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하늘과 바다 맞닿은 중세도시 ‘에즈’서 삶의 여유를 맛보자”

◇럭셔리 관광지, 깊이의 삶이 느껴지는 곳 푸른 지중해를 품은 남프랑스는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가 끝없이 펼쳐지는 곳이다. 도시국가인 모나코에서 세계적인 관광지 니스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가다보면 해발 427m의 절벽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마을이 있다. 고요한 중세마을 에즈(Eze). 인구는 고작 수백 명 남짓, 면적도 작아서 한시간 정도면 도보로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엔 유럽 귀족과 예술가, 현대의 글로벌 부유층까지 매혹시킨 특별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에즈는 ‘중세의 시간을 그대로 보존한 마을’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14세기 요새 성벽 안으로 들어서면, 돌로 쌓아올린 건물과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방문객을 맞는다. 거대한 상점 간판이나 상업화된 카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향수를 만드는 소규모 아틀리에, 유리공예 장인의 작업실, 그리고 샤갈이나 니체가 머물렀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즈는 대중 관광지라기보다는 럭셔리 관광지의 정수다. 대표적 명소인 ‘샤토 드 라 쉐브르 도르(Château de la Chèvre d’Or)’는 5성급 부티크 호텔로, 20여 개 객실이 에즈 마을 곳곳의 고택을 개조해서 만든 이채로운 곳이다. 이 호텔은 단순한 숙소 그 이상이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미로처럼 얽힌 정원, 지중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까지 갖췄다. 전 세계 CEO와 셀러브리티가 조용히 머물다 가는 곳이다. 이 마을은 ‘양보다 질’을 택한다. 숙박시설과 관광 편의시설 확장을 제한하며, 마을의 정체성과 미관을 철저히 유지하는 정책 덕에 높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즈 모델’을 한국의 전통 마을 관광 개발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에즈의 진정한 가치는, 이곳에서 ‘속도의 삶’을 내려놓고 ‘깊이의 삶’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발 427m 절벽 위에 있는 이 마을은 독특한 풍경 덕분에 ‘독수리 둥지’라 불린다. 에즈 빌리지는 중세 시대에 중요한 방어 요새로 사용되었으며, 그 흔적은 여전히 성채 곳곳에 남아 있다. 19세기 말부터 이곳은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이곳에서 주요 작품을 집필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니체는 이 마을에서 영감을 받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했고, 많은 현대 예술가들은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에즈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절경은 감탄을 자아내며, 왜 니체가 이곳을 사랑했는지 자연스레 느껴진다. 그의 이름을 딴 ‘니체의 길(Chemin de Nietzsche)’을 따라 걷다 보면, 그가 걸으며 사유에 잠겼던 풍경과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내 사랑과 희망을 걸고 간청하니,/네 영혼 속의 영웅을 잃지 말고,/가장 큰 희망을 소중히 간직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성스런 기운이 감도는 에즈 빌리지 절벽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에즈 빌리지는 코트다쥐르에서 가장 독특하고 매혹적인 지중해의 풍경을 품고 있다. 발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고즈넉한 중세마을의 돌담길을 걷다 보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집들과 마주하게 된다. 부서진 돌벽 틈에서 자란 이끼와 잡풀은 마을의 오래된 역사를 은은히 속삭인다. 거친 흙 냄새와 찬란한 햇살, 그리고 마을을 둘러싼 성스러운 기운이 에즈 빌리지의 첫인상이다. 이곳의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사색에 잠기고,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운명애’를 느끼게 된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는 바로 나 자신과 내가 선택한 나의 운명이다. 모든 걱정과 염려를 바닷바람에 실어 보내고, 남프랑스의 매혹적인 풍경 속에 흠뻑 젖어들자. 라틴어로 ‘아모르(Amor)’는 사랑을, ‘파티(Fati)’는 운명을 뜻한다. 니체 철학의 핵심 사상인 ‘아모르 파티’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라는 ‘운명애’를 의미한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문득 지난날을 떠올린다. 고단했던 순간들이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하다. 내 인생의 ‘운명애’, 나만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를 위해. 에즈 마을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색의 마법 같은 변화를 연출한다. 아침 햇살은 돌담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마을에 ‘고독한 평온’을 드리우고, 한낮의 강렬한 햇빛은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 석조 건물의 디테일을 더욱 선명하게 돋보이게 한다. 해질 무렵 저녁노을이 퍼지면, 고요한 중세마을은 온통 붉은빛과 주황빛으로 황홀하게 물든다. ◇ 니체가 사랑한 도시 명작의 탄생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좁은 골목길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멀리서 속삭이듯 들려오는 파도 소리. 이 모든 소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에즈의 풍경을 완성한다. 걷던 중 갑작스레 발걸음을 멈추고 한곳을 오래 응시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다. 시선 끝에는 낡고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고, 초록 줄기를 따라 흰 꽃들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셔터 소리가 찰칵 울리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그것은 네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에즈쉬르메르(Eze-sur-Mer) 해변마을에서 에즈 빌리지로 이어지는 ‘니체의 오솔길(Chemin de Nietzsche)’. 나는 그 길을 걸으며, 니체가 남긴 발자취 위에 내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본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1883년부터 1885년까지 이곳 에즈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연인이었던 루 살로메(Lou Salomé)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난 후, 상실감 속에서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신체적 치유와 철학적 사유를 위해 그는 따뜻한 기후와 고요한 환경을 찾아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에즈에서 니체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인간이 더 이상 외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과 운명을 사랑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즈를 여행하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시간을 되돌려, 자신만의 삶의 속도를 재조율해보는 ‘작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다. 세계는 넓고, 삶은 짧다. 그 짧은 삶 속에서 한 번쯤은 에즈의 해 질 녘 언덕에 앉아, 지중해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글·사진=김범여행작가 /정리=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밤낮없이 힐링…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전남 완도군은 오는 5월 4일까지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청산도 일원에서 개최한다.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3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걸어보세’ 프로그램은 청산도 슬로길 11코스 가운데 4개 코스를 걷고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으면 선물을 주는 ‘청산도에서 걸으리랏다’와 청산도를 걸으며 수거한 쓰레기를 친환경 키트로 교환해주는 ‘슬로길 플로깅’ 등으로 구성됐다. ‘낮밤 놀아보세’프로그램은 청산도 구들장 논에서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고 나누는 ‘구들장 논 방앗간’, 청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한 공연 ‘청산도 유랑단’, 관광객과 주민 DJ가 함께하는 ‘청산도 보이는 라디오’, ‘범바위 기 팔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록하세’ 프로그램에는 움직이는 포토존, 청산도 내 숙박 이용 및 특산물 구입 5만 원 이상 영수증 인증 시 기념품을 제공하는 ‘선물 줄게, 영수증 다오’, 축제를 즐기는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시 기념품을 증정하는 ‘SNS 인증 이벤트’, 1년 뒤 도착하는 느린 엽서 ‘청산도 달팽이 엽서’ 등이 있다. 야간에는 은하수 명소인 청산도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별 볼 일 있는 청산도’와 걷기 프로그램인 ‘청산도 달빛 나이트 워크’도 마련했다. 축제 프로그램과 일정은 완도군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풍성한 프로그램은 물론 섬 여객선 반값, 완도치유페이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면서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른 섬 청산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K팝부터 전통문화까지… 한국·대만 관광콘텐츠 페스티벌 대성황

한국관광공사, 공연·웰니스 등 6개 부문 B2B 상담 600건 돌파… 45억 매출 기대 ◇대만 관광객 한류덕에 147만 한국방문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이하 공사)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대만 B2B 관광콘텐츠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관광콘텐츠’를 테마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행사로, K-팝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 △웰니스 △스포츠 △여행인프라 △한국 전통문화체험 등 총 6개 부문의 콘텐츠 관련 기업 48개소에서 참여했다. 또한, 대만 현지 관광업계에서 150여 명이 참여해 하루 만에 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이를 통한 예상 매출액은 약 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관광객은 약 147만 명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방한 인바운드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경험 비율은 88%로 글로벌 평균 71%를 훌쩍 웃도는데 특히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3 잠재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 경험은 드라마(61.65%), 영화(54.17%), 대중가요(34.81%), 예능 프로그램(32.03%) 순이었다. 공사는 이러한 대만 관광객의 선호도를 반영한 방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K-POP 콘서트 연계 방한 프로모션과 대만 최대 OTA ‘KKday’ 공동 공연관광 프로모션 등을 추진한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한국 콘텐츠를 여행 상품화하는 대만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국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대만 관광객 특성을 고려할 때, 한류·공연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현지 소비자의 재방문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관광지 중심의 홍보를 넘어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 황리단길 ‘울주팝업 홍보관’ 운영 17일까지 이벤트·체험 등 콘텐츠 풍성 ◇황리단길에 울주팝업홍보관 운영 울산 울주군이 오는 17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황리단길에서 숨은 울주 찾기, 울주 팝업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홍보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경주 주요 관광지에서 울주의 관광자원을 홍보해 많은 관광객에게 울주를 알리고 여행을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편의점 콘셉트의 ‘울주관광팝업스토어’를 주요 주제로 찾아가는 울주 여행 오프라인 홍보관을 연출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관광 추세에 맞춰 울주의 매력를 온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홍보관에서는 관광명소, 축제, 관광사업 등 울주군만의 즐길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홍보관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장은 △울주 소개 △울주의 바다 △울주의 산 △울주의 축제 △울주관광 및 주요 축제 굿즈 등 다양한 울주의 모습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간절곶 소망 우체통’을 행사장 내 설치해 간절곶에 가지 않고도 소망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태양을 품은 섬 ‘명선도’와 우리나라 가을 관광의 주인공 ‘간월재’, 울주군 대표 캐릭터 ‘해뜨미’를 포토존으로 구성해 울주를 간접 체험하도록 했다. 울주 FB ZONE에서는 황우쌀, 울주 배즙, 울주군 지역 막걸리 등 울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지역특산품 시식·시음 이벤트 및 판매도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에서 울주군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울주군을 알리는 집중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울주군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유지태와 함께하는 ‘봄 궁중문화축전’ 오디오 가이드 참여… 26일 막 올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에 배우 유지태<사진>가 오디오 가이드(음성 안내)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지태는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고궁만정’(古宮萬情) 전시를 소개한다. 고궁에서 즐기는 만 가지 정취라는 뜻을 담은 전시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 현대공예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유지태의 목소리를 들으며 명정전, 함인정, 집복헌, 영춘헌 등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와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유지태는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이 목소리가 전통을 알리고 우리 것을 기억하게 만드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상설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전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에 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궁패스 노리개’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매진됐고, 주요 프로그램 예매도 모두 팔렸다고 진흥원은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떴다, 황금박쥐… 동해 관광객 발길 ‘쑥’

강원 동해에 황금박쥐가 뜨자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강원 동해시 도심에 있는 천곡황금박쥐동굴 입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본래 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황금박쥐가 이른 봄에 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기 드문 희귀성과 상징성 덕분에 ‘보이면 행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황금박쥐는 학명은 ‘붉은박쥐’지만 선명한 오렌지색 털과 검은 날개가 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보여 ‘황금박쥐’라 불린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이 40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비가 불균형해 번식이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황금박쥐가 실제로 출현하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6년 개장 이후 청정한 생태환경덕분에 황금박쥐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1996년 6월, 2004년 11월 1일, 2007년 8월 23일, 2010년 6월, 2016년 6월 29일, 2017년 7월 17일, 2018년 7월에 이어 올해 다시 황금박쥐가 목격됐다. 동해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천곡황금박쥐동굴에 내부 보행자용 핸드레일 교체 공사를 완료하는 등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장해주 동해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11일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천곡황금박쥐동굴이 그만큼 청정하다는 뜻이며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공간임을 보여준다”며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황금박쥐를 직접 만나보는 행운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6시.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산재예방요율제도

문 저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입니다. 재해를 예방하면 산재보험료를 경감받을 수 있다는데 어떤 제도인가요 답 사업장에서 자율적인 재해예방활동을 촉진하여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보호를 강화하기 위하여 재해예방활동을 수행한 사업주에 대하여 산재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산재예방요율제도가 있습니다. 문 1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산재예방요율제도의 대상이 되는가요. 답 상시근로자수가 50명 미만인 제조업, 임업, 위생및유사서비스업, 하수도업 사업장이 대상이 되고, 보험가입기간이나 개별실적요율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주가 재해예방활동을 수행한 경우에 적용 받습니다. 문 재해예방활동이란 무엇이며, 산재보험요율 인하율은 어느정도 인가요. 답 재해예방활동은 위험성평가와 사업주 교육으로 구분하는데, 위험성평가는 20%(인정일로부터 3년), 사업주 교육은 10%(인정일로부터 1년)의 보험요율 인하율을 적용받고, 중복하여 실시한 경우는 더 높은 인하율을 적용 받습니다. 문 그럼 재해예방활동을 인정받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사업주가 안전보건공단에 재해예방활동 신청을 한 후 재해 예방활동을 수행하면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이행여부확인 및 결과통지를 받게 되며, 안전보건공단은 근로복지공단으로 재해 예방활동 결과를 통지하여 다음연도부터 보험요율 인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해예방활동에 관한 사항은 안전보건공단(1644-4544), 산재보험료율에 관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1588-0075 또는 054-288-5190)으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4-13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전문병원 4차 학술대회 성료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사진 이번 개최된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는 전문병원의 질환별 최초 학술대회로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대구굿모닝병원, 청주 효성병원 등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 발전을 모색하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학술대회로 올해 4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대학병원 의정 갈등 속 뇌혈관 분야 의료전달체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의료 공백을 메우며 큰 활약을 해 온 전국 4곳의 뇌혈관 전문병원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뇌혈관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과 최신 연구 동향을 논의하며 뇌혈관 전문병원 간의 협력과 혁신의 기회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션1. 진화하는 의료시스템과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 △세션2. 외부특강 △세션3. 진료의 질 향상과 발전을 위한 실제적 Tip으로 다양한 주제의 여러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1과 세션3에서는 각 전문병원이 발표를 맡았으며 세션2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뇌혈관 전문병원들은 세션마다 심도 깊은 강의와 논의를 하며 향후 뇌혈관 전문병원의 혁신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학술대회 마지막 순서로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이 ‘달라진 의료환경에서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의료공백 속 뇌혈관 전문병원의 노력을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뇌혈관 전문병원 역할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지난 1년간 의정 갈등 속에서 뇌혈관 전문병원 4곳의 노력과 성과들을 토대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로 간의 학문적, 기술적 교류가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뇌혈관 전문병원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뇌혈관 질환 예방, 치료의 중심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의료전달체계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혈관 전문병원 제5차 학술대회는 내년 대구굿모닝병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07

손·팔 반복 사용하면 힘줄 손상손목보호 위한 무리한 활동 NO

◇팔꿈치 상과염이란? 팔꿈치 관절에는 바깥쪽(외상과)과 안쪽(내상과)이 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근육과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시작되고, 안쪽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과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시작됩니다. 상과염은 손과 팔을 너무 자주, 반복해서 써서 힘줄이 시작되는 부분이 다친 뒤, 제대로 낫지 않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이런 문제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일을 하면서 손과 팔을 반복해서 많이 쓰는 경우에 잘 생깁니다. 예를 들면 요리사, 미용사, 건설 현장 노동자, 기술자, 택배 기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게도 자주 나타납니다. ◇팔꿈치 상과염 진단 방법 진단할 때는 X-ray, 초음파, MRI 같은 검사를 합니다. X-ray는 팔꿈치를 이루는 뼈(상완골·요골·척골)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상과 부위에 석회(딱딱한 석회 성분)가 생긴 것도 자주 보여집니다. 초음파에서는 힘줄이 붙는 부위에 손상이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손상된 부위는 화면에 어둡게(신호가 낮게) 나옵니다. ◇팔꿈치 상과염 치료 먼저 무리하게 손과 팔을 쓰는 것을 멈추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어떤 습관이 이 병을 일으켰는지 확인해서, 그런 행동은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팔꿈치에 과도한 힘이 가지 않도록 보조기(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있고,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는데, 손상된 힘줄이 굳지 않게 늘려주고,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민호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사무직처럼 손목을 자주 쓰는 경우엔 타이핑 보조대나 손목 보호대를 써서 손목을 덜 쓰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소염제 복용, 파스, 물리치료 같은 기본적인 치료도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라는 것도 자주 사용합니다. 이 치료는 힘줄이 다시 잘 자라게 도와주고, 증상이 더 빨리 좋아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사치료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는데 스테로이드, PRP(혈소판 농축 혈장), 증식치료(Prolotherapy), 보톡스 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건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서 금방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맞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같은 주사를 다시 맞아도 효과가 점점 줄어들 수 있고, 피부가 얇아지거나, 색이 빠지거나, 지방이 괴사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맞는 게 좋습니다. PRP 주사는 내 피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부분만 뽑아서 주사하는 방법인데 비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로 좋아지지 않을 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수술적 치료는 약이나 물리치료로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수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수술은 개방적 변연절제술이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상한 힘줄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이 외에도 단순유리술, 색전술, 탈신경화술(통증 신경을 없애는 수술) 같은 치료가 있습니다. 팔꿈치 상과염은 많이 생기는 병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이 병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일상생활에서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부터 고쳐보는 게 중요합니다.

2025-04-07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서 유유자적 거닐어요

을사년의 봄은 소걸음을 하고 오는 것 같다.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에 퍼지는 것 같으면 심술궂은 아이처럼 눈이 내렸다. 그래도 봄은 왔다. 이미 거리는 벚꽃으로 화사하다. 광폭하던 산불도 꺼지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할 때.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느리고 여유롭게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슬로시티라고 한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가면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된 곳이 있다. 청산도 슬로길을 걸으며 봄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보면 어떨까?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영화 ‘서편제’의 고향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는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산, 구들장 논, 돌담길 등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청산도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도 슬로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청산도는 걸어야 제격이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섬 곳곳에서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사람들을 만난다. 걷기 여행자에게 필수 방문지가 된 청산도는 슬로길 11개 코스에 17개 길로 이뤄져 있다. 길마다 걸맞은 풍경이 어우러지고 사연이 차곡차곡 쌓인다. 총 42㎞에 이르는 슬로길 전체 코스를 걷는 데 꼬박 2박3일이 걸린다지만, 여행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모두 여유롭고 행복한 표정이다. 청산도는 2007년 신안 증도, 담양 창평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돌멩이로 투박하게 쌓아 올린 담장, 바다와 어우러진 다랭이논, 얕은 바다에 그물을 친 뒤 줄다리기 하듯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휘리, 제주에서 건너와 정착한 해녀의 미소…. 청산도의 자연과 사람이 모두 슬로시티로 지정된 배경이다. 섬이 지향하는 슬로건 역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느림의 종’, 쉼표 조형물 등 느림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곳곳에 있다. 뭍에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 이름도 ‘아시아 슬로시티호’ ‘슬로시티 청산호’다. 청산도의 이런 이미지에는 영화 한 편이 큰 몫을 했다. 청산도항에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국내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 촬영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장면은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의 시간을 반영한다. 당리 언덕길은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단장한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화랑포전망대까지 아우르는 이 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슬로길 1코스 화랑포길이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드나드는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그림엽서처럼 한눈에 담긴다. 최근에는 김태리가 정극배우로 나와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정년이의 촬영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년이의 고향집과 유년시절을 슬로길 1코스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돌담골목 구들장 논 등 푸근한 풍경 곳곳에 청산도의 시골 삶터가 궁금하다면 슬로길 7코스 상서마을에 가보는 것이 좋다.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채워졌다. 바람 많은 청산도의 돌담은 처마까지 층층이 솟았다. 미로 같은 돌담 골목을 배회하다 보면 발걸음도 느리게 머뭇거린다. 성긴 담벼락에는 이끼가 끼고, 돌담 사이에서 자라는 담쟁이덩굴에는 더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가을에는 담쟁이가 담벼락을 붉은색으로 물들여진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인상적인 풍경 가운데 구들장 논이 한 몫 한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그 아래 배수로가 연결된 모양새다. 자투리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던 이색적인 논과 경작 방식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슬로길 6코스를 지나다 보면 구들장 논을 구경할 수 있다. 청산도 곳곳에서 만나는 해변은 독특한 풍광으로 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전한다. 신흥마을 풀등해변(슬로길 7코스)은 썰물 때 모래섬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광경을 간직한 곳이다. 진산마을 갯돌해변(슬로길 8코스)은 동글동글한 갯돌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리해변(슬로길 10코스)은 200년이 넘은 해송 숲과 1㎞ 남짓한 백사장이 어우러져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룻밤 묵을 요량이면 작은 포구가 있고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알려진 신흥마을이 고즈넉하다. 예전에 북적이던 삶의 단상 역시 섬 한편에 고스란히 담겼다. 슬로길 11코스의 청산항 일대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고등어와 삼치 파시가 열리던 포구다. 청산항 포구 안쪽 안통길은 파시문화거리로 조성돼 옛 모습을 조명한다. ◇청산도 청정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도 일품 청산도 곳곳은 더디게 걷는 길이 미역줄기처럼 이어진다. 청산도 남쪽 범바위(슬로길 5코스)에는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았다. 전망대 외관도 슬로시티 상징인 달팽이 모양이다. 맑은 날이면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읍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 서남 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청산진성(슬로길 3코스) 등은 청산도의 역사를 낱낱이 보여준다. 슬로길 9코스는 가을에 특히 빛난다. 단풍나무가 줄지어 펼쳐져 화사한 단풍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슬로푸드체험학습장에서 청산도의 다양한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다. 전통 어로 휘리, 조개공예 체험 외에도 청산도에서 나는 청정 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를 맛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청산도 내에는 주요 여행지를 오가는 슬로시티 순환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오간다. 굳이 승용차를 타고 들어서지 않아도 ‘쉼표’를 찍으며 슬로시티를 탐닉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여행 정보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가는 여객선은 완도항 여객터미널(1666-0950)에서 하루 6회 운항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완도항여객터미널 홈페이지(island.theksa.co.kr)에서 더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

2025-04-07

제주 찾는 외국여행객도 개별여행이 대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패키지 여행보다 개별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31일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무려 90.01%가 개별여행(자유여행)을 선호했고, 9.9%만 완전패키지(7.0%)나 부분패키지(2.9%)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체류기간은 4.73일이었으며 재방문율은 10.1%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다만 1인당 소비지출액 및 만족도는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지출액은 961.3달러로 국제항공·선박료, 숙박비, 쇼핑비가 줄어드는 대신 식음료, 대중교통, 관광·문화 지출비 등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목적은 여가, 위락, 휴식이 전체 82.1%였으며 도보여행(둘레길 등) 5.0%며 쇼핑은 3.3%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호텔에 (82.9%)머물렀으며 콘도나 리조트는 6.0%,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은 4.5%였다. 교통수단은 주로 택시(36.0%)를 이용했으며 버스는 32.2%, 렌터카 19.5%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측은 지난해 도입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관광 편의성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자연경관을 감상(94.5%)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식도락(맛집, 카페투어 등)은 88.4% 쇼핑은 79.5%였다. 외국인 관광객과 다르게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객 비율, 재방문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지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04점(93.5%)이며, 항목별로는 관광지 매력, 음식, 숙박시설, 교통, 관광지 편의성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제주 접근성 확대,‘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한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주방문관광객에게 특별한 여행경험을 제공하여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세계유산 배경 ‘미디어파사드’ 수로왕 행차 등 즐길거리 풍성

경남 김해시는 지역 최대 축제인 ‘2025 가야문화축제’를 오는 10∼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천년 고도 가야, 글로컬 도시 김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한다. 축제 첫날인 10일 구지봉에서 고유제와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11일 개막식에는 판소리, 화관무, 비보이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주제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대성동고분군에서 열리는‘가야 판타지아’와‘미디어파사드’다. ‘가야 판타지아’는 가야금 등 퓨전국악과 보컬, 밸리댄스, 한복공연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으로 오는 11일과 13일 양일에 하루 2차례씩 열린다. 고분군 위에서는 가야금 공연이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는 세계유산 고분군을 배경으로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가야의 이야기를 매일 밤 실감나게 보여준다. 기존 시내 도로에서 펼쳐진 ‘수로왕 행차 퍼레이드’는 축제장 일원에서 매일 진행한다. 10일과 13일에는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비수도권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특징을 살린 ‘다문화 어울마당’을 비롯해 ‘가야 보물찾기’, ‘전국예술경연대회 슈퍼스타 G’ 등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가득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아름다운 청와대 풍경 모바일에 담아보세요

청와대재단은 오는 11일~5월 18일‘제2회 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은 지난해 가을 처음 개최돼 총 1411명이 응모해 2972장의 사진을 제출했다. 올해 2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2025, 청와대의 봄’을 주제로 국민이 직접 청와대의 아름다운 봄 경관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진전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작 접수 기간 내 청와대를 방문해 휴대전화로 경내를 자유롭게 촬영한 후 지정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청와대 공식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heongwadae_korea)을 통해 출품하면 된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만 접수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3점까지 제출할 수 있다. 공모전 결과는 전문가 심사와 국민 평가단의 온라인 투표를 거친 후 오는 7월 2일 발표하며 우수작은 온라인 사진전을 통해 전시된다. 대상 1명에게는 국민관광상품권 200만 원권, 금상 2명에게는 LG 시네빔, 은상 5명에게 네이버페이 10만 원권, 동상 50명에게는 치킨 상품권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모바일 사진전 소문내기’, ‘투표 인증하기’ 등 다양한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 및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준다. 한편, 사진전과 함께 80주년 식목일을 맞아 특별해설 프로그램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를 운영한다. 시·청각 자료와 특별 교구재를 활용한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식수 발자취를 따라 식목일 제정의 의미와 유래를 되짚어 본다. 식목 행사를 통해 역대 정부의 산림회복 의지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일상 속 작은 행동과 실천을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목일을 기념한 특별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청와대의 특별한 나무들’ 이벤트가 운영되며, 청와대에 방문한 누리소통망(유튜브,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대상으로 씨앗연필과 청와대 내 주요 수목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준다. 씨앗연필은 방울토마토, 바질, 해바라기, 봉선화, 나팔꽃 등 5종의 씨앗이 내장된 친환경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5000개 한정 수량이 마련돼 매일 500개씩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산재보험 개별실적요율

문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산재보험료율이 달라질 수 있는 개별실적요율제도가 있다는데 이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개별실적요율제도는 동종사업의 보험료율을 적용함에 있어서 재해방지 노력을 기울인 사업주간의 형평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하여 당해 사업의 보험료에 대한 보험급여액의 비율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경우에 그 사업에 적용되는 산재보험료율을 인상 또는 인하하는 제도입니다. 문 산재보험에 가입한 모든 사업장이 개별실적요율 적용 대상인가요. 답 아닙니다. 매년 6월 30일 현재 보험관계가 성립한 후 3년이 지난 사업으로써, 건설업은 일괄적용을 받는 사업으로 해당 보험연도의 2년전 보험연도의 총공사금액이 60억원 이상인 사업, 그리고 건설업 및 벌목업을 제외한 사업은 상시근로자수가 30명 이상인 사업이 대상입니다. 문 개별실적요율은 언제 결정하나요. 답 매년 12월에 고용노동부장관이 다음 연도의 일반요율을 고시하면 그 후에 근로복지공단에서 각 사업 또는 사업장별로 개별실적요율을 산정하게 됩니다. 문 개별실적요율은 산업재해로 보험급여액이 늘어나면 보험료율이 인상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계산할 때 제외되는 보험급여액이 있나요. 답 네, 직업재활급여액, 제3자의 행위에 따른 재해로 지급결정된 보험급여액, 업무상 질병에 대해 지급결정된 보험급여액, 천재지변 또는 정전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발생한 재해에 대해 지급결정된 보험급여액 등을 대상으로 산정한 평균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보험급여액은 보험급여액 합산시 제외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4-06

딱지 있으면 더디 낫고 흉터 가능성도 커져

포항세명기독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김학수 ◇딱지가 생기면 좋은 건가요? 딱지(scab·crust)는 상처에서 나온 혈액이나 고름이 공기 중 노출돼 상피와 굳은 것입니다.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므로 딱지가 있으면 상처가 낫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결과적으로 흉터 가능성도 커집니다.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했을 때 재생(상피화)이 2배나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흉터는, 상처가 생기고 나서 다 나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주일 내에 상처가 다 나으면 흉터는 거의 안 생깁니다. 1주가 지났는데 아직 상처로 남은 곳은 흉터가 남게 되고, 이후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흉터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얼굴이 찢어져 봉합하면 실밥 자국이 남지 않도록 보통 5~7일 내 뽑습니다. 얼굴 외 다른 부위는 힘을 많이 받으므로 실밥 자국보다 상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10일~2주경 제거합니다. 상처가 3주가 지나서 나으면 비후성 반흔으로 남을 가능성이 80%가량으로 높아집니다. 물론 성형외과에서 전층피부이식술 등의 수술로 개선 시킬 수 있지만, 원래의 피부보다 당연히 못 하므로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로 해야 합니다. 결국 딱지가 생기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습니다. 딱지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집은 터트려야 하나요? 물집은 화상, 찰과상 등 피부 손상으로 세포 사이나 세포 안에 단백질 성분을 가지는 체액이 고여 발생합니다. 물집이 생기면 내부 물은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껍질은 처음부터 벗겨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 자체가 아주 좋은 생물학적 드레싱(biological dressing) 역할을 해줘서 피부를 보호하며 통증도 줄여주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벗겨내고 치료하는 분도 있는데, 폼드레싱으로 잘 덮어주면 치유 기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 껍질은 3~4일 후 저절로 떨어집니다. ◇상처를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로 자주 소독하면 좋을까요? 상처가 나면 깨끗하게 소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처에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 베타딘 등을 바르고 병원에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소독제가 딱지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상처를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나름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과산화수소수는 일종의 자유라디칼(free radical)로 상처에 있는 지방의 과잉 산화를 촉진하고, 여러 효소를 불활성화해서 세포에 손상을 줍니다. 세균도 죽이지만 사람 세포도 파괴합니다. 소독용 알코올은 피부를 자극해 발진을 유발하고, 역시 상처에 바르면 상피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상처가 세균 감염으로 상태가 악화되고 패혈증에 걸릴 것을 우려해서 소독제를 사용할 텐데, 상처로 뼈가 노출될 정도로 깊은 경우가 아닌 대부분 상처는 그럴 가능성이 적습니다. 원래 사람 피부에 상주하는 약 1조 개의 세균이 각 부위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주며, 상처가 생겨 피부의 방어벽이 붕괴되더라도 혈액에는 각종 백혈구가 존재해서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여러 소독약을 이용한 화학적 소독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상처에 박힌 흙, 아스팔트, 각종 파편 등의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는 물리적 소독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독약은 쓰더라도 상처 초기에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고 난 후에 한시적,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지난 호(24년 12월 9일)에 나왔던 상처 씻기의 중요성이 느껴집니다. 이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종 상처를 가지고 저희 세명기독병원 성형재건센터 외래에 내원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설명하는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드렸습니다. 무심결에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상처 치료를 하면 앞의 사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 치료의 단계에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입니다. 상처가 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개입으로 흉터나 합병증이 없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5-03-31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연구중심병원 인증’ 최종 획득

경북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이 2025년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최종 획득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인증 평가를 통한 1기 연구중심병원으로 21개 의료기관을 확정했다. 1기 연구중심병원의 인증 기간은 이달부터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경북대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12년간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코어랩, 사이트랩, 의학연구협력센터 등 중개·개방형 연구지원 플랫폼 강화는 물론,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 운영, 산학연병 공동연구 네트워크 확대, 대형 국책과제 수행 등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역 사립대학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동산병원은 연구 클리닉을 운영하며 바이오 인포매틱스, 오가노이드,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AI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내분비 및 대사장애 관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연구전담의사 및 연구참여임상의사 양성을 통해 의료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 지원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2013년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자 도입됐다. 이후 바이오헬스 기술 수요가 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연구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관련법을 개정해 지정제에서 인증제로 바꿨다. 이번 인증 평가에는 기존 지정제를 통해 운영돼 온 연구중심병원 10곳을 포함해 총 3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기존 지정 병원 10곳은 모두 인증 평가를 통과했고, 11개 의료기관이 새로 추가돼 총 21곳이 인증을 받았다. 21개 연구중심병원 중 16개가 수도권에 있다. 대구 2개, 경남·광주·강원에 1개씩 위치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31

심리안정·스트레스 완화 ‘마음치유’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31일 등록회원의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교육 및 자조모임 ‘행복반올림’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센터 등록회원의 가족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효과적인 정서 관리 방법을 제공하고, 가족 간 자조모임을 통해 정보 교류 및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회기는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증상에 대한 이해 및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가족들이 정신질환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위주로 구성됐다. 또 정서 관리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족 간 자조모임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시간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고, 가족과 정신질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독려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가족 간의 소통이 원활해졌다. 아로마테라피 체험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경험을 나눔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인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질환 및 자살 고위험군을 위한 사례관리 서비스, 주간재활프로그램, 사회적응훈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31

日 과거와 현재 잇는 시간여행 ‘효고’·‘오카야마’로 떠나요

그야말로 일본 여행 전성시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지만 정작 일본다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교토와 나라, 오사카처럼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여행지도 좋지만 효고현과 에도시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오카야마현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뻔한 일본 여행에 식상했다면 일본의 다양한 시간을 보여주는 효고현과 오카야마로 떠나보자. ◇눈부신 흰색의 관능미, 백조성 히메지 교토에 이웃한 효고현은 수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봐야 한다면 단연 히메지 성을 꼽고 싶다. 특히 벚꽃 피는 계절의 히메지는 인간의 수사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다. 흰색의 백조가 날아가는 듯한 날렵한 처마 밑으로 분홍빛 눈이 떨어졌던 봄의 히메지는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가 됐다. 일본 전국에 180여 개가 넘는 성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히메지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히메지 성을 처음 쌓은 시기는 1333년이다. 이후 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1610년이 돼서야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성은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백색 성이다. 외벽은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성의 중심을 이루는 6층짜리 목조건물은 기와까지 흰색이다. 나무로 지어진 성은 불에 의한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력(火力)을 이용한 무기가 발달할 때마다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히메지 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흰색의 회벽칠은 불에 강한 회반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덧칠한 회반죽이 무려 3cm에 이를 정도로 두껍다. 히메지 성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보수해 2015년 백로성이라는 별명에 걸맞을 정도로 눈부신 흰색으로 거듭났다. 건축학적으로도 히메지는 매력적인 성이다. 무엇보다 세 겹의 나선형 형태로 된 처마는 완벽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성의 상징인 대천수 건물은 무려 5700t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서쪽 기둥은 650년과 775년 된 노송을 위아래로 붙인 것이다. 히메지 성은 용케도 전투가 벌어진 적이 없는 성이다. 그래서 ‘부전(不戰)의 성’으로도 불린다. 1945년 7월 미국의 히메지 대공습 때 성으로 떨어진 폭탄이 천우신조로 불발하면서 용케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1300년 전통의 고적한 아리마 온천 일본의 많은 성처럼 히메지 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이 있다. 히데요시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어린 시절 결혼한 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인 센 히메였다. 일종의 정략결혼이었다. 히데요시가 죽자 이에야스는 노골적으로 일본 전국을 제패할 야심을 드러냈다. 족보상으로는 히데요리가 손녀 사위지만 권력은 나눠 가질 수 없는 법이었다. 비정한 전투에서 히데요리는 패하고 오사카 성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센 히메는 이에야스의 손녀라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이후 히메지 성의 성주인 혼다 가문의 다다토키와 재혼했다. 원래 히메지는 이케다 가문 소유였지만 한 집안이 한 곳에 오래 터를 잡고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영지 교환정책으로 혼다 가문이 히메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센 히메의 남편 다다토키도 10년 만에 죽었고 센 히메는 쓸쓸히 성을 떠나야 했다.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아리마 온천은 구사쓰, 게로와 함께 일본의 3대 온천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리마 온천은 무려 1300년이나 된 일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온천마을이다. 온천물에 철과 염분이 많이 섞여 있어 황갈색을 띤다. 금탕이라 불리는 온천물은 염분이 해수물의 2배에 달해 피부질환과 관절통에 좋다고 한다. 온천마을은 나라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붓을 팔거나 향을 파는 가게가 있고 특산품과 먹거리 상점도 들어섰다. 상점 사이로 온천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어 이채롭다. 아리마산 온천 사이다와 전병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세계 옮겨놓은 고라쿠엔 오카야마는 강수량이 적고 햇살이 넉넉해서 ‘햇살의 땅’이라고 불린다. 그래서일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인데도 오카야마는 낮에는 더운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풍부했다.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 있는 오카야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라쿠엔(後樂園)이다. 고라쿠엔은 미토의 가이라쿠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다. 고라쿠엔은 도쿄에도 있었는데, 한때는 야구장이었다가 이제는 유원지가 됐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일본 간사이 여행… 우아한 백조 성, 늠름한 까마귀 성 1702년 완공된 고라쿠엔은 회유식 정원으로 일본 초기 정원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유식 정원이란 돌아다니며 즐기는 정원이다.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하나의 작은 세계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정원의 크기가 무려 13만3000㎡에 달한다. 정원은 인공적인 미의 극치를 이룬다. 정원 안에 정자도 있고 세 개의 인공섬과 6m 높이의 작은 산 같은 형태의 동산, 연못과 습지까지 갖추고 있다.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 사이에는 아사히가와라는 강이 휘어져 흐르고 쓰기미바시라는 폭이 좁은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일본인 해설사는 에도 막부 시절 오카야마를 하사받은 이케다 가문이 오카야마 성 옆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중국 명나라의 유학자가 남긴 ‘천하의 근심을 앞장서서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누린다’는 문장에서 착안해 고라쿠엔이라 이름 붙였다고 했다. ◇까마귀의 성 오카야마 고라쿠엔을 다 봤다면 이제 오카야마 성을 둘러볼 차례다. 오카야마 성은 백색의 성인 히메지 성과 대비되는 검은색 성이다. 성의 외관이 모두 검은색이어서 까마귀 성으로 불린다. 오카야마 성은 단지 검은색만 칠해진 것은 아니다. 외벽은 검은색이지만 처마 아래 들보는 금색이다. 히메지 성이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오카야마 성은 남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오카야마 성은 2차 세계대전 끝 무렵인 1945년 대공습으로 불타버렸다. 이후 1966년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했다. 오카야마 성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한다. 오카야마 성 안에 있는 찻집이 실물 그대로 등장하는데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인 코난이 먹었던 파르페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맛보는 명물이다. 일본의 오타쿠 기질 그대로 실제 찻집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오카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고라쿠엔이나 오카야마 성이 아니다. 오카야마 성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봐야 제대로 오카야마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구라시키라는 말은 창고가 널려 있다는 뜻이다. 창고에 들어 있는 것은 쌀이었다. 오카야마의 평야에서 재배된 쌀이 모여드는 집산지가 바로 구라시키였다. 구라시키를 가로질러 강을 파 운하를 만들고 양쪽으로 창고를 지었다. 운하를 통해 에도로 쌀을 운반했다. 지금은 쌀 창고가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구라시키는 17세기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전통가옥과 창고, 유럽풍 근대건물이 늘어선 운하의 수양 버드나무 아래로 거룻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오가는 풍경이 사뭇 목가적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인력거를 타거나 걸어 다녀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쇼와시대의 은행부터 식당, 작은 박물관까지 볼 것투성이다.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관지구 중심에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가장 번성했던 가문인 오하라가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제안으로 1930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오하라는 고지마에게 서양의 미술품을 수집해달라고 요청해 미술관을 세웠다. 불모의 땅에 지어진 미술관은 위대한 작가들의 향연장이었다. 모딜리아니, 귀스타브 쿠르베, 폴 세잔,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작품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구라시키에서 또 한 곳의 명소는 카페 유린안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가옥을 활용해 꾸민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가 자전거 여행을 하며 들른 곳이기도 한데 계란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 간장계란밥과 복숭아주스 등이 유명하다. ◇여행 메모 오카야마와 효고의 맛집은 여러 군데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매력적인 사케와 일본 전통음식집인 ‘구라푸라 푸’다. 구라시키는 곡창지대답게 좋은 사케가 많다. 구라시키의 지자케(地酒)를 파는 이즈쓰야(井筒屋)에선 만네이, 유키, 산젠 등을 살 수 있다. 구라푸라 푸는 뒤집어 먹는 초밥을 판다. 이 음식이 별미다. 나무도시락에 나오는 초밥을 풀어보면 달걀지단이 얼기설기 올려진 초밥같지 않은 초밥처럼 보인다. 이 초밥은 뒷면이 진짜다. 바닥에 붕장어와 갯가재, 연어, 문어, 새우 등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다. 구라시키를 지배하던 영주가 사치스러운 식사를 금지했는데 생선회를 먹고 싶었던 백성들이 밥 아래 숨겨놓고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