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하 비에이라(송병선 옮김)
나는 저녁 언저리에 멈추어
잊어버린 단어들,
대지의 옛 색깔들,
나무의 빛나는 흔적들을 찾는다.
너는 여기에 있고, 내 옆에서 미소 짓는다,
천천히 움직이는 조그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파란 나뭇가지 아래서.
또 다른 나뭇가지, 황금 나뭇가지가
내 손에 있다.
난 언제나처럼 너와 말한다,
뜨겁고, 사랑스러운
말들이 하얀 돌의 침묵 위로
조용히, 천천히 흐르는 샘물을
타작한다.
…..
콜롬비아 시인 비에이라의 시. 시인은 사물의 세계에 내재하는 ‘너’가 여기에서 미소 짓고 있음을 감지한다. ‘너’는 “빛나는 흔적들”로부터 포착할 수 있다. 그 흔적들은 “대지의 옛 색깔들”을 재현하고 “잊어버린 단어들”을 되살린다. 그렇게 등장하는 ‘너’는 “하얀 돌의 침묵 위로” “사랑스러운/말들”을 건네고, ‘너’와 그러한 말을 나누는 시인은 “파란 나뭇가지” 안에 있는 “황금 나뭇가지”를 ‘타작’하게 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