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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당신 자신의 몸 안에서 날기

당신의 폐가 가득 차고 스스로 펼쳐진다. 분홍 피의 날개, 그리고 당신의 뼈들은 스스로 비워 텅 빈 것이 된다. 당신이 숨을 들이쉴 때 당신은 풍선처럼 떠오르고, 당신의 가슴은 가벼워지고도 커진다. 순수한 기쁨, 순수한 헬륨으로 두근대면서. 햇살의 하얀 바람이 당신을 관통하며 불고, 당신 위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당신은 대지를 둥근 보석처럼, 사랑으로 반짝이는 푸른 바다로 본다. 당신이 이럴 수 있는 것은 꿈에서만이다. 깨어났을 때, 당신의 마음은 겁먹은 주먹이 되고, 미세 먼지가 당신이 들이쉬는 공기를 막는다. 태양은 당신 머리의 두꺼운 분홍 테두리에 뜨거운 납의 무게로 곧장 내리누른다. 그것은 늘 총이 발사되기 직전의 순간이다. 당신은 거듭 일어나려 애쓰지만 그러지 못한다. ………. SF 소설로 저명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그녀는 시를 왕성히 쓰는 시인이기도 하다. 위의 시는 꿈과 현실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꿈에서만” 가능한 자유. “당신 자신의 몸 안에서” “스스로 펼쳐”지는 날개로 날며 보석 같은 대지와 “반짝이는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반면 꿈에서 깨어났을 땐, 태양이 “뜨거운 납의 무게로 곧장 내리”눌러 일어나지도 못하는 세계가 들이닥친다. <문학평론가>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