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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1-26 16:50 게재일 2026-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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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나를 볼 수 없는 내 눈은

나에게 너무 멀고

너를 보기에는 너무 가깝다

그리움 오래 담아두려 하였으니

종내 눈물뿐이었다 맺힌 물방울

단숨에 신비하지만

눈은 무섭기도 하여

내 눈이 혹시 너에게

오래 남을까 걱정되었다

 

삶은 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나는 나의 눈이 무서워졌다

너의 눈이 무서워졌다

….

나의 눈은 나를 보지 못하나 너를 볼 수 있다. 아주 가까이에서도. 지금은 여기 없다 해도, 나의 눈에 보였던 너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래서 그리워한다. 눈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다. 너를 바라보는 나의 눈을 바라보는 너의 눈에 내 눈은 오래 남을 수 있겠다. 나를 모르지만 너를 그리워하는 나의 눈, 그리고 나의 눈을 판단하는 너의 눈의 교차와 교착 속에서, 삶은 이루어진다. 시인이 눈을 두려워하게 된 이유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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