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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1-20 17:55 게재일 2026-0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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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란

미끈하게 삶아진 면발 위로

향긋한 멸치의 미소가 얹힌다

 

한 젓가락만으로도

뻥 뚫리듯 시원한 맛이

하루의 허기를 달래주었다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고

몸과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

 

중독된 욕망처럼

모르게 숨겨놓은

 

혀끝에 피어난 은밀한

연인

 

……

사람에게 오묘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다. 시인은 특히 멸치국수(인 것 같다)를 좋아하는 듯하다. 향긋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주는 국수. 시인은 이 맛에서 연애할 때의 “중독된 욕망”을 떠올린다. “몸과 마음이 사르르 풀”렸던 연애의 기억. 음식의 미각 세계는 개인마다 다 은밀한 감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연애의 은밀한 기쁨과 어울리는 것. 해서 시인은 국수 면발에서 연인의 미소를 떠올리기까지 한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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