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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강한 리더십 요구가 지지로⋯성과로 평가받겠다”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2-19 09:01 게재일 2026-0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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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미래를 묻다···대구시장 출마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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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국채보상운동은 누가 대신 해결해주기를 기다린 운동이 아니었다. 우리 문제를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시민의 결단이었다”며 “그 정신이 대한민국을 움직였고, 그 정신이 산업화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결단과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의 대동맥을 건설했던 리더십이 지금 대구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일문일답.

-대구시장 출마 결심의 핵심 동기는.

△출마의 가장 큰 동기는 대구의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이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가 장기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정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산업은 고도화되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학창 시절 대구에서 성장하며 이 도시의 자부심과 에너지를 체감한 세대다. 그런데 지금의 대구는 과거의 위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구가 변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출마로 이어졌다. 이것은 개인적 정치 행보라기보다 도시의 방향을 다시 세우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통합지자체장 출마 계획은.

△행정통합은 원칙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다. 다만 통합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통합 이후 재정 구조, 권한 배분, 산업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통합이 선언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시너지로 이어져야 한다. 통합지자체장 출마 여부는 개인적 의지보다 시민과 도민의 선택, 그리고 통합 이후 지역 발전 전략에 달려 있다. 저는 특정 직위를 목표로 움직이기보다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이 된다면 그에 걸맞은 준비와 전략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와 경북은 이미 생활권과 산업권을 공유하고 있다.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공동 산업벨트 구축, 연구개발 협력, 광역 교통망 연계가 필요하다. 방위산업과 에너지, 로봇 산업을 연계해 광역 단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각 지역의 강점을 결합해 중복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TK통합 특별법과 TK신공항 특례 제외에 대한 입장은.

△TK통합 특별법은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역의 핵심 현안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있다. 특히 TK신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물류·산업·방위산업과 직결된 전략 자산이다. 특례에서 제외된 부분은 국회와 협의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 법은 한 번 제정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수정·보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재정·행정 지원을 확보하고, 실질적 추진 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정치적 공방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현재 대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청년 유출과 산업 구조의 정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장기적으로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대구의 평균 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대구에는 후방 제조 기반은 있지만, 이를 끌어올릴 앵커 기업이 부족하다. 결국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AI, 데이터,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집적화해 ‘대구형 산업혁명’을 추진하겠다. 세계 흐름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다. 대구는 로봇 테스트베드와 정밀부품 산업 기반이 있다. 문제는 AI와의 접목과 고부가가치화인데 납품 구조를 넘어 연구·실증·소비가 지역 안에서 이뤄지는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앵커 기업 유치도 그 맥락에서 추진하겠다. 동시에 주거·문화·교육 환경을 개선해 청년이 정착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와 정주 여건을 동시에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 전환과 청년 정책을 병행해야 대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국과 세계에서 유학 오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시민들이 변화와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경제 전문가나 정치적인 경륜을 따졌다면 저를 선택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를 해준 이유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 등이 아닌 기존 정치 경로와는 다른 배경을 가진 후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계신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국민의힘이 책임 당원 수가 많아졌다. 이는 그동안은 공천 과정이든 당 내에 있어서 결정 과정이든 당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심이 ‘적극적으로 정책 결정이든 후보 결정이든 관여하겠다’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오랜 기간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다른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론조사는 과정일 뿐 결과가 아니다. 본선에서는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 계획이 더 중요하다. 저는 지지율에 안주하지 않고 산업 전략, 재정 운용, 청년 정책 등 구체적 비전으로 평가받겠다.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경쟁에서 자신만의 강점은.

△대전 MBC 대표이사도 3년 가까이했고, 방통위원장 경험도 있고, MBC 본사에서 기획본부장,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 경험이 있다. 특히 기획본부장으로 있을 때 MBC 본사도 매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공공기관장과 기업 경영을 통해 예산·인사·전략을 총괄한 경험은 행정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지자체장도 비전과 방향성을 가지고 이끈다는 점에서 경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저의 이력이 위기 상황에서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온 점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또 기존 정치 경력 중심의 이력과는 다른 배경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차별성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또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만약 지자체장이 된다면 필요한 분야에는 전문 행정 인력을 배치해 팀으로 성과를 내겠다.

-야당 정부 상황에서 예산 확보와 협력 방안은.

△과거를 보면 미래가 조금 예측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지방자치 30년 이래 민선 8번 선거를 치렀다. 지금까지 정부와 같은 당일 때가 더 많았다. 과거 같은 진영 정부에서도 성과가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았다. 결과는 1인당 GRDP 꼴찌 아닌가. 진영을 넘어 시민 이익을 우선하겠다.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 결국 리더십과 전략의 문제다. 수갑을 찼던 상황에서도 1% 미만의 확률을 뚫고 나왔고, 전쟁 현장에서도 살아 돌아왔다. 대구를 꼴찌에서 탈출시키라는 미션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대구 발전을 위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

-현재 전국에서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없었다. 여성 후보로서의 도전 의미는.

△저의 이력을 보면 대한민국의 여성 최초 종군 기자, MBC 여성 최초 보도본부장, 여성 최초 기획본부장, 여성 최초 워싱턴 특파원, 여성 최초 워싱턴 지사장, 여성 최초 지역사 사장, 방통위원장도 위원장은 여성 최초다. 광역단체장 역시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보면 일본에서 처음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우익 성향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총리는 아주 강한 리더십을 보이면서 의회 의석을 3분의 2 이상 얻었다. 이번 도전이 또 다른 여성 리더십의 길을 넓히고 유리천장을 깨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성별이 아니라 실력과 결과로 증명하겠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주요 약력

△남도초, 구남여중(현 구남중), 신명여고(현 신명고) 졸업 △경북대 영어교육 학사,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 한영동시통역학·존스 홉킨스 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서강대 언론학 석사 △문화방송 보도국 입사 △대전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사단법인 하얀코끼리 고문 △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향대학 객원강의교수 △(재)성곡언론문화재단 비상임 이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국민캠프 조직본부 시민사회총괄본부 대변인 △제11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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