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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수백년 왕버들 59그루 둘러선 ‘성밖숲’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

성주는 좀처럼 여행지의 이미지를 얻지 못한 곳이다. “성주에 대해 어떤 걸 알고 있어요?” 물어보면 참외 혹은 사드미사일 정도의 대답이 돌아온다. 그 땅에는 우리가 몰랐던, 그래서 놀라온 여러 면모가 여기저기 숨어 있다. 꼭 들러 봐야할 두번째 장소는 ‘세종대왕자태실’ 소나무 숲 높이 솟아오른 절벽 정상부 산 아래로 탁 트인 경치는 한눈에 봐도 으뜸 중 으뜸인 명당 여름 아궁이에 천천히 익혀 발효한 보리등겨장 돼지불고기에 곁들이면 보리 특유 향 입맛 돋워 △ 하늘을 향해 용틀임하는 59그루의 숲 성주읍 바로 곁에는 이천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그리고 하천변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에는 숲이 있는데, 공원을 만들고 숲을 조성한 게 아니라 그 반대다. 숲이 있어 공원이 되었다. 이 숲의 이름은 ‘성밖숲’. 이름이 아주 직관적이다. 숲의 위치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적어도 시내 한복판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 아닌가. 성주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은 한번쯤 이 숲의 이름을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성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이정표 역시 ‘성밖숲’이다. 그만큼 성주를 대표하는 곳이자, 성주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보통은 건축물을 랜드마크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성주만큼은 이 숲을 랜드마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아무 생각없이 들러보면 흔하디 흔한 천변공원처럼 보이겠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나무를 눈여겨봐야 한다. 짧은 것은 300년, 최대 500년에 달하는 왕버들 59주가 늘어선 풍광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숲 자체의 면적은 1만5,000㎡(약 4,500평) 정도지만, 성주읍이라는 지역에서는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는 공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버드나무의 수명이 이렇게 길지 않다는 점이다. 이 나무는 물가에서 주로 자란다. 그만큼 빨아들이는 수분이 많다. 물을 많이 머금는다는 건 쉬이 썩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500년이라는 왕버들의 수명은 놀라운 일이다. 그토록 오래 한곳을 지켜온 나무는 저마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같이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20미터는 족히 넘을 법한 키에 가지를 활짝 펼쳤다. 수분이 많은 특징 때문인지 오랜 세월을 살아남는 동안 몸통이 멋들어지게 뒤틀려 있기도 하다. 용틀임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몸짓이다. 그런 나무가 59주나 있다. 그러니 이 숲은 보면 볼수록 놀랍고, 나무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을 떼기가 어렵다. △비보림(裨補林)으로 시작한 숲의 역사 나무의 역사가 500년을 헤아린다면 이 숲은 언제 만들어진 걸까. 역사를 뒤적여 보니 무려 1380년까지 기록이 거슬러 올라간다. 『경산지』와 『성산지』에서 찾은 이야기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이 숲은 성주읍의 지세가 약하다는 지관의 조언에 따라 만들어졌다. 당시 성주의 서문 밖 마을에서 자꾸만 이유없이 아이들이 죽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관이 제시한 게 숲이었다. 마을 안의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마주하고 있는 게 문제니 그 사이에 숲을 만들라는 거였다. 처음에는 이 자리에 밤나무를 심었다. 그러니까 성밖숲은 원래 밤나무숲이었던 셈이다. 시간이 흘러 7년 간의 왜란이 끝난 후 성주 인근의 마을은 기강이 급격하게 무너졌다는 문구가 나온다.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강이 해이해졌다’, ‘민심이 흉흉해졌다’는 표현으로 보아 생사 문제는 아닌 듯하고 아마도 거주민 사이에 불화가 거듭됐던 게 아닌가 추정해 볼 따름이다. 그런 이유로 숲의 주인은 밤나무에서 버드나무로 바뀌어 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숲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비보림으로 만든 숲은 무려 50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냈다. 지금은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1999년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성밖숲에서 유명했던 건 왕버들 군락 아래를 장식하던 맥문동의 보랏빛 꽃이었다.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면 나무의 발치마다 수도 없이 많은 맥문동 꽃이 피어났다. 아쉽게도 2020년 홍수 이후로 아직까지 영 그때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간간이 맥문동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숲은 시간을 두고 마주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여유롭게 보고 즐기며 여름의 시간을 만끽하는 게 이 숲을 여행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성주시민부터가 이곳으로 그렇게 대하고 있다. 돗자리를 펴고 챙겨온 먹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누구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흘러가는 이천을 바라보는 모습. 그런 그들을 보며 나 역시 발걸음을 느리게 가져가며 숲을 즐기게 됐다. 그렇게 왕버들 군락의 춤사위를 바라보다 보면, 성주는 우리가 몰랐던 매력적인 속내를 마침내 드러내어 보여준다. △명당에 묻은 왕자의 탯줄 성주를 여행하기로 했다면 꼭 들러야 할 두 번째 장소는 단연 세종대왕자태실이다. 여기도 역시 이름 그대로.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이 낳은 왕자들의 탯줄을 모셔둔 태실이다. 조선 왕가는 자손을 출산하고 나면 그 탯줄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뤘다.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기관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짧은 생각에는 궁궐 어딘가에 봉안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천하의 명당이라고 할 만한 곳을 찾아 태실을 정했고, 그곳에 예를 다해서 묻었다. 왕가의 대를 잇도록 해 준 것이기에 그만큼 귀하게 대했다.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던 건, 이 멀고 먼 성주까지 찾아와 태실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대체로 조선의 왕가의 무덤이 수도권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경기권역을 벗어난 왕의 무덤은 영월로 귀양을 가 그곳에서 숨을 거둔 단종의 장릉뿐이다. 심지어 성주는 영월보다도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 아닌가. 세종대왕은 왜 이렇게 먼 땅에 굳이 태실을 만든 것일까.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이곳을 직접 찾아가 보니 얼핏 알 것도 같았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숲길을 따라 올라간 곳은 높이 솟아오른 절벽의 정상부였다. 가려줄 것이 없어 햇살이 하루종일 내려오는 자리이기도 했다. 산 아래로 탁 트인 경치가 한눈에 봐도 이곳은 으뜸 중의 으뜸인 명당.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바로 절감할 정도였다. 세종대왕은 이곳에 적서 왕자 19명 중 장자인 문종을 제외한 18명의 탯줄을 묻었다. 여기에 원손인 단종의 태실도 함께 만들어 두었다. 탯줄을 묻을 때도 각각 태항아리에 따로 담았고, 그 위에는 석물을 올려 장식을 했다. 그렇게 조성한 석물은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다. 다만 세조의 왕위찬탈을 반대했던 다섯 왕자는 석물이 파괴돼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연엽대석만 남았다. 왕자들의 탯줄이 묻힌 자리를 하나씩 둘러보며 태실을 거닐자니 왕가의 핏줄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던 세종대왕의 염원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곳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 명당은 명당이었다. △입맛 돋우는 향토음식 등겨장의 매력 그래도 여행을 왔으면 먹거리도 찾아보는 게 순서다. 기왕이면 성주의 음식을 먹고 싶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비슷한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돈이 되는 걸 팔고자 하는 상인의 마음이야 모르는 것이 아니나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좀처럼 눈에 띄는 것이 없어 아쉬움이 짙게 퍼져가던 찰나, 등겨장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성주읍의 골목 한쪽에 자리한 고방찬남경식당이라는 곳이 등겨장을 내준다고 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잘 정리된 분위기가 사장님의 심성을 엿보게 한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돼지불고기다. 등겨장은 여기에 딸려서 나오는 소스에 지나지 않는다. 사장님에게 등겨장을 물었더니, 예부터 성주 일대에서 즐겨먹던 장류라고 했다. “옛날에는 먹을 게 많지 않았잖아요. 고추장 된장을 담가 먹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성주사람들은 보리등겨를 반죽으로 만들어 여름 아궁이 불에 천천히 익혀서 건조한 후에 발효시켜 먹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여름에 만든 장은 겨울이나 이듬해 봄에 먹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제법 맛있어요.” 기대를 부풀리는 설명이다. 주문을 넣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상 위로 가득 음식이 깔렸다. 돼지불고기는 간장에 잘 재워서 구운 것이다. 그냥 먹어도 짜지 않고 다소 담백한 맛이 돋보였다. 고기를 쌈에 싸고 여기에 등겨장을 올려서 입에 넣었다. 등겨장은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내세우진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서서히 제 역할을 하는 듯했다. 그냥 찍어 먹어 봤다. 맛이 순하다. 보리 특유의 단맛이 뒤에서 올라왔다. 미리 지어서 온장고에 보관한 것이 아닌 갓 지은 밥에 등겨장을 더하니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하, 좋구나. 이런 맛이라면, 일부러 찾아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글 사진 정태겸 여행작가, 정리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매력적인 ‘부산의 밤’ 외국인들 사로잡아

부산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운 가운데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야간관광 혁신 프로젝트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가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부산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소비자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도쿄, 상하이를 제치고 동북아 8개 도시 중 2위(4.90/5.0)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포함되는 등 글로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먼저 찾는 ‘부산 야간여행’의 새로운 트렌드 올해 1분기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대만,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방문했으며,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하며 역대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들의 부산 여행 패턴의 변화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은 BIFF광장, 국제시장, 해운대 등 주요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단순한 ‘관광 활동’을 보였다. 최근에는 ‘찐 부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SNS로 공유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부산은 현지인의 일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트렌디한 여행 도시로 부상하게 됐다.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여러 바를 돌며 즐기는 관광) △사직 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 색다른 야간 콘텐츠들이 해외 블로그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부산만의 야간관광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관+콘텐츠’ 결합한 부산형 야간관광 생태계 부산 야간관광의 매력 요소는 야경과 콘텐츠의 시너지다. 초대형 이벤트부터 소규모 감성 콘텐츠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통합 야간관광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특히 광안대교를 무대로 한 ‘M드론라이트쇼’ 상설 운영 이후 광안리 인근 상권이 되살아나는 등 야간상권의 중심이 과거 야간관광 1번지였던 해운대에서 광안리로 이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야간관광의 진짜 ‘반전미’는 체험형 야간 콘텐츠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스토리텔링과 상황극이 결합된 콘텐츠로 작년 기준 만점에 가까운 참가자 만족도(4.94/5)를 기록했다. 화명생태공원의 △별바다부산 나이트 마켓과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는 기존 관광지가 아닌 로컬 공간을 야간관광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지역 전통주 팝업, 로즈나잇 요가 등 감성적인 체험형 콘텐츠들이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핫한 ‘야구 경기 관람’과 경기 후 즐기는 ‘애프터게임 문화’는 부산만의 독특한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경기 후 주변 번화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야간 액티비티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K-스포츠 관광 경험을 만끽하게 한다. 전국 최고 야간 인프라, ‘24시간 도시’ 부산 2022년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실태조사에서 부산은 야간관광 경험·희망·만족도 부분에서 모두 최고점을 달성했다. 특히 야간 볼거리·즐길 거리와 야간 이동 편의성에서 전국 1위 만족도를 얻었다. 또 다른 부산의 강점은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라는 점이다. 서면·해운대·광안리·남포동은 물론, 다대포·화명동·사직동을 포함한 전역에서 야간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심야까지 안전한 대중교통망과 함께 부산관광공사는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2025년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 전역 확대 2025년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는 부산 전역을 아우르는 축제로 확대된다. 7월부터 4개월간 진행되는 나이트 페스타는 전년보다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할 예정이다. 다대포 해변공원과 용두산공원부터 화명생태공원, 부산시민공원, APEC 나루공원까지 올해는 부산 전역이 야간관광의 장으로 변신한다. 밤에도 안전하고 반전미 가득한 야간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산의 로컬 감성과 함께 색다른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 △부산근현대역사관 나이트 키즈투어가 운영된다. 특히 올해 국립부산과학관과 협업해 새롭게 선보이는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와 별바다부산 대표 프로그램인 △리버 디너 크루즈는 여름철 가족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부산이 국내 야간관광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야간 인프라와 차별화된 콘텐츠, 그리고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와 같은 혁신적인 야간관광 프로젝트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만의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야간 경관, 그리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나주 영산강 ‘한반도지형’ 이제 한 눈에 본다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아 전남 나주의 9경(景)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영산강 느러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나주시는 영산강의 아름다운 비경과 역사·지리적 상징성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동강면 곡천리 일원에 세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산강 하류인 이곳은 강의 물길이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으로 강폭이 500∼600m에 달하는 등 강원도 영월 동강과 비교해도 월등히 넓고 웅장하다. 나주시는 총사업비 95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800㎡에 높이 43m(5층)의 전망대와 야외마당, 각종 조경과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전망대는 외부 환경에 강하고 유지와 관리 효율성이 높은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 강화유리 등을 활용하고 360도 파노라마 뷰를 확보해 다양한 각도에서 영산강과 주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에는 미디어 프로젝션과 조명 연출을 통해 영산강의 곡선미와 한반도 형상을 테마로 한 화려한 야경을 선보인다. 올해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착공, 2027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한반도 지형 전망시설이 완공되면 영산강의 수려한 경관과 나주의 지리적 상징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직립보행이 남긴 척추질환, 이제는 UBE 수술이 해법

△인류의 진화와 척추 수술 인류가 유인원에서 분화하여 직립보행을 시작한 건 약 6백만~7백만 년 전쯤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시작으로 우리의 척추는 S자형 곡선을 가지게 되었고, 골반은 짧고 넓은 형태로 진화했다. 이러한 진화는 인간에게 두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큰 이점을 주었지만, 동시에 척추에 가해지는 중력의 압력을 감당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그 결과로 지금 우리가 겪는 다양한 척추 질환—척추 전방 전위증, 추간판 탈출증, 척추 측만증 등—은 사실 수백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인대와 디스크가 두꺼워지고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조절되지 않으면 결국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수술, 상처가 너무 크지 않나요?” 진료 현장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척추 수술은 상처가 너무 크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던데요?” 많은 분들이 과거의 척추 수술—특히 미세현미경하 감압술을 떠올리면서, 허리를 길게 절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술 자체를 꺼리곤 한다. 물론 미세현미경 수술은 과거에 비해 정교하고 안전하게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허리에 큰 상처’라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기술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척추관 협착증 수술도 훨씬 덜 부담스럽고 회복이 빠른 방법들이 생겨났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UBE 수술(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 △작은 절개, 더 정교한 접근 – UBE 수술 UBE 수술은 허리에 두 개의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동시에 넣어 진행하는 수술이다. 기존의 현미경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부위를 더 넓고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수술 후 통증도 현저히 줄어 환자분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많은 환자들이 이 UBE 수술을 통해 척추관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긴 절개가 부담돼서 수술을 미뤘던 분들도, 이 수술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사람을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 몸이 진화하는 데는 수백만 년이 걸렸지만, 의료 기술은 단 몇십 년 만에 믿기 어려울 만큼 발전했다. 한국의 척추 수술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을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그 중심에 UBE 수술이라는 패러다임이 있다. 혹시 지금 약물과 주사로도 해결되지 않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수술은 무조건 크고 무섭다”는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현대 척추 수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문의를 통해 설명을 듣기를 권한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인간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란다.

2025-08-04

계명대 동산병원,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 교육센터’ 지정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보스톤사이언티픽과 협력해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PFA, Pulsed Field Ablation) 교육센터’로 공식 지정됐다. 4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펄스장 절제술(PFA)’은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비정상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기술로, 기존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 절제술에 비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을 갖춘 치료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350례의 부정맥 도자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이 중 250례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시행된 전극도자 및 펄스장 절제술이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PFA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국내 두 번째로 ‘방사선 제로’ 기반 펄스장 절제술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교육센터 지정은 이러한 선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국내외 의료계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박형섭 심장내과장은 “전문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부정맥 치료 기술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고, 방사선 노출이 없는 안전한 시술이 더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교육센터 운영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부정맥팀은 1992년 지역 최초로 도자절제술을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7000례 이상(심방세동 2500례 포함)의 시술 경험을 축적했다. 또 4200례 이상의 심장 삽입형 전기장치 삽입술까지 시행했다.

2025-08-04

대가대의료원·대구사랑의열매, 확대 협약 체결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최근 본원에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의료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연합모금사업의 확대와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대가대의료원과 대구사랑의열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손길사업’은 의료원 교직원 및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을 통해, 대구 지역 저소득층의 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돼 현재까지 약 3억 6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지역 내 의료취약계층의 치료비로 지원되고 있다. 이번 재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연합모금사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보다 많은 취약계층 및 사회복지기관이 의료비 및 건강검진 지원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대구사랑의열매 신홍식 회장은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인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오랜 기간 뜻깊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리며,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더욱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노광수 의료원장 신부는 “지역의료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미션으로 가지는 의료원으로서, 이번 협약이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08-04

스마트폰 탓? ‘거북목’ 5년 새 12% 증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화면을 장시간 보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목·손목 통증이나 안구건조 등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705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며 작업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통칭한다. 심사평가원은 거북목으로 불리는 경추통, 경추 염좌 및 긴장,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을 포함해 VDT 증후군 환자 수를 산정했다. VDT 증후군 환자는 모바일 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 5년간 약 12.2% 증가했다. 2020년 628만 5000명에서 2021년 654만 9000명, 2022년 662만 2000명, 지난해에는 694만 4000명을 거쳐 올해 705만 명을 넘어섰다. 진료비 총액도 같은 기간 5781억원에서 9004억원으로 55.8%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18.9%로 가장 많지만, 증가 폭은 10대가 가장 컸다. 10대 환자는 2020년 28만9000명에서 지난해 39만8000명으로 37.4% 늘었다. 기존에 성인 직장인에게 흔했던 VDT 증후군이 청소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전체의 59%인 416만2000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VDT 증후군 예방을 위해 바른 자세와 일정한 간격의 휴식을 강조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은 잘못된 자세가 척추의 구조적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성인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니터 높이와 거리, 키보드와 마우스 위치를 조절하고, 1시간마다 눈과 손목, 목을 쉬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닿도록 해야 한다”며 “올바른 환경과 자세, 정기적인 스트레칭이 장기적인 근골격계 건강을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4

직장복귀지원금

<문> 산재로 요양한 근로자를 원직장에 복귀시킨 경우 지원금이 있다는데 이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네. ‘직장복귀지원금’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산재근로자를 업무상 재해가 발생할 당시의 사업(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한 사업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문> 지급대상은 어떻게 됩니까? <답> 요양종결한 산재장해인을 고용단절 없이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주가 지급대상인데, 이때 산재장해인은 장해 제1급〜12급을 결정받은 자 또는 요양 중이나 치유 후 장해 제1급〜12급에 해당할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이 있는 자를 말합니다. <문> 지급요건과 지급기간이 궁금합니다. <답> 지급요건은 산재장해인의 요양종결일(또는 직장복귀일)부터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지급한 경우로 지급기간은 최대 12개월입니다. 단, 타 법령에 의해 지원금을 받은 경우 혹은 상시근로자수 50인 이상 사업장이며 산재장해인이 등록장애인으로 산재장해인이 장애인의무고용인원을 초과한 인원이 아닌 경우 지급이 제한됩니다. <문> 지원금액은 얼마이며, 신청은 언제 해야 하나요? <답> 고용노동부장관 고시금액 범위 내에서 사업주가 실제 지급한 임금액을 지급하는데, 현재 고시금액은 장해 제1급~제3급은 월80만 원, 제4급~제9급은 월60만 원, 제10급~제12급은 월45만 원입니다. 지원금 청구는 산재장해인이 원직장에 복귀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난 후에 청구가 가능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재활보상부(054-288-5176)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8-03

영남대의료원, 피지 감염병 대응 연수 성과로 국제보건 협력 강화

영남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대)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일환으로 피지 보건부 소속 중견 관리자 15명을 초청해 2주간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 초청연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연수는 2023년에 시작된 3개년 초청연수 과정의 마지막 해로, 그간 피지 보건당국과의 협력 속에 구축된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 정책 설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연수과정은 감염병 감시체계와 정보시스템, 예방접종 정책 및 이상반응 대응, 지역사회 기반 감염병 거버넌스 등 총 6회에 걸친 강의로 구성됐으며, 국립포항검역소, 대구보건환경연구원, 포항 남구보건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다양한 기관에서의 현장견학을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또 3회에 걸친 분임토의와 액션플랜 설계를 통해 참가자들은 연수 중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의 보건 정책 환경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을 직접 구체화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액션플랜 발표회를 열고 수료식과 함께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수의 책임교수를 맡은 이경수 영남대학교 경영전략·대외협력 부총장은 “3년 간의 연수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한 시간”이라며 “향후에도 실질적인 국제보건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1

에스포항병원, 알츠하이머 새로운 치료제 ‘레켐비’ 도입

에스포항병원이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를 도입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30일 병원에 따르면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 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로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신약이다. 이 약은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치매 발병을 지연, 경증의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는 더 심각한 단계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해당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는 뇌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해 기억, 사고 및 행동 문제인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데, 이번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레카네맙은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에 결합하여 이를 감소시키는 표적 치료제 역할을 한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이번 새로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중요한 진전을 이룬 약물이며, 앞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이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7-30

한국 여행객 98%, AI로 여행 계획 세운다

AI는 여행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AI 기술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글로벌 AI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의 98%가 향후 여행 계획에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89%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한국 여행객들의 AI 수용도가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4~ 5월까지 전 세계 33개국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1%(한국은 97%)는 AI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79%(한국은 70%)는 AI 기술에 익숙하다고 답했다. 특히 AI가 여행 계획 및 예약 단계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행 중에는 번역 기능(글로벌 45%, 한국 42%), 여행지 내 액티비티 추천(글로벌 44%, 한국 38%), 낯선 지역이나 교통 시스템 탐색(글로벌 40%, 한국 44%)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를 사용했다.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글로벌 38%, 한국 32%)에서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AI에 대한 신뢰도는 어떨까? AI 어시스턴트에 대한 신뢰도는 24%로, 친구나 동료(19%)는 물론 인플루언서(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에는 번역, 여행지 추천, 맛집 추천, 교통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에도 AI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응답자의 91%는 AI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우려를 나타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AI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AI에게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맡길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12%에 그쳤다. 현재 부킹닷컴은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 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에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AI 트립 플래너’를 지난해 영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로 확장했다. AI 트립 플래너는 여행지 추천과 일정 짜기, 여행 중 일정 조정 등 여행 전반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향후 유럽 주요 국가들과 웹버전 등에 이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임스 워터스 부킹닷컴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생성형 AI는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여행자들의 기대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부킹닷컴은 AI 기술력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왔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신뢰, 투명성,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박보검,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발탁… 1년간 활동

배우 박보검이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명예홍보대사에 발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9일 ‘2025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위촉한다고 24일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방탄소년단, 2023년 이정재, 지난해 뉴진스 등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해 방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보검은 전 세계가 공감하며 울고 웃은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그의 강점인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한국 관광의 매력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보검은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광고 두 편과 부록(쿠키) 영상을 통해 한국관광을 홍보한다. 박보검은 뮤직비디오의 주제곡인 ‘온 마이 웨이’를 직접 불렀다. 이날 한국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 맛보기(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한국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한국관광 홍보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는 11월까지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도쿄, 베이징, 방콕 등 주요 16개 주요 도시의 대표(랜드마크) 전광판에 한국관광 홍보영상을 송출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서도 20여개국 주요 방한 시장에 한국관광을 알린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관광 해외 캠페인 광고 8편의 85% 이상을 서울 이외의 지역 관광지에서 촬영했다”며 “외국인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 자원을 소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한국관광의 별’ 국민 추천 이벤트 참여하세요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오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2025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위한 대국민 후보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관광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국민들의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 해 동안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과 개인·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시상은 관광지, 관광 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총 3개 부문 10개 분야로 구성되며, 대국민 참여 이벤트는 △올해의 관광지 △유망관광지 △지역특화 콘텐츠 △지역상생 관광모델 △혁신 관광정책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기업 및 인물) △명예 공헌 인물 △홍보 미디어 등 8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벤트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korean.visitkorea.o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준다. 국민 추천과 전국 지자체 추천을 통해 접수된 후보들은 전문평가단의 엄정한 서면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에 최종 발표된다. 선정된 수상자(기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준다. 공사 허소영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매년 국민 추천을 통해 숨은 매력의 관광자원들이 발굴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관광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만들어 온 주역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한여름 무더위 날릴 ‘경북 축제’ 대향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북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영주시와 영주문화관광재단은 8월 1~ 5일까지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시원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다양한 물놀이를 비롯해 물총사격, 아이스컬링, 물풍선던지기 등 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등으로 구성된다. 축제 기간 정수연, 이상미, 김현정, 쿨 이재훈, 백프로, 싸이렌, 박명수, 드림노트, 마이티마우스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봉화군은 8월 3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봉화은어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은어 반두잡이 체험을 비롯해 은어 맨손잡이 체험, 숯불구이 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다. 31일에는 R.ef, 채연 등이 출연하는 ‘레전드 물벼락쇼’, 8월 1일에는 DJ 박명수가 출연하는 ‘은어 워터비트 나이트’, 8월 2일에는 은어 트롯트레인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퐁당! 어린이 워터파크’와 ‘내성천 모래놀이장’도 상설 운영한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영덕 오십천 일원에서 ‘영덕 황금은어축제’, 8월 4일부터 6일까지 울릉도 일원에서는 ‘제23회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열린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상누각 일원에서 ‘포항 워터 스플래시 페스티벌’, 8월 16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문경새재 맨발걷기 페스티벌’, 같은 날 문경에코월드에서 ‘전설의 귀신 인 문경’ 등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실핏줄처럼 이어진 섬길, 마음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천국

한낮의 태양이 바다 위에 부서질 무렵, 바람은 파도의 향기를 실어 나른다. 육지의 끝자락, 지도에서조차 손끝으로 콕 집어야 나타나는 작은 섬과 섬 사이로 실핏줄처럼 이어진 길. 이 길들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다. 걸으며 사색하고, 풍경과 감정을 교환하는 공간. ‘섬길(島道)’, 그것은 바다와 육지가 나눈 오래된 대화의 흔적이다. 이번 여름 섬으로 난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5 ㎞) 절벽 끄트머리·숲길 넘나드며 절경 감상 여수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 (2.2 ㎞) 긴 그늘길 이어져 부담없이 걷기에 좋아 강화나들길 13코스 불음도길 (13.6 ㎞) 곳곳에 이정표·리본 설치, 초행길도 쉬워 통영 매물도 해품길 (5.2 ㎞) 전망대길 오르는 곳곳 인생사진 포인트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 (왕복 2.6 ㎞) 원시림·기암괴석·동해바다 동시에 즐겨 △이야기가 숨어 있는 금오도 비렁길 1코스 코스경로 :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에는 섬의 서쪽 해안 방향으로 솟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비렁길’이 있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길 모양새를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시작하는데,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1시간 30분 소요)을 이용하면 비렁길 1코스에 곧장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하루 7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20분 소요)을 타면 금오도 여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함구미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부터 두포마을까지 약 5㎞의 비순환형 걷기길로, 섬의 서쪽 절벽으로 향하기 전 작은 오르막에서 시작된다. 길은 절벽 끄트머리를 절묘하게 타고 넘나들며, 바다를 뒤로한 채 깊은 숲속을 여러 차례 드나든다. 대체로 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금오도의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다. 특히, 종종 만나게 되는 벼랑 끝 전망대는 마음이 뻥 뚫릴 만큼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길 위의 이야깃거리도 흥미롭다. 고려의 승려 보조국사가 비렁길 1코스 중간 지점 어딘가에 송광사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도서 지역의 토속 장례법인 초분(草墳)의 흔적을 복원해 섬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만들어두기도 했다. 금오도는 방풍나물의 산지이기도 하다. 길 중간에 방풍나물을 이용해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 △트레킹 최고 코스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등대길 코스경로 : 거문도 자연관찰로 – 무넹이 – 선바위 – 동백터널숲 – 거문도등대 전남 여수 거문도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가족끼리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서도, 동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곳으로 낚시꾼들에게 먼저 입소문이 탄 곳이다. 거문도 구석구석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아 주말이면 단체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지만 그 중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코스는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이다. 해당 코스는 거문도 고도 어촌마을부터 시작해 삼호교, 수월산,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며, 길에 그늘이 져 있어 여름철 가족끼리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약 2.2㎞에 약 1시간 걸린다. 마지막 포인트에는 남해안 최초로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높이 6.4m의 등대와, 1년에 한 번씩 발송하는 달팽이 우체통도 있다. △서울 근교 걷기 좋은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코스경로 : 볼음도선착장 – 물엄곶 – 조개골 – 거무골 – 요옥산 – 은행나무 – 진뜰 – 밭바위뜰 – 갯논뜰 – 당아래마을 – 볼음도선착장 여름의 한복판 이 계절에는 어쩐지 한적한 섬 여행이 간절해진다.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은 인천 강화 외포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걷기 좋은 섬길이다. 볼음도는 아차도, 주문도, 말도와 함께 강화군의 가장 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160세대 270여 명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섬마을이다. 볼음도길은 볼음도선착장을 시작으로 조갯골, 갯논뜰을 지나 다시 볼음도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총 13.6㎞의 순환형 코스(약 5시간 소요)다. 길 곳곳에 이정표와 리본들이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숲이 우거진 산길은 정비되지 않은 곳들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볼음도길에는 두 개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8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 다른 하나는 조개골해수욕장이다. 볼음도 저수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서도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크기가 굉장하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조개가 많기로 유명한데, 근처 민박집들을 통해 예약하면 유료로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환상적인 노을을 구경할 수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도록 하자.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 코스경로 : 당금마을 - 장군봉 – 대항마을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매물도는 북적거리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섬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면 섬에서 약 4시간을 머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매물도 해품길(5.2㎞)’을 한적하게 걷기 충분하다. 백 패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폐교 운동장에서 1박 2일 묵기 안성맞춤이다. 폐교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대항마을 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일찍 찾아온 여름 햇살 덕분에 만개한 수국과 멋진 바다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참을 걷다 보면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원두막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쉬다 간다. 코스를 걷는 내내 쉬어갈 만한 곳과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만날 수 있으니 가벼운 카메라는 챙기는 게 좋겠다. 섬에서의 걷기 여행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어서 의외로 상쾌하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 코스경로 : 도동항 – 행남쉼터 – 행남등대 – 소라계단 – 촛대바위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한 곳이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 해양문화와 역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선발하는데,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친화적 공법으로 개설돼 울릉도의 수려한 원시림과 기암괴석, 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에 선정됐다.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시작해 북쪽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일부 구간(행남등대~저동항)이 낙석으로 폐쇄된 상태다. 아직 복구공사 중으로 마무리되기 전까지 행남등대를 반환점으로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낙석 위험이 있어 입장이 통제되므로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통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스는 왕복 2.6㎞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산책로 곳곳에는 화산섬 울릉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을 볼 수 있으며, 안내판에 형성과정을 비롯해 자세한 해설이 붙어 있다.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산책로의 매력적인 볼거리 중 하나이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철썩거리면서, 퍼렇게 빛나던 바다가 하얀색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며 부서진다. 그 중에는 산책로가 관통하는 거대한 동굴도 있는데, 시커먼 암반이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 무척이나 위압적이다. 절벽 길이 끝나고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행남등대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입장은 안 되지만, 등대 뒤편 저동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케이메디허브, 치매치료제물질 생산 지원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지에이치팜에서 발견한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프테로신 D’의 비임상시험 진입을 지원한다. 28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의약생산센터는 후보물질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센터는 이를 통해 기존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향상된 임상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테로신 D는 고사리류 유래 화합물로 항암, 항염증, 항산화, 신경보호 등 다양한 생리 활성 효과를 보인다. 이를 활용한 치매치료제는 뇌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작용방식으로 염증·유전독성에 대한 부작용 위험이 낮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나 안전한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되고 있다. 지에이치팜은 이러한 프테로신 D의 효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하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키는 새로운 치료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치매치료제의 개발과 제약산업의 발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약생산센터는 원료·완제의약품 GMP 시설을 보유한 임상시험 지원 특화 연구시설로 치매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및 품질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8

칠곡경대병원 김민지 교수팀, 내과학회 ‘우수논문’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민지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거 비만 이력이 현재의 아디포넥틴 수치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대한내과학회 2025년 상반기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과거 비만 이력이 현재의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치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과거 비만을 경험했던 환자들은 현재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더라도 아디포넥틴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돼 사망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아디포넥틴은 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항염증 작용을 하여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과거 비만 이력이 있는 환자일수록 아디포넥틴 수치가 낮게 나타나,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대사적으로는 ‘비만의 기억(metabolic memory)’이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비만이 현재의 대사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혀, 당뇨병 환자 관리에서 과거 체중 변화까지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과학회는 매년 상·하반기 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 중 분야별 1편의 우수논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김민지 교수팀의 논문은 내분비·대사 분야에서 2025년 상반기 우수논문으로 뽑혔다

2025-07-28

다리 혈관의 경고, 하지정맥류를 아시나요?

혹시 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유독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종아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엔,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지정맥류, 왜 생기는 걸까요?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다리의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댐의 수문이 고장 나 물이 역류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타고난 혈관의 약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 교사, 판매원, 미용사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사무직처럼 오래 앉아 있는 분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혈액순환에 부담이 커져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임신: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관이 이완되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비만: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노화: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 기능이 약화되어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증상, 혹시 나도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초기에는 미미하여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리 부종 및 통증: 특히 저녁에 다리가 붓고 쑤시거나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다리 저림 및 경련: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 돌출 및 거미양 정맥: 피부 위로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이 비쳐 보입니다. △가려움증 및 피부 변화: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피부염이나 습진처럼 가렵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감: 별다른 활동 없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피로로 오인되기 쉬우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과 혈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보존적 치료: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다리 외부에서 적절한 압력을 가해 혈액 역류를 막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생활 습관 개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걷기, 수영 등), 적정 체중 유지, 다리 올리고 휴식 취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혈관경화요법: 비교적 가는 혈관에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문제가 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굳게 만들어 없애는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 △정맥 발거술: 문제가 되는 정맥을 직접 제거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레이저 또는 고주파 치료: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나 고주파 열을 이용해 병든 혈관을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거나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 출혈,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혹시 위에서 언급된 증상들이 나의 이야기인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한 다리로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25-07-28

예방접종 관리, ‘나의건강기록’ 앱으로 간편하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8일부터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어린이와 고령층 예방접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접종 일정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가족 단위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앱 기능 개선의 일환이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2023년 9월부터 운영 중인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인 건강정보 통합 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기록, 처방약, 건강검진 결과 등 개인 의료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의료기관에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앱에서도 예방접종 이력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선을 통해 ‘향후 접종 일정’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졌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항목과 시기,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도 새롭게 포함됐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의료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나이 기준이 기존 ‘14세 미만’에서 ‘19세 미만’까지 확대됐다. 주민등록상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는 경우, 부모는 앱을 통해 자녀의 진료 이력, 처방 내용, 예방접종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앱 기능 개선을 통해 예방접종 관리뿐 아니라 자녀 건강정보 접근성도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국민 수요가 높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의건강기록’ 앱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이용 방법은 건강정보 고속도로 누리집(www.myhealthwa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