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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참혹한 고통 화사한 벚꽃으로 위로받기를

올해는 벚꽃의 화사함을 마음껏 즐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수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참혹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화마로 인해 아까운 목숨들이 스러져갔습니다. 벚꽃축제는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참사속에 한가하게 꽃놀이를 즐기는게 죄스러운 일처럼 느껴집니다. 꽃놀이를 즐기기는 면구하지만 참담한 마음이 한순간 위로하는 꽃의 위로마저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벚꽃을 좋아합니다. 움이 트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꽃이 피고 또 순식간에 사라지는 찰나의 미학이 아쉬우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한국에도 벚꽃 명소가 많지만 특히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벚꽃 십리길을 좋아합니다. ‘화개 10리 벚꽃 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약 6㎞ 구간을 가리킵니다. 1931년 화개면 주민들이 벚나무 1200그루를 심은 것을 계기로 시작된 벚꽃 10리길은 특히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잡고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일명 ‘혼례길’로도 불리며 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매년 봄이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가는 국도는 어질어질합니다. 전국에서도 알아준다는 벚꽃 군락지. 가지와 가지가 맞닿은 벚나무 터널은 멀리서도 단박에 눈에 띱니다. 쌍계사를 기점으로 다시 거슬러 화개장터로 나오면 섬진강과 만납니다. 뉘엿거리며 땅거미가 주위를 조용히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화개의 벚꽃은 필 때도 아름답지만 지는 모습을 보면 평생 잊지 못합니다. 벚꽃은 마치 비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화사하기도 해서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일본말로 사쿠라인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가 아니냐는 세간의 오해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은 딱히 정해 놓은 국화가 없습니다. 다만 일본의 왕실(그들은 황실이라고 하지요) 문양에 벚꽃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인들은 벚꽃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일본인들의 정서에 잘 맞나 봅니다. 일본인들은 핑크와 흰색의 꽃잎이 순결과 가련, 덧없음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말합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에 사람의 닫힌 마음을 녹이는 계절이 봄인데 절정의 봄에 벚꽃이 피기 때문에 일종의 보상심리로 좋아한다고도 합니다. 어떤 이유든 일본인들의 벚꽃 사랑은 유별납니다. 벚꽃 피는 계절이 오면 벚꽃 개화 시기가 각 지역별로 올라오고 그에 맞춰 수없이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고베나 교토 오사카는 물론 벚꽃명소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 계절에 벚꽃 구경을 가는 것은 꽃이 아니라 사람 구경을 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최근에는 한국인, 중국인들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벚꽃 삼국지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꽃 피는 벚나무/삶을 퍽도 닮았구나!/꽃 피는 것을 보는 순간/어느새 지는구나/이것은 진실하지만 너무 비참한 인생관이다/이해할 수 없는 신비의 한 단면만 언급했을 뿐이다/ 한순간이 질적으로는 영원과 맞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인생관이다.” - ‘일본 중국 기행’ 중 나라 편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1907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두루 다녔고, 1938년 출간된 그의 ‘일본 중국 기행’에 나오는 글입니다. 카잔차키스는 벚꽃 자체보다 일본인의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이나 찰나에 모든 것을 거는 인생관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일본의 이국적인 모습에 매혹당했다고 하면서도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그다운 표현이기도 합니다. 원래 사쿠라는 일본에서는 꽃 이름이 아니라 ‘손님을 가장한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바람잡이라고 해야 할까요? 야시장이나 노점에서 물건을 팔 때 손님인 척 가장해서 파는 물건이 좋다며 물건을 사는 척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사람을 사쿠라라고 한답니다. 옛날 에도 시대에 연극 공연 도중 배우에게 말을 걸어 연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사쿠라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무대 연출자 FD(floor director)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듯 사쿠라라는 말이 다양하게 쓰이지만 화려하게 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속성은 비슷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화사합니다. 어찌 보면 긴 인생도 우주의 시간으로 따진다면 벚꽃처럼 피었다가 비바람에 금세 떨어지는 찰나인지도 모릅니다. 고통의 순간도 긴 우주의 시간으로 치면 찰나입니다. 지고 또 피는 벚꽃처럼 화재민들이 고통을 이겨내기를 간곡히 기원해봅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

중국·일본 여행 ‘인기’… 대한항공 등 국내항공사 노선 확대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일본 노선이 확대된다.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128개로, 지난해 115개보다 13개 늘었다. 현재 여객편을 운항하는 10개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 중심인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또는 일본 노선에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1회 운항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 운행하면서 2019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오는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충칭, 청두 노선에 취항해 주 7회(매일) 항공편을 띄운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리고,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운항을 확대했다가 오는 28일부터는 8회로 더 늘린다. 인천∼창춘은 주 4회에서 9회로, 인천∼창사는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중국 하늘길 중 제주발 시안, 홍콩 노선에서 주 2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하계 스케줄 기간 주 22∼27회 운항하다가 올해 28회로 인천발 마쓰야마 노선은 주 7회 운항하던 것을 주 14회로 2배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1일과 22일 중국 옌지로 향하는 청주발, 대구발 주 3회 노선에 각각 취항한다. 5월 22일부터는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진에어는 3일부터 인천발 일본 이시가키지마에 주 5회 일정으로 단독 취항한다. 부산∼나고야, 후쿠오카도 매일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중국 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6회로 증편하고, 장자제 노선은 주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 부산∼시안 노선은 주 2회 재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동계 시즌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매일), 청주∼장자제(주 4회) 노선에서 다시 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중국 쿤밍·청두·황산, 오르도스 등 노선과 일본 이바라키, 오비히로, 기타큐슈, 시즈오카 등 소도시 노선 등에 항공편을 띄운다. 인천에서는 대도시인 도쿄·오사카 중심으로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인천발 요나고행 단독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작년 말 한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가성비 여행 상품이 대거 나오면서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엔 환율이 오르는 추세지만 소도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단거리는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에 둔감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

대구 옻골마을 등 ‘2025 강소형 잠재관광지’ 10곳 최종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10곳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인지도는 낮으나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관광지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공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곳은 △김포함상공원(경기 김포시) △레인보우힐링관광지(충북 영동군) △면천읍성(충남 당진시) △산이정원(전남 해남군) △순창발효테마파크(전북 순창군)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 5구간(강원 횡성군)이다. 또한 2024년도 강소형 잠재관광지 중 △다대포 해변공원(부산 사하구) △무진정(경남 함안군) △성안올레(제주시)는 작년에 이어 2025년에도 계속 지원 대상지로 선정됐다. 공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강소형 잠재관광지 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공사가 추진하는 국내관광 캠페인 ‘여행가는 달’, ‘디지털 관광주민증’ 등의 사업과 연계해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의 강점을 부각해 공사 해외지사를 통한 외래 관광객 모객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과 연계해 남원스테이, 3색 로컬 아트투어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2023년 대비 2.2배 이상 방문객 수가 증가했다. 또한, 경남 함안군의 ‘무진정’은 ‘낙화놀이’를 정례 상품화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관광객이 함안 무진정을 찾았으며, 함안군 최초로 일본인 단체관광객 400명을 모객하기도 했다. 이상민 국민관광실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숨은 관광지가 많다”라며 “공사는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광자원을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로컬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제주로 떠나볼까

1960년대 제주. 가난하고 척박한 곳에서 바다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폭싹 속았수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이 드라마는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기 가득한 애순(아이유, 문소리분)과 성실한 관식(박보검, 박해준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낸 작품이다. 60년대 산업화 시대와 80년대 민주화시대를 오고가며 펼쳐지는 드라마는 그 시대를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위한 헌사(獻詞)인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개봉한 지 2주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24개 국가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보검 아이유를 비롯해 문소리 박해준 등의 연기도 빼어나지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 속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제주를 비롯해 고창과 안동까지 드라마속 촬영지의 매혹적인 풍경을 쫓아 이 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주인공의 어린시절 제주 풍경 - 성산일출봉 드라마 속 두 주인공인 애순과 관식의 어린시절 제주 장면에는 성산일출봉이 종종 등장한다. 작품 속 허구로 표현된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서는 제주편, ‘사랑이 꽃피는 유채꽃 축제’가 등장하기도 한다. 성산일출봉은 높이 180m의 성산 반도 끝머리에 있는 봉우리다.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에 걸쳐있다. 삼면을 바다로 깍아 세운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일출봉에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기전에는 신혼여행지와 가족 나들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했다.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등 주변의 다양한 명소도 둘러볼만하다. ◇해녀불턱 등 이국풍경 - 김녕 어촌계 마을 김녕 바다는 작품 속 해녀들과 어린 애순, 그리고 관식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겨있는 곳이다. 해녀들 쉼터인 해녀불턱과 에매랄드빛 바다가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김녕 어촌계에서 해녀체험도 할 수 있다. 굴곡진 해안을 따라 달리다보면 하얀 풍력발전기가 수채화빛 바다와 어우러져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인다. 여름에는 스노쿨링 서핑, 패러 서핑, 요트, 카약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해변에 가득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가 경쾌하게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질녁이면 오렌지 빛 노을이 심장을 두드린다. ◇주인공 가족이 걷던 길 - 제주의 상징 오름 애순과 관식의 가족들이 함께 걸어가는 곳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름이다. 제주 땅에 솟아 있는 수많은 산봉우리, 크고 작은 오름은 저마다 표정이 다르다. 오름을 오르는 길목은 봄이면 꽃내음이 향기롭고 여름이면 푸른 삼나무숲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대자연이 그린 한폭의 그림같은 오름은 직접 올라야 그 신비로움을 알 수 있다. 드라마속에서 나온 구좌읍 송당리의 안돌오름은 높이가 93m로 비교적 낮은 오름이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안쪽에 있는 오름이라고 해서 안돌오름으로 불렸다. 안돌오름은 지금도 소를 풀어 키우는 목장역할을 한다.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백약이오름은 도로변에 가까이 있어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원형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움푹패인 굼부리가 이채롭다. 억새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주인공이 참여한 백일장이 열린 곳 - 제주 목관아 드라마 속 주인공 애순과 관식이 참여한 백일장이 열린 곳이다. 연희당 앞에 걸터앉아 시를 썼다. 또 중년의 애순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시를 쓰기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제주의 관아로 제주의 역사를 담은 전각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중심건물인 홍화각, 연희각, 우연당, 귤림당, 영주협당 등 30여 채의 건물 흔적이 확인됐다. 드라마속에서 비쳐진 곳은 연희각이다. 제주목사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보던 중심공간이다. 제주목사는 행정뿐만 아니라 군사업무까지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연희각은 이를 수행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제주도민의 추억의 장소 - 제원아파트 누웨마루거리 주인공 애순과 관식이 딸 금명(아이유 분)의 유학을 위해 이사를 한 장소다. 제주도민이라면 눈에 익은 옛날식 아파트의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제원아파트는 연동 누웨마루거리 옆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의 쇼핑과 먹거리의 중심지인 누웨마루거리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는 장소이다. 누웨는 누에, 마루는 언덕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이다. 누웨마루거리는 공항과도 가까운 도심 중심에 있어 여행 시 가볍게 들르기 좋다. ◇주인공의 아찔한 입맞춤 - 고창 넓은들 학원농장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인 양관식과 오애순이 입맞춤을 나눈 유채꽃밭은 제주도가 아니라 고창 넓은들 학원농장이다. 유채꽃밭 뒤로 펼쳐지는 새파란 제주 바다는 사실 CG로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학원농장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드넓은 메밀꽃밭에 반딧불이 반짝이며 신비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던 곳이다. 농원 중앙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 동화같은 감성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슈룹, 카지노, 백일의 낭군님 등의 드라마와 웰컴투 동막골, 라켓소년단 등의 영화가 촬영됐다. 고창 학원농장은 설립자 이학여사의 학과 들을 뜻하는 한자어원이 결합돼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넓은들 학원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학원농장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고창의 명소였다. 약 56만1983㎡의 넓은 부지에 보리,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장으로 사계절 다채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봄에는 초록빛의 청보리밭 축제, 가을에는 여름가을꽃잔치 등 다양한 계절꽃 축제도 개최된다. 학원농장을 방문하면 농장 내 식당에서 보리와 메밀을 원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농장내에서는 수시로 농악공연, 버스킹, 유채꽃·청보리 아로마테라피, 새싹보리키우기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 세트장 - 안동 드라마‘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생생한 제주 방언이 담긴 대사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1950년대 어촌마을의 풍경은 사실 안동에서 촬영된 것이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 위치한 호민지에 어촌마을집 80채와 현무암 돌담, 배로 이뤄진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만 2024년 초에 촬영이 끝났으며,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호민지는 경상북도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저수지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산책 및 휴식공간이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평탄하고 걷기 쉬워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적합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주변의 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며, 겨울철에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민지는 경북도청 신도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방문객의 편의성이 높다. 또한, 바로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대구 봄꽃의 향연… 28일 ‘두근두근 벚꽃 동구’·4월5일 ‘와룡산 와~ 봄축제’

봄을 맞아 대구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화사하게 펼쳐진다. 제일 먼저 동구의 ‘두근두근 벚꽃 동구’축제가 오는 28일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일대에서 이틀간 열린다. 벚꽃을 배경으로 청년 가요제, 거리공연, 풍선아트, 포토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오후 7시에는 아양 폭포 미디어파사드 점등 기념식을 볼 수 있다. 북구 고성동 벚꽃테마거리에서는 ‘벚꽃한마음 축제’가 같은 날 열려 주민 노래자랑, 경품 추첨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북구 벚꽃테마거리에는 다양한 색의 조명 시설이 설치돼 있어 저녁에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4월 5일 서구 와룡산 일대에서는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와룡산 와∼ 봄축제’가 열린다. 계성고~가르뱅이공원 5㎞ 산책길에서 벚꽃, 진달래 등 봄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같은 날 달성토성마을 느리미 축제가 서구 비산동 달성토성마을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백년해로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리는 전통 혼례문화인 회혼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연, 아트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예정됐다. 북(Book)소리 축제는 다음 달 19일 달서구 본리어린이공원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 책 중고장터, 체험 부스 등 독서와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나도 주인공처럼… 포항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GO~

포항은 철강과 2차전지 바이오 중심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져있지만 실상 드라마와 영화속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포항시가 최근 제작 지원한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지난달 14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8회에서 주인공들이 포항 송도송림테마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11회에서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사진을 찍는 장면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청혼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항시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들의 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소개 영상을 배포하고 여행 유튜브 제작자 등과 협업해 촬영지 여행코스를 홍보하기로 했다. 또 촬영지 내에 포토존과 안내판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촬영한 화제의 드라마는 숱하게 많다. 2021년 방영된 로맨스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남구 구룡포읍과 장기면 일대가 주 배경이 됐다. 일명 ‘김선호 배’가 있는 사방 기념 공원은 드라마 촬영지 이전에도 산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포항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사방공원 기념관에서 묵은봉까지 780m 길이의 산책로가 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관해정이 있고 조금 더 오르면 묵은봉 정상에 도달한다. 묵은봉에는 홍반장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작은 배가 놓여 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올려놓은 것인데 지금은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몰 무렵 바다가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면 감성넘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주인공 홍반장(김선호분)이 자주 찾는 공진시장은 원래 이름은 청하시장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공진시장으로 나온다. 지금은 청하공진시장으로 개명했다. 청하공진시장은 매월 1일과 6일 장이 들어서는 오일장이다. 2000년대 초만해도 제법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으나 농촌인구 감소로 지금은 규모가 작은 재래시장으로 명맥을 잇고있다. 드라마 속 보라 부모님이 운영하던 보라슈퍼는 아직도 이름 그대로 영업하고 있고, 드라마속 홍반장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공진반점은 이름은 그대로인데 중국집이 아니라 황태콩나물국밥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항의 구룡포 일대를 주된 배경으로 2019년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은 종영된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촬영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극 중 공효진의 가게와 집 등이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에 있다. 특히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드라마의 메인 포스터 촬영지로 주인공처럼 앉아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룡포항, 아라예술촌, 대보항 등 곳곳에서 드라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남녀가 만나 위로를 건네며 사랑하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 ‘런온’도 포항이 주요 촬영지다. 포항은 극 중 신세경과 임시완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등장했다. 이가리 닻 전망대,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 등이 배경이 되었다. 첫 화에 등장한 포항 철길 숲은 임시완과 신세경의 강렬한 첫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서복’도 이가리 간이 해변과 영일대 북부 시장에서 촬영됐다. 류준열과 수호 주연의 청춘 영화 ‘글로리 데이’는 6개월 동안 포항에 머무르며 촬영을 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전략 공개… 가족 방문객 ‘관광 효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일 관광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체류하는 사람인 관광생활인구가 인구감소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전략을 담은 보고서 ‘인구감소지역 관광 프로파일링 분석’을 발간했다. 공사는 이동통신 및 신용카드 데이터, 설문조사, 기타 공공데이터 등 총 231개의 데이터 변수를 활용하여 인구감소지역 89개, 인구감소 관심지역 18개, 총 107개 지역의 관광 환경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관광 특성에 따른 패턴을 도출하고 총 8개의 관광유형을 제시했다. 8개의 관광유형은 △해양 중심 원거리 숙박·체류형 관광지역(유형1) △자연·이벤트 중심 원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2) △자연·레저·테마파크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3) △자연·이벤트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4) △시내관광·문화체험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5) △복합자원 중심 중거리 숙박·체류형 관광 집중 지역(유형6) △이벤트·역사유적 중심 근거리 비체류형 지역(유형7) △해양·레저 중심 중·원거리 숙박·체류형 지역(유형8) 등이다. 더불어, 최근 3년간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관광생활인구 24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관광생활인구로 인한 방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유형은 ‘복합자원 중심 중거리 숙박·체류형 관광 집중 지역(유형6)’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 기간 2.39일, 숙박 경험률 90.5%, 1인당 1일 지출 비용 223,144원 등 모든 항목에서 방문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공사는 앞서 수행한 인구감소지역의 프로파일링 분석으로 도출된 관광유형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인구감소지역의 핵심 현안을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지역별 솔루션을 제시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올해 구현될 예정이다. 공사 관광데이터실 김성은 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경기도 가평군 등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관광지의 방문객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소비효과를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인구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24

보수, 근로소득

문 고용·산재보험 보험료 산정을 위해 매년 보수총액 신고를 하고 있는데, ‘보수’와 ‘근로소득’은 다른가. 답‘보수’란 소득세법에 따른 근로소득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공제한 총급여액의 개념과 동일하며, 근로소득 금액의 개념과는 상이하고, 연말정산에 따른 갑근세 원천징수 대상 근로소득과 동일합니다. 소득세법에 따른 ‘근로소득’은 근로기준법에 의한 ‘임금’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고용관계 기타 이와 유사한 계약에 의해 근로를 제공하고 지급받는 모든 경제적 가치들을 말합니다. 문 ‘근로소득’의 범위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근로의 제공으로 인하여 받는 봉급·급료·보수·세비·임금·상여·수당과 이와 유사한 성질의 급여, 법인의 주주총회·사원총회 또는 이에 준하는 의결기관의 결의에 의하여 상여로 받는 소득, 법인세법에 의하여 상여로 처분된 금액, 퇴직으로 인하여 받는 소득으로서 퇴직소득에 속하지 아니하는 소득 등이 근로소득에 포함됩니다. 문 ‘보수’로 판단하기 모호한 사례는. ○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자가 명확하고, 그 근로자에게 지급한 금품이 소득세법 상 ‘근로소득’이라고 명확하게 판단되는 금품은 소득세법에 따른 근로소득으로 신고되지 않았다 하더라도(미신고 또는 사업소득·기타소득으로 신고) ‘보수’로 판단 ○ 임업(풀베기사업) 등 일시적 사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행하지 아니하여 근로소득 신고를 하지 아니하였거나, 사업자등록을 행했다 하더라도 근로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급여의 명목으로 지급받은 금품을 ‘보수’로 판단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3-23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연임 화두는… 글로벌 ‘연구중심·스마트병원’ 도약

“연구중심·스마트병원으로 자리매김해 국내를 넘어 세계 순위권 안에 드는 병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최근 의료원장 연임 소감으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국내 최상위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료원장은 지난 2023년 첫 취임 당시 “계명대 동산병원을 전국 10위권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현재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현재 계명대 동산병원의 순위는 전국 12위 정도로 예상된다. 의정갈등만 아니었다면 벌써 10위권 안에 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심평원의 요양급여 청구액 기준으로 보면 2018년 22위에서 시작해 2020년 15위, 2021년 14위, 2022년 13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위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라며 “동산병원은 지난해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증 질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및 교육 환경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료원장은 지방 병원의 현실과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현재 지방에서 충남대병원이 1300병상을 보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이 계명대 동산병원”이라며 “대구에서 전국 20위 안에 드는 병원은 동산병원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병상 수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연구 중심의 의료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이와 함께 연구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 병원은 앞으로 연구 중심의 의료기관, 즉 ‘아카데미 하스피탈(Academic Hospital)’로 성장해야 한다”며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 혁신이 이뤄져야 국내 최상위 10위권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의료 환경 혁신을 가속화하며 스마트 병원을 넘어 환자의 감성을 배려하는 ‘감성 병원(Emotional Hospital)’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조 의료원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조 원장은 “최첨단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의 삶을 구하는 의료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스마트 병원이 아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욱 인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성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감성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강화, 연구 및 교육 역량 증대, 그리고 의료 인프라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조 원장은 “병원의 혁신은 장비와시설 확충이 아니라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스마트 기술 도입을 넘어, 환자가 보다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스마트 병원이라고 하면 로봇이 수술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며 “예를 들어 환자가 입원할 때 입원 접수를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병실로 갈 수 있고, 퇴원 시에도 자동 결제가 이루어져 따로 정산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원장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응급실과 영상의학과에서는 AI가 뇌출혈·뇌경색 CT를 자동 판독해 의료진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건강검진센터에서는 AI가 CT 영상을 분석해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는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간호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하루의 60%를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는 등 반복적인 업무에 소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도입해 이러한 측정 작업을 자동화하고, 의료진이 보다 의미 있는 환자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 방식 또한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의사들이 진료 중 환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 짧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를 보며 차트를 입력하는 데 사용한다. 바빠서 그렇긴 한데 올바른 치료와 케어가 되겠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이스 차트 시스템을 도입해 의사들이 환자의 눈을 마주 보며 더욱 인간적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AI와 자동화 기술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료진은 환자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계명대 동산병원은 현재 국내 최초로 ‘크리니컬 키(Clinical Key)’ 시스템을 도입해 200명의 교수진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카카오 헬스케어와 협력해 스마트 의료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조 원장은 “우리는 지역 병원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연구 중심 병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른 병원들이 우리가 구축한 스마트 시스템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중에 비수도권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병원 디지털수준 평가 인증 6단계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우리 병원은 단순한 스마트 병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새로운 플랫폼과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5-03-17

칠곡경북대병원 공동 연구팀자궁경부암 유산균 치료 발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근오 교수팀은 최근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유산균이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정근오 교수팀,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이 함께 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유산균은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으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줄기세포보다는 분화가 시작된 전구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발견했다.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의 효과를 억제하고, 정상 줄기세포와 암세포로의 변환 과정까지 억제하는 점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자궁경부의 건강 유지와 자궁경부암 발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기술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호에 게재됐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17

‘댕댕여행지도’ 들고 반려동물과 떠나요

댕댕여행지도 □ 한국관광공사 ‘댕댕 여행 지도’ 공개 한국관광공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10일, 국제 강아지의 날(3월 23일)을 맞이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봄 추천여행지 10곳을 담아 ‘댕댕 여행 지도’로 선보였다. 댕댕 여행 지도에는 공사가 선정한 ‘펫 관광자원 100선’과 카카오내비의 최근 1년간(2024년 2월~2025년 1월) 길 안내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번에 선정한 10곳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경북 경주) △수성못 유원지(대구) △오천그린광장(전남 순천) △익산 교도소 세트장(전북 익산) 등 전국 주요 명소가 포함됐다. 지도 내 각 여행지를 클릭하면 관광 정보와 더불어 요일별 방문 비율, 반려동물과 함께 가기 좋은 주변 인기 방문지 TOP3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인기 방문지는 계절을 고려하여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활용했다. 댕댕 여행 지도는 공사가 운영하는 국내여행 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지역 찐매력 담은 여행상품공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8일까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지역의 매력을 담은 ‘지역여행상품’을 공모한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공동체가 숙박, 식음,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50개 기초지자체에서 200여 개의 주민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관광두레만의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여행상품화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여행상품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는 여행사로, 관광진흥법상 종합여행업 또는 국내외여행업을 등록한 업체면 참여할 수 있다. 여행상품에는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참여 이력이 있는 주민사업체 2개소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여행상품(여행사)이 선정된다. 공사는 최종 선발된 여행사에 모객 실적에 따라 최대 15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광 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전남 여수 영취산에서 봄을 알리는 축제가 열린다. 여수시는 제33회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오는 22∼23일 영취산, 흥국사 산림공원 주 무대 일원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국가와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산상 음악회, 새집 달기, 진달래 화전 부치기 등 행사가 상춘객을 맞는다. 매년 3∼4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군락지에는 높은 나무가 없어 봄이 선물하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산행길은 1∼3시간 걸린다. 노약자나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은 상암초∼봉우재∼영취산 정상∼흥국사 1.8㎞ 구간을 이용하면 좋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취산 진달래, 오동도 동백꽃, 금오도 산벚꽃, 하화도 야생화 등 곳곳의 여행길이 꽃에 뒤덮일 것”이라며 “봄의 정취를 더하는 여수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17

취향저격 ‘제주바다’… 관광객은 함덕·협재-도민은 삼양·강정

눈부신 제주바다가 좋아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제주의 바다는 지역마다 색깔을 달리하는데 관광객들은 어떤 지역의 바다를 좋아할까?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제주다운 장소를 선호하는 반면, 제주도민은 일상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2024년 티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의 선호 장소 차이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두 개의 시선 편’을 발표했다. 관광객 선호 장소의 경우 관광객 차량 도착 수가 많은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졌다. 도민 선호 장소는 차량 대수 중 도민 차량이 관광객 차량보다 많은 장소가 기준이 됐다. 먼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오름은 금오름과 새별오름, 용눈이오름처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동시에 비교적 오르기 쉬운 곳이었다. 반면 도민은 큰노꼬메오름과 저지오름, 다랑쉬오름처럼 조용하고 난도가 있는 오름을 선호했다. 바다의 경우 관광객은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이름난 해변을, 도민은 삼양해수욕장과 강정포구 등 접근성 좋고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도민은 숲·휴양림·공원도 한라수목원과 제주신산공원, 레포츠공원 등 접근성이 좋아 가볍게 산책하거나 운동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을 주로 찾았다. 반면 관광객은 비자림과 사려니숲길, 비밀의 숲처럼 제주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을 주로 선택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관광객은 바다 전망이 탁 트인 신창풍차해안도로와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 등을 선호했지만 도민은 오라CC입구벚꽃길과 장전리왕벚꽃거리 등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를 더 자주 찾았다. 이 밖에 관광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감성과 뷰를 갖춘 카페를, 도민은 주차장 시설을 잘갖춘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새롭게 문을 연 카페를 더 많이 찾았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두 개의 시선 편’은 제주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jito.or.kr) 내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17

내 안의 로맨스를 깨우고 싶을 때, 향수의 도시 그라스로

프랑스 남부에는 꽃과 향수의 도시가 있다. 낡고 오래된 도시지만 도시 곳곳에 향기가 뿜어나는 매혹적인 도시 그라스. 그라스(Grasse)는 프랑스 향수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향수의 수도이기도 하다. 특히 그라스의 재스민은 세계적인 향수 샤넬 N°5의 주원료로 쓰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라스는 파트릭 쥐스킨트(Patrick Süskind)의 소설 ‘향수’(Das Parfum) 속 배경 도시로 등장하며 유명세를 더했다. 향수의 도시답게 장미, 오렌지꽃, 재스민, 라벤더, 미모사 등의 꽃들이 화려하게 도시를 장식한다. 그라스에도 봄이 왔다.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그라스로 봄꽃여행을 떠나보자. □ 피치퍼즈? 모카무스? 다양한 색이 어울리는 도시 프랑스의 그라스를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이 어울릴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색상 연구·개발 기업 팬톤(PANTONE)이 지정한 2024년 컬러는 ‘피치퍼즈’(Peach Fuzz)였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복숭아빛을 닮은 색이다. 그라스는 피치퍼즈 컬러를 연상시키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집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팬톤이 지정한 2025년 컬러는 모카무스(Mocha Mousse)다. 부드러운 초콜릿과 따뜻한 커피톤이 조화된 색상이다. 그라스의 골목길을 걸으면 모카무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예술가에게 던져진 환상적인 팔레트 같은 곳이라고 해야 하나. 가죽에 향을 입히기 위해 발전해 온 향수의 전통(Heritage)이 살아 숨 쉬는 그라스는 나의 상상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그라스에 오면, 파트릭 쥐스킨트가 쓴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Das Parfum: die Geschichte eines Moerders)가 떠오른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향수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살인마 장바티스트 그르누이(Jean-Baptiste Grenouille)의 이야기를 다룬 향수의 실제 무대가 그라스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른 살인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이 그라스를 배경으로 쓰여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라스의 모든 곳에 향수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재스민과 장미의 달콤한 향기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으려 했을까? 그의 어두운 탐구는 그라스의 밤하늘을 은은히 물들인다. 향기의 정수를 찾아 방황하던 그의 이야기는 그라스의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숨겨진 비밀로 남아 있다. 나는 그루누이를 찾아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다. 그가 걸었을 낡고 음침한 그 길을 얼마나 헤맸을까? 마침내 그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필름에 담는다. 뷰파인더를 볼 여유도 없이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감각적 상상의 창조물이기에, 나는 사진이 좋다. □ 회화와 사진 결합한 사진작가 샤를 네그르 그라스에 오면, 또 생각나는 사람은 프랑스의 초기 사진작가 샤를 네그르(Charles Nègre)다.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그라스에서 눈에 띄는 흰색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샤를 네그르 미디어 도서관(Médiathèque Charles Nègre)이다. 이 건물은 주변의 전통적인 건축물들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하얀 직선과 날카로운 모서리가 그라스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처음 이 건물을 보았을 때, 나는 이질적인 특별함을 느꼈다. 마치 오래된 예술작품 속에 불쑥 끼어든 현대미술 조각처럼. 이 도서관에 이름을 내어준 샤를 네그르는 그라스 출신의 초기 사진작가로, 회화와 사진을 결합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초기 사진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킨 혁신적인 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사회적 현실과 인식을 포착하고 예술적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우리가 보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수년 전, 나는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에서 ‘샤를 네그르’ 컬렉션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의 눈빛, 고요한 풍경의 디테일, 그리고 건축물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그 시대의 숨결과 예술가의 혼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 샤넬 N°5의 주원료가 생산되는 향수의 도시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향수인 샤넬 N°5의 주원료인 메이로즈와 자스민이 이곳 그라스에서 엄격하게 재배된다. 메이로즈가 만개하는 5월과 재스민 축제가 열리는 8월은 그라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힌다. 장미와 재스민 같은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은 강렬한 향기를 뿜어내지만, 그 향기는 단 몇 시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해가 뜨는 이른 아침에만 수확해야 한다. 그 순간에만 꽃에서 가장 진하고 순수한 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 라벤더, 재스민, 오렌지 블라썸, 그리고 야생 미모사 같은 향기로운 꽃들을 자연과 함께 재배해 온 그라스 사람들. 향기로운 역사를 이어오고, 이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온 그들의 끈기와 정성은 놀랍고도 인상 깊다. 남프랑스의 따스한 햇살과 풍요로운 토양이 주는 여유로움 속에서, 그라스 사람들의 향수에 대한 강박적인 집념은 역설적인 뉘앙스 차이로 다가온다. 그라스는 ‘향수의 고장’에 걸맞게 프라고나르(Fragonard), 갈리마르(Galimard), 몰리나르(Molinard)와 같은 대표적인 향수제조소(Perfumery)들을 품고 있다. 이들은 17세기경 처음 개발된 추출법, 증류법, 그리고 포르말린법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 세대에 걸쳐 향수를 생산해왔다. 그라스 도심에 있는 프라고나르 향수 공장을 방문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향수 공방에서는 나만의 개성이 담긴 향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1층에 있는 향수 박물관에서는 전통적인 향수 제조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는 그라스 출신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작품 13점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향으로 깨어나는 기억과 감정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취향과 존재를 가장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향기’다. 은유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향기는 마치 ‘신분증’처럼 강렬하게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감각 중 향기만큼 강렬한 것이 또 있을까? 향기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원하는 감각을 섬세하게 자극한다. 나는 향수를 선택할 때 향에 담긴 추억과 감성을 스토리로 함께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 프랑스 자연주의 니치(Niche) 향수 브랜드 ‘오르메(ORMAIE)’를 애용한다. 예를 들어, 창업자 밥티스트(Baptiste)가 프로방스에서 함께한 아버지를 추억하며 만든 라벤더 향 ‘르 파상(Le Passant)’이나,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무용수의 향을 표현한 ‘토이토이토이(TOI TOI TOI)’처럼 시적이고 인문학적인 요소가 담긴 향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추억하게 해준다. ‘뱅트위트 데그레(Vingt-Huit Degrés)’는 프랑스 남부의 여름밤 튜베로즈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향수로, 산책하기 좋은 온도인 28도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 향수의 보틀캡(병뚜껑)은 여름에 쓰는 흰색 모자를 연상시키는데, 프랑스 시인 랭보(Arthur Rimbaud)의 시 구절 ‘여름의 하얀 태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니 재치와 발랄함이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 발랄함을 사랑한다. 그라스의 곳곳에 스며든 향취는 로맨티시즘이 점점 사라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각이며, 디지털화가 깊어질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아날로그적 경험이기도 하다. 고전적이면서도 친숙한 장미는 오랫동안 수많은 의미로 사랑받아 왔지만, 때로는 진부한 ‘클리셰(Cliché)’처럼 굳어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혹적인 장미의 섬세한 꽃잎을 어루만지며 내 안의 로맨스를 떠올려보고 싶다. 그라스의 향기 속에서, 클리셰가 되버린 내 안의 감성을 일깨운다. /글·사진 김범 여행작가 /정리=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17

건설업 보험료신고(2)

문 건설업 본사의 2024년도 확정보험료 신고방법이 궁금합니다. 답 결산서 기준으로 산재보험 보수는 손익계산서상 인건비(대표자 제외), 고용보험 보수는 손익계산서상 인건비(대표자 제외)+공사원가명세서상의 본사 소속 근로자(현장 소장, 기사 등) 보수입니다. 문 건설공사 현장(일괄)의 2024년도 확정보험료 신고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결산서 기준으로 산재보험 보수는 공사원가명세서상의 본사 및 일용 근로자 보수와 외주공사비의 하도급노무비율을 곱하여 합산하며, 고용보험 보수는 공사원가명세서상의 일용근로자 보수와 외주공사비의 하도급 노무비율(2024년 하도급노무비율: 30%)을 곱하여 합산합니다. 문 건설업 보험료신고서 작성 시 개산보험료 산정과 납부 기한은 어떻게 되나요. 답 개산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1년간 사용할 근로자에게 지급할 보수총액을 추정하여 그 보수총액에 해당 보험료율을 곱하여 산정합니다. 다만, 추정액이 전년도 보수총액의 70/100 이상 130/100 이하인 경우에는 전년도 확정보수총액을 해당 보험 연도의 보수총액 추정액으로 하여야 합니다. 산정된 개산보험료 4회 분할 납부 가능하며 일시납으로 3월 31일까지 납부할 경우 개산보험료의 3%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문 건설업 보험료신고서를 신고 기한 내 신고하고 납부하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 답 사업주가 확정보험료를 법정기한 내(3월 31일)까지 신고하지 아니하거나 그 신고가 사실과 달라 추가로 보험료를 징수하여야 하는 경우, 추가 징수 보험료의 10/100에 해당하는 가산금을 추가로 납부하셔야 합니다. 신고 지연 또는 누락으로 보험료를 납부 기한까지 납부하지 아니한 경우 연체금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