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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행하기 좋은 가을, 기차 타고 떠나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국민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 ‘여행가는 가을’을 맞이해 최근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특별 기획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특별 기획 여행상품은 힐링, 레포츠, 예술, 지역축제, 로컬리즘, 미식 등 6개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힐링) 영월 만경산사 템플스테이와 와인 족욕 당일 여행 △(레포츠) 울진 성류굴 탐험과 요트투어, 포항 내연산 12폭포길 트래킹 △(예술) 경주에서 만나는 미술관 아트투어 △(지역축제) 구미라면축제 △(로컬리즘) 하동&산청 녹차 여행, 대전로컬트립 △(미식) 해남 별미 투어, 순창 장류 미식 여행 등 지역 곳곳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19개의 여행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기간 중 최대 49%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여행가는 가을 대표 이벤트, 기차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로컬로 가을여행’도 열린다. 교통, 식사, 체험 등 모든 것을 포함해 1인 3만9000원으로 대한민국의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 부산 등에서 출발하는 당일여행 코스로 10월22·27일 운영한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0%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본인 및 동반인 포함 최대 4인까지 1인 1회만 응모할 수 있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특별 기획여행상품과 ‘로컬로 가을여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여행가는 가을’ 공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travelmonth)에서 확인하면 된다. 허소영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 특색을 담은 여행을 준비했다”라며, “가을의 정취도 즐기고 지역에는 따뜻한 온기도 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29

온라인 예약·현장 QR 체크인 병행해야

천년 신라의 숨결이 깃든 경주의 문화유산이 APEC 무대에 오른다.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정상과 대표단, 외신 기자들이 반드시 찾을 명소다. 그러나 수만 명의 발길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유산은 단숨에 취약해진다. 경주가 풀어야 할 가장 섬세하고 민감한 과제가 바로 문화재 보존과 관람 동선 관리다. 불국사·석굴암 같은 핵심 유적지 예약제·시간대별 입장 제한 필요 AR 역사체험·야간 한정 투어 등 체험 콘텐츠로 관람객 밀집 분산 군중관리·비상대응·의료체계 등 예행 연습·시뮬레이션 반복만이 돌발상황에 대처, 안전운영 가능 ● 글 싣는 순서 1. 교통· 숙박 문제 마지막 남은 퍼즐 2. 세계유산 보존·관람 동선 관리, 경주 품격 가르는 분수령 3. 친환경과 안전없이 성공도 없다. 4.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경주를 세계에 알리자 세계유산 보존·관람 동선 관리, 경주 품격 가르는 분수령 △ 불국사 석굴암 관람객 밀집 분산해야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은 “예약제와 시간대별 입장 제한 없이는 유적 훼손을 피하기 어렵다”고 단언한다.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같은 핵심 유적지는 온라인 예약과 현장 QR 체크인을 병행해, 관람객 밀집을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이미 일부 유적지 예약제를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 대비책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화재는 일순간의 실수에도 손상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임시 바리케이드와 관람 우회로, 바닥 보호 매트가 필요하다. 동시에 진동·습도·소음 센서를 통한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돼야 한다. 한 보존 전문가는 “행사로 인해 문화재가 손상됐다는 보도가 나오면 경주의 이미지에 치명적”이라며 “사전·사후 모니터링 자료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분산 콘텐츠,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 모든 발길이 불국사와 대릉원으로 몰리지 않도록 주변 체험 콘텐츠도 강화해야 한다. AR·VR 역사 체험, 로컬 푸드존, 야간 한정 투어 같은 프로그램은 관람객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관광학자는 “핵심 유적은 짧고 집중적인 체험, 주변 공간은 느리고 깊은 체류형 체험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긴급 복구 장비와 전문 인력을 상시 대기시켜야 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행사 전 모의 훈련을 실시해, 폭우·과밀·시위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APEC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다. 세계가 경주의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유산 보존과 관람 동선 관리가 실패하면 천년고도의 품격은 한순간에 흔들린다. 반대로 이를 철저히 지켜낸다면, 경주는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라는 새로운 위상을 얻을 것이다. △ 군중 관리·비상 대응·의료 체계, 경주 APEC의 최전선 국제 정상회의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는 수만 명의 방문객과 언론, 의전 인력으로 들썩일 것이다. 군중 관리, 비상 대응, 의료 체계가 허술하다면 회의 성패는 순식간에 흔들린다. 보문관광단지와 도심 유적지 일대는 행사 기간 인파로 가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군중은 예측 불가다. 반복된 예행연습과 시뮬레이션만이 답”이라고 말한다. 특히 VIP 동선과 일반 방문객 동선이 겹치는 순간 혼란이 발생하기 쉽다. 주요 행사장 주변은 구역을 명확히 나누고, 경찰·안전요원을 2배 이상 배치해야 한다. △비상 대응, 다계층 협업이 관건 돌발 상황은 다양하다. 테러 위협, 감염병 발생, 화재·지진 같은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경찰·소방·군이 동시에 작동하는 다계층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행사 직전 일주일은 24시간 운영되는 ‘통합 상황실’을 가동해, 교통·의료·안전 핫라인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서는 응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현장 내 응급 의료 포스트를 설치하고, 인근 종합병원과 긴급 이송 체계를 연계해야 한다. 보건 관계자는 “구급차가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도보형 응급 대응팀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PEC은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무대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군중 관리와 비상 대응은 눈에 띄지 않아야 성공이다. 철저히 준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지나가는 것 — 그것이 경주가 지향해야 할 APEC의 안전 시나리오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29

기술이 아닌 사람, 훌륭한 척추전문의의 조건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접근성과 신속성을 갖추고 있다. 환자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문 의료진을 만날 수 있고,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다양한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수술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척추나 관절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은 평균 수술 연령이 낮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 부담 경감, 그리고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물론 모든 수술 분야에서 동일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특성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수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백내장 수술(약 64만 건)이며, 그 뒤를 이어 척추 수술(약 21만 건)이 두 번째로 많았다. 즉, 국민이 흔히 겪는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숫자로도 드러난 것이다. 척추 수술이 이처럼 흔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이 언젠가 나와 같은 척추 전문의를 만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겪게 되고, 그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척추질환이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 전문의를 만나기 전, 대부분의 환자들은 먼저 1차 의료기관에서 통증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결국 길의 끝에서 척추 전문의를 만나게 된다. 척추질환의 주요 증상 중 상당 부분은 신경과 관련돼 있다. 신경 증상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워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 단계에 이르면 통증을 잠재우고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결국 수술이라는 결단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어떤 척추 전문의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2025-09-29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1)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퇴직연금은 어떤 건가요? <답>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일명 ‘푸른씨앗’이라고 합니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공적 퇴직연금기금 제도입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상시 30인 이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사항 인가요? <답>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2022년 4월 1일부터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새롭게 시행됐지만, 현행법 상 퇴직금, 퇴직연금,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중 하나 이상의 퇴직급여제도를 선택하여 설정토록 하고 있으므로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퇴직연금제도(DC)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답> DC제도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연간임금총액의 1/12이상)을 가입자 본인이 직접 투자 결정(상품운용지시)을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노·사·정 및 전문가로 이루어진기금제도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단이 기금화된 가입자 개별 적립금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5251)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9-28

관광공사·카카오 ‘가볼만할지도 캠핑편’ 공개

한국관광공사와 카카오모빌리티는 19일, ‘가볼만할지도 캠핑편(이하 ’전국 캠핑 지도‘)’을 선보였다. 전국 캠핑 지도에는 지난 1년간(2024년 7월~2025년 6월) ‘카카오내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인기 캠핑장 10곳이 담겼다.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부산 영도구) △인천 송도국제캠핑장(인천 연수구) △노을진캠핑장(인천 서구) △더드림핑 글램핑(경기 남양주) △평화누리캠핑장(경기 파주) △자라섬캠핑장(경기 가평)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강원 강릉)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강원 동해) △고사포야영장(전북 부안) △황매산별쿵캠핑장(경남 합천) 등이다. 캠핑장 예약 방법과 월별 방문 추이 등 캠핑장 정보와 함께 인근 관광지, 맛집 등 다양한 여행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가족친화 캠핑장 Top5, 캠핑 마니아가 선호하는 캠핑장 Top5 등 흥미로운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는 국내여행 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가영 한국관광 공사 국내디지털마케팅팀 팀장은 “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을에 맞춰 보다 유용한 여행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이번 캠핑 지도를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시의적절하고 여행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22

스마트한 ‘축집사’가 다양한 축제 안내해요

문화관광축제 관람객이 보다 쉽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축제 안내를 도와주는 집사 서비스(이하 축집사)가 나왔다. ‘축집사’ 는 지난해 공사가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비스로, 축제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방문객 집중에 따른 주차난 △주변 도로 혼잡도 증가 △음식(먹거리부스) 결제 시스템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예정이다. 먼저 스마트 지도를 통해 축제 부스 위치와 프로그램, 편의시설 등 일자와 시간별로 달라지는 축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AI 카메라 분석을 통해 인구 밀집도를 5단계(여유, 보통, 복잡, 혼잡, 위험)로 나눠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기한다. 이는 고정된 시설 위치만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지도와 차별화된 것으로 관람객은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제 방문 전에 혼잡도까지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쾌적한 축제 현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방문객은 사전에 주차혼잡도 정보를 이용해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파악하고 축제 먹거리 부스에서는 모바일을 통해 한 번에 주문, 결제할 수 있다. 아울러 휠체어 대여소, 장애인화장실과 경사로 등 무장애 동선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축집사 서비스를 통해 문화관광축제 관람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역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지역축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22

교통·숙박, 단순 편의 아닌 APEC 품격 좌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에이펙 )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 천년 신라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보고(寶庫)인 경주에 세계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언론이 몰려든다. 도시는 새로운 기회를 얻지만, 동시에 냉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관광 분야에서 경주가 풀어야 할 숙제는 교통·문화재·숙박·안전·지역경제 다섯 가지다. 회의 개최 40여 일이 남은 상황에서 최종 점검해야할 상황은 무엇인지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VIP·관광객 동선 물리적 분리 사소한 돌발 상황도 일정 차질 병목현상·주차문제 해소 관건 정상과 대표단·참가자들 숙소 “작은 소음·돌발 상황 외교 영향 보안·위생·운영 철저히 관리를” ● 글 싣는 순서 1. 교통· 숙박 문제 마지막 남은 퍼즐 2. 세계유산 보존·관람 동선 관리, 경주 품격 가르는 분수령 3. 친환경과 안전없이 성공도 없다. 4.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경주를 세계에 알리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 세계의 정상과 대표단이 모여드는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회의 기간 동안 ‘최대 혼잡 구간’이 된다. 교통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회의의 품격을 좌우하는 관문이다. △ 회의장까지 1km 병목현상 해소가 관건 서울·부산에서 KTX 신경주역까지는 두 시간 남짓. 포항·울산공항을 통한 하늘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마지막 구간이다. 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는 차량으로 25분 안팎. 정상 차량·셔틀버스·일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병목은 불가피하다. 교통계획 전문가들은 “행사장 접근로를 일방통행화하고, 우회도로와 임시 주차장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셔틀버스, 디지털 예약제로 혼잡 완화해야 경북도와 경주시는 KTX역과 공항, 시내 주요 거점에서 행사장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간대별 수요 예측 없이는 혼잡이 되풀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QR코드 기반 ‘실시간 셔틀 예약제’를 도입해 승객 분산을 유도할 것을 제안한다. “수요를 예측하고 분산하면 대기 줄은 줄이고, 안전성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과 대표단 차량이 통과할 순간, 주변 도로는 사실상 폐쇄된다. 행사 관계자는 “VIP 이동 경로와 일반 관광객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며 “예비 경로를 동시에 확보하지 않으면, 사소한 돌발 상황도 회의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 취재 차량과 참가자 버스를 위한 별도 대기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행사장 주변은 ‘주차장화’될 수 있다. 보문단지 일대의 주차 공간은 평시에도 부족하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사실상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심 외곽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고, 셔틀로 연계해야 한다”며 “택시·카셰어링을 활용한 ‘라스트 마일’ 수송 대책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통은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다. 정상회의의 품격을 지켜내는 첫 관문이다. ‘마지막 1km’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가 경주 APEC 성공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 정상단 숙소,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핵심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의 또 다른 고민은 숙박이다. 정상단과 대표단, 기자단, 의전 인력, 관광객까지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회의는 보문관광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지만, 숙박은 도시 전역의 역량을 시험하게 된다. 정상과 대표단은 보문단지 내 특급호텔에 묶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철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다. 호텔 한 채가 사실상 ‘폐쇄 공간’으로 전환돼야 하며, 동선·승강기·출입구 관리까지 3중 체크가 필요하다. 한 의전 전문가는 “정상 숙소는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외교 공간”이라며 “작은 소음·돌발 상황도 국가 간 외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일반 숙소, 서비스 균등화가 관건 특급호텔이 정상단 숙소로 묶이면, 나머지 방문객은 중소규모 숙소와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이때 서비스 격차가 문제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위생·침구·외국어 안내 같은 기본 서비스가 균등화되지 않으면 도시 전체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과 외국어 안내 매뉴얼을 마련하고, 품질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포항·울산·대구 등 인근 도시의 숙박 자원을 활용하는 ‘분산 전략’도 검토된다. 그러나 이 경우 교통과 연계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숙박과 교통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관광학자는 “숙박 예약과 동시에 교통편까지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숙박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다. 정상단에게는 ‘안전한 외교 공간’, 참가자에게는 ‘쾌적한 체류 공간’이다. 특급호텔의 보안과 민박의 위생, 컨벤션센터의 운영력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경주 APEC의 품격이 지켜질 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22

봉천사에서 문경새재까지… 천년의 길을 걷다

올해의 여행 테마는 꽃인거 같다. 겨울 동백으로 시작해 벚꽃과 유채꽃이 봄을 장식했다. 여름에는 연꽃과 수국이 지천으로 피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줬다. 단풍의 계절인 이 가을, 경북 문경의 작은 절에 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개미취는 쑥부쟁이나 해국, 구절초와 같은 국화과의 가을꽃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청초하고 은은하다. 문경의 가을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문경새재다. 옛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다보면 평온한 가을이 문득 다가와있을 것이다. △ 개미취가 지천에 핀 봉천사의 가을 서정 문경 월방산은 해발 360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경치가 뛰어나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월방산은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고인돌 같은 선사시대 유적을 비롯해 삼국시대에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산신각까지 역사적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월방산 일출은 전국 일출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개미취가 지천에 핀 봉천사가 주목받으면서 사진작가는 물론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월방산 중턱에 있는 봉천사는 차를 타고 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지만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야 제대로 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찰로 올라가는 길목에 독특한 동물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두꺼비와 호랑이 형상을 한 바위가 많다. 봉천사 입구에는 울퉁불퉁한 너럭바위가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다. 너럭바위를 중심으로 개미취가 지천으로 피었다. 키가 족히 1m를 넘는 꽃이 산 중턱에 군락을 이룬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작은 털이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잎새가 갈라진 모양이 마치 별처럼 아름답다. 개미취의 화사한 풍경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가족과 커플이 찾아왔고, 사진작가들까지 몰리며 봉천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말과 휴일이면 하루 15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에 많은 관광자원이 있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개미취와 함께 월방산의 숨은 비경이 최근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 사찰주변 200년 넘은 소나무만 100그루 개미취꽃 단지는 봉천사 주지인 지정 스님이 직접 조성했다. 개미취꽃이 활짝 피면 사람들이 봉천사를 더 자주 찾을 것이라는 소박한 소망이 결실을 맺어 관광 명소가 됐다. 개미취 때문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봉천사의 주변 풍경도 매혹적이다. 사찰 주변에는 200년 이상 된 소나무만 100그루 넘게 있다. 소나무들이 우뚝 솟은 봉천사 바로 앞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안동 학가산과 의성 비봉산까지 보인다. 덕분에 봉천사는 해돋이가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각광받고 있다. 봉천사 바로 앞에 있는 정자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중기 유학자였던 병암 김현규(1765~1842)가 1832년 세운 병암정(屛巖亭)이다. 김현규는 진사에 급제했으나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병암점을 세웠다고 한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정자의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경북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 봉천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경북 최고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진남교반이 있다. 봉천사가 개미취꽃 풍경으로 빛난다면 진남교반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경북 8경 중 제1경으로 알려진 진남교반은 낙동강 지류인 가은천과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했다가 돌아나가는 지점에 있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 위로 철교, 구교, 신교 등 3개의 교량이 나란히 놓여 있다. 문경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인 ‘고모산성’.진남교반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고모산성에 오르면 된다. 고모산성은 문경지역에 남아 있는 성곽 중 가장 오래전에 세워졌고 규모도 가장 크다. 성으로 오르는 길은 산책로 같은 느낌이 든다. 고모산성은 천하장사 고모노구와 마고노구가 경쟁하며 하룻밤에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성 안쪽에는 돌고개 주막거리가 있다. 고모산성의 성곽은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반복했다. 지금은 옛 성벽 대부분이 허물어지고 남문지와 북문지, 동쪽 성벽의 일부만 남아 있다. 삼국시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는 우리 군사 한 명 없이도 하루 동안 적의 진격을 막았다고 한다. 주변 산세가 하도 험하고 성이 단단해 왜적이 뚫고 나갈 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성의 전망대로 가려면 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진남교반이 발치에 놓여 있다. △ 선비들의 발자국과 군사의 비망 쌓인 곳 새재 새재(鳥嶺). 말이 가진 기교 없이도 그 이름만으로 등줄기에 바람이 스친다. ‘새도 한 번에 날아서 넘지 못한다’는 전언은 과장이 아니다. 동래에서 한양으로 이어지던 영남대로의 심장부였고, 임진왜란의 격랑 속에서는 전략적 요충으로 기록된 곳이다. 선비들의 발자국과 군사의 비망(悲網)이 켜켜이 쌓여 있는 길. 문경새재는 그렇게 역사의 무게를 안고 오늘도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제1관문 주흘관은 문경새재의 얼굴이다. 주흘관 앞 석성은 일반적인 원형 성곽과 다르게 계곡을 가로막은 일자형으로 쌓여 있다. 길목을 차단하는 간결한 설계는 이곳이 왜 중요한 통로였는지를 말해준다. 초곡성으로 이어지는 성벽은 길게 뻗어 2㎞가 넘고, 비 오는 날이면 계곡마다 운무가 피어 올라 성벽과 산줄기를 감싸는 풍경은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고즈넉함을 만든다. 주흘관을 지나면 곧바로 드라마 세트장으로 알려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나온다. ‘태조 왕건’ 이후 수많은 사극이 촬영된 이곳의 초가와 돌담은 20년의 세월을 품어 진짜 민속마을처럼 보인다. 옛 건물의 빈터를 따라 걷다 보면 조령원 터가 나타난다. 조령원은 옛길에 세운 공립 여관으로, 과객과 상인이 무리를 이루어 길을 넘기 위해 머물던 곳이다. 지금은 한 채의 초가와 돌담이 그 자리를 지키며 달빛여행 같은 프로그램으로 옛 정취를 되살린다. 문경새재 곳곳에는 역사적 흔적이 빼곡하다. 김시습, 이이, 류성룡 같은 이름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고, 교귀정 주변의 선정비는 한 시대의 공덕을 기리는 사람들의 체온을 전한다. 교귀정 앞 용추폭포의 물소리는 길 위 휴식의 배경음이다. 반면 조곡관은 세 관문 중 가장 오래된 문루로, 좁은 길목과 붉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오히려 더 깊은 정취를 준다. 조곡관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남아 있는 한글 전용 비석 ‘산불됴심’이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문경새재는 ‘걷기’의 방식으로 그 진가를 보여준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왕복 약 13km. 대부분의 방문객은 제1관문 주변이나 제2관문까지만 둘러보고 돌아가지만, 참맛은 하루를 느긋하게 온전히 투자했을 때 열린다. 길은 명칭뿐 아니라 과거 실제 차량이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전 구간이 비포장이지만, 두 대가 조심스럽게 지날 수 있을 만큼 넓다. 그래서 비나 눈에도 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아 ‘날씨가 험할 때의 대안 산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여행의 작은 즐거움은 사람과 마주치는 지점에서 생긴다. 팔왕휴게소의 즉흥 색소폰 연주, 동화원휴게소의 제철 산나물전과 두부김치, 그리고 막걸리 한 잔이 만들어 내는 소담한 풍경들. 한때 아이들이 다니던 조령국민학교 동화원분교 터를 지나며, 산골 삶의 잔상과 오늘의 휴게소 문화가 섞이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문경새재는 도립공원임에도 일부 구간이 사유지와 맞닿아 있어 산행 전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 우려가 적고 길 잃을 염려가 적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계절별·기상별 유의사항은 체크해야 한다. 또한 한 걸음 한 걸음에서 만나는 비문과 명적(名跡), 관문의 자리와 찻집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품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읽듯이 걸을 것을 권한다. 천 년을 품은 고갯길을 걸을 때, 우리는 단지 풍경을 본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결단과 실패, 인간의 애환과 소망이 쌓여 있는 시간을 밟았다. 문경새재는 그 시간을 걷는 이에게 말한다. ‘속도를 낮추라. 경치를 훑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라.’ 하루가 충분하다면, 새재는 당신에게 더 오래 기억될 한 줄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글 _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사진_ 최병일 기자/한국관광공사 제공

2025-09-22

“환자 만족 최우선 과제로 지역 의료 신뢰 회복할 터”

김윤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장은 “앞으로 5년은 환자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병원의 정체성을 다지고, 지역 의료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안과 전문의로 황반변성과 망막질환 치료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그는 “처음부터 안과를 꿈꾸던 것은 아니었지만, 인턴 과정에서 여러 과를 경험하면서 수술 비중이 많고 환자군의 폭도 넓은 안과에 매력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도 정재영피안성(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 인기과였지만, 그중 안과는 제 역량을 지속가능하게 펼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대가대병원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산은 ‘환자 경험’이다. 보건복지부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꾸준히 상위 10위권을 유지해왔다. 김 병원장은 “의료진의 실력은 기본이지만, 환자와의 교감, 부서 간 협업, 병원 환경 개선이 결국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의 품질을 결정한다”며 “환자 만족도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병원이 자랑할 수 있는 진료 성과로 간이식과 간담췌 분야를 꼽았다. 김 병원장은 “간이식은 오랫동안 대구·경북에서 독보적 실적을 유지해왔고, 최근에는 간담췌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며 “서울 ‘빅5’를 제외하면 지방권 가운데서도 고난도 수술 경쟁력이 높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로봇수술센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출발은 다른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조금 늦은 편이었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며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병원 차원에서 부담도 있지만, 곧 새 장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고, 대가대병원에서 처음 시도된 갑상선 수술처럼 새로운 술기를 개발해 환자 회복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 수준에 대한 평가에서는 자부심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김 병원장은 “대구는 상급종합병원 다섯 곳이 경쟁해 환자의 수도권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임상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연구력과 재정·인력 지원에서는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의과대학 정원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의대는 학생 수가 적어 교수 밀착 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구 의과대학의 교육 역량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정원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지방 의료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개원 45주년을 맞아 중기 발전계획 ‘STELLA2030’을 수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교수와 직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병원의 방향성을 정교화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연구중심병원 인증 기반도 차근차근 갖춰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병원장으로서의 목표를 묻자 “환자가 만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라는 김 병원장은 “대가대병원의 역사와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내부 역량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앞으로는 강점 있는 진료과의 성과를 더욱 쌓고, 환자 경험은 데이터로 증명해 ‘믿고 찾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2

러닝 후 통증 관리

최근 몇 년간 러닝은 가장 손쉽고 접근성 높은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심 러닝 코스와 마라톤 대회에는 주말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준비운동 부족, 무리한 주행 습관은 무릎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러닝 후 무릎 바깥쪽이나 안쪽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장경인대증후군이나 거위발건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경인대증후군, 러너에게 흔한 ‘외측 무릎 통증’ 장경인대증후군은 골반에서 시작해 허벅지 바깥을 타고 무릎 외측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지만, 러닝·사이클링처럼 무릎 굴곡과 신전이 반복되는 운동에서는 대퇴골과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손상이 발생한다. 특히 내리막길 주행,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체중 증가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초기에 달릴 때만 나타나는 불편감은 점차 악화돼 일상적인 걷기나 계단 오르내리기에서도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위발건염, 무릎 안쪽 통증의 원인 반대로 무릎 안쪽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거위발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허벅지 안쪽의 세 개 힘줄이 정강이뼈 안쪽에 부착되는 지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향 전환이 많은 구기 종목이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린 자세가 원인이다. 러닝 중 불균형한 착지, 비만, 퇴행성 관절염, 당뇨 등 기저질환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체외충격파, 수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다행히 두 질환 모두 조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강도 음파를 병변 부위에 전달해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며, 손상된 조직 재생을 촉진한다. 시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짧고,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환자의 부담이 적다. 기존 약물·물리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예방이 최선⋯근력 강화·스트레칭 필수 무릎 질환 예방의 핵심은 준비운동과 근력 강화다. 러닝 전후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둔근 스트레칭으로 관절 안정성을 높이고, 주 1~2회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러닝화 선택 역시 중요하다. 충격 흡수력이 좋은 러닝화를 신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스팔트보다는 흙길·탄력 트랙이 무릎 부담을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경인대증후군과 거위발건염을 겪을 수 있지만, 조기 대응만으로 충분히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며 “작은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니스마취통증의학과 의원 한윤진 원장

2025-09-22

임금체불 해소 지원사업(2)

<문> 간이대지급금 제도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간이대지급금은 2015년 7월부터 사업주의 도산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고 ‘체불임금 등 사업주 확인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면, 임금·휴업수당(최종 3개월)과 퇴직금(최종 3년)을 중 미지급액에 대해 각각 700만 원, 합계 1000만 원 한도로 사업주를 대신해 지급합니다. <문> 간이대지급금 관련, 재직과 퇴직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답>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으로 2021년 10월 14일 이후 발급받은 ‘체불 임금 등 사업주 확인서’가 있으면 경우에 따라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이대지급금을 청구할 수 있고, 퇴직자뿐 아니라 재직자도 신청할 수 있게 확대 되었습니다. 단,재직자는 체불 발생 당시 통상임금이 최저임금의 110% 미만이어야 신청대상이 됩니다. <문> 체불청산지원 사업주 융자제도와 체불근로자생계비 융자제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답> 체불청산지원 사업주 융자는 일시적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체불이 발생했으나, 체불청산의지가 있는 산재보험 적용 대상 가동 사업장으로서 6개월 이상 해당 사업을 영위한 경우가 대상이며, 사업장 당 1억5000만 원(근로자 1인당 1천500만 원) 한도로 융자합니다. 체불근로자생계비 융자제도는 체불사업장 근로자에게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체불임금만큼 생계비를 융자해 주는 제도입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대표번호(1588-0075)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52,3)를 통해 상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9-21

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 파티마병원 역할”

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파티마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 특히 오목가슴과 새가슴 등 흉벽기형 수술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김 원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가슴을 크게 절개해 연골을 드러내는 고난도 수술만 가능했지만, 흉터와 합병증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며 “이후 미국 외과의사 도널드 너스가 개발한 최소침습 교정법을 국내 1세대 권위자인 박형주 교수에게 배운 뒤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당시 전국에서 이 수술을 배운 의사가 10명 남짓에 불과했고, 대구·경북에서 흉벽기형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며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심장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수술이라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환자 가운데 그가 가장 기억하는 사례는 흉벽기형 11번째 수술 환자다. 당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이었기에 김 원장은 박형주 교수를 대구로 직접 모셔 함께 집도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 원장은 “고3 수험생이었던 환자는 심각한 흉벽기형으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가족은 경제적·지리적 사정 때문에 서울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환자 어머니가 ‘여기(대구)서 수술하게 해달라’고 반복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환자와 보호자도 기뻐했지만 나의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현재 다른 병원 의사들에게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직접 찾아가 돕기도 한다. 힘든 수술을 하면서 성장하고 배웠기 때문에 나 역시 후배 의사들을 가르치고 돕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서 중증·응급·필수 진료를 책임지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역 내 응급실 이용 환자가 가장 많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상주하며, 주말 소아 응급 공백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응급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사업,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 울릉군 응급의료 협업 등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도 앞장서왔다. 김 원장은 “어느 병원을 가든 그 병원의 미션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보통 1~2문장인데 파티마병원은 6가지”라며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 파티마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릉군처럼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을 지원하고, 경북도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추진단에 참여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개원 70주년을 앞두고 김 원장은 병원의 미래를 향한 각오도 전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독일에서 세운 병원’이라는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3대에 걸친 환자들의 경험과 신뢰가 병원을 지탱하고 있다”며 “향후 100년은 이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5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아시나요?

경북 영주의 이미지는 극단적이다. 익숙하거나 생경한 도시다. 영주는 산과 물이 겹겹이 쌓여 온전히 시간을 품은 도시다. 소수서원·부석사·무섬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조용히 여행자를 보듬는다. 조선 성리학의 숨결이 남아 있는 소수서원에는 마당과 기와의 그림자가 고즈넉하다. 산길을 오르며 만나는 암벽과 숲의 소리는 영주의 시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강물이 땅을 감싸며 만들어낸 풍경은 한 장의 그림처럼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 영주는 여행을 가는 곳이 아니라 스며드는 곳이다. △ 순후하면서도 절묘한 매력의 부석사 영주의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부석사다. 한반도에 많은 절이 있지만 부석사는 순후하면서도 사찰다운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는 곳이다. 영주 부석사 3층석탑영주 부석사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의 유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영향이 크다.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 선생의 묘사가 아니어도 부석사하면 역시 무량수전이 떠오른다. 무량수전은 불교에서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의 기본 구조인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지면으로부터 3분의 1지점을 가장 굵게 하고 그 위와 아래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게 만들어 안정감을 준 ‘배흘림기둥’도 유명하다. 무량수전 주변의 풍경도 무량수전을 가치있게 만든다. 소백산맥의 능선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말과 글이 닿지 못할만큼 웅장하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몸을 슬쩍 기대고 시선을 멀리 보내면 첩첩이 파도치듯 뻗어 내린 소백산이 부석사 앞마당으로 안겨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운치가 있다. 그중 노을 지는 저녁을 최고로 친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해동 엄에 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사찰이다. 대사가 당(唐) 나라에 유학하고 있을 때 당 고종의 신라 침략 소식을 듣고 이를 왕에게 알리고, 그가 닦은 화엄의 도리로 국론을 통일하여 내외의 시련을 극복하게 하고자 귀국하여 이 절을 창건하였으며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한 데서 연유하였다 한다. 여기엔 의상을 사모했던 여인 ‘선묘’에 대한 이야기가 얽혀 있다. 선묘는 당나라에서 유학 중인 의상을 흠모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가에 귀의해 그를 도우리라 결심한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왕명에 따라 지금의 부석사 터에 절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수백의 도적 떼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본 선묘는 사방 10리나 되는 커다란 바위로 변하여 공중에 떠서 그들을 위협했다. 도적들은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물러났고, 의상은 뜻대로 이곳에 절을 세웠다. 고려 시대에는 선달사(善達寺) 혹은 흥교사(興敎寺)라 불렸다. 1916년 해체보수 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초기에 무량수전 등을 중창하였으나 공민왕 7년 (1358) 적의 병화를 당하여 우왕 2년(1376) 무량수전이 재건되고, 우왕 3년 (1377) 조사당이 재건되었다.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 좌상,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 기단 등이 있고, 고려 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 여래 좌상, 조사당 벽화, 고려 각판, 원융국사비 등이 있다. 특히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 중 하나이며,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현재 유물관 안에 보관되어 있다. 무량수전 안에 봉안된 여래 좌상은 국내에 전래하는 최고의 소상(塑像)이다. 무량수전 서쪽에 있는 우물은 의상대사의 호법룡(護法龍)이 살았다는 우물이라 전한다. △ 최초의 사립교육기관 소수서원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이미 없어진 학문을 이어서 닦는다’는 뜻으로 본래 이름은 백운동서원이었다. 1542년 이곳 군수였던 주세붕은 우리 성리학의 시조인 안향을 모시기 위해 숙수사 절터(지금의 소수서원 자리)에 그의 사묘를 세웠다. 그리고 이듬해, 안향의 뜻을 기리고 유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백운동서원을 설립했다.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은 1550년 퇴계 이황이 명종에게 현판을 하사받으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주세붕의 후임 군수였던 퇴계 선생은 부임 후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에 명종은 무너진 학문을 다시 일으키라는 뜻에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친필 편액과 책, 토지와 노비 등을 하사했다. 이로써 최초의 국가공인 사립 교육기관이 탄생했다. 서원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수백그루가 숲길을 이룬다. 이리저리 가지를 틀며 수백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송 군락이 마치 소수서원을 향해 경배하는 듯하다. 이는 유생들이 소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는 참선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렸다. 소수서원 바로 옆에 위치한 영주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옛 고을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으로, 옛 선비 정신의 계승과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 역사관 확립 등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선비촌 소수서원 바로 옆에 있는 영주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옛 고을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다. 옛 선비 정신의 계승과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 역사관 확립 등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주 선비촌은 크게 4가지의 테마로 거리들이 나누어져 있어 공간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각각 수신제가, 입신양면, 거무구안, 우도불우빈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진 골목에는 해우당 고택과 만죽재, 고암고택 등 실제로 존재하는 경북 지방의 조선시대 고택들을 재현해놓았다. 고택에서 하루밤을 묵는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아 드라마 ‘추노’를 비롯한 수많은 사극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 물속의 섬같아서 붙여진 무섬마을 영주 시내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면 무섬마을에 이른다. 행정구역상 명칭은 수도리(水島里). 말 그대로 ‘물 위에 뜬 섬’이다. 진짜 섬은 아니고, 강물이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돌아 나가는 형상이 마치 물 속의 섬 같아 ‘무섬’이요, ‘수도(水島)’다. 지금이야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두 개나 있지만, 30년 전까지만 해도 무섬마을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는 외나무다리가 유일했다. 그나마도 큰비가 오면 다리가 떠내려가 고립무원의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이렇다 보니 마을사람들의 삶은 늘 신산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외나무다리를 건너 꽃가마 타고 시집왔다가 죽으면 이 다리로 상여가 나갔다’고 했을까. 강물에 다리를 뻗치고 선 외나무다리는 밋밋한 생김새와 달리 건너는 맛이 제법 있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얼면 어는 대로 재밌다. 물살이 약간 느껴지는 한두 군데가 스릴 있다면, 나머지는 물 아래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며 노래까지 흥얼거릴 만큼 여유롭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15

외국인 인기 방탈출 게임 ‘K-퀘스트 투어’ 론칭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게임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인기가 높은 스토리는 경주를 배경으로 한 방탈출 스토리 게임으로 이를 기반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나설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콘텐츠 ‘K-퀘스트 투어’를 론칭하고 방탈출 게임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형 놀이 체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다. 2025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이색체험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82.5% 증가했으며, 특히 방탈출카페(1,419.2%), 전자오락실(547.6%) 등에서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이에 공사는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 트렌드와 한국인의 여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K-퀘스트 투어’는 서울, 경주,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스토리 기반 방탈출 게임을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는 △서울 ‘어서오세요 메모리컴퍼니 고객만족센터입니다’ △서울 ‘한국신과 경복궁 탈환작전’ △경주 ‘잔상일지’ △경주 ‘사라진 시계’ △울산 ‘Mission Code Fe01.’ 등이다. 공사는 국내 방탈출 기업 키이스케이프, 에픽로그 협동조합, 사이시옷 등과 협력해 영어, 일본어, 중어(간체·번체) 스토리라인을 제공하고, 11월까지 체험료 30% 할인 및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K-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역별 특색 있는 테마 개발로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 오락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방탈출 게임을 재해석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15

‘대구경북 두레미마켓’ 팝업스토어 운영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지사장 이국희)는 10월 2일까지 현대아울렛 대구점에서 ‘대구경북 두레미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대구경북 관광두레 브랜드와 지역 주민사업체의 식음·체험·기념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관광두레 홍보관, 주민사업체 전시관, 관광상품 판매부스, 체험클래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전시품목에는 △성주 특산물 참외를 활용한 ‘성주꿀참외빵’(더옐롱, 경북 성주) △칠곡 양봉특구의 ‘크림꿀’(꿀벌인, 경북 칠곡) △대구 북구 관광지를 타로 카드로 표현한 ‘지역 관광카드’(크라센, 대구 북구) △의성 마늘껍질과 백엽차를 블렌딩한 ‘의성마늘백엽차’(청백엽, 경북 의성) 등이 포함됐다. 이국희 대구경북지사장은 “현대아울렛 대구점과의 협업으로 지역 특색을 담은 관광두레 상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생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 공동체가 관광사업체를 창업·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5년 8월 기준 전국 50개 기초지자체에서 235개 주민사업체를 육성 중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역 관광 자원의 다양성과 경제적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15

울릉도 관광문제 AI에 물었더니… “운송 안정·신뢰 회복 먼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여객선마저 중단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2년 46만명에 달했던 울릉도 관광객은 2024년 38만명으로 감소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16만 9000명에 그치고 있다. 울릉도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코로나 19 이후 단체 관광이 아닌 개인관광중심으로 변화된 흐름에 울릉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높은 물가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관광객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실한 관광서비스 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 삼겹살 비계 논란이나 숙박업소의 시설 문제, 혼밥 거절 등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울릉도 숙박 및 서비스 업체의 바가지나 서비스 부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된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AI는 산적한 울릉도 관광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우선 여객선 운항 중단을 막는 ‘긴급 결손보전펀드'를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 중앙(해양수산부)·광역·지방 공동 재원으로 한시적 결손보전(브리지 펀드)을 편성해 최소 필수 항로 운항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또한 대형선만 고집하지 말고 수요에 맞춰 소형·중형선을 혼용해 평일·비수기 운항비용을 낮추고 일정 유연화로 결항 위험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유튜브 ·SNS 모니터링팀을 즉시 꾸려 논란성 게시물은 48시간 내 사실관계(업체 진술·영수증·현장점검 결과)를 공개해 루머 확산을 차단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식당·숙박의 표준가격 표기 의무화 및 ‘울릉 투명가격’ 인증 라벨 도입. 소비자 신고창구 설치할 것도 권유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울릉도의 체류형·고부가 관광상품 출시를 제안했다.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하는 ‘로컬 체험(낚시·해초·약초 탐방)’, 생태·웰니스·리트릿 상품을 개발해 1인당 소비와 체류일수를 늘리라는 것. 사전 브리핑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검증된 리뷰어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유튜버 언론인 등을 초청해 사실 기반의 긍정 스토리를 생산할 것도 주문했다. 자체 다큐·시리즈로 섬의 강점을 꾸준히 노출하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울릉도 관광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통합 예약 플랫폼을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좌석·운임·수요를 실시간 관리하면 결항·초과수요 리스크를 줄어든 다는 것. AI의 조언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속도있는 협업을 강조한 것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핵심은 중앙·지방·선사·업계가 우선순위를 맞추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다. 뱃길을 지키지 못하면 회복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동시에 이미지와 상품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단기적 지원은 일시적 처방에 그친다. 운송안전과 신뢰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울릉도 관광 회복의 모멘텀(계기)이 만들어 질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15

도수치료란?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과 수험생,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목과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반복적인 통증이나 팔·다리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구조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어깨·팔·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을 유발한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역시 같은 원리로 발생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발끝까지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이 같은 질환은 X-ray, MRI 등 영상검사와 신체 진찰을 종합해 진단한다. △도수치료와 신경차단술,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기본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교정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술은 C-ARM 영상 장비로 병변을 확인한 뒤,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가 없고 회복이 빠른 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주목받는다. 예방 차원에서의 생활습관 교정도 강조된다. 올바른 자세 유지, 장시간 고정된 자세 피하기, 1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굽혀 들어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 목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최근 늘어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으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목뼈의 변형이나 긴장된 근육이 뇌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단순 편두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목과 어깨가 묵직하게 당기고, 아침 기상 시 두통이 심하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도수치료와 온열치료, 운동요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신경 압박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한다. 단, 개인별 상태와 원인에 따라 치료 강도가 달라져야 하므로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조기 진단과 생활 관리가 핵심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목·허리 통증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도수치료·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목과 허리는 하루의 작은 습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두통까지 동반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삶의 질을 지켜야 한다. /한윤진 원장 제니스마취통증의학과의원

2025-09-15

임금체불 해소 지원사업(1)

<문> 근로자의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 중인 제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퇴직 또는 재직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일정한 기간 내에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했을 때 일정 범위내에서 사업주를 대신해서 지급(대지급금 제도) 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체불청산지원을 위한 사업주 융자제도와 소속근로자를 위한 체불근로자생계비 융자제도가 있습니다. <문> 퇴직인지 재직인지에 따라 대지급금 제도가 구분되나요? <답> 사업장에서 퇴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도산대지급금, 간이(퇴직)대지급금 제도와 재직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간이(재직)대지급금 제도로 구분됩니다. <문> 도산대지급금 신청은 어떤 경우에 가능한가요? <답> 퇴직근로자가 도산대지급금을 신청하려면 소속사업장이 사실상 도산이나 재판상 도산의 사유가 있고 사업주는 산재보험 적용 후 6월 이상 사업을 하고 있으며, 소속근로자는 사업장이 파산선고나 도산인정 신청일 기준 1년 전부터 3년 이내에 사업장에서 퇴직한 경우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문> 도산대지급금 신청기한이 있나요? <답> 근로자는 기업의 파산선고 결정, 회생절차개시 결정 또는 도산 등 사실인정 결정일로부터 2년 이내에 사업장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에 청구해야 합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대표번호(1588-0075)로 문의하시거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담당자(054-288-5252,5253)를 통해 상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