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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 “지역사회에서 안심할 수 있는 대구동산병원”

대구 중구 동산동, 서문시장 맞은편에 자리 잡은 대구동산병원은 대구 근대 의료의 산증인이다. 1899년 ‘제중원’으로 시작해 127년간 이 터를 지켜온 병원은 지난 2019년 성서에 새 병원(계명대 동산병원)을 개원하며 ‘대구동산병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상현 대구동산병원장(류마티스내과 교수)을 만나 병원의 미래 설계와 지역 사회를 향한 비전을 들었다. 김 원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향 같은 이곳에서 병원장을 맡게 되어 감사하면서도,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2차 병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는 책임감에 두려움이 앞선다”고 운을 뗐다. ◇ “3차 병원 수준의 진료를 문턱 낮은 2차 병원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개편의 핵심은 ‘의료 전달 체계’의 확립이다.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중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는 구조다. 김 원장은 그 중심에 있는 ‘2차 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증상이 중증인지 경증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대구동산병원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숙련된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하면서도, 3차 병원에서 필요한 복잡한 절차나 오랜 대기 시간 없이 즉각적인 진단을 제공한다. 이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안심할 수 있는 지역 거점 병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동산병원은 성서 본원과 차트 및 영상 데이터를 완벽히 공유하는 ‘연계 진료 시스템’을 자랑한다. 김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검진 중 암이나 급성 심뇌혈관 질환이 발견되면 즉시 성서 본원의 교수팀과 연결돼 수술 스케줄을 잡는다. 수술 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시 우리 병원으로 전원해 추적 관찰을 받는 완벽한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소아 진료의 메카, 야간·휴일 진료로 ‘중구 부활’ 뒷받침 최근 대구 중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인구가 유입되며 ‘젊은 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김 원장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춰 소아 진료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오는 5월 4일부터 대구동산병원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도 오후 1시까지 소아과 진료를 확대한다. 평일에도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소아과 대란으로 아이가 아플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김 원장은 “우리 병원은 1953년 국내 최초로 아동병원을 세웠던 소아 진료의 뿌리가 깊은 곳"이라며 "고위험 신생아를 살려내는 성서 본원의 인프라와,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는 발달 장애를 치료하는 이곳의 ‘공공 어린이 재활센터’가 결합해 소아 진료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고 있다. 수익성을 따지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역민의 고충을 해결하는 것이 병원의 존재 이유라 생각했다”고 했다. ◇ 구도심 개발과 맞물린 신관 건립, ‘유보’이지 ‘취소’ 아냐 지역 의료계의 관심사인 신관 건립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원장은 “현재 성서 본원의 암 센터 건립과 양성자 치료기 도입 등 시급한 대규모 투자가 우선 진행 중이라 잠시 유보된 상태일 뿐”이라며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이 유럽의 도시들처럼 다시 번성하고 있기에, 신관 건립을 위한 설계와 부지는 언제든 가동할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규모를 키우는 경쟁보다,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진료 특성화’가 먼저”라며 “안과, 신장(투석), 소화기 센터 등 노년층과 지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근차근 빌드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환자가 1등인 병원, 신앙과 헌신이 만든 기적” 김상현 원장은 인터뷰 내내 대구동산병원 직원들의 ‘진심’을 자랑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전국 환자 경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의료계 전체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이 50대, 60대 나이에도 밤샘 당직을 서며 환자 곁을 지킨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선 ‘신앙적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127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타국에서 목숨을 걸고 인술을 펼쳤던 그 정신이 지금 우리 직원들의 유전자에도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병이든, 대구 시민들이 ‘일단 대구동산병원에 가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화려한 새 건물보다 더 따뜻하고 실력 있는 의술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28

대구의료원 난임센터,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참여

대구의료원 난임센터가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으로 선정돼 그동안 참여 의료기관이 적어 접근성이 낮았던 서구 지역 주민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난임센터는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해당 사업에 참여해, 지역 주민의 건강한 임신 준비를 적극 지원한다. 이 사업은 임신을 준비 중인 남녀를 대상으로 가임력 검사를 지원해 난임 및 고위험 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대구 지역에는 약 70여 개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서구 지역은 기존 2개소에 불과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대구의료원의 참여로 지역 내 균형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 항목은 여성의 경우 난소 기능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이며, 남성은 정액검사(정자 정밀 형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여성 최대 13만 원, 남성 최대 5만 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지원 대상이 결혼 여부나 자녀 수와 관계없이 20세부터 49세까지 모든 남녀로 확대돼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의료원 난임센터는 전문의와 간호사를 배치하고 독립된 진료 공간을 구축해 체계적인 치료 환경을 마련했다. 진료실과 난자채취실, 배아배양실, 배아이식실, 정액채취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초음파 장비와 정액검사 장비 등 최신 의료기기도 도입해 양질의 난임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자궁내 정자주입 시술을 시행 중인 난임센터는 향후 체외수정 시술 의료기관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아 생성 등 전문 인력 보강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지역 주민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고 저출생 문제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신청은 e보건소 누리집 또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8

대구시,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연장

대구시가 여름철 COVID-19 재유행에 대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 반면 같은 기간 진행되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예정대로 4월 30일 종료된다. 이번 연장 조치는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코로나19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의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이다. 특히 2025~2026절기 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와, 기존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 면역저하자가 포함된다. 대상자는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의료진 상담을 거쳐 접종 간격 90일을 준수하면 5월 1일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대구지역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4월 21일 기준 36.5%로, 전국 평균 42.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시는 고위험군 미접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약 4주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가급적 5월 중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장 기간에 사용되는 백신은 ‘LP.8.1’ 계열 백신으로, 최근 확산세를 보이는 ‘BA3.2’ 변이에도 일정 수준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접종 가능 의료기관은 보건소 및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기관은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19는 여전히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8

공간과 디자인의 매혹적인 결합…건축여행 떠나보자

“건축이 곧 여행이 되는” 장소가 있다.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곳들이다. 유리와 콘크리트, 나무와 빛이 빚어낸 공간은 때로는 도시의 시간을 압축하고, 때로는 자연과 인간의 거리를 다시 묻는다. 익숙한 여행 코스를 벗어나 건축을 따라 걷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공간과 디자인의 매혹적인 결합이 새로운 여행의 경험을 하게 할 것이다. △ 공간이 말을 거는 순간,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 산자락 깊숙이 자리 잡은 ‘뮤지엄 산’은 예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전국에 수없이 많은 것이 미술관, 박물관이지만 뮤지엄 산은 건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다. 트럭 운전사와 복싱 선수 출신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일본의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 포트워스 근대미술관, 지추(地中)미술관 등을 만들었다. 국내에도 2008년 완공된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의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을 비롯해 본태박물관 등 그의 작품이 적지 않다. 뮤지엄 산은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8년에 걸쳐 지어진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 높은 천장과 자연채광 등 안도 다다오의 특징(signature)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엄 산에는 모두 네 개의 정원이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정원이 플라워가든이다. 이름 그대로 80만 포기의 붉은 패랭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패랭이꽃밭 위에는 미국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가 1995년에 제작한 작품이 세워져 있다. 붉은색의 역동적인 조각상은 풍향계처럼 바람이 불면 윗부분이 움직인다.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 사이를 잇는 것은 자작나무 숲이다. 36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도열하듯 서서 관람객을 맞는다. 자작나무 숲 너머로 앤서니 카로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이 보인다. 워터가든은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인 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연못 가운데 난 길 위로 마치 박물관의 정문 같은 거대한 붉은 조각품이 보인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1998년 작품 아치웨이(Archway)다. 비스듬히 절단한 붉은 원기둥이 연못에서 얼기설기 솟아나 아치를 이룬다. 콘크리트 노출 벽과 자연광, 물과 하늘이 교차하는 이곳은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미술관이라기보다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찾는 장소에 가깝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긴 동선은 일부러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다. 걷고, 멈추고, 다시 걷는 사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과 자기 내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특히 명상관에 들어서는 순간, 외부의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고 오직 빛과 침묵만이 남는다. 건축이 사람의 감각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 바다 위에 세운 상상력, 스페이스워크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있는 스페이스워크는 2021년 11월 19일 개장했다. 포스코가 2년7개월에 걸쳐 제작한 뒤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 워크는 사람들이 작품 위를 직접 걸으면서 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예술작품이다. 변화무쌍한 곡선의 부드러움과 웅장한 자태가 돋보인다. 총 길이 333m, 최고 높이 25m에 이르는 스페이스 워크를 만들기 위해 317t의 철강재가 사용됐다. 설치 장소가 해안가임을 감안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를 썼다고 한다. 스페이스 워크는 지상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롤러코스터처럼 보인다.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니 울창한 숲과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는 환호공원, 오밀조밀 모여 있는 포항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쪽 계단을 걸을 때는 영일만 바다 위를 유영하는 기분이 든다. 스페이스 워크를 걷다 보면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거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겁이 날 수 있다. 트랙 위에 올라서니 바닥이 까마득하다. 조형물이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입구가 한 곳뿐이어서 오가는 방문객들의 동선이 겹친다. 이 때문에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자주 마주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시 수용 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한해 인원 초과 땐 출입 차단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 뒤스부르크 앵거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 형태의 세계적인 조형물 ‘타이거 앤드 터틀 - 매직 마운틴(Tiger & Turtle - Magic Mountain)’을 본떠 만들었다. 원조 격인 독일 조형물(높이 18m, 총길이 220m)보다 규모는 더 크다. 독일의 원조 조형물을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 하이케 무터·울리히 겐츠 부부가 스페이스 워크를 직접 만들었다.. 작가 부부는 포항을 세 차례나 방문해 이 지역을 이해한 뒤 포항만의 문화와 시민들의 특성을 해석한 8개의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한다. 국내 조형·건축·미술 전문가와 포항시, 포스코 관계자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시민위원회가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밤에 더 아름답다. 영일만 일몰이 바닷속으로 사라진 뒤 모든 관람객이 스페이스 워크에서 내려오자 눈부신 조명이 들어왔다. 스페이스 워크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처럼 영롱한 빛을 내뿜었다. 스페이스 워크 건너편 포스코 산업단지에서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불빛과 함께 눈부신 빛의 오케스트라가 고요한 연주를 시작했다. △ 산업의 흔적이 문화가 될 때, 문화비축기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맞은편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원형 구조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낯선 풍경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산업시설인가, 예술공간인가. 정답은 그 사이 어딘가다.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마포석유비축기지’였다.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아파트 5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탱크 다섯 기(T1~T5)에 약 7000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했다. 말 그대로 도시 한복판의 ‘에너지 저장고’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역할은 사라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0년, 안전 문제와 도시 재정비 계획에 따라 시설은 폐쇄됐다. 철거가 유력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없애는 대신, 남기는 길.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시간을 쌓기로 했다. 현재의 문화비축기지는 과거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기능만을 바꿔 재탄생한 사례다. 탱크 하나하나가 각각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T1은 전시장으로, T2는 야외 공연장으로, T3는 내부를 비워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T3에 들어서면 철제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울림과 빛의 반사가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곳은 어떤 전시보다도 ‘공간 자체’가 가장 강력한 콘텐츠다. 눈길을 끄는 건 T6, 커뮤니티센터다. 이 건물은 기존 탱크를 해체하며 나온 철판을 다시 활용해 지었다. 녹슨 철판이 외벽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낡음이 오히려 디자인이 되는 순간이다. 원형 탱크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비워내고, 새로운 기능을 덧입혔다. 철제 구조물의 거친 질감과 현대적 설계가 공존하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건축은 철거가 아닌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곳은 말없이 증명한다. 이곳은 카페, 생태도서관,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과거 에너지를 저장하던 장소가 이제는 사람과 이야기, 문화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문화비축기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재활용 건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도시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보존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경북 안동 월영교체 등 서체로 만나는 '로컬여행'

경북 안동의 월영교체등 다양한 서체들이 지역의 풍경과 삶이 담긴 문장으로 되살아나 관람객들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오는 6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 4층에서 지역 서체와 관광을 결합한 기획전시 ‘텍스트힙(Text-Hip) X 로컬여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텍스트힙’과 필사 트렌드를 지역 관광과 접목해, 관람객이 지역 서체를 읽고 쓰며 해당 지역의 매력을 간접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각 지역의 풍경·사람·특산물을 담은 7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관람객은 스탬프·엽서·필사 체험을 통해 나만의 ‘수집 노트’를 완성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에서는 강원 속초 ‘바다 바탕체’, 경북 안동 ‘월영교체’ 등 전국 109종의 지역 서체를 한자리에서 만나,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담긴 문장을 직접 읽고 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하정 펜화일러스트와 협업한 펜화 드로잉 엽서 작성, 멀티스탬프 체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한글 타투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사는 한국 관광의 감성과 하이커그라운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개발한 전용 서체 ‘하이커 폰트’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하이커 폰트를 활용한 필사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에서 선보이는 지역 서체와 하이커 폰트는 전시장 내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윤성욱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관람객들이 활자를 통해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고, 실제 로컬여행으로 발걸음을 잇는 특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에어비앤비, K-컬처 기반 '코르티스 서울 비밀공간' 선보여

글로벌 숙박·체험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K-컬처 기반 팬 경험을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여행 콘텐츠를 서울에서 선보인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크루 코르티스와 협업한 ‘코르티스의 서울 비밀공간’ 프로젝트다. 음악 세계관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해 팬과 여행자를 동시에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르티스 미니 2집 ‘GREENGREEN’ 발매를 기념해 기획됐다. 타이틀곡 REDRED를 중심으로 한 ‘Green vs. Red’ 콘셉트를 공간 전반에 구현하고, 팬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기존 공연이나 팬미팅과 달리 체험·숙박·팝업을 결합한 ‘복합형 여행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프로그램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먼저 오는 28일 진행되는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체험’은 최대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코르티스 멤버들과 직접 만나 블록 쌓기 게임, 페인트 존, UV 단서 찾기, 메일룸 빙고 등 인터랙티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공간 곳곳을 이동하며 한정 키캡과 기념품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자기 표현과 탐색을 결합한 참여형 구조다. 숙박형 프로그램은 29일부터 1박 일정으로 진행된다. 단 1팀(2명)만 참여할 수 있으며, 체험 공간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만 아티스트와의 직접 만남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체험 기념품과 별도 굿즈가 제공된다. 일반 방문객을 위한 팝업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운영되며, 1,000명 이상이 참여 가능한 대규모 공간 공개 형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 참여 프로그램은 제외된다. 체험 및 숙박 예약은 4월 21일 오후 12시부터, 팝업 예약은 4월 23일 오후 12시부터 각각 전용 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되며 교통과 숙박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K-컬처가 글로벌 여행 수요를 견인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했거나 방문을 계획 중인 여행객의 94%가 K-컬처가 여행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단순 이벤트를 넘어 ‘체험형 관광의 진화’로 평가한다. 콘텐츠 IP와 공간, 팬덤을 결합한 이번 시도는 향후 관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정호영·김성운 국내 유명 셰프들 바다로 간다

정호영, 김성운 국내 유명 셰프들이 바다로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오는 5월 한 달간 해양관광 활성화 캠페인 ‘바다가는 달’을 추진한다. 지난해 지역 고유의 해양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바다가는 달 캠페인은 올해 ‘5월은 바다가는 달, 파도 파도 색다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층 다채로워졌다. 국민들이 연안 지역에 오래 머물며 바다와 지역의 매력을 깊이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혜택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공사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1박 2일 이벤트 ‘셰프의 바다 밥상’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정호영 셰프와 함께하는 동해안(5.9~10), 김성운 셰프가 동행하는 서해안(5.30~31) 여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셰프가 안내하는 현지 수산시장 투어, 제철 해산물 만찬, 아침 맛집 방문까지 깊이 있는 지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캠페인 공식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회차별 25명씩 선발한다. 아울러, 공사는 각 연안 지역의 특색을 살린 32개의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군산 섬 트레킹, 울진 바닷가 음악회 등 레저, 치유, 미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테마 상품으로 우리 바다의 매력을 알린다. 5월 한 달간 바다 여행 경험 공유 SNS 이벤트, 안전한 바다 여행 퀴즈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이어진다. 지난 15일부터는 알뜰한 바다여행을 돕는 해양관광 상품 할인전도 진행 중이다. 연안 지역 숙박 시 최대 3만 원 할인, 연박 시에는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해양 레저 체험과 관광 패키지 상품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캠페인 내용은 공식 누리집(바다가는달.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에코랜드 '어린이날 주간 스페셜 데이' 운영

제주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에코랜드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에코랜드는 2026년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5일간 ‘어린이날 주간 스페셜 데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숲속 기차 타고 떠나는 특별한 하루’를 콘셉트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사랑의 장난감 나누기’ 이벤트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면 어린이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가게와 협업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 이벤트를 통해 코스튬 복장을 하고 방문한 어린이에게 동일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아이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에코랜드 전역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운영된다.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서커스 △K-POP 댄스 퍼포먼스 △버블·벌룬쇼 △판타지 포레스트 with 프렌즈 공연 등 숲과 호수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특히 ‘판타지 포레스트 with 프렌즈’ 공연 진행 시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들에게 기차를 타며 즐길 수 있는 풍선이 제공돼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라벤더팜에서는 유채꽃 풍경 속에서 감성적인 △유채 블라쏭 버스킹 공연이 하루 2회 진행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더한다. 이번 어린이날 이벤트는 단순 관람형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솜사탕 등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운영한다.

2026-04-27

산재·고용 보험료율

<문> 산재보험료 계산할 때 적용하는 산재보험료율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매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3년간의 보수총액에 대한 산재보험급여 총액의 비율을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여기에 재해 발생 위험성에 따라 분류된 업종별 특성이 반영되며, 세분화된 보험료율은 매년 12월 31일쯤 고시돼 적용됩니다. <문> 한 사업장에 업종이 여러개 있는 경우 산재보험료율은 어떻게 적용하나요? <답> 하나의 사업장에는 하나의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일, 한 사업장안에 보험료율이 다른 2종 이상의 사업이 동시에 행해지는 경우 근로자수가 많은 사업을 기준으로 적용합니다. 근로자수가 같거나 파악할 수 없으면 보수총액이 많은 사업을기준으로 하며, 이 기준으로도 주된 사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매출액이 많은 제품을 제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기준으로 보험료율을 적용합니다. <문> 고용보험료 계산할 때 적용하는 고용보험료율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보험수지 동향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1000분의 30범위 내에서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 사업과 실업급여로 구분해 각각의 보험료율이 정해집니다. 특히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 사업의 보험료율은 당해 사업주가 행하는 모든 사업의 규모(법인, 단체, 기업 등)로 결정(단, 국외 현지에서 급여가 지급되는 사업은 제외)합니다. 이때 상시 근로자수는 각 사업장의 근로자수를 모두 합한 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26

대가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영수 교수, 피하삽입형 심장충격기 프록터 선정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영수 교수가 피하삽입형 심장충격기 시술 분야의 교육·지도 전문의인 ‘프록터(Proctor)’로 선정됐다. 병원은 최근 이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개최했다. 21일 대가대병원에 따르면 프록터는 해당 시술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에게 부여되는 자격으로, 의료진 교육과 시술 지도를 통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기술 확산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피하삽입형 심장충격기는 심실 부정맥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 발생했을 때 전기적 충격을 가해 정상 리듬으로 회복시키는 장치다. 기존 경정맥형과 달리 전극선을 혈관이 아닌 흉부 피하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감염 위험과 혈관 관련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최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신 치료법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조직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술보다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시술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환자 불편감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이번 프록터 선정을 통해 관련 시술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최신 치료기술 도입과 의료진 교육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4-22

‘고양이 같은 봄’, 봄향취 따라 여행을 떠나자

어느새 봄의 중턱이다. 한반도 전체가 봄에 취해있다. 봄은 고양이라고 말한 어느 소설가의 말은 봄의 본질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다. 나른하면서도 앙큼하고 고양이의 털처럼 부드럽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봄의 향취가 남아 있는 곳을 따라 봄여행을 떠나보자. 봄은 짧으니까. △ 한국적인 궁궐의 매혹 창덕궁의 봄 창덕궁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낙선재 일원에 활짝 핀 홍매화는 궁궐안을 환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붉은 빛 매화가 눈처럼 떨어지고 있다.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즉위한 곳이 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인위적으로 땅을 고르지 않고 산자락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지은 궁궐답게 이곳의 꼿들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다. 지붕의 유려한 곡선과 단청의 오방색이 꽃의 색과 어우러질때 이곳이 왜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불리는지 깨닫게 된다. 창덕궁 깊은 곳 성정각 앞뜰에 홍매화 고목이 있다. 홍매화는 매화나무에 피는 장미과의 갈잎 나무로 분홍의 색을 띠는 것을 홍매화라 부른다. 무려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선조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로 추위로 인해 일부가 고사하여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봄이 되면 궁궐 전각과 후원에 매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화사게 피어난다. 이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조선 후기 4대 문장작 중 한명인 월사 이정귀는 “이렇게 기품있는 매화는 처음본다”고 감탄했다. △ 순후한 봄의 향기 순천 낙안읍성 순천은 느리고 고요하다. 황토색 얼굴을 하고 있는 순천의 봄은 마치 고양이처럼 수시로 오묘하게 바뀌어 간다. 순천만의 장엄한 일몰을 보고 낙안읍성에서 지나간 세월을 복기하고 있으면 시간은 늘어진 그림자처럼 넉넉하고 순후한 미소를 짓곤 한다. 전국에 민속마을이 여러 곳이 있지만 낙안읍성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정감이 간다. 용인,제주민속마을 같이 전시용이나 안동하회마을과 같이 양반마을도 아닌 그저 대다수의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낙안읍성을 관람하는 방법은 출입문을 통해 직진하면서 사이사이로 보여지는 다양한 풍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있고 성곽에 올라서서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며 전체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하는 방법도 있다. 낙안읍성은 순후하다. 초가지붕으로 이어져 있어 자칫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던 마을의 모습들을 보면 마치 타임슬립 하여 과거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낙안읍성은 조선 인조 4년에 임경업 장군에 의해서 석성으로 중수되었다. 본래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 왜구의 침입이 극성을 부리자 토성을 쌓았던 것이 시작점이었다.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그리고 장독대까지 서민들의 체취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마치 고향마을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 지리산의 봄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을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을 지닌 곳”이라고 표현했다. 지리산은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의 수많은 능선과 계곡 소와 담을 품고 있지만 그중 백미로 치는 곳은 단연 전북 남원의 뱀사골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 속에 유유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구절양장 같은 계곡에 짙푸른 녹음으로 물들여진 골짜기들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비단 자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뱀사골은 품고 있는 얘기 또한 풍성하다. 뱀사골은 이름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년 전 송림사라는 절에 해마다 칠석날이면 스님이 신선이 된다며 산에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한 고승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주변 사람에게 알아보니 신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뱀사골에 살고 있던 거대한 이무기에게 산 채로 제물이 됐던 것이다. 고승은 그해에 제물로 뽑힌 스님의 옷에 독을 묻혀 산으로 올려보냈다. 다음날 선인대에 올라가 보니 이무기가 승려를 삼키지 못하고 죽어 있었다. 이후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이 됐다는 것이다. 뱀사골 들머리 마을은 뱀에게 잡아 먹혀서 온전하게 신선이 되지 못하고 반만 신선이 됐다 하여 반선(半仙)마을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뱀사골이어서 그런지 이 지역의 소나 계곡은 뱀과 관련된 명칭이 많다. 이무기가 용이 돼 하늘로 오르다 떨어진 자리가 움푹 파이며 소가 되었다는 탁용소나 뱀이 꿈틀거리는 모양의 뱀소가 그것이다. 계곡을 지나면 다시 소가 이어진다. 어머니처럼 살포시 안아주는 지리산을 떠나기에는 이미 산에 너무 길들여 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나서려는 지리산이 누군가를 호명하는 듯하다. 돌아서 계곡을 보니 흐르는 물과 산뿐이다. 그림자 지는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면 지리산이 토닥거리며 정겹게 등을 두드려 주는 것만 같다. △ 제주의 진짜 얼굴 용연의 황홀한 풍경 제주의 물빛은 늘 바다에서 완성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그 시작은, 의외로 고요한 계곡의 숨결 속에 있다. 용연은 바로 그 경계에 선 장소다. 산등성이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와 조용히 악수하는 자리,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색감은 이름 그대로 ‘용이 머무는 연못’이라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불러낸다. 낮의 용연은 투명하다. 에메랄드빛 물 위로 숲의 그림자가 번지고, 물길을 가로지르는 용연구름다리는 붉은 정자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완성한다. 바람이 스치면 나무는 흔들리고, 물은 그 흔들림을 고스란히 받아 적는다. 이곳이 예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자리였다는 기록은 과장이 아니다. 자연이 이미 완벽한 무대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연의 진짜 얼굴은 해가 지고 나서 드러난다. 다리에 불이 켜지면, 공간은 갑자기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선다. 물 위에 비친 형형색색의 빛은 잔잔한 호수와 겹쳐지며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제주 올레 17코스를 걷는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늦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걷는다는 행위가 ‘머무는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 풍경 뒤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흐른다. 가뭄이 극심하던 시절, 한 심방의 기우제가 이곳에서 펼쳐졌다는 전설이다. 쉰 자에 이르는 짚 용을 만들어 물에 담그고, 일주일 동안 하늘에 비를 청했다는 이야기. 끝내 절망 속에서 신들을 돌려보내려던 순간, 사라봉 위로 작은 구름 하나가 피어올랐고, 곧 하늘이 무너지듯 비가 쏟아졌다고 전한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이곳을 단순한 계곡이 아니라 ‘응답하는 장소’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용연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면 용두암과 관덕정에 닿는다. 하나는 용이 바다를 향해 고개를 든 형상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의 시간을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건축물이다. 이 세 장소를 잇고 나면, 여행자는 비로소 제주를 ‘보았다’기보다 ‘읽었다’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최근 제주가 내놓은 디지털 관광 멤버십 ‘나우다’는 이런 공간을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하게 만든다. NFT 기반 관광증 하나로 공영 관광지 27곳을 무료 혹은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다. 그러나 용연만큼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은 입장료보다 ‘시간’을 내야 하는 장소다. 바닷바람이 조금 잦아드는 저녁, 구름다리 위에 서서 물을 내려다보라. 그 순간, 제주라는 섬이 왜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품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용이 실재로 존재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이곳에 서면 누구나 한 번쯤 그 존재를 믿게 된다는 사실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코레일관광개발, 기차여행에 ‘K리그 직관’까지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과 손잡고, K리그 경기 관람과 기차 여행을 결합한 ‘K리그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시범 사업(K리그 트립데이)’ 상품을 15일부터 본격 출시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해 ‘2025년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기획했던 ‘스포츠(축구)열차 in 울산’ 연계 기차 여행 상품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그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상품은 스포츠 관람과 지역관광을 동시에 즐기려는 팬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열차 + 지역관광 + 축구 관람’을 원스톱으로 연계했다. 목표 고객층을 세분화하여 △원정 팬 대상 ‘단체 풀 패키지(당일)’ △홈팬 대상 세미패키지(당일 및 1박 2일)‘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뉘며, 내달 2일(화) 울산 HD FC 경기를 시작으로 총 12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원정 팬 대상 ‘단체 풀 패키지’는 수도권 팬들이 전용 열차를 타고 원정 응원을 떠나는 콘셉트다. 열차+연계교통+전문가이드 구성을 통해 축구와 지역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참여 고객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도 제공될 예정이다. 홈팬 맞춤형 ‘세미패키지(자유여행)’는 왕복 열차표와 경기 좌석은 물론, 평소 경험하기 힘든 구단 밀착형 혜택을 담았다. △경기 전 선수단과 직접 만나는 ‘하이 파이브 이벤트’ △스타디움 투어 △구단 역사박물관 관람 등 각 지역 구단의 특색을 살린 이벤트가 포함된 실속형 상품이다. 경기 전후로는 지역 명소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스포츠 투어의 묘미를 더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해 울산 상품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열차 안으로 옮겨와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스포츠와 철도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정착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그랜드코리아레저,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참여기관 모집

그랜드코리아레저(사장 윤두현)와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관광취약계층의 여행권을 보장하고 계층 간 관광 경험 격차를 완화해 참여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보편적 복지 실현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 가족 및 아동 대상 여행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생존 시 장기기증 가족을 위한 ‘힐링 여행’ 부문을 신설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는 총 31개 기관을 선정해 600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여행을 지원할 계획이며, 선정된 기관은 재단에서 준비한 ‘맞춤형 기획여행’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하게 된다. 가족 여행은 전 일정 1박 2일로 진행되며, 여주, 동해, 삼척, 밀양, 남해, 고령 등 GKL 관광 얼라이언스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숙박, 식사, 체험, 차량, 보험 등 여행 전반에 필요한 경비 일체를 지원하며, 전문 인솔자가 전 일정 동행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동 여행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전주 등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1박 2일 코스와 당일 코스 중 선택할 수있다. 참여 아동들은 각 지역 특색이 담긴 진로 체험과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참여기관 모집은 가족 여행(4월 13일~5월 4일)과 아동 여행(4월 13일~5월 8일)으로 구분해 진행되며, 신청 접수는 온라인(구글 폼)을 통해 이뤄진다. 신청 사연과 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참여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GKL사회공헌재단 이재경 이사장은 “2026년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은 취약계층 가족과 아동뿐 아니라 생존 시 장기기증 가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사회복지 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기관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GKL사회공헌재단 홈페이지(www.gklfund.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GKL사회공헌재단은 관광 생태계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함께 관광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친환경 수소 버스타고 탄소 중립 '여주 친환경 H2O 당일여행' 가자!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대표 이원근)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함께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여주 친환경 H₂O 당일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여행은 기후 위기 시대에 발맞춰 이동 수단부터 여행지 선정까지 환경 보호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 ‘청정 관광’ 모델이다. 상품명인 ‘H₂O’는 물의 화학 기호임과 동시에 여주가 가진 역사(History)와 치유(Healing)라는 두 개의 ‘H’, 그리고 청정한 산소(Oxygen)의 ‘O’를 결합해 여주 여행의 핵심 가치를 상징화했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친환경 수소 버스 도입이다.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오직 물(H₂O)만 생성하는 수소 버스를 타고 여주의 남한강 변과 역사적 명소를 이동하게 된다. 여행은 봄 시즌을 만끽할 수 있는 4가지 맞춤형 테마로 운영된다. 여행객들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벚꽃 △트레킹 △산행 △축제·관광 등 4가지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여행 코스에는 여강길, 파사성, 당남리섬, 신륵사, 남한강 출렁다리 등 여주의 대표 명소들이 포함됐다. 특히 5월 초 출발 상품은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 기간과 맞물려 있어, 풍성한 공연과 도자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강바람을 맞으며 여주의 역사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포함된다.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수소 버스를 타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여행객분들은 여주의 맑은 공기와 남한강의 정취를 느끼며 ‘산소 같은 에너지’를 충전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여행은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시즌별 테마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발한다 전 상품 1인 4만 9,000원예약 및 상세 내용은 승우여행사 홈페이지(www.swtour.co.kr) 또는 유선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유류할증료 ‘사상 최고’ 33단계…항공권 가격 급등에 여행시장 ‘출렁’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하며 항공·여행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속에 현행 산정 체계의 한계까지 드러나면서 제도 개편 필요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현행 1~33단계 체계에서 최고 구간인 33단계(470센트 이상)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18단계에서 무려 15단계나 급등한 수치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부담도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까지, 아시아나항공은 8만5,400원에서 최대 47만6,200원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약 100만 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유류할증료 체계가 실제 유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는 갤런당 120센트 이상부터 10센트 단위로 단계를 올리는 구조인데, 이번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하면 사실상 37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제도상 최고 단계는 33단계에 묶여 있어, 그 이상의 상승분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유류비 부담은 급증했지만 이를 요금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고, 추가 인상은 곧바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도 소비자 체감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단계 확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당분간 비용 절감과 유가 헤지 확대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 제도는 2005년 국제 유가 급등 당시 항공사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2016년 거리 비례 방식으로 개편되며 노선별 형평성을 보완해왔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급격한 고유가 국면에서는 제도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여행시장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해외여행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시장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 19수준의 위기가 다시 찾아 온 것 같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이란 전쟁은 휴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5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 때문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여행업계의 위기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여행사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무급휴직이나 단축근무 같은 비상경영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답> 근로복지공단은 전국 37개 주요 지역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경북지역에도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이 있나요? <답> 대구·경주·영주·포항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어린이집은 화재안전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원어민교사 영어수업, 몬테소리 한글수업, 장구수업 등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유아 안전과 학부모 만족도를 함께 높이고 있습니다. <문>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은 근로자 가정의 자녀만 입소할 수 있나요? <답> 아닙니다. 부모 모두 근로자인 자녀가 1순위, 부모 중 1인이 근로자인 가정의 자녀가 2순위, 조부모·한부모·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3순위이지만 정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근로자가 없는 가정의 자녀도 입소가 가능합니다. <문>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만의 차별성이 있나요? <답> 공단어린이집은 아동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안전점검, 매년 화재안전보강공사, 노후설비 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고,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단어린이집 37개소 모두 환경부 환경안심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또 가상체험을 통해 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AR교실 운영, 영유아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AI 푸드스캐너 도입, 다문화가정을 위한 AI 통번역기 도입 등 스마트보육 구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입소를 희망하시는 학부모님은 해당 지역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대구 053-563-5172, 경주 054-746-0774, 영주 054-634-7188, 포항 054-291-1020)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19

대형 제약사도 주목한 단백질 생산 경쟁력⋯K-MEDI hub, 4년 연속 수주

K-MEDI hub(케이메디허브)가 제공하는 ‘고순도 재조합 단백질 생산’ 서비스가 국내 대형 제약사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으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4년 연속 의뢰를 수주하며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재조합 단백질은 유전자를 활용해 인공적으로 생산된 단백질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그러나 국내 다수 기업은 비용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K-MEDI hub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최대 100㎎ 규모의 고순도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정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유전자 구성체(construct) 설계부터 △대장균 △곤충세포 △동물세포 등 다양한 발현 시스템을 활용한 생산, 그리고 최적화된 정제 공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위원소 표지 재조합 단백질 생산 시스템까지 도입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산업계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 A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해당 서비스를 의뢰하며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 역시 대규모 단백질 생산을 맡기며 신약개발지원센터의 품질과 신뢰도를 재확인했다. 센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량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 신약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K-MEDI hub는 올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진행한다. 재접힘(Refolding) 단백질 및 막(Membrane) 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3차원 구조 분석 △핵자기공명(NMR) 기반 분석 컨설팅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용 대형 단백질 시료 제작 등 첨단 연구장비 활용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구선 이사장은 “재조합 단백질은 신약개발 초기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라며 “지난 4년간 축적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업의 혁신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4

‘SNS 기자단’ 인구감소 지역 관광자원 홍보 나선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기자단’이 민간 기업과의 협업으로 인구감소지역 등 소도시의 숨은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한다. 10주년을 맞이한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기자단 ‘다님’은 지난 4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사와 현대자동차는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구감소지역 등 소도시 밀착 취재에 나선다. ‘다님’과 현대자동차 SNS 기자단 ‘H-스타일리스트’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의 품질과 홍보 파급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활용 친환경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모빌리티 결합형 관광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여행 수요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대학생 기자단 ‘트래블리더’ 18기도 오는 10일 캐논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캐논코리아는 트래블리더에게 카메라 무상 대여를 지원하고, 전문 사진작가의 실무 교육 및 공동 취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트래블리더는 연중 전국 방방곡곡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이선우 한국관광공사 국내디지털마케팅팀장은 “청년들과 여행 전문가들이 직접 발로 뛰며 캐낸 숨은 매력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새로운 발걸음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재조명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을 누비며 국내여행의 매력을 확산해 온 다님과 트래블리더는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거창·부여·해남 등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전국 108개 지역에서 1700건 이상의 밀착형 관광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코레일관광개발, '봄꽃 기차여행' 할인 이벤트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사장 이동환)과 손잡고, 봄꽃 기차여행 이용객에게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기차여행과 지역 대표 봄꽃 축제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연결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꽃길열차‘ 등 코레일관광개발 봄꽃 여행 상품을 이용한 고객이라면, 여행 당일 코레일관광개발에서 발송한 안내 문자나 안내문을 현장 매표소에 제시하는 것만으로 박람회 입장권을 정상가(1만 5000 원)보다 20% 저렴한 1만 2000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상 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에서 ‘꽃길걸을고양‘으로 검색되는 전 상품이며, 할인은 박람회 개최 기간인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적용된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17일간 열리는 국내 대표 봄꽃 축제로, 실내외 화훼 전시와 공연, 꽃 장터,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이번 행사 외에도 4월 한 달간 지역 축제·주제와 결합한 다양한 임시열차를 운행한다. 12일 중앙선 연계 사찰 체험 상품을 시작으로, 18일에는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연계 가족여행 열차, 25일에는 영월 단종문화제와 함께하는 역사 주제 열차가 차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봄철 대표 축제와 철도 여행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철도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경북 영덕문화관광재단, 우수 DMO 수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2025 지역관광추진조직(이하 DMO) 시상식 및 성과워크숍’을 개최했다. DMO는 지역 주민과 업계, 지자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관광의 역량을 결집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조직이다. 공사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49개 DMO를 발굴해 전문가 컨설팅, 우수사례 벤치마킹, 공동 홍보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2025년부터 올해까지 선정된 DMO 관계자와 지자체 담당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DMO에 대한 시상과 우수사례 공유 세션이 진행됐다. 최우수 DMO는 △(재)남해군관광문화재단(경남 남해군)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전북 김제시)가 수상했다. 우수 DMO에는 △(재)완주문화관광재단(전북 완주군) △(재)해남문화관광재단(전남 해남군) △(재)영덕문화관광재단(경북 영덕군) △(재)고성문화관광재단(경남 고성군) 등 4곳이 선정됐다. 성과워크숍에서는 최우수 DMO의 현장 노하우를 공유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지난 5년 간 DMO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주도형 사업 운영 비결을 전수했다. 김제농촌활력센터는 청년 로컬 체류 프로그램 ‘K-로컬살기’를 소개하며, 관광객의 시선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진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지역개발실장은 “인구감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매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행사가 DMO를 중심으로 지역 주도의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안동 예끼마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마을' 후보로 선정

안동의 예끼마을이 유엔 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6회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공모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보 마을로 선정됐다. 이번 후보 선정은 안동의 전통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결과다. ‘최우수 관광마을’ 사업은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 자원을 보전하고, 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고 있는 전 세계의 모범적인 마을을 발굴해 인증하는 프로젝트다. 안동시 예끼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도산면에 있는 ‘예끼마을’은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다. 침체했던 마을은 갤러리, 벽화, 공방 등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로 탈바꿈해, 실향의 아픔을 예술과 관광으로 극복하고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꼽힌다. 안동시는 이번 후보 선정을 기점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유엔 관광청의 최종 본선 심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종 결과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열리는 유엔 관광청 공식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후보 선정은 안동의 전통적 가치가 세계가 인정하는 관광자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성과”라며, “최종 선정까지 최선을 다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안동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강이 굽이치는 자리, 봄이 머무는 시간

어느새 봄의 중턱. 급하게 몰아치듯 다가온 봄은 정신없이 꽃의 향기를 온천지에 뿌려댔다. 기후의 변화때문인지 제주의 벚꽃과 여의도의 벚꽃이 거의 비슷하게 만개했다. 그만큼 봄이 서둘러 떠나려 바쁜 걸음을 동동거리고 있다. 강변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봄을 한껏 즐겨보자. 시간은 무심하게 흐르지만 봄의 향기는 오랫동안 우리 가슴에 남을 것이다. △ 영천 임고강변에서 만난 가장 느린 풍경 경북 영천의 봄은 조용히 시작된다. 화려한 관광지의 소란 대신, 이 도시는 물과 바람, 그리고 꽃으로 계절을 맞는다. 밤이면 별이 쏟아진다는 보현산천문대를 품은 청정의 땅. 그 아래로는 맑고 푸른 금호강이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봄이 오면, 그 강변은 어느새 사람들로 채워진다. 벚꽃과 복사꽃이 동시에 터지는 4월, 영천의 강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이 된다. 상주영천고속도로를 타고 영천IC를 빠져나오면 도시는 빠르게 자연으로 이어진다. 포은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물길이 나타난다. 자호천이다. 보현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이 물은 영천댐을 거쳐 도심을 통과하고, 끝내 금호강으로 스며든다. 길이만 23km, 옛 거리로 50리를 넘는 이 물길을 따라 둑길에는 벚나무가 쉼 없이 이어진다. 봄이면 이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라, 꽃이 만든 통로가 된다. 그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느려진다. 목적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멈추고 싶은 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공간이 바로 임고강변공원이다. 이 공원은 지형부터가 특별하다. 영천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점차 몸집을 불리다가 거대한 암벽을 만나 방향을 틀어버리는 지점. 강은 직선으로 흐르지 못하고 ‘ㄱ’자로 꺾인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멈추게 한 듯, 물은 그 자리에서 한 템포 쉬어간다. 이 순간이 바로 풍경을 만든다. 잔잔한 수면 위에 절벽이 비치고, 그 위로 봄 햇살이 얹힌다. 그 어떤 장식도 없이 완성되는 자연의 구도다. 임고강변공원은 원래부터 사람들이 모이던 자리였다. 강이 넓어지고 풍경이 트이는 이곳은 오래전부터 영천 사람들의 나들이 공간이었다. 지금은 약 5만㎡ 규모의 공원으로 정비돼 광장과 분수, 물놀이장, 체육시설,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의 중심은 ‘시설’이 아니라 ‘풍경’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강에 바짝 붙어 조성된 산책로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강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물 위에 머문다. 물은 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파문으로 존재를 알린다. 그 위를 스치는 바람, 그 사이를 가르는 새소리. 이 단순한 요소들이 겹쳐지면서 풍경은 완성된다. 봄볕은 이곳에서 유난히 따뜻하다. 강물 위에서도 반짝이고, 걷는 사람의 어깨 위에도 내려앉는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끼고 걷고,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바라본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 ‘물멍’이라 부르는 시간. 임고강변공원은 그 단어가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이곳이 ‘캠핑 성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텐트 문을 열면 바로 강이다. 별다른 연출 없이도 자연이 모든 배경을 만들어준다.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낮에는 햇살이 번지고, 저녁이면 노을이 물 위에 길게 드리운다. 하루의 변화가 그대로 풍경이 되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벚꽃이 있다. 공원 입구에서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구간이다. 꽃이 만개하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대신 분홍빛 천장이 만들어진다. 걷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불면 장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꽃잎이 흩날리며 길 위와 강 위를 동시에 덮는다. 잠시 동안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다. 공원 주변에도 숨은 명소가 이어진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벚꽃 예쁜길’은 약 2km 길이의 제방길이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아예 차량이 통제되기도 한다. 덕분에 걷는 사람은 오롯이 꽃과 길에 집중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다. 조금 더 발걸음을 넓히면 영천댐 벚꽃 백리길이 기다린다. 호수와 산을 따라 이어지는 약 40km의 도로 양옆으로 벚꽃이 끝없이 이어진다. 차 안에서 천천히 달리며 즐기는 ‘드라이브형 봄 풍경’이다. 걷는 벚꽃과는 또 다른 감각이다. 영천의 또 다른 매력은 ‘말’이다. 예로부터 말의 고장으로 불려온 이곳에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서 승마와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말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숲길을 걷다 보면, 시간의 속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영천의 여행은 특별한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대신 잔잔한 장면들로 남는다. 강물의 흐름, 꽃잎의 낙하, 바람의 결. 이 단순한 요소들이 쌓여 하나의 감각을 만든다. 임고강변공원은 그 감각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소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특별하지 않지만 다시 찾게 되는 곳.그래서 영천의 봄은 짧지만 깊다. 한 번 지나가면 끝나는 계절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 머무는 풍경이 된다. △ 유채꽃 만개한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전남 나주시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다. 약 13만㎡ 너비의 공원으로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췄다. 전용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지역 사람의 일상이 묻어나는 이런 장소는 어김없이 여행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도 좋지만 때로는 현지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설 때, 여행은 한층 여행다워진다. 하물며 우리나라 5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 둔치의 공원이다. 영산강은 담양의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등을 거쳐 목포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남도의 구석구석을 지나는 셈이다. 하지만 강의 이름은 나주 영산포에서 기인한다. 영산포라는 이름은 신안 흑산도 동쪽 섬 영산도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고려 시대 영산도에 왜구의 노략질이 잦자 섬사람들을 내륙으로 이주해 살게 했다. 그들이 사는 나주의 강변 동네를 영산도 사람들이 사는 포구라 해 영산포라 불렀다. 나주 영산포는 바다까지 뱃길로 이어지는 교역의 중추라 자연스레 강의 이름 역시 영산포를 따서 영산강이 됐다 전한다. 영산포홍어거리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강변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산포 사람들이 고향의 홍어 맛이 그리워 가져다 먹던 게 오늘에 이르러 나주 홍어의 명성을 만들었다. 다른 지역의 맛 골목과 달리 홍어 삭힌 향이 코끝을 간질여 어렵잖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런데도 봄에는 유채꽃이 홍어에 맞서 영산강의 주인공을 다툰다. 오감 가운데 제일 오래가는 건 후각이지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역시 시각이다. 홍어 맛보러 왔던 이들조차 식후경을 놓치지 않는다. 유채꽃은 영산교 상류 공원 북단이 주 무대다. 홍어 맛이 깊고 영산강이 푸르러도 이맘때는 봄날의 노란 유채꽃을 압도하기가 쉽지 않다. 영산교나 영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노란빛이다. 봄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절로 맘이 설렌다. 물론 다리 위보다 곁에 두고 보는 게 한층 아름답고 다정하다. 이를 모르지 않는 이들은 유채꽃 사이를 거닐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영산대교 동쪽의 동섬은 좀 더 로맨틱한 장소다. 공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하지만 영산강 안에 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다리를 건너 들어간다. 섬이 주는 고립감이 동섬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장애인의 날 '모두의 봄, 열린 여행' 캠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린여행 주간 ‘모두의 봄, 열린 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캠페인 개막식은 14일 오후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열린여행 주간 개막 선포와 함께, 청각장애 퍼커셔니스트 이성재가 ‘감각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타악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선보이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달 30일까지 하이커그라운드 1층, 5층에서는 다감각 여행 팝업 ‘다정다감’을 운영한다. 진동으로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리듬 체험관’, 손끝으로 읽는 ‘야외 점자 도서관’ 등 다감각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과의 수어 챌린지, 신규 열린관광지 합천 황매산군립공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JTBC ‘비긴어게인’ 방송 등을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체감형 혜택도 늘렸다. 전국 24개 지자체의 36개 열린관광지 및 민간 시설에서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간송미술관 등은 입장료를 최대 60% 할인한다. 무장애 여행상품과 요트 투어, 레일바이크 등 민간 레저 시설도 동참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자세한 내용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누리집(access.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취약계층 210명을 대상으로 총 7회의 ‘나눔여행’을 운영한다. 상주·양평·진주 등 전국 열린관광지를 방문하는 패키지형 프로그램으로, 숙박·식음·교통 등 여행 전반을 지원한다. 이번 여행 모집에는 4000 명 이상의 사연이 접수됐으며, 오는 6월부터 하반기까지 떠나는 나눔여행 모집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든 국민이 봄날의 설렘을 장벽 없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여행의 즐거움을 평등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무장애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산재보험 불법행위 특별신고 강조기간 운영

<문> 산재보험 불법행위 특별신고 강조기간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근로복지공단은 4월 한 달간 산재 허위신청, 보험금 부당 수령, 산재브로커로 인한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 <문> 운영 취지는 무엇인가요? <답> 산재보험 부정수급은 명백한 범죄행위지만 사업주·근로자가 사고경위 등을 치밀하게 조작·은폐하면 적발이 쉽지 않은 만큼 신고 활성화가 필요해 강조기간을 운영합니다. 산재보험 불법행위는 부정한 방법으로 산재승인을 받거나 과다하게 보상을 받는 행위로 산재보상의 신속·공정성과 보험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범죄입니다. <문> 산재보험 불법행위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지인들과 술자리 중 다친 것을 사업장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것으로 조작해 산재보험 급여를 지급 받은 경우, 산재요양기간 중 배달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었으나 취업하지 않는 것으로 허위 휴업급여를 청구해 보험급여를 지급 받은 사례, 자택 마당에서 넘어져 다친 사고를 공사현장 일용근로자로 일하다 다친 것처럼 재해경위와 근로자성을 속여 산재보험 보험급여를 받은 경우 등은 급여 환수 및 고발 조치가 됩니다. <문> 산재보험 불법행위 신고는 어떻게 하나요? <답> 산재부정수급신고센터(1551-5777) 또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http://www.comwel.or.kr)를 통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철저히 비밀로 보장되고 부정수급 사실이 확인되면 부당하게 지급된 금액에 따라 최고 3000만 원까지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12

K-MEDI hub, 15일 '명사초청강연' 개최

K-MEDI hub(케이메디허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 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제7회 명사초청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는 조용민 언바운드랩 투자총괄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IBM 등을 거쳐 구글코리아 상무를 역임한 AI·IT 전문가로,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활용 분야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연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자기를 혁신하는 방법’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개인이 갖춰야 할 사고방식과 실질적인 자기혁신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AI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과 변화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을 공유한다. 이번 행사는 재단 임직원을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박구선 이사장은 “AI 기술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강연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기반 혁신과 협력 가능성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MEDI hub는 지난해 명사초청강연 프로그램을 개편해 지역민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매달 스포츠와 AI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이어가며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지원하는 등 대구혁신도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유가·환율·하늘길 삼중충격…미·이란 전쟁에 무너진 여행·항공·카지노주

중동발 전쟁의 파장이 금융시장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항공·여행·카지노 등 ‘이동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며 증시 하락의 중심에 서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 환율 상승, 항공 노선 불안이라는 ‘삼중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항공주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곧바로 항공사의 비용 구조를 압박했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이다. 유가 상승은 곧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주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최대 30% 이상 급락하는 등 충격이 더 컸다. 전쟁의 여파로 주가도 빠졌다. 문제는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사는 달러로 연료를 구매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같은 유가에서도 실제 비용은 더 커진다. 시장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가 항공업에는 최악의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은 단순히 비용만 올리지 않는다. 여행 자체를 위축시킨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 노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거리 여행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고가 소비층의 움직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더 뼈아프다. 중동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큰 ‘고부가 관광객’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의 방한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관광·호텔·면세 산업까지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료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이 결합되면 장거리 여행부터 먼저 꺼진다”고 진단한다. 카지노 업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VIP 고객 의존도가 높은데, 중동 고객은 비중은 작지만 1인당 소비 규모가 매우 큰 핵심 고객층이다. 이들이 줄어들 경우 매출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의료관광과 결합된 장기 체류형 수요가 줄어들 경우,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레지던스·면세점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시장 불안은 단기 이슈를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단기 충돌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기화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같은 ‘에너지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고유가·고물가·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가장 빨리 반등하는 업종도 여행과 항공이지만,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라며 “지금 시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가 만든 구조적 하락 국면의 초입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한국관광공사, '5인 5색 취향여행' 참가자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의 일환으로 각 분야 유명인사 및 인기 크리에이터와 함께 전국 25개 지역으로 떠나는 ‘5인 5색 취향여행’ 참가자 1000명을 모집한다. ‘5인 5색 취향여행’은 캠페인 인지도 제고 및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여행 이벤트다. 1인당 2만 9천원의 참가비만 내면 왕복 교통비와 함께 현지 체험 프로그램, 중·석식까지 모두 포함된 알찬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4월 17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5가지 테마별 5회씩, 총 25회 여행을 떠난다. 테마별 한 회차에는 ‘취향 길잡이’가 주요 일정에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셰프 박은영(제철음식여행) △크리에이터 모르는지(홀로 여행) △크리에이터 한스(러닝여행) △배우 유연석(사진여행) △크리에이터 쩜(필사여행) 등 5인이 참여해 참가자들과 특별한 하루를 함께한다. 참가자들은 취향 길잡이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제철 음식을 맛보거나, 지역 명소에서 사진 찍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지역 특산물을 즐기며 러닝을 하는 등 이색적인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방문 지역은 거창, 제천, 평창, 하동, 해남 등 25곳이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및 지역사랑 휴가지원(반값여행) 사업 혜택과 연계해 소도시의 매력을 더 깊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괄 추첨으로 선발한다. 신청은 여행 일정에 맞춰 오는 4월 2일부터 22일까지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1인당 1회만 응모 가능하며 본인 포함 최대 2인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홀로 여행’ 테마는 기획 의도에 맞춰 혼자만 참여할 수 있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은 “인구감소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실 수 있도록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테마여행을 준비했다”라며, “올봄, 결이 맞는 동행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다다르며 온기와 활기를 더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