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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대상 '봄꽃여행은 경남' 캠페인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경상남도, 경남관광재단과 함께 오는 6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대상 ‘봄꽃여행은 경남’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벚꽃, 철쭉, 수국 등 경남 전역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는 외국인의 경남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역여행사와 함께 서울·부산 주요 거점에서 출발하는 봄꽃 축제 투어 상품을 개발했다.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 및 군항제 △합천·산청 황매산 철쭉제 △고성 만화방초 수국축제 등 봄 정취를 가득 담은 상품을 마련했다. 아울러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KKday·클룩 등과 연계한 기획전을 통해 집중적인 모객을 지원한다. 글로벌 홍보 마케팅도 강화한다. 라인페이 대만 플랫폼을 통해 경남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명소를 알린다. 이어 3월 말에는 중국 등 해외 언론매체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경남 관광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환대 행사도 이어진다.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김해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경남 봄꽃 포토존을 운영한다. 경남 숙박·관광지를 예약한 방문 외국인에게 지역 특산물이 담긴 웰컴 키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이동욱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한국의 벚꽃 여행상품을 봄꽃 전체로 확장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좋은 계기”라며, “오는 6월까지 매화, 벚꽃, 철쭉, 수국 등 경남이 품은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며 지역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23

‘2026 여행가는 봄’ 인구감소 지역 집중 지원한다

올해 봄, 국내여행 정책의 결이 달라졌다. 단순한 관광 장려를 넘어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보다 분명한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5월 두 달간 추진하는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은 여행을 일회성 소비가 아닌, 지역 내 순환경제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집중 지원이다. 교통, 숙박, 관광 소비 전반에 걸쳐 혜택을 배치하고, 그 효과가 지역 내부에서 다시 소비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짰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교통비 지원이다. 코레일의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을 이용한 뒤 해당 지역을 방문·인증하면 열차 운임 상당 금액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이동 비용을 사실상 보전해 주는 셈이다. 항공 부문에서도 네이버 항공권 이용 시 포인트를 지급해 접근성을 낮췄다. 단순 할인보다 ‘이동 장벽 제거’에 방점을 둔 정책이다. 특히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은 이번 캠페인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평창, 영월, 강진 등 16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사용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환급한다.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식은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재순환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숙박 정책도 달라졌다. 올해는 ‘숙박세일페스타’에 처음으로 연박 할인 개념을 도입했다. 2박 이상 숙박 시 최대 7만원까지 할인 폭을 확대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관광객의 소비를 숙박에 그치지 않고 식음료, 체험, 지역 상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월에는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별도로 운영해 연안·어촌·섬 지역으로 수요를 분산한다. 숙박 할인과 함께 해양레저 및 관광 패키지를 최대 30%까지 할인해 해양 관광 전반의 소비를 유도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올해 캠페인에는 인플루언서와 봄 제철음식·혼자여행·러닝·출사·독서·필사 등 5개 테마로 25개 지역 당일 여행상품을 함께하는 ‘5인5색 취향여행’도 포함됐다. 총 1,000명을 선발해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는 여행 기자·작가 등 전문가 100인이 100가지 주제로 국내 명소를 추천하고 5월 중 국민 투표로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자체별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고창 벚꽃 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여주 도자기 축제 등 봄철 대표 축제와 시티투어 할인 등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강화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23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 영월로 시네마여행 어떠세요?

최근 영월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단종의 삶을 모티프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1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하자 실제 유배지였던 영월의 역사 현장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 펼쳐졌던 강과 숲, 그리고 왕릉을 따라 걸으면 500년 전의 슬픈 역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영월이 단지 영화속 촬영지라서 인기높은 것이 아니다. 순수한 자연과 수많은 박물관에 천문대까지 갖춘 문화도시라는 점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은 영월에서 단종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 △ 단종의 유배지 주천마을의 풍경 강원도 영월은 깊다. 산이 깊고 강이 깊다. 태백산맥의 산줄기가 겹겹이 둘러싸고, 남한강의 물길이 고요히 굽이치며 흐르는 이곳은 예부터 세상과 한 발짝 떨어진 산간 고을이었다. 그러나 영월의 풍경이 단순한 산수의 아름다움을 넘어 한국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와 겹쳐지게 된 것은 한 왕의 유배 때문이다. 조선의 여섯 번째 임금인 단종. 열두 살에 왕위에 올랐고, 열일곱에 세상을 떠난 어린 임금.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유배와 죽음을 맞은 그의 흔적은 지금도 영월의 산과 강, 그리고 오래된 소나무 숲 사이에 남아 있다. 1456년 음력 6월 어느 날, 단종은 궁궐의 문을 나섰다. 창덕궁 돈화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왕이 아니었다.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된 어린 임금은 긴 유배길에 올랐다. 한강 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한강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양주와 광주, 양평과 여주, 그리고 원주를 지나 닷새 만에 영월 땅 주천에 도착했다. 주천 마을에 도착한 단종은 우물에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그 우물은 ‘어음정’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유배길에 오른 어린 왕이 목을 축이던 그 물 한 모금이 여행자에게는 유난히 길게 여운을 남긴다. 영월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배일치라는 고개가 있다. 단종의 유배 행렬이 이 고개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서쪽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고 한다. 궁궐이 있는 방향이었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을 떠올리며 올린 절이었다. 지금도 그 고개에는 절을 올리는 단종의 동상이 서 있다. 고개에 서면 영월의 산들이 파도처럼 이어진다. 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권력의 역사보다 인간의 운명이 더 크게 느껴진다. △ 엄흥도가 목숨걸고 시신 수습 …장릉애사 영월에서 단종이 처음 머문 곳은 청령포다. 청령포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쪽은 절벽이 막고 있어 사실상 섬과 다름없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에 들어가려면 작은 나룻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몇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강물은 잔잔하고 소나무 숲은 깊다. 처음 이곳에 들어서면 유배지라는 사실이 쉽게 실감나지 않는다. 오히려 한적한 강변 유원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풍경은 자유로운 사람의 시선일 뿐이다. 이곳에 갇혀 두 달을 살아야 했던 단종에게 청령포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숲 속에는 단종이 머물렀던 집을 복원한 단종어소가 있다. 작은 기와집이지만 그 안에는 유배 생활을 재현한 인형과 생활 도구들이 놓여 있다. 어린 왕이 밤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지 여행자는 잠시 상상하게 된다. 청령포에서 가장 유명한 존재는 나무다. 수령 600년이 넘는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숲 한가운데 서 있다. 바로 관음송이다. 이 나무는 단종의 울음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볼 관(觀)’, ‘소리 음(音)’을 써 관음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높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는 마치 시간을 품은 기둥처럼 서 있다. 그 아래에 서면 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여행자는 그 바람 속에서 오래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청령포 뒤편 절벽 위에는 작은 돌탑이 하나 있다. 이곳이 바로 망향탑이다.전설에 따르면 단종이 왕비인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돌을 하나씩 쌓아 만든 탑이라고 한다.그 옆에는 노산대라는 바위가 있다. 단종이 자주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다는 곳이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강의 풍경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는 돌아갈 수 없는 궁궐을 바라보던 어린 왕의 슬픔이 겹쳐 있다. 1457년 여름, 큰 홍수가 나면서 단종의 거처는 영월 읍내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겨졌다.그리고 같은 해 10월. 단종은 이곳에서 세조가 보낸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관풍헌 앞에는 자규루라는 누각이 있다. 단종은 이곳에 올라 시 한 수를 남겼다. 두견새 울음에 자신의 슬픔을 빗댄 시였다. 그래서 누각의 이름도 자규루가 되었다. 봄밤 두견새가 울 때면 여행자는 그 시의 구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단종이 죽은 뒤 그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다. 세조가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명을 내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영월의 호장이었던 엄흥도는 목숨을 걸고 시신을 수습했다. 그는 밤에 강으로 나가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산속에 몰래 묻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왕릉이다. 세월이 흐른 뒤 단종은 다시 왕으로 복위된다. 숙종 24년, 즉 1698년의 일이다. 그의 무덤은 조선 왕릉의 하나인 장릉이 되었다. 장릉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능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 능을 향해 고개를 숙인 듯 굽어 있다. 마치 어린 왕에게 예를 올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옹정리에는 ‘한반도지형’ 쏙 빼닮은 곳도 단종 유적지 외에도 영월은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이름이 높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한반도 지형은 영월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강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았다. 굽이쳐 흐르는 한천의 침식과 퇴적 등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수천만 년 전 땅 표면이 높아져 생긴 감입곡류하천과 하안단구도 관찰할 수 있다. 한반도지형은 영월 10경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2008년부터 농촌전통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강원도 강변마을의 전통운송수단이던 뗏목을 복원해 뗏목체험을 통해 옛 문화를 알리고 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쪽은 도덕산(508.6m)에 가로막힌 이 마을은 강 건너편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병창 위에 아름다운 신선바위가 있어 지명을 ‘선암’ 또는 ‘서남’이라고 부른다. 옛날 신선이 이곳 경치에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 천문대 또 다른 명소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의 별마로천문대다. 별마로천문대는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 천문대다. 연간 관측일수가 196일로 한국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있으며, 지름 800㎜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주요 시설은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 돔(보조관측실),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으로 나뉜다. 천체투영실에 있는 투영기는 8.3m 돔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으며 3000여 개의 별 표현, 별자리 찾는 방법, 로마신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VR 체험존에서는 VR 패러글라이딩 시뮬레이터를 통해 영월의 하늘을 실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비행하는 듯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 읍내 야경도 아름답다. 동절기(10~3월)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매표는 오후 8시50분까지)까지이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16

"벚꽃 개화 한눈에"...국립수목원 '벚꽃엔딩 프로젝트'

봄이 오면 사람들은 꽃을 찾아 길을 나선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벚꽃을 감상하는 여행을 넘어, 국민이 직접 우리나라 봄의 흐름을 기록하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국립수목원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시민과학 프로그램 ‘벚꽃엔딩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4월 27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이 직접 벚꽃 개화 상황을 기록해 전국의 봄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벚꽃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봄을 즐기려는 여행자와 자연 관찰에 관심 있는 시민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식물계절 관측 웹서비스에 접속한 뒤 주변에서 발견한 벚나무의 개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업로드하면 된다. 공원, 하천변, 산책로 등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다. 전국에서 올라온 기록은 지도 형태로 시각화돼 우리나라 벚꽃 개화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데이터로 축적된다.벚꽃의 개화는 단순한 계절 풍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식물이 계절에 따라 보이는 변화를 뜻하는 ‘식물계절현상’ 가운데서도 벚꽃은 기후 변화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개화 시기의 변화를 분석하면 기후 변화의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이러한 이유로 국립수목원은 2023년부터 시민 참여 방식의 벚꽃 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시민이 기록한 데이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연구 자료로도 활용된다. 축적된 기록은 우리나라 봄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벚꽃 개화 지도’로 구축돼 기후 변화 연구와 자생식물 보전 정책의 기초 자료가 된다.특히 벚꽃 개화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남쪽에서 시작된 봄이 북쪽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산림청이 발표한 ‘2026 봄꽃 만개 예측지도’를 참고하면 지역별 개화 흐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벚꽃 관찰 활동은 시민이 자연의 계절 변화를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축적된 자료는 기후 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변화 연구와 자생식물 보전 정책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16

다양하게 즐기는 '봄맞이 사찰 체험 기차 여행'

코레일관광개발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공동 기획한 ‘2026 봄맞이 사찰 체험(템플스테이) 기차 여행’이 오는 29일 출발한다. 지난 2024년 6월 첫선을 보인 ‘템플스테이 열차’는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코레일관광개발의 대표 테마 여행 상품이다. 지난 2년간 누적 이용객 약 900명을 기록하며 매회 높은 관심 속에 운영했다. 전국 30여 곳의 사찰을 방문해 여행객에게는 깊은 휴식을, 지역사회에는 관광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코레일관광개발은 2026년 한 해 동안 총 3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3월 29일 봄맞이 호남선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중앙선과 경부선에 인접한 사찰 및 지역 명소를 연계한 코스를 추가로 선보여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6 봄맞이 템플스테이 기차 여행’의 핵심 경쟁력은 왕복 열차비, 현지 이동 차량, 템플스테이 체험비, 주요 관광지 입장료, 식사비(일부 코스)까지 포함해 1인 10만 원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일정·교통·체험이 하나로 묶인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 준비가 부담스러운 고객도 편하게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참가 고객에게는 템플스테이 기념품으로 ‘1만원대 불교 힐링 굿즈(목탁 LED 키캡 키링)’가 제공된다. 개인 자가용 이용 시 접근이 까다로운 사찰들을 철도와 연계 차량으로 편리하게 잇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역(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 탑승 가능)에서 출발해 목적지 인근 역에 하차한 뒤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주차 걱정 없이 여행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영동 반야사 △금산 신안사 △논산 지장정사 △부여 무량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등 개성 넘치는 6개 사찰과 연계한 총 6개 코스로 운영한다. 각 코스는 사찰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체험형 요소, 자연경관, 문화유산, 전통시장, 지역 축제 등을 연계해 풍성한 하루 여정을 완성했다. 성심당 빵지순례를 원한다면 금산 신안사 코스를 주목하자.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대전역 하차 후, 스님과 고양이의 기묘한 동거로 유명한 신안사에서 비건 베이킹을 체험하고, 대전 중앙시장을 거쳐 성심당까지 들르는 코스다.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봄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영동 반야사 코스를 권한다. 호랑이 형상의 백화산 품에 자리한 반야사와 500년 수령의 백일홍, 편백나무 숲길, 월류봉의 절경을 두루 즐기며 전통 메밀묵밥 석식까지 맛볼 수 있다. 봄꽃 사이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원한다면 고창 선운사 코스가 제격이다. 붉은 동백꽃이 만발한 선운사에서 스님과 차 한 잔을 나누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 전통시장도 방문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 2년간 누적 900명의 고객이 선택해 주신 템플스테이 열차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함과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며, “올해는 중앙선, 경부선 등으로 권역을 확대해 더 많은 국민이 부담 없이 대한민국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16

안동 만휴정,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9곳을 선정 발표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강소형 잠재관광지’ 사업은 인지도는 낮지만 독특한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곳을 발굴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관광지는 △강경근대역사거리(충남 논산) △거창산림레포츠파크(경남 거창) △만휴정(경북 안동) △해양생태과학관(경기 시흥) △실레마을(강원 춘천) △온달관광지(충북 단양) △왕궁보석테마관광지 다이노키즈월드(전북 익산) △제주별빛누리공원(제주)이며, △산이정원(전남 해남)은 지난해에 이어 연장 지원 대상지로 포함돼 총 9곳이 확정됐다. 공사는 국내지사를 거점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여행가는 달’ 등 핵심적인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전방위적인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거창산림레포츠파크(경남 거창) △산이정원(전남 해남) △실레마을(강원 춘천) 3곳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컨설팅을 통해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는다. 대상지는 관광지 고유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공사 국내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초광역 관광 연계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엄선했다. 김석 국민관광실장은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진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다”라며, “선정된 관광지들이 초광역 단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지사를 거점으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16

문체부-관광공사, 음식관광 활성화 정책토론회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2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조계원 의원이 공동 주최한 ‘2026 음식관광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K-푸드 열풍을 실질적인 방한 수요로 전환하고 음식관광을 고도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동서대학교 권장욱 교수는 ‘음식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핵심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공사 관광컨설팅팀은 ‘이색 미식관광 콘텐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 한식진흥원 이사장인 경희대학교 이규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한국 음식관광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었다. 공공 부문은 문체부,공사,부산관광공사가, 민간에서는 온고푸드, 캐치테이블, CJ제일제당 등이 패널로 참석해 외식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여행·푸드테크·식품기업 간 시너지 창출 및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K-푸드가 핵심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민·관이 함께 확인했다”라며, “오늘 논의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미식관광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16

마이리얼트립, 주진명 본부장과 허원진 CTO 선임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 전 사업지원본부 주진명 본부장과 자회사 AICX의 허원진 CTO를 각각 CFO와 CT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경험의 완전한 연결’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 기획과 의사결정·업무 방식 전반의 AI 전환(AX)을 추진하며, 1,000만 회원을 보유한 여행 테크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인사는 사업·재무·기술 각 영역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다음 단계 도약에 맞는 리더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주진명 CFO는 재무와 경영 지원 체계 전반을 총괄한다. 베인앤드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컨설팅 및 투자 경험을 쌓은 뒤, 2019년 마이리얼트립에 합류해 재무 전략과 자금 운영 구조의 체계화를 주도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향후 재무를 넘어 정책과 사업 전략 전반까지 관장 범위를 넓혀 회사의 성장 속도와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기술 조직의 중장기 전략과 실행을 이끌 허원진 CTO는 삼성전자·SAP 등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개발 경력을 시작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기술·제품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2023년 마이리얼트립 합류 이후 서비스와 기술 간 협업 체계를 고도화했고, 2024년부터 자회사 AICX CTO로서 AI 적용과 기술 효율화, 업무 구조 혁신을 이끌어 왔다. 현재 이동건 대표와 함께 전사 AI 네이티브 기술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선임에 따라 이동건 대표는 인바운드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주요 사업 전략을 직접 이끌고, 항공·숙소·투어&액티비티 등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각 사업이 고객 경험의 연결이라는 일관된 방향 아래 유기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실행력 제고에 집중한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이번 인선은 고객 중심의 성과를 만들어 온 마이리얼트립의 사업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술과 재무가 긴밀히 연계된 구조 위에서 사업 성과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9

안동구시장 등 한국관광공사 'K-관광마켓' 2기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통시장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K-관광마켓’ 2기를 선정하고 본격 지원에 나선다. 공사는 공모를 통해 시장별 매력도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종합 평가하고, 안동구시장연합을 비롯한 10개 권역 11개 시장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시장은 서울의 경동·망원시장, 부산의 해운대시장, 대구 서문시장, 인천 신포국제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충북 단양구경시장, 전북 전주남부시장, 경북 안동구시장연합, 제주 동문재래시장이다. △시장별 브랜드 전략 수립 △해외 마케팅 강화 △시장 체험 프로그램 강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친절·청결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정찰제·결제 인프라·다국어 안내 등 서비스를 개선해 전통시장을 관광명소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지자체·상인회 간 견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형 전통시장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지역 먹거리·축제·야간관광 콘텐츠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강유영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육성팀장은 “전통시장은 K-먹거리와 K-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핵심 관광자산”이라며, “각 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강화해 한국을 대표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9

[여행 에세이] 계획대로 안되는 게 여행

삶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이 여행도 원래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필자도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 보니 난감한 일을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7년 전 스위스의 융프라우요흐를 취재한 후 귀국할 때였습니다. 중동 국적의 한 항공기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랍 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를 경유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기나긴 여정이었는데 아침부터 마음이 이상하게 불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부다비로 넘어가야 할 항공기의 보딩 타임이 자꾸만 늦춰졌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항공 카운터에서 문의를 하니 15유로짜리밀 쿠폰(식사 쿠폰)을 주면서 “식사하면서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연착이 되는지 비행기가 언제떠나는지 일절 이야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항공 관계자도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두 시간 쯤 맥없이 기다리고 있자 항공 관계자는 기체의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비행기라고 평가받고 있는 드림라이너 기종이 고장 나서 오도 가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끈질기게 언제 비행기가 뜨냐고 묻자 항공 관계자는 적반하장으로 “그렇게 급하면 환불해 줄 테니 다른 비행기 를 타세요! 하지만 오늘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나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는 없습니다.”라며 잘라 말합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 좌석은 다른 항공편으로 연계해서 주면서 이코노믹 승객은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가난한 필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는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아부다비로 떠났습니다. 아부다비에 도착하니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결항이 됐고 다음날 밤 열두 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항공사 측에서 마련해 준 비좁은 호텔에서 묵는데 모든 것이 불편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나는 이왕 온 김에 아부다비 관광이라도 하려고 후배와 함께 밖으로 나섰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로 아부다비의 명소인 에미리트 팰리스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궁전이었지만 지금은 초특급 호텔이 된 곳입니다. 규모도 크고 독특한 형태의 건축양식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이 호텔의 커피숍은 금가루 카푸치노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호텔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격식을 중하게 여기는 이 호텔은 반바지를 입으면 들어갈 수 없었는데 하필이면 같이 간후배가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 수없이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모스크로 향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아부다비를 관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르는 곳 입니다. 아랍 에미리트 국부(國父)의 이름을 딴 이 모스크는 우리 돈으로 약 6000억 원을 들여 10년 만에 완공한 거대 건축물입니다. 하얀색 외관에 덧붙인 정교한 모자이크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내부는 더 화려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역시 후배의 반바지가 문제였습니다. 허겁지겁 반바지를 가리는 치마를 빌려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뿔싸! 이미 관람 시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나와 후배는 눈물을 머금고 모스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맛있는 것이라도 먹으러 가자며 주변의 식당을 찾았는데 웬일인지 가는 곳마다 식당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알아보니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음식을 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9월인데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고 합니다. 라마단 기간은 해마다 다른데 4년 전인 2015년에는 6월 18일에서 7월16일이었습니다. 필자가 아부다비를 갔을 때가 7월 초였으니 한참 라마단이 진행되던 때였습니다. 이슬람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할뿐 아니라 담배와 물 심지어 성관계까지 금지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음식점이 문을 열 리 없지요. 쇼핑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까르푸는 다행히 문을 열었습니다. 외국인들에까지 라마단을 강요하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식품 코너에서 빵과 주스를 사 가지고 나와서 마트 앞의 의자에 앉아 허겁지겁 고픈 배를 채웠습니다. 맛있게 빵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경비원이 나타나 무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랍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자 경비원은 과격하게 빵이 든 봉투를 던지며 밖으로 나가라고 했습니다. 라마단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라마단 기간에 왜 음식을 먹고 있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던 아부다비 사람들도 필자와 후배를 냉정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그 눈빛이 무서워 얼른 쇼핑몰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는 베트남 사람이 운전을 하는 택시를 타고 가면서 남은빵과 우유를 마저 먹었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눈물 젖은 빵이었습니다. 관광을 포기하고 다시 호텔로 향하는데 후배가 갑자기 입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사과를 급하게 먹다 레진을 씌운 이가 깨지면서 피가나온 것입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요즘 말로 웃픈 광경이었습니다. 요즘도 필자는 여행 가서 크고 작은 난감한일들을 당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아부다비에서의 악몽을 떠올리곤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밖에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여행이 아닐까요?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9

[기고] 국가관광전략회의가 경북에 던지는 기회

지난 2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가 청와대에서 개최되었다. ‘K-관광, 세계를 품다‘라는 기치 아래 범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방안‘이 발표됐다. 2025년 방한 관광객이 1,89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관광 수출액은 약 39조 원에 달한 만큼,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당초 2030년으로 잡았던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선포했다. 그런데 이번 전략회의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에 있었다. 외래관광객의 서울·수도권 편중, 국민의 국내여행 일수 감소, 지방 관광의 만성적 침체라는 구조적 불균형을 이제는 손대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의가 경북에 특별히 의미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발표된 주요 정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경북이 움직여야 할 좌표가 선명하게 보인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래 관광객이 지방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지방공항 간 환승편을 신설·증편하겠다고 밝혔다. KTX 사전 예매기간 조기 확대, 심야 공항버스 노선 신설 등도 포함됐다. 이는 경북과 대구공항에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대구까지 국내선 연결편이 있지만, 외래 관광객이 환승 개념으로 실시간 연결해 이용하기에는 다시 김포공항으로의 이동, 정보 접근성과 예약 편의성에서 여전히 장벽이 높다. 정부가 이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지금이 대구·경북 통합 논의와 함게 활력을 받아, 대구공항을 통해 대구와 경북이 공동으로 인천·대구 즉시 인바운드 환승 상품을 시범 운영할 적기일 것이다. 가령 일본·중국·대만 주요 도시에서 인천을 거쳐 대구로 입국하는 패키지 노선을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한국관광공사 및 한국공항공사와 대구공항 취항 항공사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대구·경북 관광과 연계된 인바운드 상품으로 묶어내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가 지방공항 전용 운수권 설정, 슬롯 우선 배분,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는 만큼, 지역이 먼저 기획을 들고 찾아가야 할 때이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도 함께 발표됐다. 그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이다. 이 제도는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한 국민에게 숙박비·식비·체험비 등 여행 경비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사업으로, 개인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정부 예산 200억 원 규모가 투입된다. 2026년 시범사업 기준 전국 20개 지자체를 공모로 선정하며, 이 중 상반기 지자체 공모는 이미 종료가 되었는데 아쉽게도 경북지역은 단 한 군데의 지자체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경북에는 봉화, 울진, 영양, 예천 등 다수의 인구감소지역이 있다. 이들 지역이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공모에 참여하고 선정되어야 한다. 나아가 단순히 제도에 신청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정을 전제로 지역 숙박·체험·음식 등 소비 생태계를 미리 정비하고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는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반값 여행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체감되려면 지역 안에서 쓸 곳이 풍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APEC 행사 이후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가져오기 위해 올 해 경북은 ‘2026 경북방문의 해’를 지정하였다. 정부는 2027~2029년을 민관 합동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2025년 APEC, 2026년 경북방문의 해, 2027년부터는 한국방문의 해로 이어질 수 있는 관광정책의 선제적 준비를 시행해야 할 때이다. /정란수 대표 (대안관광컨설팅 프로젝트 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

2026-03-02

제주 우도에 이륜차 등 반입 제한 강화

제주 우도에 이륜차 등에 대한 반입 제한 규제가 강화된다. 제주도는‘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 제한(4차) 명령’을 통해 최고속도 시속 25㎞ 이하 대여용 이륜차, 대여용 내연기관(휘발유) 이륜차, 대여용 원동기장치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책임보험 미가입 차량은 우도에서 운행할 수 없게 된다. 기존 운행 제한 규제가 완화된 전기 이륜차와 16인승 전세버스와 전기 대여자동차(렌터카)는 우도 내 운행이 계속 허용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16인승 전세버스, 전기 대여자동차, 모든 이륜차 등에 대한 우도 운행 제한 완화 이후 일부 대여 업체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대여 차량을 영업에 투입해 사고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추가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업체는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미등록 전동카트를 대여하거나 사용신고 의무가 없는 최고속도 시속 25㎞ 이하 저속 이륜차를 매입해 대여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해 왔다. 우도 전동카트를 불법 대여한 4개 업체는 지난해 9월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제주도는 27일부터 20일간 변경 명령을 공고하고 공고 종료 직후 합동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도에는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 등이 방문하고 있지만 많은 자동차를 수용할 정도의 도로 등 교통 시설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2

코레일관광개발, 온라인 플랫폼 입점 5개사 선정

코레일관광개발이 중소 해외여행사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자생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사업’을 통해 △고고야투어 △인스앤이잼투어 △와이투어앤골프△탑투어 ▲민트투어 등 총 5개 여행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내 ‘해외여행 상품관’ 입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높은 OTA(Online Travel Agency) 수수료와 온라인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해외여행사에 실질적인 판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선정된 5개사는 각각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고고야투어는 문화활동과 결합한 기업 맞춤여행 상품을 운영하며, 인스앤이잼투어는 일본 현지 여행업체와의 직접 협약을 기반으로 맞춤여행 및 인센티브 상품을 취급한다. 일본·골프전문여행사 와이투어앤골프는 에어부산 공식대리점으로 국내외 골프여행 상품을 현지와 직거래로 제공하고 있다. 탑투어는 단체 맞춤여행 전문으로 하며, 민트투어는 여행 칼럼니스트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선정된 여행사들은 2026년 한 해 동안 코레일관광개발 온라인 플랫폼에 무료로 입점하며, 시즌별 최대 4개 대표상품을 선정해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지원도 함께 받게 된다. 이번 입점에 참여한 인스앤이잼투어 관계자는 “코레일관광개발 해외여행 상품관 입점으로 OTA 수수료 부담 없이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며 ”공공 플랫폼 특유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라고 전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개 모집을 통해 성장 가능성과 상품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선정했으며, 입점 지원 효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중소 여행사의 자생력 강화는 민생경제 회복의 중요한 과제”라며, “공공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OTA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여행사가 안정적인 판매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2

한국관광공사,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추진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27일, 경기도 화성특례시, 충청남도 보령시, 전라남도 여수시, 경상남도 통영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등 5개 지자체와 ‘2026 씨-너지(Sea-nergy)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섬 관광객 감소와 섬 관광 서비스 부족 문제를 극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관광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섬 고유의 자연ㆍ문화자원을 결합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발굴을 지원한다. 총괄 기획 및 운영, 실증사업 예산 지원, 통합 홍보마케팅을 담당한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화성특례시 제부도·국화도 △보령시 원산도 △여수시 낭도·금오도 △통영시 상도·용호도 △서귀포시 가파도은 관광기업과 협업하여 아웃도어·미식·마을체험·생태투어 등 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자체는 관광기업 현지 네트워킹과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맡는다. 지역관광콘텐츠실 이현진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의 지원과 기업의 혁신, 그리고 지자체와 섬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며, “우리 섬들이 전 국민이 찾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3월 말부터 4월까지 섬 특화 상품을 개발할 관광기업을 투어라즈(touraz.kr)를 통해 선발하고, 5월부터 실증사업과 대국민 섬 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어지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및 ‘2027 섬비엔날레’ 등과 연계해 섬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02

대·중견기업 협업할 스타트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3월 20일까지 ‘2026 관광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공모를 통해 대·중견기업과 협업할 관광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관광 오픈이노베이션’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관광 분야 사업 확장 수요가 있는 대·중견기업을 연결해 협업을 돕는 사업이다. 공사는 수요기업의 노하우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모집분야는 ‘일반형’과 ‘AI 특화형’ 2가지로 나뉘며, 총 22개 내외의 기업을 선발한다. 창업 7년 이내 관광 관련 혁신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반형에는 CJ ENM, GS리테일, 놀유니버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아모레퍼시픽, 현대홈쇼핑 등 6개 수요기업이 참여한다. 초개인화 여행 최적화, K-콘텐츠 서비스, 로컬 인프라 거점 기반 협업 등 과제별로 최대 2개의 스타트업을 매칭해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신설된 ‘AI 특화형’은 관광산업의 AX(AI 전환)를 이끌 기술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신한금융그룹(신한퓨처스랩), 아주그룹, 카카오모빌리티, 폴라리스오피스, 호반그룹 등 5개 기업이 함께하며, 초개인화 이동 솔루션, AI 스마트 관광 솔루션, 피지컬 AI 활용 혁신 서비스 등을 주제로 실증 과제를 해결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분야에 따라 5000만 원에서 최대 2억 원의 실증화(PoC) 자금과 함께 기업간 협업 지원, 투자 유치 연계,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성과가 우수한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및 공사 사장상 수여와 함께 차년도 후속 지원 혜택도 부여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타기관 창업지원 사업과의 중복 수혜는 제한될 수 있으므로 공고문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민정희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창업팀은 “올해는 AI 기술을 접목한 관광 서비스 발굴을 위해 특화 분야를 신설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고 전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대·중견기업과 협력하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23

“버스타고 경북 구석구석 여행해 보세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단체여행객 유치를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소비 확대에 나선다. 공사는 22일 경북을 방문하는 단체관광 수요 확대를 위해 ‘버스타고 경북관광’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버스타고 경북관광’은 30인 이상 단체여행객이 경북 지역 관광지와 축제장, 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경우 버스 임차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적인 단체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 내 소비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공공기관과 일반 단체, 여행사 등이며, 여행 지역 내 숙박비·식비·입장료 등 30만 원 이상 소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참가자 전원은 여행자보험에 사전 가입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버스 임차비는 출발 지역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경북·대구권은 60만 원,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80만 원, 기타 지역은 70만 원이 각각 지원된다. 지원 신청은 오는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네이버폼)을 통해 사전 접수를 받는다. 여행 기간은 3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접수는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신청자에게 개별 안내된다. 여행 종료 후에는 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원금 신청서를 내려받아 관련 증빙자료와 함께 우편 제출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세부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남일 사장은 “관광지 방문이 지역 소비로 이어질 때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의 다양한 축제장과 전통시장 등 현장 관광 콘텐츠를 더 많은 관광객이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23

"삼도수군통제영 번영기 보러 오세요"

통영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아트를 통해 삼도수군통제영의 번영기를 선보인다. 통영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연속 삼도수군통제영을 소재로 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오는 9월 18일~10월 11일까지 24일간 열린다. 행사에서는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체험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선 수군의 서사와 통제영의 번영기를 빛의 예술로 구현한다. 방문객들은 통제영 역사관부터 국보인 세병관 등 삼도수군통제영 내 주요 건물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국가유산 삼도수군통제영은 임진왜란 당시부터 약 300년간 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을 지휘한 총본영이다. 지난해 ‘통제영, 평화의 빛’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31일간 13만여 명이 방문해 약 2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통영문화재단은 분석했다. 통영문화재단은 올해 행사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김종철 총감독을 기획·연출 전문가로 재위촉했다. 재단 이사장인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난해와 차별화된 연출과 확장된 콘텐츠로 한층 발전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겠다”며 “통영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23

관광공사, 청소년 교육여행 지원 사업 참여 학교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3월 27일까지 ‘2026 청소년 교육여행 지원’ 사업에 참여할 학교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청소년들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현장 체험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공사는 최대 1만 1천 명의 학생과 교사에게 여행을 지원한다. 일반 학교 대상 ‘교과 연계형’과 특수학교 대상 ‘문화관광 체험형’ 두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교과 연계형은 전국 초(4학년 이상)·중·고교생 9,000명이 대상이다. 선정된 학교는 1인당 4만 5000 원 내외의 경비를 지원받아 11월까지 현장 체험학습을 운영하면 된다. 지원금은 입장료, 체험비, 임차료 등 학교별 수요에 맞춰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애 청소년을 위한 문화관광 체험형은 전국 특수학교(학급) 9세부터 24세까지의 학생과 교사 2,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학생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인솔자 기준을 완화하고 1인당 지원 규모를 당일 6만 원, 1박 2일 최대 20만 원 내외로 확대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참여 신청은 학교 또는 학급 단위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누리집(access.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 학교 선정은 유형별·지역별 선착순으로 진행되므로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문지영 한국관광공사 열린관광콘텐츠팀장은 “이번 사업이 청소년 시기에 꼭 필요한 여행의 가치를 되찾고 교육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교실 밖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 일선 학교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23

한 편의 수묵화 설경에 마음도 설렌다

겨울은 풍경을 비워내는 계절이다. 불필요한 색을 덜어내고, 선과 결만 남긴다. 그 위에 눈이 내려앉으면 풍경은 한 편의 수묵화가 된다. 설경이 아름다운 여행지 다섯 곳을 골랐다. 발걸음은 가볍게, 마음은 내려놓고 풍경속으로 걸어가보자. △ 천년 고도의 눈부심, 경주 불국사 눈이 내린 불국사는 시간마저 고요해진다. 다보탑과 석가탑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은 천년의 결을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화강암의 차가운 숨결 위로 내려앉은 흰 눈은 오히려 따뜻하다. 겨울 아침, 해가 낮게 떠오르는 시간에 찾으면 탑과 대웅전 처마선이 가장 또렷하다. 경내는 비교적 완만해 설경 산책이 수월하지만, 계단 구간은 미끄럽다. 아이젠이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권한다. 경주 시내 황리단길과 동궁과 월지를 묶으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한옥 카페에서 차 한 잔 곁들이면, 설경은 기억이 된다. △ 설국의 정원,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강원도 눈은 깊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겨울이면 은빛 터널이 된다. 하늘을 찌를 듯 선 전나무 가지마다 눈이 내려앉아, 길은 고요한 성소가 된다. 숲길은 약 1km 남짓. 완만해 가족 동행도 가능하다. 인근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설경 속에서 더욱 단아하다. 눈이 많이 내린 직후보다는 하루쯤 지난 뒤가 좋다. 길이 정돈되고, 나뭇가지의 눈도 안정된다. 대관령과 진부면 일대 숙소를 미리 예약하면 새벽 설경을 놓치지 않는다. △ 호수 위에 내린 침묵, 남이섬 남이섬의 겨울은 나무가 주인공이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은행나무길은 눈을 이고 선 채 직선의 미학을 보여준다. 강바람이 매섭지만, 그 바람 덕에 눈은 오래 남는다. 섬은 배로 오간다. 강이 얼어붙는 한파에도 운항은 대부분 정상 운영된다. 평일 오전이 한적하다. 설경 촬영은 역광을 피하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낮은 햇살을 노리면 좋다.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따뜻한 식사로 여정을 마무리하면 겨울 여행의 균형이 맞는다. △ 한라의 흰 숨결, 한라산 국립공원 제주의 겨울은 의외로 선명하다. 한라산이 눈을 이면, 섬은 또 다른 표정을 갖는다.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체력에 맞춰 선택하되, 기상 통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상 백록담은 기상 조건에 따라 접근이 제한된다. 대신 어리목·영실 코스는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눈 덮인 오름과 기암의 대비가 뛰어나다. 아이젠과 방풍 장비는 필수. 하산 후에는 제주 흑돼지나 고기국수로 체온을 되찾자. 설산과 바다를 하루에 품는 경험은 제주에서만 가능하다. △ 눈꽃 능선의 파노라마, 설악산 국립공원 설악산의 겨울은 장엄하다. 울산바위와 권금성 일대는 눈꽃이 피면 장대한 수묵이 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접근이 수월하지만, 바람이 강하면 운행이 중단된다. 비선대까지는 비교적 완만해 가족 산책에 적합하다. 본격 산행은 장비와 경험을 갖춘 이들에게 권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방한 대비는 과할수록 좋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따뜻한 어묵 국물을 들이키면, 겨울 산의 긴장이 부드럽게 풀린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17

"인도 니파바이러스,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해외여행객 주의 당부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인도에서 보고된 니파바이러스 확진 사례와 관련해 해외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대응이다. 다만 현재까지 인도 현지와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여행 수요나 예약 동향에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에서 니파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9일부터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입국 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중심의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 시 치명률이 40~75%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악화될 경우 뇌염 등 중증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점도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설 연휴를 앞둔 인도 여행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도 현지 랜드사들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국내 출발 북인도 상품 예약자는 약 300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취소 사례는 1~2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기존 일정대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 출장 및 전문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니파바이러스와 관련해 당장 수요 위축을 느낄 정도의 변화는 없다”며 “발생 지역이 동인도 일부에 국한돼 있고, 북인도 주요 관광지와는 항공 이동 기준으로 3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여행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여행사와 항공사들도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다. 북인도 관광상품을 운영 중인 하나투어와 인도 델리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니파바이러스와 관련해 “예약 취소 등 눈에 띄는 수요 변화는 없다”며 “방역 당국의 공식 발표와 현지 상황을 중심으로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노선은 인도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수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여행 자체를 자제하기보다는 현지 체류 중 개인 위생 관리와 건강 상태 확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여행 시장은 당분간 경계와 관망이 교차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관광분야 '혁신바우처 지원사업' 수혜기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7일까지 관광분야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의 수혜기업을 모집한다.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은 관광기업의 AI·디지털 전환 관련 과업 수행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혜기업으로 선정되면 추후 서비스 제공기업과 매칭 후 과업을 수행하고, 공사는 바우처 형태로 대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AI 등 고난도 과업 수행이 원활하도록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최대 3000만 원 늘었다. 확대한다. ‘심화’와 ‘일반’ 2개 유형에서 총 78개 사를 선정하며, 심화유형은 자부담금 포함 최대 1억 3000만 원, 일반유형은 최대 7000만 원 규모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앱·웹 개발 및 고도화 △ AI·빅데이터·로봇 등 신기술 도입 △ ICT 솔루션 도입 △디지털 전환 컨설팅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수혜기업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위해 IT·AI·관광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이 과업 전반을 밀착 지원한다. 기술 도입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으로서 관광사업을 영위하거나 관광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인 기업이다. 단, 기존 혁신바우처 사업을 포함해 공사의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스마트MICE 활성화 사업 등 1회 이상 수혜 이력이 있는 기업은 신청할 수 없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혁신바우처 누리집(tourvoucher.or.kr)과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관광기업은 동 사업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사는 바우처 활용계획 우수성, 과업 수행 역량, 기대효과 등을 평가해 4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협동조합 주인 국내최초 국제지속가능관관광위 인증 획득

충남 부여를 기반으로 로컬 관광의 혁신을 이끌어온 협동조합 주인(이사장 노재정)이 국내 여행사 최초로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의 ‘투어 오퍼레이터(TO, Tour Operator)’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글로벌 지속가능 관광의 표준에 진입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협동조합 주인은 지난 2월 2일(월) 오후 2시 30분 컨트롤 유니온 코리아에서 ‘GSTC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인증기관 컨트롤유니온 코리아를 통해 1년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25년 12월 26일 공식 승인된 이번 인증으로 협동조합 주인은 ‘대한민국 1호 GSTC 인증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GSTC 여행사 인증은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SMS) 구축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이익 증진 △문화유산 보호 △환경 영향 최소화 등 4대 영역 42개의 엄격한 국제 표준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인증이다. 협동조합 주인은 특히 로컬 관광 프로그램 성과와 로컬 기념품 개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정확한 마케팅 기준 준수를 위해 홍보 자료 검증 체계를 강화했으며, 향후 탄소 배출량 측정 기반 투어 상품 론칭을 계획하고 있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 주인 노재정 이사장은 수여식에서 “대한민국 최초 GSTC 인증 여행사가 된 것은 우리가 추구해 온 지역 상생의 가치가 세계적 표준과 일치한다는 증명”이라며 “앞으로 GSTC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여 지역의 문화적 진정성을 지키고, 로컬 공급망을 우선 활용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진짜 여행’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컨트롤유니온 APAC 총괄 Dirk Teichert 지사장은 “한국에서 첫 번째 GSTC 여행사 파트너가 탄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협동조합 주인의 이번 인증은 한국 관광산업에 찍힌 ‘지속가능성의 첫 발자국’으로, 로컬 여행사가 글로벌 표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가장 고무적인 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의사를 전했다. 협동조합 주인은 이번 인증을 기점으로 ‘탄소 중립 여행’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 관광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노재정 이사장은 “부여라는 지역의 작은 거인이 세계 표준을 선도하듯 관광을 통해 지역 소멸의 대안을 제시하는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가장 싼 항공권 찾아준다 '럭키글라이드' 앱 출시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여행 계획 단계에서 목적지보다 예산을 우선 고려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항공권 가격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탐색할 수 있는 ‘럭키글라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럭키글라이드는 마이리얼트립 항공 캘린더 API를 활용해 최대 6개월간의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분석, 도시 및 일정별 가격 흐름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여행지를 비교, 선택 할 수 있다. 특히 마이리얼트립은 관심 노선의 가격 변동을 안내하는 ‘알림 기능’과 동일 노선 내에서 합리적인 인접 일정을 찾아주는 ‘대안 일정 제안’ 기능을 도입하며, 목적지와 일정이 미정인 상황에서도 항공권 탐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럭키글라이드의 초기 프로토타입은 마이리얼트립의 내부 AI 실험 프로그램인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개발됐다. 임직원이 AI 기술을 활용해 현업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책을 실험했으며, 이후 사내 해커톤을 거쳐 기능과 완성도를 고도화해 정식 서비스로 이어졌다.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숙박·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 전반에 가격 기반 탐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여행지와 일정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여행의 시작 단계에서 고객이 보다 가볍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럭키글라이드는 마이리얼트립 공식 홈페이지 및 앱 내 ‘항공’ 카테고리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밀림 속에 잠든 문명, ‘마야’를 걷다

문명은 흔적을 남기지만, 질문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 마야문명은 예외다. 이 고대 문명은 웅대한 건축물과 정교한 천문 지식, 고도로 발달한 문자 체계를 남겼지만, 정작 “왜 사라졌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야는 폐허가 아니라, 질문으로 남아 있다. 마야로 가는 여정은 정답을 찾기 위한 여행이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더 많이 안고 돌아오기 위한 길이다. 마야인들은 누구였으며, 무엇을 믿었고,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했는가. 그리고 왜, 그렇게 찬란했던 문명은 어느 순간 숲 속으로 스며들 듯 사라졌는가. 그 비밀을 캐내려 밀림속으로 들어가 보자. △ 수많은 도시국가와 부족들의 느슨한 집합체 마야 수수께끼의 마야문명. 오늘날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과테말라, 유카탄반도 전역과 온두라스 일부에 걸쳐 퍼져 있던 중앙아메리카의 고대문명을 가리킨다. 그 기원은 놀랍게도 기원전 2000~300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6세기부터 10세기에 이르기까지 중앙아메리카 전역을 무대로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마야의 흔적은 대부분 열대 밀림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마야인들이 왜 유카탄 반도를 비롯한 열대 우림 지역에 터전을 잡았는지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마야문명이 단일한 중앙집권 국가가 아니라 수많은 도시국가와 부족들의 느슨한 집합체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유적 역시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고, 마야문명을 찾아가는 여정은 자연스레 탐험의 성격을 띤다. 멕시코 치아파스주에 자리한 팔렌케로 향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지역은 원주민 중심의 사파티스타 반군이 활동하는 곳으로, 검문과 통제가 유독 삼엄했다. 치아파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산크리스토발을 출발한 버스는 밀림을 따라 이어진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를 10시간 넘게 달렸다. 밀림 속을 헤집듯 이어지는 도로는 마치 긴 터널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안락한 좌석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커브는 이내 멀미를 불러왔다. 그러나 그 몽롱함은 단지 도로 사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수천 년 전, 온갖 의문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마야의 세계로 향하는 길이었기에, 어둠에 잠긴 밀림길 자체가 블랙홀처럼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팔렌케는 수많은 마야 유적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이 유적에 대한 소문은 18세기 중엽부터 전해졌지만,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뒤였다. 이곳을 처음 기록한 이는 현지에 파견돼 있던 아기알 신부였으나, 보다 체계적인 보고서를 남긴 인물은 포병대장 안토니오 델 리오였다. 그의 보고서는 지하 통로와 석조 수도(水道)의 존재를 밝히는 등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발굴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유적을 훼손한 점은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비명의 신전’ 세계를 놀라게 한 피라미드 구조물 팔렌케가 세계를 놀라게 한 계기는 한 피라미드, 즉 오늘날 ‘비명의 신전’이라 불리는 건축물에서 비롯됐다. 높이 22m, 69단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마야 특유의 아치 구조를 지닌 신전이 나타난다. 1949년, 멕시코의 고고학자 알베르토 루스는 이 신전 바닥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는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로 돌계단이 반들반들해졌지만, 발견 당시 계단은 흙과 모래에 완전히 묻혀 있었다. 4년에 걸쳐 이를 제거한 끝에 위장된 왕묘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주변에서는 왕을 따라 순장된 여섯 명의 유체가 발견됐다. 더 깊숙한 조사 끝에 막다른 통로 왼편에서 삼각형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확인됐는데, 그것이 바로 왕묘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희미한 조명 아래 이어지는 지하 통로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끝없이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자칫하면 이곳에 그대로 묻힐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안겨줬다. 도굴을 피하기 위해 통로는 지하에서 다시 지하로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음산한 공간은 동시에, 마야 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마력을 품고 있는 듯 느껴졌다. 통로 끝에는 크지 않은 묘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천장은 마야식 아치로 되어 있고, 벽에는 저승의 왕을 묘사한 벽화가 남아 있었으나 희미해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이곳 석관 안에서 비취 가면을 비롯해 온통 비취로 장식된 파칼 왕의 미이라가 발견됐다. 현재 이 유물들은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석관의 뚜껑이었다. 5톤에 달하는 석판에는 인간과 신, 식물, 마야 문자가 빈틈없이 새겨져 있었고, 그 전체적인 흐름이 마치 우주선 내부를 연상시켰다. 마야의 신관이 우주선을 조종하는 듯 보이는 이 문양은 ‘팔렌케의 우주인설’을 낳으며 마야문명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오늘날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뒤덮은 열대 숲 아래에는 수백 곳의 마야 유적이 잠들어 있다. 대부분은 밀림 깊숙이 감춰져 접근이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일부만이 정비돼 관광객을 맞고 있는데, ‘우물가의 집’이라는 뜻의 치첸이사와 ‘마법사의 피라미드’로 유명한 욱스말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탐험대가 최초로 목격했다는 툴룸 신전과 캄페체 요새 역시 짙푸른 카리브해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전하고 있다. △ 마야 후기 고전기 건축물이 밀집한 욱스말 광대한 밀림 속에 흩어진 치첸이사 유적군을 한눈에 보기 위해 피라미드 카스티요에 올랐다. 전사의 신전, 천문 관측대, 펠로타 경기장이 정글 속에서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작은 길 하나가 눈길을 끈다. 전설의 샘, 세노테로 향하는 길이다. 치첸이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은 바로 이 ‘성스러운 샘’ 세노테다. 울창한 밀림 한가운데 갑자기 뚫린 거대한 석회암 구멍. 직경 66m, 깊이 20m에 이르는 이 천연 샘을 마야인들은 비의 신이 거처하는 곳으로 믿었다. 가뭄이 들 때마다 여자와 아이들을 산 채로 제물로 바쳤다고 전해진다. 그런 사연 때문인지, 지금도 이곳에는 음산함과 경건함이 동시에 감돈다. 욱스말은 유카탄의 주도 메리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야 후기 고전기 양식의 건축물이 밀집한 이곳은 치첸이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형의 기복이 심해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입구에 우뚝 솟은 ‘마법사의 신전’은 계단 경사가 급해 쇠사슬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다. 난장이가 하룻밤 사이에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신전 꼭대기에는 기묘한 우상들이 조각돼 있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마야 문명의 마지막 도시는 과테말라에 속한 티칼이다. 유카탄반도 중앙부에 자리한 이곳은 마야 고전기 문명의 최대 도시로, 17세기 말까지 독립을 유지하며 번영했다. 그러나 1697년 스페인 군대의 침공으로 엘 페텐 호수가 피로 물들 정도의 참혹한 학살이 벌어졌고, 마야 최후의 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3700년에 걸친 마야 문명의 긴 여정도 막을 내렸다. 울창한 밀림 위로 솟아오른 티칼의 거대한 피라미드 군은 마야 문명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건축물로 평가된다. 대광장 그란플라사의 1호 신전과 2호 신전의 장대한 모습, 그리고 숲 너머로 우뚝 솟은 4호 신전에서 내려다보는 끝없는 밀림의 파노라마는 마야 답사의 백미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마야문명의 실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 신비로운 문명을 이해할 열쇠는 보다 정확한 신성문자의 해독에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고대 마야인들이여, 그대들은 과연 누구였는가. 그리고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광활한 밀림 위로, 오늘도 천년의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글 사진 박하선 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2026-02-09

[기고] K-관광의 걸림돌, 바가지

“바가지 쓰다”는 경제적 손해를 보거나 과도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 상황을 의미하는 관용어이다. 조선후기 1894년 갑오경장 이후부터 사용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 시장에서 곡물이나 물품의 교환도구로 사용되면서 등장한 바가지는 여러 의미가 혼용되면서 대중들의 뇌리에 사회적 불공정의 대명사처럼 각인되어 왔다. 최근 2026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에서도 바가지가 등장할 정도이니, 바가지의 생명력은 끈질기면서 시대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겠다. 관광산업에서 바가지 요금의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바가지요금의 주요 대상이다. 바가지 논란은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2023년도 이후 더욱 급증하고 있다. 바가지는 관광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 대부분 일회성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단기적으로는 몇몇 공급자에게는 이익이 보장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과 국가 브랜드 훼손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이슈라 하겠다. 사실 바가지 현상은 고질적인 한국 관광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라 하겠으며, 성수기나 주요 행사 별로 등장하는 불편한 진실로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지금껏 가격 왜곡의 구조를 일시적 제재나 단속, 교육과 캠페인, 혹은 자율 규범으로 관리하곤 하였지만, 이제는 관광산업의 신뢰 관리 실패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3천만 명의 유치 목표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바가지의 발생빈도와 파급력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은 더욱 절실하다. 바가지 문제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관광지 가격 왜곡을 법과 행정으로 통제했다. 관광객 대상 가격 차별을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가격표 외부 게시와 다국어 요금 안내를 법제화했다. 유럽권의 다른 나라에서는 바가지 업소 처벌보다는, 가격표시 기준의 강화, 차별적 가격행위 금지, 관광세 정책 도입, 과징금 강화 등으로 가격 왜곡 요소를 분산시키는 접근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정찰제 문화를 통하여 공동체 차원의 규범으로 내면화하면서 이익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신뢰문화를 중시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사례가 보여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법과 행정을 통한 통제도 해법이지만, 가격 투명성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 관계부처 TF 가동을 통해서 실태점검 및 구체적인 개선 방안 논의에 착수했고, 3월에는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비록 바가지 근절을 위한 법률상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하지만,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국가 브랜드 확보 차원에서도 적절한 바가지 논란에 대한 행정적 기준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적인 해법 모색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플랫폼 활용을 통하여 가격정보 공개 및 확인, 과도한 가격에 대한 경고 기능 도입, 다국어 신고 시스템과 대응 서비스 체계 마련 등은 구현이 가능하다. 동시에 관광객 대상의 가격 신뢰가 이루어지는 사업체 등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 물론 관광산업의 질서유지 차원의 법적 기준 마련은 지속가능한 관광진흥을 위한 기본적인 원칙이라 하겠다. 우리의 부끄러운 관행처럼 남겨진 바가지 논란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이전과 다르게 민감하다. 그만큼 사회적 불공정이나 구조적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더 이상 한국관광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바가지 논란을 방치할 수도 없고, 자칫 그릇된 관광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수도 없다. 관광산업의 골든타임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기준이 마련된 관광산업의 변신과 신뢰라는 자산이 쌓여간다면 미래 먹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관광대국 진입도 해볼 만하다. 한국관광의 미래는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의 선택과 협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고계성. 경남대학교 교수·(전) 한국관광학회장

2026-02-02

눈오는 겨울 그곳에 닿고 싶다

겨울이 깊어지면 마음은 자꾸 과거로 향한다. 오래전 어느 겨울 아침, 눈을 뜨자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다. 먼 산도, 골목길도, 집 앞 감나무도 예외 없이 눈을 이고 있었다. 세상의 소란도, 부끄러움도, 아픈 기억도 덮어 주던 흰 눈. 겨울이 되면 문득 그 눈이 그리워진다. 겨울에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 2선을 소개한다. ◇ 오래전 기억 속 풍경을 간직한 경북 영주 △ 겨울에 더 고요한 배움의 공간, 소수서원 영주 소수서원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시초였고, 퇴계 이황의 건의로 나라의 지원을 받으며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배움은 개인을 넘어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깃든 공간이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굵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솟아 있다. 겨울 숲은 군더더기가 없다. 통일신라시대 숙수사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당간지주를 지나면 죽계수가 흐르고, 그 건너편으로 취한대가 보인다. 퇴계 이황이 직접 이름 붙인 정자다. 눈 덮인 정자와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다. 경렴정은 원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다. 퇴계 이황의 해서체와 고산 황기로의 초서체 편액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오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글씨에는 여전히 기운이 살아 있다. 마당 안쪽 명륜당에 서면 한국 건축의 미덕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아한 지붕, 섬세한 처마, 듬직한 기둥, 소박한 마루. 그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 겨울 숲이 가장 아름다운 곳, 금선계곡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소백산 자락에 안긴 금선계곡에 겨울이 내려앉았다. 흐르는 세월 속에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곳만큼은 오래전 기억 속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듯하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얼지 않고, 바위와 소나무 위에는 눈이 조용히 쌓였다. 금선계곡은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고운 물결이 흐르고, 신선이 내려와 노닐 법한 경치를 품은 곳이다. 기암괴석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사계절 내내 수려하지만, 겨울이 되면 그 윤곽이 더 또렷해진다. 이곳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기록된 십승지 가운데 제1승지로 꼽힌 곳이다. 전쟁과 재앙도 피해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겨울의 고요를 마주하면 그 말이 허언처럼 들리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소백산자락길 2길이다. 오백 년은 족히 되었을 노송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고, 물길을 따라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숲속에 숨어 있는 작은 정자가 금선정이다. 처음 이 길을 걸었을 때도 인상적이었지만, 겨울에 다시 찾은 금선정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 내리는 금선정에서 잠시 멈추다 금선정은 바위 위에 얹힌 듯 자리 잡고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해 기둥의 길이를 제각각 다르게 세운 것이 특징이다. 눈이 내리면 정자는 풍경의 일부가 된다. 바위를 스치며 흐르는 물소리는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바람이 불 때마다 눈발이 흩날린다. 난롯불 하나 없어도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고요가 곧 온기다. 금선정에는 퇴계 이황과 그의 제자 금계 황준량의 흔적이 남아 있다. 황준량은 이 계곡의 바위를 ‘금선대’라 부르며 사색을 즐겼고, 위쪽 산에는 금양정사를 지어 후학을 길렀다. 퇴계 이황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직접 행장을 써 줄 만큼 아꼈다. 지금의 금선정은 1781년, 그 뜻을 기려 세워졌다. ◇ 천사의 섬에서 사색에 젖다 전남 신안 전남 신안은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은 곳이다. 바다 위에 흩어진 1025개의 섬은 저마다 다른 표정과 사연을 품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거리를 두는 일이 미덕이 된 시대. 겨울의 섬은 더 고요하고, 그 고요는 사색을 부른다. 조금 떨어져 서서 나만의 서정을 느끼고 싶다면, 섬들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네는 신안에서 겨울을 건너보는 것도 좋겠다. △동백파마벽화로 알려진 암태도 신안의 관문인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건너면 가장 먼저 닿는 섬이 암태도다. 2019년 4월 천사대교 개통 이후 암태도는 더 이상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이름 붙은 암태도는 크지 않은 섬이지만, 골목마다 이야기가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기동삼거리에 자리한 ‘동백파마벽화’는 암태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집 안에 자라는 산다화(애기동백) 나무를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린 벽화로, 실제 집주인인 문병일·손석심 어르신이 모델이다. 할머니는 수줍은 표정으로, 할아버지는 환한 웃음으로 겨울 햇살을 맞고 있다. 동백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두 어르신의 머리 위에 붉은 파마가 얹힌 듯한 풍경이 완성된다. 손 할머니는 처음 그림을 그릴 때 “남사스럽다”며 지우고 싶어 했지만, 주변의 권유로 그대로 두게 됐다고 한다. 문 할아버지의 동백은 크기가 맞는 나무를 구하기 어려워 제주도까지 가서 가져왔다. 벽화 하나에 담긴 사연이 섬의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암태도는 근대사의 무게를 간직한 섬이기도 하다. 1923년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들을 상대로 벌어진 ‘암태도 소작쟁의’는 자은도·비금도·도초도·하의도로 번지며 전국 농민항쟁의 불씨가 됐다.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이 섬을 걷다 보면, 고요한 풍경 속에 묵직한 시간이 겹쳐진다. △ 신안 최고의 풍경을 품은 자은도 암태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면 ‘사랑과 은혜의 섬’ 자은도(慈恩島)에 닿는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이여송 장군을 따라왔다가 작전에 실패한 두사춘 장수가 이 섬으로 숨어들어 목숨을 건진 뒤, 그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은도를 빼고 신안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신안에서도 손꼽히는 풍경이 이곳에 모여 있다. 자은도는 해양수산부가 조성한 해안누리길 중 ‘해넘이길’이 지나는 섬이다. 송산마을에서 한운마을, 두모마을까지 약 12㎞ 이어지는데, 특히 한운마을에서 둔장마을로 이어지는 4.8㎞ 구간이 백미다. 겨울 바다는 색이 낮고, 길은 조용하다. 걷는 내내 바다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아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다. 백길해변은 갯벌 위주의 신안 섬들과 달리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겨울에도 바람이 덜한 날이면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는 이들이 눈에 띈다. 분계해변은 조선시대 방풍림으로 조성된 송림이 인상적이다. 여인의 자태를 닮았다 하여 ‘여인송’이라 불리는 소나무들이 겨울 햇살 아래 고요히 서 있다. 둔장해변 앞에는 길이 1004m의 인도교 ‘무한의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를 건너면 무인도인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가 차례로 이어진다. 섬과 섬을 잇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이름 붙은 다리로, 신안군 1도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각가 박은선과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손길이 닿았다. 겨울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다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된다. △ 보랏빛 향기가 머무는 박지도 안좌도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다. 한국화가 가운데 가장 비싼 그림값으로 회자되지만, 생가에는 그의 작품이 남아 있지 않다. 안채와 사랑방, 부엌과 마루가 전부인 소박한 집 앞에 걸린 ‘요코하마 풍경’ 한 점마저 복사본이다. 화백의 작품은 섬이 아닌 서울 환기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겨울의 적막 속에서 이 사실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안좌도 남쪽 두리마을에서 박지도로 향하는 길은 보랏빛으로 물든다. 2011년 완공된 길이 547m의 퍼플교 덕분에 이제는 걸어서 섬에 닿을 수 있다. 다리 이름처럼 난간부터 바닥까지 온통 보라색이다. 섬에 들어서면 ‘보랏빛 천국’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라벤더와 수국이 계절마다 색을 더하며, 마을은 보라를 주제로 하나의 풍경을 완성했다. 겨울에는 색이 한층 차분해지고, 바람과 빛이 주인공이 된다. 물이 빠진 개펄에서는 짱뚱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을 관찰할 수 있고, 해돋이와 해넘이 역시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함보다 여백이 돋보이는 겨울의 박지도는 사진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2

코레일관광개발, '5극 3특' 여행가이드 3기 모집

코레일관광개발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인‘5극 3특(5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도)’을 기차여행으로 연결할 여행가이드, ‘레일 드리머 (Rail Dreamer)’3기를 공개 모집한다. ‘레일 드리머’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전문 여행 인솔자 그룹이다. 이들은 단순한 가이드 역할을 넘어 정부의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과 다양한 로컬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기차여행 상품의 전반적인 현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과 소통하며, 지역 관광자원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해 여행 품질을 높이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23년 1기 출범 이후 2기를 거치며 40명의 전문가를 배출해 현장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온 코레일관광개발은 이번 3기 모집을 통해 가이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지방(부산)’ 및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전담 가이드도 선발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관광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급증하는 방한 외국인 수요에 발맞춰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한국의 로컬 관광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레일 드리머’ 3기 모집인원은 총 20명 이내이며,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국내여행안내사 등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관광 분야 경력자는 우대한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korailtravel.com) 내 알림창에서 공모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담당자 이메일(23098@korailtravel.com)로 제출하면 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레일 드리머 3기는 지역 곳곳의 숨은 매력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광 인력 양성과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역량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2

문체부·관광공사, 근로자 휴가비 지원 참여기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근로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동 사업은 근로자가 2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와 소속기업이 각 10만 원을 추가해 총 40만 원을 국내여행 경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휴가샵.com)’에서 자유롭게 숙박, 교통, 여행패키지, 관광지 입장권 등 27만여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비영리민간단체 및 사회복지법인·시설 근로자를 대상으로 총 10만 명을 모집하며 기업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참여기업에는 각종 정부인증 신청 시 가점 부여 및 실적 인정 혜택을 제공한다. 우수 참여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정부 포상과 기업 홍보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공사는 모집 시작과 동시에 ‘설날 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휴가샵’ 내 숙박, 교통, 패키지 등 국내여행 상품을 최대 5만 원까지 50% 할인하며, 휴가 계획 설문 이벤트를 통해 추가 포인트 적립 혜택도 마련한다. 자세한 사항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누리집(vacation.visitkorea.or.kr) 또는 전담 지원센터(1670-133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장은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도입 이래 누적 79만 명의 근로자와 8만 3000개 기업이 참여해 여행 소비액 2,830억 원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더해 근로자들이 부담 없이 국내 여행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