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산불 피해지역으로 착한 여행 떠나요”

“경상북도 산불피해지역을 돕고 싶다면 여행오세요.” 한국관광공사는 14일 산불 피해지역 회복을 위해 오는 7월 중순까지 경북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여행+동행’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지역을 살리는 여행, 마음을 잇는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캠페인은 여행이 곧 피해지역의 일상 회복을 돕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 구체적인 방문 지역은 경북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과 경남 김해시, 하동군, 산청군, 울산 울주군 등이다. 공사는 안동 하회마을, 하동 쌍계사 등 산불 피해지역의 주요 관광지 홍보는 물론 디지털 관광주민증,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특별한 여행 혜택을 준다. 또 산불 피해지역 지자체와 공사 국내 지사가 추천하는 관광지 22곳의 관광지 정보를 제공한다. 지역 여행사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초특가 여행상품 ‘영덕 하루 기차여행’, ‘울산-하동-산청 단비투어’ 등의 여행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여행상품의 수익금 일부는 산불 피해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을 독려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방문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6월 20일까지 추천관광지 정보를 확인하고 퀴즈에 참여하거나 해당 지역 방문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1000여 명에게 갤럭시 버즈 프로3, 온누리상품권, 네이버페이 쿠폰 등을 제공한다. 6월 중에는 산불 피해지역에서 디지털 관광주민 3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형 여행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안동 한옥스테이 숙박권’, ‘하동 케이블카 이용권’ 등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 상당의 쿠폰 1만 장을 디지털 관광주민에게 배포하는 등 풍성한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K-관광마켓 10선으로 선정된 안동구시장을 중심으로 간고등어, 헛제삿밥, 전통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팔도장터 관광열차가 운행된다.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과 연계해서는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연다. 6월 2~7월 17일 경북 지역 숙박상품 10만 원 이상 구매자에게 5만 원 한도로 최대 50% 깎아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과 모바일앱에서는 이번 캠페인의 주요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이 최선의 응원인 만큼 관광공사는 지난달말 지역관광추진조직 협의체 행사를 영덕에서 연 것을 시작으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산불 피해지역에서 개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산불 피해지역의 관광이 조기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2025-05-14

모래 언덕위로 부는 바람 돗토리를 만나다

일본에는 다양한 소도시가 있지만 중부 주코쿠(中國) 돗토리현은 어떤 지역보다 특색이 있다. 돗토리는 자연이 빚어낸 조형물과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난 감성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곳이다. 바람 따라 흩날리는 모래, 그리고 요괴와 동행하는 기이하고도 유쾌한 여행이 시작되는 곳. 돗토리로 여행을 떠나보자. ◇ 153개 요괴와 함께 즐기는 사카이미나토 항구도시 돗토리(鳥取)는 한문 뜻 그대로 새를 잡는 곳이다. 일본 고대 나라(奈良)시가 수도 였던 시절 ‘새를 세금으로 바치라’는 법령이 있었다. 지금의 돗토리 시는 호수와 늪이 많아 물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새 진상의 중심지였다. 새를 진상하는 법령에 따라 다양한 새를 잡아 나라에 진상하는 관직도 있었는데 이를 돗토리베(取財部)라고 불렀다 한다. 돗토리의 지명도 돗토리베에서 왔다고 한다. 지금도 돗토리는 새가 많은 곳이다. 돗토리의 중요 관광지 중 하나인 요나고 물새 공원은 고니의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있다. 돗토리 여행은 사카이미나토에서 시작된다. 돗토리는 새의 고장이지만 사카이미나토역을 나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요괴들이다. 사카이 미나토역 앞에서 혼마치 아케이드 까지 이어지는 약 800m길이의 거리 곳곳에 153개의 요괴동상들이 세워져있다. 앙증맞은 요괴 오브제가 인상적인 ‘갓파노이즈미’를 비롯하여 요괴 점괘를 볼 수 있는 ‘요카이진자’(妖怪神社), 요괴 소인이 찍혀진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요괴우체통’이 놓여 있다. 작은 항구도시인 사카이 미나토가 요괴를 테마로 한 관광도시로 재탄생한 것은 사연이 있었다. 돗토리 시는 역 앞 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 유명만화가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의 대표작 ‘게게게의 기타로’에 등장하는 요괴 동상을 설치했다. 만화 캐릭터를 도심 부활과 관광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시 중심가를 요괴들의 놀이터로 꾸민다는 콘셉트로 거리를 조성하고 가로등과 버스 , 택시에도 요괴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초반에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1993년 처음으로 23개의 요괴동상이 설치된 이후 2003년에는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문을 열었고 현재는 무려 177개의 요괴 동상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구 3만3000명의 작은 마을에 연간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관광객들은 요괴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요괴 모양의 간식을 맛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철길 위를 달리는 ‘요괴열차’는 아이보다 어른이 더 들뜨게 만든다. 유년기 즐겨보던 만화가 현실속으로 다가오는 순간, 동심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거리 끝에 있는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있다. 한쪽 팔을 잃고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의 삶은 익살스러운 그의 작품과는 달리 처절하기만 하다. ◇ 천천히 걷는 사구, 바람을 담은 시간 돗토리의 상징, 사구(砂丘)는 첫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특별하다. 사막처럼 펼쳐진 모래 언덕은 천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돗토리 사구는 일본 최대의 해안사구로 남북 2.4㎞, 동서 16㎞나 된다. 사구는 주고쿠산지(中国山地)의 화강암 암석이 풍화하여 센다이 강에 의해 동해로 흘러들어온 뒤 해안에 쌓인 것이다. 돗토리사구에는 3개의 사구 행렬이 동해와 거의 평행으로 나 있다. 해안 쪽에서부터 제1, 제2, 제3 사구열(砂丘列)로 부르고 있다. 사구의 최대 높낮이의 차는 90m에 이르며 움푹 패인 모양이 막사발과 닮았다고 하여 일본어로 스리바치(すりばち)라 부른다. 돗토리사구에는 다양한 모양의 사구들이 놓여있다. 막사발 모양과 함께 볕을 가리기 위한 발과 닮은 후렌(風簾)과 풍속 5~6m 정도의 바람이 만들어낸 후몬(風紋)이라 부르는 힘줄 모양의 무늬가 가장 유명하다. 이외에도 사구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16종의 사구식물을 볼 수 있다. 사구에서는 신발에 커버를 씌우고 다녀야 하지만 사구를 제대로 느끼려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올라야 한다. 사구를 맨발로 오르는 그 길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래 자국,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쓸려가는 풍경은 인생의 무상함마저 느끼게 한다. 사구 아래에서는 낙타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보인다. 수 백만 년 동안 진화해온 인간의 발자국이 모래 위 여기저기서 재잘댔고, 그보다 더 이전부터 사막에 적응해온 쌍봉낙타는 사구가 원래 저 살던 곳인 듯 심드렁하게 인간에 제 등을 내주었다. 그렇게 돗토리 사구에는 여러 겹의 시간이 교차했고 또 쌓였다. 사구 옆의 모래미술관은 사구의 분위기를 더 깊이 있게 해준다. 매년 바뀌는 테마 전시에서는 모래로 빚은 사람과 문명의 형상이 우리를 압도한다. 바람이 남긴 흔적 위에 인간이 남긴 창조의 흔적이 덧입혀진다. ◇ 역사의 음영이 남은 돗토리성 돗토리 시내에 있는 돗토리성은 찬란함보다는 쓸쓸함을 담고 있다. 돗토리성은 수많은 전란을 겪은 비운의 성이다. 그중 1581년 펼쳐진 전투는 전쟁이 인간성까지 파괴할 수 있음을 기록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역사서인 ‘신장공기’에 따르면 적장인 하시바 히데요시가 성을 둘러싸고 농성전을 벌이자 아사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아귀처럼 야윈 남녀가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밖으로 나와 도움을 부르짖는다”고 했다. 농성이 길어지자 식량을 구할 수 없던 성안 주민들은 인육까지 먹었다고 한다. 돗토리성은 성벽을 제외하고는 터만 남아 있지만 돌담 사이로 스며든 역사의 비명이 여전히 귀를 스친다. 성터 아래 있는 이케다 가문의 별장 ‘진푸카쿠’는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에 일본식 지붕이 얹혀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정원에서는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꽃잎이 정자 위로 흩날린다. 그곳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이 머물렀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 한일 양국의 얄궂은 인연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 일본인이 사랑한 산, 다이센 돗토리의 대지를 듬직하게 지키는 산, 다이센. 이름 그대로 ‘큰 산’이라는 뜻의 이 산은 후지산에 비견될 만큼 웅장하다. 해발 1729m의 다이센은 1936년 일본에서 세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유래가 깊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다이센 주변은 한때 수십 개의 절과 신사들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신성한 산으로 숭배된다. 다이센은 만년설에 가까운 눈이 항상 보이고 전국 어디서든 접근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이센의 품속에는 다이센 목장우유마을이 있다. 목장에는 방목된 소들이 느릿하게 풀을 뜯는다. 목장 한 켠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설산의 정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유 한 잔의 고소함마저도 이곳에서는 자연의 언어처럼 느껴진다. 다이산이 한눈에 보이는 길목에 있는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은 돗토리의 사구와 사람, 가족을 사랑했던 한 작가의 시선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돗토리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가 우에다 쇼지의 작품은 연출된 듯하지만 자연스럽고, 진지하지만 발랄하다. 관행을 벗어난 과감하고 참신한 구도, 현실의 시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연극적인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집 근처 바닷가로 마을 소녀들을 데려와 각각의 포즈를 취하게 해 섬세하게 구성한 '네명의 소녀, 네가지 포즈 (少女四態)가 백미다. 이 작품은 그가 26세 였던 1939년 촬영한 것으로 이후 우에다 쇼지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한 초기 걸작 중 하나다. 우에다 쇼지의 작품도 이색적이지만 미술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다이센의 풍경은 현실과 예술 사이를 잇는 창문처럼 이채롭다. 돗토리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다녀온 이들은 오래도록 이곳을 떠올린다. 모래의 감촉, 요괴와 눈을 맞추던 순간, 목장에서 들려오던 종소리,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하나까지. 이 여름 신선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돗토리는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을 것이다. ◇ 여행메모 돗토리 사구는 걸어서 즐겨도 좋지만 낙타를 타면 더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낙타를 타고 사구를 거니는 ‘낙타유람’은 1인 1600엔, 2인 2600엔이다. 기념 촬영용 낙타 타기는 1인당 650엔 샌드 보드로 사구를 누빌 수도 있다. 샌드 보드 2시간 코스는 지도비 및 장비 임대 비용 등을 포함해 5000엔. 모래 위도 달릴 수 있는 자전거인 팻바이크는 8000엔, 패러글라이딩은 반일 8000엔 부터다. 외국인 전용 4000엔 택시도 있다 . 4000엔에 세 시간 동안 원하는 테마의 코스를 돌 수 있다. 사구와 미술관, 성터와 폭포, 그리고 술과 전통가옥. 다섯 가지 코스는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닌 돗토리를 보여준다. 사람의 체온이 깃든 이 도시에서는, 택시마저도 친절하게 다가온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12

16~18일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 ‘봄의 정원, 꽃놀이 가자’

울산광역시는 오는 16~ 18일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2025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봄의 정원, 꽃놀이 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면적 2만 8,000㎡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000만 송이 꽃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만든 자연주의 정원도 관람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는 5월 16일 봄의 왈츠 댄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7시 왕버들마당 특설무대에서 봄꽃 새싹 물주기 행위 , 봄꽃을 주제로 한 가수 신성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봄꽃 축제 특별행사로 ‘우리가족 정원 만들기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가족, 연인 등이 팀을 이뤄 국가정원에서 정원식물을 직접 심는 등 정원을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고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 행복한 정원사, 나는야 꼬마 정원사 등 다양한 어린이·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올해는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울산 학춤, 발레, 울산의 대표적인 처용탈 제작 시연 등과 함께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도움을 받아 울산 전국사진촬영대회도 개최한다. 소풍마당에 꾸며진 ‘정원체험 공간’에서는 목공예 체험, 반려수목 입양, 꽃다발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텃밭정원에서 생산된 허브식물을 활용한 요리체험 등 먹거리체험이 운영되는 등 다양한 정원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기간 중 왕버들마당에서 ‘오즈의 마법사’ 어린이 창작 인형극과 어린이 마술쇼 등이 진행되며,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공연등 다영한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 밖에 태화강 국가정원 시화전을 비롯해 태화강에 자생하는 야생화 분재 전시, 프리마켓, 봄꽃을 배경으로 인생네컷(포토존), 이동 카메라 운영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야간에는 이용자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초화원 주변 봄꽃탑 설치, 알록달록 아치형 꽃조형물과 함께 느티나무길에 조명이 비춰질 예정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12

비트펠라하우스, 바다여행의 낭만 ‘블루이즘’ 공개

칠곡할매에 이어 세계적인 비트박스 크루가 바다여행의 낭만을 노래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칠곡할매의 바다여행기’에 이어 세계적인 비트박스 크루 비트펠라하우스의 ‘윙’과 ‘히스’가 출연하는 ‘5월은 바다 가는 달’ 의 두 번째 홍보영상을 지난 9일, 유튜브 한국관광공사TV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비트펠라하우스의 ‘윙’과 ‘히스’가 바다여행에서 얻은 음악적 영감으로 완성한 ‘블루이즘(Blueism)’을 만나볼 수 있다. 블루이즘은 바다를 유영하듯 음악에 몰입하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이번 영상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형태로 최초 공개된다. 동해안의 풍경과 파도 소리를 비트박스로 풀어내며 바다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창조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앞서 공개된 1탄 ‘칠곡할매의 바다 여행기’가 평생을 내륙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의 봄바다 여행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바다여행’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2탄은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는 MZ세대의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해양관광 활성화 캠페인’ 원년인만큼 세대별 다양한 시선을 통해 바다의 매력을 확산하고 바다여행의 공감대를 넓혀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12

AI 도입 여행업계 ‘차별화된 서비스’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여행산업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항공권, 숙박, 액티비티 예약 대행과 같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패키지형 여행상품 대신 생성형 AI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일정을 짜주는 시대가 된 것. 여행업계도 빠르게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여행 상품 추천, 비교, 고객 경험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여행업계 선두주자인 하나투어는 멀티 AI 대행 서비스인 ‘하이’(H-AI)를 내놨다. 하이는 일종의 AI여행비서로 ‘채팅상담’과 ‘여행정보 서비스’를 통합해 여행준비와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맞춤형으로 응답하게 설계됐다. 참좋은 여행의 큐브(Cuve) 서비스는 사용자의 여행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한 AI기반의 개인 맞춤형 여행비서다. 나만의 여행여행지 추천에서 예약관리, 사전준비사항, 여행가이드, 여행 후 리뷰 작성까지 도와준다. 모두투어는 ‘고객 후기 수집’과 ‘서비스 개선’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챗봇으로 여행 후기와 만족도를 수집하고 AI 리뷰 큐레이션이 수집한 후기를 분석해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해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을 돕는다. 부정적인 후기나, 부적절한 콘텐츠도 감지해 고객 응대에 나서기도 한다. 패키지를 추천 비교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인터파크 투어는 패키지 추천·비교 서비스 ‘AI 픽’을 운영 중이다. 이는 여행객이 선택한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천해주며 상품간 주요 특징을 한눈에 비교해 준다. 노랑풍선은 ‘여권 정보 등록 자동화 서비스’을 운영 중이다. 여행객이 제출한 여권 이미지를 자동으로 판독해 필수 정보를 자동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여권 정보 제출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여행객은 물론, 직원들의 시간을 절약했다. 또 잘못된 여권 정보 입력으로 인한 항공기 탑승 거부 등의 문제도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 여행사의 AI 도입 수준은 아직 간단한 업무보조에 머물러 있다. 정해져 있는 패키지 또는 자유 일정을 맞춤형으로 변경한 수준이다. AI에서 다양한 일정과 경험을 고객에게 제시해도 현실여건 상 여행사에서 이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I 활용도에 있어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더 적극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여행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AI기술을 활용해 ‘AI콕콕’과 ‘AI콕콕 플래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콕콕은 사용자의 여행 성향을 분석하여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한국관광 100선, 한국관광품질인증 숙소, 안전 여행지 등의 여행정보를 제공하며 SNS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 인기 여행지와 인기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 AI콕콕 플래너는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계획 서비스로 사용자의 선호도와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개인맞춤형 여행일정을 제공한다. AI를 활용해 여행 세부 일정을 짤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여행벤처 엠와이알오가 만든 마이로(MYRO)가 그것.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 명소를 선택하면 AI가 알아서 일정을 짜준다. 스투비 플래너 앱을 활용하면 최근 유행하는 여행지를 찾아준다. 여행 예상 비용과 소요시간도 계산해 준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국내 여행업계가 AI를 도입한 시기도 짧고 대부분 외부 솔루션·제휴 API 의존해 차별화된 알고리즘이나 UX가 부족하다”며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은 가격과 수요를 예측하고 시간대별 코스 추천이나, 어린이 동반 여부나 취향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국내 여행업계도 적극적으로 AI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미지 인식기반 여행정보 제공이나 스마트 여행경비 관리 안전여행을 위한 위험예측 기능 등 첨단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12

한국관광공사 , 한국관광 100선스탬프투어 이벤트 개최

한국관광공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간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스탬프투어’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관광 100선’은 2년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개를 엄선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국내여행 버킷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는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던 ▲전주한옥마을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 ▲울릉도와 독도 등을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정된 명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아시아 최초의 시드볼트(영구종자보관시설)가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편백 숲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 머체왓 숲길’ 등도 포함되어 있다. 만 14세 이상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관광 100선 여행지를 방문해 이벤트용 여권 또는 별도 용지에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한 곳만 방문해도 경품에 당첨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광명동굴 △대관령 △마이산도립공원 △우포늪 등 21개 관광지에서는 특별 경품을 더 준다.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한국관광 100선’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 허소영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에서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06

포항시, 국내여행지 검색량 1위

경북 포항시가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발표한 ‘5월 황금연휴 국내 여행 트렌드’ 조사에서 국내 여행지 검색 증가량 1위를 차지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부킹닷컴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플랫폼 내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항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검색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포항이 주목받는 여행지로 부상한 것은 최근 ‘나의 완벽한 비서’ 등 인기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 포항이 잇따라 등장한 덕분이다. 드라마 촬영지와 연계한 테마 여행 코스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검색량이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해맞이광장, 포스코 야경 등 포항만의 독특한 관광 명소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항시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스페이스워크 등 신개념 관광지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조성하는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식당·숙박업소·전통시장 등 관광 편의시설에 대한 서비스 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관광지 주변 교통 동선과 주차장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특별 계도 활동을 벌이며, 식당 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도 나섰다. 아울러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스페이스워크 등 주요 관광지 환경정비에도 총력을 다하며, 여행객들에게 쾌적하고 만족도 높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도 해양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젊은 감성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포항만의 매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06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남 18곳의 여행지"

5월엔 당항포에서 공룡보고,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영상테마파크에서 즐겨보자. 경남도는 ‘가정의 달’ 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 18곳을 소개했다. 경남 18개 시군이 가족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곳, 생명·자연의 신비를 접하는 동·식물원, 가족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을 한곳씩 추천했다. 고성군은 가족여행지로 공룡을 테마로 놀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당항포관광지를 합천군은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레트로(복고)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상테마파크를 꼽았다. 통영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려수도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통영케이블카를, 김해시는 2000년 전 금관가야로 시간여행을 하는 가야테마파크를, 밀양시는 요가를 즐기며 반려동물과 노닐 수 있는 선샤인 밀양테마파크 역시 가족 여행지로 빠지면 섭섭하다. 창녕군은 국민동요 ‘산토끼’ 발상지면서 산토끼 테마파크로 알려진 산토끼노래동산을, 거창군은 5월이면 노란 창포꽃이 흐드러진 창포원을 가족 모두의 동심을 자극하는 곳으로 추천했다. 호랑이, 불곰,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을 자랑하는 진양호 동물원(진주시), 하마·공룡과 닮은 새인 ‘슈빌’로 유명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사천시), 국내 최대 돔(Dome)형 온실 ‘정글돔’으로 유명한 거제식물원(거제시)은 경남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동·식물원이다. 초록빛 차밭에서 녹차를 마시며 심신을 내려놓는 하동야생차문화센터(하동군), ‘전통한방 휴양관광지’ 동의보감촌(산청군), 만개한 장미 향기가 그득한 장미공원(창원시), 캠핑과 ‘물멍’(물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기)이 가능한 황산공원(양산시)은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 제방 3㎞에 양귀비가 만발한 화정 양귀비 꽃길(의령군),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와 작약이 장관인 강나루생태공원(함안군), 이순신 장군 발자취와 함께 바다 전망이 일품인 이순신바다공원(남해군), 1천100여년 역사를 간직해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상림공원(함안군) 역시 추억을 남기는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5-06

봄의 정령처럼 눈부신 이팝나무 아래서 ‘설레봄’

벚꽃이 진자리에 밥풀처럼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전에는 미처 몰랐다. 이팝나무가 그토록 아름다운 줄은. 벚꽃처럼 화사하지도 않고, 수국이나 유채처럼 눈부시지 않은데도 이팝나무는 볼 수록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과 여름의 중간기를 화려하게 수놓는 이팝나무 군락지를 찾아 설레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꽃을 치렁치렁 피워 내는 이팝나무 꽃은 화려하기가 벚꽃 못지않다. 만개한 이팝나무 꽃은 가지마다 소복하게 쌓인 눈처럼, 둥실 뜬 흰 구름처럼 화려하다. 이팝나무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붙어 있다. 잔 꽃송이가 한꺼번에 피어나는 것이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다가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때문일까? 조상들은 꽃의 개화 상태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했다. 농부들에게는 이팝나무를 살피는 것이 꽃 구경이 아니라 한해의 양식을 걱정해 가슴 졸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야기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入夏)에 꽃이 피어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렀고, 입하가 ‘이파’를 거쳐 ‘이팝’으로 되었다고 한다. 수없이 많은 곳에 이팝나무가 피었지만 이팝나무 꽃이 가장 화사한 곳을 꼽으라면 경남 밀양이 으뜸일 것이다. 밀양 도처에 피어있는 이팝나무는 때로는 모여서 아름답고 혹은 따로 떨어져서 빛을 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사한 이팝나무는 부북면 화악산 아래 연못 위량지(位良池)다. 원래 이름은 양량지. 이 연못은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 축조했다는 위양지는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쓸모를 잃었다. 논에 물을 대는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니 ‘쓸모가 바뀌었다’라고 하는 쪽이 맞겠다. 저수지 주변의 수 백년 된 이팝나무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롭다. 특히 위양지의 절정을 보려면 새벽에 나서야 한다.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저수지에 깔리면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소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두르는 모습을 담기 위해 수 많은 사진작가가 새벽부터 저수지 주변에 진을 치고 기다린다. 위양지는 사철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봄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저수지 둘레의 오래된 이팝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위양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정자다.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있다. 당시에는 배로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였다. 가수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온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완재정 담 너머에는 밀양 제일의 이팝나무가 자란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아름드리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실가닥 같은 순백의 꽃들이 가지마다 터져 세상이 온통 환하다.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 주변에도 이팝나무 몇 그루가 더 있고, 담장 한쪽에는 이팝나무에 질세라 찔레꽃이 흰 꽃을 화려하게 피워낸다. 이팝나무와 찔레꽃이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단장면 아불 삼거리에서 밀양댐 아래로 이어지는 1051번 지방도로는 밀양의 또 다른 이팝나무 명소다. 길가에 세워진 이팝나무로 꽃 터널이 만들어진다. 나무가 늘어진 거리만 5km 나 된다. 단장천의 물길을 끼고 밀양댐 아래까지 이팝나무의 흰 꽃이 구불구불 긴 띠를 이룬다. 나무마다 만개한 꽃의 모습이 마치 설경(雪景)을 연상케 한다. 이팝나무 가로수는 밀양댐을 완공한 2001년 무렵 심어졌다고 한다. 헤아려보면 수령은 25년 정도인데도 성장이 빨라서인지 이팝나무 철이면 가지가 길 양옆을 가득 덮는다. 이팝나무 군락지로 꼽히는 또 다른 명소는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있다. 팔복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주를 뛰게 한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기린대로에서 신복로까지 철길 양옆 620m 구간에 늘어선 이팝나무 군락은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이팝나무 철길’로 알려진 이곳은 매년 이맘때 이팝나무가 철길을 따라 만개해 봄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팝나무 철길이 개방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시민과 관광객이 이팝나무와 어우러진 철길 경관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주시와 코레일 전북본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개방하게 됐다. 전주시는 올해 이팝나무 철길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철길 주변에 먹거리 부스(이팝나무 장터)와 판매 부스,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플리마켓, 먹거리 장터, 마술·버블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 철길 개방 기간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전시도 열려 관광객들에게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팔복예술공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곳으로 지금은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실내외 전시와 카페 등이 있는 A동, 꿈꾸는 예술 터와 다목적 야외광장 등이 있는 B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휴식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경험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팝나무 철길은 5월 3~6일 개방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는 기린대로에서 신복로 630m 구간이 오후 6~9시까지는 금학교부터 신복로 400m 구간이 개방된다. 낮에는 따뜻한 봄 햇살 속에서 순백의 꽃길이 펼쳐지고 밤에는 철길 개방 구간에 설치된 경관 조명이 철길과 꽃잎을 비추며 교교한 봄밤의 정취를 무르익게 한다. 한편 이팝나무 철길을 개방 시기에만 해당 구간 철길 내부에서 이팝나무 감상과 촬영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개방 기간 및 구간 외 출입은 금지된다. 경북도의 이팝나무 명소 포항 흥해·경주 오릉·달성 세청숲까지 ‘힐링 포인트’ 경북의 대표적인 이팝나무 군락지는 포항 흥해읍에 있다. 일명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561호)로도 지정됐다. 이팝나무의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향교의 풍경은 고아하면서도 화사하다.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은 고려시대 충숙왕 때인 14세기 초 이곳에 흥해향교를 세우면서 기념으로 심은 나무에서 종자가 떨어져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교 주변에 자라는 이팝나무 노거수 20여 그루는 평균 가슴높이 둘레가 2m 넘고, 평균 높이는 12m 이상이다. 옛날 주역을 습득한 선비들이 전쟁을 예측하고 급할 때 무기를 만들기 위해 심었다는 설(說)도 같이 전해지고 있다. 김해에는 주촌면 천곡리와 한림면 신천리에 국내 최고령 이팝나무 2그루가 있다. 수령은 650년이나 된다. 경주 오릉은 신라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을 비롯해 남해차차웅(2대), 유리이사금(3대), 파사 이사금(5대)의 능이 자리한 역사적 장소다. 해마다 5월이면 하얗게 만개한 이팝나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이팝나무 군집이 펼쳐진다. 거대한 나무들이 하얀 꽃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루고 뒤편의 하얀 담장이 화사한 봄 풍경을 완성한다.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의 이팝나무 군락지는 대구경북지방에서 유일하게 집단 자생하는 이팝나무 숲이다. 일명 ‘세청숲’이라 불리는 이곳의 이팝나무는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구 중구 동산의 제일교회 마당 북쪽에 있는 수령 200년이 넘는 이팝나무 두 그루는 이른바 ‘현제명 나무’로도 알려진 곳이다. 대구시가 보호수로 지정하고 현제명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현제명 나무로 명명했다. 대구 동구에 있는 동촌유원지 해맞이 동산 별빛 산책로도 이팝나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새하얀 눈송이처럼 핀 이팝나무꽃이 나들이객들에게 따스한 봄날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봄날의 청량함과 산뜻함을 느끼게 하는 이팝나무 아래를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8

흑백요리사와 함께하는 특별한 해양 미식

흑백요리사의 세프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제철 음식과 푸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 ‘바다 가는 달’을 맞아 5월 7일까지 특별한 해양미식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셰프의 바다밥상’을 개최한다. 셰프의 바다밥상은 지역의 해산물 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두 명의 셰프가 참여한다. 5월 17일 여수에서는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바다셰프협회 회장인 안유성 셰프와 함께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맛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5월 24일 부산에서는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가 부산에서 감각적인 제철 바다한상을 선보이고 셰프와 함께하는 토크쇼와 푸드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이벤트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공식 누리집(바다가는달.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다여행에 대한 추억과 버킷리스트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참가자가 선정된다. 여수 50명, 부산 30명이 선발되며, 최종 참가자에게는 오는 12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부산 편 이벤트에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별도 모객해 한국의 제철 음식과 ‘K-로컬 미식여행 33선(2024년 선정)’ 등의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바다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에 미식의 스토리텔링을 더한 새로운 해양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파도 파도 끝없는 매력’을 가진 바다를 활용해 다양한 지역 관광 콘텐츠를 발굴·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8

“피와 땀이 깃든 아름다움, 여행의 진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라!Hic Rhodus, hic salta!” 이솝 우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허풍이 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의 여러 섬들을 여행하고 본국으로 돌아온 뒤 자신이 로도스라는 섬에서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로도스섬은 그리스 에게해 끝 쪽에 있는 중세 도시입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코웃음 치며 그에게 말합니다. “여보게! 멀리 갈 것 있나? 자, 여기가 로도스네. 여기서 한번 뛰어 보게!” 다다를 수 없는 환상, 불가능한 허구를 이루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현실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이 문구가 유명해진 것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서 인용하고부터였습니다. 그전까지 철학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철학은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아주 특이한 학문이었습니다. 헤겔은 현실과 떨어진 추상적인 내용은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현실에 튼튼하게 뿌리박을 때 철학이 철학다워진다는 것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들 여행을 환상적인 경치를 보거나 현실의 고통과 고민을 잊어버리기 위해 떠납니다. 여행을 가면 어떤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무려 700㎞의 산티아고 순례길(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걸었던 이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마흔을 앞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선물처럼 다가온 한 여자가 말합니다. “당신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당시 남자는 음반 회사의 중역으로 속칭 잘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의 말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남자는 회사를 나와서 198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혼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입니다. 코엘료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순례자》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후 순례자의 여정에서 얻은 삶의 신비를 담은 《연금술사》를 출판했는데 170개국에서 무려 2억 1000만 권 이상 팔리는 슈퍼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그는 인생의 티핑포인트(변곡점)를 맞게 됩니다. 여행을 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은 맞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지팡이는 아닙니다. 여행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실이 가혹해도 현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환상적인 풍경과 여행이 주는 낭만만 기대한다면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모로코의 도시 페스는 마을이 온통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눈 두는 곳마다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테너리라 불리는 천연 가죽 염색 공장입니다. 특유의 이색적인 풍경 덕분에 전 세계 사진가들이 출사 명소로 손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메인 테너리를 중심으로 작은 규모의 테너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페스의 테너리를 취재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하선 씨는 테너리의 풍경을 “형광처럼 빛나는 노란색을 빼기 위해 고가의 사프란을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죽 염색 과정은 전부 수작업이다.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으려면 높은 건물로 향해야 한다. 옥상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니 색색의 염색 약품이 들어 있는 수많은 둥근 통과 가죽 염색 공장의 풍경은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보였다.” 고 말합니다. 사진가에 눈에 아름다웠던 풍경은 현실에 발을 디디면 참혹한 노동의 현장이 됩니다. 박 작가도 실제로 그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 중 한 명이 박하향이 나는 허브 잎을 주면서 코에 대고 가라고 한다. 테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냄새에 대한 배려인 듯하다. 역시나 소문대로 냄새가 지독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에 놀라지만 가죽 염색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실상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의 목소리가 스며 있거나 피와 땀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픔까지 공감할 때 우리의 여행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낭만을 느끼러 여행을 가면서 왜 아픈 현실까지 공감해야 하냐고 다소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한 위로는 아픈 현실에 발을 디디고 걸어갈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8

충남 아산에서 색의 향연에 빠지다

충남 아산의 봄은 늘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푸른 지붕에 파스텔 톤 건물이 이채롭고, 세계꽃식물원은 붉은빛과 보랏빛 등 형형색색의 꽃이 대형 온실을 채운다. 푸른 색 소나무 울울창창한 봉곡사까지 화려한 색깔잔치가 펼쳐진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가는 봄이 아쉽다면 아산에서 마지막 봄의 향기에 취해보면 어떨까? ‘치유와 쉼’을 모토로 지어진 지중해마을 그리스 섬과 프랑스 남부 건축양식 `눈길‘ 산토리니·파르테논·프로방스구역 나눠 예술과 패션, 뷰티·식음료의 거리로 꾸며 연중 3000여 종 원예종 관상식물 가득한 ‘세계꽃식물원’ 다양한 꽃 축제도 선보여 쉼없이 펼쳐진 소나무 숲을 지나 만나는 천년고찰 봉곡사 때 묻지 않은 소박함 물씬 ◇ 이채로운 색감의 향연 지중해 마을 지중해마을은 색감이 다르다. 마을에 들어서면 첫인상부터 이국적이다. 이름에서 엿보이듯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렸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산토리니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을 인 건물이 늘어섰다. 관광객의 촬영 포인트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 골목이다. 파르테논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안팎을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가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구역은 건물 전체를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했다.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삶의 터전을 잃은 72가구의 이주민들은 전혀 새로운 선택을 했다. 전원주택도, 아파트 단지도 아닌, 유럽 지중해의 건축양식을 본뜬 ‘테마 마을’을 만든 것이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닌 공동체 중심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 마을의 의미는 더 크다. 2013년 봄 ‘지중해마을(Blue Crystal Village)’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린 데는 ‘치유와 쉼’이 모토가 됐다. 지중해풍 건물 2~3층은 주민이 거주하고 1층은 레스토랑과 빵집, 카페, 기념품 숍, 식당 등이 들어섰다. 정착 초기에는 예술가의 아틀리에가 한 축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산토리니구역을 공방과 카페가 있는 예술거리, 파르테논구역을 패션거리, 프로방스구역을 뷰티·식음료거리로 꾸몄다. 지중해마을은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됐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호두파이집, 빵집 같은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밤이면 골목 위로 매달린 은하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마을 공원에 벤치가 있어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쉬기 좋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포토존으로 천사의 날개, 등대모양의 빨간 우체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중해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젊은 방문자가 늘면서 여행자 카페, 각종 소품 숍 등도 인기를 끈다. ◇ 365일 꽃피는 정원 세계꽃식물원 아산의 봄을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또 한 곳은 세계꽃식물원이다.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연중 3,000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이다. 4월이면 온실 외부까지 꽃이 만발해 예쁜 꽃 마당을 만든다. 대형 온실에 들어서면 붉은 베고니아 꽃 터널이 봄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열대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에코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도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연중무휴에 계절별로 다른 꽃이 피는 세계꽃식물원은 ‘365일 꽃 피는 공간’을 표방한다. 세계꽃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버려진 재료로 새 생명을 부여한 정원구성이다. 항아리 정원은 오래된 옹기와 기와를 활용해 우리 전통의 정취를 담았고 사막정원은 화재로 파손된 이탈리아산 토분 조각을 재활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울 정원은 반사 효과를 식물관람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가든은 폐플라스틱을 재구성해 식물의 형상으로 구현해낸 재활용 예술의 사례다. 시즌별로 변화도 화려하다 봄이면 튤립, 히야신스, 수선화 등이 만개해 식물원 전체가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여름에는 쿠르쿠마, 칸나 같은 열대성 화초들이 온실을 채운다. 가을에는 대표적인 꽃인 국화처럼 식물과 뿌리나 줄기등이 비대한 구근류 꽃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겨울에도 포인세티아와 오렌지 트럼펫 등이 온실을 수놓는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 꽃이 작은 터널을 이룬 정원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잠시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거대한 킹벤자민고무나무를 만나거나 피톤치드가 듬뿍 나오는 골드크레스트 ‘윌마’ 미로공원을 거니는 경험도 이채롭다.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 지난해 온실 지붕을 높이는 공사를 했다. 세계꽃식물원은 튤립, 백합 등 화훼를 생산하는 영농법인으로 출발했다. 2004년 더불어 꽃을 즐기는 문화를 위해 재배 온실을 일부 개방했으며, 원예 농민과 소비자의 행복한 공존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회사 LIAF(Life is a flower)를 운영 중이다. 또한, 원예와 정원 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든센터’라는 공간을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수십 년 노하우가 있는 원예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분갈이, 꽃과 잎으로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이 흥미롭다. 동백축제, 튤립축제, 베고니아축제, 백합축제, 다알리아축제, 국화축제 등 20여 가지의 테마를 바탕으로 다양한 꽃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1인당 1만원이며, 65세 이상은 6,000원이다. 입장료에 해당하는 식물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세계꽃식물원 공식 홈페이지(https://lia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호젓하게 즐기는 봉곡사와 맹씨 행단 호젓한 아산을 즐기고 싶다면 봉곡사가 제격이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소나무 숲길은 기가막힌 산책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쉬임없이 펼쳐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맑은 기운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이 숲길은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으며, 소나무 밑동에는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새긴 ‘V 자형’ 상처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패망을 앞둔 일제가 비행기 연료로 쓰기 위해 주민을 강제 동원해 송진을 채취하던 흔적이다. 천년고찰 봉곡사는 단청없는 맞배지붕의 대웅전에서 때 묻지 않은 소박함이 느껴진다. 사찰 주변은 대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대숲이 흔들리고 어디선가 직박구리 소리가 적막한 사찰을 깨우는 듯 하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공대선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도 잘알려져 있다. 배방읍에 있는 아산 맹씨 행단(사적 109호)은 조선 초 정승 맹사성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고택과 맹사성이 정사를 논한 구괴정, 사당 세덕사 등이 자리한다. 고택 앞에 수령 600년이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고택과 이어지는 고불맹사성기념관 건너편으로 돌담이 예쁜 카페가 있어 춘심(春心)을 다독이기에 좋다. 온양민속박물관 역시 고요한 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야외 전시 공간은 석수, 장승, 비각, 너와집 등이 산책로를 따라 옹기종기 이어진다. 박물관 내부에는 탈, 갓 등 전통 공예와 한국인의 의식주에 관련된 수준 높은 민속자료 2만여 점을 전시한다. ◇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지중해마을→아씨 맹씨 행단→봉곡사 소나무숲길→세계꽃식물원 <1박2일 여행코스 > 첫째날=지중해마을→아산 맹씨 행단→봉곡사 소나무숲길→외암민속마을 둘째날=세계꽃식물원→온양민속박물관→현충사→온양온천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베네치아, 당일치기 관광객에 입장료 과잉 관광 대응… 7월 27일까지 시행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올해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의 주요통신사인 안사(ANSA)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했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240만유로(약 3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시 재정에는 도움이 됐다. 올해 입장료는 1인당 5유로(약 8000원)로 책정됐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예약할 경우 10유로(약 1만6000원)를 내야 한다. 입장료 적용 기간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에는 총 29일간 시행됐지만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7월27일까지 총 54일간,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된다. 14세 이상의 모든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입장료를 결제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관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사관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 주요 진입 지점에서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다만 베네치아 내 숙박 시설에 예약한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숙박객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간 베네치아를 찾는 300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당일치기 방문객이다. 지난해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은 약 39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13%를 차지했다. 10명 중 1∼2명 정도만 숙박하고 나머지는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상황에서 베네치아시 당국은 도시 입장료를 당일치기 방문객에게만 적용해 숙박 중심의 ‘질 높은 관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도시 입장료 제도는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지만 방문객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수단”이라며 “도시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질 높은 관광’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다시 찾고 싶은 영덕으로… 산불지역 복구 관광 활성화

경북 영덕군은 대형산불로 인해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관광 활성화방안을 모색한다. 영덕군에 따르면 산불이 난 이후 3월 네 번째 주부터 4월 두 번째 주까지 영덕 관광객은 4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2000명보다 약 10% 감소했다. 영덕군은 관광객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단체관광객에게 1인당 1만∼5만원의 혜택을 주고 6월부터 관광택시를 시범 운영한다.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주요 관광지에 수요응답형 15인승 버스를 운행하고 웰니스캠프나 웰니스자연치유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5~9월중에는 1억1000만원을 들여 ‘내 손으로 영덕 살리기’ 자원봉사 투어 행사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1만원을 내고 영덕읍 창포리 산불피해지역에 진달래 묘목을 심은 뒤 명패를 건다. 군은 이들에게 영덕사랑상품권 1만원어치를 주고 매년 묘목을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하는 행사를 추진해 지역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참가자는기념품을 주고 추첨을 통해 군직영 숙박시설의 숙박권도 배부한다. 5월부터 61억원을 들여 관광객이 많이 찾던 영덕읍 창포리∼축산면 축산항 구간의 해안 산책로 블루로드를 복구한다. 이곳은 지난달 산불로 훼손돼 현재 통행이 제한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산불 이후에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경제가 위축됐다”며 “영덕을 방문하는 것이 큰 힘이 되는 만큼 관광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약과부터 삼겹살까지… K푸드, 세계 입맛 매료

K팝과 K문화에 이어 K푸드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콘텐츠로 접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4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결과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64%가 한국을 방문하는 주된 이유로 ‘한국 음식 체험’을 꼽았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그 안에서 소개되는 한국 음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푸드 콘텐츠로 외국인의 한국 여행증가에 일조한 프로그램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였다. 흑백요리사는 지난해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흑백요리사는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에서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을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약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식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불고기, 갈비, 김치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식 대신 최근에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과 삼겹살은 물론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국식 중국요리와 간장게장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디저트 중에서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가 K-디저트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으로 일본인 관광객 겨냥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미친맛집의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맛과 매력을 담은 음식을 주제로 한국관광 홍보를 펼친다. ‘미친맛집’은 해당 프로그램에 일본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마츠시게 유타카(고독한 미식가 주연)’와 미식에 정평 난 가수 성시경이 출연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전체가 일본어로 진행되어 일본 시청자에게 친숙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이와 관련한 식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제작사에 제공하는 등 ‘미친맛집’의 한국 촬영 에피소드 제작을 지원한다. 이야기가 있고 특색있는 지역과 장소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일본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실질적인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사 일본지사는 현지 여행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지역과 맛집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테마 여행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프로그램 방영 후 화제가 된 장면을 모은 영상 클립으로 일본 현지 방한 관광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공사는 2019년부터 지역의 대표 음식을 활용한 ‘한국 미식 30선’을 선정,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일본 개별관광객(FIT) 지방 유치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고, 2024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 등에 따르면 일본인의 방한 결정 요인 1순위는 음식이며, 식도락 관광은 한국여행 시 주요 활동 2순위에 꼽혔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미식에 관심이 많은 일본 잠재 관광객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해 신규 방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21

밤낮없이 힐링…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전남 완도군은 오는 5월 4일까지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청산도 일원에서 개최한다.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3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걸어보세’ 프로그램은 청산도 슬로길 11코스 가운데 4개 코스를 걷고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으면 선물을 주는 ‘청산도에서 걸으리랏다’와 청산도를 걸으며 수거한 쓰레기를 친환경 키트로 교환해주는 ‘슬로길 플로깅’ 등으로 구성됐다. ‘낮밤 놀아보세’프로그램은 청산도 구들장 논에서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고 나누는 ‘구들장 논 방앗간’, 청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한 공연 ‘청산도 유랑단’, 관광객과 주민 DJ가 함께하는 ‘청산도 보이는 라디오’, ‘범바위 기 팔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록하세’ 프로그램에는 움직이는 포토존, 청산도 내 숙박 이용 및 특산물 구입 5만 원 이상 영수증 인증 시 기념품을 제공하는 ‘선물 줄게, 영수증 다오’, 축제를 즐기는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시 기념품을 증정하는 ‘SNS 인증 이벤트’, 1년 뒤 도착하는 느린 엽서 ‘청산도 달팽이 엽서’ 등이 있다. 야간에는 은하수 명소인 청산도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별 볼 일 있는 청산도’와 걷기 프로그램인 ‘청산도 달빛 나이트 워크’도 마련했다. 축제 프로그램과 일정은 완도군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풍성한 프로그램은 물론 섬 여객선 반값, 완도치유페이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면서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른 섬 청산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K팝부터 전통문화까지… 한국·대만 관광콘텐츠 페스티벌 대성황

한국관광공사, 공연·웰니스 등 6개 부문 B2B 상담 600건 돌파… 45억 매출 기대 ◇대만 관광객 한류덕에 147만 한국방문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이하 공사)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대만 B2B 관광콘텐츠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관광콘텐츠’를 테마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행사로, K-팝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 △웰니스 △스포츠 △여행인프라 △한국 전통문화체험 등 총 6개 부문의 콘텐츠 관련 기업 48개소에서 참여했다. 또한, 대만 현지 관광업계에서 150여 명이 참여해 하루 만에 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이를 통한 예상 매출액은 약 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관광객은 약 147만 명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방한 인바운드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경험 비율은 88%로 글로벌 평균 71%를 훌쩍 웃도는데 특히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3 잠재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의 한국문화 경험은 드라마(61.65%), 영화(54.17%), 대중가요(34.81%), 예능 프로그램(32.03%) 순이었다. 공사는 이러한 대만 관광객의 선호도를 반영한 방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K-POP 콘서트 연계 방한 프로모션과 대만 최대 OTA ‘KKday’ 공동 공연관광 프로모션 등을 추진한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한국 콘텐츠를 여행 상품화하는 대만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유진호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국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대만 관광객 특성을 고려할 때, 한류·공연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현지 소비자의 재방문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관광지 중심의 홍보를 넘어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 황리단길 ‘울주팝업 홍보관’ 운영 17일까지 이벤트·체험 등 콘텐츠 풍성 ◇황리단길에 울주팝업홍보관 운영 울산 울주군이 오는 17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황리단길에서 숨은 울주 찾기, 울주 팝업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홍보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경주 주요 관광지에서 울주의 관광자원을 홍보해 많은 관광객에게 울주를 알리고 여행을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편의점 콘셉트의 ‘울주관광팝업스토어’를 주요 주제로 찾아가는 울주 여행 오프라인 홍보관을 연출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관광 추세에 맞춰 울주의 매력를 온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홍보관에서는 관광명소, 축제, 관광사업 등 울주군만의 즐길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홍보관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장은 △울주 소개 △울주의 바다 △울주의 산 △울주의 축제 △울주관광 및 주요 축제 굿즈 등 다양한 울주의 모습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간절곶 소망 우체통’을 행사장 내 설치해 간절곶에 가지 않고도 소망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태양을 품은 섬 ‘명선도’와 우리나라 가을 관광의 주인공 ‘간월재’, 울주군 대표 캐릭터 ‘해뜨미’를 포토존으로 구성해 울주를 간접 체험하도록 했다. 울주 FB ZONE에서는 황우쌀, 울주 배즙, 울주군 지역 막걸리 등 울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지역특산품 시식·시음 이벤트 및 판매도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에서 울주군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울주군을 알리는 집중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울주군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유지태와 함께하는 ‘봄 궁중문화축전’ 오디오 가이드 참여… 26일 막 올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에 배우 유지태<사진>가 오디오 가이드(음성 안내)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지태는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고궁만정’(古宮萬情) 전시를 소개한다. 고궁에서 즐기는 만 가지 정취라는 뜻을 담은 전시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 현대공예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유지태의 목소리를 들으며 명정전, 함인정, 집복헌, 영춘헌 등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와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유지태는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이 목소리가 전통을 알리고 우리 것을 기억하게 만드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상설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전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에 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궁패스 노리개’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매진됐고, 주요 프로그램 예매도 모두 팔렸다고 진흥원은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떴다, 황금박쥐… 동해 관광객 발길 ‘쑥’

강원 동해에 황금박쥐가 뜨자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강원 동해시 도심에 있는 천곡황금박쥐동굴 입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본래 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황금박쥐가 이른 봄에 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기 드문 희귀성과 상징성 덕분에 ‘보이면 행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황금박쥐는 학명은 ‘붉은박쥐’지만 선명한 오렌지색 털과 검은 날개가 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보여 ‘황금박쥐’라 불린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이 40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비가 불균형해 번식이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황금박쥐가 실제로 출현하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6년 개장 이후 청정한 생태환경덕분에 황금박쥐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1996년 6월, 2004년 11월 1일, 2007년 8월 23일, 2010년 6월, 2016년 6월 29일, 2017년 7월 17일, 2018년 7월에 이어 올해 다시 황금박쥐가 목격됐다. 동해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천곡황금박쥐동굴에 내부 보행자용 핸드레일 교체 공사를 완료하는 등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장해주 동해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11일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천곡황금박쥐동굴이 그만큼 청정하다는 뜻이며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공간임을 보여준다”며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황금박쥐를 직접 만나보는 행운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6시.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14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서 유유자적 거닐어요

을사년의 봄은 소걸음을 하고 오는 것 같다.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에 퍼지는 것 같으면 심술궂은 아이처럼 눈이 내렸다. 그래도 봄은 왔다. 이미 거리는 벚꽃으로 화사하다. 광폭하던 산불도 꺼지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할 때.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느리고 여유롭게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슬로시티라고 한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가면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된 곳이 있다. 청산도 슬로길을 걸으며 봄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보면 어떨까?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영화 ‘서편제’의 고향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는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산, 구들장 논, 돌담길 등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청산도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도 슬로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청산도는 걸어야 제격이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섬 곳곳에서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사람들을 만난다. 걷기 여행자에게 필수 방문지가 된 청산도는 슬로길 11개 코스에 17개 길로 이뤄져 있다. 길마다 걸맞은 풍경이 어우러지고 사연이 차곡차곡 쌓인다. 총 42㎞에 이르는 슬로길 전체 코스를 걷는 데 꼬박 2박3일이 걸린다지만, 여행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모두 여유롭고 행복한 표정이다. 청산도는 2007년 신안 증도, 담양 창평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돌멩이로 투박하게 쌓아 올린 담장, 바다와 어우러진 다랭이논, 얕은 바다에 그물을 친 뒤 줄다리기 하듯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휘리, 제주에서 건너와 정착한 해녀의 미소…. 청산도의 자연과 사람이 모두 슬로시티로 지정된 배경이다. 섬이 지향하는 슬로건 역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느림의 종’, 쉼표 조형물 등 느림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곳곳에 있다. 뭍에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 이름도 ‘아시아 슬로시티호’ ‘슬로시티 청산호’다. 청산도의 이런 이미지에는 영화 한 편이 큰 몫을 했다. 청산도항에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국내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 촬영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장면은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의 시간을 반영한다. 당리 언덕길은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단장한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화랑포전망대까지 아우르는 이 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슬로길 1코스 화랑포길이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드나드는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그림엽서처럼 한눈에 담긴다. 최근에는 김태리가 정극배우로 나와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정년이의 촬영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년이의 고향집과 유년시절을 슬로길 1코스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돌담골목 구들장 논 등 푸근한 풍경 곳곳에 청산도의 시골 삶터가 궁금하다면 슬로길 7코스 상서마을에 가보는 것이 좋다.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채워졌다. 바람 많은 청산도의 돌담은 처마까지 층층이 솟았다. 미로 같은 돌담 골목을 배회하다 보면 발걸음도 느리게 머뭇거린다. 성긴 담벼락에는 이끼가 끼고, 돌담 사이에서 자라는 담쟁이덩굴에는 더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가을에는 담쟁이가 담벼락을 붉은색으로 물들여진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인상적인 풍경 가운데 구들장 논이 한 몫 한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그 아래 배수로가 연결된 모양새다. 자투리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던 이색적인 논과 경작 방식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슬로길 6코스를 지나다 보면 구들장 논을 구경할 수 있다. 청산도 곳곳에서 만나는 해변은 독특한 풍광으로 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전한다. 신흥마을 풀등해변(슬로길 7코스)은 썰물 때 모래섬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광경을 간직한 곳이다. 진산마을 갯돌해변(슬로길 8코스)은 동글동글한 갯돌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리해변(슬로길 10코스)은 200년이 넘은 해송 숲과 1㎞ 남짓한 백사장이 어우러져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룻밤 묵을 요량이면 작은 포구가 있고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알려진 신흥마을이 고즈넉하다. 예전에 북적이던 삶의 단상 역시 섬 한편에 고스란히 담겼다. 슬로길 11코스의 청산항 일대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고등어와 삼치 파시가 열리던 포구다. 청산항 포구 안쪽 안통길은 파시문화거리로 조성돼 옛 모습을 조명한다. ◇청산도 청정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도 일품 청산도 곳곳은 더디게 걷는 길이 미역줄기처럼 이어진다. 청산도 남쪽 범바위(슬로길 5코스)에는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았다. 전망대 외관도 슬로시티 상징인 달팽이 모양이다. 맑은 날이면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읍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 서남 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청산진성(슬로길 3코스) 등은 청산도의 역사를 낱낱이 보여준다. 슬로길 9코스는 가을에 특히 빛난다. 단풍나무가 줄지어 펼쳐져 화사한 단풍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슬로푸드체험학습장에서 청산도의 다양한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다. 전통 어로 휘리, 조개공예 체험 외에도 청산도에서 나는 청정 재료로 만든 슬로푸드를 맛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청산도 내에는 주요 여행지를 오가는 슬로시티 순환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오간다. 굳이 승용차를 타고 들어서지 않아도 ‘쉼표’를 찍으며 슬로시티를 탐닉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여행 정보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가는 여객선은 완도항 여객터미널(1666-0950)에서 하루 6회 운항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완도항여객터미널 홈페이지(island.theksa.co.kr)에서 더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

2025-04-07

제주 찾는 외국여행객도 개별여행이 대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패키지 여행보다 개별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31일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무려 90.01%가 개별여행(자유여행)을 선호했고, 9.9%만 완전패키지(7.0%)나 부분패키지(2.9%)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체류기간은 4.73일이었으며 재방문율은 10.1%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다만 1인당 소비지출액 및 만족도는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지출액은 961.3달러로 국제항공·선박료, 숙박비, 쇼핑비가 줄어드는 대신 식음료, 대중교통, 관광·문화 지출비 등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목적은 여가, 위락, 휴식이 전체 82.1%였으며 도보여행(둘레길 등) 5.0%며 쇼핑은 3.3%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호텔에 (82.9%)머물렀으며 콘도나 리조트는 6.0%,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은 4.5%였다. 교통수단은 주로 택시(36.0%)를 이용했으며 버스는 32.2%, 렌터카 19.5%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측은 지난해 도입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관광 편의성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자연경관을 감상(94.5%)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식도락(맛집, 카페투어 등)은 88.4% 쇼핑은 79.5%였다. 외국인 관광객과 다르게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객 비율, 재방문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지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04점(93.5%)이며, 항목별로는 관광지 매력, 음식, 숙박시설, 교통, 관광지 편의성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제주 접근성 확대,‘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한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주방문관광객에게 특별한 여행경험을 제공하여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세계유산 배경 ‘미디어파사드’ 수로왕 행차 등 즐길거리 풍성

경남 김해시는 지역 최대 축제인 ‘2025 가야문화축제’를 오는 10∼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천년 고도 가야, 글로컬 도시 김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한다. 축제 첫날인 10일 구지봉에서 고유제와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11일 개막식에는 판소리, 화관무, 비보이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주제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대성동고분군에서 열리는‘가야 판타지아’와‘미디어파사드’다. ‘가야 판타지아’는 가야금 등 퓨전국악과 보컬, 밸리댄스, 한복공연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으로 오는 11일과 13일 양일에 하루 2차례씩 열린다. 고분군 위에서는 가야금 공연이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는 세계유산 고분군을 배경으로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가야의 이야기를 매일 밤 실감나게 보여준다. 기존 시내 도로에서 펼쳐진 ‘수로왕 행차 퍼레이드’는 축제장 일원에서 매일 진행한다. 10일과 13일에는 야간에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비수도권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특징을 살린 ‘다문화 어울마당’을 비롯해 ‘가야 보물찾기’, ‘전국예술경연대회 슈퍼스타 G’ 등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가득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아름다운 청와대 풍경 모바일에 담아보세요

청와대재단은 오는 11일~5월 18일‘제2회 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청와대 모바일 사진전’은 지난해 가을 처음 개최돼 총 1411명이 응모해 2972장의 사진을 제출했다. 올해 2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2025, 청와대의 봄’을 주제로 국민이 직접 청와대의 아름다운 봄 경관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진전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작 접수 기간 내 청와대를 방문해 휴대전화로 경내를 자유롭게 촬영한 후 지정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청와대 공식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heongwadae_korea)을 통해 출품하면 된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만 접수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3점까지 제출할 수 있다. 공모전 결과는 전문가 심사와 국민 평가단의 온라인 투표를 거친 후 오는 7월 2일 발표하며 우수작은 온라인 사진전을 통해 전시된다. 대상 1명에게는 국민관광상품권 200만 원권, 금상 2명에게는 LG 시네빔, 은상 5명에게 네이버페이 10만 원권, 동상 50명에게는 치킨 상품권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모바일 사진전 소문내기’, ‘투표 인증하기’ 등 다양한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 및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준다. 한편, 사진전과 함께 80주년 식목일을 맞아 특별해설 프로그램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를 운영한다. 시·청각 자료와 특별 교구재를 활용한 ‘식목일과 대통령 기념식수’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식수 발자취를 따라 식목일 제정의 의미와 유래를 되짚어 본다. 식목 행사를 통해 역대 정부의 산림회복 의지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일상 속 작은 행동과 실천을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목일을 기념한 특별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청와대의 특별한 나무들’ 이벤트가 운영되며, 청와대에 방문한 누리소통망(유튜브,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대상으로 씨앗연필과 청와대 내 주요 수목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준다. 씨앗연필은 방울토마토, 바질, 해바라기, 봉선화, 나팔꽃 등 5종의 씨앗이 내장된 친환경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5000개 한정 수량이 마련돼 매일 500개씩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4-07

日 과거와 현재 잇는 시간여행 ‘효고’·‘오카야마’로 떠나요

그야말로 일본 여행 전성시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지만 정작 일본다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교토와 나라, 오사카처럼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여행지도 좋지만 효고현과 에도시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오카야마현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뻔한 일본 여행에 식상했다면 일본의 다양한 시간을 보여주는 효고현과 오카야마로 떠나보자. ◇눈부신 흰색의 관능미, 백조성 히메지 교토에 이웃한 효고현은 수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봐야 한다면 단연 히메지 성을 꼽고 싶다. 특히 벚꽃 피는 계절의 히메지는 인간의 수사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다. 흰색의 백조가 날아가는 듯한 날렵한 처마 밑으로 분홍빛 눈이 떨어졌던 봄의 히메지는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가 됐다. 일본 전국에 180여 개가 넘는 성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히메지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히메지 성을 처음 쌓은 시기는 1333년이다. 이후 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1610년이 돼서야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성은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백색 성이다. 외벽은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성의 중심을 이루는 6층짜리 목조건물은 기와까지 흰색이다. 나무로 지어진 성은 불에 의한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력(火力)을 이용한 무기가 발달할 때마다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히메지 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흰색의 회벽칠은 불에 강한 회반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덧칠한 회반죽이 무려 3cm에 이를 정도로 두껍다. 히메지 성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보수해 2015년 백로성이라는 별명에 걸맞을 정도로 눈부신 흰색으로 거듭났다. 건축학적으로도 히메지는 매력적인 성이다. 무엇보다 세 겹의 나선형 형태로 된 처마는 완벽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성의 상징인 대천수 건물은 무려 5700t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서쪽 기둥은 650년과 775년 된 노송을 위아래로 붙인 것이다. 히메지 성은 용케도 전투가 벌어진 적이 없는 성이다. 그래서 ‘부전(不戰)의 성’으로도 불린다. 1945년 7월 미국의 히메지 대공습 때 성으로 떨어진 폭탄이 천우신조로 불발하면서 용케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1300년 전통의 고적한 아리마 온천 일본의 많은 성처럼 히메지 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이 있다. 히데요시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어린 시절 결혼한 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인 센 히메였다. 일종의 정략결혼이었다. 히데요시가 죽자 이에야스는 노골적으로 일본 전국을 제패할 야심을 드러냈다. 족보상으로는 히데요리가 손녀 사위지만 권력은 나눠 가질 수 없는 법이었다. 비정한 전투에서 히데요리는 패하고 오사카 성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센 히메는 이에야스의 손녀라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이후 히메지 성의 성주인 혼다 가문의 다다토키와 재혼했다. 원래 히메지는 이케다 가문 소유였지만 한 집안이 한 곳에 오래 터를 잡고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영지 교환정책으로 혼다 가문이 히메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센 히메의 남편 다다토키도 10년 만에 죽었고 센 히메는 쓸쓸히 성을 떠나야 했다.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아리마 온천은 구사쓰, 게로와 함께 일본의 3대 온천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리마 온천은 무려 1300년이나 된 일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온천마을이다. 온천물에 철과 염분이 많이 섞여 있어 황갈색을 띤다. 금탕이라 불리는 온천물은 염분이 해수물의 2배에 달해 피부질환과 관절통에 좋다고 한다. 온천마을은 나라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붓을 팔거나 향을 파는 가게가 있고 특산품과 먹거리 상점도 들어섰다. 상점 사이로 온천사라는 이름의 절이 있어 이채롭다. 아리마산 온천 사이다와 전병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세계 옮겨놓은 고라쿠엔 오카야마는 강수량이 적고 햇살이 넉넉해서 ‘햇살의 땅’이라고 불린다. 그래서일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인데도 오카야마는 낮에는 더운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풍부했다.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 있는 오카야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라쿠엔(後樂園)이다. 고라쿠엔은 미토의 가이라쿠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다. 고라쿠엔은 도쿄에도 있었는데, 한때는 야구장이었다가 이제는 유원지가 됐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일본 간사이 여행… 우아한 백조 성, 늠름한 까마귀 성 1702년 완공된 고라쿠엔은 회유식 정원으로 일본 초기 정원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유식 정원이란 돌아다니며 즐기는 정원이다.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하나의 작은 세계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정원의 크기가 무려 13만3000㎡에 달한다. 정원은 인공적인 미의 극치를 이룬다. 정원 안에 정자도 있고 세 개의 인공섬과 6m 높이의 작은 산 같은 형태의 동산, 연못과 습지까지 갖추고 있다.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 사이에는 아사히가와라는 강이 휘어져 흐르고 쓰기미바시라는 폭이 좁은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일본인 해설사는 에도 막부 시절 오카야마를 하사받은 이케다 가문이 오카야마 성 옆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중국 명나라의 유학자가 남긴 ‘천하의 근심을 앞장서서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누린다’는 문장에서 착안해 고라쿠엔이라 이름 붙였다고 했다. ◇까마귀의 성 오카야마 고라쿠엔을 다 봤다면 이제 오카야마 성을 둘러볼 차례다. 오카야마 성은 백색의 성인 히메지 성과 대비되는 검은색 성이다. 성의 외관이 모두 검은색이어서 까마귀 성으로 불린다. 오카야마 성은 단지 검은색만 칠해진 것은 아니다. 외벽은 검은색이지만 처마 아래 들보는 금색이다. 히메지 성이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오카야마 성은 남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오카야마 성은 2차 세계대전 끝 무렵인 1945년 대공습으로 불타버렸다. 이후 1966년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했다. 오카야마 성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한다. 오카야마 성 안에 있는 찻집이 실물 그대로 등장하는데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인 코난이 먹었던 파르페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맛보는 명물이다. 일본의 오타쿠 기질 그대로 실제 찻집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오카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고라쿠엔이나 오카야마 성이 아니다. 오카야마 성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봐야 제대로 오카야마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구라시키라는 말은 창고가 널려 있다는 뜻이다. 창고에 들어 있는 것은 쌀이었다. 오카야마의 평야에서 재배된 쌀이 모여드는 집산지가 바로 구라시키였다. 구라시키를 가로질러 강을 파 운하를 만들고 양쪽으로 창고를 지었다. 운하를 통해 에도로 쌀을 운반했다. 지금은 쌀 창고가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구라시키는 17세기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전통가옥과 창고, 유럽풍 근대건물이 늘어선 운하의 수양 버드나무 아래로 거룻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오가는 풍경이 사뭇 목가적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인력거를 타거나 걸어 다녀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쇼와시대의 은행부터 식당, 작은 박물관까지 볼 것투성이다.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관지구 중심에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가장 번성했던 가문인 오하라가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제안으로 1930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오하라는 고지마에게 서양의 미술품을 수집해달라고 요청해 미술관을 세웠다. 불모의 땅에 지어진 미술관은 위대한 작가들의 향연장이었다. 모딜리아니, 귀스타브 쿠르베, 폴 세잔,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작품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구라시키에서 또 한 곳의 명소는 카페 유린안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가옥을 활용해 꾸민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가 자전거 여행을 하며 들른 곳이기도 한데 계란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 간장계란밥과 복숭아주스 등이 유명하다. ◇여행 메모 오카야마와 효고의 맛집은 여러 군데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매력적인 사케와 일본 전통음식집인 ‘구라푸라 푸’다. 구라시키는 곡창지대답게 좋은 사케가 많다. 구라시키의 지자케(地酒)를 파는 이즈쓰야(井筒屋)에선 만네이, 유키, 산젠 등을 살 수 있다. 구라푸라 푸는 뒤집어 먹는 초밥을 판다. 이 음식이 별미다. 나무도시락에 나오는 초밥을 풀어보면 달걀지단이 얼기설기 올려진 초밥같지 않은 초밥처럼 보인다. 이 초밥은 뒷면이 진짜다. 바닥에 붕장어와 갯가재, 연어, 문어, 새우 등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다. 구라시키를 지배하던 영주가 사치스러운 식사를 금지했는데 생선회를 먹고 싶었던 백성들이 밥 아래 숨겨놓고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