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수백년 왕버들 59그루 둘러선 ‘성밖숲’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

성주는 좀처럼 여행지의 이미지를 얻지 못한 곳이다. “성주에 대해 어떤 걸 알고 있어요?” 물어보면 참외 혹은 사드미사일 정도의 대답이 돌아온다. 그 땅에는 우리가 몰랐던, 그래서 놀라온 여러 면모가 여기저기 숨어 있다. 꼭 들러 봐야할 두번째 장소는 ‘세종대왕자태실’ 소나무 숲 높이 솟아오른 절벽 정상부 산 아래로 탁 트인 경치는 한눈에 봐도 으뜸 중 으뜸인 명당 여름 아궁이에 천천히 익혀 발효한 보리등겨장 돼지불고기에 곁들이면 보리 특유 향 입맛 돋워 △ 하늘을 향해 용틀임하는 59그루의 숲 성주읍 바로 곁에는 이천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그리고 하천변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에는 숲이 있는데, 공원을 만들고 숲을 조성한 게 아니라 그 반대다. 숲이 있어 공원이 되었다. 이 숲의 이름은 ‘성밖숲’. 이름이 아주 직관적이다. 숲의 위치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적어도 시내 한복판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 아닌가. 성주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은 한번쯤 이 숲의 이름을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성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이정표 역시 ‘성밖숲’이다. 그만큼 성주를 대표하는 곳이자, 성주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보통은 건축물을 랜드마크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성주만큼은 이 숲을 랜드마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아무 생각없이 들러보면 흔하디 흔한 천변공원처럼 보이겠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나무를 눈여겨봐야 한다. 짧은 것은 300년, 최대 500년에 달하는 왕버들 59주가 늘어선 풍광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숲 자체의 면적은 1만5,000㎡(약 4,500평) 정도지만, 성주읍이라는 지역에서는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는 공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버드나무의 수명이 이렇게 길지 않다는 점이다. 이 나무는 물가에서 주로 자란다. 그만큼 빨아들이는 수분이 많다. 물을 많이 머금는다는 건 쉬이 썩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500년이라는 왕버들의 수명은 놀라운 일이다. 그토록 오래 한곳을 지켜온 나무는 저마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같이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20미터는 족히 넘을 법한 키에 가지를 활짝 펼쳤다. 수분이 많은 특징 때문인지 오랜 세월을 살아남는 동안 몸통이 멋들어지게 뒤틀려 있기도 하다. 용틀임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몸짓이다. 그런 나무가 59주나 있다. 그러니 이 숲은 보면 볼수록 놀랍고, 나무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을 떼기가 어렵다. △비보림(裨補林)으로 시작한 숲의 역사 나무의 역사가 500년을 헤아린다면 이 숲은 언제 만들어진 걸까. 역사를 뒤적여 보니 무려 1380년까지 기록이 거슬러 올라간다. 『경산지』와 『성산지』에서 찾은 이야기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이 숲은 성주읍의 지세가 약하다는 지관의 조언에 따라 만들어졌다. 당시 성주의 서문 밖 마을에서 자꾸만 이유없이 아이들이 죽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관이 제시한 게 숲이었다. 마을 안의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마주하고 있는 게 문제니 그 사이에 숲을 만들라는 거였다. 처음에는 이 자리에 밤나무를 심었다. 그러니까 성밖숲은 원래 밤나무숲이었던 셈이다. 시간이 흘러 7년 간의 왜란이 끝난 후 성주 인근의 마을은 기강이 급격하게 무너졌다는 문구가 나온다.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강이 해이해졌다’, ‘민심이 흉흉해졌다’는 표현으로 보아 생사 문제는 아닌 듯하고 아마도 거주민 사이에 불화가 거듭됐던 게 아닌가 추정해 볼 따름이다. 그런 이유로 숲의 주인은 밤나무에서 버드나무로 바뀌어 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숲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비보림으로 만든 숲은 무려 50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냈다. 지금은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1999년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성밖숲에서 유명했던 건 왕버들 군락 아래를 장식하던 맥문동의 보랏빛 꽃이었다.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면 나무의 발치마다 수도 없이 많은 맥문동 꽃이 피어났다. 아쉽게도 2020년 홍수 이후로 아직까지 영 그때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간간이 맥문동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숲은 시간을 두고 마주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여유롭게 보고 즐기며 여름의 시간을 만끽하는 게 이 숲을 여행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성주시민부터가 이곳으로 그렇게 대하고 있다. 돗자리를 펴고 챙겨온 먹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누구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흘러가는 이천을 바라보는 모습. 그런 그들을 보며 나 역시 발걸음을 느리게 가져가며 숲을 즐기게 됐다. 그렇게 왕버들 군락의 춤사위를 바라보다 보면, 성주는 우리가 몰랐던 매력적인 속내를 마침내 드러내어 보여준다. △명당에 묻은 왕자의 탯줄 성주를 여행하기로 했다면 꼭 들러야 할 두 번째 장소는 단연 세종대왕자태실이다. 여기도 역시 이름 그대로.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이 낳은 왕자들의 탯줄을 모셔둔 태실이다. 조선 왕가는 자손을 출산하고 나면 그 탯줄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뤘다.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기관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짧은 생각에는 궁궐 어딘가에 봉안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천하의 명당이라고 할 만한 곳을 찾아 태실을 정했고, 그곳에 예를 다해서 묻었다. 왕가의 대를 잇도록 해 준 것이기에 그만큼 귀하게 대했다.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던 건, 이 멀고 먼 성주까지 찾아와 태실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대체로 조선의 왕가의 무덤이 수도권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경기권역을 벗어난 왕의 무덤은 영월로 귀양을 가 그곳에서 숨을 거둔 단종의 장릉뿐이다. 심지어 성주는 영월보다도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 아닌가. 세종대왕은 왜 이렇게 먼 땅에 굳이 태실을 만든 것일까.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이곳을 직접 찾아가 보니 얼핏 알 것도 같았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숲길을 따라 올라간 곳은 높이 솟아오른 절벽의 정상부였다. 가려줄 것이 없어 햇살이 하루종일 내려오는 자리이기도 했다. 산 아래로 탁 트인 경치가 한눈에 봐도 이곳은 으뜸 중의 으뜸인 명당.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바로 절감할 정도였다. 세종대왕은 이곳에 적서 왕자 19명 중 장자인 문종을 제외한 18명의 탯줄을 묻었다. 여기에 원손인 단종의 태실도 함께 만들어 두었다. 탯줄을 묻을 때도 각각 태항아리에 따로 담았고, 그 위에는 석물을 올려 장식을 했다. 그렇게 조성한 석물은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다. 다만 세조의 왕위찬탈을 반대했던 다섯 왕자는 석물이 파괴돼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연엽대석만 남았다. 왕자들의 탯줄이 묻힌 자리를 하나씩 둘러보며 태실을 거닐자니 왕가의 핏줄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던 세종대왕의 염원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곳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 명당은 명당이었다. △입맛 돋우는 향토음식 등겨장의 매력 그래도 여행을 왔으면 먹거리도 찾아보는 게 순서다. 기왕이면 성주의 음식을 먹고 싶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비슷한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돈이 되는 걸 팔고자 하는 상인의 마음이야 모르는 것이 아니나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좀처럼 눈에 띄는 것이 없어 아쉬움이 짙게 퍼져가던 찰나, 등겨장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성주읍의 골목 한쪽에 자리한 고방찬남경식당이라는 곳이 등겨장을 내준다고 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잘 정리된 분위기가 사장님의 심성을 엿보게 한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돼지불고기다. 등겨장은 여기에 딸려서 나오는 소스에 지나지 않는다. 사장님에게 등겨장을 물었더니, 예부터 성주 일대에서 즐겨먹던 장류라고 했다. “옛날에는 먹을 게 많지 않았잖아요. 고추장 된장을 담가 먹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성주사람들은 보리등겨를 반죽으로 만들어 여름 아궁이 불에 천천히 익혀서 건조한 후에 발효시켜 먹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여름에 만든 장은 겨울이나 이듬해 봄에 먹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제법 맛있어요.” 기대를 부풀리는 설명이다. 주문을 넣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상 위로 가득 음식이 깔렸다. 돼지불고기는 간장에 잘 재워서 구운 것이다. 그냥 먹어도 짜지 않고 다소 담백한 맛이 돋보였다. 고기를 쌈에 싸고 여기에 등겨장을 올려서 입에 넣었다. 등겨장은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내세우진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서서히 제 역할을 하는 듯했다. 그냥 찍어 먹어 봤다. 맛이 순하다. 보리 특유의 단맛이 뒤에서 올라왔다. 미리 지어서 온장고에 보관한 것이 아닌 갓 지은 밥에 등겨장을 더하니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하, 좋구나. 이런 맛이라면, 일부러 찾아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글 사진 정태겸 여행작가, 정리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매력적인 ‘부산의 밤’ 외국인들 사로잡아

부산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운 가운데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야간관광 혁신 프로젝트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가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부산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소비자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도쿄, 상하이를 제치고 동북아 8개 도시 중 2위(4.90/5.0)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포함되는 등 글로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먼저 찾는 ‘부산 야간여행’의 새로운 트렌드 올해 1분기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대만,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방문했으며,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하며 역대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들의 부산 여행 패턴의 변화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은 BIFF광장, 국제시장, 해운대 등 주요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단순한 ‘관광 활동’을 보였다. 최근에는 ‘찐 부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SNS로 공유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부산은 현지인의 일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트렌디한 여행 도시로 부상하게 됐다.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여러 바를 돌며 즐기는 관광) △사직 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 색다른 야간 콘텐츠들이 해외 블로그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부산만의 야간관광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관+콘텐츠’ 결합한 부산형 야간관광 생태계 부산 야간관광의 매력 요소는 야경과 콘텐츠의 시너지다. 초대형 이벤트부터 소규모 감성 콘텐츠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통합 야간관광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특히 광안대교를 무대로 한 ‘M드론라이트쇼’ 상설 운영 이후 광안리 인근 상권이 되살아나는 등 야간상권의 중심이 과거 야간관광 1번지였던 해운대에서 광안리로 이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야간관광의 진짜 ‘반전미’는 체험형 야간 콘텐츠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스토리텔링과 상황극이 결합된 콘텐츠로 작년 기준 만점에 가까운 참가자 만족도(4.94/5)를 기록했다. 화명생태공원의 △별바다부산 나이트 마켓과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는 기존 관광지가 아닌 로컬 공간을 야간관광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지역 전통주 팝업, 로즈나잇 요가 등 감성적인 체험형 콘텐츠들이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핫한 ‘야구 경기 관람’과 경기 후 즐기는 ‘애프터게임 문화’는 부산만의 독특한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경기 후 주변 번화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야간 액티비티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K-스포츠 관광 경험을 만끽하게 한다. 전국 최고 야간 인프라, ‘24시간 도시’ 부산 2022년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실태조사에서 부산은 야간관광 경험·희망·만족도 부분에서 모두 최고점을 달성했다. 특히 야간 볼거리·즐길 거리와 야간 이동 편의성에서 전국 1위 만족도를 얻었다. 또 다른 부산의 강점은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라는 점이다. 서면·해운대·광안리·남포동은 물론, 다대포·화명동·사직동을 포함한 전역에서 야간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심야까지 안전한 대중교통망과 함께 부산관광공사는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2025년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 전역 확대 2025년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는 부산 전역을 아우르는 축제로 확대된다. 7월부터 4개월간 진행되는 나이트 페스타는 전년보다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할 예정이다. 다대포 해변공원과 용두산공원부터 화명생태공원, 부산시민공원, APEC 나루공원까지 올해는 부산 전역이 야간관광의 장으로 변신한다. 밤에도 안전하고 반전미 가득한 야간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산의 로컬 감성과 함께 색다른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 △부산근현대역사관 나이트 키즈투어가 운영된다. 특히 올해 국립부산과학관과 협업해 새롭게 선보이는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와 별바다부산 대표 프로그램인 △리버 디너 크루즈는 여름철 가족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부산이 국내 야간관광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야간 인프라와 차별화된 콘텐츠, 그리고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와 같은 혁신적인 야간관광 프로젝트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만의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야간 경관, 그리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나주 영산강 ‘한반도지형’ 이제 한 눈에 본다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아 전남 나주의 9경(景)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영산강 느러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나주시는 영산강의 아름다운 비경과 역사·지리적 상징성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동강면 곡천리 일원에 세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산강 하류인 이곳은 강의 물길이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으로 강폭이 500∼600m에 달하는 등 강원도 영월 동강과 비교해도 월등히 넓고 웅장하다. 나주시는 총사업비 95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800㎡에 높이 43m(5층)의 전망대와 야외마당, 각종 조경과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전망대는 외부 환경에 강하고 유지와 관리 효율성이 높은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 강화유리 등을 활용하고 360도 파노라마 뷰를 확보해 다양한 각도에서 영산강과 주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에는 미디어 프로젝션과 조명 연출을 통해 영산강의 곡선미와 한반도 형상을 테마로 한 화려한 야경을 선보인다. 올해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착공, 2027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한반도 지형 전망시설이 완공되면 영산강의 수려한 경관과 나주의 지리적 상징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나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8-04

한국 여행객 98%, AI로 여행 계획 세운다

AI는 여행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AI 기술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글로벌 AI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의 98%가 향후 여행 계획에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89%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한국 여행객들의 AI 수용도가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4~ 5월까지 전 세계 33개국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1%(한국은 97%)는 AI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79%(한국은 70%)는 AI 기술에 익숙하다고 답했다. 특히 AI가 여행 계획 및 예약 단계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행 중에는 번역 기능(글로벌 45%, 한국 42%), 여행지 내 액티비티 추천(글로벌 44%, 한국 38%), 낯선 지역이나 교통 시스템 탐색(글로벌 40%, 한국 44%)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를 사용했다.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글로벌 38%, 한국 32%)에서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AI에 대한 신뢰도는 어떨까? AI 어시스턴트에 대한 신뢰도는 24%로, 친구나 동료(19%)는 물론 인플루언서(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에는 번역, 여행지 추천, 맛집 추천, 교통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에도 AI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응답자의 91%는 AI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우려를 나타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AI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AI에게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맡길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12%에 그쳤다. 현재 부킹닷컴은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 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에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AI 트립 플래너’를 지난해 영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로 확장했다. AI 트립 플래너는 여행지 추천과 일정 짜기, 여행 중 일정 조정 등 여행 전반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향후 유럽 주요 국가들과 웹버전 등에 이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임스 워터스 부킹닷컴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생성형 AI는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여행자들의 기대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부킹닷컴은 AI 기술력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왔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신뢰, 투명성,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박보검,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발탁… 1년간 활동

배우 박보검이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명예홍보대사에 발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9일 ‘2025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박보검을 위촉한다고 24일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방탄소년단, 2023년 이정재, 지난해 뉴진스 등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해 방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보검은 전 세계가 공감하며 울고 웃은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그의 강점인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향후 1년 동안 한국 관광의 매력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보검은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광고 두 편과 부록(쿠키) 영상을 통해 한국관광을 홍보한다. 박보검은 뮤직비디오의 주제곡인 ‘온 마이 웨이’를 직접 불렀다. 이날 한국관광 홍보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 맛보기(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한국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한국관광 홍보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는 11월까지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도쿄, 베이징, 방콕 등 주요 16개 주요 도시의 대표(랜드마크) 전광판에 한국관광 홍보영상을 송출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서도 20여개국 주요 방한 시장에 한국관광을 알린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관광 해외 캠페인 광고 8편의 85% 이상을 서울 이외의 지역 관광지에서 촬영했다”며 “외국인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 자원을 소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한국관광의 별’ 국민 추천 이벤트 참여하세요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오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2025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위한 대국민 후보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관광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국민들의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 해 동안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과 개인·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시상은 관광지, 관광 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총 3개 부문 10개 분야로 구성되며, 대국민 참여 이벤트는 △올해의 관광지 △유망관광지 △지역특화 콘텐츠 △지역상생 관광모델 △혁신 관광정책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기업 및 인물) △명예 공헌 인물 △홍보 미디어 등 8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벤트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korean.visitkorea.o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준다. 국민 추천과 전국 지자체 추천을 통해 접수된 후보들은 전문평가단의 엄정한 서면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에 최종 발표된다. 선정된 수상자(기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준다. 공사 허소영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매년 국민 추천을 통해 숨은 매력의 관광자원들이 발굴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관광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만들어 온 주역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한여름 무더위 날릴 ‘경북 축제’ 대향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북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영주시와 영주문화관광재단은 8월 1~ 5일까지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시원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다양한 물놀이를 비롯해 물총사격, 아이스컬링, 물풍선던지기 등 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등으로 구성된다. 축제 기간 정수연, 이상미, 김현정, 쿨 이재훈, 백프로, 싸이렌, 박명수, 드림노트, 마이티마우스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봉화군은 8월 3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봉화은어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은어 반두잡이 체험을 비롯해 은어 맨손잡이 체험, 숯불구이 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다. 31일에는 R.ef, 채연 등이 출연하는 ‘레전드 물벼락쇼’, 8월 1일에는 DJ 박명수가 출연하는 ‘은어 워터비트 나이트’, 8월 2일에는 은어 트롯트레인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퐁당! 어린이 워터파크’와 ‘내성천 모래놀이장’도 상설 운영한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영덕 오십천 일원에서 ‘영덕 황금은어축제’, 8월 4일부터 6일까지 울릉도 일원에서는 ‘제23회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열린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상누각 일원에서 ‘포항 워터 스플래시 페스티벌’, 8월 16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문경새재 맨발걷기 페스티벌’, 같은 날 문경에코월드에서 ‘전설의 귀신 인 문경’ 등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실핏줄처럼 이어진 섬길, 마음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천국

한낮의 태양이 바다 위에 부서질 무렵, 바람은 파도의 향기를 실어 나른다. 육지의 끝자락, 지도에서조차 손끝으로 콕 집어야 나타나는 작은 섬과 섬 사이로 실핏줄처럼 이어진 길. 이 길들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다. 걸으며 사색하고, 풍경과 감정을 교환하는 공간. ‘섬길(島道)’, 그것은 바다와 육지가 나눈 오래된 대화의 흔적이다. 이번 여름 섬으로 난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5 ㎞) 절벽 끄트머리·숲길 넘나드며 절경 감상 여수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 (2.2 ㎞) 긴 그늘길 이어져 부담없이 걷기에 좋아 강화나들길 13코스 불음도길 (13.6 ㎞) 곳곳에 이정표·리본 설치, 초행길도 쉬워 통영 매물도 해품길 (5.2 ㎞) 전망대길 오르는 곳곳 인생사진 포인트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 (왕복 2.6 ㎞) 원시림·기암괴석·동해바다 동시에 즐겨 △이야기가 숨어 있는 금오도 비렁길 1코스 코스경로 :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에는 섬의 서쪽 해안 방향으로 솟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비렁길’이 있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길 모양새를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시작하는데,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1시간 30분 소요)을 이용하면 비렁길 1코스에 곧장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하루 7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20분 소요)을 타면 금오도 여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함구미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부터 두포마을까지 약 5㎞의 비순환형 걷기길로, 섬의 서쪽 절벽으로 향하기 전 작은 오르막에서 시작된다. 길은 절벽 끄트머리를 절묘하게 타고 넘나들며, 바다를 뒤로한 채 깊은 숲속을 여러 차례 드나든다. 대체로 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금오도의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다. 특히, 종종 만나게 되는 벼랑 끝 전망대는 마음이 뻥 뚫릴 만큼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길 위의 이야깃거리도 흥미롭다. 고려의 승려 보조국사가 비렁길 1코스 중간 지점 어딘가에 송광사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도서 지역의 토속 장례법인 초분(草墳)의 흔적을 복원해 섬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만들어두기도 했다. 금오도는 방풍나물의 산지이기도 하다. 길 중간에 방풍나물을 이용해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 △트레킹 최고 코스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등대길 코스경로 : 거문도 자연관찰로 – 무넹이 – 선바위 – 동백터널숲 – 거문도등대 전남 여수 거문도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가족끼리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서도, 동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곳으로 낚시꾼들에게 먼저 입소문이 탄 곳이다. 거문도 구석구석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아 주말이면 단체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지만 그 중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코스는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이다. 해당 코스는 거문도 고도 어촌마을부터 시작해 삼호교, 수월산,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며, 길에 그늘이 져 있어 여름철 가족끼리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약 2.2㎞에 약 1시간 걸린다. 마지막 포인트에는 남해안 최초로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높이 6.4m의 등대와, 1년에 한 번씩 발송하는 달팽이 우체통도 있다. △서울 근교 걷기 좋은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코스경로 : 볼음도선착장 – 물엄곶 – 조개골 – 거무골 – 요옥산 – 은행나무 – 진뜰 – 밭바위뜰 – 갯논뜰 – 당아래마을 – 볼음도선착장 여름의 한복판 이 계절에는 어쩐지 한적한 섬 여행이 간절해진다.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은 인천 강화 외포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걷기 좋은 섬길이다. 볼음도는 아차도, 주문도, 말도와 함께 강화군의 가장 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160세대 270여 명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섬마을이다. 볼음도길은 볼음도선착장을 시작으로 조갯골, 갯논뜰을 지나 다시 볼음도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총 13.6㎞의 순환형 코스(약 5시간 소요)다. 길 곳곳에 이정표와 리본들이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숲이 우거진 산길은 정비되지 않은 곳들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볼음도길에는 두 개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8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 다른 하나는 조개골해수욕장이다. 볼음도 저수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서도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크기가 굉장하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조개가 많기로 유명한데, 근처 민박집들을 통해 예약하면 유료로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환상적인 노을을 구경할 수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도록 하자.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 코스경로 : 당금마을 - 장군봉 – 대항마을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매물도는 북적거리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섬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면 섬에서 약 4시간을 머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매물도 해품길(5.2㎞)’을 한적하게 걷기 충분하다. 백 패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폐교 운동장에서 1박 2일 묵기 안성맞춤이다. 폐교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대항마을 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일찍 찾아온 여름 햇살 덕분에 만개한 수국과 멋진 바다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참을 걷다 보면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원두막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쉬다 간다. 코스를 걷는 내내 쉬어갈 만한 곳과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만날 수 있으니 가벼운 카메라는 챙기는 게 좋겠다. 섬에서의 걷기 여행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어서 의외로 상쾌하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 코스경로 : 도동항 – 행남쉼터 – 행남등대 – 소라계단 – 촛대바위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한 곳이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 해양문화와 역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선발하는데,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친화적 공법으로 개설돼 울릉도의 수려한 원시림과 기암괴석, 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에 선정됐다.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시작해 북쪽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일부 구간(행남등대~저동항)이 낙석으로 폐쇄된 상태다. 아직 복구공사 중으로 마무리되기 전까지 행남등대를 반환점으로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낙석 위험이 있어 입장이 통제되므로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통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스는 왕복 2.6㎞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산책로 곳곳에는 화산섬 울릉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을 볼 수 있으며, 안내판에 형성과정을 비롯해 자세한 해설이 붙어 있다.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산책로의 매력적인 볼거리 중 하나이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철썩거리면서, 퍼렇게 빛나던 바다가 하얀색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며 부서진다. 그 중에는 산책로가 관통하는 거대한 동굴도 있는데, 시커먼 암반이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 무척이나 위압적이다. 절벽 길이 끝나고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행남등대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입장은 안 되지만, 등대 뒤편 저동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8

일상의 번민에 지친 당신, '불편한 여행' 어때요?

‘불편한 여행’은 일상의 편리함과 익숙함을 잠시 내려놓고,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의미한다. 불편하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하루는 ‘여행’이라는 단어와 선뜻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디지털 디톡스’, ‘건강한 고독’ 등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와 맞물려 요즘 뜨는 여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편하지만 마음이 건강해지는 여행, 새롭고도 흥미로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나만의 쉼이 있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보자. ‘디지털 디톡스’ ‘건강한 고독’ 등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와 맞물려 요즘 뜨는 여행 “마음이 건강해지는 새롭고 흥미로운 여행 꿈꾼다면 나만의 쉼이 있는 곳으로…” △5평 책방이 품은 오만가지 인생, 공주 가가책방 간판도 사람도 없다. 불도 꺼져있다. 손님이 직접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야 한다. 비밀번호는 책방에 적힌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알아내고, 문을 열고 들어가 이용 방법을 정독해야 비로소 무인책방 운영 방식을 알게 된다. 마치 상점을 열고 마감하는 주인처럼 조명과 에어컨을 켜는 것부터 모두 손님 몫이다. 찾아온 손님들은 이를 즐긴다. 메모지를 들추며 의도치 않게 감춰진 스위치를 찾아내는 것부터 잘 짜인 방탈출 게임을 하는듯하다. 손님이 남기고 간 엽서가 하나둘 모이면서 지금의 메모서가로 바뀌게 됐다. 책방 가득 메모를 들여다보는 일이 또 다른 독서다. CCTV도 없는 이곳은 ‘최소한의 관여’를 통해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최대한의 참여를 끌어낸다. 가가책방의 키워드는 불편함에서 어느새 사람에 대한 신뢰로 옮겨간다. 5,000원 입장료는 손님들의 권유에 생겼다. 손님들이 책을 구매하기도 그렇고 무료로 운영하다가는 공간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하나둘 의견을 낸 것이다. 그래서 단서가 붙어 있다. ‘좋았다면’ 입장료를 계좌로 내달라고 말한다. 오픈 후 한동안 손님들은 불편함을 개선하도록 ‘변화’를 요구했다. 자물쇠 대신 원격 도어락이나 인터넷 설치 등이 그것. 하지만 지금은 입을 모아 변화를 반대한다. 불편한 이 공간이 자생하도록 두는 것이, 모두가 상생하는 방법임을 느껴서다. 한 블록(10~20m)만 걸어 나가면 제민천변을 따라 ‘블루프린트북’, ‘느리게, 책방’ 등 지역 책방투어도 가능하다. 나태주 풀꽃 문학관과 공산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 쉼과 성찰의 공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 문명의 소음과 일상의 번민으로 지친 여행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비단 ‘템플스테이’ 뿐이겠는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하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는 침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또 다른 쉼터다. 문화영성센터에는 다양한 주제의 피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피정’이란 평소 생활하던 곳에서 잠시 떠나 성당 또는 수도원에 머물며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말한다. 연말에는 성탄 전례 피정과 해맞이 피정도 진행한다.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에게도 언제나 문이 열려 있으며, 참가자들은 수도원 대성전에서 수사들도 참여하는 아침기도와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 등에 함께할 수 있다. 승효상 건축가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자신을 살피고 싶어 수도원을 찾는 이들에게 넉넉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어가는 중이다. 문화영성센터에서 하루를 지내보면 시간에 따라 빛의 각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혼자 묵상과 기도를 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늦은 오후 경당에 앉아 있으면 길게 드리운 빛이 제단 뒤에 걸어둔 고상 주변을 집중해 비추는 장면이 보인다. 벽면 가득히 수많은 망치로 꾸민 대회의실과 가톨릭 성물들을 구매할 수 있는 성물방도 가볼 만하다. 신자 한 명이 오랫동안 수집한 망치를 수도원에 기증했는데, 이 수많은 망치들로 벽면을 꾸며놓았다.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의 기본 신념인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를 잘 표현한 곳이다. 문화영성센터는 맛이 좋은 식사로도 유명한데 수도원 수사들이 직접 만든 소시지가 특히 인기다. △나 홀로 독방에서 보낸 24시간, 홍천 행복공장 강원도 홍천군에 자리한 행복 공장에는 1.5평(5㎡) 남짓한 독방에 하루 동안 혼자 머물며 자신과 마주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던 고 권용석 씨가 연극인인 아내 노지향 원장과 함께 성찰과 나눔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설립한 공간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이나 TV 등 일체의 전자기기가 없는 독방에 자신을 가두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어른 둘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작은 방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입구에 커튼으로 분리한 화장실이 있고 작은 세면대와 좌식 탁자, 요가 매트, 다기 세트 등이 있다. 공간 활용을 야무지게 한 덕에 혼자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방 문은 밖에서 잠그고 식사는 배식구를 통해 제공된다. 탁자 위에 놓인 방명록에는 10대, 20대, 중장년층 등 이 방을 거쳐 간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이야기가 담겼다. 누군가는 고민을 남겼고 누군가는 거기에 답이나 응원을 달았다.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나만의 공간에서 자신을 잘 살핀 후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을 조건으로 가석방되어 일상으로 복귀한다. 프로그램은 보통 매달 첫째 주말에 진행되나 사정상 변동 가능하며, 참가비는 1박 2일 기준 15만 원이다. △ 백두대간 속 고립된 섬, 맹개마을 경북 안동의 깊은 골짜기에는 ‘트랙터’로 강을 건너야만 방문할 수 있는 맹개마을이 자리한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뒤로는 청량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여러 봉우리가 감싼 이곳은 육지 속 섬처럼 접근이 불편하지만 이 일대의 풍경은 조선 시대의 대학자, 퇴계 이황조차 친구에게 남긴 문장에 언급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선사한다. 맹개마을은 약 20년 전, 김선영·박성호 부부가 귀농해 밀 농사를 지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현재는 국내 최초의 밀소주인 ‘안동 진맥소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으로도 유명하다. 마을에서는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저녁 식사도 체험할 수 있다. 예약자만 즐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트랙터 타기 체험, 시음, 양조장 시설 견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면, 맹개마을에서 트랙터가 마중을 나온다. 마을에서는 방문객이 고요한 하룻밤을 누릴 수 있는 숙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2024년, 맹개마을은 ‘한국관광의 별’(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찾아가는 양조장’(농림축산식품부)에 선정되었으며, 차로 20분 거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 1박 2일 숲식 사우나! 불수사도북 종주 산행 모든 것이 갖춰진 편리한 도심 속, 일상의 안락함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밀어붙이며 고요과 고통 속에서 나를 마주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불수사도북’ 종주.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다섯 산의 머리글자를 딴 이 코스는 총거리 약 45km, 누적 상승고도 약 4000m, 종주에 스무 시간 이상 걸리는 극한의 여정이다. ‘강북5산 종주’라고도 한다. 공릉동 백세문에서 출발해 다섯 산의 정상을 찍은 뒤 불광동 대호아파트로 하산하는 길을 정석으로 친다. 그렇다고 이 코스가 원칙은 아니다. 능선을 타고 다섯 산의 정상을 한달음에 오르는 것이 이 산행의 목적이다. 불수사도북 종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하며, 평소 뒷산 산행 등을 통해 산의 환경과 지형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섯 산을 나눠서 한 산씩 미리 올라보는 것도 완주에 도움이 된다. 방풍(방수)재킷, 헤드램프와 여분의 보조 배터리, 휴대전화와 지도, 충분한 물과 행동식은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종주에 도전하기 전 북한산우이역 부근에 자리한 ‘우이동 산악문화 H·U·B’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다양한 산악 체험이 가능한 산악문화복합공간으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개 봉을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업적을 기리는 엄홍길전시관과 유익한 등산 상식을 접할 수 있는 산악체험관을 운영한다. H·U·B는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gil), 북한산(Bukhansan)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1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관광객 위한 여름여행 특집전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본격적인 여름여행 시즌을 맞이해 오는 8월 5일까지 여름여행 특집전을 진행한다. 이번 특집전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한국관광통합 플랫폼 ‘VISITKOREA(visitkorea.or.kr, 이하 ‘VK’)‘의 인기 콘텐츠를 소개하고, 여행자 맞춤형 추천을 통해 방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집전에서는△활동형 모험가 △역사형 문화탐방가 △미식 탐험가 △자연 애호가 △야경 콜렉터 △실내 탐방가 등 6가지 여행 성향에 따른 맞춤형 추천 여행지와 체험 활동을 소개한다. 여행자는 간단한 여행 성향 테스트에 참여해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출석체크 챌린지’ 이벤트도 열린다. 여름 특집전 페이지에 접속해 출석을 완료하면 아이스큐브가 적립되며, 누적 수량에 따라 경품이 차등 제공된다. 자주 방문할수록 아이스큐브를 더 많이 모을 수 있고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한국관광공사는 VK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 도착 시 환영 및 환송 메시지를 발송하고, 현재 위치나 이동 경로에 따라 인근 관광지, 축제, 주요 행사, 혜택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1

신세계百, 여행업 진출… 플랫폼 ‘비아신세계’ 내달 5일 운영

백화점이 여행업에 뛰어 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개설하고 오는 8월5일부터 운영에 들어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전 모두투어 부서장 출신 팀장을 비롯해 자사 IT 전문가 등을 필두로 여행 프로젝트 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물류업계의 여행업 진출이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2023년 8월 종합여행업 등록을 마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해 착실하게 준비해왔다고 한다.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여행상품기획과 시스템기획 분야 신규 경력직 채용을 거듭해 20명 안팎 규모로 확장했다. 비아신세계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신세계’는 배움과 철학을 얻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웰니스 체험·북극탐사, 모터스포츠 경기 체험 등 기존 여행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 상품은 마스터피스·오리진 등 2개 등급과 네 가지 테마로 구분된다. 마스터피스 등급은 탐험가 제임스 후퍼와 최고급 쇄빙선을 이용한 북극 탐사를 하거나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금상을 수상한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와 첼시 플라워쇼를 함께 관람하는 등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세계적 모터스포츠를 VIP 관람석에서 관람하고 팀 전용 라운지 이용하는 상품도 마스터피스 등급 상품 중 하나다. 오리진 등급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여행을 추구한다. ‘노년 건강지킴이’로 유명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뉴질랜드와 그리스의 웰니스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국가유산청과 협업해 자연유산이나 명승지를 찾는 국내 여행 상품도 있다. ‘비아신세계’ 상품은 여행 전 프리뷰 아카데미, 맞춤형 어메니티(편의용품), 자택∼공항 이동시 고급 세단 제공, 공항 수속 지원 등 ‘풀 패키지’ 서비스를 포함한다 여행상품은 ‘비욘드 신세계 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여행상품 구매시 구매 금액의 최대 100%까지 신세계 VIP 실적으로 인정해줄 방침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비아신세계 론칭을 앞두고 출석체크 이벤트 ‘트래블 캘린더’를 선보였다. 매일 분야별 혜택을 제공하고, 여행 상품권 등 응모 기회도 주어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1

낮엔 물총대첩·밤엔 EDM 파티 포항 영일대 ‘워터퐝 페스티벌’

‘물의 도시’ 포항이 올여름, 동해·경북권 최대 규모의 워터 페스티벌을 연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SUMMER 워터 퐝 FESTIVAL(포항 워터 스플래시 페스티벌)’이 오는 8월 8~9일 이틀간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태국의 대표 물 축제인 ‘송크란(Songkran)’을 모티브로 기획된 도심형 워터 페스티벌로, 남녀노소 누구나 물을 매개로 하나 되는 시민 참여형 여름 관광 콘텐츠다. ‘송크란’은 태국의 전통 신년 축제로, 가족과 이웃에게 물을 뿌리며 복을 기원하는 정화의 의식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방콕, 치앙마이 등지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워터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으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대표적인 여름 관광 이벤트로 각광받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송크란’의 상징성과 축제성을 지역의 해양 자원과 접목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여름 축제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핵심은 역시 물의 향연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물총 대첩’은 대형 워터 캐논과 다양한 물총을 활용한 대규모 물싸움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물세례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EDM 퍼포먼스 무대도 눈길을 끈다. DJ의 퍼포먼스와 함께 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워터 클럽 콘셉트의 야간 파티가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래퍼 호미들과 래원의 무대도 예정돼 있어,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활기차게 수놓을 전망이다. 이색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솔로 남녀 10명이 참가하는 소개팅 프로그램 ‘물총은 핑계고’는 가벼운 물놀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인연을 만드는 콘셉트로 구성된다. 축제장 인근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형 ‘퐝포차’가 운영돼 먹거리와 만남이 어우러진 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해안 플로깅(조깅+쓰레기 줍기), 로컬 친환경 브랜드와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플리마켓 등 환경을 생각한 콘텐츠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여름 축제를 넘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도의 글로벌 위상을 홍보하는 사전 채널로도 활용된다. 축제 기간 동안 포항시 공식 SNS, 언론 보도, 현수막 등을 통해 APEC과 연계한 홍보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노출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시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 모델을 정립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회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워터 퐝 페스티벌은 즐거움 속에서도 환경과 지역을 함께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여름 축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포항만의 해양도시 정체성을 담은 축제인 만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여름의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20

“한국관광 100선 도장 찍고 경품도 받고”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8월 31일까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이하 ’한국관광 100선‘)’을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관광 100선’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개를 엄선하여 국내여행의 버킷리스트를 제시하는 사업으로, 2년마다 선정된다.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한국관광 100선 스탬프투어’ 정보를 확인하여 해당 관광지에서 스탬프를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visitkorea100)을 팔로우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1,150명에게 풍성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한, 공사는 ‘한국관광 100선’ 홍보를 위해 하나은행, 티맵모빌리티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을 통해 ‘한국관광 100선’으로 떠나는 여행계획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호텔상품권, 외식권 등을 증정하는 ‘우리가족 여행이벤트(7.1~17)’가 진행된다. 해당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최대 2%까지 적금 금리 우대쿠폰을 제공한다. 티맵모빌리티와는 ‘한국관광 100선’ 최다 방문자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오는 7월 8일부터 31일까지 티맵을 활용해 ‘한국관광 100선’을 방문하고, 장소 리뷰로 가장 많은 인증 사진을 올린 참가자에게 여행 캐리어, 주유권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공사 허소영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양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관광100선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관광100선과 함께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K-드라마 속 사랑의 순간 만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청와대 사랑채 1층 전시실에서 ‘K-드라마, 러브 챕터(Love Chapter)’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7월 5일에 문을 연 이번 전시는 ‘드라마 속 사랑의 순간들이 다시 피어납니다’라는 부제 아래, 한국 드라마의 핵심 감성인 사랑을 주제로 구성했다. 공사는 드라마 콘텐츠와 최신 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류관광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회는 입체적인 시청각 체험을 통해 드라마 속 사랑의 서사를 따라가도록 연출됐다. 먼저, 로비에서는 드라마 스틸컷을 담은 390여 개의 패브릭 행잉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지와 OST를 함께 즐길 수 있는 3D 미디어아트, 유리 프리즘 기둥을 통해 전해지는 ‘폭싹 속았수다’,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관람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촬영지인 울주 나사해변, ‘무인도의 디바’ 속 상주의 맥문동솔숲 등 실제 드라마 촬영지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가상 로케이션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된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스페인 기업, 한국서 우주여행시대 연다

우리나라도 2년 안에 우주여행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민간 주도 우주개발기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가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열기구 모양 비행체를 통한 ‘우주 관광’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한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우주 가장자리’ 격인 성층권(고도 8∼50㎞)에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 형태 등의 유·무인 비행체와 발사체를 보내는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직 서비스 상용화에는 이르지는 못했지만 시험 비행 단계에서 유인 비행은 고도 약 9.7㎞까지, 무인 비행은 32㎞ 지점까지 도달했다. 호세 마리아노 로페즈 우르디알레스 제로투인피니티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고고도) 유인 비행은 자금 조달이 원활하다고 가정했을 때 2년 안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용화 시 승객 1명당 비용은 약 1억6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우주여행 상품화에 앞서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는 관계당국 허가를 마치고 ‘별(byul) 프로젝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반려동물의 유해를 별 모양의 캡슐에 담아 고도 32㎞에서 흩날리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식이다. 국내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21g(21그램)과 협업해 이뤄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제주 할머니들 ‘폭싹 속았수다’ 명장면 그림에 담아

제주 할머니들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렸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사는 73세부터 96세에 이르는 할머니 9명은 지난 5월 2일부터 이달 말까지 예술공간 ‘선흘그림작업장’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감동적인 장면을 담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할머니는 2021년 드로잉 프로젝트 ‘할머니의 예술창고’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들이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폭싹 속았수다’ 주요 촬영지인 제주목 관아와 김녕 해변·성읍민속마을·성산일출봉에 만들어 오는 8월31일까지 해시태그 이벤트를 한다. 공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해당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제주폭싹이벤트’, ‘#제주와의약속’ 문구와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도민과 관광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명에게 선흘1리 할머니 그림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선흘1리 할머니들 그림 전시회에 ‘폭싹 속았수다’ 주인공인 아이유가 방문해 화제가 됐었던 만큼, 이번 이벤트가 도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올 여름 무더위 ‘워터트레인’서 날려요”

제주의 대표 관광지인 에코랜드 테마파크가 여름을 맞아 더욱 강력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에코랜드의 인기 여름 체험형 콘텐츠인 워터트레인 시즌2 ‘몬스터를 잡아라’가 레이크사이드역과 포레스트가든역 사이 기찻길 구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시즌은 제주도 내 관광사업체 관광붐업 행사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제주관광협회의 공식 지원을 받는 콘텐츠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코랜드는 이를 통해 체험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주의 자연 자원과 관광 활성화에 부합하는 콘텐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워터트레인은 평화로운 곶자왈 숲속에 나타난 몬스터 무리와 기차를 지키려는 탑승객 간의 물총 배틀로 시작된다. 관람객은 기차 안에서 직접 물총을 들고 전투에 참여하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는 현장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유럽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댄서들이 직접 출연해 선보이는 웻댄스(Wet Dance) 퍼포먼스와 저글링 서커스 묘기가 더해져 한층 다채롭고 역동적인 구성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최대 8미터 상공까지 물을 분사하는 워터캐논, 한층 더 강력해진 워터젯, 그리고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특수 장비가 총동원돼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물의 연출은 관람객들에게 시원하고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번 워터트레인은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대표 물의 축제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에코랜드는 이번 워터트레인은 제주의 자연, 액티비티, 퍼포먼스를 결합한 복합형 콘텐츠로, 가족 단위는 물론 어린이와 커플 관람객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대표 프로그램이라며, 제주 관광 붐업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텐츠는 제주 관광의 체류형 콘텐츠 확대와 함께,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여름철 제주 여행의 새로운 즐길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트레인 시즌2 ‘몬스터를 잡아라’는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하루 5회 진행되며, 관람객은 기차에 탑승한 채 물총 배틀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물총은 현장에서 대여해주며 우비는 무료 제공된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한여름 자연 속 고요함… 숲에서 쉼을 찾다

한여름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바람한 점 없는데 칠월 하순의 햇살 그 품안으로 지상의 푸르름을 모두 데려가고 있다. 여름 여행을 꿈꾼다면 숲에 머물면 어떨까? 아홉산 숲과 서후리 숲, 구례 섬진강 댚숲길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가족여행지로도 일품이다. 부산 기장군 9개 골짜기 품은 ‘아홉산숲’ 하늘로 뻗은 금강소나무·보호수 116그루 영화 촬영지·슬로우 트레킹 코스로 주목 경기도 양평 깊은 산속 조용한 ‘서후리숲’ 잣나무∼단풍나무까지… 테마별 산책로 자연이 숨쉬는, BTS 다녀간 숲으로 유명 전남 구례 지리산 품은 ‘섬진강 대숲길’ 곧고 빼곡한 대나무 줄기 사이 그늘길 바람에 춤추는 대숲… 사진 명소로 ‘딱’ △영화·드라마의 촬영지, 평형세계의 문을 여는 아홉산 숲 부산 기장군 철마면,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이 거리 안에 이토록 깊은 숲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9개의 골짜기를 품은 아홉산 자락에 기대어 300년 넘게 자라온 숲, ‘아홉산숲’이다. 이름도, 내력도 남다르다. 임진왜란 이후 미동마을에 정착한 남평 문씨 일가가 9대에 걸쳐 가꿔온 사적인 숲. 단 한 평의 땅도 내어 팔지 않았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 숲의 형체를 지켜왔다. 한때는 ‘들어갈 수 없는 숲’이었다. 그렇게 닫힌 시간은 2015년, 대중에게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2022년부터는 일일 입장객을 제한하고, 유료 입장제를 운영하며 숲의 밀도를 지키는 방식으로 공존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오늘의 아홉산숲은 ‘치유형 숲여행’의 대표지로 떠올랐다. 매표소를 지나 첫발을 디디면 수령 400년이 넘는 금강소나무들이 마중 나온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자태. 두 팔 벌려도 안기지 않는 굵기. 일제강점기 내내 송진 채취 없이 지켜졌다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현재 이 숲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무려 116그루에 이른다. 그 곁, 한옥 ‘관미헌(觀薇軒)’은 이 숲의 상징 같은 곳이다. ‘고사리조차 귀히 본다’는 뜻을 품은 이름처럼, 작은 풀 하나까지 귀하게 여겨온 이 집안의 철학이 고스란히 숲에 녹아 있다. 관미헌을 지나면 이내 맹종죽 대숲이 펼쳐진다. 초록이 쏟아지는 터널, 공기의 감촉마저 달라지는 공간이다. 아홉산숲을 단박에 유명하게 만든 건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들이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대호>, <협녀: 칼의 기억>에서 숲은 시대극의 시간 배경이었고, 드라마 <보보경심 려>,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는 평행 세계의 문이 열리는 공간이 됐다. 특히 드라마 <더 킹>에서 이민호가 말을 타고 질주하던 숲이 바로 이곳, ‘평지대밭’이다. 국내 최대 규모(3만3000㎡)의 맹종죽 단일 숲으로, 평지에 대나무가 자라는 특이한 지형이 주는 묘한 비현실감이 압권이다. 햇살이 댓잎 사이로 스며들고, 바람이 지나가며 바스락거리는 소리. 걷는 이의 발소리마저 조심스러워진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숲 속의 다른 차원’을 체험한다고 말한다. 인공의 구성이 단 하나도 없는 숲이 줄 수 있는 정서적 충만함이다. 아홉산숲은 순환형 산책로로, 대숲과 참나무 숲, 편백나무 군락 등을 지나 약 40분~1시간 소요된다. 숲속 굿터를 지나면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마주 보는 ‘바람의 길’, 편백과 삼나무가 이어진 ‘서낭당길’, 그리고 여름이면 분홍꽃이 흐드러지는 100년 된 배롱나무길까지, 숲의 결은 일정한 듯하지만 계절과 햇빛에 따라 변주된다. 편의시설은 거의 없다. 벤치 몇 개, 음수대 하나 없다. 심지어 화장실도 입구 쪽 한 곳뿐이다. 하지만 불편함보다 오히려 이 숲이 지켜온 절제와 고요에 대한 존중이 먼저 든다. 최근 아홉산숲은 ‘슬로우 포레스트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 숲과 인근 ‘부산치유의숲’까지 연계한 치유형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사전 예약제(단체)로 운영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은 남평 문씨의 가문사, 숲의 생태적 구조, 촬영지 설명까지 곁들여져 콘텐츠가 깊다. 수십 번 사진으로 보아도, 직접 걸어본 숲길은 전혀 다르다. 나무 사이로 흘러드는 바람, 대숲 사이로 깃든 시간, 땅에 닿은 햇살의 기울기. 그 모든 것이 내 몸에, 감정에, 기억에 기록된다. 숲은 걷는 장소가 아니다. 오늘을 내려놓고 내일을 채우는 속도의 기술이다. 아홉산숲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반려동물은 동반할 수 없다. △ BTS가 머물렀던 사유와 치유의 숲 ‘서후리숲’ 경기도 양평 서종면 깊은 산자락, 그곳에 ‘서후리숲’이 있다. 33만㎡ 이르는 조용한 사유림. BTS가 머물며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됐지만, 여전히 숲은 조용히 자신의 호흡을 이어간다. 서후리숲은 1999년부터 조성에 들어가 2004년 본격 개발, 2014년 정식 개방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복구에만 3년을 들여 숲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전체 면적은 99만1735㎡. 이 중 33만㎡ 가 일반에 개방되어 있다. 그만큼 숲은 계획적이되 절제돼 있고, 손길은 닿았으되 거슬리지 않는다. 산책로는 잣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수종별로 테마가 분리돼 있다. 곳곳에는 벤치와 포토존, 전망대가 설치돼 사계절 풍경을 천천히 누릴 수 있게 했다. A코스는 왕복 1시간, B코스는 왕복 30분이 걸린다. A코스를 따라가면 서후리숲의 백미인 자작나무숲에 닿는다. 높은 해발에 자리한 이 자작나무들은 1980년대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얗고 곧은 줄기가 빽빽이 서 있는 풍경은 북유럽의 숲을 닮았다. 이 숲이 더욱 주목받게 된 계기는 BTS의 방문이었다. 그들은 2019 시즌 그리팅(인사) 영상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넓은 잔디정원과 흰 벤치, 자작나무숲과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장면은 지금도 팬들의 발길을 끈다. 연못 옆 둥근 테이블, 벤치에 놓인 사진 속 두 멤버의 모습은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숲은 촬영지 이상의 가치가 있다. 계곡 옆 양귀비와 샤스타데이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1급수에만 사는 버들치가 노니는 물가에는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앉아 있다. 연못과 작은 폭포, 귀룽나무와 고광나무, 황금실측백나무와 구상나무숲은 각각 독특한 풍경을 품고 있다. 서후리숲의 운영 원칙은 분명하다. 음식물 반입, 반려동물 동반, 식물 채취는 금지다. 정해진 산책로 외 출입 역시 제한된다.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숲 안팎에 음식점도 없다. 가장 가까운 식당이 차로 15분 거리다. 숲의 고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배려다. 서후리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사람의 손길이 머문 숲이지만, 오히려 자연이 더 살아 숨 쉰다. BTS가 다녀가며 유명해졌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숲’이다. 걸을수록 말이 줄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 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삶의 소음으로부터는 멀어진 장소. 숲이 주는 본연의 위로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그 해답일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경로·장애인·학생·단체는 7,000원, 초등학생 미만과 서종면 주민은 5,000원이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단, 공휴일은 예외다. 대중교통 접근은 쉽지 않지만, 그것이 서후리숲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가장 가까운 역은 양수역이며, 이후 택시나 자가용으로 이동해야 한다. △ 별세계로 가는 비밀의 정원, 구례 섬진강대숲길 전남 구례에 섬진강 대숲길은 대중교통으로 닿기에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대숲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굴다리를 지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굴다리 오른쪽으로는 정자 쉼터와 섬진강이 있고 왼쪽으로 대숲이 펼쳐진다. 섬진강 물길따라 대숲 뒤 먼발치로 지리산이 물결친다. 구례가 자랑하는 풍경이 한데 모인 셈이다. 섬진강대숲길에 첫발을 디딜때 그 숲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구례가 아껴둔 비밀의 정원이다. 대숲길로 들어서면 어느새 땡볕이 사라지고 마디마디 곧은 대나무 줄기가 무리지어 그늘을 드리운다. 대숲의 음명은 활엽수 그늘과 달라 수평으로 넓기보다 수직으로 깊다. 벤치에 앉아 대나무를 보면 빼곡한 숲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강바람이 ‘솨~’하고 불면 숲이 조금씩 일렁거린다. 포토존도 여럿 곳에 있다. 중간 지점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이 있고, 섬진강대숲길 경계에 그네가 놓였다. 섬진강 풍경이 마치 한곳에 모인 듯한 느낌이다. 야간이면 어둠이 내린 숲이 무지갯빛으로 변신하고 사방서 반짝이는 반딧불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14

삼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바닷길 3선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하늘 걷는 스릴 안겨주는 스카이워크 등 아름다운 경관 조망과 이색 레포츠 겸비 어민의 삶과 애환 그린 논골담길 벽화도 군산 고군산군도 선유도를 비롯한 63개의 섬으로 구성돼 ‘선유 8경’ ‘명사십리’ 등 수려한 경관 눈길 유람선 투어·집라인 등 다채로운 체험도 부산 용궁 구름다리 발 아래 투명하게 펼쳐지는 파도와 바위 양옆으로 감싸는 기암절벽의 풍광 감탄 동섬과 송도 앞바다 조망 포토스팟 유명 △ 동해 묵호의 도째비골 스카이워크 동해 바다길 중 묵호는 가장 바다를 바다답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묵호등대와 월소 택지 사이에 있는 도째비골에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체험시설을 조성한 관광지다. 이름의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다. 도째비골은 원래 집터와 풀만 무성했던 유휴지였다. 비오는 날이면 마치 푸른빛의 도깨비불이 보이는 것 같아서 ‘도째비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에 나올 듯한 이곳에 해발 59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세워졌다. 도깨비불과 도깨비방망이 등 전설을 담은 구조물도 같이 세웠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강점은 경관 조망과 이색 레포츠를 겸비했다는 점이다. 광활한 동해를 바라보는 약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 양쪽 구조물을 잇는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 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약 30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통해 동해시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난 스카이워크는 주요 지점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걷는 듯한 스릴을 안겨준다. 스카이밸리에는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영화 ‘E.T.’의 한 장면처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이다.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천천히 허공 위를 달리는 자전거는 한마디로 스릴 만점이다. 길이 87m에 높이 약 27m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가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당하다. 도째비골 너머로 보이는 논골담길을 빼놓고 묵호항 관광을 얘기할 수 없다. 원래 논골담길은 묵호항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연명했던 어부와 가족들이 모여 살던 언덕마을이다. 한때 물고기잡이로 큰돈을 벌 때는 지나가던 개도 1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영화(榮華)의 시절은 짧았다. 논골담길은 이후 시간이 멈춘 공간이 됐다. 판자와 돌과 슬레이트 등 전형적인 산동네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어촌답게 산비탈 공간에는 소나무로 만든 덕장이 즐비했다. 오징어와 대구는 물론 명태, 가오리 등 다양한 어종들을 말렸다. 안타깝게도 오징어와 명태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다. 이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것은 명태였다. 11월과 12월 갓 잡은 명태만 골라 동해의 해풍에 말리면 깊은 맛이 났다. 논골담길 곳곳에서는 다양한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강소형 관광지’로 적극 홍보하면서, 동해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핫플’로 떠올랐다. 논골담길은 총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의 등대오름길이다. 논골담길에 그려진 그림들은 묵호항 어민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명태를 잡아 자식을 키운 아버지의 신산한 삶을 그린 벽화는 가슴을 시리게 한다. 논골담길 언덕배기에는 묵호등대가 있다. 묵호등대는 1963년 6월께 세워져 묵호항을 밝히기 시작했다. 해발 93m에 있는 등대는 26m 높이에 달하는 7층 구조다. 동해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 장소로도 유명하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지붕들과 함께 바다가 보여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 서해 전북군산의 고군산섬잇길 군산에 새로운 바닷길이 열린다. 고군산 섬잇길이다. 고군산군도는 63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서해안 대표적인 섬 군락지다. 흔히 섬이라고 하면 배를 타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고군산군도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2006년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33.9㎞의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야미도와 신시도가 연결됐고, 2017년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무녀도‧선유도‧ 장자도‧대장도까지 뭍과 섬이 하나가 됐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해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관리도, 장자도, 대장도, 횡경도, 소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등의 63개의 섬으로 구성돼있다. 고군산도의 명칭은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원래 군산도라 불리었던 선유도에 조선 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했다.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고군산군도는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고 불릴 만큼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고군산군도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배를 타고 찾던 곳에서 이제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차량으로 올 수 있는 곳이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청정한 바다를 만나러 찾아오고 있다. 군산연결도로의 시작점인 신시도는 해안선길이가 16.5㎞이르며 고군산군도의 24개 섬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섬이다. 신라 초기에 섬 주변의 풍성한 청어를 잡기 위해 김해 김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신라 시대에는 문창현 심리, 또는 신치로 불렸으며 일제강점기에 신시도로 개칭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고군산도의 중심섬인 선유도는 ‘신선이 노닐던 섬’으로 명사십리 모래가 유명하다. 선유도항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선유도와 주변의 섬들을 여행할 때 거점이 되는 명사십리에 도착한다. 십리라 하지만 실제 길이는 3km쯤 된다. 그러나 백사장의 폭이 200m이고 수심은 어지간히 멀리 나가도 2m 정도에 불과하다. 저녁 무렵 모래사장에 가면 바다 위로 내려앉는 붉은 낙조를 볼 수 있다. 선유도에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없다. 기껏해야 골프장에서나 쓰이는 전동카와 오토바이가 전부다. 그래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제격이다. 때로는 바닷가를 달리고 때로는 숲을 지나는 오솔길은 그 자체가 명물이다. 이밖에도 무념무상 걷게 되는 힐링 해안데크길, 선유도와 장자도 두 섬을 잇는 장자 스카이워크, 자연스럽게 소원을 빌게 되는 빨간 기도등대, 몽돌해수욕장, 유람선 투어, 액티비티한 집라인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고군산도의 섬들을 개별로 즐겨도 좋지만 연결된 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도 일품이다. 특히 K-관광섬인 말도‧명도‧방축도의 경우 2025년 하반기 해상인도교가 연결되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명품 해상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진다. 말도‧명도‧방축도는 장자도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5~4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으로, 예매는 ‘가보고싶은섬’ 앱에서 하면 된다. 2022년부터 여객선 반값운임을 시행하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둘러볼 수 있다. △남해 부산의 랜드마크 용궁 구름다리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푸른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송도 용궁구름다리’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송도 용궁 구름다리는 2002년 태풍 셀마로 인해 철거된 옛 송도구름다리를 18년 후인 2020년에 재건한 것이다.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127.1m 길이의 해상보도교다. 거북섬을 잇는 전통의 송도구름다리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성과 안전성을 더해 완공된 송도 용궁구름다리는 ‘부산 서구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름다리의 매력은 단연 바다 위를 직접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맑은 날이면 발 아래로 투명하게 펼쳐지는 파도와 바위, 양옆으로 감싸는 기암절벽의 풍광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구름다리 상부에서 바라보는 동섬과 송도 앞바다의 조망은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해,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야간에는 다리 전체에 설치된 경관조명이 은은하게 점등되며,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07

호텔서 즐기는 시원한 바다와 숲… 외국인 위한 K-컬처까지

WE호텔제주 프리미엄 헬스 리조트 국내 최고 수준 워터 테라피 시설 갖춰 청정 산림욕·천연화산암반수 수영장 파크 하얏트 부산 ‘웰니스 프로모션’ 안대·파자마 등 제공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수영장·바다·워터파크 연계 다양한 구성 안다즈 서울 강남 ‘디즈니 스토어 앳 더 현대’ 협업으로 탄생 한복 마그넷 장식 미키·미니 등 한정판매 카시아 속초 휴가 시즌 ‘원더풀 스위트’ 객실 패키지 바다 뷰와 함께 객실 ‘프라이빗 풀캉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 수영장서 여름 이기는 패키지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13곳에서 ‘렛츠 고 스위밍(Let’s Go Swimming)’ 패키지를 8월 31일 까지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전국 유명 휴양지에 있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여름휴가 인기 콘텐츠인 수영장, 바다, 워터파크를 연계해서 다양하게 구성했다. 패키지 주요 혜택은 △객실 1박 △여름 인기 콘텐츠 (수영장, 해수욕장 선베드, 워터파크 입장권 등) △지점별 혜택(조식 뷔페, 식음 바우처, 시즌 음료 등) 등이다. 또한 6월 23일~8월 31일 까지 2박 이상 투숙하는 이용객에 한해 켄싱턴 시그니처 비치백과 비치타월로,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평창은 야외 수영장을 운영해 시원한 강원도의 여름을 즐길 수 있다. 패키지를 이용하면 △객실 1박△조식 뷔페 2인 △야외 수영장 2인 △실내풀과 사우나 2인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바우처 등이 제공된다. 야외 수영장은 7월 1일~ 8월 17일 까지 운영한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편리하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는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선베드 2인 사용권이 포함됐다. 선베드는 7월 11일~ 8월 17일 까지 이용 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 외에는 해수사우나 2인, 미니바 세트와 클래식 팥빙수를 준다. 제주 지역의 켄싱턴리조트 서귀포는 △객실 1박 △조식 뷔페 3인(성인2, 소인1) △야외 수영장 3인(성인2, 소인1)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보인다. 야외 수영장은 9월 1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 안다즈 서울 강남 - “미키가 한복 입고 안다즈에 떴다!” 강남 압구정역에 있는 안다즈 서울 강남이 감성 가득한 객실 패키지 '매지컬 모멘츠 앳 안다즈‘ (Magical Moments at Andaz)를 선보인다. ‘디즈니 스토어 앳 더 현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패키지로, 디즈니 캐릭터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한 한정판 상품과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빙수가 포함돼 있다. 이번 패키지는 K-컬처를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풍성한 혜택의 호캉스를 원하는 내국인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미키 인 서울’ 한복 마그넷 장식 미키 & 미니 △‘미키 인 서울’ 하트 마그넷 △안다즈 빙수 △조각보 조식 뷔페 △미니바 무료 이용(주류 제외) △더 서머 하우스의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무료 이용 등이 포함된다.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 감각적 여름 휴가 제안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감각적인 여름휴가를 위한 시즌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구성에는 △객실 1박 △웰니스 클럽 및 아쿠아 클럽 2인 이용 혜택 △프리미엄 티 세트 △파크로쉬 텀블러, 로쉬 카페 음료 쿠폰 2매 증정이 포함된다. 패키지 선물로 받아볼 수 있는 텀블러는 얼음을 넣거나 세척 관리하기 편한 600ml의 대용량 구조로 강력한 보온, 보냉 유지 및 밀폐력이 뛰어난 316 스테인리스 소재다. 함께 제공되는 블렌디드 티 전문 브랜드 캄오(CALM’O)의 허브티 세트는 스트레스 완화, 활력 증진, 소화 개선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웰니스 효능에 맞춰 제작된 카페인 프리 제품이다. 아웃도어 스파와 자쿠지, 인도어 스파, 사우나를 갖춘 아쿠아 클럽은 바람에 살랑이는 카바나 그늘막과 세계적인 미술가 리차드 우즈의 작품 블루 스톤 아트워크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감성 사진을 담아 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파크로쉬 서머풀 패키지는 8월 31일까지 투숙할 수 있다. △ 카시아 속초- 바다를 배경으로 즐기는 ‘프라이빗 풀캉스’ 반얀그룹의 ‘카시아 속초’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객실 내 풀에서 ‘프라이빗 풀캉스’를 즐길 수 있는 ‘원더풀 스위트’ 객실 패키지를 제안한다. ‘원더풀 스위트’ 패키지는 과일 & 치즈 플래터, 시푸드 피자, 프라이드 치킨 등 파티 분위기를 한층 살려줄 풍성한 파티 메뉴와 함께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이 제공된다. 대형 튜브까지 준비되어 있어 브라이덜 샤워, 생일 파티, 프렌즈 나잇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WE호텔제주- 맞춤형 가성비 패키지 한라산 중산간의 청정 자연 속에 있는 WE호텔제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워터 테라피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헬스 리조트로, 무더운 여름에도 프라이빗하고 쾌적한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제주에서도 가장 깊은 해발 350m 높이의 약 21만㎡에 이르는 숲에서의 상쾌한 산림욕과 천연화산암반수를 사용한 수영장은 진정한 웰니스를 경험하게 하며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한다. WE호텔제주는 여름을 맞아 통유리 창을 통해 울창한 숲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잘리아 로비라운지에서 시그니처 빙수와 함께 시원한 한여름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서머 노트 패키지 (SUMMER NOTE) 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아잘리아 로비라운지의 과일빙수, 2인 조식뷔페, 그리고 웰니스체험 프로그램, 2박혜택으로는 BBQ플래터와 무제한 생맥주를 제공한다. 호텔 관계자는 “누군가는 여유로운 하루를, 누군가는 시원한 맛과 가성비의 여름을 기대하듯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패키지를 준비했다.”며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원한 여름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크 하얏트 부산 - 감각적인 휴가를 위한 특별한 패키지 파크 하얏트 부산이 라운지웨어 브랜드 ‘스내피커들(Snappy Cuddle)’과 함께, 감각적인 여름휴가를 제안하는 웰니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웰니스 저니(Wellness Journey)’ 패키지 이용 고객 중 선착순 30명에게는 협업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한정판 수면 안대(4만 원 상당)를 준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호텔 4층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웰니스 프로그램 ‘마인드풀니스 플로팅 사운드젠(Mindfulness Floating SoundZen)’에 참여하는 고객 중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응모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스내피커들의 파자마 팬츠가 1인 당 1개씩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은 크리스탈 싱잉볼의 울림과 수면 위로 퍼지는 음파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협업 기간은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웰니스 저니’ 패키지는 토요일 체크인 일정에 한 해 예약할 수 있다. 도착일 7일 전 필히 사전예약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객실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7-07

한여름에도 ‘오싹’ 뼛속 시원한 얼음골서 ‘신선놀음’ 어때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이럴 때는 자연그대로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얼음골이 두 곳 있다. 경북 청송의 얼음골과 경남 밀양의 얼음골.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얼음골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계곡이 시원해 얼음골이라 부르지만 경남 밀양 재약산 기슭의 얼음골은 그 느낌이 여느 곳과 다르다.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되면 바위 틈새의 냉기가 점차 줄어든다. 얼음골은 겨울철에는 계곡물이 잘 얼지 않고 오히려 바위틈에서 영상의 더운 김이 올라오고 있어 고사리와 이끼들이 새파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지역이다. 밀양에는 얼음골말고도 자연그대로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또 한 곳 있다. 경남 밀양의 ‘시례 호박소’다. 이곳은 인공적인 구조물 하나 없이 오직 물과 바위, 전설만으로 피서객을 끌어 모은다. 호박소는 하얀 화강암 지대가 오랜 시간 물에 깎여 만들어진 자연 연못이다. 그 모양이 절구를 닮았다고 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이라 불린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장소이며, ‘구연 기우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수십만 년 동안 물이 바위를 깎아 만들어낸 소는 마치 거대한 절구처럼 깊고 넓으며,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맑고 깊은 물빛이 인상적이다. 발을 담그는 순간 전해지는 냉기가 몸의 열기를 한순간에 식혀주고 주변 풍경은 눈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오래전부터 이무기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이 소는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경북 청송군 내룡리의 얼음골도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다.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야 얼음이 얼고,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을 때는 얼음이 녹는다. 바위 안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한여름에도 얼음물처럼 차가운 약수가 흘러 피서지로 인기다. 얼음골의 겨울은 사방이 얼어붙고 추위가 매섭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2011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적인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를 연다. 인공 암벽과 빙벽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물은 대회를 위해 설치한 경기장으로 겨울에는 아이스 클라이밍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산불 피해지역으로 ‘착한 기차여행’ 떠나요”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권백신)이 운영하는 임직원 힐링 프로그램 ‘휴(休) 프로그램’이 이번 달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안동과 의성으로 향하는 ‘기차여행’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같은 취지로, 코레일관광개발은 신규 기차여행 상품으로 경남 산청과 경북 영덕 노선을 추가 론칭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향하는 상품이다. ‘휴 프로그램’은 임직원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일정은 특히 지난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특별재난지역(안동, 의성)을 기차여행 방문지로 삼아, 일상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안동으로 가는 일정에는 13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동료들과 함께 ‘술례(酒禮)열차’ 프로그램과 ‘쉼’의 여유를 만끽했다. 25일 부산에서 의성으로 가는 일정에는 1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특히 의성 고운사는 일부 전각이 화재로 손실되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빠른 복원을 기대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탠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경남 산청과 경북 영덕으로 향하는 신규 기차여행 상품을 이달 내 선보일 예정이다. 7월 말부터 출발 예정이며 두 지역 역시 산불 피해를 입은 만큼, 해당 노선은 ‘일상을 잇는 쉼표’라는 테마 아래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 회복을 도모하는 구성으로 마련된다. 예약은 이달 말부터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korailtravel.com)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임직원 복지 프로그램 운영과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에 마음을 보태고자 했다”라며 “임직원과 여행객, 지역이 함께 일상을 회복해 가는 동행의 의미를 담았으며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한국관광 공사,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밤밤 페스타' 개최"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에서 ‘2025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를 개최한다. 한국관광 공사는 야간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부산·인천·공주·강릉·통영·여수·전주·진주·대전·성주 등 총 10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선정해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및 관광편의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밤밤 페스타’는 전국 단위 릴레이형 축제로, 여름철 야간 시간대로 관광객을 분산하여 지역체류형 야간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축제는 10곳 특화도시에서 야간 피크닉, 요가, 야시장, 캔들라이트 공연 등 지역시민 주도로 생활 속 야간 콘텐츠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특히, ‘십시일반(十匙一飯), 천만 프로젝트’는 10개 도시 천 개의 촛불이 만 개의 불빛으로 확산되는 전국 연대의 상징적 퍼포먼스이다. 또한 지자체 간 공동물품 활용(파라솔, 조명 등)하여 ESG가치를 실천하고, 숙박 할인, 전통시장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을 통해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청량한 여름 숲으로

작가 김훈은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다. 그 바람은 온몸을 감싸고 여름의 열기까지 가라앉힌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망망한 수해(樹海)가 창창하게 펼쳐진 숲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숲이 주는 치유와 깊은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음자연휴양림 산그늘 진 ‘치유의 숲’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 산림치유지도사 상주하며 ‘숲 속 체조’ 등 프로그램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울창한 산림 은둔하기 좋은 곳 12km 미천골 계곡 크고 작은 폭포들 굽이쳐 흘러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사계절 아름다운산 … 자연 힐링·짜릿한 모험 가득 인근 용추계곡 연인원 10만여 명 인파 몰리는 영산 △사계절 보약 같은 산음자연휴양림 숲은 듣는다. 밤사이 피운 꽃망울의 열림, 바람 따라 여행을 시작하는 씨앗의 떨림, 서걱서걱 풀잎을 꿰는 애벌레의 움츠림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내려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한 걸음 비켜서서 물길을 틔운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휴양림 인근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의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에워싸, 산그늘에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하면 잣나무와 낙엽송, 물푸레나무, 참나무가 하늘로 솟았고, 국수나무와 병꽃나무, 쪽동백, 노린재나무가 어른 키와 맞닿는다.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가 이어진다.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데크 로드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되었다. 센터 뒷길에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정 도시로 알려진 양평은 찾아갈수록 마음이 물드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산책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난 셈이다. △은둔의 유토피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6월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자. 청정한 계곡이 펼쳐진 강원도 첩첩 산골은 어떨까.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세상을 잠시 잊어보자. 국립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과 홍천군 사이의 구룡령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휴양림으로, 미천골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약 12km에 달하는 미천골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형성하며 굽이쳐 흐른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준령의 남·동편 사면에 위치해 있어 온대 중부 기후대에 속하고, 고산지대는 온대 북부에 속하며, 주 계곡 양편으로 박달, 물푸레, 고로쇠, 층층, 피나무, 음나무, 복자기,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분포되어 있다.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된 청정 지역으로 물안개를 일으키며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수려한 경관을 갖춘 계곡이다. 또한 휴양림 내에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선림원지와 불바라기약수터가 있어 산림 휴양지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유적 탐방과 자연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 휴양림에서 묵은 다음 날에는 양양의 바다를 찾아간다. 가는 길에 해담마을을 찾으면 수륙양용자동차 타고 스릴을 즐길 수도 있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맛볼 수 있다. 주변에 남대천연어생태공원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낙산사도 꼭 들러볼만 한다. △싱그러운 초여름 숲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산은 해발 381m로 야트막하고,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고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자연 체험 공간도 갖췄다.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 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좋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고,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숲길이 짧아 아쉽다면 좀 더 멀리 용봉사까지 다녀와도 괜찮다. 용봉산에는 소나무와 화살나무, 팥배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란다. 가장 많은 수종은 소나무다. 용봉산 소나무는 대부분 암반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분재형 소나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병풍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다. 충남 홍성은 산과 바다, 역사적 명소를 두루 갖췄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홍성 홍주읍성, 한용운선생생가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응노 선생의 예술 세계를 만날 볼 수 있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일몰이 아름다운 궁리포구도 꼭 가볼만한 여행지다. △마법의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에 있는 제암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으로, 여름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산의 명칭이 말하듯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용추계곡이 있어 휴가철에는 연인원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영산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자연 속 힐링과 짜릿한 모험이 가득한 마법의 숲이다. 더늠길은 능선을 넘나들며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로, 5.8km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초록빛 세상을 따라 바람과 새소리가 흐르는 힐링 로드다.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에코어드벤처도 어른, 아이에게 모두 인기 있는 숲 속 체험 시설이다. 보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봇재에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자.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시골 간이역과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황토 돌담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을 걷다, 완도수목원 1991년 문을 연 완도수목원은 전남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이다. 난대림 문화와 전통 창호 문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박물관과 남부지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열대 온실이 있다. 상왕봉(象王峯)의 후사면에 조성된 완도수목원은 상록활엽수로는 세계 최고·최대의 집단 자생지이다. 2,000ha의 광활한 면적에는 169개과 3,449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거나 이식되어 자라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산림전시관, 열대·아열대 온실, 관찰원, 관찰로, 수생식물원, 전망대, 야영장, 농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완도수목원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2011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다. 또한 수목원의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는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알려져 있고 사계절 변함없이 산소 발생량이 크므로 언제나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다. 수목원 아래 대문저수지의 물그림자는 마치 거울을 비추는 듯하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 설치된 48인승 대형 모노레일을 타면 사방이 커다란 유리창이라, 완도 읍내와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약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올해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 고금도와 약산도(조약도)는 물론, 고금대교를 건너 전남 강진이나 장흥으로 향하는 여정이 더욱 쉬워진다. △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경남도 남해는 ‘다도해의 보물섬’이라 불린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좋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 이름처럼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바닷길이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이 지역의 보물이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

인도, 그 슬픈 눈동자

인도를 두 번 여행했는데 첫 번째 여행은 부처님의 행적지를 따라가는 여행길이었습니다.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가 있는 보드 가야에서 죽림정사가 있는 라지기르, 부처님이 태어난 사비성까지 돌아보는 일종의 성지 순례였던 셈이죠. 불교도는 아니었지만 인도 여행은 대단히 매혹적이고 아름 다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인도인 빕은 오랫동안 여행 가이드를 한 스물아홉 살의 청년입니다. 언제나 순박한 미소를 얼굴에 달고 다닙니다. 영어도 잘하고 한마디씩 툭툭 던지 는 한국어가 걸작입니다. “형님 오늘 재미있는 것 많이 보게나.” 빕에게 한국어는 어렵습니다. 특히 존칭을 쓰는 일이 더욱 어려운가 봅니다. 그는 10박이 넘는 인도 여행 기간 동안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빕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난처한 기색을 보이면서 안 보이는 곳 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고 옵니다. 동행자 중에 또 한 사람의 인도인이 있었습니다. 칸은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세계적인 월간지 아시아 판에 주기적으로 기고를 하는 사진 기자 겸 칼럼니스트입니다. 칸은 유머가 넘치고 박학다식합니다. 세계 역사는 물론 철학적인 이야기에 인도 신화까지 그야말로 르네상스 맨처럼 다양한 지식의 창고였습니다. 그와의 대화는 늘 유쾌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났고 옥스퍼드에서 역사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사진 을 전공한 엘리트입니다. 힌두교인이라고 해도 종교적인 부분에도 제약이나 거침이 없었습니다. 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 넓고 종교 간의 분쟁이 아니라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빕과 칸이 한자리에 있을 때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서로에 대해 굉장히 껄끄러워했습니다.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빕의 손을 잡고 칸과 다른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앉히니 칸이 굉장히 불쾌한 얼굴을 보였습니다. 빕은 울상이 됐습니다. “형님 나 다른 데서 밥 먹어. 밥은 다른 데서….” 인도에는 ‘카스트’라 불리는 계급 제도가 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생긴 것은 기원전 15세기 전후입니다. 그전에는 인도 고대 민족이 있었지만 백인 계통의 아리안족이 인도로 들어오면서 계급 제도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도 고대 민족과 피부색에서부터 차이가 있었고 그 혈통을 보존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계급 제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스트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의 계급이 있고 이것이 더 분화되어 무려 2500여 종 이상의 계급 구분이 있다고 합니다. 브라만은 성직자나 학자의 역할을 맡아 오래전부터 사원에서 종교행위에 몰두하는 신성시되어 온 계급입니다. 크샤트리아는 그 밑의 계급으로 왕족이나 귀족, 법관이나 무사, 공무원, 위원, 총리, 경 찰 등 사회 안정을 위해 일합니다. 바이샤는 일종의 중인 계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농민, 상인, 생산자, 연예인 등을 지칭하는 계급으로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사람 대접을 받는 아리안 족의 혈통입니다. 그 바로 아래 계급인 수드라는 잡일이나 하인, 청소부 등 사회의 잡다하고 어려운 육체노동을 전담합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 다. 이들은 신분이 너무 낮아서 사람들이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불가촉천민(Untouchables)이라 부른 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시체 닦는 일, 화장실을 치우는 일, 가죽 다루는 일을 합니다. 거대한 빨래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비왈라라고 부릅니다. 이들도 물론 불가촉천민입니다. 한번 정해진 직업은 계급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대물림합니다. 원래 계급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결혼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연애 결혼이 늘면서 계급 간의 장벽이 예전보다는 희미해졌습니다. 하지만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면 두 사람의 계급은 낮은 계급 사람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높은 계급의 가족에서 원치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도는 맞선을 볼 때도 온 가족이 나와서 맞선을 보기 때문에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기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카스트 제도는 1947년 폐지됐습니다. 마하트마 간디를 포함한 많은 사회 개혁 운동가들이 불가촉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면서 불가촉천민들을 ‘신의 자식’이라는 의미의 하리잔(Harijan)이라 부르고 힌두 사원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계급 타파에 앞장섰습니다. 하리잔은 무려 1억 명이나 됩니다. 2017년 7월에는 불가촉천민 출신의 대통령인 인도국민당의 람 나트 코빈드가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인도 역사상 불가촉천민 출신의 두 번째 대통령입니다.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혹은 사회 관습적 부분에서는 여전히 노골적인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쯤해서 빕과 칸이 왜 그렇게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렸는지 짐작할 겁니다. 칸은 브라만 출신의 금수저였고, 빕은 불가촉천민은 아니지만 수드라 출신입니다. 칸은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전한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사람이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세뇌되다시피 한 계급의 틀을 뛰어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물론 빕은 더더욱 어려운 일 이었을 테고요. 그들은 그렇게 여행 내내 서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지냈습니다. 둘 사이를 엮어 주려는 내 노력은 주책맞거나 물색 모르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12박 13일의 여행을 마치고 떠나던 날 빕은 소처럼 커다란 눈으로 꼭 다시 인도에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5년 전 다시 인도를 찾았습니다. 빕을 다시 보 고 싶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가 강고한 계급의 틀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