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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 지역에 '마을호텔' 조성된다

전북 김제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죽산면 일대를 ‘마을호텔’로 조성하는 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한다. 김제시는 30일, 마을 곳곳에 조성된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집 등을 하나의 호텔처럼 통합 운영하는 ‘마을호텔’ 개념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 숙소는 분산돼 있지만, 예약과 결제, 식사 서비스 등은 거점시설을 구축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기존에 창업한 10여 개의 양조장과 제과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공유 전기자전거 스테이션을 구축해 죽산면과 인근 아리랑문학마을을 자전거로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 관광 동선을 넓히고 친환경 이동 수단을 접목한 관광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죽산면 일대에는 일본인 농장 사무소와 일본식 가옥 등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김제시는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총 64억 원을 투입해 전시시설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박진희 김제시 문화관광과장은 “근대 문화유산과 그동안 조성한 관광 인프라에 숙박과 체험 기능을 더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라며 “마을호텔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병호년 새해, 웰니스 여행 어떠세요?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해 일상의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삶의 리듬을 설계하기 위한 웰니스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단순히 쉬는 여행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는 ‘요즘 여행’을 떠나보자. 충만한 삶의 기쁨과 채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양치유 1번지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완도 푸른 바다가 265개의 섬을 향해 드나드는 완도군은 자연이 주는 선물로 윤이 난다. 빙그레 웃을 완(莞) 자에 섬 도(島), 땅 끝으로 향하는 제법 고단한 여정을 단숨에 미소로 바꿀 저만의 무기를 가진 섬이다. 이름하여 ‘해양치유 1번지’ 완도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힐링을 경험하는 곳이다. 겨울 추위로 움츠러든 몸에 해양치유 테라피와 건강한 밥상으로 다시 힘을 얻고, 청정 해변과 숲을 걸으며 마음속 잡음을 덜어낸다. 그리고 비워진 공간에 다시금 고요히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가는 시간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뷰.티.인.사.이.드’다. 청정한 다도해 ‘뷰’, 완도의 비파와 유자로 만든 ‘티’테라피, 해양자원의 무한함(‘in’finite), 친환경 해변으로 인증받은 명‘사’십리, 건강한 밥상에서 만나는 바다 ‘이’야기, 섬을 잇는 대교 낭만 ‘드’라이브까지, 완도의 매력은 팔색조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완도해양치유센터는 ‘해양치유 1번지, 완도’를 설명하는 대표주자다. 해양치유는 바닷물과 갯벌, 해조류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는 활동을 일컫는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100년 전부터 치유 산업으로 자리 잡아 왔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스파, 머드, 저주파 등 다양한 테라피와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보인다. 1층에 들어서면 해수풀인 ‘딸라소풀’을 만난다. 바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딸라소 (thalassa) 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 (therapy) 가 합쳐진 말로 ‘해양치유’를 의미한다. 이곳에선 수압 마사지와 몸에 부담이 없는 수중운동이 가능하다. 머드 테라피는 완도의 청정 해양에서 채취한 머드를 몸에 바르고 휴식을 취하는데, 피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건강 도시 양평서 몸과 마음의 행복찾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는 시절이 바뀌어도 유효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건강 도시 양평으로 떠나보자. 양평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건강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양평헬스투어’는 헬스투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출범한 건강 프로그램이다. 건강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평의 자연 자원, 건강 음식, 레저 관광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자 진행 취지다. 먼저 참가자는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와 맥파를 정밀 분석하는 건강측정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생활 속 대처 방법을 안내받는다. 이후에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코디네이터의 인솔 아래 맞춤형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리산, 갈산, 물소리길 등을 함께 걸으며 자연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요법을 체험할 수 있다. 날씨와 기상 조건에 따라 패러글라이딩, 카누, 산악바이크 체험도 가능하다. 지난 10년 동안 기업 단위 단체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양평헬스투어는 26년부터는 일반인 대상의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리내힐빙클럽’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추구한다. 안온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자연치유 기반의 프로그램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돌본다. △ 나를 다시 세우는 제주 리셋 여행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제주 중산간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해발 350m 지점에 터 잡은 WE호텔 제주는 국내 최초의 헬스리조트로, 5성급 호텔과 WE병원이 결합한 원스톱 웰니스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한 돔 형식의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에서 진행되는 수중 테라피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34~37도 수온의 물에 부유기를 착용하고 몸을 띄우면 전문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어깨와 목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물 위에서의 스트레칭과 지압은 육지에서의 마사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지난 한 해의 긴장을 완화하는 회복의 시간을 선사한다. 호텔 전 시설에 사용되는 천연 화산 암반수는 지하 2,000m 화산지층에서 끌어올린 것으로, 바나듐, 셀레늄, 크롬 등 미네랄이 풍부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호텔에는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도래숲’과 걷기 좋게 조성한 ‘해암숲’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편백나무 군락지에 들어서자, 피톤치드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듯하다. 동백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 잡념이 사라진다. WE호텔 인근에는 제주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공간들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명상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 나를 위한 새해 선물 파크로쉬 리셋 여행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이하 파크로쉬)는 호젓하고 청정한 정선군 북평면 숙암(宿岩)리에 자리 잡고 있다. 숙암은 옛날에 길손들이 잠을 청하는 바위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파크로쉬는 지명 유래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기반으로 온전한 쉼과 재충전을 선사하고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로비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가 정선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배치해 첫인상부터 포근하다. 파크로쉬의 자랑인 웰니스 클럽에서는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숙암 명상과 카밍 요가를 기본으로 듀오볼 테라피, 폼롤러 테라피, 리커버링 요가, 로쉬 필라테스 등이 진행된다. 만 16세 이상 투숙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전과 오후 1회씩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명상 룸,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각자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웰니스로 채운 하루는 숙면으로 마무리한다. 객실에는 특수 제작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갖추고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베개를 제공하는 등 숙면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선사한다. △ 천년 사찰 공주 마곡사서 시작하는 새해 다짐 깊은 산에 숨은 절을 두고 ‘산사(山寺)’라고 했다. 새해의 시작을 맞아 지나온 열두 달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열두 달을 계획하기 위해 공주의 마곡사를 찾아갔다.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1,400여 년 가까이 된 고찰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요가와 명상, 싱잉볼, 선명상, 금강경 독송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형과 휴식형 등이 있다. 머무는 일정은 당일형 또는 1박 2일 등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수련복과 방 배정을 받고 간단한 안내사항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요가와 명상은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겨울에도 요가를 따라 하다 보면 땀을 제법 흘리는 참가자들이 많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잘 따라 하다 곁에서 곤히 잠이 들고는 한다. 은은한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빠지는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긴장했던 심신을 잠시 이완하고 편안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듣는 범종 소리가 꽤 크다는 사실도 처음 경험한다.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은 1년을 시작하는 때에 특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대표적 겨울축제 제17회 평창송어축제 열린다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2026년 1월 9일~ 2월 9일 32일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겨울 레포츠와 체험, 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2026년 축제에서도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운영된다. 꽁꽁 언 오대천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는 겨울 축제의 묘미를 선사하며, 수심 50㎝의 찬물에서 직접 송어를 잡는 맨손 송어 잡기는 축제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축제장에는 송어낚시 외에도 다양한 겨울 놀이시설이 운영된다.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아르고, 얼음 자전거, 전통 썰매, 얼음 카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와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축제장 내 회센터와 구이터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잡은 송어를 송어회, 송어구이, 매운탕, 회덮밥, 회무침 등으로 바로 맛볼 수 있다. 얼음 낚시터에서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를 비롯해 관광객 참여형 이벤트와 상시 공연도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통기타 공연 등 소규모 무대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주년 기념 사진전, 송어 낚시대회, 포켓몬을 잡아라, 방문객의 신청곡을 받아 축제장 내에 틀어주는 보이는 라디오, 공개방송(연예인 공연), 찜질방, 족욕장, 얼음기둥, 아이스월 등 풍성한 신규 프로그램과 볼거리,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외국인 관광객 쇼핑, ‘큰손’에서 ‘취향 소비’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 번에 고가품을 대량 구매하던 ‘큰 손’ 쇼핑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액·다품목 소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총 소비금액은 83% 증가했지만, 구매 1건당 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구매 횟수가 무려 124%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 번에 크게 사는 대신, 자주 들러 조금씩 사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있다. 한국적인 감성과 일상을 담은 문구류, 뷰티 제품, 건강식품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운 문구 브랜드 ‘아트박스’의 성장세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리브영 역시 더 이상 단순한 드러그스토어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뷰티 소비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약국으로 이어진다. 과거 외국인들이 약국을 찾는 이유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필요한 약’ 구매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피부 관리, 영양 보충, 면역 관리 등 일상적인 웰니스 제품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약국은 이제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K-웰니스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홍삼, 인삼 등 한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믿고 사는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가족과 지인을 위한 기념품이자, 한국 방문의 가치를 담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K-뷰티와 K-헬스는 이제 부수적인 소비가 아니라, 한국 여행의 핵심 소비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쇼핑 트렌드의 전환을 넘어선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소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업계가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은 이제 금액이 아니라 이야기와 취향을 산다. 한국은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관광벤처의 날 행사, 28개 우수기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관광벤처의 날’을 개최하고 올 한 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관광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관광벤처의 날’은 관광산업 전반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었다. 문체부와 공사가 지원 및 육성한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매출 실적, 고용 창출 효과, 관광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관광벤처 공모전(성장·초기·예비) △BETTER理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관광 플러스테크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등 총 8개 부문에서 28개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성장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주식회사 넥스트에디션’은 아웃도어 올인원 플랫폼 ‘캠핏’을 통해 캠핑, 글램핑, 펜션 예약은 물론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서비스 거래액 1,30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유치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성장관광벤처(자격유지) 부문 장관상 수상기업인 ‘문카데미 주식회사’는 국내외 런투어 상품과 러닝 클래스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의 공식 파트너 여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초기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백경증류소’는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한국전통주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지역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장관상 수상 기업인 ‘주식회사 힐링페이퍼’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이용자에게 K-뷰티·의료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며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 중 관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업이 참여하는 관광 플러스테크 부문 장관상에는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은 AI 기반 개방형 관광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시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와 관광 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돕는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 부문에는 ‘주식회사 제이아이씨투어’가 수상했다. 글로벌 해상여객 실시간 예약 시스템(GDS)을 통해 국내외 선사와 여행사를 연결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해상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부문에서는 전라북도의 ‘주식회사 아삭’과 경상남도의 ‘㈜엑스크루’가 각각 사장상을 받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겨울, 식물원 여행 어때요?

겨울 여행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그래서 겨울의 여행지는 실내로 이동한다. 그중에서도 식물원은 가장 계절 친화적인 선택지다. 문 하나를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온도가 바뀌고, 색이 달라지며, 여행의 표정도 부드러워진다. 올겨울, 도심과 숲, 바다를 잇는 세 곳의 식물원이 여행자에게 따뜻한 쉼을 건넨다. 다사다난한 2025년을 마감하며 식물원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 실내정원을 품은 궁궐같은 식물원 경주 동궁원 경주 동궁원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다. 이름부터 그렇다. ‘동궁’은 신라 왕궁의 동쪽 별궁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월성 인근에 왕자와 왕실 가족이 거처하던 공간이다. 이 이름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만든 공간이 바로 동궁원이다. 위치는 보문관광단지 초입, 경주엑스포대공원과 맞닿아 있다. 접근성부터 여행자 친화적이다. 대형 주차장을 갖췄고, 실내 중심의 관람 동선은 겨울 여행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동궁원은 크게 동궁식물원(주온실), 버드파크, 야외정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 여행의 핵심은 단연 동궁식물원이다.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온도가 달라진다. 외투를 입고 들어섰다가 금세 지퍼를 내리게 된다. 내부는 연중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대형 유리온실이다. 이곳에는 열대·아열대 식물 약 300여 종이 자란다. 바나나나무, 파파야, 커피나무, 선인장, 난초류까지, 겨울과는 전혀 다른 식물의 시간대가 펼쳐진다. 동궁식물원의 특징은 ‘경주형 온실’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문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연못과 정원 배치, 목재 구조물의 형태는 신라 궁궐의 정원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식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실내 정원을 품은 궁궐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동궁원은 가족 단위 여행에 최적화돼 있다. 유모차 이동이 편하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전시가 많다. 최근에는 사진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겨울 햇살이 유리온실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빛은 계절 중 가장 부드럽다. 특히 오전 시간대의 동궁식물원은 추천할 만하다. 햇빛이 사선으로 들어오며 식물의 잎맥과 수분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겨울 특유의 낮은 태양고도가 오히려 사진에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동궁식물원 관람 후 이어지는 동선은 버드파크다. 실내외를 넘나드는 이 공간에는 앵무새, 공작새, 작은 열대 조류들이 자유롭게 생활한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다. 철창을 최소화하고 자연 서식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관람’보다는 ‘공존’에 가깝다. 겨울철에는 새들의 활동성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실내 온도가 일정해 관람객과 새 모두 편안하다. 조용히 서 있으면 머리 위로 새가 날아오르기도 한다. 경주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생생한 장면이다. 동궁원의 야외정원은 겨울이면 다소 한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의미 있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구조와 선, 정원의 골격이 또렷해진다. 봄과 여름이 식물의 계절이라면, 겨울의 정원은 공간의 계절이다. 짧게 산책하며 다음 계절을 상상해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눈이 내린 날의 동궁원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유리온실 너머로 보이는 설경은 실내와 실외, 계절과 계절이 겹쳐지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 지하철에서 바로 만나는 초록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다. 말 그대로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식물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과 밭이 이어지던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 강서 마곡지구.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의 주인공은 단연 온실을 품은 주제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계절은 여름으로 바뀐다. 열대와 지중해 지역의 도시를 테마로 한 동선은 세계여행을 연상시킨다. 최대 높이 25m까지 자란 야자수, 은은한 햇살을 머금은 올리브나무, 2,000년 넘는 시간을 견뎌온 바오바브나무까지 1,0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쉰다. 약 8m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키 큰 열대 식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겨울 인사를 나눌 수 있다. 2025년 2월까지 열리는 ‘윈터페스티벌’도 눈여겨볼 만하다.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요정이 온실 곳곳에 숨어 있다. 씨앗을 빌려 키운 뒤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 식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원지원실, 작은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프트숍까지 둘러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식물원을 나서면 여행은 이어진다. 도보 10분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있고, 허준박물관에서는 ‘동의보감’의 가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국립항공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김포공항 활주로의 풍경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지 못할 장면이다. △ 우리 식물만으로 채운 숲의 깊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강원 평창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성격부터 다르다. 이곳에는 외래종이 없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만으로 구성된 식물원이다.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사립 식물원으로 조성한 이곳은 2021년, 최소 100년간 식물원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됐다. 그리고 2024년 7월,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전기관이자, 산림청 지정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이라는 타이틀이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7개의 야외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화려함 대신 설경 속 고요함이 주인공이다.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호사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도자기 공예 체험과 함께 숲속 책장에 꽂힌 2만여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폐목재로 꾸민 로비와 카페 공간에서는 겨울철 한정으로 따뜻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식물원이라는 이름보다 ‘머무는 숲’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인근의 월정사성보박물관,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전나무 숲길, 템플스테이까지 묶으면 오대산 일대는 겨울에도 깊이 있는 여행지가 된다. △ 기후를 여행하다, 서천에서 만나는 지구의 생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식물원’이라는 범주를 넘어선다. 생태계 연구와 전시, 교육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핵심 시설은 에코리움이다. 에코리움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5대 기후관으로 구성된다. 약 3,000㎡ 규모의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 피라루크와 커튼담쟁이 터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바브나무와 식충 식물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을 여행하고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와 장항스카이워크는 겨울 바다와 숲을 동시에 품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장항6080음식골목, 금강하구둑까지 더하면 서천의 겨울 여행 동선이 완성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더헤븐문화재단, '2025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 수상자 선정

더헤븐문화재단(회장 권모세)이 케이컬쳐진흥원과 공동으로 ‘2025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 수상자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시상은 대한민국 문화의 창의적 성취와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 등을 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 선정은 글로벌 컨설팅사를 비롯해 문화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와 심의위원회의 최종 선정 과정 등을 통해 이뤄졌다. 글로벌 플랫폼의 알고리즘 자동 추천과 오프라인 추천, 비공개 회의 등을 거처 총 16명의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심의위원회는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이사장(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이상기 케이컬쳐진흥원장(재외동포신문사 회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학계에서는 송대섭 홍익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미술협회위원장)와 김영록 서강대학교 교수(전자공학과), 우종웅 명지대학교 교수(서비스융합경영학과) 등이 참여했다. 먼저, 문화부문에서는 탁영준·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와 김병종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전영백 홍익대학교 교수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중문화 부문에서는 배우 신현준(HJ필름)과 배우 문소리(유본컴퍼니),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SM C&C), 걸그룹 엔믹스(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토종 기업의 자긍심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중인 강소기업을 뽑는 경제 부문에서는 안병립 월드엔텍㈜ 회장이 선정됐다. 안 회장은 회사가 보유한 약 40여종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끊임 없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지속 투자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 부문 유일한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글로벌 NGO(비정부기구) 단체도 포함됐다. 국제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대성 트라이포럼 위원장은 지난 2023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상호 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이해하고 공생 협력의 혜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기획, 운영해 온 공적 등을 높게 평가 받아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ESG 부문에서는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와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대표 등이 뽑혔다. 빙그레는 지난 10여년 간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용수 및 폐수 관리 등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의 체계적 추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기술은 투명한 정보 공개 노력과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재무적·비재무적 프로그램 실시 등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 헌신과 봉사로 한국인의 자긍심과 높여온 사회공헌 수상자도 선정됐다. 글로벌 사회공헌 대상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뽑혔다. 김 목사와 함 회장은 각각 60여년 간 남북 화합과 세계 평화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해 온 점과 손흥민, 임영웅 등 K-컬처를 빛내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주도한 공적 등을 인정 받았다. 그밖에 박양우 국제논스크립트콘텐츠협회장(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정철 한스타미디어 회장(전 한국편집기자협회장), 정문헌 서울종로구청장 등도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 기획과 현장 실천, 정책 실현 등에 이바지한 공을 높이 평가 받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헤븐문화재단 측은 “올해 수상자들은 문화적 성취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과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의 분야와 규모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 11월11일 창간한 뉴스컬처는 공연문화(연극, 뮤지컬 등)와 대중문화(가요, 영화, 방송 등) 중심의 종합 문화매체다. 특히 코로나 펜더믹 이후 어려워진 국내 뿌리문화 산업 조명에 기여하기 위해 문화유산과 우리의 소리 등 전통문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다국어 뉴스 등으로 글로벌 독자들과의 소통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5

경북권 국제행사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

K-컬처의 열풍 속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서울 관광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경북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 방문율이 드라마 흥행과 국제행사 효과 등에 힘입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 경북과 경남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경북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3분기 2.3%로, 경남은 2.2%로 지난해 연간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높아졌다. 경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효과로 풀이된다. APEC 정상회의 자체는 10월 31일∼11월 1일 열렸지만, 이를 앞두고 진행된 대대적인 홍보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회의 관련 사전 답사와 MICE(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PEC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달 대비로 10월(25.5%)과 11월(24.6%)에 급증했다. 그에 앞서 3∼9월에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부산을 거점으로 한 외국인 관광 수요가 크루즈 관광 회복과 함께 통영·거제 등 남해안권으로 확장되고, 외국인을 겨냥한 체류형·연계형 관광상품과 지역 콘텐츠 홍보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해 경주 및 경북 지역에 교통, 결제 편의 제고 등 관광인프라를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3

새롭게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월영교

경북 안동 월영교가 열린관광지로 새롭게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6일 웨스틴 조선에서 제1회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 총회 및 포럼’을 개최하고 신설된 열린관광지 5개소를 선정 발표했다. 2026년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대상지로는 경기도 수원시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원시는 향후 3년간 국비 최대 40억 원을 지원받는다. 수원시는 지방비를 1:1 매칭해 최대 80억 원의 예산으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교통수단 확충, 민간 시설 접근성 개선, 무장애 관광 정보 통합 제공 등 여행의 모든 과정이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무장애 관광 권역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는 총 13개 지자체, 30개의 관광지가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열린관광지 플러스’ 유형에는 △(경기 수원) 화성행궁 △(충북 청주) 청주동물원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경북 안동) 월영교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 등 5개소가 선정돼, 기존의 물리적 시설 개선을 넘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특화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등 소프트웨어 혁신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을 ‘누구나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최초의 전국 단위 협력의 장으로, 열린관광지 212개소 담당자와 현장 전문가, 유관기관, 학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사는 이날 오전 선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어진 무장애 관광 포럼에서는 이훈 한양대 교수가 ‘모두를 위한 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았다. 강릉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사례를, 춘천시는 의암호 킹카누 무장애 관광 콘텐츠 사례를 소개했다. 전 KBS 앵커이자 시각장애인인 허우령 씨는 본인의 여행 경험을 통해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의 의미를 알렸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025년은 열린관광지 사업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전국의 무장애 관광 주체들이 하나로 뭉치는 원년”이라며 “2026년에는 열린여행주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대폭 확대하여 대한민국이 누구나 차별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포용 관광 국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3

신화가 깃든 '계림'...신비로운 전설로 남았다

신화가 깃든 숲은 신비롭다. 그것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으리라는 걸 알아도 마음 한구석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다. 숲 여행은 배경을 알고 봐야 그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김알지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계림도 그런 곳이다. 알고 찾아가면 숲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 전설로 기록된 핏줄 묘한 일치다. 이 땅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던 인물은 대부분 알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동명왕, 탈해왕, 박혁거세, 수로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는 신화일 뿐일 터. 비유로써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왜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해석이 유의미해 보인다. 하늘에서 알을 내렸고, 타인의 힘이 아닌 스스로 의지와 힘으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사람이 아닌 하늘의 자손이기에 왕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부연이 따라붙게 된다. 중국의 황제를 ‘천자’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인 김알지는 난생은 아니다. 그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발견됐다. 경주 시내 한복판에 봉긋봉긋 솟아있는 수많은 고분. 이중 부장자의 정체가 확인된 것을 중심으로 대릉원이라는 구역이 설정돼 있다. 이 대릉원 곁에 첨성대가 있고, 다른 쪽으로 계림이 있다. 김알지는 이 계림이라는 숲에서 발견된다. 탈해 이사금의 집권 시기, 금성의 서쪽 시림이라는 숲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왕은 신하를 보냈고 그 숲에서 나뭇가지 위에 걸린 금빛의 궤짝을 보게 된다. 그 아래에서는 흰 닭이 울고 있었다. 신하의 보고를 받은 왕은 시림으로 가 궤짝을 열어보게 된다. 그 안에는 사내아이가 있었다. 하늘이 보낸 아이라고 여긴 왕은 아이를 태자로 삼고 ‘알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기라는 뜻의 이름이었다. 하늘이 보낸 아이답게 김알지는 총명했다. 탈해 이사금은 알지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다. 그러나 알지는 이를 다른 이에게 양보했다. 신성한 탄생 설화의 주인공이지만 왕이 되지 않은 몇 안 되는 희귀한 케이스로 남았다. 대신 그의 7대 후손이 왕위에 오른다. 이때부터 신라에 김씨 왕조가 시작된다. 이런 일련의 배경을 살펴보면 김알지라는 인물은 독특한 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왕이 아니었음에도 탄생 설화가 있다. 심지어 그의 성 ‘김’ 씨는 그가 금빛 궤짝에서 나왔기 때문에 붙었다. 그만큼 귀한 인물이라는 것. 실상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그의 기록은 탄생 설화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없다. 그 어떤 정치적 영향력도, 업적도 남아 있는 게 없다. 오로지 김씨 왕조의 시조라는 것뿐이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는 건, 김씨 일가가 신라의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피지배 계급이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거라는 점이다. 그의 7대손은 미추이사금이다. 제12대 왕인 첨해 이사금이 후대를 잇지 못하고 사망하자 제13대 왕이 되었다. 그는 제11대 조금 이사금의 사위이자 외삼촌이었다. 왕위에 오른 미추왕은 박 씨나 석 씨가 아닌 최초의 김 씨 출신 왕이었다. 아무래도 정치 기반이 약했을 것이다. 김알지가 금빛 궤짝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선조를 하늘이 내린 인물로 만들어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는 일, 그러나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상상력은 이따금 이렇게 여행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초겨울이 물든 왕릉 역사의 진실은 늘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에 있다. 물론 역사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유추하고 가려내는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구태여 매달릴 필요는 없다. 사실이 아니어도 이 숲에 깃든 이야기를 음미할 정도면 족하다. 그래도 충분히 흥미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대릉원에 들어서면 누구나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첨성대다. 그 뒤로 돌아 맞은편을 보면 월성이 있던 언덕 아래로 숲이 보인다. 이곳이 탈해 이사금 당시 시림, 지금의 계림이다. 계림이라는 이름 자체도 김알지의 설화에서 비롯됐다. 금빛 궤짝을 발견하던 그날, 나무 아래에서 울던 흰 닭에서 유래했다. 신라 사람은 닭을 신성시했다. 어둠을 몰아내고 아침을 알리는 동물이어서다. 황금 상자는 권력을 상징한다. 그러니 이 숲은 앞으로 김알지의 후손이 권력을 쥐고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예언자적 존재였던 셈이다. 김알지의 등장 이후로 시림(始林), 구림(鳩林)이라 부르던 이 숲은 계림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신라의 다른 이름이 계림이었다는 걸 상기하면, 이곳이 경주의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신성한 숲이라는 것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오래전 신화가 태어난 숲은 가을에 잠겨 있었다. 늦가을이 가기 전 서둘러 찾은 보람은 충분했다. 아직은 군데군데 초록빛이 남아 있었고, 나무 대부분은 곱게 물든 단풍을 가지마다 거머쥔 채였다. 이 안에는 회화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를 비롯해 총 25종이 자라고 있다. 전체 수는 510그루. 이중 직경이 100cm 이상이 15주다. 이 숲이 얼마나 깊은 역사를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무들이다. 숲의 크기도 2만3023㎡ (약 7000평)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다. 잎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초겨을의 정경은 가야 할 길로 떠나기를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직도 온통 알록달록했다. 절정의 시기였어도 좋았겠지만, 만추의 느낌은 신화의 숲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저물어버린 왕국의 숲을 걷는 기분은 낙엽과 대비되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젖어 들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쓸쓸한 풍경일 수 있어도 생각하기에 따라 눈에 보이는 모습은 달리 다가오기 마련이다. 계절을 앞질러 더 빨리 왔다면 첨성대 주변으로 안개처럼 흩날리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빛이 바래져 버렸다. 옛사람의 장신구를 장식했던 비단벌레 모양을 한 비단벌레 차는 첨성대를 지나 계림을 가로지르며 사람을 연신 실어 날랐다. 계림을 통과해서 나아가면 월성과 그 너머 월정교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의 교동 최 씨 고택과 향교, 교촌마을을 지나가도록 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를 여행하는 여러 코스 중 이곳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이 가족 혹은 연인이다. 경주가 제주도와 더불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긴 한반도에서 이만큼 여행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도 많지 않다. 고대의 도시는 현재의 추억을 빚어내는 여행지가 돼 있었다. 글·사진/정태겸 여행작가 여행메모 황룡사지 청보리밭 과거 서라벌의 중심은 황룡사였다.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도시였던 서라벌은 불교를 중심으로 통일을 이뤘고, 그 위상을 보여주듯 황룡사의 높다란 9층 목탑이 높이 솟아있었다. 이제는 절터만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바로 곁에 경주의 필수 코스 분황사가 있고, 황룡사지역사문화관도 꽤 둘러볼 만하다. 4월의 꽃이 질 때쯤에는 절터 인근이 온통 청보리밭으로 뒤덮인다. 그 위에서 파릇한 새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들판을 노니는 재미가 각별하다. 글·사진/정태겸 여행작가

2025-12-23

어디 좋은 민박집 없을까?…민박업 우수 숙소 10곳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한국민박업협회와 함께 ‘2025년 한국 민박업 우수 숙소’ 10개소를 최종 선정해 10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10개의 우수 숙소는 주로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한옥체험업 중 1차 서류 평가와 전문 심사 위원단의 현장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2차 현장평가에서는 △숙박시설 인프라 △고객 서비스 및 소통 △시설 매력도 △법규 및 안전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최종 명단에 오른 숙소는 △국내산 소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전통 가옥 ‘가영당 한옥문화 스테이’ △객실 안에서 바다가 보이는 ‘씨사이드 클라우드’ △동대문이 내려다보이는 마을에 자리한 ‘하이얀’ 등 10개 숙소다. 공사는 한국관광통합플랫폼 비지트코리아(visitkorea.or.kr)’를 통해 우수 숙소 1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된 기사형 콘텐츠로 전 세계 잠재 방한 관광객에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민박업 숙소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한순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고유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민박 숙소에 대한 외국관광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공사는 내년에도 우수한 숙소 발굴 사업을 확대하여 K-스테이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6

한라산·울릉도 눈꽃 절경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 선보여

국내외 트레킹 전문 승우여행사(대표 이원근)는 올겨울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의 눈꽃 절경을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을 선보였다. 먼저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2박3일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적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겨울 산행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여행이다. 첫날, 서울에서 전용 버스로 포항까지 이동한 뒤 크루즈로 여유롭게 입도한다. 둘째 날에는 울릉도 육로 A코스 관광 후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이어지는 약 8km(4.5~5시간 소요)의 중상 난이도 눈꽃 트레킹을 통해 울릉도 최고봉의 장엄한 겨울 능선을 감상한다. 셋째 날에는 난이도 하 코스로 도동–저동 옛길을 약 1시간 30분 동안 걷는 가벼운 트레킹이 이어지며, 여정 중 나리분지 산채비빔밥·약소불고기·오징어내장탕 등 울릉도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제주 한라산의 대표 정상등반 코스인 ‘성판악~백록담 코스’를 등반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해발이 높아질수록 깊어지는 상고대와 설원을 감상하며 숲길·능선·정상을 차례로 지나 한라산 특유의 압도적인 눈꽃 풍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은 첫날 머체왓숲길 트레킹으로 몸을 풀고, 둘째 날 성판악~백록담 종일 산행에 도전한 뒤, 마지막 날 올레길과 동백 정원 산책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구성으로 운영된다. .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는 한라산 서쪽 남벽 능선을 따라 눈꽃이 핀 능선과 절벽, 운해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 한라산 ‘어리목~영실 코스’ 눈꽃 산행 상품은 설경을 제대로 보고 싶은 이들을 겨냥한 루트로,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영실기암·병풍바위를 지나 윗세오름에 오른 뒤 만세동산·사제비동산을 거쳐 어리목탐방안내소로 내려온다. 이번 여행은 △한라산 백록담 1월 8일과 22일, 2월 5일 △한라산 어리목~영실 1월 15일과 29일, 2월 19일 △울릉도 성인봉 1월 11일과 25일, 2월 8일 출발하며, 12월 23일(화)까지 예약시 1인당 5만원의 할인해준다. 자세한 문의는 승우여행사(www.swtour.co.kr/collection/934)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

삶의 활력 넘치는 울진의 다채로운 풍경

다시 울진이다. 겨울만 되면 자석에 끌리듯 울진으로 향한다. 경북 울진의 바다는 동해안에 연해 있는 어떤 바다보다 짙푸른 것 같다.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도 좋고, 삶의 활력이 넘치는 후포항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좋다. 등기산스카이워크에서 바다를 돌아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울진은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쫄깃하고 향긋한 대게를 한입 베어 물면 바다의 향기가 가슴까지 밀려온다. △ 울진의 명물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이 품은 다채로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등기산 스카이워크다. 지난 2018년에 첫선을 보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로, 당시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스카이워크 설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이틀을 빼앗긴 지 오래다. 등기산스카이워크를 찾아가는 길, 멀리서 존재감을 뽐내는 구조물은 높이 20m로 우뚝 솟아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일부 구간이 바다를 향해 돌출한 여타 스카이워크와 달리, 시작부터 바다를 향해 쭉 뻗은 구조라 스릴은 배가 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닥 오염을 방지하는 덧신을 신어야 입장할 수 있다.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의 선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입구 목재 바닥을 지나면 길이 57m 강화유리 구간이 시작된다. 투명한 바닥으로 넘실거리는 파도가 그대로 비쳐 이 길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지, 하늘 위로 오르는지 헷갈릴 정도다. 스카이워크 너비도 2m 정도라 바닷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풍속 9m/s 이상 강풍이 불면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다. 스카이워크 중간쯤 이르면 후포 갓바위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육지에 팔공산 갓바위가 있다면 바다에는 후포 갓바위가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설명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주던 바위는 한때 전망대와 정자까지 갖춘 번듯한 관광지였다. 바로 곁에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본 모습을 찾은 것. 눈부신 윤슬에 둘러싸인 갓바위를 내려다보니 저 아름다운 바위처럼, 그저 나답게 살게 해달라는 바람이 일렁인다. 등기산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신비로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 낭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전설에 따르면 선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다. 의상대사가 무사히 신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닷길을 살피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준다. 동해의 힘찬 물줄기 사이로 반은 용이고 반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인 선묘 낭자가 전설 속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운영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출구는 구름다리(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예부터 낮에는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봉화로 뱃길을 안내했다고 이름 붙은 등기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등기산(64m)은 나지막하지만, 뱃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위치였다. 1968년 이곳 등기산에서 첫 불을 밝힌 후포등대는 불빛이 35km에 이른다.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이기도 하다. 등기산에서 만나는 등대는 후포등대뿐만 아니다. 후포등기산(등대)공원에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등대를 모형으로 제작·설치했다. 1611년에 세워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코르두앙, 세계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파로스, 중세 고딕 교회가 떠오르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독일의 브레머하펜, 악명 높은 암초에서 뱃길을 밝히는 별로 다시 태어난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전망대로 활용하는 벨록등대에 올라 탁 트인 울진 앞바다를 눈에 담아보자. 공원 한쪽에 울진후포리신석기유적관이 자리한다. 1983년 등기산 꼭대기에서 집단 매장 유적이 발견됐는데, 지름 4m 안팎 자연 구덩이에서 40명이 넘는 사람 뼈가 출토됐다. 부장된 토기는 한 점도 없었으나, 돌도끼 180여 점이 발굴됐다고. 이 돌도끼는 장례 시 사람 뼈를 덮는 용도였는데, 이처럼 장례용으로 추정되는 돌도끼가 발굴된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유적관 내부는 유적 발굴 과정과 신석기 생활 모습을 복원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요즘 울진에서 가장 ‘핫한’ 즐길 거리를 꼽으라면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와 ‘하트 해변’으로 유명한 죽변 해안을 따라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최대 높이 11m에 레일이 설치되어 이전에는 눈에 담을 수 없던 옥빛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하기 좋다. 모노레일 운행 속도가 걷는 속도와 비슷해 울진의 온갖 푸른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 대게잡이로 활력 넘치는 후포항 바다가 슬쩍 몸을 뒤척인다.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에서 후포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내달리면 바다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멀어진다.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들이다. 바닷가 마을의 작은 등대,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 조그만 동네 슈퍼마켓, 깃발처럼 바닷가에 걸어 놓은 오징어 같은 일상의 풍경조차 정겹고 따뜻하다.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후포항이다.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인 후포항에는 항구 특유의 정취와 활력이 넘친다. 울진의 또 다른 항구이자 미항으로 소문난 죽변항도 있지만 역시 울진의 대표적인 항구는 후포항이다. 울진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바닷속에 왕돌초로 불리는 거대한 암초가 있는데, 이 부근이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왕돌초의 넓이는 동서 21㎞, 남북 53㎞ 정도 된다. 대게 하면 영덕대게를 치지만 울진대게든 영덕대게든 다 왕돌초 인근에서 잡는 것이기에 원조 논쟁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대게는 커서 붙인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고 불린다. △ 용안까지 더럽힌 맛의 제왕 대게 후포항의 진면목을 보려면 이른 아침에 가야 한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은 늘 부산하고 이채롭다. 희망 가격을 백묵으로 적어 경매사에게 내미는 어부들의 거친 손길에 삶의 고단함과 엄숙함이 동시에 묻어 있다. 위판장을 벗어나 횟집촌으로 발길을 돌리면 횟집 앞 찜통에서 고소한 냄새가 가득 풍긴다. 대게 냄새를 맡은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매서운 추위에 맛과 살을 키우는 대게는 2~3월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가장 맛이 좋다. 울진 대게는 한 번 입맛을 들이면 여간해서 잊지 못할 기억의 잔상으로 남는다. 대게는 찜을 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뜨거운 대게를 잡고 다리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흠집 내 쭉 잡아당기면 쫄깃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입안에 넣으면 씹을 새도 없이 그대로 빨려들어간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하고 뒷맛까지 개운하다. 예전에 울진대게는 임금님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 임금은 대게의 맛에 반해 코와 입에 대게 부스러기가 묻은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것은 좋으나 용안(龍顔)이 추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탐식하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던지 한동안 대게는 진상물품에서 제외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는 대부분 음식은 맵고 짜지만 울진대게는 고소한 살코기 맛과 향기만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세 끼 양을 먹어치우게 한다. 여기에 소주 한 잔 털어넣으면 다가올 봄의 꽃 내음을 맡는 느낌이 든다. 울진 여행의 또 다른 백미는 온천이다. 온양온천과 함께 한국의 대표 온천으로 손꼽히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천연 알칼리성 온천인 백암온천은 조선 광해군 시절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찾으면서 유명해졌다. 온천수에는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동맥경화 등을 가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덕구온천은 울진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응봉산 자락에 있다. 약한 알칼리 성분의 43도 온천으로, 대부분의 국내 온천이 지하 온천수를 동력으로 끌어올려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스스로 솟아오르는 자연용출수다. 노천탕도 운영되고 있는데,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눈이라도 내려주면 별천지에서 온천욕을 하는 듯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

자연과 가깝고 느리고 우아한 영양의 미학

오지(奧地)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을 말한다. 흔히 첩첩산중의 두메산골을 이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는 오지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작나무와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쉬고 싶다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얀 자작나무의 황홀한 수피 자연 속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멀고 험하다. 영양에서 울진 평해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 가다 면 소재지인 발리리에서 또 한참을 가야 겨우 죽파리에 닿는다. 여기에서 영양 자작나무 숲 입구까지 약 3.2㎞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원래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지만 산림 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산책로 초입에서 숲 입구까지 이르는 과정이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작나무 숲이 있는 검마산 자락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지루할 것만 같던 산길은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다람쥐와 산토끼,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고, 수령이 족히 100년은 넘을 것 같은 금강송 등 아름드리나무가 곳곳에 널려 있다. 그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른다. 걷는 내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청량한 숲길을 한참 걷다 보면 어느 지점부터 휴대폰 전파마저 끊긴다. 그렇게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걷다 보면 영양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사실 이곳은 사람이 만든 인공 숲이다. 산림청이 1993년 죽파리 검마산 일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높이가 평균 20m에 달하는 자작나무 수만 그루가 30만6000㎡의 숲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국내 자작나무 숲을 대표하는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하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다가 인근 검마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여행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연인들의 글귀 걸어두기도 하는 낭만적인 나무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고 얇아서 고급 명함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자작나무 껍질이 떨어지면 연인들이 사랑의 글귀를 남기고 걸어두기도 하는 낭만적인 나무라고 한다. 자작나무는 실용성도 뛰어나다. 널리 알려진 껌, 치약의 재료인 자일리톨도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것이다. 북유럽에서는 자작나무를 이용한 가구를 최고로 친다. 껍질에 기름기가 많아서 밀초로도 쓰인다.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을 ‘화촉(華燭)을 밝혔다’고 하는데 여기서 쓰이는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밀초다. 잘 썩지 않아 신라시대 고분에서 자작나무 껍질에 글자를 새겨놓은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과 머리 위를 뒤덮은 초록 잎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열렸다. 오솔길은 약 2㎞ 펼쳐지는데 검마산 정상 부근까지 연결된다. 산등성이 위로 스러져가는 햇볕 사이로 빛나는 하얀 자작나무의 모습은 황홀하다. 숲을 걷다 보면 지저귀는 새소리, 부서지는 햇살, 자작나무의 연초록 잎과 하얀 수피가 어우러진 장면이 비현실적인 감동을 준다. 너럭바위를 기점으로 길이 시작된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임도를 따라 정상 자락에 있는 자연휴양림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도 아니면 자작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며 숲에서 쉬어가도 좋다. 수비면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도시의 불빛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이 하나둘씩 불을 켜기 시작했다. ‘야외 조명의 빛 공해에서 어두운 밤하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밤하늘협회(IDA)는 2015년 10월 수비면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3.9㎢)를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에서 별이 얼굴로 쏟아진다’는 말이 실감 난다. 외국의 사막에서 본 것 같은 무수한 별이 밤하늘에 펼쳐져 빛도 없는 깊은 산골짝을 은은하게 밝힌다. IDA의 슬로건처럼 ‘불을 끄고, 별을 켜자’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다. 별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근처의 영양반딧불이 천문대에 들러보자. 주간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야간에는 은하와 달을 제대로 관측할 수 있다. 인공의 빛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곳은 일찌감치 반딧불이 보존구역으로 지정됐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맹그로브숲이나 필리핀 레가스피 등에서 봤던 것처럼 반딧불이의 장관이 펼쳐지지는 않지만 어두운 숲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녹색의 광채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 느림의 미학갖춘 두들마을 경북 영양군 석보면.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을 타고 오르는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길은 점점 고즈넉해지고, 바람은 느려진다. 그렇게 언덕 하나를 넘어 들어서는 곳에 두들마을이 있다. ‘둔덕’이라는 이름 그대로, 마을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얹힌 듯 자리한다. 첫인상은 단순하다. 여백이 많다. 들판, 낮은 돌담, 그리고 기와의 곡선이 만드는 조용한 호흡. 하지만 몇 걸음만 걸어도 알 수 있다. 이곳은 시간이 눌러쓴 마을이라는 것을. 두들마을은 17세기 석계(石溪)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을 피해 들어와 닦은 터전에서 비롯됐고, 그의 후손인 재령 이씨 일가가 오랜 세월 거주하며 마을을 이뤘다. 전통가옥과 고택, 서당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유다. 두들마을 여행의 첫걸음은 대개 석계고택 앞에서 시작된다. 고택 특유의 깊숙한 대문, 오래된 기둥의 결, 햇빛이 마당에 들어서는 각도까지 차분하게 마을의 성품을 말해준다.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 이후 자리를 틀며 형성된 곳이기에 마을 곳곳에는 300~400년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택, 사랑채, 서당, 그리고 뒷동산의 오래된 소나무들. 기와지붕 사이로 스미는 바람은 겉모습보다 ‘살던 사람들의 온기’를 먼저 느끼게 한다. 길은 대부분 완만해 걷기 좋다. 돌담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유우당, 석천서당 같은 작은 명소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관광지라기보다, 누군가의 오래된 일상이 여행자를 잠시 초대하는 느낌에 가깝다. 두들마을이 최근 여행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보기’보다 ‘머무는 여행’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마을은 더 느려진다. 고택 숙소의 마루에 앉아 있으면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겹겹이 들려오고, 어둠은 도시보다 훨씬 부드럽다. 전통가옥의 골조가 주는 안정감 때문인지, 잠도 깊다. 고택 체험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한옥의 호흡을 그대로 느끼는 시간이다. 방과 마루, 대청의 연결 방식, 창호 너머의 빛 그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된다. 두들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이다. 이곳은 한글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남긴 장계향의 고향과 인접해 있어, 그 전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 덕분에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음식 만들기 체험, 계절 한식 시식 등 음식문화 여행이 가능하다. 관광객 중에는 ‘음식디미방’ 체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행이 단순한 ‘보는 것’에서 ‘배우는 것’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두들마을은 ‘핫플’과 거리가 멀다. 유행하는 카페도 없고, 시끌한 포토존도 없다. 대신 반복해서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언덕의 높이는 낮지만, 마을이 품은 깊이는 의외로 크다. 마을을 걷다 보면 ‘지금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보다 ‘얼마나 천천히 걷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9

울산시티투어 "크리스마스 테마버스 타고 오세요"

울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오경탁)이 운영하는 울산시티투어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연말 도심 분위기 조성과 시티투어 이용 활성화를 위해 크리스마스 테마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오는 10~31일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울산시티투어 스탬프투어는 14일 까지 진행되며 참가자들이 크리스마스 이벤트 버스로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테마버스는 시티투어 트롤리 버스를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해 마치 움직이는 크리스마스 오두막 하우스를 연상케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루돌프 뿔과 가랜드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트리, 대형 곰인형, 조명 등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증샷 명소로 조성했다. 이벤트 기간 탑승객을 대상으로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OX퀴즈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국 각지의 탑승객을 맞는다. 크리스마스 테마 시티투어 트롤리 버스는 순환형 코스 중 태화강 국가정원 코스로 일일 8회 운행하며, 태화강역을 시작으로 삼호대숲, 태화강국가정원, 태화루, 중앙전통시장 등 울산 시내를 순환한다. 울산문화관광재단 오경탁 대표이사는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 버스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더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별한 겨울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울산시티투어가 연말 필수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울산의 겨울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9

더헤븐리조트, 프라이빗 연말 파티 '윈터 글로우 인 헤븐' 개최

럭셔리 리조트 더헤븐리조트가 오는 6일 인천 대부도에서 프라이빗 연말 파티 ‘윈터 글로우 인 헤븐(Winter Glow In Heave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후 6~11시까지 진행되며, 패션쇼와 라이브 공연, DJ 퍼포먼스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이벤트로 마련됐다. 행사는 글로벌 톱 모델들의 오프닝 패션쇼로 시작된다. 1세대 모델 김동수와 세계 런웨이를 누빈 박순희, 정다은 등이 참여해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런웨이를 선보인다. 이어 힙합 아티스트 쿤디판다가 인피니티 풀 사이드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공연 후에는 SEO, E-RIZ, KiMMi, JASON, SUNB 등 DJ 5인이 무대에 올라 5시간 동안 파티 분위기를 이어간다. 행사장에서는 신선한 생선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파티 푸드와 프리미엄 주류(위스키, 하이볼, 맥주, 와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아나운서, SNS 인플루언서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방문객과 직접 소통하며, 스크린 파크골프와 실내 풀장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더헤븐리조트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와 이국적인 경관으 ‘한국의 작은 몰디브’로 불린다. 서울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하며, 바다 전망 객실, 야외 수영장, 바비큐 시설 등을 갖춰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 모두에게 최적의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행사 패키지에는 공연 입장, 웰컴 드링크, 수영장·플레이랩 이용, 레이트 체크아웃 등이 포함되며, 최대 5인까지 객실 인원을 추가할 수 있다. 행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티켓은 공식 SNS와 예약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더헤븐리조트 관계자는 “올해는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연말 문화 콘텐츠로 기획했다”며 “글로벌 모델과 셀럽,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5

코레일관광개발 청년이사회, 폐가전 재활용 현장 체험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은 지난 26일 청년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현장 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전의식 내재화와 자원 순환 경제 이해를 통해 ESG 경영 실천 의지를 강화하고, 정책 제안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장 체험은 서울 송파구 송파 안전 체험교육관과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 두 곳에서 진행됐다. 청년이사회 구성원들은 △대형 교통수단(철도·선박·항공) 안전교육 △폐가전 재활용 공정 견학 등을 통해 현장의 ESG 핵심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지속가능경영의 구체적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현장 활동에서는 특히 대표이사가 수도권자원순환센터 일정에 동행하여 청년 구성원들과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도 마련했다. 송파 안전 체험교육관에서는 철도·선박·항공 등 교통수단별 안전사고 대응과 비상탈출 체험을 통해 현장형 안전 리더십과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이어 방문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는 폐가전 재활용 전 과정과 환경성보장제도를 배우며, 순환 경제의 중요성과 기업의 환경 책임을 직접 체감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청년이사회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 리더로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ESG 경영 실천의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과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의 실천 문화를 전사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1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 전시

한국관광공사는 하이커그라운드에서 2026년 2월 28일까지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경북 안동의 박기웅씨와 영주의 박민아 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자들의 영감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고자 기획했다. 전시에 참여한 창작자들은 현대 한국의 정서와 미감을 대표하는 인물로, △건축가 조병수(서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평택)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제천) △배우 겸 화가 박기웅(안동) △브랜드 ‘소백’의 대표 박민아(영주) △가구 디자이너이자 ‘하바구든’ 디렉터 문승지(제주)다. 여섯 명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동네’를 주제로 숏필름을 제작해 창작의 근원을 탐구하는 몰입형 전시를 선보인다. ‘토포필리아’는 장소를 향한 사랑으로, 특정 공간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그리움과 애정을 의미한다. 창작자들은 각자의 일상과 자연, 고향에서 얻은 영감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롯되는 창작의 본질을 보여준다. 각자의 시선을 기반으로 구성된 여섯 개 전시 공간은 지역의 풍경, 일상 등을 담아낸 공간으로 소리·빛·질감을 활용한 영상과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앉음을 통한 몰입’이다. 전시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승지 디자이너의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앉음은 곧 사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장치다. 관람객은 의자에 앉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전시를 감상하며 깊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윤성욱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공사는 지난 9월 하이커그라운드의 야외 테라스를 개방하여 재단장한 ‘퍼즈그라운드’를 선보이고 독서모임, 가드닝 클래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도심 속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하이커그라운드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 또한 공간, 예술, 일상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이커그라운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이커그라운드는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19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참여형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신규로 운영하고 있다. ‘하이커그라운드의 핵심만 콕콕, 가볍지만 알차게 즐긴다’는 콘셉트로 약 40분간 진행되며,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이커의 베스트 콘텐츠를 엄선해 소개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하이커그라운드 네이버 예약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1

中·日 갈등 격화...관광 수요 지형 재편

지난달 말부터 격화된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관광 수요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일본을 목적지로 삼았던 중국인 단체·개별 여행객과 크루즈 노선 일부가 일본을 피하고 한국으로 향하거나 체류 일정을 연장하고 있다. 일본 매체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중국의 항공사들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과 일본 간의 항공편 노선은 172개 였지만 이중 72개 노선이 취소됐다. 항공권 시장에서도 일본행 수요의 급감과 환불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노선에 대해 환불을 실시하거나 판매를 중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크루즈 일정 변경이다. 5,000여 명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 등 일부 중국계 크루즈가 후쿠오카·나가사키·사세보 등 일본 항만 기항을 취소하고 대신 제주 체류 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재편했다. 현장에서는 항만 에이전시와 여행사들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다. 제주는 추가 체류에 따른 관광 상품(섬 투어·레저·쇼핑)과 숙박 수요가 급증했고, 부산·인천 항만도 대체 기항지로서 루트 협의가 진행 중이다. 크루즈 일정 변경은 곧바로 지역 경제의 실수요(식음료·교통·체험관광 등)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한국 노선 증편을 검토하거나 임시 좌석 공급을 늘리고, 국내 여행사들은 중국발 패키지·크루즈 연계 상품을 긴급히 편성하고 있다. 증시에서도 관련 업종(여행사·항공·호텔) 주가가 촉각을 세우며 변동을 보였다. 한편 항만·관광 관계자들은 환승·검역·비자 절차 간소화 등 실무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중국발 관광객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다고 보지만, 장기화되면 역내 정치·안보 리스크가 커져 결국 관광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여행 권고’나 자국 여행사의 정책에 따라 수요가 다시 급격히 바뀔 수 있어, 지금의 수혜를 과도하게 낙관하기는 위험하다. 과거에도 정치적 갈등은 단기적 관광 흐름을 뒤흔든 바 있으며이번 사례도 정치 변수에 매우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크루즈 일정 변경과 항공 수요 이동이라는 실사례는 한국 관광에게 즉시적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회를 경제적 성과로 전환하려면 단기적 수요 대응을 넘어선 전략이 필요하다”며 “항공, 크루즈 숙박 등의 제반 수용태세를 점검해야 실질적 경제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1

초겨울 청도로 감성여행 어때요?

산도 좋고 물 또한 깨끗하다. 거기에 온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청도. 청도에 가면 마치 고향에 온 듯 푸근한 정취에 젖는다. 보태지도 덜어내지도 않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지향하는 청도로 떠나는 향긋한 초겨울 여행. △ 고졸하면서도 매혹적인 절 운문사 운문사는 동쪽으로는 운문산과 가지산 서쪽으로는 비슬산 남쪽으로는 화악산 북쪽으로는 삼성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대개의 산사는 산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일주문이 나오는데 운문사는 숲을 향해 가다보면 마치 평지처럼 아늑한 절에 닿게 된다.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운문사는 고졸하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어 6백년(진평왕 22년)원광국사가 중창하였다. 운문사는 화랑정신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원광국사가 화랑도인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시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저술한 유서 깊은 곳이다. 사찰 내에는 대웅전, 3층 석탑 등 모두 7점의 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웅숭깊은 절의 역사만큼 유명한 것은 진입로에 있는 소나무 숲. 미인송들이 열을 맞춰 도열한 듯 서있고, 여름만 되면 향긋한 솔 내음이 살포시 코끝을 스치는 곳이다. 운문사의 또 다른 명물은 경내에 있는 반송(처진 소나무)이다.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된 반송은 가지가 밑으로 늘어져 있는 기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어느 대사가 꽂아 놓은 지팡이가 자라서 소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채 세월을 이겨내고 있다. 이 반송은 매년 봄과 가을 나무 주변에 도랑을 파서 막걸리에 물을 섞어 대략 50말 정도를 부어준다 하여 막걸리를 마시는 소나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 하지만 소나무 치고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운문사는 비구니 전문 강원이 개설되어 있다. 현재도 살림 안에 250여 명의 비구니 학인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다. 승가대학으로 통하는 문의 이름은 불이문(不二)이다.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그리고 만남과 이별 또한 근원이 하나이니 불이의 뜻을 알게 되면 해탈할 수 있다하여 ‘해탈문’이라고도 부른다. △ 국내 최대 빛 테마파크 청도 프로방스 청도에서 겨울밤이 가장 먼저 꽃피는 곳이 있다. 국내 최대 빛 테마파크,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미끄러지고 나면, 1000만 개의 조명이 온 마을을 물들인다. 빛은 이곳에서 더 이상 장식이 아니라 ‘경험’이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화려한 감정의 층위가 살아난다. 프랑스 남동부의 햇살과 목가적 풍요로움으로 알려진 프로방스를 모티브로 한 이 테마파크는 남프랑스 특유의 로맨틱한 감성을 한국적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따뜻한 노천 마을처럼 꾸며진 골목에서는 고흐나 샤갈의 그림에서나 보던 색감이 현실이 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청도 프로방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해가 지기 전, 오후 무렵 입장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카메라는 필수 장비다. 작품처럼 꾸며진 100여 개의 포토존은 관람객이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도록 계산된 구도와 조명을 제공한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셔터 소리는 마치 이곳의 배경음악처럼 자연스럽다. 아이들의 웃음은 썰매장에서 터져 나온다.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사계절 썰매장과 간단한 놀이기구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기억을 남긴다. 하지만 이곳이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은 땅거미가 내려앉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밤이다. 작은 전구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 마을은 순식간에 색의 파동으로 채워진다. 러브 로드, 큐피트 로드, 프로포즈 로드로 이어지는 빛의 터널은 연인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겨울 성지’라 불릴 만큼 낭만이 짙다. 빛의 숲에서는 빛으로 만든 동물 조각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마치 동화 속 밤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이들은 추위마저 잊은 채 동심의 환상에 빠져든다. 청도 프로방스의 겨울은 올해 특히 산타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핀란드 로바니에미까지 갈 필요도 없다. 책 읽는 산타, 선물 나르는 산타, 스키 타는 산타, 수십 명의 산타가 루돌프와 함께 이곳의 크리스마스를 밝힌다. 반짝이는 트리, 여기저기 서 있는 귀여운 눈사람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도 충분한 설렘을 만든다. 산타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은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겨울의 첫 추억’이 된다.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야광 장식으로 꾸민 몽환적인 ‘야광물고기 이야기’, 어른조차 길을 잃을 만큼 묘하게 빠져드는 거울미로, 갑작스러운 공포가 소리를 자아내게 하는 귀신열차까지 각종 체험관은 어른에게도 오랜만의 동심을 선물한다. 빛이 만든 상상력의 무대. 겨울의 긴 밤이 더 이상 춥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계절의 온도가 뒤집히기 때문이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마을이 바로 청도 프로방스다. △ 감 향기 가득한 와인터널 청도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는 감이다. 다른 지역에도 지천으로 생산되는 것이 감인데 유독 청도가 감으로 유명한 것은 물론 감 생산량이 전국 제일이라는 점도 있지만 씨가 없는 반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감에 씨가 없으니 그만큼 먹기도 좋고 실제 맛도 여타 지역보다 떫은맛이 덜하고 달다. 청도는 감을 이용해 다양한 부대 상품들을 만들었다. 곶감보다 더 부드러운 반 건시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말린 감 말랭이, 그리고 감 와인까지. 특히 감 와인은 지난 2005년 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 부산에서 열린 APEC 공식만찬주로도 쓰였으며 정권이 바뀌어 2008년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도 건배주로 쓰이며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다. 옛날로 치면 임금님께 바치는 진상물품 정도로 각광을 받은 셈이다. 감 와인이 유명해지자 대한제국 말기에 완공된 옛 경부선 경산-철도간 열차 터널이 110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감와인 숙성 저장고로 용도가 바뀌었다. 붉은 벽돌의 자연석으로 마감한 이 터널은 원래 일제가 중국 침략을 위해 건설한 터널이었다. 일제 때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나와 경부선 터널을 파야 했다. 아직도 터널 입구에는 대천성공(代天成功) 명치 37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하늘을 대신하여 천황이 사업을 완수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 왕을 위해 이유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한 조선 민중들의 피와 땀이 배여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들큰한 감의 향기만 남아 아픈 역사를 은근하게 치유하고 있다. 실상 터널을 들어서면 치장해놓은 것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터널을 이용해 감 숙성저장고로 용도만 바꾼 셈이지만 저장과 숙성하는데 이만한 조건을 갖추기가 어려운 듯 싶다. 와인 터널이 유명세를 타면서 가족 단위로 그리고 커플 단위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고, 이제는 터널 안 벤치에 앉아 우아하게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연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곤 한다. △여행메모 청도의 먹거리 - 한재 미나리 청도의 일품 음식으로 꼽는 것이 바로 한재 미나리다. 미나리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진정한 미식가가 아니다. 한재 미나리는 매운탕 등에 넣어서 향미를 돋우는 일반 미나리와 차원이 다르다.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향긋한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한재 미나리는 한재고개를 중심으로 많이 재배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01

관광공사, 외국인 관광객 타깃 ‘K-컬처 특화 상품’ 지원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2025 개별관광객 타깃 K-컬처 특화 상품 공모‘를 통해 15개의 여행상품을 최종 선정하고, 이를 운영하는 14개사와 지난 19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방한객의 88.3%가 개별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유일정 중 단기투어상품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미국, 호주, 독일 등 구미대양주 관광객의 단기투어상품 이용률은 최대 24.2%로 전체 평균 9.5%보다 월등히 높다. 공사는 구미대양주 개별관광객의 한국 문화체험 수요 등을 반영하여 K-컬처가 접목된 여행상품을 발굴하고자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라이프스타일(뷰티, 패션) △미디어콘텐츠(K-팝, 영화, 웹툰) △예술(건축, 미술, 문학) △교육(한국어, 갭이어) △ESG(친환경·채식, 사회공헌) △자유테마 등 6개 분야에 총 118개 상품(62개사)이 접수됐으며 최종 15개 상품(14개사)이 선정됐다. 선정된 상품에는 K-팝, K-뷰티 등 대표적인 K-컬처 상품부터, 이색적인 체험을 포함한 여행상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 ‘파묘’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한국의 오컬트와 무속문화를 체험해 보는 이색 도보 투어 ‘신당동 고스트 투어‘(트래블레이블)가 눈길을 끈다. 광희문(시구문)의 유래부터 영화 속 소품의 의미까지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서구권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고스트 투어‘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 흰여울문화마을과 어촌체험투어‘(㈜초록배낭)는 다시마장아찌 만들기, 해녀촌 해산물 시식 등 부산의 역사와 현지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K-푸드 도슨트투어 △ 제주 해녀문화 체험 △ 가야금 1일 강좌 등 다양한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공사는 향후 1년간 선정된 상품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주한외국인과 함께 상품 모니터링 및 개선 의견을 제공하고, 상품별 매력을 담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한국관광통합플랫폼 ‘VISITKOREA’, 공사 해외지사 소셜미디어 등에 소개한다. 또한, 공사의 온라인 캠페인과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관광 로드쇼 및 박람회 등에서도 해당상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김종훈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최근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반영한 여행상품이 많아졌다“라며, ”공사는 여행상품 운영사와 함께 한국관광 체험의 매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레트로 감성 가득한 소도시서 ‘깊은 여행의 맛’ 만끽하자”

소도시 여행의 장점은 레트로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흔적이 의연하게 머물고 있고, 전통의 맛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천천히 깊게 여행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소도시로 떠나보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덤이다. △ 바다와 유자향이 머무는 곳 고흥스테이 전남 고흥군이 운영하는 ‘두 지역 살아보기 주말愛 고흥愛 고흥스테이’ 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고흥에 체류하며 지역의 여행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총 12세대가 참여하며, 숙박과 공동시설 요금 등 주거비가 지원된다. 참가자들이 3개월 동안 머무는 공간은 옛 한전사택을 리모델링해 만든 고흥읍의 주거시설로, 가전제품과 가구가 완비되어 생활에 불편이 없다. 고흥스테이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에는 110년 역사의 고흥전통시장이 있다. 숯불생선구이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시장을 둘러본 뒤에는 수령 840년의 남계리 느티나무, 1871년에 조성된 옥하리 홍교, 존심당 역사문화공원 등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명소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현재 고흥스테이에는 5기 참가자들이 거주 중이며, 한 참가자는 “고흥은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고흥에서 머무는 시간은 바다와 유자향을 느끼며 지역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특별한 휴식이다. 11월 6~9일까지 풍양면 한동리에서 ‘제5회 고흥유자축제’ 가 열린다. 국내 유자 최대 생산지답게 ‘사람향기! 유자천국!’을 주제로 대형 유자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고, 야간에는 루미너리쇼와 드론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 잠시 섬에 스며보자 강화도 잠시섬 프로젝트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강화도의 어느 바닷가. 편한 복장을 한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서일까. 갯벌 위로 부는 바람을 즐기기 위함일까. 바닷가 뒤로 솟은 야트막한 언덕에 모인 사람들은 조용히 요가 매트를 펴고 앉는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서로 낯선 사이였던 이들은, 이제 노을을 바라보며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섬이 품은 자연에 동화되는 이 특별한 순간은 협동조합 청풍이 주도하는 프로그램, ‘잠시섬’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이름 그대로 ‘잠시 멈춰 섬에서 쉰다’를 지향하는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강화에 뿌리내린 청년들이 만든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한다. 청풍은 자신들의 활동을 ‘여행업’이 아닌 ‘환대업’이라고 정의한다. 환대란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를 넘어, 함께 시간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청풍은 이런 철학을 토대로 강화유니버스를 꾸려가고 있다. 강화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소비하거나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으로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청풍이 창조한 강화유니버스는 일종의 세계관이다. 강화도를 큰 무대로 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지역 주민과 여행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지역 주민들은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잠시섬에 참여한 여행자들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하루를 보낸다. 강요는 없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루를 즐기면 된다. 마치 강화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잠시섬 프로그램은 강화유니버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기간에 맞춰 숙소를 예약함으로써 참여할 수 있다. 강화유니버스 라운지가 있는 ‘아삭아삭순무민박’을 비롯해 도미토리와 1~2인실을 강화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모든 숙소는 1인 예약이 원칙이다. 지인과 동행 시에도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휴식과 모험이 균형을 이루는 30여 개 프로그램이 상시 구성되며, 요일·기수별로 일부를 운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금풍양조장 마스터 클래스’다. 최근 SNS에서 주목받기도 한 금풍양조장은 100년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건물 전체가 인천광역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참여자들은 이곳에서 빚는 막걸리를 직접 시음하며, 대를 이어 양조장을 꾸려 나가는 주인장의 이야기를 듣는다. 막걸리의 맛과 향은 물론, 잘 어울리는 안주에 관해 토론하기도 한다.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제철 요리 피크닉, 깊은 향의 차와 함께하는 티 클래스, 오싹한 재미를 주는 호러 시네마 상영회, 그리고 로컬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나만의 그림책 마음 여행 워크숍까지. 기수마다 새로운 이벤트가 이어진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탄화된 시간 위에 선 사람들의 기록

△ 국내 제2의 탄전 중요한 학습여행지 1999년 문을 연 문경석탄박물관은, 한때 국내 제2의 탄전(炭田)으로 불렸던 문경의 석탄산업을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복원해 놓은 공간이다. 여기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거미열차가 어둠을 가르며 동굴 속을 지나갈 때마다 시간의 층이 바뀌는 체험을 한다. 탄광의 소리와 먼지, 땀의 흔적까지 상상하게 하는 전시 구성은 과거 노동의 무게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전시관은 열 개의 테마로 촘촘히 짜여 있다. 석탄의 기원에서 출발해 산업화와 도시의 팽창 속에서 석탄이 담당했던 역할, 그리고 석탄에 기대어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까지를 연결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린 관람객의 눈높이를 잃지 않게 만들고,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교육과 체험, 기억의 보존이 균형 있게 맞물린 전시다. 무엇보다도 은성갱도 체험은 이곳의 핵심이다. 1963년 전성기를 맞은 은성갱도는 이후 30년 동안 문경 석탄산업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 지금은 산업유산으로 남아 있지만, 갱도 내부를 걸으며 광부들의 작업과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은 생생한 공감으로 이어진다. 좁은 통로와 낮은 천장, 때 묻은 장비들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노동의 기술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티며 가족을 먹여 살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광부사택촌은 또 하나의 서사다. 집집마다 재현된 부엌과 가구, 생활도구는 산업 현장 바깥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작업복을 벗고 돌아온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과 라디오 소리, 공동체의 온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그 흔적들이 사택촌의 좁은 골목마다 남아 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산업’이라는 거대한 단어가 결코 추상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집밥과 아이들의 등교길, 이웃과의 잡담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기억의 보관소이자 질문의 장이다. 쇠붙이와 사진, 재현된 공간들은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도시와 문명의 조건들을 어떤 대가 위에서 얻었는지를 가볍지 않게 상기시킨다.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어쩐지 폐광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오늘의 전기, 난방, 그리고 우리가 쓰는 모든 에너지가 누군가의 하루와 맞바꾼 것임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방문 팁 거미열차와 은성갱도 체험은 필수 코스. 어린이 동반이라면 캐릭터 전시가 흥미를 돋운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과 제한되는 구역이 있으니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갱도 체험 시 안전 지침을 꼭 따를 것. 역사와 사람을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 문경석탄박물관은 적절한 서두름과 적절한 침묵을 안겨줄 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시간과 기억을 걷다 조문국에서 현대의 숨결까지

경북에는 온 가족이 떠나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올 수 있는 학습 여행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삼한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에서 대중문화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곳까지 콘텐츠가 다양하다. 여행도 하고 학습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 여행지로 배움여행을 떠나보자. △ 조문국, 잊힌 왕국의 흔적이 남긴 풍경 우리가 익히 아는 고구려·백제·신라 이전의 풍경은 종종 상상 속에 갇힌다. 그러나 의성의 금성산(金成山) 아래에는 ‘조문국’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실체가 있다. 조문국은 삼한 시대 진한·마한·변한의 맥락 안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일궜고, 그 흔적으로 370기 이상의 고분이 금성산 고분군에 분포한다. 이 거대한 흙무덤들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지역권력의 위상과 교통·군사 전략을 말해준다. 조문국이 자리한 금성면 일대는 북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이자 당시 번성한 경주와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했다. 그 결과 대형 고총(高塚)들이 밀집했고, 1호 고분으로 불리는 ‘경덕왕릉’처럼 이름이 전해지는 무덤도 있다. 이런 고분들은 고대 지역사회의 조직력과 장례·권력 문화를 가늠하게 하는 단서다. 현장을 걷다 보면, 고분군이 단지 ‘옛것’으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바로 느낀다. 낮게 드리운 언덕과 완만한 능선, 봄의 작약·가을의 핑크뮬리(분홍쥐꼬리새)가 그 공간을 덮으면, 잊힌 왕국의 풍요와 시간의 겹이 겹쳐지는 순간을 맞는다. 지역민들은 이곳을 산책로, 포토 스팟, 때로는 웨딩촬영지로도 즐긴다. 조문국은 사계절 언제들러도 좋다. 5월은 작약이 언덕을 물들이는 시기로 풍경 관람과 사진 촬영에 최적. 지역에서는 작약 관련 소규모 나들이 행사도 열린다. 핑크뮬리와 국화가 어울리진 가을에는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기기 좋다. 얼음골의 특이한 자연현상(빙혈·풍혈) 관찰이 가능한 겨울에는 빙계서원에서 고즈넉한 학습 시간을 갖기도 좋다. △ 고분과 유물을 잇는 현대의 기록 조문국 박물관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의 흔적을 모으고 해석해온 중심지다. 2013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전시와 기획전, 어린이 체험까지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마감 17:00)이며, 매주 월요일·명절 등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물관의 전시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모(5세기 후반 추정)다. 장식 봉(飾)은 조문국의 독자적 생활·의례 문화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다. 1층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발굴’과 ‘복원’을 체험해 보는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이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 박물관 옥상정원에 서면 금성산 고분군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현장’과 ‘기록’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조문국을 재조명하는 일은 단순한 유적 정비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교육자원의 재발견이다. 최근 발굴성과가 전시로 이어지고, 박물관이 주민 평생교육과 관광을 잇는 복합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조문국은 ‘살아 있는 역사’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인구·경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화유산을 통해 방문객을 모으고, 지역 특산물과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확장하는 전략은 지방 소도시의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최근 박물관은 도심과 철도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한 대형 기획전을 잇따라 선보였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5월 11일까지 열린 특별기획전은 ‘시간을 넘어 역사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탑리리와 산운리 일대 발굴 성과를 정리·전시했다. 초기철기시대의 생활과 청동기·철기시대 유물 등 600여 점이 공개되며 조문국과 인근 지역의 고고학적 가치를 새롭게 확인시켰다. 2025년에는 황금빛 매혹, 신라 장신구 전이 열려 신라 금세공의 정수와 미감을 조명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주말에는 전시해설과 함께하는 그림자 놀이가 이어지고 특별기획전으로 ‘이렇게 멋진 날, 이수지의 그림책’이 내년 1월 25일까지 운영된다. △ 빙계리 얼음골과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탁도 눈길 시간여행을 즐길 만한 다른 유적도 있다.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73호)는 약 1억1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4종 316개가 있는 곳이다. 크기가 다양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돼 공룡 서식지로 추정한다. 통일신라 때 세운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77호)도 가까이 있다. 높이 9.56m에 폭 4.51m로,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수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이다. 탑리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풍겨 한 바퀴 둘러볼 만하다. 의성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527호)을 빠뜨리면 서운하다.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에 김이 솟는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빙혈 근처에 탑리리 오층석탑을 본뜬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327호)이 자리한다. 초록의 푸르름 속에 석탑의 기품이 빛난다. 얼음골 입구에 인재 교육의 중심이던 빙계서원도 있다. 고즈넉한 산 아래 앉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선조의 멋을 되새기기 좋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과거 이야기를 현재의 감성으로… 전국 소도시로 여행을”

인구 규모는 작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도시가 여행목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규모보다는 개성, 속도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소도시여행은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과거의 흔적이 남은 골목과 오래된 시장, 전통문화의 결을 잇는 공간들이 여행자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되고 예술·체험·디지털기술 등과 결합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의 과거 이야기를 현재의 감성으로 되살리며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전국 각지의 소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며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과 영화 속 장소도 ‘눈길‘ 인구는 작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알찬 여행‘ △ 경북 영양 숲체험 여행 한적한 늦가을 산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울창한 숲을 통과한 햇살이 발밑에 부서지고, 바람에 실려온 솔 향기에 머리가 맑아진다. 푹신한 흙길은 어른 서너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평탄하다. 곧게 뻗은 소나무 사이로 사뿐사뿐 걷는 길, 경북 영양 일월산 자락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이다.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있어 쉬어 가기도 좋다. 이 길은 국내 대표 청정 지역인 경북 청송에서 영양, 봉화, 강원 영월을 잇는 외씨버선길의 일부다.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은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닮았다고 붙인 것. 총 연장 240㎞, 13개 구간으로 나뉜다. 대티골 숲길은 7구간 치유의 길(8.3㎞)과 상당 부분 겹친다. 숲길 탐방로는 일월면 용화리 윗대티골에서 시작하는 옛국도길(3.5㎞), 칠밭목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칠밭길(0.9㎞), 옛마을길(0.8㎞), 댓골길(1.2㎞) 등 4코스로 구성된다. 전부 걸을 수도 있고 원하는 대로 골라 걸어도 된다. 옛국도길을 걷다가 칠밭목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외씨버선길이다. 대티골 숲길은 왼쪽 칠밭길로 이어진다. 옛국도길에는 수탈과 훼손의 아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 길은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재산면을 잇는 31번 국도였다. 일제강점기 일월산 광산에서 캐낸 광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마을 주민을 강제로 동원해서 닦았다. 해방 뒤에는 벌목한 나무를 옮기는 임도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새 국도가 생기면서 버려지고 잊힌 것을 최근 대티골 주민들이 정비해 치유의 길로 거듭났다. 길 중간에 ‘영양 28㎞’라는 녹슨 이정표가 이 길이 국도였음을 알려준다. △ 소규모 로컬체험여행 ‘남해외갓집’ 독일마을, 미국마을과 같은 이국적 정취를 자랑하는 유명 명소와 금산 보리암, 다랭이마을과 같은 향토적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경상남도 남해. 2025년 8월 기준 인구수 39,832명,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도시 중 유일한 군 소재지로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여행자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남해를 찾는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해 외갓집’은 소도시 남해를 밀도 있게 만날 수 있는 소규모 로컬 체험 여행 콘텐츠다. 언제든지 남해에 찾아왔을 때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푸근함 속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다. 소박한 일상의 공간에서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남해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다. 남해 외갓집은 현재 세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로잉화가 안설별 씨가 진행하는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도자기공방&카페 ‘티라와 흙꿉노리’에서 진행하는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삼동면 봉화마을의 GAP 인증 농가에서 진행하는 ‘광수 삼촌네 친환경 블랙베리 체험’이다. 각각의 프로그램에 남해 구석구석에서 활동하는 도공, 화가, 농부의 고유한 개성과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남해 외갓집 프로그램은 ‘남해로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예약 및 구매할 수 있다. 함께 여행하기 좋은 명소로 ‘다랭이 마을’이 있다. 다랭이(다랑이)란 과거 가난했던 시절, 우리 선조들이 농토를 조금이라도 더 넓히고자 바닷가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고 석축을 쌓아 조성한 계단식 논을 말한다. 작게는 3평에서 크게는 300평에 이르는 700여 개의 계단식 논이 무려 108층의 계단을 이룬다. 이 빼어난 절경을 바라보며 ‘다랭이지겟길(남해바래길 11코스)’을 걷는 것도 좋겠다. △ 걸으면서 즐기는 항구 소도시 묵호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항 일대는 서울에서 KTX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소도시 여행지다. 모든 볼거리가 걸어서 30분 거리 안에 모여 있어 차 없이도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동해 DMO가 운영하는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묵호 골목을 걷고 마지막엔 바다를 보며 라면을 끓여 먹는 투어로, 개별 포토투어와 가이드 동행 단체 투어로 나뉜다. 개별 투어는 묵호 향기 디퓨저를 파는 소품샵이나 로컬 책방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시작한다. 이후 국내 최초 ‘연필뮤지엄‘에서 3,000여 종의 연필을 보고, 4층 카페에서 묵호 일대를 조망한다. 옛 번화가 발한삼거리와 ‘동쪽바다중앙시장‘, 청년몰 ‘싱싱스‘를 지나면 묵호의 시그니처인 ‘논골담길‘ 벽화마을이 나온다. ‘장화 없이 못 산다’라는 문구 등 묵호의 역사를 담은 골목을 오르면 묵호등대를 만날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라면 먹을래요?“가 탄생한 ‘삼본아파트‘도 필수 코스다. 투어의 마지막은 ‘문화팩토리 덕장‘에서 문어, 묵호태 보푸라기 등 해산물 토핑이 랜덤 제공되는 라면을 끓여 먹으며 마무리한다. 이 밖에도 묵호의 스릴을 즐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있다. 해발 59m의 스카이워크와 스카이 사이클이 인기다. 길 건너 ‘해랑전망대‘는 바다 위 산책로다. 먹거리로는 ‘거동탕수육‘의 쫄깃한 문어 탕수육과 문어 짬뽕, 노포 ‘오뚜기칼국수‘의 걸쭉한 장칼국수가 명물이다. △ 시간이 느려지는 꼬부랑길, 슬로시티 대흥 예산군 대흥면 봉수산을 병풍 삼은 고샅길엔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하다. 논두렁 밭두렁 걷다 볏단 한번 손끝으로 훑고, 고목 아래 수백 년 세월을 더듬는 곳. 3초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 대신, 느릿느릿 평온한 마을 풍경은 이 가을의 진짜 ‘비타민’일지 모른다. 큰 예산 없이도 예상 밖의 매력을 선사할 소도시 예산으로 가보자. 첫 목적지는 예산 대흥 ‘의좋은 형제마을’이다. 예산 대흥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밤 형제간 서로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성만·이순 형제 이야기의 실존 인물이 살던 곳이다. 슬로시티 대흥면을 가장 잘 누리는 방법은 느린 꼬부랑길을 걷는 것이다. 방문자센터를 출발점으로 옛 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 등 이곳의 역사와 전통문화,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코스 옛 이야기길엔 1,000년 넘은 느티나무인 ‘배 맨 나무’와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깃들고, 2코스 느림길은 예산군 유일하게 남은 옛 관아 건물인 대흥동헌과 달팽이 미술관, 대흥향교까지 물길 따라 숲길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다. 3코스 사랑길에서는 봉수산 자락과 어우러진 교촌리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대흥슬로시티의 3가지 원칙은 이랬다.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이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사업을 하자’다. 일례가 ‘손바닥 정원’이다. 달팽이 조형물을 발견했다면 제 집 앞마당처럼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손바닥정원은 마을 사람들이 집 마당에 직접 가꾼 작은 정원이다. 직접 쌓고 심은 돌담과 나무는 마을 고양이들의 안식처다. △ 천천히 깊이 담양 창평서 보낸 1박 2일 공간이 바뀌면 자연스레 삶의 속도도 달라지는 법이다. ‘느려도 괜찮아’라는 토닥임이 필요한 날,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로 향한다. 세 개의 개울이 마을을 가로지른다고 하여 삼지내 혹은 삼지천이라 불리는 이 마을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유명하다. 고가와 토석담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돌과 흙을 쌓아 만든 옛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담장 따라 걷다 보면 고재환가옥, 고재선가옥 등 국가유산에 지정된 건축물을 비롯해 평범한 살림집, 카페나 민박을 겸한 한옥, 주인 잃은 쓸쓸한 고가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한옥으로 지은 창평면사무소 뒤로는 이층 한옥을 품은 작은 뜰이 꾸며져 있다. 마을 안 길을 산책하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소나 한옥을 개조한 카페, 음식점을 이용하며 느긋하게 머무는 것, 삼지내마을을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창평국밥과 창평쌀엿, 한과, 석탄주 등 내공 있는 지역 먹거리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하룻밤 묵어가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100여 년 된 고택부터 아담한 민박까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숙박 시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술빵 만들기,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니 체험해 볼만하다. 친척집을 찾듯 재방문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담양에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죽녹원과 관방제림이 있다. 청량한 대숲을 품은 죽녹원에서 산책로를 따라 죽림욕을 즐기고 족욕 체험이나 사운드워킹 투어도 즐길 수 있다. 강 건너편에는 천연기념물인 관방제림이 자리한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연출한다. /굴_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사진_한국관광공사 제공

2025-11-17

코레일관광개발, 2025학년도 수험생 감사 특별 할인 이벤트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2025학년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수험생 감사 특별 할인 이벤트‘를 내달 31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는 수험 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 재충전할 수 있도록 △국내 기차여행 패키지 할인 △레일바이크 및 증기기관차 할인으로 구성했다. 수험생 본인과 동반인 2인은 연말까지 출발하는 국내 기차여행 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할인 대상 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www.korailtravel.com)에서 ‘수험생 추천' 표시가 된 13개 상품이다. 누리집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 후 전화(1544-7755)로 예약하면 할인이 된다. 여행 당일에는 수험표 등 수험생 인증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4개 레일바이크(정선, 강릉, 곡성, 청도) 및 곡성 증기기관차 이용자에게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14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수험표 또는 수시 합격증(응시표)을 지참하고 레일바이크 및 곡성 증기기관차를 이용하면, 수험생 본인이 탑승한 레일바이크 1대 및 곡성 증기기관차에 탑승하는 본인에 한하여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가능한 레일바이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국 통합 레일바이크 누리집(www.railtrip.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길고 치열한 입시 과정을 완주한 수험생들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기차여행과 레일바이크 체험을 즐기며,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17

늦가을 정취가 그립다면 '숨은 관광지' 가볼까

늦가을의 정취가 그립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로 떠나면 어떨까? 숨은 관광지는 새롭게 문을 연 명소, 혹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지다. 경북 울진 금강송숲을 비롯한 전국의 숨은 관광지를 두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 울진 금강송숲 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 금강송은 궁궐 등 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되는 최고 목재다. 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으로도 일컫는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 생태숲 초입에는 최고 금강송인 530년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장 어른 소나무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금강송이 귀한 소나무다보니 예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입구에서 산책로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 숲해설가가 금강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이 스스로 쓴 복원일기 운곡 람사르 습지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다. 해당 지역은 원래 계단식 논과 158세대, 36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마을은 1981년 인근 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운곡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이후로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고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200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곡람사르습지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을 때,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이 떠나자 습지가 돌아왔다. 폐경지가 산지형 저층습지로 전환되며 생태가 스스로 회복된 사례로, 람사르 습지의 취지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탐방로를 따라 좁은 덱 위를 걷다 보면 물빛과 바람, 새소리가 감각을 차례로 깨운다. 종점부의 생태공원에는 홍보관과 체험 프로그램, 동양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있어 ‘생태+문화’의 교육 동선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손대지 않음’으로 보전한 풍경이 무엇인지를 조용한 호흡으로 전한다. △ 건축과 도자의 만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 2006년에 개관했다. 미술관 이름인 ‘클레이아크’는 점토와 흙을 뜻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물을 가리키는 ‘아키텍처(Architecture)’에서 따왔다. 전시관은 크게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로 나뉘어져 있다. 신상호 작가의 도자 타일로 입면을 완성한 파사드와 20m 높이의 ‘클레이아크 타워’는 공간 자체를 상징물로 만든다. 외벽 전체를 도자 타일 1,000여 장으로 장식한 이 타워는 가을을 머금은 듯 알록달록하고 늠름하게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가장 높은 곳, ‘큐빅하우스’에서는 지금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4갤러리에서는 ‘풍덩, 르네상스 : 살아있는 그림 속으로’라는 전시회가, 5갤러리와 6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 미술관여행전(우피치에서 바티칸까지)’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두 개의 전시회는 2026년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