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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공간과 디자인의 매혹적인 결합…건축여행 떠나보자

“건축이 곧 여행이 되는” 장소가 있다.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곳들이다. 유리와 콘크리트, 나무와 빛이 빚어낸 공간은 때로는 도시의 시간을 압축하고, 때로는 자연과 인간의 거리를 다시 묻는다. 익숙한 여행 코스를 벗어나 건축을 따라 걷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공간과 디자인의 매혹적인 결합이 새로운 여행의 경험을 하게 할 것이다. △ 공간이 말을 거는 순간,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 산자락 깊숙이 자리 잡은 ‘뮤지엄 산’은 예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전국에 수없이 많은 것이 미술관, 박물관이지만 뮤지엄 산은 건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다. 트럭 운전사와 복싱 선수 출신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일본의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 포트워스 근대미술관, 지추(地中)미술관 등을 만들었다. 국내에도 2008년 완공된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의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을 비롯해 본태박물관 등 그의 작품이 적지 않다. 뮤지엄 산은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8년에 걸쳐 지어진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 높은 천장과 자연채광 등 안도 다다오의 특징(signature)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엄 산에는 모두 네 개의 정원이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정원이 플라워가든이다. 이름 그대로 80만 포기의 붉은 패랭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패랭이꽃밭 위에는 미국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가 1995년에 제작한 작품이 세워져 있다. 붉은색의 역동적인 조각상은 풍향계처럼 바람이 불면 윗부분이 움직인다.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 사이를 잇는 것은 자작나무 숲이다. 36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도열하듯 서서 관람객을 맞는다. 자작나무 숲 너머로 앤서니 카로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이 보인다. 워터가든은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인 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연못 가운데 난 길 위로 마치 박물관의 정문 같은 거대한 붉은 조각품이 보인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1998년 작품 아치웨이(Archway)다. 비스듬히 절단한 붉은 원기둥이 연못에서 얼기설기 솟아나 아치를 이룬다. 콘크리트 노출 벽과 자연광, 물과 하늘이 교차하는 이곳은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미술관이라기보다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찾는 장소에 가깝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긴 동선은 일부러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다. 걷고, 멈추고, 다시 걷는 사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과 자기 내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특히 명상관에 들어서는 순간, 외부의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고 오직 빛과 침묵만이 남는다. 건축이 사람의 감각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 바다 위에 세운 상상력, 스페이스워크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있는 스페이스워크는 2021년 11월 19일 개장했다. 포스코가 2년7개월에 걸쳐 제작한 뒤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 워크는 사람들이 작품 위를 직접 걸으면서 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예술작품이다. 변화무쌍한 곡선의 부드러움과 웅장한 자태가 돋보인다. 총 길이 333m, 최고 높이 25m에 이르는 스페이스 워크를 만들기 위해 317t의 철강재가 사용됐다. 설치 장소가 해안가임을 감안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를 썼다고 한다. 스페이스 워크는 지상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롤러코스터처럼 보인다.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니 울창한 숲과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는 환호공원, 오밀조밀 모여 있는 포항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쪽 계단을 걸을 때는 영일만 바다 위를 유영하는 기분이 든다. 스페이스 워크를 걷다 보면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거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겁이 날 수 있다. 트랙 위에 올라서니 바닥이 까마득하다. 조형물이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입구가 한 곳뿐이어서 오가는 방문객들의 동선이 겹친다. 이 때문에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자주 마주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시 수용 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한해 인원 초과 땐 출입 차단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 뒤스부르크 앵거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 형태의 세계적인 조형물 ‘타이거 앤드 터틀 - 매직 마운틴(Tiger & Turtle - Magic Mountain)’을 본떠 만들었다. 원조 격인 독일 조형물(높이 18m, 총길이 220m)보다 규모는 더 크다. 독일의 원조 조형물을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 하이케 무터·울리히 겐츠 부부가 스페이스 워크를 직접 만들었다.. 작가 부부는 포항을 세 차례나 방문해 이 지역을 이해한 뒤 포항만의 문화와 시민들의 특성을 해석한 8개의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한다. 국내 조형·건축·미술 전문가와 포항시, 포스코 관계자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시민위원회가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밤에 더 아름답다. 영일만 일몰이 바닷속으로 사라진 뒤 모든 관람객이 스페이스 워크에서 내려오자 눈부신 조명이 들어왔다. 스페이스 워크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처럼 영롱한 빛을 내뿜었다. 스페이스 워크 건너편 포스코 산업단지에서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불빛과 함께 눈부신 빛의 오케스트라가 고요한 연주를 시작했다. △ 산업의 흔적이 문화가 될 때, 문화비축기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맞은편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원형 구조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낯선 풍경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산업시설인가, 예술공간인가. 정답은 그 사이 어딘가다.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마포석유비축기지’였다.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아파트 5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탱크 다섯 기(T1~T5)에 약 7000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했다. 말 그대로 도시 한복판의 ‘에너지 저장고’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역할은 사라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0년, 안전 문제와 도시 재정비 계획에 따라 시설은 폐쇄됐다. 철거가 유력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없애는 대신, 남기는 길.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시간을 쌓기로 했다. 현재의 문화비축기지는 과거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기능만을 바꿔 재탄생한 사례다. 탱크 하나하나가 각각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T1은 전시장으로, T2는 야외 공연장으로, T3는 내부를 비워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T3에 들어서면 철제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울림과 빛의 반사가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곳은 어떤 전시보다도 ‘공간 자체’가 가장 강력한 콘텐츠다. 눈길을 끄는 건 T6, 커뮤니티센터다. 이 건물은 기존 탱크를 해체하며 나온 철판을 다시 활용해 지었다. 녹슨 철판이 외벽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낡음이 오히려 디자인이 되는 순간이다. 원형 탱크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비워내고, 새로운 기능을 덧입혔다. 철제 구조물의 거친 질감과 현대적 설계가 공존하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건축은 철거가 아닌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곳은 말없이 증명한다. 이곳은 카페, 생태도서관,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과거 에너지를 저장하던 장소가 이제는 사람과 이야기, 문화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문화비축기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재활용 건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도시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보존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경북 안동 월영교체 등 서체로 만나는 '로컬여행'

경북 안동의 월영교체등 다양한 서체들이 지역의 풍경과 삶이 담긴 문장으로 되살아나 관람객들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오는 6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 4층에서 지역 서체와 관광을 결합한 기획전시 ‘텍스트힙(Text-Hip) X 로컬여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텍스트힙’과 필사 트렌드를 지역 관광과 접목해, 관람객이 지역 서체를 읽고 쓰며 해당 지역의 매력을 간접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각 지역의 풍경·사람·특산물을 담은 7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관람객은 스탬프·엽서·필사 체험을 통해 나만의 ‘수집 노트’를 완성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에서는 강원 속초 ‘바다 바탕체’, 경북 안동 ‘월영교체’ 등 전국 109종의 지역 서체를 한자리에서 만나,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담긴 문장을 직접 읽고 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하정 펜화일러스트와 협업한 펜화 드로잉 엽서 작성, 멀티스탬프 체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한글 타투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사는 한국 관광의 감성과 하이커그라운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개발한 전용 서체 ‘하이커 폰트’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하이커 폰트를 활용한 필사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에서 선보이는 지역 서체와 하이커 폰트는 전시장 내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윤성욱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관람객들이 활자를 통해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고, 실제 로컬여행으로 발걸음을 잇는 특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에어비앤비, K-컬처 기반 '코르티스 서울 비밀공간' 선보여

글로벌 숙박·체험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K-컬처 기반 팬 경험을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여행 콘텐츠를 서울에서 선보인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크루 코르티스와 협업한 ‘코르티스의 서울 비밀공간’ 프로젝트다. 음악 세계관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해 팬과 여행자를 동시에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르티스 미니 2집 ‘GREENGREEN’ 발매를 기념해 기획됐다. 타이틀곡 REDRED를 중심으로 한 ‘Green vs. Red’ 콘셉트를 공간 전반에 구현하고, 팬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기존 공연이나 팬미팅과 달리 체험·숙박·팝업을 결합한 ‘복합형 여행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프로그램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먼저 오는 28일 진행되는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체험’은 최대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코르티스 멤버들과 직접 만나 블록 쌓기 게임, 페인트 존, UV 단서 찾기, 메일룸 빙고 등 인터랙티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공간 곳곳을 이동하며 한정 키캡과 기념품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자기 표현과 탐색을 결합한 참여형 구조다. 숙박형 프로그램은 29일부터 1박 일정으로 진행된다. 단 1팀(2명)만 참여할 수 있으며, 체험 공간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만 아티스트와의 직접 만남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체험 기념품과 별도 굿즈가 제공된다. 일반 방문객을 위한 팝업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운영되며, 1,000명 이상이 참여 가능한 대규모 공간 공개 형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 참여 프로그램은 제외된다. 체험 및 숙박 예약은 4월 21일 오후 12시부터, 팝업 예약은 4월 23일 오후 12시부터 각각 전용 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되며 교통과 숙박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K-컬처가 글로벌 여행 수요를 견인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했거나 방문을 계획 중인 여행객의 94%가 K-컬처가 여행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단순 이벤트를 넘어 ‘체험형 관광의 진화’로 평가한다. 콘텐츠 IP와 공간, 팬덤을 결합한 이번 시도는 향후 관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정호영·김성운 국내 유명 셰프들 바다로 간다

정호영, 김성운 국내 유명 셰프들이 바다로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오는 5월 한 달간 해양관광 활성화 캠페인 ‘바다가는 달’을 추진한다. 지난해 지역 고유의 해양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바다가는 달 캠페인은 올해 ‘5월은 바다가는 달, 파도 파도 색다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층 다채로워졌다. 국민들이 연안 지역에 오래 머물며 바다와 지역의 매력을 깊이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혜택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공사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1박 2일 이벤트 ‘셰프의 바다 밥상’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정호영 셰프와 함께하는 동해안(5.9~10), 김성운 셰프가 동행하는 서해안(5.30~31) 여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셰프가 안내하는 현지 수산시장 투어, 제철 해산물 만찬, 아침 맛집 방문까지 깊이 있는 지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캠페인 공식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회차별 25명씩 선발한다. 아울러, 공사는 각 연안 지역의 특색을 살린 32개의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군산 섬 트레킹, 울진 바닷가 음악회 등 레저, 치유, 미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테마 상품으로 우리 바다의 매력을 알린다. 5월 한 달간 바다 여행 경험 공유 SNS 이벤트, 안전한 바다 여행 퀴즈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이어진다. 지난 15일부터는 알뜰한 바다여행을 돕는 해양관광 상품 할인전도 진행 중이다. 연안 지역 숙박 시 최대 3만 원 할인, 연박 시에는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해양 레저 체험과 관광 패키지 상품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캠페인 내용은 공식 누리집(바다가는달.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7

에코랜드 '어린이날 주간 스페셜 데이' 운영

제주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에코랜드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에코랜드는 2026년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5일간 ‘어린이날 주간 스페셜 데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숲속 기차 타고 떠나는 특별한 하루’를 콘셉트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사랑의 장난감 나누기’ 이벤트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면 어린이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가게와 협업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 이벤트를 통해 코스튬 복장을 하고 방문한 어린이에게 동일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아이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에코랜드 전역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운영된다.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서커스 △K-POP 댄스 퍼포먼스 △버블·벌룬쇼 △판타지 포레스트 with 프렌즈 공연 등 숲과 호수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특히 ‘판타지 포레스트 with 프렌즈’ 공연 진행 시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들에게 기차를 타며 즐길 수 있는 풍선이 제공돼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라벤더팜에서는 유채꽃 풍경 속에서 감성적인 △유채 블라쏭 버스킹 공연이 하루 2회 진행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더한다. 이번 어린이날 이벤트는 단순 관람형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솜사탕 등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운영한다.

2026-04-27

‘고양이 같은 봄’, 봄향취 따라 여행을 떠나자

어느새 봄의 중턱이다. 한반도 전체가 봄에 취해있다. 봄은 고양이라고 말한 어느 소설가의 말은 봄의 본질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다. 나른하면서도 앙큼하고 고양이의 털처럼 부드럽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봄의 향취가 남아 있는 곳을 따라 봄여행을 떠나보자. 봄은 짧으니까. △ 한국적인 궁궐의 매혹 창덕궁의 봄 창덕궁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낙선재 일원에 활짝 핀 홍매화는 궁궐안을 환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붉은 빛 매화가 눈처럼 떨어지고 있다.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즉위한 곳이 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인위적으로 땅을 고르지 않고 산자락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지은 궁궐답게 이곳의 꼿들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다. 지붕의 유려한 곡선과 단청의 오방색이 꽃의 색과 어우러질때 이곳이 왜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불리는지 깨닫게 된다. 창덕궁 깊은 곳 성정각 앞뜰에 홍매화 고목이 있다. 홍매화는 매화나무에 피는 장미과의 갈잎 나무로 분홍의 색을 띠는 것을 홍매화라 부른다. 무려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선조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로 추위로 인해 일부가 고사하여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봄이 되면 궁궐 전각과 후원에 매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화사게 피어난다. 이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조선 후기 4대 문장작 중 한명인 월사 이정귀는 “이렇게 기품있는 매화는 처음본다”고 감탄했다. △ 순후한 봄의 향기 순천 낙안읍성 순천은 느리고 고요하다. 황토색 얼굴을 하고 있는 순천의 봄은 마치 고양이처럼 수시로 오묘하게 바뀌어 간다. 순천만의 장엄한 일몰을 보고 낙안읍성에서 지나간 세월을 복기하고 있으면 시간은 늘어진 그림자처럼 넉넉하고 순후한 미소를 짓곤 한다. 전국에 민속마을이 여러 곳이 있지만 낙안읍성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정감이 간다. 용인,제주민속마을 같이 전시용이나 안동하회마을과 같이 양반마을도 아닌 그저 대다수의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낙안읍성을 관람하는 방법은 출입문을 통해 직진하면서 사이사이로 보여지는 다양한 풍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있고 성곽에 올라서서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며 전체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하는 방법도 있다. 낙안읍성은 순후하다. 초가지붕으로 이어져 있어 자칫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던 마을의 모습들을 보면 마치 타임슬립 하여 과거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낙안읍성은 조선 인조 4년에 임경업 장군에 의해서 석성으로 중수되었다. 본래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 왜구의 침입이 극성을 부리자 토성을 쌓았던 것이 시작점이었다.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그리고 장독대까지 서민들의 체취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마치 고향마을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 지리산의 봄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을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을 지닌 곳”이라고 표현했다. 지리산은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의 수많은 능선과 계곡 소와 담을 품고 있지만 그중 백미로 치는 곳은 단연 전북 남원의 뱀사골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 속에 유유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구절양장 같은 계곡에 짙푸른 녹음으로 물들여진 골짜기들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비단 자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뱀사골은 품고 있는 얘기 또한 풍성하다. 뱀사골은 이름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년 전 송림사라는 절에 해마다 칠석날이면 스님이 신선이 된다며 산에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한 고승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주변 사람에게 알아보니 신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뱀사골에 살고 있던 거대한 이무기에게 산 채로 제물이 됐던 것이다. 고승은 그해에 제물로 뽑힌 스님의 옷에 독을 묻혀 산으로 올려보냈다. 다음날 선인대에 올라가 보니 이무기가 승려를 삼키지 못하고 죽어 있었다. 이후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이 됐다는 것이다. 뱀사골 들머리 마을은 뱀에게 잡아 먹혀서 온전하게 신선이 되지 못하고 반만 신선이 됐다 하여 반선(半仙)마을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뱀사골이어서 그런지 이 지역의 소나 계곡은 뱀과 관련된 명칭이 많다. 이무기가 용이 돼 하늘로 오르다 떨어진 자리가 움푹 파이며 소가 되었다는 탁용소나 뱀이 꿈틀거리는 모양의 뱀소가 그것이다. 계곡을 지나면 다시 소가 이어진다. 어머니처럼 살포시 안아주는 지리산을 떠나기에는 이미 산에 너무 길들여 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나서려는 지리산이 누군가를 호명하는 듯하다. 돌아서 계곡을 보니 흐르는 물과 산뿐이다. 그림자 지는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면 지리산이 토닥거리며 정겹게 등을 두드려 주는 것만 같다. △ 제주의 진짜 얼굴 용연의 황홀한 풍경 제주의 물빛은 늘 바다에서 완성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그 시작은, 의외로 고요한 계곡의 숨결 속에 있다. 용연은 바로 그 경계에 선 장소다. 산등성이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와 조용히 악수하는 자리,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색감은 이름 그대로 ‘용이 머무는 연못’이라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불러낸다. 낮의 용연은 투명하다. 에메랄드빛 물 위로 숲의 그림자가 번지고, 물길을 가로지르는 용연구름다리는 붉은 정자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완성한다. 바람이 스치면 나무는 흔들리고, 물은 그 흔들림을 고스란히 받아 적는다. 이곳이 예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자리였다는 기록은 과장이 아니다. 자연이 이미 완벽한 무대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연의 진짜 얼굴은 해가 지고 나서 드러난다. 다리에 불이 켜지면, 공간은 갑자기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선다. 물 위에 비친 형형색색의 빛은 잔잔한 호수와 겹쳐지며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제주 올레 17코스를 걷는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늦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걷는다는 행위가 ‘머무는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 풍경 뒤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흐른다. 가뭄이 극심하던 시절, 한 심방의 기우제가 이곳에서 펼쳐졌다는 전설이다. 쉰 자에 이르는 짚 용을 만들어 물에 담그고, 일주일 동안 하늘에 비를 청했다는 이야기. 끝내 절망 속에서 신들을 돌려보내려던 순간, 사라봉 위로 작은 구름 하나가 피어올랐고, 곧 하늘이 무너지듯 비가 쏟아졌다고 전한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이곳을 단순한 계곡이 아니라 ‘응답하는 장소’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용연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면 용두암과 관덕정에 닿는다. 하나는 용이 바다를 향해 고개를 든 형상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의 시간을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건축물이다. 이 세 장소를 잇고 나면, 여행자는 비로소 제주를 ‘보았다’기보다 ‘읽었다’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최근 제주가 내놓은 디지털 관광 멤버십 ‘나우다’는 이런 공간을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하게 만든다. NFT 기반 관광증 하나로 공영 관광지 27곳을 무료 혹은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다. 그러나 용연만큼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은 입장료보다 ‘시간’을 내야 하는 장소다. 바닷바람이 조금 잦아드는 저녁, 구름다리 위에 서서 물을 내려다보라. 그 순간, 제주라는 섬이 왜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품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용이 실재로 존재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이곳에 서면 누구나 한 번쯤 그 존재를 믿게 된다는 사실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코레일관광개발, 기차여행에 ‘K리그 직관’까지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과 손잡고, K리그 경기 관람과 기차 여행을 결합한 ‘K리그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시범 사업(K리그 트립데이)’ 상품을 15일부터 본격 출시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해 ‘2025년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기획했던 ‘스포츠(축구)열차 in 울산’ 연계 기차 여행 상품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그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상품은 스포츠 관람과 지역관광을 동시에 즐기려는 팬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열차 + 지역관광 + 축구 관람’을 원스톱으로 연계했다. 목표 고객층을 세분화하여 △원정 팬 대상 ‘단체 풀 패키지(당일)’ △홈팬 대상 세미패키지(당일 및 1박 2일)‘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뉘며, 내달 2일(화) 울산 HD FC 경기를 시작으로 총 12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원정 팬 대상 ‘단체 풀 패키지’는 수도권 팬들이 전용 열차를 타고 원정 응원을 떠나는 콘셉트다. 열차+연계교통+전문가이드 구성을 통해 축구와 지역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참여 고객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도 제공될 예정이다. 홈팬 맞춤형 ‘세미패키지(자유여행)’는 왕복 열차표와 경기 좌석은 물론, 평소 경험하기 힘든 구단 밀착형 혜택을 담았다. △경기 전 선수단과 직접 만나는 ‘하이 파이브 이벤트’ △스타디움 투어 △구단 역사박물관 관람 등 각 지역 구단의 특색을 살린 이벤트가 포함된 실속형 상품이다. 경기 전후로는 지역 명소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스포츠 투어의 묘미를 더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해 울산 상품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열차 안으로 옮겨와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스포츠와 철도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정착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그랜드코리아레저,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참여기관 모집

그랜드코리아레저(사장 윤두현)와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관광취약계층의 여행권을 보장하고 계층 간 관광 경험 격차를 완화해 참여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보편적 복지 실현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 가족 및 아동 대상 여행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생존 시 장기기증 가족을 위한 ‘힐링 여행’ 부문을 신설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는 총 31개 기관을 선정해 600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여행을 지원할 계획이며, 선정된 기관은 재단에서 준비한 ‘맞춤형 기획여행’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하게 된다. 가족 여행은 전 일정 1박 2일로 진행되며, 여주, 동해, 삼척, 밀양, 남해, 고령 등 GKL 관광 얼라이언스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숙박, 식사, 체험, 차량, 보험 등 여행 전반에 필요한 경비 일체를 지원하며, 전문 인솔자가 전 일정 동행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동 여행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전주 등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1박 2일 코스와 당일 코스 중 선택할 수있다. 참여 아동들은 각 지역 특색이 담긴 진로 체험과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참여기관 모집은 가족 여행(4월 13일~5월 4일)과 아동 여행(4월 13일~5월 8일)으로 구분해 진행되며, 신청 접수는 온라인(구글 폼)을 통해 이뤄진다. 신청 사연과 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참여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GKL사회공헌재단 이재경 이사장은 “2026년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은 취약계층 가족과 아동뿐 아니라 생존 시 장기기증 가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사회복지 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기관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GKL사회공헌재단 홈페이지(www.gklfund.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GKL사회공헌재단은 관광 생태계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함께 관광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친환경 수소 버스타고 탄소 중립 '여주 친환경 H2O 당일여행' 가자!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대표 이원근)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함께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여주 친환경 H₂O 당일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여행은 기후 위기 시대에 발맞춰 이동 수단부터 여행지 선정까지 환경 보호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 ‘청정 관광’ 모델이다. 상품명인 ‘H₂O’는 물의 화학 기호임과 동시에 여주가 가진 역사(History)와 치유(Healing)라는 두 개의 ‘H’, 그리고 청정한 산소(Oxygen)의 ‘O’를 결합해 여주 여행의 핵심 가치를 상징화했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친환경 수소 버스 도입이다.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오직 물(H₂O)만 생성하는 수소 버스를 타고 여주의 남한강 변과 역사적 명소를 이동하게 된다. 여행은 봄 시즌을 만끽할 수 있는 4가지 맞춤형 테마로 운영된다. 여행객들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벚꽃 △트레킹 △산행 △축제·관광 등 4가지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여행 코스에는 여강길, 파사성, 당남리섬, 신륵사, 남한강 출렁다리 등 여주의 대표 명소들이 포함됐다. 특히 5월 초 출발 상품은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 기간과 맞물려 있어, 풍성한 공연과 도자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강바람을 맞으며 여주의 역사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포함된다.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수소 버스를 타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여행객분들은 여주의 맑은 공기와 남한강의 정취를 느끼며 ‘산소 같은 에너지’를 충전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여행은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시즌별 테마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발한다 전 상품 1인 4만 9,000원예약 및 상세 내용은 승우여행사 홈페이지(www.swtour.co.kr) 또는 유선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유류할증료 ‘사상 최고’ 33단계…항공권 가격 급등에 여행시장 ‘출렁’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하며 항공·여행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속에 현행 산정 체계의 한계까지 드러나면서 제도 개편 필요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현행 1~33단계 체계에서 최고 구간인 33단계(470센트 이상)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18단계에서 무려 15단계나 급등한 수치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부담도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까지, 아시아나항공은 8만5,400원에서 최대 47만6,200원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약 100만 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유류할증료 체계가 실제 유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는 갤런당 120센트 이상부터 10센트 단위로 단계를 올리는 구조인데, 이번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하면 사실상 37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제도상 최고 단계는 33단계에 묶여 있어, 그 이상의 상승분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유류비 부담은 급증했지만 이를 요금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고, 추가 인상은 곧바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도 소비자 체감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단계 확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당분간 비용 절감과 유가 헤지 확대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 제도는 2005년 국제 유가 급등 당시 항공사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2016년 거리 비례 방식으로 개편되며 노선별 형평성을 보완해왔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급격한 고유가 국면에서는 제도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여행시장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해외여행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시장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 19수준의 위기가 다시 찾아 온 것 같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이란 전쟁은 휴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5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 때문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여행업계의 위기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여행사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무급휴직이나 단축근무 같은 비상경영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20

‘SNS 기자단’ 인구감소 지역 관광자원 홍보 나선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기자단’이 민간 기업과의 협업으로 인구감소지역 등 소도시의 숨은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한다. 10주년을 맞이한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기자단 ‘다님’은 지난 4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사와 현대자동차는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구감소지역 등 소도시 밀착 취재에 나선다. ‘다님’과 현대자동차 SNS 기자단 ‘H-스타일리스트’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의 품질과 홍보 파급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활용 친환경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모빌리티 결합형 관광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여행 수요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대학생 기자단 ‘트래블리더’ 18기도 오는 10일 캐논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캐논코리아는 트래블리더에게 카메라 무상 대여를 지원하고, 전문 사진작가의 실무 교육 및 공동 취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트래블리더는 연중 전국 방방곡곡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이선우 한국관광공사 국내디지털마케팅팀장은 “청년들과 여행 전문가들이 직접 발로 뛰며 캐낸 숨은 매력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새로운 발걸음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재조명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을 누비며 국내여행의 매력을 확산해 온 다님과 트래블리더는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거창·부여·해남 등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전국 108개 지역에서 1700건 이상의 밀착형 관광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코레일관광개발, '봄꽃 기차여행' 할인 이벤트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사장 이동환)과 손잡고, 봄꽃 기차여행 이용객에게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기차여행과 지역 대표 봄꽃 축제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연결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꽃길열차‘ 등 코레일관광개발 봄꽃 여행 상품을 이용한 고객이라면, 여행 당일 코레일관광개발에서 발송한 안내 문자나 안내문을 현장 매표소에 제시하는 것만으로 박람회 입장권을 정상가(1만 5000 원)보다 20% 저렴한 1만 2000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상 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에서 ‘꽃길걸을고양‘으로 검색되는 전 상품이며, 할인은 박람회 개최 기간인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적용된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17일간 열리는 국내 대표 봄꽃 축제로, 실내외 화훼 전시와 공연, 꽃 장터,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이번 행사 외에도 4월 한 달간 지역 축제·주제와 결합한 다양한 임시열차를 운행한다. 12일 중앙선 연계 사찰 체험 상품을 시작으로, 18일에는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연계 가족여행 열차, 25일에는 영월 단종문화제와 함께하는 역사 주제 열차가 차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봄철 대표 축제와 철도 여행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철도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경북 영덕문화관광재단, 우수 DMO 수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2025 지역관광추진조직(이하 DMO) 시상식 및 성과워크숍’을 개최했다. DMO는 지역 주민과 업계, 지자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관광의 역량을 결집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조직이다. 공사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49개 DMO를 발굴해 전문가 컨설팅, 우수사례 벤치마킹, 공동 홍보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2025년부터 올해까지 선정된 DMO 관계자와 지자체 담당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DMO에 대한 시상과 우수사례 공유 세션이 진행됐다. 최우수 DMO는 △(재)남해군관광문화재단(경남 남해군)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전북 김제시)가 수상했다. 우수 DMO에는 △(재)완주문화관광재단(전북 완주군) △(재)해남문화관광재단(전남 해남군) △(재)영덕문화관광재단(경북 영덕군) △(재)고성문화관광재단(경남 고성군) 등 4곳이 선정됐다. 성과워크숍에서는 최우수 DMO의 현장 노하우를 공유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지난 5년 간 DMO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주도형 사업 운영 비결을 전수했다. 김제농촌활력센터는 청년 로컬 체류 프로그램 ‘K-로컬살기’를 소개하며, 관광객의 시선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진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지역개발실장은 “인구감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매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행사가 DMO를 중심으로 지역 주도의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안동 예끼마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마을' 후보로 선정

안동의 예끼마을이 유엔 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6회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공모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보 마을로 선정됐다. 이번 후보 선정은 안동의 전통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결과다. ‘최우수 관광마을’ 사업은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 자원을 보전하고, 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고 있는 전 세계의 모범적인 마을을 발굴해 인증하는 프로젝트다. 안동시 예끼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도산면에 있는 ‘예끼마을’은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다. 침체했던 마을은 갤러리, 벽화, 공방 등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로 탈바꿈해, 실향의 아픔을 예술과 관광으로 극복하고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꼽힌다. 안동시는 이번 후보 선정을 기점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유엔 관광청의 최종 본선 심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종 결과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열리는 유엔 관광청 공식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후보 선정은 안동의 전통적 가치가 세계가 인정하는 관광자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성과”라며, “최종 선정까지 최선을 다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안동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강이 굽이치는 자리, 봄이 머무는 시간

어느새 봄의 중턱. 급하게 몰아치듯 다가온 봄은 정신없이 꽃의 향기를 온천지에 뿌려댔다. 기후의 변화때문인지 제주의 벚꽃과 여의도의 벚꽃이 거의 비슷하게 만개했다. 그만큼 봄이 서둘러 떠나려 바쁜 걸음을 동동거리고 있다. 강변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봄을 한껏 즐겨보자. 시간은 무심하게 흐르지만 봄의 향기는 오랫동안 우리 가슴에 남을 것이다. △ 영천 임고강변에서 만난 가장 느린 풍경 경북 영천의 봄은 조용히 시작된다. 화려한 관광지의 소란 대신, 이 도시는 물과 바람, 그리고 꽃으로 계절을 맞는다. 밤이면 별이 쏟아진다는 보현산천문대를 품은 청정의 땅. 그 아래로는 맑고 푸른 금호강이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봄이 오면, 그 강변은 어느새 사람들로 채워진다. 벚꽃과 복사꽃이 동시에 터지는 4월, 영천의 강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이 된다. 상주영천고속도로를 타고 영천IC를 빠져나오면 도시는 빠르게 자연으로 이어진다. 포은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물길이 나타난다. 자호천이다. 보현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이 물은 영천댐을 거쳐 도심을 통과하고, 끝내 금호강으로 스며든다. 길이만 23km, 옛 거리로 50리를 넘는 이 물길을 따라 둑길에는 벚나무가 쉼 없이 이어진다. 봄이면 이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라, 꽃이 만든 통로가 된다. 그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느려진다. 목적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멈추고 싶은 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공간이 바로 임고강변공원이다. 이 공원은 지형부터가 특별하다. 영천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점차 몸집을 불리다가 거대한 암벽을 만나 방향을 틀어버리는 지점. 강은 직선으로 흐르지 못하고 ‘ㄱ’자로 꺾인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멈추게 한 듯, 물은 그 자리에서 한 템포 쉬어간다. 이 순간이 바로 풍경을 만든다. 잔잔한 수면 위에 절벽이 비치고, 그 위로 봄 햇살이 얹힌다. 그 어떤 장식도 없이 완성되는 자연의 구도다. 임고강변공원은 원래부터 사람들이 모이던 자리였다. 강이 넓어지고 풍경이 트이는 이곳은 오래전부터 영천 사람들의 나들이 공간이었다. 지금은 약 5만㎡ 규모의 공원으로 정비돼 광장과 분수, 물놀이장, 체육시설,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의 중심은 ‘시설’이 아니라 ‘풍경’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강에 바짝 붙어 조성된 산책로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강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물 위에 머문다. 물은 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파문으로 존재를 알린다. 그 위를 스치는 바람, 그 사이를 가르는 새소리. 이 단순한 요소들이 겹쳐지면서 풍경은 완성된다. 봄볕은 이곳에서 유난히 따뜻하다. 강물 위에서도 반짝이고, 걷는 사람의 어깨 위에도 내려앉는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끼고 걷고,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바라본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 ‘물멍’이라 부르는 시간. 임고강변공원은 그 단어가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이곳이 ‘캠핑 성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텐트 문을 열면 바로 강이다. 별다른 연출 없이도 자연이 모든 배경을 만들어준다.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낮에는 햇살이 번지고, 저녁이면 노을이 물 위에 길게 드리운다. 하루의 변화가 그대로 풍경이 되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벚꽃이 있다. 공원 입구에서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구간이다. 꽃이 만개하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대신 분홍빛 천장이 만들어진다. 걷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불면 장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꽃잎이 흩날리며 길 위와 강 위를 동시에 덮는다. 잠시 동안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다. 공원 주변에도 숨은 명소가 이어진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벚꽃 예쁜길’은 약 2km 길이의 제방길이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아예 차량이 통제되기도 한다. 덕분에 걷는 사람은 오롯이 꽃과 길에 집중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다. 조금 더 발걸음을 넓히면 영천댐 벚꽃 백리길이 기다린다. 호수와 산을 따라 이어지는 약 40km의 도로 양옆으로 벚꽃이 끝없이 이어진다. 차 안에서 천천히 달리며 즐기는 ‘드라이브형 봄 풍경’이다. 걷는 벚꽃과는 또 다른 감각이다. 영천의 또 다른 매력은 ‘말’이다. 예로부터 말의 고장으로 불려온 이곳에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서 승마와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말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숲길을 걷다 보면, 시간의 속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영천의 여행은 특별한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대신 잔잔한 장면들로 남는다. 강물의 흐름, 꽃잎의 낙하, 바람의 결. 이 단순한 요소들이 쌓여 하나의 감각을 만든다. 임고강변공원은 그 감각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소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특별하지 않지만 다시 찾게 되는 곳.그래서 영천의 봄은 짧지만 깊다. 한 번 지나가면 끝나는 계절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 머무는 풍경이 된다. △ 유채꽃 만개한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전남 나주시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다. 약 13만㎡ 너비의 공원으로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췄다. 전용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지역 사람의 일상이 묻어나는 이런 장소는 어김없이 여행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도 좋지만 때로는 현지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설 때, 여행은 한층 여행다워진다. 하물며 우리나라 5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 둔치의 공원이다. 영산강은 담양의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등을 거쳐 목포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남도의 구석구석을 지나는 셈이다. 하지만 강의 이름은 나주 영산포에서 기인한다. 영산포라는 이름은 신안 흑산도 동쪽 섬 영산도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고려 시대 영산도에 왜구의 노략질이 잦자 섬사람들을 내륙으로 이주해 살게 했다. 그들이 사는 나주의 강변 동네를 영산도 사람들이 사는 포구라 해 영산포라 불렀다. 나주 영산포는 바다까지 뱃길로 이어지는 교역의 중추라 자연스레 강의 이름 역시 영산포를 따서 영산강이 됐다 전한다. 영산포홍어거리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강변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산포 사람들이 고향의 홍어 맛이 그리워 가져다 먹던 게 오늘에 이르러 나주 홍어의 명성을 만들었다. 다른 지역의 맛 골목과 달리 홍어 삭힌 향이 코끝을 간질여 어렵잖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런데도 봄에는 유채꽃이 홍어에 맞서 영산강의 주인공을 다툰다. 오감 가운데 제일 오래가는 건 후각이지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역시 시각이다. 홍어 맛보러 왔던 이들조차 식후경을 놓치지 않는다. 유채꽃은 영산교 상류 공원 북단이 주 무대다. 홍어 맛이 깊고 영산강이 푸르러도 이맘때는 봄날의 노란 유채꽃을 압도하기가 쉽지 않다. 영산교나 영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노란빛이다. 봄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절로 맘이 설렌다. 물론 다리 위보다 곁에 두고 보는 게 한층 아름답고 다정하다. 이를 모르지 않는 이들은 유채꽃 사이를 거닐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영산대교 동쪽의 동섬은 좀 더 로맨틱한 장소다. 공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하지만 영산강 안에 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다리를 건너 들어간다. 섬이 주는 고립감이 동섬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장애인의 날 '모두의 봄, 열린 여행' 캠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린여행 주간 ‘모두의 봄, 열린 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캠페인 개막식은 14일 오후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열린여행 주간 개막 선포와 함께, 청각장애 퍼커셔니스트 이성재가 ‘감각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타악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선보이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달 30일까지 하이커그라운드 1층, 5층에서는 다감각 여행 팝업 ‘다정다감’을 운영한다. 진동으로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리듬 체험관’, 손끝으로 읽는 ‘야외 점자 도서관’ 등 다감각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과의 수어 챌린지, 신규 열린관광지 합천 황매산군립공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JTBC ‘비긴어게인’ 방송 등을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체감형 혜택도 늘렸다. 전국 24개 지자체의 36개 열린관광지 및 민간 시설에서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간송미술관 등은 입장료를 최대 60% 할인한다. 무장애 여행상품과 요트 투어, 레일바이크 등 민간 레저 시설도 동참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자세한 내용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누리집(access.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취약계층 210명을 대상으로 총 7회의 ‘나눔여행’을 운영한다. 상주·양평·진주 등 전국 열린관광지를 방문하는 패키지형 프로그램으로, 숙박·식음·교통 등 여행 전반을 지원한다. 이번 여행 모집에는 4000 명 이상의 사연이 접수됐으며, 오는 6월부터 하반기까지 떠나는 나눔여행 모집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든 국민이 봄날의 설렘을 장벽 없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여행의 즐거움을 평등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무장애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13

유가·환율·하늘길 삼중충격…미·이란 전쟁에 무너진 여행·항공·카지노주

중동발 전쟁의 파장이 금융시장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항공·여행·카지노 등 ‘이동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며 증시 하락의 중심에 서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 환율 상승, 항공 노선 불안이라는 ‘삼중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항공주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곧바로 항공사의 비용 구조를 압박했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이다. 유가 상승은 곧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주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최대 30% 이상 급락하는 등 충격이 더 컸다. 전쟁의 여파로 주가도 빠졌다. 문제는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사는 달러로 연료를 구매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같은 유가에서도 실제 비용은 더 커진다. 시장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가 항공업에는 최악의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은 단순히 비용만 올리지 않는다. 여행 자체를 위축시킨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 노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거리 여행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고가 소비층의 움직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더 뼈아프다. 중동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큰 ‘고부가 관광객’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의 방한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관광·호텔·면세 산업까지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료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이 결합되면 장거리 여행부터 먼저 꺼진다”고 진단한다. 카지노 업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VIP 고객 의존도가 높은데, 중동 고객은 비중은 작지만 1인당 소비 규모가 매우 큰 핵심 고객층이다. 이들이 줄어들 경우 매출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의료관광과 결합된 장기 체류형 수요가 줄어들 경우,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레지던스·면세점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시장 불안은 단기 이슈를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단기 충돌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기화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같은 ‘에너지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고유가·고물가·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가장 빨리 반등하는 업종도 여행과 항공이지만,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라며 “지금 시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가 만든 구조적 하락 국면의 초입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한국관광공사, '5인 5색 취향여행' 참가자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의 일환으로 각 분야 유명인사 및 인기 크리에이터와 함께 전국 25개 지역으로 떠나는 ‘5인 5색 취향여행’ 참가자 1000명을 모집한다. ‘5인 5색 취향여행’은 캠페인 인지도 제고 및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여행 이벤트다. 1인당 2만 9천원의 참가비만 내면 왕복 교통비와 함께 현지 체험 프로그램, 중·석식까지 모두 포함된 알찬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4월 17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5가지 테마별 5회씩, 총 25회 여행을 떠난다. 테마별 한 회차에는 ‘취향 길잡이’가 주요 일정에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셰프 박은영(제철음식여행) △크리에이터 모르는지(홀로 여행) △크리에이터 한스(러닝여행) △배우 유연석(사진여행) △크리에이터 쩜(필사여행) 등 5인이 참여해 참가자들과 특별한 하루를 함께한다. 참가자들은 취향 길잡이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제철 음식을 맛보거나, 지역 명소에서 사진 찍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지역 특산물을 즐기며 러닝을 하는 등 이색적인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방문 지역은 거창, 제천, 평창, 하동, 해남 등 25곳이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및 지역사랑 휴가지원(반값여행) 사업 혜택과 연계해 소도시의 매력을 더 깊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괄 추첨으로 선발한다. 신청은 여행 일정에 맞춰 오는 4월 2일부터 22일까지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1인당 1회만 응모 가능하며 본인 포함 최대 2인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홀로 여행’ 테마는 기획 의도에 맞춰 혼자만 참여할 수 있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은 “인구감소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실 수 있도록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테마여행을 준비했다”라며, “올봄, 결이 맞는 동행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다다르며 온기와 활기를 더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미를 소개하다

(재)김포문화재단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시관에서 한국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민화 특별전’을 오는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다양한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미의 정수를 소개하고, 접경지역이 지닌 상징성과 평화의 가치를 문화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의 주제는“다정한 염원, 평화로 피어나다”로, 조선시대 민중의 삶 속에 깃들었던 소망과 염원이 오늘날 애기봉에서 ‘평화의 풍경’으로 다시 피어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민화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등 다양한 길상의 상징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염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온 전통 회화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지영 작가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작품이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전통 민화의 대표 도상인 ‘일월오봉도’를 애기봉의 실제 전경과 결합해 새롭게 풀어낸 것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적 가치와 남북이 마주한 공간이 지닌 평화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전시 작품은 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의 협조로 구성되었으며, 전통 민화의 다채로운 주제와 표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전할 예정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올해 6월 누적 관광객 100만 명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꾸준히 늘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5만 6천 명의 외국인이 찾았으며, 올해 역시 6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DMZ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남과 북이 마주하는 애기봉에서 민화 속 길상의 의미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희망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 관광 오픈 이노베이션 개최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는 지난 2일,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외국인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2026 투어리즘 비즈 브릿지(Tourism Biz Bridge): 관광 오픈이노베이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기업과 관광스타트업, 소상공인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라인페이 대만, 무인양품, 알리바바닷컴, 현대백화점 등 국내외 유력 기업을 비롯해 클룩, 케이케이데이, 트레이지 등 150개사, 230명 이상이 참석했다. 먼저, ‘협업 제안’ 세션에서는 22개 기업이 다채로운 관광콘텐츠를 제안하고 함께할 기업을 찾았다. 클룩, 케이케이데이 등 온라인 여행사는 초광역 관광루트와 부산 일상관광, 로컬마을 콘텐츠 등 외국인 유치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알리바바닷컴과 무인양품 등 대기업은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 상생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또한, 지자체와 관광스타트업은 함안 낙화놀이, 한류 콘서트, 서핑·러닝 융복합 콘텐츠 등 지역 특화 상품 고도화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비즈니스 미팅’ 세션에서는 사전 매칭을 통한 B2B·B2G 릴레이 상담이 이뤄졌다. 현대백화점의 찾아가는 팝업, 트레이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연계 초광역 관광상품화 등 구체적인 협업이 논의됐다. 공사는 논의된 사업들이 향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증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동욱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외 기업들이 부울경 특화 콘텐츠와 초광역 관광루트를 제안하고, 함께할 지역 파트너를 찾는 자리”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소상공인들의 참여로 지역관광의 폭을 넓히고, 관광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최병일의 일본여행] 가족여행지의 명소 미야자키·구마모토

규슈는 자연 풍광이 멋지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곳이 미야자키다. 구마모토와 오이타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어울리는 여행코스가 많다면, 미야자키는 연인이 함께하기에 좋은 힐링 공간이 가득하다. 거리마다 야자수가 울창하고 늘 온화한 바람이 분다. 최근 후쿠오카를 강타한 지진으로 구마모토의 일부 관광지가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일본 내에서도 빼어난 여행지로 소문난 곳이다. 실속있게 떠나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구마모토와 미야자키로 주말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기요마사가 축성한 구마모토 성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구마모토 거리는 선명한 녹음으로 멋지게 물들어 있었다.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색색깔의 수국과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많은 강. 아소산맥에 원류를 둔 그 강들은 아리아케해를 향해 세차게 흘러가는 탁류로 상당히 불어나 있었는데 그 단호하고 청렴하기까지 한 물살에서 독특한 무언가가 느껴졌다”며 구마모토 여행의 느낌을 표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 아니더라도 구마모토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규슈 한가운데, 도시를 내려다보는 검은 실루엣. 구마모토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버텨낸 시간’ 그 자체다. 일본 3대 명성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성은 지금도 완성형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도 복구 중인 살아 있는 역사다. 구마모토성은 17세기 초, 전국시대의 명장이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원흉인 가토 기요마사가 7년에 걸쳐 완성한 성이다. 적이 쉽게 오르지 못하도록 설계된 가파른 석벽(무사카에시), 복잡한 진입 구조, 그리고 견고한 목조 건물까지. 이 성은 ‘공격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였다. 그 견고함은 1877년 세이난 전쟁에서도 입증된다. 당시 반군을 이끈 사이고 다카모리가 남긴 말이 유명하다. “나는 정부군이 아니라, 기요마사에게 졌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은 이 성을 처참하게 흔들어 놓았다. 천수각의 지붕이 무너지고, 돌담은 곳곳에서 붕괴됐다. 약 800여 곳이 손상되며 성 전체가 ‘해체 직전’의 상태로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구마모토성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었다. 이 도시의 상징이었고, 사람들의 기억이었다. 그래서 복구는 단순한 공사가 아니라 ‘부흥의 과정’으로 시작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천수각이다. 2021년, 성의 중심인 천수각이 복구되며 다시 문을 열었다. 지금은 내부 전시와 전망대까지 정상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체 복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주요 건물과 석축은 여전히 해체·보수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미완의 상태가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는 것이다. 현재 성 내부에는 ‘특별 관람 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체된 목재에 번호가 붙어 있는 모습이나 수 천 장의 기와를 하나씩 검사하는 과정, 전통 방식으로 재현되는 흙벽을 직접 볼 수 있다. 천수각 최상층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현대 도시가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는 아직 복구 중인 성곽이 보인다. 과거와 현재가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장면. 이곳에서는 시간이 직선이 아니라 ‘겹겹이 쌓인 층’처럼 느껴진다. 구마모토성과 함께 구마모토지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이젠지(水前寺)공원은 일본식 정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넓게 깔린 잔디 위로 정원석과 소나무가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 △ 신비한 풍경의 다카치호 협곡 구마모토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미야자키에 닿는다. 자연환경이 빼어난 미야자키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곳이 다카치호 협곡이다. 태곳적 아소산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협곡에서 제일 높은 곳은 100m며 평균 80m의 절벽이 동서로 약 7㎞에 걸쳐 이어져 있다. 협곡 주변은 잘 정비돼 있다. 협곡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돼 있어 강물소리를 들으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규슈 올레 코스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다카치호 협곡은 약 10만년 전 아소화산의 분화로 흘러내린 용암이 식으며 만들어진 계곡이다. 시간이 흐르며 물이 단단한 바위를 깎아 내렸고 그결과 지금 우리가 마주한 독특한 주상절리 절벽이 완성됐다. 협곡 안에는 ‘일본의 폭포 100선’에 선정된 유명한 마나이노타키폭포가 있다. 폭포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일본 같지 않은 독톡한 경관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폭포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보트를 타고 수면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주상절리의 단애·절벽 마나이노타키폭포를 모두 볼 수 있다. 협곡 바위 틈 아래 물에는 햇빛조차 잘 닿지 않는다. 틈이 좁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협곡을 형성한 바위 위로 숲이 울창하기 때문이다. 협곡의 바위는 모두 화산암. 굳은 용암지대가 고카세강에 의해 침식돼 형성된 계곡이다. 가을 단풍철이 되면 협곡 주변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다카치호 협곡의 풍경은 신화를 낳았다. 창조주 이자나기의 눈에서 꺼낸 태양의 신 아마테라스와 코에서 꺼낸 폭풍의 신 스사노오는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마테라스는 동굴에 숨는다. 그러자 세상은 암흑천지로 변했고 800만 신은 아마테라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춤을 추며 축제를 펼쳤다. 그 춤이 가구라다. 아마테라스가 숨었다던 아마노이와토 동굴은 신사 뒤편에 있다. 보트가 부담스럽다면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다카치호 협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약 1km 남짓 이어지는 길은 완만하고 정비가 잘돼있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길 곳곳에는 작은 전망대가 있어 협곡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고 어떤 곳에서는 물빛이 더 깊어 보인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물의 색이 더욱 짙어지고, 숲은 더 푸르게 살아난다. 여행자에게는 약간의 불편이지만, 풍경에게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협곡을 내려온 뒤에는 인근 마을에서 열리는 ‘요카구라(夜神楽)’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는 일본 전통 신사 의식에서 비롯된 춤으로, 신화를 몸짓으로 풀어낸다. 어둠 속에서 북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춤은 낮에 보았던 협곡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자연과 신화, 그리고 인간의 삶이 한데 이어지는 순간이다. 최근 이곳은 단순한 ‘절경’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2026년 기준으로 산책로와 전망 데크가 정비되며, 안전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 세계 최고의 현수교 데루하 미야자키 중부에 있는 데루하 현수교는 높이 142m, 길이 250m의 걸어서 건너는 출렁다리로는 도보용 현수교 중 지면부터의 높이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 다리에 서서 아래를 내다보면 계곡물이 흐르고 산의 허리가 보인다. 다리 중간쯤 도달했을 무렵에 다리가 서서히 흔들린다. 다리를 다 건너면 매표소에서 ‘무사귀환했다’는 의미로 확인 도장을 찍어준다. 다리로서의 기능보다는 계곡 풍광을 감상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이 다리는 이미연이 나온 영화 ‘흑수선’의 추격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동남쪽으로 이동하면 ‘크로스 바다’가 보인다. 오랜 침식에 의해 자연이 만들어낸 십자가 모양의 작품에 저절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게 된다. 크로스 바다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말의 등을 닮은 우마가세가 있다. 우마가세 아래로 태평양 바다가 짙푸르다. △ 여행정보 인천~미야자키는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주 3회 운항하며 1시간30분 걸린다. 현수교 근처의 슈센노모리는 일종의 ‘술 테마파크’다. 소주 청주는 물론 맥주 와인까지 있다. 물이 맑아 양조업이 발달한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곳이다. 시음도 하고 술도 살 수 있다. 유리공방 식당에 온천탕과 전통 여관까지 있다. 이 온천탕에는 ‘사케 부로’라는 청주를 섞은 온천탕도 있다. 미야자키규는 와규(和牛:일본 토종 소) 올림픽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최고의 육질로 평가되는 미야자키현의 브랜드 소고기다. 부드러움이나 색, 맛 등이 뛰어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4-06

‘봄의 향기’ 물씬 풍기는 걷기 좋은 길

어느덧 봄의 한복판. 꽃샘추위도 물러서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온가족이 함께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때로는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길을 걸으면 벚꽃이 눈처럼 쏟아지기도 하고 꽃 향기가 스며들어 온몸을 봄의 기운으로 물들게 할 것이다. 경주 보문호반길에서 제주 장생의 숲까지 걷기 좋은 길 4선(選)을 소개한다. △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보문호반길(경북 경주시) 경주 여행에서 가장 여유롭고 서정적인 산책 코스를 꼽으라면 단연 보문호수길이다. 신라 천년의 시간 위에 현대의 휴식이 덧입혀진 길, 이곳은 단순한 호숫가 산책로를 넘어 ‘걷는 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자리한 보문호는 인공호수지만 자연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부드럽게 풍경 속에 녹아 있다. 그 둘레를 따라 조성된 보문호수길은 약 8km 남짓. 천천히 걸으면 2~3시간, 자전거를 타면 한 시간 남짓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길은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물결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과 숲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봄이면 벚꽃이 호수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이는 경주 벚꽃축제와 맞물려 절정을 이룬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호수 위에 내려앉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호수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에는 단풍이 호수에 비쳐 색의 깊이를 더한다. 겨울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길 곳곳에는 전망 포인트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이 호수에 번지는 순간은 이 길의 백미다. 물 위에 비친 붉은 빛과 멀리 보이는 산의 실루엣이 어우러지며, 여행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호텔과 콘도, 골프장, 놀이시설, 공연장, 미술관 등이 보문호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보문호를 따라 호젓하게 단장된 산책로가 이어져 어린자녀와 걷기에 그만이다. 길에는 수변전망대, 징검다리, 물너울교 등이 설치돼 단조로울 수 있는 산책로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고, 풍력 및 태양광 가로등과 곳곳에 경관조명이 있어 보문호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호반광장~보문수상공연장~물너울교~호반3교~호반광장 코스로 7㎞ 거리에 2시간 소요된다. △ 한성백제의 숨결을 느끼는 한성백제왕도길(서울 송파구)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시작해 몽촌토성을 거쳐 백제의 중흥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촌동고분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백제 역사 700여년 중에 500여년의 수도였던 송파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도보관광코스다. 서울의 시간은 늘 겹겹이 쌓여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층위를 따라 걷는 길이 바로 한성백제왕도길이다. 화려한 왕궁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는 2천 년 전 한성백제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길의 핵심은 단순한 유적 관람이 아니라 ‘도시의 기원을 따라 걷는 경험’에 있다. 화려한 궁궐 대신 흙으로 쌓은 성벽과 터만 남아 있지만, 오히려 그 여백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길의 중심에는 몽촌토성이 자리한다. 완만한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왕도의 중심이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어지는 코스는 풍납토성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초기 백제 토성으로, 발굴을 통해 당시 생활 유물과 왕성의 흔적이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백제 왕족의 무덤들이 도심 속에 고요히 자리 잡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이 길의 묘미는 ‘유적과 일상’의 경계가 흐릿하다는 데 있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 사이에 백제의 성벽이 스며 있고, 시민들의 산책길이 곧 왕도의 흔적이 된다. 특히 봄이 이윽해질 무렵 나무가 색을 달리할 때 이 길은 더욱 깊어진다. 잔디 위를 스치는 바람과 흙길의 촉감은, 기록으로만 접하던 백제의 시간을 몸으로 체험하게 한다. 한성백제왕도길은 화려한 볼거리보다 ‘읽어야 하는 길’에 가깝다. 안내판 하나, 낮은 성벽의 곡선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빠르게 지나치면 그저 평범한 공원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걸으며 상상력을 더하면 이곳은 거대한 고대 도시로 되살아난다. 코스 곳곳에 깃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탐험하며 백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코스 중간에 만나는 몽촌토성의 5월은 신록이 절정을 이뤄 어린자녀와 함께 나들이가기에 그만이다. 코스경로는 천호역~풍납토성~경당&미래 역사공원~몽촌토성~몽촌역사관~움집전시관~한성백제박물관~방이동 고분군~삼전도비~석촌동고분군까지이며 11.4㎞ 거리로 관람시간 포함 5시간 소요된다. 길은 방향을 정해주기보다, 삶의 결을 다듬어준다. 전남 담양의 담양오방길 1코스는 그 점에서 특별하다. 오방(五方), 즉 동서남북과 중심을 아우르는 철학을 길 위에 풀어낸 이 코스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균형의 미학’을 걷게 한다. △ 느림의 미학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전남 담양군)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에서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만 소개한 코스다. 코스의 출발점은 죽녹원이다. 빽빽하게 솟은 대나무 사이로 들어서면, 바람이 먼저 말을 건넨다. 잎이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물결처럼 귓가를 스친다. 대숲은 시각보다 청각이 먼저 열리는 공간이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생각은 맑아진다. 선비들이 이곳을 사랑했던 이유가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대숲을 빠져나오면 길은 담양천을 따라 이어진다. 물은 넓고 완만하게 흐르며, 주변 풍경을 고요히 비춘다. 이 구간은 걷는 리듬이 가장 편안한 곳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길 위에서 바람과 물, 그리고 하늘이 하나로 겹쳐진다. 특별한 장치 없이도 풍경이 스스로 완성된다. 길의 하이라이트는 관방제림이다. 수백 년 된 거목들이 강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이 숲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시간의 결과물이다. 여름에는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가을에는 낙엽이 길을 덮는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계절마다 다른 결을 만들어낸다. 담양의 여행은 늘 ‘느림’으로 귀결된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걷는 동안 스스로를 정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담양오방길 1코스 역시 마찬가지다. 길은 길게 이어지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여운은 길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과는 다른 결의 경험이다. 오방길이라는 이름은 다섯 방향을 뜻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중심으로 모인다. 걷는 이의 마음이 그 중심이다.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깥 풍경보다 내면의 움직임이 더 선명해진다. 무엇을 보고 왔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는지가 중요해진다. 담양오방길 1코스는 크고 극적인 감동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그러나 오래 남는 울림을 건넨다. 담양 관방제림 ~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까지 3.3㎞ 구간에 1시간 20분 소요된다. △ 제주 바다 깊고 부드러운 장생의숲길 (제주 제주시) 제주의 숲은 제주 바다만큼 깊다. 그 깊이를 가장 조용히 드러내는 길이 바로 장생의 숲길이다. 화산섬의 거친 기운을 품으면서도, 이 길은 놀라울 만큼 부드럽다. 걷다 보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숨을 고른다. 장생의 숲길은 서귀포 치유의 숲 안에 자리한다. 해발 300~700m에 이르는 숲은 편백과 삼나무, 난대림이 어우러진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이곳의 공기는 단순히 맑은 수준을 넘어선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습윤한 기운이 몸을 감싸며, 도시에서 굳어 있던 감각을 서서히 풀어낸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 사이사이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흙길의 총 길이는 11.1km로 긴 거리가 부담스러운 여행객은 절물휴양림에서 산책로 일부만 이용할 수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 할 것 없이 모두 걷기 편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장생(長生)’이라는 이름은 이 숲에서 더욱 실감난다. 수십 년, 길게는 백 년을 넘긴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서 있고, 그 사이로 이어진 길은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이 길은 경쟁이나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천천히, 그리고 깊게 호흡하는 법을 가르친다. 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흙길과 데크길이 이어지며 발걸음에 변화를 준다. 걷다 보면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발밑의 촉감이 하나의 리듬을 만든다. 그 리듬에 몸을 맡기면, 생각은 자연스럽게 단순해진다. 제주도의 숲은 뚜렷한 사계절보다 미묘한 기후 변화로 얼굴을 바꾼다. 비가 내린 뒤에는 숲 전체가 한층 짙어지고, 안개가 끼면 나무 사이가 몽환적인 풍경으로 변한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초록이 더욱 선명해진다. 같은 길이라도 매번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이유다. 장생의 숲길 입구(산림문화휴양관)~노루생태관찰원 가는 길 입구~연리목~장생의 숲길 출구(야생화공원)까지 11.1㎞ 거리에 3시간 30분 소요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30

한국관광공사-조폐공사, 반값여행 업무협약 체결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한국조폐공사와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대한민국 반값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 사업은 지정된 지자체를 방문한 국민에게 여행경비의 50%를 해당지역의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반값여행 프로그램이다. 내국인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인구감소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가 조폐공사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Chak)’을 통해 여행경비를 환급하면, 환급액에 대한 지역화폐 발행 수수료가 전면 면제된다. 아울러 조폐공사는 플랫폼 이용 데이터를 공사와 공유하고 반값여행 지원금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지역관광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아울러 공사가 추진하는 △디지털관광주민증 △코리아둘레길 △관광두레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등 주요 사업과 조폐공사의 인프라를 연계해 관광 생활인구 확대 및 관광편의 제공 방안을 모색하는 등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협력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반값여행 사업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라며, “앞으로도 이종산업 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융합형 관광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30

중동발 전쟁 리스크…항공업계 덮친 '하늘길 쇼크'

중동발(發) 전쟁 리스크가 항공업계를 덮치며 ‘하늘길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유 가격 폭등이 도화선이 되면서,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 결항이 잇따르고 여행업계 전반에 연쇄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0% 안팎으로, 유가 급등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특히 운임 경쟁력에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일수록 타격이 크다. 이 같은 비용 압박은 곧바로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인천나트랑·다낭·푸꾸옥, 부산나트랑 등 주요 한국 노선 일부를 잇달아 취소했다. 인천~푸꾸옥 노선은 4월 초부터 약 3주간 전면 운항 중단이 확정됐다. 출발을 앞둔 여행객들에게 결항 통보가 이어지며 현장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특정 항공사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베트남항공 역시 인천~하노이·호치민 일부 노선을 감편했고, 국내외 LCC들도 잇따라 비운항 또는 감편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료비 상승이 촉발한 공급 축소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여행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노랑풍선과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대체 항공편 확보와 일정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좌석 부족과 운항 축소가 맞물리며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항공권은 환불이 가능하지만, 호텔·현지 투어·렌터카 등 부대 비용의 위약금은 여행객과 여행사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여기에 항공권 가격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일부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용 증가와 운항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여행 수요 위축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항공편 감축과 운임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항공·숙박·현지 일정으로 이어지는 여행 산업 구조상, 항공편 차질은 전체 여행 상품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30

경북 의성, 안동, 봉화 등 봄맞이 사찰 체험 해보세요.

코레일관광개발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공동 기획한 ‘2026 봄맞이 사찰 체험(템플스테이) 기차여행’이 4월 12일, 경북 의성, 안동, 봉화 등을 도는 중앙선 노선으로 2026년 두 번째 출발을 앞두고 있다. 앞서 3월 29일 호남선으로 처음 운행된 이번 시리즈는 완판되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번 4월은 내륙의 중앙선 라인을 따라 영월·단양·봉화·안동·의성 등 각 지역의 사찰과 숨은 명소를 엮은 6개 코스로 구성했다. 2024년 관광열차를 활용하여 운영한 이래 3년 연속 운영·누적 이용객 약 1100명·방문 사찰 44곳을 달성한 ‘템플스테이 열차‘는, 단순 관광을 넘어 ‘일상의 디톡스‘를 원하는 현대인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3월 호남선 상품에 대한 성원에 힘입어 올해 총 3회 운영(3월 호남선 → 4월 중앙선 → 추후 경부선 예정)을 계획하고 있다. ‘2026 봄맞이 템플스테이 기차여행’ 4월 중앙선 코스의 핵심은 ‘사찰 체험 + 지역 특색 체험 + 전통시장 방문‘의 세 겹 구성이다. 모든 코스에 지역 전통시장을 포함해 봄 제철 먹거리 체험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역 상행 여행‘의 가치를 담았다. 의성 고운사 코스는 사계절 각각의 매력을 가진 삼국시대 사찰 고운사와 함께 조문국 박물관·사적지를 엮은 숨은 경북 역사 탐방. 특히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의 아픔을 딛고, 다시금 숲의 생명력을 틔워내고 있는 고운사의 숭고한 회복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코스다. 안동 봉정사 코스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건물 봉정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까지, 국내 최정상급 역사 문화 코스다. 봉화 축서사 코스는 수려한 자연경관 속 천년 사찰의 고요함에 목재문화체험관의 향긋한 나무 향이 더해지는 힐링 코스이며 단양 구인사·미륵대흥사 코스는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아찔한 봄바람과 단양강 잔도길 트레킹코스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인기가 높은 영월 망경산사 코스는 선암마을 뗏목 체험과 함께 예밀와이너리의 이색 와인 체험이 더해진 이색 조합이다. 역사·문화·미식이 공존하는 당일치기다. 가성비와 편의성은 3월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왕복 열차비·현지 차량·템플스테이 체험비·주요 입장료를 포함한 일체형 패키지 구성은 그대로다.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 양평뿐만 아니라 원주(강원), 제천(충북)역에서도 탑승할 수 있어, 수도권 거주자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민들에게도 폭넓은 기차 관광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찰 인근 역 하차 후에는 현지 차량 연계로 이어져 주차 걱정 없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템플스테이 기념품 ‘목탁 LED 키캡 키링‘이 제공된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3월 호남선 코스에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 덕분에 중앙선으로의 확대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라며 “사찰의 고요함과 지역의 봄기운을 함께 담아낸 이번 여행이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30

맛과 즐거움 가득한 봄밤 ‘야시장 여행’ 가볼까요?

활짝 핀 봄꽃과 한결 푸근해진 날씨가 밤낮없이 나들이를 부추긴다. 이맘때는 맛있고 재미난 야시장 여행이 진리다. 특히 미식가와 식도락가, ‘먹방’ 여행자라면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전국의 야시장을 찾아 가족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 독특하고 기발한 먹거리가 만발한 교동 도깨비야시장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2016년 5월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 야시장이다. 25개 점포로 시작했으나, 서문시장 야시장 개장 후 다소 축소되어 지금은 10여 개 점포가 손님을 맞는다. 규모는 다소 작아도 대구역과 가까운데다 젊고 활기찬 동성로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교동귀금속거리, 야시골목, 구제골목, 통신골목 등 동성로의 명물 골목 구경과 야시장 탐험을 엮으면 재미난 하루 코스가 된다. 해가 지기 전인 오후 6시 무렵, 야시장에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손님이 삼삼오오 찾아들기 시작했다. 몇몇 인기 있는 점포는 아직 음식이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줄이 이어졌다. 저마다 독특하고 기발한 레시피로 손님을 불러 모으는데, 이곳에선 웬만한 산해진미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 오동통한 새우와 팽이버섯을 삼겹살에 돌돌 말아 구운 버섯새우말이, 토치를 이용한 직화구이 불막창, 무즙을 사용해 만든 무떡볶이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한 메뉴가 없다. 점포 사이에 간이 테이블이 마련되어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다.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토요일에 찾으면 두 배 더 즐겁다. 프리마켓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손글씨로 꾸민 엽서와 드라이플라워, 꽃고무신, 더치커피 등 야시장과 더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요일에는 시장 골목을 벗어나 대구역 맞은편 대우빌딩 앞부터 옛 한일극장 횡단보도 구간 사이 넓은 공간에서 열린다.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플리 마켓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대구에는 매일 밤 열리는 야시장이 하나 더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문시장 야시장이다. 따스한 봄날, 때맞춰 날아든 서문시장 야시장 재개장 소식이 무척 반갑다. 작년 말 화재 이후 임시 휴장하던 서문시장 야시장이 지난 3월 3일, 다시 열고 전국의 여행자를 유혹한다. 2016년 6월 개장한 서문시장 야시장은 첫날 약 2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문 열자마자 전국 명소로 급부상했다. 서문시장 안 350m 정도 이어진 주 통로에 밤이면 음식과 잡화, 소품 등을 판매하는 노란색 점포 80여 개가 불을 밝힌다. 서문시장 야시장에선 입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거리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작은 콘서트와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무대가 아니라도 곳곳에서 버스킹이나 자유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때때로 벌어지는 경품 행사와 건물 벽면에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가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서문시장이 파한 뒤 오후 7시부터 11시 30분(금·토요일 자정)까지 열린다. 찾아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3번 출구에서 1분가량 직진하면 야시장 입구에 닿는다. 연중무휴로 장이 서지만 평일에도 북적이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발 디딜 틈이 없으니, 가급적이면 평일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 오방색 조명위에 먹거리와 공연이 합쳐진 전주남부야시장 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상인들이 문 닫고 돌아간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이 열린 것. 매주 금·토요일이면 길이 250m 시장 통로에 이동 판매대 45개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먹거리와 공연, 즐길 거리가 풍성해 여행자는 물론 주민도 찾는 곳이다. 주말 야시장에 다녀가는 손님은 평균 8000~9000명. 에너지 넘치는 청년 상인과 손맛 좋은 다문화 가정 사람들, 시니어클럽 어르신이 저마다 ‘비밀 병기’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은 아케이드 시설이 갖춰져 궂은 날씨에도 끄떡없다.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 한 무조건 열린다. 2층에 위치한 청년몰은 야시장보다 한발 앞서 남부시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숙소로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당신, 색다른 밤을 선물할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으로 가보자. 야시장은 오후 7시부터 자정(11월~이듬해 2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십자로에 늘어선 야시장 판매대는 각양각색이다. 야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가 45개 판매대 중 31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왔으니 여기저기 다니며 배불리 먹었다 해도, 이곳 야시장의 유혹을 견디지 못할 터. 오직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군복을 입고 야시장의 후예를 꿈꾸는 ‘군대리아’의 버거,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 양념을 바르고 토치로 구운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인기 만점 ‘총각네스시’의 소고기불초밥, ‘지글지글팟’의 야채뚱땡과 철판스테이크도 긴 줄을 참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이곳 야시장 먹거리 판매대에서는 토치를 이용한 불 쇼가 색다른 볼거리다. 짧은 시간 강한 화력으로 익혀 음식의 풍미를 더한다. 베트남, 태국, 중국, 라오스, 필리핀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실력을 선보인다.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베트남 쌀국수, 알록달록한 라오스 만두(사구)가 단연 인기다. 음식 값은 3000~5000원 내외로 저렴하지만, 그 맛의 유혹에 끌려 2만~3만 원은 거뜬히 지출할지 모른다. 야시장에서는 전주 전통의 맛도 느껴볼 수 있다. 남부시장 터줏대감인 ‘조점례남문피순대’와 콩나물국밥집이 성업 중이다. 야시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통기타·색소폰 연주, 버스킹 등 하루 2회 공연이 있다. △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의 부평깡통시장 2013년 상설 야시장 1호로 개장해 전국에 야시장 열풍을 일으킨 부평깡통야시장이 그곳이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부평깡통시장 골목에 매일 밤 들어선다. 부평깡통시장은 일제강점기에 국내 최초로 개설된 공설 시장이다. 개장할 때는 일한시장이다가 해방 뒤 지명을 따라 부평시장이 되었지만,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 파병 군인이 들여온 미군 전투식량(일명 C레이션)과 다양한 외제 물품이 판매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렀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부평시장의 명성은 이렇게 생겨났다. 넓은 시장 안에 죽집 골목과 패션 거리, 한복 거리가 들어섰고, 의류와 침구류, 잡화, 농산물, 육류, 수산물 등 취급하는 품목도 다채롭다. 출입구만 8개다. 야시장은 그중 3번과 4번 출입구를 잇는 골목 안 110m 구간에 들어선다. 매일 오후 7시 30분에 이동 판매대 30여 개가 줄지어 입장하며 개장을 알린다. 튀기고 굽고 지지는 냄새가 순식간에 골목을 채우고, 아케이드 천장에 색색의 조명이 들어와 분위기를 돋운다. 국내 최초 상설 야시장답게 먹거리도 다양하다. 소고기를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서스테이크, 빵 속에 따뜻한 수프가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파네수프, 주문과 동시에 토치로 익히는 즉석 소고기불초밥, 고소한 모차렐라를 얹은 가리비치즈구이, 냉면구이, 대패사무라이, 오코노미야키, 감자말이새우튀김, 해물볶음우동, 케밥 등 각양각색 음식이 출출한 여행자의 눈과 코를 자극한다. 나무를 깎아 펜을 만드는 우드 아트, 깜찍한 캐릭터에 향을 입힌 석고 방향제, 피규어 등 개성 넘치는 판매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장과 함께 인산인해를 이룬 야시장의 열기는 자정까지 계속된다. 야시장에서 구입한 음식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2층에 마련된 고객쉼터를 이용한다. 야시장 골목에는 이동 판매대 외에 다양한 먹거리 매장이 들어섰다. 삼겹살 한 줄을 통째로 넣은 삼겹살김밥, 곱창, 어묵, 물방울떡, 아이스크림튀김, 게튀김, 각종 빵까지 가히 먹거리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23

승우여행사, '코리아 트레일 이어걷기 스탬프북' 제작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가 국내 주요 장거리 트레일을 완주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구간별 기록이 가능한 ‘코리아 트레일 이어걷기 스탬프북’을 제작해 배포한다. 이번 스탬프북은 장거리 코스를 여러 차례 나눠 걷는 ‘이어걷기’ 문화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기록형 여권 형태의 트레킹 기록장이다. 최근 등산과 숲길 걷기 활동은 국민 대표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도 등산 등 숲길체험 국민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의 73%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산을 오르거나 숲길을 걷는 등 숲길 체험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걷기 여행과 장거리 트레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승우여행사는 장거리 트레일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완주하는 ‘이어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스탬프북을 제작했다. 승우여행사의 스탬프북은 해파랑길, 동서트레일, 외씨버선길, 100대 명산 등 국내 대표 장거리 트레일을 한 권에 통합해 편의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또한 각 구간을 완주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페이지를 채우는 방식으로 시각적인 재미와 성취감을 제공해 다음 구간에 대한 도전을 유도한다. 디지털 인증과는 다른 아날로그 기록의 손맛과 소장 가치도 더했다. 스탬프북은 올해 승우여행사에서 새롭게 운영되는 ‘국내 트레일 이어걷기 프로그램’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0명에게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주요 트레일 코스 안내와 구간별 기록 페이지가 포함돼 있어 초보 트레커부터 숙련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승우여행사는 2021년 2월부터 해파랑길 이어걷기 여행을 시작해 매달 한 코스씩 걸으며 약 4년 8개월 만인 올해 2월 전 구간 완주를 마쳤다”며 “장거리 트레일 완주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자신의 시간을 쌓아가는 여정인 만큼 이번 스탬프북이 트레커들에게 완주를 향한 동기를 주고 ‘이어걷기’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23

코레일관광개발, 제4기 서비스·안전 드림단 발대식 개최

코레일관광개발이 19일 서울 용산구 소재 본사에서 제4기 ‘서비스·안전 드림단‘ 발대식을 개최하고, 선발된 열차 승무원 8인에게 임명장과 뱃지를 수여했다. ‘서비스·안전 드림단’은 SRT만의 특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과 안전 캠페인 강화를 위해 선발된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열차 승무원으로, 올해로 4기를 맞이한다. 이번 4기 발대식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처음으로 선행되었다. ‘드림단 교통약자 사회적 인식 개선 교육’에서는 △교통약자의 개념 △공감 기반 인식 전환 △열차 내 현장 응대 시 유의사항 및 실제 사례를 전문 외부강사를 통해 배웠다. 이번 교육은 승무원들이 교통약자를 더욱 깊이 이해하면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마련되었다. 제4기 ‘서비스·안전 드림단’ 8인은 앞으로 1년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열차 내 드림 이벤트 기획 및 운영 △서비스·안전 개선 활동 및 벤치마킹 시행 △정기 간담회 운영 및 서비스 개선 방안 설문조사 활동 △각종 캠페인·공식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 서비스 향상 및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발대식 후, 제4기 서비스·안전 드림단은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안전 특강, 팀빌딩, 운영방향 수립, 디자인싱킹(안전 캠페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열차 서비스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이번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바탕으로 4월에는 심화 체험 학습도 예정되어 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제4기 서비스·안전 드림단은 고객과의 소통 창구 기능을 하며,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만들어갈 핵심 주체”라며 “특히 이번 기수부터는 교통약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역량을 갖춘 승무원으로서 모든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