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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24시간 화상 치료체계 구축···핵심은 '전문 인력 확보'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1-11 15:25 게재일 2026-01-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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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24시간 화상 치료센터’ 구축에 나선다. 야간이나 주말에 중증 화상이 발생하면 전문 치료를 받기 어려워 대구 등 외지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시는 빠르면 3월  ‘24시간 화상 치료센터’ 의 문을 열어 야간과 휴일에도 전문적인 판단과 초기 치료가 가능한 응급 화상 치료체계를 만들고, 화상 환자의 타 지역 유출과 재난·대형사고 대응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포항의 화상 환자는 2020년 5569명, 2021년 5702명, 2022년 5546명, 2023년 5881명, 2024년 5699명으로 매년 500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화상 환자는4073명으로, 매년 평균 800명 이상이 대구 등 다른 도시 병원을 찾고 있다.

포항 인근의 화상 전문 병원은 대구에 집중돼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인증 화상병원인 광개토병원이 대표적이다. 포항에는 24시간 화상 전문 치료체계가 없어 중증 환자일수록 외지 병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돼 왔다. 

이 같은 현실은 지난해 3월 완료된 ‘포항시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 연구용역’에서도 드러났다. 포항의 필수의료 공급 부족 분야는 신생아, 화상, 외과, 산부인과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화상 분야는 24시간 전문 치료체계가 부재한 대표적인 취약 분야로 지적됐다. 포항 종합병원 응급실 이용 환자 발생 유형에서도 교통사고와 상해에 이어 화상이 세 번째로 많았다.

포항시는 지역 내 화상 전문 치료센터 부재로 야간과 주말에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타 도시로 유출되고 있으며, 재난이나 대형 사고 발생 시에도 대응 체계가 취약하다는 점을 사업 추진 배경으로 들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병원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인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3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시범 운영하는데, 36억 원의 사업비를 들인다. 시비 60%, 병원 자부담 40% 구조이며, 올해 사업비는 10억 원으로 시비 6억 원과 병원 자부담 4억 원이 투입된다.

운영 방식은 명확히 나뉜다. 병원은 화상 치료센터 진료실과 치료실, 상담실, 환자 대기공간 등을 직접 구축하고 고압산소 치료기와 화상 드레싱 시스템 등 전문 장비를 설치한다. 포항시는 화상 외과 전문의 2명과 간호사 6명의 인건비와 수당을 지원한다.

화상 치료센터는 포항시 공모를 통해 병원 1곳을 선정해 운영한다. 3년간 시범사업을 마치면, 2029년부터는 병원이 자체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는 화상 치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아우르는 동해안권 응급의료 거점으로 육성하고, 야간·주말 화상 환자의 타 도시 유출과 재난·대형사고 대응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등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특수 화상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전기차 화재 등 새로운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골든타임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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