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들여 송도교~말랑교 구간에 길이 15m, 높이 4.7m 수문 등 설치 염분 영향 부식 피해 강철 대신 스테인리스 재질 적용해 내구성 높여
포항시가 연말까지 24억 원을 들여 포항운하 주변 침수 방지를 위한 수문을 설치한다. 태풍과 집중호우 때 해수 유입에 따른 포항운하 범람으로 인한 남구 해도동 대형 의류매장 일대의 각종 시설과 주변 상가의 물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는 송도교와 말랑교(인도2교) 사이에 길이 15m, 높이 4.7m 규모의 수문 1기와 길이 90m, 높이 1.5m의 홍수방어벽, 기계실 등을 설치한다. 기존에 설치한 수문과 달리 이번에는 염분 환경에서 부식이 불가피한 강철 재질 대신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해 내구성도 높이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해수위 상승과 기상 악화가 겹치면서 포항운하 주변 해도동·송도동 일원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포항운하 해도교 아래에는 9개의 수문이 설치돼 있고, 기능에 따라 역할이 구분된다. 형산강 유수 차단 수문은 3개이고, 나머지 6개는 해도동 일대 빗물을 형산강 제2빗물펌프장으로 보내기 위한 유출·유입 시설이다. 시는 힌남노 당시 해수 유입이 발생한 송도교 인근 구간에는 이를 차단할 시설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힌남노에 따른 침수 이후 시는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해수 유입과 운하 범람 원인과 재발 가능성을 분석했고, 해당 지점에 외수 차단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4월에 수문 제작에 들어간 뒤 6월에 수문 설치 작업을 시작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김달수 포항시 포항운하관리팀장은 “힌남노 때 해수위가 높아지면서 송도교 인근에서 운하 쪽으로 물이 넘어와 주변이 침수됐다”며 “비슷하거나 그보다 강한 태풍이 다시 올 경우 같은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침수 방지 차원에서 수문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세현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수문이 설치되면 힌남노 수준의 태풍은 피해를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다”며 “그보다 강한 태풍이 오더라도 완전 차단은 어렵지만, 주민 대피와 장비 이동 등 대응 시간을 벌어 인명과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 역류는 염분으로 인해 일반 하천 범람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피해를 지연·완화할 수 있는 시설은 꼭 필요하다”며 “운하 조성 이후 새롭게 형성된 물길로 인해 발생한 침수 문제인 만큼 행정이 보완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