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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식물원 개장, 초대형 도시공원의 빛과 그림자”

포항 환호공원이 지난 10월 1일 ‘식물원’을 정식 개장하면서 추석 연휴 동안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열대식물이 자라는 아치형 온실과 잔디광장, 하늘연못, 순환데크를 따라 걷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인산인해였다. 스페이스워크로 상징되는 환호공원이 이제는 ‘식물의 도시’로 새 얼굴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환호한 그 뒤편에는 거대한 사업비와 복잡한 민간특례 구조, 공공성과 수익성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교차한다. 환호공원 조성사업은 포항시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약 114만㎡(34만평) 규모로 추진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개장한 식물원은 북측 60만㎡ 구역에 들어섰다. 130미터 길이의 유리온실은 바다의 해돋이를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으로, 200여 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을 품고 있다. 공원 내부에는 대형 잔디광장 ‘환호뜰’, 어린이 생태정원, 보행교와 순환데크, 경관조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됐다. 포항시립미술관과 스페이스워크를 잇는 보행축이 완성되며 시민 여가공간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포항시는 이번 식물원 개장을 “녹색도시 포항의 상징이자 미래 생태관광의 기점”이라며, 향후 야간 관광과 체험형 식물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호공원은 단순한 공원 조성이 아니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된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도시공원 일몰제(장기 미집행 공원 자동 해제)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시는 공원을 보전하는 대신 일부 부지를 비공원용지로 전환해 민간에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공원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환호공원 조성비는 토지보상비 913억 원, 공원조성비 730억 원 등 총 1643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민간 시행사가 부담한 기반시설, 조경, 식물원 시설비 등을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시민 세금이 직접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행정 부담은 줄었지만, 반대로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보장이 사업 설계에 깊숙이 반영된 구조다. 실제로 환호·학산·상생 등 포항의 3대 공원 특례사업 총면적 206만㎡ 중 약 20%가량(41만㎡)은 공동주택 및 상업시설 용도로 전환되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는 “도시의 허파를 지킨다면서 그 속에 또 다른 도시를 넣었다”며 공공성 훼손을 지적해왔다. 환호공원의 식물원 개장은 이러한 논란을 잠시 잊게 할 만큼 화려했다. 유리온실 안의 열대수종, 외부 경관조명과 음악분수, 바다를 향한 포토존은 SNS 인증 명소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부터 방문객 폭증으로 인한 주차난, 화장실 부족, 쓰레기 처리 등 기초 인프라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공원 내 도로 일부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이며, 식물원 유지·관리비용만 연간 수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호공원 북측의 민간 공동주택부지에는 이미 2994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공원 조성의 ‘대가’로 얻은 비공원부지가 사실상 도시 확장지로 변모하는 셈이다. 포항시는 공원 개장과 함께 내년 상반기 학산근린공원(28만㎡), 2027년 하반기 상생근린공원(78만㎡) 완공을 목표로 민간특례사업을 단계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 공원 모두 환호공원과 유사한 구조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 관리·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원을 만든다는 명분 아래 아파트를 짓는 구조가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사후관리와 개발이익 환수체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호공원 식물원의 개장은 도시의 녹색자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놓은 성과임과 동시에, 포항형 민간특례의 실험적 모델이 남긴 과제이기도 하다. 개발과 보전, 수익과 공공성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포항의 도시공원이 앞으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주목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04

해돋이 형상 130m 아치형 온실 ‘환호근린공원 식물원’ 10월 1일 개장

해돋이를 형상화한 길이 130m 아치형 온실에 바오밥나무, 맹그로브 등 희귀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하는 ‘환호근린공원 식물원’이 10월 1일 정식 개장한다. 남쪽에 스페이스워크와 포항시립박물관을 이미 갖춘 환호근린공원은 북측에 식물원, 잔디광장 등 복합 문화·휴식 공간을 추가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9월 30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라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해제되는 상황에서 포항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도시 녹지를 지켜내 시민 여가·휴식 공간을 마련한 것인데, 그 첫 결실이 ‘환호근린공원’이다. 환호근린공원은 남측과 북측을 합쳐 100만㎡가 넘는 대형 녹지 공간으로 거듭났다. 2001년 남측 공원 조성 이후 20년 넘게 미개발로 남아 있던 공간이 2020년 협약체결일 이후 2022년 착공해 3년 만에 완공되며 시민들의 자연 속 휴식·문화 공간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북측 공원에는 보행교, 식물원, 하늘연못, 책 읽는 숲, 환호뜰, 순환데크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했고, 식물원은 남측의 스페이스워크와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명소가 될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잔디광장 ‘환호뜰’은 가족 단위 이용객이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야간에는 식물원과 순환 데크, 바닥분수의 경관조명이 어우러지게 해 스페이스워크와 함께 포항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환호근린공원은 민간 자본과 협력으로 도시공원 일몰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의미 있는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환호공원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북구 학산근린공원(28만㎡), 2027년 하반기까지는 상생근린공원(78만㎡)을 차례로 준공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30

민원실 운영 ‘2시간’ 연장 국가 전산망 안정 때까지

포항시는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장애로 민원 처리가 지연되는 등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9일부터 민원실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시청과 구청, 읍·면·동 민원실은 전산망이 안정될 때까지 평일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로 2시간 연장 운영하고, 연장시간에는 최소 인원을 배치해 제증명 발급 등 긴급 민원을 처리한다. 점심시간에도 교대근무를 실시해 민원서류 발급 공백을 막고 시민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발급 가능한 민원은 등·초본, 인감, 가족관계, 부동산·지방세 증명 등이다. 타 시스템 오류로 일부 전산 연계 업무는 처리가 불가해 해당 기관 및 대체사이트를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국민신문고 온라인 접수가 중단됨에 따라 불편 민원은 기관 방문, 우편, 팩스 접수 등 대체 경로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원실 방문 전 반드시 사전 확인 전화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오천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민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비상 대응 조치와 운영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시장은 “예기치 못한 국가 차원의 전산 장애 상황이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공공서비스 제공으로 행정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복지센터와 전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민원 접수와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을 지시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9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포항시-포스코 협력, 포항 경제 회생 출발점”

내년 6월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25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 경제 회생을 위한 긴급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시와 포스코의 협력을 호소했다. 문 원장은 “포스코의 투자는 포항과 광양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데, 적자와 흑자라는 상반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포스코 기반의 두 도시가 왜 이런 차이를 보여야 하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고, 지역의 다수 경제인들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포항시와 포스코의 복원 관계는 기약 없이 미루어지다 ‘뜨거운 감자’가 됐는데, 포항 경제가 이대로 가다가는 침체의 늪에 빠져 고통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포항경제 회생의 출발은 바로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이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포항에 뼈를 묻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포항경제의 불편한 현실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고,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진단과 처방 마련에 신속히 나설 것을 호소하고자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게 됐다”고 기자 회견을 자처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문 원장은 “포항 경제는 이제 ‘체인지’를 넘어 전면적인 새 출발을 뜻하는 ‘리셋’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면서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제안이 반드시 공론화되고 성사되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등 산업경제계, 전문가, 연구기관, 시민사회, 포항시 등 지역 모든 분야가 참여하는 상설기구인 ‘가칭 리셋포항경제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문 원장은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현안 공론화를 주도하고, 지역의 새로운 100년 도약을 설계하는 등 지역 경제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항시에 규제 혁파 특별팀을 상시 가동해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할 것을 제안했고,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절차를 과감히 없애는 등 포항의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포항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기업지원에 둬야 한다”라면서 “포항시는 ‘철강 전담 TF’를 구성해 포스코 본사에 파견하는 등 포항시와 포스코가 함께 뛰며 협력해 나가는 ‘원팀시스템’을 구축하고, 투자·고용·환경 등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의 문제들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5

포항시, ‘검등골’ 해월 최시형 선생 유허지 향토문화유산 지정 추진

포항시가 동학 제2대 교주로서 34년간(1863년~1897년) 동학 정신과 세력을 확산하면서 조직을 체계화한 해월 최시형 선생이 동학사상의 인권과 평등을 세상에 처음 갈파한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검등골(검곡)에 있는 유허지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단법인 동대해문화연구소는 최근 최시형 선생의 유허지를 포항시 지정 기념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포항시가 응답한 것이다. 검등골은 최시형 선생이 은거하며 농사짓고 활동한 산골짜기이며, 최 선생의 옛집 터가 남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 최 선생이 갑오개혁과 3·1 만세운동, 6·10 만세 운동에 이르기까지 근대 여명기 출발점인 동학사상의 발상지이며, 현재 사인여천으로 함축되는 인권과 신분 차별 철폐, 평등사상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다. 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최시형 선생 유허지는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후대에 전승할 가치가 매우 높고, 문화도시로서 포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포항이 근대 시민사회를 향한 개혁사상의 출발지임을 선언하고 후세교육의 장 활용을 위한 선제적 단계로 기념물 지정이 시급하기에 앞서 청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규빈 포항시 문화유산활용팀장은 “동대해문화연구소가 요청한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8일 최광열(연일읍·대송면·상대동)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포항은 동학의 조직적 교세 확립의 출발지로서 매우 큰 역사적 의미가 있고, 동학사에서 핵심적인 역사 현장이어서 포항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최시형 기념관을 꼭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에 20년 넘게 포항에서 활동한 최시형 선생의 활동 자체가 의미가 크기 때문에 지역 주민, 향토 사학자, 동대해문화연구소와 함께 꼭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 기념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0.4376인 점 등을 담은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기존 ‘기념관 건립 불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5

“헌법 개정, 지방분권 내용 반드시 포함돼야”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민선8기 제7기 정기회의 주재하면서 “정부 국정과제 1호인 헌법 개정에 지방분권 관련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라면서 “대도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모델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또 “향후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도시 시장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야 한다”라면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와 자율성 강화를 위한 협의회의 주도적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례시·대도시 부시장 정수 확대, 재활용기반시설 설치 의무화를 위한 ‘폐기물시설촉진법’ 개정 등 6개 안건을 상정·심의했고,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합동 부스 운영 계획을 논의하며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안양시의 ‘서안양 친환경융합 스마트밸리’, 김해시의 ‘G-1 안전기동대’, 화성시의 ‘결혼장려 매칭통장’ 등 우수 정책사례를 공유해 회원 도시 간 교류의 장을 넓혔다. 포항시는 10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포항국제불꽃쇼’를 소개하며 글로벌 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포항시와 협의회는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대도시 공동 현안 해결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03년 설립한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19개 시로 구성된 협의체다. 행정 사무 공동 연구와 정책 건의를 통해 대도시 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5

포항, 바이오 특화단지 육성 ‘첨단바이오 거점도시 전략’ 공개

포항시는 경북도와 공동으로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2025 바이오헬스에서 찾는 포항 미래발전포럼’을 바이오산업·의료격차 해소 등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이 행사는 바이오산업 분야 산・학・연・관 2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지방 주도형 K-바이오 전략 포럼이다. 지역 의료 격차 해소, 첨단 바이오 연구개발과 산업화, 국가 균형발전 등 3가지 국가 의제를 한자리에서 논의한다. 포럼은 개회식과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두 개의 세션과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연설에서는 박구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K-바이오 중심도시, 왜 지금 포항인가?’를 주제로 포항의 연구 인프라와 국가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세션에서는 바이오벤처 클러스터와 인프라 전략, 포항의 바이오 미래 전략과 인재 양성을 주제로 포항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과 과제를 제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바이오 특화단지 성공 조건과 지방 균형발전의 길’을 주제로 학계·언론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포항은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임상·생산·사업화 전주기를 갖춘 국내 유일의 도시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포항시의 연구역량을 널리 알리고, 향후 관련 국비 사업과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 포럼에서 정부 정책과의 실질적 연계 기반 마련, 바이오벤처 유치와 투자 기반 강화, 의대설립을 비롯한 미래형 바이오산업 인재 양성 방안,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 공유 등 다층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첨단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 모델과 바이오 특화단지 전략 제시를 통해 수도권 중심이었던 K-바이오 정책에 새로운 지방 균형발전 모델을 추천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18

“역사와 삶이 어우러진 마을서 살아볼래요?”

포항시가 장기읍성을 거점으로 한 새로운 지역 활력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역사문화 자산과 체류형 정주 기반을 결합한 ‘장기읍성 고향올래 조성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소멸 위기를 겪는 농촌에 숨을 불어넣을 준비를 마쳤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에 대응해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포항시는 지난해 4월 공모에 도전해 7월 최종 선정됐다. 총사업비 20억 원(국비 10억·시비 10억)을 투입해 2년간 추진된다. 사업 무대인 장기읍성은 국가지정문화재 구역으로 국가유산청 심의를 세 차례 통과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지만, 포항시는 지난 8월 현장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의결을 받아내며 올해 초부터 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장기읍성 내 유휴공간에는 장·단기 거주가 가능한 주거와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여기에 인근 관광자원을 엮어 ‘살아보기 프로그램’ 등 머무르는 여행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장기읍성 고향올래를 통해 포항은 인구 유입과 관광 홍보 효과를 동시에 잡아 국내 명품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역사와 삶이 어우러진 체류형 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9-11

포항역 만성 주차난 해소 청신호···900대 규모 공영주차장 짓는다

포항시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포항역 인근에 9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짓는다. 만성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이용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차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10일 국가철도공단과 ‘포항역 주차장 확충을 위한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포항시와 국가철도공단은 146억 원을 들여 포항역 뒤편 물품 하역장 유휴부지 3만6875㎡를 활용해 9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내년 하반기에 조성할 예정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포항역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탓에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객 비중이 높아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9월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 제안 공모에 참여해 12월 최종 선정됐다. 공영주차장은 주민 친화적 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주차난 해소는 물론, 교통 흐름 개선과 시민 생활 편의 향상까지 도울 계획이다. 특히, 주차장이 후면부로 이전·확장되면 승하차 차량과 주차 차량의 동선이 분리돼 이용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장상길 포항시부시장은 “주차장이 후면부로 이전·확장되면 승하차 차량과 주차 차량의 동선이 분리돼 이용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10

‘수학·과학 계열 영국 명문 학교 분교’ 포항 유치···‘내국인 50%’ 외국인교육기관 2029년 개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내국인 학생 비율이 50%인 외국인교육기관이 2029년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등으로 꾸린 방문단은 10월 14일 영국 웨일스 중부 소재 수학·과학 계열 명문 학교를 방문해 교육환경과 커리큘럼, 학교 관리·평가방식 등 학교 운영 모델을 확인하고, 학교 이사장과 교장 등과 포항 분교 유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이 학교는 4~18세에 이르는 초·중·고생 400여 명이 재학 중이며, 창작예술과 영어, 인문학, 과학, 현대언어,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을 주로 가르친다. 올해 유럽 100위권 대학 3년 연속 입학률 70~75% 달성, 물리학 분야 영국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여서 ‘명문’으로 통한다. 포항시는 외국인교육기관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6만6116㎡(약 2만 평) 부지에 연 면적 3만1252㎡ (약 9453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 2029년 초·중·고생 1500명 정원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건축비 1600억 원을 포함해 18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로 교육시설과 실험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기숙사, 도서관을 갖출 계획이다. 건축비 1600억 원 중에 국비 400억 원을 계획하고 있어서 지방재정투자사업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포항시는 올해 하반기에 국비와 시비로 구성한 2억 원의 예산으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자유구역 2단계 확장 승인 후 학교부지를 확정하고, 교육환경평가도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비를 신청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경북도교육감으로터 학교 설립을 승인받기 위한 절차에도 돌입한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국내 학교법인, 외국인, 비영리 외국법인 모두 전국에서 설립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는 외국인 자녀, 3년 이상 해외 거주 내국인, 일반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귀화자 자녀로 입학 자격이 제한돼 있다. 반면에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비영리 외국학교법인만 설립이 가능한 외국인교육기관은 입학 자격에 제한이 없는 데다 30%인 내국인 입학 비율을 시·도 교육 규칙을 통해 50%까지 조정할 수 있다. 포항시는 내국인 비율 50% 가운데 10%를 포항시민 자녀로 할당할 계획이다. 김신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장은 "수학·과학 계열 명문 학교 포항 유치는 포항의 과학 기반인 포스텍과 한동대 등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유치와 도시 미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희 경제산업위원장도 “내국인 비율 50% 확대와 지역민 자녀 10% 할당이 이뤄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9

구룡포에 ‘동해안 어업’의 뿌리 구현한다

포항시가 구룡포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어업의 역사와 어업인의 삶이 깃든 어업 유산을 품는 ‘국립어업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살아 있는 어업 유산의 현장’으로 불리는 구룡포는 해조류 탄소배출권과 국제 인증을 추진할 환동해 블루카본(Blue Carbon·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의 저장소) 센터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2012년 부산에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 2015년 충남 서천군에서 문을 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지난해 12월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30년 전남 완도에 개장하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과는 결이 다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승마 새우잡이 기술에 관한 역사·문화를 전승하는 벨기에 나비고(NAVIGO) 국립어업박물관이나 선사~현재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어업의 역사와 발전에 중점을 둔 스코틀랜드 국립어업박물관처럼 동해안에서 어업을 영위한 공동체의 지혜를 녹여내 박물관의 핵심 정체성인 ‘뿌리내림’을 진정성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동해안 어업의 전통과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면서 "포항만의 차별화한 스토리를 담아내겠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테왁과 망사리로 어패류와 해조류를 채취한 구룡포와 호미곶 해녀들의 나잠어업을 비롯해 규모가 큰 후릿그물을 바다에 던져놓고 천천히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방식인 월포 후릿그물잡이, 송라면 화진리 구진마을에서 정월 대보름에 부녀자들이 게를 닮은 네 가닥의 줄을 이용해 앉아서 그물을 당기며 놀이를 한 송라 앉은줄 다리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군과 울릉도의 떼배 돌미역 채취 어업 등 경북 동해안이 품은 차별화한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전통과 역사에 친환경 에너지 도시 실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과 첨단해양 R&D구축,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스마트 양식 등을 무기로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 중인 포항이 가진 지속 가능한 비전도 녹여낼 계획이다. 김동준 수산정책팀장은 “어업 역사와 문화는 물론, 어업의 미래 기술까지 체험할수 있는 복합 에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하다. 포항시가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한 ‘포항시 국립어업역사문화관 설립 타당성 기초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프로젝트나 정책의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비용 편익 비율(BC)이 1.0393으로 기준인 1.0을 넘는다. 개관 연도 연간 예상 방문객은 23만1390명으로 전망됐다. 1만1000㎡ 연 면적에 지상 4층 규모로 계획한 ‘국립어업박물관’에는 845억2000여만 원의 재정 투입을 계획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건설사업 등)이다. 그래서 포항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등에 사업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일반인들이 농업보다 어업에 대해 관심도가 매우 낮아서 타깃층이 좁아질 수 있는 점, 포항의 다른 관광 명소나 문화 시설과의 경쟁 구도, 유사 주제 시설과의 경쟁 심화 등의 약점이나 위협 요소가 핵심 쟁점인데, 구체적인 대책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립어업역사문화관’의 포항 구룡포 건립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오히려 고령화와 경제적 요인 등으로 어업인구가 급감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업 관련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전시를 통해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고, 기상이변과 기술 발달에 따라 소멸 단계에 있는 전통 어업 문화의 정체성을 찾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립어업역사문화관’을 건립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4

포항지역 6·25 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들 넋 기려

제17회 한국전쟁(6.25) 폭격사건 포항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일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내 위령탑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는 한국전쟁 폭격사건 민간인희생자 포항유족회가 주관,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가 주최, 경북도, 포항시·포항시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추모식에 민간인희생자유족회 허맹구회장 및 유족회원,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 시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 김유성 회장과 50여명의 회원들이 봉사와 추모의 정신으로 함께 했다. 김유성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회장은 “그 어떠한 위로의 말씀으로도 희생자분들과 유족분들의 깊은 아픔과 상처를 달래드릴 수 없다”며 “그분들의 희생을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2017년부터 민간인 희생자유족회를 대신해 합동위령제 봉행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포항은 전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3번째로 많고 희생자는 총 550명에 달하며 이중 189명은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흥해 북송리, 흥안리, 칠포리, 용한리, 마북리, 환여동, 광천리, 방석리, 이가리 등에서 미군 폭격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많은 희생을 당했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포항시, 새 정부 국정과제 연계 발전 로드맵 짠다

포항시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시정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8월 29일 장상길 부시장 주재로 ‘새 정부 국정과제 대응 전략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응해 철강과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바이오·AI 등 신산업 육성, 해양관광 활성화 등 정부 국정과제에 대응하는 전략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한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 경북 동해안권 ‘국립보훈요양원’ 건립 유치, 탄소중립 기술개발 통합센터(DACU 실증) 구축,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스마트 연어양식 클러스터 확장,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거점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 아열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미래 수자원 해수 담수화(산업용수) 개발 등의 사업에 국비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부처별 세부 실천 계획을 파악하고 적극적 협의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및 정치권과의 전략적 공조 체계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정과제와 연관된 기존사업은 논리 보강 등을 재점검하고, 국정과제 추진 방향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정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9월 중 2026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개최해 이번 보고회에서 발굴한 전략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신규 시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2026년 예산 중 국비 확보가 가능한 부분부터 적극적으로 중앙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이번 국정과제는 시의 산업구조와 환경적 여건에 관련이 높은 AI와 탄소중립 비중이 큰 것 같다”라며 “AI·탄소중립 관련 거대프로젝트를 구상해 국책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31

기계면 인비리 고인돌 상석 5기, 새 둥지 마련

포항시는 북구 기계면 인비리 49번지 일대 고인돌 상석 5기를 기계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으로 8월 7일 옮겼다고 밝혔다. 체계적 보존·관리와 토지 소유주의 지속적인 이동 요청에 따른 민원 해소를 위한 조치라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옮겨진 고인돌 상석 5기는 과거 경지 정리 과정에서 이미 이동된 것으로 추정돼 원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 올해 초 토지 소유주의 건축행위에 따른 매장 유산 발굴(표본)조사가 시행됐지만, 유구나 유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포항시는 오랜 기간 경작과 정리 과정에서 위치가 여러 차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점을 토대로 포항시는 매장 유산 조사가 이미 이뤄진 점, 해당 고인돌이 시 소유·관리 부지로 이전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세워 국가유산청 유적발굴과와 협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 이동 현장에는 매장 유산 전문가가 입회해 참관 조사를 진행했다. 포항시는 고인돌 문화 해설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인비리 암각화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고려해 경상북도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고인돌 상석 5기 이전으로 향후 반복될 수 있는 경지 정리 및 개발행위로부터 고인돌을 보호하고, 기계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기계 고인돌의 역사적 의미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은 포항시 전체 고인돌의 41%가 분포한 지역으로, 현재 27개소의 고인돌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석검 모양이 새겨진 인비리 암각화가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31

포항시 , 3조3153억 규모 2회 추경안 편성

포항시는 1회 추경(3조270억 원) 대비 9.5%(2883억 원) 증가한 3조3153억 원 규모의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포항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추경안은 제32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9월 1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일반회계는 제1회 추경 대비 2500억 원(9.4%) 증가한 2조9209억 원이고, 특별회계는 3944억 원으로 383억 원(10.8%)이 늘었다. 세입 재원은 지방교부세 207억 원, 조정교부금 211억 원, 국·도비 보조금 1296억 원 등이다. 이번 추경안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발맞춰 지역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 육성과 안전 기반 확충 등 중장기적 투자에도 균형을 두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내수 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1455억 원, 상공인 특례 보증 14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80억 원, 소상공인 행복 점포 육성 2억2000만 원 등을 편성했다. 지역 주력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 4억5000만 원, 포항테크노파크 제6벤처동 건립 16억 원,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18억 원 등을 포함했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50억 원, No-Code 제조기술 혁신생태계 구축 15억 원, AI 융합인재 양성·연구지원 3억 원 등 제조·디지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국가공모에 선정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활성화 방안 용역에 23억5000만 원을 투입해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추경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한 오늘과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예산”이라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예산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31

월세가 단돈 3만원… 포항서 한번 살아볼까

인구 50만 명이 무너진 포항시는 청년이 포항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초기 정착 비용 부담 줄이기를 고민했고, ‘청년징검다리주택’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다시 임대해서 19세 이상~39세 이하 24명의 청년에게 값싼 임대료를 받고 빌려줬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이고, 연장도 할 수 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신축 원룸 24호에 대해 보증금 500만 원~600만 원 수준에 14만 원~16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받았다. 전입신고가 필수 조건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온 노동자 등 12명이 양덕동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청년징검다리주택’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유입 사례를 확인한 포항시는 ‘청년’에 방점을 찍은 포항형 공공주택 정책을 진행한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19세 이상~45세 이하 청년·신혼부부에게 하루 1000원, 한 달 3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최대 4년까지 집을 빌려준다. LH에서 빌리려면 월 17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포항시가 14만 원씩 지원해준다. 다만 보증금 300만 원~600만 원은 내야 한다. 포항시는 월 3만 원의 공공주택을 올해 100가구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가구를 공급한다. 2027~2028년에는 신혼부부, 다자녀, 노동자를 중심으로 1800가구를 공급하고, 2029~2030년에는 다자녀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1200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부터 고령자까지 임대료 월 3만 원 주택 35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을 완성하겠다”라면서 “이 모델은 전국에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중앙상가 등 구도심 장기 공실 건축물과 원도심 빈집을 창업 인큐베이팅 레지던스, 신산업 인력양성 교육센터, 복합 예술촌· 창작 레지던스, 도심 대학 캠퍼스, 도심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시켜서 청년 체류 인구를 실질적인 생활 인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1000원 주택 등 청년주거정책과 연계해 청년들이 포항의 도심에 머물면서 생활하고, 교육받거나 취업·창업까지 하도록 통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시는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포항폴리텍, 위덕대 등이 참여하는 공유 플래폼 기반의 이차전지 교육장인 ‘POBATT 도심 이차전지 공유캠퍼스’를 조성해 구도심 중앙상가 일대를 교육·주거·문화가 결합된 청년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내년부터 청년 1인 가구의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간편 집수리와 클린하우스사업도 추진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수요맞춤형 핀셋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8

포항 8곳 지정해수욕장, 일제히 문닫아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과 구룡포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8개 지정해수욕장이 24일을 끝으로 폐장했다. 25일부터는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된다.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8개 지정해수욕장에는 15만여 명이 다녀갔는데, 지난해 21만470여 명보다 6만 명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포항시 공무원이 바다 시청에서 눈대중으로 집계한 숫자여서 정확도는 많이 떨어진다. 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많았고, 해수욕장 말고도 워터파크와 계곡 등 다른 피서지가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숫자는 애초부터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대충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폐장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입수 금지’에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입수했을 때 발생한다. 현재 포항시는 해수욕장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만 설치한 상태다. 폐장 이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계도 요원 배치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7월 12일 개장하려다 보완 공사를 거쳐 8월 16일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도 9월 27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포항시는 9월 초쯤 입수를 금지시킬 계획이다. 흥환마을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는 상황이어서 정식 안전 요원이 배치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서다. 수난 사고가 발생할 때 대처 기관의 소재지도 거리가 먼 점도 참작했다. 한편, 올해 8개 지정해수욕장에서는 사망사고가 단 1건도 없었지만, 지난 15일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활보하던 퇴역 경주마가 버스킹 소음에 놀라 산책하던 60대 남성을 밟아 큰 상처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5

‘포스코 기숙사 신축’ 포스코 상생 노력·포항시 전폭 지원 ‘결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추진 중인 포스코 기숙사 신축·이전 사업이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포스코 신축 기숙사가 해도동에 둥지를 틀면 침체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폭적 지원에 나선 포항시 노력의 결과물이다. 포스코도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도심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 애초 포스코는 기존 30년 이상 된 동촌 기숙사 터를 재건축하는 방안을 고려했는데, 포항시는 기존 부지를 대체할 새로운 터를 물색하면서 도심 활성화와 경기 회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행정력을 모았다. 포항시의 노력에 공감한 포스코도 기존 부지 재건축 방안을 포기하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해도동 이전을 확정했다. 전담 TF 구성을 통한 부지 선정과 사업계획 수립, 주민 협의라는 포항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주와의 매입 협의가 난항을 겪었지만 끈질긴 설득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율하면서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 800실 규모로 짓는 신축 기숙사는 인근 상권·문화시설·생활 편의시설과 연계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래서 입주자들의 소비와 문화생활이 지역 상권과 문화공간으로 연결돼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포항시는 행정 절차 간소화를 돕는다. 패스트트랙(Fast-Track)을 적용해 인허가 과정을 최소화하고, 기반 시설 확충과 도시재생사업 연계 방안을 마련해 조속한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사업은 지역경제와 도심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또 한번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4

6일 만에 406t···포항시, ‘어업 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kg당 300원에 수매

최대 100㎏ 성장하면서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 연근해로 대량 유입돼 어망을 파손하거나 오염시키는 데다 어획물 손실 등의 큰 피해를 입힌다. 어민들은 이 해파리를 반복적으로 수거하면서 피로가 쌓이고, 안전 문제에서부터 선박 적재량 한계로 인한 비효율성 등을 내세워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포항시는 한곳에 쳐 놓고 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그물인 정치망과 정치성 구획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을 중심으로 국비와 경북도비를 합해 마련한 예산으로 해파리 수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 300원에 수매하며, 올해 국비 1억5000만 원을 마련한 데 이어 추가로 국비와 도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14일부 터 19일까지 6일간 수매에서는 벌써 406t을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3억7000만 원의 예산으로 1110t의 해파리를 수매했다. 어민들은 선박에서 해파리의 무게를 잰 뒤 수매 과정을 거치고, 잘게 부순 뒤 먼바다에 버리는 방식으로 해파리를 처리하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업재해”라면서 "“향후 수거량과 피해 상황을 보고 예산 추가 확보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9

도내 두 번째 애견 해수욕장, 문제투성이네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 간이해수욕장 옆 해변 108m 구간에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을 지난 16일 찾은 A씨(37·여)는 ‘멍 때리는 해변’이라는 문구가 적힌 해수욕장 입구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지난해 7월 울진군이 운영을 시작한 구산해수욕장 휴양 펫비치 이후 경북에서 두 번째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생겨서다. 하지만 소형 반려견과 30분간 해수욕을 즐긴 A씨는 2000원을 지불하고 찾은 반려견 샤워장에서 기분을 망쳤다. 애견전용 샴푸나 수건은 아예 없었고, 대형 건조기 대신 일반 드라이어 4~5개 전부였기 때문이다. 소형견은 샤워장 요금이 1000원이지만, 실제로는 2000원을 내야 했다. 정확한 요금표도 보지 못했고, 2000원을 왜 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다행히 수건 2장을 미리 챙겨온 A씨는 샤워를 마친 반려견을 닦은 뒤 작은 드라이어로 털을 대충 말리고 해수욕장을 떠나야 했다. 대형견과 해수욕을 마친 다른 피서객은 수건이나 샴푸를 준비하지 못해 간단한 샤워만 했고, 털 말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애견 동반 해수욕장은 7월 12일 포항지역 해수욕장과 함께 개장하려다 시설 보완 공사를 거쳐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경북도의 ‘동해안 반려동물 친화 공간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포항시가 시설을 갖췄지만 ‘멍 때리는 해변’은 햇빛을 막아줄 그늘이 부족해 별도 비용을 내고 파라솔이나 평상을 빌려야 한다. 카페테리아도 아직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인근 편의점 등지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9월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한국 포항시 해양관광시설팀장은 “대형견도 샤워할 수 있도록 건조기 2대를 샤워장에 배치하는 등 미비한 시설을 곧바로 보완하겠다”라면서 “올해는 시범운영 개념이어서 시행착오가 많지만, 내년에는 유료 입장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7

“경품이 송아지 3마리” 잔칫날처럼 흥겨웠던 광복 80주년

지난 15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포항시 북구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제72회 광복기념 축구대회 및 민속경기’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막을 올렸다. 풍물패의 북소리와 꽹과리 가락으로 개막을 알렸고,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광복애국지사 후손 장학금 전달과 신광초등학교 신축 준공 기념 축구 골대 기증도 이어졌다. 손바닥에 빨간색과 파란색을 묻혀 펼친 핸드프린팅 퍼포먼스가 흰 천 위에 남겨질 때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지며 운동장은 80년 전 해방의 환희를 되살린 듯 술렁였다. 올해 경품으로 내건 송아지 3마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관심거리였다. 추첨이 시작되자 운동장은 숨소리조차 삼킨 듯 조용해졌다가 당첨자가 호명되는 순간 박수와 탄식이 뒤섞여 터졌다. 신광면 주민 김모씨는 “이런 경품은 처음 본다. 그냥 구경만 해도 흥이 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축구대회에는 마을별 대표 25개 팀이 출전해 사흘간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선수들에게 “잘한다”는 응원이 터져 나왔고, 죽성 1리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팔씨름 대회와 윷놀이, 광복기념 과녁 오자미 던지기에서는 순간순간 탄성과 웃음이 뒤섞였다. 마을 어르신은 “광복절에 이렇게 마을이 한마음으로 모이니 옛 잔치 같아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체험장은 아이들 차지였다. 태극 문양 안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나만의 태극기 만들기’ 부스에서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붓을 움직이며 “우리나라 태극기”라고 자랑했다. 17일 폐회식에서는 종목별 시상식이 열렸고, 한마음 대축제 무대가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노래자랑과 초대 가수 공연이 펼쳐지자 관중석은 작은 콘서트장처럼 환호와 박수로 들썩였다.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광복 80년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성훈 신광면 체육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대회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주민 모두가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이번 행사는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7

포항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 시설은 ‘굿’, 운영은 ‘글쎄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 간이해수욕장 옆 해변 108m 구간에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을 지난 16일 찾은 A씨(37·여)는 ‘멍 때리는 해변’이라는 문구가 적힌 해수욕장 입구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지난해 7월 울진군이 운영을 시작한 구산해수욕장 휴양 펫비치 이후 경북 두 번째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생겨서다. 소형 반려견과 30분간 해수욕을 즐긴 A씨는 2000원을 지불하고 찾은 반려견 샤워장에서 기분을 망쳤다. 애견전용 샴푸나 수건은 아예 없었고, 대형 건조기 대신 일반 드라이어 4~5개 전부였기 때문이다. 소형견은 샤워장 요금이 1000원이지만, 실제로는 2000원을 내야 했다. 정확한 요금표도 보지 못했고, 2000원을 왜 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다행히 수건 2장을 미리 챙겨온 A씨는 샤워를 마친 반려견을 닦인 뒤 작은 드라이어로 털을 대충 말리고 해수욕장을 떠나야 했다. 대형견과 해수욕을 마친 다른 피서객은 수건이나 샴푸를 준비하지 못해 간단한 샤워만 했고, 털 말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A씨는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좋은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추고도 운영이 너무 미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12일 포항지역 해수욕장과 함께 개장하려다 시설 보완 공사를 거쳐 15일 문을 연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반려견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상북도의 ‘동해안 반려동물 친화 공간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포항시가 시설을 갖췄고, 흥환마을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는데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처음이어서 운영의 묘를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멍 때리는 해변’은 햇빛을 막아줄 그늘 공간이 부족해 별도 비용을 내고 파라솔이나 평상을 빌려야 하고, 카페테리아도 아직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서 인근 편의점 등지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해야 하는 사정이다.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9월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한국 포항시 해양관광시설팀장은 “대형견도 샤워할 수 있도록 건조기 2대를 샤워장에 배치하는 등 미비한 시설을 곧바로 보완하겠다”라면서 “올해는 시범운영 개념이어서 시행착오가 많지만, 내년에는 유료 입장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