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개 협약 당사국과 4만여 명의 참가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유치전에 나서는 포항시가 2028년 COP33 대신 2033년 COP38로 목표를 바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맡게 되는 COP33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던 인도가 중도에 발을 뺀 상황에서다.
2028년에는 COP33 외에도 G-20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어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예산 등의 문제 등으로 COP33 유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초 COP33 유치는 대통령 공약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로 확정되지 않았고, 국가 전담 조직도 갖추지 않았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법에 ‘정부는 G20정상회의,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등 국제행사의 개최지로 통합특별시를 지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한 상황에서 여수를 개최지로 내세우고 공동 유치 전략을 활발히 펼치는 전남 여수시와 경남 진주시 등 남해안·남중권 12개 시·군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억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인 포항시는 지난 10일 중간 보고회를 열어 ‘COP38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중간 보고회에서는 포항의 산업구조 전환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제시됐다.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블루카본 등 산업·기술·해양 자산을 활용해 ‘탄소중립 도시’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왜 포항인가’를 입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의제와 도시 서사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남은 용역 기간에는 개최 여건, 재원 조달, 실행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완해 COP38 유치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COP 유치를 전 부서가 참여하는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향후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면서 부서별 역할을 구체화해 실질적인 유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희 포항시 마이스산업과장은 “COP38 유치는 물론이고 포항의 강점을 널리 알려 UN기후변화협약에서 뻗어나오는 여러가지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방안도 이번 용역을 통해 ㅂ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정부의 정책 판단과 국제협상에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 높은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27일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탄소 중립 이슈 속에서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두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품은 포항이 앞서간다는 인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면 잘 될 것 같다”라면서 “2028년이 어렵다면 2033년에는 유치 가능성이 더 유력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