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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3명 숨진 영덕 풍력 참사는 ‘예견된 인재’…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풍력발전기 안전체계 전면 점검하겠다”

영덕 풍력발전소에서 정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는 산업현장의 기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고공 구조물 내부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위험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5일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경북도와 영덕군,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김 장관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발전기 정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 내부 정비는 화재와 추락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이다. 특히 밀폐 공간에서의 화기 작업은 사전 위험성 평가, 감시 인력 배치, 화재 대응 장비 확보 등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사고 현장에서 이러한 기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사고 이후에야 정부가 ‘전면 점검’을 언급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가 여전히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작업 중 사망사고를 끊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점검을 넘어 원청·하청 구조 전반의 책임 체계와 상시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 또 풍력발전기 리파워링 인허가 메뉴얼도 필요하며, 보다 세심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잇단 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위험 작업에 대한 사전 통제와 현장 중심의 실질적 감독이 작동하지 않는 한, 유사한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5

“수명 다한 풍력, 연장 위에 연장”…사망사고 부른 영덕의 ‘예고된 멈춤’

경북 영덕 풍력 발전단지가 잇단 사고 끝에 멈춰 섰다. 정비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숨진 참사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가 전면 철거를 공식 건의하겠다고 나서면서, 단지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노후 설비를 행정적으로 연장해온 구조와 안전관리 공백이 겹쳐 빚어진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영덕군과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풍력단지에는 총 24기의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사유지 설비 3기는 이미 철거됐고, 나머지 7기도 상반기 내 철거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군유지에 설치된 14기 중에서는 최근 사고 여파로 2기가 가동 불능 상태에 놓였고, 나머지 12기도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연이은 사고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일에는 풍속 초속 12.4m 수준의 비교적 평상 조건에서 약 80m 높이의 풍력발전기 기둥이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23일 정비 중이던 설비에서 화재가 나 노동자 3명이 숨졌다. 특히 화재가 보수 공사 착수 첫날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가 난 설비는 가동 21년째로, 통상 수명을 넘긴 상태였다. 그럼에도 별다른 제도적 제어 없이 운영이 이어져 왔다. 국내에는 풍력발전기 수명 연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안전 규정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행정 판단도 도마에 올랐다. 군유지 대부 기간은 2022년 11월 만료됐지만, 리파워링(설비 교체) 사업을 이유로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보다 사업 지속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구조적 모순 역시 뚜렷하다. 전체 24기 중 14기는 군유지, 10기는 사유지에 설치돼 있는데, 리파워링은 사유지 중심으로 추진되는 반면 군유지 설비는 연장 조치에 기대 가동을 이어왔다. ‘“노후 설비는 남기고 신규 설비만 도입하는 기형적 운영’ 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덕군은 사실상 재가동 불가 방침을 굳힌 상태다. 군 관계자는 “가동 여부는 정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도 “군 차원에서는 더 이상 재가동을 전제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도 “설치 20년이 지난 노후 설비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중앙정부에 전면 철거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대부 기간을 연장해 철거 시간을 확보하고 발전기를 순차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인허가 절차를 거쳐 월 2기씩 철거할 경우 1년 내 정리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잇따른 사고로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풍력단지는 이제 ‘운영’이 아닌 ‘정리’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기조 속에서 노후 설비의 퇴로와 현장 노동자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된 위험이 계속된다면, 영덕의 비극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4

[속보]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안전점검 근로자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수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오후 1시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불이 났다. 당시 발전기 날개(프로펠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리 작업을 위해 올라간 작업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인근 산림으로 번지며 확산됐고, 산불 진화 대응까지 동시에 이뤄졌다. 현장 상황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재산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당국은 소방과 경찰, 산림청 등 인력 280여 명과 장비 170여 대, 헬기 10여 대를 투입해 진화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산림으로 번진 불은 한때 확산 우려를 낳았지만, 이날 오후 기준 진화율은 8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발전기 상부 구조물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고소 작업이 수반되는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날개 수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작업 절차와 안전장비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박윤식기자

2026-03-23

[속보] 경북 영덕풍력발전기 화재…작업자 1명 사망·2명 실종

23일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1분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 화재 현장에서는 작업을 하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 직원 1명 추락해 숨졌으며,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다른 직원 2명은 연락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작업을 하러 풍력발전기에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내부 수리 작업을 했는지, 점검을 했는지 등은 관련 당국이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직원들은 풍력발전기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화재가 진압되어야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도 불이 난 시설 진입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전기의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로 발전기 날개 3개 가운데 2개는 불이 붙어 바닥으로 떨어지고 1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발전기 날개가 떨어지면서 주변 야산으로 불이 옮겨붙어 산림과 소방 당국이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인력 14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70%다.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산불 확산은 막은 상태”라며 “다만 불이 난 풍력발전기 잔해에서 검은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고 부품이나 잔해물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연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풍력발전기 날개 잔해 등 낙하 우려로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화재 진화 이후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 풍력발전소는 지난달 2일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으로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단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한편 영덕군은 이날 오후 5시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사고 여파로 일단 무기 연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우리고장은 지금 = 영덕군

경북 동해안 북부에 자리한 영덕군 영해면은 전통과 근대, 그리고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마을’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이곳은, 과거의 기억을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특별한 공간이다. 영해면의 중심에는 고려 말 축성되어 조선시대까지 행정과 군사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던 영해 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동헌과 객사, 향교 등 주요 관아시설이 밀집했던 이곳은 지금도 읍 성지와 관아 터가 남아 있어 지역의 깊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생생히 전해준다. 성곽의 흔적과 터만으로도 당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의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상업의 중심지로 형성된 거리로, 당시의 건축물과 생활 흔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점포와 골목, 건물 구조 하나하나에는 근대기의 생활상이 스며 있어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조선시대 읍성의 흔적과 근대기 장터 문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드문 사례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은 1919년 3월 18일 3000여 명이 참여한 영해 3·18 만세운동이 펼쳐진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이 거대한 함성은 지금도 공간 곳곳에 남아 있으며, 단순한 근대 거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전통과 근대, 그리고 항일의 기억이 한데 어우러진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영해면만의 차별화된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영해지역에는 약 550억 원 규모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근현대 문화 유산지구 지정이 더해질 경우 최대 800억 원 규모의 추가 사업이 가능해지며, 총 135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해장터 거리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재생 활성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선 종합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영해면 성내리 일원 약 1만8170㎡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국가등록문화 유산 11개소와 등록문화자원 39개소에 대한 보수와 정비, 경관 회복을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관광 기반 확충과 콘텐츠 개발을 병행함으로써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실현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덕군은 영해 읍성과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을 전국 최초 ‘근현대 문화 유산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도 착수했다. 이는 2024년 시행된 관련 법률에 근거한 국가 정책사업으로, 문화유산이 밀집된 지역을 하나의 지구로 지정해 종합적인 보존과 활용, 그리고 재정 지원을 추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구 지정이 현실화될 경우 서문지 복원, 읍성 정비, 건축물 보존 등급별 지원, 문화유산 매입 등 실질적인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영해면의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정비에 머물지 않는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주차장과 편의시설 확충, 숙박 인프라 개선,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생활과 직결된 과제들이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함과 동시에 방문객에게도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축제와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문화유산이 단순한 보존 대상에 그치지 않고 주민 삶과 연결되는 ‘생활형 자산’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영해 읍성과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문화 유산지구 지정이 현실화된다면, 영해면은 전국적인 역사 문화도시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의 자산을 현재의 가치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과거의 시간을 품은 공간 위에 현재의 삶을 더하고,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곳. 영해면은 지금, 역사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영덕이 국가에 던지는 ‘생존의 질문’… 23일 원전 유치 신청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 골목마다 ‘유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누군가에게는 에너지 안보의 숫자일 뿐인 ‘원전’이, 이곳 영덕 사람들에게는 무너져가는 삶의 터전을 붙들 마지막 밧줄이 됐다. 군의회가 유치 촉구 안을 채택하고 군수가 직접 한수원 본사로 달려가 신청서를 건네기로 한 23일은 영덕이 국가에 던지는 ‘생존의 질문’이 공식화되는 날이다. 영덕의 시계는 이날 오전 10시 군의회 본회의장에서부터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김성호 군 의장을 포함한 의원 7명 전원이 참석해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촉구 건의안’을 공식 채택한다. 지역의 대의기관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 유치가 단순히 관 주도의 행정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지역사회의 합의임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의식과도 같다. 이어 오후 3시 30분, 영덕의 간절함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로 옮겨간다. 김광열 영덕군수와 군 의원, 도의원, 그리고 주민들로 구성된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직접 입지 실을 찾아 유치 신청서와 촉구서를 전달한다. 서류 뭉치 속에는 군민이 품은 희망과 우려, 그리고 소멸의 공포를 이겨내려는 처절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보의 밑바탕에는 지난달 확인된 86.18%라는 압도적인 주민 찬성 여론이 있다. 과거 원전 유치 과정에서 겪었던 깊은 갈등의 상처를 기억하는 이들이 다시 ‘원전’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산불,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원전을 매개로 한 지역 재생만이 공동체를 지킬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숙제도 남는다. 압도적 찬성이라는 숫자 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소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듬을지, 그리고 이번에는 정부와 한수원이 지역의 희생에 합당한 실질적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전달될 신청서는 단순한 행정 서류가 아니라 영덕의 미래를 향한 군민들의 간절한 호소문”이라며 “원전이 지역에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람이 모이고 꿈을 꾸는 공간으로 만드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이 사람] 화려한 무대보다 ‘보이지 않는 동선’에 집착하는 기획자, 진병욱

지역 축제의 성패는 종종 화려한 조명이나 유명 가수의 섭외가 아니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뛰는 한 사람의 ‘집요함’에서 갈린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의 진병욱 선임(사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직함보다 ‘현장’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활동가에 가깝다. 낮과 밤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무실에서 그는 기획안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관람객의 발걸음이 머무는 동선 하나, 행사 진행의 작은 순서 하나까지 수십 번 점검하는 일은 그에게 일상이다.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과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집요한 결벽이 결국 축제의 표정을 바꾼다. 2026년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 문화제는 그런 ‘축적의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자칫하면 매년 돌아오는 관성적인 기념행사로 흐를 수 있었던 자리에, 그는 ‘이야기’와 ‘참여’라는 숨결을 불어 넣었다. 무대는 크지 않았으나, 그 공간을 채운 주민들의 표정은 분명 예년과 달랐다. 학생들은 교과서 속 박제된 역사를 몸으로 체험했고, 어르신들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을 꺼내 놓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예산의 규모보다 뜨거웠다. 영해면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그저 구경만 하고 돌아갔는데, 이번엔 ‘우리 동네 역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며 “아이 손을 잡고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공감’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의 뒤편에는 진 대리의 ‘현장 중심’ 철학이 있다. 그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나열하는 행정적 편의를 거부했다.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 속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는 데 공을 들였다. 축제는 흔히 예산과 규모로 평가받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지역 문화행정은 종종 ‘무난함’이라는 관성에 기대기 쉽다. 사고 없이, 늘 하던 대로.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누구의 기억에도 잔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번 문화제가 남긴 긴 여운은 결국 누군가가 조금 더 괴롭게 고민하고, 조금 더 집요하게 현장을 파고든 결과다. 진병욱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이런 ‘집요한 기획자’들이 지역 곳곳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여전히 지역 축제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횃불로 잇는 기억”…영해 3·18 만세운동 기념행사, 주민·학생 함께했다

경북 영덕군이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 107주년을 맞아 지난 17~18일 영해면 일원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주민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며 지역 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자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919년 3월 18일 영해면을 비롯해 축산·창수·병곡면 주민 수천 명은 영해장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8명이 순국하고 489명이 체포됐다. 영해 3·18 만세운동은 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된다. 이번 행사는 전야제와 추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야제에서는 지역 문화 동아리 공연과 초청가수 무대가 이어지며 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횃불 대행진’에는 학생들을 포함한 참가자들이 직접 횃불을 들고 시가지를 행진해 107년 전 만세운동의 현장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역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튿날 열린 추념식에는 유족과 주민, 학생들이 함께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이어갔다. 조총 발사와 만세삼창 속에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는 세대 간 역사 인식을 잇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해 3·18 만세운동은 오늘의 영덕을 만든 뿌리이자 지역 정체성”이라며 “학생들과 함께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해면 박정섭 씨는 이번 행사가 주민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9

‘유가 상승 틈탄 바다 위 혈세 도둑’… 울진해경, 면세유 부정유통 특별단속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마련된 면세유를 빼돌리거나 부정하게 유통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울진해양경찰서(서장 배병학)는 해상 석유 유통 질서를 바로잡고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섰다. 울진해경은 지난 11일부터 해상 석유 관련 불법 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단속을 실시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유가 변동성이 커진 시기를 틈타 고이득을 노린 무자료 거래와 면세유 부정 수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주요 단속 대상은 △해상용 기름을 세금계산서 없이 무단으로 유통하는 행위 △어업용 면세유를 개인 차량 등 비어업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 △낚시어선 등에서 판매 실적을 위·변조해 면세유를 부정 수급하는 행위 등이다. 해경은 이번 단속을 위해 별도의 집중 단속반을 편성했다. 특히 면세유 공급 시설과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일제 점검을 전개해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울진해경은 지난 2023년 3월에도 무자료 기름 21만 리터를 불법 공급한 혐의로 피의자 5명을 입건해 송치하는 등 해상 유류 범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온 바 있다. 울진해경 관계자는 “면세유 부정 유통은 국가 재정에 손실을 입힐 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일하는 어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중대한 범죄”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석유 유통 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6

‘2조 원’의 청사진과 86%의 찬성, 영덕군이 마주한 ‘민주적 수용성’의 무게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군수가 직접 9개 읍·면을 돌며 주민 설득에 나선다. 2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라는 화려한 수치 이면에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과 안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녹여낼지가 이번 소통 행정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군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관내 전역을 순회하는 ‘신규 원전 유치’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월 조사된 86.18%라는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동력 삼아, 원전 유치의 당위성을 확산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영덕군이 제시한 청사진은 구체적이다. 신규 원전 건설 및 운영에 따른 법정 지원금만 2조 원을 상회하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 우선 계약 등 ‘경제 선순환 생태계’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인구 감소로 존립 위기에 처한 지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돌파구’로서 원전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특히 이번 순회 설명회에는 김광열 영덕군수가 실무 부서와 함께 전 일정을 직접 소화한다.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30분 이상의 무제한 질의응답 시간을 배정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행정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8할이 넘는 찬성 여론은 역설적으로 나머지 소수 의견에 대한 세밀한 배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이나 지가 하락, 환경 변화 등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구체적인 우려 사항들에 대해 영덕군이 얼마나 진솔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김광열 군수는 “찬성과 반대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경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설명회에서 분출될 다양한 목소리들이 향후 유치 추진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방 자치 시대에 대규모 국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 수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덕군이 시도하는 이번 읍·면 순회 설명회는 소통의 밀도를 높여 지역 내 갈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적극적인 행정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0

조주홍 영덕군수 출마 예정자, ‘주거·일자리·관계’ 묶은 패키지 공약 발표

지방소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영덕군에서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을 ‘시혜적 복지’에서 ‘구조적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주홍 영덕군수 출마 예정자는 최근 발표한 ‘농촌 청년 기 살리기’ 공약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마음’이 아닌 ‘열악한 정착 조건’에서 찾았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내놓은 청년 정책은 대개 일시적인 지원금 지급에 머물렀다. 하지만 조 예정자는 이러한 방식이 지역 소멸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원금 몇 번 주고 끝나는 방식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주거와 일자리, 그리고 정서적 유대감이 결합된 이른바 ‘정착 패키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 예정자의 구상은 영덕의 골칫거리인 ‘빈집’에서 시작된다.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전환하고, 여기에 청년들의 창작과 업무가 가능한 공방이나 스튜디오 같은 공동 작업공간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발을 붙일 때 가장 큰 장벽인 ‘초기 정착 비용’을 행정이 직접 낮춰주겠다는 의지다. 일자리 정책 또한 기존의 ‘1차 산업’ 프레임에서 벗어났다. 단순히 농사를 짓게 하는 수준을 넘어 가공, 물류, 마케팅, 관광을 잇는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청년 농민들이 가장 고전하는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약재배와 공동 물류 시스템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해법도 내놨다. 주목할 점은 청년들의 ‘고립’과 ‘외로움’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조 예정자는 청년들이 떠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또래 집단의 부재’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행사를 넘어선 상시 커뮤니티 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이 단순히 시설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관계망’의 설계자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조 예정자는 “청년이 영덕에 남아야 학교와 시장이 살고, 출산과 돌봄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말이 아닌 정착 조건으로 영덕의 미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지역의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이번 공약이 소멸 위기에 처한 영덕군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09

“지방 소멸, 원전이 돌파구”... 영덕군, 전 직원 ‘에너지 열공’ 나선 이유

지방 소멸의 벼랑 끝에 선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를 지역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던졌다. 단순히 시설을 들이는 차원을 넘어, 공직자들부터 전문성을 갖춰 주민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다. 영덕군은 지난 6일, 지역 최대 현안인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김광열 영덕군수와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군청 직원 4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나선 서경석 (사)국민다안전교육협회 본부장(前 한국수력원자력 홍보부장)은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경고하며 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 본부장은 “매년 200조 원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원전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라며, “경주 지진의 60배를 견딜 만큼 안전성이 강화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9명(89.5%)이 원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덕군이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다. 현행 제도상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법정 지원금만 약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 재정자립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지역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육, 복지, 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청년 세대 유입과 지역 소멸 방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덕은 과거 정부 정책 변화로 원전 계획이 취소되는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군민 여론조사 결과 86.18%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끌어냈고, 지난달 24일 군의회에서도 유치 동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며 공식적인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김광열 군수는 이날 교육에서 공직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김 군수는 “AI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는 필수적이며, 이는 정부와 지방의 이해관계가 맞닿는 지점”이라며 “유치에 반대하는 10% 내외의 군민들 역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그분들의 걱정을 줄이고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와 높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영덕군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09

“풍력 수익을 군민에게”…이희진, ‘영덕 블루연금 프로젝트’ 공약

영덕군수 출마 예정자인 이희진 출마예정자가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수익을 군민에게 배당하는 이른바 ‘블루연금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풍력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에게 직접 환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출마예정자는 9일 영덕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 피해 복구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영덕 블루연금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의 핵심은 주민참여형 육·해상 풍력단지(1.5GW)를 조성하고 그 수익을 군민에게 연금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 출마예정자는 풍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연간 약 798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영덕군 인구 약 3만3000명에게 배당하면 군민 1인당 연간 약 240만원 수준의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연간 약 960만원의 소득 효과가 발생한다. 또 해상풍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266억원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주도형 지원금은 풍력 피해 주민 지원에 사용하고, 육상 풍력 수익 일부는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출마예정자는 “영덕 블루연금은 영덕의 미래 100년 먹거리 구조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취임 즉시 원전과 풍력 등을 포함한 에너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군의회와 협력해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과 육·해상 풍력을 연계한 에너지 산업 기반을 구축해 영덕을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와 산업용 전력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코 등 산업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루연금은 군민이 별도의 투자 없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민 참여형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급되는 연금의 일부는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출마예정자는 “풍력과 원전을 통해 영덕을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도시로 만들고, 그 수익이 군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영덕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09

“북해도산이 ‘영덕대게’로”… 원산지 둔갑 판매 의혹에도 단속은 ‘잠잠’

경영덕군 일부 상가에서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산 대게를 ‘영덕대게’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 특산물의 신뢰를 정면으로 흔드는 사안이지만, 정작 관할 지자체의 단속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26일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어업인 A씨에 따르면 일부 상점은 일본산 대게를 들여오면서도 간판·수족관 표기·가격표 등에 ‘영덕대게’ 명칭을 사용해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영덕대게는 산지 프리미엄이 가격을 좌우하는 대표 수산물이다. 외형만으로는 일반 소비자가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른다.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혼동 우려가 있도록 표시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현장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도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성수기마다 비슷한 얘기가 돌지만, 눈에 띄는 단속을 본 적이 없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직하게 영덕산만 취급하는 업소일수록 상대적 피해를 호소한다. 한 상인은 “원가부터 다른데 같은 ‘영덕대게’로 팔리면 공정 경쟁이 되겠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 단속 대상”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점검 일정이나 최근 적발 사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영덕대게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상징 자산이다. 원산지 둔갑 판매가 방치될 경우 단기 이익을 얻는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지역 전체가 신뢰 하락의 비용을 떠안게 된다. 단속의 공백이 의혹을 키운다는 점에서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점검 체계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덕대게 판매상가 김모씨(64)는 “관광객의 한 끼 식사가 지역의 얼굴이 되는 시대다. ‘영덕’이라는 이름을 건 판매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 또한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6

영덕군, 9년 만에 ‘원전 유치’ 재도전…주민 86% 찬성 속 군의회 의결 앞둬

영덕군이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백지화됐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맞춰 신규 원전 유치를 공식화한 영덕군은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지렛대 삼아 군의회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 영덕군의회는 오는 24일 제320회 임시회를 열고 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 동의안’을 심의·의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의회가 이번 동의안을 가결하면 영덕군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번 유치 추진의 정당성을 ‘압도적인 주민 찬성 여론’에서 찾고 있다. 군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영덕의 원전 유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영덕군 영덕읍 석 리, 노물리, 매정리, 축산면 경정리 일대 324만여㎡ 부지에 ‘천지원전 1·2호기’ 건립이 추진됐으나, 2017년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이후 부지 지정 고시가 해제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현 정부가 지난달 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영덕군 관계자는 “높은 주민 찬성률은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의회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수원의 유치 신청 마감 시한인 내달 30일 이전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전 유치 신청이 실제 건설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의 최종 부지 선정 과정에서 타 지자체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데다, 과거 백지화 과정에서 겪었던 지역 내 갈등 재연 우려와 안전성 확보 문제 등이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4

“팔찌 나누며 국경 넘은 우정”… 영덕 병곡중, 日 중학교와 온·오프라인 교류

경북 영덕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와 손편지를 매개로 일본 학생들과 국경을 넘는 우정을 쌓았다. 영덕 병곡중학교(교장 김상기)는 지난 2025년 8월부터 이달까지 약 7개월간 일본 오오즈 시립 니이야 중학교(大洲市立新谷中学校)와 온라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 교류는 병곡중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지품중, 영해고의 희망 학생들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지역 사회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내실 있는 교류를 위해 학생들은 시작 전부터 디지털 소양 교육과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하며 상대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배웠다. 이후 양국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식과 K-POP, 일본의 식문화 등을 공유하며 서로의 일상을 탐색했다. 단순히 화면 너머의 소통에만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한글 비즈 팔찌를 직접 만들고, 서툰 일본어와 영어로 정성을 담아 쓴 손편지를 국제 우편으로 주고받으며 아날로그적인 정서적 유대감도 나눴다. 교류에 참여한 3학년 황은혜 학생은 “직접 만든 팔찌를 받은 일본 친구들의 사진을 보니 무척 신기했다”며 “외국어로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보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측은 이번 활동이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넘어, 타국에 대한 포용성과 문화 감수성을 기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상기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며 세계시민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대전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글로벌 소통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로 거리는 좁히고 정성 어린 편지로 마음을 잇는 영덕 청소년들의 교류 활동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이 세계를 향한 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2

영덕군, 9년 만에 ‘원전 유치’ 재도전…주민 86% 찬성 속 군의회 의결 앞둬

영덕군이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백지화됐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맞춰 신규 원전 유치를 공식화한 영덕군은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지렛대 삼아 군의회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 영덕군의회는 오는 24일 제320회 임시회를 열고 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 동의안’을 심의·의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의회가 이번 동의안을 가결하면 영덕군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번 유치 추진의 정당성을 ‘압도적인 주민 찬성 여론’에서 찾고 있다. 군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영덕의 원전 유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영덕읍 석 리·매정리·창포리 일대 324만여㎡ 부지에 ‘천지원전 1·2호기’ 건립이 추진됐으나, 2017년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이후 부지 지정 고시가 해제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현 정부가 지난달 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영덕군 관계자는 “높은 주민 찬성률은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의회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수원의 유치 신청 마감 시한인 내달 30일 이전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전 유치 신청이 실제 건설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의 최종 부지 선정 과정에서 타 지자체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데다, 과거 백지화 과정에서 겪었던 지역 내 갈등 재연 우려와 안전성 확보 문제 등이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2

이희진 전 영덕군수 출마 선언… “7대 대전환으로 경제 구조 재편하겠다.”

이희진 전 영덕군수(국민의힘)가 11일 오는 6월 지방선거 영덕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군수는 과거의 성과를 내세우는 대신, 대형 산불 이후 노출된 지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질타하며 산업 전반을 재설계하는 ‘전환의 행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영덕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영덕은 생존과 소멸의 기로에 서 있다”며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을 겪으며 우리 경제 구조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무력한지 뼈저리게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단순한 복구와 관리 중심의 기존 행정으로는 다가올 10년을 버틸 수 없다”며 “산업과 생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군수가 내놓은 핵심 공약은 ‘자산의 산업화’를 골자로 한 7대 대전환이다. 우선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원전·수소·풍력을 잇는 ‘에너지 골든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에너지를 단순한 기피 시설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군민들에게 직접 환원하는 ‘그린에너지연금’ 도입도 약속했다. 취약한 1차 산업의 고도화 방안도 담겼다. 어업 분야에서는 해양 바이오 밸리와 스마트 수산 가공단지를 조성하고, 농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과수원 보급과 유통 플랫폼인 ‘영덕 몰’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인구 소멸 문제에 대해서는 ‘만원 주택’ 공급과 ‘24시간 돌봄 시스템’ 구축 등 공격적인 주거·복지 정책을 내세웠다. 아울러 영덕~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KTX 동해선 안착 등 지역의 지도를 바꿀 교통망 확충을 통해 물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이 전 군수는 “행정은 군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군민의 삶을 든든하게 받치는 기초 구조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가 다시 돌아오는 지속 가능한 영덕을 만들기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11

이승훈 영덕문화관광재단 이사, 한문연 대구·경북지회장 선출…

이승훈 영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가 전국 225개 문화예술회관을 아우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별법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제6대 대구·경북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지회장으로 선출된 이 신임 지회장은 오는 3월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선출은 지역 문화예술 행정과 공연장 운영, 대외협력 분야에서 쌓아온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문연 대구·경북지회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주요 문화예술회관 33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권역 내 문화 정책을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기획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신임 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상호 신뢰’와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회관들이 각자의 고립된 운영에서 벗어나 연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구와 경북의 특색을 담은 공동 사업을 발굴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영덕에서 개최 예정인 ‘대경아트마켓’의 성장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지회장은 “대경아트마켓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 지역 예술인과 공연장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을 책임지게 된 이 지회장의 행보가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적 활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5

소멸 위기 영덕, 원전 유치 ‘사활’ ⋯ “2조 원 지원, 지역 살릴 마지막 밧줄”

지방 소멸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영덕군이 원자력 발전소 유치라는 ‘뜨거운 감자’를 다시 집어 들었다. 2010년 천지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 된 영덕이 ‘생존 위기’라는 기로 앞에서 내건 승부수가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영덕군은 4일 신규 원전 유치를 위한 군민 여론조사(1,400명 대상)를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으면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도 이날 이 이슈를 수면 위로 밀어 올렸다.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군수는 “그동안 원전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면서 “영덕에 신규 원전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찬반이 있으니 여론조사를 해 군정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론조사 공정성 우려에 대해선 “숨길 것도, 꾸밀 것도 없다. 군민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설문에 그대로 반영할 것”이라며 정말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여론조사 기관을 2개소 선정한 것도 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다수 군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정말 중요하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군민들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날 영덕군의 에너지 시책 방향이 제시되자 군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찬반으로 나눠 갈등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지 조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현재 영덕은 지난달 정부가 신규 대형원전 2기와 SMR 유치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부터 찬반 대립이 표면화 되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영덕이 이번만큼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구 3만 명 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압도하며, 유치 찬성 쪽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인 것. 이미 천지 원전건설 예정부지 곳곳에는 원전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도 내걸렸고, 오는 14일에는 영덕수소원전추진연합회가 ‘영덕신규원전촉진대회’도 개최한다. 특히 이번에는 청년단체들이 찬성을 주도하고 있다. 모 청년단체 A대표는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영덕은 지금 ‘고사 직전’”이라고 진단하고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청년단체 B 대표도 “원자력발전소 안전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보했고, 수출도 되는 마당에 영덕이 유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역 경제를 회생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것도 유치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영덕, 영해 지역 상인들도 “관광객도 줄고 젊은 사람은 다 떠난 이곳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가뭄에 단비가 아니라 생명수와 같다”며 “원전이 들어오면 수천 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식당과 숙박업이 살아날 텐데, 반대만 하는 사람들은 대안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 측의 반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일부 군민들의 저항 속에 시민사회와 핵 반대 관련 단체들도 영덕으로 속속 결집하고 있다. 이들은 영덕군이 주민들과의 소통 및 여론 수렴 과정에서 너무 서두르고 있는 바람에 ‘민주적 절차’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는 향후 심각한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어민들과 대게 상가가 밀집된 강구 상인들 사이에서 환경 파괴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기저에 흐르고 있어 ‘찬반 프레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영덕은 2010년 영덕읍 노물리 일원이 천지원전 조성 예정지로 결정되어 370억원의 원전지원금까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 나오면서 백지화됐고, 원전지원금도 정부에 반납하는 등의 소동을 빚기도 했었다. 지금도 당시 원전 공사를 맡을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지 상당수를 매입해 놓고 있다. 따라서 새로 부지 구입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등의 이점으로 신규 원전 후보지로는 적격이라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다. 대형원자력 건설에 1차적으로 필요한 면적은 30여만평 정도다. 정부는 3월 중 유치 신청을 받고 이후 후보지 탐사와 주민수용성과 적격심사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으로 있다. 글·사진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4

80m 거대 풍력발전기 ‘폭삭’…영덕 관광지 덮친 아찔한 사고

경북 영덕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높이 80m에 달하는 거대 풍력발전기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일 오후 4시 40분께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길 인근 창포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가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며 쓰러졌다. 발전기가 전도되면서 41m 길이의 대형 블레이드(날개)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했고, 인근 ‘별파랑집라인’ 구조물과 ‘영덕블루로드’ 게스트하우스 울타리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발전기 잔해가 왕복 2차선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아 인근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소방당국과 영덕군은 사고 직후 긴급 안전 조치에 나섰으며, 당시 주변에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어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라는 점이다. 2005년 준공된 이 단지에는 총 24기의 발전기가 운용 중인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마치 천둥소리 같은 굉음과 함께 거대한 기둥이 나무젓가락처럼 꺾였다”며 “평소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사람이 있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영덕군과 관계 기관은 사고 기기의 노후도와 금속 피로도, 기상 상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존 노후 발전 설비에 대한 철저한 유지 보수와 안전 관리 시스템”이라며 “나머지 23기 발전기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정밀 안전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단지 관리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관리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02

또다시 원전 선택의 갈림길에 선 영덕군… 정부 정책 변화 상처 아물지 않아

영덕군이 다시 원전 논쟁의 중심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 대형 산불 피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공모는 생존을 고민하는 지방정부에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지로 다가온다. 막대한 지원금이 약속된 이 공모는 위기에 몰린 지역에는 탈출구처럼 보이지만,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는 갈등과 책임을 지역에 떠넘기는 구조라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영덕군의 현실은 절박하다. 지방소멸 위험 지수는 해마다 높아지고,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산업은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부담까지 더해지며 군 안팎에서는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꺼내 든 신규 원전 건설 공모는 재정난에 몰린 지방정부에 ‘현금이 보장된 유일한 카드’로 비친다. 실제로 군 내부 실무진 사이에서는 공모 참여를 전제로 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영덕군의회 한 군의원은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공모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며 “집행부 내부 분위기가 매우 복잡하다”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군수는 “현재로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상태”라며 “정부의 공식 공모가 시작되고 정책 방향이 분명해진 뒤에야 군의 입장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청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사나 주민투표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방식에 있다. 정부는 ‘공모’라는 형식을 통해 지자체들이 스스로 원전 유치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자발적 선택이라는 외형을 갖췄지만, 실상은 재정 여력이 취약한 지방정부에 위험한 결단을 떠넘기는 구조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사회적 갈등과 정책 실패의 책임은 고스란히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몫이 된다. 영덕군민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지원금을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을 기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와 환경 훼손, 공동체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번 갈라진 지역 사회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전 유치는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불신은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천지원전 추진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380억 원은 사업 중단 이후 이자까지 더해져 409억 원을 반환해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소송 비용과 행정력 낭비, 주민 간 갈등까지 더해지며 지역 사회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김 군수는 최근 읍·면 연두방문 주민 간담회에서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원전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초장기 사업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뒤집히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이 떠안게 된다”며 “이런 구조에서는 국가 정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도, 정책 변경 시 지자체를 보호할 구체적인 책임 구조나 법적 안전장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역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중앙집권적 사고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영덕군은 당분간 정부의 공식 공모 절차와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27

조주홍 전 국회부의장 선임 비서관, 영덕군수 출마 선언

조주홍 전 국회부의장 선임 비서관이 19일 영덕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덕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예산을 나눠 쓰는 군정으로는 더 이상 영덕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며 “민자와 기업을 유치해 스스로 살림을 꾸리는 ‘경영 군정’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덕의 현실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 △일자리 부족 △의료·교육·문화 인프라 취약 △관광과 축제의 정체 △수산·농업 생산 기반 약화 등을 지적했다. 특히 “3·25 초대형 산불 이후 복구 과정에서 군비 부담이 누적되며 재정이 300억 원 가까이 악화됐다”며 “대규모 신규 국·도비 사업조차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조 전 비서관은 해결책으로 산업 중심의 군정 전환을 제시했다. 어업 분야에서는 ‘잡는 어업’에서 가공·저장·유통까지 이어지는 구조 개편과 함께 ‘스마트 수산 가공 종합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농업 분야에 대해서는 생산과 유통을 묶는 체계를 구축하고, 국도 7호선과 연계한 쉼터·주차·안전 공간 조성을 통해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책으로는 ‘기후에너지 특구’ 지정과 수익공유형 태양광·풍력 사업, 군민 연금 도입 구상을 내놓았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영덕 에너지 믹스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재활·스포츠·디지털 헬스를 결합한 실버 건강산업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안전과 돌봄 분야에서는 산불과 수해 대응을 체계화하기 위해 ‘산불 백서’와 ‘태풍 백서’를 제작하고, 장비 상시 점검과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관제센터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재난 대응과 치매 노인 안전, 농작물 도난 방지 등을 상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통합돌봄 정책과 연계해 의료·돌봄을 한 번에 제공하는 시스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문화·체육 통해 지역 고용과 소비를 연결하고, 민자 유치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비서관은 “도의회 재선과 국회부의장 선임 비서관으로 일하며 입법·정책·예산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며 “국회 사무소 설치와 조직 개편을 통해 영덕의 100년 일자리와 먹거리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9

영덕군 ‘복구’ 넘어선 ‘창조적 재생’… 874억 투입해 마을 지도를 바꾼다

2025년 3월, 영덕의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였던 화마(火魔)는 수많은 삶의 터전과 울창한 산림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검게 그을린 산야는 절망의 상징이었고,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탄식은 깊었다. 그러나 지금, 영덕은 그 잿더미 위에서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복구’가 아닌, 미래 100년을 향한 ‘창조’를 선택했다. 영덕군이 2026년을 ‘미래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지역의 명운을 건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영덕군은 김광열 군수 주재로 ‘2026년 연초 주요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민선 8기 후반기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고 재난 극복 이후 영덕이 나아갈 국가적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복구’라는 단어를 지우고 ‘재창조’를 기록하다 영덕군이 내건 2026년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산불 피해지역의 ‘공간적 재창조’다. 군은 총 874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11개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는 단순히 불에 탄 집을 새로 짓고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선다. 주거, 산업, 생활환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완전히 재편하여 농산어촌의 새로운 미래 정주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석리·노물리 특별재생 사업에 490억 원, 수암·대곡리 마을 단위 복구 재생에 168억 원, 경정리 일반 농산어촌개발에 76억 원 등이 투입된다. 김 군수는 “산불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지역 구조 전환의 결정적 기회로 삼겠다“며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사후 수습에서 미래형 공간 창출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 실핏줄 경제 살리기… 전통시장에 온기를, 청년에게 기회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전략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민생 밀착형’에 방점이 찍혔다. 영덕군은 지역 경제의 심장부인 3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화재의 아픔을 딛고 새로 개장하는 영덕 전통 시장을 필두로 강구시장의 경관 개선, 영해 만세시장의 노후 아케이드 교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과 청년 창업 정책을 강화해, 단순히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비가 일어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는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영덕이 자생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 ‘경유지’에서 ‘목적지’로… 체류형 관광의 대전환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시작된다. 그동안 영덕이 대게로 대표되는 먹거리 중심의 단기 방문지였다면, 앞으로는 영덕만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국제적 브랜드로 육성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지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정교하게 연결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삼사 공유콘퍼런스센터’가 있다. 이곳을 거점으로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을 결합해 비즈니스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동해안의 풍경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머물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거점’으로 영덕의 브랜드 가치를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세대가 체감하는 ‘촘촘한 복지’ 지속가능한 영덕을 위한 투자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교육과 복지의 세대 간 균형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노인복지관을 조속히 건립하여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영덕 미래인재양성관’을 운영해 지역 소멸의 근본 원인인 교육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지역의 인재들이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도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안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다. 또한 1,300억 원 규모의 상·하수도 선진화 사업과 농촌공간 재구조화 사업 역시 본격화된다. 깨끗한 물 공급과 쾌적한 주거 환경이라는 기본권 충족이 곧 도시 경쟁력의 기초라는 판단 아래,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행정의 속도가 곧 영덕의 미래다” 김광열 군수는 공직 사회를 향해 ‘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다. 김 군수는 “2026년은 영덕의 향후 100년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며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무는 협업 없이는 중앙정부의 복합적인 정책 기조에 대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소극적인 업무 태도나 책임 회피성 관행을 강하게 질타하며, 군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낼 것을 거듭 강조했다. 2026년, 영덕은 이제 ‘재난의 현장’이라는 아픈 기억을 딛고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산불이 남긴 상흔은 깊었으나, 영덕은 그 상처를 더 단단한 미래의 기초로 삼았다. 위기를 기회로 치환한 영덕의 도전이 소멸해가는 지방 도시들에게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덕의 도약, 관건은 ‘진정성 있는 실행력’ 영덕군이 발표한 2026년 청사진은 화려하다. 재난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의지가 곳곳에 묻어난다. 하지만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실행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재창조 사업이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의 세심한 손길과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불 이후 마을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며 “단순히 건물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북적이는 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군의 2026년이 기록될 때, 그것이 단순한 행정 구호가 아닌 ‘영덕 100년의 위대한 실천’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해 본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8

오션비치 골프&리조트의 “매년 이어온 이웃 사랑” ⋯ 강구·남정면에 1000만원 성금

영덕의 대표적 휴양 시설인 오션비치 골프&리조트가 새해를 맞아 지역사회를 위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재관 오션비치 회장은 지난 8일 영덕군청을 찾아 ‘희망2026 나눔 캠페인’ 성금으로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이번 성금은 오션비치 사업장이 위치한 강구면과 남정면에 각각 500만 원씩 전달돼 지역 내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오션비치는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매년 연말연시마다 꾸준히 성금을 기탁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조재관 회장은 전달식에서 “추운 겨울이 올 때마다 소외된 이웃들이 겪을 어려움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매년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션비치 골프&리조트는 동해안의 절경을 품은 코스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역 인재 채용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1

영덕군, 한겨울 녹이는 축구 열기… 전지훈련에 지역 상권 ‘함박웃음’

영덕군이 ‘2026 STAY 영덕 축구 동계 전지훈련’ 유치로 비수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전국 35개 팀,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영덕을 찾으면서 한겨울 정적에 잠겼던 지역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매년 전지훈련팀을 맞이하는 인근 상인들의 만족도는 높다. 영덕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겨울철은 손님이 귀한 시기인데, 선수단이 매일 단체로 방문하니 시장 전체에 생기가 돈다”며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힘내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내 손주 같아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된다”고 전했다. 선수단 역시 영덕의 우수한 인프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고교 축구선수 이모군(18)은 “대도시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하고 잔디 상태도 좋아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훈련 후 먹는 영덕의 신선한 음식들도 기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2011년부터 축적해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한 훈련 유치를 넘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지훈련의 열기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춘계 전국 중등 축구대회’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운 영덕군 시설체육사업소장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민과 선수단 모두가 만족하는 ‘스포츠 도시 영덕’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1

영덕군, 지역 교육 자산 ‘미래인재양성관’ 개관… 인재 유출 막고 정주 여건 개선

영덕군이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영덕미래인재양성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 8일 관내 기관·단체장과 학부모,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번 양성관 건립은 교육을 목적으로 한 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20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의 위탁개발 협약으로 추진됐다. 지상 3층, 연면적 2707㎡ 규모로 조성된 양성관은 (재)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가 운영하며, 입시 전문기관인 (주)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교육 프로그램을 전담한다. 특히 개관식에서는 지역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발전기금 기탁 보고와 선포식이 함께 열려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군은 양성관이 지역 교육의 거점으로서 우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 선발고사를 통과한 중·고등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12일 방학 특강을 시작으로 연중 내실 있게 운영될 예정이다. 대도시 못지않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미래인재양성관이 지역의 인재들이 꿈을 키우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1

조광찬 제4대 영덕군청노조 위원장 취임…“노조는 조합원 요구를 제도로 바꾸는 통로”

조광찬 제4대 영덕군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공식 취임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노동조합의 본질적 역할인 ‘현장 목소리의 제도화’와 ‘민주적 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노동조합이 단순한 의견 전달 창구를 넘어, 조합원의 요구를 실질적인 행정 및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능동적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노조 운영의 핵심 방향으로 조합원 참여 확대와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노조는 특정 집행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조합원 전체의 조직”이라며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치열한 논의 결과가 실제 조직의 결정으로 이어지는 민주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조합원들의 효능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직된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 위원장은 소모적인 대립보다는 조정과 협력을 전제로 한 역할 정립을 강조했다. 갈등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관리하고, 공직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노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근로환경 개선을 꼽았다. 특히 현장에서 반복되는 불합리한 업무 부담과 관행을 정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작은 문제라도 개인의 불운이 아닌 구조적 결함의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영덕군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번 조 위원장의 취임이 ‘참여형 노조 문화’ 정착과 ‘수평적 노사 관계’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