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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강풍주의보에도 행사 강행··· 돌풍에 부상자 속출

2일 오전, 영덕 대진해변. 갑작스러운 돌풍이 축제장을 덮쳤다. 천막은 찢어지고, 부스는 부서졌다. 관광객과 관계자 4명이 다쳤다. 그러나 그보다 깊은 상처는 ‘10억 원짜리 축제’가 남긴 행정의 민낯이었다. 이날 영덕군 전역에는 초속 14m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행사 안전사고 우려가 컸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패스 타’. 행정은 예보를 알고도 멈추지 않았다. 매뉴얼은 있었지만, 실행은 없었다. 기상청은 오전부터 강풍을 예보했지만, 누구도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지역축제 안전관리 매뉴얼’은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경찰·소방·지자체가 합동 대책 회의를 열어 행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영덕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2일 오전 8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회의는 두 시간 뒤, 이미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열렸다. 그 사이 천막은 날아갔고, 관람객은 다쳤다. 결국 ‘예보된 사고’였다. 영덕군 관계자는 “예보는 확인했지만,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전보다 일정이 우선이었다. 누구도 먼저 멈추지 않았고, 행정의 ‘관성’은 위험을 외면했다. 예보보다 무서운 건, 이 무감각이다. 이번 축제 예산은 10억 원. 그러나 그 돈은 대부분 외국인 초청, 산업전 등에 쓰였다. 지역 주민이 체감할 만한 실질적 사업은 거의 없었다. 한 군의원은 “지역경제와는 무관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행사장 체험 부스 상당수는 비어 있었고, 운영 인력 대부분은 자원봉사자였다. ‘웰니스’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실상은 ‘행정 퍼포먼스’였다. 돌풍으로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영덕군은 공식 사과문을 내지 않았다. 대신 ‘참여한 방문객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안에는 “1만여 명이 방문했다”는 문장도 담겼다. 하지만 실제 등록 인원은 4260명에 불과했다. 참여 인원조차 과장됐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요즘 영덕군 축제는 주민보다 행정의 성과가 먼저입니다. 사고가 나도 ‘성공했다’는 말부터 하죠.” 경찰과 소방은 “행사 안전대책과 계획 수립은 주최 측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행정은 예산을 썼지만, 책임은 남지 않았다. 돌풍은 잠시였다. 그러나 그 한순간이 드러낸 건 행정의 체질이었다. 매뉴얼은 있었지만, 판단은 없었다. 예보를 보고도 멈추지 않았고, 위험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안전보다 일정을, 실질보다 외형을 앞세운 결과 ‘10억 원짜리 축제’는 그렇게 무너졌다. 글·사진/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05

10억 쏟아 붓고도…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 ‘텅텅’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2025 영덕 국제 웰니스 페스타’가 정작 지역민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행사장 부스는 텅 비었고 체험존은 인적이 끊겼다. 일부 부스에서는 운영 인력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치유의 축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치유가 필요한 것은 행정의 무감각이었다. ‘국제행사’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 인도·대만·일본 등 해외 참가팀을 초청했으나, 현장은 썰렁했다. 체험객보다 행사 관계자가 더 많았고, 일부 해외 참가자와 부스 운영자들은 관람객이 없는 공간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전시행정형 축제’였다는 점이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군의회는 이를 검증하지 않았다. 행정당국이 제출한 계획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뒤 결과가 나쁘면 “그럴 줄 몰랐다”고 말하는 식의 책임 회피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깊다. “예산을 심의할 때는 침묵하고, 끝나고 나서야 문제를 지적하는 건 감시가 아니라 변명”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군의원들의 ‘면피성 심의’가 군정의 전시행정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웰니스 산업 육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포장된 이번 행사는 혈세로 치장한 전시 이벤트에 불과했다. 행정당국은 성과 없는 행사를 ‘국제’라는 이름으로 포장했고, 군의회는 그 들러리에 머물렀다. 글.사진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30

영덕 물가자미 축제, ‘씨푸드 그릴 페스타’로 새 출발

노릇하게 구워진 물가자미에서 고소한 연기가 작은 어촌마을에 피어오른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영덕 축산항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축제의 열기가 퍼진다. 영덕군이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축산항 일대에서 ‘영덕 물가자미 축제’를 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 축제는 애초 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성발 산불로 인한 경북 지역 피해로 연기됐다. 영덕군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수산물 축제가 아닌 지역 재도약의 계기이자 체험형 해양 문화축제로 기획했다. 올해 축제는 ‘씨푸드 그릴 페스타(Seafood Grill Festa)’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했다. 지역 어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현장에서 즉석에서 구워 판매하며, 관광객은 영덕 바다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어촌 플리마켓 △무료 시식회 △SNS 인증 이벤트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다. 낮에는 트로트 공연과 ‘축산항 스타 K’ 노래자랑 등 참여형 무대가, 밤에는 청년 예술가와 DJ가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낮과 밤의 공연을 잇는 ‘썬 & 문 스테이지(SUN & MOON STAGE)’가 축제의 중심이 된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어민과 청년, 상인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 운영과 체험 프로그램, 공연 무대까지 주민이 주도해 ‘지역이 만드는 축제’로 준비 중이다. 정창기 영덕 물가자미 축제 준비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어민, 관광객, 군민, 청년이 함께하는 참여형 어촌문화축제”라며 “지역 특산물과 바다를 전국에 알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22

국회 국감으로 번진 영덕군산림조합 비위

영덕군산림조합의 비위 의혹이 결국 국회 국정감사까지 번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본지 연속 보도로 드러난 조합의 부실과 카르텔 정황, 숲가꾸기 사업의 허술한 집행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회 국감위원들은 산림청의 관리·감독 책임 회피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림청이 사실상 조합의 부실과 비리를 방조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영덕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에서는 활엽수를 잘못 벌채하거나, 인건비를 부풀리는 등 각종 부정 행위가 확인됐다. 사업 설계부터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겹치면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까지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재선충 매개충이 활발한 시기에 벌채를 강행한 조합도 있었다”며 “이런 행위를 단순 실수로 볼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수의계약 중심의 산림사업 구조이다. 이는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 지자체, 산림조합, 시행업체 간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초에는 산림청 직원이 조합 접대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됐고, 사업 예산이 공무원 식사비로 쓰인 정황도 드러났다. 국회는 이를 “전형적인 산림 카르텔”로 규정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국민께 사과드리고, 감사 결과와 조치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산림사업의 70%가 여전히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현실에서 “투명한 경쟁입찰 제도 없이 구조적 부패를 끊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영덕군산림조합은 여전히 ‘내로남불식 경영’과 비위 은폐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구경실련은 “행정과 조합 간 유착이 해소되지 않는한 공정한 감사와 철저한 수사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길”이라며 산림카르텔 근절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영덕군산림조합 임직원은 물론 산림청 등 발주·감독 기관, 그리고 유착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21

영덕군,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생태 복원과 관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맑은 물이 흐르는 오십천에 황금빛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 영덕군이 지역 대표 어종인 황금은어의 유전적 특성과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덕황금은어종보존회와 협력해 자연산 은어의 알을 인공 수정한 뒤, 부화 직전 상태의 발안란을 다시 하천에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안란’은 부화 직전 눈이 비치는 상태의 알을 뜻한다. 군은 산란기에 자연산 황금은어를 포획해 알을 채취하고, 양식장에서 수정한 뒤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이를 통해 자연 번식률을 높이고 영덕 고유의 은어 유전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영덕군은 올해 1000만립의 발안란을 생산, 이 가운데 약 300만립을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남은 알은 영덕황금은어 생태학습장에서 부화시켜 내년 봄 치어로 성장시킨 뒤 하천에 추가 방류하며, 일부는 지역 대표 행사인 ‘영덕황금은어축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로부터 황금은어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물고기’로 불리며 영덕의 상징어(郡魚)로 자리 잡았다. 군은 매년 자원 증식 사업을 이어오며 오십천 일대 내수면 생태계 회복과 지역 관광 자원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내수면 생태계와 황금은어의 종을 보존해 지역 관광산업의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족자원 증식과 불법 어업 단속을 강화해 후대에도 건강한 자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십천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주민 박정희(48) 씨는 “여름이면 은어 잡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며 “예전처럼 강가에서 아이들이 은어를 보며 놀 수 있는 풍경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상문(65) 씨는 “은어가 많아지면 물이 깨끗해졌다는 뜻”이라며 “군에서 이런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 지역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16

고교학점제 시대’ 맞는 대입 전략…영덕 학생·학부모 함께 길 찾는다

‘고교학점제 시대’를 앞두고 대학입시 제도가 큰 폭으로 달라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가 2028학년도 대입 제도 변화에 대비한 ‘학부모 교육 아카데미’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진학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입시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진로·진학 설계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과정으로 마련됐다. 아카데미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 장소는 내년 1월 정식 개관 예정인 영덕 미래인재 양성 관이다. 강의는 위원회와 함께 고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키움에듀 대표가 맡아, 입시 전문가의 시각에서 2028학년도 대입의 변화 방향과 학생 맞춤형 진학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특히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해야 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회는 학부모가 변화된 제도를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덕읍에 거주하는 김수정(50) 씨는 “고교학점제가 뉴스로만 접하던 제도였는데, 구체적인 대비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다행”이라며“입시 변화가 불안하기보다 준비의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덕고 3학년 김 모(18) 군은 “요즘 친구들끼리도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유리한지 이야기하지만, 정보가 부족해 혼란스러웠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도 함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이자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은 “이번 교육이 학부모들이 변화하는 입시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녀의 진로·진학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14

국내 1위 부동의 가을송이 생산지 영덕, 올해는 예상대로 한숨만 가득…임업인들 두 번 울린 산불

추석을 전후 찾아간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 이 마을은 국내에서는 가장 양질의 가을송이가 생산됐던, 그래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곳이다. 실제, 동네 뒷산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주변 산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가을이면 황금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동민들의 한숨만이 가득했다. 지난 3월 영덕을 휩쓴 대형 산불은 이 마을 산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가을이 깊어 가는 지금도 상처는 여전히 그대로 남은 채 침묵 하고 있었다. 산불 날때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이긴 하지만 주민들은 현실이 닥치자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였다. 동민들은 한때 송이 향으로 가득했던 숲만 그저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30년 간 송이를 캐온 이 마을 김 모씨(68)는 “땅이 죽어버렸어요. 송이가 나올 데가 없어요.” 라며 허탈해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수십 년 쌓인 삶의 흔적과 상실감이 묻어 나왔다. 김씨는 지품면 일대 산림을 덮친 산불이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핵심 조건인 균근(菌根)까지 태워 송이 생산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부분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해쯤이야 재해로 농사를 망칠 수 있는 것이지만 수십여년 간 또 어쩌면 영원히 영속되는 일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라고 답답한 가슴을 쳤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송이는 단순한 임산물이 아니다. 그동안 한 해 농사 전체를 책임지는 소득원 역할을 해왔다. 삼화1,2 리 산주 및 주민들은 “이젠 우리 마을에서 송이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산불로 인한 영덕군내 올 가을송이 피해는 지품 뿐만 아니라 남정·병곡면 일대에 걸쳐 발생했다. 예상되는 송이 임산물 공식 피해액만 70여억 원에 달한다. 주민들은 송이를 예년처럼 채취했더라면 인근 식당도 잘 돌아가고 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체감 피해는 그 몇 배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영덕송이는 통상 추석을 전후 수확한다. 이때가 되면 송이생지는 돈세기에 바빴다. 송이를 수매하는 영덕읍 등에서도 잠깐 동안이지만 활기를 띠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도 사라졌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영덕군 다른 산지에서 따 온 송이 정도만이 거래되니 시장형성이라고도 보기 어렵게 된 상태다. 다만, 예년 같으면 수확이 줄 경우 송이값은 천정부지로 뛰었으나 올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추석 연휴 당시 1kg당 100만 원을 넘보던 송이버섯 가격은 최근 40만 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지금 경기가 내리막길이다보니 송이 선호도가 주춤,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영덕과 달리 문경과 울진 봉화 등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송이가 수확된 것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송이 공판장 집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영덕송이 공판량은 3,042.7kg, 거래 금액은 약 5억4,70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024년) 영덕 송이 공판량은 15,931.1kg, 약 33억2천만 원이었고, 2023년에는 32,394.18kg이 수확돼 53억4,998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는 일선 산림조합에서 거래된 것이어서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송이는 과거 산림조합 위판을 의무화시켰지만 지금은 사적으로도 유통이 가능, 산림조합 거래량보다 훨씬 더 많은 송이가 개인 사업자 등을 통해 시중에 매매되고 있다. 영덕군과 영덕군산림조합 측은 “산림청 등 정부 차원에서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임산물 생산 복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 송이가 자랄수 나 있을지,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잘 몰라 그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9일 현재 경북도내 가을송이 수확량은 문경이 3500kg를 기록, 한때 국내 부동의 1위였던 영덕군을 제쳤다. 문경은 문경새재 일원 산림에서 양질의 송이가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09

영덕군산림조합, 공무원 고액 선물 파문

영덕군산림조합이 영덕군 공무원들에게 고액 명절 선물을 제공<본지 8월 18일자 3면 보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징계 대상에는 고위 간부 대신 6급 이하 직원들만 포함돼 ‘몸통은 비켜간 징계’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선물을 받은 공무원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확정하고, 다음 달 2일 징계위원회를 연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내부 자료에는 사무관급 간부들도 선물과 접대를 받은 정황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름은 징계 명단에서 빠졌다. 산림조합 직원은 “일부 직원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다. 고위직과의 유착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조합 대의원회 관계자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니라 오랜 유착의 결과”라며 전면적인 감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지역 사회의 시선도 차갑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꼬리 자르기식 징계는 행정 신뢰를 무너뜨리고, 조합과 군의 유착 의혹을 더 키울 것”이라며 비판이 거세다. 청탁금지법 위반은 최대 징역 3년, 벌금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영덕군의 징계가 ‘솜방망이’로 끝날 경우 행정과 조합의 고질적 유착 고리가 끊기기는 커녕 불신만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30

긴 대기줄 피해 새치기 진료 받은 ‘얌체’ 영덕 군의원

영덕군이 운영하는 웰니스치유센터가 개관 두 달여 만에 잡음에 휘말렸다. 영덕군의회 A 의원 가족이 대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지난 7월 2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센터는 매주 일요일 수십 명의 이용객이 몰려 평균 2~3시간을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하다. 한방 추나와 침구, 물리치료, 아유르베다 등 프로그램을 하루 70여 명만 소화할 수 있어, 일부 주민은 긴 대기 끝에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의원 가족이 규정을 어기고 새치기 진료를 받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주민은 “여러 차례 줄을 서지 않고 진료를 받는 모습을 봤다”며 “1인 1치유 원칙을 어기고 두 가지 치료를 동시에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랜 시간 기다리는 주민이 많은데 특혜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A 의원 가족이 진료 과정에서 옷이 손상돼 보상 차원에서 한두 차례 우선·복합 진료를 배려한 것”이라며 “운영 방침상 미흡하게 보였던 점은 군민들께 송구하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특혜성 배려’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 의원 역시 “센터 이용 과정에서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은 죄송하다”며 “군의원 특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7

영덕군,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관광산업 부문 대상

경북 영덕군이 ‘웰니스 관광’ 정책을 앞세워 전국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6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2025 제3회 대한민국 관광정책 대상’에서 관광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관광 정책연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시상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우수 관광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관광정책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덕군은 2019년부터 웰니스 관광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왔다. 2020년에는 명상과 자연 건강을 체험할 수 있는 ‘인문 힐링센터 여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됐고, 2024년에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격상됐다. 같은 해 고래불 국민야영장도 ‘경북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군은 웰니스와 의료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를 세 차례 개최하며 국제적 웰니스 관광지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의 고도화를 위해 테마로드 개발, 관어대 웰니스 경관 조성, 웰니스 자연치유센터 조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영덕군은 2024년 ‘K-웰니스 도시’로, 2025년에는 ‘K-브랜드 어워즈 웰니스 관광도시 부문’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관광정책 대상 수상으로 웰니스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해양·산림·생태·문화 자원에 치유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웰니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웰니스 관광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대표 웰니스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7

영덕군 대한민국 관광정책 대상 산업부문 수상

영덕군이 ‘웰니스 관광’ 정책을 앞세워 전국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6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2025 제3회 대한민국 관광정책 대상’에서 관광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관광 정책연구학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우수 관광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관광정책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덕군은 2019년부터 웰니스 관광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왔다. 2020년에는 명상과 자연 건강을 체험할 수 있는 ‘인문 힐링센터 여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됐고, 2024년에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격상됐다. 같은 해 고래불 국민야영장도 ‘경북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군은 웰니스와 의료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를 세 차례 개최하며 국제적 웰니스 관광지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의 고도화를 위해 테마로드 개발, 관어대 웰니스 경관 조성, 웰니스 자연치유센터 조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영덕군은 2024년 ‘K-웰니스 도시’로, 2025년에는 ‘K-브랜드 어워즈 웰니스 관광도시 부문’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관광정책 대상 수상으로 웰니스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해양·산림·생태·문화 자원에 치유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웰니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웰니스 관광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대표 웰니스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7

주민 모르게 취수보 위 사방공사···영덕 영해면 “마을 식수 오염” 반발

영덕군 영해면 대동리에서 추진된 사방공사가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 마을 상수도 취수보에서 불과 300m 위쪽에서 공사가 이뤄졌지만, 주민 설명회나 사전 고지 없이 강행된데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시멘트 가루가 지하수와 취수보로 흘러들어 식수 오염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는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가 발주하고 울진군산림조합이 시공을 맡았다. 강복원 대동2리 이장은 “마을 상수도 취수보 위쪽에서 공사를 하면서 생활용수 오염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주민 동의 없는 공사는 절차 위반이자 명백한 안전 불감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집 안 수도꼭지에서 탁수가 나와 음용이 불가능하다”며 “우리 식수를 이렇게 쉽게 위협할 수 있느냐”고 했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도 산림조합 공사감독은 “멀리서 장비와 인력이 왔으니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안전 보다 공사 강행을 우선하는 태도에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결국 반발이 거세지면서 공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영덕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공사를 진행했으나 주민 안내 절차가 미흡했다”며 “취수보 오염 가능성을 포함해 현장을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에도 산림청이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단순한 해명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국가기관이 취수원 바로 위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지자체 행정 보다 늦은 대응을 보인 산림청의 절차 무시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영덕군은 16일 수질오염 검사를 의뢰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을 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글·사진/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6

학도병 139명 전사 장사리전투 재조명

영덕군이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뒷받침한 장사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업적을 기렸다. 군은 지난 12일 장사해수욕장 전승기념탑에서 참전 생존 용사와 유가족, 지역 인사, 군 장병,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서 11일에는 영덕불교사업연합회가 위령제를 봉행해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올해 행사에는 육군 제50보병사단 해룡여단이 전투 화기물자 전시와 피복류 체험을 제공해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영덕군은 지난 7월 리뉴얼을 마친 문산호를 무료 개방해 참전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장사상륙작전은 오늘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역사적 전투”라며 “영웅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이 후세에 널리 전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북한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대다수가 학도병으로 이뤄진 772명의 병력이 장사리에서 6일간 수행한 양동작전이다. 태풍과 수송선 문산호 좌초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적 270명을 사살하고 애국청년 10여 명을 구출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으며 39명은 행방불명됐다. 영덕군은 2012년 전승기념공원을 착공하고, 2020년 전승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추모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승기념관을 새로 단장해 더 많은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5

영덕지역자활센터 자활 성과평가 5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영덕지역자활센터가 보건복지부의 ‘2025년 지역자활센터 성과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경북에서는 군 단위로 유일한 성과다. 성과평가는 참여자 자활역량 증진, 사업단 운영성과, 자활기업 활성화, 지역사회 연계 협력 등 16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영덕지역자활센터는 평가 전반에서 고르게 성과를 인정받았다. 센터에는 현재 깔끄미 사업단을 비롯해 7개 사업단과 집수리 등을 맡는 참조은건축 등 2개의 자활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식자재 판매 사업단인 ‘채선당 밀키트’는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우수기관 선정으로 센터는 15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센터 측은 종사자 사기 진작과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성과는 영덕군의 지원과 종사자, 참여자들의 노력이 함께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자활사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04년 문을 연 영덕지역자활센터는 현재 80명의 참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근로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탈빈곤을 지원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0

영덕군, 축구 지도자들과 간담회…“대한민국 축구 중심지로”

영덕군이 최근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역 초·중·고 축구팀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소년 육성과 지역 축구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나섰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8일 신태용 축구공원 내 블루로드 쉼터에서 관내 초·중·고 축구팀 지도자들과 원로 감독들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구초 김성욱 감독, 강구중 권혁 감독, 영덕고 최호관 감독과 코치진, 전 강구초 김중섭 감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유소년 선수 발굴 및 육성, 시설 인프라 확충, 대회 유치 확대, 지도자 처우 개선 등 지역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지역 팀들이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만큼 이를 지역 스포츠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김광열 군수는 “영덕군의 유소년 축구는 지역의 자랑이자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터전”이라며 “앞으로도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영덕이 대한민국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이어가며 경기 활성화와 지역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9

영덕 블루로드 첫 트레일런 대회… 희망을 향해 달린다.

영덕군이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오는 13일 영덕 블루로드 일원에서 열리는 ‘제1회 영덕블루로드 & 코리아둘레길 트레일런 희망 레이스’에는 전국에서 모인 러너 350명이 참가해 바닷길과 숲길을 달린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영덕군이 주최하고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복구된 영덕 블루로드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코스는 23㎞, 14.5㎞ ,6.5㎞로 나뉜다. 참가자들은 해안길·숲길·마을길 등 영덕의 자연을 배경으로 달리게 된다. 23㎞ 참가자는 참가비 전액을 고향사랑기부제로 납부해 세액 공제와 답례품을 받는다. 14.5㎞와 6.5㎞ 참가자는 참가비 전액을 영덕사랑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영덕군은 대회를 앞두고 한 달간 코스 안전 점검을 했다. 혼선이 생길 수 있는 구간은 조정했고, 안전요원도 추가 배치했다. 최근 늦더위가 이어지자 응급 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윤동호 영덕문화관광재단 담당자는 “영덕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트레일런 대회임에도 전국적인 관심을 얻었다”며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블루로드를 즐기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이번 대회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2025 아이더 하이커스데이 in 영덕 블루로드’를 열어 블루로드 전 구간을 활용한 대규모 걷기 축제를 이어간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8

영덕 블루로드 별파랑공원에 ‘기도의 방’

동해의 바닷바람이 스치는 영덕 블루로드 3코스 중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작은 공간 하나가 들어섰다. ‘기도의 방’이다. 이곳은 트레킹으로 지친 이들이나 바쁜 일상에 쫓긴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쉼터다. 10㎡ 남짓한 소형 건축물이지만 내부는 편백나무로 꾸며져 은은한 향과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부에 새겨진 ‘PRAY WALK’라는 문구는 블루로드라는 걷기 여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길 위에서의 기도가 곧 휴식이고, 멈춤이 곧 회복이라는 메시지다. 영덕군 기독교연합회(회장 이충연)가 지난 3일 회원 40여 명과 함께 기도의 방 완공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열며 이 공간의 출발을 알렸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상징적 장소라는 의미를 더한 셈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기도의 방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며 “영덕 블루로드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 블루로드는 창포말등대, 대진해수욕장, 풍력발전단지, 고래불해변 등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동해안의 절경과 어우러진 체험형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왔다. 블루로드 스탬프 투어, 해돋이 명소, 해안 데크길 등은 이미 트레커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이번에 조성된 기도의 방은 기존 관광 자원에 ‘정서적 쉼’이라는 요소를 더해 블루로드의 매력을 한층 확장시킨다. 영덕군은 블루로드를 단순한 해안 트레킹 코스에서 나아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키워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7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사업 대거 반영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에 의성‧청송‧영덕‧울진 등 경북 동북부 4개 군의 주요 현안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신규 반영된 사업만 45건, 총사업비 규모는 6600억 원에 달한다. 지역이 요구한 사업과 예산이 사실상 100% 반영된 셈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형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이번 예산안에는 지역이 요구한 대부분의 사업과 예산이 반영됐다”며 “신규 반영된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기반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잇따른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눈에 띈다.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던 ‘일반지역 산불 피해목 제거’ 사업에 200억 원이 새로 편성돼 지방비 매칭을 포함하면 총 400억 원이 투입된다. 주민 자부담 없이 전액 지원되는 첫 사례다. 의성과 청송에는 ‘산불 피해 농가 과수 고품질 현대화사업’이 추가됐고, 영덕과 청송에서는 특별재난지역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이번 예산안의 큰 축이다. 중앙선 KTX 미개통 구간(영주·안동 의성 영천)이 연내 개통되면 경북 북부권에서 서울은 물론 울산·부산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전철화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동해안 철도 교통망이 개선될 전망이다. 도로 분야에서는 영덕 강구대교 건설, 포항 청송~안동 국도 4차로 확장, 국지도 승격 등이 포함됐다. 군별로 보면, 의성군은 성냥공장 문화 재생 사업(58억)과 세포배양 식품 푸드테크 연구센터(13억) 등 신성장 산업 기반 구축이 본격화된다. 청송군은 재난 대응형 사과 하우스(11억)와 농촌 용수체계 개편이 새로 반영됐고, 영덕군은 동해안 내셔널트레일(190억), 국가지질공원 생태탐방로(75억) 등 관광·환경 인프라 사업을 확보했다. 울진군은 수소 도시 조성(400억), 후포항 2단계 정비(354억) 같은 대규모 사업과 더불어 국립산림생태원, 심해과학연구센터 설립 예산까지 반영됐다. 이번 예산안은 지역의 숙원사업이 대거 담기면서 생활 SOC, 재해 예방, 신재생에너지, 철도·도로 교통망 개선 등 지역 균형발전 과제 전반을 망라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 국회 심의와 예산 배분이 남아 있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형수 의원(국민의힘·의성·청송·영덕·울진)은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추가 확보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산불 피해 특별법 통과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