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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원전이 돌파구”... 영덕군, 전 직원 ‘에너지 열공’ 나선 이유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6-03-09 12:41 게재일 2026-03-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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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 유치 정조준, 2조 원대 지원금으로 지역 경제 반등 노려 
김광열 군수 “반대 의견도 지역 사랑... 소통으로 수용성 넓혀야”

 

지난 6일 영덕군청에서 열린 ‘에너지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에서 (사)국민다안전교육협회 서경석 본부장이 영덕군 공직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신규 원전 유치의 필요성과 에너지 안보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지방 소멸의 벼랑 끝에 선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를 지역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던졌다. 

단순히 시설을 들이는 차원을 넘어, 공직자들부터 전문성을 갖춰 주민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다.

영덕군은 지난 6일, 지역 최대 현안인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김광열 영덕군수와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군청 직원 4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나선 서경석 (사)국민다안전교육협회 본부장(前 한국수력원자력 홍보부장)은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경고하며 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 본부장은 “매년 200조 원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원전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라며, “경주 지진의 60배를 견딜 만큼 안전성이 강화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9명(89.5%)이 원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덕군이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다. 현행 제도상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법정 지원금만 약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 재정자립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지역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육, 복지, 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청년 세대 유입과 지역 소멸 방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덕은 과거 정부 정책 변화로 원전 계획이 취소되는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군민 여론조사 결과 86.18%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끌어냈고, 지난달 24일 군의회에서도 유치 동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며 공식적인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6일 열린 ‘에너지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에서 김광열 영덕군수가 참석한 400여 명의 직원들에게 신규 원전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군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적극적인 소통 행정을 당부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군수는 이날 교육에서 공직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김 군수는 “AI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는 필수적이며, 이는 정부와 지방의 이해관계가 맞닿는 지점”이라며 “유치에 반대하는 10% 내외의 군민들 역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그분들의 걱정을 줄이고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와 높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영덕군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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