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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튄 고공 정비, 세 명 숨졌다” 영덕 풍력 참사 ‘예견된 인재’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6-03-25 10:33 게재일 2026-03-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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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타워 내부서 화기 작업…기본 안전수칙 작동했나
정부 뒤늦은 전면 점검…반복되는 산재에 ‘사후 대응’ 한계
김성환 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풍력발전기 정비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덕 풍력발전소에서 정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를 두고, 산업현장의 기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고공 구조물 내부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위험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관계기관으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고 있다.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김성환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경상북도와 영덕군,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김성환 장관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 장관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발전기 정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수십 미터 상공에서 연마(글라인딩)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튄 불꽃이 내부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밀폐된 공간 구조와 제한된 탈출로, 고공 작업이라는 조건이 겹치며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풍력발전기 내부 정비는 화재와 추락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이다. 특히 밀폐 공간에서의 화기 작업은 사전 위험성 평가, 감시 인력 배치, 화재 대응 장비 확보 등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사고 현장에서 이러한 기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이후에야 정부가 ‘전면 점검’을 언급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가 여전히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작업 중 사망사고를 끊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점검을 넘어 원청·하청 구조 전반의 책임 체계와 상시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잇단 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위험 작업에 대한 사전 통제와 현장 중심의 실질적 감독이 작동하지 않는 한, 유사한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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