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해양·농업 등 산업 생태계 전면 혁신 강조 “산불 이후 위기 취약성 확인, 과거 방식으론 생존 불가능”
이희진 전 영덕군수(국민의힘)가 11일 오는 6월 지방선거 영덕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군수는 과거의 성과를 내세우는 대신, 대형 산불 이후 노출된 지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질타하며 산업 전반을 재설계하는 ‘전환의 행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영덕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영덕은 생존과 소멸의 기로에 서 있다”며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을 겪으며 우리 경제 구조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무력한지 뼈저리게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단순한 복구와 관리 중심의 기존 행정으로는 다가올 10년을 버틸 수 없다”며 “산업과 생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군수가 내놓은 핵심 공약은 ‘자산의 산업화’를 골자로 한 7대 대전환이다.
우선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원전·수소·풍력을 잇는 ‘에너지 골든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에너지를 단순한 기피 시설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군민들에게 직접 환원하는 ‘그린에너지연금’ 도입도 약속했다.
취약한 1차 산업의 고도화 방안도 담겼다. 어업 분야에서는 해양 바이오 밸리와 스마트 수산 가공단지를 조성하고, 농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과수원 보급과 유통 플랫폼인 ‘영덕 몰’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인구 소멸 문제에 대해서는 ‘만원 주택’ 공급과 ‘24시간 돌봄 시스템’ 구축 등 공격적인 주거·복지 정책을 내세웠다. 아울러 영덕~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KTX 동해선 안착 등 지역의 지도를 바꿀 교통망 확충을 통해 물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이 전 군수는 “행정은 군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군민의 삶을 든든하게 받치는 기초 구조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가 다시 돌아오는 지속 가능한 영덕을 만들기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