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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개장 지연’ 영양 선바위 농특산물 판매장 ‘전시용’ 될라

영양군이 선바위 관광지에 조성한 농특산물 복합문화형 직판장이 건물 완공 후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 절차 미비와 내부 인테리어 하자보수공사 지연이 겹치면서 사실상 ‘전시용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가 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지난 2023년부터 추진된 ‘농촌자원복합산업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명품 농산물의 전시·체험·판매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성됐다. 도비와 군비 등 총 사업비 24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일원에 연면적 640㎡ 규모로 신축됐다. 2층 건물 내부에는 농특산물 직판장은 물론 체험과 전시 공간이 조성돼 단순 판매장을 넘어선 지역 농업·관광의 복합 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공사가 이미 올해 초 마무리됐는데도 아직 준공 승인 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건축 마무리 이후 필수적인 행정서류 준비가 지연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별도로 발주되면서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운영을 맡을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이미 2개월 전부터 직원을 현장에 배치하고 개장 준비를 마쳤지만 준공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사실상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 고추유통공사 관계자는 “운영 준비는 이미 마친 상태며 준공만 완료되면 즉시 개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바위 관광지는 외지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으로 영양군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상징적 장소이다. 이때문에 이곳에 위치한 이 전시판매장이 수개월째 개장을 못 하고 있는 것은 행정력 부재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수억원짜리 건물이 완공됐는데도 문을 열지 못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혈세만 낭비된 셈”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지난 5월 열린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축제’ 당시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영양군을 찾았지만 해당 직판장은 개장하지 않아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매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양군 관계자는 “현재 준공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보완 중이며 내부 모서리 부분 누수에 따른 하자보수공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까지 내부 마감공사를 완료하고, 8월 중 정식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애초에 인테리어와 준공을 병행하지 못한 건 기획과 추진 단계에서의 준비 부족 아니냐”며 “수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날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7-01

[속보] 영양군 ‘선바위 교량 건설공사’ 체불 장기화…발주처 알고도 2차 선금 강행 특혜·방조에 유착 의혹까지 논란 확산

영양군에서 추진 중인 ‘선바위 교량 건설공사’가 수개월째 대금 및 임금 체불로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본지 6월 3일 9면, 6월 14일 11면 보도> 영양군 ‘선바위 교량 건설공사’(총사업비 116억 원)가 수개월째 멈춰 서 있다. 현장은 썰렁하고 남은 건 수십 개 하도급업체의 체불 피해와 법적 분쟁이다. 이 와중에 경산시 소재의 시공사 ㈜홍성건설은 지난 25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공사 재개 시점은커녕 대금 회수도 불투명해졌다. 더 큰 충격은 따로 있다. 시공사의 자금난 정황이 수 차례 현장에서 감지됐음에도 발주처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는 선금을 두 차례에 걸쳐 총 12억 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다. 계약 목적 외 사용이 의심됐음에도 관련법에 따른 조치 한 번 없이 하도급 대금이 밀리고 공사 중단이 현실화 되는 순간에도 발주처는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발주처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는 시공사의 자금난 징후에도 불구하고 선금을 두 차례나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공공공사 감독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과 특혜와 방조 그리고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며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현장은 현재 A4번 교각 일부만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된 채 사실상 멈춰 있다. 현장을 떠난 하도급 업체와 장비업체, 자재업체, 주유업체 등이 잇따라 체불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태가 더욱 무거운 이유는 경북도가 수 차례 경고 신호를 묵살했다는 점에 있다. 체불이 처음 감지된 것은 1차 선금 5억 원이 지급된 직후다. 시공사의 자금경색은 현장 감리와 업체들을 통해 알려졌고 일부 하도급업체는 계약을 거부하며 철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도는 2차 선금 7억 원을 추가 지급했다. 현행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제75조는 선금을 계약 목적 외 사용 시 계약 해지와 형사 고발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건설산업기본법 제62조는 발주자에게 하도급 대금·임금 실태 감독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동법 시행령 제84조는 체불 발생 시 직불제와 직접 지급 명령 등의 강제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이 모든 수단을 단 한 번도 적용하지 않았다. ‘시공사의 일시적인 재정 문제’라는 입장만을 반복하며 그저 ‘지켜보자’는 태도로 상황을 넘겼고 그 결과가 지금의 멈춘 공사다.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경북도가 공사비 돌려막기에 가담한 셈’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자금난 업체에 수억 원씩 두 차례 선금을 주고도, 단 한 번의 관리·감독도 없었다는 건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결국 공공이 민간 부실을 도운 꼴”이라고 직격 했다. 실제로 ㈜홍성건설은 이미 수 차례 체불 전력이 있는 업체로 알려졌고 도내에서도 경영 악화설이 지난해 연말부터 돌았던 상태였다. 그런데도 유독 영양군 ‘선바위 교량건설공사’에서는 선금이 두 차례 지급됐고 감독과 감리는 낙관적인 해석을 반복했다. 후속 조치는 없었고 책임자도 없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정도면 발주처와 시공사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여론까지 번지고 있다. 특정 업체를 위한 선금 강행, 구조적 방조, 감리와의 묘한 침묵, 모두가 단순한 우연이라 보기엔 너무 많고 너무 의심스럽다. 실제로 6월 말 3차 선금도 조기 지급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성 배려, 의도적 방조, 업무 태만이라는 의혹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서울의 한 회계감사 전문가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선금 집행 결정자, 감리, 시공사 계좌에 대한 실사”라며 “경북도 차원의 특별감사와 수사기관의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선금이 계약 목적 외 사용됐다는 정황이 확인될 경우, 횡령죄 적용도 가능하며, 법리 위반, 직무유기, 배임, 공무상 유기 등 법적 책임을 물을 여지도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영양군 ‘선바위 교량건설공사’는 이제 단순한 교량 공사가 아니다. 공공시스템의 붕괴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책임 없는 행정이 낳은 구조적 참사다. 지금 피해를 떠안고 있는 하도급업체와 지역 주민들에게 ‘법대로 하라’는 말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와 북부건설사업소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선금 사용 내역 공개 및 임금 체불 해소, 직불제 집행 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9

영양경찰서, ‘군민의 평온한 일상 우리가 지킨다’

영양경찰서는 26일 경찰서 2층 대회의실에서 ‘영양군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주제로 전 기능이 참여하는 범죄예방 대응전략회의를 열고 여름철을 맞아 군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번 전략회의는 범죄예방대응과를 중심으로 영양경찰 전 부서가 함께 참여해 각 기능별 현안을 공유하고 협업을 통한 맞춤형 치안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날로 다양해지는 범죄 양상과 여름철 자연 재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경찰 조직 전체의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범죄 발생 현황 분석 및 치안 상황 공유 △공·폐가 지역 범죄예방 활동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치안 활동 △음주·졸음운전 등 여름철 교통사고 예방대책 △4대 범죄 및 공공범죄 대응방안 △태풍·집중호우 등 풍수해 대비 비상대응체계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김원범 서장은 “이번 전략회의는 단순한 보고와 계획 수립을 넘어 모든 기능이 머리를 맞대고 군민이 실제로 안심할 수 있는 치안 방안을 고민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영양경찰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는 신속하고 따뜻한 경찰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양경찰서는 여름철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강화, 예방 홍보활동,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강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범죄 예방에 힘쓸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6

영양 선바위 어린이물놀이장 26일 개장

영양군은 무더운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선바위 어린이물놀이장’을 개장했다. 26일 영양군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운영 기간을 대폭 확대해 9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무료로 운영하며 지역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용 대상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에는 휴장하며 입장은 전면 무료다. 작년의 경우 한 달 남짓한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1,500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찾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운영 기간이 세 배가량 늘어난 만큼 더 많은 가족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군은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장 시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개장 기간 중에는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쾌적하고 청결한 물놀이 환경을 제공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선바위 어린이물놀이장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대표 가족 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수질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바위관광지 내 위치한 어린이 물놀이장은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가족들이 휴식과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올여름 영양을 찾는 이들에게 무더위를 날리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6

이제 한숨 돌려요! 영양군 산불 이재민 주거 지원 마무리

영양군이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97세대에 대한 임시주거 지원을 최근 마무리했다. 피해 발생 3개월여 만에 전 이재민이 새로운 거처로 입주를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영양군은 산불 피해에 대한 조속한 주거 지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신속한 산불 이재민 주거 지원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산불로 석보면과 입암면으로 총 142세대가 가장 큰 주택 피해를 입었다. 이 중 45세대는 자력으로 이사하거나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고 나머지 97세대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경로당 등에서 한동안 임시 생활을 이어왔다. 영양군은 산불 직후 긴급 조사를 벌이고,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시조립주택 92세대와 LH임대아파트 5세대를 마련해 이들의 입주를 지원했다. 설치된 임시조립주택은 전용면적 27㎡(약 9평) 규모로, 방과 거실 겸 주방, 화장실 등 기본 공간은 물론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12종이 구비됐다. 또한 쌀, 조리도구, 위생용품 등 50여 종의 생필품도 함께 제공돼 입주 즉시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조립주택은 무상 제공되며 기본 1년간 사용 가능하고 필요 시 1년 연장도 가능하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피해 복구와 생활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석보면 임시조립주택에 입주한 한 이재민은 “처음엔 막막했지만, 군에서 꼼꼼하게 챙겨준 덕분에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다”며 “춥고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3

‘영양고추’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가 되다

영양군이 명품 고추를 기반으로 농업의 혁신적 전환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홍고추의 주산지인 영양군은 가격 안정, 유통 기반 구축, 인력 문제 해소, 재해 대응 등 농업 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며 ‘농업 선진지’로 도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은‘홍고추 최고가격 보장제’다. 시장 가격 하락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한 농가에 대해 최고가격을 보장하고, 계약 수매율 60% 이상 농가에는 출하 장려금, 기준 이상 농가에는 유기질비료 추가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견인하고 있다. 영양군은 농산물 유통 및 가공 기반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수비면과 석보면에 저온저장고를 신축하고, 잡곡 가공시설과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는 고추를 포함한 지역 농산물의 저장성 및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양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2024년에는 865명의 인력을 확보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농작업 대행반과 빛깔찬 일자리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고령농가의 실질적인 영농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고추·채소류 비가림 시설 설치, 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봄배추 포함), 농업인 안전보험 및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 지원 등은 지역 농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주요 정책과 영양군이 운영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최근 4년 누적 매출 2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참여 농가 120여 곳에 안정적인 판로와 수익을 제공하며 먹거리 선순환 체계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엽채류 특구 지정, 채소류 스마트팜 확대, 전문단지 조성 등 지역 맞춤형 작목 전략을 통해 농업 구조의 고도화와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 군수는 “영양의 농업은 더 이상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공,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되어야 하고, 명품 영양고추가 그 중심에 있다”며 “농민, 소비자, 지역 모두가 상생하는 농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양군의 이 같은 노력은 지역 농업을 단순한 생계 기반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진지한 시도의 결과로 명품 고추에서 출발한 영양의 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밝혀가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2

[속보] 경북도 발주 영양군 ‘선바위 교량건설공사’ 체불 사태 장기화

영양군에서 추진 중인 116억원 규모의 ‘선바위 교량 건설공사’가 임금 및 대금 체불로 심각한 파행을 겪고 있다. <본지 2025년 6월 3일 자 9면 보도> 발주처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가 발주하고 경산시 소재의 ㈜H건설이 시공 중인 이 공사에서 건설장비 임대업자, 자재·유류 납품업체 등 수많은 하도급 관계자들이 수개월째 비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1차 공사가 지장물 문제로 준공이 지연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발주처는 이미 2차 공사에 7억 원의 선금을 추가 지급한 상태다. 1차 공사비 9억 원 중 5억 원도 선지급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현장은 여전히 체불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공사의 선금 유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발주처의 관리·감독 부실과 직무 유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선금이 다른 현장으로 유용됐거나 본래 목적 외에 사용하는 등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된다”며 “공공공사에서조차 이런 횡령성 행위가 반복되는 건 제도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건설장비업자 A씨는 “단 한 번도 지급 약속을 받은 적이 없다. 이제는 사기라는 생각뿐”이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B주유소 관계자도 “수일 전 세금계산서를 재차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해 보냈지만 여전히 연락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 제62조에 따르면 발주자는 하도급 계약과 임금 지급 실태를 철저히 감독해야 하며 같은 법 시행령 제84조에서는 임금 체불 시 ‘직접 지급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발주처가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선금과 관련해서는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제75조에 따라 선금은 계약 목적 달성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계약 해지, 보증금 몰수, 형사고발까지도 가능하다. 즉, 선금 유용은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와 감리업체관계자는 “시공사의 재정 사정으로 인해 일시적인 문제”라는 말만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 C씨는 “직불제 확대, 선지급 제도 등은 결국 집행과 감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며, “공공 발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방치된 상황은 지방정부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제도를 만들기만 할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감시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공사 문제를 넘어 공공공사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허점과 감독기관의 무능이 만들어낸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지역 건설 현장에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도와 북부건설사업소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즉각 실사에 착수하고 선금 사용 내역 전수조사, 직불제 집행, 위법 사항 고발 등 전면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13

영양 두들마을 ‘음식디미방’으로 미식여행 떠나요

영양군 석보면의 작은 마을, 두들. 이름부터 정겹고도 생경하다. ‘언덕 위의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해발 300미터가 넘는 야트막한 능선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덕에 외부와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안쪽으로는 그만큼 오랜 세월이 고이 쌓였다. 바쁜 도심의 시간과는 결이 다른, 느린 시간과 깊은 맛의 마을이다. 1640년, 조선 중기의 학자 석계 이시명 선생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 그의 후손인 재령 이씨들이 모여 살며 집성촌을 이룬 두들은 오늘날까지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을 따라가면 석계고택, 석천서당, 낙기대, 세심대와 같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돌담 사이로 흐르는 산들바람,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드리우는 햇살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이 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조선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이 탄생한 곳이라는 사실이다. 저자인 장계향 선생은 안동 장씨로, 조선시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문(文)과 식(食)에 모두 능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글로 가정식 요리법을 정리해 당시의 음식문화를 후대에 전하고자 했으며, 단순한 요리법을 넘어 음식에 깃든 정성과 절제, 철학까지 담아냈다. 그 정신은 오늘날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전통 한옥으로 구성된 교육원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장계향 선생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그녀가 남긴 ‘음식디미방’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조선식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고,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증계(찜닭), 석류탕(육고기탕), 섭산삼(버섯 삼계탕), 어만두(생선 만두) 등 조선시대의 건강하고 절제된 음식들은 미각은 물론 정신까지 정화시킨다. 이 음식들은 단지 ‘맛있는 요리’가 아니라, 재료를 아끼고 자연을 존중했던 조상의 슬기로운 삶이 고스란히 담긴 미식문화유산이다. 음식 체험 외에도 전통주 만들기, 다도 예절, 전통놀이, 한복 입기 체험 등 현대인들에게 생소해진 한국 고유의 생활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매주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 도시에서 휴식을 찾는 중년층, 문화에 관심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이곳을 찾는다. 밤이 되면 한옥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마당에는 풀벌레 소리가 맴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과거의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드는 경험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감동을 준다. 도시에서 잊고 살았던 정적(靜寂)과 여백의 미가 이곳에서는 사치가 아닌 일상이 된다. 이처럼 두들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깊은 뿌리를 알리는 공간이고, 한국인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곳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두들마을은 한국 음식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마을이자, 일상의 쉼을 선물해주는 곳”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우리의 뿌리를 맛보고, 정서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여행이 단지 휴식이 아니라 ‘회복’과 ‘사색’이 되기를 바란다면 두들을 찾아보자. 음식디미방의 정신이 살아 있는 두들마을에서 당신은 시간의 결을 맛보고, 마음의 여백을 채우게 될 것이다.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가장 한국적인 미식 인문학 여행이 지금 이 순간, 두들에서 시작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09

영양군의회, 인사권 독립 후 첫 5급 승진 의결

영양군의회가 인사권 독립 이후 처음으로 5급 승진 대상자를 결정하며 지방의회 자율성과 책임성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영양군의회는 지난 5일 인사위원회의를 열고 권기준 의정팀장을 지방행정사무관 승진 대상자로 심의·의결했다. 권 팀장은 향후 5급 승진리더 과정을 이수한 뒤 정식 임용 절차를 밟게 된다. 권기준 팀장은 영양군의회 전문위원, 의사팀장, 의정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과 의정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군의회 내부에서도 높은 신뢰를 받아왔다. 이번 인사는 2022년 1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인사권이 집행기관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영양군의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단행된 5급 승진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지방의회가 실질적인 인사 자율권을 바탕으로 조직을 책임 있게 운영해나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범 영양군의회의장은 “이번 승진 의결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지방분권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 의회사무국 직원 모두가 군민 복리 증진과 책임 있는 의정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양군의회는 앞으로도 자율적이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09

영양군 ‘선바위 교량건설’ 체임·관리 허술 도마에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가 발주한 116억 원 규모의 영양군 ‘선바위 교량 건설공사’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과 장비 임대업자, 유류 공급업체들이 임금과 대금을 수개월째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발주처의 감독 책임은 물론 시공사의 도덕적 해이와 공사비 선지급 체계의 구조적 허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공사는 지방도 911호선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와 신구리를 잇는 교량 신설 사업이다. 경산시 진량읍에 소재한 ㈜H건설이 수주해 지난해 9월 25일 착공했다. 총공사비는 116억 원,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다. 하지만 시공사인 ㈜H건설이 지난 2월 1차 준공 목표 시점을 넘긴 현재까지 건설기계 대여료, 유류대, 노무비 등 수천만 원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비 대여업자들은 3~4개월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유류를 공급한 J주유업체는 세금계산서까지 정산했음에도 수천만 원대의 납품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체 1차 공사비 9억여원 중 5억 원이 시공사에 이미 선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하청 노동자들과 장비업체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은 현재 시공사의 공사 중지 요청으로 작업이 멈춘 상태다. 그러나 임금 체불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때문에 발주처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가 ‘관리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산업기본법’ 제62조 제1항에 따르면 발주자는 시공사의 하도급 계약, 임금 및 대금 지급 실태에 대해 감독할 의무가 있다. 같은 법 시행령 제84조는 임금 체불 사실이 발생할 경우 ‘직접 지급명령’을 포함한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북도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시공사 재정에 부담이 생긴 것 같다”는 말만 반복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감리단 역시 “60일 이상 임금이 체불된 건 사실이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현장에선 ‘공사를 했으면 돈을 줘야 한다’는 상식적인 요구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금체불을 겪고 있는 건설기계 임대업자 A씨는 “1차 준공이 나면 주겠다고 해서 믿고 기다리고 있는데, 현장은 아직까지 공사중지인 상태로 결국 사기를 당한 셈”이라며 “이대로라면 법적 조치와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 B씨는 “공공 발주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와 하도급 업자에 대한 권리가 철저히 무시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며 “경북도가 감독기관으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방관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공사의 재정 문제를 넘어 공공 공사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점과 지방정부의 무책임한 행정태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발주한 공사에서조차 체불이 발생하고 수개월째 해결되지 않는 상황은 ‘공공발주=안전망’이라는 믿음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사업자 C씨는 “정부는 체불 방지를 위해 직불제를 확대 시행 중이지만, 실제 감독과 집행이 없으면 제도는 무용지물이다.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는 이제라도 책임을 다해 감리단과 함께 실사와 직불지급 검토에 나서고, 공사비 선지급 관련 행정 허점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03

영양군 미국 투산교육청 학생 국내연수 환영식 개최

영양군은 지난달 3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미국 투산교육청 소속 학생들의 국내 연수를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미국 학생들을 맞이할 대사학생과 홈스테이 가정의 학부모들도 함께 참석해 양국 청소년 간 우정과 교류의 첫걸음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국내연수는 지난 1월 영양군 학생들이 미국 투산을 방문해 4주간 어학연수를 실시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됐으며 투산교육청 소속 중학생 6명이 참여했다. 연수 기간 동안 미국 학생들은 영양군 관내 2개 중학교에 배정돼 정규수업에 참여하며 홈스테이와 지역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또한 도서관과 전통시장, 향토사 관련 시설 등 지역 내 문화 명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험한다. 영양군과 미국 투산교육청 간 청소년 국제교류는 지난 2015년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영양군 학생들이 1월에 미국을 방문하고 5월에는 미국 학생들이 영양을 찾는 형식으로 교류를 이어오며 상호 문화 이해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영양군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세계로 열린 교육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지역 학생들이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미국 학생들에게도 영양군의 따뜻한 정과 문화를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는 앞으로도 국제교류뿐 아니라 교육환경 개선사업, 장학사업 등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한 미국 학생은 “한국에 오는 것은 처음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기대된다”며 “특히 홈스테이 가족과 지내며 한국 문화를 몸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양군은 이번 국제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국경을 넘어 우정을 나누고 다양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청소년 국제교류를 지속 확대해 지역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02

영양 자작나무숲, 여름철 힐링·피서 여행지로 주목

영양군에 위치한 자작나무숲이 무더운 여름철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발 800m 내외 고지에 조성된 이 숲은 약 30㏊ 규모로 30여 년 전 자작나무가 시험 식재된 이후 한 번도 인위적인 벌채나 간벌 없이 자연의 품에서 자란 천연 자작나무림이다. 숲속을 가득 메운 하얀 자작나무 줄기와 초록 잎사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자연스레 쭉쭉 뻗은 수십만 그루 자작나무들은 여름철 강한 햇볕을 은은하게 걸러주며 산책로를 걷는 이들에게 깊은 평온을 선사한다. 고요한 숲 속을 걷다 보면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잎사귀가 스치는 사각거림이 오롯이 들려오며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무엇보다 이곳은 해발 고도와 울창한 숲의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외부보다 3도 이상 낮아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트레킹 동호회,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숲 입구에서부터 전기차 셔틀을 이용해 진입이 가능하며 숲 내부는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로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빛이 스며들며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작나무숲은 사진을 좋아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명 ‘인생 샷 명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이곳은 생태적 가치도 높다. 숲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화와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자작나무는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음이온을 다량 발생시키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자연 치유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자작나무숲의 생태적 보전과 함께 관광 자원으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숲 해설 프로그램, 포토존 조성, 생태 체험 코스 개발 등을 통해 계절별로 찾을 수 있는 테마형 관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 자작나무숲은 자연이 수십 년 동안 빚어낸 순수한 공간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치유처로 혼자 조용히 걸어도 좋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여도 더없이 좋은 숲길이다”며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자연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영양군은 향후 계절별 숲 음악회나 피톤치드 체험 등 다양한 문화·웰빙 콘텐츠를 접목해 자작나무숲을 영양 대표 생태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26

영양 산불 피해 농업기반 복구 농사 차질 최소화로 일상 회복

영양군이 지난 3월 25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대한 복구를 최근 모두 완료했다. 군은 이번 산불로 관내 물탱크 5개소, 농업용수관로 25km 등 총 14개소의 농업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본격적인 영농기 직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자칫 봄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이에 영양군은 피해 직후 신속하게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중앙합동조사반의 확인과 동시에 복구공사를 선발주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복구공사는 배추와 고추 이식기와 시기를 맞춰 우선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었으며, 5월 현재 모든 복구공사가 완료됐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예기치 못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컸던 만큼, 신속한 복구를 통해 영농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 복구에 있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양군은 향후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20

영양군, 5년간 366억 투입 ‘농촌 공간 조성’ 추진

영양군에 5년간 366억 원 규모의 농촌 공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영양군은 지난 15일 서울 아모리스 역삼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대규모 농촌 공간 조성사업을 위한 농촌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오도창 영양군수를 비롯해 지난해 농촌협약에 선정된 21개 지자체의 시장·군수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모두가 살고 싶은 농촌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농촌협약은 지자체가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해당 계획에 필요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양군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사업비 366억 원(국도비 290억 포함)을 투입해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은 농촌지역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160억 원)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172억 원) △취약지역생활여건 개조사업(21억 원) 등 총 8개로, 농촌 생활권 전반의 정주 여건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가 기대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농촌협약 체결은 군이 거둔 농촌개발 분야 역대 최대 성과”라며 “읍·면에 거주하는 군민 모두가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18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으로 희망을 찾았다

산불 피해의 상처를 딛고 다시 봄이 찾아왔다. 영양군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한 특별행사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군민과 방문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을 응원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행사 기간 총 11만여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아 50억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행사장 내 산불 피해 주제관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는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며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산나물 요리, 음식디미방 체험행사, 건강생활실천 홍보관, 탄소중립 백패킹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영양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부스 운영을 통해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제공 방문객들에게는 알뜰한 소비 기회를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안기며 경제 활성화라는 또 다른 목표도 달성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산불로 인한 상처를 보듬고 다시 희망을 모으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며 “함께 해주신 모든 군민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주신 방문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영양군의 재도약을 가능하게 했고 앞으로도 이런 연대와 나눔을 기반으로 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양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산림 복원과 지역 관광 활성화 지속가능한 생태 자원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12

‘고향에 보내는 따뜻한 손길’… 영양군 산불 피해 복구에 고향사랑기부금 5억 원 돌파

역대 최악의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영양군에 고향사랑기부금이 5억 원을 넘게 모이며 전국 각지의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산불 진화 직후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이날 현재 5억1천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군이 설정한 전체 목표액 20억 원의 약 26% 수준이다. 이번 산불로 영양군에서는 7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축물 150여 동이 불탔으며, 산림 약 5천여 ㏊와 농작물, 차량 등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산불은 영양군 역사상 가장 참담한 재해 중 하나였다”며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군민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국에서 보내주신 정성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또 “기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매우 중요한 행동”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영양군은 다음 달 30일까지 고향사랑기부를 통한 긴급 모금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https://www.ilovegohyang.go.kr/)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기부하기 → 특정 사업에 기부하기 → 경북 영양군 산불 피해 복구 긴급 모금’ 순서로 참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목표 금액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12

영양군 산불 피해복구 ‘속도’...복구지원비 1148억원 투입

영양군이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비로 1148억원을 확정해 피해복구와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영양군은 실효성 있는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주택 피해 지원금은 당초 최대 3600만원에서 최대 9600만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대파대 및 가축 입식비 보조율은 당초 50%에서 100%로 올렸으며, 농기계·농축산 시설 복구비 보조율을 늘리고 대상 농기계 기종도 당초 11종에서 38종으로 확대하는 등 송이 피해 임가 특별지원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또 영양군은 신속하게 피해자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국비 교부 전에 군비 26억 원을 우선 집행하고 군비를 추가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며, 산불 피해 이재민들은 이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주거시설 입주에 들어간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하룻밤 사이에 잃은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을 돕기 위해 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이와 별도로 피해 주민들의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 더욱 강력한 피해 복구 지원을 관계 부처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11

청정 영양 산나물 먹거리 장터 열린다

영양군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영양군청 앞마당 일원에서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희망의 장터’로 마련됐다. 매년 봄 개최되던 ‘영양산나물축제’ 대신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장터 형식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소비와 상권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산나물 판매 부스와 산나물전 거리, 고기굼터 등 다양한 먹거리 코너가 운영돼 영양의 청정 산나물 소비 촉진과 지역 농가 지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장 한편에는 산불의 경각심과 피해 실태를 알리는 ‘산불 주제관’이 마련되며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 활동도 진행된다. 영양군은 전체 면적의 85%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된 산촌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임산물과 농축산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산림 6854㏊, 주택 137동, 축사 11동, 임산물 110㏊가 소실되고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역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와 함께 ‘영양사랑상품권’ 현장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NH영양군지부와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새마을금고가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일간 상품권을 판매해 군민과 방문객들이 지역 소비를 통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한마당은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라 군민들이 겪은 아픔을 함께 치유하고 희망을 되찾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청정 영양의 산나물을 널리 알리고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5-06

농협 경북본부, 영양군에 산불 피해 성금 4억 원 전달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양군민들을 위해 온정을 전했다. 농협 경북본부는 지난 17일 영양군청에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4억 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영양군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오도창 영양군수를 비롯해 고향이 영양인 최진수 농협 경북본부장, 김종필 농협노조 경북위원장, 박명술 남영양농협 조합장, 양봉철 영양농협 조합장, 황대규 청송영양축협 조합장, 장문석 농협영양군 지부장, 손병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전달된 성금은 산불 피해를 입은 영양군민들의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농협 경북본부는 이번 성금 전달을 시작으로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진수 본부장은 “대부분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향 주민들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성금은 경북 농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섰고 지역사회를 위한 상생의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밝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신 농협 경북본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복구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금 전달은 지역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따뜻한 공동체 정신의 좋은 예로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의 지역사회를 향한 진심 어린 나눔이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23

이재민 보호·치안 안정은 뒷전… 단속만 올인

잿더미 속에서 삶을 추스르기도 전에 음주 측정기부터 들이댔다. 영양군이 산불로 인한 재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고통이 찾아 왔다. 20일 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영양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주민 7명이 목숨을 잃고, 산림 5000ha, 주택 111동, 농가 579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아직 복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피해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 숙소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말 그대로 ‘전시상황'이나 다름없는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된 이곳에서 이재민 보호와 지역 치안 안정에 힘을 보태야 할 경찰이 지난 10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열흘이 넘는 ‘상식 밖’의 음주단속을 벌이며 ‘복구는 외면, 통제는 과잉’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최근 오전 8시 30분 영양군청 앞 출근길, 오후 점심시간엔 면 단위 주요 삼거리, 저녁 귀가 길엔 읍내 중앙통 사거리 등에서 무작위로 음주단속을 집중적으로 벌이면서 하루 2~3차례에 걸쳐 사실상 ‘상시 단속’ 체제를 가동 중이다. 문제는 단속 방식이다. 예방적 계도나 불시 단속 수준이 아니라, 마치 ‘걸리기만 해보라’는 식의 고강도 반복 단속을 하면서 경찰권 남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는 단속이 아니라 실적 쌓기”라며 “피해 군민의 아픔을 외면한 기본적인 공감 능력조차 없는 치안기관의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영양 경찰은 “음주운전 예방 차원의 정례 단속”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서는 전혀 다르다.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 조차 쉴 틈을 주지 않는 단속 행태에 군민들의 상실감과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장날을 맞아 고추모종을 사기 위해 읍내 농약방을 방문한 한 주민은 “가는 길에 단속하고, 오는 길에 또 단속했다”며 “농자재를 실은 차량들이 단속에 걸려 줄줄이 정차되는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산불 피해 복구도 채 시작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사람 잡기에만 열중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의 과잉 단속은 군민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반(反)시민적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과잉 단속이 영양경찰서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일각에서는 이를 ‘영양군민을 향한 계엄령’이라 부르며 격앙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재난의 현장에서 필요한 건 단속이 아닌 위로와 지원”이라며 경찰의 통제 중심 행정이 아닌 최소한의 공감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20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산나물 한 상’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이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군청 앞마당 일원에서 열린다. 14일 영양군에 따르면 당초  '영양산나물축제'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축제 개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이어지면서 군은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행사 성격 또한 전환해 지역 회복과 치유, 그리고 이재민과의 공감에 중심을 둔 소규모 한마당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의 대체가 아닌, 산불 피해를 함께 이겨내고 아픔을 나누는 위로의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산불 피해 상황을 알리는 주제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부스가 함께 운영돼, 방문객들이 지역의 현실을 직접 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행사의 중심은 여전히 영양의 대표 봄 특산물인 산나물이다.  ‘산나물전 거리’에서는 신선한 산나물과 이를 활용한 요리가 선보이며,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직거래 부스를 통해 실질적인 소비 연결도 도모한다. 또한, ‘고기굼터’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영양의 산나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맛의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일정 축소와 형식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마당에 대한 기대는 높다. 단순한 즐길거리보다 지역의 상처를 보듬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역민의 회복과 이재민과의 연대,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많은 이들이 이 자리에 함께해 마음을 나누고, 다시 푸르게 살아나는 영양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이번 ‘먹거리 한마당’을 통해 산불의 상처를 넘어, 사람과 공동체가 다시 하나 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14

‘화마를 뚫고 돌아온 286마리 씨수소… 국가 축산자산, 기적처럼 지켜냈다’

경북 북동부권을 7일간 휩쓴 ‘경북초대형산불’의 피해 속에서도 국가 축산자산인 한우와 젖소 씨수소가 무사히 본래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산불 발생 당시 긴급 대피했던 종모우 286마리가 최근 영양군 개량사업소로 순차 복귀하고 있다. 영양군 입암면 병옥리와 수비면 신원리에는 농협중앙회가 각각 2015년도와 2012년도에 설립한 한우개량사업소와 젖소개량사업소가 운영 중이다. 재난형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 살처분으로부터 국가 자산인 종축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농협경제지주(주) 한우·젖소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지난 14일, 산불을 피해 외부로 이송됐던 한우 142마리와 젖소 144마리 중 대부분이 복귀를 마쳤으며 나머지 젖소 21마리도 이달 말까지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은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빠르게 영양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개량사업소 측은 26일 새벽, 종축에 대한 긴급 대피를 결정하고 한우는 충남 서산 본원으로, 젖소 일부는 경기도 고양과 안성의 농협 목장으로 나눠 긴급 이송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장호진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 관리소장은 “불길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번졌다. 차량에 가축을 싣기 직전까지 불이 밀려들었고, 주변 잡목 제거와 물살포 같은 긴급 대응으로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며 “가축과 축사가 모두 무사했던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에 보호된 가축은 모두 유전 능력이 탁월한 ‘후보씨수소’들로, 최소 5년 이상의 능력 검증 과정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선발된다. 특히 ‘보증씨수소’는 개량사업의 핵심 자원으로, 한 마리당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종수 영양군 농업축산과장은 “이들 종축은 오랜 시간 축산 개량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국가적 자산”이라며 “큰 피해 없이 지켜낸 것은 다행이며, 향후에도 지역 내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재입식된 가축에 대해 수의사 진료, 가축방역 조치 등을 거쳐 2개 사업소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14

지역 활력인가, 시기상조인가… ‘영양 산나물축제’ 개최 놓고 팽팽한 의견

영양군이 의성 산불 피해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5월 8~11일 나흘간 예정된 ‘영양 산나물축제'의 개최 여부를 두고 지역사회 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양군은 이번 산불로 인해 산림 자원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축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축제의 성격과 목적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지고 있다. 축제 개최를 찬성하는 측은 지역 경제 회복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매년 산나물축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던 농가와 소상공인들은  “산불 피해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살리고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생계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양읍에서 산나물 판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 축제를 기다리며 산나물을 준비해온 주민이 많다”며  “위축된 지역 분위기 속에서라도 희망을 되찾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성측 일부 주민들은  “재난 이후일수록 사람의 온기와 모임이 더 필요하다”며  “지금 같은 상황일수록 축제다운 축제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다시 뭉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과 일부 주민들은  “산림이 재로 변한 상황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공감과 연대보다는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대측 일부 주민은  “산도 아프고, 사람도 아픈데 무슨 축제냐”며  “지금은 치유와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성토했다. 영양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산불로 지역 전체가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축제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축소 개최, 일정 조정, 기부 연계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회복의 상징적인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향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며  “최종 결정은 9일 오후께 군과 영양축제관광재단, 영양군이장협의회 등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올해 20년을 맞이한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영양군 대표축제로 경상북도 우수축제이자 최우수축제로도 선정된 축제다. 청정 자연 속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행사로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완전한 취소보다는 형식을 바꿔서라도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도와 회복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경제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08

경북대 수의과대학 의료진 영양산불 피해 동물 치료 지원

경북대 수의과대학 의료진이 7일 영양군 산불 피해 지역 거주 반려인 소유 동물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 및 진료를 시행했다. 영양군은 인명 피해 뿐만 아니라 곁에 있던 동물들도 예기치 못한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산불로 제때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동물들이 잿더미 속에서 발견되고 전신 화상이나 호흡기 손상을 입은 동물들이 구조되고 있다. 산불로부터 구조된 반려동물 대부분은 2도 이상의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심각한 피부 괴사 등 중증 외상을 입은 상태다. 경북대 교수가 포함된 진료팀 9명은 이날 화마로 화상, 연기 흡입 등 각종 증상과 치료를 호소하는 반려동물 총 22마리를 진료했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산불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동물들에게 치료와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동물들의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영양군은 전국 유일의 소동물 전문 진료병원이 없는 유일한 지자체로 산불 피해 동물에 대한 진료를 수행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경북대 수의과대학의 우수 의료진과 이동형 진료차량을 이용한 의료혜택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석보면에서 무료 진료를 받은 반려동물 한 소유주는  “산불로 사람들도 고통받는데 말 못 하는 동물은 어떻겠냐”며  “이런 무료 진료를 통해 가족처럼 생각하는 우리 집 반려견이 치료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의료진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무료 진료에 참여해 주신 경북대 수의과대학 교수님 외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영양군은 동물진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동물 전문병원을 이른 시일 내 개설하고 단체 및 관계 기관과도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07

영양군 외국인계절근로자 E-8 비자로 345명 입국

영양군은 지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34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베트남, 라오스)가 입국한다고 밝혔다. 7일 영양군에 따르면 이미 지난 달 25일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으로 78명의 근로자 입국에 이어 이번에는 MOU 체결 방식으로 345명의 근로자가 입국한다. 이들은 E-8비자 자격으로 입국했으며 11월초까지 계약이 체결된 농가에 머물면서 농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입국한 근로자들은 고추, 상추, 과수 등 다양한 농가에 고용되어 농작업을 수행하는 등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에 도움을 주고 영양군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배우게 된다. 현재 군에서는 마약 검사비와 외국인 등록 수수료, 부식 지원 등을 통해 계절근로자의 안정적인 체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근로조건 준수와 인권 보호를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할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고추, 상추 등 농작물 정식기를 맞아 입국하게 된 계절근로자 덕분에 우리군 일손 부족 해결과 인건비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산불로 더욱 고생하고 있는 피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길 고대하고 있으며 이들의 인권침해 방지와 지속적인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6월과 8월에 추가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예정되어 있으며 올해 총 416농가에 1,059명의 근로자가 입국할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4-07

영양군 산불피해 농가 농작업 대행 확대 지원

영양군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농작업 대행을 확대지원한다.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와 영양·청송·영덕군 등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직격탄을 맞은 영양군은 입암면과 석보면 답곡리, 화매리, 포산리 등 남부지역이 초토화됐다. 특히 산불로 농기계와 농업시설이 대거 소실되면서 농사 적기를 앞두고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산불로 불 폭탄을 맞은 석보면 일원은 매년 300ha 가량 봄배추를 재배하는 주산지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봄배추 정식을 완료했으나 산불이 덮치면서 모종 피해는 물론 농기계, 농자재 등이 전수 소실돼 주민들이 밭갈이조차 못 한 채 발을 구르고 있다. 영양군은 이들 산불 피해주민들의 적기 영농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트랙터, 경운기, 관리기 등 농기계를 신속 지원하는 등 주민들이 적기에 영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작업대행반 운영사업은 영양군에 주소를 둔 70세 이상 고령 농업인 등 취약 농업인을 대상으로 대행료 일부를 지원했으나 기존대상자와 별도로 산불 피해 농업인에 10a당 최대 20만원의 대행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농작업대행반에도 산불 피해 농가에 대해 지원단가 범위 내에서 대행료가 책정되도록 권고하는 등 산불 피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확대 지원해 농가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불 피해가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