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007명 도입… 농가 인력난 해소·인건비 안정에 기여 베트남·라오스 근로자들 영양의 공기와 사람, 모두 좋아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
영양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804명이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에 큰 역할을 마치고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8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국을 완료했다.
13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베트남과 라오스 현지 정부와의 협약(MOU)을 통해 입국한 근로자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8개월 동안 영양군 전역의 농가에 체류하며 상추, 고추, 수박, 사과 등 주요 작물의 재배·수확 작업에 투입됐다.
영양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번기마다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이 지역 농업의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 건립된 영양군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기반으로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시범 운영해 실효성을 입증했다.
지난 8월 긴급 입국한 라오스 근로자 30명은 11월 9일 출국 전까지 총 504농가에 2125명을 지원하며 일손이 절실했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영양군은 공공형 인력풀 운영을 통해 농가와 근로자 모두에게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에서 온 응우엔 티 밍(33) 씨는 “영양은 공기도 맑고 일하는 사람들도 친절해서 하루하루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이 소중했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양군은 이번 출국 근로자 중 근무 성실도와 농가 만족도가 높은 인원을 선별해 내년도 사업에 재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다낭시와 라오스 노동부 등과의 협의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며 내년부터는 공공형 근로자 사업을 확대 운영해 농가의 수요에 맞는 인력 배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올해는 베트남·라오스 등과의 협약을 포함해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프로그램까지 더해 총 1,007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들이 농가의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상승 억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낯선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해준 근로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신뢰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양을 찾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양군은 2026년 계절근로자 희망농가 수요조사를 토대로 내년도 외국인 근로자 도입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부터는 농업근로자 기숙사 활용을 확대하고 근로자 복지 및 체류 환경 개선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