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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천 생태하천 복원 478억 투입’···학산천 전철 반복되나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6-01-06 15:37 게재일 2026-0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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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양학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공개됐다. 이 사업은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북구 죽도동 포항운하를 잇는 약 700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사업비는 478억 원이며 국비 50%, 도비 15%, 시비 35% 비율로 조달된다. 공사는 2026년 시작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포항시는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수생태계 회복, 홍수 예방, 시민 휴식 공간 제공 등을 사업 목적과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미 시행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실질적 성과 부족과 주민 불편 논란을 낳았던 점을 고려하면 양학천 복원사업 역시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학산천 복원사업은 자연형 하천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인공 구조물과 조경 위주의 공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태계 복원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긴 공사기간 동안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과 상권 침체가 발생했다. 일부 구간은 이용률도 높지 않아 예산 대비 체감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양학천 사업 역시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 소음, 상권 위축, 주거환경 영향 등이 불가피하다. 환경관리대책이 제시됐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수질 개선과 생물서식지 회복 등 핵심 과제가 토목공사가 아닌 지속적 관리와 정책 지원에 달려 있음에도 사업의 중심이 다시 ‘시설 조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하천 생태 복원의 핵심이 인공조성 보다 자연 회복 여건 마련과 관리 체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 다수의 생태하천 사업이 산책로, 조경, 구조물 정비 등 눈에 보이는 시설 위주로 진행되면서 실제 생태적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

양학천 복원사업에 시민 세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 주민 체감효과와 생태적 성과가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적잖다. 학산천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비슷한 방식의 사업이 추진된다면 그 결과는 다시 ‘보이는 하천 정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학산천생태하천 결과를 지켜본 시민 A씨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는 자연 하천의 본래 기능 회복, 수질 개선, 생물다양성 보전, 주민 참여형 관리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양학천 사업이 또 하나의 대형 조경사업으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계획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시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형식적 성과 보다는 시민·자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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