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기다림 끝에 경북 유일 여성 독립기념관 탄생
영양군이 낳은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의 발자취가 고향 땅에서 되살아났다.
영양군은 지난 27일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에서 개관식을 열고 7년간의 조성 끝에 여성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경북 유일의 역사공간을 정식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 김진 광복회 부회장, 김영범 영양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기관·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전시관을 둘러보며 남자현 지사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되새겼다.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은 영양군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약 8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 2,379㎡ 부지에 조성했다.
공원에는 지사의 생가를 복원한 기념관을 비롯해 추모각·추모비·가묘 등이 들어서 역사교육과 추모·체험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꾸며졌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남자현 지사께서 보여주신 애국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며 “경북 유일의 여성 독립기념관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교육의 장이자 후세에 독립운동 정신을 전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자현(1872~1933) 지사는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1919년 만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에서 활동했다.
여성 계몽과 독립정신 고취에 앞장서며 군자금 모금과 일본 고관 처단 활동을 전개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단식투쟁 끝에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는 말을 남기고 1933년 하얼빈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그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2015년 광복절에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안윤옥’의 실제 인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