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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물든 영양 자작나무숲, 가족·연인 발길 이어진다

장유수 기자
등록일 2025-11-06 10:27 게재일 2025-1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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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밤하늘공원 품은 ‘명품 숲’…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영양 자작나무숲 전경. /영양군 제공

국제밤하늘공원으로 이름난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영양 자작나무숲’이 단풍빛으로 물들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하얀 자작나무 줄기 사이로 붉고 노란 낙엽이 내려앉아,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해발 800m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숲으로 1993년 인공 조림돼 현재 34ha, 축구장 40개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된 이후 전국적인 생태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1코스(1.49㎞)와 2코스(1.52㎞)로 구성돼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초보 산악인이나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인기가 높다.

숲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하얀 숲의 전경은 압도적이다.

자작나무숲 안내센터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전기차가 4㎞구간 운행으로 관광객들이 영양 자작나무 숲을 편리하게 찾아 올 수 있다./영양군 제공

지난 주말 갑작스런 찬바람에도 숲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강건욱(55·잠실) 씨는 “아이들과 함께 걷기 딱 좋은 코스였다”며 “하얀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단풍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서 방문한 김병철(43) 씨는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실제로 보니 또 다른 감동이 있다”며 “도심 속 피로가 단번에 풀리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 자작나무숲은 청정한 자연이 살아 있는 우리 군의 대표 생태 관광자원”이라며 “탐방 인프라 개선과 숲 해설 프로그램 확충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명품 숲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작나무숲을 중심으로 숙박·체류형 관광을 연계하고, 지역 상권과도 연동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검마산 허리의 자작나무 군락, 순백과 오색단풍이 조화를 이룬 숲이 장관을 이룬다. /영양군 제공

하얀 자작나무 수피와 단풍잎이 어우러지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햇살에 반짝이는 자작나무 줄기와 낙엽길을 밟는 산책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다.

영양군은 이곳을 중심으로 ‘별빛 트레킹’, ‘자연 속 명상길’ 등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무장애 탐방로와 포토존·쉼터 등 편의시설도 단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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