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도착 KTX에 끊긴 버스···승객들 한겨울 택시 대기 1시간 광역철도는 도착했는데 귀갓길은 막혔다···포항역 심야 교통 공백 논란
포항역을 이용하는 심야 KTX 승객들의 교통 불편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포항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오전 6시 1분 첫차(5000번)를 시작으로 밤 11시 40분 305번 버스를 끝으로 운행이 종료된다.
반면 서울발 포항행 마지막 KTX 열차는 자정 0시 44분에 포항역에 도착하게 돼 있다. 심야시간 대에 대중교통 연계가 사실상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포항역을 순환하는 시내버스가 모두 종료되면 대체수단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마을버스나 심야 보조노선도 전무하다.
유일하게 가능한 교통수단은 택시.
문제는 열차 도착 시간대에 택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하차한 승객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등 귀가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10일 새벽 0시쯤이 지나자 심야 KTX를 타고 내린 승객 100여명이 택시 승차 대기줄을 형성했다. 그러나 손님을 맞기위한 택시는 40여대에 불과했다.
택시가 끊기자 카카오택시 등을 호출하는데 익숙한 젊은 층은 콜택시 등을 불러 타고 떠났지만 그마저도 하지 못하는 노인층은 무작정 택시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먼저 승객을 싣고 떠난 택시가 다시 돌아와서야 겨우 역을 떠났다. 이시간대 날씨는 영하 5도였다.
이날 칼바람마저 부는 추위 속에 1시간을 기다려 겨우 택시에 오른 주민 A씨는 “심야 KTX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그전에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이것이 포항 대중교통의 현주소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짐이 없었다면 걸어서라도 집에 갈 생각도 했었지만, 소지품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매일 심야시간대 KTX가 도착하면 반복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불편도 하거니와 지역의 관문인 포항역 은 첫 인상을 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심야 대중 교통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오래전부터 내 왔지만 아직 해결은 요원하다.
포항역 인근 흥해읍민들 또한 포항시에 광역교통망인 KTX와 지역 생활 교통망인 시내버스 양측 간 환승 연계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시의회라도 나서 대안을 좀 세웠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A시민단체 대표는 “연간 포항시에서 포항버스에 364여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재원이라면 순환버스 노선 등만 잘 짜고 관리하더라도 심야버스 운행은 가능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설령 예산 문제로 당장 어렵다면 연 10억원을 추가 부담하더라도 당장 이 불편은 해소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시와 도의 단견이 낳은 예견된 불편이라는 비난도 있다.
포항역 위치를 선정할 당시 위치를 잘못 고른 결과라는 것이다. 땅도 부족한 성곡리에 무리하게 역사가 들어서도록 동의해 결국 지금 시민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역세권 개발이 되지 않은 곳도 포항뿐이라고 반문한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 부서는 “심야시간대 이용객 이동 수단에 대한 불편은 인지는 하고 있다“면서 ”관련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한 후 해결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진호선임기자 fair199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