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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한수원,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전동기 국산화 성공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용 전동기 국산화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내년부터 국내 표준형 원전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전동기는 원자로 내부의 냉각재를 순환시켜 열을 전달하는 핵심 설비로, 원전 안전 운영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그동안 국내 표준형 원전에서 가동 중인 총 48대의 냉각재 펌프 전동기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한수원은 HD 현대일렉트릭과 공동으로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성능 검증과 신뢰성 시험을 거쳐 이번에 완제품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1대당 약 55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부품 국산화 확대를 통해 국내 공급망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돈국 한수원 엔지니어링 처장과 신호철 중앙연구원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국산화 완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실제 발전소 적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수원은 국내 협력사와의 기술 연계를 강화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한 개발된 기술을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6

동국대 WISE 캠퍼스, ‘APEC 대학생 학술 심포지엄’ 개최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가 지난 14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5층 세미나실에서 ‘APEC 대학생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학생들에게 국제행사 참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국대 WISE 캠퍼스 학생처가 주관했으며, 류완하 총장과 권오윤 비서실장, 하성 학생처장을 비롯한 교내 관계자와 다수 학생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식, 류 총장의 축사, APEC 기념 뱃지 수여, 이영찬 교수의 APEC 특강, 학생 주제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APEC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청년 리더십 강화 등을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팀들은 참가국별 사례를 비교하고 APEC 회원국 간 협력 방안과 청년세대의 역할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높은 수준의 학술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류완하 총장은 축사를 통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은 매우 뜻깊다”며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학생 주도의 학문 탐구를 통해 APEC의 가치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글로벌 이슈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5

APEC 코앞인데 이제 정비? 경주시 늑장 행정 ‘말썽’

22025년 APEC 정상회의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는 여전히 낡은 건물과 어수선한 간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이하 공사)는 13일부터 시설물·간판·현수막 등을 대상으로 뒤늦게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섰다. 정상회의 개최지로 지정된 지 오래지만, 보문단지 곳곳은 여전히 노후 건축물과 무단 적치물로 어수선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낡은 호텔 한 채가 가설 울타리에 가려진 채 방치돼 있어, 세계 각국 정상과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국제관광지’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행사 개최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기본적인 도시 미관조차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온 것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심도로 역시 퇴색한 상가 외벽과 무분별하게 걸린 현수막이 도시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에 공사는 13일부터 19일까지 자진 정비를 유도하고, 20일부터 25일까지는 경주시와 합동으로 현장점검과 불법시설물 철거를 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과 상인들은 “행사 코앞에 보여주기식 행정이 또 반복된다”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보문상가에서 수십 년째 영업 중인 한 상인은 “시설 노후화는 행정이 외면한 결과”라며 “일회성 정비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고, 행사가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보문관광단지는 행정 지연과 예산 부족으로 상권이 침체되고, 일부 건물은 20년 넘게 리모델링 한 번 하지 못한 채 낡아가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보문관광단지는 세계 각국 정상이 찾는 국제행사 무대인 만큼, 품격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주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선 “정비 후 유지·관리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기 정비는 미관만 바꿀 뿐, 노후 기반시설과 상권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다”며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과 예산 투입 없이 ‘APEC 치장’만 한다면 오히려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는 APEC 정상회의 이후에도 보문관광단지가 ‘포스트(APEC) 시대를 선도하는 국제 관광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계적 리노베이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정비가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5

빛으로 되살아난 천년 신라 ⋯ ‘2025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천년 고도 경주의 밤하늘이 빛으로 물든다. 경주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대릉원 일원에서 ‘2025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대릉원 몽화,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첨단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한 야간 문화축제다. 대릉원 고분군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 LED, 모션캡처, AI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몰입형(Immersive) 예술 공간으로 꾸며진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7시, 대릉원 후문 90호 고분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신라 고취대의 연주로 시작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생동감크루’의 무대가 이어지며, 고대의 장엄함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천마총은 무료로 개방되며,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야간 경관 연출도 함께 마련된다. 시는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신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가 경주의 문화외교 무대이자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의 도약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현대 기술로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주의 문화유산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5

경주시, 3분기 식품·식수 방사능 검사 결과 ‘기준치 이하’

경주시가 2025년도 3분기 식품과 식수 방사능 분석 결과, 관내 유통 수산물과 일본 식품, 정수장 식수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일본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운영으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식품과 식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은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됐으며, 부경대학교 방사선 과학연구소와 월성원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환경감시기구가 참여했다. 조사 대상은 관내 유통 수산물, 일본 수입식품, 정수장 식수 등으로, 감마 핵종과 삼중수소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관내 유통 수산물과 일본 식품 모두 정부 식품 방사능 허용기준(100Bq/kg)을 크게 밑돌았으며, 대부분 시료에서 감마 핵종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정수장 식수의 삼중수소 역시 검출되지 않아 WHO 권고 기준치(10,000Bq/L)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안전성이 확인됐다. 시는 이번 결과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고, 정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통해 식품과 식수의 안전성을 지속해 관리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사를 정례화하고,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생활 속 환경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시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5

경주시, 취약계층 의료비 걱정 없는 도시 조성

경주시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 진료를 포기하는 시민이 없도록, 올해 72억여 원을 들여 저소득·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에 나섰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의료급여, 건강보험료, 긴급복지, 기관 협력 등 4개 사업을 통해 2만1000여 명이 혜택을 받는다. 의료급여수급자 지원은 1만7000여 명이 대상이다. 1종 수급자는 병·의원 외래 시 1000~2000원, 약국은 500원만 내면 되고, 2종 수급자는 입원비 10%, 외래진료 15%만 부담한다.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은 2800여 세대가 대상이다. 복지부 고시 최저보험료(2만2340원) 이하 세대 중 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국가유공자, 희귀·만성질환자 등에게 1인당 연 25만~45만 원을 대신 납부한다. 지원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지급된다. 긴급복지 의료지원 사업은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에 최대 300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국비 80%, 도비 10%, 시비 10%로 구성돼 연간 300세대 안팎이 도움을 받는다. 경주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비급여·본인부담금 일부를 추가 지원하며, 차상위계층과 재난적 의료비 대상자에게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2500여 명이 59억51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받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8800여 명에게 43억1600만 원이 지급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시민이 단 한 명도 없도록 하겠다”며 “읍면동과 의료기관, 민간 단체가 협력해 의료 사각지대를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5

동국대 WISE 캠퍼스 특수대학원, 2026학년도 전기 신·편입생 모집

동국대 WISE 캠퍼스 특수대학원이 2026학년도 전기 석사과정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는 11월 10일부터 12월 5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성인 학습자를 위해 모두 야간으로 운영되며, 석사과정 수학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불교문화대학원 모집학과 및 전공은 △불교학과(불교학전공, 선학전공) △불교예술학과(국악 전공, 불교미술 전공, 선화·민화 전공) △웰니스 문화학과(웰다잉전공, 풍수문화전공) △불교 상담학과(불교 상담 전공) △차명상콘텐츠학과(치명상 콘텐츠전공)이며, 사회과학대학원 모집학과 및 전공은 △행정학과(정책개발 전공, 지방자치 전공) △사회복지학과(사회복지전공) △스포츠과학과(스포츠과학전공) △부동산학과(부동산전공) △사회심리상담학과(상담심리학전공) △한식 문화산업학과(사찰음식 전공) △정원 치유산업학과(정원 치유산업전공) 이며, 경영대학원 모집학과 및 전공은 △경영학과(경영학전공)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외식 창업 경영 전공)이다.   특히 한식문화산업학과(사찰음식 전공)은 전통 사찰음식의 철학과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신설됐다. 조리 실습, 이론 교육, 현장 탐방, 문화 연구를 아우르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정원치유산업학과(정원 치유산업전공)는 정원을 활용한 치유·명상·심리치료·상담·교육 등을 통해 웰빙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전문가를 양성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대학원 홈페이지(불교문화 대학원: gsb.dongguk.ac.kr / 사회과학대학원: gss.dongguk.ac.kr / 경영대학원: gsm.dongguk.ac.kr)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는 WISE 캠퍼스 대학원 교학 팀(054-770-2334)으로 하면 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4

경주 황금 정원 나들이⋯황남동 물들인 ‘10일간의 황금빛 축제’

가을빛으로 물든 경주 황남동 고분군이 10일간 황금빛 추억으로 반짝였다. 경주시는 ‘경주 황금 정원 나들이’ 행사가 지난 13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APEC KOREA 미래로, 경주로’를 주제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이 기간 동안 약 21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경주의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황남동 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경주초롱정원’, ‘치미 정원’ 등 황금빛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통 등·화관 만들기, 풍선 꾸미기, 유칼립투스 힐링 원예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APEC 성공 기원 페이스페인팅’과 ‘황금 액자 추억 담기’ 체험은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며, 축제의 상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식에서는 가수 박지후의 축하공연과 시민 사진 정원 콘테스트 시상식,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라이트 쇼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행사 기간 사용된 화초류는 축제 종료 후 사적 관리사무소, 동궁원, 읍면동 등에 재배치해 도심 경관 조성에 재활용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금 정원 나들이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힐링과 추억을 선사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경주의 품격과 매력을 더해, 한층 완성도 높은 가을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4

“경주 도심 전체가 무대로”… ‘시민이 만든 축제’ 신라 문화제

경주시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봉황대와 월정교, 쪽샘지구 일원에서 열린 ‘제52회 신라 문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신라 문화제는 ‘시민이 만드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시민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경주시는 “행정이 아닌 시민이 주체가 된 진정한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행사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기존 봉황대 일원 중심이던 축제 공간을 월정교와 쪽샘지구까지 확장해 역사·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입체적 축제로 발전시켰다.   축제에는 시민서포터즈 234명, 시민 프로듀서 83명, 청소년 화랑원화단 50명 등 36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했다. 서포터즈는 온오프라인 홍보로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켰고, 시민프로듀서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청소년 화랑 원화단은 플로깅과 친환경 캠페인으로 ‘지속가능한 축제’ 실현에 앞장섰다.   이번 신라 문화제는 ‘화백제전’과 ‘실크로드 페스타’로 나뉘어 진행됐다. ‘화백제전’은 대릉원에서 월정교 수상 무대로 자리를 옮겨 3일간 펼쳐졌으며, 22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일 만석을 기록했다. 미디어아트와 드론 쇼, 불꽃 공연이 어우러져 신라의 탄생과 영광을 재현했다. ‘실크로드 페스타’는 봉황대와 황리단길, 첨성대 일원에서 거리예술단 20여 팀과 지역 예술인 60팀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져 도심 전체가 무대로 변신했다.   야간에는 봉황대 고분 일대가 ‘은하수 정원’으로 탈바꿈, 조명과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한 야경을 연출했다. 쪽샘지구에서 열린 ‘실크로드 월드 페스타’에서는 해외 거리예술공연 20개 팀과 월드 푸드마켓, 서커스 체험 프로그램 등 APEC 연계한 행사도 함께 열려 국제적 감각을 더했다.   또한 ‘화랑 힙합 페스트’에는 비와이, pH-1, B.I 등 인기 힙합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1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봉황대 일원에서 열린 ‘달빛 난장 야시장’은 38개 부스와 190석의 취식공간을 운영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행사 기간 QR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7만 개 이상의 다회용기를 사용해 ‘필(必) 환경 축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한 이번 신라 문화제는 경주의 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진정한 시민축제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켜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10-14

단풍이 물든 천년의 길… 가을 경주, 사진으로 걷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가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매월 진행 중인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0월 추천지로 경주 불국사·석굴암, 첨성대, 대릉원을 선정했다. 불국사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다. 경내를 가득 채운 붉은 단풍은 청운교·백운교의 고색(古色)과 어우러져 천년 고찰의 품격을 더한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단풍길을 걸으면, 붉은 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마치 불국의 시간을 되살리는 듯하다. 토함산 자락의 석굴암은 신라인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불국사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발걸음마다 청량한 바람이 스친다. 석굴 속 석가여래좌상은 천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는 평온을 품고, 방문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가을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은 첨성대다. 분홍빛 핑크뮬리가 물결치며 고대 천문대의 주변을 감싸 안는다. 햇살 아래에서는 푸른 하늘과 대비돼 선명하게 빛나고, 저녁에는 노을과 뒤섞여 황홀한 풍경을 만든다. 천년의 돌탑이 가을빛 안개 속에 잠기며, 경주는 다시 한 번 ‘시간이 멈춘 도시’로 변한다. 신라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대릉원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가 열려, 빛과 영상으로 왕릉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첨단 기술이 전통의 공간을 비추며, 경주의 밤을 또 하나의 예술 무대로 바꿔 놓을 예정이다. 가을 경주는 오감의 도시다. 부드러운 반죽 속 단팥이 꽉 찬 ‘황남빵’, 달걀지단으로 감싼 ‘교리김밥’은 여전히 여행객의 손을 멈추게 한다. 지역 한우로 만든 불고기와 갈비는 신라의 맛을 잇는 정찬으로, 여행의 피로를 달래준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10월의 경주는 문화유산과 단풍, 그리고 정겨운 먹거리가 어우러진 완벽한 여행지”라며 “가족·연인과 함께 가을의 경주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4

더불어민주당 경주시 지역위원회 폐철도 법 제정하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 지역위원회(위원장 한영태·사진)가 ‘폐철도 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구 경주역사 앞에서 폐철도 법 제정 촉구 시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장기간 방치된 폐철도 부지를 시민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경주 구역사 부지를 비롯해 전국의 폐철도 부지 상당수가 수년째 활용되지 못한 채 도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철도 유휴부지 활용 지침’은 존재하지만, 법적 근거가 미비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개발이나 재생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폐철도 법 제정을 통해 폐선 부지를 주민 편의시설, 문화공간, 관광 인프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입법의 필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구글 폼)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시민 접근이 용이한 주요 지역에는 현장 서명 부스가 설치되고, SNS 인증 캠페인(폐철도 법 제정, 경주 구역사 시민 공간)도 함께 펼쳐진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영태 위원장은 “경주의 구역사 부지는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잠재력을 지닌 장소”라며 “시민의 서명이 경주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입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서명운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취합된 서명지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번 운동을 ‘경주형 폐철도 재생 모델’의 출발점으로 삼아, 향후 전국적 입법 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3

경주 강동면 ‘연화장 문화축제’ 성공기

천년고도 경주의 관문인 강동면 형산강 역사 문화관광공원에서 열린 ‘제2회 연화장 문화축제’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강동 부조장터의 전통을 계승하고, 사라져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강동면 주민들이 직접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며 ‘우리 손으로 만드는 축제’라는 의미를 더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지역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개막식에서는 보부상 행렬 재현과 풍물놀이,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보부상 행렬 퍼레이드는 옛 장터의 활기찬 정취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병환 연화장 문화축제 공동 준비 위원장은 “이번 축제가 옛 장터의 흥겨운 분위기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린 뜻깊은 자리였다”며 “주민들이 하나 되어 함께 만든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문화를 꽃피운 모범적인 사례”라고 언급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경주의 새로운 지역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3

APEC 정상회의 보름 앞으로… 막바지 점검 ‘완성의 단계’ 돌입

경주가 세계 정상들을 맞이할 APEC 정상회의를 보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착수하며 준비를 ‘완성의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국·소·본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전 부서의 APEC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마지막 점검’이자 ‘완벽한 개최를 위한 총력 다짐의 성격이었다. 주 시장은 “이제는 점검이 아니라 완성의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적 행사로 경주의 품격이 세계 무대에 드러나는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건의 허점이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숙박업소, 관광지, 식당, 교통시설 등 모든 현장에서 ‘국제회의도시 경주’의 품격이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주시는 APEC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를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궁과 월지 인근 임시주차장 정비공사는 이달 중 준공할 예정이며, APEC CEO 서밋 환영만찬장으로 사용될 화랑 마을 어울마당 보수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글로벌 기업 교류 확대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APEC 회원국 및 경북 투자 포럼도 연다. 경주시는 이달말 본행사인 APEC 정상회의 및 CEO 서밋 뿐만 아니라 16~17일 APEC 회원국 투자포럼과 18일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대비해 24시간 현장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행정의 준비만으로는 완전한 성공이 어렵고, 시민이 곧 경주의 얼굴인 만큼 시민 한 분 한 분이 ‘경주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3

라운딩 중 농약 살포… 사람보다 잔디가 먼저?

경주 보문골프클럽 고객들이 라운드를 즐기는 중 골프장측이 대량의 농약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문골프클럽은 지난 10일 고객들에게 별도의 안내나 대피 조치 없이 농약 살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고객들은 눈과 목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정기 방제 작업일 뿐”이라며 무심히 지나쳤다. 이날 라운딩 중 세컨드 샷 지점으로 이동하던 손모씨(65·대구) 는 “코스 관리 차량이 고객들과 불과 몇 m 앞에서 흰 연기를 내뿜으며 농약을 뿌렸다”고 말했다. 이어 “숨이 막히고 눈이 따가워 견딜 수 없었다”며 “이용객 바로 옆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골프장은 처음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약 살포 현장을 목격한 또다른 내장객은 “잔디 한 포기라도 더 푸르게 만들겠다고 사람 머리 위에 농약을 뿌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심각성을 경고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농약 성분 중 일부는 흡입 시 호흡기 자극과 알레르기, 심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경기 도중 살포된 농약때문에 이용객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내장객 박모씨(64·경주)는 “보문골프장이 ‘자연 속 힐링’을 표방하지만 정작 자연도, 사람도 돌보지 않는다”며 “관광객이 마시는 공기 속에 농약이 섞이고, 잔디가 사람 보다 귀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어 “환경과 안전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 눈먼 무책임한 운영이 지금 보문골프클럽에 빚어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정작 운영 주체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같은 비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사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공사 측은 “방제 일정에 따라 통상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을 뿐 사과도,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공공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 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경주시 ‘추석 인사 릴스’ 100만회 돌파

경주시가 제작한 유쾌한 추석 인사 영상이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주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두 편의 ‘릴스(Reels)’ 영상이 누적 조회수 100만 회에 육박했다. 지난 2일과 4일 경주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 집 가(家) ’ 밈과 ‘ 문 차는 ’ 밈 패러디 영상은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99만 7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문 차는’ 릴스가 86만 4000회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집 가(家)’ 릴스는 13만 3000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들은 경주시청 홍보담당관실 직원들이 직접 기획·촬영·편집한 100% 자체 제작 콘텐츠다. MZ세대 공무원들과 주낙영 시장이 함께 출연해 행정기관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 영상인 ‘집 가(家)’ 릴스는 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이 ‘집 가(家)’ 글자를 들고 “집 가!”를 외치게 만드는 유머 콘셉트로 제작됐다. 두 번째 영상인 ‘문 차는’ 릴스는 직원들이 닫힌 줄 알았던 시장실 문을 발로 차고 지나가자 문이 열리며 주낙영 시장이 직접 등장해 추석 인사를 전하는 반전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센스 있다”, “시장님과 마주치면 인사할 듯”, “이건 진짜 웃겼다” 등 긍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영상 속 출연자들이 착용한 녹청색 신형 민방위복과 ‘문을 차는’ 장면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경주시는 “별도 예산은 사용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유행 중인 밈을 차용한 패러디”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영상은 경주시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시민께 웃음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경주시가 시민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유쾌한 행정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추석 연휴 기간 경주 찾은 관광객 70만 돌파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9일) 기간 경주에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도심 전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휴 기간 관광객 증가를 주도한 것은 특정 명소로의 방문객 집중, 국제적 요인에 힘입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그리고 야간 관광 매력 극대화 등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주시에 따르면 무인 계측기 기준으로 황리단길,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 4곳을 찾은 방문객은 총 70만1375명에 달했다. 대규모 방문객을 이끈 핵심은 황리단길 일원이었다. 황리단길 방문객은 44만8657명으로 주요 관광지 4곳 전체 방문객의 64%를 차지했다. 이어 동궁과 월지(10만 2237명), 대릉원(7만 8375명), 첨성대(7만 2106명)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연휴 첫날 6만 3103명으로 시작한 하루 방문객 수는 추석 당일(10월 6일) 11만 225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연휴 마지막 날에도 10만 명이 넘는(10만 2307명) 방문객이 경주를 찾으며 연휴 내내 활기를 이어갔다. 불국사 관광안내소 집계로도 53만 6623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리단길과 불국사, 동궁과 월지 등 도심 전역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3만 5045명(6.5%)이었다. 경주시는 한류 문화의 확산과 이달 말 개최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야간 관광 콘텐츠도 관광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야간에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주변이 조명과 어우러져 ‘야경 명소’로서 진가를 발휘하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주요 관광지 4곳의 방문객이 모두 53만 67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연휴 기간이 길었음에도 하루평균 방문객 수가 큰 차이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달 말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품격과 매력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교통, 숙박, 안전 등 전 분야를 세밀히 점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세기를 관통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 ‘노트르담 드 파리’ 경주 상륙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이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걸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 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프렌치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으로 진행되며, ‘2025 한수원 프리미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인간의 욕망과 집착, 사랑과 구원의 서사를 웅장한 음악과 무대 예술로 풀어낸 불멸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30개국, 9개 언어로 공연되어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올해 한국투어 20주년을 기념해 경주에서 그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무대는 모든 대사가 노래로만 구성된 성 스루(through-sung) 형식의 록 오페라이며, 공연은 프랑스어 원어로 진행되어 원작의 감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édrales)’, ‘아름답다(Belle)’,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원어의 울림과 함께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프랑스 특유의 서정과 비극미가 어우러진 음악은 단 한 소절만으로도 장대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무대 역시 장관을 예고하고 있다. 100kg이 넘는 대형 종과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 가고일 석상 등으로 대성당 세트를 재현하여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가 결합된 독창적 안무가 더해져 인물들의 감정선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음악과 조명, 무대 장치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구조물로 맞물리며, 관객들은 그 속에서 인간의 운명과 신의 섭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형 공연 브랜드인 ‘2025 한수원 프리미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지방 도시에서 선보이며 ‘문화 균형 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의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19만 원, R석 15만 원, S석 12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입니다. 특히, 경주 시민과 다자녀 가정, 지역 근로자 및 재학생은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천년 고도의 품격 위에 올려질 프랑스의 노래극. 그 웅장한 선율이 다시 울릴 때, 경주의 밤은 또 한 번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보문’이 다시 빛난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보문관광단지의 반세기 발자취를 돌아보는 ‘경북 여행 MVTI’ 10월호를 발간했다. ‘Shaping Tomorrow, Making a Legend(미래를 빚어, 내일의 전설을 쓰다)’를 주제로 한 이번 호는, 보문관광단지 5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50년의 시간과 다가올 50년의 비전을 함께 담았다. 1975년 문을 연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 주도 관광개발 1호 사업이다. 정부가 국민 여가 증진과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구상하면서, 보문은 그 중심지로 탄생했다. 호수를 중심으로 리조트와 호텔, 공연장, 체험시설이 조성되며, 보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근대 관광의 출발점’이자 세대의 추억이 깃든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1970~80년대의 수학여행, 1990년대의 가족여행, 2000년대의 워크숍과 청소년 캠프를 지나, 2010년대 이후에는 외국 관광객이 찾는 국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봄의 벚꽃길, 여름의 호수와 오리배,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보문’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한 세대의 감성을 품은 단어가 되었다. 공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관광단지를 글로벌 관광 허브로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첨단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 야간 축제를 결합한 ‘보문 나이트 스펙터클’ 프로젝트를 추진해, 낮보다 밤이 빛나는 관광단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보문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보문 헤리티지 아카이브’를 구축해, 보문 자체를 하나의 문화유산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남일 사장은 “이번 10월 MVTI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보문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함께 나누는 상징적 기록”이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이 세계 속의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VTI(Monthly Visit Theme Item)’는 경북의 관광자원을 감성 콘텐츠로 재구성한 월간 시리즈다. 10월호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 나들이’ 홈페이지, 공식 SNS와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천년의 숨결 위로 피어난 빛의 대향연

달빛이 비치는 월정교 아래, 천년의 시간은 다시 흘렀다.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5 경주국가 유산 야행’이 9만 명의 발걸음 속에 막을 내렸다. 교촌한옥마을과 계림, 첨성대를 잇는 길마다 불빛이 스며들었고, 신라의 옛 자취는 현대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선물 PRESENT: 지켜온, 그리고 지켜낼’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주문화원이 주관했다. 공연과 전시, 체험 등 8개 분야 33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경주의 국가 유산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화’임을 보여줬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순간은 둘째 날이었다. 월정교 상공에서 펼쳐진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하늘을 가르며 장엄하게 펼쳐졌다. 정밀한 편대 기동과 곡예비행이 밤하늘을 수놓자 관람객들은 숨을 죽였다가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찰나, 신라의 숨결과 현대 기술이 한 장면으로 포개졌다. 축제의 현장은 그야말로 ‘참여의 장’이었다. 인문학 강연과 어린이 국가 유산해설사선발대회, 리사이클링 크레파스 체험,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 등은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며 경주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얼음과 모래로 빚은 조각 전시는 기후 위기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했고, 미디어아트·드론 쇼·버스킹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경주시는 이번 야행을 ‘필(必) 환경 축제’로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다회용기 사용 장려, 벼룩시장, 리사이클링 체험 등 작지만 실천적인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국가 유산 야행은 국가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빛을 나눈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 유산 보존과 현대적 활용을 통해 경주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축제의 불빛은 꺼졌지만, 경주의 밤은 여전히 따뜻하다. 천년의 유산은 그렇게 다시, 오늘의 시간 속에서 빛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경주시, APEC 앞두고 숙박 바가지요금 ‘철퇴’···요금 안정화 총력

경북 경주시가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숙박 바가지요금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정상회의 전까지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정기 안내 문자를 발송해 요금 안정화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또 부서별로 숙박업 담당자를 지정해 요금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 단속을 병행한다. 요금표 미게시, 예약가와 현장요금 불일치 등 가격표시제 위반이나 부당요금 청구가 적발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시는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매주 정기 점검을 이어가고, 시민·관광객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해 가격 질서 확립에 나선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보문관광단지와 시외버스터미널 일원에서 시민·외식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생·서비스 개선 및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을 실시했다.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은 “바가지요금은 도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성실한 소상공인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자정 노력과 철저한 점검을 병행해 건전한 관광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5

경주시, 추석 연휴 ‘빈틈없는 의료망’ 가동

경주시가 추석 연휴 동안 시민과 귀성객을 위해 비상 진료 기관과 휴일 지킴이 약국을 총동원한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동국대학교경주병원과 계명대학교경주동산병원을 중심으로, 병의원 60곳과 휴일 지킴이 약국 95곳이 운영된다. 또한 인근 편의점 270여 곳에서 해열제·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동국대 경주병원 응급실은 시설 개선 작업으로 2일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시간 임시 중단된다. 이 시간에는 계명대 경주동산병원 등 다른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경주시는 연휴 기간 보건소 응급의료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 진료체계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연휴 일자별 진료 기관 현황은 경주시청(www.gyeongju.go.kr)과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 포털’ 및 ‘응급 의료정보제공’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나 보건복지부콜센터(129)에 문의하면 된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 귀성객이 안전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의료 공백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급실 부담을 줄이려면 사전에 운영 기관을 확인하고, 경증 환자는 가까운 병의원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