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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 보문단지 일대에 번지는 봄의 물결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6-03-28 18:43 게재일 2026-03-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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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벚꽃 절정…자연·역사·관광 어우러진 ‘경주의 봄’
경주엑스포공원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이어진 벚꽃길이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천년고도 경주에 봄이 스며들고 있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보문관광단지 일대가 다음 달 초 벚꽃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보문호를 따라 이어진 벚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봄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보문호, 경주의 봄을 열다

보문호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도로변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분홍빛 물결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이 풍경은 매년 전국에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경주의 대표적인 봄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보문호 주변은 봄의 정취가 가장 먼저 살아나는 공간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봄바람이 스치고, 벚꽃잎이 흩날리며 물결 위에 내려앉는다. 산책로에는 벚꽃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봄의 활기가 넘친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걷는 모습은 보문단지의 풍경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보문정 연못 위에 내려앉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한 폭의 그림, 보문정 벚꽃

 

 호수 동쪽에 자리한 보문정 일대는 보문단지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전통 정자와 만개한 벚꽃, 그리고 호수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관광객들은 정자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봄의 순간을 기록하기 바쁘다.
 
벚꽃 시즌이 다가오면 보문단지는 하루 종일 관광객들로 붐빈다. 주말이면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호수 주변 산책로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벚꽃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몰에 더욱 선명해진 보문골프클럽 내 벚꽃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체류형 관광지로 확장되는 봄

보문단지는 경주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호수를 중심으로 호텔과 휴양시설,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머물며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숙박시설 예약이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봄철이 되면 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보문단지 인근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과 보문골프클럽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 관광과 일반 관광이 맞물리며 지역 관광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 낮과 밤, 두 개의 보문
 
벚꽃이 피는 계절의 보문단지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또 다르다. 낮에는 화사한 벚꽃이 봄의 생기를 전하고, 해가 지면 호수 주변 조명이 켜지며 낭만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호수에 비친 불빛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또 다른 경주의 매력을 보여준다.  
 

황룡원 일대를 둘러싼 벚꽃이 전통 건축물과 어우러지며 경주의 봄 풍경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하이코 주변, 황룡원, 경주엑스포, 경주월드 등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벚꽃 산책길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도 봄철 숨은 벚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행사와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지만, 봄이 되면 건물 주변 도로와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이어지며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보문호 중심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어서, 붐비는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에게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넓은 보행 공간과 정돈된 환경 덕분에 가족 단위 산책이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도 활용도가 높다.

황룡원 주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벚꽃 명소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도심 속에서도 한적한 봄 정취를 느끼게 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벚꽃 풍경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넓은 공원과 경주타워, 문화시설이 어우러지며 색다른 봄 풍경을 연출한다. 전시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보문단지와 인접한 경주월드 일대도 봄이면 활기를 띤다. 놀이기구 사이로 피어난 벚꽃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잔잔한 보문호수 위로 벚꽃과 경주월드 놀이시설이 어우러져 만개한 봄 풍경을 이루며, 화사하고 낭만적인 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천년의 시간 위에 피어난 봄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는 도시 곳곳에 문화유산이 자리한 역사 도시다. 이러한 시간의 층위 위에서 자연과 관광이 어우러진 보문단지는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잎은 봄이 남긴 작은 선물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문다. 보문호를 따라 번지는 이 풍경은 올해도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봄날의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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