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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울릉·독도 등 동해 해역 오염 사고 확 줄었다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한 동해안 접경 해역의 해양오염 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청정 바다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해해경청은 30일, 지난해 울릉·독도 등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오염 사고가 총 26건, 오염물질 유출량은 2.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31건, 6.5㎘)과 비교해 사고 건수는 16%(5건) 줄어든 수치로, 특히 기름 등 오염물질 유출량은 63%(4.1㎘)나 급감해 실질적인 오염 방지 성과가 두드러졌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현황(28건, 11㎘)과 비교해도 사고 건수는 비슷하나 유출량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이러한 성과가 기상 악화 시 위험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해양오염 위험 예보제’와 사고 발생 시 유류 이적, 비상 예인 등 오염 배출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현장 대응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 원인별 분석에 따르면, 선체 균열 및 기기 파손에 의한 사고가 10건(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상 악화로 인한 침수·좌초와 부주의 사고가 각각 7건(27%)을 차지했다. 시기별로는 해양 활동이 활발한 5월에서 10월 사이 사고가 빈번했다. 특히 지난 10월 발생한 러시아 어선의 기기 파손 사고로 인한 유출량(1㎘)이 전체의 42%를 차지해, 대형 선박의 기량 점검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김인창 동해해경청장은 “울릉·독도 등 동해 해역은 보존 가치가 높은 우리 영토인 만큼 선제적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깨끗한 동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울릉군의회, 새해 첫 임시회 개회... 군정 업무보고 등 현안 산적

울릉군의회 오는 2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올해 첫 회기인 ‘제291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임시회는 올해 군정 주요 업무 보고를 필두로, 울릉군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안과 주민 실생활에 밀접한 민간 위탁 동의안 등 총 1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의회는 개회 첫날인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본회의를 열고 부서별 ‘2026년 군정 주요 업무 보고’를 청취한다. 의원들은 올해 추진될 핵심 사업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군민의 목소리가 행정 전반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날카로운 정책 제안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회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행정 기구 개편이다. 변화하는 행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울릉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상정돼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군 조직 개편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 복지와 환경 현안도 심도 있게 다뤄진다. 환경 기초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수층 환경기초시설(소각, 음식물) 민간 위탁 연장 동의안’, ‘공공하수도 관리대행 동의안’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의원 발의 안건인 ‘울릉군 선택 예방접종 지원 조례 개정안’은 군민들의 의료 복지 체감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회 스스로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도 병행된다. ‘울릉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 전부개정 규칙안’을 통해 의원 국외 활동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의회 상 정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의회 관계자는 “2026년은 울릉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차대한 시기”라며 “첫 임시회부터 군정 전반을 세밀하게 살펴 군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시회는 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안건 의결을 마친 뒤, 6일 자료 정리 및 안건 검토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울릉도에 신종사기 범죄 발생…공공기관 사칭하며 ‘물건 사달라’, 돈 입금되면 잠적

울릉도 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악용해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을 사칭, 물품 대리 구매를 빌미로 대금을 가로채는 파렴치한 신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울릉 천부초등학교 직원으로 숙인 사기범이 지역 업체와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급하게 소화 방화포가 필요하니 대신 구매해달라”며 접근,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기 세력은 도서 지역인 울릉도가 육지에 비해 물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학교나 관공서라는 공적 신뢰를 방패 삼아 “추후 예산을 집행해 확실히 정산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대금을 먼저 결제하게 하는 전형적인 ‘민생 침해형’ 사기 수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돈을 건네받는 즉시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57분 울릉군 SNS 채널인 ‘울릉 알림이’ 긴급 공지를 발령하고, 홍보를 통해 주민 보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절대 개인 계좌로 물품 대금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은 계좌로의 송금은 절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대저페리, ‘한 팀·한 배’ 결속... 울릉 항로 새 시즌 준비 ‘박차’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는 초쾌속 여객선사 ㈜대저페리가 올해 새 시즌 운항 재개를 앞두고 전사적인 결속력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저페리는 지난 29일 포항 본부 대회의실에서 전 임직원과 선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 팀, 한 배’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해상(선박)과 육상(사무실)이라는 근무 환경의 특성상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웠던 전 부서 인원들이 소통하며 올해 사업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단순한 업무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 확보 구체적 방안’, ‘울릉도·독도 관광 품질 향상’, ‘다시 찾고 싶은 섬 만들기’ 등 실무 중심의 서비스 강화 방안을 두고 자유 토론을 펼쳤다. 대저페리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철저한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한편, 침체된 울릉 현지 관광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새 시즌을 맞이한 파격적인 고객 감사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대저페리는 오는 2월 27일 ‘썬라이즈호’의 운항 재개를 기념해 3월 한 달간 운임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4월 중 운항 재개 예정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역시 좌석 등급 업그레이드 이벤트를 실시해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한 팀, 한 배’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운항 준비와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울릉도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정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일방적 전달은 옛말” 울릉교육청, 경청으로 채운 ‘참여형 설명회’ 눈길

울릉교육지원청이 기존의 관행적인 정책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가 함께 호흡하는 ‘양방향 소통 교육행정’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울릉교육청은 지난 27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2026 울릉교육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동신 교육장을 비롯해 지역 초·중·고 교장, 교직원, 학부모 대표, 군청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매년 반복되던 일방적 정책 나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가 울릉교육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설계하는 ‘참여형 거버넌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역 언론인들이 자리를 함께해 혁신 과정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울릉교육 성과를 담은 영상 으로 시작해 현장 교사들이 강연자로 나선 ‘울바시(울릉교육을 바꾸는 시간)’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황금률 교사(울릉초병설유치원)는 ‘그림책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최균호 교사(남양초)는 ‘디지털 AI 교육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전은지 교사(울릉중)는 ‘울릉도에서 아이 키우는 경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교육발전특구 사업 등 주요 정책 공유와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울릉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동신 교육장은 “이번 설명회는 교육계획 전달을 넘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울릉교육을 공동 설계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교육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현장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울릉도서관, ‘머물고 성장하는 열린 문화공간’ 도약

울릉도서관이 섬마을 지식정보의 허브를 넘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독서 공동체로 거듭난다. 울릉도서관은 지난 28일 ‘2026 도서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도서관 운영의 나침반이 될 주요 업무 계획과 발전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는 정지열 위원장(저동초등학교장)을 비롯해 지역 교육계 및 행정계를 대표하는 위원들이 참석해 울릉 지역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도서관은 올해 ‘머물고, 읽고, 성장하는 열린 도서관’을 강령으로 내걸고 4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이용자 중심 지식정보 제공’, ‘책과 함께하는 독서공동체 활성화’, ‘배움과 나눔의 평생학습 실현’, ‘소통과 공감의 행정 서비스 강화’ 등이다. 특히 올해는 ‘울릉도서관, 펼치다(다)’라는 고유 특색사업이 눈길을 끈다. 도서관은 이를 통해 지역 강사를 직접 양성해 일자리 창출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문해력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래형 학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리적·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야간에도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이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울릉도 내 유일한 지식 거점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막중하다”라며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일영 관장은 “위원회의 제안을 적극 반영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울릉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울릉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아이디어 발굴 ‘총력’

울릉군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경직된 회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열었다. 군은 지난 28일 군청 제2회의실에서 남건 부군수와 실무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한 브라운 백(Brown Bag) 미팅’을 가졌다. 이번 미팅은 기존 형식적인 회의에서 벗어나 점심시간을 활용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부제 현황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울릉군 고향사랑기부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울릉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꼽았다. 특히 단순한 특산물 제공 위주의 답례품 구성에서 탈피해, 지역의 특색과 감성을 담은 체험형·관광 연계형 답례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요 제안으로는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 연계 상품, 스토리텔링을 입힌 한정판 답례품, SNS를 겨냥한 창의적인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이 논의됐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는 독도의 상징성을 극대화한 연계 상품 개발은 울릉도만의 독보적인 기부 유인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참석자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가치를 공유하는 참여형 제도라는 점에서, 기부자가 직접 울릉도를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군은 이번 미팅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울릉군만의 정체성이 담긴 답례품과 홍보 전략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모금 활성화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남건 울릉군 부군수는 “실무자들의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9

“위험한 길가 대신 운동장으로”... 울릉 초등학교에 펼쳐진 ‘눈의 나라’

‘눈의 고장’ 울릉도에서 아이들이 안전권과 놀 권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본지 1월 26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지역 교육계와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을 위해 직접 ‘눈의 나라‘를 선물하고 나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28일 오전, 울릉 저동초등학교 운동장은 여느 때와 다른 활기로 가득 찼다. 차량이 오가는 길목이나 가파른 경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썰매를 타던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세상에 하나뿐인 ‘천연 눈썰매장’과 ‘미니 스키장’을 펼쳐 보인 것이다. 이번 공간 조성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먼저 만들자”라는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됐다. 본지 보도 이후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마을 주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소식을 접한 마을 어르신들은 본인의 장비와 일손을 아낌없이 보태 운동장 한편에 쌓인 눈을 다졌고, 아이들이 속도감을 즐기면서도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최적의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예산이나 행정적 지원을 기다리기에 앞서,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아이들의 ‘안전’과 ‘놀 권리’라는 기본권을 어떻게 수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천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방학 중임에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학교가 앞장서준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힘을 보탰다”라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동초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안전은 포기할 수 없는 기본권이다”며 “보도 이후 지역 사회가 경각심을 가짐과 함께, 이처럼 아이들을 보호하고 즐거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9

울릉 주민은 ‘물류 인질’인가... 수익성 매몰된 화물 선사·손 놓은 행정 ‘논란’

울릉도 주민들이 대형 크루즈 도입으로 ‘육지 나들이’의 물꼬를 텄지만, 정작 삶의 혈관인 화물선이 선사들의 수익성 논리에 가로막히면서 심각한 물류 고립 상태에 빠졌다. 28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최근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는 화물선 미래호와 금광호가 겨울철 경영난과 기상 악화를 명분으로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주 1회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섬 전체가 생필품 부족 등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울릉도는 대형 여객선 덕분에 기상 악화 시에도 육지 이동은이 비교적 안정화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이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물자를 나르는 화물선은 거의 멈춰 선 실정이나 마찬가지다. 주 1회 운항은 동해의 거친 기상을 고려할 때, 단 한 번만 결항해도 열흘 이상 물자가 끊긴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주민들은 이를 사실상의 ‘물류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육지 물류센터에는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섬 내 슈퍼마켓은 매대 비우기가 일상이 됐다. 울릉읍 주민 B씨는 “사람은 여객선을 타고 육지에 갈 수 있는데, 정작 아이 기저귀와 분유는 일주일째 포항 터미널에 묶여 있다”며 “생필품조차 제때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 분통 터진다”고 토로했다. 물류 대란의 여파는 생필품을 넘어 지역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대형 카페리에 실을 수 없는 가스, 유류, 대량 식자재 등 필수 자원 보급이 끊기다시피 하고, 건설업계 역시 철근 등 주요 자재 공급 중단으로 민간 공사 현장이 일제히 멈춰 설 위기다. 특히 최근의 운항 파행은 주민들의 공분을 더 하고 있다. 금광 해운의 ‘금광 11호’가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정기 검사로 휴항하면서 사실상 ‘미래 15호’ 한 척에 물류를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래 15호는 지난 21일과 23일, 26일 세 차례나 기상 악화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26일은 동해상 파고가 1~2m 수준으로 비교적 잔잔했음에도 결항을 결정해 ‘고의 휴항’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상황 악화에도 불구, 화물 선사들은 해결책 마련보다 책임 회피와 ‘네 탓 공방’에만 급급하다. 금광 해운 관계자는 “겨울철 물동량 감소로 인한 손실이 막대해, 울릉군에 격일제 운행을 제안했으나 미래해운 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해운 측은 “주말 하역료 할증 등 적자 구조에 대한 보조금 없이는 운항 확대가 어렵다”며 “화물선은 신고제라 정기 운항 의무가 없고, 운항 여부는 선장의 자율적 판단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매년 반복되는 이 사태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화물선 운항이 공적 기준이 아닌 선사의 수익성과 자율적 판단에만 맡겨져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주민 일상을 담보로 벌이는 선사 간의 기 싸움을 더는 묵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를 중재해야 할 행정기관마저 법적 한계를 이유로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내항 화물 운송사업자의 운항 증·감편에 대해 강제 권고할 법적 규정이 없다”고 답했고, 울릉군 또한 “선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울릉 주민들은 “화물선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우리에겐 생명선”이라며 “선사 자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자 보전 대책 마련과 함께 정기 운항을 강제할 수 있는 공적 관리 체계 도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겨울철마다 되풀이되는 기형적인 물류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법적 한계를 넘어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8

남진복 경북도의원 “울릉·영양 도의원 선거구 사수해야”

헌법재판소의 ‘표의 등가성’ 중심 선거구 획정 결정으로 경북 울릉군과 영양군 등 농어촌 지역 광역의원 선거구가 폐지 위기에 몰리자, 남진복 경북도의원(국민의힘·울릉)이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28일 남 의원에 따르면 헌재가 지난해 10월 ‘지역 선거구 평균 인구의 상하 50%’를 획정을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경북 울릉·영양을 포함한 전국 9개 광역의원 선거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들 지역은 헌재가 정한 시한인 내달 19일까지 선거구 조정을 마쳐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다. 남 의원은 “헌재의 논리대로라면 저출생과 대도시 인구 쏠림이 심화하는 현실에서 농산어촌 선거구는 어느 곳도 통폐합의 칼날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구 비례에 따른 표의 등가성 못지않게 지역 대표성 또한 포기할 수 없는 헌법적 가치”라며 “현재 시행 중인 ‘기초자치단체별 광역의원 최소 1석 특례’는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고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회의 책임 있는 자세도 촉구했다. 남 의원은 “현재 헌재로부터 위헌 또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고도 개정되지 않은 법률이 29건에 달한다”라며 “이는 우리 헌법이 시대 변화와 농어촌의 절박한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농산어촌 현실을 바탕으로 한 헌법 재해석 요구’, ‘선거구 조정 유보’ ‘최소 이번 지방선거까지만이라도 현행 제도 유지’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남 의원은 최근 가속화되는 대구·경북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표의 등가성만 강조되면 통합 이후에는 선거구당 평균 인구가 늘어나 경북 농어촌 선거구 축소는 불가피해진다”며 “지역 대표성이 무시되는 통합 논의는 지방자치 역행이자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8

동해해경, 독도 인근 해상서 ‘무허가 AIS’ 사용 어선 적발

독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산 무허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불법으로 사용해 온 어선이 해경의 촘촘한 경비망에 덜미를 잡혔다. 동해해양경찰서는 지난 25일 독도 북동방 약 244km 해상에서 전파법을 위반해 무허가 AIS를 운용한 서귀포 선적 어선 A 호(61t·근해 연승)를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도 인근 해역을 경비 중이던 해경 경비함정은 A 호의 항적에서 수상한 무허가 신호를 포착하고 정밀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해경은 A 호가 보유한 총 38개의 AIS 중 20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을 받지 않은 중국산 미인증 장비인 것을 확인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속도, 항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해상 교통 안전을 지키고 사고 발생 시 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필수 무선 통신 장비다. 현행 전파법상 모든 AIS 장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기고 미인증 장비를 판매하거나 제조, 운용할 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해상 교통 안전을 저해하고 전파 질서를 어지럽히는 무허가 AIS 사용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장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어업인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공식 인증된 장비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7

독도 바닷속 ‘검은 황금’ 한눈에…국립부산과학관·KIOST 협력 전시

국가 해양과학 기술의 심장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연구 성과와 우리 땅 독도 바다의 숨겨진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부산과학관은 KIOST와 협업해 오는 5월 10일까지 과학관 1층 팝업 공간에서 ‘KIOST 협력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해양 과학기술의 전략적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KIOST의 주요 연구 거점인 독도 주변 해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시민들에게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실 입구에는 대양과 심해 탐사를 수행하는 최첨단 연구선 ‘이사부호’와 해저 지형·지질 조사용 ‘수중 탐사로봇’의 실물 축소 모형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장비의 구조와 기능을 담은 영상이 곁들여져 해양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심해의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 등 심해저 광물 3종이 실물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이 광물들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해양 자원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전략적 자산이다.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리 영토 독도의 해양 생태계를 다룬 체험 공간이다.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서 정보 전달의 핵심 역할을 하는 ‘소리’를 주제로 한 코너에서는 딱총새우와 범고래의 울음소리부터 독도 앞바다의 파도 소리, 수중 탐사 소나 음까지 생생한 수중 환경음을 제공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KIOST가 독도 해역에서 거둔 독보적인 연구 성과들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발견된 ‘독도 긴 털용 선충’을 비롯해 흑돔, 부채뿔산호 등 독도 인근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 14종의 신비로운 모습이 공개되고, 망간단괴 속에 숨겨진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주요 금속 성분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심해저 자원의 실체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송삼종 국립부산과학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가 연구기관의 성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특히 우리 독도 바다와 해양 과학기술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를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지속 협력해 수준 높은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7

울릉군 지사협 ‘복지 엔진’ 가동…민·관 협업 본격 닻 올려

울릉군의 민·관 협력 복지 컨트롤타워인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최근 올해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주민 중심의 맞춤형 복지 증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올해 협의체의 핵심 기능과 연간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단순한 협의 기구를 넘어 현장 실행력을 갖춘 복지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1년 2기 대표협의체 출범 이후 지역 복지 자원 연계에 집중해 온 협의체는 지난해 3기 출범과 동시에 전문 인력을 확충하며 운영 체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의체는 올해 4대 중점 과제로 ‘지역사회보장계획의 수립·시행·평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자원 연계’, ‘민·관 공동사업 시행’, ‘후원 자원 발굴’ 등을 확정했다. 특히 실무협의체와 전문 분과 간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복지’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회의를 통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장금숙 위원장과 김숙희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역 복지의 질적 변화를 끌어낼 동력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울릉군은 지리적 특성상 중앙정부 지원이나 한정된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복지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 금고’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행복 금고는 기탁된 후원금에 일정 비율의 매칭금이 더해져 재원이 증식되는 구조로, 경북 내 유일한 도서 지역인 울릉군의 복지 외연을 넓히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확보된 재원은 취약계층 긴급 생계비를 비롯해 의료·주거비, 위기 가정 맞춤형 서비스 등 주민들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우선 배정된다. 군은 소액 정기 기부부터 일시 후원까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울릉형 복지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한권 군수는 “협의체는 행정과 민간, 주민과 후원자를 잇는 지역 복지의 대동맥”이라며 “민·관이 머리를 맞대어 소외되는 군민이 없는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장금숙 민간대표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녹여내는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협동의 미학을 발휘해 울릉 복지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6

울릉군 고향사랑기부제 ‘활기’… 조석현 라이온스 경북 총재 100만 원 기탁

울릉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에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군은 26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경북)지구 조석현 제38대 총재가 군청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울릉군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총재는 이 자리에서 “울릉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라며 “작은 정성이 기폭제가 돼 전국의 많은 분이 울릉 사랑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울릉군은 기부금을 군민 복지, 인구 증가, 청년 정착 등 지역 활력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울릉군은 명이절임, 돌미역, 울릉사랑상품권, 삼나물 등을 답례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조석현 총재의 소중한 기부가 울릉의 미래를 밝히는 따뜻한 동력이 됐다”며 “울릉을 아끼는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가 지역 발전의 큰 힘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10만 원까지 전액)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는 제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6

동해해경, 울릉·독도 수호 넘어 ‘생명 나눔’까지... 겨울철 단체 헌혈 ‘훈훈’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 동해 북방해역의 철통같은 해상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동해해양경찰서가 갑진년 새해, 따뜻한 생명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해해경은 26일 본청 주차장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 헌혈 버스에서 ‘겨울철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한 단체 헌혈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매년 겨울철 추위와 방학 등으로 반복되는 혈액 보유량 감소와 최근 헌혈 참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각자의 근무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낸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함정과 상황실 등 긴박한 해상 치안 현장을 지키던 대원들은 잠시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생명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헌혈에 참여한 정수빈 경위는 “최근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나의 작은 실천이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 동해 북방해역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만큼이나 값진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해양경찰의 본업이 바다 위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면, 헌혈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헌혈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해양경찰서는 매년 상·하반기 단체 헌혈을 실시해 확보된 헌혈증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관련 기관에 기부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황진영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6

눈 덮인 울릉도 ‘안전 펜스’ 하나 없는 골목길, 아이들 위험한 놀이터로

눈의 고장 울릉도의 겨울이 깊어져 가고 있지만, 섬의 아이들은 여전히 ‘안전’이라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위태로운 겨울을 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모 세대가 비료 포대를 깔고 눈더미를 누비던 시절로부터 수십 년이 흘러 아이들의 장비는 최신형으로 진화했으나, 이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놀이 환경은 여전히 낙후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륙의 도심 아이들이 안전요원의 관리 속에 정형화된 눈썰매장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울릉도 아이들은 달리는 차량을 피해 직접 ‘야생 슬로프’를 개척하고 있다. 실제 마을 곳곳을 둘러본 결과 상황은 심각했다. 아이들은 안전 펜스 하나 없는 가파른 비탈 골목길을 찾아, 그 위로 플라스틱 썰매에 몸을 싣고 위태롭게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려한 겨울 방학 대신 마을 길목 눈더미 속에서 아슬아슬한 ‘아날로그식 겨울’을 버티듯 즐기는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장비는 최신형으로 바뀌었음에도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놀이 환경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학부모 A씨는 “육지처럼 번듯한 시설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마련되길 바란다”라며 “매번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는 길목에서 노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신 썰매를 사줘도 결국 내가 어릴 적 비료 포대를 타던 험한 비탈길을 헤매는 것을 보니 수십 년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주로 모이는 거점을 ‘겨울철 놀이 안전 구역’으로 지정해 차량을 통제하거나, 공공 부지를 활용한 눈썰매장을 상설화하는 등 행정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울릉군은 지난 2023년 ‘14년 만의 부활’을 선언하며 나리분지에서 눈축제를 개최했으나, 이듬해 운영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2018년에는 울릉청년단이 도로변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위해 군의 지원을 받아 울릉 저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무료 눈썰매장’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당시 이 시도는 섬 지역 겨울 놀이 문화를 바꿀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았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장비가 바뀌는 동안 놀이 환경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사실상 행정의 방치”라며 “울릉군이 선심성 행정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겨울 복지’를 실천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놀이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라고 일축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6

겨울만되면 흘리는 울릉군민들의 눈물…난방비 폭등으로 육지로 떠나

대형 크루즈가 육중한 몸을 사동항에 내리마자 마주한 것은 비현실적인 침묵이었다. 여름내 관광객의 함성으로 들끓던 도동항과 저동항은 언제그랬냐는 듯 성난 파도 소리에 칼바람 섞인 눈발만 날렸다. 특히 섬 전체를 뒤덮은 설경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그 순백의 무게를 견디며 섬을 지키는 이들의 삶은 너울성 파도처럼 위태롭게 일렁였다. 25일 오전 포항행 크루즈 승선을 기다리던 12년 차 주민 강만씨(69)의 짐가방은 예상외로 컸다. 자녀들이 있는 육지로 ‘겨울 나들이’를 떠난다는 그는 옷가지 등 생필품을 넣다보니 큰 가방을 준비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겨울엔 섬을 비우는 게 차라리 돈 버는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치솟는 난방비에 손님마저 끊긴 섬을 지키느니, 차라리 몸 가볍게 떠났다가 봄에 돌아오는 것은 이제 울릉 사람들의 해묵은 생존 방식이 됐다. 외부의 시각은 낭만적인 ‘설국(雪國)’일지 몰라도, 이곳 주민들에게 속살을 파고드는 칼바람과 끊이지 않고 내리는 눈의 겨울 울릉도는 거대한 냉동고나 다름없어 저마다 살길을 찾아 떠나가는 것이다. 그런 기회라도 있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것도 할 형편이 안되는 이들의 속내는 더 시리게 얽혀 있다. 저동항 인근에서 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민정 씨(46·여)는 적막이 감도는 거리를 보면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다”고 토로했다. 문을 열수록 손해인 날이 많아 매달 날아오는 공과금을 보면 마음부터 무거워진다. 다른 소상공인들 역시 “울릉도 자영업자들에게 겨울은 너무 혹독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 대부분 겨울만 돌아오면 올해를 또 어떻게 버틸지 그 걱정 뿐이다. 더욱 웃기는 건 그런 상태에서도 물가 인상 영향으로 임대료는 매년 오른다. 잠이 오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매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겨울의 무게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고충은 결국 정부와 행정을 향한 간절한 목소리로 이어진다. 최근 ‘먼 섬 지원 특별법’ 시행으로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고는 하지만, 마을 구석구석에서 체감하는 민생 대책은 여전히 얼어붙은 채 제자리걸음이다. 섬 주민들은 ‘정주 여건 개선’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당장 현실을 메워줄 실질적인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난방비 지원과 생필품·택배를 실은 정기 화물선의 끊김 없는 운항, 그리고 텅 빈 거리를 지키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이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실체적인 생존권이다. 텅 빈 상가 골목에서 만난 위해식 씨(53). 그는 ‘먼 섬 지원 특별법’ 속에 담긴 법조문 속의 차가운 활자가 거친 파도를 건너 주민들의 시린 안방까지 닿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별법이 생겼어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겨울나기가 버거운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섬을 지키고 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여건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거친 손을 연신 비비며 나지막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위 씨의 읍소다. 울릉의 겨울은 시베리아 벌판만큼이나 냉혹하지만 이 계절과 싸우는 울릉인들의 온기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게 참 다행이다. 저동리 택시 승강장 앞에서 만난 이종원 씨(35) 부부도 그랬다. “이 추운데 뭐 하러 다니냐”며 일부러 핀잔을 주면서도 말 끝나기가 무섭게 갓 구워낸 붕어빵 하나를 툭 내민다. 무심한 말투 속에 감춰진 뜨거운 속살, 이른바 ‘섬데레(섬+츤데레)’라 불리는 울릉 주민들의 투박한 정이다. 다정다감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이런 온기가 쌓이면서 에너지가 되어 울릉 겨울을 녹이고 고립된 섬을 지탱해 나간다. 울릉의 설경은 여전히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눈에 파묻힌 그 정적 속에서 마주한 이웃들의 목소리까지는 낭만적일 수는 없다. 정부를 비롯한 당국이 내민 온기가 주민들의 자부심을 더 채워줬으면 한다. 삶의 터전이 먼저 얼어붙지 않도록, 더 세심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매일 마주하는 사동항의 바다는 오늘따라 설경보다 훨씬 묵직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글·사진/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5

“울릉의 지리적 한계, 입법으로 넘는다” 남한권 군수 국회 ‘세일즈’ 행보

남한권 울릉군수가 울릉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입법기관을 직접 찾는 ‘입법 세일즈’ 행보에 나선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오는 27일 남 군수와 실무 관계자들이 국회와 국회입법조사처를 방문해 ‘먼 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울릉 형 자치모델 확보’, ‘여객선 공영제’ 등 지역 명운이 걸린 3대 핵심 현안에 대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건의한다. 이번 방문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단순한 민원 전달을 넘어,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해 울릉의 자생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남 군수는 우선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의 개정(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지역 주민들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 근거를 법안에 명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울릉도를 영토 수호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국가적 가치 제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울릉도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섬 자치행정 모델(특별자치군) 특별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한다. 천편일률적인 지방자치에서 벗어나 행정·재정적 권한을 독립적으로 부여받는 ‘울릉 형 자치 시대’를 열기 위해 입법조사처를 대상으로 법안 제정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여객선 공영제’ 추진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기상 악화나 민간 선사의 상황에 따라 기본권이 제약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해상 교통을 공공재 영역으로 격상시키고 국가 차원의 책임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방문은 울릉의 지리적 불리함을 제도적 기회로 전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울릉의 핵심 현안들이 실질적인 법안 제·개정으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입법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북극 한파 속 울릉도 ‘다시 대설특보’... 군, 비상 근무 돌입

전국을 덮친 북극발 한파가 주말에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미 폭설이 쏟아졌던 울릉도에 다시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40분을 기해 울릉도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이 5cm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현재 울릉지역의 공식 적설량은 18.3cm를 기록 중이지만, 눈구름이 지속해 유입되고 있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울릉도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3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진 바 있다.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시작된 이번 대설로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령되자 울릉군은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하고 비상 1단계 대응에 나섰다. 군은 자체 SNS 채널인 ‘울릉 알림이’를 통해 실시간 기상 정보와 행동 요령을 전파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릉군 재대본 관계자는 “낮 동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라도 기온이 급감하는 밤사이 눈이 다시 집중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제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시설물 붕괴 피해가 없도록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기록적 폭설 속에서도 군의 신속한 제설 작업과 주민들의 협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기상청은 “당분간 영하권의 추위가 지속되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나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라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울릉 저동 민원센터, 10년 만에 ‘새 둥지’... 주민 밀착 행정 가속도

울릉 최대의 어업 전진기지이자 저동항을 품은 저동 지역 주민들의 행정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남한권 군수와 이상식 군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동 민원센터 사무실 이전 기념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저동 민원센터는 울릉군노인복지관 내에 있어 가시성이 낮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단행된 이번 이전은 주민들의 해묵은 불편을 해소하고, 행정 서비스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새롭게 문을 연 센터는 옛 어촌계 공판장 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주민과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해 가시성이 뛰어난 지상층에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고령층 등 교통약자들의 방문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군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실내 설계를 통해 방문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서 지역 특유의 행정 공백을 메우는 내실 있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센터에서는 ‘FAX 민원 서비스(어디서나 민원)’를 통해 전국 지자체의 서류를 현지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84종의 서류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상시 운영해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신속하게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저동리 주민들은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담아 환영한다”라는 입장과 함께 센터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사무실 이전을 통해 주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화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울릉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4

울릉군에 이웃돕기성금 1000만 원 기탁한 서울 NGO 단체 (사)더함께새희망

서울의 한 비영리 단체가 지리적 여건으로 복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서 지역 울릉군의 복지 그물망을 촘촘히 하기 위해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있는 NGO 단체 (사)더함께새희망은 지난 21일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해 김정해 더함께새희망 회장, 고성환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나눴다. 이번 기탁금은 울릉군 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성금 전액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각 읍·면별 특화 사업에 투입돼 현장 중심의 복지 서비스 구현에 쓰일 예정이다. 김정해 더함께새희망 회장은 “지역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복지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측은 기탁자의 숭고한 뜻이 현장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사업 집행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한권 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온정의 손길을 보내준 김정해 회장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복지 혜택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더함께새희망은 의료비 지원, 교육 지원, 생계비 후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호 단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집중 점검] 울릉군 인사 공정성 논란... “청렴도 회복 위해 시스템 쇄신 시급”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기록한 울릉군이 최근 인사 운영의 절차적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원칙 없는 보직 부여와 불투명한 행정 시스템이 조직 안팎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실시된 권익위 파견 사무관 선발 과정이었다. 울릉군은 현 보직에 부임한 지 6개월 된 A 사무관을 파견 대상자로 내정했으나, 내부 반발과 논란이 확산하자 하루 만에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공직 내부에서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전보 제한)에 명시된 ‘필수 보직 기간 준수’ 원칙이 인사권자의 재량에 의해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행정법 전문 K 변호사는 “인사권에 광범위한 재량이 인정되지만, 임용령이 정한 기간을 예외 없이 적용하지 않으면 재량권 남용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발령 직후 번복되는 과정은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파견 복귀자에 대한 보직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의2는 파견 복귀 시 습득한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권익위에서 반부패·청렴 업무 등을 수행한 B 사무관을 업무 연관성이 낮은 시설관리사업소로 배치해 전문성 활용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파견 제도가 공무원의 역량 강화라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될 우려가 있다”라며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직 부여는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대외 협력 업무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울릉군의 행보는 인사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낸 인근 지자체들과 대비된다. 실제로 경북도는 ‘민간 전문가 감사 체계를 도입해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성주군은 개인의 전문성과 부서 업무 연관성을 수치화한 자동 추출 시스템을 통해 ‘특정인 봐주기’ 논란을 차단하며 4년 연속 2등급을 유지 중이다. 칠곡군 또한 객관적 검증 시스템으로 3년 연속 2등급을 지켜냈다. 울릉군과 여건이 유사한 전남 신안군은 파견이나 외진 곳 근무 복귀 시 희망 부서를 우선 고려하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부서에 배치하는 것을 ‘인사 규정(훈령)’으로 명문화해 투명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울릉군이 ‘청렴도 최하위’를 탈피하기 위해 세 가지 차원의 시스템 재구축을 제안한다. 외부 전문가 비중을 높인 인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및 ‘인사 실명제’ 도입과 데이터 기반 ‘전문 보직 관리제(CDP)’ 매뉴얼화, 청렴도 향상 기여자에 대한 ‘성과보수 부여’ 등이다. 이에 대해 울릉군 총무과장은 “권익위 파견자 선정 당시 희망자가 없어 인사권자가 직권으로 발령을 냈으나, 이후 당사자의 고충을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린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파견 복귀자 보직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전문 지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익위 파견제는 중앙과 지방 행정의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전임 부서장 재직 당시 업무 연속성을 위해 기간이 연장된 측면이 있다”라며 “인사 부서장으로서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6·3 지선] 울릉군수 선거 누가 뛰나

‘동해의 요충지’ 울릉군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과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시행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이끌 ‘캡틴’ 자리를 놓고 전·현직 군수와 중진급 정치인들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현재 울릉군수 선거는 남한권(66) 현 군수와 김병수(72) 전 군수, 남진복(68) 경북도의원, 정성환(60) 전 군의회 의장 등 4명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 정당’보다 ‘인물’... 무소속 돌풍 재현될까 울릉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역대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보다 ‘인물론’이나 ‘무소속 변수’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잣대였다. 실제 지난 8회 지선에서도 무소속이었던 남한권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울릉도 특유의 결집력’이 중앙 정치의 공천 논리를 다시 한번 압도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 ‘연속성’이냐 ‘변화’냐... 4인 4색 리더십 격돌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남한권 현 군수는 ‘행정의 연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지난 선거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그는 울릉공항 개항과 ‘1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8대 전략사업 완수를 강조한다. 특히 ‘먼 섬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운다. 다만, 군 조직 운영 과정에서 지적된 소통 방식의 유연성 확보는 과제다. 김병수 전 군수는 ‘행정의 안정성’을 기치로 탈환을 노린다. 27년 공직 생활과 민선 7기 군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행정가’임을 자처한다. 재임 시절 울릉공항 착공과 일주도로 완전 개통을 이끌었던 추진력이 강점이다. 고령 이미지와 공백기를 극복할 신선한 미래 비전 제시가 유권자 설득의 핵심이다. 광역 행정 네트워크를 앞세운 남진복 경북도의원의 기세도 매섭다. 도청 공무원 출신이자 3선 도의원인 그는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울릉소방서 신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예산을 투입한 ‘실무형 정책통’으로 통한다. 광역 의원을 넘어 군민의 일상을 직접 챙기는 친밀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처다. 가장 젊은 피인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성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여객선 유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볐던 열정이 강점이다. 최근 출퇴근길 인사 등 현장 행보를 넓히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지만, 거물급 후보들 사이에서 울릉 전체를 경영할 마스터플랜의 깊이를 증명해야 한다. □ 민심의 향배는 ‘먹고사는 문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민들은 거창한 정치 수사보다 당장 내일의 배편과 의료 공백, 공항 개항에 따른 실질적 혜택 등 생활 밀착형 현안에 민감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울릉의 ‘생존권’을 담보할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요구된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공포가 섬 전체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유입될 자본이 소수 외지 자본가에게 집중되지 않고, 붕괴 위기에 처한 영세 어민과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결국, 농업의 고령화와 오징어 어획량 급감으로 시름에 잠긴 농·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청년 정책과 급증할 관광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를 누가 더 치밀하게 설계하느냐가 이번 6·3 지선의 본질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3

울릉군 청소년센터, ‘낙제점’ 딛고 전국 우수시설 도약

울릉군 청소년들의 ‘꿈 터’인 청소년센터가 오랜 부진을 씻고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 이어진 ‘우수 등급 미달’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개관 이래 최초로 정부 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울릉군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2025년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군 청소년센터가 최상위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청소년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관리 체계, 프로그램의 질, 안전 관리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특히 이번 성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센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역대 평가에서 단 한 번도 ‘우수’ 등급에 진입하지 못해 운영 개선에 대한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도서 지역 특유의 열악한 환경이 운영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울릉군은 지난 2년간을 운영 정상화의 ‘적기’로 보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정부 평가 기준에 맞춰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기존의 공급자 중심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수요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참여 중심형’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이번 평가에서 ‘안전 및 위생 관리의 정교화’, ‘청소년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행정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등급 상향은 향후 센터 운영에도 큰 탄력을 줄 전망이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정부 공모사업 신청 시 가산점을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 등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박광수 울릉군 청소년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울릉 청소년들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얻은 결실”이라며 “단순한 시설 관리를 넘어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는 지역 복지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울릉군,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 구축 박차

울릉군이 울릉도와 독도의 독보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토대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릉군은 22일 군청 제2회의실에서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활성화 발전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가지질공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전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울릉도·독도는 현재 23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독특한 화산지형 등 학술적 가치는 물론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으나, 그간의 관광 자원화 과정에서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사이의 균형 잡힌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군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용역을 통해 ‘지질명소의 체계적 보전 방안’,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 진단’, ‘관광 및 교육 자원 활용 전략’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양적 팽창 위주 관광 정책에서 탈피해, 지역 주민이 운영의 주체가 되는 ‘지역 기반 상생 지질공원 모델’을 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진은 울릉도·독도의 생태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지역 사회의 교육적 자산과 경제적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지질학적 특성을 살린 특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 참여형 경제 연계 모델 등이 핵심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와 독도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단순한 개발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지질공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법원, 한전 ‘불법파견’ 쐐기… 울릉도 등 도서 발전노동자 183명 2심 승소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사용해왔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2020년 소송이 시작된 지 6년여 만이다. 이번 판결로 울릉도를 비롯한 낙도 노동자 183명의 정규직 지위가 다시 한번 인정되면서, 그간 자회사 전적 거부를 이유로 해고됐던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 제2민사부는 공공운수노조 발전노조 도서전력지부 소속 조합원 183명이 한전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 한전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의 판단은 명확했다. 도서지역 발전노동자들이 비록 위탁업체 소속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한전의 지휘와 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해온 ‘파견법상 근로자’라고 본 것이다. 이는 지난 2023년 6월 1심 판결 내용을 그대로 재확인한 것으로, 한전이 이들을 직접 고용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음을 못 박았다. 이번 판결은 지난 6년간 생활고와 해고의 고통을 견뎌온 노동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울릉도 조합원 15명 등 도서지역 노동자들은 한전의 ‘자회사 전적’ 압박에 맞서 험난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앞서 한전은 1심 패소 이후에도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로의 소속 변경을 종용했고, 이에 불응한 노동자들을 2024년 8월 집단 해고하는 등 강경책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울릉도에서 근무하던 고(故) 이병우 조합원은 해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 2025년 4월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승소 판결은 고인이 끝내 보지 못한 ‘정규직 복직’의 꿈이 법적으로 정당했음을 증명하는 결과가 됐다. 판결 직후 최대봉 도서전력지부장은 “거대 공기업의 탄압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옳았음이 증명된 사필귀정의 결과”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전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상고를 포기하고, 고 이병우 조합원과 해고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공공기관 내 고착화된 위험의 외주화와 불법 파견 관행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노조 측은 한전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즉각적인 고용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만약 한전이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보다 강력한 복직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6년을 끌어온 울릉도 등 도서 발전노동자들의 ‘정의 찾기’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한전의 향후 행보에 사회적 귀추가 주목된다. /황진영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울릉군의회, ‘민생 안전·지역 정체성’ 중심 새해 첫 의원간담회 개최

울릉군의회가 새해 첫 행보로 지역 내 해묵은 과제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섰다. 단순한 업무 보고를 넘어, 울릉의 정체성 확립과 정주 여건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11시, 울릉군의회에서 열린 올해 첫 의원간담회에서는 이상식 의장을 비롯해 최경환, 홍성근 의원과 집행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과 ‘효율’이었다. 환경위생과가 보고한 ‘수층 환경기초시설(소각 및 음식물 처리) 민간 위탁 연장 계획’에 대해 의원들은 도서 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언급하며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무결점 운영’을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단순 위탁에 그치지 말고 환경 관리 기준에 대한 철저한 감독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 행정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도시건축과 소관인 ‘저동리 매입 예정 터 안전성 조사’ 역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의원들은 “안전 확보는 주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향후 부지 활용에 앞서 한 치의 의혹 없는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울릉 학생체육관 해체 완료 보고와 저동 관사 주민편의시설 조성 등 지역 재생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사업들에 대한 다각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총무과의 ‘행정구역(명칭) 변경 추진’ 보고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울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의회는 행정 환경 변화에 따른 자치법규 정비(조례·규칙 7건 개정)와 함께, 명칭 변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엄격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울릉군의회 측은 이번 간담회가 새해 군정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의회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새해를 맞아 군정의 주요 방향을 공유하고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

사흘 밤낮 눈폭탄 뚫어내며 울릉의 일상 지켜낸 ‘제설 베테랑’들의 사투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사흘이었다. 폭설이 섬 전체를 집어삼킨 울릉의 겨울은 가혹했지만, 섬의 ‘혈관’은 멈추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72시간 동안, 울릉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을 비롯한 ‘제설 베테랑’들이 사흘 밤낮을 눈 위에서 사투를 벌이며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낸 결과다. 지난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울릉도는 눈천지였다. 대설주의보가 발령과 해제를 반복하며 긴박한 기상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실제 섬 전역에 는 3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록적인 적설량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나 고립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게 제설차와 살수차를 몰며 일주도로와 골목길, 가파른 산간 도로를 누빈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쪽잠을 청하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은 이들의 사투가 ‘폭설의 섬’ 울릉을 안전하게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신식 제설 차량(독일산 유니목 500)과 소형 제설 장비(핀란드산 AVANT 750i)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점도 큰 힘이 됐다. 기동력이 뛰어난 장비들에 살수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뿌리는 울릉만의 비결을 더해 밤낮으로 제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작업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적시적소마다 콘트롤 역할을 한 울릉군의 대처도 빛났다. 폭설 대응 수위를 높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가 하면 ‘비상 1단계’ 대응 등 지휘체계가 원할하게 돌아가 현장 인력은 물론 내근직 공직자들까지 가세해 안전 점검에 온 힘을 다했다. 자체 SNS인 ‘울릉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 전파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하며 긴박 상황을 관리했다. 섬 주민들은 “매년 겨울철이면 교통 불편 해소와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께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려 고립을 예상했으나, 제설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을 지킨 울릉 읍·면 사무소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겨울철 울릉도는 눈과의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팀원들과 합심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