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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영덕군, 영덕군산림조합에 위탁하려던 227억 규모 관리대행 공모 사업 전격 중단

227억 원 규모의 영덕군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선정 공모가 결국 멈춰 섰다. 산림청 감사에서 부실 사업과 예산 부적정 집행이 적발된 데 이어 환수 조치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덕군산림조합이 단독으로 공모에 참여하자 특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결과다. 영덕군은 최근 진행 중이던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선정 공모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예정됐던 심의위원회 개최와 사업자 선정 절차도 함께 보류시켰다. 이 사업은 조림과 숲 가꾸기, 산림 재해 예방사업 등을 포함한 227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공모에는 영덕군산림조합이 유일하게 신청했었다. 영덕군 관계자는 “본지 보도(6월 10일 자 1면) 이후 영덕군산림조합과 산림사업 관리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적절한지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현재 공모는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향후 사업 추진 여부는 새로 취임하는 군수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사회는 공모 중단이 단순한 일정 조정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강하다. 이미 영덕군산림조합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부실 사업 논란이 누적된 상황에서 수백억 원 규모 사업을 다시 맡기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었던 만큼 보다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산림조합은 산림청 감사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영덕지역 숲 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사업 누락과 인건비 과다 계상, 부적절한 벌채, 감리 부실 등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던 것. 특히 재선충병 매개충 활동 시기에 숲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사실도 적발됐다. 산림청은 영덕지역 재선충병 확산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해당 숲 가꾸기 사업을 지목하기도 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사업비 환수 조치가 요구된 사안도 있었지만, 일부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산림행정인 출신의 A씨(영덕읍 남석리)는 “상급 기관 감사에서 부실 사업이 확인되고 환수 문제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산림사업 관리대행을 맡기려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와 책임 규명이 우선인데 오히려 재위탁 논의가 먼저 진행된 것 자체가 너무 안일했고 성급했었다”며 “사업 수행 능력과 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덕군산림조합의 논란은 국회에서도 다뤄지기도 했다. 국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덕군산림조합의 그동안 숲 가꾸기 사업 부실 의혹과 설계·감리 용역 발주 문제, 조합장을 둘러싼 특정 업체와의 부적절한 업무협약(MOU) 체결 논란, 향응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개선을 요구했었다. 당시 여러 부조리가 동시에 불거지자 영덕군은 “산림사업을 직접 시행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군은 그러나 얼마 뒤 방침을 뒤집고 다시 관리대행 방식을 추진했다. 군민들 사이에서는 이 변경에 대해 “일관성이 떨어진 조치”라며 반발도 했지만, 군은 그대로 밀어붙였고 본보 보도만 없었다면 이 사업은 그대로 영덕군산림조합이 위탁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주민 C씨는 “지금까지 영덕군이 발주하는 사업들을 보면 수의계약에다 특혜가 더해져 숱한 문제를 양산하게 시켰었다”며 이제는 공정 경쟁을 통해 좀 맑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10

영덕군산림조합-산불복구 사업 관련 업체, ‘부적절한 자리’ 후 9일 만에 공동사업협약 체결

부실 사업 집행과 구조적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장 도마까지 올랐던 영덕군산림조합이 이번에는 산불복구 사업 관련 업체와 유흥주점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뒤 공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시비에 휩싸였다. 특히 이 논란은 조합장이 중심에 있어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영덕군산림조합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숲 가꾸기 사업 집행 부실과 수의계약 중심의 산림사업 구조 문제로 집중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영덕군산림조합 조합장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산불 피해목 파쇄사업 관련 업체인 B사 관계자들로부터 상식 선을 넘는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리에는 A 조합장을 비롯해 B사 대표 C씨와 주주, 임원 등 업체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덕지역 식당에서 식사한 뒤 포항 북구의 한 유흥주점으로 이동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산림조합과 B사의 술자리가 있은 지 9일 뒤인 지난해 5월 20일 산불 피해목 파쇄사업과 관련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공동사업협약(MOU)을 상호 체결한 부분이다. 한 조합원은 “술자리 후 신속하게 업무협약이 진행된 것은 조합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면서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한 사실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적정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가 조합장을 접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본지가 확보한 녹취록에도 나타난다. 녹취록에는 “사업을 위해서 한 것”, “나를 믿었어” 등의 발언과 함께 술자리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했다는 취지의 대화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런 내용을 제보한 D씨는 “산불 피해목 파쇄사업 물량 확보를 위해 업체 측이 조합장과 친분을 쌓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당시 술자리에 접객원이 동석했으며, 업체측이 조합장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 조합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업체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영덕에서 포항으로 이동해 2차 자리를 가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응 제공 여부와 업무협약 체결 과정의 적정성, 사업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합장에게 접대한 B사 측은 술자리 참석 경위와 비용 부담 여부, 업무협약 체결 과정 및 사업 추진 경위 등에 대한 본지와의 사실관계 통화에서 “상당수는 부정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B사가 2차 유흥주점까지 가며 조합장을 접대한 것은 영덕군산림조합이 영덕군으로부터 양여 받을 227억 원 상당 규모의 산림관리 대행 예산 중 산불 피해목 제거사업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 것이란 분석이다. 영덕군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나무들을 올해 중 대거 처리할 계획으로 있다. 군은 이 사업이 인력 구조상 집행이 어렵다고 보고 영덕군산림조합에 위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가 군민들의 특혜 의혹 지적에 일단 공모절차 보류를 결정했다. 영덕군산림조합의 전 팀장 K씨는 “조합이 B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상 사업 계약을 밀어줄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이는 다른 업체들에게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영덕군산림조합 관련 의혹들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영덕지역 산불 예방 숲 가꾸기 사업과 관련해 활엽수 오벌채와 인건비 부풀리기 의혹, 설계·감리 부실 문제 등을 꼬집고 “산림청이 사실상 조합의 부실과 비리를 방조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당시 국감에서는 백억 원대 예산이 투입된 산림사업 과정에서 산림청과 산림조합, 지자체, 사업자 간 유착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른바 ‘산림 카르텔’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산림청은 당시 관리·감독 부실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영덕군산림조합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이어지면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영덕군산림조합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산불복구 사업에 막대한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사업 선정과 계약, 물량 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9

무리한 강행 논란 빚은 영덕군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 사업 전면 재검토

““속보=약 700억원의 지방채를 안고 있는 영덕군이 83억원 규모의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 사업 강행 방침<본지 6월 4일자 10면>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영덕군은 강구면 삼사리 어촌민속전시관을 워케이션센터로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새 군수와 협의해 사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뒤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본지는 지난 4일 ‘700억 빚 안은 영덕군, 83억 전시관 리모델링 강행 논란’ 제하의 보도를 통해 영덕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 40억원과 군비 43억원 등 총 83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군비 확보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체장 교체를 앞둔 시점에 82억8000만원 규모의 입찰을 공고하면서 제안서 제출 기간을 3주로 제한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졸속 추진 논란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영덕군은 사업 추진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업은 관광객 유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군은 해당 사업이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이며, 2007년 건립된 어촌민속전시관의 노후화로 방수와 냉방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상반기 내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 위해 기술제안서 마감 기간을 단축한 것이 여러 의혹으로 이어졌다”며 “논란을 해소하고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7

700억 빚 안은 영덕군, 83억 전시관 리모델링 강행 논란

약 7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안고 있는 영덕군이 총사업비 83억 원이 투입되는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타당성과 재원 조달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43억 원을 군비로 부담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 사업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지역사회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덕군이 마련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강구면 삼사리 어촌민속전시관을 워케이션센터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지방소멸 대응 기금 40억 원과 군비 43억 원 등 총 83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이다. 삼사 컨퍼런스센터와 연계한 워케이션센터 조성, 휴게공간과 전망대, 포토존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문제는 재원 구조다. 지방소멸 대응 기금 지원액보다 군비 부담이 더 큰 사업임에도 영덕군은 43억 원의 자체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작지 않은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덕군은 현재 약 7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안고 있는 데다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 사업 추진이라는 중대한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여기에 지방교부세 감소와 세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재정 여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사업은 이미 추진 일정까지 제시됐다. 사업계획서에는 2026년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같은 해 하반기 착공, 2028년 준공 및 시범운영 일정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앞서 군민과 군의회를 대상으로 한 충분한 설명과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이 기업 유치나 산업기반 조성과 같은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 사업이 아니라 기존 전시관을 워케이션센터로 바꾸는 시설 리모델링 중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투자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어촌민속전시관은 현재도 적지 않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 시설이다. 영덕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1년간 전시관 방문객은 총 5만 8,804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약 4,900명이 방문한 셈이다. 방문객 대부분은 무료 입장객이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유료 관람객은 1,627명으로 2.8%에 불과했고 무료 관람객은 5만 7,177명으로 97.2%를 차지했다. 입장 수입은 2025년 6월 한 달 동안 발생한 286만 원이 전부다. 군은 2025년 7월부터 리뉴얼 공사 완료 시까지 무료입장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간 6만 명 가까이 이용하는 기존 전시시설을 83억 원을 들여 워케이션센터로 전환할 경우 실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자료가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방소멸 대응 기금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특별재원이다. 청년 정착과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확대 등 지역 활력 제고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본래 취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일부 지자체들이 시설 개보수 사업에 기금을 활용하면서 사업 본래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덕군의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 사업 역시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실제 체류형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군비 43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더욱 엄격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원 조달 계획과 경제성 분석 결과를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00억 원의 지방채를 안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또다시 수십억 원의 군비를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재원 마련 방안과 기대 효과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논란은 불가피하다. 지방소멸 대응 기금이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남을지, 또 하나의 시설 중심 사업으로 기록될지는 결국 영덕군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근거와 투명한 검증 과정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업 추진이 아니라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검증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3

영덕군, “직접 하겠다”더니 1년 만에 227억 산림사업 다시 산림조합에?

속보=본지 6월 1일자 9면 보도 영덕군이 지난해 각종 논란을 이유로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산림사업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산림조합 관리대행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특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227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 공모에 영덕군산림조합 단 한 곳만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공개경쟁은 형식에 불과했고 사실상 산림조합을 염두에 둔 공모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공모 접수 결과 영덕군산림조합이 단독 신청했다. 군은 조만간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수행 능력과 적격성 등을 평가한 뒤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차 공모가 유찰된 뒤 실시된 재공고에는 단독 신청자도 심의를 거쳐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경쟁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심의위원회의 판단뿐이다. 문제는 그 심의 과정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심의위원 명단은 물론 선정 기준과 평가 항목, 배점 기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227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군민들은 누가 심사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227억 원 규모 사업이라면 일반 공모 이상의 투명성과 검증이 요구된다”며 “심사위원 구성부터 평가 기준까지 공개하는 것이 당연한데 지금은 군민들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커지는 이유는 영덕군이 지난해 내놓았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영덕군은 지난해 영덕군산림조합을 둘러싼 숲가꾸기 사업 부실 논란과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관리대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광열 군수는 산림조합에 맡겨오던 사업을 군이 직접 시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사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군이 직접 시행하겠다던 사업은 다시 관리대행 방식으로 회귀했고, 결과적으로 지난해 문제의 중심에 섰던 기관이 유일한 신청자로 등장했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는 문제가 많다며 군이 직접 하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다시 맡기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검증을 거쳤는지 설명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행정의 가장 기본은 정책의 일관성과 설명 책임이다. 특히 지난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직접 시행 방침까지 밝혔던 사안을 불과 1년 만에 뒤집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근거와 검증 결과를 군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영덕군은 왜 직접 시행 방침을 철회했는지, 관리대행을 다시 추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산림조합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군민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산림조합 재선정을 염두에 두고 절차만 밟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군민들이 궁금한 것은 누가 선정되느냐가 아니다”라며 “왜 다시 산림조합에 맡기려 하는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심사가 정말 공정하게 이뤄지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설명이 없으니 특혜 의혹이 커지는 것”이라며 “227억 원 사업이 밀실 심사 논란 속에서 결정된다면 행정 신뢰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영덕군이 사업자 선정에 앞서 ▲직접 시행 방침 철회 배경 ▲관리대행 재추진 사유 ▲산림조합 검증 결과 ▲심의위원회 구성 및 평가 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이 설명을 멈춘 자리에는 의혹이 남는다. 227억 원짜리 산림사업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특정 기관 선정 여부를 넘어, 영덕군 행정이 스스로 약속했던 원칙을 왜 뒤집었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공모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 논란을 넘어 행정 신뢰 붕괴라는 더 큰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1

그물엔 참다랑어 넘치는데… 쿼터에 막힌 동해안 어민들

‘바다의 황금’ 참다랑어가 동해안 어민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만 않다. 기후변화로 참다랑어가 동해안까지 대거 올라오고 있지만 어획쿼터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고기가 그물에 들어와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변했지만 물량 배분 체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 강구항 정치망 어업의 올해 참다랑어 어획쿼터는 7만783㎏이다. 지난달 말 기준 4만5659㎏이 소진돼 소진율이 64.5%에 달한다. 남은 물량은 2만5124㎏에 불과하다. 강구항을 중심으로 한 정치망 어업은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정치망은 연안에 설치한 고정식 그물에 회유성 어종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동해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로 참다랑어 출현이 잦아지면서 어획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참다랑어는 높은 위판가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최근 강구항 위판장에서 거래된 참다랑어의 위판가는 ㎏당 9700원 수준이다. 오징어와 대게 등 동해안 주력 어종의 어획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참다랑어는 지역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강구위판장의 참다랑어 위판액은 9641만4000원, 축산위판장은 7171만9450원에 달한다. 참다랑어가 동해안 수산업의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늘어난 어획량이 곧바로 어민 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다랑어는 국제수산기구의 자원관리 체계에 따라 국가별·지역별 어획량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배정된 쿼터가 모두 소진되면 추가 어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민들은 참다랑어가 그물에 들어와도 방류하거나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그물에 들어오는 정치망 어업의 특성상 쿼터가 소진될 경우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경북도의 올해 참다랑어 총 배정량은 11만㎏이다. 이 가운데 8만8000㎏은 시·군에 배정됐고, 2만2000㎏은 도가 유보 물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최근 동해안 어획 비중이 크게 늘었음에도 물량 배분 체계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기후변화와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참다랑어 회유 경로는 점차 북상하고 있다. 과거 남해안과 제주 해역 중심이었던 어장이 동해안까지 확대되면서 영덕과 울진, 포항 등에서도 참다랑어 어획이 크게 늘고 있다. 어민들은 참다랑어 자원 보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변화한 어장 환경을 반영한 쿼터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어민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참다랑어가 이제는 주력 어종이 될 정도로 많이 잡히고 있지만 배정 물량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잡을 고기가 있어도 쿼터 때문에 손을 놓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동해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참다랑어가 이제는 지역 어민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바다의 황금’이 동해안 어민들에게 진정한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한 어장 환경을 반영한 현실적인 쿼터 배분과 자원관리 체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1

227억 원 산림사업 공모…영덕군, 경쟁성·투명성 검증 요구 커져

영덕군이 227억 원 규모의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모집에 나서면서 사업자 선정 과정의 경쟁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덕군이 공고한 ‘2026년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모집’에 따르면 사업 규모는 총 227억6100만 원이다. 위험목 제거사업, 산불피해지 피해목 벌채사업, 조림사업 등 산림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고문에 따르면 신청 자격은 산림조합,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 한국산지보전협회, 한국산림기술인회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기관으로 제한된다. 특히 1차 공모에서 1개 기관만 신청할 경우 재공고를 실시하고, 재공고 이후에도 단독 신청일 경우 평가 결과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면 사업자로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실질적인 경쟁성 확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영덕지역 산림사업을 둘러싼 각종 감사 결과와 시민단체 문제 제기와도 맞물려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해 10월 성명을 내고 영덕지역 숲가꾸기 사업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성명에서 “산림청 감사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영덕지역 숲가꾸기 사업에서 100억 원 이상의 예산 집행 적정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산림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조사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재선충병 매개충 산란기 숲가꾸기 시행, 대상지 중복 선정, 활엽수 벌채 문제, 사업비 집행 및 인건비 산정 문제, 산림조합 임원 관련 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산림사업 운영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 앞서 산림청 감사에서도 사업 대상지 선정의 적정성 문제와 산림기술자 자격 관련 행정처분, 계약 과정의 이해충돌 논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다만 시민단체의 주장과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 여부는 관계기관 조사와 수사 결과를 통해 최종 확인돼야 할 사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227억 원 규모의 대형 산림사업 공모가 진행되는 만큼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산불 피해 복구와 산림 관리에 투입되는 예산은 군민의 세금과 공공재원으로 집행되는 만큼 사업 수행 능력과 과거 사업 이력, 이해충돌 여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산림사업 계약 현황 △수의계약 및 제한경쟁 계약 내역 △민원 및 안전사고 발생 현황 △평가위원 구성 기준 △이해충돌 방지 장치 △단독 신청 가능 규정의 배경 등에 대한 공개 요구도 나오고 있다. 영덕군은 이번 공모가 관련 법령에 따라 진행되는 공개모집 절차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227억 원에 이르는 만큼 군민들은 형식적인 공개모집 여부보다 실제 경쟁이 가능한 구조인지,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지는지, 선정 이후 책임성은 어떻게 담보되는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림은 군민의 자산이며 산불 피해 복구 예산은 공공의 목적으로 집행되는 재원이다. 이번 공모가 군민 신뢰 속에서 진행되기 위해서는 영덕군이 경쟁성 확보 방안과 평가의 객관성, 사업자 검증 절차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31

“영덕은 준비된 부지, 울주는 포화 부담”…신규 원전 후보지 비교 본격화

정부의 신규 원전 확대 기조 속에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차기 원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두 지역의 입지 여건 비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규 원전 후보지는 오는 15일을 전후로 주민 수용성 여론조사를 거친 후 입지 여건 등을 종합 평가해 이달 말 쯤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현재 주민 수용성은 원전을 유치한 지역 간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입지 여건이 주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단은 영덕이 한발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덕은 과거 원전 추진 과정에서 확보된 부지와 동해안 에너지 벨트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경쟁지인 울주는 기존 원전 인프라를 갖췄긴 하지만 원전 밀집과 시설 이전 부담 등이 되레 한계로 지적된다. 영덕은 한때 천지원전 건설 예정지로 추진됐던 지역으로,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미 약 59만 5000㎡(18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둔 상태다. 신규 원전 추진 시 추가 부지 확보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또 전원개발사업 과정에서 지질조사와 환경영향평가도 상당 부분 진행됐던 만큼 입지 안정성은 일정 수준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른 지역은 처음 신규 부지를 검토해야 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기술적 불확실성 면이 불거질 수 있으나 영덕은 그런 문제는 없다”며 그것이 영덕으로서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영덕은 입지 조건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동해안 임해 지역으로 원전 운영에 필요한 냉각수 확보가 쉽고, 수심이 깊은 개방형 해역을 갖추고 있는 관계로 취·배수 시설 구축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원전 후보지 앞까지 초대형 기자재 해상 운송이 가능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송전 인프라 측면 또한 경쟁력이 높다. 현재 동해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망 구축이 진행 중에 있고, 2026년 준공 예정인 동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망을 활용하면 추가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교통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영덕은 포항~영덕,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됐는가 하면 동해선 철도 고속화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최근 광역 교통망이 크게 확충되고 있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과 장비 이동 등에서 편리, 신규 원전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영덕은 울진 한울원전과 경주 월성원전·SMR(소형모듈 원전) 산업의 중간 지점에 위치, 경북도가 추진하는 동해안 원자력 에너지 벨트와도 부합하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지역 내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과 연계한 에너지 믹스 구축은 물론 철강생산을 고로에서 수소 환원 제철 공법으로 바꾸려 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원전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 수소 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도 있다. 영덕과 경합하는 울주군도 장점은 많다. 신고리 원전단지가 위치한 국내 대표 원전 지역으로 기존 산업·전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하지만 원전 밀집에 따른 복합 리스크는 부담으로 꼽힌다. 울주군 일대에는 현재에도 다수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집중돼 있다. 또 부산·울산 등 광역 인구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다. 대규모 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은 이런 인프라와 무관치 않다. 부지 확장성 한계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현재 입지 여건상 추가 건설 가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울주군에서는 사실상 추가 2기 수준 이상의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원전 클러스터 확대나 대규모 신규 원전단지 개발 측면에서는 제약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존 시설 이전 문제도 난제다.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한수원 인재개발원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단순 건물 이전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현실적 부담이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원전 운영 교육과 안전 훈련, 시뮬레이터 교육, 신규 직원 양성, 숙박·연수 기능 등을 수행하는 핵심 시설로, 이전을 위해서는 대체 부지 선정과 교육시설·숙박시설 재구축이 필요하고, 고가의 원전 시뮬레이터 이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시뮬레이터는 보안시설과 인증체계를 포함하고 있어 이전 비용과 기간이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 절차 역시 기존 시설 운영 종료 이후 대체 시설 완공과 기능 이전, 기존 시설 철거를 거쳐야 신규 원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은 되레 짐이 될 수도 있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이전 문제도 부담 요인이다. KINGS는 단순 연수시설이 아니라 대학원 기능과 국제 학생 교육, 연구시설, 기숙사, 국제협력 기능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어서, 이전 과정에서 교육부 협의와 법인 문제, 학생·교수 이전, 연구시설 재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얽힐 가능성이 크다. 또한 KINGS는 UAE 등 해외 원전 협력국 인력 양성과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이전 자체가 정책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에너지 업계 안팎의 전망은 일단은 영덕에 시선이 쏠린다. 현 여건만을 따진다면 영덕이 다른 곳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영덕군 또한 “정치적 결론만 아니라면 영덕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덕과 울주가 신규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어 예단은 섣부르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한수원 전 고위 관계자는 “경합이 치열하면 결국 주민 수용성과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31

김성호 영덕군의원 후보 “위기의 영덕 살릴 경험 있는 일꾼 되겠다”

국민의힘 김성호 영덕군의원 후보(영덕군의회 나선거구)가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지금 영덕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 산불 피해까지 겹친 위기 상황”이라며 “16년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다시 살릴 경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군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답을 찾는 정치를 해왔다”며 “군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5대 영덕군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시작으로 제6·7대 의원, 제9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16년간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김 후보는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현장을 지켜온 시간이 오늘의 경험이 됐다”며 “이제는 그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다시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재 영덕이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 산불 피해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농어업인의 생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경제 회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발전 방안으로 신규 원전 유치 추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떠나는 영덕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영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영덕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군민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김 후보의 본격적인 선거 출발을 응원했다. 김 후보는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끝까지 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20

영덕군, 신규 원전 유치 총력전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를 지역 재생 전략으로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최근 “민선 8기 남은 기간 원전 유치에 모든 행정력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희망이 살아나는 영덕, 사람들이 돌아오는 영덕을 만드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은 신규 원전 유치를 단순한 발전시설 건설이 아니라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의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수조 원대 투자와 대규모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관련 산업과 인프라 확충으로 인구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층 일자리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 정주 여건 개선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원전 유치 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는 “신규 원전은 지방 생존과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서병환 영덕원전유치 청년회장은 “원전 유치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지역 미래를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원전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는 사고 위험성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관광·청정 지역 이미지 훼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조짐도 이어지고 있다. 김 군수는 “찬성과 반대 모두 영덕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의견”이라며 “갈등과 분열보다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영덕군은 앞으로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원전 유치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전 유치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영덕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19

영덕 창수면 산불, ‘주택 전기 누전’서 시작돼 야산으로 확산… 주불 진화 완료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주택 내 전기 누전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29일 경북소방본부와 영덕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3분경 발생한 화재는 인근 야산 인근의 한 주택 내 전기 누전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당초 산불이 주택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주택에서 발생한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번지며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즉시 출동 지령을 내리고 신속대응팀과 인근 119안전센터 구조 인력을 현장에 대거 투입했다. 화재 초기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산등성이로 빠르게 확산되자, 경북경찰청 공중대에 응원을 요청하고 영덕군 재난상황실과 실시간 무선 채널을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불길이 민가와 인접해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으나, 발 빠른 대처로 주민 대피가 신속히 완료되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투입된 진화 대원들은 사투 끝에 오후 현재 큰 불길을 모두 잡고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 관계자는 “주택 내 전기 설비에서 시작된 불이 산림으로 비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라며 “현재는 잔불 정리와 함께 혹시 모를 재발화에 대비해 뒷불 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잔불 정리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피해 면적과 재산 피해 규모를 집계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9

손병복 “경선 승복은 민주주의 기본”… 탈당·분열엔 ‘유감’

국민의힘 손병복 울진군수 예비후보가 최근 당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경쟁 후보의 행보를 두고 “경선 승복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확실히 했다. 손 후보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은 군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는 길”이라며, 최근 지역 정가에서 불거진 분열 양상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특히 이번 경선이 “모두가 동의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 과정”임을 명시하며, 결과에 따른 이탈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적을 옮기거나 합의된 절차를 부정하는 행태가 지역 정치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 후보는 이어 “정치는 개인의 감정이나 유불리를 떠나 군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우선해야 한다”며, 갈등과 분열이 울진 발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손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 민의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무겁게 새기고 있다”고 말해, 당내 경선을 넘어 본선에서도 군민들의 지지를 결집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 후보는 “경선 이후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금도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른 선택을 하신 분들의 뜻도 겸허히 받아들여 이제는 하나 된 울진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손 후보의 이번 발언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보수 텃밭에서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손 후보는 끝으로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키며 오직 울진군민만 바라보겠다”며 “검증된 실력으로 중단 없는 발전을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8

김광열 영덕군수 예비후보 “조주홍 측 무상 관광은 명백한 금권선거…선관위 고발 촉구”

경북 영덕군수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간 ‘금권선거’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김광열 예비후보 측은 조주홍 예비후보 측의 ‘영덕동천문화재단 무상 관광’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조 후보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선관위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27일 김 예비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 측은 선관위의 질의회신을 받아 시행한 사안이라 위법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 측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영덕군 선관위의 답변에는 재단이 자체 사업계획에 따라 정례적인 범위 내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후보자의 명의를 밝히거나 후보자가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법으로 제공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113조(기부행위 제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김 예비후보 측은 “해당 행사에서 조 후보의 부친이 지지를 당부하는 등 선거운동이 결부됐다”며 “이는 종전의 사례를 따랐다 하더라도 후보자를 위한 명백한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행 공직선거법 제112조를 근거로 “선거일 전 120일부터는 금품의 금액이나 지급 방법 등을 변경하거나, 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급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다”며 “이번 무상관광 제공은 기부행위 범죄가 성립된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관광을 제공받은 군민들이 수십 배에 달하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영덕군 선관위는 질의회답을 악용해 선거운동에 이용한 대규모 무상관광 및 금품 제공 행위를 신속히 조사해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에 대해 조주홍 예비후보 측은 그간 “정상적인 재단 활동”이라며 맞서온 바 있어, 향후 선관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 정가의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제기된 금품 살포 및 향응 제공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7

“흑색선전 중단하라” vs “금권선거 의혹”…영덕군수 경선, 공방 격화

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 이후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조주홍 후보 측은 경쟁 후보 측의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조 후보 측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 후보측이 제기한 ‘금권선거’ 및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법적 판단이나 수사 결과도 없는 사안을 확정된 사실처럼 유포하고 있다”며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하고 후보자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쟁점은 지역 재단이 주관한 문화탐방 행사다. 김 예비후보 측은 해당 행사가 사실상 선거를 겨냥한 금품 제공 성격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조 후보 측은 “해당 행사는 2021년부터 이어진 정기 사업으로,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질의와 회신을 거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역 주민 80명 무료 제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참여 인원은 재단 관계자와 기존 참여자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단순히 ‘지역 주민’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가 있었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 조 후보 측은 “행사 과정에서 어떠한 선거운동이나 지지 요청도 없었다”며 “근거 없이 만들어진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 측이 제기한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기된 주장”이라며 “당시 시기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 중단과 함께 관련 자료의 회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6

영덕군수 경선 후폭풍… “현금 살포” vs “허위 사실” 법적 대응

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이 끝난 뒤에도 후보 간의 고소·고발과 ‘금권선거’ 폭로전이 이어지며 영덕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책 대결은 자취를 감췄고, 과거 전력 시비와 진실 공방만 남은 영덕 정치는 이미 깊은 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갈등의 핵심은 지난 4월 초 진행된 ‘문화 탐방’ 행사다. 경선에서 낙천한 김광열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인 지난 24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며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조주홍 후보의 부친이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 경비와 식대 등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이를 명백한 기부행위 위반으로 규정했다. 특히 “선량한 군민들을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범죄자로 전락시킨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조주홍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조 후보 측은 해당 행사가 ‘동천 문화재단’의 정기 행사일 뿐만 아니라, 이미 올해 초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질의와 회신을 거친 ‘적법한 활동’임을 강조했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2022년부터 진행해온 연례 사업을 선거용으로 몰아가는 것은 군민의 선택을 무시하는 경선 불복 행위”라고 반박하며,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형사 고발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후보 측은 지난해 6월 조 후보가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 측근을 통해 지역 전문인들에게 수십만 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과 사실확인서를 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실체 없는 ‘카더라’식 폭로”라며 “기억조차 명확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후보 측이 조 후보의 5년 전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벌금 250만 원)을 문제 삼으며 “당선무효로 인한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고 공격하자, 조 후보 측은 이를 “상대 후보를 낙인찍기 위한 비겁한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5

3명 숨진 영덕 풍력 참사는 ‘예견된 인재’…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풍력발전기 안전체계 전면 점검하겠다”

영덕 풍력발전소에서 정비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는 산업현장의 기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고공 구조물 내부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위험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5일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경북도와 영덕군,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김 장관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발전기 정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 내부 정비는 화재와 추락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이다. 특히 밀폐 공간에서의 화기 작업은 사전 위험성 평가, 감시 인력 배치, 화재 대응 장비 확보 등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사고 현장에서 이러한 기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사고 이후에야 정부가 ‘전면 점검’을 언급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가 여전히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작업 중 사망사고를 끊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점검을 넘어 원청·하청 구조 전반의 책임 체계와 상시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 또 풍력발전기 리파워링 인허가 메뉴얼도 필요하며, 보다 세심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잇단 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위험 작업에 대한 사전 통제와 현장 중심의 실질적 감독이 작동하지 않는 한, 유사한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5

“수명 다한 풍력, 연장 위에 연장”…사망사고 부른 영덕의 ‘예고된 멈춤’

경북 영덕 풍력 발전단지가 잇단 사고 끝에 멈춰 섰다. 정비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숨진 참사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가 전면 철거를 공식 건의하겠다고 나서면서, 단지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노후 설비를 행정적으로 연장해온 구조와 안전관리 공백이 겹쳐 빚어진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영덕군과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풍력단지에는 총 24기의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사유지 설비 3기는 이미 철거됐고, 나머지 7기도 상반기 내 철거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군유지에 설치된 14기 중에서는 최근 사고 여파로 2기가 가동 불능 상태에 놓였고, 나머지 12기도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연이은 사고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일에는 풍속 초속 12.4m 수준의 비교적 평상 조건에서 약 80m 높이의 풍력발전기 기둥이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23일 정비 중이던 설비에서 화재가 나 노동자 3명이 숨졌다. 특히 화재가 보수 공사 착수 첫날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가 난 설비는 가동 21년째로, 통상 수명을 넘긴 상태였다. 그럼에도 별다른 제도적 제어 없이 운영이 이어져 왔다. 국내에는 풍력발전기 수명 연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안전 규정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행정 판단도 도마에 올랐다. 군유지 대부 기간은 2022년 11월 만료됐지만, 리파워링(설비 교체) 사업을 이유로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보다 사업 지속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구조적 모순 역시 뚜렷하다. 전체 24기 중 14기는 군유지, 10기는 사유지에 설치돼 있는데, 리파워링은 사유지 중심으로 추진되는 반면 군유지 설비는 연장 조치에 기대 가동을 이어왔다. ‘“노후 설비는 남기고 신규 설비만 도입하는 기형적 운영’ 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덕군은 사실상 재가동 불가 방침을 굳힌 상태다. 군 관계자는 “가동 여부는 정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도 “군 차원에서는 더 이상 재가동을 전제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도 “설치 20년이 지난 노후 설비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중앙정부에 전면 철거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대부 기간을 연장해 철거 시간을 확보하고 발전기를 순차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인허가 절차를 거쳐 월 2기씩 철거할 경우 1년 내 정리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잇따른 사고로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풍력단지는 이제 ‘운영’이 아닌 ‘정리’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기조 속에서 노후 설비의 퇴로와 현장 노동자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된 위험이 계속된다면, 영덕의 비극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4

[속보]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안전점검 근로자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수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오후 1시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불이 났다. 당시 발전기 날개(프로펠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리 작업을 위해 올라간 작업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인근 산림으로 번지며 확산됐고, 산불 진화 대응까지 동시에 이뤄졌다. 현장 상황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재산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당국은 소방과 경찰, 산림청 등 인력 280여 명과 장비 170여 대, 헬기 10여 대를 투입해 진화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산림으로 번진 불은 한때 확산 우려를 낳았지만, 이날 오후 기준 진화율은 8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발전기 상부 구조물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고소 작업이 수반되는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날개 수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작업 절차와 안전장비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박윤식기자

2026-03-23

[속보] 경북 영덕풍력발전기 화재…작업자 1명 사망·2명 실종

23일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1분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 화재 현장에서는 작업을 하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 직원 1명 추락해 숨졌으며,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다른 직원 2명은 연락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작업을 하러 풍력발전기에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내부 수리 작업을 했는지, 점검을 했는지 등은 관련 당국이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직원들은 풍력발전기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화재가 진압되어야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도 불이 난 시설 진입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전기의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로 발전기 날개 3개 가운데 2개는 불이 붙어 바닥으로 떨어지고 1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발전기 날개가 떨어지면서 주변 야산으로 불이 옮겨붙어 산림과 소방 당국이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인력 14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70%다.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산불 확산은 막은 상태”라며 “다만 불이 난 풍력발전기 잔해에서 검은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고 부품이나 잔해물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연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풍력발전기 날개 잔해 등 낙하 우려로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화재 진화 이후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 풍력발전소는 지난달 2일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으로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단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한편 영덕군은 이날 오후 5시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사고 여파로 일단 무기 연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우리고장은 지금 = 영덕군

경북 동해안 북부에 자리한 영덕군 영해면은 전통과 근대, 그리고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마을’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이곳은, 과거의 기억을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특별한 공간이다. 영해면의 중심에는 고려 말 축성되어 조선시대까지 행정과 군사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던 영해 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동헌과 객사, 향교 등 주요 관아시설이 밀집했던 이곳은 지금도 읍 성지와 관아 터가 남아 있어 지역의 깊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생생히 전해준다. 성곽의 흔적과 터만으로도 당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의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상업의 중심지로 형성된 거리로, 당시의 건축물과 생활 흔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점포와 골목, 건물 구조 하나하나에는 근대기의 생활상이 스며 있어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조선시대 읍성의 흔적과 근대기 장터 문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드문 사례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은 1919년 3월 18일 3000여 명이 참여한 영해 3·18 만세운동이 펼쳐진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이 거대한 함성은 지금도 공간 곳곳에 남아 있으며, 단순한 근대 거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전통과 근대, 그리고 항일의 기억이 한데 어우러진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영해면만의 차별화된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영해지역에는 약 550억 원 규모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근현대 문화 유산지구 지정이 더해질 경우 최대 800억 원 규모의 추가 사업이 가능해지며, 총 135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해장터 거리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재생 활성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선 종합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영해면 성내리 일원 약 1만8170㎡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국가등록문화 유산 11개소와 등록문화자원 39개소에 대한 보수와 정비, 경관 회복을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관광 기반 확충과 콘텐츠 개발을 병행함으로써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실현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덕군은 영해 읍성과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을 전국 최초 ‘근현대 문화 유산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도 착수했다. 이는 2024년 시행된 관련 법률에 근거한 국가 정책사업으로, 문화유산이 밀집된 지역을 하나의 지구로 지정해 종합적인 보존과 활용, 그리고 재정 지원을 추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구 지정이 현실화될 경우 서문지 복원, 읍성 정비, 건축물 보존 등급별 지원, 문화유산 매입 등 실질적인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영해면의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정비에 머물지 않는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주차장과 편의시설 확충, 숙박 인프라 개선,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생활과 직결된 과제들이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함과 동시에 방문객에게도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축제와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문화유산이 단순한 보존 대상에 그치지 않고 주민 삶과 연결되는 ‘생활형 자산’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영해 읍성과 영해장터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문화 유산지구 지정이 현실화된다면, 영해면은 전국적인 역사 문화도시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의 자산을 현재의 가치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과거의 시간을 품은 공간 위에 현재의 삶을 더하고,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곳. 영해면은 지금, 역사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영덕이 국가에 던지는 ‘생존의 질문’… 23일 원전 유치 신청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 골목마다 ‘유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누군가에게는 에너지 안보의 숫자일 뿐인 ‘원전’이, 이곳 영덕 사람들에게는 무너져가는 삶의 터전을 붙들 마지막 밧줄이 됐다. 군의회가 유치 촉구 안을 채택하고 군수가 직접 한수원 본사로 달려가 신청서를 건네기로 한 23일은 영덕이 국가에 던지는 ‘생존의 질문’이 공식화되는 날이다. 영덕의 시계는 이날 오전 10시 군의회 본회의장에서부터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김성호 군 의장을 포함한 의원 7명 전원이 참석해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촉구 건의안’을 공식 채택한다. 지역의 대의기관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 유치가 단순히 관 주도의 행정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지역사회의 합의임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의식과도 같다. 이어 오후 3시 30분, 영덕의 간절함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로 옮겨간다. 김광열 영덕군수와 군 의원, 도의원, 그리고 주민들로 구성된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직접 입지 실을 찾아 유치 신청서와 촉구서를 전달한다. 서류 뭉치 속에는 군민이 품은 희망과 우려, 그리고 소멸의 공포를 이겨내려는 처절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보의 밑바탕에는 지난달 확인된 86.18%라는 압도적인 주민 찬성 여론이 있다. 과거 원전 유치 과정에서 겪었던 깊은 갈등의 상처를 기억하는 이들이 다시 ‘원전’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산불,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원전을 매개로 한 지역 재생만이 공동체를 지킬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숙제도 남는다. 압도적 찬성이라는 숫자 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소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듬을지, 그리고 이번에는 정부와 한수원이 지역의 희생에 합당한 실질적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전달될 신청서는 단순한 행정 서류가 아니라 영덕의 미래를 향한 군민들의 간절한 호소문”이라며 “원전이 지역에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람이 모이고 꿈을 꾸는 공간으로 만드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이 사람] 화려한 무대보다 ‘보이지 않는 동선’에 집착하는 기획자, 진병욱

지역 축제의 성패는 종종 화려한 조명이나 유명 가수의 섭외가 아니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뛰는 한 사람의 ‘집요함’에서 갈린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의 진병욱 선임(사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직함보다 ‘현장’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활동가에 가깝다. 낮과 밤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무실에서 그는 기획안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관람객의 발걸음이 머무는 동선 하나, 행사 진행의 작은 순서 하나까지 수십 번 점검하는 일은 그에게 일상이다.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과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집요한 결벽이 결국 축제의 표정을 바꾼다. 2026년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 문화제는 그런 ‘축적의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자칫하면 매년 돌아오는 관성적인 기념행사로 흐를 수 있었던 자리에, 그는 ‘이야기’와 ‘참여’라는 숨결을 불어 넣었다. 무대는 크지 않았으나, 그 공간을 채운 주민들의 표정은 분명 예년과 달랐다. 학생들은 교과서 속 박제된 역사를 몸으로 체험했고, 어르신들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을 꺼내 놓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예산의 규모보다 뜨거웠다. 영해면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그저 구경만 하고 돌아갔는데, 이번엔 ‘우리 동네 역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며 “아이 손을 잡고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공감’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의 뒤편에는 진 대리의 ‘현장 중심’ 철학이 있다. 그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나열하는 행정적 편의를 거부했다.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 속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는 데 공을 들였다. 축제는 흔히 예산과 규모로 평가받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지역 문화행정은 종종 ‘무난함’이라는 관성에 기대기 쉽다. 사고 없이, 늘 하던 대로.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누구의 기억에도 잔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번 문화제가 남긴 긴 여운은 결국 누군가가 조금 더 괴롭게 고민하고, 조금 더 집요하게 현장을 파고든 결과다. 진병욱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이런 ‘집요한 기획자’들이 지역 곳곳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여전히 지역 축제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2

“횃불로 잇는 기억”…영해 3·18 만세운동 기념행사, 주민·학생 함께했다

경북 영덕군이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 107주년을 맞아 지난 17~18일 영해면 일원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주민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며 지역 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자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919년 3월 18일 영해면을 비롯해 축산·창수·병곡면 주민 수천 명은 영해장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8명이 순국하고 489명이 체포됐다. 영해 3·18 만세운동은 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된다. 이번 행사는 전야제와 추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야제에서는 지역 문화 동아리 공연과 초청가수 무대가 이어지며 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횃불 대행진’에는 학생들을 포함한 참가자들이 직접 횃불을 들고 시가지를 행진해 107년 전 만세운동의 현장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역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튿날 열린 추념식에는 유족과 주민, 학생들이 함께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이어갔다. 조총 발사와 만세삼창 속에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는 세대 간 역사 인식을 잇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해 3·18 만세운동은 오늘의 영덕을 만든 뿌리이자 지역 정체성”이라며 “학생들과 함께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해면 박정섭 씨는 이번 행사가 주민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9

‘유가 상승 틈탄 바다 위 혈세 도둑’… 울진해경, 면세유 부정유통 특별단속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마련된 면세유를 빼돌리거나 부정하게 유통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울진해양경찰서(서장 배병학)는 해상 석유 유통 질서를 바로잡고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섰다. 울진해경은 지난 11일부터 해상 석유 관련 불법 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단속을 실시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유가 변동성이 커진 시기를 틈타 고이득을 노린 무자료 거래와 면세유 부정 수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주요 단속 대상은 △해상용 기름을 세금계산서 없이 무단으로 유통하는 행위 △어업용 면세유를 개인 차량 등 비어업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 △낚시어선 등에서 판매 실적을 위·변조해 면세유를 부정 수급하는 행위 등이다. 해경은 이번 단속을 위해 별도의 집중 단속반을 편성했다. 특히 면세유 공급 시설과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일제 점검을 전개해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울진해경은 지난 2023년 3월에도 무자료 기름 21만 리터를 불법 공급한 혐의로 피의자 5명을 입건해 송치하는 등 해상 유류 범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온 바 있다. 울진해경 관계자는 “면세유 부정 유통은 국가 재정에 손실을 입힐 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일하는 어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중대한 범죄”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석유 유통 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6

‘2조 원’의 청사진과 86%의 찬성, 영덕군이 마주한 ‘민주적 수용성’의 무게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군수가 직접 9개 읍·면을 돌며 주민 설득에 나선다. 2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라는 화려한 수치 이면에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과 안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녹여낼지가 이번 소통 행정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군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관내 전역을 순회하는 ‘신규 원전 유치’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월 조사된 86.18%라는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동력 삼아, 원전 유치의 당위성을 확산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영덕군이 제시한 청사진은 구체적이다. 신규 원전 건설 및 운영에 따른 법정 지원금만 2조 원을 상회하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 우선 계약 등 ‘경제 선순환 생태계’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인구 감소로 존립 위기에 처한 지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돌파구’로서 원전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특히 이번 순회 설명회에는 김광열 영덕군수가 실무 부서와 함께 전 일정을 직접 소화한다.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30분 이상의 무제한 질의응답 시간을 배정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행정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8할이 넘는 찬성 여론은 역설적으로 나머지 소수 의견에 대한 세밀한 배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이나 지가 하락, 환경 변화 등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구체적인 우려 사항들에 대해 영덕군이 얼마나 진솔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김광열 군수는 “찬성과 반대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경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설명회에서 분출될 다양한 목소리들이 향후 유치 추진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방 자치 시대에 대규모 국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 수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덕군이 시도하는 이번 읍·면 순회 설명회는 소통의 밀도를 높여 지역 내 갈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적극적인 행정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10

조주홍 영덕군수 출마 예정자, ‘주거·일자리·관계’ 묶은 패키지 공약 발표

지방소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영덕군에서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을 ‘시혜적 복지’에서 ‘구조적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주홍 영덕군수 출마 예정자는 최근 발표한 ‘농촌 청년 기 살리기’ 공약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마음’이 아닌 ‘열악한 정착 조건’에서 찾았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내놓은 청년 정책은 대개 일시적인 지원금 지급에 머물렀다. 하지만 조 예정자는 이러한 방식이 지역 소멸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원금 몇 번 주고 끝나는 방식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주거와 일자리, 그리고 정서적 유대감이 결합된 이른바 ‘정착 패키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 예정자의 구상은 영덕의 골칫거리인 ‘빈집’에서 시작된다.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전환하고, 여기에 청년들의 창작과 업무가 가능한 공방이나 스튜디오 같은 공동 작업공간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발을 붙일 때 가장 큰 장벽인 ‘초기 정착 비용’을 행정이 직접 낮춰주겠다는 의지다. 일자리 정책 또한 기존의 ‘1차 산업’ 프레임에서 벗어났다. 단순히 농사를 짓게 하는 수준을 넘어 가공, 물류, 마케팅, 관광을 잇는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청년 농민들이 가장 고전하는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약재배와 공동 물류 시스템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해법도 내놨다. 주목할 점은 청년들의 ‘고립’과 ‘외로움’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조 예정자는 청년들이 떠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또래 집단의 부재’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행사를 넘어선 상시 커뮤니티 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이 단순히 시설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관계망’의 설계자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조 예정자는 “청년이 영덕에 남아야 학교와 시장이 살고, 출산과 돌봄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말이 아닌 정착 조건으로 영덕의 미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지역의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이번 공약이 소멸 위기에 처한 영덕군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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