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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영주 부석사 (6)

지난번에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사랑이 얽힌 `부석`이라는 바위에 얽힌 전설을 잠깐 언급했는데 좀 더 자세히 언급해보자. 여행에서 어떤 곳이던 전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멀리 한쪽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의 이야기를 잠시 빌린다.신라 문무왕 원년(661년)에 의상대사가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로 갔을 때 의상을 연모한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다고 한다. 스님이 장안 종남산에서 지엄 문화에 10년 수학을 하던중 당 고종이 신라와의 전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묘가 의상대사가 간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해 스님의 배를 호위해 무사히 귀국하게 한다. 그 후 의상대사가 화엄을 펴기 위해 이곳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고 하니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도둑들이 방해하자 선묘신룡이 나타나 조화를 부려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려 물리쳤는데 그 바위를 `부석`이라고 불렀다 한다.여행의 참맛 선사한 의상대사의 전설 `부석`과 `선비화`에 감개무량하고…세상을 다 가진 듯 드넓은 세계로 이끌어준 무량수전 앞 절경에 또 감탄해설사의 말로는 바위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 실을 넣어 당기면 걸림 없이 드나들어 두 바위사이가 공중에 떠있다고 하지만 사실여부가 중요한 일은 아니다. 전설은 그렇게 믿을 때가 더 가치가 있다고 보니까.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고적지나 명승지마다의 전설이 내가 어릴 적에는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요사인 그런 이야기들이 참 인색해진 것 같다. 여행에서의 참맛은 바로 이런 전설들인데 말이다. 몇 년 전 중국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아직도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길가에 홀로 서있는 비석의 시 구절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관광객을 다시 찾게하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 하나는 정말 배우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소주를 여행하면서 들은 많은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산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곳은 당나라의 시인 장계의`楓橋夜泊`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는 비석 하나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곳으로 月烏啼霜滿天 (달은 지고 까마귀는 우는데 하늘 가득 서리가 내리네)江楓漁火對愁眠 (풍교에는 고깃배 등불을 마주하여 시름 속에 자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 밖 한산사에는)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에 종소리가 객선에 이르네) 라는 시가 그것이다. 소주의 상징인 호구(虎丘). 원래 이름은 해용산(海涌山) 이었는데, 호랑이가 웅크려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춘추시대 오왕인 합려가 이 곳 연못 아래에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합려의 무덤을 만들 때 관 속에 검 3천개를 함께 묻었다고 하여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이 이 검들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보는 앞에서 도굴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뛰쳐나와 도굴은 중단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에 물이 들어차서 연못이 되었고, 돌 한쪽부분에 검지(劍池)라는 한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또한 언덕 정상에는 호구 탑이 있는데, 높이가 47.5m이며 수나라 때 지어진 것으로 소주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합려의 무덤에 보물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무덤을 파헤치려 할 때마다 조금씩 기울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한수의 시가 이렇듯 작은 사찰을 유명세로 만들고,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있는 중국인들의 기예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다시 부석사 경내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보자.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중심 건물로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더불어 오래된 건물로서 고대 사찰건축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건물이라고 한다.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석등으로, 불을 밝히는 화사석 4면에 정교하게 새겨진 보살상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은 석등대신 탑을 세우는 게 정석인데 이곳 부석사는 석등이 서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광명극락의 세계를 밝히고자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고 했다.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드넓은 세계로 내 눈에 들어온다. 긴숨을 들여 마시며 태백산 줄기의 기를 다 받아들이는 기분으로 삼층석탑옆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신 조사당 건물이(국보 19호) 나오는데 지난번에 못본 것을 오늘은 꼭 볼 것이 있다. 바로 조사당 처마 밑에 닭장같이 울타리가 쳐져 있는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의 한산사나 호구탑과도 비교되지 않는 그 유명한 전설,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꽃았더니 그 지팡이에서 잎이나고 자라났다는 전설의 꽃 `선비화`. 처음 보는 나도 신기하리 만큼 잘 자라고 잎이 무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선비화를 보기 위해 찾아와 자꾸만 만지다 보니 훼손의 우려가 있어 철망을 해놓은것이 다소 맘이 걸렸지만 어쩌랴….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개무량할 따름인 것을…. 부석사는 경내를 걸어 다니는 자체가 천년의 역사를 경험하는 일이다. 무량수전, 조사당, 조사당벽화, 소조여래좌상, 석등 등 모두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부석사는 나의 짧은 언어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자체보다 노오란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나, 흰눈이 드문드문 보이는 겨울에 이 곳에 한번 들러, 아름다운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과, 선비화의 전설을 직접 보고, 느끼며 경내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2012-02-20

“우대금리 얹어 주고 대출 금리는 깎아 줍니다”

은행이 서민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얹어주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서민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들은 각 은행들이 제공하는 대출정보나 금융상품을 꼼꼼히 챙긴 뒤 유리한 조건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알아본다.금융권, 서민 우대하는 다양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연 6~7%금리·기본 이율 2배 제공 상품 판매 눈길“돈도 없는데… 란 생각 버리면 은행거래 혜택 누려”대구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의 지역 사회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행복동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1년제 정기적립식 상품인 행복동행적금은 기본금리 연 4.0%로, 기초생활수급자가 월 적립금액 10만원 이상을 가입하면 연 3.0%의 금리를 우대받아 최고 연 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가 10만원 미만으로 가입하거나, 등록 장애인(1~3급)이 가입할 때는 연 6.0%의 금리를 받는다.가입금액은 월 적립금 1만원 이상, 20만원까지 가능하며 1인 1계좌 가입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또 연간 5천계좌를 선착순 한도 판매할 계획이다.대구은행은 또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기존 수수료 제도를 변경해 시행한다.수수료 면제 대상은 사회소외계층으로 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소년소녀 가장과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닌 자로 실제 소득이 최저생계비 대비 1~1.2배의 소득이 있는 자) 등이다.신청방법은 면제 대상자가 해당 서류를 은행 창구에 제출하면 신청일부터 적용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는 기간 종료 후 관련 서류를 다시 제출하면 1년 단위로 재연장된다. 이와 같은 신청 접수가 완료되면 자동화 기기 수수료 출금과 타행 송금료와 전자금융 수수료 타행 송금, 청구송금 수수료 당행송금과 타행송금 등이 면제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전 임직원 급여 1% 나눔운동 전개와 사회소외계층 수수료 부담 경감 등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행복동행적금의 출시로 지역민들에게 더욱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국민은행도 장애인 등을 위해 지난해 말 최고 연 7%의 이율을 주는 1년 만기 `KB행복만들기적금`을 내놨다.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나고서 주택 구매, 결혼, 입원 등의 이유로 중도해지하면 연 4.0%의 이자를 제공한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일반적금은 연 7.0%, 자유적금은 연 6.0% 금리를 받을 수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은 저축 기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중도해지 이율을 높게 주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서민층의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두꺼비 하우징론`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주택개량 공사금액에서 최고 2천2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5년 분할 상환 고정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4.69%다.신한은행도 최근 `신한 새희망 적금`을 출시했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천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상품이다.기본이율은 연 4.5%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기업은행은 소액예금에 고금리를 주는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을 리모델링해 이달부터 `신(新) 서민섬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신 서민섬김통장은 기존 상품보다 소외계층 우대 혜택을 더 강화했다.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이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이율 연 4.2%에 우대금리 4.0%포인트(500만원 한도)를 얹어 최고 연 8.2%의 금리를 받는다.농협에서도 노숙자와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 NH새희망홀씨대출자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NH희망채움통장`이 출시돼 있다. 이 상품은 3년 이상 적립식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은 1.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3년 만기 예금의 금리는 연 5.0%가 적용된다.우체국에서 판매 중인 `우체국 더불어자유적금`도 저소득층에게 기본이율의 2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이 상품은 기본이율의 2배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좋다. 기본이율이 연 3%라면 특별우대이율도 연 3%가 추가돼 총 연 6%의 이율을 받는다.가계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배 보다 적거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저소득층이면 1세대에 1명만 가입할 수 있다. 매달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한도는 900만원까지다. 가입기간은 6개월에서 3년까지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이 적금에 가입하려면 최근 3개월 이내의 건강보험료 영수증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확인서,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면 된다. 이같은 서민형 금융상품 출시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사회소외계층이 각 상품의 출시에 따른 혜택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은 “보통 사회소외계층에 속해 있는 고객들은 `돈도 없는데 내가 무슨 예금이나 적금을 들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좋은 금리로 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누려야 한다”며 “국가복지 지원차원에서 실시되는 시중은행의 서민형 금융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장 발송 등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2-02-17

(4) `카파도키아`로 그리고 `우치히사르`와 `괴레메 박물관`

이스탄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가 탄 버스는 오후 8시 30분에 출발했다. 남쪽 하늘의 오리온 별자리가 차창에 달라붙는다. 창에 서린 이슬을 닦아내며 별을 끌어안았다. 잠들었다가 깼다가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며 새벽 5시에 이르러서야 아나톨리아 고원 카파도키아의 `테시즈레르(TESI SLER)`란 글자가 보인다. 휴게소다. 휴게소에 내렸을 때 빵 굽는 구수한 냄새가 코끝에 닿는다. 잠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오줌보를 비우기 위해 나와선 맨손체조를 한다. 다들 피곤에 지쳐있는 모습이다. 먼 여행에 나선 여행자의 모습은 추레하다. 덜 떨어진 잠 딱지가 몸에 달라붙어 있어 어딘가 모르게 측은지심을 갖게 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리 먼 길을 헤매며 방황하는고?버스는 5시에 다시 출발했다. 진절머리가 난다. 창 밖으로 따라오던 별들도 사라졌다. 6시 지나자 대지는 밝아온다. 높은 산이 보인다. 산정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곳은 해발 1천200m 이상의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다. 오른쪽으로 붉은 해님이 뾰족 머리를 내민다. 눈부시다. 준비한 선글라스를 꺼내 낀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30여 분 남았다. 45인승 버스는 7시33분에 우리의 목적지 네브쉐히르에 도착했다. 이스탄불 버스터미널 출발 후 11시간만이다. 중간 휴게소에서 쉬었다 해도 우리 의식으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간 거리다. 시속 100km로 달렸을 것이다.바위마을 `우치히사르` 다닥다닥 뚫린 구멍집들 정겨워300만년전 화산분화로 생긴 `피죤밸리`는 한편의 명작한국 사람들에게 `카파도키아`는 먼 거리다. 하지만 터키 여행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여행지의 백미(白眉)다.터키 이스탄불에서 갈 수 있는 많은 곳이 있음에도 이곳은 기암괴석으로, 종교적 성지로 유명하기에 여행 필수 코스다. 그렇기에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곳에서 처음 찾은 곳은 `우치히사르`였다. 우치히사르는 텅 빈 바위 마을이다. 카파도키아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형성된 이 마을은 이름 그대로 `3개의 요새`란 의미를 담고 있다. 요새처럼 바위를 뚫고 집을 지었다. 응회암을 뚫고, 그곳을 아늑한 삶의 공간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마을 한쪽 귀퉁이로 뚫린 길을 통해 집을 구경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구멍문을 통해 사람들은 들락거렸으리라. 지금은 텅 빈 건조한 살림이지만 한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훈기를 벽면에서 느끼려 벽에 손을 대본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올 것 같다.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그들의 후손이리라. 이교도의 침입, 지진, 비와 바람으로 지금은 사람 얼굴 만나기 힘든 동네지만 다닥다닥 뚫린 구멍집들이 한 편의 시처럼 상징과 은유로 다가온다. 아름답다. 그곳에서 주변을 살펴본다. 앞쪽은 가파른 비탈길이다. 비둘기 몇 마리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피죤 밸리(Pigeon valley)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높은 지대에서 피죤 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바닥에 비둘기 발자국이 찍혀있다. 지금도 많은 비둘기들이 사람 살았던 바위 구멍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예전에는 비둘기 배설물을 이용해 포도 농사를 지었고, 그것과 알을 이용해 그림물감을 만들었다. 풍광이 대단하다. 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해발 4천여 미터의 에르지예스 화산이 분화하면서 그 마그마가 주변 수백 킬로미터까지 흘렀다. 그것이 굳어 생긴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닿았고, 그 위에 비와 바람과 태양의 발길이 지금과 같은 작품으로 만들었다.30여개 암굴교회가 옹기종기 `괴레메 야외박물관`기독교서 이슬람 영토로 바뀐 `수난의 역사` 간직발을 옮기는 곳곳이 아름다운 자연의 곳간으로 이국적 풍물이 넘쳐흐른다.그곳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의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옮겼다.`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박물관, 그러니까 농기구나, 책, 도자기 같은 골동품을 전시한 박물관은 아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 중턱에 박물관으로 입장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 표를 끊기 전 현지 가이드가 말한다. “카파도키아에는 이런 야외 박물관이 많이 있습니다. 구경하고 싶지 않는 분은 굳이 이곳을 구경하지 않아도 됩니다.”입장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천박물관이면서 그 하나하나가 암굴로 내부를 관람해야 한다.`괴레메 야외 박물관` 계곡에는 카파도키아 옛 기독교 모습을 볼 수 있는 30여개의 암굴교회가 있다. BARBARA KILISE, …. KARANLIK KILISE(DARK CHUR CH), …. 바지르 교회, 사과나무 교회, 뱀의 교회, 어둠의 교회, 산다르 교회, 쿠즈라르 교회….`기독교 성지다. 그렇기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찾으며 자신의 믿음을 확인한다. 2세기 이후 번성하던 기독교 교세는 9세기에 이르러 강한 이슬람 교도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교회를 지었다.아나톨리아 지역에 1천500여개의 이런 교회가 있는데 카파도키아만 500여개 있다.박물관 내 대부분의 교회는 세월의 풍상에 원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 세월의 풍상뿐만 아니라 이교도의 훼손도 따랐을 것이다. 교회 내부 벽면에는 프레스코화가 많다. 예수의 모습과 그의 제자, 그리고 성모상.독실한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 했을 것이다. 교회 내부를 둘러본다. 사과나무 교회는 예수님께서 사과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뱀과 싸우는 장면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교회는 뱀교회다. 정말 교회마다 특색을 갖고 있다. 어느 곳은 작고, 벽화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은 최후의 만찬을 떠올릴 정도로 식탁과 앉을 의자도 있다. 현재 공사중으로 문이 폐쇄되어 있는 곳도 있다.신도들이 모여 기도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었을 곳에 가만히 앉아 본다. 빈자의 모습으로 주기도문을 떠올린다. 신앙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기도다.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믿음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관광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터키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우리나라 역시 기독교 박해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기독교 믿음은 창조주 하나님 말씀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 그 믿음의 실천은 현실속 많은 것들과 상충하고 부딪히며 정치적 박해까지 겪게 된다. 이곳 역시 기독교의 영토에서 이슬람의 영토로 바뀌면서 기독교인들은 수난의 시대가 됐다.서로 다른 종교가 상생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유일신을 추구하는 믿음에서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일 아닐까. 그것은 우리 현 인류가 안고 있는 절대절명의 절벽이고 넘어야할 과제다.괴레메 야외 박물관 내의 `어둠의 교회`는 다시 입장료를 내야 했다. 나는 입구에서 망설였다. 돈을 내고 또 들어가 비슷비슷한 모습을 봐야 할 것인가? 들어가 보자. 다른 교회와 달리 모든 것이 제대로 있는 것 같다. 원형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예수님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밖으로 나와 석회질의 맨땅을 밟으며 믿음이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어떻게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꿈을 꾸었을까?그곳에서 사 온 빵으로 점심을 먹는다.빵. 일용할 양식.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이야기는 성경의 핵심이다. 빵 아닌 무엇, 그 무엇을 찾아 사람은 사막과 광야를 헤매기도 하고, 먼 바다 건너 낯선 땅을 찾기도 한다, 여기 살던 사람처럼 바위를 뚫고 집을 지어 살기도 했다. 그 무엇의 핵심은 `말씀`일 것이다. 말씀. 말씀이 있음으로 세상이 탄생했다는 것이 기독교 성경의 가르침이고 믿음이다. 창조주의 음성을 나지막하게 듣는다.“어디로 가느냐? 말씀의 흔적을 찾느냐?”제대로 정리가 안 된다. 멍하다. 열심히 바르게 사는 것이 믿음이란 생각도 든다. 절제와 겸손함, 청빈 등의 고귀한 언어들이 무지개처럼 떠오른다. 마음의 성전을 폐허로 변한 교회에서 확인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나설 때 서편 하늘로 해님은 겨울 햇살을 짧게 끊고 있다.

2012-02-17

책 사랑은 어려워

▲ 김살로메 소설가모 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독서토론을 한다.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은 직장인들이라 대부분 마음만 앞선다고 했다. 해서 주당 한 권은 무리이고 두 주에 걸쳐 한 권씩 토론하기로 했다. 그들 부담도 덜어주고 책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다 싶어 선 토론 후 독서가 되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말인즉, 내가 책 다이제스트와 토론 주제를 짚어 주면, 그들이 다음 시간까지 읽어와 토론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했으므로 나는 최대한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부디 그들이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책 읽기 도전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 도서 구입 담당 직원히 족히 몇 백 권은 되어 보이는 도서목록을 작성해왔다. 토론 도서 선정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정성스레 준비해온 리스트였다. 인문 · 역사 · 문학 쪽보다 자기개발 · 건강 · 에세이 분야가 더 많아 보인다.자기 개발서는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인문, 역사 쪽을 읽다 보면 그 분야는 절로 따라오는 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쪽 분야는 독서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한 방편만 강조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인다. 유독 직장인들에게 강요되는 자기 개발서는 경쟁만을 부추기는 것 같아 불편하다. 변변한 직장을 다녀본 적 없는 나로서는 그쪽이 절실하지 않으니 별 흥미가 없다.어쨌거나 그 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그 중에서 독서 토론 방향에도 맞고 내 취향과도 멀지 않은 책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이`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다. 장정일 작가가 쓴 독서일기였다. 독서광인 그가 쓴 독서 리뷰라면 충분히 사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계획표를 짜면서 느긋하니 4월 말에 이 책을 넣었다. 작가가 권하는 책 중 소위 필이 꽂히는 게 있으면 내가 먼저 읽고 회원들께 그 책도 소개할 요량으로.독서광답게 작가는 소설가일 때보다 서평가일 때 더 신뢰가 간다. 읽지 않고 책을 평하는 사람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나도 그의 소설에 대해선 읽지 않으면서도 한 마디 한 격이 되어 버렸다. 왠지 그의 작품은 소설보다는 초기 시와 꾸준히 발표하는 독서 일기에 손이 가는 편이다. (미안도 하여라. 하지만 작가로서 신뢰하고 있으니 서운해 하지 마시길, 작가여.)이번 독서일기도 흥미진진하다. 여담이긴 하지만, 방금 읽으면서 안 사실인데 난 그가 애독가이긴 하되 책 수집가는 아닌 줄 알았다. 왜냐면 나는 결코 책 수집가는 될 수 없고(될 마음도 없고) 애독가이기를 바라는데, 장정일 작가도 그런 줄 알았다. 한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수집가이기도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그는 확실히 애서광이다. 그럼 애서광이면 수집가이기도 한 것일까? 작가가 대답하진 않았지만 수집가는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수집가가 책을 읽게 되면 모으는 열정이 반감되고 말테니까.책 수집가는 독서의 기능인 읽기로서 모으는 게 아니라 운명의 무대를 만난 것처럼 책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것의 실용성에는 관심이 덜하다. 이를 테면 비싼 도자기에 밥 퍼먹고, 술 따라 마시려고 도자기 수집가들이 그것들을 소유하려는 게 아닌 것처럼 책수집가들 역시 밑줄 긋고, 접어 가며 제 머리 속에 지혜를 담으려 책을 수집하지는 않는다. 수집 자체가 고도의 예술적 허영 쯤으로 허용된다면 말이 될까?책수집가 되기는 어렵다. 경제력, 심미안, 예술적 허영 등이 갖춰져야지만 가능하다. 그에 비해 애서가는 책을 읽고자 하는 열망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허락해야 하니 쉽지 않다. 어려운 책사랑의 길에 동참한 회원들이 책 맛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 본다.각설하고 당신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장정일 작가의`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사보라.

2012-02-15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 15일 일산 킨텍스서 개막

2012 세계 에너지절약 엑스포(www.saveenergyexpo.com)가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조직위원회는 10일 “이번 행사는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및 관리를 표방하는 에너지절약 전문전시회”라며 “대체에너지 개발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이 행사에서는 친환경 히트펌프 전문기업인 대성히트펌프와 일진E-Plus, 온시원시스템 등이 참가해 안전하고 경제성이 높은 히트펌프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절약형 `그린 하이브리드 제습기`를 개발한 에이티이엔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해결책을 소개한다.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로 개발한 `레이 EV`와 포스코 ICT의 스마트그리드 이동식 홍보차량이 전시된다.그린IT 전문기업인 대우정보시스템과 건물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보유한 금호이엔지의 제품도 선을 보인다. 또 GE라이팅과 희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강이피텍은 다양한 등기구와 LED(발광다이오드)조명기구를 전시한다.2012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www.ExpoSolar.org)도 같은 기간 동일 장소에서 개최된다.잉리 솔라(Yingli Solar)와 LDK솔라(LDK Solar), 중국 4대 기업인 친트그룹의 자회사인 아스트로너지 쏠라 코리아(Astronergy Solar Korea), 중국 쑤저우(蘇州)지역의 성융광전자(Shenglong PV-Tech), JG솔라(Jinguangneng Solar-Energy) 등이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연합뉴스

2012-02-13

포항, 세계연료전지 공급 `메카` 됐다 -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의 성공 사례

▲ 정종식 교수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개발 역사-일본의 정체와 미국의 선점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분류되며 재료는 주로 닉켈과 스텐으로 만들어 지며 운전온도는 650oC 정도이고 발전효율은 대략 45~50% 정도가 되는 고효율 기기이다. 1964년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군용으로 1KW급이 만들어 진 이래 1990년에는 일본 Ishikawa 중공업 (IHI)에서 1KW으로 1만시간 운전에 성공했고 이에 고무돼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공업회사들이 300KW급 대형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Ansaldo가 마찬가지로 개발에 적극적이었고 한국도 90년 대 일본을 벤치 마킹하여 후반에 한전 및 삼성중공업 등이 정부 지원으로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한편 미국에서는 Fuel cell energy (FCE)가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서 1996년도에 이미 2MW를 설치하고 3천 시간 운전에 성공하였다.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일본·이태리 및 한국은 외부개질형을 개발한 데 반해 미국의 FCE는 내부개질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외부개질형은 탄화수소 연료를 스택 외부에서 스팀과 미리 개질반응시켜 수소를 공급하는데 비해, 내부개질형은 천연가스만을 타깃으로 하고 스택 내부에서 흡열인 개질반응과 발열인 연료전지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후자는 천연가스 밖에 못쓰는 단점이 있으나 개질의 흡열반응이 스택 내 온도 편차를 줄이고 조절하는 것이 쉽고 후자는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가 있는 장점이 있으나 스택 내 온도 제어의 어려움으로 셀 면적을 대형화 하는 것이 어렵다. 이러한 연유로 외부개질형은 개발이 지진하여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정부지원이 중단되고 고체산화물형의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현재 일본은 IHI-Chubu, IHI-Toyota 연합 등이 민간 차원에서 고압용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이태리나 한국도 마찬가지 형국이다. 한국은 2009년까지 많은 개발비를 쏟아 부어 한전 등이 개발해 왔으나 역시 성공하지 못하고 2007~2012년 까지는 두산에서 다시 정부의 지원으로 내부개질형을 국산화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여 년 간 정부에서 쏟아 부은 연료전지 연구비 중 반 정도가 용융탄산염형에 집중적으로 투자되는 바람에, 차세대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의 개발이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한참 뒤지는 계기가 되었다.◇포스코 영일만에 제2의 산업을 일구다▲ 포스코파워 포항 연료전지공장에서 직원들이 스택을 출하하고 있다. /포스코파워포스코는 2004년부터 한전의 용융탄산염형 개발과제에 참여하여 왔으나 미래를 보고 2005년부터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사업화하기 위해 미국의 Siemens-Westinghouse, GE 및 영국의 Rolls-Royce 등 그 당시 대형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에 기술 이전을 타진했다. 그러나 거금의 개발 자금을 요구하거나 기술이전을 꺼려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고체산화물 개발이 완성되는 5년의 단기간 동안 사업을 할 요량으로 미국의 FCE 것을 들여오게 됐다. FCE는 그때 이미 일본은 Marubeni와 유럽은 독일의 MTU라는 회사에 기술 이전을 하여 포스코가 거의 막차를 탔다고 보여 진다. 혹자는 곧 고체산화물 연료전지가 나오면 경쟁력에서 밀려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충고도 하였지만 포스코 특유의 뚝심으로 기술을 들여와 2007년 영일만 배후 23만㎡의 부지에 5천억원을 들여 BOP(스택을 제외한 주변장치용) 조립공장을 착공하고 그 해 부터 포스코파워를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물론 스택은 미국의 FCE로부터 블랙박스로 수입하였고 초기에는 BOP 장치들도 전량 수입했으나 지금은 BOP 장치들은 거의 국산화를 달성한 상태이고 일부 인버트 등은 FCE에 역 수출을 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100kW급 건물용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대략 50MW 정도를 판매한 상태이고 이는 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 양의 반 정도다. 이러한 활발한 사업 전개로 작년에는 결국 FCE를 설득해 기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택의 조립기술을 이전 받아 작년부터는 단위 셀들을 들여와 조립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매출이 1천억원으로 올해는 1천500억원을 달성하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00KW급의 건물용도 개발해 서울시에 이미 2대를 실증하고 있는 중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상업화가 늦어지는 것에 대비하여 정전 시 대비 비상발전용·선박용·10MW급 초대형 발전용 등을 개발하여 사업다각화를 노리고 있고 자체 국산화로 제작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으로 앞으로 일본·중동·아시아 등에 수출을 할 예정이며 작년에는 인도네시아에 1MW급 1대를 수출하는 발전을 단기간에 이뤘고 현재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을 리드해가고 있다.

2012-02-13

대구시, 안전한 수돗물 공급 전국서 최고 수준

2013년이면 대구 상수도는 기존의 후오존과 활성탄처리시설을 포함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상수원 내 조류 증식, 난분해성 유해물질의 지속적인 유입 등 새로운 오염물질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오존처리시설이 완공돼 대구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수돗물을 마시게 될 전망이다.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등 계기...고도 정수시설로 오염물질 차단지난해 전국 최다항목 적합 판정...2015세계 물포럼 개최 위상 제고◇대구시 전오존처리시설 도입대구시는 낙동강 상류의 구미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1991년 3, 4월 페놀오염 사고를 비롯해 2009년 1월 1,4-다이옥산 오염사고 등 모두 7차례나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를 겪으며 보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대책이 요구됐다.특히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는 과거 수량 위주의 수도정책을 수질정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며,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며 획기적인 수질개선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또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염원이 다양화되고 돌발적인 수질오염사고의 재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정수처리 기술의 도입이 요구됐다.이에 시는 1993년 두류정수장 활성탄처리시설의 착공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낙동강 계통인 두류 및 매곡정수장에 후오존과 활성탄처리시설을 포함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설치를 완료했다.2009년 8월 준공한 낙동강 수계의 문산정수장은 당초 설계단계부터 활성탄흡착시설과 후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 생활용수 시설용량 144만㎥/일의 69.4%를 차지하고 있는 낙동강 수계 정수장(100만㎥/일)은 상수원수 3급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춰 각종 수질오염사고 발생 및 수온 상승 시 조류 증가로 인한 수돗물 냄새 발생 등 수질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그러나 페놀, 농약, 맛, 냄새 등을 제거하는 기존의 고도정수처리시설(후오존+입상활성탄)로는 산업고도화에 따라 발생되는 1,4-다이옥산, 퍼클로레이트 등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이 25~30%에 불과했고 2009년 1월 1,4-다이옥산 오염사고를 계기로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 향상과 염소소독부산물 저감 등을 위해 전오존처리시설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따라서 대구시는 새로운 오염물질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곡 및 문산정수장에 기존의 고도정수처리시설(후오존+입상활성탄)에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하기로 정책적인 결정을 하고 총사업비 280억 원 투자해 2009년 8월 공사를 착공, 2013년 12월 준공예정으로 추진 중이다.또 1982년 설치해 노후된 공산정수장에도 204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핵심정수처리 기술인 막여과 정수처리시설을 도입, 2013년 12월 준공예정으로 추진 중에 있다.◇수질오염사고 적극 대응대구시는 낙동강 수계 상류의 대규모 산업단지 등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염사고 적극 대처하기 위해 4개 유관기관과 함께 수질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대구시는 원수의 수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 국가수질자동측정망 4개소(구미, 칠곡, 왜관, 성주)에서 실시간으로 수질감시를 하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 수질감시망을 운영해 일일 11개 항목, 월간 9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또 대구시, 경북도,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의 광역수질정보교환협의회를 운영해 일일 6개 항목을 검사하고 부산시, 경남도와 함께 월 1회 10개 항목에 대해 합동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문산취수장에는 24시간 원수수질을 감시하고 있으며, 미량유해물질은 WHO와 미국 등의 수질기준에 맞춰 자체감시항목으로 설정, 감시 및 관리를 해 오고 있다.이에 따라 원수 수질 이상 징후 발견시 원·정수 수질분석과 낙동강 주요 지점별 수질자동측정망을 활용해 효율적인 정수처리 방안을 강구하고 수질오염 사고 발생시에는 기존 배수지(44만t·10시간 급수가능)를 활용하고 댐 계통 정수장(고산 35만t, 가창 5만t, 공산 4만t)으로 수계를 전환하여 비상급수를 실시토록 한다. 또 비상급수가 불가능한 고지대 등에는 병입 수돗물을 공급해 시민불편이 최소화하고, 필요시 운반급수 및 수계조정을 통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강정보 담수화에 따른 수질 관리4대강 살리기사업으로 강정보가 완공됨에 따라 취수장이 담수화되며 이에 따른 수질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7개소(성주대교, 강정보 2, 취수장 4)에서 BOD 외 20항목, 월 1회(수질 이상 시 주기 단축 실시) 수위별 검사를 실시한다.특히 시 상수도본부는 강정보 조류물질에 대한 수질예보제를 시행, 수질악화 예측시 보 방류량을 조절하는 등 오염원 해소에 적극 대응한다.수질예보제는 클로로필-a 농도 70ppb를 기준으로 4단계(관심 70ppb초과, 주의 105ppb초과, 경계 140ppb초과, 심각 175ppb초과)로 구분해 조류 발생 예측시 낙동강 주요 지점과 취수장에서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시로 시료를 채수해 조류 종 및 농도 변화에 따른 수질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단계별 정수처리를 강화한다.조류는 정수처리 공정에서의 전염소처리와 응집제 주입을 강화하고 분말활성탄 주입 및 고도정수처리시설의 활성탄 흡착처리를 통go 제거하고 있다.현재 매곡, 문산 등 낙동강계통 정수장은 후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로 조류 및 맛, 냄새 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댐 계통(고산, 가창)에서는 조류가 발생하면 댐 수심별로 수질을 조사해 취수구를 조정하는 선택적 취수로 안전한 원수를 확보하고 있다.또 향후 댐 계통 정수장에도 고도정수처리시설(입상활성탄, 후오존처리)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미량유해물질 처리 및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 매곡, 문산정수장에 전오존 투입시설을 2013년 12월 준공예정으로 추진 중이다.공산정수장에는 최첨단 정수시설인 막여과 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위해 2013년 12월 준공예정으로 추진 중에 있어 향후 조류 발생으로 인한 냄새 발생 등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수처리시설을 갖추게 된다.◇안전한 수돗물 공급대구 수돗물은 먹는 물 수질기준 필수 57항목에서 119개를 추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6개 항목에 대해서 평가해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또 순수 민간단체인 수돗물평가위원회를 통해 1991년부터 매달 수질검사를 해왔고 20년 동안 한 번도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았다.2012년까지 전오존처리시설(처음과 끝 단계에 오존처리)을 완비해 낙동강에 어떤 오염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정수시설을 완벽하게 완비하고 있으며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수운영정보센터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대구시상수도본부 김상준 본부장은 “앞으로 노후관, 배수지 시설개량과 비급수구역 및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통해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겠다”면서 “오는 2015년 세계 물 포럼 국내 개최지 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수자원분야에서 국제적인 위상제고와 물 산업 발전, 지역소재 물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2-02-13

영주 부석사를 가다 (5)

“일요일 면회 한번오시지요”라는 군에 가있는 큰 아들 녀석의 어투에서 지난 휴가 이후 뭔가 이곳 사회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아쉬움의 뉘앙스가 풍겨나와 집사람과 겨울 여행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지라, 눈도 많이 왔다고 하니 겸사겸사 모처럼 여행도 할겸 흔케히 오케이 하고선 일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경북 영주로 향했다. 전날 하루 날씨가 봄날같이 따뜻했던 탓인지 기대했던 설경은 보질못하다가 안동을 지나면서 주변 산들에 잔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에 보초서면 영하 20도가 넘어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막상 영주에 도착하니 피부에 와 닿는 공기가 장난이 아니다. 도로 곳곳에는 몇 일전 왔던 눈들이 아직도 쌓여 빙판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 영주는 봉화나 안동 등을 여행하며 몇 번 찾았던 곳이지만 매번 볼 때마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사람들의 인심도 후할 것 같고, 무엇보다 아직도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고택들 때문인지 나에겐 고향 같은 그런 모습으로 항상 다가온다. 방랑시인 김삿갓도 탄복한 태백산맥의 절경그 속살에 품어 안긴 극락세계 `무량수전`화엄의 큰 가릋르침 펼치던 고승의 전설이…몸이 휴가 때보다 더 많이 빠져 얼굴이 길어 보일만큼 야윈 것 같아 안쓰럽다는 지어미의 표정이 보였는지 “요새 살 뺀다고 운동좀 많이 합니다”라고 먼저 선수 치듯 웃으며 내뱉는 말에, 입대 할 때의 철없던 모습과는 훌쩍 커버린 녀석이 대견해 보였다. 많이도 챙겨온 집사람과 음식을 나누며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조잘조잘 몇 시간을 떠들고 나더니 그제야 환하게 돌아온 얼굴을 뒤로한 채 조금 일찍 면회를 마치고 영주시내로 나와 늦은 시간이지만 부석사로 향했다.길가에 은행나무가 가로길에 즐비해 지난 가을에 한번 왔을 때 노란 은행잎에 반해 겨울에 눈 내린 이곳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다. 유독 은행나무가 많아 지난번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곳 영주의 시목이 은행나무라고 했다.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가을에 이곳을 한번 드라이브 해보면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 전라도 정읍 쪽의 배롱나무길, 벚꽃으로 유명한 하동 쌍계사 가로수길 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노란 은행나무 잎이 주는 환상의 황금 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석사 입구에 즐비한 식당들은 어느 한 곳 맛집이 아닌 곳이 없고 인심 또한 후하다. 전에 먹은 비빔밥과 동동주 한잔이 간절하지만 점심을 너무 포식한 후라 여름이면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분수가 있는 작은 연못앞 노점에서 간단히 오뎅 하나에 잠시 휴식을 하며 스케치 도구와 짐을 간단히 하고 본격적으로 올라간다. 연못에서부터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좌우로 은행나무 가로수, 좌측 산쪽 적송 가지런한 곳으로 인삼밭이 있고 오른쪽으로 사과 밭이 눈에 들어온다. 은행잎은 온데간데없고 사과도 없는 빈가지만이 앙상하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가을이나 겨울이나 그 수가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매표소 밑으로 펼쳐 놓은 할머니들의 노전풍경도 여전하다. 호박, 사과, 산나물 등 이것저것 구경하며 올라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입구에서 일주문과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이 잔설과 함께 눈에 확 들어온다. 지난 가을의 기억을 더듬으며 스케치 한 장을 해본다.조선 후기 우리의 방랑시인 김삿갓 선생은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안양루에 올라 장쾌한 태백산맥의 경관을 내려다보며 다음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백발이 다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 있고/천지는 부평같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 지나간 모든 일이 말 타고 달려오듯/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광경 보겠는가./ 세월이 무정하여 나는 벌써 늙어 있네./봉황산 중턱에 있는 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화엄의 큰 가르침을 펴던 곳이다.성벽과 같은 위엄의 9단 대석단의 돌계단을 한발 한발 오르다 안양루 누각의 마루 위로 고개를 내밀면 석등하나가 눈앞에 다가서며 밝고 환한 극락세계가 나를 반겨준다. 바로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이다. 팔작지붕의 기와선과 그 아래 여섯 개의 배흘림기둥, 소박한 격자 창문살 등이 눈에 확들어온다. 지금의 무량수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피난 와 있는 시기에 쓴것이라 했다. 전체적으로는 안진경체에 가깝고 현판 뒤에는 공민왕이 썼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고 한다. 무량수전 좌측 뒤편으로 고개를 돌려 조금 가다보면 `부석(浮石)`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요상하게 생긴 바위가 있는데 이 설화가 재미있다.삼국유사에 있는 설화에 보면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그를 흠모하던 선묘라는 여인이 용으로 변해 이곳에 까지 따라와 줄곧 의상 대사를 보호하면서 절을 지을 수 있게 도왔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 숨어 있던 도적떼를 선묘가 바위로 변해 날려 물리친 후 무량수전 뒤에 내려 앉았다고 전해진다.

2012-02-13

“세계 속 울릉 명품 녹색관광섬과 독도수호전진기지 조성 급물살타네”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그린 아일랜드 울릉도의 세계 속의 울릉 명품 녹색관광섬 조성과 독도수호전진기지화 전략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울릉도 독도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 국민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독도 영토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울릉군의 계획이다.5천t급 접안 해경경비함·군함 항구도 건설울릉공항은 2017년 건설… “경제성 좋아”위그선 이르면 올 6월 취항·관련법 검토 중지난해 방문객 전년보다 11만5천여명 늘어울릉도에는 지난해 35만1천370명이 방문해 전년 같은 기간 23만 5천474명명보다 11만5천900명이 늘어난 규모다.울릉도 독도 방문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나 여객선 단일 교통수단에만 의존하고 있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접근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최수일 울릉군수는 명품 녹색관광섬 조성을 목표로 기존 뱃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5천t급 접안가능 울릉(사동) 항 개발을 본격화하고 하늘길도 열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울릉도 도동항은 울릉도 내 강릉을 제외하고 유일한 육지와 연결하는 관문으로 여객선은 물론 유람선, 어선 등이 혼재해 이용하고 있으나 외곽시설이 절대 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다.접안시설의 부족은 물론 항 내 정온수면적과 항 입구가 좁아 앞으로 여객선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천 후 선박인 5천t급 여객선의 입출항이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울릉(사동) 신항 2단계 공사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동항 2단계 사업 설계는 지난해 완료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울릉 신항 2단계 사업은 공사가 마무리돼 운영 중인 울릉 신항 1단계 공사의 부지와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며 2016년까지 4년간 총 3천520억원을 투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공사에는 군함과 해경경비함 항구도 함께 건설된다.이 사업에는 5천t급 여객선 등 총 6선석(장래 2선석 포함)이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약 9만8천㎡에 달하는 배후 부지를 포함한 총 11만2천㎡ 규모의 매립면적, 대상선박의 선회를 위한 25만2천600㎥ 규모의 수 면적, 방파제 950m, 호안 200m 등이 건설된다.연안항인 울릉 신항 2단계 공사는 다기능 복합항만(AirSea Port)으로 개발되면 민·군 복합항만 조성을 통해 영토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적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또 종합 해상 교통기지, 관광객 및 연안화물 운송기능 담당, 태풍 때 선박의 안전계류를 위한 대피항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 울릉도의 새로운 관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의 영유권 수호를 위한 해군과 해경의 보급항 역할도 수행한다.또한, 이와 함께 울릉도관문 도동항도 주민들의 숙원인 5천t급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접안시설을 30m 늘리며 항구도 보강된다.그렇게 되면 울릉항과 함께 여객선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안락하고 편안하며 편리한 환경에서 울릉도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울릉공항 건설재추진 탄력울릉(사동) 항 2단계 개발사업과 연계추진되고 있는 울릉공항 건설도 울릉읍 사동리 울릉 항방파제와 연계해 다시 추진된다.2010년 10월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연구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하지만, 사업규모 조정에 따른 총 사업비를 줄여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애초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 1천200m, 착륙대 폭 150m, 운항항공기 70인승 등을 기준으로 총사업비 6천538억원을 투입하기로 해 경제적 타당성(B/C)이 0.77밖에 나오지 않았다.이후 국토해양부가 울릉 신항 개발과 연계해 타당성 재검토한 결과, 활주로 길이를 1천100m로 줄이고 착륙대 폭도 80m로 축소해 총사업비가 4천556억원으로 줄이면서 경제적 타당성이 0.77에서 1.15로 적합 판정이 났다.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울릉공항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했으며 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울릉공항 건설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추진될 예정이다.울릉군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KDI 예비타당성 조사 재추진에는 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며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한 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물위로 날으는 위그선◆울릉(사동) 신항 2단계 공사 본격추진기상특보와 크게 상관없는 5천t급 대형 전천후 여객선이 접안할 울릉(사동) 항 2단계 공사가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울릉군에 따르면 대규모 복합 항을 건설될 울릉 항 제2단계 공사 최종용역보고회가 국토해양부회의실에서 국토해양부, 경북도, 울릉군, 대형건설업체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말 개최하는 등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다.경북도는 총 공사비 3천151억원이 투입될 울릉 항 2단계 공사 중 동방파제 640m와 기존 남방파제 해수 소통구 및 부대공 각 1식이 대해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에서 대안입찰 방식으로 결정했다.울릉 항 2단계 공사는 동방파제 건설 수역의 수심이 20~40m로 깊어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고난도 공사인 데다 관광 상품화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서 대안입찰로 결정됐다. 대안입찰금액은 2천183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도는 입찰안내서 작성·심의를 거쳐 올 3월 공고할 예정이며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공사, 경북도청 및 의회건물 등을 일괄수주공사로 자체 집행한 바 있어 울릉 항 2단계 공사도 자체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경북도는 이와 함께 애초 오는 2019년 말 완공 예정인 울릉 항 2단계 공사를 2016년 말로 앞당겨 준공할 계획이다.공사규모도 이미 확정됐다. 대안입찰 방식으로 공사하는 동방파제와 함께 북 방파제를 480m(북방파제 260m, 방파호안 220m)로 건설, 외곽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역할을 하게 된다.또한, 물양장 배후단지 조성 총 10만㎡(30만 평), 해군함정부두 330m(150m X180m), 해경 경비함부두 175m와 5천t급 여객선이 접안할 부두 150m, 기타 305m 규모의 항구가 건설된다.이밖에 연결 호안 40m와 수역시설(항로 및 선 회장) 준설, 매립 1식, 배후부지조성 및 부대공 1식도 구축되며, 2단계 동방파제는 기존 1단계 방파제에서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육지 방향으로 꺾어 연결된다.대형 복합 항이 될 울릉 항 2단계 공사 부두 접안규모는 여객선 5천t급, 해군 경비함부두는 3천t급은 물론 가장 큰 초대형 함인 독도함, 해경은 경비함 중 가장 큰 독도 경비함 삼봉호 급인 5천t급을 기준으로 했다.이 항이 완공될 경우 방파제는 울릉공항과 연계되고 항구에는 5천t급 여객선이 자유로이 들어 들것으로 예상돼 울릉도 해상교통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한편, 울릉 신항은 지난 93년부터 제1단계공사를 시작했으며 당시 울릉도 주민들은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5천t급 여객선 접안, 2·3단계가 완공되면 1만 5천t급의 외국의 유람선이 취항하고 전 세계에서 요트가 찾아오는 꿈을 계획했다.그러나 지난 2008년 1천400여억원 투입 울릉항 1단계 공사가 완공됐지만 5천t급 여객선은커녕 지난 95년 취항 썬플라워호의 입항도 어려워 화물선, 유람선, 각종 공사 바지선 등 화물 소형부두로 전락했다.◆위그선 취항 추진경북도는 울릉도 하늘길 확보를 위해 공항건설추진과 별도로 해상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 6월부터 취항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과 안전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위그(WIG)선은 해수면 위를 낮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날개 달린 선박으로 수면 바로 위에서 나는 A 타입, 장애물을 만나면 고도 150m 이내에서 점프하는 B 타입, 150m 이상에서도 날 수 있는 C 타입으로 구분된다.다만, C타입은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을 적용받아 비행기로 분류된다. 위그선은 헬기와 비슷한 속도인 시속 200km로 운행하며 동급 여객선과 비교하면 연료를 70~80%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군산~제주를 1시간 50분에 주파하는 50t급에 여객 50명을 태울 수 있는 위그선이 지난해 2월 조건부 임시면허를 받았다. 특히 50인승 위그선은 최근 진수식을 끝내고 부력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울릉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회사는 경상북도와 협의 소형 위그선을 포항~울릉, 울진~울릉 구간에 2.5t급 8인승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상업용 위그선 취항이 본격화되면 선박 가장 단점인 멀미와 시간단축 등 승객불편을 없애고 사계절 관광이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2-02-10

(3) 토프카프 궁전과 고고학 박물관

두개의 성탑 사이에 우뚝선 `제국의 문` 1천200여명 조리사가 요리 하던 주방오스만 제국의 위용 다시 한번 느껴성 소피아 성당에서 나오니 오후 1시가 지났다. 으레 12시에서 오후 1시에 끼니를 해결했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난 것이다. 성 소피아 성당 주변에서 식당을 찾아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세계 3대 미식국 중 한 나라라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점심을 굶는다는 것은 말이 아니다. 찾아보지만 식당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문화유적이다. 영국의 문명학자 토인비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노천박물관이다.“다음 코스는 어디로 갈까?”손 군과 오 군에게 물었다.“토프카프 궁전에 가요”▲토프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아야 소피아 성당에서 나온 우린 토프카프 궁전으로 향했다. 토프카프 궁전은 아야 소피아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배에서는 꼬르록 소리가 났다. 그곳 주변 역시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토프카프 매표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매표소와 좀 떨어진 매점(Disom)에서 과자와 음료로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그곳에는 토스트를 팔았다. 치즈 토스트를 시켰다. 치즈 토스트는 빵 가운데 치즈를 넣고 구운 빵으로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다. 느긋하게 토스트를 먹은 후 콜라도 한 캔 시켰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본 느낌이다. 잠시 눈을 감고 내가 본 것을 되새긴다.그때서야 머릿속에서 정리가 된다. 요기를 면한 후 표를 끊으려 할 때 문제가 생겼다.입장 티켓 한 장으로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없다. 그러니까 궁전 안의 하렘(Haram)과 보석관(Treasury room)은 표를 특별하게 새로 끊어야 했는데 벌써 매진된 상태다. 하루에 일정한 수의 사람만 수용하다보니 오후 2시도 안 되어 표가 떨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내일 다시 오자니 그것도 문제다. 이스탄불에는 이곳 말고도 보아야 할 곳이 많다.고고학 박물관, 지하궁전 뿐만 아니라 신시가지 쪽의 돌마흐바체 궁전, 보스포루스 크르즈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다. 하렘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을 어둡게 찍어 누른다. 소를 잡았는데 우황이 없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리는 기분이다. 매표소 벽에 하렘은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관람 가능하고 30여 분 소요된다고 쓰여 있다. 어느 곳을 가든 여행 중에는 포기할 것이 있다.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다 붙일 수 없다. 생각을 기분 좋은 쪽으로 끌고 간다. 그래, 후일 이곳을 찾게 되면 그 때 보자.후일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까? 세계 곳곳 가보고 싶은 데는 많은데 여행했던 곳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그런 도시를 꽂는다면 이스탄불이 해당되지 않을까?▲ 토프카프 궁전에 전시된 보물함.같은 곳을 여러 번 찾았던 중국의 상해와 연변이 떠올렸다. 해외여행의 출발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친목 모임에서 결국 갔던 곳을 여러 번 가게 된 것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방문했던 상해와 연변, 처음 찾았을 때와 너무 변화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스탄불 역시 그럴 것이다.5년 후 아니면 10년 후 이 도시를 다시 찾는다면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된 유적은 백 년 전이나, 오백 년 전이나 30년 후나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시가지 언덕 위의 토프카프 궁전은 터키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오스만 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면적만 해도 70평방미터나 된다.투르크어(語)로 토프는 `대포` 카프는 `문`을 뜻한다. 직사각형 형태의 토프카프 궁전 조감도를 보면 한 나라를 운영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다 있다. 술탄(왕)의 거주는 모든 행정력이 집중되는 곳이고,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각종 시설을 유치했을 것이다.궁전 내부에는 대형 식당, 하렘, 도서관, 병원, 모스크 등 온갖 시설이 있다.`제국의 문`은 일명 `예의의 문`이라고도 하는데 과거 말을 타고 이 궁궐에 들어가려던 사람들은 이 문 밖에서 내려서 걸어야 했다. 좌우 첨탑은 서양의 성채를 연상시킨다. 매표 후 들어가는 문이 `제국의 문`이다. 두개의 성탑 사이 뚫린 이 `제국의 문`을 지나면 제 2정원이 나타난다.▲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된 `알렉산더 대왕` 조각상제국의 문 지나 정원 오른쪽으로 중국 ·일본 도자기 전시실이 있다. 동양의 도자기라 그런지 눈에 익다. 중국의 도자기는 청색이 선연하다. 일본의 도자기는 오늘날 일식집에 흔히 만나는 그릇처럼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어 유럽 도자기와 은수공예품 전시실이다. 세공한 무늬가 가히 왕실의 제품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방기구 전시실은 과거에 주방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종탑처럼 천장을 높게 만들어 요리할 때 풍기는 연기와 냄새를 내보낼(환풍) 수 있도록 구멍을 뚫었다. 1천200여 명의 조리사가 매일 2만여명의 식사를 준비했다는 이 주방은 대형 조리 기구를 비롯해 당시 사용했던 각종 식기류를 전시하고 있다.`행복의 문`을 지나 제3정원에 들어서기 전 알현의 방에 들어섰다. 바로 토프카프가 과거 행정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이다. 술탄이 대신들과 국정을 논하던 방이다.제3정원 오른쪽으로 보석관이 있다. 그 보석관에는 86캐럿의 큰 다이아와 그 주면에 49개의 물방울 다이아를 박은 명품 보석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구경하는 것은 후일로 미룰 수밖에 없음을 이미 표를 끊으며 설명한 바 있다.보석관 옆은 도서관이다.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제3정원에서 제4정원으로 넘어가면 정자 아프타리예와 1638년 바그다드를 정복한 기념으로 세운 `바그다드 쾨스퀴`가 있다. 아프타리예는 우리나라의 정자에 해당하는 건물로 이곳에 들어서면 보스포루스 해협을 볼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 석관 그 자체가 조각품트로이부터 키프로스 출토 유물까지세계 5대 고고학박물관 이름값 `톡톡`▲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된 `사이프러스의 유리그릇`다시 제3정원으로 들어와 입구(출구)쪽 오른쪽으로 과거 술탄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술탄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침실, 식당, 욕실 등 술탄과 가족들이 얼마나 화려한 생활을 하고, 술탄 자신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조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술탄의 방 앞이 `하렘`이다. 궁전 속의 왕궁이라 할 하렘은 3시도 안 됐는데 이미 문이 닫혀 있다. 왕을 둘러싼 여자들과 자식들이 생활하며 남겼을 유물이 어땠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어디든 최고의 권력 밑에는 중상모략과 치정과 각종 암투가 깔려 있을 것이다.토프카프 궁전을 빠져 나가며 내게 이스탄불은 차후 다시 찾을 내 여행 목록 속의 한 곳임을 내 자신에게 약속한다. 눈앞에 두고도 구경하지 못한 토프카프 궁전의 `보석관`과 `하렘`이 있기에…. 결국 본다 해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지만 말이다. 토프카프 궁전을 빠져나온 손 군과 오 군, 그리고 나는 고고학 박물관 입구에서 서성였다. 그곳은 아야 소피아나, 토프카프 궁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표를 끊고 철제문을 들어가자 건물 옆에 나뒹굴다시피 놓여 있는 석조물이 눈에 띈다. 세월의 무게를 그대로 끌어안은 상태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이곳은 패키지 여행 상품의 필수 코스는 아닌 것 같았다. 너무 조용해 박물관 앞을 거니는 고양이 발자국 소리도 느낄 정도라면 과장이 지나칠까.사실 한국의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지중해권 여행 상품 중 이스탄불을 빠질수 없는, 빼서도 안 되는 곳이다. 그 이스탄불에서도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토프카프 궁전은 으레 들어있지만 고고학 박물관은 넣지 않는다.고고학 박물관 역시 토프카프 궁전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은 오른쪽에서 시작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관람하면 된다. 이곳에는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신화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각상도 수두룩하다.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알렉산더 대왕 조각상과 그의 석관이다. 영토 확장에 온힘을 기울인 그의 치적은 책과 영화를 통해 이미 알고 있지 않는가.환조 형태의 알렉산더 대왕에는 그가 확장한 영토를 지도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제 8전시실에 전시된 알렉산더 대왕 석관은 레바논 시든이란 곳에서 발굴한 것이다.▲ 레바논 시든에서 발견된 `알렉산더 대왕 석관`석관 앞에 머문다. 석관 자체가 멋진 조각품이다. 한 채의 건축물이다. 덮개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석관 둘레 조각은 마케도니아와 페르시아와의 전투 장면, 사자와 수사슴 사냥 장면이 현장감 있게 조각되어 있다.알렉산더 대왕 석관이 있는 1층은 트로이와 구석기에서 프뤼기아 시대 출토품 중심으로 꾸며져 있고, 2층은 키프로스,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을 돌아다니면서 전시물 밑에 붙여 놓은 설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세계 5대 고고학 박물관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는 말 만큼 많은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2층 높이로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도 전시되어 있고,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도 특별하게 설치해 놓았다. 주 전시실 앞에는 타일 벽화 전시실과 모스크 내부의 기도실을 엿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많은 사람이 없기에 조금 빨리 관람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역사와 곁들여야 제 맛을 볼 수 있다.빨리 관람했음에도 시간은 벌써 문 닫을 시간이다. 박물관을 나서자 새로운 이스탄불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2012-02-10

타자기를 추억함

▲ 김살로메 소설가내 노트북 자판은 상처투성이다. 자주 눌린 글쇠판은 보호막이 사라져 뜯겨나간 벽지처럼 속살이 훤하다. 벗겨진 정도에 따라 어떤 글자판이 혹사를 당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각각 왼손 검지와 중지가 주재하는 `ㄹ`과 `ㅇ`의 위쪽 모서리는 허옇게 까졌고, 오른손 중지가 관장하는 `ㅏ` 글쇠는 영어 자판 `K` 안내 표식이 사라지고 없을 지경이다. 모음이 몰려 있는 오른쪽 자판 보다는 자음으로 이뤄진 왼쪽 자판에 흠집이 더 많은데, 특별히 자판을 칠 때 왼쪽 손가락에 힘을 더 실어서가 아니다. 한글 자음이 초성과 종성에 다 쓰이니 왼쪽에 몰려 있는 자음 글자판이 더 빨리 닳아서 그렇다. 각설하고, 사용한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노트북 글자판이 이렇게 흠집 난 것은 오래된 습관 때문이다. 나는 자판을 누를 때 손바닥을 노트북 바닥에 대지 않은 채 손가락을 곧추 세워 내리 찍는 편이다. 가파른 손가락 각도 때문에 타이핑하는 소리도 시끄럽고 손톱에 힘이 실려 글쇠판이 쉽게 긁힌다. 이런 방식은 수동식 두벌 타자기를 칠 때 유용하다. 내 이십대는 수동식 타자기의 나날이었고, 노트북에 생긴 상처는 그 시절이 남긴 유물 같은 것이다.대학시절 나는 한글 운동 모임 활동을 했다. 순우리말을 아끼고 퍼뜨리는 일이 주된 목적이었다. 한자어가 70퍼센트 이상 차지하는 게 우리 실정인데 순우리말을 사용한다는 건 거의 코미디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십대의 열정과 우정으로 그것을 즐겼다. 한글 운동의 행동 강령 중 하나에 `글자 생활을 기계화하자`라는 것이 있었다.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문자인가를 기계화로 실천해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개인용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전인 80년대 초중반이었으므로 그때의 기계화란 타자기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창하고도 멋진 슬로건이었지만 주변에 글자 생활을 기계화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당시 학생들 주머니 사정이 타자기를 구입할 만큼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토가 내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타자기로 글을 쓰고 싶었다. 탁탁, 경쾌한 리듬이 안내하는 대로 손가락을 맡기면 글 너울이 몸 안으로 퍼져, 저 발끝부터 쓸 거리가 되어 되번져 나올 것만 같았다.타자기 마련은 멀기만 했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학교 정보센터의 타자 교실에 등록을 했다. 강의가 없는 빈 시간마다 들러 자판을 익혔다. 개별자였던 자모음이 손가락 끝에서 유의미한 문장이 되어 꼬리를 잇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타자기를 갖고 싶은 소망은 큰오빠가 들어주었다. `열심히 써봐라.` 크로바 두벌식 중고 타자기를 구해주면서 큰오빠가 한 말이었다. 그렇게 타자기는 내 보물 1호가 됐다. 종이를 롤러에 끼우고 자판을 두드리면 글자 쇠막대가 잉크 묻은 리본 위를 덮쳤다. 새겨진 글자는 써야하는 자의 운명을 예고하는 낙인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그 크로바 타자기로 나는 리포트를 작성하고, 단상을 끼적이고, 시를 갈무리하고, 소설을 썼다. 타자기 덕분인지 졸업할 때까지 크고 작은 문학상을 손에 쥘 수 있었다.타자를 치려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손가락 각도를 가파르게 하고 손끝에다 힘을 주어야 한다. 계단식 글쇠판이라 글자를 누르는 동안 손바닥은 항시 허공에 떠있어야 했다. 이런 오래된 습관이 타자기 시대를 접은 지금도 남아 있어 생채기를 내는 것이다.버리기 좋아하는 나는 이사를 핑계로 많은 물건들을 버렸다. 크로바 타자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린 것에 대해 좀처럼 후회하지 않는 편이지만 부쩍 그 타자기가 그리운 나날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타자기는 버렸지만 그 자리엔 고귀한 유물처럼 자판을 내리친 흔적이 남아 있다. 삼십 년이 다 되어 가는 그 시절을 불러 모아 나는 지금도 탁탁탁, 상처투성이를 내리찍는 중이다.

2012-02-08

차세대 에너지원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

▲ 정종식 교수 (포스텍 신재생에너지연구소)◇선진국의 선점연료전지의 민수용 개발은 1970년 대 인산형으로 미국에서 활발히 연구되다가 1980년대 기름 값이 하락하면서 쇠퇴했다. 이어 일본이 그 기술을 사 가지고 와서 1990년대에 대형 아파트에 설치를 할 만큼 개발 및 실증화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전해질로 액체 인산 대신 듀퐁이 개발한 Nafion이라는 수소이온 전도성 고분자 막이 개발되면서 캐나다의 Ballard사로 기술개발 주도권이 넘어 가게 된다. 다시 일본은 발라드와 기술제휴를 하면서 1KW급 고분자형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해 현재 가정용 분야에서는 기술력에서나 상업화 진척도에서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Sanyo, Ebaraballard, Toshiba, Matsushida, Toyota 등 17개의 업체가 2010년까지 5천여대를 설치했고 수명은 4만시간 보장 정도까지 와 있다. 현재 대 당 2천만원 정도에 판매 중이고 2015년께 700만원대까지 내려가게 되면 현재의 가정용 보일러와 시장 경쟁이 가능해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Nubera, Plug Power 등이 3-10KW형의 가정용을 판매 중이나 PEMFC는 전극에 백금이 사용돼 대형화는 타 연료전지에 비해 가격 면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미국은 지게차, 골프 카트 등의 독립전원 또는 비상발전용의 용도로도 활발히 실증화하고 있다. 유럽은 독일의 Boxi가 Ballard 스택을 사용해 가정용을 실증화하고 있으나 많은 회사들이 차세대 SOFC의 실증화에 더 주력하고 있다. 그외 미국, 캐나다 및 유럽에서는 디젤자동차의 보조발전용 및 전자기기용 분야에서 많은 회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일본은 이 분야는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 참고로 연료전지 용도별 관련 회사는 다음과 같다.자동차는 현재 배터리 차와 하이브리드 차가 대세인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밧테리는 현재 가장 진보된 리튬폴리머 전지로도 차지하는 부피가 너무 크고 한번 충전하면 150km 이상 주행이 불가능하고 충전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보다 적극적인 운전이 가능해 당분 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고 향후 10~15년 후에 최대 점유율을 보이다가 연료전지 차의 상용화와 더불어 쇠퇴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자동차용 연료전지는 자동차회사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다음의 주력 상품으로 사활을 걸고 개발하고 있고 일본회사들이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수명은 10만km 정도 확보가 돼 있으며 마일리지도 승용차 경우 가솔린 리터 당 22km 정도가 확보돼 있고 향후 30km를 목표하고 있다. 연료전지 차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의 350기압의 수소 충전 탱크로도 뒷 트렁크에 들어갈 정도이고 700기압의 탱크가 사용되면 부피 문제없이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500~600km 이상을 주행할 수가 있고 연소 배기가스가 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2015년 정도에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여 2030년 정도에는 점유율 40%로 하이브리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한국의 반격 및 중국의 추격한국은 선진국을 제외하고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의 턱 밑에 와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정부에서 꾸준하게 많은 연구개발 예산을 투여해 기업의 기술 개발을 도와 왔고, 현재 그 결과로 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2008년부터 년 간 100대 내외를 꾸준히 실증 사업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정부는 향후 10년 간 10만호 그린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GS 퓨얼셀, 퓨얼셀파워, 효성 등이 상품을 내고 있으며, 수명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2만시간 정도를 보장하고 있으나 4만시간 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관련 부품 개발이 일천해 스택 외에는 대부분의 부품을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라 이 분야 부품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용 연료전지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10년 간 개발을 시작해 후발 주자로써는 보기 드물게 적어도 물량 면에서는 일본을 앞도하고 있다. 스택의 주요 부품을 제외하고 부품의 국산화가 이룩됐고, 올해 120대의 연료전지차가 서울 및 각 지방에 보급돼 보급 면에서는 세계를 리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료를 공급할 수소스테이션 관련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근래에는 자동차용 연료전지에서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지난 베이징 올▲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림픽을 계기로 승용차용은 상해 동지대학에서 승용차용은 북경 칭화대학에서 100%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관련 예산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연료전지는 원천기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PEMFC 경우에는 이미 개발 역사가 길어서 해당 부품이나 재료의 국제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 자동차 처럼 부품을 수입해다가 조립하면 가능하기 때문 예산만 뒷받침되고 숙련 인력만 있다면 앞선 기술을 추월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2012-02-06

덕동마을을 가다 (4)

“녹수청산(水靑山), 만고강산(萬古江山), 무위자연(無爲自然)….”어줍잖는 주변머리에도 몇 가지 고사성어가 머리를 스쳐 지난다. 옛 선인들이 바로 이런 곳을 보고 글귀가 떠올랐을까? 눈이 시리게 파아란 하늘에 태양과 달이 동시에 있다. 신비하다.혼자서 상념하며 어제 힘들었던 심신을 달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곳에 와 보라 하고 싶다. 몇 일간 세상에서 가장 차갑고 매서운 바람에 온 계곡이 얼어붙고 아직 남아 있는 잔설이 굵은 소나무 밑에서 며칠전의 흔적을 이야기하는 이 곳.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에 있는 덕동마을에 왔다. 지난번 여행한 옥산서원의 이언적 선생과 다소 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덕동마을은 양동마을에서 살던 사의당(四宜堂) 이강(1621~1688)이 거처를 정하면서 세거지(世居地)를 이룬 곳이다. 이강은 오늘의 양동마을을 있게 한 두 거두 중 한 명인 이언적(李彦迪) 선생의 동생인 이언괄(李彦适) 선생의 현손(손자의 손자)이다. 여강 이씨의 세거지가 된 덕동마을은 많은 유학자들을 배출하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신라 때 죽장부곡 과 성법이부부곡이 형성된 이래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제철과 연관된 철물기구와 무기 생산 공장이 있었던 곳으로 관인이 아니면 통행도 잘 못했다고 한다.덕동마을에 있는 용계정(龍溪亭)과 덕동(德洞)숲은 조선 선조 임진왜란 때 북평사를 지낸 임란공신 농포 정문부의 별장(경북 유형문화재 제243호)과 마을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 자연계류 등이 잘 어우러진 명승지이다. 이곳 덕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2006)`에서 대상을 차지한 덕동 숲이 있는 곳으로 용계정, 사우정 고택, 애은당 고택, 이원돌 가옥 등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용계천의 바위 벼랑에 세워진 정자가 바로 용계정인데, 경관이 수려한 벼랑 암벽위에 계천을 굽어 볼수 있도록 세워진 정루다. 용계정은 임진왜란 당시 북평사를 지낸 농포 정문부 선생의 별장으로 조선 명종 원년(1546)에 건립되어 숙종 12년(1686)에 증축돼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간직하고 있다, 또한 사우정은 살림집, 애은당은 식솔들의 피난처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정각의 왼쪽에는 호산지당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이 못은 “산강수약”이라 산세는 강하고 물이 적어 인물이 배출되지 않는다 하여 현 위치에 인위적으로 물을 가두어 후세 인물이 많이 나도록 만들어진 곳이 바로 호산지당이라 한다. 현재 일반 여행객들은 잘 모르고 그냥 연못 주변을 거닐다가 별 생각 없이 지나치겠지만 이 뜻을 알고 보면 옛선조들의 지혜와 멋스러움을 다시 한 번 감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곤 오른쪽에는 큰 아름누리의 소나무 군락이 이어져 있다.4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를 지나 뒷짐을 지고 마을을 슬슬 걸어 다니다 보면 구구절절 소담한 황토담장 너머 살짝 살짝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정겹기 그지없다. 애은당 고택에서 부터 일반 집들에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마주하는 어르신들마다 인사를 하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잠시 언덕에 올랐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내려가면 사우정 고택이 나온다. 웅장하고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고택의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이다. 이곳 언덕에서 호산지당쪽 앞산을 보니 청아한 대낮 하늘에 달이 떠 있다. 말 못할 신비감이 온몸을 휘어 감는다. 다시 구비구비 골목을 지나며 스케치 몇 장을 하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 까지 내려와 버렸다. 주차장 앞에는 조그마한 민속전시관이 있다. 이 곳에는 경상북도 지정 문화재 덕동 여강이씨 문중 소장 552호 67점과 각종 민속자료 1천여점이 있다고 한다. 항아리에서부터 고서적까지 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좁은 공간에 진열되어 있었다. 전시관에는 많은 소중한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어 앞으로 오랜 세월 보관이 이뤄지려면 현재의 전시관보다 습도 조절시설이나 환경 등을 고려해 좀더 크게 확충을 해서 다시 지어져야 되겠다 싶었다. 이곳 관장님으로 계시는 이동진옹은 양동마을에서 30세에 이곳으로 이주해 와 50여년째 이곳에 살고 계신다. 1992년 지금의 박물관 옆 옛 동사무소 건물 2층에서 처음 전시관을 오픈 했을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진 공간이라 하면서도 2층에 있는 농기구들이 자기들도 1층으로 내려달라고 떼를 쓴다는 농담을 하신다. 그만큼 현재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처럼 들렸다. “덕동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 관람하며 해설을 들어줄 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값어치를 논하지 말고 옛 것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후손들이 누가 이 일을 이어갈 것인지가 가장 큰 걱정이시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던 그 모습이 돌아오던 내내 마음이 걸렸다.

2012-02-06

“포항시 장애인·노인·여성분야에서 2014년까지 일자리 1만3천개 창출”

환동해 중심도시를 통해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려는 포항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강화하는데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1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만난 박승호 시장은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올해 `시민중심, 현장중심, 행복중심`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모든 시민이 여유로울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박 시장이 민선 4기 때부터 핵심적으로 추진해 온 국내외 기업유치도 포함돼 있다. 지역에 크고 작은 기업을 많이 들어서야 시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있어야 시민들의 근본적인 삶의 질이 풍요로워진다는 논리 때문이다.박 시장은 2014년까지 장애인과 노인, 여성 등 3개 분야의 일자리 1만3천개를 만들 계획이다.장애인 일자리는 사회적 기업을 창출하고 판매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통해 2천개를 새로 만든다.박 시장은 “현재 포항의 대표적인 장애인생산시설로 카리타스보호작업장을 꼽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휴지 등 시민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생필품이 생산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역시 시중제품과 별다르지 않다”면서 “이 제품들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홍보해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노인일자리는 1만개, 여성일자리는 6천개를 창출할 계획이다.박 시장은 특히 지난해 포항시 주선으로 선박용접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들며 여성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보였다.지난해 20명의 여성이 한국폴리텍6대학에서 선박용접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 전원이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박승호 시장은 “여성들에게도 진취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시대다. 여성들만 할 수 있는 일자리에 치중하기보다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들도 잘해낼 수 있는 일자리를 개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박승호 호`핵심 사업인 기업(민자) 유치사업은 더 구체적이고 규모도 더 커졌다.포항시는 최근 전국에서 최적의 투자유치 중심지와 `투자유치 10조원 이상 달성을 위한 2012년 투자유치 추진전략을 수립했다.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포항시는 올해 투자유치 목표와 세부계획으로 50개 기업과 1천500명 고용창출을 추진한다. 투자규모로는 2조원 정도 되며 세계적 기업도 1곳도 유치할 계획이다.부품소재전용단지 안에 외국기업 유치하는 작업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2-02

내년이면 포항 얼굴이 확~ 바뀐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 포스코를 기반으로 국내외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한 포항시가 이제는 환동해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다.`환동해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환동해권 도시 중에서도 최고 자리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그러려면 포항만의 도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그래서 지금 포항에서는 동빈내항 복원사업과 영일만대교 건설, 과학도시 등 도시기반과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다양한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동빈내항 복원사업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쉽게 말해 우리 눈에 보이는 포항의 대표 사업이다.지난해 현장사무소가 개소되면서 이 사업은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찮지만 포항시는 내년 말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동빈내항복원은 40여년이나 막혔던 형산강과 동빈내항 1.3km의 물길을 다시 잇는 사업이다.동빈내항은 형산강이 흘러내려오다 송도를 두고 둘로 갈라진 물길 중에서 북쪽 물길이 지나는 운하형 수로에 형성됐던 항구였다.바다를 끼고 있어 일본강점기 이후에는 동해안의 핵심적인 어업기지였다. 동빈내항 덕분에 바로 옆의 죽도시장이 동해안 최대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형산강 상류구간이 매립되면서 두 물길 가운데 동빈내항으로 향하는 수로가 막혔고 결국 동빈내항 내항 쪽 물이 순환하지 못해 고이면서 썩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그런데 사업이 완공되면 형산강물이 동빈내항으로 흘러들어 물순환이 활발해진다. 마침내 동빈내항의 숨통이 트여 물속 환경이 개선되고 해양 생태계도 회복될 것이다.물길 주변에는 수상공원과 호텔·상가·선착장·문화체험공간·레포츠시설 등 대형 친수공간이 들어선다.지난해 말 현장에 사무소가 개소되면서 공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운하를 만들 땅에 있던 건물 479채를 뜯어내는 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12월 말 형산강 물관리센터를 짓는 공사도 시작돼 현재 부지와 시설공사 모두 진행 중이다.형산강 물관리센터는 형산강 물관리센터는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완공된 후 바닷물이 형산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을 예방하는 시설이다. 인위적으로 강물을 끌어올려 유속 흐름을 높이는 것으로 동빈내항 복원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다.동빈내항복원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시행된다.총 면적 9만6천455㎡ 중에서 6만2천467㎡는 포항시가 개발하고 나머지 3만3천988㎡는 민간기업이 개발한다.포항시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포항시가 해야 할 사업은 수로를 뚫고 친수시설을 만드는 것인데 다음 달이면 발주한다.동빈내항복원이 물길을 트는 것인 만큼 이 공사만 완공해도 사업 목표는 달성하는 셈이다.문제는 수상공원과 호텔 등을 지을 민간 공사다.포항시는 이 작업도 최대한 빨리 완공하기 위해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민간부문은 별도로 유치해야 하는데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민간부문도 포항시가 목표로 정한 내년 말 완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2-02-02

(2)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와 성 소피아 성당

6개의 첨탑(미나레, minaret). 술탄아흐메드 사원의 푸른 지붕 위 6개 첨탑이 블루 모스크임을 안내한다. 블루 모스크의 탄생은 그 앞에 우뚝 서 있는 성 소피아 성당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솔탄아흐메드 지역으로 이곳 모든 건축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오스만 제국 14대 왕인 술탄아흐메드 1세는 성 소피아 성당보다 멋진 사원을 건축가 마흐메드 아가에게 짓도록 했다. 1609년 착공해 1616년 완공한 블루 모스크는 술탄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수많은 황금이 제공되었다. 그런데 황금(알툰 - Altun)과 6(알트-alti)란 숫자는 동음이의어로 건축가 마흐메드 아가는 첨탑을 6개로 지으라는 줄 알아들었다.착각이었을까?아니면 건축가의 의도적 오류였을까? 창작물에는 창작자의 의도적 오류로 그 작품이 보다 빛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되고 있는 블루 모스크 첨탑 이야기는 그 곳을 찾는 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블루 모스코 내부벽면과 돔에 사용된 청색의 이즈니크 타일 2만 1043장은 이 사원의 애칭(愛稱) 블루 모스코로 불리도록 하였다.블루 모스크 사원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로마 시대 마차 경주장이다. 일명 `히포드롬`.U자 형태의 로마 시대 대경기장으로 세로 500m, 가로 117m의 넓은 공간이다. 그곳에는 오스만 제국 시절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 해시계, 조각상 기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원전 15세기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는 25.6m의 오벨리스크(테오도시우스 1세의 오벨리스크라 불림 - 이것과 비슷한 것을 난 이집트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만났다.), 479년 그리스 델피의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8m 높이의 뱀머리 오벨리스크,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7세가 940년 만든 콘스탄티누플 오벨리스크가 있다.그 곳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한다. 여행은 걸어야만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손 군과 오 군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이야기를 나무며 걸고 또 걷는다. 그러면서 감탄한다.요즘도 축제 등의 많은 행사를 갖는 장소가 `히포드롬`이다.히포드롬을 거쳐 블루 모스크로 갔다. 블루 모스크 내부는 앞서 방문했던 슐래이마니예 사원 내부와 별다른 것이 없다. 다만 청색 계통의 타일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 앞에 찾았던 사원과 다를 뿐이다.▲ 터키 전통복을 입고 차를 파는 상인예배실로 들어가며 구두를 벗는데 우리글이 눈에 띈다. `블루 모스크의 복원을 기원합니다. 약간의 기부를 부탁합니다.`7개의 외국어와 함께 종이에 써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다는 일례다. 바닥에는 넓은 카펫이 깔려 있어 관람하는 동안 양말 밑이 푹신하다. 모든 모스크는 신을 신고 들어설 수 없다. 신도들은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 마음까지 깨끗이 씻는다.높이 43m의 돔 주변에는 260여 개의 창을 뚫어 자연 빛이 잘 들어오도록 했다. 대부분의 모스크 내부는 비슷하다. 그리스 정교회처럼 내부에 성상 등의 상징물을 설치하지 않는다. 돔을 세우기 위한 기둥이 몇 아름 돼 보인다.블루 모스크 내부를 둘러본 후 맞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로 발을 옮겼다.발길을 옮기는 내 발걸음 잎으로 심장의 박동이 느껴진다. 아! 아야 소피아!오래 전부터 내가 보고 싶던 성당을 보게 된 설렘으로 심장의 박동이 손끝까지 이어진다. 화창한 날씨다. 걸음을 옮기는 길로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발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일찍이 그리스 정교회의 총본산이었던 곳.비잔틴 예술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건축물 아야 소피아. 학교 다닐 때였다. 세계사를 배우며 후일 이스탄불에 가게 되면 꼭 아야 소피아 성당을 구경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꿈이 이뤄진 것이다.천천히 발을 옮기며 카메라를 잡는다.아야 소파아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찰칵! 찰칵! 찰칵!맑은 날처럼 마음과 몸이 경쾌하다.1934년이었다. 아야 소피아의 덧칠된 이슬람 흔적을 지우고 박물관으로 문을 연 때는….아야 소피아는 537년 완공됐다.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가 건립한 교회가 이 성당의 출발점이다. 비잔틴 제국이 1453년 오스만 터키에게 정복당한 후 이 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다.▲ 블루 모스크아야 소피아로 가면서 성당을 바라본다. 둥근 돔의 지붕이 생각을 초월한다. 엄청 크다. 터기 전통의상을 입은 두 명이 물통(석류차)을 어깨에 메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는 것은 공짜지만 물통에 들은 석류차를 팔아주어야 한다. 많은 관광객이 그들과 함께, 아야 소피아 또는 블루 모스크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다.분명 짧은 시간 찍힌 사진은 후일 추억으로 마음 밭에서 자랄 것이다.푸른 색 잔디가 깔린 정원을 지나자 아야 소피야 입구다. 검문은 철두철미했다. 들어가기 위해선 짐 검사는 물론 온몸 X선 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티켓을 끊고 들어가려 줄을 섰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앞에 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슬람 믿음을 갖고 있는 땅이지만 기독교 믿음을 갖고 있는 유럽 관광객이 제일 많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여행객 중 이곳을 빠뜨리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건물의 왼편을 통해 들어가게 된 우린 우선 1층에 머물며 천정 돔을 본다. 돔 높이는 약 56m, 지름 또한 33m로 거대하다. 중앙에 태양이 그려져 있는 돔은 40개 석재가 둥근 천장을 받치도록 만들었다. 그 사이 있는 창문을 통해 은은한 빛이 돔을 돋보이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돔이란다. 천정 돔 안에는 내가 알 수 없는 아랍어 글자가 보인다. 동로마 수도 콘스탄티노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덧칠일 것이다.동행한 손 군과 오 군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넓은 공간에서 멍하니 사방을 둘러본다. 흩어져 구경한 후 한 시간 뒤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취향에 따라 길게 또는 짧게 볼 것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나는 아래층 벽면부터 유심히 살펴보기로 마음 먹는다. 벽면 곳곳에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사도들을 그린 성화가 눈에 띈다.황제의 문, 성전에 들어가는 정문이라 할 수 있다.▲ 아야 소피아 내부 `마리아의 손 모양`문 안쪽 위 벽화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축복을 내리는 예수의 모자이크`상이 그런대로 제작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예수의 오른손에 들고 있는 책에는 `너에게는 평화를, 나에게는 세계의 빛이 되라`란 글귀가 씌어 있다.모스크가 된 후 설치한 `마흐라브`는 성지 메카 방향에 자리 잡았는데 온통 금색이다. 그 곳과 대각선 쪽에 베르가마의 항아리가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큰 항아리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또 하나 세인의 관심을 끄는 곳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방향 입구 지주에 붙여진 동판이다. 동판의 가운데가 뚫려 있다. `마리아의 손 모양`이라 일컫는 곳으로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그곳에 멈춰 그곳에 대한 설명을 빠뜨리지 않는다. 엄지를 그곳에 넣고 한 바퀴 돌리는 시범까지 보인다. 그렇게 하면 소원 성취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어느 사람인들 꿈이 없으랴. 그 곳을 지나는 숱한 사람들이 그 흉내내기에 그 곳 동판이 닳을 정도로 하얗게 윤이 나 있다.돔과 가까운 위층으로 오르는 길은 `ㄹ` 모양의 비탈진 길이다. 계단이 아니다. 바닥이 반질반질하다. 2층 후진 돔에 어린 예수를 무릎에 앉힌 성모 마리아상이 모자이크 돼 있다.하느님을 믿는 신도들의 신심을 알 수 있는 성상이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성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성화를 이슬람교도들이 파괴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원본을 탁본하듯 되살린 성상을 액자에 넣어 벽면 앞에 전시했다. 제대 오른쪽 2층 회랑에는 여러 점의 모자이크가 있다.그 중 `디시스(Deesis)`상은 아야 소피아의 과거와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오른쪽 위모서리에서 왼쪽 아래 모서리로 잇는 성화는 세월의 흐름 속에 겪은 풍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가운데 예수의 성상과 오른쪽 세례자 요한의 모습, 왼쪽 얼굴 부분만 드러난 성모 마리아의 모습 역시 과거에서 오늘까지 오며 겪은 풍상을 엿보게 한다.성전 가운데에 서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묵상에 빠져본다.믿음이란 무엇일까? 서로 다른 종교, 서로 다른 사상, 서로 다른 환경. 그런 것들의 차이에서 사람은 반목하고, 파괴하고, 살생을 범하지 않았던가.그 사소한 차이의 갈등은 아직도 우리 인류에 전쟁, 이별, 슬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는가?가볍게라도 눈 맞춤해야 할 부분이 많은 아야 소피아를 빠져나가다 다시 되돌아간다.나를 끌어당기는 어떤 손길 때문이다.하지만 잠시 성전의 돔과 돌기둥, 햇살 하얀 유리창, 벽화를 바라보곤 목례를 하듯 고개를 숙이고 출구로 향한다.헤어졌던 손 군과 오 군을 만난다. 그들의 눈에도 많은 느낌이 들어 있다.말로 표현 못할 많은 감정이 눈에 고여 있음을 나는 눈치 챌 수 있었다. 이심전심이란 용어가 그 낯선 곳에서 함축적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잇고 있었다.

2012-02-02

그린에너지 연료전지란

◇연료전지 원리 및 종류연료전지는 전기를 사용하여 물을 수소 및 산소로 전기분해하는 과정의 반대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수소와 공기를 공급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를 말한다. 최초의 알칼리형 연료전지는 1950년대 부터 현재까지 우주선에 꾸준히 사용되어져 오고 있다. 상업용으로는 1960년대에 인산형, 용융탄산염형, 고체산화물형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연료전지가 개발되면서 고려되기 시작하였으며 1970년대에 인산형을 필두로 민간 발전용으로 적용이 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는 고분자전해질형이 자동차용의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연료전지는 기본 단위셀이 음극-전해질-양극으로 이루어지고 중간 전해질의 재질에 따라 그 종류가 분류된다. 인산형이나 고분자전해질형은 음극에서 활성화 된(H2--2H+2e-)에 수소이온이 전해질층을 통해 이동하여 양극에서 산소와 만나 물을 생성하고 (2H+ +1/2O2+2e- --H2O) 최종적으로 전기가 발생된다. 반면에 고체산화물형이나 용융탄산염형은 양극에서 활성화된 (1/2O2+2e- --O2-) 산소이온이나 산소함유 탄산이온이 전해질층을 통해 이동하여 음극에서 수소와 만나 물을 생성하고 (O2- +2H2--H2O+2e-) 전기가 발생된다. 고분자전해질형에 백금량을 증가시키고 메탄올을 직접 주입하여 사용하게 되면 직접메탄올형 (DMFC), 고체산화물형에 카본 (목재·석탄) 등을 직접 연료로 주입하여 사용하게 되면 직접탄소형 (DCFC) 연료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반응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양극 및 음극은 전기전도성 재질이어야 하고 가스가 통과해야 하기 때문 다공성 막으로 제조되야 한다. 전해질은 이온전도성 재질이어야 하고 전기부도체라야 하며 수소와 공기를 차단해야하기 때문에 치밀막으로 제조되어야 한다. 양극-전해질-음극으로 된 하나의 MEA의 양극과 이웃한 MEA의 음극 사이에 가스체널판 (BP·Bipolar plate)가 접착되고 상기 가스체널판은 전기전도성이어야 하고 양극 쪽 접촉 면은 공기가 반대 쪽 면은 수소가스가 통과할 수 있게 많은 홈을 파서 처리해야 한다. MEA와 BP 사이에 수소와 공기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밀봉재가 끼워지게 되며 이렇게 제조된 단위셀의 전체의 두께는 통상 4mm이하로 유지된다. 단위셀을 반복해서 적층하게 되면 최종 스택이 되는데 이렇게 박막으로 제조되면서도 반도체와 달리 면적은 될수록 넓어야 하고(예 100x100 cm2), 적층 수는 될수록 많아야 하기 때문 (예 100~200층) 제조가 힘들고, 아직까지도 관련 재질·밀봉·부식 등의 문제 등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해 현재 수명이 2~7년 정도여서 상업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산업 응용 분야 및 향후 시장 전망연료전지는 전기발전 효율이 일반 발전기 보다 2배 높고 무공해라는 이점과 함께 다양한 크기로 만들 수가 있어서 모든 종류의 전기발생 장치와 수송용의 엔진 대체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외에도 잠수함 등 군사용, 비상발전용, 선박용, 지게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되고 있거나 개발되고 있다.더구나 연료전지 시스템은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하는 스택 외에도 연료를 수소로 바꾸는 개질기, 탈황기, 각종 열교환기, 가습기, 브로아 및 펌프, 인버터 및 전자제어기 등 수많은 부품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서 부품 수가 2,000여개가 넘고 모듈화해도 200여개가 넘는 아주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이다. 현재 PEMFC는 가정용 (1-5KW급) 및 자동차용 (100KW급) 분야에서 이미 시판이 되고 있고 1W급의 전자기기용 으로 개발이 되고 있으며, MCFC는 발전용 (1-2MW급) 분야에서 판매가 되고 있고, SOFC는 1KW급의 가정용, 10KW급의 비상발전용 분야에서 실증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외 mW급의 MIcro-device나 100KW급의 발전용으로 활발히 개발이 되고 있다. 특히 디젤엔진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용은 2016년 디젤엔진의 SOx 및 NOx 배출 금지와 맞물려 유럽 쪽에서 실증화 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및 유럽을 위시한 선진국과 우리나라도 태양광, 풍력 등에 우선하여 정부 그린에너지 연구비의 45~55%를 아직 기술개발이 미흡한 연료전지에 투입하고 있다.연료전지 시장은 잠재력 면에서는 그 어떤 상품보다 시장성이 크나,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선진 각국이 기술 노출을 꺼리고 정부가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것도 많아서 오히려 시장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례로 SOFC 같은 경우는 팔지도 않을 뿐 더러 파는 곳도 Black box 형태로 임차 형식으로 판매를 하며 1KW급 한 대에 8천만원 정도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상품화된 연료전지의 판매 시장은 대략 1조원 정도로 추산되나 근래의 기술 발전 속도 추이로 예상할 때 향 후 건물용, 비상발전용, 10MW급 이상의 대형발전용, 자동차용 및 선박용 등에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여 향후 10년 이내에 수백조원 대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01-30

경주 옥산서원을 가다 (3)

포항에 10여년을 살면서 아직 한번도 못 가본 곳이 있다. 바로 경주 옥산서원인데, 지리적으로 경주에 있지만 사실 포항쪽에 더 가깝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을 지나는 통행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영천쪽으로 특별히 가는 일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이곳을 지나는 일은 드물어 버렸다. 안동이나 영주 등 타 지역에는 서원에 대한 관광객이 줄을 서는 편이다. 지리적 여건탓인지 아님 옛것에 대한 인식의 부족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깔려 있는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경주 옥산서원 등 조선 시대의 대표적 서원 9개소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확정됐다고 밝혔다. 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맘먹고 경주 옥산서원으로 차를 몰아본다.옥산서원은 역시 많은 서원들이 그러하듯이 지리적으로 산수가 빼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포항을 벗어나 잠시 양동마을을 지나 안강쪽으로 달리다 풍산금속을 지나다보면 바로 옥산서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가까운 곳이라 여겼지만 이만큼 가까웠나 싶었다. 우회전을 하여 서원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양옆 넓디넓은 들판을 끼고 쭉 곧은 왕복 2차선도로가 끝이 안보인다. 도로에는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늦가을이면 노란은행잎이 황금들판과 함께 장난 아니겠다 싶었다.한 2km정도 달리다 보면 역시 산이 깊으니 숲도 깊고 물도 맑아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수려하다 싶다.먼저 마을에 들어선다는 느낌이 들때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간간히 비가 오는 중이라 그런지 잠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가 정겹다. 잘 다듬어진 주차장에 차를 붙이고 바라보는 서원은 운무와 더불어 더없이 깊은 심산유곡의 신선이 사는 곳을 연상시켰다.이곳은 여느 서원과 마찬가지로 공부하는 공간을 앞쪽에, 제사 지내는 사당을 뒤쪽에 둔 전형적인 `전학후묘`를 따르고 있다.서원주변의 계곡은 숲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고 물은 맑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이 찿는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먼저 계곡쪽으로 걸어가면 역락문이 나오고 그 앞에 슬그머니 누워있는 향나무를 지나 계곡으로 걸어가다 돌아보면 옥산서원의 전체 옆면을 볼 수가 있는데 황토로 만든 담이 일품이다. 담끝에는 세심문이 보이고 그 안에 이언적 신도비각이 있다.다시 정문 역락문 쪽으로 돌아가 문에서 안을 들여다 보면 마치 여지껏 학문수양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조심조심…. 역락문을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학문이 트인다는데…. 이 정문은 화재로 소실됐다가 1839년 다시 세워 추사 김정희가 현판을 썼다고 한다.서원 경내는 정문인 역락문을 비롯해 무변루, 강당인 구인당, 민구재와 암수재, 체인문 그리고 제기실이 갖춰져 있다.슬쩍 정문인 역락문을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무변루 누각이 있다.이쪽에서 보면 누각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창고같은 느낌이 들지만 안에서 보면 느껴진다.아래가 막혀 있으니 더더욱 누각의 느낌은 없다. 그렇지만 현란한 단청의 청색의 문들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다가온다.오른쪽으로 돌아가보면 서원지기들이 거주하는 고직사라는 건물이 보이는데 황토색의 느낌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한다. 이 곳은 식사 준비, 제사 준비, 서원관리 등을 하는 곳이란다.아래로 내려가 무변루를 통해 들어서면 옥산서원이라는 현판이 보이는데 이산해가 쓴 현판이 소실돼 추사 김정희가 다시 쓴 현판이란다. 가운데 강당으로 쓰인 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해립재와 양진재라는 온돌방이 있고 암수재뒤 오른쪽에는 회재 이언적 신도비각이 보인다.또한 경각이라고 써 있는 장판각은 이언집의 문집 및 문적수가 가장 많이 보관돼 있는 곳이란다.비를 맞으며 슬슬 몇 장의 스케치를 하고선 울창한 나무 숲길을 따라 다시 내려와 자계천다리를 건너 한 5분정도 차를 타고 올라 가면(걸어서 가면 더 좋을듯, 나는 비가 오는 관계로….) 보물 413호인 독락당이 나온다. 옥산정사라고도 하며 원래 이언직의 사랑채로 쓰였다고 한다. 이언적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6년간 학문에 전념하던 곳으로 경내에는 사묘, 어서각, 양진암 등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입구에 종갓집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또한 이 곳의 특이한 것 중 하나인 흙으로 싸여진 돌 담벼락에 창이 나 있고 살창이라고 한다는데 시간 관계상 보지 못해 아쉬웠다.전체적인 인상은 서원과 독락당까지 합친다면 상당한 규모로 느껴졌고 주변의 풍경이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수려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특히 독락당 주변에는 한옥집들과 또 다른 작은 서원들이 있고, 특히 전원주택들이 이처럼 많이 들어와 있나 싶을 정도로 예쁜 집들과 찻집들이 즐비했다.가까운 포항 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언제 다시한번 김밥 한줄 싸서 보지못한 구석구석까지 스케치를 하기로 맘 먹고 서원을 떠나왔다.한국화가 이철진은…●현재 포항예술고등학교 교사, 동국대 외래교수

2012-01-30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 양보다 질로 극복한다”

▲ 동국제강이 지난 2010년부터 가동한 고철을 녹이는 연산 120만t 생산능력의 에코아크 전기로의 전경. 이 전기로는 기존의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 동국제강은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보다는 질적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급 후판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열가공제어압연(TMCP) 후판, 열처리 후판 등으로 세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내 중앙기술연구소는 신성장동력의 핵심기술 개발연구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고, 인천제강소내 `저산소 제강`의 에코아크 전기로 역시 친환경제철소 조성에 선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마리 토기사냥에 나서고 있는 동국제강을 찾아 그 해답을 들어본다.중앙기술연구소 고부가가치 철강·제조기술 개발 박차열가공제어압연 후판·열처리 후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인천제강소 `에코아크 전기로` 에너지 소모 30% 감축동국제강이 차세대 전략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동국제강은 지난 2009년 10월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장세주 회장, 김영철 사장, 정진환 연구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기술연구소 준공했다.동국제강은 2008년 2월 중앙기술연구소를 착공해, 대지 5만3천600㎡, 연건평 1만2천900㎡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연구 설비에만 약 11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324억원을 투자했다.동국제강은 이곳 연구소를 중심으로 당진, 인천 등 신규 공장에서 생산·적용될 TMCP(열가공제어압연) 후판, 열처리 후판, 고장력 철근, 친환경 전기로 제강공법 등 고부가가치 철강과 제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연구소는 최첨단 열간압연 파일롯 플랜트, 진공 유도 용해로 등 최신 실험 및 연구 장비를 갖추는 데만 11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신기술, 신가치를 창조하는 열정·혁신 연구소`라는 기치를 걸고, 현재 40여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도 수년 내 100명 이상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또한 동국제강은 열린 연구소를 지향해 기술 도입, 국제공동 연구, 산학연 협동 연구, 대학 위탁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특히 연구소는 철강뿐 아니라 기계, IT 등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종합기술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동국제강 관계자는 “중앙기술연구소에 대한 투자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고, RD 능력을 끌어올려 고급강 중심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저산소 제강` 에코아크전기로`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은 금속소재 중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기술 발달로 고철은 철원의 95% 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고철은 `제2의 탄생`이 거듭되는 완전순환재다. 그런 측면에서 제강산업은 최고의 자연순환형 산업, 즉 `블루이코노미형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내 3대 철강사인 동국제강 역시 고철에 `생명`을 불어넣어 자연순환적 자원활용을 선도하고 있다.동국제강의 친환경 마인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바로 인천제강소이다.인천제강소에는 `저산소 제강`이라는 신개념의 에코아크 전기로가 있다.지난 2010년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 설비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고철을 예열해 연속으로 장입하고, 폐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이를 통해 30%가량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동국제강은 폐기물에서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친환경적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 블루경영을 주도하고 있다.지난해 투자가 완료된 연산 150만t의 당진 후판공장도 마찬가지다. 당진공장은 설계 기획 당시부터 철저히 고효율 친환경 설비 도입을 추진했다.철강 반제품을 가열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료는 LNG를 채택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축열식 가열로 방식 등을 채택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동국제강은 공장 자체의 친환경성은 물론 제품군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형 철강공장의 모델을 세웠다고 자부한다.동국제강은 이러한 선제적인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말 기준 연간 17만t의 온실가스를 조기 감축했고, 감축 실적을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증받았다.동국제강은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는 2005년부터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제강소, 부산공장, 당진공장도 자체 봉사단을 발족하고 주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동국제강의 봉사 활동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에서부터 3대째 이어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어서 주목할 만하다.지역 밀착형 나눔문화 확산 앞장장 회장은 1975년 대중 불교 문화 진흥을 위해 사재 35억원(현재 시가 4천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했다.2대 송원 장상태 회장도 1996년 주력 사업장을 포항으로 이전할 때 옛 부산제강소 부지 매각 이익금 중 100억원을 부산지역에 내놨고 이를 기반으로 송원문화재단이 설립됐다.장세주 현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송원재단은 사업지역 인근 이공계 대학생 대상의 장학사업, 또한 독거노인 돕기, 문화 예술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동국제강은 하나은행과 함께 지난해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1·2차 협력업체)간 협력을 촉진하는 `상생 패키지론`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고철산업 발전과 관련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식경제부, 철스크랩 업체와의 거래 어음 기일을 단축했다. 협력업체와는 100% 현금으로 거래한다.주력 사업지역 중소기업과의 성과공유 및 원가절감 보상정책에 있어서도 모범적이다. 포항제강소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인천제강소와 당진공장은 각각 18개, 7개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들의 안전보건 관리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산재예방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2-01-27

(1) 이스탄불에서 맞은 새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한 해의 끝날을 나는 이스탄불에서 맞고 보낸다. 또 새 해 첫날을 동양과 서양을 잇는 이스탄불에서 맞고 보낼 것이다. 호텔에서 눈을 뜬 시각은 오전 3시다. 소변을 보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다시 눈 뜬 시각은 6시다. 불을 켜고 오늘 여행할 곳에 대해 책을 읽어본다.사실 여행지에 대한 사전 공부가 부족했다. 바쁜 일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사전 지식 없이 여행에 합류했다. 그렇다고 무지한 것은 아니다. 오래 전 학교 교육에서 배운 지식이 머릿속 어느 부분을 아직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이스탄불은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그리고 아시아 쪽이다. 그 세 구역의 해협을 다리와 배로 잇고 있다.여행할 곳이 너무 많다. 지도상의 구시가 쪽을 훑어본다.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노천 박물관이라 했다. 불루 모스크, 소피아 성당, 지하궁전, 그랜드바자르, 고고학 박물관, 슐레야마니에 사원….여행은 선택이다.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여행객에겐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뿐만 아니라 그 시간에는 돈의 지출이 곁들여져야 한다. 시간과 돈의 지출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는 달려 있다.지도를 짚어보며 몇 군데를 집중적으로 선택하기로 한다. 빼놓아서는 안 될 성소피아 성당, 그리고 불루 모스크, 고고학 박물관을 새해 첫날 구경하기로 결정한다.아침으로 호텔에서 빵과 과일, 그리고 치즈를 골랐다. 호텔식 뷔페다. 여러 종류의 치즈가 놓여 있어 두 개를 빵에 곁들였다. 먹지 않던 음식이라 조금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쪽을 여행하면서 즐겨야 할 음식이라 의도적으로 손을 댔다. 아침을 먹는 도중 커피가 제공되었다. 일회용 커피에 젖어 있던 내게 원두커피는 씁쓰레한 맛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짙은 향이 좋았다.더불어 국물 대신 오렌지 주스를 컵에 따라 왔다. 맛은 한국이나 이 곳이나 별 차이 없다.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갈 때 일행 중 손 군과 오 군이 뒤따라온다. 손 군과 오 군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대학 2학년이다. 동행하잔다. 대학 2학년생으로 오군은 컴퓨터를 전공하고, 손 군은 약대생이다. 잘된 일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동행자가 있다는 것은 마음의 의로가 된다. 또 택시를 탈 경우에도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짧은 내 영어에 그들의 영어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우리들은 숙소와 가까운 탁심 광장 근처에서 구시가로 가는 방법을 찾았다. 탁심 광장은 우리나라의 명동거리와 비슷한 번화가다. 지난 밤 제야 행사가 열린 곳이다. 오늘 구경하기로 한 관광지는 모두 구시가지에 있다. 첫날이기 때문에 지리도 익힐 겸 신시가에서 구시가를 잇는 갈라타 교까지 차를 이용하고 그곳에서 걷기로 했다. 길가에 서 있는 경찰한테 갈라타 교까지 가는 방법을 묻었다. 몸짓 발짓 섞어가며 서툰 영어로 설명하는 경찰의 놀라운 친절에 나는 슬며시 당신 앞에 있는 경찰차를 이용하면 안 되냐고 했다. 안 된단다. 한참 설명하던 그는 안 되겠는지 우리 일행 셋을 경찰차에 타라고 한다.신나는 일이다.`테쉐퀴르-탱규!` 하며 경찰차 뒤쪽 자석에 올라탔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운전대 앞에 앉은 경찰이 시동을 걸지만 차는 끔쩍 않는다. 그는 우리들을 내리라고 하더니 시내버스로 안내한다. 두 정류장 지나 내리면 그곳에서 갈라타 교가 가깝다는 표시를 손으로 한다.우린 버스를 타고 유럽 화가들의 그림에서 익히 보았던 지중해 풍 지붕을 내려보았다. 붉은 색 기와지붕이 햇살에 반짝였다. 지난 밤 뿌리던 빗줄기는 어디로 간 것인가. 좋은 날씨가 고맙다. 원래 이쪽의 겨울은 우기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날을 기대한다는 것은 바람일 뿐이라는 앞선 여행자의 언질이 떠올랐다.버스기사가 내리란다. 우린 내려 그곳에서부터 걸었다. 갈라타 교라고 생각하고 걸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그 다리는 갈라타 교가 아니고 아타튀르크 다리였다. 다리 가운데엔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많다. 잡힌 고기는 고등어도 있고, 꽁치도 보였다.아타튀르크 다리 앞쪽(구시가지) 제일 높은 지대에 우뚝 솟은 첨탑이 보인다. 지도에서 그곳 건물을 살펴보니 슐레이마니에 사원이다.우린 그곳을 첫 목적지로 꼬불꼬불 비탈길을 올라갔다. 어느 도시든 높은 곳에 오르면 방위 파악이 쉽고, 다음에 찾아야할 곳을 눈대중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높은 곳은 으레 전망대 하나 있어 도시를 내려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도시의 높은 곳에는 모스크다. 우리가 간 길은 슐레이마니에 사원 뒤쪽이었다. 낡은, 오래된 터키 전통 가옥이 눈앞에 펼쳐졌다. 목조건물인데 깨어진 유리가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슐레이마니에 사원 동편에서는 이스탄불의 동편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신시가에서 구시가를 잇는 갈라타 교도 눈 아래 있었다. 원래 우리는 갈라타 교를 건너려 했던 것이 그곳보다 북쪽에 있는 아타튀르크 다리를 건넌 것이다.정문을 찾기 위해 건물을 반 바퀴 돌아야 했다. 둥근 돔 옆의 뾰족한 첨탑이 푸른 하늘을 찌른다. 회당에 들어갈 수 있는 외국인 전용문이 폐쇄되어 광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터키인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겨울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가죽으로 늘어놓은 문을 들치고 안에 들어서자 커다란 돔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황금빛 돔 표면에는 많은 그림이 그려졌고, 그 둘레는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이 뚫려 있다. 또한 돔에서 밑으로 늘어진 초꽂이는 원형으로 둥글게 둥글게 큰사람 키 높이까지 내려와 있다. 동편으로 뚫린 벽면의 유리에 그린 그림이 햇빛에 아름답다.슐레이마니에 사원은 오스만 제국 최전성기인 슐레이만 1세가 지은 건축물이다. 1520년 왕위에 오른 그는 1566년까지 통치한다. 그는 재위기간 동안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을 정복한다. 영토 확장과 국력 강화에 앞장선 그는 신의 은총에 감사하기 위해 이 사원을 짓는다. 최고의 건축가인 미말시난을 초빙하여 이스탄불에서 제일 높은 지대에 최고의 건축물을 짓게 했던 것이다.어느 시대든, 어느 왕조든 강성기에 멋진 건축물을 짓는다.인도의 샤자한이 타지마할이란 건축물을 지은 것도 그가 강한 힘을 갖고 있을 때였다. 이집트 람세스 2세 역시 그랬다. 강한 왕들은 그들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건축물을 창조한다.건축물에서 힘을 느끼게 하는 정치력이 후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소다. 그 이면에는 백성들의 피눈물이 깔려 있음을 역사를 조금 공부하면 알 수 있다.슐레이마니에 사원 주변 4개의 첨탑은 술래이만 1세가 오스만 제국의 네 번째 술탄이었던 것을 상징한다.실내 오른쪽 남쪽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코란을 공부하고 있다. 그들은 코란을 공부하며 마호멧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려 노력할 것이다.하루 5번의 예배는 물론 코란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최대한 지키려 할 것이다. 슐레이마니에 사원을 빠져나온 우리는 그곳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이스탄불 대학이 눈에 들어왔다. 터키에서 이름난 대학이다.어느 곳이든 대학 근처는 젊은이들이 많다.그 곳 역시 그렇다. 겨드랑이에는 책을 끼고, 젊은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이마에는 달고 있는 학생들이 분주하게 오간다.대학 앞 노천에 있는 서점을 보며 조금 걷자 그랜드 바자르(시장)란 글자가 보인다. 이스탄불 대학은 그랜드 바자르와 붙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그랜드 바자르지만 그곳을 둘러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공공시설 즉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을 낮엔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루 모스크에 가기 위해선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 시장 안을 거쳐야 했다.곳곳에서“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아저씨.”등등의 호객 소리가 들린다. 아직 동남아 유명 관광지에서 듣던 `천원!`이란 소리는 없다. 그랜드 바자르를 벗어나 얼마쯤 걷자 길 건너 공원지대 밑으로 청색 지붕 돔이 햇살에 푸르다.이파리 떨군 겨울나무 사이로 청색 돔과 6개의 첨탑이 보인다.6개의 첨탑. 저 6개의 첨탑이 불루 모스크를 상징하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책에서 익힌 상태다. 계속

2012-01-27

눈동자

김살로메 소설가오늘은 아침부터 그 주제와 맞닥뜨렸다. 평소대로 나갈 준비를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내 오전 스케줄은 주로 열시에 시작한다. 일이든 취미든 대개 그래왔는데 주부들이 짬을 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오전 시간이 그 때일 것이다. 한데 오늘은 열시 반에 약속이 잡힌 날이다. 시간을 쪼개가며 바지런 떠는 형과는 거리가 한참 멀지만, 준비된 상태의 비는 시간이 아까웠다. 마침 화장실에 남편이 보던 책이 있길래 집어들었다. 지겨운 자기 개발서라니! 하면서 아무 데나 펼쳤다. 맘에 쏙 드는 구절이 나온다. 메라비언의 법칙이란다. `메라비언은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라는 사실을 발견한 심리학자다.(중략) `마음으로 리드하라 “-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127쪽)모임 장소에 도착해서 열심히 수다를 떤다. 이름하여 건전한 책 수다. 눈빛이 형형한 한 멤버 차례가 되었다. 그미는 눈동자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단다. (그 때 우리는 이태석 신부님의`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토론하고 있었다.) 그미는 사람을 볼 때 눈동자를 눈여겨본다고 했다. 자신이 밑줄 그어 온 부분을 성심껏 읽어 주었다. 가난과 전쟁 때문에 신뢰를 잃은 아이의 탁해진 눈빛을 묘사한 장면이었다. 환경에 따라 순한 사람의 눈망울이 얼마든지 살기 서린 눈빛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안타까운 장면이 계기가 되어 그미는 사람의 눈동자에 대해 떠올린 모양이었다. 상대의 눈동자를 보면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단다. 백퍼센트 확신할 순 없지만 통밥(?)으로 알 수 있다나. 맞는 말이다. 아침에 읽은 메라비언의 법칙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찍이 심리학자들은 메라비언과 같은 결론을 숱하게 내렸다. 사람은 혀가 아니라 몸으로 말한다고.내가 좋아하는 모 작가는 눈빛이 참 불편하다. 직접 뵌 적은 한 번도 없는데 화면 속에 비치는 그의 눈빛을 볼 때 안타깝기만 하다. 카메라와 인터뷰이가 불편한 작가는 눈길을 어디다 둬야 될지 몰라 시종 눈치를 보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작가의 그런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집중하기가 힘들다. 자고로 사람은 몸으로 말하고, 그 중 눈빛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을텐데 삐딱한 시선으로 훔쳐보는 듯한 모양새는 신뢰감을 떨어뜨린다. 아무리 좋게 봐줘서 카메라 앞의 쑥스러움 때문이라 하더라도.상대와 자연스레 눈길을 맞추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 숫기 없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가정 방문 오신 선생님을, 놀러 온 오빠 친구를 당당하게 쳐다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사람을 키우는지 지금은 그런 울렁증이 많이 없어졌다. 몸 언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혀 언어 매너가 좋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배울 게 많다. 동의를 구하는 상대에게 리액션으로 장단 맞춰주기, 아이디어나 조언 요청에 적절한 필터링해주기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람은 상대적이라 몸 언어를 항상 좋은 쪽으로 발동한다는 건 불가능하니까.어쨌거나 말보다 몸이 더 많은 말을 한다니 말 조심 뿐 아니라 몸 조심도 해야겠다. 좋은 언어 습관도 연습이 필요하듯 몸으로 하는 말도 갈고 닦아야 한다. 우선 부정의 몸 언어부터 버릴 일이다. 혀에 든 욕보다 눈에 든 욕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리액션 없는 무표정, 타인의 약점을 못견뎌하는 냉소의 눈빛부터 덜어낼 일이다. 오늘도 나는 내 탁한 눈빛과 이지러진 표정을 맑고 밝게 해줄 멘토를 찾아 길을 나선다. 그것이 책이든, 사람이든 도처에 있을 것을 기약하면서.

2012-01-25

낙동강 6개 보 집중 조명

“경제·문화수준 높여 주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걷고, 달리고, 머무는 4대강에는 전국적으로 16개 보가 있다. 경북도에는 낙동강을 축으로 6개 보가 있다.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목적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녹색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국토 재창조에 그 의미가 있다.따라서 정부는 종합대책을 수립해 IT, ET 등 종합기술을 선도하는 첨단 수변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적 녹색국가로 발돋움 해야 한다. 또 지역 중심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생명이 넘치는 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그러나 과제는 남아 있다. 물 부족과 홍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국민 여가·문화 수준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질개선과 하천 복원으로 건전한 수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또 녹색 뉴딜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물관리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본지는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고령, 달성보 등 6개보를 중점 조명, 포스트 4대강 사업의 가능성을 찾아본다.상주보·칠곡보, 지역 유래 전설 이용 이미지화낙단보, 상주·의성·구미 3개 지역 역사 아울러강정·고령보, `후기 가야 중심` 반영해 디자인상주에 전래되고 있는 `오복동의 전설`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됐다.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에 위치해 보 335m(가동보 105m, 고정보 230m), 소수력 발전소 1천500kw × 2기, 저류량 3천430만t을 생산한다.디자인 컨셉은 오복동 전설을 배경으로 한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상주, 의성, 구미시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진 전통적 이미지가 반영되어 고풍스러운 경관을 연출한다.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에 있어 보 286m(가동보 141.6m, 고정보 144.4m), 소수력 발전소 1천500kw × 2기, 저류량 2천870만t을 생산한다.디자인 컨셉은 관수루로 경북 의성군 낙단교와 낙정양수장 사이에 있던 누각이다. 고려시대에 세워져 1734년(영조 10)에 상주 목사 김태연이 다시 세워 현판하고 1843년(현종 9)에 다시 수리했다. 1874년(고종 11)에 넘어져 유실되었으나 1889년 양도학의 특지로 복원됐다.지역성을 반영하는 장수와 복의 상징인 거북이, 수호의 상징인 용을 형상화해 디자인됐다. 구미시 해평면 월곡리에 있어 보 640m(가동보 103.5m, 고정보 536.5m), 소수력 발전소 1천500kw × 2기, 저류량 5천540만t을 생산한다.디자인 컨셉은 거북과 용으로 낙동강 살리기 그 중심에 위치한 낙동강 지킴이 구미보는 지역성을 반영하는 장수와 복의 상징인 거북이, 수호의 상징인 용을 형상화한 고유의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안전한 강, 언제나 넉넉한 물, 깨끗한 낙동강 수호라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경관을 연출하고자 `가산바위 전설`을 구현한 낙동강 물길을 형상화했다.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에 있어 보 430m(가동보 147m, 고정보 283m), 소수력 발전소 1천500kw × 2기, 저류량 9천360만t을 생산한다.디자인 컨셉은 가산바위 전설로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 가산산성(架山山城) 서북쪽 성벽 사이에 있다. 일명 가암(架巖)이라고도 한다. 사면이 깎아지른 듯이 우뚝 솟아 있는 바위로, 상면에 80평 정도의 넓은 평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사방이 트여 있어 바위 위에 서면 남쪽으로 대구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후기 가야시대의 중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됐다. 대구 달성군 죽곡리에 있어 보 954m(가동보 120m, 고정보 833.5m), 소수력 발전소 1천500kw × 2기, 저류량 1억770만t을 생산한다.디자인 컨셉은 `낙동Hub 강정고령보`라는 기본구상을 가지고 디자인됐다. 역사 속에서 유유히 흘러 온 낙동강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가야토기를 형상화한 탄주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톱니바퀴 형상을 한 낙락섬(친수체험공간)과 12계단, 12색의 조명으로 구성된 물풍금 등이 고령 쪽으로 설치돼 있다.항해를 시작하는 크루즈를 형상화해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건강한 자연, 문화의 강을 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하리에 위치해 보 579m(가동보 120m, 고정보 459m), 소수력 발전소 947kw × 3기, 저류량 5천600만t을 생산한다.경북의 6개 보는 낙동강의 홍수를 이겨내는 것은 물론 가뭄에도 끄떡없는 새로운 수변문화를 창조할 것이다. 걷고, 뛰고, 달리고, 머물 수 있는 낙동강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1-25

“근로자들이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겠습니다”

다향한 근로자 대부혜택 알면 알수록 `힘 되네!` 근로복지공단이 올해 근로자 능력개발비용(학자금) 750억원을 마련해 2만여명의 근로자들에게 대부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근로자 개인당 1천만원까지 대부가 가능한 근로자생활안정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근로자들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근로복지공단의 다양한 대부 사업과 혜택 등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학자금 750억 2만명에 대부… 1학기 범위내 최고 2천만원생활안정자금 1천만원 지원… 임금체불생계비는 연중접수윤명수 포항지사장 “빠른시일내 신청하면 쉽게 대출 가능”근로복지공단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근로자의 직업능력 개발 향상 도모 및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지원하고자 능력개발비용(학자금) 대부를 지난 11일부터 접수받고 있다. `능력개발비용 대부사업`은 지난 2010년까지 근로복지공단(신용보증)과 한국산업인력공단(대부신청 및 선발)에서 이원화 돼 운영되던 사업을 2011년도부터 근로복지공단이 전담해 대부신청에서 신용보증까지 논스톱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대부대상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자영업자는 공고일 현재 고용보험가입기간이 180일 경과한 자)로서 기능대학, 평생교육시설, 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기술대학 등에서 정규과정 및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단 학점은행제에 의한 시간제 등록생, 평생교육원(자격증 취득 수료과정 등), 학점은행제 계절 학기는 대부대상에서 제외된다.대부금액은 장학금으로 보조 받는 금액을 제외하고 입학금, 수업료 및 학교운영지원비를 합해 신청하게 되며 1학기 학자금 범위 내에서 최고 2천만원까지 가능하다.금리는 거치기간(졸업 후 1년까지) 연 1%, 상환기간(4년) 연 3%로 시중의 타 학자금 대부에 비해 싼 금리로 제공된다. 특히 공단이 근로자신용을 보증하는 제도를 활용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부가 가능(보증료 연 0.3% 별도 부담·신용불량자는 제외)하고 학점, 연령, 소득수준 등의 제한없이 대부가 자유롭다.올해는 해당 학기별로 학교마다 다른 학사일정을 고려해 접수기간을 3회(1차 1월11~24일·2차 2월1~14일·3차 2월27~3월11일)로 나눠 시행하므로 학교에서 등록금고지서가 발급된 후 해당 회차 접수기간에 고지서를 첨부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또한 지정 접수기간과 일정이 맞지 않아 등록금을 먼저 납부한 경우에도 납부 영수증을 제출하면 대부가 가능하다. 대부대상자로 확정된 자는 대부약정 체결기간 내 본인이 지정한 대행금융기관(중소기업은행·우리은행·농협)에 대부약정체결 절차를 거치면 된다.근로복지공단은 저소득근로자에 대한 의료비, 노부모요양비, 장례비, 혼례비, 자녀학자금, 긴급생활유지비, 임금체불생계비 등 일시에 목돈이 필요한 근로자에게 장기저리·무보증·무담보의 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부는 신청일 현재 소속사업장에 3개월 이상 근무 중이며 월 평균소득이 170만원 이하인 근로자 대상으로 의료비·노부모요양비·장례비·혼례비·고등학생 자녀학자금을 대부해준다.2011년 9월16일부터 새롭게 시행하고 있는 긴급생활유지비는 대부 신청일 현재 소속사업장에 6개월 이상 근속중이며 대부 신청일 이전 3개월간의 월평균 소득이 119만원 이하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조치로 임금이 감소한날부터 3개월 이상이 경과되고 임금이 30%이상 감소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임금체불 생계비는 가동 중인 임금체불사업장에 재직근로자로서 융자신청일 이전 1년동안 1개월분 이상 임금이 체불되고 배우자 합산 연간소득액이 4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대상이다. 대부는 최고 700만원으로 의료비(50만원 이상 의료비 영수금액 한도), 노부모요양비 및 자녀학자금(300만원), 장례비(700만원), 혼례비(700만원), 긴급생활유지비(감소임금범위 한도), 임금체불생계비(체불금액한도)까지 연리 3.0%,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조건이다. 공단의 근로자신용보증지원제도(보증료 연 1% 별도 부담)를 통해 저소득·저신용(단, 신용불량자는 제외) 등과 무관하게 대부 이용이 가능하다.신청기한은 의료비는 납부일로부터 1년이내, 노부모요양비는 노인성질환 진단서 발급일로부터 90일 이내, 사망일로부터 90일 이내, 혼례비는 결혼일 전후 90일 이내 또는 혼인신고일로부터 90일 이내, 자녀학자금은 자녀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긴급생활유지비는 사유 진행 중 또는 사유 종료일부터 10일 이내, 임금체불생계비는 예산범위내에서 연중 수시 접수하고 있다.윤명수 포항지사장은 “예산조기집행을 통한 서민 생활안정 지원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전체 예산 444억 중 상반기에 282억원 배정(63.6%) 할 계획이다”며 “자금이 필요한 근로자는 빠른 시일 내에 신청을 하면 비교적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근로복지공단은 산재근로자 가정의 고등학교 학비를 지원한다. 이는

2012-01-20

4대강의 16개 보 새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보 개방 행사와 상시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국 16개 보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본류 사업은 대부분 완료단계에 있고, 영주, 보현, 안동 임하 등 3개 댐과 담양, 화순 등 2개 홍수조절지, 33개 지류 사업 등 남은 사업도 차질없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일부 보의 누수 현상도 조속히 해결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에 이어 주민편의와 안내시설도 개선된다. 특히 4대 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설을 맞아`고향의 강에서 즐기는 설 명절`이란 주제로 연날리기, 널뛰기 등의 전통민속놀이와 자전거 체험, 새해 희망 메시지 쓰기, 4대 강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K-water(사장 김건호)가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정 고령보 생태공원에서 고향 방문객 및 지역주민과 함께 개최하는 연 날리기 체험 행사도 그중 하나.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성과 확산 등 효율적 수자원 관리 상황을 살펴본다.국가(제방)·지자체(수변공원·친수시설)·수공(보)기능별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 체계적인 유지관리국가(제방·저수로)·지자체(수변공원·친수시설)·수공(보)이 기능별 특성에 맞게 역할을 분담해 우기 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호우시 하천 내 부유 쓰레기 등도 적기에 처리하는 등 체계적인 유지관리에 나선다. 또 수계별로 종합적인 유지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구축된 하천유량관리시스템을 토대로 수자원의 통합 관리를 한다.오토캠핑, 자전거 길 종주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 국민이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를 확대 제공하며, 수계별 문화관을 건립(강천보·백제보·승촌보·을숙도 3월, 강정고령보 9월)하고, 백서 제작 등 사업의 전 과정을 기록유산으로 보전키로 했다.또한, 국제포럼 개최, 오는 3월 마르세유에서 개최되는 제6차 세계물포럼 등의 참여를 통해 사업성과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축적된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하천관리 거버넌스 구축… 이용 가이드라인 제시친수구역은 복합기능 갖춘 지역 新중심축으로 개발4대 강 사업으로 변화된 하천공간의 효율적 관리·이용이 목적이다. 일단 지역주민, 지자체,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하천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수계 내 다양한 이해 조정을 담당하는`(가칭)유역발전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지속가능한 하천이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특히 친수구역은 주거·상업· 문화·관광·레저 등 우선사업지구를 선정하는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지역의 신 중심축으로 개발한다.`선(先) 계획·후(後) 개발`이 원칙. 투기차단, 소규모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서며 친환경 수변도시의 발전모델이 제시된다.지류 하천정비 또한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도심하천, 수해취약구간 등 주요구간 홍수 방어능력을 100년 빈도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홍수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도심하천과 제방보강이 시급한 하천은 올해부터 우선 손을 댄다. 또 홍수방어능력 증대와 함께 생태하천 및 친수공간 조성도 병행해 지역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하천공간을 조성하고 도시유역은 항구적 치수대책 마련, 홍수 예보 지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GIS 기반의 도심침수 예보시스템 개발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하류지역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상수원 보호규제 등을 받게 되는 상류 댐 주변지역, 상수원 취수지역의 지원 개선방안도 마련한다.누수 등 철저한 점검으로 이달말까지 완벽 보수오토캠핑장 운영·자전거 인프라 등 철저한 준비일부 보 누수와 관련, 보의 하류 측면 외에 상류 측면에도 에폭시를 주입해 누수요인을 원천 차단하는 등 미비점을 1월 말까지 완벽히 해결하고, 댐 등 남은 사업도 차질없이 완공하기로 했다. 또 4대 강 본격 체험이 시작되는 봄철을 대비해 오토캠핑장 예약운영, 자전거 인프라(안내판, 대중교통 등) 완비, 야유회·소풍관련 정보제공 등 `새 물결 손님맞이`를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천이용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변화된 하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4대 강 사업의 성과를 전 국토로 확산하고자 지류도 100년 빈도 홍수에 견디도록 정비하고 주민참여형 하천관리 거버넌스도 구축한다.최근 문제가 제기된 일부 보의 누수 현상을 계기로, 16개 전체 보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현재 전체 보 조사 결과로는 상주보를 포함 총 9개 보(낙동강 8개 + 금강 공주보)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나 발생한 누수는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문제가 된 상주보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다만 `누수 정도가 경미하고 콘크리트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 상태로서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4대강 추진본부도 그러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경미한 누수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으로 구조적 안전성은 저해하지 않지만

2012-01-20

“원로, 선·후배 뜻 받들어 화합의 길 가겠습니다” - 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장

새출발 과정 이견 표출도 포항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지역인재에 장학금 지원 등 전국 최고 향우회 만들 것 “원로·선배님들의 뜻을 최대한 받들 것입니다. 후배들의 마음도 십분 헤아려 재경포항향우회가 전국에서 가장 내실있고 명성을 자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18일 서울 잠실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이종칠(62) 재경포항향우회 공동회장(8대)은 향우회 원로·선배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향우회 새출발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한때 표출됐던 다른 의견들 모두가 고향 포항을 너무 사랑하는 열정의 한 표현이라며 향우회 활성화를 위한 남다른 의욕을 내비쳤다. 이 회장을 만나 향우회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지난 12일 향우회 정기총회가 대성황을 이뤘더군요.◆회원분들께 참으로 고맙지요. 서울생활이란게 참 바쁜 일상인데 포항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오롯이 녹아 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총회 준비를 위해 며칠밤을 세우며 고민하고 일해 주신 총무단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정기총회를 통해 향우회가 새출발하는 과정에서 나름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들었는데요.◆먼저 향우회원님들께 누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할 뿐입니다. 모두 다 고향 포항을 너무 사랑하는 열정의 표출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로·선배님들의 뜻을 높이 받들어 재경포항향우회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더불어 후배님들의 마음도 십분 헤아려 선·후배간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활발한 향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그동안 포항향우회의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고향 포항출신의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 하시는데 향우회가 자칫 누를 끼치는 경우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전제됐지요. 정권초기만 해도 포항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온갖 억측이 난무했던 터라 향우회가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어떤 문제의 빌미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는 전임 회장이신 김정행 명예회장님의 평소 생각이셨고요. 향우회원들도 이같은 마음을 십분 헤아려 주시리라 믿습니다.-그 과정에서 읍면향우회 회장단 즉, 총무단들의 마음 고생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사실상 향우회 활동이 휴면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3~4년 동안 총무단들이 큰 고생을 했지요. 각자 읍면향우회활동을 통해 포항향우회의 숨은 기능을 묵묵히 해왔지요. 예를 들면 포항불빛축제, 호미곶해맞이행사 등 고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물론, 서울에서의 포항홍보행사 등에 총무단들이 큰 역할을 했지요. 저 또한 총무단 운영위원장이란 이름만 지녔을 뿐 흡족할만한 지원을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정행 회장 후임을 찾던중 제가 중책을 떠맡게 됐습니다.-산통이 있었지만 이젠 향우회가 새출발을 하게 됐는데 앞으로 어떤 향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인지요.◆제가 구체적인 운영방향을 제시할 부분은 아니지만 향우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종합하면 실천하는 향우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선, 재경 지역인재들을 위한 기숙사 제공 및 장학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기 보다 첫 삽을 뜰 수 있는 실천이 선행돼야겠지요. 또한 각 직능단체별 모임을 발족해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기업인 모임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고향사람들끼리 서로 도와야 하는 것은 다른 분야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경제분야에선 이같은 협력이 절대 필요합니다(자신의 사업이 어려웠을 때 고향선배가 금융권에 인맥을 연결해줘 현재의 사업체를 키울수 있었다는 설명을 곁들이며). 이를 위해 향우회 명부를 정확하게 정비할 것입니다. 주소와 연락처가 바뀐 명단이 너무 많습니다. 향우회 및 고향소식을 전달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죠. 향우회 사무실 확보는 당연하고요.-청하면에서 태어나셨다고 들었는데요.◆다 그랬지만 참 가난했지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그때부터 객지를 떠 돌았어요. 기계쟁이 생활 30년 끝에 IT분야, 특히 핸드폰 부품을 제작 공급하고 있으며, 지금은 중국에 법인체를 몇개 갖고 있지요.(사업체는 내세울게 없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곧 설명절인데 재경 향우 및 고향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누차 말씀드렸다시피 재경포항향우회가 전국 최고의 향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향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를 바 없겠지만 특별히 원로·선배님들의 뜻을 받들고 후배들과는 항상 소통하면서 고향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할 것입니다. 특별히 설을 맞아 지면을 빌어 세배를 올립니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2-01-19

너무 길다

따뜻한 물 한 잔으로 기침을 누그러뜨리며 독서모임 아이들을 기다린다. 책 좋아하던 실학자 이덕무는 `기침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가 목구멍의 걸림돌을 시원하게 뚫어 괴로운 기침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고 했는데 소리 내어 읽지 못할 정도로 목이 뻑뻑하니 그 말도 위로가 되지는 못한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기침은 내 아버기가 그랬던 것처럼 평생 따라다닐 성가신 친구가 되어 버렸다. 며칠 새 컨디션은 더 나빠져 입술마저 부르텄다. 그래도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읽기로 했으니 기운을 내야지. 머리며 어깨에 내려앉은 겨울비를 털어내며 아이들이 자리에 앉는다. 시에 대한 책 토론답게 워밍업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나 책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기로 한다. 맏언니 같은 세온이는 론다 번의 시크릿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단다. `좋은 생각은 모두 강력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약하다고 우주에 선언하라`는 말이 맘에 들어 메모장에 옮겨 놓았다나. 시작부터 오늘 토론의 중심부에 가 닿은 느낌이니 조짐이 좋다.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가. `패랭이꽃`을 지은 정습명과 `시골집의 눈 오는 밤`을 노래한 최해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단다. 패랭이처럼 작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리라는 긍정의 삶을 노래한 정습명은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평탄한 삶을,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의 우울한 자화상을 읊은 최해는 불우한 생을 살았다나. 긍정은 명랑을 낳고, 부정은 비애를 낳느니라. 작가의 의도대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선현의 예가 되려나?귀여운 상연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들먹인다. 두꺼운 책이지만 맘 내키는 대로 아무 쪽이나 펼쳐도 건질만한 게 나온다나. 중학생의 감수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나는 그런가 하고 일단 고개를 끄덕여준다. 나로서는 작가의 기발함, 창의력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으므로 실망도 큰 책 중에 하나였다.식성도 까다롭고 말이 없는 기훈이는 의외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시도했단다. 정의가 무엇인지 결코 말해주지 않는 그 철학 입문서를 중학생이 읽기엔 조금 벅차지 않을까 싶어 되물었더니 그래서 일단 유보라나. 중도 포기가 아니라 다행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산 것 만큼 독자들이 많이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단 제목처럼 명쾌한 답이 나오는 책은 아니므로.마지막으로 수현이의 얘기가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다른 친구들이 긴 책을 이야기할 때 수현이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는 초등학교 이학년 때 선생님께 들은 시 한 편이 너무 강렬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감명 깊은 시길래?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대답이 걸작이다. 프랑스 작가라고 들었는데 제목은 뱀이고 내용은 `뱀은 길다`라는 아주 짧은 시라나? 순간 나는 당황했다. 오늘 소주제 중에 정민 선생이 말한 “시는 직접 말하지 않고 돌려서 말해야 하고, 다 말하면 안 되고 숨겨야 하며, 설명하는 대신 깨닫게 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수현이가 말한 `뱀은 길다` 라는 시구는 너무 직접적이지 않은가? 시를 아는 문인이라면 저렇게 직접적인 문장으로 한 줄 시를 썼을 리가 없지. 의문을 가진 채 검색을 해본다.내 예상이 맞다. `홍당무`의 작가 쥘 르나르가 쓴`뱀`이란 시인데, 정확은 시문은`뱀은 길다`가 아니라 `너무 길다`였다. 그럼 그렇지. `뱀은 길다` 와 `너무 길다`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정민 선생 식이라면 `뱀은 길다`는 시가 안 되지만 `너무 길다`는 차고도 넘치는 시적 은유가 아니던가. 돌려서 말하고, 숨겨야 하며, 깨닫게 해야 하는 시인에게 `너무 길다`란 이 한 마디야말로 촌철살인의 시어가 아니겠는가?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2012-01-18

“신도청시대, 새 도시 탄생 서막 오른다”

안동시 권영세 안동시장은 “2012년은 24만5천㎡의 부지에 새로운 도시 탄생을 알리는 경북도청 신청사 건설이 이뤄지는 매우 중요한 한해로 지금부터 본격화되는 도청 신청사 건립과 신도시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모아 경북 중심도시로서의 위상확립과 인근 도시와의 상생 발전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신년 구상을 밝혔다. 특히 권 시장은 현재 추진중인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동서4축 고속도로 등 새로운 길이 열리면 신도청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고 그 기회 속에서 안동발전의 가능성이 현실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1년 전 구제역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고 3년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등 유사 이래 최대 호재를 맞고 있다. 신도청시대인 만큼 올 한해는 더욱 많은 사업이 추진된다.경북도청 신도시 내 행정타운은 이미 보상을 100% 완료했고 올 연말까지 도청 신청사 지붕을 제외한 지상 7층 골조공사가 마무리되고 상반기 중에는 신도시 조성공사, 진입로 공사 등이 시작된다. 하수처리장 등도 착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동서 4축 고속도로를 비롯해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등 국가 기간 도로망도 확충되고 있어 2012년 안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안동의 경제적 배후를 담당할 경북바이오산업단지도 안동의 첫 대기업인 SK 케미칼 백신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연간 1억 4천만 도즈의 백신 생산이 시작되고 2014년까지 경기도 오산 SK케미칼 공장도 옮겨오는 등 안동은 지역여건이 크게 개선돼 현재 산업단지를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LNG발전소 건설과 더불어 LNG배관망 사업으로 2012년 하반기부터는 지금 가격의 반값정도로 저렴한 연료공급은 물론 상수도 요금 반값 추진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와 기업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권영세 안동시장의 새해 시정 방침을 들어 봤다.동서4축고속도·국도대체우회도로 등사통팔달 경북교통 중심축으로 연결-지난 한해를 평가 한다면.△구제역의 어려움으로 새해 일출을 볼 여유도 없이 시작했던 한 해였다.작년 이맘때 2011년을 민선 5기 행복안동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들을 차질 없이 실천해 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고비도 있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시민과 공직자 덕분에 할 일을 하면서도 좋은 평가도 받아가면서 안동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도청 신청사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여타 기업들도 안동을 주목하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또 시민의 성원에 힘입어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공약이행을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일자리 분야` 전국 최우수시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중앙·도의 각종 시책평가에서 48개 분야에서 우수시로 평가 받는 등 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우리 공직자들의 땀과 노력 시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의 덕분으로 이뤘다고 생각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은.△먼저 300만 도민의 염원인 경북도청 신청사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2014년에는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검무산 자락에 자리 잡을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둘째 한미FTA 농정대책으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농업, 농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정부의 대책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FTA 극복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것이다.셋째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중앙상점가 활성화 사업,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하반기부터는 지금 가격의 반값 정도의 저렴한 천연가스(LNG) 공급으로 서민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백신산업을 선도할 SK케미칼의 안동백신공장,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및 내륙지 대단위수산물유통센터 등 유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유망 기업체를 적극 유치해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에 앞장서겠다.넷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3대 문화권 개발사업, 안동문화 관광단지, 낙동강 110리 생태공원, 민속촌 한자마을, 안동호 수상스포츠 경기장 조성 등 문화관광 체육진흥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다섯째 교육·복지 강화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지원, 무료급식 확대, 단계별 상수도요금의 반값공급, 장학기금 목표 100억원 조기달성, 건강증진센터 건립, 기초생활수급자·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으로 교육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시민들의 복지증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마지막으로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 안동~포항 간 4차로 확장,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도청 진입도로 등 안동을 경북교통의 중심축으로 연결해 나가겠다.도청신청사 연말까지 골조공사 마무리보상·이주민 지원 사업도

2012-01-17

무공해 수소로 전기 만드는 세상 온다

실리콘 나노선의 광물분해 반응을 통한 수소발생 ◇석유산업사회의 흥망 인류가 동물이나 사람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 증기기관과 석탄을 연료로 이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계를 구동시킬 수 있었던 시초는 18세기 석탄이 풍부한 영국에서 시작됐다. 그 후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으나 1910년 미국에서 석유의 대량 채굴기법이 개발되고 동시에 석유를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자동차산업이 함께 발달하면서 인류는 본격적으로 제품의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의 산업사회로 이전하게 되었다. 1차 대전의 승전과 함께 현재의 강대국 미국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석유의 발견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석유에너지를 이용한 대량 생산 및 풍족한 소비는 삶의 질의 향상과 함께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고 지난 25년간 인류가 사용한 에너지 양이 지난 100년간 사용한 양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지구 전체 인구가 일인당 대략 5kw의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형 발전시스템은 에너지 사용에서 국가·지역 별로 극심한 빈부 격차를 낳아 현재 28% 정도의 인구는 고급에너지인 전기의 사용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석유는 에너지원으로서의 사용 뿐만 아니라 화공약품, 의복 원료, 그릇 및 도구 원료, 화장품 및 식품가공재 원료 등으로 의식주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석유의 고갈은 에너지의 고갈 차원을 넘어서 의식주의 영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지난 100년간 흥청망청 사용했고 이제 100년 이면 여지없이 고갈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100년 후면 에너지 고갈 위기 도래석유 대체할 친환경 미래에너지로메탄, 물 전기분해, 햇빛으로 생산◇무탄소 수소경제사회, 올 것인가석유산업사회가 망하면 수소경제사회가 도래할지 여부를 추측하려면 수소를 어떻게 얻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현재 수소는 극히 일부는 물은 전기분해로 얻어지지만 전기는 결국 화석 원료를 태워 30% 미만의 저효율로 얻어지는 고급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생산된 수소는 값이 비싸서 경제적이지 못하다. 또 상업적으로는 화석원료(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와 스팀을 사용해 700~800℃의 고온에서 개질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통해 얻고 이때 부산물로 다시 CO2를 내보내게 된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인 메탄을 사용해 개질을 하면 메탄 한 몰당 3몰의 수소가 생산된다. 이때 발생한 CO를 다시 스팀과 수성가스 반응시켜 추가로 수소를 뽑아내고 최종적으로 메탄의 카본은 CO2로 배출된다.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당연히 석유나 천연가스 원료보다 그 값이 더 비쌀 수밖에 없고 실상은 무공해 청정원료가 아니고 이미 이산화탄소 한 개를 배출한 공해가 다소 함유된 원료입니다. 그러나 연료전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적 전기 발전기보다 효율이 높기 때문 석유나 석탄에서 뽑은 수소를 사용하더라도 보다 더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이다.앞으로 과학자들은 원자력 발전소 폐열이나 핵융합 열을 이용한 물 분해, 물 광촉매 분해 등의 기술에 의해 무공해의 수소를 값싸고 무한정으로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는 태양광이나 풍력의 전기를 이용하여 20%의 발전 한계치 없이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 무공해 수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수소가 얻어지면 장차 석유가 고갈되면 CO2와 합성반응시켜 거꾸로 원하는 종류의 석유나 천연가스를 만들 수도 있다.이때쯤 되면 최종 제품인 석유류가 수소보다 비싸서 당연히 값싼 수소를 이용해 CO나 CO2를 잡아 석유류를 제조하는 `무탄소 수소경제사회` 또는 값싼 수소로 연료전지를 돌려 필요한 전기나 동력을 확보하는 `수소분산발전사회`로 갈 것이다.◇수소, 과연 안전한가수소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수소폭탄을 생각해서 아주 위험하다고 짐작한다. 주성분이 프로판인 LPG나 메탄인 도시가스 등은 이미 주변에서 자주 봐오고 친숙해져서 사람들이 위험성을 알지 못한다. 일단 자연 발화점은 수소가 585oC, 메탄이 537oC, LPG가 405-450oC로 수소가 가장 높아 보다 안전하다. 폭발 범위는 수소는 공기 중에 4~75%, 메탄은 5.3~14%, LPG는 1.9-9.5%의 범위로 공기 중에 희석 시에는 LPG가 불리하고 공기가 혼입될 때는 수소가 불리하다. g당 발열량도 수소가 가장 낮아서 유리하다. 수소는 가볍기 때문 연소 속도가 빠르고 화염의 전파속도도 빠르다. 용기나 밸브가 새는 경우는 수소는 가벼워 하늘로 빨리 날아가기 때문 상부가 open 되어 있으면 실내 축적 등의 염려는 훨씬 낮다. 이상은 단순비교이고 실제는 용기 내에 고압으로 저장하게 되는데 수소는 통상 350기압, 최근에는 700기압의 용기까지 개발되고 있다. 이에 반해 메탄은 200기압이고 LPG는 약 45기압 정도이다. 이런 연유로 수소저장용기는 타 금속제 저장용기와 달리 알루미늄 등에 카본화이버로 감싸서 터지지 않게 특수 제작을 한다. 따라서 수소가 타 가스보다 특별히 위험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발화원만 없으면 오히려 타 가스보다 안전하다고 보인다. 과학자들은 수소를 카본나노튜브나 금속하이드라드 같은 저장 매체에 안전하게 보관해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어서 안전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2012-01-16

12W의 에너지만 사용 100W LED 전구 발명

Anomax가 단 12W만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혁신적인 100와트 LED 전구를 발명했다. 오늘날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100와트 전구(23와트의 CFL 소형 형광등)에 비해 Anomax의 전구는 48% 이상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Anomax의 초에너지 효율적인 전구는 특허 출원 중인 IPCHS(TM)* 기판 기술(회로가 알루미나에 바로 도금된 저비용 금속 코어판)과 기성 LED 다이오드를 바탕으로 한다. Anomax는 이 혁신적인 기술을 LMR(TM) for Light Made Right라고 명명했다.Anomax의 이사인 H.A. Chan은 “오늘날 LED 전구의 문제점은 LED 다이오드를 과열시키고 조명 출력을 크게 낮추는 매우 낮은 열전달판(3W/mK)”이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인해 60와트가 넘는 LED 전구는 오직 RD 실험실에서만 볼 수 있고, 생산 비용이 아주 많이 소요된다. IPCHS(TM)는 아주 높은 열전달(30 W/mK)을 바탕으로 전력에서 조명으로의 효율적인 전환을 도모해, 에너지 소비를 거의 50%까지 줄여준다”고 말했다.독자적인 한 RD 실험실은 “LMR(TM) 100와트 전구의 전력 소비는 11.9W밖에 안 되며, 100와트 백열전구에 해당하는 총 조명 출력을 제공한다. IPCHS(TM)는 매우 높은 열성능을 자랑한다”라고 보고했다. LMR(TM) 전구의 성능은 외부 ANSI/TUV/UL 인증 실험실에 의해 확인되고 입증되었다. 그에 반해 100와트 백열전구 중 90W는 열 생산에 소비된다. 100와트 CFL은 23W를 사용하지만, 약한 유리관 안에 해로운 수은이 들어 있어 파손 시 먹이사슬로 수은을 배출한다. 100와트 LMR(TM) 전구는 CFL의 절반에 해당하는 12W만을 사용한다. LMR(TM)은 LED 기반 조명으로서 전체적으로 그린 제품에 해당한다. 다른 조명 출력 수준에서 보면 LMR(TM) 전구는 시종일관 CFL의 절반에 해당하는 에너지만을 사용한다.LMR(TM) 전구의 경우, 설치 후 약 2년 만에 에너지 절감을 통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전 세계 전기 사용량을 1% 절감하면 23개의 핵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LMR(TM)를 통해 누구나 더욱 푸른 지구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Anomax는 LMR(TM) 100와트 12W 전구의 생산 테스트를 마쳤으며 다량으로 생산하여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연합뉴스

201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