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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달아오르는 대선 열기…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의 계절’

세칭 ‘정치의 계절’이 무르익고 있다. 21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 대선에 후보로 출마한 이들은 물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정치계를 떠난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한동훈 전 법무장관, 역사강사 전한길 씨, 여기에 배우와 가수 등 연예인들까지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을 밝히며 ‘대선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난주와 이번 주 네티즌들의 관심도 정치에 쏠렸다. 인터넷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정치 관련 이야기를 아래 정리한다. ▲국민의힘 질타했던 홍준표, 김문수 후보 지지로 입장 선회 지난달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경선에서 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그럼에도 정치에 관심을 가진 네티즌들은 아직 홍 전 시장의 SNS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출국을 앞두고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로부터 “이번 선거를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은 그는 이를 거부하며 출국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가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한국 상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온 홍준표는 15일에도 인터넷을 통해 정치권 안팎에 논란을 부를 수 있는 글을 올렸다. “그 당(국민의힘)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 따라 꼬마 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홍준표 전 시장이 털어놓은 속내.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설전이 벌어졌다. 혹자는 “더 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했으면, 정치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어야지. 이제 와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 홍준표를 질타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일흔을 넘기고서야 제대로 한국 정치계가 보이는 모양이다. 더 고민하지 말고 빨리 돌아와서 더불어민주당을 도우라”고 조언했다. 한국은 정치도, 정치인도, 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민들도 너무나 에너지 넘치고, 변화무쌍해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한치 앞도 쉽사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주 들어서는 홍준표 전 시장이 다시 입장을 바꿔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표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 등은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짧지 않은 시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쟁’에 참여 선언한 연예인들 갈수록 늘어 6월 3일 열릴 대통령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어느 지역,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예계도 다르지 않다. 배우와 가수 등 장르 불문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에 맞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형국. 지난 13일 가수 김흥국은 김문수 후보 지지를 밝히며 “이번 6·3 대선에서 대한민국과 보수우파 국민을 위해 전국 유세장에 돌겠다. 목숨을 다할 각오로 김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 그는 우파 연예인들이 분위기 메이커가 돼 힘겹게 사는 국민들과 친해진다면 선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김흥국 외에도 탤런트 최준용과 노현희, 개그맨 신동수 등이 이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겠다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배우 이원종, 김의성과 가수 이은미 등이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 영화감독 이창동과 사학자 유홍준, 시인 황지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이번 대선은 단순하게 한 명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질문을 담아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를 설정하는 공론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라는 게 그들의 견해다. 지난 2022년 대선 때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배우 박현권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 의사를 표한 연예인들에 관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내란 세력 중 한 명을 돕겠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형수에게 패륜적인 욕을 내뱉는 사람과 더불어 가겠다는 것인가”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단 떠나는 역사강사 전한길...비난과 위로 엇갈려 고액 연봉을 받으며 오랜 기간 역사강사로 활동했던 전한길 씨가 강단을 떠난다는 소식이 14일 전해졌다. 같은 날 메가공무원 홈페이지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공지가 떴다.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는 게 게시물의 내용. 실상 전한길 씨의 강의계 은퇴는 이미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전씨는 “강단에선 물러나지만, 이는 은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전한길 뉴스’ 발행인으로 언론인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른바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전씨는 출연하던 방송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고, 친구 관계도 악화됐으며, 제자들의 악플도 쏟아졌다고 한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 가운데 몇몇은 “그러기에 판단을 잘 했어야지. 자승자박이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또 다른 이들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 강사를 지나치게 괴롭혔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강의계 은퇴 후 정치권으로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전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고향인 경북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란 풍문이 여전히 떠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철수 의원 질타에도 ‘마이 웨이’ 가는 한동훈 “정치 참 재미있네. 자기나 열심히 할 일이지 돕지 않겠다는 사람을 왜 비난하나? 그건 한동훈 마음인데.” “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까지 나왔다면 안철수처럼 선대위에 합류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 안철수 의원이 다가오는 6.3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고독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당내 인사들이 적극 나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지목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할 때가 아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아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한 전 법무장관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현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등도 시청자들과의 이야기 소재다. 식사를 하거나, 좋아한다는 과자를 먹을 때도 라이브 방송은 계속된다. 안철수 의원의 비판과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태도를 두고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저러는 걸 보니 아이 같다”고 한 전 장관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다른 사람을 당만 같다고 도울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견해를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20일 한동훈 전 장관은 부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와는 조율이 없었고,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고 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20

12번째 내한한 톰 아저씨 ‘남다른 한국사랑’

이번 주와 지난주엔 ‘미국 대통령’과 ‘미국 영화배우’가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를 모았다. 화제가 된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와 톰 크루즈. 인도의 한 결혼식장에선 ‘가문의 자존심’을 두고 다투던 신랑과 신부 측 하객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 어린 소년들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국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12번째 방한은 그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톰 크루즈를 보러간 영화팬들은 그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그날 밤에는 “서울 밤거리에서 톰 크루즈를 봤다”는 목격담도 쏟아졌다. 이른바 ‘오일 머니(oil money)’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카타르 왕실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비행기를 선물한다는 소식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선물로 주는 비행기의 가격은 5600억원. 트럼프는 이 항공기를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부에선 “그 정도면 선물이 아닌 뇌물”이란 비난도 나왔다. 인도의 한 결혼식장에선 화덕에 구운 빵을 서로 먼저 배식 받으려던 신랑과 신부 측 하객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 10대 청소년 2명이 사망했다.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이처럼 황당한 살인사건이 생긴 건 가문의 자존심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인도의 풍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팬 서비스로 한국 관객 사로잡은 톰 크루즈 지난주. 할리우드 인기 배우 톰 크루즈가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번이 12번째 방한. 그의 ‘한국 사랑’은 이미 많은 영화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톰 크루즈가 한국에 도착한 7일 밤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인근에서 “톰 크루즈를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지면서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거길 가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영화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팽창하면서 미국과 유럽 배우들이 방한하는 건 이제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주목받을 사건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톰 크루즈처럼 한 사람이 12번을 거듭 같은 나라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톰 크루즈 방한의 첫 번째 목적은 그의 신작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홍보다. 명품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자리 잡은 ‘미션 임파서블’은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젊은 팬들이 많은 까닭이다. 대중과의 접촉을 가능하면 줄이는 통상의 할리우드 배우들과 달리 톰 크루즈의 ‘대면 팬 서비스’는 호쾌하고 따뜻하기로 이름이 높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소유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톰 크루즈는 30분 가까이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했다는 후문이다. 세계적 스타의 매력적인 웃음에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진 건 불문가지. 이날 그는 “찾는 나라마다 관광만 하지 않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한국 방문은 언제나 내 꿈 중 하나다. 그래서 12번이나 방한한 것 아니겠나”라는 말로 가뜩이나 높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더 높였다고 한다. 방한할 때마다 서울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톰 크루즈의 ‘배회 취미’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날 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카페거리와 경의선 철길숲에 있던 영화팬들은 “톰 크루즈를 봤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치킨을 먹더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즐거워했다. ▲“빵 하나 때문에”...죽음 부른 인도 결혼식장의 비극 “모두가 축하해줘야 할 결혼식에서 겨우 빵 한 조각 먼저 먹으려다 사람이 죽다니, 정말이지 세상엔 별일이 다 일어나는구나.” 인도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 측 하객의 다툼으로 인해 청소년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매체가 관련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관련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들도 혀를 차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의하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얼마 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작은 마을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신부 측 하객으로 온 10대 청소년들과 신랑의 친인척 사이에서 시비가 생겼다. 발단은 사소한 것이었다. 인도의 전통음식 중 하나인 ‘탄두리 로티(화덕에 구운 밀가루 빵)‘를 어느 쪽에서 먼저 배식 받아서 먹느냐를 놓고 다툼이 생긴 것. 인도의 결혼식은 밤늦게까지 화려하고 성대하게 이어진다. 자정쯤에 발생한 양측의 시비는 사람들의 중재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문제는 신랑의 친척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신부 하객들을 쫓아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신부 측 하객을 신랑의 친척들이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려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도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것. 인도는 이른바 ‘가문의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아직 엄존한다. 신랑의 친인척들은 빵을 먼저 받으려는 신부 측 하객의 태도가 자신들 가문의 자존심을 해쳤다고 생각했기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도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13명의 용의자를 지목해 6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7명의 신랑 측 하객들을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는 “어떻게 빵 하나 때문에 앞길이 창창한 소년을 죽이느냐”며 통곡했고, 한국 네티즌들 역시 “아무리 가문의 명예가 소중하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한 건 아닌데... 해도 너무했다”며 가해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는 스케일이 다르다?...5600억원 항공기 선물 받아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 비행기가 있다.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성능과 화려한 기내 시설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기에 생긴 별칭이다. 그 항공기는 바로 ‘보잉 747-8’. 놀라지 마시라. 가격이 무려 4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600억원에 가깝다. 이걸 선물로 받을 사람이 있어 세계적 화재다. 네티즌들은 “그게 대체 누구인가?”라며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답부터 말하자면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을 사람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걸 선물로 주는 건 석유로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산유국 카타르 왕실이다. ABC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1일 이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하게 된다. ‘항공기 선물’의 공식 발표는 그 기간 중에 이뤄지게 된다. 관련 소식을 접한 이들이 “어린 시절 장난감 비행기는 받아봤지만, 수천억 원의 진짜 항공기를 선물로 주는 사람이 있고, 그걸 받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부자 나라와 지구 위 최강국 대통령은 스케일부터가 다르구나”라는 놀라움을 드러내는 건 당연한 수순.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 항공기는 미국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 가장 값비싼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 항공기를 카타르-미국 국방부와의 협의 후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고, 퇴임 후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5600억원짜리 선물이 오고가는 것이니 비판도 없을 수 없다.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과 여러 시민단체는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비즈니스 사이에 이해충돌 문제가 있고, 도덕적으로도 온당치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어쨌건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고 있으니, 도널드 트럼프가 좋건 싫건 ‘문제적 인물’이긴 한 모양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13

먹는대로 수명 줄어든다… ‘초가공식품의 역습’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인을 비호하던 배우 이승기가 최근 태도를 바꿨다. 자신이 경솔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위법 행위는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요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것. 또한 이승기는 ‘처가와 인연을 끊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뜨거웠다. 라면과 과자 등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이 끼쳐 조기 사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외신 보도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을사오적 이완용의 증손자가 이완용이 소유했던 땅을 판 돈 30억원을 가지고 캐나다로 이주했다는 뉴스는 남녀노소 불문 국민들의 분노를 불렀다. 스페인 관광지에서 소매치기를 혼내준 중국인 사진작가의 사연도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논란 휩싸인 배우 이승기 “처가와 인연 끊겠다”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과 관련된 뉴스는 항상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다. 그게 대단히 중차대한 사건이건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이건. 지난 주 인터넷 상에선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해온 이승기가 처가와 절연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승기의 장인 L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L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L씨는 이승기의 장모인 배우 견미리의 배우자. 앞서 검찰은 한 기업의 주가를 띄우고 20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일당 9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이승기의 장인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견미리의 딸인 이다인과 결혼을 앞둔 즈음 처가를 비호하는 말로 구설과 논란에 휩싸였다. “(장인이 될 사람이) 주가조작으로 260억 원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건 명백한 오보”라는 주장을 한 것. 하지만, 지난달 29일 이승기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같은 날 발표된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위법 행위에 대해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태도를 바꾼 것. 이에 덧붙여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고, 우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자기의 잘못도 아닌데 힘겨운 상황에 처한 이승기가 측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처가 편을 들었던 이승기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꼬집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나도 라면과 햄, 과자와 냉동식품을 줄여야겠군” “가볍게 한 끼 때울 수 있어 라면이나 과자를 자주 먹는데, 오늘 의료계의 경고를 듣고 나니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가공식품’이란 천연식품에서 추출되거나 기타 유기 화합물로부터 합성돼 산업적으로 제조된 식용물질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자와 라면, 햄과 탄산음료 등이 모두 초가공식품에 해당된다. 최근 ‘미국 예방 의학 저널’에 게재된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재단의 에두아르도 닐슨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의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 사망의 위험성도 3%가량 더불어 높아진다고 한다. 연구팀의 조사 대상이 된 국가 중 초가공식품이 섭취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인들의 전체 칼로리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의 비율은 15%. 반면 미국은 54%였고, 영국은 53%로 콜롬비아보다 훨씬 높았다. 그래서일까? 콜롬비아는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 비율은 4% 정도에 그쳤지만, 미국과 영국은 14% 내외로 크게 높았다. 추정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찍 죽음에 이를 가능성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초가공식품은 심장 질환과 비만, 당뇨병, 우울증 등 32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부연이다. 관련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당장 먹기에 편하다고 가공된 햄이나 청량음료를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일상적으로 즐겨왔는데, 이제부터라도 그것들을 줄여야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조심스런 태도를 드러냈다. ▲위트 있는 젊은 네티즌 “이완용 증손자가 이완용했네” 부정할 수 없다. 치욕과 공분도 역사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완용이란 이름을 기억에 새길 수밖에 없다. 부끄러운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완용(1858~1926)은 ‘나라의 수치(國恥)’라고 할 을사늑약, 정미7조약, 한일병탄 체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을사오적’로 불리는 대표적 친일 인사다. 그로부터 10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흐른 시간과는 무관하게 지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를 “나라 팔아먹은 악질 관료”라고 부른다. 후손들로선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터. 최근 그의 후손 중 한 명에 관한 끌탕 부를 뉴스 하나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사연이다. 이완용의 증손자가 서울 북아현동 인근 땅을 매각한 후 캐나다로 이주했다는 사실이 늦게 알려졌다. 그 땅은 이완용의 소유였지만, 정부가 친일행위를 통해 축적한 재산이라는 이유로 환수했었다. 하지만, 증손자는 국가를 상대로 ‘내 증조부의 땅을 돌려달라’며 토지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재판을 이겨 결국 땅을 돌려받았다. 해당 땅은 2354㎡(712평)로 3.3㎡당 450만원 정도에 매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략적 매매가는 30억원. 이완용의 증손자는 그 돈을 가지고 증조부를 손가락질 하는 한국 땅을 떠난 것이다. 향후 이 땅은 재개발을 거쳐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가슴 답답해지는 이 소식을 접한 중년 이상의 세대들은 “매국의 핏줄은 어쩔 수가 없구나.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것이 이런 분통 터질 일을 만들었다”고 질타했고, 젊은 네티즌은 “이완용의 증손자가 이완용 했네”라며 조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술 고수’ 몰라봤다가 혼쭐난 스페인 소매치기 “동양인들은 조그맣지만 다들 싸움을 잘한다. 모두가 쿵후나 태권도, 가라테를 수련하는 것인가?” SNS에서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속 시원하게 만든 영상 하나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 제목을 붙이자면 ‘중국 무술 고수를 몰라보고 까불다가 큰코다친 스페인 소매치기’쯤이 될까. 화제가 된 영상은 이런 내용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유명 관광지. 동양인 사내 한 명이 자기보다 덩치가 큰 서양인의 목을 뒤에서 조르고 있다. 격투기에서 사용되는 초크(조르기) 기술이다. 서양인은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동양인은 놓아주지 않는다. 이 장면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 일대 관광객 수백 명이 관람(?)했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은 중국인 사진작가, 서양인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훔치는 스페인 소매치기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소매치기를 체포하자 주변에선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날 중국인 사진작가는 의도치 않게 남의 물건을 탐내는 도둑을 혼쭐내준 정의의 사도가 되는 체험을 했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영상을 본 네티즌은 며칠 사이 400만 명에 육박했다. 거기에 더해 수많은 댓글도 달렸다. “관광지 좀도둑은 여행의 즐거움을 망친다. 그런 사람을 혼내줬으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덩치가 작다고 동양인에게 시비를 걸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06

‘경북 산불’ 악몽 가시기도 전에…화염에 휩싸인 대구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주택가 인근 산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져올 위험성이 높다.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요한 이유다. 28일 대구 함지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시민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대구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조속한 진화를 기원했다. 지난주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연이은 논란과 각종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화제였다. 언필칭 ‘백종원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청원이 있었고, ‘더본코리아의 일부 가맹 브랜드가 정리에 들었갔다’는 뉴스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3억원이 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480을 구입한 중국 택시기사가 한 달에 35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외신 보도와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동성 연인 딜런 메이어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도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린 한 주였다. ▲‘경북 산불’ 악몽 반복?...대구 산불에 시민들 공포에 떨어 “매캐한 연기와 검은 하늘에서 붉게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두려움에 밤을 꼬박 새웠다. 도시를 위협하는 산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구나...” 경상북도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던 ‘경북 산불’의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엔 대구시가 화염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발생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은 대구시민을 공포와 공황에 빠뜨렸다. 이틀째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대구 함지산 산불은 발화 후 거센 바람을 타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를 향해 번졌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에 주민 2200여 명이 안내 방송에 따라 긴급하게 몸을 피했고, 산림당국은 각종 진화장비를 투입해 불길을 잡는데 진력했다. 인터넷 상에선 많은 이들이 조바심 속에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진화가 어려운 심야까지 불이 꺼지지 않자 “한 달 전 경북 산불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불을 낸 것인가”라는 질타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행히 29일 오전 8시쯤 불이 번지던 노곡·조야동 일대 산불 진화율이 82%로 집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불 영향구역은 260㏊, 진화 중인 잔여 화선은 2㎞”라는 소식도 이어졌다. 화재 발생 이후 관계당국은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1대와 인력 1388명, 장비 20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겹치는 악재에 궁지에 몰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살포하는 위험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국회 전자청원 글이 올라오고, 운영하던 일부 가맹 브랜드가 정리 수순이라고 한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이야기다. 각종 위생 문제 논란 등에 휩싸이고 있는 더본코리아를 처벌하고 공공축제 사유화를 금지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국회에 접수됐다는 사실이 최근 경향신문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청원글은 ‘농약 분무기 사용과 비위생 조리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더본코리아에 대해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을 내리고, 축제와 관련해 위법을 저지른 업체에 대해서는 축제 참여 제한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청원글을 작성한 사람은 세칭 ‘백종원 방지법’ 제정까지 촉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더본코리아가 생산한 ‘빽햄’에 쏟아진 소비자들의 비난과 회사 임원의 성희롱·갑질 문제까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더본코리아의 현재 상황은 사면초가(四面楚歌)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여기에 지난 23일엔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일부 가맹 브랜드가 사실상 정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본코리아는 총 25개 브랜드를 소유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절반 이상인 16개 브랜드에서 점포 수가 감소했다고.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의 주력 브랜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내실을 다질 시간도 없이 급격하게 문어발식으로 사업 확장만 해나갔으니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방송도 백종원 대표를 지나치게 띄운 느낌이 없지 않다”는 한 테티즌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벤츠 마이바흐 택시 운전사의 한 달 수입은? “3500만원!” “그 가격의 차를 구입하는 게 서민들로선 엄두를 못 내겠지만, 그걸 사서 택시 영업을 하면 버는 돈도 내 월급의 10배구나.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재밌는 기사 하나가 실렸다. 짧게 요약하면 ‘벤츠 마이바흐 택시를 모는 기사의 한 달 수입이 3500만원’이라는 것. 보도에 의하면 ‘중국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480를 3억400만원에 사서 고급 차량 호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차량 가격이 어마어마하지만, 고액의 투자가 고수입을 불러온 것인지 A씨는 한 번의 택시 운행으로 많게는 95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SNS 운영자이기도 한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매일 오전 6시 45분 근무를 시작해 하루 동안 한두 명의 VIP 고객을 전담한다. 하루 평균 수입은 4000~5000위안(약 78만~98만원)이다. 예약제로 월평균 40건 정도 택시 운행을 하는데, 한 달 수입은 약 18만 위안(3500만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고가의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어 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인터넷상엔 “평생 한 번 타보기도 힘든 멋진 차를 운전하면서 월급쟁이 연봉을 한 달에 번다니 나도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반면 네티즌들 중엔 “호화로운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받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을 하거나, “보통 택시라면 1만원에 갈 거리를 10~20배 가격을 주고 타는 바보짓을 왜 하냐”고 꼬집는 실용주의자도 없지 않았다. ▲할리우드 여배우의 동성결혼...축복과 비난 엇갈려 “아무리 개인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미국이라지만 대단한 용기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상의 절반이 남자인데, 왜 꼭 여자가 여자랑 결혼을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나로선 이해가 어렵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서른다섯 살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동성의 애인과 결혼했다는 뉴스가 지난주 외신을 통해 보도되자 전 세계 네티즌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영화 ‘브레이킹 던’ 시리즈, ‘미녀 삼총사 3’ ‘스펜서’ 등의 영화를 통해 좋은 연기를 선보여 한국에도 팬들이 적지 않은 이른바 ‘세계적인 스타 영화배우’. 그녀가 6년의 열애 끝에 동성 연인과 화촉을 밝혔다는 소식은 몇몇 사람들에겐 비난을, 또 다른 이들에겐 축복을 받고 있다. 특히 아직 유교적 이념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한국에서의 설왕설래가 뜨겁다. 미국의 연예신문들은 스튜어트의 지인들을 인용해 “약혼자 딜런 메이어와 스튜어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기사에 썼다. 둘은 이미 지난 15일 LA 카운티에서 혼인증명서도 받은 바 있다. 스튜어트와 메이어의 결혼식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되자 파장은 더 확산되며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둘이 환한 얼굴로 포옹하는 장면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은 새로운 형태의 결혼”이라는 말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굳이 여자끼리 결혼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꼬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인이 된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019년. 2021년 “우리 약혼했어요”라고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스튜어트와 메이어는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함께 아이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9

“매일 아침 아보카도” 125세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건 대부분 인간의 바람.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장수한 노인들의 삶은 가끔씩 세계적 화제가 된다. 칠레의 한 할아버지가 125세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평소 무얼 즐겨 먹었을까? 실업급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부정수급과 반복 수급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구체적 자료가 나와 사람들의 혀를 차게 했다. 필리핀 유명 관광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60대 남성이 서울 봉천동 아파트에 불을 질렀다는 뉴스도 지난 한 주 네티즌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125세 칠레 할아버지...“대체 뭘 드시고 사셨나요?” “식감이 물컹이고 미끌거려 좋아하지 않았던 과일인데, 오늘부턴 나도 아보카도 먹어야겠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100세를 넘겨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무려 125세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생존한 페루의 노인이 있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르셀리노 아바드 톨렌티노라는 긴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가 바로 그 주인공.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최근 그가 125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마르셀리노 할아버지는 페루의 오지 마을인 차글라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칠레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에는 그의 출생년도가 1900년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니, 현재 나이는 놀랍게도 125세. 7세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마르셀리노는 현재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페루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그는 매일 아침마다 요양원 요리사에게 ‘특정 과일’을 청해 먹고 있다는 게 뉴욕포스트의 설명이다. 바로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건강 과일로 알려졌다. 요리의 장식품이나 각종 소스 재료로 사용되는 아보카도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독특한 식감 탓에 호오가 갈리는 먹을거리다. 물론, 아보카도를 매일 먹는다는 것 하나만이 ‘125세 노인의 특별한 장수 비결’은 아닐 터. 마르셀리노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직접 농사를 지어 깨끗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을 주로 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지향할만한 식습관을 일생 유지해온 것이다. 적절한 육체노동과 채소·과일 위주의 식물성 식단, 거기에 남미 사람 특유의 낙관적인 기질까지 더해져 오랜 세월 큰 병 없이 살아온 것이 아닐까. 마르셀리노 할아버지의 뉴스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욕망을 절제한 소박한 삶의 태도가 이분을 장수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는 동방예의지국 사람들다운 댓글을 남기고 있다. ▲실업급여를 20차례나? 일부 수급자는 1억원 받아 일시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용해야 할 실업급여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정수급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한 사람이 횟수와 금액 모두에서 과도하게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행하고 있는 것. 이에 실업급여 부정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실업급여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은 2020년 42만1000여 명에서 2024년엔 49만여 명으로 늘었다. 한 사람이 20회에 걸쳐 1억원가량을 수령한 경우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반복 수급자 문제도 있다. 거듭해 실업급여를 받아낸 사람이 2020년에는 전체의 24.7%에서 2024년엔 28.9%로 증가했다. 실업급여 수급자 3명 중 1명은 반복 수급자인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부정수급 사례는 2020년 2만4257건(237억원)에서 2024년엔 2만4447건(32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간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실업급여 부정수급액은 280여 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이런 소식을 들으면 열심히 일할 의욕이 사라진다”며 “실직 후 부지런히 직장을 찾으러 다니는 성실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푸념했다. 그래서다. “일정한 차원에서 실업급여 수급 횟수를 제한하고, 반복 수급자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도 비양심적 부정수급자는 더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앙헬레스에서 총격으로 한국인 사망...“필리핀 여행 조심해야” “그 지역은 평소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건이 터졌구나.” “총기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국가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관광지 중 하나로 불리는 앙헬레스에서 한국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월요일(2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습격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사망한 사람은 가방을 뺏으려는 필리핀 강도에게 저항하다 총에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람은 피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리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부의 이어진 부연. 필리핀 앙헬레스는 수많은 카페와 술집, 식당 등이 밀집한 유명 관광지다. 이전에도 필리핀 대표 유흥가인 이곳에선 크고 작은 한국인 관광객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이 지역은 한국처럼 철저한 보안과 안전이 보장되는 곳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5월엔 60대 한국 남성이 같은 지역에서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같은 해 여름엔 앙헬레스에 조성된 코리아타운에서 40대 한국 관광객이 또 다른 오토바이 강도에게 피해를 입기도 했다.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경찰과 마약단속국의 지속적인 범죄 예방 활동과 범인 검거 노력이 없지 않지만, 발생하는 많은 범죄 모두를 사전에 예방하기엔 수사 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필리핀에선 앙헬레스 외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에 맞서다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대사관은 현지 주민과 필리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밤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밖으로 나갈 경우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선 항상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난 여행지에서 마음이 들뜬 관광객들은 이런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층간 소음 다툼 있었던 아파트에 방화...용의자는 사망 “살다보면 층간 소음 같은 고충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근데, 왜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다수가 거주하는 공간에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는 방화 용의자고,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중상이라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아파트에 불을 지른 60대 방화 용의자는 사망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피해를 부른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지목되자 사람들은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왜 멀쩡한 아파트에 불을 질러 자신에게 잘못한 게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에 빠뜨렸나”는 의견부터 “방화범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건물을 불을 지르는 것인지, 그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댓글까지가 인터넷 기사에 달리고 있는 상황.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봉천동 21층 아파트 현장을 찾아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사망한 방화 혐의자는 농약 살포기를 사용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화재 현장 인근 자신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정확한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방화 혐의자는 봉천동 아파트 화재 발생 15분 전에도 인근 빌라 앞에서 또 다른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2

사랑·불륜 그리고 출산… '박정희 모가지 따러 온' 김신조 숨져

지난주와 이번 주도 유명 영화배우의 출산, 귀순한 북한 군인의 사망, 중국에 등장한 신종 직업 등 다양한 소식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감독 홍상수와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온 배우 김민희가 아들을 낳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사람들은 둘 사이를 두고 “불륜이다” “이젠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엇갈린 반응을 드러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법이니까. 1968년 겨울. 한국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1·21 사태’의 주역 김신조 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중년 이상 세대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0~30대는 그의 이름을 낯설어했다.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하는 북한 무장공비로 남한에 파견된 김신조 씨는 군인·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살아남았고, 이후 귀순해 사망 전까지 목회자로 활동했다. 암 진단 이후 생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생존율이 높아지는지를 연구한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고, 결혼식장에서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 중국 여성의 이야기도 외신에 소개됐다. 이 뉴스들 역시 네티즌에게 주목받았다. ▲배우 김민희 출산에 “부도덕하다” vs “사랑 인정해야” 배우 김민희가 출산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그녀는 영화감독 홍상수와 10년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영화팬들은 전혀 다른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상수 감독이 조강지처를 두고 젊은 여자와 불륜을 해서 낳았으니 축복받은 출산은 아니다”라는 견해와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나. 이젠 둘의 연애를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형국.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홍상수와 김민희는 이후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해외 영화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올 초엔 배가 불러온 김민희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김민희와의 연애가 세간에 불거지며 홍상수는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아내에게 이혼 조정을 접수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아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희와 홍상수 두 사람을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 끌리는 건 재채기 같은 것이라 이성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둘을 옹호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어쨌건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지, 홍상수 감독이 아내와는 어떤 해결점을 찾아낼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영화팬들이 많다.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귀순한 김신조 사망 언필칭 ‘1·21 사태’를 기억하는 노년층들이 적지 않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들이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남한으로 향한다. 침투 과정에서 군인·경찰과의 교전으로 대부분이 죽음을 맞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비가 한 명 있었으니 그가 김신조다. 체포 후 열린 공개 회견에서 기자들이 “우리나라에 온 목적이 뭔가?”라고 물었을 때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 대답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 바로 그 김신조가 지난주 수요일(9일) 사망했다. 향년 83세. ‘1·21 사태’ 이후 귀순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생전에 목회자로 활동해왔다. 다수 언론이 보도를 통해 김신조의 죽음을 알리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세대에 따라 천양지차(天壤之差)의 모습을 보였다. 1968년 당시 무장공비 침투와 사살·체포 과정을 흑백TV를 통해 지켜봤던 60대 이상의 중년들은 “아직도 급박했던 그때 한국 상황과 체포된 후 김신조의 무섭게 번득이던 눈동자가 기억 속에 선명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2000년 이후 태어난 20대 이하 젊은 네티즌들은 “김신조가 누구에요?” “이 할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낯설어했다.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대남 공작부대 소속이던 무장공비들이 서울의 중심인 청와대 지척까지 다가와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1·21 사태’의 여파는 컸다. 교전과 체포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이 숨지기도 했고, 안보 불안을 느낀 정부는 향토예비군과 육군3사관학교를 창설하고, 고교와 대학에 교련 과목을 신설하기까지 했다. 김신조는 결국 한국으로 귀순했지만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 걱정에 술에 의존하며 도박에 빠지기도 했고, 죄의식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에 의해 신앙생활을 하며 안정을 찾았다는 김씨는 1981년 성락교회에서 침례를 받았고, 1997년 1월 21일엔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목회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암 진단 후엔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할까? “체중 증가를 경계하라.” “성인은 매주 150~300분 중간 강도의 운동을, 어린이는 매일 1시간 이상 중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하라.” “녹색, 붉은색, 주황색 채소와 콩,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라.”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 정제 곡물 식품은 안 먹는 게 좋다.” 미국암학회는 지난 2022년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이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4%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암학회 역학 연구팀이 비흡연·비만 관련 암 생존자 3700명의 생활 습관과 사망 위험을 15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론이다. 이 내용은 얼마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에 게재됐다. “암 진단을 받으면 사람들은 오래 살기 위해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고 싶어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암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관련 소식이 국내에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암에 걸린다고 무조건 죽는 건 아니구나. 규칙적 생활과 섭식 조절이 암 생존자의 수명을 늘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신종 직업 ‘가짜 신부’...수입 적지 않아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이 늦어지면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듣는구나. 40대 미혼인 내 입장에선 이런 직업이 생긴 게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 생겨난 신종 직업(?)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가짜 신부’ 아르바이트다. 얼마 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중국 서남부 청두 출신의 한 20대 여성을 소개했다. 그녀는 지난 7년 동안 20번의 결혼식에서 신부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 일을 하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부모들로부터 결혼하라는 압박이 이어져 고심하는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것. 2018년 자신의 친구가 부모님을 만날 때 대가를 받고 여자친구 역할을 해준 것에서 착안해 가짜 신부 역할로까지 아르바이트의 영역을 넓힌 격이다.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도 관심을 가지며 “신부 역할 대행을 해주면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젊은이가 중국에도 많은 모양”이란 댓글을 남겼다. 가짜 신부 역할을 하려면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와 직업, 학력과 취향 등의 정보를 암기하고 가짜 신랑의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신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의 1회당 보수는 1500위안 안팎으로 한국 돈으론 30만원쯤이다. 물론, 특별한 요구 사항이 있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2023년 중국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임금은 6050위안. ‘가짜 신부’ 역할 4번이면 대졸자 월급과 비슷한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건 누군가를 속이는 사기 아닌가”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가속화되는 취업난과 결혼 기피 현상이 중국에서 기이한 신종 직업을 만들어냈다. 유사한 상황에 처한 한국에서도 ‘가짜 신부’ 아르바이트가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15

서울 한복판 싱크홀 깜짝… 산불 속 새끼 지킨 ‘금순이’ 감동

산불이 사람들의 두려움과 걱정을 부른 지난주였다. 재산 피해는 물론, 적지 않은 이들이 불길과 연기에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안타까움 속에서 화마에 위협당하는 새끼들을 구한 진돗개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기치 않은 재난은 서울 강동구에서도 일어났다. 도심 한가운데 생겨난 싱크홀이 성실한 생활인으로 살아가던 오토바이 운전자의 생명을 빼앗아 간 것. 많은 네티즌들이 그를 추모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값에 투자자가 몰린다는 뉴스와 치명적인 기생충 감염을 불러올 수 있는 민물고기 섭식에 대한 위험성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한 주였다. ▲ 극악한 산불 속에서도 새끼 지킨 진돗개의 모성 자식에 대한 사랑과 보호본능은 비단 인간에게만 한정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주변 일대를 지옥처럼 만들고 있었던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소식 하나가 전해져 네티즌들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얼마 전 동물구조단체 ‘유엄빠(유기 동물의 엄마 아빠)’는 “산불이 타오르는 곳에서 쇠줄에 묶인 진돗개가 새끼를 지키려고 자신을 희생하며 안간힘을 다했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사연을 요약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쑥대밭으로 변한 의성 화재 현장에서 새끼들과 함께 발견된 진돗개 한 마리. 그 개는 뜬장(바닥까지 철조망으로 만들어 배설물이 그 사이로 떨어지도록 만든 공간) 속 쇠줄에 묶여 있었다. 그러니, 불을 피하기가 힘든 상황. 그럼에도 그 개는 뜨거운 불길에 위협당하는 새끼들을 지키려고 피부가 찢길 정도로 필사적 몸부림을 친 흔적이 보였다고 한다. 어미 개의 그런 노력과 희생 때문이었을까? 새끼 한 마리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나머지 강아지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유엄빠 회원들은 모성을 지킨 이 진돗개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켜낸 엄마”라며 ‘금처럼 귀하게 살라’는 뜻을 담아 ‘금순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고 한다. 뉴스를 읽은 네티즌들은 “인간을 향한 개의 충성심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식 사랑까지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금순이와 새끼 강아지들이 고통스런 기억을 잊고 새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등의 의견을 기사 댓글을 통해 남기고 있다. 극단적 상황에선 사람이나 짐승이나 본질이 드러난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모성(母性)’이란 동물의 보편적 본성에 가까운 게 아닐지. ▲ 오토바이 운전자 삼킨 ‘싱크홀’… 안타까운 죽음 나라를 걱정하는 비탄의 목소리가 지난 주 다시 한 번 인터넷 공간을 뒤흔들었다. 이런 의견이다. “경북, 경남, 경기 할 것 없이 전국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심각하게 어지러운데, 싱크홀은 또 뭔가. 거기서 사람이 사망했단다. 대체 우리나라엔 안심할 곳이 한 군데라도 있는 걸까?” 인재라고 해도 부정하기 힘든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산불에 적지 않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또 다른 불의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네티즌들이 추모의 말을 남기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생긴 싱크홀 탓에 그곳에 빠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동소방서는 지난 주 화요일 오후 1시경 “싱크홀에 매몰된 30대 남성이 오전 11시 22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관계 당국은 사고 직후 17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싱크홀(sinkhole)’이란 지반이 침하돼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나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을 지칭한다. 싱크홀의 크기는 지질의 특성과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데, 작게는 폭 1m 이내에서부터 큰 경우 도시 지면 하나를 전체적으로 덮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게 생기기도 한다. 싱크홀의 위험성은 이미 할리우드와 한국에서 제작된 여러 편의 재난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성실한 생활인으로 살아온 오토바이 운전자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관련 기사의 댓글을 통해 “죽음은 누구도 예상 못한 곳에서 불현듯 닥친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며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분의 명복을 빈다”는 의견을 전했다. ▲ 연일 오르는 금값… 당분간 ‘불패신화’ 이어갈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엔 현금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게 상책이 아닐까?” 금값이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이 없지 않지만, 그것도 잠시뿐. 걱정 섞인 목소리는 연일 오르는 금값에 소리 없이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얼마 전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先物·일정한 시기에 현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 가격은 온스 당 304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444만원에 육박하는 거래가다. 이 수치는 연초보다 14%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금값의 최고가 경신은 올 한 해만 14번이나 있었다. 미국에서의 거래가가 치솟자 그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는 국내 금 투자자들도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중순 국내 금값 폭등 이후 “곧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전망이 없지 않았으나 그 예측은 무색했다. 3월 말 한국거래소에서의 금값은 1g당 14만30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가파르건 완만하건 매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한 달쯤 오르고 내리는 걸 반복하던 한국의 금 시세는 이제 국제시장에서의 거래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부연. 그러나, 이것도 단기 예상에 불과하다는 평가와 함께 “금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서민들은 한 돈짜리 금반지를 돌잔치에 선물로 가져가는 것도 부담스런 시대가 돼버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일까? “사두면 오를 걸 뻔히 알면서도 금을 살 돈이 내게는 없구나. 결국 큰손 투자자들만 금으로 떼돈 버는 세상이 온 것 같네”라고 자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 민물고기, 익혀 먹지 않으면 심각한 감염병 부를 수도 “요즘도 민물에 사는 잉어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이 있나? 위험한데…” 얼핏 보기엔 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물 속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익혀 먹지 않으면 심각한 기생충 감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대강 주변 지역민 2만6958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생충 감염률이 4.5%로 집계됐다고 한다. 기생충별 감염률은 간흡충 2.3%, 장흡충 1.9%, 편충 0.2% 순으로 드러났다. 특히,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 일부 지역(경북 안동, 경남 하동, 전남 구례)은 10%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드러내 경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료에 의하면 하동 주민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12.6%, 구례 주민은 11.7%, 안동 주민은 10.3%로 조사됐다. 이중 간흡충은 식품을 매개로 하는 기생충으로 유행 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만성적인 담도 관련 질환을 일으키며, 악화되면 담관암까지 불러올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5대 강은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도 장내 기생충 감염병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대강 주변 지역 39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염 걱정을 없애려면 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익혀서 먹는 게 최선의 방법”이란 말을 전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01

결혼생각 없는데 ‘비혼식’ 열어 축의금 돌려 받을까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울산 울주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사망자도 나왔다. 적지 않은 시간 불길을 잡는데 매달린 산불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는 상황. 빠른 시간 안에 화마(火魔)가 잡혀 재해에 신음하는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산불이 최대 이슈가 된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까지 산불 진화 관련 뉴스 외 몇몇 다른 소식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사망한 배우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 교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 관련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논란 탓에 거대한 광고시장 중국도 김수현과의 결별을 고민하는 듯하다. 30~40대 한국 여성들이 비혼식을 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와 열흘 동안 물침대에 누워있으면 790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프랑스에 생겼다는 소식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소 2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파렴치범이 “아내에겐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을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 여성들의 공분을 부른 사건도 있었다. ▲미성년자 교제 논란 김수현, 중국서도 ‘손절 움직임’ 스물다섯에 극단적 선택을 한 영화배우 김새론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배우 김수현. 한국 대중예술계에 이어 중국에서도 김수현 ‘손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주 화요일 쿠쿠차이나는 “김수현과 관련된 브랜드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모든 공식 플랫폼에 게재된 김수현의 이미지 자료를 교체한다”고 선언했다. 연이어 “현재 준비된 김수현 관련 마케팅 계획도 중단하고, 향후 (김새론과 관련된 각종) 사건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김수현의 중국 홍보활동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그의 얼굴이 인쇄된 이미지 광고도 위에 언급된 플랫폼에서 지워졌다. 김씨의 과거 사생활이 세칭 ‘한한령(한류 금지명령)’이 완화된 중국에서의 활동을 가로막은 것이기에 그의 고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예인에게 광고 관련 수입이란 간과하기 힘든 큰 돈벌이다. 김새론 사망 이후 김수현은 한 유튜브가 제기한 ‘미성년자와의 연애’, ‘급박한 채무 상환 압박’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 왔다. 그게 김새론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는 추문에도 휩싸였다. 김수현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는 수차례 김새론 유족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으나, 그게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에서도 ‘김수현 손절’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을 접한 몇몇 네티즌은 “미성년인 여배우에게 몹쓸 짓을 했으니, 지금 처한 상황은 자처한 게 아닌가? 누군가에게 억울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왜 축의금을 내기만 할까? 돌려받을 방법은… “나도 비혼식이라도 열어 그간 낸 축의금을 돌려받아야 하나?”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는 봄이 목전에 도착했다. 예로부터 이 계절은 ‘화혼(華婚)의 시기’. 지난 시절보단 결혼하는 사람들이 대폭 줄었지만, 그럼에도 3~5월은 예비 신랑과 신부의 설렘이 있는 때다. 헌데, 미혼자들은 이 시기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숫자의 축의금 봉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 결혼하지 않은 남성과 여성이 늘어나면서 적게는 수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남의 결혼식에 내놓았던 축의금을 자신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그래서일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21세기형 궁여지책’이 나왔다는 뉴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결혼하지 않은 한국 독신 여성들 사이에서 비혼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비혼 세태’에 주목한 것이다. 2023년 말 현재 한국 30대 가운데 51%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과 비교했을 때 비혼자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비혼식’이란 단어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앞으로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선언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또한, 비혼식엔 일부 기업에서 제공하는 ‘비혼 축하금’을 지인들에게도 거둬들이고 싶다는 은근한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전 생각’이 아닐지. 갈수록 결혼식이 줄어드는 상황.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의 “40세건, 45세건 일정한 연령이 되면 비혼식을 공식화해 그때까지 사용된 친척과 친구들의 결혼 축의금을 반의반이라도 돌려받게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된 듯하다. ▲인면수심 대리운전 기사… 성범죄 후 “아내가 알면 안 돼” 여성 네티즌들의 혈압을 상승시킬 게 분명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남성이 출소 2개월 만에 또 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 성폭행 피의자가 대리운전 기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젠 무서워서 대리운전도 못 부르겠다” “여성에겐 여성 대리운전 기사를 매치시켜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여러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한 여성이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차에 탄 후 잠이 든 여성이 정신을 차렸을 땐 대리운전 기사가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에 여성이 극렬하게 저항하자 문제의 그 대리기사는 차에서 내려 도망쳤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위에 있던 대리기사를 체포해 알아보니 그는 전직 군인으로 이전에도 강제추행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전과가 있었다. 출소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른 이 대리기사는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상 대리운전 업체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범죄 관련 전력 조회가 어렵다. 그런 까닭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업체가 대리운전 기사를 뽑을 때 최소한 성 관련 범죄 전과자인지는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도 개선 요구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어치구니없는 사실 하나 더. 성폭행 피의자인 대리운전 기사가 “내 아내에겐 범행이 알려지면 안 된다”며 피해자와의 합의를 시도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를 질타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희한한 ‘꿀 알바’… 열흘간 침대에 누워 있으면 790만원 “세상에 그런 꿀 빠는 아르바이트가 있다니. 내가 프랑스 산다면 만사 제치고 달려가 지원하고 싶어지네.” 10일 동안 물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있으며 된다. 그러면 5000유로를 준단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790만원이다. 이런 ‘꿀알바’라니 한국 네티즌들도 유쾌한 댓글 달기에 나섰다. “왜 우리 동네엔 비슷한 알바가 없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얼마 전 영국 데일리메일은 ‘유럽우주국이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메데즈 우주병원에서 우주 비행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위해 3번째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은 20~40세 남성 20명이 대상이다. 실험에 지원하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신체에 특별한 병이 없어야 한다. 일정한 선발 과정을 거친 사람들은 물침대에 누워 열흘을 있어야 한다고. 추적 관찰과 회복 단계까지 모두 21일을 병원에서 보내면 앞서 언급한 790만원을 받게 된다. 유럽우주국은 “물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인이 체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실험의 목적은 ‘우주에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의 건강 연구’인 것 같다. 어쨌건 침대에 누워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적지 않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니, 프랑스가 아닌 어느 나라라도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25

“너무 가혹” 25세 젊은 배우의 죽음에 애도·자성의 목소리

인터넷 공간은 지난주와 이번 주에도 뜨거웠다. 젊은 여배우의 극단적 선택은 TV와 신문의 선정적 보도에 관한 반성과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를 불렀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체포된 외국인 범죄자 중 한국인의 숫자가 가장 많다는 부끄러운 사실도 알려졌다. 대전에서 자신이 다니던 학교 교사에 의해 죽음을 맞은 여덟 살 아이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 부모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연루된 14세 미만 촉법소년이 적지 않다는 소식도 충격적이었다. 일주일간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부른 뜨거운 뉴스를 소개한다. ▲‘주홍 글씨’ 새겨진 채 죽음 맞은 배우 김새론 “미성년자가 술과 담배를 한 건 분명 옳지 않다. 하지만, 그게 스스로 죽음을 택할 정도로 큰 범죄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누구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의 영전에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배우 김새론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맞은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추모 의견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 김새론은 2014년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듯한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미성년자 음주·흡연 논란 속에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3년 전인 2022년 5월엔 서울 강남구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여론의 돌팔매를 맞기도 했다. 음주 사고 이후 짧지 않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복귀를 준비해온 김씨는 연예 활동을 중지했던 기간에도 구설수와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과 얼마 전엔 연극과 영화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낮아지지 않아 그마저도 어려움을 겪었다. 연예인에게 ‘사회적 낙인’이 한 번 찍히면 컴백이 쉽지 않은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이에 일부에선 “지은 죄에 비해 과도하게 큰 벌을 오랜 기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의 집에서 외부 침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김씨의 죽음은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젊은 배우의 죽음에 연예인 동료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함께 연기했던 시간이 그립다” “저세상에선 슬픔 없이 행복하기를” 등의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있고, 영화팬들도 “악플로 당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용서하라”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유명 배우들은 김씨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그간 김새론에 관해 선정적인 보도를 지속해온 언론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체포자 숫자 1위 한국… 필리핀에서 당한 나라 망신 해외에 나가 국위 선양을 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그렇고, 위험에 처한 현지인을 도와 신문에 미담 사례로 보도된 한국 여행자 등이 그렇다. 이는 개인의 명예인 동시에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에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불명예스런 일에 한국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어 네티즌들의 끌탕을 부른다. 최근 필리핀 현지 신문들이 주목할 만한 기사 하나를 보도했다. 필리핀 이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친 외국인 180명이 관계당국에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은 2023년 128명보다 41% 증가했다. 그런데, 체포된 외국인 범죄 혐의자 중 한국인이 7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는 중국인 범죄 혐의자 62명보다 12명이 많은 숫자다. 체포된 한국인은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체포자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나라 망신이다. 한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체포된 범죄 혐의자가 많은 국가는 대만(12명), 일본(11명), 미국(7명) 등. 실제로 경제 범죄와 보이스 피싱, 강도와 마약 관련 강력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은신하다가 현지 경찰이나 한국에서 파견된 수사관에게 붙잡혔다는 뉴스는 이전에도 심심찮게 보도돼왔다. 필리핀은 7000개가 넘는 섬으로 형성된 나라다. 죄를 저지른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숨고자 한다면 수색이나 신병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 필리핀에 ‘범죄자 도피처’라는 오명을 씌운 건 아닐지. “우리나라는 외국인 범죄자의 피난처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필리핀 이민국장의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 여덟 살 초등학생이 교사에 의해 죽다니… “어린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너무 슬프다.” 지난 주.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살해된 여덟 살 대전 초등학생 관련 기사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이다. 네티즌들도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향후 수사 진행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사람들은 숨진 초등학생과 살인 혐의자인 교사, 유족 반응을 다룬 기사를 접한 후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한 네티즌은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관한 학교 관계자, 동료 교사들, 교육청도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왜 자신의 불만을 연약한 어린 학생 살해로 해소하려 했나”고 살해 혐의자 교사에게 묻는 목소리도 있었다. 상당수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너무나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몇몇 네티즌은 향후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 망설이지 말고 교사들이 앞장서 아이들 보호를 위해 교내에 CCTV를 달자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는, “지금은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종일 학교에 두어야 하나?”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 증가하는 ‘촉법소년 범죄’ 해결책은 없나? 미성년자 범죄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 전.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 없이 절도나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관련 사건이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는 경우도 흔해졌다. 이는 분명 ‘14세가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는 형법 제9조의 악용 사례다. 최근 경찰청에 의해 촉법소년 범죄 문제가 다시 한 번 현실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검거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얼굴과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물) 성범죄’ 피의자 수는 682명.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이 가운데 10대가 548명이고,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104명이나 됐다. 검거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80% 이상이 10대라는 사실은 사람들의 추측을 뛰어넘는 수치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딥페이크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지난해 하반기 이후론 하루 평균 사건 접수 건수도 이전의 3배 이상 많아졌다는 게 경찰청의 부연. 상황이 이러함을 감안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이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는 듯한 모양새도 보인다. 중국의 경우엔 살인·중상해·상해치사·강간·강도·마약 밀매·방화 등의 범죄에 관해선 촉법소년 연령을 12세로 낮췄다. 다수의 아랍 국가에서는 누구도 나이를 이유로 형사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강력한 처벌을 하는 게 딥페이크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지에 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사실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인간이면 누구나 인지해야 할 당위가 아닐까?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18

출산 장려금 1억 효과 톡톡… 직장 내 갑질에 분노 목소리

지난주와 이번 주에도 적지 않은 사건·사고와 해외 토픽이 인터넷을 사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오요한나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 온전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일타 역사강사에서 탄핵 반대의 기수가 된 전한길 씨는 부산에 이어 대구에 등장해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른 전씨 지지와 비판의 목소리가 현재도 엇갈리는 상황. 이른바 ‘성과급의 시절’을 맞아 두둑해진 주머니에 웃음 짓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에선 독특한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가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때아닌 입춘 한파’는 11일 오후를 기점으로 차츰 누그러질 전망이다. 겨울이 제아무리 길어도 결국 봄은 온다. 그게 세상사 정한 이치. 아래 지난 일주일간 네티즌의 이목을 끈 뉴스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의 죽음엔 어떤 이유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죽음을 ‘존재의 절멸’이라 정의했다. 절멸(絕 滅)이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 존 재 자체의 특성이 온전히 소멸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그래서다. 고래로부터 우리는 그게 어떤 형태이건 ‘인간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슬퍼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맞은 죽음은 요절(夭折)이라 칭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던 게 한국의 오랜 전통. 지난해 가을. 전도유망하던 MBC 기상캐스터 한 명이 요절했다. 스물여덟의 안타까운 나이였다. 오요안나 씨 이야기다. 사망 후 4개월이 넘게 흐른 최근에서야 오씨 죽음의 배경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주변 친구들의 증언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추모의 말과 함께 앞길이 창창한 나이에 명을 달리한 MBC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마지막에 의문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인들에게 호소한 오요안나 씨의 SNS 메시지가 공개되자,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오씨를 괴롭힌 상대가 시청자에게 익숙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놀라움과 한탄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의 이름도 인터넷 공간에 오르내렸다. 오씨 사건이 공론화되며 몇몇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 기능을 막기도 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목요일엔 “요안나는 살고 싶어했다”는 지인의 증언과 사망 이후 144일을 눈물 속에 보냈다는 오씨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체 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는 이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유족측은 위원회 구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향후 MBC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0억 성과급 이벤트’에 중국도 놀라고 한국도 놀라 동서고금, 남녀노소 가릴 것 없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돈을 싫어하는 이가 존재할까?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회사의 성과급 지급 관련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다. 올해는 보험회사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은 연봉의 34~50%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받은 메리츠화재 직원들은 올해도 그 수준, 혹은, 더 많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업이익이 202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키움증권 역시 월급의 800%를 ‘성과급 파티’에 사용했다. 키움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을 기대하는 게 비단 한국 회사원들만은 아닐 터. 이를 보여주듯 최근 해외 토픽 하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설립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한 중장비회사는 한국 돈 80억 원에 해당하는 중국 지폐를 테이블 위에 깔아놓고 직원들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에게 “한 번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라” 또는 “제한 시간 안에 세는 만큼 성과급으로 주겠다”며 흥미로운 이벤트를 벌인 것. 다만 한 사람이 10억 원 이상을 가져갈 수는 없도록 했다고. 그 장면을 상상하며 수억 원의 성과급을 옮기는 해당 중장비회사 직원들처럼 흥분감에 들뜬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온화한 겨울 보내던 대만을 얼린 강추위 대만의 더위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여름철 대만을 여행한 이들은 입을 모아 “더워도 너무 더운 나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5월부터 시작되는 대만의 더위는 9월 말까지 지속된다. 더운 것만이 아니라 습하기까지 해 불쾌지수도 높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대만은 남부 해안가는 열대기후, 북부와 중부 지역은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거기에 동쪽에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는 대만이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게 해줬다. 연평균 기온이 북부는 22℃, 남부는 24℃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 대만의 겨울 기온은 통상 12~16℃ 정도로 한국보다 따뜻하다. 눈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러니, 그간 추위로 인한 사망 사고는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한국의 입춘 추위를 가져온 ‘북극발 강력 한파’는 대만 역시 어김없이 뒤덮었다. 평소 따스한 겨울을 보내던 대만 사람들이기에 이번 한파가 가져온 충격은 남달랐다. 추위 탓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만 뉴스매체는 지난 8일 자정부터 그날 오전까지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78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맹추위의 습격이 드문 지역은 혹한에 대비한 시설이나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한파에 의한 사망사고 역시 그런 환경에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최근까지 1345명의 대만 국민이 강한 추위로 인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한국 또한 이어지는 강력 한파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기상 예보로는 11일 오후부터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북극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니, 더 이상의 ‘한파 사망 사고’는 없을 듯하다. ▲출산율 높인 회장님의 장려금 1억원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자녀를 낳은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을 주겠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몇 해 전 내놓은 약속이다. 그 약속은 현재까지 꾸준히 지켜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개최된 2025년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모두 28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액은 총 98억원이 됐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책은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이던 회사 내 출산율이 28명으로 늘어난 것. 꽤 높은 수치의 증가율이다. 이부영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기도 하다. 저출생 문제와 노인인구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이 회장은 사내 출산장려금 지급만이 아니라,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높이자는 건의도 정부에 전한 바 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견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능력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형태로든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출산율을 높여 미래가 붕괴되는 걸 막아야한다는 건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국가가 공감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보다 많은 기업이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으면 한다는 이부영 회장의 바람에 다른 기업들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11

비행기·갑질… 디지털 세상 속,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2025년 오늘. 사람들 대부분은 이른바 ‘디지털 시대’를 체감하며 생활하고 있다. 지난 세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이 보편화된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련 정보의 상당 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얻고, 뉴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생산·소비된다. ‘여론이 모이는 공간’도 인터넷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이에 본지는 지난주와 이번 주엔 어떤 뉴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독자들이 한 주의 주요 뉴스를 보다 편하게 일별할 수 있도록 하는 독자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계속되는 항공기 사고에 불안한 여행자들 지난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했다. 무려 179명의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가족을 잃은 이들의 통곡에 많은 국민의 함께 아파했다. ‘참사’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비극이었다. 사고 이후 관계 당국은 시신 수습과 장례 과정에서 향후 개선해야 할 사항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에선 제주항공기 추락 참사와 관련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알려졌고, 아들과 딸,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목소리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이는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엔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 화재가 발생해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부 여행자들 사이에선 “이젠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한 것은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에선 승객과 승무원 176명 모두가 불길이 커지기 전 비행기 밖으로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의 원인이 보조배터리에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앞으로 비행기에 탈 땐 승객 개개인이 보조배터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전해졌다.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워싱턴DC에서도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해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엔 한국계 10대 2명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연말과 연초, 국내와 해외 가릴 것 없이 계속된 항공기 사고 소식에 여행을 준비해온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젊은 기상캐스터의 죽음, 그 원인은? 지난해 9월 15일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새삼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한 지난주와 이번 주였다. 오씨 죽음의 이유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었다는 지인들의 제보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생전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친구와 주고받은 고민 상담 형식의 SNS 메시지가 공개되며 사람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유족에게서 “짧지 않은 2년이란 기간 동안 괴롭힘은 계속됐고,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며 가해자들에 대한 비난은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사람들의 비판이 오씨가 근무했던 MBC에게까지 미치자 최근 MBC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신뢰와 공정함이 우선돼야 하기에 조사위원장은 외부 인사인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위촉됐다. 정인진 변호사와 MBC 내부 인사도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첫 번째 회의를 연다. “고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것이며, 신속하게 조사를 마칠 것”이라는 MBC측의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 주목하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발언 놓고 설왕설래 오가 지난 19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선관위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로 인해 파생된 논란이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인터넷 공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전씨는 “비상계엄과 탄핵의 원흉은 바로 선관위”라며 “부정선거에 관한 건 야당 국회의원도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도 제기했으며 심지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는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과 전광훈 등 극우 진영의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이라 비난과 지지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씨는 역사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며 비판에 앞장섰고, 동료 강사들 중에서는 “자괴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왔다. “선생님을 존경했는데, 이젠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며 전한길 씨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탈퇴하는 제자들도 있다고 한다. 반면 전한길 강사는 여전히 연봉 60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씨의 견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 또한 “언제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해온 전한길 강사가 자신과 다른 정치적 태도를 보인다고 돌을 던지는 건 온당치 않다”며 동조 의사를 나타내고 있기에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내수 진작? 일본 좋은 일만 시킨 것 아닌가 이번 설 연휴는 지난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어느 때보다 길었다. 적지 않은 기업이 1월 마지막 금요일인 31일도 휴일로 정했고, 많은 직장인이 그날 연차를 사용함으로써 최장 9일을 쉬기도 했다. 정부는 긴 연휴 동안 사람들이 국내에 머물며 소비를 함으로써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는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예측을 빗나갔다. 지난 연휴.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218만 명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은 물론, 지방의 공항들까지 북새통을 이뤘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걸 지켜보는 정부 당국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국내 여행지에서 사용되는 돈이나 해외에서 쓰는 비용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다른 나라에서 머물다 오겠다”는 이들의 발걸음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옛날과 달리 명절 제사의 부담에서 벗어난 세대의 해외여행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 경제일간지는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인기는 이번 설 연휴에도 식을 줄 몰랐다.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 수는 27만6237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본을 여행한 12만2778명보다 크게 늘었다”며 “일본 좋은 일만 시켰다”고 보도했다. ▲가수 구준엽 아내 사망과 ‘입춘 추위’도 네티즌 관심사 1990년대 시원스런 댄스음악으로 사랑받았던 그룹 ‘클론’을 기억하는 중년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바로 그 클론의 멤버였던 구준엽은 역동적인 춤 동작과 시원스런 노래로 당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구준엽이 2021년 대만의 인기 배우인 서희원(쉬시위안)과 결혼하자 많은 이들이 놀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둘은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하던 1998년에 만나 오랜 시간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재회해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행복은 짧았다. 지난 3일 구준엽의 아내 서희원이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둘은 애틋했던 사랑과 길지 않은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반려자를 잃은 구씨의 슬픔은 겨울바람처럼 차가울 것 같다. 기자 역시 클론의 노래를 들으며 살아온 세대이기에 애도의 말을 전한다. ‘입춘 추위가 한겨울보다 매섭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 주 내내 지속된다는 코끝 시린 시베리아 한파는 제법 긴 시간 이어질 듯하다. 급작스레 닥친 혹한에 네티즌들은 “정작 12월과 1월엔 맛보지 못한 매운 날씨가 봄을 목전에 두고 닥쳤다”며 두꺼운 외투 깃을 단단히 여미고 길을 걷는다. 그렇다. 세상사 모든 건 사람들의 예측에서 빗나가는 경우가 흔했다. 예부터 지금까지.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