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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단맛·사생활의 쓴맛… 천당·지옥 오간 손흥민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05-27 18:48 게재일 2025-05-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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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연합뉴스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다. 즐거운 일만 생기는 삶, 시종일관 눈물 흘릴 사건만 발생하는 삶이란 없다. 생이란 즐거움과 괴로움의 끊임없는 반복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축구선수 손흥민은 얼마 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마음이 그랬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한 지 1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의 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것. 손 선수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됐다. 이후엔 카퍼레이드까지 있었다고 한다. 개인으로선 더없는 영광이었을 터. 

 

손흥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일도 같은 날 동시에 일어났다.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손 선수에게 3억 원이란 거금을 뜯어간 여성과 또 다른 협박으로 손흥민을 위협한 남성이 구속된 것이다. 그날 손 선수는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했을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감원 폭풍’ 관련 소식도 지난주 네티즌들이 주목한 기사였다. 사원 복지와 임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두 회사가 대규모 감원을 계획한 이유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혹시 나도 AI로 인해 직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한 사람들이 많았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 이후 47일 만에 첫 공개 행보를 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날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윤석열을 향해 네티즌들의 질타와 비난이 쏟아졌다. “반성 없는 지도자에겐 미래도 없다”고 직격한 댓글도 눈에 띄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선수 손흥민,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며 성장하는 AI, 네티즌들의 비판을 부른 전 대통령 윤석열의 외출…. 아래 지난주와 이번 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소식을 요약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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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며 손흥민을 협박한 남녀가 구속되고 있다./연합뉴스

▲ 같은 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축구선수 손흥민

 

세상을 살다보면 알게 된다. 행운과 불행은 멀리 있지 않고, 삶이란 즐거움과 슬픔의 무한 반복이란 사실을. 이 명제에선 축구선수 손흥민도 예외일 수 없는 모양이다.

 

얼마 전이다. 영국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온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개인의 영광인 동시에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외신과 국내 언론은 일제히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이 한국 시간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누르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은 허리에 태극기를 감은 채 감격의 시간을 즐기며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즐거움을 맛본 날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생에는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한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3억 원을 준 사실이 드러난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하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도 겪어야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8시 손흥민을 상대로 협박과 공갈을 일삼은 혐의로 2대 여성 양OO씨와 40대 남성 용OO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같은 날 ‘무관의 제왕’이란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과 함께 사기협박 혐의자들의 구속 소식을 들은 손흥민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마음속으로 웃었을까? 그게 아니면 찡그린 표정을 지었을까? 

 

두 가지 뉴스를 함께 접한 네티즌들은 “축하받을 일과 위로받을 일이 동시에 생겼다. 어쨌건 손흥민이 앞으로도 스포츠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며 “협박당했다는 사실은 이제 잊고 자신의 미래에 집중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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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이 도래했다./클립아트코리아

▲AI가 인간 일자리 뺏는 상황 현실로...네티즌 “어떡하나?”

 

복지와 근무 환경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했기에 직장을 찾는 이들 절대다수에게 ‘꿈의 회사’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감원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에 육박하는 감원을 진행하고 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인텔은 2만2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직원 중 3%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회사가 감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짐작하다시피 AI(인공지능)가 쫓겨나는 직원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 

 

이는 “머지않은 시기에 대량 실업의 폭풍이 몰아칠 것“이란 미래학자들의 예견이 현실화하는 것이라 그 충격의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해직이 예고된 이들 가운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절반에 가깝고, 제품 관리와 기술 프로그램 관리를 하는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해고는 곧 살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말. 그러니, 미국 첨단기업의 대량 실업사태를 지켜보는 한국 네티즌들도 걱정도 적지 않다.

 

“저 정도 규모와 기술력을 가진 초거대 기업도 사람을 추려 낸다는데 한국 IT기업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당장 내 일자리부터가 걱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고, “늦기 전에 AI는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하나? 근데 그런 직종이 있을까”라며 한숨을 쉬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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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를 상영한 극장을 찾은 윤석열 전 대통령./연합뉴스

▲부정선거 의혹 다룬 다큐 상영된 극장에 모습 드러낸 윤석열

 

“정말이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인지 의심스럽네. 이 판국에 영화를 보러 가다니... 윤석열을 석방시킨 사람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억울함을 풀어줄 영화가 만들어졌으니 그걸 관람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내 마음 속에선 아직 윤석열이 대통령이다.”

 

‘내란을 주도한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의 설왕설래 가운데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극장에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 이후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였다. 

 

영화 상영 직전인 오전 9시 40분경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 윤석열이 모습을 보이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며 그를 반겼다.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역사강사 전한길 씨와 이영돈 PD도 윤 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

 

현장에선 환호가 쏟아졌지만, 같은 시간 인터넷에선 윤석열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의견 역시 넘쳐났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줄도 모르는 인간이구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는 최악의 힐난도 없지 않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도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관객들은 화면에 비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 손가락질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는 게 극장을 찾은 이들의 전언이다.

 

이날 윤석열은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음에도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와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에 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재판정에 출두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 같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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