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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혹” 25세 젊은 배우의 죽음에 애도·자성의 목소리

홍성식기자
등록일 2025-02-18 18:12 게재일 2025-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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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배우 김새론. /연합뉴스
스물다섯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배우 김새론. /연합뉴스

인터넷 공간은 지난주와 이번 주에도 뜨거웠다.

젊은 여배우의 극단적 선택은 TV와 신문의 선정적 보도에 관한 반성과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를 불렀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체포된 외국인 범죄자 중 한국인의 숫자가 가장 많다는 부끄러운 사실도 알려졌다.

대전에서 자신이 다니던 학교 교사에 의해 죽음을 맞은 여덟 살 아이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 부모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연루된 14세 미만 촉법소년이 적지 않다는 소식도 충격적이었다.

일주일간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부른 뜨거운 뉴스를 소개한다.

▲‘주홍 글씨’ 새겨진 채 죽음 맞은 배우 김새론

“미성년자가 술과 담배를 한 건 분명 옳지 않다. 하지만, 그게 스스로 죽음을 택할 정도로 큰 범죄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누구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의 영전에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배우 김새론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맞은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추모 의견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

김새론은 2014년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듯한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미성년자 음주·흡연 논란 속에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3년 전인 2022년 5월엔 서울 강남구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여론의 돌팔매를 맞기도 했다.

음주 사고 이후 짧지 않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복귀를 준비해온 김씨는 연예 활동을 중지했던 기간에도 구설수와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과 얼마 전엔 연극과 영화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낮아지지 않아 그마저도 어려움을 겪었다. 연예인에게 ‘사회적 낙인’이 한 번 찍히면 컴백이 쉽지 않은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이에 일부에선 “지은 죄에 비해 과도하게 큰 벌을 오랜 기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의 집에서 외부 침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김씨의 죽음은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젊은 배우의 죽음에 연예인 동료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함께 연기했던 시간이 그립다” “저세상에선 슬픔 없이 행복하기를” 등의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있고, 영화팬들도 “악플로 당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용서하라”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유명 배우들은 김씨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그간 김새론에 관해 선정적인 보도를 지속해온 언론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체포자 숫자 1위 한국… 필리핀에서 당한 나라 망신

해외에 나가 국위 선양을 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그렇고, 위험에 처한 현지인을 도와 신문에 미담 사례로 보도된 한국 여행자 등이 그렇다.

이는 개인의 명예인 동시에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에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불명예스런 일에 한국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어 네티즌들의 끌탕을 부른다.

최근 필리핀 현지 신문들이 주목할 만한 기사 하나를 보도했다. 필리핀 이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친 외국인 180명이 관계당국에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은 2023년 128명보다 41% 증가했다. 그런데, 체포된 외국인 범죄 혐의자 중 한국인이 7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는 중국인 범죄 혐의자 62명보다 12명이 많은 숫자다.

체포된 한국인은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체포자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나라 망신이다. 한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체포된 범죄 혐의자가 많은 국가는 대만(12명), 일본(11명), 미국(7명) 등.

실제로 경제 범죄와 보이스 피싱, 강도와 마약 관련 강력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은신하다가 현지 경찰이나 한국에서 파견된 수사관에게 붙잡혔다는 뉴스는 이전에도 심심찮게 보도돼왔다.

필리핀은 7000개가 넘는 섬으로 형성된 나라다. 죄를 저지른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숨고자 한다면 수색이나 신병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 필리핀에 ‘범죄자 도피처’라는 오명을 씌운 건 아닐지.

“우리나라는 외국인 범죄자의 피난처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필리핀 이민국장의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교사에 의해 살해된 여덟 살 초등학생의 빈소. /연합뉴스
교사에 의해 살해된 여덟 살 초등학생의 빈소. /연합뉴스

▲ 여덟 살 초등학생이 교사에 의해 죽다니…

“어린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너무 슬프다.”

지난 주.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살해된 여덟 살 대전 초등학생 관련 기사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이다.

네티즌들도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향후 수사 진행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사람들은 숨진 초등학생과 살인 혐의자인 교사, 유족 반응을 다룬 기사를 접한 후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한 네티즌은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관한 학교 관계자, 동료 교사들, 교육청도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왜 자신의 불만을 연약한 어린 학생 살해로 해소하려 했나”고 살해 혐의자 교사에게 묻는 목소리도 있었다.

상당수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너무나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몇몇 네티즌은 향후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 망설이지 말고 교사들이 앞장서 아이들 보호를 위해 교내에 CCTV를 달자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는, “지금은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종일 학교에 두어야 하나?”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 증가하는 ‘촉법소년 범죄’ 해결책은 없나?

미성년자 범죄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 전.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 없이 절도나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관련 사건이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는 경우도 흔해졌다.

이는 분명 ‘14세가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는 형법 제9조의 악용 사례다. 최근 경찰청에 의해 촉법소년 범죄 문제가 다시 한 번 현실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검거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얼굴과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물) 성범죄’ 피의자 수는 682명.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이 가운데 10대가 548명이고,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104명이나 됐다.

검거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80% 이상이 10대라는 사실은 사람들의 추측을 뛰어넘는 수치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딥페이크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지난해 하반기 이후론 하루 평균 사건 접수 건수도 이전의 3배 이상 많아졌다는 게 경찰청의 부연.

상황이 이러함을 감안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이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는 듯한 모양새도 보인다.

중국의 경우엔 살인·중상해·상해치사·강간·강도·마약 밀매·방화 등의 범죄에 관해선 촉법소년 연령을 12세로 낮췄다. 다수의 아랍 국가에서는 누구도 나이를 이유로 형사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강력한 처벌을 하는 게 딥페이크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지에 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사실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인간이면 누구나 인지해야 할 당위가 아닐까?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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