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와 이번 주에도 적지 않은 사건·사고와 해외 토픽이 인터넷을 사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오요한나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 온전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일타 역사강사에서 탄핵 반대의 기수가 된 전한길 씨는 부산에 이어 대구에 등장해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른 전씨 지지와 비판의 목소리가 현재도 엇갈리는 상황.
이른바 ‘성과급의 시절’을 맞아 두둑해진 주머니에 웃음 짓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에선 독특한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가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때아닌 입춘 한파’는 11일 오후를 기점으로 차츰 누그러질 전망이다. 겨울이 제아무리 길어도 결국 봄은 온다. 그게 세상사 정한 이치.
아래 지난 일주일간 네티즌의 이목을 끈 뉴스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의 죽음엔 어떤 이유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죽음을 ‘존재의 절멸’이라 정의했다.
절멸(絕
滅)이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 존 재 자체의 특성이 온전히 소멸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그래서다. 고래로부터 우리는 그게 어떤 형태이건 ‘인간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슬퍼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맞은 죽음은 요절(夭折)이라 칭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던 게 한국의 오랜 전통.
지난해 가을. 전도유망하던 MBC 기상캐스터 한 명이 요절했다. 스물여덟의 안타까운 나이였다. 오요안나 씨 이야기다. 사망 후 4개월이 넘게 흐른 최근에서야 오씨 죽음의 배경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주변 친구들의 증언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추모의 말과 함께 앞길이 창창한 나이에 명을 달리한 MBC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마지막에 의문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인들에게 호소한 오요안나 씨의 SNS 메시지가 공개되자,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오씨를 괴롭힌 상대가 시청자에게 익숙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놀라움과 한탄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의 이름도 인터넷 공간에 오르내렸다. 오씨 사건이 공론화되며 몇몇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 기능을 막기도 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목요일엔 “요안나는 살고 싶어했다”는 지인의 증언과 사망 이후 144일을 눈물 속에 보냈다는 오씨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체 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는 이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유족측은 위원회 구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향후 MBC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0억 성과급 이벤트’에 중국도 놀라고 한국도 놀라
동서고금, 남녀노소 가릴 것 없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돈을 싫어하는 이가 존재할까?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회사의 성과급 지급 관련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다. 올해는 보험회사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은 연봉의 34~50%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받은 메리츠화재 직원들은 올해도 그 수준, 혹은, 더 많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업이익이 202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키움증권 역시 월급의 800%를 ‘성과급 파티’에 사용했다. 키움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을 기대하는 게 비단 한국 회사원들만은 아닐 터. 이를 보여주듯 최근 해외 토픽 하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설립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한 중장비회사는 한국 돈 80억 원에 해당하는 중국 지폐를 테이블 위에 깔아놓고 직원들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에게 “한 번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라” 또는 “제한 시간 안에 세는 만큼 성과급으로 주겠다”며 흥미로운 이벤트를 벌인 것. 다만 한 사람이 10억 원 이상을 가져갈 수는 없도록 했다고. 그 장면을 상상하며 수억 원의 성과급을 옮기는 해당 중장비회사 직원들처럼 흥분감에 들뜬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온화한 겨울 보내던 대만을 얼린 강추위
대만의 더위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여름철 대만을 여행한 이들은 입을 모아 “더워도 너무 더운 나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5월부터 시작되는 대만의 더위는 9월 말까지 지속된다. 더운 것만이 아니라 습하기까지 해 불쾌지수도 높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대만은 남부 해안가는 열대기후, 북부와 중부 지역은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거기에 동쪽에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는 대만이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게 해줬다. 연평균 기온이 북부는 22℃, 남부는 24℃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
대만의 겨울 기온은 통상 12~16℃ 정도로 한국보다 따뜻하다. 눈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러니, 그간 추위로 인한 사망 사고는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한국의 입춘 추위를 가져온 ‘북극발 강력 한파’는 대만 역시 어김없이 뒤덮었다. 평소 따스한 겨울을 보내던 대만 사람들이기에 이번 한파가 가져온 충격은 남달랐다. 추위 탓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만 뉴스매체는 지난 8일 자정부터 그날 오전까지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78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맹추위의 습격이 드문 지역은 혹한에 대비한 시설이나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한파에 의한 사망사고 역시 그런 환경에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최근까지 1345명의 대만 국민이 강한 추위로 인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한국 또한 이어지는 강력 한파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기상 예보로는 11일 오후부터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북극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니, 더 이상의 ‘한파 사망 사고’는 없을 듯하다.
▲출산율 높인 회장님의 장려금 1억원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자녀를 낳은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을 주겠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몇 해 전 내놓은 약속이다. 그 약속은 현재까지 꾸준히 지켜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개최된 2025년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모두 28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액은 총 98억원이 됐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책은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이던 회사 내 출산율이 28명으로 늘어난 것. 꽤 높은 수치의 증가율이다.
이부영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기도 하다. 저출생 문제와 노인인구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이 회장은 사내 출산장려금 지급만이 아니라,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높이자는 건의도 정부에 전한 바 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견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능력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형태로든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출산율을 높여 미래가 붕괴되는 걸 막아야한다는 건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국가가 공감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보다 많은 기업이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으면 한다는 이부영 회장의 바람에 다른 기업들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