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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중국 쓰레기 천국’ 미디어 호들갑… 북한수역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버린 것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7-06 10:23 게재일 2025-07-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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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부 김두한 기자

환경단체인 환경재단이 울릉도 청년들과 함께 최근 울릉군 북면 현포리 웅포에서 드론을 이용한 과학적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 약 158l 규모의 해양오염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낚시줄, 폐로프, 스티로폼, 페트병,  부표 등 어업 관련 쓰레기가 대부분이고, 생활 쓰레기 플라스틱 용기, 비닐류도 다수 포함됐고  국적 확인가능한 쓰레기 중 중국산 해양쓰레기가  85.1%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일부 미디어는 마치 울릉도는 중국 쓰레기 천국이며 이것이 중국에서 버린 쓰레기로 울릉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처럼 보도하는 등 마치 중국은 쓰레기를 버리고 울릉도는 쓰레기로 망했다며 보도했다.

제목을 살펴보면 “이건 정말 끔찍하다” 물이 가장 깨끗한 ‘울릉도’…중국 플라스틱’ 여기 울릉도 맞아?…이러다 ‘中 쓰레기 섬 될 판’ 분통, ‘중국 때문에 망했네 청정 울릉도에 쌓인 이 것’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또, “중국 때문에 다 망했다”…‘세계 최고 수질’ 울릉도에 가득 쌓인 ‘이것’ 뭐길래? 제목이 자극적이고 울릉도는 청정지역이 아니라 쓰레기장으로 둔갑했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기사 내용도 울릉도는 세계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과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의뢰한 ‘추산용천수 먹는 샘물 개발’ 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울릉도에서 분출되는 용천수는 생수의 생명이라고 할 미네랄 성분이 육지 생수보다 월등하고 풍부하다. 

이러한 울릉도가 과거의 명성을 잃고 해양쓰레기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에서 물이 가장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 울릉도.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바닷속 가득한 ‘해양쓰레기’들로 골치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쓰레기 문제가 더 커진다. 장마로 육상 쓰레기가 늘어나는 데 더해 중국·일본 등 인근 나라에서 건너온 쓰레기들까지 넘쳐나는 탓이다는 내용이다.

과연 맞는 말일까? 울릉도 북쪽 지역은 북한,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버린 쓰레기가 떠내려온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 해안선 일부가 있는  중국 본토 쓰레기가 울릉도에서 발견되기 어렵다. 

이번 수거된 쓰레기는 전체량은 1.8l 88개 정도의 분량이다. 출처가 확인 페트병 등 얼마 되지 않는다. 이중에 85%가 중국 쓰레기다. 그런데 중국 쓰레기가 울릉도를 마치 쓰레기 천국으로 만들었다고 호들갑이다.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위치하고 섬 둘레가 60km에 이르는 해안을 안은 섬으로 계절과 바람에 따라 북한, 일본, 강원도 등 한반도에서 쓰레기가 밀려온다.

이번에 중국 쓰레기가 85% 차지하는 것은  중국 오징어 쌍끌이 어선 수백 척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면서 버린 해양쓰레기며. 어선에서 버린 쓰레기가  언론보도 처럼 울릉도가 난리 날 정도로 오염될 쓰레기는 아니다.

이번에 확인된 중국 쓰레기는 대부분 떠 다니는 플라스틱 종류이며 어선들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울릉도까지 도달하려면  떠다니는 쓰레기라야한다. 

또한, 중국어선들이 버린 쓰레기가 떠다니는 쓰레기라 해도 전부 울릉도까지 도달하지 않다는 북서풍 등 바람에 따라 울릉도, 북한, 일본, 러시아 연안 등으로 밀려간다.

 따라서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만큼 울릉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작은 쓰레기라도 주의를 기울어야하지만 울릉도는 동해 한 가운데 위치하고 한반도, 일본, 중국, 러시아가 에워 싸고 있어 일부는 감수 해야한다.

특히, 중국 해양쓰레기는 산에서 내려오는 울릉도 샘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1.8l 페트병 88개 분량의 쓰레기가 울릉도를 오염시킬 정도가 아니다. 일부 미디어의 호들갑이 오히려 울릉도를 더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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