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대구혁신의 틀 차곡차곡 채울 것”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홍준표 대구시장은 작년은 쇠락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고자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대구혁신 100+1의 틀을 완성한 한 해 라고 소회했다. 을사년 새해 홍 시장의 주요 시정성과와 올해 역점 추진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대구시 주요 시정 성과와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지? △지난해는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극세척도의 각오로 시정 전 분야의 혁신을 시행했고, 그 결과 TK 신공항 및 달빛철도 건설, 5대 미래신산업 개편 등 100가지 혁신과 대구·경북통합을 더해 ‘대구혁신 100+1’의 틀을 완성했다. 우선 TK신공항은 신속·안정적 사업추진을 위해 지방채 한도액 초과 발행, 토지 조기보상 등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지난 6월 발의해 개정 절차 중에 있고, 불합리한 기부대양여 사업방식을 대구시 공영개발방식으로 전면 전환해 2차 개정안 발의 등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다. 또한 수도권에 맞먹는 거대 남부경제권 구축을 위한 달빛철도는 2월 특별법 제정 후 신속한 추진을 위한 예타 면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행정체제 대개편의 신호탄이 될 대구·경북통합은 대구시, 경북도, 행안부 및 지방시대위 4개 기관 공동합의를 거쳐 대구시의회 동의를 완료했고, 경북도의회의 동의만 완료되면 245개의 권한이양과 특례를 담은 특별법안 발의할 예정이다. -비상계엄, 탄핵 등으로 지역 역점사업인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통합, 군부대 이전사업에 문제는 없는지? △중앙 정치 상황은 어수선하지만, 대구시 행정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목표했던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군 공항의 경우 최적의 부지조성계획 수립을 위해 이전부지 기초조사 용역을 지난해 7월 착수해 올해 7월 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말 국방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지장물 조사 및 토지보상 등 후속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민간공항은 기재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완료돼 올해 1월 국토부 민간공항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민·군공항 통합설계·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사업추진의 토대가 되는 공자기금 재원마련을 위해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고, 관련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은 대구 미래 50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정예 강군 육성과 미래 선진 병영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23년 12월 국방부와 민군상생 MOU 체결 이후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국방부의 예비 후보지가 발표되면 평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이전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따라 대구가 추진할 국내 유일 로봇 핵심거점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민선 8기 대구시는 5대 미래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로봇, ABB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비수도권 최대의 로봇기업기업 238곳과 IT·SW기업 243곳이 집적했다. 또 지난 2023년 전국 유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로 지정돼 8000억원 규모의 SK AI데이터센터를 유치해 로봇과 AI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대구는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에 지정돼 AI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한발 앞서게 됐다. 앞으로 테크노폴리스, 수성알파시티 등 2대 혁신거점을 중심으로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기업지원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실·인증 및 국제공동RD를 지원하고, AI 로봇 신기술의 불합리한 규제개선과 선제적 기준 마련으로 신속한 사업화와 국제표준을 선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로봇 핵심거점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 -대구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항공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 계엄사태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국가적으로 혼란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국이 혼란하더라도 미래세대를 위한 대구혁신에 머뭇거리거나 주저할 시간이 없다.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함께 행정시스템 안에서 흔들림 없이 완성한 대구혁신의 틀을 차곡차곡 채워나가겠다. 특히, 대구·경북통합 및 신공항, 달빛철도 등 대구굴기를 위한 핵심시책은 연초부터 중단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한다면 대한민국은 결집된 힘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5-01-01

“경제 APEC 만들어 세계무대 도약”

경북도 이철우 지사는 “2024년은 탄핵정국 등 정치권이 어느해보다 어수선해 경북도는 손실이 크지만 이를 극복해 내년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 경제와 문화가 재도약해 초일류국가로 나아가는 역사적 분기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내년에 경북도는 경주에서 APEC을 개최하는 등 경북을 알리는 최대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대한 입장은. △먼저 ‘경제 APEC’을 추진하겠다. 21개국 정상은 물론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을 초청해 우리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 현재 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와 협력해 글로벌 500대 기업 CEO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리의 강점인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원자력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우리나라와 경북에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단단히 준비하겠다. 경주와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무대에 등장하고, 문화융성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초일류 국가로 발전하는 축제 무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탄핵정국으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대한 대책은. △탄핵정국이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해선 행정통합은 지속돼야 한다. 당초 올해 6월 말까지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가 되는 게 정상적이었지만 탄핵정국으로 중앙 컨트롤타워가 없어져 너무 아쉽다. 현재 사정상 중앙에서 권한을 이양해 주거나 책임질 사람이 없어 추진 일정이 조금 넘어가리라고 생각한다.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지난달 통합안이 시도의회를 통과하면 올해 상반기 안에 특별법을 제정하고 통합 자치단체를 2026년 7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대구시의회는 통합 동의안을 처리했으나 경북도의회는 통합안이 상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탄핵정국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대전과 충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에 헌법이 개정된다면 헌법에서 행정통합을 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경북북부지역이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도청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의 걱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경북도가 미래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신공항의 진행정도는 어느정도인가. △대구경북통합 못지않게 지역의 미래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통합신공항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대구시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한 사업비 조달이 되면 좋은데 안 되면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 대구시는 대구은행(iM뱅크)에서, 경북도는 농협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신공항은 추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손해인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 공항건설을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야 하고 경북은 신공항 안착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공항건설은 지역소멸을 막고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경북도가 중점추진중인 정책중 하나가 저출생극복이다. 앞으로 계획 등 평가는. △국가적 난제와 지방소멸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봉에 선 ‘저출생과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서전(緖戰)을 승리로 장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국 최초로 국 단위 조직인 저출생극복본부를 신설하고 매주 100대 실행과제를 점검하며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6월에는 대통령의 인구비상사태 선언으로 경북에서 출발한 정책이 국가적 전면전으로 확산됐고, 혼인율과 출산율의 반등은 추세반전의 희망을 만들고 있다. ‘저출생과 전쟁’의 성과는 대외기관의 각종 평가와 수상, 공모사업 선정으로 증명됐다. 중앙부처를 포함한 지자체, 유관기관의 벤치마킹 또한 계속되고 있어 경북도가 선도한 수요자와 현장 중심의 저출생 정책은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2025년 도민에 대한 당부말씀은. △2025년 을사년의 첫해가 떠올랐다. 처음을 맞이하는 우리가 늘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것은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외 정세는 예측이 힘들고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가 바로 변화와 혁신의 신호인 만큼 새로운 시선과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북인의 정신으로 2025년에는 ‘멈추지 않는 도전, 희망의 경북시대’를 열겠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1-01

대구경북 핵심산업 진단

계엄과 탄핵 소추라는 정치적 격변기 속에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환율은 오르고 물가지수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수출은 부진하고 한국경제의 핵심 근간산업으로 불렸던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관세와 미국제일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며 그 어느때보다 한국경제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와 경북은 반도체, 2차전지를 비롯해 철강, 방산, 원자력 등 주요한 산업군이 밀집되어 있는 지자체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침체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를 전망해보자. /편집자주 포항 - K배터리 고용량·기술 경쟁력 中, 해외기업 이차전지 제외자국 산업 육성 유리한 정책中 전기차 굴기와 경쟁 대비 K배터리, 에너지 밀도 우위음극재 등 열안정성 차별화지속적 기술개발·혁신 필요 K-배터리가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적 원인을 살펴보면 글로벌 전기차의 성장둔화, 그로 인한 이차전지의 공급과잉, 각국 정부의 정책변화, 기술의 상향평준화를 언급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전기차굴기’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에너지자동차발전계획 (2012년)’, ‘중국제조 2025(2015년)’, ‘화이트리스트(2015년)’, ‘보조금지급(2017년)’ 등 다양한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선정한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우선 배분한다는 정책을 시행하여 삼성, LG, 파나소닉 등 해외 이차전지기업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심지어 LG, 삼성의 중국 현지법인에서 생산된 이차전지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지금의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보다 더 지독한 자국산업육성을 위한 보호정책이었다. K-배터리와의 경쟁이유보된시간,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제련및정련 인프라활용, 해외자원 개발로 지금의 CATL, BYD 등 세계 1, 2위의 이차전지기업을 만들었다. 중국은 더 이상 충분히 자생할 만큼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는 최근 5년간 급속한 기술발전을 이루었다. 여기에는 ‘테슬라 레거시’ 가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가동한 테슬라 상해기가팩토리도 중국 전기차의 발전에 한 몫했다. 여기서배출된 기술자들이 중국전기차 기업에 퍼져나갔다. 지금의 니오, 리오토, 샤오펑을 낳는데 기여했고, 지리자동차 등 기존 중국완성차 기업의 실력과 품질 기준을 올려놓았다. 유럽과 미국은 관세 장벽을 더욱 높이고, 보조금을 줄이고, FEOC(해외우려기업), LCA(환경전과정평가) 등의 정책을 통한 규제를 내세우고 있다. 중국전기차의 성장을 일단 제지하고 시간을 벌자는 취지로 이해된 이차전지의 성장둔화도 여기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K-배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K-배터리가 중국에 비해서 앞선 대표적인 것이 고용량 기술이다. 용량 즉, 에너지 밀도는 예로부터 전지의 본원이다. 전지의 여러 특성중에서 에너지 밀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K-배터리의 앞선 에너지 밀도 경쟁력의 근간에는 하이니켈 양극재가 있었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고도의 공정 조건과 수명과 열안정성을 보완하는 원료합성, 소성, 코팅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열안정성을 차별화한 하이니켈 양극재라면 중국과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음극재를 보자. 기존 흑연보다 용량이 5배 이상 높으면서 수명을 확보한 저팽창 실리콘, 차세대 전지의 음극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리튬메탈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면 업계를 리드할 수 있다. 최근 이슈화된 이차전지 열안전성 개선에는 원통형 4680 전지도 방법이될 수 있다. 양제헌 에코프로기술전략실장(이사) 배터리는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 로봇, 드론, 국방, 항공, 선박, 철도등으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 그만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차전지 개발이 필요하다. 고용량전지, 고출력전지, 장수명전지, 급속충전전지, 안 터지는 전지, 저렴한 전지까지, 다양한 플랫폼 기술과 제품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 가격경쟁력확보는 제조업의 영원한 숙명이다. 필요한 성능은 강화 시키고 불필요한 성능을 완화하면서, 공정은 단순화하고, 밸류엔지니어링으로 소재와 부품을 최적화해야 한다. 또한 원료소싱의 업스트림에서 소재가공, 이차전지 및 전기차생산의 다운스트림까지 가까운 곳에서 수직통합 협력화 한다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K-배터리는 기술혁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전기차를 전 세계에서 달리게 할 것이고, 도심 항공 산업을 창조하고, 국방을 첨단화 하며, 인류의 깨끗한 환경에 이바지하는 기간산업으로 성장 할것이다. /양제헌 에코프로기술전략실장(이사) 구미 - 반도체산업 국산화 지원 절실 韓 반도체산업 수도권 집중소재·부품산업 자립화 50%자립 도와 경쟁력 확보해야 시·도, 인재 양성·투자 유치산업기반 강화 다양한 성과구미에 정부 투자전략 기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구미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였던 반도체 사업이 탄핵 정국으로 인해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구미 반도체 산업에 먹구름을 가져 오고 있다. 정부는 2022년 2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제정하고 지난해 7월 경북 구미와 경기도 용인·평택 2곳을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의 자립화와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구미를 특화단지로 지정한 것이다.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등 세계적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과 300여 연관기업이 입주해 있는 구미산단은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기업을 집적화해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의 소재·부품 산업은 자립화율 50% 정도로 매우 취약한 편이다.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자립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전방산업 경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전력 등 인프라 조성 등에 약 10조원이 투입되는 반면, 비수도권 지역인 구미에는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정부가 국가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고, 관련 정책들도 수도권 기업들의 입맛에 맞추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산업단지 노하우와 반도체 핵심 요소인 용수와 부지, 안정적인 전력 등이 완비된 구미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중국이 반도체 관련 투자·생산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반도체 산업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은 수도권 반도체 산업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미시와 경북도가 반도체 특화단지 전문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기반 구축, 실증 지원 등에 성과를 내면서 반도체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구미국가산단이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4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이끌어 냈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2022년 9월 10년 간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포스텍·금오공대 등 지역 8개 대학과 함께 반도체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2235명의 인력을 배출했고, 올해에도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대학 등 다양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첨단산업(반도체)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2029년까지 225명 양성한다. 구미시와 경북도의 이러한 노력은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투자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주)에이프로세미콘은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5산단)에서 신축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720억원을 들여 연면적 6600여㎡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신축 공장에서는 화합물반도체 소재·부품이 생산된다.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첫 투자유치 성공사례다. 또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순수가 구미 SK실트론 반도체 제조 공정에 처음 공급됐다. 초순수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의 물로 반도체 표면의 부산물과 오염물질을 세척하고, 의료, 이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에도 사용된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1장 만드는데 초순수 7t 가량이 필요해 반도체 산업에서 초순수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만이 초순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구미에서 설계와 시공, 운영기술은100%, 기자재는 70%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정부가 구미산단에 집중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김락현기자 대구 - ‘ABB 육성’ 디지털 혁신 거점 섬유·車 부품 등 전통산업서AI·빅데이터·블록체인 포함5대 미래 신산업 성공적 전환 2년새 8조원 투자유치 성과전국 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수성알파시티’ 중심적 역할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혁신을 하지 않으면 침체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넘긴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의 산업구조를 전통산업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전환해 대구 미래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전통산업에서 벗어난 ABB 등 미래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대구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육성 대구는 섬유,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등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도했으나, 미래산업 혁신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 이러한 산업구조를 ‘5대 미래 신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하면서 대구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5대 미래 신산업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ABB),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다. 이들 5대 신산업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자 유치 총액의 2배에 달하는 8조73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ABB)의 핵심은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수성알파시티는 수성의료단지에서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9년 44개사에 불과했던 입주 기업이 2023년 243개사로 급증했고 입주기업의 매출도 822억원에서 1조3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5월 국가 디지털혁신지구로 선정된 데 이어 6월에는 전국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SK리츠운용·SK·CC 컨소시엄을 비롯한 6곳 기업이 총 1조39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역 제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보급할 AI 데이터센터도 건립된다. 디지털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협력해 ‘ABB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통과 첨단 신산업 전환을 계기로 기업의 미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는 2030년까지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 제2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투자 유치 대구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산업 구조전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기업 39곳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고 이 중 24곳이 미래차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다. 대구의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미래혁신성장실’을 신설했다. 이는 미래 유망 산업이자 대구가 키울 수 있는 5대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서다. 대구시 투자 유치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ABB와 반도체 분야다. SK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8240억원을 투자하기로 MOU를 맺었다. 대구시는 시스템반도체를 새로운 대구 미래 산업으로 선정했고, 지난해 1월 텔레칩스(337억원)에 이어 10월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등 국내외 대표 기업을 유치했다. 특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D-팹 센서 파운드리 구축,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 등으로 시스템반도체에 특화된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쇠락한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변화와 혁신의 틀을 완성했다”며 “대구의 혁신 사례가 길잡이가 돼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2년도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경주 - ‘SMR 개발’ 원전시장 정조준 대형 원전의 장점 살리면서안전·경제성 대폭 향상시킨소형모듈원자로 이목 집중 연구 위한 ‘문무대왕과학硏’실증·수출 ‘SMR 국가산단’성공적 추진에 행정력 올인 현재 대한민국 전체 원전 26기 중 경주에는 총 5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총 발전량의 5.2%이며 대구·경북 전력소비량의 51.2%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월성원전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해 온 에너지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면서 한수원(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물처분장 등이 들어서면서 원전의 설계, 시공, 관리,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원전산업 메카로 성장해 왔다. 세계는 AI 및 전기차 시대의 전력소비 급증 전망에 따라 원전 확대와 함께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기 출력 규모 300MW 이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80여 종의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대형 원전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높은 안전성, 유용성, 경제성을 대폭 향상한 모듈 형식으로, 특히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SMR 시장규모가 620조에 이를 것으로 황금알을 낳는 차세대 미래 원자로이다. 정부도 지난 5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SMR 상용화 실증을 포함했으며, 한수원은 2028년 건설허가 승인을 목표로 I-SMR 표준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도 이에 맞춰 관련 연구·개발 시설 확충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과 함께 다가오는 SMR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산업단지 조성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감포읍 일원 67만평 부지에 6315억으로 조성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현재 55%의 공정률로 2023년 교육시설에 이어 2025년 첨단연구행정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SMR 및 차세대 원자력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2028년까지 연구소 부지 내 450억 규모로 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를 조성해 원자로 실습 공동교육을 통한 글로벌 원전 인력을 양성한다. 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상용화를 위한 종합 컨트롤 타워인 ‘중수로해체기술원’은 총사업비 723억으로 2026년 준공 목표로 양남면 일원에 건설 중이다.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 확보와 원전 환경 내 로봇안정성 실증을 위해 ‘방사선 환경 로봇실증시설 조성사업’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래 경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경주SMR국가산단’은 지난 2023년 10월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기본 협약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까지 국가산단 지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차세대 원전인 SMR을 도시 인근에 건설해 송전탑 없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SMR 연구를 수행할 국가산업단지가 2030년 경주에 들어선다. 문무대왕면 동경주IC 일대 34만평 부지에 사업비 3966억을 투입해 2030년 준공 목표로, 향후 건설될 SMR1 호기와 함께 원전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위해 지난 4월 경주시-한수원 간 SSNC(SMR 활용 Smart Net-Zero City)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SMR산단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SMR 소부장 기업 지원과 SMR 제작 기반 구축을 위한 270억 규모의 ‘SMR 제작지원센터’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경주 SMR 국가산단은 SMR 실증·생산·수출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SMR 제조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경제 효과는 7조8000억, 고용 효과는 2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경주시는 경북도, 한수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함께 한수원, 원전 관련 기업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우수인재 정착과 입주기업 종사자들의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경주 일원에 2028년까지 과학단지, 원자력공기업 자사고, 에너지 미래관, 원자력 공동전원주택 등 배후 공간을 조성해 기술산업연구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동경주 지역은 지리·위치상 도심과 이격으로 교육, 의료,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지만, 기존 원전 핵심 인프라와 함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SMR국가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세계적인 글로벌 원전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자평하며, 목표대로 성공적인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2025-01-01

POEX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마이스 산업 중심지’ 도약

포항시가 ‘K-마이스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MICE 산업은 회의(Meeting),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약자로 숙박, 교통, 관광 등 여러 분야와 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평가받는 이 산업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경북 최대 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인 포항은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와 이차전지 선도기업 에코프로, 포스텍과 한동대 같은 우수한 대학,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뛰어난 연구·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바이오·수소 특화단지 3관왕 석권과 기회발전특구 및 기업혁신파크 지정은 포항이 국제적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 규모의 박람회와 전시회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에서는 지역 기업과 기관이 매년 200회 이상의 국제회의,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다. 세계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가·도시별 국제회의 순위에서 포항은 전국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항 마이스 산업의 핵심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이하 포엑스)’건립이다. 포엑스는 포항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도시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착공한 포엑스는 북구 장성동 옛 미군 부대 캠프리비 부지 2만 6608㎡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6만 3818㎡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 시설로는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전시장, 11개의 중소회의실, 시민 휴식 공간 등이 포함된다. 2026년 말 1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숙박·레저 시설을 추가하는 2단계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2단계까지 완료되면 포엑스 는 연면적 13만㎡에 달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포엑스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있어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를 갖춘 국내 유일의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인근 영일대, 두호공원, 설머리물회지구 등과 연결돼 포항의 대표 관광지와 조화를 이루는 랜드마크로 개발될 계획이다. 포항시는 포엑스 건립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족한 ‘마이스산업지원위원회’는 주요 정책 자문과 행사 유치 역할을 맡고 있으며, 8월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이어 11월에는 ‘국제회의 복합지구 육성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하며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POEX와 영일만 관광특구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혜택을 통해 POEX 운영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포항시는 지역 관광·숙박업계 및 전문가들과 함께 ‘포항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2024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관광산업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포항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국제회의와 행사를 개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이 있다. 철강산업 중심에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변모한 포항의 특성을 살려,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를 준비 중이다. 또한, 이차전지와 AI 같은 지역 신산업과 연계한 시민 참여형 국제 행사를 통해 산업 성장과 시민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경제포럼(WEF) 등과 협력하며 국제적인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유엔글로벌혁신허브 부속회의’포항 개최를 확정 짓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의는 12개국 100여 명이 참여해 도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는 POEX 준공 전 국제회의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포항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POEX 개관 후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해 글로벌 마이스 중심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 도시에서 신산업 혁신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이 글로벌 마이스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포엑스가 시민친화형 공간이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1

경북이 쏘아 올린 혁신정책, 대한민국을 이끌다

2024년 경북에서 추진한 다양한 정책들이 성과를 내면서 경북도의 위상이 높아졌다. 경북도는 지난해 저출생과 전쟁, 농업대전환, 광역비자 등의 혁신 정책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정책으로 확산됐고, 전국 최대 면적의 기회발전특구와 새로운 정책특구 유치 및 민간투자 활성화로 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의미있는 한 해였다. △ 경북의 힘으로 세계를 움직이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먼저 경북도는 지난해 최대 성과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꼽았다. 경주는 인구 25만 명의 작은 지방도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에서 500여 차례가 넘는 지지 선언과 최단기간 146만 명이 서명하는 등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뜨거운 열망으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했다. APEC 유치로 1500년 전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였던 ‘천년수도 경주’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 경북의 미래 첨단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이 지사는 “APEC은 경주와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문화융성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초일류국가로 발전하는 축제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출생과 전쟁 서전(緖戰)에서 승전보 울려 국가적 난제와 지방소멸 해결을 위해 추진한 ‘저출생과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서전(緖戰)을 승리로 장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국 단위 조직인 저출생극복본부를 신설하고 매주 100대 실행과제를 점검하며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쳤다. 2024년 6월에는 대통령의 인구비상사태 선언으로 경북에서 출발한 정책이 국가적 전면전으로 확산, 혼인율과 출산율의 반등은 추세반전의 희망을 만들고 있다. ‘저출생과 전쟁’의 성과는 대외기관의 각종 평가와 수상, 공모사업 선정으로 증명됐다. 중앙부처를 포함한 지자체, 유관기관의 벤치마킹 또한 계속되고 있어 경북도가 선도한 수요자와 현장 중심의 저출생 정책은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 기업을 위한 경북, 11조2000억 원 투자유치 성과로 증명 ‘기업을 위한 경북’으로 투자패러다임 전환한 경북은 지난해 11조20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투자환경에서도 2년 연속 11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한 것으로 경북의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 경북이 집중해 온 메타AI 과학기술 산업이 데이터센터의 투자유치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전국 총 4개 중 경북에 절반이 선정돼 9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는 경북도가 민자활성화과를 신설해 모든 경제정책의 중심을 기업의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농업대전환, 대한민국의 농업의 틀을 확 바꾸다. 경북이 선도적으로 추진한 ‘농업대전환’은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에 청년들이 참여하고 문경, 영덕에 소득배당을 실시하며 소득 2배, 생산 3배의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정부에서도 경북의 농업대전환을 혁신사례로 선정하고, 2026년부터는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특히, 농지, 직불금, 세제 등 제도적인 개선도 함께 추진하기로 공식 발표한 만큼 전국의 농업 경영구조에 대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북이 주도한 농업혁신 성공 사례가 국가 정책으로 확산됨에 따라 지방의 다양한 정책 실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경북이 선도한 혁신 정책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이유이다. △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특구 지정, 경북의 성장판 더 넓히다 ‘첨단산업 인프라도 대폭 확장’ 됐다. 2023년 이차전지와 반도체에 이어서, 2024년 바이오·백신 특화단지와(포항, 안동) 수소특화단지(포항)를 새롭게 지정받아 경북은 4개 분야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보유한 유일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또한, 군(郡) 단위 최초로 지정된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와 전국 최대면적(152만평)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경북의 산업 성장판은 더욱 확대됐다. △ 글로컬대학과 교육발전특구 지정, 교육혁신 거점 마련 ‘교육 혁신’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혁신 거점이 될 글로컬대학에 2024년 대구한의대와 한동대가 추가로 선정되며, 2023년 안동대·도립대, 포항공대에 이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13개 시·군의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특화단지와 국가산단에 맞춤형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1시·군 1대학을 매칭하는 K-U시티 프로젝트로 BYC(봉화, 영양, 청송)와 울릉도에도 대학을 설치하는 연구중심 교육특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외국인 우수인재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개방사회로의 진전도 이뤘다. 경북이 최초로 제안한 외국인 광역비자는 국가 제도로 만들어져, 지역이 주도하는 외국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경북형 초청 장학제도를 통해 해외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지역대학에 유치하기도 했다. △ 인명피해 제로-경북형 재난대응체계, 전국 최고 평가 ‘경북형 재난대응체계’도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평소 “재난 만큼은 과도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인명우선, 총력대응, 민간협력을 3대 원칙으로 경북형 재난대응체계를 대전환했다. 또 전국 최초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여름 장마철 22개 전 시·군에 마을 순찰대 3만여 명을 운영해 유사시 주민을 대피시키는 시스템을 가동하였고, 그 결과 인명피해 제로를 실현할 수 있었다. 전국 최고가 된 경북의 재난대응체계는 행정안전부 위기관리 매뉴얼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 5개 철도 동시 개통! 경북 초광역 철도경제 시대 개막 5개 철도 동시 개통으로 ‘초광역 철도교통의 新시대’를 연 것도 경북의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민선 7기와 8기에 걸쳐 가장 공을 들였던 경북 철도 SOC망의 본격적인 개통으로 관광을 살리고 생활과 경제를 일으킬 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중부내륙선(문경~이천),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중앙선(영천~도담) 복선화(고속화) 완전개통, 대경선(구미~대구~경산), 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 연장 개통은 경북의 산업·생활 경제권 확장과 경북관광 전성시대 도약이 기대된다. 특히 포항에서 삼척 간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본격적인 동해안 관광시대가 열림에 따라, 울진과 영덕에 추진하고 있는 호텔·리조트 건립사업 추진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경선 개통은 구미-대구-경산이 40분 내로 연결되어 광역환승 확대를 통한 교통비 절감 효과도 거두게 됐다. △ 도민의 마음을 살피는 민생복지 집중 ‘민생복지 실현’에도 집중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령화 지역인 경북은 32만명의 어르신에게 경로당 반찬을 지원하고, 전국 유일 경로당 행복선생님 사업은 노년층의 건강을 책임지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응급의료기반을 강화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 주도의 지역의료 혁신 프로그램인 One-hour 진료체계 구축을 추진해 도민들이 365일 1시간 이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2025년에는 22개 전 시·군에 확대할 계획이다. △ 창의와 노력의 산실! 일 잘하는 지방정부 민선 7기 출범 직후부터 시작한 화공특강은 300회를 돌파하며,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전하는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창의의 산실이 되었고,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경북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새벽잠을 설친 노력은 자연스레 일 잘하고 실력있는 경상북도로 거듭났다. 공약이행평가 5연속 SA 최고등급, 지방재정대상, 에너지대상, 5년 연속 종합청렴도 최고 등 경북의 역량을 증명했고, 올해 전례없는 국회의 감액예산 결정에도 역대 최대인 11조 8,677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방정부에게 부족한 건 능력이 아니라 권한”이라며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가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2025-01-01

TK신공항·행정통합 차질없이 추진 ‘대구굴기’ 프로젝트 완성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구굴기를 통해 대구 미래 50 밑그림을 완성한 대구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통해 대구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토의 소위를 통과해 추진 동력을 얻었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의안을 대구시의회에서 의결하는 등 올해는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대구시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사업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군부대 이전사업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사업 지난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토위 소위를 통과했고, TK신공항 건설 사업 추진에 따라 군위군에 ‘인구 14만 에어시티’가 건설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공항경제권의 핵심 역할을 할 ‘군위 하늘도시’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배후 신도시이자, 계획인구 14만 명에 달하는 자족형 신도시 ‘글로벌 에어시티’로 조성할 군위군 개발 청사진인 셈이다. 내년부터 군위하늘도시 조성을 위한 계발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에어시티는 오는 2030년 TK신공항 개항을 대비해 조성되는 주거, 상업, 산업, 교육 및 의료기능 등 핵심 인프라를 갖춘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한다. 개발 전체 면적은 1천70만㎡로 거대 공항경제권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대구테크노파크와 연계한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계명대 동산의료원 주축의 메디컬센터 건립, 항공산업에 특화된 항공고교 및 국제학교 유치, 융복합 공간 제공을 위한 화이트존(White Zone) 등을 조성한다. 사업은 오는 2045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 사업부지는 490만㎡로 약 2만 세대를 거주시킬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30년 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75만㎡(약 5천 세대)에 주거단지를 우선 조성하고, 2034년까지 주거, 상업, 산업, 교육, 의료시설 등 우수한 정주환경을 조성해 신공항 활성화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공항 활성화에 따른 개발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오는 204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택지개발을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도 개발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의안이 대구는 대구시의회에서 의결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은 경북도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말에 터진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국 혼란 속에서 행정통합을 논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 대구시와 경북도는 시·도의회 동의안 처리 후 중앙정부 권한 이양 범위를 확정한 뒤 국회의원 입법으로 특별법 연내 통과를 목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돌발적인 비상계엄 시도로 국정이 대혼란 상황에 부닥치면서 행정통합 문제는 뒷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경북도는 동의안 자체를 도의회에 제출조차 하지 않은 채 비상계엄 후폭풍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경북도의회 역시 동의안을 12월에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대구시가 30년 동안 풀지 못했던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가 낙동강 상류댐 안동댐(직하류) 이전 추진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취수원이 될 안동댐은 낙동강 산업단지 오염수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상이다. 현재 대구시는 구미공단 하류에 있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서 낙동강 물을 취수해 상당수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발생한 크고 작은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 등으로 인해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는 문제는 대구시 주요 현안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에 대구시는 낙동강 취수원 안동댐에서 하루 63만t의 식수를 공급받는 내용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로 총사업비 1조 4200억 원을 투입해 110㎞ 정도의 관로를 신설한다. ◇도심 군부대 이전사업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은 도심 내 군부대를 도시 외곽지역으로 통합 이전한 뒤 후적지를 고밀복합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진행해 개별부대 이전이 아닌 통합 이전으로 밀리터리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전장소는 작전 수행 및 정주환경을 고려한 대구 근교지역으로 선정한다. 추진 방향은 국군부대·미군부대 단계화 이전으로 추진한다. 국군부대는 오는 2030년까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육군 5군수지원사령부, 육군 제50사단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여단 등 5개 부대를, 미군부대는 2035년까지 캠프 워커, 캠프 헨리, 캠프 조지 등 3개 부대 각각 4곳과 3곳으로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국방부 민·군상생 MOU 체결, 국방부 평가 간담회 개최, 국방부 밀리터리 타운 예정부지 현장 확인 등 최적 이전지 선정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대통령 탄핵 정국, 국방부 장관 공석 등으로 인해 추진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본격 추진 대구시는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하는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개발 단계 로봇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97억5천만원을 들여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16만7000만㎡ 규모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환경 실증 서비스, 가상환경 실증 서비스, 데이터 및 인증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실제환경 실증 서비스는 물류, 생활(가정·사무실 등), 상업(푸드코트·병원 등), 실외환경(도심·악천후 등) 등 로봇서비스가 활용되는 실제 환경을 모사한 실내외 실증공간을 구축하고, 이동 설치가 가능한 가벽과 소품을 활용해 기업수요 맞춤형 실증 환경을 통해 로봇의 품질·안전성·내구성 등에 대한 실증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상환경 실증 서비스는 로봇의 기구부·구동부·센서부 등의 물리적 특성을 가상으로 구현해 설계·조립·수정이 가능한 로봇 모델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실환경 실증 전 사전 검증할 수 있는 가상테스트필드와 골프장·아파트단지 등 임의 공간을 스캔한 가상환경 및 실·가상 상호연계가 가능한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 5대 미래 신산업으로 재도약 대구는 섬유,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등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도했으나, 미래산업 혁신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이러한 산업구조를 ‘5대 미래 신산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면서 대구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5대 미래 신산업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ABB),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다. 이들 5대 신산업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자 유치 총액의 2배에 달하는 8조 73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ABB)의 핵심은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수성알파시티는 수성의료단지에서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23년 5월 국가 디지털혁신지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전국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SK리츠운용·SK·CC 컨소시엄을 비롯한 6개 기업이 총 1조 39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통과 첨단 신산업 전환을 계기로 기업의 미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오는 2030년까지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 제2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5-01-01

“위기 넘어 도전·혁신으로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할 터”

이강덕 포항시장은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는 포항이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로 도약을 한층 더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거둔 성과를 되돌아보고, 올 한해 시정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새해 포항 경제 어떻게 전망하는지. △세계적으로 중동지역 긴장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저가 철강 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 지속,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지역 주력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 침체와 불확실성은 가중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에 더해 국내 정국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때 못지않게 더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회복, 소상공인 지원 확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특별 지원을 지속 호소하고 골목상권을 위한 ‘착한소비’ 촉진,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 확대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자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과 경제, 교육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산업 육성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시가 역점 육성중인 3대 신산업(이차전지·바이오·수소) 특화단지를 모두 석권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 도시로 변화에 성공하고 있다. 또한 기초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2개 대학(포스텍, 한동대)이 ‘글로컬대학30’ 지정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 등을 연이어 유치하면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균형 발전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의 지속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숙원사업인 POEX 착공과 추모공원 부지 최종선정 등 중요한 발걸음을 디뎠고, 1114억 원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 소상공인 특례 보증 재원 마련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올해 시정 방향과 중점 추진 정책은. △그동안의 성과를 더욱 고도화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높일 4대 핵심 가치이자 시정 운영 방향으로 ‘성장가치 확대’, ‘도시가치 확장’, ‘시민가치 향상’, ‘생활가치 제고’로 정했다. 먼저 ‘성장가치 확대’는 신성장산업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도시로 지속 성장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특화단지 유치로 탄력 받고 있는 3대 신산업을 비롯해 차세대 신성장동력이 될 AI까지 각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점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도시가치 확장’은 포항만의 특색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국제회의 개최 및 관광거점 조성 등 관광·마이스산업을 활성화해 매력적인 도시로의 도시 가치를 높이는 청사진이다. 또 포항이 가진 지정학적·전략적인 위치를 활용해 영일만항을 더욱 활성화하고,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또한 확충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 ‘시민가치 향상’은 글로벌 산학협력관 건립, 지역 대학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등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지역에서 인재·대학·도시가 동반 성장하는 시민을 중심 가치에 둔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이다. 끝으로 ‘생활가치 제고’는 해파랑길 단절구간 연결, 학산천 생태복원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지공간은 확충은 물론 일상 속에서 문화, 역사, 생활 복지기반을 강화해 시민 삶의 여유를 지원하고자 한다. -포항의 전략산업, 현재 어떻게 육성하고 있는지? △또 다른 주력으로 자리 잡은 이차전지의 경우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첨단전략 산업진흥원과 같은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할 전방위 산업 육성 거점을 조성하고, 전기선박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사업과 특구 지정을 추진해 전기차 캐즘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한다. 바이오 분야는 대구경북첨단복합의료단지 확장,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조성 등을 추진해 혁신적인 메디컬 시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 분야 역시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국내 분산에너지법 시행과 EU탄소국경세 등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고, 연료전지 관련 인프라 확충과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신성장엔진이 될 ‘AI·디지털’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포항을 AI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 인프라인 AI가속기 센터 건립, 연구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아울러 중소기업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철강산업 첨단화 등 지역 산업에 AI를 접목해 디지털 전환도 해 나가겠다. -시민이 체감할 만한 정주 여건 개선도 중요한데. △시민들이 일상에서 쉼과 여가, 복지 등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먼저 학교 주변에 자녀안심 그린숲 등 생활권 녹색 공간을 더욱 늘리고자 한다. 또한 동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파랑길의 단절구간을 연결해 걷기 좋은 여행길을 잇고, 학산천 생태 복원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계속 만들 방침이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는 아이누리센터를 중심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포항형 영유아 돌봄 환경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보건소와 재난트라우마센터를 통합해 흥해에 건립되는 북구보건소 운영을 필두로 공공보건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출산·소아 의료 중심으로 빈틈없는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도국민체육센터 등 생활 체육 인프라를 계속 늘려 시민들의 일상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 넣고,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2관의 본격적인 건립으로 시민 생활과 가까운 문화 저변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최초 3선시장으로 선택해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 포항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혁신과 도전을 추구하는 DNA가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 시민들께서 도전의 선두에 서 주셨고, 현재 4차 산업 혁명시대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기회를 찾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지금, 작지만 강한 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도시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우리시의 향후 여정에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리며 새해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1-01

지혜·치유·재생 상징… 묵은 허물 벗고 새 희망 꿈꾸는 한 해

금강경오가해에서 ‘회사반정(廻邪返正) 발란반정(拔亂返正)’이란 말이 나온다. 삿됨을 돌이켜 바름으로 돌아오니 이것은 어려움을 뽑아내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 태평을 얻는다 하였다. 즉 혼란을 수습하고 정상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운무(雲霧)한 상태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을사년 새해에는 회복되고 태평한 국리민복(國利民福)의 한 해를 기대하고 희망해 본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해’로, 특별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겨내면 좋겠다.또한 푸른 뱀띠가 상징하는 젊음과 생명력의 에너지로, 뱀띠가 의미하는 지혜를 모아 풍요로움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십이지신 중 용을 제외하고 제일 어른삼국유사·박혁거세 신화서 풍요·다산그리스·로마 신화 ‘지혜로운 뱀이야기’세계 여러나라 의사협회 뱀 마크 연원조선후기 유행한 ‘당사주’ 뱀띠 특징에용모단정 하고 학업과 예능 문무 겸비재물과 사람 지켜주는 귀한 존재 인식제주지역에선 신으로 여겨 복 빌기도“대한민국, 뱀처럼 지혜롭게 다시 태어나자!”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5년은 육십갑자(10간과 12지를 합해 만든 60개의 간지)의 42번째 해인 을사년(乙巳年)이다.‘을(乙)’은 푸른색을, ‘사(巳)’는 뱀을 의미해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라고 불린다. 예로부터 뱀은 불사(不死)·재생(再生)·영생(永生)의 상징이었다. 겨울잠을 자는 뱀은 매번 죽음으로부터 재생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존재로 인식됐고, 무덤의 수호신, 지신(地神), 죽은 이의 재생과 영생을 돕는 존재로 여겨졌다. 을사년 새해, 묵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영생의 지혜를 본받아 새롭게 시작하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민통합과 상생 발전이 함께 이뤄져 온 국민이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생태적 특징 ‘뱀’ 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징그러움이다. 매서운 눈, 날름거리는 혀, 차가운 감촉, 치명적인 독. 뱀은 숨 막히는 공포의 대상이면서도 아찔한 매력을 지닌 유혹자였다. ‘창세기’에서 이브를 유혹해 인간을 낙원에서 쫓겨나게 만든 동물이 바로 뱀이다. 하지만, 뱀은 생태적으로 성장할 때 허물을 벗고, 겨울잠을 자기 위해 종적을 감추고, 겨울잠에서 다시 살아나는 뱀은 죽음으로부터 매번 재생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불사의 존재로 인식돼왔다. 뱀의 신성은 이 불사의 존재라는 인식과 관련이 있다. 인류는 오랫동안 뱀을 숭상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뱀같이 지혜로워라’고 가르쳤고, 뱀을 점술에 이용한 고대 기록도 많다. 당시 사람들에게 뱀은 땅속에 살면서 재앙이 닥쳐오면 미리 알려주는 존재다. △십이지신 중 제일 어른 12지의 6번째 동물인 뱀은 시각으로는 오전 9시에서 11시, 방향으로는 남남동, 달로는 음력 4월에 해당한다. 뱀은 가상의 동물인 용을 제외하고는 십이지신 동물 중 제일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일한 파충류이기 때문이다. 뱀은 치유와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로, 각기 다른 문화와 신화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존재로 취급된다. 뱀과 관련된 설화 중 ‘삼국유사’ 1권의 박혁거세 신화에서는 뱀이 풍요를 분배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인도, 태국, 캄보디아 등을 잇는 남방 신화에서도 뱀은 우주의 생기와 대지의 뜻을 전하는 전령, 진리의 수호자로 숭배된다. 제주도에는 뱀의 민속신앙이 발달돼 있으며, 뱀은 집안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성격도 지닌다. 뱀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로서, 크면 구렁이가 되고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가 되며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거나 어떤 계기를 만나면 용으로 승격한다는 설화 체계가 있다. △상상 속 뱀과 치유의 상징 뱀은 치유를 상징하는 동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면 지혜로운 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의술의 신 ‘아폴론’의 아들인 ‘아스클레피오스’는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고린도 왕을 살려내는 과정에서 뱀 한 마리가 가져온 약초를 이용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지팡이를 휘감은 뱀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이 신화가 세계보건기구(WHO) 마크(사진)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의 의학(의사)협회가 뱀이 그려진 마크를 이용하는 연원이다. 우리나라에서 뱀은 재물과 사람을 지켜주는 가신(家神)으로 간주되어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고, 제주 지역에서는 뱀을 신으로 여겨 복을 빌기도 했다. 또한 뱀은 남근(男根)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여성과의 성적 접촉과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믿어졌다. 뱀 꿈은 임신을 예고하는 길몽으로 해석됐으며, 뱀과의 접촉은 대체로 좋은 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다. 구렁이가 자신을 물거나, 여성의 몸에 감기거나, 대문에 들어오거나, 구멍으로 들어가는 꿈은 비범한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태몽으로 해석됐다. 푸른 뱀 꿈(청사몽 靑蛇夢)이나 뱀을 만지는 꿈(무사몽 撫蛇夢)은 최고의 길몽으로 여겨졌다. 반면에, 뱀이 주변을 떠나거나, 죽거나, 불쾌한 방식으로 기어 다니거나, 혀를 날름거리는 꿈은 재수 없는 꿈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인내의 상징 ‘이무기’는 한국 설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용이 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며 지내는 오래 묵은 뱀이다. 용이 돼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이무기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내의 상징’이다. 겨울잠을 자다가 다시 살아나는 곰이 웅녀로 변해 단군을 낳았듯이,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살아나는 뱀의 재생 능력은 고구려 벽화고분, 신라 토우, 삼국유사의 ‘박혁거세’, ‘경문왕’, ‘가락국 김수로왕’ 등에서 무덤의 수호신이 되고, 죽은 이의 환생과 영생을 기원할 때 형상화됐다. 민속학적으로 십이지신의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남남동쪽을 지키는 방위신(동서남북과 중앙인 5방위를 지키는 신)이다. 뱀은 다른 십이지 동물에 뒤지지 않는 대접을 받았으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운명을 같이하는 친숙한 존재였다. 인간의 운을 점치는 책으로 조선 후기 민간에 크게 유행한 ‘당사주’에는 뱀띠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나온다. 이 책은 뱀띠인 사람에 대해 “용모가 단정하고 학업과 예능에 능하며 문무(문장력과 무술)를 함께 갖췄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에서 뱀은 징그럽고 해로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뱀이 가진 치명적인 독으로 인해 사람들은 뱀을 피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했다. 상상 속 뱀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묘한 존재다. 설화 속 뱀은 은혜를 갚는 선한 존재로, 때로는 욕심이 많은 악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상상 속의 뱀은 저승세계에서 나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절대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시왕도’는 저승을 다스리는 10명의 왕들이 집행하는 재판과 형벌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뱀은 나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존재로 묘사돼 있다. △다산(多産)의 상징 우리나라에서 뱀은 재물과 사람을 지켜주는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사람들은 집안에 들어온 커다란 구렁이가 재산을 지키고 재물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동물이라 여겨 이를 내쫓지 않고 오히려 잘 보호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뱀을 신으로 여겨 쌀과 깨끗한 물을 뿌리면서 복을 빌었다. 또 신라시대의 박혁거세 신화에 따르면 뱀은 여러 개의 알 또는 새끼를 낳으므로 풍요와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네 업 신앙에서 보이는 구렁이 숭배다. ‘업’은 한 집안의 살림을 보호하는 동물이나 사람을 가리키는데, 우리 민속에서는 예부터 업단지를 만들어 그 안에 쌀이나 돈을 넣어 두고 뱀을 신으로 모셨다. △약용으로 쓰는 뱀 뱀은 민간 의료의 약용으로도 쓰인다. 약용으로 쓰는 뱀은 주로 살모사, 구렁이, 칠점사, 독사, 독뱀 등이다. 뱀은 강장 작용을 하고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하강 작용을 하며, 일체의 허약성으로 오는 질환에 사용된다고 알려졌다. 뱀 허물도 중요한 약재였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에서도 뱀 허물이 약재로 쓰인다고 기록돼 있다. 한국 문화에서 푸른 뱀은 지혜, 치유, 재생, 생명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벅찬 가슴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지만 올해의 시작에 거는 기대는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12지 동물 중에서도 유독 ‘지혜와 부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온 뱀은 뒤를 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동물이다.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도 뱀처럼 지혜롭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1

민선 8기 김장호 시장 2년 6개월 만에 8조1807억 투자유치

구미시가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출범 2년 6개월 만에 604개 기업으로부터 8조 1807억원의 투자와 5천615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 이는 민선 7기 4년간의 투자유치(8조 2000억원) 실적과 맞먹는다. 구미시의 이러한 성과는 반도체, 방산, 이차전지, AI 첨단산업 등 미래 핵심 산업 육성과 최적의 투자환경 조성, 적극적인 행정추진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의 성공적인 투자유치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 미래 핵심 산업 집중 유치 지난해 4월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7월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올해 6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구미시는 첨단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2024년 한 해 263개 기업에서 3조 8493억원의 투자와 1738명의 신규 고용을 확보했다. 이는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5개 기업이 1조 468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차전지 분야는 10개 기업이 6742억원, 방위산업 분야는 5602억원의 투자가 확정됐다. 구미시는 이러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반도체, 방위산업,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투자 유치 전략을 통해 지역 경제 구조를 첨단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팀장 제도’를 도입하고, 규제 완화와 인허가 지원을 통해 투자 실행력을 높였다. □ 연이은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고금리와 고물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미하이테크에너지는 지난달 13일 코람코자산운용과 손잡고 구미5산단에 2조원 규모의 AI데이터센터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구미하이테크밸리(5산단) 내에 100㎿급 AI데이터센터와 6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하는 것으로, 사업은 구미하이테크에너지가 주도하며, 코람코자산운용의 금융지원과 시공사 및 전문운영사와의 협력체계로 추진된다. 구미하이테크에너지는 풍부한 전력과 안정적인 자연환경을 갖춘 구미에 수소연료전지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 2028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주)알코도 구미에 25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공장 건립을 약속했다. (주)알코는 알루미늄 재료 제조 기업 (주)멜콤인터네셔널이 사업 확장을 위해 2024년 신규 설립한 회사로 알루미늄 압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중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목표로 1산단 내 대지면적 6만6115㎡(약 2만평)규모의 부지에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구미공장에는 2027년까지 1차 라인에 4기, 2030년까지 2차 라인에 16기를 추가해 총 20기의 압연 라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5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연이어 성공하면서 ‘2024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2019년, 2021년, 2022년 대상과 2023년 우수상에 이어 5년 연속 수상이다. □ AI데이터센터 메카로 도약 구미시가 AI데이터센터 분야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최초로 AI데이터센터와 수소발전소를 결합한 신개념 모델을 유치한 데 이어, 삼성SDS의 AI데이터센터 건립 계획까지 더해져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SDS는 최근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내 부지 일부를 215억원에 매입했다. 삼성SDS가 매입한 부지에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국내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IT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SDS는 국내 5곳(서울 상암, 수원, 구미, 춘천, 동탄)과 해외 13곳 등 총 18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19번째 센터가 된다. 클라우드는 IT서비스 부문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IT서비스 부문 총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관련 주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구미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비용과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구미에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삼성SDS의 데이터센터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 또 신공항(직선거리 약 10㎞),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다양하고 낙동강 기반의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다. “나는 ‘영업 6급’ …기업 모시기 더 전력” 인터뷰 조용경 투자유치1팀장 조용경 투자유치1팀장 기업을 모셔오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일한다는 구미시 조용경(43) 투자유치1팀장의 말이다. 조 팀장은 구미지역 기업인들에게는 해결사로 통한다.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먼저 알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구미지역에 투자한 반도체 관련 A기업도 조 팀장의 업무 능력 덕분에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A기업은 공장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법령 해석을 잘못해 짓던 공장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공사시기가 늦어지면 제품 납품에 차질이 생겨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조용경 팀장과 팀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행정기관들을 찾아 다녔다. 문제점에 대해 적극 어필하고 법령 해석을 기업에 유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았다. 구미시 투자유치1팀의 이러한 노력으로 결국 A기업은 별 다른 문제 없이 건축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A기업은 조만간 조 팀장 등에게 감사장을 전달 할 예정이다. 조용경 팀장은 “A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기업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나면 지역에 더 좋은 투자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행정6급이지만 늘 영업6급이라는 마음으로 기업인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선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2024년 최초로 수도권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2번이나 개최했다.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조 팀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앉아 볼 수만은 없다”며 “기업의 투자 결정에 미치는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해 구미가 얼마나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지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미는 55년의 국가공단의 역사가 숨쉬는 말그대로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중심”이라며 “기업이 곧 구미이다. 기업을 모시는 일을 사명으로 알고 구미가 대한민국의 산업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1-01

동해 상징 ‘오징어·도루묵·명태’ 사라진 자리 ‘방어’가 꿰찼다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살던 명태와 오징어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전갱이, 삼치 등이 대신하고 있다. 죽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 씨는 “오징어와 명태는 아예 씨가 말랐다. 전갱이와 삼치는 많이 잡히고 있지만, 예전의 풍성함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동해안 대표 겨울어종 도루묵도 자취를 감췄다. 작년 도루묵 어획 총량은 총 172t으로 지난해 433t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룡포에서 생선조림 가게를 운영하는 남 씨는 “매일 아침 일찍 어판장에 도루묵을 사러 가는데 갈수록 도루묵을 사기가 힘들다. 그렇게 흔하던 도루묵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며 “찾는 손님은 많은데 물량이 적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4 수산분야 기후 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살오징어, 멸치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10년대부터 살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했고, 멸치와 고등어류도 감소 또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반면, 주요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30년 차 오징어잡이 선장 박씨는 “예전과 같은 어획량을 기대할 수 없다. 바다에 나가면 오징어가 보이지 않는다”며 “30년 넘게 배를 탔지만, 요즘은 오징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바다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전 9400t에서 2023년 1300t으로 급격히 감소한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의 어획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는 4700t에 달해 전체 어종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예전에는 제주가 방어의 주산지였으나, 지금은 동해안이 대표적인 어획지로 부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정선해양조사 관측 결과 지난 56년(1968~2023) 동안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125℃/yr로 동기간 0.70℃ 상승해 한국 연근해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과 비교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해역별 표층 수온은 동해 1.90℃, 서해 1.27℃, 남해 1.15℃ 상승해, 동해의 표층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서는 여름철 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 2022년 1마리에서 지난해 15마리로, 올해는 3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공격성이 강한 청상아리와 같은 상어도 적지 않게 포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먹이가 되는 방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먹이를 따라 상어의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100년까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최대 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동해는 최대 5℃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76년 뒤 바다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질 것이며, 이는 전 지구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온대성 어종이 사라지고, 열대·아열대성 어종이 동해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어류 양식에도 큰 피해를 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자연재해에 따른 양식어업 피해는 총 326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1947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수산자원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한류성 어종인 명태, 도루묵, 임연수의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삼치류, 전갱이류는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오징어는 동해에서 자원 수준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수온 상승으로 분포가 동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어장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어업인들에게 신속히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들과 TF팀을 꾸려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1

“10∼20년 후 동해는 ‘아열대어’ 세상될 것”

해양환경을 27년간 꾸준하게 연구한 이승호사진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대표는 “이상기후로 인해 어종변화가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해수온 상승으로 차가운 물에 서식하는 종은 감소하고, 따뜻한 물에 서식하는 종은 북쪽으로 서식처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표적 난류성어종인 참다랑어 어군이 동해에서 관찰되는 등 어종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난류성 어종 증가와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이 감소하고 수온상승이 지속된다면 10~20년 후에는 아열대성 어종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상기후가 동해안 어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최근 오징어 어군이 따뜻한 물을 따라 북상하면서 오징어 어획량은 2010년대 1만여t 에서 최근 10분의 1 수준인 1300 t 정도 어획되고 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주로 제주도에서 잡혔는데, 이제 동해안에서 5000t 정도 잡히는 일반적인 어종이 됐다. 난류성어종인 고등어는 1970년대 8만t 정도에서, 2000년대 초반 15만t 이상으로 증가했다. 20년이 지나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2023년 5만t, 2024년 3만 7000t으로 해마다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도 너무 더워진 바다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해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남해안의 대표 어종인 멸치는 강릉해역까지 북상했다. 특히 대표적 난류성어종인 참다랑어 어군이 동해에서 관찰되는 등 어종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 동해안의 어류 생태계 변화가 해양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 성게는 해조류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바다사막화를 가속화 시키는데 성게를 먹는 한류성 어종인 돔류가 감소하면서 그 빈자리를 무절석회조류(시멘트 같은 탄산칼슘 성분의 조류)가 증가해 바다가 하얗게 보이게 된다. 이로인해 다른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해조류 생육지가 없어지고 결국 어류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승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대표 - 어종 변화로 인해 동해안 지역의 어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 어종 변화는 어획량 변화, 대상종 변화, 어구변화, 작업방법, 어업시기 변화 등 어촌문화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어획량은 감소하는 만큼 어종복원, 서식지 복원, 연안습지복원과 함께 잡는 어업이 아닌 기르는 어업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 앞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비해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 20년후 동해안 수온은 약 1.5~ 2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문제 혹은 몇 몇 나라가 나서서 될 일이 절대 아니고 전지구적인 문제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공조를 강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여 그 변화 시기를 늦춰야 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1-01

포스코, 유망 강소 기업 발굴과 육성의 요람으로

포스코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망 강소 기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약 83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벤처 보육공간이다. 포스코 그룹의 80여 국가와 162개 법인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 단일 캠퍼스 기준으로 세계 2위 수준인 약 2조 원 규모의 RD 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인력, 포항과 경북도 등 지자체의 지원 시스템 등을 모두 활용하는 벤처밸리의 허브이다. 현재 벤처기업 104곳이 입주해 있으며, 근무인원은 1100여 명, 기업가치는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40년간 축적된 RD 인프라와 산학연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원천기술 사업화 스케일업, 오픈랩과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포스코 그룹의 ‘원천기술 사업화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을 돕는다.이 프로그램은 데스밸리(Death Valley·창업 3~7년 차 기업이 경영 어려움을 겪는 시기) 극복을 위해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검증과 스케일업(Scale-up) 과정을 필수적으로 지원한다.이 실용화 지원은 RIST가 담당하고 있다. RIST는 제철소 현장지원 연구를 시작으로 비철 소재, 환경에너지, 설비엔지니어링 분야로 확장하며, 국내 유일의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오픈랩과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제조 I/C)를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오픈랩은 대학 등 외부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기초 및 원천 기술의 스케일업 연구를 진행한다.여기서는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품화하고, 이를 창업으로 연계한다.제조 I/C는 창업 기업의 빠른 상용화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도시형 공장이다.파일럿 설비 구축을 위한 제조 공간과 시험 및 가공 설비를 제공하며, 양산에 필요한 엔지니어링도 지원한다.현재 RIST의 실험동과 나노융합기술원에서는 바이오앱, 그래핀스퀘어 등 벤처기업 3곳의 스케일업을 돕고 있다. 제조 I/C는 소부장 분야 벤처기업 스케일업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으로, 해외 창업 생태계에서도 드물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 효과에 주목한 중소벤처기업부, 경북도와 포항시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국책사업으로, 약 4000㎡ 규모의 ‘첨단 제조 I/C’를 구축 중이다. 2025년 말 준공 예정인 이 센터는 앞으로 30년간 100개 이상의 제조 스타트업의 상용화 스케일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포벤처스 및 POSCO Idea Market Place포스코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두 가지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첫 번째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POVENTURES)’로, 이는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다.창업 이후 최대 3년까지 창업무급휴직과 사업화에 필요한 지식재산권(IP) 실시권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9년 시행 이후 현재 6기까지 31팀을 선발했으며, 이 중 18팀이 창업에 성공했다.두 번째 프로그램은 3년 이내 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POSCO IMP)’이다.이는 국내 대기업 최초의 공모 프로그램으로, 소재 지역이나 모집 분야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선발된 팀에게는 최대 5억 원까지 투자가 이뤄지며, 판로개척과 투자유치 지원, 스타트업 월드컵 등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된다.2020년 이후 총 6262팀이 응모했고, 이 중 65팀을 선발해 190억 원을 투자했다.앞으로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 등과 연계해 상용화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벤처 펀드의 투자도 연계할 계획이다. ‘도전! K-스타트업’서 잇단 수상… 육성기업들 성과 빛을 발하다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 빛난 포스코 육성 벤처기업포스코가 육성한 벤처기업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해 12월 열린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 벤처기업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도전! K-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10개 정부부처가 협업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대회이다. 올해 총 6238개 팀이 참여했으며, 예선리그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왕중왕전까지 총 20팀이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그 중 포스코가 육성을 지원한 스타트업인 △바이오브릭스 △고레로보틱스 △앰버로드 △일만백만 모두 창업리그에서 수상했다. 고부가가치 의료용 바이오잉크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브릭스는 최고상인 대상을,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해 건설자재를 배송하는 고레로보틱스는 최우수상을, 공정 최적화 AI솔루션을 개발하는 앰버로드는 우수상을, 고객 최적화 영상 제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일만백만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한 포스코 육성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2025년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바이오브릭스 장진아 대표 - 대상(대통령상)우리 바이오브릭스는 동물성 소재 기반 바이오잉크 개발로 인체 인공장기 생성소재를 개발해 의료기술의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임상용 바이오잉크 소재로의 적용과 더 나아가서 의료기기 및 의약품의 주요한 성능을 부여하는 혁신 소재로의 가능성을 타진해 글로벌 넘버원 dECM(조직 또는 세포로부터 핵, 세포막, 핵산과 같은 세포 성분이 제거되고 남은 세포 밖에 존재하지만 세포와 밀접하게 연관된 고분자들)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 2025년에는 난치성 각막 궤양 치료용 의료기기(GelCODE)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과 후속 제품의 대동물 유효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혁신 바이오 소재의 임상 진입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고레로보틱스 이동민 대표 -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2025년은 건설산업에 있어 혹독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위기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고레로보틱스가 개발중인 차세대 건설자재 운반 로봇으로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다. 물류 데이터로 건설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국내 건설산업이 겪고 있는 인력부족 및 대한민국 고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고레로보틱스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만큼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최근 민간투자 57억과 정부지원금 27억 원을 수주해 약 84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흔들림 없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이앤씨에서 지난 10년간 근무하며 쌓은 건설 현장 경험과 미국 유수 대학 UCLA, MIT, 미시건 등 출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수준 높은 로봇을 개발해 포항에 이차전지, 제조업, 건설산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앰버로드 임언호 대표 - 우수상(환경부장관상)앰버로드는 대중소기업 제조 공정 최적화에 필요한 AI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제조업들이 AI도입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제조 AI쇼핑몰’이 되는 것이다. 2025년에는 더 많은 글로벌 제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동시에 고도로 커스터마이징된 다양한 AI솔루션 제품군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앰버로드는 포스코에서 8년 간 33건의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적용해 매년 397억 원의 이익을 낸 노하우가 있다. 기존 제조 AI 솔루션들이 높은 비용과 오랜 기간이 소요됨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과 달리, 앰버로드는 몇 가지 차별 포인트로 성과를 낸 것이다. 데이터 수집을 통한 AI 모델 개발, 모델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 등으로 올인원 솔루션을 3개월 안에 적용하고, 실시간 AI 모델 추천 의사결정 가이드를 통해 현장 작업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앰버로드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제조업계의 AI 도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일만백만 김유석 대표 - 장려상(특허청장상)일만백만은 고객 정보 등을 인공지능이 자동 학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비즈니스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일만백만은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AI 영상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우리 기술은 단순히 영상 제작을 넘어, 기업의 정체성을 정확히 반영하고 직관적으로 편집이 가능하며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새해에는 일만백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시작으로, 이미 검증된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특히 POSCO IMP의 지원으로 글로벌 기술 검증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문서에서 영상으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일만백만이 그 혁신을 주도하겠다.   /이부용 기자

2025-01-01

영험하고 상서로운 ‘용의 기운’ 서린 경북의 마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신년을 맞아 경북지역의 용과 관련된 지명이나 설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용에 해당하는 진(辰)은 방향으로는 동남동(東南東) 시간으로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달로는 음력 3월을 의미한다.‘용의 해’ 중에서도 갑진년은 청룡 즉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해를 일컫는다. 용은 예로부터 봄을 상징하고 비를 관장해 부귀와 풍요를 뜻하는 길조의 수호신으로 여겨져 왔다.가뭄이 들면 비를 다스리는 용신 혹은 용왕에게 제를 올렸다.용과 관련해 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들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강이나 바다 등 물속에서 비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점에 주목해 ‘수신(水神)으로 여겨왔다.이처럼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은 마치 실존 동물처럼, 예로부터 우리 전통 문화 속 곳곳에 자리매김 해 왔다. 조상들은 가뭄이 들면 수신으로 불리던 ‘용(龍)’자가 들어간 지형지물에서 기우제를 지내거나 다양한 주술적인 방법으로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다.지금도 전국 곳곳에는 지형적 형태와 마을 설화에서 유래된 용 관련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다.우리 조상들은 용이 하늘로 서서히 승천하는 것을 통해 평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풍요를 상징하는 용은 전통 설화를 통해, 그러한 사람들의 소망을 표출해 왔는데 대표적인 것인 마을 지명이라는 것.전국의 마을 지명 가운데 ‘용’자가 들어간 곳은 무려 1천261곳에 달한다.경북에도 지형적 형태와 마을 지명의 유래에서 용과 관련된 설화들이 여럿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홉마리 용이 승천한 포항시 구룡포(九龍浦)포항 ‘구룡포(九龍浦)’는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포구(浦口)라고 전해진다.‘구룡’은 포항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명칭인데 경산의 구룡마을, 강원도 삼척의 구룡골, 구룡계곡, 구룡폭포, 구룡산, 구룡동, 구룡도 등 한반도에는 구룡 천지다.구룡포의 지명 유래는 신라 진흥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구룡포는 ‘사라리’라고 불렸는데, 진흥왕은 장기 현감에게 동쪽 바다가 노하여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백성들을 살피라는 명을 내렸다. 장기현감이 사라리 마을을 지날 때 별안간 천둥 번개가 치고 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이때 소용돌이 치는 바다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자, 이곳 포구를 구룡포라고 불렀다는 것.마을의 유래처럼 현재 구룡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구룡포공원에는 아홉 마리 용의 청동 조각상이 설치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고 있다.△ 용이 누워있는 형세인 포항시 흥해읍 용한리(龍汗里)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용한리는 본래 용덕리와 소한리가 1914년 통합된 이래로 용한리라 칭해지고 있다.이중 ‘용덕’의 유래를 살펴보면 마을 지형이 큰 용이 엎드려 있는 것 같아, 용의 덕(德)을 입어 살아가는 곳이라고 ‘용덕(龍德)’으로 불리게 됐다.마을 지형이 용의 머리, 용두(龍頭)에 해당하는데, 마치 용이 포효하는 모양과 비슷해 용이 마을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라는 뜻으로 용덕이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 용이 마을을 휘감고 있는 예천 회룡포(回龍浦)예천군 용궁면도 지명에 ‘용’이 들어간 명소 중 대표적인 곳이다.이곳에 있는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도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과 같아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회룡포는 비가 많이 오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고 한다.인근 비룡산에 위치한 전망대인 회룡대에서는 회룡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도 용왕각과 용바위가 있다.현재 회룡포는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산책하기 좋고, 회룡포와 내성천을 미로로 표현한 회룡포미르미로공원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시 용상동(龍上洞)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안동에서는 11개의 지명이 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용과 관련된 지명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용상동이다.이곳에는 ‘황룡을 물리친 청룡을 승천 시켰다’는 마도령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승천한 청룡은 지금의 용상동 일대 들판을 마씨에게 주었고, 사람들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해서 이곳을 ‘용상(龍上)’으로 불러 왔다.또 ‘마도령이 땅을 개척한 곳’이라는 의미로 ‘마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안동은 최근까지 여러 마을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지역으로, 용과 관련된 설화들이 많다.대표적으로 옹천리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용바위가 있었다.일제강점기 시절 철도공사로 용바위를 훼손했기 때문에 현재 깎여나간 바위산의 흔적만이 중앙선 철길 옆에 자리 잡고 있다.이외에도 안동에는 길안면 용계리의 도연폭포, 서후면 성곡동의 용우물, 서후면 태장리의 천등산 꼭대기, 남선면 신석1동 납뜰의 뒷산 꼭대기 등 비를 관장하는 용에게 기우제를 지낸 마을이 여럿 있다. △ 안동의 와룡산, 용점산, 용정산 … 삼룡산(三龍山)안동의 와룡산은 용과 관련된 직접적인 설화가 전해지지는 않지만. 와룡산(臥龍山)은 퇴계 이황의 큰 제자인 백담 구봉령이 “산 모습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국과 같다”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지난 2015년 가뭄이 들자 와룡산에서 기우제가 치러지기도 했다. 와룡산 인근의 용점산(龍点山)도 산의 형세가 용과 같고 점의 형태로 생겼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고, 이 산의 우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용정산(龍井山)으로 불리어졌다. 이곳에는 용과 관련된 산 3개가 자리 잡고 있다.△ 아홉마리의 용이 살던 경산시 용성면 구룡(九龍)마을경산시 용성면 매남리는 구룡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산촌 마을이다.‘구룡’이라는 마을 이름은 구룡산 밑에 위치한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구룡산’은 ‘동해용왕의 딸이 낳은 아홉마리 용이 살던 마을’이어서 붙여졌다고 한다.지금도 구룡산 꼭대기에는 용이 살았다는 샘인 ‘무지터’가 남아 있다.△용이 솟아오른 밭 김천시 용전리(龍田里)김천시 옥산면 소재지로부터 3㎞ 떨어진 용전 또는 용밭은, 마을 개척 당시 마을 뒷산의 밭에서 ‘용이 솟아 오르는 꿈을 꿨다’고 해 ‘용 용(龍)’자에 ‘밭 전(田)’자를 써서 용전 또는 용밭이라 불린다.용전에서 ‘용이 따라 올라 왔다’는 종상(從上), ‘용이 구름을 타고 승천했다’는 운남산(雲南山) 등 마을 인근에도 용과 관련한 장소들도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 △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을 한 김천시 용두동 (龍頭洞, 용우머리)현재 김천시 용두동 김천모래밭은 옛 김천장의 중심이었다.‘용두동’이라는 지명은 고성산에서 시작해 남산공원, 석천중, 황금동교회를 거쳐 한신아파트 앞으로 흘렀던 남산천이 한신아파트 앞에 모래를 쌓아 높은 언덕을 이뤘다. 그 형세가 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 같다고 해 ‘용우머리’ 라 불리우고 한자로는‘용(龍)’자에 머리 ‘두(頭)’자를 써서 용두동(龍頭洞)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경부선 철교가 시작되는 부분이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해, 지금도 ‘용머리길’로 불린다.△ 이무기 꿈이 서린 용(龍)샘구미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옆 절벽 밑에 위치한 옹달샘을 ‘용샘’이라고 부른다.전설에 의하면 이 샘에는 용이 되려는 이무기 ‘강철이’가 살았다고 한다.모진 천년의 세월을 지낸 이무기는 마침내 바라던 등천(登天)의 날, 천지를 진동하는 큰 소리를 지르면서 바위를 타고 서서히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그때 공교롭게도 언덕 아래서 산나물을 캐던 아낙이 이무기의 등천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저 이무기 봐라”며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이 소리에 이무기는 원통하게도 등천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이곳의 이무기의 비늘자국이 남아 있는 낭떠러지 암벽 바위를 ‘용회암’, 이무기가 떨어질 때 생긴 홈에서 샘물이 솟아났다고 해 그 절벽밑의 옹달샘을 ‘용샘’이라 부른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07

의사과학자 양성·스마트 병원 건립 연구중심의대 포항이 최적지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과 백신개발 경쟁을 겪으며 바이오헬스 산업은 글로벌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규모는 3대 주력 산업인 조선, 반도체, 자동차의 3.4배로 지난 2020년 13.8조 달러 규모가 2026년에는 19.7조 달러, 즉 1경9천7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윤석열 대통령도 국가전략관점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도록 교육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26일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 이행 추진계획’을 발표해 “지역의 의대 신설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포항시는 수년 전부터 의사과학자 양성과 스마트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시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의사과학자 양성 관계부처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국회에서 ‘연구중심의대 설립 국회 정책 토론회’를, 7월에는 포스코국제관에서 ‘바이오보국(報國)을 위한 바이오산업 미래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의대 설립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이 보름여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조기에 목표를 달성, 의대 설립을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망을 확인했다. △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사과학자란 진료와 연구를 동시에 하는 과학자이자 중개연구자로서, 융복합기술 연구, 신약 개발 등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인력이다. 노벨상 생리의학 부문 역대 수상자 총 227명 가운데 절반 이상(119명)이 의사과학자 출신이며 미국 보건·의료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의(NIH) 감독관 69%가 의사과학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와도 벌어진 기술 격차는 ‘의사과학자’ 차이가 결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 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 세계 상위 10대 제약 최고기술책임자(CTO)의 70%가 의사과학자다.포항시는 미국 주요 의학전문대학원의 사례를 분석해 연구중심의대의 교육과정을 8년 기본 구조로 정했다. 기존의 기초 의학과 임상의학 중심의 전통적인 의학교육에서 벗어나 의학 교육에 공학 원리를 통합한 새로운 의학 교육 커리큘럼이다. 형태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입학생 1·2학년은 MD(의무 석사 과정)로 기초의학과 임상이론, 의료 인문학 등 임상실습 전 교육을 받는다. 3~6학년은 PhD(박사과정)로 각 전공별 필수 과목을 배운다. 7·8학년은 MD(의무 석사 과정)로 핵심임상실습과 학생인턴십, 의료 인문학, 연구심화 등 임상실습교육을 이수한다. 졸업 후 2년은 필수로 연구에 참여하게 되며 그 후 창업 시 2년 간 지원 받을 수 있다.연구중심의대가 설립되면 포항과 경북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로 10년 내 세계 10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의료기기 수입의존도가 지난 2018년 대비 62.8% 경감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7년에는 의약품 수출 규모 160억 달성이 예상된다. 또 포항시는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구축과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스타트업 전주기 글로벌 성장 지원에 나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바이오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열악한 지방의료 개선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新모델 제시지방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심각한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북은 의료 최대 취약지다. 인구 천명당 의사 수는 2022년 7월 기준 서울 3.45명, 대전 2.63명, 대구·광주 2.62명 등이나 경북은 1.39명으로 최하위다. 우리나라에 상급종합병원이 45개가 있지만 경북에는 하나도 없다. 입원환자사망률과 치료가능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치를 보인다. 의사과학자를 양성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포항시에 따르면 의사과학자 양성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국민의 86%, 이 중 80%가 의사과학자 양성 의과대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포항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피츠버그시 성공사례에 착안, 바이오 산업 에코시스템을 도입해 균형 발전의 첫걸음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피츠버그시는 철강 도시에서 4차 산업도시 전환에 성공했다. 피츠버그시는 현재 생활 과학을 비롯한 에너지, 로봇 등 8개 주요 산업을 기반으로 대학을 활용한 기술 개발 RD(연구개발)·기업 및 대학, 병원, 연구소 등과 연계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포항시도 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교육 표준모델 정립으로 바이오 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국가 바이오 헬스 RD 거점으로 도약, 대한민국 바이오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포항과 경북이 기업과 의료 인프라를 연계해 에코 시스템 구축으로 지방 발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병원 건립으로 경북 ‘초(超)광역권’ 의료 혁신거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포항의 연구중심의대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안동 백신생산단지가 연계되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주도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중심의대 학생들에게 지역 연구소를 통한 일자리 보장과 벤처창업 자금 등 안정적인 진로 지원을 하면서 졸업 후에도 대구경북에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새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보국(報國)을 위한 포항시의 차별성포항시는 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 병원 설립을 위해 수년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시는 바이오헬스 케어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연구 교수진을 확보했다. 특히 포스텍은 바이오 분야에 우수한 연구 인력을 갖추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 상위 10% 논문 비율 국내 1위, 최근 5년간 바이오·의료분야 기술이전 수익 118억원을 달성했다.포항시는 전주기적 산업화 인프라를 갖췄다. 연구는 포항가속기연구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미래 IT융합연구원 등에서 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셀트리온은 포항가속기연구소가 보유한 기기와 같은 방사광가속기(PLS-II)를 활용해 COVID-19(코로나19) 치료제와 COVID-단백질의 결합 구조를 0.27nm 수준으로 규명하는 성과를 냈다. 연구 단계에서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의료기기혁신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에서 이뤄진다. 극저온전자현미경은 2017년 노벨화학상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활용됐다. 앞으로 포항시에서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서 보유한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반 신약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상용화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하면 된다. 안동에 소재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2023년 11월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백신산업화 촉진을 위한 전략적 기업 육성·지원을 약속했다. 이렇게 포항은 교육인력과 연구 인프라, 시스템 확보로 의대 정원 확보 시 민간 자본을 통한 신속한 의대 설립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지역 의료와 협력 체계 구축도 마쳤다. 지난 2022년 10월 포항시는 경북도, 포스텍, 포항시 6개 주요 종합병원과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및 병원설립’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내 대형병원과 연구병원-임상병원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또 빅데이터 활용 연구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공유 범위를 확대하고 기존 병원 전문분야 및 노하우를 활용한 전공의 과정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최초로 지역 의료계와 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포항시는 ‘3대 특성화 분야’에 매진할 뜻을 품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학으로 ‘예측의학’에 나선다. 이로써 개인별 맞춤형 생체주기 분석과 진단, 첨단 맞춤형 의료기기·스마트 의료기기·최첨단 영상 진단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맞춤형 신약 개발’로 방사광가속기 및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이용해 구조 기반 신약 개발과 식물 기반 그린 백신 개발을 꾀한다. ‘재생의학’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재생의학을 위해 3D 바이오 프린팅을 기반으로 한 생체 모방 기술과 인공장기 개발, 줄기세포 재생 치료제 개발에 힘쓴다. 또 생체융합기술, 스마트 바이오·의료용 나노소재 개발도 추진한다.이강덕 시장은 “기존 의사과학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연구력 강화를 위해 연구중심의대 설립은 국가적·시대적 요구 사항”이라며 “급성장 하는 AI 등 첨단 기술과 공학 기반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연구중심의대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최대의 바이오·생명과학 클러스터인 보스턴 클러스터를 검토해 포항을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 것”이라며 “의사과학자양성과 스마트병원 설립 등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01

미주·유럽 직항 1천만 이용… 물류·여객 복합허브 건설

대구·경북 100년 미래 발전의 핵심이 될 TK신공항의 대역사가 시작된다.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TK신공항 특별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되고 대구시와 국방부가 K-2 군공항 이전에 합의한 데 이어 신공항과 후적지 개발사업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올해 3월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TK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TK신공항은 총 사업비가 12조 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군공항을 신설하고 그 후적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업비가 부족하면 국비로 보조하도록 특별법에 규정돼 있다. 민간 공항은 전액 국비로 건설하게 된다. ◇올해 SPC설립으로 건설 본격화대구시는 중남부권 허브공항 역할을 할 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는 땅) 개발을 위해 올해 1분기까지 (가칭)TK신공항건설(주)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신공항건설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국공항공사 등 국가 공기업, 대구도시공사 등 지방 공기업 등과 연내 신공항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신공항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구 분할과 동시 착공을 계획도 마련했다.국방부로부터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에 사업대행자(공공 50% 초과, 민간 50% 미만)를 공모 선정해 상호 협약에 따라 SPC를 설립하고 2024년 민·군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5년 착공해 오는 2030년 개항할 계획이다.대구시는 지난해 연말 사업대행자(SPC) 구성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SPC 구성을 위한 투자설명회’에는 삼성전자, 신세계 등 대기업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대우건설, 디엘이앤씨,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KDB산업은행, IBK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대구은행 등 금융기관과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참석했다. 시는 내년까지 SPC ‘TK신공항건설’을 설립할 예정이다.TK신공항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허브공항 역할 수행을 위해 길이 3천200m(폭 60m)와 2천755m(폭 45m)의 2개 활주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민항활주로와 군사용 활주로 2곳이 건설되면 통합신공항에서는 매년 10만t 이상의 화물을 항공으로 이송할 수 있게 된다.신공항의 접근성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전용도로와 철도 구축은 물론 여객·화물을 통합신공항까지 바로 보낼 수 있는 공항도심터미널도 건설된다. 고속도로 읍내JCT~군위JCT 고속도로(25.5㎞) 확장, 성주~대구 고속도로(25㎞)도 건설에 이어 철도노선 신설로 서대구KTX역~통합신공항(47㎞), 김천~구미~통합신공항~영덕(143.9㎞), 안동~통합신공항~영천(71.3㎞), 통합신공항~포항(66㎞)노선 신설이 추진된다. 대구~통합신공항~안동을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신설도 검토되고 있다. 광역교통인프라 구축을 마무리되면 대구까지 이동거리가 30분으로 단축된다.또한 군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관통 도로가 들어서 대구에서 출발해 군위 우보를 지나 통합신공항을 잇고 장기적으로는 △전북 전주~김천~구미~신공항 △포항~신공항△안동~신공항~영천을 잇는 철도망이 추진돼 군위·의성을 육상교통 요충지로도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밖에도 군위·의성에 항공클러스터를 건설해 각종 항공 관련 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 비안면과 군위 소보면 일대는 공항주변 도시조성을 위해 △항공부품·소재단지 △항공전자부품단지 △항공엔지니어링 서비스단지 △항공서비스전문 인력양성단지 △항공정비단지 △항공물류복합단지 △항공벤처연구단지 △기내식·식품가공단지 등을 비롯해 관광, 주거 및 업무·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공항도시로 조성된다.이와 함께 군위·의성에는 각 1천500억 원씩 총 3천억 원을 재원으로 한 4개 분야 11개 단위의 군 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된다.◇후적지는 글로벌 신성장도시로 개발대구시는 TK신공항 건설사업을 토대로 미래산업 전환과 도시공간 개조를 통한 대구 재도약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대구 군공항이 떠나고 남는 694만여㎡ 부지는 미래첨단산업·관광·상업·금융 중심의 글로벌 신성장 도시로 개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시설을 짓고 도심항공교통(UAM)·로봇배송·자율주행 등 첨단모빌리티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과감한 규제 혁신과 제도개선으로 글로벌 기업·인재도 유치할 계획이다.대구시는 K-2 후적지를 공간혁신, 서비스혁신, 산업혁명, 환경혁신 등 4대 혁신전략에 따라 개발한다.K-2 공항 후적지와 금호강에서 낙동강까지 7개의 호수와 24㎞의 물길로 도시전체를 문화수변 도시로 공간을 혁신해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메타버스세계가 공존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든다.TK신공항까지 20분내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도심항공교통(UAM)을 운영 하고, 자율주행도로와 지하물류 터널, 로봇배송 체계를 도입하는 등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를 실현하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 등 대구 5대 미래산업의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상업·레저·MICE 산업과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도시로 만들고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를 도입하고, 물재이용을 통해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한다.이들 4개 혁신전략으로 개발된 후적지는 글로벌 신성장 도시 조성을 위한 △글로벌 관광 밸리(139만㎡)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99만㎡) △미래산업 밸리(152만㎡) △소호+베니스 문화 밸리(104만㎡) △디지털전환 밸리(97만㎡)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107만㎡) 등 6개 밸리 마다 하나의 랜드마크 클러스터를 특화할 계획이다.글로벌 관광 밸리에는 후적지 중앙에 24만㎡의 대규모 인공호수를 조성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시설과 함께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칠성급호텔, 문화·레져기능이 융합된 복합쇼핑 공간을 조성해 두바이 다운타운과 싱가폴 마리나베이를 넘어서는 글로벌 관광지로 만든다.메디컬 헬스케어 밸리에는 AI·ICT·메타버스 기반의 메디컬 관광과 시니어 타운 등 AI·로봇 기반 맞춤형 케어를 도입하고, 안티에이징 등 메디컬 헬스케어 연구·개발 등 메디컬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미래산업 밸리에는 반도체와 UAM, 로봇산업 중심의 RD 연구소와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조세감면 등 혁신적 기업지원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대구의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소호+베니스 문화 밸리에는 쾌적한 수변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업무·상업·문화·여가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ABB산업·K-컬처·문화·전시·여가·창조 활동이 활발한 공간으로 만든다.디지털전환 밸리에는 AI·IoE·ICT 등 디지털 산업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디지털 사이언스 파크, 스타트업 허브, RD 시설 등을 잇는 글로벌 디지털 활주로를 만들고, UAM·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혁신과 함께 지하공간에는 스마트 물류터널·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한다.글로벌 창의인재 밸리에는 삶터·일터·놀이터가 공존하는 스마트한 글로벌 인재 친화형 정주공간으로 조성하고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등을 유치해 대구 5대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특화공간으로 만든다. ◇신공항 경제파급효과는 100조대역사인 TK신공항 건설로 대구·경북은 약 100조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지역은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022년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군공항건설·이전 11조 5천억 원, 민간공항건설 2조 6천억 원, 연결교통망 구축 13조 6천억 원, 배후도시 건설 1조 4천억 원, 항공화물·물류단지 건설운영 8천억 원 등 무려 66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와 함께 부가가치유발액은 32조 1천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63만 명으로 분석됐다.여객 수요는 지난 2019년 대구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1천226만~1천573만 명, 화물 수요는 2019년(3.5만t)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15만2천~21만8천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24시간 여객기와 화물기가 오르내리는 공항이 된다.연간 1천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 될 TK신공항이 오는 2030년 완공되면 미주·유럽직항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했던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충청·전라권가지 아우르는 여객과 물류 복합허브공항 역할을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4-01-01

SMR 개발 앞세운 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이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되었으며 세계 어느 곳에서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온도가 1.4℃ 상승해 지구온난화 경향이 근래에 더 심해졌고, 더욱 가파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일상이며,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온도가 1.4℃ 상승해 온난화 경향이 심해졌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 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8년 제48차 IPCC 총회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승인하고 파리협정 채택 시 합의된 1.5℃ 목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해야 하고 2050년 쯤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해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 지구온난화시대 원전의 대안우리나라도 2018년 온실가스 총배출량(LULUCF 제외)은 1990년도에 비해 149.0% 증가했고 2017년도보다는 2.5% 증가했다. 1990년대는 경제성장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늘었고 1998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14.1% 감소한 이후로 2000년대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건강하고 넉넉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2020년 10월 28일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12월 10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다.이 같은 추세에 가장 빠르게 대처한 것은 경북이다. 신규 시책 중 동해안 전략산업 분야에 ‘에너지 및 원자력대전환 전략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하이브리드(원자력+신재생에너지)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핵심기업 투자유치 촉진, 해양용 용융염 원자로 기술개발사업 등 3개 사업이 중심이다. 경북도는 이를 중장기 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 구체화 및 실행력을 높여 2024년부터 국책사업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는 윤석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침체된 원자력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자력 차세대 연구개발, 원전수출 등 원전최강국 건설을 국정과제로 제시한데 따라 국내 원전 최대 집적지이며, 한수원, 한전기술, 중저준위 방폐장,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원자력 인프라를 모두 갖춘 경북이 원자력 생태계를 주도해나간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경북은 올해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 SMR은 더욱 안전한 원전소형모듈원자로란 기존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배관없이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해 일반적으로 500MW급 이하인 중·소형원자로(SMR)를 말하며 IAEA(세계원자력에너지협회)는 300MW급 이하를 소형원자로, 700MW이하를 중형원자로로 분류한다. ‘Small Modular Reactor’ 혹은 ‘Small and Medium Sized Reactors’라는 의미로 SMR을 약어로 사용한다.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SMART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의 줄임말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라는 SMR모델의 개발을 시작해 2012년 7월 세계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소형모듈원자로는 기존 대형원전과 비교해 피동 안전시스템을 채택하고, 단순화된 설계, 일체형 설계로 배관 파단 사고 등의 가능성을 제거해 높은 안전성 확보에 용이하고, 모듈화로 다수의 모듈을 동시 설치, 일괄 설치를 통해 시공 작업을 대폭 감소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원전 대비 절반 이하 부지에 건설 가능, 안전성 확대로 주변 대피구역 최소화,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이 가능하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부하 추종 운전기술을 채택, 출력조절도 가능하며, 전력 생산 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공정열 활용, 지역난방, 해양 탐사 등 다목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시장 전망도 좋다. Idaho National Laboratory는 글로벌 분산전원 시스템의 수요로 SMR이 2030년 전체 신규원전 중 30%에서 2050년 50%로 비중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aho National Laboratory는 전체 원전 시장에서 건설되는 원전 종류별 비중이 대형원전의 경우 4세대 원전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SMR의 경우 초소형 원자로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의 SMR이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SMR 시장규모가 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또한 원자력은 전기 생산과정에 탄소배출이 없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저비용으로 질좋은 청정수소 대량공급이 가능해 정부의 청정수소 200만t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 원전 해체시장 교두보 확보경북도의 원자력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주요골자를 살펴보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자력수소를 중심으로한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과 산·학·연과 연계를 통한 차세대 원자력 연구기반 강화 및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원자력 선도국가로의 도약이다.이를 토대로 ‘2023년 경북도는 향후 원자력 100년을 준비할 원자력산업 태동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며, 주요 전략과제로 산업, 연구개발, 협력 등 3개 분야에 대한 12개 전략과제를 제시했다.첫 번째,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업육성 기반을 강화한다.경북도는 경주 감포읍 일원에 조성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경주 SMR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SMR 소부장 제조기반을 강화하여 해외 수출공급망을 구축한다. 아울러, 수소생산에 적합한 SMR 등 원자력을 활용해 미래에너지라 불리는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자력수소 생산실증 및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수소 저장·운송·활용 등 산업화하고 연 2만t 청정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또한, SMR 혁신제조기술 지원센터 등 SMR 제조기반을 강화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등 앵커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기업RD,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원자력 관련 강소기업 10개, 스타트업 10개를 육성하여 소부장 기반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두 번째 차세대 원자력 연구기반 강화로 미래 원전먹거리를 창출한다.경주 감포읍에 건설 중인 국내 최대 SMR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조기 개원을 추진래 2025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저출력 연구로, 대학 공동RD센터 등을 갖춘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을 추진, 차세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갖출 계획이다.또한, 지난해 6월 예타 통과돼 부지선정 중인 중수로해체기술원 건설사업을 올해 착공, 원전해체 관련 지역기업 육성을 통해 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며, 원자력추진용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 및 원자력 활용 원자력수소 생산·실증사업 등 차세대 원자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으로 연구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세 번째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원자력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한다.경북도는 국내 원자력 정책이슈를 선점하고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2023년 국제 원자력에너지 산업전’을 지난 4월 개최하고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원자력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등 국제행사 등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원자력 관련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원자력에너지 월드 컨퍼런스(NEWC)’를 준비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선박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하겠다는 온실가스 감축 규제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경북도는 대형선박 추진용 SMR 기술개발과 실증을 통해 향후 상용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구축 한다.이철우 지사는 “세계적으로 소형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서부터 건설, 해체, 저장까지 원자력 전주기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원자력 산업생태계를 갖추어 원자력 르네상스를 경북도가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01

“2026년 地選 통합단체장 뽑아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소멸을 막고 세계적인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통합이 필요하다”며 “2026년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와 경북 통합 단체장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지방이 이대로 가면 소멸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광역자치단체뿐 아니라 도내 작은 시군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는 지역민 여론조사와 투표, 의회 통과, 법안 마련 등 절차가 쉽지 않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정치권에서 관련 법 제정 등 논의가 탄력을 받고 전국적으로 통합 논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지사는 “올해 새로운 산업성장판을 갖춘 만큼 앞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경북 산업지도를 신속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를 지방화를 이끌 제대로 된 성장판을 확보한 해라 평가하고 올해에는 넓어진 성장판을 민간의 활력으로 채우기 위해 관주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그동안 공공재정에 의존하는 지역발전전략은 산발적 소규모투자에 머물러 지역의 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부족했고 민간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재정투자는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투자였다”고 평가하면서, 중앙정부와 함께 만들어온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도 출범해 민간에 마중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민간중심의 지역발전전략으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기업활동 자유 증진을 위한 규제혁신 강화도 화두로 내세웠다.민선 7기부터 지역의 발전을 선도해온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현재 4개인 특구를 신규 유치해 확장하고 기존 특구는 국제적인 표준과 산업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육성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산업단지 등에서 기업들이 겪고 있는 규제와 행정절차의 지연등을 즉각 처리하기 위한 규제혁신 전담기관을 권역별로 지정해 현장밀착형 규제완화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정부의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로 대표되는 4대 지방시대특구는 추진단을 만들어 기획단계에서부터 민간기업, 대학과 원팀이 되어 추진하고 확실한 투자결정이 미리 확보된 특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방시대를 위한 역점과제인 k-U시티를 지속확산하고 시군에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반도체 인력 2만명 양성과 제조업 현장에 외국인 인재유입을 위한 ‘글로벌 학당’, ‘외국인 지원센터’도 운영한다는 계획을 전했다.대구경북 신공항 배후 신도시 구성도 언급했다.“세계적인 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규모의 공항 건설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배후 공항신도시 건설이 필요하다. 또 물류 공항으로서 역할도 대단히 크다. 그래서 항공 물류단지, 중소형 항공기 보수·정비 중심의 항공산업 클러스터, 농식품산업 클러스터, 미래형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내년에 국가시범 스마트도시 지정 및 사업시행자 선정에 이어 2026년까지 기본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도민에게 새해인사도 건넸다.“지난 한해 경제 등 정말 어려웠고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도민의 힘든 생활을 덜어주는 게 행정의 역할이다. 도민 생활이 계속 어려우면 내년 초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서민 삶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에 다양한 성과들로 많은 기회들이 생겨난 만큼,교육혁신과 인재양성을 지속하고 민간이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일상화 된다면 경북이 달라지고 대한민국의 지방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01

“취임 후 대구 재도약 기본틀 완성”

공공개혁을 신호탄으로 공간혁신, 재정혁신, 산업혁신, 민생혁신으로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심혈을 기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4년은 대구경북신공항, 달빛고속철도, 후적지 개발을 통해 대구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남부 경제권의 초석을 다지는데 집중한다. 2024년을 맞아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민선 8기 성과와 올해 역점사업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년 6개월 동안 18개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유명무실한 각종 위원회를 대폭 정비하는 등 공공개혁을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시작했다.대구경북의 백년대계인 TK신공항 건설은 지난 4월 특별법 제정이 기폭제가 되어11월 20일 국방부와 ‘군공항 이전사업 합의각서’를 체결했고 대구시가 사업시행자로 지위를 확보해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의 경제구조를 5대 미래신산업인ABB,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중심으로 전환해 민선8기 1년 6개월 만에지난 10년간 투자총액의 1.7배에 달하는 8조 1천36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도심 군부대 통합이전은 지난 12월 14일 국방부와 민·군 상생 MOU체결을 마쳤고 밀리터리 복합타운으로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달빛철도특별법은 헌정사상 역대 최고로 많은 26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해 국회 국토위원회를 통과하고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민선8기 혁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홍 시장은 2024년에는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후적지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공항 건설의 토대를 마련한 홍 시장은 올해 1분기 내에 건설의 공공부문은 한국공항공사, 민간부문은 삼성그룹이 중심이 되어 (가칭)TK신공항건설(주) 설립을 목표로 SPC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국방부 사업계획 승인과 공구별 동시 착공 및 준공을 거쳐 2029년 조기에 신공항이 개항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다. 달빛철도는 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개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광주, 호남의 물류와 여객을 TK신공항으로 흡수하는 중추적 연결고리로 만들 방침이다.K-2 후적지는 금융, 관광, 상업의‘24시간 잠들지 않는 수변도시’로 만들고 신공항 배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프리존을 추진해 글로벌 첨단산업단지로 만든다.대구공항이 빠져나간 후적지는 두바이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장점만을 흡수해 랜드마크 초대형 빌딩을 품은 금융, 관광, 상업의 중심지로 개발해 글로벌 신성장 거점으로 변화시키며, 군위 신공항 배후지에는 해외 유명 대학의 분교 설치는 물론, 복합휴양 문화공간도 조성하고 공항 산단 등의 종사자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수도권 수준의 교육, 의료, 문화, 쇼핑,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에어시티로 건설한다.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전환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한다. 마중물 역할을 할 선도사업으로 2024년 말 안심습지 일원에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2025년에는 대명유수지, 달성습지, 화원유원지를 연계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완료해 지역의 경관 명소 창출 및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금호강 동촌 일원을 친수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하중도, 금호워터폴리스 일원을 관광·레저·문화중심으로 개발하는 등 2028년까지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섬유산업 몰락 이후 산업구조 대개편에 실패해 30년째 쇠락한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고 진단하고 “민선8기 대개혁으로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지게 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달빛철도 건설, 도심 군부대 이전 등 핵심 정책들의 기본 틀도 완성됐다. 그 틀을 내실있게 채워나가 한반도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2024-01-01

“창의·융합·혁신,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한해 될 것”

이강덕 포항시장은 2024년 포항이 ‘창의·융합·혁신으로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 성과를 되짚으며, 올 한해 시정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강덕 포항시장과의 일문일답. -2024 포항지역 경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세계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 러-우 전쟁 장기화 및 미국 대선 등 불안정한 정세 속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지역은 이차전지 등 신산업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9로 전국 평균인 69보다 높지만, 전국적으로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서민경제 위축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포항이 역점 추진하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의 경우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지속가능한 도시의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지난해 주요 성과를 뽑자면.△지난해는 철강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했던 오랜 노력들이 큰 빛을 본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7조4천억원 투자유치와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는 포항의 미래먹거리 마련은 물론 국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기념비적인 이정표였다. 아울러 포스텍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은 도시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높일 기반을 마련한 소중한 결실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생태, 교육, 복지 등 시정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다. 상생숲길 인도교 준공, 기후대응 도시숲 확충 등 생활권역의 녹지를 더욱 늘었다. 오랜 숙원이던 포항~수서SRT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북 동해안 광역 교통편의가 증진됐다. 아울러 통합보훈회관과 흥해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 등 모든 세대가 행복한 복지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포항의 미래전략 산업, 어떻게 키우고 있나.△포항의 신성장산업들을 더욱 고도화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전지보국·바이오보국·디지털보국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블루밸리 국가산단 계획을 패스트트랙으로 변경하고, 관련 인프라와 맞춤 인재 양성 시스템을 통해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 성장시켜가겠다.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후속 사업인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받아 사용후 배터리 국제표준을 만들고, 산학연관이 협업해 양극재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선점할 방침이다.수소 분야도 연료전지 클러스터의 본격 추진을 중심으로 전주기 생태계를 구현해 ‘K-수소경제 선도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수소차량·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특화단지’도 지정받아 기업이 포항으로 몰려 오도록 생태계를 튼튼히 다지겠다.바이오 분야도 지난해 선정된 과기부의 바이오미래기술 혁신연구센터(IRC) 공모가 본격화돼 578억 원 규모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지역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핵심 인프라를 계속 늘리고,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환동해 바이오 융합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이와 함께 AI, 로봇, 시스템반도체 등에 강점을 가진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 소프트웨어 산업을 새로운 블루칩으로 키워가겠다. 이를위해 ‘철강 금속 DX(디지털전환) 실증센터’ 구축, ‘경북형 디지털혁신거점’ 지정 ‘글로벌 산학협력관’ 설립 등을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한다.-포항의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추진 전략은.△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경북은 전국 시·도 중 의료 최대 취약지로 손꼽히고 포항 또한 도시 위상에 비해 의료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지역 의료 붕괴를 막고 지방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경북 초(超) 광역권 의료 혁신 거점인 포스텍 의과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2015년 처음 포스텍 의대를 제안한 이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특히 최근 진행한 설립 촉구 대시민 결의대회에 이은 서명 운동에서 단시간에 20만 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면서 광역 차원에서 지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결집했다.지역의료 현실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로잡고,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포스텍 의대를 신설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더욱 모으고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설득해 가겠다. -올해 시정 목표와 중점 추진할 정책은.△‘창의·융합·혁신으로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시정 목표로 지역 균형발전 모델 도시를 실현위해 2천여 공직자들과 매진하겠다. 지난 성과들을 더욱 고도화하고 어려운 대내외적 위기 상황 극복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3대 핵심 시정 운영 방향으로 △미래가치 확장 △민생활력 제고 △도시품격 향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미래 가치확장’은 앞서 말씀드린 신산업 고도화와 미래 산업 대전환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는 첨단산업도시로 한층 도약하는 구상이다.이어 시민 삶이 풍요롭고 행복한 ‘민생활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전력·용수, 산업단지 등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 탄력을 받고 있는 기업 유치를 가속화한다. 아울러 서민경제 근간인 전통시장 혁신, 소상공인·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더불어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고자 ‘도시의 품격’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어딜 가든 숲과 정원처럼 쾌적한 도시를 위해 그린웨이를 확장해 미세먼지 차단숲과 맨발걷기 황톳길 등을 늘리고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을 마무리하는 등 정주여건을 혁신한다. 특히 시민 삶에 꼭 필요한 추모공원·에코빌리지·그린바이오파크 등 필수시설을 주민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말씀은.△포항시가 거두어 온 성과들은 시민 모두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더 큰 희망과 기회가 함께하는 더욱 풍요로운 포항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동해안 균형발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에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갑진년 새해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감사합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1-01

강력한 힘과 지혜로운, 성장·희망의 신비로운 존재

신년휘호동서를 막론하고 교룡은 전설상의 동물로 인류 문화에 등장했으며 그 모양이 청동기에도 사용되었다. 백과사전인 도감 ‘화한삼재도회’에 따르면, 교룡은 눈썹이 있고 뱀과 비슷하며 네 개의 발과 비늘이 있으며 길이가 5m로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비유로는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함’을 뜻한다. ‘교룡득수(蛟龍得水)’는 용이 물을 얻었으니 좋은 기회를 얻는다는 뜻으로, 새해에는 각자가 설계한 삶의 목표가 긍정적인 변화 속에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선정하여 휘호하였다. 2024년 갑진년은 십간(十干)의 오방색을 합친 푸른 용(靑龍)의 해이다. 늘상 오가는 한해지만 새해에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모든 분이 보람찬 삶의 설계를 꼭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신년세화 갑진년 청룡의 해 문화적 상징·의미 ‘솟아올라라, 용!’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띠 새해가 밝았다. 십이지(十二支)의 다섯 번째 동물인 용은 열두 띠 동물 중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며, 변화무쌍한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존재로서 왕권과 권력, 수신과 풍요를 상징한다. 올해는 ‘청룡의 해’다. 청룡(靑龍)은 동쪽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자 만물이 근원인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이다. 갑진년 새해, 청룡의 청량하고 신성한 기운을 듬뿍 받아 모두 활기차게 비상하시기를 소원한다.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에 큰 영향 미친 상서로운 존재용은 실존하지 않는 동물인데도 정형화된 형태와 상징성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교에서는 호법의 의미로, 지배층에서는 왕권·권위·입신의 의미로, 피지배층에서는 벽사·기복의 의미로 용을 사용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용을 명예롭고 상서로운 존재로 받아들였다.우리의 생활과 의식구조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용의 흔적은 지금도 산, 폭포, 바위 등의 자연물, 지명, 사찰명에 남아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도 동화책 속의 용, 게임 속 캐릭터, 전설을 표현한 구조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국문화에서의 용은 삼국통일 이후 불교가 독자적인 호국 신앙으로 발전하면서 용은 호국룡(護國龍)의 성격을 띄기도 했다.승천해 가뭄에 단비를 뿌리고 풍요와 복을 주는 존재용은 낙타·호랑이·사슴·뱀 등 여러 동물이 합성된 상상의 동물이다. 서양에서는 주로 퇴치해야 하는 존재로 나타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상서(祥瑞)롭고 신령한 동물로 인식된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생명의 근원인 비와 물을 상징한다. 수신(水神)으로서 ‘용신’, ‘용왕’ 등 민속신앙의 대상이 됐고 지역별로 다양한 의례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은 ‘기우제’다. 바닷가 마을에서 지내는 ‘용왕제’, 정초 우물가에서 행해지는 ‘용알뜨기’, 대보름 강가에서 용신에게 제물을 공양하는 ‘어부심’ 등도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건국 신화부터 속담까지 민속문화 속 용의 상징한국의 용에 대한 최초 기록은 주몽, 박혁거세 등 건국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용왕도·농기(農旗) 등 그림에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형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얼음이 갈라진 모습을 ‘용의 짓’으로 보고 그해 풍흉을 점쳤으며, 뜻한 바를 모두 이뤘을 때 ‘용이 여의주를 얻은 격’이라고 하는 등 용 관련 풍속과 속담도 다양하다.용이 깃든 물건으로 액을 물리치고, 재복(財福)과 출세를 바라다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용의 신령스러운 능력을 가까이 두고자 했다. 복식·건축·그림·도자기·가구 등 여러 분야에서 용 문양을 폭넓게 사용했다. 지붕에 용마루, 기와에는 용두(龍頭)를 장식해 화재 예방과 벽사의 뜻을 담았다. 정초에는 용호(龍虎) 그림과 문자를 대문에 붙여 재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했으며, 농기에 용 그림을 그려 풍요를 희망했다. 또한 문방사우(文房四友)나 문자도(文字圖)에 용 문양을 넣어 출세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입신출세’의 뜻을 지닌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는 격려와 응원의 의미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인간의 이해를 넘는 신비의 상징문학에서 용에 대한 신비는 주로 판타지 작품 속에서 나타나 인간과는 애증 관계를 묘사한다. 최근 들어 드래곤 캐스트·미르 등의 게임에서 드래곤은 중요한 아이템으로 표현되고 있다. 절대적 무기인 갑옷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드래곤들을 물리치고 비늘을 얻어야 한다. 과거 광야에서 용과 싸우던 기사들이 이제는 게임의 환상 속에서 드래곤과 맞서고 성장해가는 것이다.용은 왕을 상징한다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경외의 대상이다. 동양에서는 국가 또는 왕과 동일시하는 동시에 용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변고가 있을 징조로 보았다. 신화 속의 수신(水神)인 용은 혼인을 통해 국조(國祖), 군주, 씨족조(氏族祖) 등 귀인의 어버이다. 석탈해는 용성국 왕과 적녀국 왕녀 간의 소생이고, 고려 태조 왕건은 작제건과 용녀의 소생인 용건의 아들이다. 백제 무왕(武王)인 서동은 어머니가 과부로 서울 남지변에 살던 중에 그 연못의 지룡과 교통하여 출생하였고, 후백제 시조 견훤은 광주 북촌의 부잣집 딸이 구렁이와 교혼하여 낳았다. 창녕 조씨의 시조 조계룡은 용의 후예라고 하는 씨족의 시조 신화로서 나타난다.천후(天候) 다스림이 절대적인 농경 문화권에서 군왕과 용은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임금의 덕을 용덕(龍德), 그 지위를 용위(龍位)라고 하였고,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용좌(龍座), 임금이 입는 의복을 용의(龍依)·용포(龍袍), 임금이 타는 수레를 용가(龍駕)·용거(龍車), 임금이 타는 배를 용선(龍船)이라고 했다. 심지어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龍淚)라고 불렀다.용꿈-태몽으로서 최고의 꿈‘용꿈을 꾸고 자식을 얻으면 훌륭하게 된다’는 말처럼 한국인은 용꿈을 장차 크게 이름을 떨칠 자식을 낳게 될 꿈으로 여긴다.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등용(登龍)의 꿈’은 승진하고 벼슬에 오르는 꿈으로 해석된다.개천에서 용 난다용은 큰못·큰물·깊은 물에서 산다. 또한 아무리 좋은 못이라도 두 마리의 용은 같이 살 수 없다. 용이 활동할 수 있는 큰물에서 용이 나듯이, 인간사의 모든 일도 여건이 잘 조성돼야 성취할 수 있다. 개천이나 시궁창·흙탕물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빈천한 가정에서도 노력에 따라 때로 걸출한 인물이 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용이 하늘에 가려면 여의주·물·비·바람·구름이 필요하듯이 사람이 출세하려고 한다거나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면 주위 여건이 맞아야 한다. 여의주를 잃은 용, 물을 잃고 땅 위에 나온 용, 낚시에 걸린 용은 무능한 존재, 세도를 잃은 사람, 재물을 밝히다가 망신을 당한 사람에 비유된다. 그래서 용도 물 밖에 나오면 개미가 덤빈다.지렁이도 용꿈을 꿀 수 있다. 못난 미꾸라지도 오래 정진하면 용이 될 수 있듯이 빈천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도 오랫동안 끈질기게 노력하면 출세할 수 있다. 자유자재로 조화를 부리는 용도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에는 오르지 못한다. 현대의 모든 이들도 무슨 일이나 큰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미리 만들고 고리를 풀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