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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시민중심 경제·환경·복지정책 기반으로 ‘행복포항’ 건설”

기해년의 새 아침이 밝았다.새해 첫날,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를 보유한 경북 제1도시 포항에서는 호미곶해맞이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 등에 21만여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 희망차고 벅찬 해돋이를 가슴 속에 아로새겼다. 특히 포항으로서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임과 동시에, 제1회 한·러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삼아 북방물류 거점도시로서의 생태계 마련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뎌야 할 시기다. 지난 1년간의 지진복구를 마무리 짓고, 도시재생을 발판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 하는 사명도 남아있다.새해 화두를 보면 이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포항시는 ‘반드시 움직여야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동필유성’(動必有成)을 내세웠다. 역동적으로 행정을 펼쳐 지진으로 대표되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포항시의회 역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로 화두를 결정하고 시민 모두가 같이 노력해 나아가자는 것을 강조했다.포항시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을 끌고 밀어줄 포항시장과 포항시의회의장을 만나 2019년도 시정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이강덕 시장“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여의 시간은 지속가능한 포항 건설을 위해 지역의 산업구조와 도시환경, 복지여건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 주력산업의 혁신성장 경제정책과 도시규모에 걸맞은 환경, 복지도시로의 체질변화는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시민들이 흔들림 없이 일상 속에서 희망과 내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시민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환경·복지도시 건설’을 중심으로 한 2019년도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이 시장은 이어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이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건설 등 시민중심의 시정 3대 목표도 설정했다.이는‘경제·환경·복지’의 지속가능한 3대 축을 기반으로 현재를 넘어 미래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이 시장은 첫번째 목표로 내세운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의 육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환동해 북방경제 선도모델 구축해 ‘지속가능한 경제도시 포항’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또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고품질 에너지강관 전문인증센터’를 구축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제품 품질향상과 수출지원을 확대하고,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기반 구축을 비롯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농림부 공모사업이자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산업화기술지원 시설’을 설치하여 우리나라 대표 신산업군인 ‘바이오·그린백신산업’을 지역 내에 집적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옛 포항역 복합개발’과 ‘해상케이블카’,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대형 숙원사업들을 올해 착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도록 한다. 향후 5년간 1천억원의 ‘투자유치진흥기금’을 조성하고 기금운영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관련 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할 ‘기업투자육성재단’ 설립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기반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인다.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시재생 추진과 녹색환경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포항’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숲’과 ‘방재형 도시숲’ 등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무엇보다 ‘안전’을 도시의 기본으로 삼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대책국’을 신설한데 이어, 지진방재와 첨단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지진방재시스템’ 시범 운영과 ‘지진 트라우마 치유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등 선제적 지진방제에 나서기로 했다.또한 흥해 지진피해지역 이주민의 주거안전을 최우선으로 전파된 공동주택을 매입해 주거·육아·창업·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특별재생 거점앵커시설’과 국민체육·생활문화센터가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 평상시 체육관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스마트대피소’를 조성한다.이와 더불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중앙동과 송도구항 일원, 신흥동 등을 중심으로 현재의 도시여건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도시계획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생활밀착형 교육·문화·교통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지속가능한 복지도시 포항’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초중고 교육비 부담을 줄여나가는 사회구조로 만들고 포항형 청년복지수당카드와 일자리 공감페이(Pay) 사업, ‘엄마참손단’과 ‘아이행복도우미’ 사업 등 여성·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일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나간다.또한 ‘포항예술의 전당’과 ‘포항어린이미술관’ 건립, ‘포항국민여가캠핑장’ 조성 등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품격을 높여나갈 계획이다.이 시장은 “올해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모든 시민이 합심해서 새로운 역사, 새로운 포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의회의 동반자적인 협조와 모든 시민의 성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가 소망하는 포항의 미래는 반드시 크게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서재원 시의회 의장초선의원이 과반수이고 구성이 다양해진 가운데 출범한 제8대 포항시의회는 2회에 걸친 예산심사, 결산 심사, 예비비 지출 심사, 동의안 45건, 조례 49건의 안건을 심사·의결했다.지난 7월 4일 제251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이제 6개월의 적응기를 마친 제8대 포항시의회의 서재원 의장을 만나 기해년 새해의 의정 활동 방향과 포부를 들어봤다.서 의장은 “시 승격 7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면서 포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다”며 “경제돌파구를 마련하고 민생현장에 앞장서는 제8대의 본격적인 활동을 기대해 주시고 격려해 달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52만 시민 여러분과 2천여 공직자, 시의회 모두가 지진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힘을 합치고 많은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고 되돌아봤다.이어 서 의장은 시민들의 관심에 대해 무엇보다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새해 인사에 이어 그는 “작년한해 동안 우리 시의회가 원활한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한결같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포항의 번영과 시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포항시의회의 의정 활동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새해 설계와 의정 운영 방향에 있어서는 시승격 70주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해는 우리 시가 시승격 7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 의회는 산업화의 주역이 돼 보릿고개 시절 경제 발전을 이끈 자랑스러운 역사를 뜻깊게 기념하며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마련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면서 “의회 차원에서는 새해 화두를 ‘동주공제(同舟共濟)’라고 정하고 시민과 의회, 의회와 집행부 모두 한배를 탔다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과 협치의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성과와 보람에 대해서는 “우선 지진의 후유증을 이겨내야 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피해 회복과 진실된 원인 규명을 위해 특위 구성과 활동은 물론 대정부 결의문을 발표하고 국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님과 함께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 당의 원내대표를 만나 포항 시민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리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서 의장은 이어 “지역 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가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신규채용에 앞장서도록 촉구하는 투자촉구 결의문 발표를 비롯해 지난여름 예상치 못한 폭염 때는 양식장과 농가를 둘러보고 우선 피해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물품 지원을 서둘렀다. 또 고수온 양식장에 액화산소와 얼음 지원, 농축산물 피해 예방을 줄이기 위한 양수 장비 보급, 관정개발을 신속히 조치했다”며 민생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신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현안에는 경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가장 비중을 두는 분야는 경제일 수밖에 없다”고 운을 떼고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지난해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희망적인 부분을 지적했다.이어 “실질적인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자매결연을 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도 관광, 문화, 경제 교류에 앞서 민간이 주도하는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경북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가을 태풍 콩레이로 영덕군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힘들어 할 때 경북과 전국 의장협의회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현안에 대해 함께 대응하는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그 성과를 밝혔다. 또한 “지역의 각종 행사를 함께 공유해 관광객 유치와 홍보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의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각 시군의 의장님들과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전국시도대표회의를 통해서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재원 의장은 “새해가 시작되고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크다. 시민 여러분께서 기대와 격려로 응원해 달라.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답게 시민 모두에게 황금빛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01-01

지역과 함께 따뜻한 ‘상생’… 닻 올린 최정우호 ‘위드 포스코’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체제를 맞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한 100대 개혁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최 회장 취임 100일차를 맞아 공개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중 75%를 2019년 상반기 중 반영한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3개월간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으로부터 3천여건의 건의사항과 개혁 아이디어를 받아 내부 토론을 거쳐 100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들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라고 명시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도록 했다.□ 실질, 실행, 실리 ‘3실(實) 원칙’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통한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100대 개혁과제에도 이 원칙은 여실히 반영됐다.최 회장은 앞으로 기술개발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의 주 고객이 되는 자동차 생산업체에 연구인력을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기술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신성장사업으로 대변되는 비철강 분야를 적극 육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핵심과제 중 하나다.우선 포스코켐텍의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포항(소재), 구미(양극재), 세종(음극재)으로 공장을 분산배치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세계 세번째로 구축에 성공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포항 지곡밸리에 집적된 연구인프라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포스코가 그동안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주체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상생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포스코는 포스코의 성장과 성공의 이면에 수많은 중소 협력사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깊게 인식하고 1990년대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2004년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 해오고 있다.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이 어려운 협력 업체들을 도와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재 및 설비를 공급받고 있다. 성과공유제 수행을 통해 발생한 성과금의 50%를 보상하고 장기계약 체결, 공동 특허 출원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능력 향상과 안정적 경영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15년간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협력업체와 총 4천656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과제 수행 성과로 보상한 금액은 총 3천531억원에 이른다. 또한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5개사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7천771억원을 협력 기업에 지원한다는 협약을 발표했다. 1차 협력기업도 2차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 추진에 노력하는 한편 동반성장 혜택을 협력기업 근로자에게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포스코의 대표적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네오펙트의 사례도 소개됐다.뇌졸중 재활훈련 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네오펙트는 기존에 뇌졸중 재활훈련에 참여한 환자들이 지루함을 느껴 쉽게 포기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미있고 쉬운 훈련 방법을 고안해서 훈련할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네오펙트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직원수가 12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고, 코스닥에도 상장하는 등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기관 투자를 받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쉽지 않았는데 2010년에 포스코의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를 우연히 알게 돼 씨드라운드 투자를 받게 됐다”며 “기관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것은 스타트업으로서 공신력을 얻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고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마케팅을 하는 등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상생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실천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해왔다. 포스코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표적인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장보기,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 자매결연활동, 스틸하우스 건립 기부, 사랑의 집 고쳐주기,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무료급식소, 1%나눔재단 등이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10억원을 마련했다. 10억원 중 7억원을 흥해쌀 2만9천여포를 구입하는데 사용했으며 사회복지기관에 3억원 상당의 승합차 11대를 기증했다.흥해쌀은 포항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1만3천여명 전원에게 1인당 1포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시설 170여곳에 지급했다. 또한 승합차 11대는 흥해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 기관에 전달됐다.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사랑의 물품을 전달하며 “지진이 발생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진 후유증으로 여전히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가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지난해 7월 전기누전으로 집이 전소돼 창고에서 지내던 포항시의 한 노부부에게 50번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기부했다.포스코는 화재 피해가정과 소외계층의 안정적인 거주지 제공을 위해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동안 50채의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포스코가 기부한 스틸하우스는 방 2개, 주방, 거실 등으로 이루어진 13평형 규모의 주택이다. 스틸하우스는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이자 일명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리는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이 골조와 외장재에 적용되어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스틸하우스 건립 기부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소재로 해 임직원·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지자체 소방서 직원 등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스틸하우스 건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봉사자만 1천55명이며 봉사시간은 총 4만3천912시간에 달한다.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상생과 소외계층을 위해 전통시장 장보기, 1%나눔사업, 재능봉사단 운영, 나눔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9-01-01

경북대구 도·시민,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긍정 넘어서

본지 여론조사 결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시·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40%에 머무르는 것은 취임 1년도 안된 두 단체장의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을 교체(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지역의원들도 1년동안 지역 및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과 TK인사 중용 등 ‘TK패싱론’을 무마시켜야만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TK 민심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정 운영 대체로 만족이철우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15.2%)와 ‘잘하고 있는 편이다’(25.4%) 등 10명 중 4명(40.6%)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이 지사가 당선됐을 때의 득표율(52.1%)보다 11.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지사가 포항에 위치한 환동해본부에 주 1회 근무하는 등 표면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체감효과가 나지 않아 지방선거 때 지지한 도민들이 긍정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판단을 유보하겠다며 ‘보통이다’는 응답이30.3%에 달해, 이 지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기간이 짧은 데다 이 지사가 강조한 일자리 창출, 출생률 제고 등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업들이라 도민들이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응답자의 정당 지지 성향별로 보면 한국당(63%), 민주평화당(48.8%), 대한애국당(35.4%), 바른미래당(25.2%)에서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앞섰고, 정의당(39.3%), 민주당(34.8%) 등 진보층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 또 30대(22.8%)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권 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에 대한 긍정 평가(34.4%)와 부정평가(26.7%) 차이는 7.7%에 불과했다. 권 시장이 추진하고 대형사업들이 지지부진하면서 부정평가도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직을 건다는 각오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대구 취수원 이전은 답보 상태다. 구미시의 반대가 걸림돌인 데다 무방류 시스템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 문제도 대구시와 국방부가 사업비를 두고 견해 차이를 보여 이전 부지 선정은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는 동안 시민들 사이에서 이전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소리만 요란할 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부정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권 시장의 시정 운영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도 상당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2.2%에 이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연령별로는 ‘잘못하고 있다’ 등 부정평가가 30대(43.4%)와 40대(32.5%)에서 많았고, ‘잘하고 있다’ 등 긍정평가는 20대(27.1%), 50대(39.3%)에서 높게 나왔다. 60대 이상(50.3%)에서는 절반이 넘었다.△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압도적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TK시도민들의 국정 운영 평가를 지난해 같은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경북매일 2017년 1월 2일)를 비교해 볼 때 긍정평가를 내렸던 시도민들이 부정평가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대구의 경우 긍정평가는 16.3%(38.7%→22.4%) 하락했고, 경북 역시 14.6%(37.5%→22.9%)가 떨어졌다. 부정평가 역시 대구 23.6%(38.6%→62.2%)가 증가했고, 경북도 27.1%(30.8%→57.8%) 늘어났다.대구 구·군별로는 대구 동·북, 대구 중·남·수성, 대구 서·달서·달성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적게는 33.7%, 많게는 49%정도 더 높았다. 경북지역 권역별로는 서남권(구미·김천·칠곡·성주·고령), 동남권(경주·경산·영천·청도), 동부권(포항·울진·영덕·봉화·영양·울릉), 내륙권(안동·영주·문경·예천·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도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적게는 27%, 많게는 48.6%가 높았다.문재인 정부의 TK 인사 패싱, TK예산 홀대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심의가 시작되기 전 470조원에 이르는 슈퍼예산임에도 불구하고 TK지역만 예산이 감소했다. 특히 탈원전 정책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지지율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주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로 세수가 432억원 감소하게 되고,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60년 동안 67조원의 직간접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덕군 역시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 백지화로 3조7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울진, 영덕, 경주 등에서 탈원전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당 지지율 한국당 1위TK지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자유한국당이 1위를 차지했다. 지역민들은 ‘현재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당은 어느 정당인가’라는 질문에 대구시민들은 한국당 32.3%, 민주당 20.9%, 바른미래당 10%, 대한애국당 5.7%, 정의당 5.5%, 민주평화당 0.3% 순으로 답했다. 대구 구·군별로 살펴보면 한국당 지지도는 중·남·수성 36.2%, 서·달서·달성 30.9%, 동·북 30.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북 22.4%, 서·달서·달성 22.1%, 중·남·수성 17.3%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경북도민들도 한국당 43.9%, 민주당 19.7%, 바른미래당 7.4%, 정의당 6.2%, 대한애국당 2.6%, 민주평화당 0.6%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정당 2.8%,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14.5%, 잘 모름 2.3%로 나타났다. 각 권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서남권(25.3%), 동남권(23%), 동부권(16.3%), 내륙권(13.1%) 순으로 높았다. 한국당은 내륙권(48,4%), 동부권(46.2%), 서남권(41.9%), 동남권(39.7%)순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 추월당했던 지지율이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다시 한국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이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추락한 위상을 다시 되찾는 분위기다.△의정활동 평가총선을 1년여간 앞둔 가운데 TK지역 의원들은 의정활동 및 지역구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TK 지역 국회의원의 3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지난 3년간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이익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했지만 지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대구의 경우 ‘매우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5.4%,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24.9%, ‘잘하고 있는 편이다’ 14.8%,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 5.6%였으며, 경북지역은 ‘매우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5.1%,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8.9%, ‘잘하고 있는 편이다’ 17.4%, ‘매우 잘하고 있는 편이다’ 9.6%였다. 대구보다는 경북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지역 중에서는 중·남·수성(44.4%), 경북 지역 중에서는 동부권(37.9%)이 타 지역에 비해 부정평가 여론이 좀 더 컸다.△차기 총선 지지 여부2020년 총선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 출마할 때 다시 표를 주지 않겠다는 시도민들이 많았다. 지역 및 의정활동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경북에 비해 대구에서 현 지역구 의원을 다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높았다. 대구의 경우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45.8%)가 ‘지지할 것이다’(19.4%)보다 26.4% 더 높았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31%,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경북의 경우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43.8%)가 ‘지지할 것이다’(22.6%)보다 21.2% 더 높았고,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응답자는 30.6%였다. 다만 전 연령층에서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으며,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높게 나왔다. 특히 대구는 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높았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35.1%)이라는 응답이 ‘지지할 것이다’(34.3%)라는 응답보다 0.8% 높게 나왔다.관심이 가는 대목은 대구 동구와 북구(51.9%), 구미·김천·칠곡·성주·고령 등이 속한 서남권(46.4%)에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이라는 응답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대구 동구는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 대구 북구는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무소속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의 지역구가 속해 있다. 구미는 한국당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의원, 김천은 한국당 송언석, 고령·성주·칠곡은 이완영 의원의 지역구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조사 개요△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대구·경북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 1천8명(대구: 남 636명, 여 372명 경북: 남 736명, 여 272명) △조사기간 = 2018년 12월 23∼24일△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대구: 유선 526건, 무선 482건 경북: 유선 545건, 무선 463건)△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가중치 보정 = 2018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 대구 3.8% 경북 4.5%

2019-01-01

‘소득주도성장정책’ 1년 최저임금 인상에도 저소득층 소득 최대 하락 자영업, 못살겠다 아우성

새해 우리나라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은 일자리와 직장생활, 즉 ‘돈벌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인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고용지표가 최악을 달리는 등 관련 정책의 부작용이 워낙 컸던 탓이다. 올해는 과도기를 끝내고 정부가 지향하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질 수 있을까. 본지는 지난해 고용정책을 되돌아보고, 올해 정부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을 조명해 본다.□ 소득주도성장 이대로 괜찮은가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도 늘어나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현재까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인상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액은 역대 최대인 1천60원(6천470원→7천530원·16.4%) 이었고, 올해도 10.9% 올라 8천350원까지 치솟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시급 1만원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논란이 큰 이유는 최저임금을 역대급으로 올렸는데, 오히려 저소득층 가구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 시급을 올리면 최저소득층을 포함한 서민들의 생활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통계청의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집단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나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고용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소득이 쪼그라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자영업자들의 아우성도 메아리쳤다.같은 기간 자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의 경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는 13.4%, 2분위(소득 하위 20∼40%)는 1.5%, 3분위(소득 상위 40∼60%)는 12% 가까이 소득이 줄었다. 중산층인 3분위까지 타격을 받았는데, 이들은 내수부진과 더불어 대부분 인건비 부담을 토로했다.문 닫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천명(-0.3%)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역시 10만1천명(-2.5%) 줄었다.포항에서 8년간 삼겹살집을 운영해온 박성화(46)씨는 “경기가 어려워 겨우겨우 가게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인건비가 오르면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부진이 다시 고용시장 내 취업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이 같은 현상이 결국 소득 불평등을 가져오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장기로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경북지역 한 교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시장 왜곡과 양극화 심화를 불러온다는 것은 통계지표가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어떤 정책이든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전반적인 칼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빈부격차와 더불어 고용지표도 최악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월 10만명을 넘지 못했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한파가 몰아쳤다.최근 지표인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16만 5천명 증가해 반등 희망을 심어줬으나, 이마저도 전년 월평균 31만명의 절반 수준이어서 고용 불안이 여전하다. 더구나 실업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2009년 11월 3.3%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 2019년도 핵심 과제는정부는 올해도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한 채 △고용서비스·고용안전망 강화 △직장 내 갑질·채용비리 근절 △최저임금·노동시간단축 현장안착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정부는 먼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완충 대책을 세웠다.먼저 고용창출장려금을 확대하고 일터혁신 컨설팅, 근무혁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서 노동시간 단축을 장려한다.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에 투자되는 비용도 기존 209억에서 140억 가까이 증액한다.탄력근로제도는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그에 따라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최저임금 결정 체계도 손본다. 국제기준을 고려해서 결정기준을 보완해 사회적 수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영세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 대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강화해 부담을 줄인다. 5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지원금도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하며, 두루누리 지원 대상도 소득 190만원 미만에서 210만원까지 상한액을 올려 현 200만명에서 237만명까지 혜택 인원을 늘린다.일자리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지난해보다 4조원 늘어난 23조원으로 사업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직접일자리 공급,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강화, 실업 소득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일자리 문제 해결은 지자체를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택했다. 특히 청년과 신중년일자리사업에서 지자체와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한다. 청년 구직활동비는 정부가 졸업 후 2년 이내를 지원한다면, 그 이후 장기실업자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형식이다.산업별로는 제조업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퇴직예정자에 대한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고, 조선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연장하면서 고용장려금 지급, 취업지원에 나선다. 청년의 취업활동과 장기근속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일례로 청년 추가고용장려금은 2018년 3천417억에서 올해 6천745억으로 늘린다.여성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고용보험상 출산휴가를 못 받았던 임시, 일용, 자영업 여성에게도 출산급여가 지원된다. 이 조치로 추가로 2만5천명이 최대 15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여기 발맞춰, 남성 근로자의 출산휴가도 확대된다. 현재 유급 3일, 무급 2일의 출산휴가는 유급 10일로 확대되며, 중소기업에 한해 5일은 임금을 지원하는 계획이 현실화된다.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이 올해도 계속된다. 비정규직 채용 사전심사제를 정착시켜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관행을 확산한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불법파견에 대한 사업장 지도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내실화, 정기적 현장점검 등 지난해 국정감사 키워드 중 하나인 채용비리 근절 계획도 세웠다.근로빈곤층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를 비롯해 직장내 괴롭힘 금지 매뉴얼 등도 실행된다. 실업부조는 취업지원자가 관련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면 매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다. 중위소득 60% 이하 근로빈곤층과 중위소득 60∼120% 청년층 128만명 중 20만∼50만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산업현장 변화에 맞춘 직업훈련도 대폭 확대한다. 일부 폴리텍을 특화 캠퍼스로 지정 운영해서 스마트 공장 확산에 따른 노동자 직무전환을 지원한다. 또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존 실업자 훈련과 차별화된 신기술 훈련을 확대 제공한다. 또 고용보험 미가입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와 45세 미만 대기업 저임금 노동자에게 내일 배움카드를 신규 발급한다.검정형 기술자격보다 실무역량을 평가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도 확산하고,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 만족도를 높이려는 개선방안 마련에 힘쓴다.다양한 지역맞춤형 사업 적극 추진철강산업기반 청년취업 인턴사업도시청년시골파견제 첫 도입청년창업자 사업화 자금 1천만원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임금 지원경력단절여성 시간선택제 추진포항시는 올해 다양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 대부분이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맞춤형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포항지역은 현재 철강경기 침체로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을 받아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고용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재정투입을 통한 직접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고용 체질개선을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 취·창업지원 등에도 힘쓴다.우선 청년 고용지원이 강화된다.올해 신규로 편성된 ‘철강산업기반 훈련연계형 청년취업 인턴사업’은 직업전문학교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턴십 과정을 진행한 후 정규직 취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비 4억3천500만원이 투입되며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50명이 대상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3개월간 무료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교통비와 식비 등 훈련수당 20만원도 받을 수 있다. 이후 2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할 때도 임금을 지원받는다.도시청년 시골파견제도 처음 도입됐다. 창업, 창작활동 등 지역활성화와 연계된 복합활동에 1인당 최대 3천만원까지 지급한다. 경북 도내 청년은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다른지역 도시청년과 팀 단위로 참여하면 지원할 수 있다.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5천500만원 수준이던 ‘포항형 청년복지 수당카드’ 예산을 1억5천600만원으로 증액 편성해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시근로자 3∼300인의 지역 중소기업에 3개월 이상 근무하는 청년근로자들에게 1인당 연간 100만원이 지원된다.기술창업, 지식창업, IT응용사업 등에 우수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청년창업자들도 지원한다. 예산 4억3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자들에게 교육을 비롯한 사업화 자금 1천만원을 지원한다.거주문제를 해결할 ‘청년 퍼스트하우스’ 지원사업도 마련됐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숙사 임대비를 기업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50명을 대상으로 1억2천만원이 투입된다.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을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중소기업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우선 상시근로자 3∼300인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지원비 4억을 투입해 정규직 전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3개월과 10개월차에 총 300만원을 개인에게 지급한다. 기업에는 인턴 채용 시 2개월간 월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지원한다.중소기업이 신규직원을 채용했을 때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2천만원이 투입되며 총 170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에도 신경 쓴다. 일자리 공감 페이 지원사업을 진행해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25곳에 5억원을 투입한다. 신규취업 근로자 100여명이 월 50만원씩 1년간 혜택을 보게 된다.이 밖에도 시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등 여성일자리를 비롯해 노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일자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 일자리추진단(270-2477~9)으로 문의하면 된다./안찬규기자

2019-01-01

김정은 서울답방·미북회담 싸고 ‘낙관론·비관론’ 동시에

기해년 황금돼지해인 2019년, 한반도 평화기류는 어떻게 흐를까. 지난 해 11월 30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22곳이 파괴되고, 지난 달 26일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이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남북 합의는 착착 이행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한반도 평화기류에 힘을 더하고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해를 넘기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직 안갯속에 빠지면서 남북평화기류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작년 한해 남·북 36회 접촉… 남북군인 악수도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북미 2차 정상회담 등올해 북핵 해결 전환점·남북경협 본격화 예측비관론 ◀◀제재 해제 없는 북미회담, 북한은 관심없어북, 비핵화 프로그램 없으면 전세계서 외면남북평화, 파국 아니지만 지리한 ‘샅바싸움’ 예상◇ 한반도 평화기류의 성과2018년 한해동안 남북관계는 참으로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2018 한반도 평화의 봄’은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의 1차 남북정상회담과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의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됐다. 그 결실은 6월12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9월18일에서 20일까지 평양에서의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2018년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원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회견의 약속을 지켰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에 작년과 올해를 수치로 비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2018년 한해동안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 크게 진전됐다. 지난 2017년에는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16회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지만 2018년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2017년에는 한 번도 남북 간 접촉이 없었으나 2018년엔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36회 접촉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의 군인들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는 1년 전만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그러나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진하던 평화의 발걸음은 멈춰섰다.◇남북·북미정상회담 향후 전망2019년 새해,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기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을 동시에 내놓고있다.우선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이끌 가장 큰 동력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안에 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이는 김정은 북한국무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고 국제사회가 환영할 결과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가 이어졌던 2018년 못지 않게 새해에도 한반도 정세는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 정도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도 조심스럽지만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연말 발간한 ‘한반도 정세: 2018년 평가와 2019년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남북, 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한반도 정세가 2018년 이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 북·미 간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하는 수요와 한국의 적극적인 개입, 변화 발전을 위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019년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특히 2020년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도 2019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가 확고하고,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2019년이 북핵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연구소의 예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재선을 목표로 2020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과 북한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북한전문가들은 또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초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낙관론에 힘이 실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는 일정한 ‘상응 조치’를 끌어내고, 북한으로부터는 ‘진정한 비핵화 담보 방안’을 유도하는 등 북미 양측의 접점을 찾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남북 정상이 또다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도 비핵화 대화를 이어가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은 올해 남북,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바탕을 두고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엇갈린 해석반면에 한반도 평화기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며 제재와 압박으로 나가면 우리로서도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미국에 대해 우선적인 상응 조치를 않고 제제와 압박으로 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이런 점을 꿰뚫은, 대표적 비관론자가 한국으로 탈북한 북한 공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서열의 직위를 역임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추구하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만의 비핵화가 아닌 북한을 겨냥한 모든 핵 위협 제거”라면서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과 남의 영역(한반도) 안에서 뿐 아니라 조선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위협, 즉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조선반도의 비핵화’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같은 날(20일)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란 주장도 내놨다”며 “제재의 부분적 해제가 없는 (북미) 정상회담에는 흥미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치평론가이자 황태순TV 진행자로 잘 알려진 황태순씨도 2019년의 한반도 평화기류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무산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난 1년동안 문 정부가 벌였던 평화무드가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나는 분위기”라며 “당장 미국에 비핵화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으면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재완화와 비핵화가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얘기하는 비핵화는 남조선에 미군 병력이 철수하고, 미국 핵우산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니 균형을 잃고 과속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해 남북평화기류 전망에 대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지리한 샅바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평화기류 확대를 위한 제언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은 뜨겁고 간절하다. 새해에도 한반도 평화기류를 확대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수야당과 시민사회 내에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특히 지금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하면서 보수야당과 시민단체의 평화정책에 대한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의 염원으로서 초당적으로 진행돼야 할 한반도 평화정책이 이념적 대결장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보수야당과 시민단체를 소외시키고, 정부가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여 온 데 따른 반작용이란 평가다.보수야당과 초당적으로 평화정책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정책의 결실을 같이 나누겠다는 결의와 함께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의 강경파를 포용·설득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해외의 지지기반을 더욱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강경보수세력 내에 인맥을 갖고 있는 보수야당과 시민단체, 특히 종교계 인사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01-01

李 “대구와 경제공동체 실현” 權 “초심으로 중단없는 혁신”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다. 지난해 8월 대구와 경북은 상생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한뿌리 공동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그래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대구와 경북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상생협력의 원년으로 다져나가자고 다짐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으면 못 이룰 것 없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다. 기해년 새아침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올해 포부와 다짐을 들어봤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해년 새아침을 맞아 동해에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모든 시·도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행복과 웃음이 넉넉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지난해 시도민들이 보내준 성원 덕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북도만이 할 수 있고, 경북도가 반드시 해내야 할 그런 과제들을 구체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와 지역, 계층, 세대, 성별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면서 과연 지속가능한 사회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경북에 있다고 생각한다. 5천년 역사 속에서 국난을 숱하게 극복해 온 우리 선조들의 ‘애국’과 ‘희생’의 정신이 바로 경북인의 핏속에 오롯이 흐르기 때문이다.우선, 사라져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이웃사촌 시범마을’, 농업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찾아주는 ‘월급 받는 청년 농부’, 농산물 유통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청년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덜어 주는 ‘청년행복 결혼 공제사업’, 마케팅과 세일즈 기능이 획기적으로 보강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해외진출 국내기업 임직원과 가족의 ‘경북관광 유치’, 미래형 원전기술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원’ 유치, 지구촌 빈곤극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이외 경북도가 추구하는 다른 사업은.△서민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장애인을 비롯한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와 기업인의 사기를 높이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경북의 강점을 살린 신산업을 조기에 육성하고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유치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면서, 경북 동해안을 신북방 경제의 전초기지로 만들어가겠다. 한 가족 한 뿌리인 대구와는 상생과 협력으로 하나의 나라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대구경북이 비상할 수 있는 하늘 길을 열겠다.-심각한 청년 유출에 대한 대비책은.△매년 청년 1만여명이 경북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감소분을 합하면 심각한 수준인 만큼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에 가장 고민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도지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기업유치가 효과적이나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고 5∼6년이 지나야 결실을 본다. 임기 안에 효과를 보는 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빠르게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관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새해에는 관광객 유치로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도청 신도시 2단계 대비책은.△신도시 2단계는 1단계처럼 추진하면 실패할 수 있다. 1단계는 1980년대 신도시와 다를 바 없다. 최고 전문가들이 와서 보고 어떤 형태로 고쳐야 할지 토론을 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 도로를 넓히고 특색있는 주거형태를 만들어 신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 공무원교육원 등 중요한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설계한 명품 건물, 명품 단지 몇 개만 있어도 훌륭한 도시가 되고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본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문제는 정확한 이전 비용을 산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군위와 의성 중 한 곳을 이전 대상지로 빨리 정해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하면 비용이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이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의 살길은 하늘길을 뚫는 것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의에 변화 가능성은.△정부에서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 방안을 용역 의뢰했으니 1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용역에 구미 폐수 무방류 시스템 가능 여부, 취수원 구미 이전에 따른 피해 여부 등이 들어간다. 우선 무방류 시스템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다. 대구시장과 취수원 이전보다는 무방류 시스템이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낙동강 물이 깨끗하면 대구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권영진 대구시장은 “2018년은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명 돌파, IMC그룹 투자유치 등 의미있는 성과들도 있었지만, 세계적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진 데 대해 시장으로서 죄송함과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해는 민생경제 살리기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시민들이 보호받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현안인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 조성, 대구·경북 상생협력 등을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중단없는 대구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세계적 경기침체로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성과는?△지난 해 영국 모건, 이스라엘 IMC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IMC그룹은 올해 대구텍 내 5만8천여㎡ 부지에 대구에 6천만 달러을 투자해 항공기 부품 제조용 첨단 절삭공구 생산공장인 IMC엔드밀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구의 매력을 세계적 기업들이 먼저 알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국내 최초로 전기화물차 생산공장 준공 등 대구시는 전기차 선도도시로 부상했고 물산업 분야 24개의 물기업 유치, 중국 물시장 진출, 미국 밀워키시 등과 물산업 분야 협력 체결로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로 나가고 있으며,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29개의 의료기업과 뇌연구실용화센터 등 국책기관으로 채워지고 있는 등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대구통합신공항 부지 확정이 지연됐는데 올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나?△국방부가 작년 3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2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후 이전사업비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부지 선정을 미뤄졌다. 이에 지난해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국방부가 최종이전부지를 선정하면 대구시가 정확한 사업비를 산출한 후 추가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국방부장관도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밝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의 분수령이 될 ‘최종이전부지 선정’에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 활성화 방안은?△지난해 정부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구시도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 1천550억 원 규모의 금융 및 재정을 지원하고 수출 판로 개척과 시장다변화 등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활력제고를 위한 지원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 자동차산업의 영역확장과 고도화를 위해 전기상용차 개발 및 양산 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일감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경기침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소상공인과 일자리 부족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은?△대구는 소상공인 비중이 85.9%로 타 특광역시에 비해 높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에 더 취약한게 사실이다. 이에 시는 경영안정자금을 2022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고 각종 지원 등을 통해 지역경기를 활성화 하겠다. 청년문제는 청년들이 대구에서 꿈을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시는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청년 계층별로 생애이행단계에 맞춘 ‘대구형 청년보장제’ 시행을 위해 총50개 사업에 2천37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경북 상생의 목표는?△대구·경북 상생은 결국 대구, 경북이 메가시티를 만들어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도시권역별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주변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은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필연의 과제이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함께 가야할 로드맵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구·경북의 힘을 다시 보여야 한다./이창훈·이곤영기자

2019-01-01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지역 균형발전 핵심축으로 뜬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가 오는 2021년 개통이 되면 낙후된 대구 서부권 도시재생은 물론 대구지역 균형발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 대구산업선(서대구역~국가산업단지) 등 5개의 핵심 철도 노선이 들어서는 대구의 새 교통 요충지가 되는 것은 물론 서대구를 경제·교통·문화허브(중심)로 만드는 사업이다. KTX역 인근에 지을 미래비즈니스발전소가 들어서는 등 서대구산업단지 등 노후한 환경 및 거주 여건을 바꾸는 ‘서대구 재창조 사업’과도 연계돼 서구 일대는 대구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특히 대구 남·서부지역의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20여개의 산업단지에는 1만1천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등 대구 산업단지의 85% 이상이 이곳에 집중돼 있다. 기업의 접근성 제고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과 구미-대구-경산 동일 생활권 효과, 산업단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서대구 고속철역사 어떻게 지어지나대구시와 한국도시철도공단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조감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703억 원을 들여 건립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KTX, SRT 등과 같은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로 지상 3층, 연면적 7천138㎡ 규모로 올 2월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허브 교통 기능 확대를 위해 연면적을 5천337㎡에서 7천183㎡로, 사업비도 573억 원에서 703억 원으로 늘렸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실시설계 디자인은 대구시의 시조인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두 날개는 서대구역과 동대구역이 균형있게 발전해 비상한다는 의미와 함께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자적인 대구 시민정신을 뜻하면서 고속철도의 속도감과 안정감을, 입면은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하고 있다. 역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역사의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적용해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역사 시설접근이 편리하게 계획됐으며 내진등급으로는 특급으로 안전하게 설계됐다.또 설계, 시공, 관리 등 전분야의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저감을 위해 녹색건축인증을 적용해 유지관리 효율성을 증대하고, 지열설비 설치계획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적인 설계를 반영, 건축생애 비용을 절감하도록 계획됐다. 대구시는 148만 명을 배후로 둔 역사인 만큼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하고 진출입도로 및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5개 철도노선 지나는 ‘대구 새 교통허브’서대구 고속철도역에는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공항철도, 경부고속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현재까지 확정된 총 사업비 703억 원 중 203억 원을 광역철도 관련 시설에, 500억 원을 고속철도 관련 시설에 배분했다. 향후 다른 노선이 유치될 것에 대비해 역사 규모도 키웠다.지역 숙원사업이자 대구·경북 간 상생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경기, 강원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처럼 대구와 구미 등 ‘대구권’을 도시철도 형태로 묶어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대구권 광역철도건설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전용선 개통에 따른 기존 경부선의 선로 여유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도시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도시간 특징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대구광역경제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광역철도 정차역 중 하나인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과 연계해 서구지역의 개발촉진과 서·남부지역 산업단지들과의 연계성 강화 및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 도심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일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과 통합신공항의 연결고리인 공항철도, 영·호남 상생협력사업인 달빛내륙철도는 아예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출발점으로 활용한다. KTX와 SRT 등 지금까지 동대구역에만 정차했던 고속열차들도 향후 서대구역을 적극 활용하는 이원화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 잇는 상생선대구산업선은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연결 철도망 구축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산업생산 향상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85%이상 밀집돼 있는 대구 서·남부지역에 접근성 및 교통여건 개선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입주기업 경쟁력이 강화되며, 경부선과 대구권 광역철도, 도시철도 1·2·3호선 연계로 대구·경북·경남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도 촉진된다.달빛내륙철도는 대구~광주 영·호남간 191km(단선고속화철도) 구간에 4조8천987억 원을 투입해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동서간 인적·물적 교류 촉진 및 남부내륙권 관광자원 개발과 대구 자동차 부품과 광주 완성차 산업, 대구 의료산업과 광주 광산업 등 동서 간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통한 남부권 경제산업벨트 형성, 국토의 다핵도시화 실현과 균형발전이 기대된다.대구시는 근거리 노선(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공항철도)과 장거리 노선(달빛내륙철도, 경부고속선)을 서대구역에 적절하게 접목하면 대구 광역경제권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남부권 도심재생 마중물 역할 기대서대구 고속철도역은 낙후한 대구 서남부권 도심환경을 되살려줄 앵커시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새 역사가 서대구권 지역개발의 중심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부터 건축연면적을 7천183㎡로 확대했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설 서구 이현동 일대는 과거 지역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악취와 공해 등으로 도심 정주환경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폐수처리장을 비롯해 2차 산업 업체들이 주로 입주한 염색산업단지 및 서대구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항상 민원이 끊이지 않자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발에 맞춰 하·폐수처리장 3곳(달서천, 북부, 염색산단)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1천706억 원을 들여 2024년까지 산업단지를 재정비하는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면 향후 서·남부권 철도 이용객들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레 인근 기반시설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는 대구지역 서남부권의 교통수요를 담당하는 교통 요충지는 물론 낙후된 서남부권의 도심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등 다양한 지역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X 서대구역사 건립으로 그동안 하나였던 동대구역 중심의 대구관문이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으로 분리되면서 서대구 역세권은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서대구 산단, 염색공단 등 대구지역 핵심 생산 거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개통되면 서대구 지역주민들의 철도이용이 편리해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낙후된 지역개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선철도를 취급하는 동대구역 혼잡이 크게 완화되고 동대구역과 함께 대구의 양 축으로서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 전체적인 지역균형발전, 도시경쟁력 강화 등 지역 산업지도가 바뀌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9-01-01

충성과 의리의 상징이자 액을 막는 동물로 사람의 평생 친구

2018년 올해는 무술년(戊戌年)이다. 노란색을 의미하는 십간의 무(戊)와 십이간지 중 개를 뜻하는 술(戌)로 황금 개의 해를 뜻한다. 노란색은 풍년(豊年)과 다산(多産)을 상징하며 개는 충성과 의리의 상징이자 사람들의 재물을 지켜준다. 우리 조상들은 12지(支) 동물 중 개에게 특히 감정을 이입했다. 단순히 액(厄)을 막는 벽사의 차원을 넘어 인간과 늘 함께하는 반려자로 여겼다. 역사와 민속 속에 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의 도움말로 의미와 상징을 알아본다.삼국사기·고구려 탄생설화 등에 기록2천 년 전부터 보편적으로 기른 듯흰개가 전염병·잡귀 물리치고집안에 행복 가져온다 믿어누렁이는 풍년과 다산의 상징으로사람들에게 많은 사랑 받아개는 야생 동물들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 해 길러졌다. 언제부터 길들여져 집개로 살게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문헌이나 회화, 조형 미술 등을 통해서 볼 때 대략 1만2천~2만년 전의 구석기 시대부터라고 추측된다. 최초의 발상지는 고대 동양과 이집트라고 본다. 고대 사회인들은 밤에 우는 동물들에게 불가사의한 영감이 있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악령의 접근을 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왔다. 고대 페르시아교의 입법 중에는 `개와 닭은 밤의 악마의 적으로서 영안을 가지고 악마와 싸워 그 힘을 없앤다. 그렇지 않으면 악마는 인간과 가축을 괴롭힌다. 그러므로 개와 닭에 의해 모든 선의 적은 극복 당하고 세계는 개의 지능에 따라 성립되고 있다`라고 했던 것으로 봐서 유달리 개는 고대 페르시아에 있어서도 최고의 존경을 받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도 역시 개를 존경했으며, 또한 밤을 타서 스며드는 악정(惡情)을 짖어서 쫓는다는 신앙에서 규방의 방지기로 개가 선택됐던 것이다.인간이 개와 함께 한 역사는 수 천 년 전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는 하, 상, 주 시대 이미 잡귀를 쫓기 위해 관 아래에 개를 묻는 풍습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대표적 유적인 부산 동삼동 패총유적에서 개의 머리뼈가 발견됐다.동양에서 개에 관한 기록이 처음 보이는 곳은 `서경`이다. 3천년 전에 쓰인 `서경`의 여오(旅獒)편에는 “주나라 문왕이 상나라를 쳐부수니 여(旅) 땅의 오랑캐들이 개(獒)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때의 개는 삽살개나 풍산개처럼 여(旅) 땅의 특산으로 몸집이 큰 개다. 주인을 구한 충심있는 개의 이야기로 유명한 전북 오수(獒樹)면의 지명에 `큰개 오`자를 쓴 것은 당시 개가 보통 개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중국 역사서 `후한서`나 `삼국지`의 동이전에는 부여의 관직으로 `마가` `우가` 등과 함께 `구가(狗加)`가 보인다. 또 `삼국사기` 고구려조에도 `유화부인이 낳은 알을 개에게 주었는데 먹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모두 2천년 전 한반도에 이미 개의 사육이 일반화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문헌뿐 아니라 고분 출토품, 고분 벽화, 십이지신상, 신라 토우 등에도 개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개는 주인과 타인을 구별하는 판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주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충성스러운 동물이다. 그러나 항상 사람 주변에 맴돌다 보니 구박이나 천대를 받기도 한다. 민요, 속담, 수수께끼 등에 보이는 개는 비천함의 대명사로 그려진다. 개살구, 개맨드라미 등 이름 앞에 `개`가 붙으면 비천하고 격이 낮은 사물로 떨어진다.개가 어느 동물보다도 인간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예부터 개는 집지키기 뿐 아니라 사냥, 시각장애인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특히 흰개는 전염병·잡귀를 물리칠 뿐 아니라 집안에 좋을 일을 가져온다 해서 사랑을 받았으며, 누렁이는 풍년과 다산의 상징으로 농가에서 많이 길렀다.개 그림 가운데에서 조선시대 이암의 `화조구자도`와 `모견도(母犬圖)`, 김두량의 `흑구도(黑狗圖)`처럼 개가 나무 아래에 있는 장면은 도둑을 막아 집을 잘 지킴을 상징한다.개는 `戌`(개 술)이고, 나무는 `樹`(나무 수)이다. `戌`은 `戍`(지킬 수)와 글자 모양이 비슷하고, `戍`는 `守`(지킬 수)와 음이 같을 뿐만 아니라 `樹`와도 음이 같기 때문에 동일시됐다. 즉 `술수수수(戌戍樹守)`로 도둑맞지 않게 잘 지킨다는 뜻이 된다. 고구려 각저총과 무용총, 안악 3호분 부엌그림에 보이는 개도 무덤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그려 놓은 것이다.개고기가 보양식으로 널리 사용돼 온 것은 음양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가운데 술시(오후 7~9시)에 양기가 가장 높은 것처럼 개에게도 양기가 셀 것이라고 본 것이다. 전통 향음주례에서 개고기가 가장 귀한 음식으로 사용되고 삼복 때 개고기를 즐겨 먹은 것은 원기를 보충하는데 개만한 음식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가 위장을 튼튼히 하며 양기를 북돋운다”고 씌어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여름에 개고기를 삶아서 먹는 것을 `가장(家獐)`으로 불렀다”는 내용이 전한 것을 보면 개고기를 먹는 일은 꽤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슬피 울면 집안에 초상이 난다 해 개를 팔아 버리는 습속이 있다. 또 개가 이유 없이 땅을 파면 무덤을 파는 암시라 해 개를 없애고, 집안이 무사하기를 천지신명에게 빌고 근신하면서 불행에 대비한다. 무속 신화, 저승 설화에서는 죽었다가 다시 환생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을 안내해 주는 동물이 하얀 강아지다.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물로 인식됐다.우리나라에서도 개에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가 많이 존재한다. 일례로 임실군 오수면의 의견은 삼국유사에까지 기록될 정도로 유명하다.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기르던 개는 그가 들판에서 잠든 사이 주위에 불이 나자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자신은 희생됐던 이야기로 옛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실릴 정도였다. 오수지역에 가면 이를 기리는 의견비와 의견공원이 있어 우리 조상들도 예부터 개와 관계가 돈독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삽살개와 진돗개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우리의 조상들과 삶을 같이해온 자랑스러운 토종견으로 자리하고 있다.2018년은 개띠 해이다. 그래서 천하무적 삽사리를 그려 보았다. 삽살개는 삽사리라고도 하고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뜻을 지닌 `삽(쫓는다, 들어내다)`·`살(귀신, 액운)`개라는 의미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긴 털이 얼굴을 덮어 유머러스하기도 하며 설화와 전통회화나 민화 등 그림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신라 때에는 주로 궁궐 중심의 상류층에서 길러졌고 점차 일반 민가로 번져 고을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었다. 오랜 세월 우리민족과 더불어 애환을 같이 해온 개이다.그림= 권정찬 화가경북도립대학 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2

저마다의 소망 기원하며 새해 새 도약 다짐

2018년 새해가 밝았다.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해맞이 축제가 열린 포항에는 전국에서 몰린 해돋이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도내 유일 개최 `포항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성황올림픽 성화봉송 특별이벤트 등 떡국나눔·공연 등 다채경북매일 주최 영일대해수욕장 `과메기 페스티벌` 북적우선 길이 1천750m으로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자랑하는 영일대해수욕장에는 1일 포항시민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새벽부터 몰려 일출을 감상했다. 달집태우기를 시작으로 오전 7시 40분께 여명 속에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대에 모여든 5만여명의 일출객들은 한 마음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같은 장소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 주최, 경북도, 경북도의회, 포항시의회가 후원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 자리에도 행사기간 15만여명의 인파가 찾았다. 특히, 새해 일출 후에는 떡국을 먹으며 아침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한때 과메기 행사장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포항시민과 관광객 등 35만여명이 참여한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맞이 행사답게 지난달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졌다. `호미곶의 빛, 세계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카운트다운 예술불꽃쇼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특별이벤트, 감사와 희망의 대형 통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으로 호미곶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해의 희망과 기쁨을 안겨줬다. 1일 일출을 보기 위해 해맞이광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경북도립국악단의 대북공연의 힘찬 소리로 추위를 달래며 새해 첫 일출을 맞이했으며, 마지막 행사로 `감사해요, 대한민국. 힘내자 포항!`이라는 대국민의 감사와 희망을 담은 대형 통천 퍼포먼스가 펼쳐질 때는 많은 관람객들이 우렁찬 환호성과 박수를 통해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적극 응원했다.또한, 오는 2월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올림픽 성화 채화봉송 특별이벤트는 이번 해맞이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성화는 오전 7시 27분께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봉송일정을 시작했으며, 51명이 봉송 주자로 나서 12.3㎞를 이동했다. 2일부터는 경주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해 포항지진 이후 전국의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과 무술년 새해에는 포항시민들이 대동단결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무술년 새해 안전하고 도약하는 포항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1-02

“청년 일자리 창출 주력… 분권개헌은 국가 과제”

국가적으로 적폐청산과 대통령 탄핵, 새정부출범을 비롯해 지역적으로는 포항지진의 충격이 휩쓸며 유달리 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2017년이 가고 희망의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지방분권개헌의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올해 역시 대대적인 변화의 혁신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여전히 청년구직난을 비롯한 일자리 불안 등 경제상황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정치와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올 한해 도정과 시정 구상과 정책, 비전을 들어봤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도시청년 시골파견제` 확대`일자리 나누기` 민간기업 확산경북 새 성장엔진 장착 가속도4대 권역별 균형발전 역량 집중김관용지사는 “2018년은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고 어렵다는 인식하에 `사람중심` 3대혁명인 일자리, 4차산업혁명, 농업6차혁명과 4대 권역별 균형발전, 지방분권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새해 도정 구상을 밝혔다. 경북형 일자리 혁명을 위해 `고용 중심`의 일자리정책을 `고용, 복지, 문화` 라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협력의 틀`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는.△도민과 함께 위기, 아픔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달려왔고, 함께 현장을 굳건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대 현장혁명과 지방분권 개헌에 도정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는 `통화백흥(通和百興)`의 마음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으로 도민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 나가겠다. 통화백흥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뜻이다.-국가 전체적으로 청년일자리가 가장 큰 과제인데.△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목표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더욱 확대, 전국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편 청년 CEO육성과 창업지원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경북을 만들 계획이다.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킨 `주4일 근무제`는 청년들의 높은 호응 속에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내년에는 30개 전 공공기관에 단계적으로 확대,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사회인식을 새롭게 해 민간기업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갈수록 침체하고 있는 지역 경제발전 활성화 방안은.△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대응해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온 저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경북의 새로운 성장엔진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우선, 스마트 팩토리 발상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오는 2020년까지 1천개 이상의 스마트 팩토리를 육성,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첨단 가속기기반을 활용한 신약, 바이오 프로젝트도 단계별로 구체화시켜 나갈 복안이다.-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농촌공동화는 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2021년까지 300개소의 6차산업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10개소의 집적화 지구를 육성해 농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돌봄치유농장`을 본격적으로 추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우선 시범농장 6곳을 조성, 시범사업 후 2021년까지 40곳의 돌봄농장을 조성, 돌봄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4대 권역별 균형발전 구상은.△도청 이전으로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경북도는 신도시 2단계 사업을 구체화해 북부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명품자족도시로 조성한다.지난 11월에 승인된 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안을 통일시대 물류 중심거점으로 구축하고, 국가차원의 해양자원 개발 클러스터도 추진하는 등 동해안 발전의 거점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동해안에 3대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국가해양자원개발 클러스터 조성으로 정부의 신북방경제 중심으로 구체화시킬 예정이다.서부권은 구미를 중심으로 탄소, 스마트기기 융복합밸리의 조성은 물론 김천 혁신도시에도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과 동물바이오 RD단지를 조성, 혁신도시의 실질적인 완성으로 서부권 발전을 견인토록 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산업의 인력이 풍부한 남부권은 항공방위 산업 육성과 함께 최근 호찌민엑스포에서 잠재력이 확인된 화장품산업을 더욱 내실화해 나가겠다.-지금까지 줄기차게 주장해 온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은.새 정부에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약속한 만큼, 초광역 공동전선 구축으로 새로운 국가운영의 틀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지방4대 협의체와 함께 범국민적 1천만인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청년 사회진입에 100개 사업장 발굴대구 역사·정신 전국화, 세계화 추진물 등 지역 미래 신산업 육성 가속화서대구역세권·지역 관문공항 건설도대구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라는 대기업을 유치하고 국가산단, 첨복단지, 수성알파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 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되는 등 미래로 뻗어나가는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올해는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될 통합신공항이 가시화되고, 대구의 동·서축인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서대구 고속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심 재창조와 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대구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년만에 마이너스 돌아서는 등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위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중장기적으로 위기다. IMF체제 이후 90년대 들어서면서 새로운 산업을 키워놓지 않은 결과가 오늘의 대구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 3년간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전력을 기울였고 이제 준비는 마쳤다. 취임 이후 164개 기업 2조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 기업들이 내년이면 모두 가동에 들어간다.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대구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전히 지역인재 유출은 이어지고 있는데.△청년유출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지만 그 폭은 많이 줄었다. 20,30대의 청년들이 한 해에 많게는 1만명이 떠났으나 지난해 20대는 4천명대로 줄었고 30대는 400명대로 줄었다. 유치 기업들이 본격 성장하는 2020년은 청년유출을 막고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대구시가 추진할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먼저 청년들의 사회진입을 돕는 청년사업장 100개를 발굴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육성 등 대구 일자리 브릿지 프로젝트와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과 국채보상운동 흔적찾기운동 등 대구의 역사와 정신을 전국화·세계화를 추진한다.그동안 추진했던 물·의료·에너지·로봇 등 지역 미래 신산업 육성을 더욱 가속하고 향후 남부경제권의 물류 창구로서 역할을 할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과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한 서대구역세권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장 재선 도전을 선언했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나.△취임 이후 대구의 미래를 준비했고 대구를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준비를 했다. 4년전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는 그런 시정을 펼치라며 젊은 시장을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장을 선택한 시민들이 4년만 하고 시장 그만두라고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대구를 만들라는 소임을 제게 다시 주실 거라고 확신한다.- 지지부진하던 대구 통합신공항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통합신공항 역할과 이전 효과는.△지금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관문공항과 그리고 남부권경제물류공항을 만드는 일이다. 대구·경북 그리고 남부권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갖지 않고서는 우리가 성장해나가는데 한계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신공항건설을 추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신공항은 우리의 관문공항이 될 것이고 그리고 남부권의 항공물류공항이 되는 것이다.이것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해야 된다. 단일경제생활공동체 형성 과정을 거치면 대구·경북이 중심이 되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선도하는 시대를 열 수 있다.- 개헌에 대한 권 시장의 생각은.△개헌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고 기왕에 6월 지방선거 때 전국투표를 하기 때문에 그 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금 여·야 모두 개헌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의지로 대통령령을 고치거나, 법률을 고쳐서 할 수 있는 분권의 과제들도 널려 있다. 권력구조 개편부터 시작해서 여야가 합의하기 힘든 부분들을 넣고 지방선거에서 개헌투표를 하겠다고 하니, 야당으로서는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도, 여당도, 야당도 지방분권이라는 순수한 그리고 절박한 국가적 과제로 돌아와서 서로 합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이곤영·이창훈기자

2018-01-02

구미시, 홀로그램 융합기술로 4차 산업혁명 미래 선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인 구미시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 홀로그램(hologram) 개발에 승부수를 띄운다. `홀로그램`이란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하고, 복원을 통해 실제 사물과 동일한 3차원 입체효과를 제공하는 기술로, 미래 산업 전반에 이용이 가능한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관련 시장은 2014년 8억1천900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55억4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37.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시장도 연평균 17%로 성장해 2025년 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의료·산업장비, 교육, 국방, 에너지, 보안 등 다양한 산업 융합이 가능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로 제품개발 사례가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내 환경에서 구미시는 지난해 한국의 홀로그램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선포했다.구미시가 올 한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홀로그램 융합사업`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국내 최초로 지난해 홀로그램 국제행사 `GHIF 2017` 개최전 세계 14개국 전문가들 참여… `홀로그램 메카로 성장` 선포우수 인적자원 등 미래 융·복합 글로벌 신산업 창출 최적지 자랑연기·먼지 등 사물 인식 홀로그램 안경 개발 성공 실용화작업 착수세계 시장 발맞춰 국내 연 17% 성장 땐 2025년 3조2천억원 기대■ `홀로그램 메카` 노리는 구미구미시는 지난 2015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을 조용히 준비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중간보고회를 열면서 홀로그램 융합기술 핵심부품소재 육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한 달 후인 5월25일부터 이틀간 구미코에서 `글로벌 홀로그램산업 포럼 2017(Global Holographic Industries Forum 2017, 이하 GHIF 2017)`을 개최하면서 홀로그램 융합기술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당시 포럼에는 버지니아대학 팅-정 푼(Ting-Chung Poon),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제나로 자베드라(Genaro Saavedra) 교수 등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에서 내로라는 세계 저명인사들 대거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또 홀로그램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통신학회, 한국광학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5개 학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NRF),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광기술원(KOPT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 등이 공동후원한 GHIF 2017을 구미시가 국내 최초로 개최하면서 구미가 홀로그램 융합기술 육성에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GHIF 2017에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초빙된 32명의 세계적인 홀로그램 분야의 대가들과 정부, 대학, 국책연구소, 기업 홀로그램기술 연구 개발자들이 참여해 ICT 산업분야와 연계되는 미래 홀로그램 융합기술 산업의 비전을 조망하고, 홀로그램 융합산업 분야의 최대 학술 및 기술을 교류했다.■ 홀로그램, 왜 구미인가최근 홀로그램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홀로그램 사업을 추진하려는 추세다. 하지만, 척박한 국내 홀로그램 환경에서 일찍이 이 사업을 준비했던 구미시가 홀로그램 사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구미시는 3년여 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을 준비해 오면서 신(新) 산업육성 최적지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가다.우선 구미는 삼성, LG 등 대규모 수요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한 IT산업 관련 전후방 수급체계가 잘 형성돼 있는 전자부품소재의 최대공급기지로, 차세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IT의료, 3D프린팅, 국방 등 미래 유망산업 인프라도 고루 구축되어 있다.여기에 구미산단 내 금오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다수의 연구개발기관이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연계가 매우 용이하고 이를 통한 현장중심의 우수한 인재확보도 가능하다.특히, 금오테크노밸리는 융합형 창조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이 곳에는 현재 구미종합비즈니스센터, 3D디스플레이 상용화 지원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구미IT의료융합기술센터, 구미 QWL 연합캠퍼스 등이 설립돼 홀로그램 융합기술과 관련된 인프라 집적화에 따른 연계 개설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생산가능 인구비율도 75.1%로 경북 내 1위로 풍부한 인적자원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융·복합 소재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지역투자 계획 및 전략적 제휴도 확대되는 등 신(新)산업 생태계 창출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 구미, 경북·전북과 함께 초융합 홀로그램 시대 준비ICT 집적지의 강점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융합기술을 육성하고 있는 구미시가 경북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북도와 함께 초융합 홀로그램 산업 활성화에 나섰다.지난해 1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초융합 홀로그램 선포식 및 세미나에는 구미시, 경북도, 과기부, 전북도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신(新)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과기부는 홀로그램을 디지털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K-ICT 디지털콘텐츠 5대 기술로 선정해 정책 및 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래 혁신기술(AI, IoT, Cloud, AR/VR 등)의 등장으로,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전산업+ICT융합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과기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간중심적 초융합 홀로그램을 위한 서비스 실현`을 비전으로 △초융합 서비스 확산 기반 마련 △타산업 연계형 홀로그램 성장지원 △산업인프라 강화 △생태계변화 관리 강화 등 4대 전략을 마련하고, 지자체(경북, 전북)와의 공동 세미나를 통해 세부계획에 대한 지역 및 산학연, 민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또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VR/AR분야의 차세대융합콘텐츠 활용을 확대할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 도출 및 추진을 위한 5대 선도 서비스모델(△차량용 홀로그램 △공간형 홀로그램 △유통형 홀로그램 △공공안전 홀로그램 △문화유산 홀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했다.과기부는 세미나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초융합 홀로그램`산업발전전략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이를 기반으로 구미, 경북, 전북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구미, 홀로그램 기술력을 확보하다구미시는 ICT융합산업 집적지라는 이점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융합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3년여 전부터 홀로그램 융합기술 개발에 착수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최근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인명을 쉽게 구조할 수 있도록 연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고 사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안경 개발에 성공했다.구미전장정보기술원은 현재 홀로그램 안경 실용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자동차 전면 유리에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해 야간에 불투명한 시야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 옆면 유리에서 영화 등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이밖에도 홀로그램을 이용해 인체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암세포 등을 홀로그램을 통해 정밀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구미시는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국방, 의료 등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융합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특히, 구미시는 세계 최고수준의 홀로그램 상용화 융합기술 발굴 및 대표제품 개발, 전문기업 육성, 상용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총 사업비 2천8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마련한 상태다.남유진 구미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조류는 전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피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다. 미래 유망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구미는 홀로그램 융합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대한민국이 홀로그램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앙정부 및 산·학·연 기관과 상호 연계해 홀로그램 산업의 성공적 육성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1-02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세계 5위 철강사로 `형산강 기적`

포스코(포항제철)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돌을 맞는다. 1968년 4월 1일 포항의 작은 포구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철강신화의 대장정이 올해로 반세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가 만든 `산업의 쌀` 철강은 1970년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심장부 역할을 맡아 왔고 지금도 새로운 철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포스코는 다가 올 100년의 준비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산업의 쌀` 철강, 대한민국 산업근대화 심장부 역할조업 25년만에 연간 조강 생산 2천100만t 세계 최고월드 프리미엄제품 `기가스틸`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8년 연속 선정포스코는`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5위 철강기업으로 우뚝 섰다. 포스코가 오늘날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숱한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포스코의 `강철맨`들은 오로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일념으로 일해 온 결과 오늘날의 포스코를 탄생시킨 것이다.포스코는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무한 한국 땅에서 조업 25년 만에 연간 조강 생산규모 2천100만t의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창업자인 청암 박태준 회장의 `우향우`정신이 크게 작용했다.1969년 1고로 건설에 나섰던 당시 박태준 사장은 “조상의 핏 값으로 짓는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 걸고 일을 해야 한다. 만약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앞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며 건설요원들을 다그친 일화는 아직도 포스코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당시 우리나라엔 돈·기술·철광석·석탄 등 제철의 4요소 중 하나도 없었지만 `우향우 정신`으로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것이다. 특히 당시 `하면 된다`라는 정신은 오늘날 세계속에 우뚝서게 한 한국경제의 어젠더로 부각되고 있다. ◇포항지역 곳곳 포스코 손길 닿지 않는 곳 없어포스코의 포항지역 사회 공헌과 기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넓고 많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모든 분야에서 포스코가 빠지면 추진이 안될만큼 그 역할이 막중하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지진 때에도 20억원을 기부했고, 매년 연말불우이웃돕기 성금(지난해 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이밖에 포스코가 포항지역에 내놓은 협력기금은 포항운하 건설 300억, 포항테크노파크 조성기금 200억, 환호해맞이공원 조성 200억, 종합운동장 등 전국체전 지원 52억, 포항국제불빛축제 10억(매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건립 57억, 섬안큰다리 건설 철강재 지원 27억, 남구보건소 건립 43억원 등 대략 900억원에 달한다.이밖에도 연간 주기적인 자매마을 활동, 포항시장학금 등 세세한 기부금만도 수십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가 벌이고 있는 봉사활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新중기전략 성공시 2025년 매출액 11조 2천억포스코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新중기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포스코의 新중기전략은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Smartization이 핵심내용이다. 新중기전략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나고, 미래성장 분야의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별도기준)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액은 53조 835억여원(연결기준)에 달한다.新중기전략에 따라 현재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부문은 월드프리미엄 등 고유기술에 기반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2위 기업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중점 추진해 온 월드프리미엄 제품판매 확대전략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비중이 상승하는 등 대 성공을 거둔 바 있다.그룹사업 Smartization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할 계획이다. ◇차세대 철강재 `기가스틸`세계시장 주도할 것권오준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월드 프리미엄(WP) 제품인 `기가스틸`도 세계적 철강재로 각광받고 있다.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철강산업 미래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자동차 경량 소재 개발에서 포스코가 초고장력강판(기가스틸)이나 고(高)망간강 `포스엠` 등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보다 3배 강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기가스틸은 앞으로 세계 철강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엠은 `POSCO Manganese(망간)`의 약자다. 포스엠은 기가스틸보다 인장강도(강판을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와 연신율(가공성)이 훨씬 더 높다. ◇파이넥스 가동 10년만에 쇳물생산 2천만t 달성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성공신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파이넥스가 지난해 12월 7일자로 쇳물 2천만t 생산을 돌파했다.고로 역사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사례다. 지난 2007년 파이넥스 상업생산 설비를 처음 가동한 이래 10년 8개월만에 쇳물 누계 2천만t을 달성한 것이다. 파이넥스의 역사는 1990년대 초 포스코가 진행하던 용융환원 제철법 연구를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공장, 2014년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 등이 차례로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포스코의 파이넥스는 매일 약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고로 앞에서 포즈를 취한 생전의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포스코 제공“실패하면 모두 영일만 앞바다에 빠져 죽자”박태준 명예회장 `우향우 정신` 지금도 회자포스코(포항제철) 창업자 청암(靑巖) 박태준 명예회장. 박 명예회장이 타계한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그가 이룬 업적과 공로는 오늘날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그가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포항제철소라는 `형산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나는 이 땅에 태어난 것 자체가 큰 인연이다. 나에게 제철소를 만드는 일이 주어졌을 때 나는 회피할 수 없는 사명감을 느꼈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대일청구권자금을 종자돈으로 포항제철소 건설을 시작하면서 그는 임직원들에게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 앞바다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을 맹세했지만, 죽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절망, 불가능은 포스코내에서는 금기어였고, 오로지 `하면 된다`는 성공만을 추구했던 것이다. `우향우 정신`과 `제철보국 정신`으로 무장한 `포스코 강철맨`들은 포항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일관제철소를 완성시킨 것이다.청암은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무한 한국 땅에서 25년 만에 포스코를 연간 조강 생산규모 2천100만t의 굴지의 철강기업으로 키워냈다.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당대 35년간 연간 조강생산 1천만t을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성과다. 박 회장은 눈을 감기 전 “포스코가 국가경제동력으로 성장해 만족스럽다. 앞으로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다”면서 포스코에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그의 유언에 맞춰 후배들은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로 선정했다.청암, 그는 비록 떠났으나 그가 남긴 제철보국 정신은 오롯이 남아 포항제철소 현장 곳곳에서 오늘도 힘찬 정기(精氣)를 뿜어내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1-02

서대구역세권 개발 본격화 균형발전 방점 찍고 새 성장거점으로

대구의 지도가 바뀐다. 그동안 대구시의 도심 지도는 10년을 기준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구한말 달성토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권은 일제시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구역이 중심으로 부상됐다. 이후 동성로가 개발되면서 대구의 주도심은 `시내`라고 불리는 동성로와 서성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등이 개통되면서 대구의 도심은 부도심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특히,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서 부도심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이제 2020년을 앞두고 대구의 도심 지도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서대구산업단지 등 현재까지 문제가 되는 구 산단에 대한 정비작업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의 건설과 그 효과 등 대구의 서쪽 지도를 바꿀 청사진을 그려본다.대구산업선·달빛내륙철도·신공항 연결구미~경산 광역철도·KTX·SRT 정차서대구 고속철도역세권 복합 개발 추진대구 서측 관문 최적 환승체계 구축교통·문화·쇼핑 원스톱 서비스 공간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건립 20~30년 낙후 하·폐수처리장 북부·달서천·염색공단 통합 지하화2024년까지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 □ 대구시 균형발전의 방점, 서대구 역세권 개발동대구 역세권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의 성공적인 개장과 대중교통체계의 획기적인 개선, 대구 신세계의 개점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동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표로,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의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주변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서대구산업단지 등 구산단 정비 등으로 요약된다.대구시는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및 역세권 복합개발 등 미래 여건변화를 고려해 역의 규모증축과 선로배치를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역 신설에 따라 불편함이 없는 충분한 주차장 조성과 진입도로 개설, 고속철도 및 광역철도 운행에 차질없는 승강장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교통약자에 편리한 시설 등을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다.서대구 고속철도역에서는 현재 구미∼경산 간 광역철도와 KTX, SRT와 같은 고속철도가 정차할 계획이다. 이러한 철도망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른 교통수단과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민자로 추진되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복합환승센터에 뛰어들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다만,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에 반영돼 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포함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단계에서 중앙정부의 협조지원과 국비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방침이다.앞서 대구시는 지난 6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방안 검토용역`을 시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민자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대구시는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통과 함께 서대구 역세권의 본격적인 개발로, 대구 서측 관문으로서 최적의 환승체계를 구축해 대구 서부지역 교통거점으로의 도약과 복합커뮤니티 건립을 통한 교통, 문화, 쇼핑 등 원-스톱 서비스 공간구성으로 지역민의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대구의 균형 있는 미래발전의 엔진으로서 그 의의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낙후된 서대구 지역을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대구 주변의 변화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서대구 복합환승센터 건설과 함께 서대구 주변의 노후 시설 및 경관 개발로 이어진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주변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와 서대구산업단지 등 구 산단의 정비다.대구시는 서대구 복합환승센터 건립부지 주변 환경기초시설을 개선해 친환경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북부하수처리장, 달서천 하수처리장, 염색공단 폐수처리장 등 3곳의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으로 통합해 지하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북부하수처리장(10만7천㎡ 규모)은 지은 지가 20년이 됐고, 달서천 하수처리장(15만천㎡), 염색공단 폐수처리장(5만3천㎡)은 법적 내구연한인 30년에 이르러 시설 노후 문제 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1970년대 대구의 산업화를 견인해왔던 서대구산업단지도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면서, 지난 2009년부터 재정비사업이 시작됐다. 1977년에 조성된 이곳은 서구 중리동과 이현동 일원 266만2천㎡ 규모에 1천366개 업체가 입주해 1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조성 당시 서대구산업단지의 주요 업종이 섬유, 가구, 도금 등이 대부분이어서 오늘날 도시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각종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국비와 지방비 1천706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서대구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와 서대구산업단지의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서대구KTX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더불어 대구의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시 예고되는 유통대전지난 2003년 대구역은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함께 민자역사로 재탄생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대구의 중심이 롯데백화점에서 시작해 동성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의 대구역은 대합실에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과 연결돼 있다. 뿐만 아니다. 지하철 대구역도 롯데백화점과 이어져 있는 상태다.당시 롯데백화점 대구점 민자역사의 등장은 지역 백화점을 고수하던 대구백화점과 동아쇼핑 등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리고 지난해인 2016년 신세계 백화점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구에 둥지를 마련했다. 대구신세계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 해 동안 누적 방문객이 3천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역세권인 탓에 백화점 이용객 중 서울·경기·경북 등 외지인이 절반(56.3%) 이상을 차지했다. 첫해 목표 매출액이었던 6천억원도 무난하게 돌파했다.대구신세계 장재영 사장은 “복합환승센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유동 인구와 압도적 규모가 주는 차별화,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했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민자로 추진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대구를 둘러싼 또 다른 유통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의 중심가와 동부권을 기점으로 이뤄졌던 유통대전이, 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벌써부터 전초전도 벌어지고 있다. 개점 1주년을 맞은 대구신세계의 선전과 함께 롯데마트 칠성점의 개점은 유통계의 `출혈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대구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롯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롯데에서 서대구 KTX 민자 개발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에 대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는 최근 경영상의 이유로 투자 유치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도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 대구의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동부와 서부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심상선·박순원기자 antiphs@kbmaeil.com

2018-01-02

안전·복지·문화 강화 완벽한 도시 재창조 `위기를 도약 기회로`

“과거의 행정은 필요에 의해 시민들이 찾아왔지만, 이제 행정은 시민의 불편함을 먼저 파악해 직접 찾아가는 선제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53만 포항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달려가겠다” 포항시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시정 목표를 새로운 도전과 도약, 지진피해 극복, 안전한 도시 건설, 지역 경제활성화,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로 정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의 위기를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건설하고 53만 시민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지진피해 극복` `경제 활성화`시정 최우선 목표로 설정흥해 도시재생 뉴딜사업다목적 재난 대피시설 건립 등안전도시 포항 건설에 최선바이오·신소재·로봇 등5대 핵심산업 육성지속발전하는 `경제도시` 추진□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해포항시는 2018년 시작과 함께 이재민들에게 재건의 `희망`을 시민들에게는 내일의 `꿈`을 줄 수 있는 주요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 `지속 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 해를 삼겠다는 방침이다.특히 지진피해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포항을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진으로 흥해지역의 노후 건축물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만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급속한 도시공동화의 발생은 물론 서민경제의 급속한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포항시가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한 사업이다.앞서 포항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피해현장을 방문했을 때 `도시재생 뉴딜사업` 특별지역 지정을 건의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모두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이에 정부는 후속조치로 대규모 재난피해를 입은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특별재생지역 제도`를 신설해 근거를 마련했다.□ 시민중심의 새로운 안전도시건설흥해는 올해 상반기 중 정부의 `도시재생 특별재생지역` 선정절차를 거쳐, 직접 피해지역은 재개발 및 재건축을 추진하고, 그 밖의 지역은 도시재생사업과 건축물의 내진보강사업을 지원한다.도시재생사업에는 포항지역 6곳에 다목적 재난 대피시설을 건립하고, 국립지진안전교육장을 조성하며, 재난 위험지도를 구축하는 `스마트 안전도시건설` 사업도 담고 있다.중앙정부 역시 국토부 1차관을 팀장으로 15개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T/F팀을 구성해 종합적인 지원에 나선다.포항시는 정부와 함께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시안전국장을 총괄로 한 `도시재생 종합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가칭 `지진피해수습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지난 연말,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의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중앙동 일원의 쇠퇴한 구도심을 되살리고 일대를 새로운 청년·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도시 재창조의 기회로 삼는다.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1만8천729㎡에 351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한다. 우선 신축이 확정된 북구청 신청사를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이곳으로 이전하고, 문화예술허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포항시는 이번에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을 통해 구도심에 30개 이상의 청년 기업의 창업을 비롯하여, 1일 유동인구가 2천4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밖에도 `구 포항역 부지 복합개발사업과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장기간 미뤄져왔던 대규모 사업들의 추진을 연초부터 본격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도심의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시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속발전 가능한 경제도시로 도약포항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민의 삶을 보장하는 민생안정 대책과 실효성이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하는데 온 힘을 모으기로 했다.주력인 철강산업을 비롯한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기관과의 협업과 산업간 융합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또한 바이오와 신소재(타이타늄), 로봇, 해양자원, ICT융복합 등 5대 핵심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철강중심의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이달 개통을 앞둔 동해중부선(2020년 완공 예정)의 포항~영덕 구간과 월포역사 오픈, 지역항공사 `에어포항` 취항 등을 통한 환동해중심 산업·관광 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이밖에도 북방경제협력을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밝히고 있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 러시아, 중국 등 극동아시아 지역과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사회·문화·예술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영일만항 인입철도 및 국제여객부두 건설 등을 추진한다.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 실현포항시는 올 한해를 시민이 모두가 편안한 행복도시를 위해, 복지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민 모두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급격한 사회변화로 사회문제는 훨씬 다양화되어 가고 있고, 사회복지의 수요도 더욱 커지면서 복지정책과 복지예산으로부터 소외된 지역과 사람들을 일컫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또한 포항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도 중요하지만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지름길은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복지사각지대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53만 시민의 건강을 통해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맞춤형 선진보건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서 포항시는 국가주도형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과 시민의 수요에 부합하는 건강생활실천과 만성질환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 사업을 펼치는 한편 급·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과 금연, 절주영양 및 비만관리 등의 건강생활실천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경북도에서 처음 문을 열게 될 `청소년재단`과 초등학교 전 학년 학교급식지원, 시민중심의 시내버스 노선개편 등 체감복지정책의 추진으로 시민행복을 증진시켜나가는 한편, `해오름동맹`과 `형산강 프로젝트`, 동해안 5개 시·군 상생협의회 등을 통한 지역 간 상생협력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8-01-02

동해안 경제발전·재난대처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 수행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경북도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환동해시대를 맞아 경북 동해안권의 중심도시 포항에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가 신설되는 것이다. 새해 첫날부터 임시청사인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안권 발전의 전략적 거점역할은 물론,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북방경제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분권 개헌을 눈앞에 두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환동해지역본부에 대해 살펴본다.경북 인구 50%인 동남권 도민 행정 불편 해소지역간 균형발전 핵심적 역할 수행유라시아 진출 전초기지…북방경제 중심축 도약동해안권 발전 전략적 거점으로경북도 제2청사 설립 마중물 역할 기대□ 동해안발전본부 이전 확정수십년간 대구에서 `셋방살이`를 한 경북도청의 새 둥지가 지난 2008년 안동, 예천 일원으로 확정된 이후부터 신도청 예정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권 5개 시·군 사이에서는 제2청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총면적 1만9천31㎢로 전국에서 가장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경북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타 광역자치단체와의 차별화된 행정서비스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이들 지자체의 주장이었다.8년 뒤인 2016년 마침내 신도청시대가 시작되면서 경북도는 산하 사업소인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도 함께 추진, 같은해 2월 포항시를 이전지로 확정했다.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추진위원회는 포항시가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용역에서 적합성, 접근성, 파급효과성, 지자체 의지 등 모든 항목에서 상위점수를 받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하지만 당초 제2청사 규모로 구성돼야 한다는 동해안권 시·군의 기대에는 못미친 4개과 60여 명이 근무하는 기존 체제를 고스란히 유지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포항시는 이같은 우려가 높아지자 경북도가 동해안발전본부 이전을 발표한 직후 동해안권 시·군과 연대해 동해안발전본부의 조직 및 기능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관련,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당시 “동해안발전본부는 단순 기능을 할 수 밖에 없는 조직이다”며 “신동해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적 기능이 동시에 될 수 있는 제2청사로 그 기능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진아픔 치유 위한 대승적 결정이렇듯 동해안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경북도 제2청사 승격은 뜻하지 않은 계기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2016년 9월 12일 경주,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잇따라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이 가능한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의 필요성이 급부상한 것이다.행전안전부는 지난 11월 29일 경북도가 요청한 동해안발전본부 직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행정안전부의 조기 승인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지역의 피해 복구와 도시 재생, 지역 민생의 조기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종합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지역본부는 특정지역의 개발이나 현장 중심형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속·유연한 대응력이 필요하고, 본청의 실·국(정책) 기능과 현장 업무(집행)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수행할 수 있는 조직 모델로 행정안전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으로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중이다.지역본부의 설치요건은 본청 3개국(정책기능)을 해당 기능과 밀접한 별도의 장소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와 본청의 2개국(정책기능)을 해당국과 관련된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소를 결합, 별도의 장소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해당되며 환동해본부는 후자 유형이다.환동해지역본부는 해양개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관련 등 동해안권 관련 업무를 총괄 컨트롤하는 동해안권 발전의 전략적 거점 역할은 물론, 동해안권 시민들의 숙원인 경북도 제2청사 설립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직도 인력도 대거 확대환동해지역본부는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경북도 행정부지사 소속의 동해안발전본부에서 별도 기관으로 독립한다.본부의 수장도 3급 부이사관에서 2급 이사관으로 승격되며 1국 4과 체제는 1본부 2국 2사업소 7과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2국 중 동해안전략사업국에는 동해안정책과, 에너지산업과, 원자력행정과 등 3과를, 해양수산국에는 해양수산과, 항만물류과, 독도정책과 등 3과를 둔다.본부장 직속으로 민원사무, 언론홍보, 청사관리 등 종합행정 기능을 수행할 종합행정지원과가 신설되며 어업기술센터, 수산자원연구소 등 2개 사업소가 설치된다.본부 소속 인력은 현 60여 명에서 170여 명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된다.임시 청사는 정식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운영된다.본 청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경제자유구역 안 융합단지내 3만3천㎡ 터에 250억 원을 들여 짓는다.이미 시공사가 선정됐고, 내년 6~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9년 말 완공될 전망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중앙정부가 지방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해 환동해지역본부 조기승인 결정을 내려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환동해지역본부가 조기 승인의 취지대로 동해안 지역의 민생 조기 안정과 지진 피해복구 및 재생,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인터뷰/ 한창화 경북도의원동남권·해안권 행정 수요충족경북도 제2청사 역할할 것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와 관련된 업무는 그간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소관으로 진행돼왔다. 농수산위원회 소속 한창화 의원을 만나 환동해지역본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환동해지역본부 직제 개편이 시사하는 바는?△경북 동해안은 해양자원 및 국가거대 RD 거점으로 지방정부차원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경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16년 3월 11일 신도청이 개청함으로써 북부권 발전의 새 터전을 마련했으나, 경북 인구의 50%가 거주하는 동남권 주민의 행정 불편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경북도청 북부권 이전에 따른 동남권 주민의 행정소외, 시간·경제적 낭비의 초래가 예상됨에 따라 환동해지역본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환동해지역본부는 100만 동남권 주민의 행정민원 불편 해소와 21세기 해양시대 에너지·해양신산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환동해 경제중심지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경북도 제2청사로 승격 가능성은?△동남권 지자체에서는 환동해지역본부 이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제2청사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경북 인구의 절반가량이 동남권에 밀집한 만큼, 역할을 확대하고 권한을 강화해 동해안의 행정수요를 충족하고 추가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제2청사`는 인구 800만 명 이상의 광역시와 도에만 허용되므로 경기도만 법적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향후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추진해 제2청사 승격을 준비해야 한다. 제2청사 승격이 현실화되면 부지사 1명을 상주시켜 실질적으로 2개의 도청 형태로 운영하고, 중앙정부와 도민의 행정수요에 대응한 정치권의 행정기구 개편 등 역할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과제는?△환동해지역본부는 해양개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관련 등 동해안권 관련 업무를 총괄 컨트롤하는 전략거점 역할은 물론, 통일시대 유라시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에 따라 해양, 수산, 에너지, 생활민원 처리 기능 등 동해안 현장의 행정 수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경북도청의 북부권 이전에 따른 지역균형발전과 환동해 경제권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도정 핵심프로젝트이다.도청소재지에서 원거리 동남부권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새해부터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걸음 더 뛰는 환동해지역본부가 돼야 할 것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8-01-02

꿈(단편소설)

밤 열 시다.평소 같으면 한창 책장에 코를 박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하지만 소란은 벌써 며칠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감기몸살은 겨우 진정 되었지만 아직 잔물 같은 두통이 소란을 괴롭혔다.그래도 시원한 바람이라도 쏘여야 살 것 같다.소란은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 고시원 복도를 빠져나왔다.상명 고시원은 학교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있다. 소란은 이 길을 좋아한다. 소란의 지난 몇 년은 고시원과 이 길과 학교 캠퍼스 사이에 놓여 있었다.7016번 마을버스가 소란 곁을 지나쳐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다. 자하문 넘어 서울 안으로 들어가 멀리 홍대 앞까지 가는 버스였다. 소란이 사는 세검정 쪽은 같은 서울이라 해도 북한산 기운 탓에 한적한 교외 같은 느낌을 주었다.십이월 하현 달빛을 받으며 소란은 교문 앞까지 올라간다. 소란의 밤 산책길은 교문 앞을 돌아 탕춘대성 앞으로 내려가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교문 앞.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방금 올라온 7016번 버스를 타고 있다. 그중에는 홍대 앞 피카소 거리로 직행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의 자기처럼 말이다.소란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 나이를 먹고 또 다른 세상으로 합류해 들어간다. 처음부터 자기만의 생을 아프게 자각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 때가 되어야 깨닫는다.버스가 학생들을 빼곡히 태우고 출발했다. 버스가 떠나자 버스에 가려 보이지 않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진로 및 취업 지도 선도 시범대학`ㅡ우리도 차라리 어디라도 취직하는 게 어떨까.며칠 전 셋이서 함께 이곳에 왔을 때 효은이 이렇게 말했다. 효은은 지금 남동생이 대학 입시 중이기 때문에 사정이 급했다. 동생도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 하지만 등록금이 싼 시립대에 들어갈 실력은 못된다고 했다.ㅡ아서. 우리 같은 애들은 어물쩡 취직했다가는 몇 년 쓰고 버리는 소모품 취급당하기 십상이야.혜리 말이 맞다. 그래서 7급 행정직이라도 어떻게든 매달렸던 게 아닌가.셋 다 지방 출신이지만 혜리는 효은이나 소란보다 성격이 괄괄하다. 무슨 게이트다 뭐다 신문방송에 오르내릴 때면 눈을 크게 치켜뜨곤 한다.그런 애가 공무원은 무슨.소란은 혜리의 화난 얼굴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짓는다. 혜리나 자기나 모두 공무원 체질은 못되는 것 같다.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나.막막하다. 하지만 학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진 것 같다. 고시를 본다고 몇 번씩 휴학을 했지만 더 이상은 졸업을 미룰 수 없다.소란은 발길을 돌려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반달인데도 오늘 달빛은 유난히 흰 것 같다.내일이나 모레쯤 고시원을 나가야겠다고 작정한 탓인지 언덕길의 가게들은 더 정답게 느껴진다.저쪽 편 카페`코스타`는 고시생들끼리 스터디를 하는 곳이다. 쌉싸름한 커피맛이 일품이다. 그 옆에 작은 `이디야` 커피는 젊은 아저씨가 몹시 친절하고, 고시원 바로 옆의 `함께식탁`은 집밥 맛이 난다. 또 그 밑으로 `쭈제집`. 스트레스가 심할 때 자주 찾는 단골집이다. 쭈제는 쭈꾸미와 제육을 합친 신조어다.소란의 발걸음은 이제 명우를 생각나게 한다. 카페 `에밀레`. 여기서 소란은 명우와 처음 마주앉았다. 3학년 때였다. 학교 축제 때 자기 친구를 따라 놀러온 명우를 만났다.더 내려가 큰길 가까이에는`팔선생`이 있다. 중화요리 체인점이지만 정원도, 식당도 멋스럽다. 언젠가 소란은 명우와 함께 여기서 꿔바로우에 짬뽕까지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팔선생의 빨갛게 빛나는 간판 밑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도 이틀이나 지났다. 그날 여행이라도 갔다 오겠다던 명우는 문자 하나만 달랑 던져놓고는 아무 소식 없다.홍제천 다리를 건너면 큰길 삼거리다. 위로는 국민대 방향, 아래로는 홍제동 방향, 앞으로는 자하문 쪽이다. 아랫길로 나가기 전에 홍제천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바로 꺽어들면 탕춘대성이다.소란은 오늘 이 길을 아껴두고 횡단보도를 가로지른다. 빨간불이 켜졌지만 차들은 없다.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ㅡ남자는 많아.ㅡ진작 헤어지는 게 좋았지. 늦었지만 차라리 다행이야.며칠 전 혜리와 효은은 소란을`소세지 하우스`로 데려갔다. 창밖으로 학교 캠퍼스 건물들이 건너 보이는 집으로 분위기가 있다. 고시생들이 찾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이건만 그날 효은과 혜리는 괴로워하는 소란을 위해 마음들을 썼다.ㅡ명우 녀석, 내 그럴 줄 알았어. 처음부터 애답잖게 명품깨나 밝혔잖아. 향수도 비싼 것만 쓰고.혜리는 지난 3년새 명우를 무척이나 못마땅해 했다. 이번에도 끝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식이다.소란도 그런 명우를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뜻대로 되나. 소란 쪽에서도 벌써 여러 번 헤어지려 했던 것을, 그때마다 포기하고 말았다.ㅡ하긴. 발표 난 지 얼마나 됐다고 헤어지자 말자야. 걔도 참 한심해.그랬다. 11월 11일인가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나자 명우는 거짓말같이 달라져버렸다.둘이서 함께 이 집에서 합격을 자축한 게 마지막이었다.ㅡ축하해.그날 소란은 자기가 합격한 것처럼 기뻐했다. 모르면 몰라도 명우 자신보다 더 기뻐했는지도 몰랐다.ㅡ고맙다. 니가 알바라도 해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못해냈을 거야.ㅡ무슨. 밤잠 안자고 공부하는 거, 내가 다 봤잖아.ㅡ세상이 대낮처럼 환해진 것 같다.그날 맥주잔을 든 명우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야심만만해 보이던 명우였다.ㅡ세상에 꼭 성공해 보이겠어.소란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눈빛이 살아있어 좋았다.나중에서야 소란은 명우네 집 형편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청소 용역 일을 하다 그만두시고 어머니가 음식점에 나가 일하신다 했다.ㅡ사람은 우선 자기가 바로 서야 남도 보살필 수 있어.명우는 세상에 무슨 앙갚음이라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소란은 명우의 말을 그대로 다 수긍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옳아서,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경우 여자는 연민 때문에 남자를 사랑한다.횡단보도 건너 바로 앞이 2층에 소세지 하우스가 있는 골동품집이다. 그날 둘이 늦게 맥주집을 나온 게 꼭 이때쯤이었다. 오늘 소란은 혼자 가게 앞에 서서 그날의 말들을 떠올린다.ㅡ저거.소란은 불 환히 밝힌 쇼윈도 안을 가리켰다. 주인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ㅡ뭐?ㅡ배트맨 말야.ㅡ골동품집에 웬 피규어야.ㅡ오래 되었대. 삼십 년도 넘었다나.ㅡ배트맨이 그렇게 오래됐나?ㅡ비싸. 십오만 원이나 해.ㅡ말도 안 돼.ㅡ나, 저거 갖고 싶어.골동품집 배트맨을 볼 때마다 소란은 힘이 솟는 것 같았다. 고담 시의 영웅 배트맨처럼 이 세상에도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명우는 소란을 보고 피식, 웃었다.ㅡ뭐야, 아이같이.명우는 아직 쇼윈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소란을 끌고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탕춘대성 쪽으로 향했다.오늘 그날의 명우는 옆에 없다. 소란은 혼자서 배트맨을 들여다보고 있다.코멧은 잘 있을까.골동품집 바로 옆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다. 소란은 거기 붙여 놓은 포스터에서 코멧을 처음 만났다. 언젠가는 코멧 250R을 타고 땅 끝까지 달려가고 싶었다. 코멧에 올라탄 레이싱걸은 오늘도 활짝 웃고 있다. 겨울인데도 짧은 핫팬츠만 걸쳤다.오토바이 가게 앞에는 늘 큰 소파가 혼자서 쉬고 있다. 밤이나 낮이나 소파는 아무 할 일 없는 할아버지처럼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밤도 소파는 마치 누군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느긋한 표정으로 소란을 올려다본다.소란은 소파에 털썩 걸터앉는다. 잠시 쉬어 보기로 한다. 길 건너 탕춘대성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균형 잡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멀리서 보는 누각은 더욱 맵시 있게 느껴진다.춥다.춥다고 소란은 느낀다. 명우가 아니라 감기 때문일 것이다. 소란은 한기를 느끼며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 탕춘대성 쪽으로 향한다.탕춘대성은 근처에 탕춘대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에 북한산성과 서울 도성을 잇는 성곽을 짓고 탕춘대성을 지어 관문으로 삼았다 했다.ㅡ탕춘대라, 이름 참 좋아.명우는 탕춘대성에 올 때마다 감탄을 했다.봄을 탕진하는 곳이라니.소란은 탕춘대를 지었다는 연산군을 생각했다. 탕춘대는 혹은 탕춘정이라고도 했다.1,2학년 때 하던 연극을 계속했더라면 고시공부에 뛰어들 생각은 안했을 것이다. 2학년 가을에 조연으로 세 번째 무대에 서면서 소란은 연극과 자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자기 자신 속에 타인의 영혼을 품는 것이, 그때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명우의 행동조차 이해할 수 있다. 자기는 이제 타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ㅡ레포트 쓰느라 연산군 말년에 쓴 시들을 봤어. 어머니 나이야 길었든 짧았든 운수일 뿐이고 자기는 타고난 대로 누리며 산다고 썼어. 스스로 가면을 쓰고 춤추기를 즐겨 해서 죽은 자가 우는 시늉을 내면 함께 춤추던 기생들도 따라 울었다고 해.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에 원한을 품었으면서도 죽고 나면 다 끝이니 살아서 행락을 누릴 수 있는 데까지 누리고 볼 일이라 생각했어.그날, 탕춘대성 밑에서 명우는 성루를 올려다보며 마치 자신이 연산군이라도 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인생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고 살아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도덕도, 신념도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많이 가지고, 즐겨 쓰고, 쾌락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면 그뿐일 테다.ㅡ연산군이 정말로 그렇게 믿었을까.탕춘대성이 옆에 있는 까닭에 소란이 있던 연극반에서는 해마다 연산군을 무대에 올렸다. 그때마다 반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산을 희대의 폭군에 패륜아로 몰아붙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권문세족의 모함으로 어머니를 잃은 가엾은 피해자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명우의 말대로라면 연산군은 아무런 생의 이상도 품지 않은, 한갓 쾌락주의자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소란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삶의 앞과 뒤에 죽음이 놓여 있음을 명철히 깨달았다는 점에서 연산군은 분명 허무주의자였다. 하지만 그가 재위 말년에 탕춘대를 짓고 흥청망청 놀이에 빠져든 것은 허무 때문이 아니었다. 허무를 견디게 해줄 버팀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버팀목 없는 사람은 누구나 가망 없는 퇴폐에 사로잡힐 수 있었다.소란은 또 명우를 생각한다. 그날 밤에 분명 아무 일도 없었다. 소세지 하우스에서 나와 이곳에 들렀다 고시원 소란의 방으로 숨어든 게 전부였다.서로 부둥켜안고 평소처럼 정다운 잠을 잤고, 아침에 명우는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ㅡ그런 인간 때문에 사시를 없앤다고 한 거야. 인성 테스트 받으면 낙제할 인간들.혜리는 자기가 일을 당한 듯 분통을 터뜨렸다. 효은은 어쩔 줄 몰라하며 소란의 기색만 살폈다. 그날 소란은 잠자코 맥주만 마셨지만 결국엔 몹시 취하고 말았다.소세지 하우스를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였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더욱 울적한 밤이었다.소란은 탕춘대성 성문 아래 서서 성루를 올려다보았다. 높지 않은 성루가 바로 밑에서는 이렇게 치솟아 보일 수가 없다.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여자가 소란을 힐끗 쳐다보며 지나쳤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 분이 저만치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노인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 소란은 다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다리 앞에 표지판이 하나 붙어 있는데,`쉼`이라고 한글로 크게 쓰고 그 밑에`musee shuim`이라고 불어로도 작게 썼다. 쉼은 말 그대로 쉼에 관한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언젠가 소란은 쉼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ㅡ모든 인간은 누구나 `탄생의 문`을 통과하여 이 세상에 나왔지만 결국 `마침의 문`을 한 번 더 지나가야 한다.문이라.그렇다면 사람은 두 개의 문 사이에 놓인 작은 공간 속을 살고 있는 셈이었다. 앞의 문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뒷문 바깥에는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었다.소란은 표지판을 지나쳐 다리 한가운데까지 천천히 걸었다. 홍제천 냇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졸졸 흐르는 소리를 냈다. 다리 난간에 두 팔을 얹고 소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달빛에 드러난 북한산 그늘이 아름다웠다. 흰 달빛에, 시냇물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가로등 불빛에, 치솟은 누각에, 흰 성벽에. 오늘밤 탕춘대성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명우는 명우의 길을 떠난 셈이었다. 그렇다면 자기도 이제는 자기의 길을 가야 했다.그때, 누군가 소란의 등 뒤로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소란은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돌아보지 않는다. 홍제천 다리 건너 쉼 박물관 쪽으로도 주택들이 있으므로 누군가 밤늦게 귀가하는 것이리라.그런데 소란의 등 뒤로 걸어가고 있을 그 사람, 소리가 없다.소란은 문득 머리가 쭈뼛해졌다. 무엇일까. 하지만 소란은 애써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집이 아니라면 쉼으로 돌아가고 있는,끝글 :방민호 서울대교수·국문학삽화 :한국화가 이철진

2017-01-02

자립형 지방화 성공 롤모델… 자족경제 도시를 지향하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혁신도시건설사업은 2004년 12월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방안`이 발표되면서 본격화 됐다. 김천 혁신도시는 경상북도 내 시·군의 치열한 유치경쟁을 거쳐 경상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김천시 농소·남면 일대를 경북혁신도시로 최종확정 하고 2005년 12월 23일 공식 공표했다. 현재 김천혁신도시는 380만5천㎡(115만평) 면적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교통안전공단,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12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하고, 5천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분명 경북지역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랜드마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12개 공공기관 5천400여명 이전녹색미래과학관·육아지원센터 건립자율형 사립고 입학특례 허용 등직원 최고 정주여건 갖춰공공기관·道·市 `드림모아 프로젝트`도로공→ 고속도로 역사관 착수안전공→ 교통안전체험관 건립 등지역발전 위한 상생사업 맞손구도심 동반 성장 `선결과제` □ 김천혁시도시의 탄생혁신도시는 지난 2004년 12월 참여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 됐다.김천은 경상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2005년 12월 김천시 농소·남면 일대를 경북혁신도시로 최종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개발계획이 확정됐다.이후 실시계획 수립, 용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2007년 9월 20일, 내륙지역에서는 최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혁신도시 재검토` 논란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08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기존의 여러 지방 균형발전에 대한 계획은 원칙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혁신도시 건설 논란은 일단락됐다.이후 김천혁신도시는 380만5천㎡(115만평) 면적에 기반조성 사업비 8천676억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빨리 공사를 완료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교통안전공단,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12개 기관, 5천400여명의 공공기관 인력 이전이 지난해 4월 마무리되면서 현재의 김천혁신도시의 모습을 갖추었다.□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추다김천시는 혁신도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경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편안하고 쾌적한 정주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 14개 단지 9천3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6천200여 세대가 분양되었고, 이중 5천5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또 우수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하교 2개교를 건립할 계획이다.특히, 2015년 개교한 율곡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됨에 따라 새로운 명문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율형 사립고인 김천고등학교에 정원 외 특례 전·입학도 허용하고 있다.김천시는 녹색미래과학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이전 공공기관 직원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2014년 9월 개관한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은 근린공원 내 연면적 7천371㎡, 야외체험시설 5천㎡에 34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D 프린터 교육, 3D 콘텐츠 체험, 사물인터넷 등 창의문화를 조성한 그린에너지 전문과학관으로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4월 준공 예정인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지면적 5천893㎡, 건축 연면적 2천291㎡에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육컨설팅 및 양육관련 프로그램, 도서 및 장난감 대여, 영유아 부모에 대한 건강·영양·안전교육 및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이전 공공기관과 손잡다김천시는 인구 30만의 영남 중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상생의 사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경북도와 공동협력 사업으로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현재 10개 대단위 프로젝트에 39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역사관을,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안전 체험관을 건립하는 사업에 착수했으며, 한국전력기술의 `한전기술 일자리 프로젝트`, 한국도로공사 주거타운 `김천혁신 신규마을(도공촌)`조성,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국립구제역 백신연구소`, 국립종자원의 `국제종자생명 교육센터`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고,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튜닝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계획돼 있다.또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혁신도시 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5일에는 국회에서 국회의원 16명, 혁신도시지구 단체장 12명, 대학생 대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국회합동 기자회견도 가졌다.이밖에도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산학연유치지원센터가 지난해 2월 15일 개관했다. 산학연유치지원센터는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관의 이전지원 및 연관기업 유치,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등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김천시는 이전 공공기관 산하기관과 대학, 연구소 등을 적극 유치해 2020년까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는 한국건설관리공사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임차청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지원시설, 회의실, 강당, 홍보관, 상설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 구도심 쇠퇴문제도 해결 방안 찾아야김천시의 노력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혁신도시는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경제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반면, 기존 김천 내 구도심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어 이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지역상생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천시민들이 혁신도시가 정주여건과 경제적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판단해 혁신도시로 이주하면서 구도심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천시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산동에 있던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김천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확장·개소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김천시는 원도심의 쇠퇴, 도시재생사업 추진 현황과 혁신도시와 연계한 원도심 발전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원도심과 혁신도시 상생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박보생 김천시장은 “김천시의 균형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양대 핵심축이 조화롭게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계획인구 2만7천명의 김천혁신도시가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며, 국토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1-02

포항 영일만항, 짙은 먹구름 뚫고 새로운 비상 몸부림

영일만항이 최악의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개항 6년 만인 2015년에는 자본금 780억원을 모두 잠식하고 현재까지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포항 산업의 주력인 철강을 비롯한 불황의 장기화로 출구마저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백약이 무효인 영일만항은 이제 더 이상 회생 가망이 없으니 잠정폐쇄가 바람직하다`는 최악의 진단이 나올 지경이다. 우울한 전망 속에서 그나마 오랜 숙원이었던 냉동·냉장창고가 준공되고 태국·베트남 항로 개설의 가시화 소식은 모처럼 희소식이 되고 있다. 운영사인 포항영일신항만㈜은 내년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기존 최고물동량을 넘어서는 16만TEU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항에 헤쳐야할 파고는 첩첩산중이다. 본지는 위기의 실상을 진단하고 타개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위기 - 개항 후 7년, 철강경기 불황으로 자본금 전액 잠식배후단지 분양 지지부진… 잠정 폐쇄론까지 거론활로 - 민자 금융차입금 전액 정부지원 `사업 재구조화`냉동·냉장창고 준공… 태국·베트남 항로 개설 희소식내년 국제여객 부두 착공· 인입철도 준공 땐호황기 최고 물동량 넘어선 16만 TEU 기대□환동해권 거점항만의 부푼 꿈영일만항은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의 꿈을 안고 지난 2009년 개항했다. 영일만항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2조 8천463억원이 투입된다. 최종적으로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 항만 배후단지 126만3천000㎡, 국제여객부두 310m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항만개발 사업이다.현재 포항영일신항만㈜ 민자 컨테이너부두(2천 TEU급 4선석)를 비롯해 현재까지 일반부두(2선석), 역무선 부두, 어항 및 기타시설, 북방파제(1·2단계), 남방파제(1단계) 등이 준공됐다. 지난해 4월에는 국제여객부두 기본 및 실시설계가 착수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2월 설계가 완료되면 6월에 착공해 202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개항 7년…물동량 감소로 자본 전액 잠식영일만항은 실질적인 개항 첫해라고 볼 수 있는 2010년 한 해 동안 물동량 7만2천421TEU를 기록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후 꾸준한 물동량 증가로 2012년 14만7천88TEU를 기록, 정점을 찍으며 순항했다. 그러나 2013년 위기가 불어닥쳤다. 철강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포스코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 꾸준히 증가하던 물동량은 이때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듬해에도 철강경기는 바닥을 기었고, 설상가상 러시아 루블화 폭락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루블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영일만항을 통한 Knock-down(완성차 분해 반제품화) 방식의 쌍용자동차 러시아 수출이 중단됐다. 그동안 한해 물동량의 30% 내외를 차지하던 주요 물량이 펑크가 난 것이다. 이 여파로 2015년에는 10만 단위 아래로 떨어진 9만1천271TEU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현재까지도 7만6천346TEU에 그쳤다.물동량 감소는 민간 운영사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당초 민자항만의 특성상 자본금 일정 부분 잠식은 예상됐지만, 철강경기 침체를 비롯한 화물처리 단가 급락, 배후부지·배후산업단지 개발 지연, 대구·경북 물량 확보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포항영일신항만㈜는 투자부분 회수는커녕 건설과 운영비용으로 조달한 차입금 원리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이에 따라 2013년 87%, 2014년 97%에 이어 2015년 상반기에는 자본금 780억원이 모두 잠식됐다.□사업재구조화 신청…돌파구 되나물동량 감소와 자본전액잠식으로 존폐기로에 선 영일만항은 2015년 8월 특단의 대책으로 `사업재구조화(민자협약 재계약)`를 정부에 신청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일만항이 신청한 사업재구조화는 정부가 민간운영사에 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을 폐지하는 대신 국가항만건설에 투입된 민자 장기 금융차입금 1천억원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컨테이너물동량의 감소를 감안해 컨테이너부두 4개 중 2개를 다목적부두로 바꾼다는 복안이다.□최악 위기의식 속 총력 대응해야영일만항 선박 접안시설은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왔으나 해저 암반으로 인한 낮은 수심은 최대 단점이다. 또 부가가치와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배후단지와 인입철도 등 자원시설은 원석수준이다. 인입철도 개설은 시급한 과제로서 어렵사리 추진돼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배후단지의 분양은 영일만항 성패와 직결된 관건으로 손꼽혀 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충남 당진항 배후단지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냉동·냉장창고가 준공되면 배후단지 내 식품업종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매년 2만TEU 수준의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역시 내년 준공을 앞둔 인입철도가 뚫리면 항만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물류비 절감은 물론 중부권 및 경북 북부, 동해안의 추가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재 영일만항은 일본, 중국, 러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5개국 21개 항만에 기항하고 있다. 부산에서 환적을 통해 유럽, 미주를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입 서비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주1항차로 짧은 화물인도기간을 선호하는 화주 및 국제물류주선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부터 영일만항 화물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과 포트세일즈도 확대·시행한다. 먼저 특정화물 처리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했다. TEU당 3만원부터 5만5천원까지 지원할 계획으로, 대구·경북지역 화물과 냉동·냉장화물, 철도물량 등을 대상으로 혜택을 부여한다. 특정화물은 포항영일만항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할 계획이다. 또 포워더 지원제도를 만들어 TEU당 1만원을 지급한다. 선사를 대상으로한 신규항로개설지원금도 신설해 개설년도에 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항만물류 전문가인 하영석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한진 사태로 국내 항만이 더 어렵지만 한번 개설하면 지역경제에 파급이 엄청난 컨테이너항에 대해 폐쇄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면서 “러시아와 철강·자동차 등 경기요소에 따라 영일만은 얼마든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7-01-02

원전 안전공백 원천 차단 위해 국민 안전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 9월 12일 경주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강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한 후 최근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으로, 이에 국민의 불안감이 이어지며 한반도 지진의 위험성 및 지진 발생지 주변의 원전 등 위험 시설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지진으로 인해 원전 등 각종 위기 앞에 선 경주가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짚어봤다.일정 규모 내진설계·자동정지 시스템 등원전시설 체계적 대응책은 갖춰져경주 활성단층 지진연구 완료하고규모 이상 지진시 주민 안전조치 마련투명한 정보공유·주민소통·신뢰향상 시급 □ 지진 안전지대 아닌 한반도, 위기의 경주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오후 7시 44분께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한 시간가량 뒤에는 규모 5.8의 강진이 이어져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이후 현재까지도 인근에서 550여 회 이상 여진이 관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그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지내온 우리나라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이 지진의 여파로 건물 균열·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고, 지진 공포가 확산돼 방문객의 발길 역시 끊기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 이후 한 달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56만 8천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에 그쳤다. 경주 시민들도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에 여전히 시달리는 등 지진 공포가 생활에 스며든 분위기다.□ 지진이 불러온 원전에 대한 우려지난 지진의 영향으로 가장 뜨거워진 이슈거리는 바로 경주와 인근 지역에 밀집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다.경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 월성원전 6기가 가동 중이다. 인근 울진군에도 한울원전 6기가 들어서 있고 울산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 고리 등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20기에 달하는 원전시설이 밀집해 있다. 경주 방폐장을 제외하고도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83%가 경북과 경남의 동해안에 밀집돼 있다.특히 고준위인 `사용 후 핵연료`를 다량 임시보관하고 있는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오는 2019년 전국 원전 가운데 가장 먼저 임시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으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정부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 후보지에서 경주지역을 제외하기로 결정,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률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기 위한 추가 건식저장시설은 계속 건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이에 환경분야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9·12 지진과 관련해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등을 더욱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이 밀집해 있는 부산과 울산, 경주, 울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 건설 승인을 받은 신고리 5, 6호기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수원 “튼튼한 지반, 내진설계, 감시설비로 안전”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 돼 있다.원전은 지진가속도 0.2g(리히터규모 6.5수준·신고리3호기는 0.3g)로 내진설계를 했으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토대로 원전 시설과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고의 내진성능을 강화하는 등 지진 안전성을 보완하고 있다는 것.여기에 지진감시 능력을 높여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지진 자동정지시스템도 구축했다. 또한 한수원은 국내 원전은 지진 발생 시 3단계의 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규모가 2~3 정도가 넘으면 중앙제어실에서 지진 자동경보가 발령되고 주요 설비 등 발전소 등을 점검한다. 지진이 내진설계(0.2g)의 50%인 0.1g(규모 6.0 수준) 이상이면 원전을 수동정지하게 돼 있다. 90%(0.18g·규모 6.4) 수준이면 원전은 자동으로 안전정지된다.실제로 지난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한수원은 지진에 따른 A급 비상을 월성본부 당일 오후 8시, 본사 8시20분, 고리본부 8시34분에 잇따라 발령했다.사상 첫 A급 비상에 대부분 직원이 복귀했고 매뉴얼에 따른 대응시스템이 가동된 것. 지난 지진은 지진가속도 기준 0.1g를 넘지 않았지만, 지진 파동을 분석한 응답스펙트럼 값이 기준치를 넘어 정지에 따른 준비 및 후속조치를 취한 뒤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1·2·3·4호기가 당일 밤 11시56분부터 수동정지됐다.□ 주민 위한 정부차원 실질적 대책이 급선무이처럼 지역의 원전 시설은 현재 내진설계나 재난대응 조치, 안전설비 등에서는 현재 체계적인 대응책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 발생 시 벌어질 파급력 때문.아울러 아직 국내에서 활성단층 등 지진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관련부처 합동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경주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 주변을 오는 2020년까지 우선 조사하고, 전국의 주요 단층에 대한 조사 역시 단계적으로 완료할 전망이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국 및 경주를 중심으로 한 주요 단층 분포 및 지반 속도구조 모델 등을 장기적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인 후속 대책으로 연결해 시행해야 한다.이와 함께 지진 발생 직후 한수원이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를 시행했으나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안전조치는 없었던 점 역시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원전 운영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유와 주민과의 소통, 대피 매뉴얼 등을 구체화해 원전과 상생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또한 진도 6.5 이상의 지진에 대한 대책도 사실상 전무한 것 역시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현재 설계기준 규모 6.5~7.0을 넘어서는 초과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원전 폭발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물론 지진 이후 이와 관련된 법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으나 이미 건설된 원전에는 적용이 어려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또 원자력 시설과 관련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노력도 무엇보다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01-02

미래형 자동차·사물 인터넷·로봇산업이 답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해왔다. 대구시는 미래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로봇산업과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이들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전략을 꾸준히 세웠고 이를 실행해 왔다. 이들 산업의 공통점은 청년의 좋은 일자리 확보에 가장 근접한 산업으로 앞으로 대구·경북의 유능한 인재들이 더 이상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는 현상을 막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미래 먹거리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대구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구시는 지역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의 연결을 통한 발전전략으로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산업, 미래형 자동차산업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왔다.대구시의 발빠른 움직임은 첨단산업의 경우 선점 효과에 이은 기술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노력에는 지역 인재들에게 애향심에만 호소하며 지역 강소기업에 취업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일하기 좋은 환경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놓겠다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대구시는 지난 2016년 국비 43억원을 투입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전국 1위에 선정됐고, 그 결과 지난해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앞으로 3년간 총 150억원을 투입,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청년이 찾아오는 지역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물인터넷(IoT)2019년까지 `IoT 아카데미` 설립, 전문가 양성상반기부터 지역 전역에 IoT 테스트베드 구축사물인터넷 기술은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효율화, 헬스케어, 의료서비스 등 미래산업에 대한 개발과 검증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구축돼야 하는 인프라다.국내 IoT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3조8천억원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38% 성장이 전망되며 IoT 인력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산업 혁신을 선도할 IoT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17~2019년까지 3년간 13억5천만원을 들여 `IoT 아카데미`를 설립·운영하게 된다.또 올 상반기부터 대구 전역에 IoT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SK텔레콤,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텔레콤은 대구 전역에 IoT 전용망을 설치하고 삼성전자는 장비와 기술을 전수한다.시는 이를 위해 올 6월까지 IoT를 적용한 시민 체감형 서비스 모델로 우선 달성군의 무인 상수도 원격 검침 서비스와 국채보상공원의 스마트공원화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또 수성의료지구에도 80억원을 투입해 IoT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IoT 산업 선도 프로젝트로 70억원을 들여 IoT 헬스케어 실증단지를 조성하게 된다.이미 대구 전역의 99% 구역을 확보하는 전용망 구축을 개통한 바 있어 대구시 전체를 Open Lab화 해 기업과 창업자, 기술개발자 모두 선도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SKT와 지역기업 간 IoT 사업설명회 및 기술매칭을 통해 지역 유망기업에 기술이전 및 상용화 개발을 검토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기술 및 경영컨설팅을 위한 IoT 오픈랩을 개소해 테스트베드 기반을 다졌다. 로봇산업국내 1위 로봇기업 현대로보틱스 이전 확정 효과로봇산업 매출 최소 5천억원대로 늘어날 전망글로벌 기업인 구글은 미국 보스턴의 다이나믹스·레드우드 로보틱스, 일본의 샤프트 등 로봇기업 9개사와 인공지능 전문기업 5개사를 인수했고 일본 소프트뱅크도 프랑스 대표 로봇기업인 알데바란로보틱스사를 사들여 감성로봇 `페퍼`를 개발·출시했다.아마존은 로봇기업 `키바시스템`을 인수해 물류관리에 로봇을 적용한 후 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최근 무인비행로봇 활용을 추진 중이며, 애플은 신속한 신제품 개발환경 구축 및 제조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분야에 지난 2013년부터 105억달러를 투자했다.대구 지역 로봇산업 매출은 오는 2020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로봇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대구 로봇산업 매출은 최소 5천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이는 지난해 국내 1위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주)의 대구 이전 확정에 따른 파급효과로 국내 로봇산업의 판도가 이제는 수도권 체제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이 가세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모두 2조6천467억원에 달하고 대구의 로봇시장은 국내의 7.34%인 1천945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연평균 21.8%씩 성장하고 있는데다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은 1천121억원으로 대구 로봇산업의 57.6%, 로봇부품이 786억원으로 40.4%를 차지하고 있다.대구에 본사를 둔 로봇기업은 모두 48곳으로 전체 종사자수는 1천98명에 달하고 제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은 19곳이며 전문서비스용과 개인서비스용은 각각 6곳, 로봇부품 생산기업은 17곳이다. 여기에 현대로보틱스가 올 2월부터 대구 본사에서 양산체제를 갖추면 8천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8년에는 80개사에 종업원 2천254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미래형 자동차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완료시켜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대구·경북지역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업체수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천645개다.국내 자동차 100대 기업 중 24개 업체 및 자동차 부품관련 중소전문기업들이 집적화된 지역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대구는 지난 2007년 지능형자동차부품도시 선포식을 시작, 2010년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연구센터 구축 등으로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구축사업을 진행했다.또 지난 2011년에는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개발사업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마련을 추진하고 있다.이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도화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율주행 허브도시 및 전기차 선도도시 구축을 목표로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사업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도시도 완료할 예정이다.여기에 배송용 전기화물차 보급 촉진을 위해 2015년 11월 쿠팡과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 1t 전기화물차 지역 생산을 위해 자동차 업체인 DIC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지역 기업인 대동공업은 르노자동차와 LG 등 관련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 중인 1회 충전 주행거리 250km, 적재용량 1t의 전기화물차 기술개발을 주관하는 등 전기 완성차 생산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이륜·삼륜 전기자동차의 필요성도 대두하면서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 생산 인프라가 대구에 구축될 예정이다.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 전역을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로 구축해 가고 있다.정부의 지역 전략산업으로 자율차가 선정되면서 지난해 9월 대구국가산단 및 테크노폴리스, 수성알파시티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실증지역으로 지정됐고,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등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대구시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와 함께 지역 자율주행차 실증구역에 자율주행차 통신 및 도로 인프라, 정밀지도, 데이터분석 및 보안센터, 인증센터 등을 구축해 자동차 기술개발, 시험평가, 실증, 인증 등 일련의 제품개발 과정을 모두 소화하는 연구인프라가 확보된 상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 IoT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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