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성공 투자유치 전략과 미래 비전
구미시가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출범 2년 6개월 만에 604개 기업으로부터 8조 1807억원의 투자와 5천615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 이는 민선 7기 4년간의 투자유치(8조 2000억원) 실적과 맞먹는다. 구미시의 이러한 성과는 반도체, 방산, 이차전지, AI 첨단산업 등 미래 핵심 산업 육성과 최적의 투자환경 조성, 적극적인 행정추진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의 성공적인 투자유치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반도체·2차전지·방위 산업 분야 등
미래 첨단산업 중심 투자 전략 추진
신속 애로 해결 ‘베테랑 팀장제’ 도입
규제완화·인허가 지원… 실행력 ‘UP’
2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건립 확정
(주)알코, 2500억 알루미늄 공장 약속
삼성SDS ‘AI데이터센터’ 계획 더해
AI데이터센터 핵심거점으로 떠올라
□ 미래 핵심 산업 집중 유치
지난해 4월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7월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올해 6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구미시는 첨단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2024년 한 해 263개 기업에서 3조 8493억원의 투자와 1738명의 신규 고용을 확보했다. 이는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5개 기업이 1조 468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차전지 분야는 10개 기업이 6742억원, 방위산업 분야는 5602억원의 투자가 확정됐다. 구미시는 이러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반도체, 방위산업,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투자 유치 전략을 통해 지역 경제 구조를 첨단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팀장 제도’를 도입하고, 규제 완화와 인허가 지원을 통해 투자 실행력을 높였다.
□ 연이은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고금리와 고물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미하이테크에너지는 지난달 13일 코람코자산운용과 손잡고 구미5산단에 2조원 규모의 AI데이터센터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구미하이테크밸리(5산단) 내에 100㎿급 AI데이터센터와 6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하는 것으로, 사업은 구미하이테크에너지가 주도하며, 코람코자산운용의 금융지원과 시공사 및 전문운영사와의 협력체계로 추진된다. 구미하이테크에너지는 풍부한 전력과 안정적인 자연환경을 갖춘 구미에 수소연료전지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 2028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주)알코도 구미에 25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공장 건립을 약속했다. (주)알코는 알루미늄 재료 제조 기업 (주)멜콤인터네셔널이 사업 확장을 위해 2024년 신규 설립한 회사로 알루미늄 압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중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목표로 1산단 내 대지면적 6만6115㎡(약 2만평)규모의 부지에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구미공장에는 2027년까지 1차 라인에 4기, 2030년까지 2차 라인에 16기를 추가해 총 20기의 압연 라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5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연이어 성공하면서 ‘2024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2019년, 2021년, 2022년 대상과 2023년 우수상에 이어 5년 연속 수상이다.
□ AI데이터센터 메카로 도약
구미시가 AI데이터센터 분야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최초로 AI데이터센터와 수소발전소를 결합한 신개념 모델을 유치한 데 이어, 삼성SDS의 AI데이터센터 건립 계획까지 더해져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SDS는 최근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내 부지 일부를 215억원에 매입했다. 삼성SDS가 매입한 부지에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국내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IT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SDS는 국내 5곳(서울 상암, 수원, 구미, 춘천, 동탄)과 해외 13곳 등 총 18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19번째 센터가 된다. 클라우드는 IT서비스 부문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IT서비스 부문 총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관련 주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구미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비용과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구미에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삼성SDS의 데이터센터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 또 신공항(직선거리 약 10㎞),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다양하고 낙동강 기반의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다.
“나는 ‘영업 6급’ …기업 모시기 더 전력”
인터뷰 >> 조용경 투자유치1팀장
지역기업 애로사항 미리 해결
기업인들에겐 해결사로 통해
한 달간 발품 기업 손실 막기도
기업을 모셔오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일한다는 구미시 조용경(43) 투자유치1팀장의 말이다.
조 팀장은 구미지역 기업인들에게는 해결사로 통한다.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먼저 알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구미지역에 투자한 반도체 관련 A기업도 조 팀장의 업무 능력 덕분에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A기업은 공장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법령 해석을 잘못해 짓던 공장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공사시기가 늦어지면 제품 납품에 차질이 생겨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조용경 팀장과 팀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행정기관들을 찾아 다녔다. 문제점에 대해 적극 어필하고 법령 해석을 기업에 유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았다. 구미시 투자유치1팀의 이러한 노력으로 결국 A기업은 별 다른 문제 없이 건축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A기업은 조만간 조 팀장 등에게 감사장을 전달 할 예정이다.
조용경 팀장은 “A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기업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나면 지역에 더 좋은 투자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행정6급이지만 늘 영업6급이라는 마음으로 기업인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선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2024년 최초로 수도권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2번이나 개최했다.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조 팀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앉아 볼 수만은 없다”며 “기업의 투자 결정에 미치는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해 구미가 얼마나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지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미는 55년의 국가공단의 역사가 숨쉬는 말그대로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중심”이라며 “기업이 곧 구미이다. 기업을 모시는 일을 사명으로 알고 구미가 대한민국의 산업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