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4기가 SOC 등 성장이었다면 5기는 `복지`에 주력

편집자주 기자
등록일 2012-07-09 20:34 게재일 2012-07-09 12면
스크랩버튼
민선5기 후반기 출범  박승호 포항시장  특별인터뷰
▲ 박승호 포항시장이 왼쪽 가슴에 감사나눔 배지를 단 채 경주시와의 행정통합, 경북도청 제2청사 건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 추진 의사와 함께 공직자가 위기 극복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들이 저마다 민선5기 전반기 단체장의 치적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거물 정치인의 퇴조에 따른 정치적 공백과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파급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대표적 지자체이다. 본지는 특별인터뷰를 통해 경북 제1도시의 수장으로서 박승호 시장의 다짐과 의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감사나눔운동 이벤트화 경계해야… 동참행렬 이어질 것

경주시와 행정통합 찬성… 동남권지자체 협력 서둘러야

포항야구단 설립은 시기상조… 언론과 끝장토론 하고파

- 민선5기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 2년을 출범하는 소감은.

◆ 민선4기 4년과 민선5기 2년의 역점 부분은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첫 취임한 지난 4기는 동빈내항 설계를 포함해 도시의 SOC 인프라 확충 등 성장의 부문에 치중했다. 전반적으로 외형적인 면에 역점을 기울인 결과 도로와 철도 착공 등에서 틀을 잡았다.

반면 민선 5기 전반기 2년은 교육과 복지, 환경, 일자리 등의 복지, 삶의 질에 역점을 뒀다. 특히 장애인과 노인 정책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될 만큼 성과가 컸다. 이는 해당 계층에 대한 혜택 외에도 일반인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 전반기의 선진일류도시 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감사나눔운동을 추진 중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선진일류도시운동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벤트적인 성격이 많이 지적됐다. 감사나눔운동은 시민과 도시의 품격을 높여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국은 과거 고도성장과 이후 민주화 과정의 그늘에서 부패와 편가르기, 갈등의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감사는 인간의 본성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도 인사와 감사의 단어를 먼저 습득한다. 감사나눔운동을 하면 우리 아이가,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식이 바뀌고 포항이 바뀔 것이다. 아직까지 의도를 의심하고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결국은 동참하리라 확신한다.

- 시민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인데 최근 포항에 닥친 정치의 공백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인가.

◆ 그렇다. 야당과 중앙언론은 마치 포항이 대통령의 고향으로서 대단한 특혜를 입었다고 쟁점화하지만 실상은 아니며 그 사례는 일일이 제시할 수 있다. 포항은 포철이 상징하듯 대한민국 산업화의 근거지로서 기업과 시민 모두 정말 열심히 일했다. 철강신화의 주역인 박태준 명예회장님이 지난해말 타개하신데 이어 이상득 전 의원까지 퇴진해 포항의 정치 역량에 큰 공백이 우려된다.

연말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포항에는 더 큰 시련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5일 민선5기 후반기 기념연설에서 직원들에게 당부했듯이 공직자가 중심이 돼 투명하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면 된다는 것이 소신이다.

- 2014년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대책 마련은 물론 경북도와의 관계 재정립도 요구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 경북도와 포항시의 관계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다분히 정략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예기도 있지만 광역 및 기초단체, 특히 제1도시와 도와의 특수한 관계를 반영한 문제들도 정확히 담겨 있었다. 박승호가 포항시장이기 때문에 도와 다소 불편했다기 보다는 포항이라는 인구 50만 이상 특례시에 상당한 자율권이 부여된 만큼 정확한 관계 설정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 도를 거치지 않은 중앙정부와의 직접 상대도 경북도를 월권한 것이 아니라 제도에 보장된 절차일 뿐이다. 하지만 포항과 도와의 긴밀한 협의는 경북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만큼 여론의 기대에 맞춰 각종 현안의 조율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경북도청 이전을 맞아 경기도처럼 제2 도청을 개청해 수산항만과 에너지, 연구인프라가 집중된 포항에 유치할 계획이다. 지금 대구에 있는 산하 기관을 거의 모두 북부권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새로운 역내 패권주의며 동남부권 주민들의 위기감에 역행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동안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지자체들의 긴밀한 협력도 일련의 변화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위한 것으로 현재는 다소 숨을 고르고 있지만 조만간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

- 경주시와의 행정통합도 새로운 타개책이 될 수 있겠는데 찬반 입장은.

◆ 찬성한다. 문제는 경주의 시민사회 여론이 흡수통합에 대한 우려와 반감이 크다는 점인데 두 도시의 시민사회 및 학계가 공동토론회를 통해 행정통합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전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께서 최근 통합에 찬성하는 소신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는데 그분의 의중은 경주의 관광업계를 포함해 위기감을 정확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포항으로서는 당장 급한 일은 아니지만 역사문화지리적으로 경주와 포항, 울산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두 도시 주민들도 시대적 대세인 권역별 경제협력에 이어 행정통합에 대비해야 한다.

- 포스코가 최근 국제철강경기의 불황에다 전방위적 M&A에 따른 사업 부진 및 현금유동성 불안에 대해 우려가 큰데 단체장으로서 어떻게 보는지.

◆ 철강업에서 탈피하기 위한 사업다각화는 포스코의 숙명인 만큼 저간의 속사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미국 피츠버그는 사실 포항제철로 인해 도시 전체가 위기를 겪었다. 포스코의 최고 경영진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실을 잘 타개할 것으로 기대하며 위기의 판단과 관리에 주력 제철소 소재 단체장으로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역점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덧붙이자면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생전에 나와 만날 때마다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라`, `없는 도시 공간에 (나무를)많이 심는 것도 바로 시장의 능력이다`고 권했는데 역시 혜안이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시의 발전전략을 모색하는데 그 분의 리더십과 사상을 활용하려고 `청암포럼`을 기획해 직원들이 지금 준비에 한창이다.

- 포항야구장의 개장을 앞두고 야구 구단 설립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지요.

◆ 포항의 스포츠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구단 설립은 시기상조이며 포항의 프로축구 활성화도 여전히 과제가 많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

- 민선5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각오는.

◆ 2천여 공직자와 저를 중심으로 지난 6년간 진행된 포항시정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서 기대와 질책을 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단체장으로서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내게 주어진 소임에 혼신을 다할 뿐 언제가는 여러분의 곁으로 돌아가야 하는 숙명이다. 포항과 경북,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론과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공동체와 역사에 대한 소신을 함께 나누고 싶다.

대담 및 정리/임재현 편집부국장 imjh@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