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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인간끼리의 싸움은 하찮고 부질없는 것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 곧 달팽이의 머리 위에 난 촉각끼리의 싸움이란 말로써 좁디좁은 세상에서의 부질없는 싸움, 애써 다퉈 봤자 얻을 수 있는 것이 극히 적은 싸움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와각지행`이라고도 한다. 당대 백거이의 시구에 있는 말인데, 그 내용은 `장자` `측양`편에서 나오는 우화에서 유래한다.중국의 전국시대는 여러 제후들이 패권을 잡기 위한 얽히고 설킨 전쟁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던 때이다. 그 지긋지긋한 싸움터에서 이 이야기는 출발한다.위의 혜왕은 제의 위왕과 동맹을 맺었으나 위왕이 맹약을 배반하자 이에 분개, 제나라에 자객을 보내 위왕을 암살하려고 했다.그러자 대신들 가운데에는 암살은 비겁한 수단이므로 정정당당히 군사를 일으켜 싸우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이에 반대하여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전쟁은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아예 전쟁의 발상부터가 잘못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화자가 그 주장의 주인공이다. 화자는 앞서의 주장들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며 임금 앞에 나섰다.“제나라를 정벌하자고 하는 자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이고 정벌하지 말자고 하는 자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입니다. 또 정벌하자거나 정벌하지 말자거나 하는 자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라고 주장하는 자 역시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입니다”이 소리를 들은 임금은 가슴이 답답했다.“그럼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임금께서는 시비의 분별을 버린 도를 구하시기만 하면 그뿐입니다”혜왕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리라는 뜻으로 멍한 얼굴을 지었다.그때 재상혜자가 그 말을 듣고는 현자로 알려져 있던 대진인을 임금에게 나아가게 했다. 대진인은 임금에게 나아가 먼저 질문부터 했다.“임금께선 달팽이를 아십니까?”“물론 알지”“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의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의 나라가 있사온대 서로 자기의 영토를 넓히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 싸움에서 죽은 자가 수만이요, 달아나는 적을 추격하기를 보름에 걸쳐 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임금은 한동안 망연해 있었다. 자기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달팽이 뿔 위의 싸움과 다를 것이 없게 되고 만 것이다.이 우주에 비기면 인간이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그런 싸움 또한 얼마나 하찮은 짓거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2011-11-30

“최상의 농민 서비스 제공 투명한 공기업 거듭날 것”

이명준 한국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장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지역농촌개발의 선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매출 400억원과 영업수익 10억원을 목표로 전 직원들이 올 한해 힘차게 뛰었습니다.”한국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 이명준(52·사진) 지사장은 힘든 경제난 속에서도 최고의 고객, 최고의 만족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며 지역 농업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이 지사장은 가장 먼저 “어떤 가뭄에도 물 걱정은 없다. 그동안 저수량을 크게 늘려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기업으로 주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기업을 만들겠으며 특히 농업용수 걱정은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현재 추진되는 사업들이 모두 마무리되면 청송·영양군의 가뭄 극복을 위한 용수가 확보돼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농업생산성 증진과 소득·삶의 질 향상을 기점으로 항상 전 직원들과 고심하면서 주된 목표인 농어촌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업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젠 농업기반시설도 종합적 관리를 통해 지역종합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역농촌개발의 선도가 되는 지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 지사장은 “최상의 농민서비스가 이젠 필요할 때, 책임경영의 수익성 확보는 물론 정부의 정책방향과 공사 경영방침의 실천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나아가 농업인에게 더욱 봉사하는 지사, 투명성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전 직원들과 함께 약속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철기자

2011-11-30

경북 최고 오지 낙후된 농업경쟁력 혁신 앞장

경북지역 최오지인 청송·영양군의 농업기반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산악지대여서 상대적으로 농지가 적고 농업경쟁력도 크게 떨어져 경제적으로 낙후됐던 곳이다. 교통을 비롯한 사회기반 시설도 부족해 산업시설 입주도 어렵다. 경제산업은 주로 농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농업경쟁력이 지역 경제활성화의 대안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청송·영양의 농업기반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한국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가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연혁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공기업, 청송·영양지사는 지난 1952년 3월 진보수리조합으로 출발했다. 1970년 1월 농지개량조합으로 개칭되면서 본격적인 농촌경제발전에 뛰어들었다.1973년 4월 영양농지개량조합을 흡수 통합하면서 청송농지개량조합으로 거듭나 농촌지역 정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2000년 1월 다시 농업기반공사로 출범, 농업기반시설을 종합 관리하면서 청송지사로 탈바꿈돼 운영해 오다 2008년 한국농어촌공사로 거듭났다. 농어촌의 경제·사회발전에 주된 임무를 띠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청송·영양지사는 경북도내에서 가장 작은 관리면적에 소요 인력도 부족하지만 투명한 행정을 앞세워 이명준 지사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적극적인 마인드로 모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청송·영양지사는 이명준 지사장을 중심으로 농지은행과 지역개발 2개 팀 22명의 직원들이 지역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분주히 움직이며 지역 농업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농업기반의 획기적 변화청송·영양지사는 지난 2009년 전국 최우수 지사 경험과 지난 2년간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 도내 최우수지사를 목표로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올해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249억원, 다목적용수개발 80억원, 농지매매와 구조개선에 29억원 등 총 4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송·영양군의 농가소득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올해 `수질 원년의 해`를 맞아 저수량이 50만t이 넘는 8개소에 대해 엄격한 수질관리 실명제를 실시하고 저수지별 시설현황과 수질현황, 담당자 등 고품격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미래 지향적 신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반부패·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전 직원들의 빈틈없는 업무 형태와 투명성, 체계화된 조직 관리 등 고객과 함께 하는 지사 운영 계획을 착실히 추진했다.현재 지사는 3개 중규모 저수지 공사와 더불어 올해 1개 저수지를 새로 착공한다.특히 국책사업인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차질 없이 계획 되로 진행되고 있다.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이 지사장이 사명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한 부남면 소재의 구천지 둑높이기 사업이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저수지 수변복합 문화공간조성`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영광도 함께 했다.이곳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외 주변 부지를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친환경 쉼터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소득증대의 기회로 활용토록 저수지 수변 복합문화 친수공간으로 개발된다.특히 이 사업은 청송군이 추진한 오토캠핑장이 인접해 있어 올해 15억원을 투입해 생태공원과 산책로,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단순한 농업용수 공급원이 아닌 관광형레저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명품형 저수지로 개발돼 새로운 청송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총 50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구천, 고현 갈평지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원만하게 추진되고 있다.또 농지은행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찾아가는 고객센터 운영, 다양한 홍보활동, 지자체와 농협 등의 협조로 농지임대수탁 사업은 89㏊의 계획면적 중 79%인 70㏊의 실적을 거둬 경북도내 지사 중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경영회생지원사업은 10억200만원의 실적으로 목표액의 50%의 실적을 거두고 농촌경제 안정화를 위해 추진되는 농지매입 비축사업은 315의 실적을 보여 농지이용 실태조사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영농규모화적정화 사업인 과원규모화 사업은 목표액(11억5천만원)을 이미 넘어선 13억500만원으로 113%의 실적을 달성했다. 쌀 전업농 중심으로 장기저리자금으로 농지매매 또는 무이자 임대차 농지규모 사업도 40%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사업도 청송 현서지구와 영양 4개지구에 1천203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되고 있다.또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도 59억원을 들여 청송군 진보면 이평지구를 비롯해 현동, 안덕지구가 오는 연말과 내년 준공을, 영양군 흥구지구는 올해 착공했다.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청송 얼음골과 영양 선바위 등 2개 권역에서 추진되고 있다.청송 얼음골 권역은 40억원으로 주민소득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수립과 세부설계를 시행 중에 있으며 오는 2015년 완공될 계획이다.영양 선바위권역은 지난해부터 55억원이 투입돼 복지회관 건립과 마을쉼터 2개소조성, 건강관리기구설치, 소프트웨어 사업 등으로 2014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지난해 11월 제1차 농한기 친서민 일자리 창출에 이어 올해는 지난 3월부터 재2차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저수지, 양배수장, 용배수로 등 청송·영양군내 160개소의 농업생산기반 시설물 정비에 8천500만원을 들여 연인원 1천180명의 친서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또 노인 돋보기 무료증정운동, 농촌노후주택 고쳐주기 사업 등 연간 20회 이상 사회공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1-11-30

세계물포럼 대구경북 개최 확정 쾌거

① 국내 물산업 어디까지 왔나② 대구·경북 물산업의 메카되나③ 포항 물산업 선도 시노펙스(주)④ 국내 최대 포항하수 재이용수사업`최근 대구·경북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가 확정된 것이다.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물산업의 허브도시로 떠오르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수를 재이용하는 사업이 포항에서 추진되면서 포항시는 대구·경북 물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포항이 물산업과 관련, 세계의 중심중에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5년이면 하수재용수 활용도 본격화된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에서 하수재이용수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그때쯤 세계 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열리면 당연히 포항의 하수 재이용수 공장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수 밖에 없다. 그때를 위해서도 다음달 6일 착공되는 하수재이용수 사업은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생산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포항시와 경북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도 그런 이유다.오는 2015년 개최가 확정된 제7차 세계 물포럼 유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창출효과도 1천900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은 2015년 세계 물의 날인 3월22일 전후로 일주일간 200여개국의 수반과 장·차관, NGO, 민간인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구시와 경북도는 성공적인 물포럼개최를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핵심사업은 4개정도로 요약된다. ◆낙동 리버 테크 클러스터와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세계적인 물 생산기업 육성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영남권 수도관리 클러스터 조성과 물 재이용 20% 프로젝트 추진 ◆첨단의료복합도시 기능을 융합한 물과 의료연계 비즈니스 육성 및 첨단 물치료 전문 프로그램 개발 ◆4대강 살리기사업 후속으로 낙동강 수변공간 및 관광레저시설 조성 등이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를 위해 시·도는 2012년 하반기부터 한국물학술단체연합 특별학회, 세계 챔피언도시 물포럼 등을 순차적으로 열어 국내·외 물관리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맑고 안전한 상수원관리, 지속가능한 하수관리 및 개발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추진한다.우선 대구·경북 물기업 협의체가 육성될 전망이다. 국제 물산업 EXPO를 상설 개최하고 핵심하천관리기술을 보유한 연고기업의 네트워크인 낙동 리버 테크 클러스터와 물관련 기업을 유치할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세계적인 물 생산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수질·유량·수생태 통합물관리시스템과 물 재이용 20% 프로젝트를 통한 친환경 대체용수 산업도 육성한다.대구·경북의 지하 수자i??과 첨단의료복합도시의 기능을 융합한 물과 의료연계 비즈니스 육성, 첨단 물치료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계 기능성 먹는 샘물(약수) 축제도 개최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물포럼 유치와 관련, “제7차 세계 물 포럼은 2015년 200개국 3만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물 올림픽으로 칭할 만큼 최대 규모의 포럼으로 대구·경북의 공조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 지지, 시도민의 열기로 육상대회, 경주엑스포에 이은 대구·경북의 또 하나의 쾌거”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김 지사는 물산업에 잠재력에 대해서도“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여명의 물 부족 인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2009년 650조에서 2015년이면 1천600조의 세계 물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경북은 낙동강, 백두대간 청정수, 동해 심층수 등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산업연구원, 해양자원연구센터 등 연구기반이 많아 물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녹색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포항시청 신기익과장은 하수재이용수사업 착공과 관련, “3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며 “포항의 하수방류를 이용한 공업용수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때면 대구·경북에서 제 7차 세계물포럼도 개최된다. 그때쯤 세계 물산업중심이 대구·경북이라면 그 중심에 포항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포럼 유치와 관련 각각의 영역에서 철저한 역할분담을 해나가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지원특별법 구성과 해외협력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고 대구시는 주회의장과 세션별 회의, 숙박 등을 책임지도록 했다. 경북도는 문화 투어, 에코워터 투어, 세션 회의 등을 주관하게 된다/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11-11-29

대구 재발견- 동구 자랑거리 2곳

밤만 되면 불야성이 따로 없다.대구 동구의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과 동구문화체육회관 인근의 동촌유원지 신상가들의 이야기다.1972년부터 40여년을 이어온 닭똥집 골목은 밤만되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곳이고 동촌유원지 신상가는 최근 들어 다양한 메뉴로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그렇다고 무작정 흥청되는 곳이 아니라 주머니가 얄팍한 젊은이나 과거와 똑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중· 장년층의 추억의 장소로 부담없이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젊음을 발산하거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다.또 동촌유원지 신상가는 대구를 찾는 이들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할때 아무런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한식, 중식, 양식 등이 모두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들도 들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동촌 유원지 신상가동촌유원지는 낮과 밤이 다르다.낮에는 이른바 주부들로 구성된 이른바 `계모임`이나 동창회, 향우회 모임을 하는 이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밤에는 젊은이과 회사원들이 주축이 된 각종 모임과 회식들로 북적댄다.낮에는 닭백숙, 칼국수, 수육, 횟집 등이 활기를 띠고 밤에는 막창과 각종 고기집 등이 술 한잔이 그리운 이들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동촌유원지의 상가는 모두 80여곳에 달하며 최근 동구문화체육회관을 중심으로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유원지 입구에서 망우공원으로 연결된 도로변을 따라 40여곳의 상가들이 밀집해 신상가를 형성하면서 새벽까지 불이 끄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 3월27일 문을 연 인터불고호텔 카지노 개장이후 이곳은 과거보다 20~30%이상 손님들이 늘어났고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대구의 먹거리가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함을 자랑한다.그렇다고 그저그런 메뉴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곳의 맛집을 알리는 블로그만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맛 또한 일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동구청 홍보소통과 관계자는 “각종 이벤트성 행사가 동구에서 열리면 반드시 동촌 유원지를 끼고 실시하는 것도 이같이 유동성 인구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과거 추억이 어린 동촌유원지가 점차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은 오후6시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다. 이로인해 가끔은 가벼운 접촉사고로 운전자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지만 기분좋은 모임에 와서 맛있는 먹거리를 찾던 이들이기에 큰 충돌없이 서로 양보하거나 보험처리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이곳 음식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4천원짜리 보리밥 비빔밥에서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각종 고기집과 회집, 호프집 등 다양하고 최고 3만원대인 스테이크까지 각계각층의 요구와 입맛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도 가세해 젊은층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단순한 유원지에서 호국의 얼이 담긴 망우공원 산책과 함께 새로 조성된 해맞이 다리와 각종 위락시설을 즐기면서 하루 세끼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동촌유원지 상가운영위원회 최용수 회장은 “강에서 오리배를 타고 구름다리를 건너던 동촌유원지가 이젠 토탈 먹거리 타운으로 형성돼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동구문화체육회관을 기점으로 새로운 상가들이 형서되면서 더욱 다양한 쉼터와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골목 입구에서부터 튀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약간 달짝한 양념 냄새까지 코끝을 간지럽힌다. 금방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선 길이지만 입속에 침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고 알싸하게 톡 쏘는 소주가 절로 생각나게 만든다.80년대 초반 이곳에 있던 허름한 가게는 이젠 단 한 곳도 없다. 젊은이들의 거리답게 깔끔하면서도 약간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무장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과거 닭똥집 1세대로 통하는 꼬꼬하우스, 포항치킨, 평화통닭, 삼아통닭 등 25년 이상된 가게와 함께 특이한 이름의 2세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내 왔수다`, `똥집나이트`, `무릉도원`, `아가씨와 건달들`, `운수 좋은 날`,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똥집본부`, `타이타닉`, `달감똥집`, `고인돌`. `아로마` 등등.4~5년 전부터 규모가 작은 가게들이 합쳐지면서 한창때 60여곳에 달하던 가게가 지금은 33개업소로 줄었지만 새벽까지 영업하고 하루평균 이골목에만 2천~2천500명이 북적대 단일 종목으로 아만큼 많은 고객이 찾는 곳은 전국에서도 찾기 어렵다.이곳을 찾는 이들은 과거에는 20~30대 8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동반한 중 장년층의 발걸음도 부쩍 늘어나 이젠 전체 고객의 40%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가게를 보면 고객층이 확연히 구분된다.1980년대 원조집이 모여있는 광장형 골목에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면 찾는 기성세대들로 북적이고 새로 생긴 아파트 진입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게에는 대학생 등 젊은이로 꽉 차 있다.지난 주말 부인과 아들,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장영철(48 수성구 신매동)씨의 테이블에는 이 골목의 메인 메뉴인 `양념 반 튀김 반`과 함께 찜닭이 올려져 있었다. 장씨와 부인은 닭똥집에 손이 가고 자녀들은 찜닭에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가끔 닭똥집도 맛본다.“민주화의 열풍이 불던 80년대 중반 대학생 시절에 이곳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민족과 나라를 걱정했던 추억의 장소”이라고 말한 장씨는 “결혼전에 주머니 사정 때문에 집사람과 이곳에서 시계를 맡기고 데이트도 했던 곳”이라며 향수 어린 장소임을 알렸다.한달에 한번 이상 이곳을 찾는 장씨는 본인과 비슷한 경험을 지난 가게 주인과 `호형호제`하며 서로 길흉사를 챙기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변신하는 닭똥집 골목닭똥집 골목의 메뉴와 가격은 거의 똑같다.닭똥집 가격은 6천원~1만3천원선이고 찜닭은 1만6천원대으로 푸짐한 양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씹히는 맛으로 인해 최근에는 대구 시민뿐 아니라 인근의 부산, 포항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곳의 주된 메뉴는 과거처럼 튀김옷을 입힌 후라이드나 이른바 닭똥집만 기름에 튀긴 `누드 닭똥집`을 비롯해서 양념, 간장, 마늘 소스를 첨가한 것 등이다.여기에다 최근들어 가족단위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찜닭을 비롯해서 일반적인 닭요리와 닭발요리까지 닭의 모든 부위가 주된 메뉴라고 보면된다.하지만 집집마다 맛은 조금씩 다르다. 튀김에 들어가는 양념과 물엿, 소금, 설탕, 마늘의 양, 간장의 진한 정도, 양파, 당근, 청양고추, 버섯 등에 따라 가게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최근들어 부 소스로 카레와 머스타드를 사용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렇게 값싸고 푸짐한 양 때문에 IMF 때는 오히려 고객들이 늘어나 가게 주인들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고 전한다.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 상우회 김우식(49)회장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의 특징은 값싸고 푸짐한 양이 무엇보다 장점”이라며“최근에는 동대구역에서 10분여 거리에 있어서 출장왔다가 방문하는 고객과 포장해서 가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28

인터뷰...김우식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 상우회 회장

“손님 많아 주차장 확보 최대 고민”“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40여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이와 서민이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과 푸짐한 양이 자랑”이라고 말한 김우식(49)회장은 “위생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특히 일부에서 `이렇게 많은 닭똥집을 수입하지 않고는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산이나 동남아 산일 것으로 추측하는 것에 대해 “평화시장 닭똥집은 갓 잡은 닭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한 선홍색을 띄는 국내산이며 국내 도축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한다.김 회장은“얼마전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세재로 세척하는 닭똥집을 고발했지만 평화시장의 재료는 흐르는 물로 씻어 모범 케이스로 방영되는 등 철저하게 위생에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고 말했다.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곳 가게마다 하루평균 50~60 테이블은 손님들이 차고 주말이면 100테이블 정도가 몰려 한달 평균 7~8천여명이 저렴하고 푸짐하며 영양가 높은 닭똥집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김 회장은 “현재 평화시장의 최대 과제는 주차난 해소로 매월 한차례씩 회원들이 모여 이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1세대 가게와 2세대 가게로 나뉘어 있는 닭똥집 골목 상인들이 내년에는 하나로 합쳐 명물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주차장 확보와 함께 닭똥집 골목의 최대 과제”라고 언급했다.“대구에 출장왔다가 소문듣고 왔다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상인들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김우식 회장은 “앞으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경쟁력 있고 특색있는 대구 최대의 명물거리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 봐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28

“국내 물산업 세계 시장 주도권 꿈꾸며…”

① 국내 물산업 어디까지 왔나② 대구·경북 물산업의 메카되나③ 국내 최대 규모 포항 하수 재이용수④ 포항 물산업 선도 시노펙스(주)포항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방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은 다음달 초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2008년 MOU 체결후 3년만이다. 이른바 `제3의 물산업(The 3rd Water Industry)`으로 불리는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생산하는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오는 2014년부터는 1일 10만t규모의 물을 생산해 포스코 국가산업단지와 포항철강공단에 공업용수로 사용할 전망이다.지구표면의 70%는 물로 덮여있다.이 중 97%는 염수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물은 나머지 3%에 달하는 담수다. 그것도 인간이 접근 가능한 물의 규모는 1% 미만으로 추정된다. 현실적으로 담수의 공급 가능한 수준은 매우 낮은 것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물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물산업 시장은 지난해 579조 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1천38조 원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상하수도 분야의 시장규모가 74%로 가장 크다. 재이용수 분야의 시장은 21배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의 물산업 시장이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한국환경공단은 국내 물산업 규모에 대해서도 예측치를 내 놓았다. 지난해 기준 약 12조 원으로 상하수도 분야가 전체의 84%인 약 9조8천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하수도 보급률은 상수도가 약 93%, 하수도가 약 85%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설개량 및 유지보수관리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관리 시장 또한 현재 상수도 약 1조9천억 원, 하수도 약 9천억 원 수준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물산업의 현주소물산업은 공공재가 아닌 경제재다. 일반적으로 물은 국가가 관리하는 공공재로 인식돼 있으나, 더 이상 물이 풍부하지 않게 되고 수자원의 효율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여건상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경제재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의 정부 예산 부족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금융기법의 발전은 민간기업이 시설물 일체를 제공하고 장기간의 운영계약을 통해 투자를 회수하는 민영 사업모델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물산업의 시장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물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선진국의 관망 노후화 교체, 개도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도시화의 진전, 중동의 해수담수화 수요증가 등에 따라 전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6.5%씩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규모는 3천620억달러(2007년)에서 약 8천650억달러(2025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영역별로 나누어 보면 가장 큰 영역으로 상수도 운영사업이 전체 시장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필터 등 제조관련 시장이 약 34%, 건설 관련 시장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지역별로 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 이상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도 세계 물시장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고 세계 주요 물기업들은 중국에 진출,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에 있다.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아직까지 국내시장은 열악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담수화 부문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세계시장 점유율 40%) 등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경쟁력 있는 분야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 상수도 지능형 상수관망,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 등 첨단기술은 선진국의 55~65%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운영사업에서는 상수도 시장의 민영화율이 0%로 나타나듯이 전반적인 역량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이 같은 사정을 감안, 정부는 지난해 정부는 물산업 육성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지방상하수도의 광역화와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물산업 시장을 주도할 원천기술 개발과 전문 물기업 육성 등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현재 한국환경공단의 물 관련 사업 주요 수행 조직은 2개 본부 5개처 254명(지역본부 별도)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가운데 상하수도지원처 내에서 지난 6월부터 물산업 해외진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운영중이며 기획조정처 국제협력팀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 사업부서별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국환경공단 상하수도 분야의 2011년 사업 예산 내역을 보면 상수원 수질개선 사업 118억 원, 상하수도설치지원 사업 2천545억 원, 유역별 하수처리체계 사업 3천392억 원 등 총 6천896억 원이다.주요 사업으로는 우선, 상하수도시설 정책지원 사업이 있다. 이는 지자체 상하수도 계획의 적정성과 기술을 검토·지원하고 상하수도시설 기술을 지원·진단하는 사업으로, 고도처리 성능 확인 등의 정책 지원을 통해 지난해까지 1천536건을 지원, 648억 원을 절감하는 등 국가예산절감 및 처리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방상수도 광역화사업을 통해 164개 수도사업자를 39개 권역으로 통합함으로써 수도사업에 진출했다.◆정부 물산업 육성 추진 계획정부는 `물산업 강국 구현`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내수진작 및 해외수출을 활발히 추진, 2015년까지 물산업을 최소한 20조원 이상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물전문 기업군을 창출, 세계 10위권 기업을 2개 이상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 해 놓고 있다.정부는 장래 물 부족에 대비해 강변여과수,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개발 투자와 선진 정수처리 공정에 9조3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제3의 물산업`이라는 하수처리수 등의 재이용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 하수재이용수 처리도 이런 일환에서 추진되고 있다.열악한 상하수도 서비스 체계도 바꾼다. 정부와 민간간의 역할분담을 새롭게 정립한 것이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상하수도 서비스의 공급기능과 관리감독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는 관리·감독기능과 서비스 공급기능을 분리, 지방자치단체는 수질관리, 수도요금결정 등 공익적 측면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정수 및 하수처리 등 서비스기능은 전문기업에게 맡길 계획이다.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시설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상하수도 보급률은 상수도가 90%, 하수도가 80%에 이르는 등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간의 편차가 심하고, 관망노후화 등에 따른 누수발생으로 인해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자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나 불합리한 제도 등은 투자여건을 성숙시키지 못하게 하고 있다.정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하수도 미보급 지역, 노후시설 및 관망 등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장래 물 부족에 대비한 강변여과수,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개발 투자와 선진 정수처리 공정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11-11-28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7> 양떡, 음떡마을 사이로 남아실 갈대밭은 휘돌고 / 울진 온정면

백암온천 길 끝 양떡·음떡마을땅 기름져 작물 풍성 복받은 곳 평해교를 지나 백암온천, 영양 방면으로 난 88번 지방도는 끝이 없을 듯 이어진 목백일홍 가로수 길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라 하지 않았던가. 분명 열흘 가는 붉은 꽃이 없다 했건만 어인 사연을 품었길래 긴긴 여름 백일 동안이나 붉은 꽃잎 열병처럼 피워 댄 것일까. 약속처럼 껍질을 벗고 겨울 초입의 골 깊은 마을로 이방인을 안내하는 저 군상들. 스산한 바람이 불어도 떨굴 낙엽 한 잎 달지 않았다. 뜨거운 맨몸이다. 백암온천 부근에서 왼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양떡, 음떡마을로 간다. 갈대 무성한 남아실 거랑이 안내하는 길 끝에 두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양지마을 혹은 양남아로 불리는 곳은 1리요, 음지마을 또는 음남아로 불리는 곳은 2리다. 남아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사는 이 마을은 근래 들어 지역에서 나는 약초와 농산물을 이용해 음·양 체질에 따라 시루떡을 만드는 체험행사를 열면서 양떡, 음떡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첫 추위에 바짝 긴장한 것은 텃밭이나 사람이나 매 한 가지, 촌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집집마다 무청이 걸리고 가지런히 쌓은 장작더미가 높아졌다. 배추를 묶고 콩을 터는 마당으로 소금 자루를 배달하는 경운기 소리 크다. 마을의 좁은 골목엔 노란 택배회사 차가 서 있다. 이 집 저 집 공들여 지은 곡식이며 채소들이 대처로 나가 사는 자식들에게로 갈 채비를 한다.“이곳은 남아실의 성황당을 중심으로 수령 600여 년의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천여 평의 한적한 공간, 천 년을 이어 살아 온 조상님들 정성이 담겨 있고 혼이 머물러 있다. 이에 유서 깊은 이 공간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정결하게 다듬어 공원을 조성하여 남아실 성황당 공원이라 이름하노니 선조의 정서가 서린 안식의 공간으로 남아실의 운명과 함께 할 지어다, 1994년 7월26일”양떡마을 한 쪽에 너른 공터가 있다. 느티나무, 회나무, 팽나무 등 한 눈에도 수백 년의 수령이 가늠 되는 고목이 우거지고 그 가운데 성황당이 자리하고 장수를 상징하는 우물터가 있는 이 공원은 양떡, 음떡마을 사람들에게 성지(聖地)이자 오래된 휴식터다.“성황당에는 할배, 할매를 모시고 있지요. 옛날부터 정월대보름 전 날이면 양쪽 동네 어르신들이 죄다 모여 제를 지냅니다. 돼지를 잡던가 소를 잡던가 떡과 갖가지 음식을 해서 제를 올리고 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지요. 또 양력 8월15일에는 광복 기념행사를 아주 크게 열어요. 6.25 사변 이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줄곧 해 온 행사입니다. 어르신들은 만세를 부르고 젊은이들은 음식을 장만해 잔치를 하지요. 그 밖에도 온정리엔 동네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동구신도 있고 산신당도 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미신이라고 하겠지만 그런거 하고는 다르지요. 자연 속에 믿고 의지할 것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잖아요.”마당에서 장작을 패던 전인걸(67세)씨는 이곳을 복 받은 동네라고 했다. 장뇌삼, 나물, 참나무 숯을 자연으로 부터 사시사철 얻고 땅이 기름져 농사가 잘 되며 큰 비가 와도 고이거나 넘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을 깊숙이 난 길을 따라 성곡교 오른편으로 접어드니 소담한 산신당이 있다. 금줄이 휘날리고 누군가 따라 놓은 막걸리 한 잔에는 가랑잎이 떨어져 있다.“옛날에는 동네 사람들이 소 한 마리씩 다 멕였어. 어른들은 들일을 하고 주로 총각들이 소를 돌봤지. 그때 나이 많은 총각을 대총각이라 했는데 그가 지휘를 했어. 소가 나락을 뜯어 먹던지 곡식을 먹던지 하면 장날마다 모여 누 집 소가 누 집 나락을 얼마 먹었다 일일이 세알려서 벌금을 매겼지. 참 동네 법이 무서웠어. 안 내고는 못 배겼으니까. 그라고 정월 보름날에는 나물, 떡, 밥 여러 가지 음식을 해서 소한테 갖다 줬지. 어무이가 정성껏 차려서 외양간 소 앞에 내려놓으면 온 식구가 무얼 먼저 묵나 들바다 봤지. 소가 무엇에 입을 먼저 대는가를 보며 다음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 쳤던 거야. 밥을 먹으면 풍년이 든다고 했고 나물을 먹으면 흉년이 진다 했던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 하네. 사람 상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공들여 차렸던 것 같애. 그기 무신 정답이었겠나. 보름 음식 장만하는 겸에 고생한 소도 좀 멕이고 뭐 이래저래 기대는 거였지. 그 뿐인가. 이 골짜기에서 광복도 맞고 사변도 지났지. 아이고, 말도 마. 일제 때 내가 소태국민학교를 다녔는데 일본 선생들이 조선말을 쓰면 막 혼내고 했어. 사변 때는 북한군도 오래 머물렀지. 나갈 때도 여기와 있다 가고 드갈 때도 여길 들렀다 갔지. 나올 때는 그래도 해코지가 적었는데 후퇴할 때는 부상자 끌고 집집마다 쑤시며 난리를 직이곤 했어.”양떡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형순(74)씨는 어린시절 남아실 거랑을 생생하게 추억한다. 물이 맑고 깊이가 적당해서 놀기에 좋았다. 음지마을 양지마을 아이들이 어울려 꺽지, 퉁수, 메기, 피라미, 묵지 등 물고기를 잡느라 해 저무는 줄 몰랐고 돌멩이를 들추면 고들고들한 다슬기가 까뭇하게 붙어살았다. 산등성이로 일찌감치 해가 넘어가면 눈부신 빛살에 거랑이 한껏 빛났다. 어느 해 큰 태풍이 지나고 난 뒤 거랑의 모습이 바뀌었다. 제방을 쌓은 후에는 아무리 큰 비바람이 와도 더 이상 범람은 없었다. 하지만 전에 없던 갈대가 남아실 거랑 전체를 점령했다.잡초 하나도 `지심`이라 부르는 사람들, 조상의 산소를 벌초 할 대도 `풀을 벤다`가 아니라 `풀을 내린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 나무 한 그루도 어른처럼 공손히 대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서둘러 저녁이 온다. 갈대밭이 휘도는 남아실을 사이에 두고 양떡마을과 음떡마을이 서로 초겨울 산자락을 이불로 덮어준다.권선희시인

2011-11-28

“청년실업 장벽 융합형 전문기술로 극복해요”

`청년 실업의 장벽 융합형 전문 기술로 뛰어넘다!``실업대란`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실업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실업 탈출의 조건으로 많은 사람들은 좋은 학벌에 이른바 높은 스펙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항상 그것만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이 취업의 조건이 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의 답을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에서 찾아보자.정부 운영 직업기술교육기관4개 학과 11개 직종 기술교육전국 전문대 중 취업율 `4위`개교이래 5만명 기능인 양성△ 청년실업 해결하는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한국폴리텍대학은 정부가 직접 설립·운영하는 직업기술교육기관이다. 현재 전국 11개 대학 34개 캠퍼스의 규모로 2년제 학위과정, 1년제 기능사과정, 재직자직무능력향상과정 등 실수요자(고객) 중심의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144개 전문대학 중 취업률 4위(단위 대학으로는 10개 대학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매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을 비롯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전체 1위를 달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중 포항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는 지난 1978년 개교이례 현재까지 약 5만명의 기능 인력을 양성해 온 직업기술교육의 산실로써 한국폴리텍대학 가운데서도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얻은 직업기술교육의 노하우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설비는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에게 취업명문이라는 명성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컴퓨터응용기계과, 산업설비과, 전기제어과, 전자통신과(컴퓨터전자제어) 등 4개 학과, 11개 직종의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학과 모두 지역 산업에 적합하게 특성화가 잘 구축돼 기업체(실수요자·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산업인재를 공급해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산업환경변화에 발 맞춘 지역 특성화 구축한국폴리텍 포항캠퍼스가 이처럼 높은 명성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이다.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는 지역산업의 수요를 반영해 2009년에 전기제어과를 신설했으며,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초정밀가공분야 선도학과로, 산업설비과를 조선용접분야 특성학과로 약 1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개편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약 20억원을 투자해 미래신성장 신재생 에너지 분야 특성학과로 개편하는 등 지역사회의 수요에 반응함을 넘어 그 수요의 예측을 바탕으로 한 설비투자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앞서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수료생 기준 95%의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9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하며 경기불황과 청년실업대란 속에서도 취업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취업률을 일궈 내는 한국폴리텍 포항캠퍼스만의 노하우한국폴리텍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료생 대부분이 군필·전문대졸 이상인 점을 고려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기술 습득과 우수기업과 MOU체결을 통한 산학협력, 기업과 연계한 맞춤훈련, 1인 2자격취득 등 맞춤형 취업, 우수업체 취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재학생 지원추세 및 사례높은 청년 실업률을 보여주는 각종 신조어들이 보여주 듯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의 재학생 역시 전문대 혹은 대학 졸업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20대 이상 30대 미만의 재학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만큼 입학 자원의 대부분이 고학력 청년 실업자들로 구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률 또한 매년 높아져 연평균 3: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어 청년실업의 해결사로서의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의 저력과 인지도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25

“더 좋은 일자리 얻기 위해 자격증 필요”

컴퓨터응용기계과 김종목씨 -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를 선택하게 된 계기△대학에서 웹컴퓨터응용 분야를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전공분야와 관련된 회사에 입사해 자재관리 및 자료정리를 담당하며 약 2년간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생각만큼 전망이 좋지 않고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가 밝지 않아 전직을 생각하게 됐다. 그 후 중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학원을 1년6개월간 운영해 봤지만 외국에서의 사업이 원만하지 못해 귀국 후 여러 가지 진로를 생각하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중에 산업과 연계된 전문적인 지식이나 숙련된 기술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모든 산업의 기본인 기계관련 분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기계관련 전문교육기관을 알아보던 중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에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알게 됐고 전공을 바꿔 새로운 분야에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도전해 현재 컴퓨터응용선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컴퓨터응용밀링, 기계조립, 전산응용기계제도, 용접 등의 자격증은 이론 합격하고 올해 말에 실기검정을 앞두고 기계실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래희망은△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를 입학한 것은 취업이 목적이었고, 재학중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기술을 닦아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전문 기술 자격증이고 많은 자격증을 보유할수록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자격 취득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배운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받으며 일하고 싶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25

“지역 기업 필요 기술인력 적기공급”

박희옥 학장 - 대학의 경영목표는△포항캠퍼스는 포항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목표다. 뿐만 아니라 캠퍼스 전 구성원들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포항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최고의 기술융합 엘리트 양성으로 `직업교육의 명문`캠퍼스 도약을 위해 △교육과정 100% 모집 △기술인력 100%양성 △재학생 100% 취업 등 폴리텍 핵심가치 300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업교육훈련의 명문, 앞으로 100년을 갈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드는 것이 경영목표다.- 포항캠퍼스의 역할과 비전△영일만 배후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및 경주지방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전문기능인력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포항지역에는 이공계 전문대학이 부족한 실정이며 한국폴리텍Ⅵ대학포항캠퍼스는 동해안 100만 도민에게는 유일한 공공직업훈련기관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기술교육의 노하우를 통해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 같은 기관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한국폴리텍Ⅵ대학 포항캠퍼스와 같은 전문기술교육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지역경제 더 나아가 국가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황태진기자

2011-11-25

경북대학교 정시 2천74명 가·나군 분할 모집… 인터넷 접수

경북대학교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 대학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발표했다. 경북대학교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2~27일로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하며, 인터넷으로만 접수를 실시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가`군 1천105명,`나`군 969명 등 지난해 보다 431명이 줄어든 총 2천74명이다. 수시모집 합격자 및 미등록 충원 합격자 등록 결과에 따라 모집인원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수능점수만으로 성적 산출이번 정시모집에서 일반학과는 `가`·`나`군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오직 수능(800점)점수만으로 성적을 산출한다. 레저스포츠학과를 제외한 예·체능계는 `가`군에 속해 있으며 수능성적과 실기성적을 반영한다.`가`·`나`군 모두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성적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표준점수(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와 백분위(탐구영역)를 활용한다. 인문사회계는 언어영역 및 외국어영역에, 자연계는 수리영역 및 외국어영역에 가중치를 각각 부여한다. 글로벌인재학부는 수능성적 4개 영역(언·수·외·탐) 등급의 합이 6 이내인 지원 자격으로,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모바일공학과는 수리`가`형이 1등급이고, 과학탐구영역 2개 과목 이상을 응시해, 그 중 1개 과목 이상이 1등급인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해양학과, 경북도내 국립대학중 최초 신설경북도내 국립대학 중 최초로 신설되는 해양학과는 모집인원 40명 중 정시`가`, `나`군에서 16명을 선발한다. 신설된 해양학과는 해양과학의 고등교육기관이 부족했던 경북도에 전문화된 해양연구 및 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취업분야 및 졸업생 진로는 해양연구원 및 극지연구소, 해양관련 각 기업체 연구소, 국토해양부 등 국가기관, 교직과정 이수를 통한 중등 지구과학교사로 진출할 수 있다.정시모집 합격자는 2012년 2월 1일(수)에 발표할 예정이며, 합격자 등록은 2012년 2월 8일(수)~2월10일(금)에 하고, 미등록 충원 합격자는 2월11일(토)~2월16일(목)까지 발표할 예정이다.△대학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 3년 연속 전국 최고액 지원경북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대학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에서 3년 연속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장학금 지급, 취업 촉진 프로그램 운영, 외국어능력 향상, 교육기반 및 환경 개선 등 재학생의 교육역량 향상에 모든 지원금을 투자하고 있다.△국립대 취업률 2위경북대학교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학취업률 `가`그룹(졸업생 3천 명이상)에서 국립대 2위,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의학 (100%), 재료공학(90.3%), 천문기상학(56.7%), 섬유시스템공학(70.5%) 등 4개의 학과가 1위에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한 취업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전체 취업자 2천564명 중 1천954명이 대기업(1천395명), 공공기관(261명), 학교(119명), 의료 기관(94명), 국방부(76명)등에 취직해 취업 질적인 면에서도 단연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취업자 수 대비로는 2천564명의 졸업생이 취업해 전국 4년제 대학 중 가장 많은 취업자를 배출해내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한, 최근 중앙일보 2011 대학평가에서 정부·기업이 선호하는 지방대 1위에 랭크되는 등 국립 거점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경북대는 국제적 감감과 적응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73년 미국 뉴욕주립대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현재 34개국 270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연간 450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해 학생들이 선진 사회의 학문을 배우고, 세계 젊은이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1997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해외인턴십에 대한 학점을 부여했으며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 폴란드 등 해외 30여개 국가에 1천700여명의 재학생을 인턴생으로 파견했다. 해외 인턴십은 시의회, 공공기관, 언론사, NGO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업체에서 진행되고 있다.또한 해외주제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챌린저`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300여명의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세계각지에서 선진 정책, 문화, 사업을 체험하고 전공분야를 어떻게 사회에 적용하고 있는가를 배우고 돌아오게 된다. 해외 인턴과 교환학생 파견의 오랜 노하우를 가진 경북대는 2009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유럽연합대표(EU)가 공동 시행하는 EU ICI 프로젝트 수행대학으로 2년 연속 선정돼 2012년까지 총 258명의 한국·유럽국가 학생들을 교환학생 및 인턴으로 상호국가에 파견할 예정이다.글로벌 비즈니스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일본, 중국에 학생들을 파견, 현지 기업의 경영 프로그램 벤치마킹 등을 통해 미래 기업의 인력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510명의 학생을 파견했으며 오는 2011년 동계에는 3팀 89명을 선발해 중국,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단기 해외 체험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점을 보완하고자 2009년 동계부터 해외 진출 기업 현장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59개 기관에서 84명이 현장실습을 수행해, 실습 학생 중 일부는 중국현지 중국은행, 청도 한국영사관, 상행 BLUSTER AMG 등에 취업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상해, 청도 지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을 찾아가 중국현지에서 직접 기업 현장실습을 함으로써 기업 운영의 애로점과 중국인들의 기업문화까지 파악할 수 있다.경북대는 글로벌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동북아시아 권역은 물론 아랍권과 서남아시아 권역의 나라들을 개척해 재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 시장을 가깝게는 아시아권에서, 멀리는 유럽연합의 국가에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5

사람의 앞날은 요원하다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가지자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조가 만리를 날아감, 곧 머나먼 여로나 앞길이 아주 양양한 장래를 뜻하는 말이다.`붕곤`이니 `붕도`니 하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말들이다. 장자 소요유 편에서 시작된 말이다.전국시대 도가의 대표자 장자는 `소요유`편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북해의 끝에는 곤이라는 이름의 큰 물고기가 살고 있다. 곤의 크기는 몇천리가 되는지 모른다. 그 곤이 화해서 붕이라는 새가 된다.붕의 등도 몇천리의 길이인지 모른다. 이 붕새가 한번 날개를 탁 하고 쳐서 솟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을 구름처럼 덮어버리고 바다가 출렁거릴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단번에 북해 끝에서 남해의 끝까지 날아간다. 세상의 신기한 일을 적어놓은 제해에 의하면, 붕새는 한번 바닷물을 차올리는데 3천리나 되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르며 9만리를 여섯 달 동안 쉬지 않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날개를 한 번 접고 쉰다고 한다`장자는 자연속에 묻혀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꿈꾸던 인물이다.그가 이 엄청난 새의 이야기를 한 것은 세속의 상식을 뛰어넘어 무한의 자유의 세계에 거니는 위대한 자의 풍모를 말하려던 것이다.여기서 유래되어 `붕곤`, `곤붕`이라 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치 큰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붕배`, `붕익`도 역시 거대한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붕익은 특히 항공기를 형용하는 말로도 쓰인다. 또한 `붕박`, `붕비`, `붕거`라는 것은, 크게 분발해 어떤 일을 하려는 기세를 비유하며, `붕도`는 웅대한 계획이나 포부를 의미한다.때로는 우리가 늘 접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을 쉬게 하고 싶을 때가 있다.우리가 늘 접하는 범위란 다름아닌 우리 일상사의 범위이다. 나의 가족, 나의 사회, 나의 나라, 나의 세계로 넓혀 보아도 모두 우리라는 울타리에 지나지 않는다.아주 멀리 우주가 뻗는 곳까지 정신을 날아오르게 하여, 그 까마득한 곳에서 다시 우리가 사는 곳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그대로 시선을 멀리멀리 뻗어 가게 놓아두기도 해보자. 그것이 휴식이다.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그런 무한한 휴식 속에 놓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아마 붕새나 혹은 나비가 되어 날고 있는 장자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1-23

경제 침탈의 역사 `일본가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 개관 해방 전 일본인들이 울릉도에 살면서 건축한 일본 전통가옥이 울릉도, 독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체험공간으로 탄생 눈길을 끌고 있다.울릉도와 독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가 생겨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유익한 공간이 되고 있다.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울릉도 관문인 울릉읍 도동리 일본가옥(문화재 제235호)을 새로 단장하고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를 개관 관광객 및 주민들의 입장을 받고 있다.이 공간에는 울릉도, 독도 영상기록물 발굴 상영 및 전시프로그램 진행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일본 전통가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당시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시대별 울릉도 근현대사 연표·영상 등으로 소개...가옥·강치 이야기도 제공건축 당시 그대로 보존된 다다미방 체험공간 `활용`...기획전시·영상실로도 활용울릉도 역사문화 체험센터로 사용되는 이 가옥은 지난 1910년대 일본의 이주민이자 산림벌목업자였던 사카모토 나이지로(坂本來次郞)가 지은 집으로 당시 희귀목이었던 솔송나무, 규목, 삼나무를 사용해 건축하였고, 입면과 평면이 잘 남아 있어 일본식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특히 2층 바닥에 다다미를 깐 방과 도꼬노마(床の間)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근대주택사의 연구뿐 아니라, 당시 일본인의 울릉도 입도와 경제 침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커 2006년 3월 2일 등록문화재 제235호로 등록됐다.광복 이후 잠시 숙박업소(포항여관)로 사용되었으나, 지난 1954년부터 이영관 씨의 가정집으로 2008년까지 사용됐다. 문화재청에서 구입 했으며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하고 있다.위치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1길로 여객선 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 규모는 대지 506㎡(153평) 건물 188㎡(1층 128㎡, 2층 60㎡)이고 전통 일본식으로 재료는 전체가 나무로 이뤄져 있으며 1층은 일부개조를 했으나 2층은 건축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다.문화유산국민신탁은 이 가옥을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로 새롭게 단장, 울릉도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문화유산정보센터` 운영은 물론, 울릉도의 근현대사와 가옥 이야기, 일제 강점기 일인들의 무단 남획으로 사라진 `강치(독도 바다사자)` 이야기 등 상설전시하고 있다.또 50~60년대 울릉도·독도 관련 `문화영화` 등을 발굴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통해 근현대시기 울릉도의 변천과정과 수난사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울릉도 근대문화유산 도보 탐방`과 `주민에게 듣는 생생한 울릉도 이야기` 등 체험 행사 진행은 물론, 울릉도 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기록 전시`도 계획 중이다.문화유산국민신탁과 울릉군은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의 개관식과 함께 이 공간을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과 역사, 문화유산 등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지역명소로 함께 가꾸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를 관람하려면 관람료는 4천 원으로 음료수가 제공되기 때문에 공짜나 마찬가지다. 체험료는 근대문화유산 도보 탐방 1인당 1만 5천 원, 생생한 울릉도 이야기는 5천 원이다.대관도 가능하다. 워크숍, 세미나 등 행사 장소(빔프로젝터, 컴퓨터 제공)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용인원 성인 20명, 학생 30명, 대관료는 10만 원 정도.운영시간은 4월~10월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 또는 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 11월~3월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정기 휴관 4월~10월 :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11월~3월 : 매주 월요일문의 및 체험 예약 : 054-971-7526번(울릉), 02-732-7508(서울)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 1층~2층으로 구분되며 1층은 도입부(bar), 시대별로 보는 울릉도의 근현대사, 정보센터, 가옥이야기, 강치 이야기, 체험행사 소개패널(다다미), 문화유산국민신탁소개패널, 2층은 기획전시, 다다미방으로 구성돼 있다.1층 도입부는 안내 데스크 및 음료수를 제공하는 공간이며 문화유산국민신탁운동을 통한 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의 의의와 가옥의 보전 이유가 소개되고 있다.시대별로 보는 울릉도의 근현대사 공간에는 울릉도의 근현대 역사를 연표와 영상으로 소개한다. 연표는 1963년 안용복부터 2000년대까지의 울릉도, 독도의 생활사를 사진, 문헌, 신문기사로 구성했다.지난 1959년부터 1989년까지 울릉도 독도관련 대한뉴스 영상자료로 울릉도 발전소, 박정희최고회의 의장 울릉도 시찰, 저동항 건설 등 다양한 기사가 소개됐다.정보센터 공간에는 전국의 문화유산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울릉군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문화재청의 헤리 티지 채널의 영상과 각종 문화 유산관련 사진, 울릉도의 기본 현황(통계 등), 울릉도 문화재, 최신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공간이 넓어 앉아서 편안하게 영상을 즐기며 울릉도는 물론 전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가옥이야기 공간에는 울릉도 가옥의 역사, 가옥의 변천과정, 한일 전통가옥의 벽체 비교 사진으로 보는 보수정비 공사를 통해 가옥의 의미와 가치 소개강치이야기 공간은 독도바다사자의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대규모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내용 등을 소개함으로써 독도의 생태와 영유권문제를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강치이야기는 휴식 공간(의자 책상)에서 음료수, 차를 마시며 설명을 수 있으며 일본식 가옥의 벽면 헐어 내용물을 볼 수 있도록 했고 벽면에는 남기고 싶은 이야기, 문화유산국민신탁 소개, 국민신탁운동의 역사와 현황과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개요 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울릉도 근대문화유산 도보 탐방으로 울릉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시기(개척~1940년대)전통 민가와 적산가옥 등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 기록하고 보전하는 프로그램이다.공가로 있는 문화유산의 보전활동(청소, 주변환경 정비 등)을 통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의미 있는 문화유산 체험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주민에게 듣는 울릉도 이야기프로그램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를 주민에게 직접 듣는 프로그램으로 옛날 울릉도의 영상을 함께 보며 더 생생한 울릉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제공된다.2층은 기획전시실로 60㎡의 넓고 깨끗한 다다미방이 건축 당시 그대로 보존된 공간에서 문화영화 울릉도, 독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울릉도에 대한 소개를 10살 어린 아이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영상으로 1950년대 말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원형의 도동 및 나리분지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으로 지난 1959년도에 제작됐다,문화영화 독도도 소개된다. 독도를 수호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영화로 지난 1976년도에 제작됐다.다다미방은 일본 전통가옥의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된 공간으로 울릉도외도 1910년대 울릉도 사진 등을 소개하고 울릉도, 독도의 일제강점기 수탈사를 소개하며 관련도서도 제공된다.이곳은 대관할 수 있다 넓고 깨끗한 다다미방 특유를 즐길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1-11-21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6> 산내 갯내 사람내 어울렁 더울렁 흥부 장터 / 울진 북면 부구리

동해안 최고 염전 지금은 명성만수십년 흥부 장터 좌판마다 사연 장날이다. 바닷가 쪽 공터 어물전에는 물 좋은 싱퉁이, 도루묵, 양미리부터 미주구리, 퉁수, 멸치등 건어물, 그리고 곰삭은 젓갈들이 나와 앉았다. 김장에 버무려 넣을 생선을 놓고 흥정하던 새댁에게 결국 아귀 사촌쯤 되는 놈 두 마리가 더 얹어 진 채 팔려 간다. 임연수 앞에 쪼그리고 앉아 몇 번이고 크기를 가늠하는 할머니의 굽은 등에도 늦가을 햇살이 올라탄다. 울진군 북면 소재지인 부구리는 흥부(興富)동과 염구(鹽邱)동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동해안 최고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이곳은 6~70년 전 까지도 크고 작은 염전이 성황을 이뤘고, 간수(바닷물)를 가마솥에 끓여 얻는 `전오염(煎熬鹽)`으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전국에서 때깔 좋고 맛 좋은 흥부 소금을 사기 위해 장사치들이 몰려들었고 그것은 십이령을 타고 영남 내륙 곳곳으로 실려 나갔다던 흥부장터. 이제는 염전의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지만, 여전히 경상도 말씨와 강원도 말씨가 적당히 버무려 지고 태백산맥 자락이 키운 산내음과 동해가 품은 갯내음이 웅성거리는 곳, 오랜 세월 낯을 익히며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울렁 더울렁 피는 오늘은 흥부 장날이다.노충순씨(71세)의 좌판엔 신기한 물건들이 쌓여있다. 풍수가나 지관들이 가장 중요한 기구로 사용하는 패철(佩鐵)과 제사 모실 때 쓰는 검은 베로 만든 유생(儒生)의 예관(禮冠)인 유건儒巾도 있고, 먼지가 쌓인 중절모와 돋보기 그리고 더 이상 찾을 사람이 없을 듯 한 곽성냥도 있다. 노씨의 고객도 그의 물건처럼 오랜 단골들이다. 얼굴이 불그레한 그가 유건을 써 보이며 웃는다.“장터가 면사무소 옆에서 이리로 온 지가 글쎄 한 십오 년 됐나 몰라. 지금은 1일 6일장이지만 옛날에는 3일 8일장이었지. 내가 이 장사한 지가 30년이 넘어. 그 전에는 광업소에서 석탄 캐는 일을 했지. 나는 차가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전을 요만큼만 풀고 접으니 수월코 편치. 술도 짬짬 묵고 또 퍼뜩 와가 장사 하고 얼마나 좋누. 하루에 맥주를 열 병은 먹는다. 안주는 무신 안주? 고추장에 멸치 꾹 찍어 먹으면 그게 최고 안주지.”장날 마다 떡을 해서 판 세월이 사십 년을 훌쩍 넘겼다는 할머니가 마수를 못했다고 발목을 잡는다. 백설기와 가래떡이 말랑말랑 따뜻하다. 빨간 스카프에 입술도 발갛게 바르고 눈썹도 곱게 그렸다. 종이상자를 깔고 앉은 모습이 소담하니 젊어 죽변 장, 흥부 장, 울진 장으로 돌아다닐 때는 곱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겠다. 다음 손님에게도 마수를 좀 해가라고 소리친다. 마수라는 말에 멈추는 발길들이 인정이다. 사는 마을이 달라도 장터에서 친구가 되었다. 경조사 오가며 힘과 마음을 보태며 살았다.“우리 어릴 때부터 흥부 장이 있었어. 엄마를 따라 장에 오면 풀빵, 찐 고구마, 강냉이 빵이 얼마나 먹고 싶던고. 사달라고 막 구불며 떼를 써도 절대 안 사줬지. 사 주기는커녕 궁디고 등짝이고 두들겨 팼지. 돈이 있어야 사주지. 그 속은 어땠겠노. 아이고, 한평생에 잘난 님은 잘 나게 살고 못난 님은 못 나게 살았지. 영결종천(永訣終天) 다 잊아뿌리고 인자부터 당하는 일은 잘 하고 살아야지. 자식들에게 환영을 받고 살라는가, 자식들한테 설움을 받을랑가 아직 모르는 일이야. 내가 지금 건강하고 장에라도 다니니까 엄마, 엄마 하지만 아파 드러누우면 양로원에 끄잡아다 놓겄지. 밥 주고 물주면 받아먹다가 가는 거라. 효자 자식이 실은 없다. 돈이 있으면 좋아하지만 돈이 없으면 부모도 짐덩이 밖에 안된다.”시장통 보리밥집은 쉼터다. 하루 세 번 버스가 다니는 금성리에서 장을 보러 나온 김분옥(84세)씨와 배추 팔러 온 이춘열(68세)씨가 마주 앉았다. 한 마을에서 평생을 형님 아우 살고 있지만 장터에서 나누는 한 끼 밥은 다르다. 무채, 미역줄기, 볶은 묵은지, 무친 배추나물을 얹어 쓱쓱 비빈 보리밥과 시래깃국을 놓고 서로 얼굴을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예전에는 여자들이 장보러 오는 일이 어디 있었나. 장날이면 아침 일찍 영감은 두루마기 쪽 빼입고 안 나섰나. 그러면 뭐가 필요하니 사오라고 주문을 하지. 그러면 뭐하겠노. 장터서 형님, 아우, 사돈 할 것 없이 만나 술 한 잔 걸치면 마캐 다 잊고 마는걸. 사서 들고 오던 물건까지도 다 잃어버리고 저녁 답에 갈지 자 걸음으로 사립문짝 안 들어서더나.”“7남매 내한테 맡겨 놓고 우리영감은 하늘나라로 돈 벌러 안갔능교. 첩첩 골짜기에서 농사 지어 장에 내다팔아 자식들 다 키웠지요. 인자는 동서남북 다 뿌려 놓고 나니 진진 밤이 길기도 깁디다만 그때는 잠 못 잘 시간이 어데 있능교. 호박덩이 하나라도 열리는 족족 내다 팔고는 커다란 항아리를 사서 토끼질 같은 30리를 걸어오면 잠이 범 보다 무섭게 쏟아지고 말고지요 ”두 양반 이야기에 보리밥을 푸던 식당 주인 안국단씨도 살아 온 세월을 들춘다. 마흔 아홉에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서 여덟 동생을 먹이고 가르쳤다.“우리 집에서도 울진 장, 죽변 장, 흥부 장이 모두 왕복 60리길이었지요. 열네 살 무렵 엄마를 따라 장작을 이고 장마다 팔러 갔었네요. 참나무 숯을 만들어 뱃사람들에게 팔기도 했지요. 무허가 벌목 단속 때문에 밤에 나가 팔고 아침에 돌아오기도 했구요.”`미역 소금 어물지고 춘양 장을 언제가노/ 가노, 가노 언제가노 열두 고개 언제가노/시그라기 우는 고개 이내 고개를 언제가노/ 대마 담배 곡물지고 흥부 장을 언제가노`봇짐을 지고 굽이굽이 고개 넘나들던 봉화 보부상의 노래는 들리지 않는다. 집채만 한 소금가마에 온종일 불을 지피던 여망이(소금 굽는 장인을 일컫는 울진 동해안 지방의 방언)도 먼 세상으로 돌아간 지 오래다. 실하게 키운 가을 채소와 몇 날 며칠 뒤적거리며 말린 피데기들 곁에 주름만이 앉아 놀다 저녁 보다 먼저 전을 접는다. 어슬렁 파도 소리 빈 장터로 스미는 저녁이지만 그래도 흥부 장터다.

2011-11-21

대구 재발견- 대구역과 롯데百

대구 오가는 관문… 이제는 쇼핑 중심지 대구의 한복판에 위치해 100여 년을 대구시민과 인연을 맺어 온 대구역. 대구 인근 경북 지역민들의 대구를 향한 출발점이자 대구 시민들을 서울 등 전국으로 이동시켜 온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 대구역이 지금은 후에 생긴 아우 동대구역에 큰 자리를 양보하고 단거리 이동 손님 위주로 대구의 시간과 공간을 지켜가고 있다.평일에는 1만5천여명, 주말에는 2만2천여명이 대구역을 이용하고 있다.대구역 역세권에 번개시장이 있고 인근에는 대구최대 재래시장중 하나인 칠성시장이 있어 대구의 중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100년 이상 서울 부산 등 전국 연결 교통요충지 역할명품이미지 롯데백화점 매출 대비 지역 기여 아쉬워△100년 이상 시민들과 애환 나눠18일 오후 대구역은 활기가 넘쳤다. 평일이라 한산할까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역 내 대합실에는 서류가방과 넥타이를 맨 회사원부터 시작해, 배낭을 메고 여행을 가는 사람, 아이를 안고 열차표를 사는 사람, 히잡을 두른 외국인 등 그야말로 북적거렸다. 특히 옆이 바로 롯데백화점이라 지하입구에서부터 2층 역까지는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고객들과 맞물려 과거보다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상황.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시내에서 오는 사람과 역을 통해 시내로 가는 인구 등을 다 합치면 하루 몇만명은 될 것이라고 역 관계자는 밝혔다.역에서 만난 방글라데시인 하산(49)씨는 “오늘이 쉬는 날이라 오랜만에 구미에 있는 친구 집에 가기위해 대구역에 왔다. 버스보다 대구역을 이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집에서도 가까워 편하다”고 했다.지하계단 통로를 비롯, 로비 등 흔히 역에서 주로 보이는 노숙자는 보이지 않았다. 노숙자들이 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으나 대화를 통해 타협을 했다고 권재호 대구역장은 말했다.△대구역의 연혁대구역(大邱驛)은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302-155(태평로 161)에 있는 경부선의 역이다. 1905년 1월1일 개통해, 대구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다 8년 전에 민자역사로 신축돼 새로운 역사를 맞았다. 롯데는 과거 대구역 자리에 역사를 건립해, 30년간 사용한 후 기부채납을 목표로 지난 2000년 2월 민자역사 기공식에 들어간 후 3년여의 공사 끝에 2003년 민자역사와 롯데백화점을 동시에 준공했다.남쪽의 중앙로는 대구 구 도심의 중심부로, 역사는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구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지하철을 이용해 경부선 대구역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의 동대구역보다는 규모가 약간 작지만, 대구광역시의 중추적인 철도역 중 하나이고, 1969년에 영업을 시작한 동대구역보다 역사가 64년이나 앞서있는 등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대구역은 시내 중심지에 근접해 있어, 대구 도심과의 접근성에서 편리하다.경부선을 포함 이 역을 지나는 운행 계통(경북선, 진해선 등)의 모든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이곳에 정차한다. KTX는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해 동대구역에 정차한다.진해로 가는 진해선 운행 계통의 새마을호 열차는 대구역을 기점으로 밀양, 창원을 경유해 간다.△롯데백화점 대구점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롯데백화점 20호 점포로 대구역과 합작을 통한 대구역사 백화점으로 백화점 빅 3 중에서 가장 먼저 대구에 입성했다. 당시 롯데시네마, 스카이파크, 문화센터 등 복합 문화공간을 통해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포 이미지를 내세우며 오픈 당일 최고매출 42억을 달성하는 기록을 남겼다.이후 2003년 첫해 연매출 3천억원 달성에 이어, 2005년 지역 최초로 CRM(고객관계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에비뉴엘 라운지, 대구 웨딩센터를 여는 등 지역의 토종 백화점을 위협하며 성장폭을 넓혀갔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지역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림에도 지역기여도가 인색하다는 반응이다.시민 전영미(여.45)씨는 “지역백화점보다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 한번씩 롯데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과 서비스 등에서 편리한 면도 있지만, 지역적으로 볼 때면 좀 아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2007년에는 리뉴얼을 통해 해외명품 상품군을 대폭 늘려 영업면적 3만3천800㎡(1만평) 이상의 매장으로 확장시켰다. 이로써 지역 내 최고의 명품백화점을 구현하면서 명품문화의 중심지로 현재도 그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고 있다.△명품백화점 이미지 구축특히 롯데백화점은 명품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해외명품브랜드 27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지역백화점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메이저급 브랜드인 로렉스, 프라다, 불가리, 디올은 대구지역 롯데 단독이며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유명 해외명품도 입점해 있다.이들 해외명품 브랜드 신장율은 2009년 19.8%, 2010년 21,2%, 2011년 10월까지 32.8%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구성비 부문에서도 2009년 17.6%, 2010년 18.8%, 2011년 10월까지 22.5%로 빠르게 신장되고 있다.이처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명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4천600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 해, 올해 개점한 현대백화점과 자존심을 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번개시장대구역 바로 옆에는 40여년의 역사의 번개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번개같이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번개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상설시장으로 하루 수천명의 손님과 상인이 어우러져 북적거리는 시장통이 됐지만 예전에는 역을 중심으로 새벽에만 잠깐 열려 부지런하고 발빠른 사람들이 지방에서 올라온 물건을 싸게 사기위해 일찍 들르는 곳이었다. 이곳은 특히 고추 건어물 등이 다른시장보다 싼 것으로 소문나 있다. 대구의 대형시장인 칠성시장, 서문시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시장으로서의 품목과 구색을 다 갖추고 틈새전략으로 손님을 유인하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한 주부는 "요즘도 과거처럼 아침에 주로 들른다. 일찍 오면 인근 군위나 의성 안동 등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채소 등을 고를수 있고, 가격도 여느 시장보다 좀 저렴하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1

인터뷰 - 권재호 대구역장

“이산화탄소 줄이는 열차 많은 이용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노숙자문제도 어느정도 정리된 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해 11월 부임한 권재호 대구역장은 올해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있어 역에서 상주하는 노숙자 처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숙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 역사 뒷편에 상주하지 않기로 하는 등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막았지만 늦은밤 역사에서 노숙하는 것만은 현재 사정상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역앞에 바로 노숙인 쉼터와 무료급식소 등이 있어 항상 노숙인들이 상주하는 상황이지만, 대화로써 큰 문제없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숙인 중에는 일류대를 나와 과거 잘 나가다 사업실패로 떠도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이 경우 가슴이 아린다고도 했다. 부디 경기가 잘 풀려 노숙인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대구역에는 대구시가 설치한 주차타워형 자전거보관소가 만들어져 있다. 12층 180대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가입해야 하는 등의 절차문제로 이곳에 보관하지 않고 야외에 보관하는 사람이 많은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종종 자전거 도난사고가 나고 있다며 타워보관소에 공간이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권 역장은 “대구와 서울간의 거리를 열차를 이용할 경우 소나무 8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보다 열차을 이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1

대구가톨릭대학교 잘 가르치는 대학… 대구·경북 취업률 최고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통한다. 지난해 ACE 대학으로 선정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면서 학부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빈틈없는 취업전략 덕분에 취업에 강해 2년 연속 대구 경북지역 종합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파격적 장학혜택을 자랑하는 `CU HONORS`장학금은 많은 수험생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나`군(631명)과 `다`군(713명)에서 총 1천344명(정원 내)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ACE사업 우수대 선정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에 뽑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부모교육 선진화에 주력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ACE사업 연차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추가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ACE of ACE`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명실공히 잘 가르치는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교양교육원, 교수법혁신본부, 인성교육원, 다문화교육원 등을 신설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또 국가고시지원본부를 신설해 전문직이나 공무원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 및 의사, 약사 등 각종 면허증과 국가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사범대학에 임용고사지원센터, 법정대학에 공직자양성센터, 경상대학에 CEO양성센터를 구성해 전문직 진출을 꿈꾸는 학생을 적극 밀어주는 등 재학생의 실력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업이 잘 되는 대학대구가톨릭대는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다. 올해 취업률 59.7%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구·경북 대형 5개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는 지난 2009년부터 300억원을 투자해 취업교육에 매진한 결과다.소병욱 총장은 “학생을 입학시켰으면 취업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학생의 취업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지역 출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교수도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내 자식처럼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건립한 전국 최대 규모의 취업교육 전용시설인 취업 ·창업센터는 모든 취업 프로그램을 통합·관리하며 차별화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Medi University를 향해대구가톨릭대는 의약· 보건· 생명과학 특성화가 눈에 띈다.대구·경북에서 의대, 약대, 의료과학대, 간호대 등 의료 관련 단과대학 4개를 고루 갖춘 대학은 대구가톨릭대가 유일하다.여기에 자연대 생명과학분야와 공대의 의공학 유관 분야, 사회과학대의 사회복지·심리학 등 유관 분야, 의과학연구소 등 11개 유관 연구소 및 연구센터 등은 `인문학적 생태·의생명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인간의 신체뿐 아니라 영적·정신적 치료를 아우르는 전인적 치유 연구가 진행된다.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 등과 협력해 대구가 세계적인 의료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의약 바이오 분야의 연구와 교육은 지역 최고가 될 것을 목표로 특성화 분야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설 2개 학과 주목공과대학에 전기에너지공학과와 화학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고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각 30명을 선발한다.전기에너지공학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 분야에 관련된 이론교육과 실험 및 통합설계를 통해 그린에너지산업의 핵심인 전력 및 에너지 분야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화학시스템공학과는 석유, 광물, 바이오매스 등 천연자원 및 인공자원으로부터 생활에 필요한 화장품, 비누, 섬유, 의약, 고무, 플라스틱, 신소재 등 각종 화학제품을 만드는 화학공정 및 장비를 연구·설계·개발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성적우수 학생은 CU인재학부, 해외복수학위로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와 해외복수학위는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비와 고시원비용 지원 등 파격적 장학혜택이 주어진다.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는 대구·경북 대학 중 유일하게 입문시험, 어학시험, 논술시험 등 전문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데 묶은 4년간의 맞춤형 특별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행정고시나 외무고시 합격,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행정고시, 법학적성시험(LEET)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해외복수학위는 대구가톨릭대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 교과과정을 수료한 뒤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 제도이며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전원 기숙사 생활과 원어민 강사의 특별지도로 해외유학이 가능할 어학능력을 키워준다.현재 미국의 미네소타주립대와 노스다코타주립대, 중국의 산동대와 길림대와 협약을 체결해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격이 다른 장학제도, 쾌적한 기숙사다른 대학에서 보기 드문 CU HONORS 장학금(8가지)은 파격적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CU HONORS `S`는 수능 3개 영역이 모두 1등급인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 고시원비용을 면제하고 면학장려금을 매월 100만원 지급하며 해외파견, 졸업 후 해외 명문대학 대학원 진학 때 3년간 매년 3만 달러 지원, 미국 아이비리그 박사학위 취득이면 교수채용 등의 혜택이 있다.수능 4개 영역 평균이 2.5등급 이내인 학생에게 제공되는 CU HONORS-A1 장학금을 비롯해 경상대학 성적우수 학생에게 지급하는 CU HON ORS-M1, 외국어계열의 CU HONORS-G 등 CU HONORS 장학금의 혜택 폭은 아주 넓다.성적 중심의 장학제도에서 벗어나 학습 의욕이나 동기가 뚜렷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도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한다.학습의욕은 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학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CU-ACE 장학금, 학기의 성적이 이전 학기 성적보다 크게 향상된 학생에게 지급하는 학업성취도 우수 장학금 등은 많은 재학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또 2천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지역 대형대학 가운데 최고의 수용률(20.1%)를 자랑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 이동수 입학처장자연계 학과 지원자 수리가·과탐 가산점정시 `나`군은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하고 `다` 군은 수능성적 100%로 전형한다.그러나 신학부와 의예과, 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 해외복수학위, 예·체능계는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출신고교 계열과 상관없이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자연계열 학과 지원자에게는 수리(가)에 10%, 과학탐구에 5% 가산점이 있고 `나` 군과 `다` 군의 동일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다.해외복수학위, 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 농어촌(도지사)특별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미국복수학위는 수리 나형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8 (수리 가형은 9) 이내여야 하고, 중국복수학위와 CU인재학부는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10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복수전공제도가 다른 대학보다 우수해 입학하고 나서 2학년부터 복수전공을 통해(일부 학과 제외) 희망하는 다른 전공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활용하기 바란다.원서접수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이며 2012년 2월 3일 이전에 홈페이지(www.cu.ac.kr)를 이용해 합격자를 발표한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11-18

에코디자인과 최진호 학생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됐다” - 이 학교를 어떻게 알게 됐나△대학에서 행정전산과를 졸업하고 취업이 어려워 2년 정도 아르바이트와 백수생활을 반복하는 기간에 친구 소개로 입학했다. 뚜렷한 기술이나 자격이 없어 취업에 실패해 왔던 터라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에코디자인을 이 기회에 배우게 됐다.- 에코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대학 때 잠시 웹디자인을 배운 적이 있었고,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다가 이 학교의 에코디자인과정을 알게 됐다. 1년 과정(1천400시간 이상) 수업으로 기간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하게 됐다.- 교육을 받으면서 얻은 것은△혼자서는 공부할 수 없었던 TOOL을 다룰 수 있게 됐고 전문분야 선생님께 디자인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어 좋다. 여러 훈련생들과 생활하면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수료 후 취업까지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직업훈련 수강생들에게 한마디△대학졸업 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취업이 힘들었는데 직업학교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고 본다. 사실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동하지 않으면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청년 취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직업교육 최강자 경북직업전문학교

2년제대학 수준 기술습득모든 과정 전액 국비 지원“한해 수료생 2천명 넘어”노동부 훈련기관 평가 `A`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년실신(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자 + 신용불량자가 된다)과 같은 신조어들이 보여주 듯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진학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높은 등록금으로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대학에 가지 않고도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문기술을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고, 취업까지 보장되는 곳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청년취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지역에서 보기드문 직업교육의 최강자인 경북직업전문학교(학교장 최수명)를 찾아 취업예비생들의 궁금증을 들어봤다△경북직업전문학교는경북직업전문학교는 경북 최대의 직업교육기관이다. 노동부 훈련기관 평가 A, 우수훈련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ISO 9001 인증, 노동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동탑산업훈장 등 직업교육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지역최고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직업전문학교`라고 하면 `3D업종 직업훈련`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다양하고 전문적인 직업교육, 높은 취업률로 최근에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전체 교육생의 절반에 이르고, 한해 수료생이 2천여명이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전문기술로 평생직업을국가기간 및 전략산업분야 중 인력부족 직종에 대해 산업현장 수요에 적합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2년제 대학 수준의 산업현장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만 15세 이상의 남·녀 구별없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전문적인 기술습득을 원하는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별도의 선발절차를 거쳐 입학을 할 수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전액 국비 무료로 이뤄지고 있으며 교재비, 실습재료비 등 추가 부담이 전혀 없을뿐더러 매월 훈련장려금을 최대 31만6천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년 교육과정은 국가기술자격시험의 필기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지고, 다수의 국가기술자격시험장으로 지정돼 있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에도 유리하다. 올해 교육과정을 보면 1년 교육과정으로 생산기계, 자동차정비, 전기공사, 유비쿼터스설비제어, 생산정보시스템, 에코디자인 등 6개 분야가 있으며, 6개월 교육과정으로는 특수용접, 공유압, RFID/USN운용 등 3개 분야가 있다.△필요한 교육을 선택하는 맞춤교육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내일배움카드제 훈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취업하고 싶은 분야와 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취업을 위해 필요한 기술 중 갖추지 못한 분야만 선택해서 교육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 15세 이상의 남·녀 구별없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전문적인 기술습득을 원하는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하며 내일배움카드의 발급절차를 거쳐 입학이 가능하다. 내일배움카드제 훈련은 정부에서 전체 교육비의 80~60%를 200만원 한도내에서 지원하며, 교재비, 실습재료비 등 추가 부담은 전혀 없을뿐더러 매월 훈련장려금을 최대 11만6천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과정 수료이후 성공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무 교육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을 병행하고 있다.△더 큰 미래를 위한 재직자 훈련취업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경력개발은 경쟁력 있는 직장인에게 필수이다. 경북직업전문학교는 취업 후 재직 중인 직장인에게도 직무능력향상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교육비의 80~100%는 국비 환급된다. 기계정비, 산업안전, 소방설비 등 20여개의 특화된 과정을 개설해 포항지역 내 근로자들의 자기계발 및 전문기술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싶다면 야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경북직업전문학교를 방문해 보자.△취약계층의 취업 도우미올해부터 취업성공패키지 사업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 돼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거쳐 직업훈련 무료 수강, 취업지원서비스까지 단계별 통합취업지원서비스이다. 또한 참여실비 지급, 생계유지수당 지원, 취업성공 시 취업성공금을 지급하고 탈수급자에게는 탈수급 축하금도 지급하는 등 취업에 의지만 있다면 취업 성공시까지 든든한 지원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 최대의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직업훈련을 선택할 수 있어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들이 상담과 교육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실습위주 교육으로 취업 걱정 없다”

-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교육목표는△`성공적인 직업인으로의 꿈을 실현시키는 최고의 파트너`이다. 직업 교육은 지역 산업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교과과정을 편성하며 이론보다는 실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산업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 지역 기업체와의 채용협약을 통해 과정수료 후에는 바로 취업과 연계되는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훈련의 비전은△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는 청년실업자 100만 시대, 아예 일자리를 포기한 니트족까지 취업대란 시대를 맞고 있다. 또한 대기업은 앞다퉈 고졸자 채용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대학졸업장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듯 하다. 계약근로, 시간제, 파견근로 등 불안정한 일자리들이 많은 요즘, 취업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이나 정리해고에 불안해 하지 않고 소신껏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산업체 현장에서는 기술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자신만의 기술과 자격을 가진다면 직업훈련은 실업극복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직업훈련 계획은△한마디로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실무중심 교육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전문기술을 익히고 자격취득을 통해 용기와 희망이 되고, 지역 기업과의 기술연계와 현장 실습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 채용의 장으로 만들겠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대구대 2012학년도 정시 신입생 2천1명 선발

파격적 장학제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오세요3천700여명 수용 최첨단 기숙사 `자랑`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는 오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2012학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을 한다. 정시모집은 가군 1천63명(일반학생전형), 나군 902명(일반학생전형), 다군 36명(농·어촌학생 10명, 전문계 고교출신자 12명, 기회균형선발 5명, 특수교육대상자 9명) 등 총 2천1명을 선발한다. 정시 전체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정시 가군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하고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 및 생활조형디자인학과는 수능 30%와 실기 70%를 반영한다. 시각디자인학과는 수능 40%와 실기 60%를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정시 나군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정시 다군은 학생부 100%로 36명을 선발한다.대구대는 정시모집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고3 수험생을 직접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14일부터 가동했다. 입학사정관이 지역의 100개 주요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정보를 제공하며 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입시설명회에서는 입학사정관이 대학의 주요 현황과 발전상, 2012학년도 입시 주요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DU 리더서 장학제도`는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는 DU 리더스 장학제도를 기존 수능 등급제에서 비율제로 바꿔 더 많은 신입생에게 혜택을 준다. S등급은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백분위 평균이 상위 9% 이내, A등급은 11% 이내인 학생이 해당한다. 수능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정시 가군이 유리하다. 수능성적과 학생부 등급에서도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를 반영하는 정시 나군이 유리하다. 또 학생부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농어촌학생과 기회균형선발, 전문계 고교출신자는 정시 다군을 응시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개교 55년 주목받는 명문사학… 특수교육·사범대 등 전국 최고 수준◆학생이 행복한 대학대구대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추구하는 것이다.`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에 걸맞은 인성과 전문지식,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인 교직원과 학생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며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분야를 국내 어느 대학보다 선도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과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올해 개교 55주년을 맞은 대구대는 100만 평의 드넓은 캠퍼스에 56만 평의 문천지를 거느린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캠퍼스에 12개 단과대학과 2개 학부, 일반 대학원 및 6개 특수대학원에 2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나눔의 실천으로 행복을 실천대구대는 홍덕률 총장이 취임 후 이웃과 남을 위한 배려와 사랑을 통해 행복을 나눠 우리 사회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즉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대구대 캠퍼스 3천300㎡(1천평)에선 행복 배추 1만여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배추는 사회복지기관과 저소득층에 무료로 제공하고 교직원에겐 유료로 판매해 수입금을 이웃돕기와 학생의 장학금에 보태기로 했다.축제도 착한 축제로 바뀌고 있다. 축제 기간에 김치를 만들어 인근 독거노인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물리치료도 해주고 독거노인의 방 청소를 해주는 등 학생 축제에서도 이웃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 녹아있다.또 학생회는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행복 돼지 저금통을 분양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쌀이 필요한 학생은 수시로 쌀을 퍼가고 동료 학생을 위해 쌀을 수시로 채워 정을 나누는 `행복 쌀독`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방학 중에는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대학생활의 낭만과 여유를 느끼고 취업스펙 뿐 아니라 인생 스펙을 쌓을 수 있는 대대적인 농촌봉사활동(농활)을 펼친다.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캠프와 벽화 그리기 등과 같은 전공을 살린 재능 ·지식나눔 봉사활동도 펼친다.지난 2010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은 프놈펜과 바탕방 지역에서 현지인들의 버섯농사에 필요한 온실과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기관의 도서관과 화장실을 고치는 등의 노력 봉사활동을 했다.이러한 노력은 건학정신의 실천이다. 소외된 사람과 이웃을 살피고 그들의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설립된 대구대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한 몫을 보태는 것이다.◆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대구대는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명성이 높다. 전국 최초 특수교육과와 사회복지학과, 재활과학대학을 설치했다.역사와 전통이 말해주듯 그동안 우리 사회의 빛이 되는 구실을 한 대구대는 소외된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교과부가 실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평가에서 3회 연속(04, 06, 08)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대구대 사범대, 사범교육을 선도하는 최고의 교원양성기관대구대는 최근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교육대학원과 교직과정 평가에서 전국 대학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지난해 발표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사범대학이 대구·경북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사립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사범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얻었다.대구대 사범대는 학생 규모 면에서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이다. 특수교사 양성을 통해 건학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던 대구대는 그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리더하는 우수한 교사를 대거 양성해 왔다.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평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구조조정을 가속하고 있지만, 대구대는 오히려 이러한 평가를 통해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눈을 해외로 돌려 국제사회에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고자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한국어 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미래형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선발, 지도, 지원의 선진화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교원양성 선도 사범대학으로 지정돼 1억원을 지원받았고 앞으로 4년간 평가를 통해 매년 1억원 이상 지원받는다.대구대는 올해 초 발표된 2011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98명을 합격자를 배출했다. 매년 대구 경북지역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대구대는 교원임용시험을 위한 전문가 초청 특강, 스터디 그룹 운영 및 지도, 교사인 졸업생과 예비교사의 활발한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임용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글로벌 인재를 위한 스마트(Smart)한 가이드, DU GPS대구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환학생, 복수학위, 인턴십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00여 명의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입학성적 우수신입생 1천명을 선발해 해외문화탐방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새롭게 선보인 DU GPS(Global Pathway System)는 많은 학생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DU GPS는 현재 외국어 실력에 관계없이 8개월의 집중 외국어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교환학생, 장·단기해외연수, 해외문화탐방, 복수학위제, 해외인턴십 등 모두 8개의 해외파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손명원 입학처장대구대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09학년도부터 `DU 리더스 장학제도`라는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학과(전공)의 신입생 중 수능성적에 따라 `S``A``사랑· 빛· 자유` 등급으로 구분한다. `S``A` 등급에 선발된 장학생은 4년간의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과 학비보조금, 특별 교육프로그램(어학) 경비,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 경비를 지원받는다.또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이나 학부방문학생 왕복 항공료, 학교시설(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무료 사용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대구대는 지역대학 중 가장 많은 3천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숙사를 완비하고 있다.학생의 통학 편의를 위해 대구시내 전역에 하루 160차례 무료 스쿨버스는 물론 구미, 경주, 포항, 울산 등에도 정기적인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최근 개장한 다목적 종합복지관은 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소극장 등의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학생의 대학 생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꿈과 희망과 용기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대구대는 마련하고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문을 한번 두드려 보기 바란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11-16

의심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있지도 않은 귀신을 낳는다. 곧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갖가지 무서운 망상이 솟아나 불안해진다는 뜻이다.올바른 판단을 그르치는 선입관의 해를 경계하는 속담으로서 `의심생암귀`가 원말이다.`열자` `설부`편, `한비자` `세난`편 등에 이와 관련된 고사가 있다.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렀다. 틀림없이 누가 훔쳐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무래도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었다.아까 길에서 자기와 마주쳤을 때도 흘끔거리면서 도망치듯 가버렸었다. 그 표정이나 말투도 어쩐지 어색했다.`틀림없이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쳐갔다` 이렇게 속으로 믿고 괘씸하게 여기고 있던 어느날 그는 지난번 나무하러 갔다가 발두렁에 도끼를 놓고 온 것이 문득 떠올랐다. 가보니 도끼는 그대로 있었다.그가 도끼를 들고 집에 돌아와서 이웃집 아이의 거동을 다시 보니 이번에는 그 태도가 조금도 수상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이런 이야기도 있다.어떤 사람의 집 마당에 있던 오동나무가 말라 죽었다. 그런데 이웃의 노인이 오동나무가 죽으면 운수가 나쁘다고 충고했다. 그 바람에 주인은 급히 나무를 잘라버렸다.그랬더니 그 노인이 찾아와 땔나무로 쓰게 달라고 했다.“옳거니. 땔나무로 쓰기 위해 날 속여 나무를 자르게 했구먼 이웃지간에 이럴 수 있는 겁니까!” 주인은 이렇게 화를 벌컥 냈다.정말로 노인의 속셈이 그랬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공연히 친절히 충고해 줬다가 터무니없는 의심을 산 셈이 됐던 것이다.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한비자` `세난`편의 이야기다.송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다. 한번은 장마가 져서 토담이 허물어졌는데, 아들과 이웃집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빨리 수리하지 않으면 도둑이 들겠다고 충고했다.그런데 그날 밤 과연 도둑이 들어 재물을 훔쳐갔다.그러자 부자는 아들에 대해서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찬하면서, 이웃에 대해서는 수상하다고 의심했다는 것이다.사람의 마음은 이와 같다. 의심하려 들면 끝이 없다.일단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목소리도 도둑이요, 그 행동도 도둑이요, 그 웃는 모습도 도둑이요, 그 눈빛도 도둑이라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니 공연히 사람을 의심하지 말 일이며 의심받을 일도 아예 하지 말 일이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1-16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5> 그는 동해(東海)를 닮았다 / 울진의 화가 홍경표씨

“고향 바다를 그리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죠” 동해대로를 달린다. 길이 낳은 길들이 바다로 흘러간다. 허파꽈리처럼 절망절망 매달려 삶을 깁는 내항의 배들과 붉고 푸른 양철 지붕을 얹고 옹기종기 어깨를 건 집들. 후포를 지나고 평해를 지나 울진에 닿는 내내 펼쳐진 경전 같은 풍경에 파도는 손뼉을 친다. 투박하지만 순박한생명력 강한 동해 바다테크닉과 세련됨이 아닌진실성과 익숙함으로풍경과 정서를 담아낸다“왕피천이 흘러 내려간 근남면이 선조 때부터 살던 고향이었지요. 외지에서 군생활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죽변에 터전을 잡으셨습니다. 젊어서는 저도 도회지에 나가 공부하고 작업도 했지만 고향만큼 제 기질과 잘 맞는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1992년, 서른두 살에 서울을 버리고 화구만을 챙겨 무작정 내려 왔지요”울진군 북면 `주인예술촌` 2층에 있는 화가 홍경표(52)씨의 작업실은 선으로 색으로 출렁이는 또 하나의 바다였다. 생명력 강한 바다의 기질과 투박하고 질펀한 이면에 순박함을 지닌 이들의 삶이 맛좋게 버무려진 작품들. 붉은 바위와 노니는 흰 파도, 눈이 소복이 내린 마을의 설레는 지붕들, 억새 피는 가을 둔덕에서 빛나는 등대, 모두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운 외모를 풍기는 그의 눈빛과 의식 또한 바다를 닮은 듯 했다.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십 대 초반에 청상이 된 어머니에 대한 맏아들의 연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도시의 삶이 싫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가르쳐 준 성향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또 자본이 가지는 논리 이외에도 분명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올려면 오고 말라면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고향에 내려온 지 6개월 만에 아내는 모든 걸 정리하고 세 딸과 함께 울진으로 내려와 주었다. 고마웠다.“주로 그리는 게 제 고향 주변의 항구, 어촌 마을의 특성들입니다. 가파른 지형 끝에 마을이 형성되고 집들이 마치 달동네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제 눈에는 상당히 괜찮은 소재로 다가왔지요. 형이상학이 뭐 별겁니까? 질박한 삶 속에서 찾을 진실이 있다면 그게 형이상학이지요. 극단적인 상황 속에 휘몰아쳐서 거기서 뭔가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요? 무엇보다 화가라는 사람, 작가라는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과 시대의 삶에 누구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믿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여기 밖에는 없잖아요. 그러니 지금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작업은 동해를 캔버스 가득 담아 방류하는 것, 그것뿐이지요.”친구들은 고향에 온 후 그의 그림이 상당히 밝아졌다고들 한다. 도시에 살면서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사실주의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유년의 익숙한 풍경을 끊임없이 울궈먹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와 자연과 마주보고 살면서 그리는 그림은 색에 대한 감각이 건강할 수밖에 없는 것. 자연과 맞대응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과의 동행 역시 그림을 넘어 지혜와 깨달음을 가르쳤다.`지방성`이라하는 것, 그것이 보편성을 띄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형상을 묘사 할 때 테크닉의 세련됨이 좀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진실성을 바탕으로 가면 충분히 보완을 하고도 남는다. 그것이 지방성의 장점이다. 그는 누구보다 고향 바다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오래 바라보고 오래 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간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일성을 확보하고 대중성 또한 확보 하는 것, 그것은 개인의 자존과 함께 마을의 자존도 증명하는 것이다.“화가로 살게 된 기미를 굳이 찾으라면 어머니의 성향을 꼽고 싶습니다. 외형적인 것을 좀 따지는 분이셨거든요. 없이 살아도 옷맵시는 고와야 하고 낡은 것이라도 늘 깨끗이 빨아 입어야하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누려야 한다는 분이셨습니다. 봄이 오면 문에 창호지를 바르셨는데 장식하기를 좋아하셨어요. 창호지 사이에서 드러나는 대나무 잎의 실루엣은 정말 예뻤습니다. 그러고 보니 외가 쪽으로는 예술 작업을 하는 이들이 제법 있네요”그는 문학을 공부하고 후에 그림을 만났다. 미술을 전공 하지 않은 것이 젊은 시절에는 다소 약점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으나 이젠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테두리 안에서 배운다는 것, 가지고 있는 본바탕에서 적응을 깨뜨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역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사실에 근접한 그림을 화가적 안목으로 재구현하고 토해내는 과정, 그 만의 감각으로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며 심상을 거쳐 재조명된 사실적 자연을 꿈꾸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다듬은 것이 아니라 원시적인 `날것`이 가미된 그림,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그림, 그렇다고 `사실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림.“아주 예쁜 여자를 만났는데 마침 동향이었어요. 정성을 다해 꼬셨습니다. 순진하게 넘어 온 대가를 아내는 지금도 치르고 있습니다. 마등족이라고 아세요? 우리끼리 하는 속된 말로 마누라 등쳐먹는 사람이란 뜻이지요. 전업작가나 시민운동가 중에 주로 마등족이 많은데 아내들은 그들의 응원자와 보호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곤 합니다. 저도 꽃집 주인인 아내가 늘 고맙지요. 덕분에 맘 놓고 그림을 그립니다”고향 바다를 그리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건 곁에 사는 이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는 `핵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아 매주 목요일 이면 군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한다. 비가 다녀간 뒤 바다는 물빛 퍼렇게 세우고 은행나무는 샛노란 물감을 한껏 풀었다. 오늘은 아름다움을 바라볼 권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할 목요일이다.

2011-11-14

기초질서·법률상식 골든벨 거뜬

12일 경주 초등생 700여명 참석… 경품 덤예의 퀴즈왕 용황초교 이채영 양 차지 경주지역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준법교실 퀴즈대회 `2011 딩동댕 꾸러기 로스쿨 퀴즈왕 선발대회`가 12일 경주시 계림중학교 체육관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과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이 주관한 이번 퀴즈대회는 경주시·경주시의회·경주경찰서·경주소방서·월성원자력본부·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동국대학교·경주대학교·서라벌대학·경주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했다.대회는 초등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초 질서와 법률 일반 상식에 관한 문제를 예선과 본선을 거쳐 1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00여명의 초등생이 참가한 예선은 O·X 방식과 객관식 시험으로 나눠 치러졌다.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00여명의 진출자가 `도전 골든벨` 방식으로 1시간여 동안 열띤 경합을 벌였다.영예의 퀴즈왕은 용황초등학교 6년 이채영(13·사진)양이 자치했다.이 양은 매 주관식 문제마다 몇 단어만 듣고도 답을 척척 쓰는 등 평소 법률 상식을 마음껏 뽐냈다.이채영 양은 “법이라는 것이 낯설기만 해서 퀴즈왕이 될 줄은 몰랐다. 이번에 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예상문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하루에 서너 시간, 3일 동안 엄마와 문답식으로 공부한 것이 적중했다”며 “장래 희망은 의사다. 어릴적부터 병원놀이를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며 쑥스러워했다. 이 양은 경주시 수학부문 초등영재이기도 하다.경주시 초등영재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차 영재성 검사, 2차 학문적성 검사, 3차 심층 면접을 통해 20명만 선발한다. 선발된 영재는 매주 1회 특별 수업을 받는다.이 양은 “수학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일정한 시간 동안 많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오답도 줄고, 속도도 빨라져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수학영재의 비결을 말했다. 이날 출제된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뭐냐는 질문에 “4명이 남았을 때 감사원을 설명하는 문제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 답을 적지 못했다. 다행히 나머지 3명의 동생도 모르는 문제였다. 운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이밖에도 100여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최우수상과 장려상 등을 차지하며 경주시장상 등 각 기관장 표창을 받았다.이날 행사에서 경북매일신문 최윤채 사장은 “놀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기초질서와 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하는 것이 이번 퀴즈대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이러한 대회를 확대해 법질서 바로 세우기에 신문이 앞장 서겠다”고 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사진 이용선기자photokid@kbmaeil.com

2011-11-14

서울대 경영 395~397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전국 주요대학 합격선이 원점수를 기준으로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대성학원, 종로학원, 유웨이중앙, 이투스청솔, 비상에듀 등 입시 전문학원들이 13일 서울시내 주요대 11곳의 예상 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를 분석한 결과 내려진 판단이다.학과간 점수차이 크게 안날 가능성 커져의과대학 여전히 자연계열 최고 합격선그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하려면 395~397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상에듀는 397점, 대성학원·종로학원·이투스청솔은 396점, 유웨이중앙은 395점을 각각 제시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의 예상합격선은 394~396점, 자유전공학부는 393~396점, 국어교육과는 391~394점으로 서울대 주요 학과에 합격하려면 390점대 초·중반 점수를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연세대 경영계열, 고려대 경영대학 합격선은 각각 392~397점, 392~395점으로 제시됐다. 최상위권 대학 주요 학과 간에는 점수 차가 별로 나지 않을 가능성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세대 자유전공학부와 영어영문학과의 합격선은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와 정경대학 391~394점으로 각각 제시됐다.자연계열에서는 변함없이 의과대학이 최고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 의예과 394~396점, 연세대 의예과 393~396점, 연세대 치의예과 390~395점, 고려대 의과대학 389~394점, 성균관대 의예과 388~395점, 한양대 의예과 388~394점 등으로 점쳐진다. 경희대 한의예과 합격선은 379~388점 정도로 예측됐다.올해 전반적으로 수능 원점수가 상승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처럼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특히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글로벌리더학과의 합격선은 각각 390~394점, 389~391점, 386~390점으로 연·고대 주요 학과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그밖에 서강대 경영학부 388~394점, 한양대 정책학과 384~388점, 중앙대 경영대학 379~385점, 경희대 경영학부 371~382점 등으로 전망돼 취업이 유리한 경영·경제·금융 계통 학과의 합격선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점수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올라갔으며 특히 인문계는 수리, 외국어가 쉬워서 상위권 변별력이 확실히 떨어진다”며 “인문계 상위권은 1~2문제로 대학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을 수 있고 점수 구분이 안 돼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지원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부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는 언어·수리 점수에 신경쓰고 백분위 반영대학에 지원하려면 외국어 성적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자료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으로 대학별 선발 과정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예상 합격점수를 입시전략을 짤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연합뉴스

2011-11-14

`쉬운 수능` 동점자 처리 어떻게?

일부 대학들 별도 기준 마련 검토 쉬운 수능 때문에 정시모집 동점자 처리 방안을 두고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대학에서 정시모집 요강에 동점자 처리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이 비교적 쉬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존 동점자 처리기준으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은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과는 달리 수능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성균관대 입학 관계자는 “정시 일반선발에서 수리, 외국어, 언어, 탐구 순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대하는 동점자 처리 기준을 두고 있다. 예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기준에 내신성적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중앙대 입학관계자도 “16명을 뽑는 의학부에서 동점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의 처리기준으로 합격자가 안 가려지면 해당 학생만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시 가·다군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서울시립대도 기존 기준에 백분위 점수나, 과목별 합산치 등 두세가지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수능 변별력이 높지 않다고 해도 동점자 문제는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데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변환점수에서 차가 난다. 여기에 소수점까지 나오는 학생부 점수를 반영하면 동점자는 그다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두기 때문에 소수점 점수까지 같은 학생은 많이 나오질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상위권 응시자가 많은 대학은 동점자 문제를 크게 우려하지 않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곳도 많다. 연세대 입학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동점자로 인해 초과모집되는 단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영역별 순서를 정해 동점자 기준을 정해놨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려대 관계자는 “수리 가형에서 나름대로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의대 등 최상위권 학생이 대거 몰리는 학과라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가채점 추이를 지켜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문의하는 등 고민한 뒤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서울대는 정시모집에 논술고사와 학생부가 포함돼 동점자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11-11-14

대구·경북지역 원점수별 지원가능대학(추정)

“어제 수능 보자마자 영주에서 버스 타고 올라왔어요. 수능이 쉬웠잖아요. 무조건 수시로 가야 돼요.”올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쉬운 수능`이 현실화 된 것으로 나타나자 발빠른 수험생들이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정시 대신 수시모집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다.이는 쉬운 수능에 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동점자 다수 발생,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으로 인한 이월인원 감소 등의 변수로 인해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만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이른바 `수능 대박`이 아니라 다들 비슷하게 올랐다면 수시 지원이 낫다는 것이다.지난 11일 오전 서울 대치동 L논술학원. 경북 영주 영광고 3년생인 임재현(17)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고려대반`이 어디냐고 물었다.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양대 수시 2차 전형에 지원한 임군은 2주 전 전화로 이 학원에 등록했고 수능을 치르자마자 상경, 하룻밤을 잔 뒤 학원을 찾았다.임군은 “영주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논술 수업 받으러 어제나 오늘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수험생 아들을 데리고 9시20분께 학원에 도착한 한 어머니는 “조금 늦게 왔는데 어떡하죠?”라고 물었고, 학원 관계자는 “방금 글쓰기 시작했으니까 지금 바로 들어가서 쓰면 돼요”라고 답했다.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불과 하루가 지났지만 지난 11일 이른 아침 서울 강남 일대 유명 논술학원은 수시 2차 고사를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이번달에만 12일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을 시작으로 18일 서울시립대, 19일 고려대·숙명여대·아주대·한국외대·한양대, 26일 국민대 등의 수시 2차 논술 고사가 잡혀있다.대치동에 있는 P논술학원 상담실에선 두 명의 학원 관계자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관계자들은 “이미 다 마감됐다. 인원수가 꽉 찼다. 죄송하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이 학원에서 만난 김모(19)군도 전날 경북 포항에서 수능을 치른 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김군은 아예 대치동에 원룸을 구해 이번달 수시 전형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무를 계획이다.올해 2월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재수생인 김군은 “어제 수능에서 2~3점만 높게 받았어도 한시름 놓았을 텐데 너무 쉽게 출제되다보니 상위권은 1점만 떨어져도 등수가 확 밀리게 됐다. 수능을 본 뒤 수시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L학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휘문고 수험생 학부모 유모(46·여)씨는 “아들이 수능 결과를 보고 논술 학원에 등록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자리가 없을 줄 알았으면 미리 알아볼 걸 그랬다”며 안타까워했다.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는 “수시모집 응시 이유는 정시로 가는 것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며 “가채점 성적을 분석해 보고 `내가 이 대학에 갈 수 있는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가`를 따져 수시 또는 정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가채점과 추정 등급 컷을 참고해 대학별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한 뒤 지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1-11-14

수리`가`·언어영역 어렵게 출제돼 올 대입정시 당락 좌우할 변수로

수리 가 만점 당초목표 1% 못 미칠듯언어, 작년 수능 이어 올해도 고난도 수리 `가`와 언어 영역이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입시기관 메가스터디가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수험생 8만6천624명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수리 가형의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은 89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79점)보다 10점 오른 것이다.자연계 수험생들이 치른 수리 가형은 만점자 비율이 0.02%(35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이 각각 3.34%, 1.53%였던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수리 가형이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별력 높은 영역이 될 전망이며, 만점자 비율도 당초 목표치인 1%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언어 영역도 가채점에서 1등급 컷이 작년보다 3점 오른 93점으로 추정됐다. 입시기관과 수험생들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언어도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가 0.06%(403명)에 그칠 만큼 매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결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이처럼 수리 `가`와 언어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EBS 강의·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비연계 30%`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항 3, 4개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수리 `가`의 경우 지수함수 문제인 30번을 비롯해 21번, 24번, 28번 등 비연계 문제들이 까다로웠다는 평가다.지수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해서 순서쌍의 개수를 구하는 30번(홀수형) 문항은 만점자를 가르는 최고난도의 문제라고 일선 교사와 학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받는 가형은 21번(홀수형)과 29번(홀수형)이 어려웠다. 21번은 삼각형의 평면 위로 정사영 넓이의 최대값을 구하는 문제였고 29번은 직선과 평면이 이루는 예각의 크기를 구하는 문항으로 공간적 지각 능력이 많이 필요했다.언어에서도 통합 지문이 출제된 비문학 부분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소재로 한 20번, 비연계 문제인 21~24번 등이 결정적 문제였다고 지적된다. 비문학의 `양자역학` 지문(홀수형 47~50번)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 지문(홀수형 17~20번)은 상위권 학생에게는 큰 무리가 없지만,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어려웠을 문제로 꼽혔다.`청각 체계에서의 음원 원리` 지문을 활용한 21~24번(홀수형) 문제의 기술 제재 지문은 과학 원리에 대한 이해를 요하는 문제라 1%를 가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이렇게 되고 보니 최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EBS 연계`가 큰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평가도 나온다.반면 외국어(영어)와 탐구, 인문계가 치른 수리 `나` 영역은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컷은 수리 `나` 96점, 외국어 98점으로 추정됐다.사탐은 11개 과목 모두 1등급 컷이 47점 이상(50점 만점)으로 추정됐다. 과탐도 생물 1,2를 제외한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 컷이 45점 이상으로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외국어와 탐구 영역의 경우 배점이 높은 1문제만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지게 돼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탐구영역에서는 동학 농민군의 활동을 파악하는 한국 근·현대사 11번과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정당별 유·불리를 분석하는 정치 12번 등이 어려운 문제로 평가됐다.하지만 각 대학은 여러 요소를 조합, 반영해 나름의 전형기준을 만들기 때문에 원점수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통상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반영한 변환표준점수를 많이 활용하고 중위권 대학은 상당수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점수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를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연합뉴스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