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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분수의 화려한 변신… 수성 호반에 홀리다

`육상대회기간 수성못서 `2011 수성페스티벌``생활예술축제·공연축제로 나눠 다채로운 행사` 수성 호반을 화려하게 수놓을 `2011수성페스티벌`이 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대구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대형 문화행사로 화려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수성호반 생활예술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수성못 수상무대와 상단공원에 마련된 중소무대 등 행사장에서 일반시민들의 생활예술축제와 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축제로 나눠 치러진다.수성못 상단공원에 마련된 4개의 중소무대와 1인 연주용 포켓무대 2곳, 시민예술가 야외갤러리 등에서 펼쳐지는 생활예술축제에는 전국 200여 예술동호회가 참여해 연주, 노래, 춤, 연극, 시 낭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실력을 겨루게 된다.여기에 사진, 공예, 설치미술 등 예술동호인들도 그동안 아껴온 화사하고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이 전시되며 생활예술동호인들과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예술 창작 체험 공간인`예술놀이터`도 마련돼 있다.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은 수성못이라는 친수공간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500여㎡ 규모의 플로팅(floating) 방식의 대형 수상무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된다.수상무대 공연축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찾는 각국 선수단과 관람객,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국악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첫날인 30일 저녁 7시30분~9시에는`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역동적인`타악의 향연`을 시작으로 9월1일 저녁 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 `국악 퓨전의 향연`이 수성못 영상분수를 배경으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이어`현대무용과 재즈의 만남`(31일), 영화음악제(대구팝오케스트라, 9월2일)도 수상무대에서 열려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함을 선사하게 된다.연계 행사로 수성아트피아 갤러리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전수천, 강익중, 권정호 8월16일~ 9월22일)과 식당가 주차장에 음식체험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들안길 먹거리 행사`(30일~ 9월3일)도 열려 수성페스티벌의 또다른 묘미를 제공한다.△김덕수패 사물놀이-타악의 향연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릴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이번 수성못 수상무대 공연 `신을 부르는 소리`에서는 세계 방방곡곡의 모든 신들을 불러내 지구인의 공통된 어깨춤을 불러낼 계획이다.공연은 `축원`을 시작으로 관객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전통연희의 뿌리인 무속을 통해`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노래와 춤, 연주를 선보이며 이어 열리는`일고화락`(一鼓和)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가죽악기인 북으로 웅장하고 극적인 판을 만들어 나간다.또 꽹과리(번개), 징(바람), 장고(비), 북(구름) 등 사물악기로 빚어내는 기운생동의 협주는 신명과 조화, 역동성을 잘 표출하고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 `심청가`,`삼도농악가락`,`뱃노래` 등 고유의 흥이 어우러진 전통가락이 합창된다.여기에 봉산탈춤, 하회탈춤,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풍물놀이가 어우러진 `판놀음 마당`이 펼쳐져 신명을 더욱 북돋운다.△국악 퓨전의 향연-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이번 퍼포먼스에는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씨를 비롯, 목조각장 박찬수(중요무형문화재), 선화가 범주 스님(속리산 선문화 예술원장), 연극연출가 강만홍교수(서울예술대 연기과)가 회화와 조각,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이벤트를 선보인다.이어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씨의`청산은 나를 보고`, `자연가`등 독창이 울려 퍼진다.다음에는 국악기 중 유일하게 저음 현악기인 아쟁의 매력적인 음색을 표현하는 연주가 김연길씨(국립국악원), 모든 국악 관악기의 최고 연주자인 이생강씨(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대금 시나위가 임동창씨의 피아노와 어우러진다.아울러 타악그룹 동남풍의`동창아 동창아 뭐하니`가 연주되고 기린 풍류 한지윤씨의 살풀이춤이 수성못 위를 수놓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9

한국에게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의 10개 본선진출 목표를 세웠으나 육상 선진국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대회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내심 메달을 노려 봤으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만 확인한 채 실망을 안겼다. 28일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도 김현섭은 6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첫날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이 여자 100m 자격예선에서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8일 1라운드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1초77에 0.11초 뒤진 11초88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여자 마라톤에서 한국 대표팀은 정윤희(28)·최보라(20)·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 등 국내 최고의 여자 마라토너 5명이 나섰으나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그쳤고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에 그쳐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내심 메달을 노렸던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7시간59분56초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마라토너들은 초반 5㎞ 지점에서 이미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선두그룹에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벗어났다.28일 오전 한국 대표팀 메달 후보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26·삼성전자)은 아쉽게 6위에 머무르며 대회 첫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김현섭은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객관적인 실력 차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의 메달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시켰다.국내 남자 100m 최고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하며 몬도트랙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국영은 27일 자격 예선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구미시청의 박봉고(20)는 남자 400m 예선 준결승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봉고는 대회 이틀째인 28일 남자 400m 1회전에서 46초42를 기록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준결승 4조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하며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10)의 기록에 0.32초 모자라 준결승 막차를 타는 데 실패했다.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도 예선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켰다.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은 육상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을 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냈고,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육상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번외 경기인 남자 마라톤 단체전을 제외하면 남은 종목 가운데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나서는 김덕현(26·광주시청) 정도가 손꼽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한국은 1983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으나 한 번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1993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 1997년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이 8위와 1999년 6위, 1999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이 10위, 2007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9위에 오르는 등 `톱10`은 다섯 번이 전부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에디오피아 제일란 男10000m 막판 역전우승

육상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지켰다.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은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만m 결승전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막판 대역전극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여자 마라톤에서 금·은·동메달, 여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케냐에게 빼앗긴 에티오피아는 장거리 강국의 위상이 흔들렸으나 이날 제일란이 금메달, 이마네 메르가가 동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세웠다.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우승했던 `장거리 황제` 에티오피아 케네니사 베켈레(29)는 10바퀴를 남겨 두고 중도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남자 20㎞ 경보에서는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팀 동료 블라디미르 카나야킨(1시간20분27초)과 간격을 크게 벌리며 우승했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재활훈련에 집중했던 보르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브리티니 리즈(25)가 6m82의 기록으로 올가 쿠체렌코(6m77)를 누르고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28일엔 이들 3경기와 남자 100m 및 여자 원반던지기 등 도합 5경기의 결승전이 펼쳐졌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장애인 스프린터 인간의 벽 넘어 달렸다

볼트 같은 인기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400m 준결승 진출`블라인드 러너` 스미스 100m준결 좌절…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관심을 모은 장애인들의 정상인들과 벌인 첫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두 다리 모두 의족을 단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400m 예선 5조로 출전해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결승선까지 완주했다. 조 4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는 조건에서 45초39를 기록해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그가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은 `오스카`를 연호했고, 예선 통과 사실이 발표됐을 때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게 오랜 목표였고 여기에서 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의 탄성을 이유로 그의 비장애인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IAAF의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다.피스토리우스는 29일 오후 8시 남자 400m 준결승전에 나선다. 그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내일이 더 힘들 것 같지만 안정감 있게 뛰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준결승전 예상 결과에 대해서는 “나는 현실적”이라며 올해 초에 찍은 자신의 최고 기록 45초07을 다시 찍더라도 결승 진출에는 이르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앞서 대회 첫날인 27일 오후 9시53분. 대구스타디움 남자 100m 본선 1회전 2조 경기 8번 레인에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등장했다.심각한 시각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한 그의 등장만으로도 세계 육상 역사에 새 장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시력이 정상인의 10%도 안 되는 그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해 첫 장애인 스프린터라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육상대회를 통해 10초22를 찍어 이번 대회 출전기회를 얻었다.스타트 총성이 울리자 비호같이 블록을 치고 나갔다. 그의 스타트 반응시간은 0.165초. 함께 뛴 7명의 선수 중 끝에서 두 번째로 느렸다. 그렇지만 스미스는 중반 이후 스퍼트를 해 3명을 따돌린 뒤 조5위에 올랐다. 기록은 10초57. 이날 출전자 56명 중에서도 36위를 차지해 20명이나 따돌리는 실력을 과시했다. 앞이 흐릿한데도 올곧게 뻗은 직선 주로를 스미스는 뒤뚱거리거나 옆 레인을 침범하지 않고 똑바로 달렸다.물론 조 3위까지에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티켓은 날아갔다. 꿈이던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의 동반 레이스도 함께.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물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며 다음 대회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9

문경시청 김건우 10종경기 한국新

한국 남자 10종경기의 `대들보` 김건우(31·문경시청)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김건우는 27~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천860점을 얻어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천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의 강호들과 실력 차가 있어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다.우승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에게 돌아갔고 애시튼 이튼(미국·8천505점)과 레오넬 수아레즈(쿠바·8천501점)이 뒤를 이었다.사실상 국내 10종경기 선수 중 하나밖에 없는 `국제용` 선수인 김건우는 2003년부터 벌써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쓰며 `한국 최고의 철인`이라는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비록 목표로 잡았던 8천점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으나 이틀 내내 멋진 활약을 펼쳐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그는 육상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10종경기의 매력을 확실히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대표팀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김건우는 마지막 경기였던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눈부신 질주를 펼쳐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6> 그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3)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하시모토 - 도가와 日 양대세력 이끌어심한 알력 빚다 방파제 축조 명분 제휴 일본 어민들에게 어업권을 인정해 주기 시작하면서 1912년 구룡포 정착 일본인 가옥은 47호가 되었고 1916년에는 78호로 크게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어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으로 부를 축적하였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인물은 하시모토 젠기치와 도가와 야스브로. 구룡포 거주 일본인의 양대 세력은 크게 가가와현 출신의 어민들과 나머지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일본인들로 나뉘어졌다. 하시모토 젠기치를 중심으로 하는 가가와현 출신들은 초기 개척 당시부터 주도적으로 임해온 터라, 뒤에 유입된 타 지역 어민들을 배척했다. 구룡포 거주자의 절반 가까이가 가가와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세력은 대단했다. 이에 반해 타 지역 각지에서 들어 온 어민들은 가가와현 출신의 기득권 주장과 텃세에 맞서 대응했다. 그들이 내세운 중심인물은 오카야마 출신의 도가와 야스브로였다.가가와현 출신의 하시모토는 가이코호, 지요호, 다카호 등의 선박을 소유하고 구룡포를 기점으로 경북, 경남의 연안은 물론이고 관동지방까지 무대로 활동했다. 훗날, 선어운반업과 더불어 대형낙망과 건착망(고등어와 정어리 등을 잡는 그물 어구)어업과 정어리 가공공장까지 경영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모은 하시모토는 가가와현 출신 어부중 최고의 부를 이룬 사람이었다. 그는 재력을 바탕으로 가가와현 이주민들의 리더역할을 했다.하시모토와 비슷한 시기에 구룡포로 진출한 도가와 야스브로. 1875년생인 그는 불과 27세의 젊은 나이에 1902년 구룡포 남쪽 모포리에 정착하였다가 6년 뒤인 1908년 도로개설이 보다 쉽고 수산업기지로 전망이 밝다고 구룡포로 거주지를 옮겼다. 1908년 당시 포항으로 이주해 정착한 오카야마현 사람들은 95호나 되었다. 도가와는 포항에 자리잡은 고향사람들과 교류하며 금융기관, 권력, 경제 등 다방면으로 인맥을 넓힌 탓에 하시모토와 견줄만한 충분한 위치가 되었고 가가와현을 제외한 타 출신 이주민들 중 대표가 되었다.일본인 집단촌은 외형상 보기엔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알력과 세력 다툼으로 인해 두 패로 나뉘어져 있었다. 마을이 점점 번창할수록 상권은 물론 의사결정권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갈등이 표면화됐다. 하시모토를 회장으로 하는 가가와현민회와 도가와를 회장으로 하는 타 현민회는 매사에 맞서 갈등을 일으켰다. 마을의 일을 할 때도 의견이 충돌했다. 간혹은 다툼도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팽팽하게 맞서던 두 세력이 손을 잡은 것은 항만건설이라는 염원 때문이었다. 자연항인 구룡포는 거친 파도를 막아 낼 시설물이 전무해 풍랑이 거세지거나 폭풍이 불어 닥치면 속수무책이었다. 어선이 전복되고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했다. 파도가 주택가까지 덮쳐 골목길을 통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시모토와 도가와는 제휴를 결심했다. 서로의 명분을 지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구룡포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라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들은 `구룡포축항기성동맹회`를 조직했다. 회장은 도가와 야스브로가 부회장은 하시모토 젠기치, 이사는 마츠이 나카이치시가 맡았다. `축항기성동맹회`가 조직되기 이전인 1918년 도가와는 스스로의 힘으로 경북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방파제 축조에 나선 경험이 있었다. 도가와의 재력과 하시모토의 인맥을 동원한 구룡포 거주 일본인들은 항만 축조에 뛰어들었다. `가가와현 해외출어사`에 따르면 1921년 1월 공사비 약 3만 엔을 투입해 항구 북동쪽에 면적 2천333평을 매립하는 공사를 시작하였고 1922년부터 3년 사업으로 35만 엔을 투입해 이미 매립해 놓은 항구 북동쪽 용주리부터 방파제를 설치해 나갔다. 공사비는 조선총독부로부터 12만 엔, 경북 도청으로부터 13만 엔을 지원 받았고 나머지 자금은 창주면(현재 구룡포읍)과 일본인거주민들로부터 조달했다.지금의 병포리 부근 용두산 자락은 온통 돌산이었다. 얼마 전 허물린 펭귄통조림 공장까지 커다란 바위가 이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깎아 축항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돌을 깎고 흙을 퍼내는 중장비가 없어 레일을 깔고 수레에 돌을 실어 날랐다. 일일이 사람의 힘으로 바다를 메워 나갔다. 수없이 많은 조선인들이 공사에 투입되었다. 공사는 1926년 끝났고 182m의 방파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방파제로 구룡포는 어업근거지의 기본적인 여건을 갖추게 됐다. 방파제 축조로 선박의 항내 정박이 안정되자 부산에서 원산을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중간 항구가 되었다. 1차 방파제 축조가 끝났지만 하시모토와 도가와는 너무 작다고 판단해 1931년 경북도 민자 사업의 일환으로 나머지 방파제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당시 경북도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도가와의 영향력과 로비도 큰 도움이 되었다. 1932년 2월부터 총 공사비 59만 엔을 투입해 방파제 확축매립공사를 시작했다. 그 후 3년 뒤인 1935년 3월 70m의 방파제를 연장하고 재해복구연장 명목으로 135 m의 공사를 추가했다. 이때서야 구룡포항의 현재 모습이 갖추어진 것이다.훗날, 하시모토가 발기인이 되어 도로와 축항건설에 많은 공로를 세운 도가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송덕비를 1944년 구룡포 공원에 세웠다. 도가와가 언제 사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송덕비가 세워진 연도를 가늠하면 그는 해방 이전 구룡포에서 사망한 것으로 짐작된다. 도가와는 생전에 6남매를 두었으며 장남 카오루는 1912년 구룡포에서 태어나 1945년 패전을 맞아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후 도쿄에 거주하며 구룡포에 살았던 사람들로 구성된 구룡포회를 이끌어 오다가 2005년 9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딸 오오구로 카요코(2008년 당시 74세)는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하시모토는 1944년 도가와의 송덕비를 세우고 난 뒤 그 해 구룡포에서 사망했다. 이국의 항구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던 화려한 생도 세월을 비껴갈 순 없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패전의 기운을 그들은 과연 감지했을까? 계속* 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2011-08-29

우리 안방 잔치인데 주인공도 우리가…

한국은 과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세운 `10개 종목에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10-10)가 가능할까?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안방 축제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집중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10 목표는 쉽지 않다.한국은 김재룡이 1993년 남자 마라톤에서 4위, 1999년 이진택이 높이뛰기에서 공동 6위, 2007년 김덕현이 세단뛰기에서 9위, 1999년 이명선이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10위에 들었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높다.주최국은 모든 종목에 1명 혹은 1개 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대표선수 60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의 트랙 종목 결승 진출자 배출 가능성은 구미시청 소속 여자 100m 허들 정혜림, 남자 110m 허들 박태경 정도. 이마저도 현재 자신들의 최고기록 또는 한국기록을 내야 예선 1라운드라도 통과할 수 있다.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26·광주시청)이 가장 근접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기록(17.10m)을 갖고 있는 김덕현은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16.99m를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009년과 2007년 우승 기록은 각각 17.73m(필립스 아이도우)와 17.74m(넬슨 에보라)이어서 김덕현이 목표로 하고 있는 17.50m를 뛴다면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마라톤, 경보 등 전통적으로 강한 장거리 종목이다.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정진혁(2시간9분28초), 황준현(2시간10분43초) 등을 앞세워 마라톤 단체전 메달사냥에 나선다.번외 경기로 열리는 마라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기록 가운데 가장 좋은 상위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남자 경보 20㎞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을 갖고 있는 김현섭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등도 10위권 진입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대한육상연맹이 전략 종목으로 심혈을 기울인 남자 400m계주팀은 올해 5월 한국기록을 39초04까지 앞당겼으며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쾌한 전덕형(27·경찰대)이 계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 누가 바꿀까

세계 육상의 `별`들이 대거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개막한다.IAAF 회원국 206개 회원국 3천550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당시 201개 회원국 3천340여 명에 비해 5개국 210명가량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샤인 볼트를 비롯해 `황색탄환` 류시앙(남자 110m 허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남자 마라톤) 등 육상의 별들이 새 역사를 다시 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주목할 선수와 종목♠…이번 대회 주요 종목으로 남자부 100m(8월29일 21시25분)에서 우샤인 볼트(자메이카)와 110m 허들(8월28일 20시45분)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류 시앙(중국)·데이비드 올리버(미국), 800m(8월30일 21시00분)에 데이비드 루디샤(케냐)·아부베이커 카키(수단), 장대높이뛰기(8월29일 19시25분)에 스티븐 후커(호주)·르노 라빌레니(프랑스), 200m(9월3일 21시20분)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월터 딕스(미국)가 세기의 맞대결을 벌인다.♠…여자부는 100m(8월29일 21시45분)에 카멜리타 지터(미국)·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200m(9월2일 20시 55분)에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카멜리타 지터(미국)·앨리슨 펠릭스(미국), 창던지기(9월2일 19시10분)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크리스티나 오벨폴(독일)·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 100m 허들(9월3일 21시00분)에 샐리 피어슨(호주)·돈 하퍼(미국)·켈리 웰스(미국), 7종경기(8월29일~30일)에 제시카 애니스(영국)가 금메달을 노린다.♠…이 가운데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샤인 볼트가 참가하는 남자 100m 결승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온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샤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9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 스포츠 전문가들이 100m 인간 한계를 9초4대로 수정하기도 했다.1m95㎝에 93.8㎏의 볼트는 단거리 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볼트는 스타트에서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중반 이후 긴 다리를 이용한 긴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약점을 만회하며 결승선을 통과한다.볼트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사파 파월로 그는 세계신기록을 두 차례나 수립했으며 지난 2009 대회에서는 3위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남자 110m 허들에서는 류시앙과 올리버, 로블레스의 개인 최고기록이 겨우 100분의 1초씩 밖에 차이 나지 않아 피를 말리는 경쟁이 예고된다.미국의 올리버는 지난해 상위 10개 기록 가운데 8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류시앙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영광 재현을 노리며 로블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지난 2009 대회서 노메달 수모에 그쳤던 이신바예바가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자 선수중 유일하게 5m를 넘기고 27번의 세계기록 경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챔피언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9베를린선수권에서 3번 연속 바를 넘는데 실패하며 대회 3연패는 고사하고 메달조차 건지지 못해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이에 이신바예바는 명예회복을 위해 훈련에 돌입하며 모스크바와 도네츠크 대회에서 각각 4m81, 4m85를 성공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5m06의 세계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메인 이벤트인 남녀 400m 릴레이 결승은 육상 강국인 미국과 자메이카가 자웅을 벌인다.400m 계주는 그동안 미국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2008올림픽과 2009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바통 터치와 라인오버 실수로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신흥강호 자메이카로 400m 릴레이 왕좌가 넘어갔다.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서 세계신기록(37초 10)을 당시 멤버인 볼트와 파월, 네스타 카터, 마이클 플래터가 건재해 우승후보 `0`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키몬스-로저스-게이틀린-딕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37초90로 자메이카(38초33)보다 앞서 접전이 예상된다.여자 400m 릴레이도 자메이카와 미국의 맞대결 구도이다. 자메이카는 케런 스튜어트, 셸리 안 프레이저 등 2009년 세계대회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미국 역시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10초64) 카멜리타 지터를 비롯해 앨리슨 펠릭스, 로린 윌리엄스가 출전한 미국(42초28)가 우승을 다툰다.♠…육상에서 세계기록이 아닌 또다른 감동의 레이스가 펼쳐진다.기준기록에 미달해 출전조차 어려운 세계선수권 대회의 벽을 극복한 의족을 착용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앞을 못 보는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등 2명의 장애인 선수가 출전한다.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던 피스토리우스는 J자 모양의 의족을 달고 지난 2004년 육상 입문 이후 모든 장애인 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지난달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0.54초나 앞당긴 45초07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정한 A기준기록(45초25)을 가뿐히 통과,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일반인의 10% 미만인 제이슨 스미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대회에서 10초2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스미스는 A기준 기록(10초18)에 0.04초 모자랐지만 B기준 기록(10초25)을 넘어섰고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발표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남자 100m 예선에 나서 대구스타디움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특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종목별 메달 획득 가능한 선수들을 미리 예측하는 것도 이번 대회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일정별 경기와 금메달 가능 선수

첫째날 대회 개막일인 8월27일 여자 1만m에는 메셀레시 멜카무(에티오피아),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엘반 에비레게세(터키), 리넷 마사이(케냐) 선수가 출전한다.둘째날 둘째 날인 8월28일 오전 경기인 남자 20Km경보에는 우리나라의 김현섭, 발레리 보르친 (러시아), 주앙 비에이라(포르투갈), 제퍼슨 페레스(에콰도르), 왕하오(중국)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장대높이 예선전에 한국의 최윤희 선수가 출전한다.오후 경기에는 여자 멀리뛰기에 브리트니 리즈(미국), 사라 프록터(앙길라), 여자 원반던지기에는 대니 새뮤얼스(호주), 스테파니 브라운 트래프턴(미국), 야렐리스 바리오스(쿠바), 산드라 페르코비치(크로아티아)가, 남자 10,000m에는 크리스 슬린스키(미국), 벤 로렌스(호주), 남자 100m에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셋째날 셋째날인 8월29일에는 필드경기로 남자 해머던지기에 프리모지 코즈무스(슬로베니아), 이반 트시칸(벨로루시), 크리스 함스(남아공),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 스티브 후커(호주), 여자 포환던지기에는 발레리 아담스(뉴질랜드), 비비안 추쿠웨메카(나이지리아), 여자 100m에는 카멜리타 지터(미국), 셸리 프레이저(자메이카), 캐론 스튜어트(자메이카),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넷째날 8월30일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아나 로고프스카(폴란드), 파비아나 무러레(브라질), 제니퍼 수(미국), 남자 원반던지기에는 로베르트 하르팅(독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폴란드), 게르드 칸터(에스토니아), 남자 800m에는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 음블라에니 물라우지(남아공), 알프레드 키르와 예고(케냐), 유수프 카멜(바레인),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는 굴리나 갈키나(러시아), 마르타 도밍게스(스페인), 유니스 젭코리르(케냐), 남자 400m 경기에는 의족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 제러미 워리너(미국),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선수가 출전하다. 다섯째날 8월31일 오전 경기에는 여자 20㎞ 경보에 올가 카니스키나(러시아)와 베라 소코로바(러시아)선수가 출전한다.여섯째날 9월1일 오전 경기 남자 멀리뛰기 예선전에는 우리나라 김덕현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 높이뛰기에는 이반 유코프(러시아), 야로슬라브 리바코프(러시아), 알렉산더 소스토프(러시아), 더스티 요하네스(미국), 여자 세단뛰기에는 야르헤리스 사빈(쿠바),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 남자 3천m 장애물경기에는 에제키엘 켐보이(케냐), 보왑델라 타흐리(프랑스), 여자 1,500m에는 마리암 유수프 자말(바레인), 사라 제이미슨(호주), 여자 400m 허들에는 멜라니 워커(자메이카), 루시마르 테오도로(브라질), 남자 400m 허들에는 안젤로 테일러(미국), 버숀 잭슨(미국), 캐런 클레멘트(미국) 선수가 출전한다,일곱째날 9월2일 오전 경기 여자 100m 허들 1라운드에 우리나라 정혜림 선수가 출전하며 남자 세단뛰기 예선전에 김덕현 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포환던지기에는 크리스티안 캔트웰(미국), 스코트 마틴(호주), 알하바시(사우디), 여자 창던지기에는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 슈테피 네리우스(독일), 서넷 빌조엔(남아공), 남자멀리뛰기에는 드와이트 필립스(미국), 루이스 차투마스(그리스), 갓프리 코트소 모코에나(남아공), 어빙 살라디노(파나마), 여자 5천m에는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 메세레트 데파르(에티오피아), 여자 200m 경기에는 앨리슨 펠릭스(미국),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출전한다. 여덟째날 9월3일 오전 경기 남자 50㎞경보에는 세르게이 키르드얍킨(러시아), 마테이 토트흐(슬로바키아), 사비에르 모레노(에콰도르), 하템 고울라(튀니지)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여자 높이뛰기에는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 챈트 하워드로(미국), 남자 창던지기에는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노르웨이), 브록스 그리어(미국), 재러드 배니스터(호주), 남자 400m 휠체어에는 유병훈(한국), 정동호(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노리며 콜먼 리처드(호주), 리 후자오(중국)가 출전한다. 남자 1천500m에는 아스벨 키프롭(케냐),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 여자400m 릴레이 경기에는 미국, 나이지리아, 자메이카의 단거리 강호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여자 100m 허들에는 롤로 존스(미국), 프리실리아 로페스 쉴립(캐나다), 샐리 피어슨(호주), 남자 200m에는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월터딕스(미국), 요한브레이크(자메이카), 니켈 애시미드(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마지막날 대회 마지막 날인 9월4일 오전 경기 남자 마라톤에는 우리나라의 신예 정진혁 선수 등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아벨 키루이(케냐), 루크 키베트(케냐), 루이스 페이테이(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경기 여자 해머던지기에는 베티 하이들러(독일), 아니타 볼다르칙(폴란드), 제니퍼 달그렌(아르헨티나), 입시 모레노(쿠바), 남자 세단뛰기에는 필립스 아이도우(영국), 드미트리 발루케비치(슬로바키아), 테디 탐고(프랑스)가 출전한다.남자 5,000m에는 게브르셀 라시에(에티오피아), 바나드 라갓(미국), 여자 800m에는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자네스 젭코스케이(케냐)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와 미국, 남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 미국, 일본 등이 출전해 금메달 경쟁을 끝으로 9일간의 대구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종료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잔치란 신명날수록 복이 오는법

대구 역사상 최고의 이벤트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내일 막이 오른다. 참가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거리를 장식하고 각 종목별 스타 선수들의 역동적인 사진이 곳곳에 내걸려 축제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발레, 마당극, 재즈공연, 뮤지컬 등 많은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2011년 초가을, 대구는 육상인들의 축제를 넘어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니 일약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육상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생존활동에서 시작해 점차 규칙 등이 정비되면서 스포츠화 했다. 원초적 질주의지를 보여주는 육상은 인간이라면 일상 활동인 탓에 다른 종목에 비해 이해가 쉽다. 축구의 오프사이드, 야구의 스트라이크 존, 농구의 파울처럼 복잡하거나 다툼을 초래할 여지도 적다. 균등한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남들과 동시에 출발해 자신 앞에 뻗어있는 길만 달리면 된다. 일부 종목의 예외는 있지만 육상에서는 라인이 곧 규칙일 만큼 간단하다.육상은 발목을 잡아끄는 중력(重力)과의 겨룸이다. 사냥할 동물을 쫓고 창을 던지던 수렵이 생존투쟁이었다면, 문화적 동물인 인간은 투쟁이었던 달리기를 스포츠로 승화시켰다. 스포츠로서의 육상은 운명적 불가능에 도전하는 능동적인 문화행위이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라는 구호는 발목을 붙잡는 중력이라는 운명에의 도전이며 이카루스(Icaros)의 비상이다. 각 스포츠용품 메이커들도 다이달로스(Daedalos)의 재주로 그들에게 기록 단축을 위한 지원을 해왔다.허공에 가장 짧게 뜨는 100m 스프린터는 빗살 같은 스피드로 중력을 건너뛴다. 허공을 나는 미녀새는 땅 위의 존재에 대한 저항으로 온몸을 폭발시켜 날아오른다. 그들의 강철 같은 의지는 불가능을 모르는 인간의 최정점에 선 영웅으로 선망을 받는다. 짧은 유니폼 사이로 드러난 울퉁불퉁한 속근(fast-twitch)은 폭발력을, 날씬한 지근(slow-twitch)은 지구력을 뿜어내며 운명을 개척하는 아름다움을 발휘한다.육상의 관람은 그들의 도전에 대한 경외이다. 최강자인 남자 100m의 볼트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 평범한 체격의 여자 해머던지기에 출전한 하이들러의 신기록이 자못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불굴의 의지력은 감동, 그 자체이다. 어깨를 창에 관통당하고도 재기해 철인에 도전하는 남자 10종 경기의 전설로만 제블레의 마지막이 될 경기도 기대된다.시각장애인 100m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와 400m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공무원과 자동차 회사 노동자의 투혼도 지켜보아야 한다.마라톤은 우리와는 불가분의 인연이 있다. 게르만족 눈앞에서 식민지의 한 청년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칼로 억누를 수 없는 끈기를 증명해 보였다. 황영조, 이봉주는 얼마나 많은 감동을 주었던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간판선수인 지영준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한다.가을이 오는 가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도 보내보리라. 아직은 육상대회에서 큰 활약을 못하지만 앞으로 기대할 다른 전사들의 선전도 기대해본다.대구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 개발과정에서 땅을 파헤치기도 하고 물길을 돌리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자연을 훼손해가며 활동범위를 넓혀왔다.공업단지, 주택지 등 도시는 넓어져만 오는 과정에서 지형도 바뀌었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하나로 땅을 밟으며 잡신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례인 지신밟기가 있다. 함께 응원하며 지신(地神)도 위로하고 인간의 겸허를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복된 터전은 그렇게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202개국에서 1천945명이라는 사상 최고의 참가국 선수들이 모였다. 발전과정에서 잊어버린 땅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함성을 질러도 볼 일이다.대구의 동쪽 벌판에서 벌어지는 세계 철각들의 겨룸이 한바탕 잔치가 되길 기원해 본다. 대저 잔치란 풍성하고 신명날수록 복이 오는 법이다.▶▶필자 정완식은 =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2003년 단편 `요즘도 두견새가 울까?`로 등단했으며 작품집 `삼류를 위하여`, 장편소설 `이서국의 칼, 지다`, `마음의 벽화 십우도` 등이 있다.? 용어설명 `톺아보기`=샅샅이 뒤지면서 찾아보다

2011-08-26

대구세계육상대회 기간 문화행사들

“세계적인 건각들의 육상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즐기세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대구시와 관계기관, 시민 및 문화단체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해놓았다. 도심문화행사, 각 구군별 문화행사와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 등 연계 행사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동성로 일대서 뮤직아트 퍼포먼스와 마임공연``저녁 7시30분 시청광장서 `삼성미디어 아트전`■도심문화행사2011대회가 열리는 9월3일까지 국채보상공원을 비롯한 도심공원과 동성로 일원에서 거리공연, 무대공연, 전시행사, 체험행사가 진행된다.동성로 일대에서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골목, 지하철역 등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공연의 `뮤직 아트 퍼포먼스`, 버스정류장 등에서 펼쳐지는 마임공연, 거리 곳곳에서 Spot형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또 31일까지(26·27·30일 제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 시립무용단의 판소리와 재즈, 국악이 가미된 퓨전 공연,비보이들이 참가하는 댄스배틀, 코리안팝스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레파토리 공연, 해설이 있는 명작발레 등이 도심을 달군다.2·28기념중앙공원에서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관객과 소통하는 마당극, 연극 위주의 `관람형 마임극` 시민프린지, 초소형 미니자동차를 활용한 코믹서커스쇼, 대학생 뮤지컬 갈라쇼, 해외초청 코믹광대극, 자전거를 활용한 인형극 등이 공연되며 공원 주변에는 설치미술이 들어선다.■삼성주관문화행사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대구시가 공동으로 28일부터 9월3일까지 대구시청 광장에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축하기획전, 삼성미디어 아트전 : 꿈-백야`가 열린다. 미디어 아트전은 매일 밤 10시부터(28일은 저녁 7시30분) 가로 39m, 세로 25m의 대구시청 벽면을 캔버스로 삼아 고해상 빔 프로젝터로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한다.■구·군 문화행사동구는 오페라 아리아, 가곡, 퓨전국악 등으로 이뤄진 열정콘서트를 신암공원(25일), 안심체육공원(9월1일)에서, 서구는 북비산네거리(28일)에서 비보이, 난타공연, 사물놀이가 선보이는 `한 여름 밤의 문화행사`를, 수성구는 생활예술인들의 축제인 `수성호반 생활예술 큰잔치`를 30일부터 9월3일까지 수성유원지에서 연다. 북구는 지난 24일 북구문화회관에서 국악, 오케스트라, 남성 중창단 등의 공연이 열리는 `토요문화마당`를, 달성군은 지난 24일 화원동산 주차장에서 육상대회 성공기원 퍼포먼스, 댄스 등이 펼쳐지는 `달성사랑 한 여름 밤 음악회`를 개최한다.■기타 주요 연계 문화행사세계10개국 80여개팀의 세계 정상급 바디페인팅 아티스트들과 모델들이 참여하는 2011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이 27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짜릿하고 숨막히는 지구촌 축제 시작됐다”

내일 여자 마라톤으로 테이프를 끊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오늘 저녁 전야제로 사실상 그 막을 올린다. 26일 오후 7시30분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대구를 찾은 IAAF 관계자와 해외 미디어 및 선수를 환영하고 시민들과 함께 대회의 성공개최를 축하하는 대규모 음악회 형식으로 모두 3부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진다.사전공연은 기적의 소리를 전하는 한빛예술단의 오프닝에 이어 국악과 클래식, 퓨전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으로, 전야제 1부는 특수효과와 음악, 멀티미디어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이펙트쇼와 함께 댄스와 타악이 어우러진 강렬하면서도 흥이 넘치는 퍼포먼스, 8090히트곡들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쇼가 펼쳐진다. 2부는 한국의 마에스트로 곽승이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연주와 정상급 성악가들의 클래식앙상블 등 격조 높은 클래식무대와 함께 박정현, 김장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음악퍼포먼스, 슈퍼주니어, 카라 등 세계적인 한류 K-POP 히어로들의 특별무대도 선보인다. 2부행사는 KBS를 통해 생중계 된다.K-POP의 퀸 `보아`가 특별 출연, 전야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육상스타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마지막 순서로 이월드 83타워(구 우방타워)에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환상의 불꽃쇼가 진행된다.전야제의 또 다른 백미로 두류야구장은 육상의 발상지인 아테네 신전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면서, 일반 야외공연 무대의 두 배에 가까운 2천300㎡ (700평)의 크기로 만들어 전야제의 위용을 한껏 보여줄 예정이다.대회 조직위 조해녕 위원장은 “축제는 시작됐다. 단합된 대구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는 세계속의 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우리 모두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구촌 축제를 즐기자고 제안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6

한국 여자 철각들 내일 큰 일 낸다

대회 첫 금메달 놓고 오전 9시 마라톤 스타트대구은행 3총사 힘찬 질주…한국신기록도 관심27일 오전 9시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종각앞에서 `탕`총성과 함께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건 세계 여자 마라토너들이 지구촌의 집중 조명속에 출발선을 뛰쳐 나간다. 2011대구세계육상경기를 후끈 달아오른게 할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할 것이다.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육상세계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내일 시작된다. 대회조직위는 관중의 흡입력이 뛰어난 남녀마라톤을 대회 첫날과 폐막일에 배치, 단숨에 대회 열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계획.여자마라톤 이번대회 기준기록은 2시간 43분. 현재 세계기록은 2003년에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가 세운 2시간15분25초다. 한국기록은 1997년 권은주가 춘천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26분12초로 14년간이나 깨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이번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과 정신력에서 프리미엄을 얻을 경우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게 육상 전문가의 시각이다.국내선수는 김성은(22·삼성전자·2시간29분27초), 정윤희(28·.대구은행·2시간30분50초), 이숙정(20·삼성전자·2시간34분01초), 최보라(20·대구은행2시간34분13초), 박정숙(31·대구은행·2시간36분11초)이 출전한다. 해외는 장거리 왕국인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직전대회인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는 톱5 가운데 3위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동양인이어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국의 바이슈에가 2시간25분15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일본의 오자키 요사미가 2시간25분25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한국에서는 3명이 출전했고 윤선숙이 2시간39분56초로 39위의 성적을 낸게 전부였다.이번대회에 대비해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이들은 코스적응훈련과 실전능력을 점검했다. 이번대회의 핵심은 정윤희, 김성은, 최보라. 정윤희는 더위에 강하고, 최보라는 최상의 몸상태를 보여 기대하는 바가 크다.한국여자마라톤 대표팀은 이번대회를 앞두고 많은 훈련을 했다. 올 4월 서울 태릉선수촌을 시작으로 5월 중국쿤밍을 거쳐 지난달 초부터 강원도 대관령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이번대회 의외의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김성은은 여자선수중 가장 기록이 좋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대구대회에 출전하는 남녀국가대표 선수들이 올해 다른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선수들이 다음 대회를 겨낭해 레이스를 중도포기 할 수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친 것.특히 이번대회는 대표선수 5명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이 있어, 중도포기 선수가 없어야 되기 때문. 그래서 선수단은 초반선두 다툼으로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2, 3위그룹에서 뛰다가 선두그룹이 지쳐가는 30km이후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체계적으로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첫테이프를 잘 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6

달구벌 가을 만끽하며 마라톤 응원하세요

이번 대회 마라톤코스는 높낮이가 적고 평탄한데다 순환코스인게 특징.선수들은 오전 9시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 → 범어네거리 →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를 2번 완주한다. 이 코스가 30km. 나머지 12.195km는 출발지점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 어린이 회관 → 황금네거리 → 계산오거리에서 U턴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게 짜여졌으며 녹색도시 대구의 푸르름과 도심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레이스 중간중간에 대구의 오랜역사를 상징하는 계산성당, 대구향교, 경상감영공원, 동성로, 봉산문화거리, 수성못, 국립대구박물관 등을 볼 수 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선수들의 피로감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레이스 하기에도 비교적 순탄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만나기도 좋은 코스로 날씨가 뒷받침 해준다면 세계기록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씨는 “이번 대구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선수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상큼한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마라톤 묘미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6

똑소리 나는 첨단장비 총출동

초당 2천장의 사진으로 명승부 가려내트랜스폰더·VDM 등 계측장비도 대기 볼트보다 빠른 번개가 등장했다. 이번대회에서는 2천분의 1초도 놓치지 않는 계측장비 등이 집결돼 첨단장비의 향연이 된다.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별명은 `번개`.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그보다 빠른 번개가 번쩍거린다. 1초에 무려 2천번을 찍어내는 초특급 카메라가 있기에 볼트의 기록이 생겨나는 것.결승점에 설치된 이 카메라는 초당 2천장의 사진을 찍어 선수들의 순위를 가려낸다. 보통 결승점 양쪽에 설치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장 안쪽 노란 기둥 위에 1대, 관중석 최 상단에 자리 잡은 사진 판독실에 2대의 카메라를 각각 배치해 `순간의 승부`를 정확하게 판정한다.출발이 이뤄지는 스타팅 블록에는 부정 출발 감지기가 설치된다. 출발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발에서 나오는 압력 변화를 측정하여 부정 출발을 가려내는 것.육상에서는 출발 신호가 나고 0.1초 이내에 반응하면 부정 출발로 보고 실격 처리한다. 워밍업 동작에 의한 오작동을 막기 위해 스타트 0.5초 이내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도록 설정돼 있다.출발 신호는 전자식 총과 확성기를 이용한다. 확성기는 레인마다 설치해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트랙에는 `트랜스폰더 시스템`(Transponder System)이 설치돼 구간 기록, 속도, 바퀴 수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단 `선수표`에 부착된 트랜스폰더 칩을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감지한다. 이 시스템은 마라톤 경보 등 로드 레이스 시간 계측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비도 있다. 멀리뛰기 거리 측정에 사용하는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VDM. Video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이 그것이다. 높은 곳에 설치된 거리 계측용 비디오카메라가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한 뒤 이를 이미지화해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정확성은 물론 기록 측정 시간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지금까지는 광파 측정 시스템(ODM. Optical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을 많이 사용했다. ODM은 선수가 착지한 지점에 `프리즘`이라고 불리는 측정 막대를 꽂고 광파측정기를 이용해 거리를 계측하는 장비. 이번 대회에선 멀리뛰기만 VDM으로 계측하고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여전히 ODM을 사용한다.위의 장비들은 모두 스포츠 기록 계측 장비 전문 업체인 일본 세이코(Seiko)사 제품이다.`미녀새`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활약할 장대높이뛰기에는 이탈리아 몬도(Mondo)사가 제작한 전동식 지주 세트가 투입돼 정확하고 신속한 조작과 기록 측정을 맡는다. 건축 측량 기사가 사용하는 광파 측정 장비를 동원, 지주대 영점을 조정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5

국가별 男·女선수 참가비율은?

202개국 1천945명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참가국과 선수 규모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이번대회는 여러방면에서 다양한 기록을 양산해 내고 있다. 전체 212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원국 중 경기와 IAAF 총회 모두 참가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 룩셈부르크, 요르단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네팔 노포크제도 등 7개국이고, IAAF 총회에만 참석하는 나라는 리비아, 그루지아, 몬트 세라트 등 3개국이다.전체선수 1천945명 중 남자는 1천46명으로 약 54%를 차지한다. 여자는 899명으로 남자보다 약간 적다. 하지만 국가별로 볼 때 여자 선수 비중이 높은 나라도 많다. 특히 구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 국가들에서 여초 현상이 두드러진다. 러시아는 여자 선수가 49명으로 남자 선수(34명)에 비해 1.44배 많다. 우크라이나(남17, 여40/ 2.35배) 루마니아(남2, 여6/ 3배) 벨로루시(남5, 여18/ 3.6배) 등도 `여초 국가`. 카자흐스탄(남2, 여12)과 불가리아(남1, 여6)는 여자 선수가 무려 6배나 된다. 중국도 1.4배 수준(남34, 여24).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남자만 11명 출전한다.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4명)도 여자 선수가 없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에리트레아(9명) 수단(3명) 등이 남자 선수만 참가하는데 이들 국가 역시 이슬람 문화가 강한 국가들이다.예외도 있다. 바로 터키다. 국민 99%가 무슬림인 터키는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의 2.5배(남6 여15)나 된다. 유럽에서는 스위스(남6 여13)와 아일랜드(남6 여11)가 여자 선수 비율이 높다.대륙별로 출전 선수 규모를 살펴보면 역시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다. 러시아가 미국에 이어 83명의 선수를 이끌고 대구를 찾았고 독일(78명) 영국(6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에비해 남미 국가들은 약세다.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이 31명을 출전시켰지만 2억의 인구를 감안하면 적은 숫자다. 전제 202개국 중 20번째 규모. 이웃 아르헨티나의 경우 6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콜롬비아가 21명을 출전시켜 남미 2위를 기록했다.`번개` 우사인 볼트(25)의 모국 자메이카는 전형적인 `강소국`이다. 남미 국가들을 합한 숫자와 맞먹는 51명(전체 9위)을 출전시켰다. 자메이카는 경기도 만한 땅에 280만 명이 사는 작은 섬나라다. 전통의 육상 강국 쿠바(인구 1천100만)도 31명이 참가했다.출전 선수가 5명 이하인 나라도 137개국에 이른다. 이 중 41개국은 단 1명이 출전한다. 참가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인 모나코도 그 중 하나. 국토 면적이 1.96㎢에 불과한 모나코는 남자 800m에 브리(Et?s Brice.27)를 출전시킨다. 알프스 기슭의 산 마리노(71㎢)와 투발루(26㎢) 나우루(21㎢) 등 태평양 연안 섬나라들도 국토 면적이 100㎢가 채 안되는 참가국들. 이들 나라는 지난 베를린대회에 이어 다시한번 남녀 대표 1명씩을 보냈다.대회 최연장자는 미국의 테라사 베일로 1962년 11월 20일 생이니 우리나이로 50세다. 베일은 여자 20㎞ 경보에 출전한다. 호주 북동쪽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온 카보타케 로메리(키리바티)는 가장 어린 선수로 기록됐다. 여자 100m에 출전하는 그녀는 지난 5일 만 16살이 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5

위조상품 유통·판매 단속 강화

지식재산권보호 전담반 가동 이번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인 살비 등의 불법 표절을 막기위해 2011대구대회의 지식재산권보호팀이 순찰을 시작했다.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는 2011대회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고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후원사 권리보호와 대회의 지식재산권보호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조직위원회, 특허청,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전담반은 대구시 전역에 걸친 정기적 순찰 업무를 대회가 끝나는 9월초까지 한다.국제육상연맹(IAAF)과 대구육상조직위원회는 대회 공식마크(엠블럼, 마스코트, 타이틀)의 사용을 후원사와 라이선스상품화권자에게 독점적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전담반은 상업적 목적을 위하여 대회마크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며, 위조상품(일명 짝퉁)도 중요한 적발 사안 중 하나다.조직위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방문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도시에서 국가 이미지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위조상품의 유통과 판매를 막고, 막대한 자금으로 후원을 한 기업의 권리를 보호해 이번대회를 통해 대구의 이미지를 선진국가 도시로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25

“챔피언 될 준비 충분히 했다”

볼트·포웰 등 자메이카 선수단 선수촌 입촌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포웰(29)을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단이 23일 선수촌에 입촌 했다. 가장 강력한 100m 우승후보 두 명이 나란히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시내 그랜드호텔에 머물던 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낮 12시 30분부터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율하동 선수촌으로 들어왔다. 버스 4대의 짐칸이 모자라 따로 화물차 한 대를 동원할 만큼 선수들의 짐이 많았다.볼트가 선수촌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볼트는 취재진의 뜨거운 `구애`를 뒤로한 채 바로 선수촌 입구로 향했다. 이미 전날 선수등록을 한 덕에 AD카드를 발급받는 등 별도의 입촌 절차가 필요 없었다.30분 뒤 볼트의 라이벌 포웰도 버스에서 내렸다. 전날 입국한 포웰은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등록센터에 들러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포웰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포웰은 “볼트에 비해 훈련시간이 적지 않으냐”는 질문에 “챔피언이 될 준비는 충분히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에 두 번째 왔다. 이곳 환경에는 익숙하다”며 웃었다.이날 자메이카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각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입촌한 호주와 미국 선수단 등을 포함, 지금까지 1천700여명의 선수단이 등록을 마쳤다.선수촌 훈련장의 열기도 대단했다.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는 운동장에서 스타트와 질주를 반복 훈련했다. 호주 여자 400m 계주 팀도 트랙을 돌며 배턴 터치 연습을 계속했다.이밖에 남자 장대높이뛰기, 여자 허들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대회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수십 명의 대구시민들이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지켜보며 육상의 매력을 만끽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25

“전국대회 유치로 지역발전 가속화”

-영덕이 처음으로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했는데…△축구를 사랑하는 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라나는 축구 새싹들에게 더 높은 이상과 희망을 주기 위해 대회를 유치했다. 군민 모두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있어 대회 유치가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 군민들에게 다시한번 감사 드린다.-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지?△수도권에서 보면 도로망과 축구 기반시설 등에서 어느 정도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군 단위에서 이같은 대회를 진행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이만 하면 만족스럽다. 전국 8도 시·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라 이곳 음식이 입에 맞을지 그게 걱정이다.-지역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이번 대회에 선수 및 관계자가 1만2천여 명이나 다녀간다. 영덕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주도에서까지 6개교 9개팀이나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영덕의 좋은 축구 기반시설과 뛰어난 관광자원도 널리 알렸다. 앞으로 어떤 대회를 유치하더라도 차질 없이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전국에서 달려와 준 선수 및 학부모와 관계자들이 고맙다.-영덕을 찾은 학부모들이 내년에도 대회를 열어 달라는데…▲중등연맹 김석환 회장으로부터 내년에도 유치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종합평가회를 거쳐 내년에는 더욱 성숙된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써준 강석호 국회의원님과 김관용 도지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영덕을 축구 꿈나무들의 텃밭으로 만들어 지역출신 선배들의 길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고, 축구발전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1-08-25

강구中 소년체전 등 21회 우승

영덕에서도 축구 명문인 강구중은 한때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1960년 창단된 이 학교 축구부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65년 경북도민체전과 도내학생축구대회에서 우승했고, 이어 경북지사기타기대회 4회, 도교육감기타기 8회, 동아일보사장기타기대회 3회, 경북축구협회장기 3회 등 그동안 21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강구중은 이번 대회에서도 안방대회인만큼 특히 우승에 욕심을 냈으나 실패했다.고학년부는 16강서 탈락했고, 1학년은 24일 경남 밀성중과 1-1로 비긴 뒤 PK로 4-3으로 패해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이렇게 고학년과 1학년팀이 동반 탈락하자 실망이 여간 아니다.2009년 추계연맹전에서 준우승한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러나 이제 영덕 유일의 중학팀이 된 강구중 축구부는 쟁쟁한 선배들이 일궈놓은 학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강구중 윤태균 감독은 “내년 대회에 대비해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구중 김창규 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했고, 페어플레이를 해 그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영덕/이동구기자

2011-08-25

“영덕출신 치고 축구 못하는 사람 못 봤어요”

출향인들도 명절에 모이면 곧바로 시합붙어 풍력단지로 유명한 영덕 창포해맞이공원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축구전용구장. 인조잔디로 된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연습중인 선수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이곳에서는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흔히들 `영덕` 하면 대게를 떠올린다. 조금 나이든 사람이라면 복숭아를 연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덕에서 그 못잖게 유명한 것은 축구다. 그래서 영덕에 따라붙는 별명도 여럿이다. 내륙만 보자면 `복숭아의 고장`, 해안만 보자면 `대게의 고장`이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두를 통칭할 때는 `축구의 고장`이 더 잘 맞아드는 별칭이다.영덕축구는 광복 즈음이던 1947년쯤 시작된 것으로 지역 원로들은 기억한다. 포항 신광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이 거셌던 영해를 중심으로 축구붐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럴 때 활발했던 것이 면 대항 축구대회였다. 얼마전 포항 신광면에서 60회째 재현된 바 있는 바로 그런 대항전이다. 그리고 영덕 군내 크고 작은 학교 운동장들은 축구선수를 꿈꾸는 꼬마들로 늘 북적거렸다.영덕군내에서는 강구, 영덕, 영해, 축산, 병곡, 지품 등의 초·중·고교에 축구부가 발족됐다. 그들 학교 대항 축구시합은 불을 뿜었다. 수준이 일취월장하면서 경북 도내에조차 적수가 없어졌다. 무대가 전국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국도 곧 제압됐다. 강구초교(당시 강구국민학교)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도맡아 하는 강팀으로 부상했다. 강구중 또한 전국대회에서 항상 우승을 다투는 축구 명문이 됐다.국가대표급 축구선수들이 속속 배출되는 것은 응당지사였다. 강구중에서 뛴 박태하(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박지호(성남일화 여자축구 감독) 김도균(현 현대중 감독) 김진규(현 중국다렌) 등은 여전히 선수나 감독 등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업팀이나 학교 지도자로 진출해 있는 이들은 더 많다.물론 세월은 변한다. 이제 영덕에서도 학교 운동장을 달리는 꿈꾸는 꼬마를 보기 힘들다. 축구팀을 운영하거나 교기로 하는 학교도 강구초교, 강구중, 영덕고 3개로 줄었다.그러나 영덕 사람들의 축구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스스로 조기회니 직장팀이니 해서 곳곳에서 볼을 찬다. 그 결과 군부 클럽대항전인 경북리그 축구대회에서는 지금도 영해와 강구지역 클럽이 우승을 도맡는다. 지난해 경북리그 우승자도 영해클럽이었다. 영덕의 선수층이 변함없이 두텁다는 뜻이다.출향인들이라고 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명절을 맞아 영덕 고향을 찾으면 성묘가 끝나자말자 조그만 운동장들에서 흔히들 한바탕 축구시합을 벌인다. “영덕출신 치고 축구 못하는 사람 못 봤다”는 말은 이런저런 많은 열정들로해서 생겼을 터이다. 영덕사람이 특히 많이 나가 산다는 포항에서 그 말은 더욱 실감나게 유통된다. 포항서 열리는 크고 작은 조기회·클럽대항 축구대회 때마다 영덕 출신들이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것이다.강구 출신인 라영조(53·사업)씨는 “영덕 출신들은 축구실력이 좋다보니 전국 어느 곳에 가더라도 조기회나 축구클럽으로부터 스카우트 대상이 된다”며 “정식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지 않아도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 만만찮다”고 했다.이렇게 축구사랑이 유별나다 보니 영덕군민들은 경북도민체전 때마다 유독 축구 종목에만 집착하는 특이한 풍경을 시연하기도 한다. 다른 종목은 다 져주더라도 축구만큼은 반드시 우승해야 만사가 편하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고등부·일반부 축구가 모두 패하면 영덕은 초상집 분위기다. 체육회 간부나 축구협회장은 아예 보따리를 싸야 했다. 영덕군체육회 최길동(56) 사무국장은 “매년 도민체전 때마다 축구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한 두번 아니다”며 “다른 종목은 몰라도 만에 하나 축구가 예선 탈락이라도 하면 아예 도망갈 생각부터 해야 했다”고 지난 애환을 전했다.축구만큼은 남에게 우승을 넘겨줄 수 없다는 선민의식이 저렇게 대단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역대 도민체전에서 영덕군 일반부 축구는 무려 14회 연속 우승을 했다. 또 그런 열정을 반영해 군청에서도 뒷바라지에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김병목 군수의 축구사랑은 빼놓을 수 없다. 김 군수는 영덕의 축구 인프라 확장을 위해 군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군 단위에서는 드물게 영덕이 전국 중등축구대회까지 유치한 것도 김 군수의 이런 축구열정 덕분이다. 군청 공무원들도 이번 대회를 위해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와 전남 강진체육센터를 벤치마킹 하는 등 밤낮으로 뛰었다.영덕사람들의 축구사랑은 이렇게 스스로 뛰는 것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영덕 출신 축구인들이 출장하는 경기에는 어디 없이 쫓아다닌다. 신태용 현 성남일화 감독, 박태하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김진규 전 FC서울 선수들이 그렇게 고향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영해 출신인 신 감독이 성남일화 선수로 뛰면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를 할 때면 고향 주민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대거 원정응원을 다녔다. 강구 출신인 박 수석코치가 포항스틸러스 선수였을 때는 강구 주민들이 스틸야드를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벌였다. 강구 출신인 김진규 선수가 FC서울에서 뛸 때 포항 스틸야드 관중석 4분에 1은 영덕사람들로 찬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도 성남일화의 신 감독이 포항스틸러스와 경기를 하는 날이면 강구·영해 주민들이 포항으로 몰려든다.박태하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박지호 성남일화 여자축구 감독이 포항스틸러스 선수이던 시절 잊혀지지 않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기자가 스포츠부문을 맡아 있던 199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로 현지 취재를 간 적 있었다.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안클럽대항 우승권을 놓고 사우디 알힐랄팀과 그쪽 킹파트 구장서 원정 1차전 경기를 벌였기 때문이었다.그날 경기장은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에다 산소까지 부족해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자 당시 박성화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체력 좋은 박태하와 박지호를 선발로 투입했다. 이들은 강구 해안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심폐기능이 좋다는 얘기였다.다른 선수들은 전반전을 끝내기도 전에 헉헉대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나 강구 출신 두 선수는 펄펄 날았다. 별명이 `돌고래`였던 박태하는 정말 돌고래처럼 솟구치며 상대팀 장신들과 헤딩 경합을 벌였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다. 박지호는 특별히 빠르지 않았지만 특유의 끈기로 전후반 내내 상대팀을 괴롭혔다. 그날 포항은 0대 1로 패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강구 촌놈들 체력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1-08-25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5>그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2)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2008년 초가을, 가가와현 오다무라에 사는 마츠모토 시게노리(88세)를 만났다.그는 구룡포에서 19살 까지 살다가패전과 함께 돌아와고향에서 와인 공장을 하며 살고 있었다.마츠모토가 들려준 이야기와챙겨준 자료, 사진 등은일본인 가옥 거리에 대한실마리를 푸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이후에도 그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구룡포회`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는데그들의 회고록과 출어사등 당시 기록물을 통해서서히 당시의 풍경이 일어서기 시작했다.日 어부들에 부 안겨준 동해 황금어장구룡포 정착 사연엔 침탈의 역사 흔적“정어리 떼가 몰려오는 날이면 그 뒤를 수십 마리의 고래가 따라왔는데 물을 뿜어 올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정어리는 너무 많이 잡혀서 육지에 내려놓으면 산더미처럼 쌓였고 고등어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걸려서 배가 침몰하는 경우도 있었다.”“배와 그물이 모두 불안전한 것이었지만 어획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하룻밤에 1천 여 마리의 삼치를 잡았는데 그물을 거두면 배가 가라앉고 배를 침몰 시키지 않으려면 그물을 버려야했다. 어부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후쿠오카현에 속한 지역 오시마의 촌사편찬위원회가 출어의 실태를 오래 기록으로 남겨 놓기 위해 좌담회를 열고 그 내용을 기록한 `오시마촌사`에서도 당시 어획량이 얼마나 많은 부를 안겨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오시마 어부들은 폭이 5척 1촌, 길이가 20척에서 25척 남짓한 1인승 배로 삼치잡이에 나섰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삼치를 찾아 북상하여 경상북도 구룡포를 근거지로 경북, 경남, 강원도 일대 먼 바다에까지 나가 조업을 했다. 삼치가 정어리를 먹고 기름을 토해 낸 것을 표적으로 삼치 떼를 찾아냈다. 많이 잡힐 때는 이른 아침 불과 1시간 만에 85마리~115마리가 줄줄이 낚였다. 무게는 700돈에서 1관이나 됐다. 삼치가 뛰놀 때는 그 부근 일대가 붉은 빛을 띄게 되는데 솟구쳐 뛰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렇게 잡은 삼치는 하야시가네 상점의 모선이 전표를 내주고 사들인 다음 얼음에 재워 교토로 보냈다. 삼치 한 마리에 보통 80전, 최고일 때는 2엔까지 했다. 전표를 받고 삼치를 넘긴 어부들은 구룡포로 들어와 사무소에서 돈으로 바꾸었다. 어선이 만선으로 들어오는 호어기 때는 1인당 300엔 정도를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도 많았다. 당시엔 80엔의 돈으로 폭 6자(약 30.30CM) 3치(3,03CM)의 3인승 배를 만들 수 있었으니 어부가 삼치잡이로 벌어들인 300엔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그렇다면 통어를 하며 조업을 하던 일본 어부들이 어떤 계기로 구룡포에 정착하여 맘껏 바다를 누비며 조업을 할 수 있었고 우리는 왜 한반도 동남쪽 황금어장을 고스란히 그들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었을까?오다촌 바닷가 산중턱에 있는 `조선출어자 공로비`에는 `1883년 가가와현 쓰다에 사는 사나이 다다기치, 구마기치, 요시로 삼형제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받아 쓰시마에 어로를 나갔다가 유명산에 올라 조선 반도로 가고자 하는 뜻을 세웠다. 1년 뒤인 1884년 운송선으로 거제도로 가서 만선으로 각지에 운송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 다른 자료에는 `1880년 경 오다와 지척에 있는 쓰다의 구마기치, 와다 두 명이 칼과 총을 지참하고 도미연승(도미를 잡는 그물)을 가지고 출어했다` 는 기록이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가가와현 어민들이 조선해에 출i?´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에서 1884년 사이가 된다. 그렇다면 조일통상장정으로 조일 어업관계 조항이 규정되기 이전부터 일본 어부들은 공공연하게 조선해를 상대로 조업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엄연한 침탈이다.1883년 7월 `조일통상장정`이 체결되었다. 양국 어부들은 서로의 해상으로 출어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일본인의 조선해 조업은 이전까지 밀어(密漁) 또는 불법이었던 것에서 합법적인 통어(通漁)로 인정된 셈이다. 그 후 1908년 11월 `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되면서 일본 어민들에게도 조선 어민들처럼 어업권을 인정해 주게 됐다. 이때부터 일본 어민들이 조선 땅으로 진출해 이주어촌을 건설하는 정착 어업시대가 된 것이다. 일본은 왜 조선정부에 무리한 어업협정을 요구해 자국 어민들의 조선해 출어를 적극 도운 걸까? `가가와현 해외출어사`를 보면 세토내해 연안 어장의 주요부분은 특권적인 수부조합에 의해 점유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유로운 공동어장은 좁고 열악했다. 어구는 발달하였고 작은 물고기까지 잡아들인 탓에 어장은 자원이 고갈 되었다. 또 세토내해는 사면이 각 어장과 접해 있어 복잡한 분쟁이 늘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세토내해를 벗어나 경합이 없는 넓은 어장으로 출어하는 것이었다. 어자원이 풍부한 조선해, 특히 구룡포 인근 바다는 그야말로 그들에겐 유토피아였던 셈이다.그렇다면 조선 어부들도 일본해에 진출하여 맘껏 조업을 했을까? 1900년 초 한국 주요 어장은 왕실 궁내부의 직할 어장과 부호 양반들의 독점물이었다. 그나마 주요어장이 아닌 어촌의 경우 대부분 어민들은 소규모 자가 어업으로 고기를 잡고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게다가 당대 어부의 사회적 신분은 하층민에 속했다. 사대부는 물론이고 평민들까지 어촌지역과는 혼사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에게 진취적인 기상과 어업기술의 발전을 기대하기란 애당초 힘든 일이었다. `조선통상장정`은 일본 어민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우리 어민들의 일본해 출어를 보장해 놓았지만 당시 조선의 어업 현실로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우선은 열악한 어구와 어선으로 수천 리 험난한 바닷길을 가야하는 출어 자체가 어려웠다. 여기에 풍족한 조선 어장도 한몫 했다. 굳이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되었으므로 원양에 대한 진출의 필요성을 몰랐다. 가가와현 오다 어부들이 구룡포에 쉽게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일어업협정(1908)`을 계기로 한. 일 간에 형성된 시대적 상황과 구룡포 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역학관계 등 복합적인 것이 맞물렸기 때문이리라. 계속* 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권선희시인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