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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세계 최강 미국 선수단 대구 입성

강력한 우승후보인 세계 최강 미국 선수단이 대구에 입성했다. 산드라 스노우 단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들로 구성된 미국 선발진은 13일 오후 9시 마중 나온 시민들과 조직위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달구벌에 입성했다.자타가 공인하는 육상 최강 미국은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27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다.스노우 단장은 “드디어 도착했다”고 입을 뗀 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 마다 굉장히 인상적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우리 팀은 선수 131명과 임원 145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오늘 같이 온 스태프들과 함께 본진 도착에 앞서 숙소와 훈련장, 이동 수단 등을 체크해 선수들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미국은 필드와 트랙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우승 후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케론 클레멘트(26·남자 400m), 브라이언 클레이(31·남자 10종 경기), 카멜리나 지터(32·여자 100m) 등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저스틴 게이틀린(29)과 월터 딕스(25)는 부상으로 낙마한 타이슨 게이(29)를 대신해 우사인 볼트(25)의 독주를 저지해달라는 염원을 받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미국 선수단은 인터불고 호텔에 머물면서 대구 시민운동장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6

교통통제 많아도 참아 주세요

대구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중구, 수성구 일원의 교통을 탄력적으로 통제한다.대구시는 15일 2011대회 기간 중 경기장 주변 교통통제, 무료셔틀버스 운행, 임시주차장 운영, 시내버스 노선 연장 등을 골자로 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대회의 성공을 위해 승용차 대신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2011대회는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가 대부분 치러지며 로드경기(마라톤, 경보)는 시내 일원(중구, 수성구)에서 열임에 따라 주경기장과 로드경기 지역은 통제된다.먼저 경기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개회식 당일 오후는 월드컵로, 유니버시아드로 등 주변도로를 전면 통제한다.그러나 개회식 오전과 그 외 경기일은 경기장 진입도로(3개소), 시립미술관 진입도로를 제외한 경기장 주변도로는 차량통행을 탄력적으로 허용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한다.수성IC에서 나오는 차량은 달구벌대로 방향으로 우회전만 허용(주차증차량 좌회전 허용)하고 IC로 들어가는 차량은 진입이 허용되지만 개회식(27일) 당일 오후 3시~12시까지는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또 개회식날 타 시·도 단체버스 관람객은 경기장 도착부터 귀가까지 단체버스별로 안내요원을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으로 가는 관람객 수송을 위해 무료순환버스를 운행한다.도시철도 2호선 고산역·신매역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개회식날에는 25대, 그 외 경기일은 20대의 순환버스가 운행되며 범물동↔대구스타디움 8대, 율하역↔대구스타디움 10대, 동대구역↔대구스타디움 6대 등 4개 노선의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또 도시철도 2호선은 경기전 2시간부터 경기후 1시간30분까지 증차운행(운행간격 5분)하고 서울관람객을 위해 서울행 KTX(1대)를 증편해(동대구역 출발 24시 10분) 운행한다.시내 일원(중구, 수성구)에서 열리는 마라톤경기(여자 27일, 남자 9월4일)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경보경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교통통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를 운영할 계획이다.따라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승용차는 신천대로를 이용해 동구와 수성구로, 시내버스는 마라톤경기시 60개 노선 1천25대, 경보경기시 29개 노선 528대를 우회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16

포항 유흥업소 괴담, 마무리 될까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지역은 물론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일명`포항 유흥업소 괴담`.지난해 7월부터 발생했던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사건은 1년이 지난 최근까지 모두 8명의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목숨을 앗아갔다.하지만 최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의 모임인 `한마음회`회장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포항 유흥업소 괴담도 진정세를 되찾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과연 포항괴담은 이렇게 마무리 될까.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성산업착취구조를 이번기회에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의 목소리는 더 강력하다.◇ 유흥업소 여종업원 목숨 앗아간 `포항괴담`2010년 7월7일부터 나흘 동안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포항괴담`은 시작됐다.7월7일 오전 5시30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원룸 화장실에서 L씨(32·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43·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L씨의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1억원대의 사채에 시달려 왔었다.다음날인 8일 오후 8시께는 숨진 L씨와 함께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L씨에게 빚보증을 서준 K씨(36·여)가 남구 대도동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10일 오후 5시30분께도 L씨, K씨와 알고 지내던 유흥주점 종업원 M씨(23·여)가 남구 대잠동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유흥업소 괴담은 지난해 10월 또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포항시 남구의 한 원룸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는 K씨(34·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올 1월 남구 대잠동 한 원룸에서 속칭 `도우미`라 불리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일해오던 A씨(23·여)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어 3월에는 남구 상대동 S룸살롱에서 속칭 `새끼 마담`으로 일했던 C씨(27·여)가 업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S룸살롱 업주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선택했으며, 6월에는 북구 죽도동 한 원룸에서 S씨(26·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가 발견했다. S씨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사건 이후 지역에서는숨진 유흥업소 여성 중 사건의 발단이 된 L씨와 K씨는 최고 연 2천889.8%의 불법 고리로 약 1억원 가량의 사채에 대한 연대보증을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법정금리를 초과한 고리이자를 받고 협박 등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한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대부업자 7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5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유흥업소 업주 Y씨(36·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마담 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J씨(28) 등 성매수남 26명을 붙잡았다.하지만 이후에도 각종 모욕과 신변 비관 등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자살이 잇따르자 포항남·북부경찰서는 경감을 팀장으로 하고 전체 7명으로 구성된 `유흥업소 성매매 단속반`을 발족하고 현판식을 열기도 했다.포항시도 유흥업소 종사자 인권보호를 위해 대책회의를 여는가 하면 경찰과 함께 특별대책을 논의했다.최근에는 포항지역 40여개 유흥업소 업주들의 모임인 `한마음회` 회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선불금을 빌려준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K씨(50)를 지난 8일 구속했다.◇ 시민단체 `성산업착취구조 해체` 주장지역 유흥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한마음회 회장 K씨가 구속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포항괴담`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일시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포항 유흥업소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업주 한 명이 구속됐다고 해서 포항괴담이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성산업착취 구조 자체를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책위는 자살사건을 개인적인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구조적으로 작동하는 문제로 접근,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대책위는 “지역 업소의 영업형태 및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행위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지만 수사기관에서는 성매매알선을 제외한 착취구조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자살하는 것은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책위는 이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흥업소를 통한 접대문화 등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의식도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포항시와 경찰 등 수사기관도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08-12

여유로움과 낭만을 찾는 곳 선유도

가족·연인과 함께 떠나는 `서해의 보물섬`자전거로 즐기는 마을 풍경과 낙조 해변길 아직 여름휴가를 못 떠난 이들.에어컨 틀어놓고 수박 먹으면서 책 읽기로 모처럼의 소중한 휴가를 그냥 보낼 순 없다.며칠 만이라도 한적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곳, 없을까?한국관광공사가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유도를 추천한다.◇ 군사적 요충지였던 낭만의 섬`서해의 보물` 고군산군도 선유도는 낭만이 깃든 섬이다.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휴가철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전북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선유도는 군산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 가운데 맏형뻘이다. 선유도로 총칭해서 불리지만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명사십리의 낙조와 옥돌해변의 호젓함은 섬의 운치를 더한다. 섬을 가로지르는 해변에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조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은 묻어난다.낭만의 섬은 한때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고려와 조선 시대 때 수군부대가 들어서 있었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낸 뒤 머물다 간 곳이기도 하다. 군산진이 수군부대와 함께 현 군산으로 옮겨가면서 선유도 일대는 옛 군산이라는 의미인 고군산으로 이름이 바꼈다.◇ 자전거로 즐기는 친환경 섬 일주선유도는 자전거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는 섬이다. 섬 내에는 자전거 외에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친환경 섬이다.섬에 내려서면 줄지어 있는 횟집과 숙박업소 사이로 자전거 대여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변과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는 14km 정도. 가족·연인끼리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나가는 자전거 행렬이 줄을 잇는다.명사십리의 낙조와 옥돌해변의 호젓함은 섬의 운치를 더한다. 섬을 가로지르는 해변에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조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골목 구석구석에 들어서면 포구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섬을 가르는 길목에서는 바다의 작은 섬들과 봉우리들이 벗이 되고 이정표가 된다. 망주봉, 선유봉, 대봉, 대장봉, 무녀봉 등 섬에 봉긋 솟은 봉우리들은 제법 산세가 웅장하다. 봉우리로 이어지는 솔숲은 여름이면 좋은 그늘이 된다.◇ 최고 명소 명사십리 해변선유도의 최고의 명소는 명사십리 해변이다.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가늘고 곱다. 모래언덕이 바다와 바다를 가른 형국이라 물은 얕고 잔잔하다.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쌍둥이처럼 망주봉이 자리잡았다. 해변에 물이 빠지면 해수욕장은 갯벌 체험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소라, 맛조개, 바지락 등은 체험에 나선 가족들의 손길을 즐겁게 한다.명사십리의 낙조는 선유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섬에서의 하룻밤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낙조는 훌륭한 선물이다. 사구 위의 벤치에 앉거나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숨이 멎을 듯 황홀한 낙조를 감상하기에 바쁘다. 선유봉, 대봉 등이 낙조 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여름에는 명사십리 해변에서 감상하는 낙조가 역시 멋스럽다. 대장도와 선유도 남악마을 사이, 작은 섬들과 바다로 해는 저문다. 흐린 날에도 붉은 기운만은 감격스럽다.선유도로 이어지는 이웃섬들은 각각 개성이 다르다. 그래서 더욱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본섬인 선유도에서는 북쪽 남악마을과 남쪽 옥돌해수욕장까지 볼거리들이 넘친다. 남악마을 뒤편으로는 자그마한 몽돌해변이 들어서 있다. 남악마을을 나서 망주봉을 에돌아 달리는 하이킹도 즐겁다. 망주봉 뒤편에는 등대가 선 커다란 선착장이 위치했다.본섬 선유도의 숨은 비경은 선유봉 아래 옥돌 해변이다. 한여름 명사십리 해변이 분주할 때도 옥돌 해수욕장은 한가로운 풍경이다. 자그마한 자갈들이 빼곡하게 깔려있는 해변은 물도 한결 맑다. 오전 배가 들어서기 전이나 마지막 배가 떠난 뒤 해변을 찾으면 나홀로 벤치에 앉아 아늑한 해변을 독차지할 수 있다. 해변 뒤로는 선유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초분공원·장자도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서는 길에는 초분공원이 위치한다. 예전 고군산 군도 일대에서는 풍장을 하는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 초입에 이정표가 없어 방문객도 뜸하고 입구 계단은 수풀이 솟아있지만 초분공원에 들어서면 초분의 형태와 그 유래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넘으면 장자도와 대장도다. 예전 멸치잡이가 성했던 장자도는 고군산군도의 천연 대피항 역할을 했던 곳이다. 밤이면 고기잡이배가 수를 놓았던 섬은 최근에는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체험 신청을 하면 바다 낚시, 갯벌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대장도의 북쪽 바위섬들에는 천연기념물인 가마우지의 서식처가 있다. 대장봉 남쪽 기슭에는 마을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전설이 담긴 할미 바위가 바다를 바라보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선유대교를 건너 무녀도로 들어서면 마을 분위기는 완연히 바뀐다. 선유도, 장자도가 관광어촌의 성격이 짙어졌다면 무녀도는 오롯이 섬사람들만의 삶터다. 섬 안에는 민박집도 드물고 해변에는 고깃배들만 을씨년하게 흩어져 있다. 무녀도 가운데로 들어서면 커다란 밭이 모습을 드러내 농촌마을에 다가선 풍경이다. 무녀도에는 예전 염전이 성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남악산 대봉 구불길선유도에는 최근 봉우리들과 어촌마을들을 둘러보는 구불길도 조성됐다. 남악산 대봉 구간, 선유봉 구간, 명사십리 해수욕장 구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구불길을 걷는 데는 서너시간이면 족하다. 특히 선유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대봉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춘장대 해수욕장, 남쪽으로는 변산반도를 조망할 수 있다. 대봉, 망주봉 일대의 구불길 코스에는 이정표가 붙어 있어 어렵지 않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이 밖에도 선유도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인근 섬들을 둘러보거나 갯바위나 고깃배를 타고 나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체험이 마련돼 있다. 또 섬의 주요 포인트는 자전거 뿐 아니라 전기 카트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다.명사십리 해변 솔숲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을 하며 낙조를 감상하는 낭만적인 체험을 위해서는 당일치기 여행보다는 하룻밤 묵으며 섬의 고요한 변화를 감상하면 좋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선유도 여행 Tip당일 여행코스명사십리→망주봉 구불길→남악마을→초분공원→장자도→옥돌해수욕장1박2일 여행코스첫째날:명사십리→초분공원→장자도→대장도→남악산 대봉 구불길→낙조감상둘째날:망주봉 구불길→갯벌체험→무녀도→옥돌해수욕장여행정보△관련 웹사이트 주소군산시청 문화관광홈페이지 http://tour.gunsan.go.kr선유도 관광진흥회 www.sunyoudo.or.kr선유도닷컴 www.sunyoudo.com△문의전화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6110선유도 관광진흥회 063-452-6725선유도 월명유람여객선 063-462-4000(여객선), 063-445-2240(유람선)한림해운 063-468-7074~5△대중교통◇여객선군산 여객선 터미널서 선유도까지 쾌속선 50분, 고속선 1시간 30분 소요. (전화예약 가능. 여름 성수기 평균 1시간 단위로 운행)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 7번 버스 1시간 단위로 운행, 여객선 터미널까지 1시간 소요터미널간 택시이동 약 9천원.△자가운전 정보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옥녀교차로~여객선 터미널 방향 (현대중공업 방향)~여객선 터미널 1박2일 주차가능△숙박정보고래섬펜션:063-465-2770선유팔경:063-465-8667전원펜션:063-465-5830바다민박:063-466-4649△식당정보서해횟집:063-462-5090고군산횟집:063-465-3239△주변 볼거리새만금방조제, 금강하구둑, 월명공원

2011-08-12

繪畵를 통해 탐닉하는 현대인과 인간의 존재감

최근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나의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얼굴은 단순히 소재적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그림 속 얼굴은 모든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시대상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인간에게 있어 얼굴은 `영혼의 통로`라는 비유처럼 그의 인물화는 삶의 풍경들을 담고 있으며 사회적 메타포(metaphor)를 나타내려 한다.얼굴은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표면(surface)”이라고 말했던 프랑스 현상학자 프랑시스 자크(Francis Jacque)의 지적처럼 얼굴은 다양한 사회적 텍스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인간 영혼의 최고의 그림이며, 얼굴은 몸의 영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 또한 인간의 얼굴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해 준다.비록 세월의 나이만큼 깊은 연륜과 인물이 주는 모든 분위기를 화면 속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이번 첫 개인전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줄는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컵에 물이 가득 찬 듯 한 느낌”으로 작품에 임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라던 은사님의 말 한마디가 늘 마음속 짐이 되어 미루어 왔던 이번 나의 첫 개인전이 갖는 의미는 충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현대 한국화의 시대적 과제와 이 시대 젊은 작가가 가져야 할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조형적 탐구가 포항이라는 넉넉지 못한 미술 인프라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과, 비교적 안정된 경제적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다.앞으로 나는 현대회화가 가지는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시대의 정신과 함께 지금의 예술가적 순수한 마음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나간 추억만을 먹고 살기보다는 아름다운 꿈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작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한국화가 이정철- 1971년 부산 생- 1998년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졸업- 개인전2011년 포스텍 모네갤러리(포항)갤러리 아이(서울)- 단체전2011년 아르인 회화전(봉산문화회관,대구)백화만발전(포항시립중앙아트홀, 포항)섬, 독도전(동아갤러리, 대구)제5회 아트대구(엑스코, 대구)진경의맥-영남청년작가전(포항시립미술관)2001~08 중앙대학교 동문전(부산시립미술관)1991~2010 here and now전, 예인전(부산)외 단체전 20회 출품

2011-08-10

적막의 속삭임을 듣자

정현종 시인의 근작 시집`광휘의 속삭임`을 읽고 좋아라고 서너 편을 내 공책에 옮겨 적은 시 가운데 한 편`이어떤 적막`이다.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들꽃을 따서 너는/팔찌를 만들었다./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둥근 안팎은 적막했다.//손목에 차기도 하고/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네가 없는 동안 나는/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나간다./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적막으로 一家를 이룬다-/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 시에서 말하는 `어떤 적막`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불완전하고 한계적 존재인 인간의 근원적인 외롭고 쓸쓸함의 한 모습을 시인은 `어떤 적막`이라 말하고 있는가. `너`와 `나` 사이에 들꽃을 따서 만든 `팔찌`가 있고, “네가 없는 동안” 그 비어있는 둥근 꽃팔찌를 바라보는 내 마음의 무늬가 시의 내용이다. 그 무늬는 공기를 타고 번져가는 마음인데, 작은 꽃팔찌의 안팎은 물론 내 마음의 안팎과 가이없는 우주에까지 수렴되고 퍼져나가는 것이다. 무늬의 속 빛은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인 `적막(寂寞)`이겠다. 이 적막(寂寞)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에 잘 재워두는 것인가? 알 수 없어라. 허나 사람도 세상도 꽃의 빛이었으면 좋겠다./이종암(시인)

2011-08-10

인간사 정성을 다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씩이나 찾아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사람을 맞이함에 있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다.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에 나온다. 후한말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부흥을 기치로 군사를 일으킨 유비에게는 조조에게 맞서기 위해 우선 훌륭란 군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유비는 어느날 서서라는 사람의 방문을 받은다음 유비에게 다음과 같은 권유를 했다. 제갈공명은 “와룡(臥龍)과 같습니다 장군께서 그를 한번 만나보시지요”, “그런가. 그렇다면 당신이 한번 같이 데리고 와주시오” 인재에 목말라 하던 유비는 귀가 번쩍 트여 이렇게 말했으나 서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가서 만나볼 수는 있겠지만 불러들일 수는 없을겁니다. 장군께서 몸소 찾아 가시지요. 이에 유비는 당장에 예물을 가지고 제갈공명의 초가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마침 집에 없었다. 며칠 후 유비는 다시 찾아갔다. 역시 제갈공명은 집에 없었다. 무례하다고 불평하는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다시 세 번째로 제갈공명의 초가집에 찾아갔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열의에 감동해 마침내 군사가 되기를 승낙했다. 이후로 제갈공명은 과연 기대대로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수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그의 지모와 용맹 충성심의 활약상은 역사상 길이 빛나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인재를 얻는 일에 정성을 다했던 유비는 그후 제갈공명의 계책에 따라 위의 조조, 오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 왕실의 맥을 잇는 촉한을 세우게 됐다. 지모와 지견이 뛰어난데다 충성심까지 깊은 제갈공명은 그 제상이 됐다. 이로부터 삼고지례(三顧之禮)라고 하면 세 번이나 찾아가 예의를 갖추면서 까지 인재를 초빙하는 것을 말하게 됐다. 인간사에 정성을 다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상대방을 대할 때는 봄 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찬 서리 같이 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좌우명이 생각난다. 모든일에 예의를 갖추고 진실하게 처리하면 어떤 난관도 성공으로 가는 현실적 지혜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8-10

도요타 공식차량 후원 인수식 개최

2011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대회 공식차량 후원사인 토요타자동차와 인수식을 갖고, 선수, 임원, VIP 등 대회관계자 수송업무를 본격 시작한다.이날 인수식에는 조직위 측에서는 김범일 공동위원장과 문동후 부위원장, 토요타에서는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 등이 참석한다.조직위에 인도되는 차량은 총 200대로, IAAF에서 실시하는 그린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인 친환경차량 프리우스와 렉서스 LS600hL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조직위는 인수받은 차량을 IAAF회장, 집행이사 등 VIP와 선수, 임원, 가족 등 대회관계자 수송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프리우스 차량은 남녀마라톤의 선도차량으로 사용, 친환경대회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김범일 시장은 “토요타자동차의 후원에 힘입어, 이번 대회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실현하고, 지구촌이 함께하는 열정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조직위는 9일 오후 2시 조직위 회의실에서 글로벌기업인 (주)STX와 공식후원사 참여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STX그룹은 조선, 해운, 플랜트, 건설 등 월드기업으로 이번 공식후원사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조직위관계자는 “STX그룹의 후원사 참여로 2011대구대회의 성공이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모아 대회성공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이번대회의 공식 후원사는 TDK주식회사, 토요타자동차, 아디다스, (주)포스코, (주)삼성전자, 세이코홀딩스주식회사,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VTB, (주)도쿄방송 등 8개업체다. 내셔널파트너로 (주)대한항공, (주)케이티, (주)금복주, (주)STX 등 4개업체가 참여했다./이창훈기원myway@kbmaeil.com

2011-08-0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3> 이국의 바다에 꿈을 걸었다<2> / 포항 구룡포항 외국인 선원들

통영서 첫 배 타고 많이 맞고 많이 울어포항서 동포 친구와 맘 따뜻한 사장 만나 3년 만에 한국 돈 2천만 원 정도 벌었어요.돌아가서 집 사고 땅 사고할 정도는 안 되지만그래도 나아졌어요.월급을 통장에 모아두었다가환율 변동에 따라 고향에 보내요. 아들은 이제 5살,딸은 10살 되었어요.4년 동안 두 번 고향 다녀왔어요. 돌 지나고 떠나온 아빠를아들은 몰라봤어요.안기려 하지 않았어요.하지만 딸은아빠 많이 기다렸다며 반겼어요. 사진 보며 자란 모습 생각해요.”봄부터 청어 비늘 마를 새가 없는 포구다. 만선으로 돌아 온 배들이 모야를 삐또에 걸면 중매인들의 한바탕 경매가 눈부신 아침을 연다. 뜰채가 터지도록 청어를 떠올려 트럭에 풀면 가공 공장으로 축양장으로 향하는 길은 또 하나의 비린 바다가 된다.국내에 외국인 선원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 대부분이 배를 타지만 일부는 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장위습(35)과 류보리(32)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 있는 주영수산(사장 김재환)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다. 둘 다 2007년에 한국에 들어와 계약한 3년 근무를 마치고 다시 연장을 했으니 4년 가까이 근무한 셈이다. 내년 6월이면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들. 그들은 트롤선이 드는 포구 곁 공장에서 이국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하남성이 고향인 장위습은 택시 운전을 해서 모은 돈으로 선원송출회사를 통해 한국에 왔다. 처음 닿은 곳은 남해 통영, 꽃게잡이 배를 탔다. 그 배에는 한국선원 9명과 중국인 선원이 2명 있었는데 가혹행위가 심했다. 무엇보다 손발이 맞아야 하고 쉼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뱃일. 연습이나 차차 익숙해 가는 과정은 생략된 채 곧바로 조업 현장에서 몫을 해내야만 했다. 낯선 뱃일의 육체적 어려움은 뒷전으로 치더라도 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큰 벽이었다. 말을 잘 듣고 싶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절박한 환경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성격은 불같았고 욕설과 주먹이 소통의 전부였다. 답답하고 억울했다. 견디다 못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 싸움은 더욱 커졌다. 참 많이 맞았다. 많이 울었다. 눈물이 늘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었다. 망망한 바다, 어디를 둘러봐도 의지할 곳은 없었다.도저히 못 견디고 결국 4개월 만에 배에서 내렸다. 한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장위습도 따라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올 때 품었던 꿈과 투자한 돈이 아까워 돌아갈 수 없었다. 가족과 이별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때가 생각났다. 몇 년 만 죽어라 고생하면 형편은 나아지리라 꿈꾸며 왔다. 이렇게 돌아가면 남은 생 내내 좌절이 더 클 것 같았다.장위습은 회사를 통해 다른 곳으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또 다시 만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온 것이 주영수산. 주영수산은 배도 여러 척 가지고 있었고 가공 공장도 있었기에 자신이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인상 좋은 사장은 설움에 절어 초췌해진 그를 따뜻하게 받아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게다가 주영수산에는 류보리를 포함한 10명의 중국인 친구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처지가 같았고 무엇보다 말이 통했으므로 쉬이 친해질 수 있었다.계절 따라 취급하는 어종은 다르지만 작업은 끊임이 없다. 봄이면 포구에서 실려 온 청어를 깨끗이 씻어 상자에 담고 포장한 뒤 냉동 창고로 나른다. 여름부터 오징어잡이가 시작되면 할복 작업을 하고 덕장에 널고 걷고 반복하며 가을을 맞는다. 겨울이면 과메기 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보통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하지만 일거리가 넘쳐나면 잔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몸을 쓰는 일이라 고되다.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그러나 일을 마치면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언제나 가족같이 보살펴 주는 사장 내외가 곁에 있다. 공장 맞은 편 건물 5층에 마련해 준 숙소로 퇴근해서 중화방송을 보고 컴퓨터로 가족과 소식도 주고받는다. 명절이면 일감을 놓고 며칠이나마 휴식을 취한다. 고향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류보리는 언제나 맛있는 중국 음식을 차려낸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외로움이다.“3년 만에 한국 돈 2000만 원 정도 벌었어요. 돌아가서 집 사고 땅 사고 할 정도는 안 되지만 그래도 나아졌어요. 월급을 통장에 모아두었다가 환율 변동에 따라 고향에 보내요. 아들은 이제 5살, 딸은 10살 되었어요. 4년 동안 두 번 고향 다녀왔어요. 돌 지나고 떠나온 아빠를 아들은 몰라봤어요. 안기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딸은 아빠 많이 기다렸다며 반겼어요. 사진 보며 자란 모습 생각해요.”예전에 비해 외국인 선원들을 대하는 인식이나 환경은 한결 따뜻하다. 선주들이나 선원들 서로가 `살이`에 대한 힘겨움을 이해하고 기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 아직도 일부 선원들의 불명한 행방에 선주들이 곤혹을 치르는 일도 허다하다. 그 사연이야 가지가지겠지만 열악한 임금에 대한 불만과 일확천금에 대한 허상이 대부분일 것이다. 허탈하고 난감하지만 구석구석 숨어든 그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불법 체류자로 떠돌다가 단속에 걸리면 강제추방을 당하겠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장위습과 류보리는 며칠 후 함께 휴가를 간다. 이번에는 스무날 남짓한 시간을 얻었다. 장위습의 어머니가 폐암 수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은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오라며 넉넉한 시간을 주었다. 함께 떠나는 류보리 역시 장위습과 함께 돌아오라고 같은 시간을 허락했다. 장위습은 아내에게 줄 화장품을 사 두었고 류보리는 8살 딸에게 줄 과자와 사탕, 초콜릿을 모아 두었다. 어린 딸에게는 아빠가 한국에서 사온 선물을 자랑하며 한동안 보낼 즐거울 시간이겠다.“오늘 만두 만들어요. 밀가루, 부추, 만두 빚어요. 이모도 같이 먹을래요?”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을 류보리가 씨익 웃으며 말한다. 모처럼 중국술도 한 병 곁들인 저녁상엔 손수 빚은 만두가 고향을 이야기 할 것이다. 어쩌면 사장님도 끼어 앉아 툭툭 어깨를 다독일지 모른다. 고무호스로 시원하게 물줄기 뿜으며 일터를 정리하는 그들의 등 너머로 발갛게 이국의 여름 노을이 진다.

2011-08-08

(주)성광 청송 출신 민은기 대표

섬유업 종사 부친에 경영 수업 별도 회사 운영중동진출 박차… 친환경건축물 건립에도 전력 (주)성광 민은기 대표의 첫 인상은 해맑다. 71학번이지만 그의 얼굴은 참 동안(童顔)이었다.서울에서 섬유와 건설 등 2개의 회사를 경영하면서도바쁘고 분주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진다.그러면서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는 해박하고 달변이다.경영학 박사 CEO이니 이론과 실무를 겸한 셈이다.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향얘기와 서울생활을 들어봤다.-내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고향 하면 `조용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직도 첩첩산중인 청송이 제 고향이지요. 비록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93세의 어머니 외에 조부모와 아버지 등 선대의 산소가 있지요. 유년기에는 형님과 누님, 또 친척들을 찾아 청송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의 고요함이 지금까지도 고향으로 연상되고 있는 것이죠.-고향을 떠나 상경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구에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1년도에 한국외국어대에 진학했지요. 대학진학을 통해 서울생활을 시작한거죠. 처음엔 일문학을 공부했지만 무역학도 같이 배우면서 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섬유업을 하고 계셨던 터라 경영수업을 했다고 봅니다. 아버지 회사와는 별도로 1986년 서울에서 섬유회사인 (주)성광을 설립했지요. 공장은 구미에 있지만 서울에서 대부분의 업무가 이뤄집니다.-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 회사가 두개입니다. 성광은 폴리에스탈 직물 제조·수출업체고, (주)파인트리환경산업은 건설업체입니다.섬유는 설립 초기에 미국 등으로 주로 수출했지만 지금은 특수지역인 중동시장이 주력수출국입니다. 90년 무역의 날 1천만불탑, 94년 5천만불탑 수상 등을 통해 지금은 직물분야에서 국내 2위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파인트리는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기업입니다. 현재는 국내 미군부대공사만 하고 있습니다.-서울 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 힘들었던 일이라면 섬유업체들이 줄도산사태를 맞았던 95년쯤이죠. 86~94년까지는 대 중국수출이 많아 호황기를 누렸지요. 하지만 95년부터는 중국이 섬유를 자체 생산하면서 강력한 경쟁국가가 됐지요. 갑을, 동국 등 대기업들도 줄줄이 무너졌죠. 저희 회사 또한 공장폐쇄, 인력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지요. 고비를 참고 이기자 국내 산업계를 파탄냈던 IMF가 왔지요. 하지만 섬유업계는 고환율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황기를 보냈어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기술력을 키웠어요. 지금은 중국이 우리 업계의 기술경쟁력을 따라오지 못해요. 무쇠처럼 담금질을 통해 단단해진거죠. 보람 있었던 일 또한 임직원들과 함께 그 어려움을 견뎌낸 일이고요.-개인적으로 성공한 CEO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 자기 주변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 CEO라고 봅니다.좁게는 가정에서부터 친구, 직장 등이죠.-앞으로의 계획이 소개한다면.◆ 섬유분야에서는 중동이 특수지역이다보니 그쪽 여성들에게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차도르를 쓰고 다니는 중동여성들에게 폭염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들이죠. 건설분야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친환경건축물을 건립하는데 전력할 계획입니다.-인생관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저 액자 보이죠(벽을 가리키며), `지성사달(至誠事達)`이라고. 성실하면 이루지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죠. 정직하면 하늘에 통한다는 일본 속담과 일맥상통하지요. 자기 그릇하에서 정성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저 글은 청송이 고향인 심봉석 선생이 제게 특별히 주신거죠. `동그라미 그리려다`로 시작하는 `얼굴`이란 노래 있죠? 그 작시자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중용을 강조하고 있어요. 모나지 않게 균형을 맞추란 것이죠.-고향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고향이 청송 안덕입니다. 고향분들에게 항상 고맙지요. 2년전 아버님 작고시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상여를 메고 장례를 도와주셨고, 청송의 5대성씨가 다 합의해야 가능한 아버지 송덕비도 세워주셨어요. 작년 기일때는 노인회관에서 고향분들이 손칼국수와 삶은 감자를 주셨죠. 눈물나게 맛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그게 고향분들의 마음입니다. 특별히 안덕제일교회도 고맙죠. 영원히 고향을 지켜주실 것입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경북고·한국외국어대(일문학 학사, 경영학 박사)졸업, 무역의 날 대통령표창, 중소기업 유공 국무총리표창, 한국수출조합 부이사장, 한국수출협의회 회장

2011-08-08

인터뷰-김태겸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

“구로정 용암산성 옥천 등 문화유적 즐비”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진 도평동은 팔공산의 협곡에 위치한 오지에 속하지만 조상의 호국정신과 한가지에 매진하는 대구시민의 우직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김태겸(57)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은 “도동 측백나무 숲과 이제묘, 평광동 등이 대표적인 곳에 속한다”이라고 소개했다.김 전 위원장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암산성 옥천문화제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1~4회때까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도평동 주민자치위원도 맡고 있어 도평동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용암산성은 삼국시대 조성된 산성이지만 임진왜란때 왜병에게 끝까지 항거한 호국정신의 산물이었기에 주민들과 힘을 합쳐 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삼육구식당 오른쪽에 있는 `이기세 폭포`도 왜병에게 이기자는 의병들의 정신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특히 김 전 위원장은 “측백나무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로정과, 용암산성, 옥천, 최치원 선생사당 등 문화유적이 많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면서“구한말 선비정신이 담긴 구로정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는 등 훼손 일보직전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또 “조선시대 고종과 순종 두분의 황제를 모신 전국 유일의 이제묘에서 더이상 향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라고 말한 김 전위원장은“대구의 애국정신이 담겨진 이제묘가 더이상 방치돼서는 대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평광동의 경우 단양우씨 집성촌으로 고집스럽게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해 최근들어 말레이지아 등으로 수출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81살의 한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도 단양우씨의 우직함이 없었다면 보기 힘들었고 광복소나무도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대구 재발견- 오지마을 (하-도평동)

동구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져 새로 행정명이 된 도평동도 오지마을에 속한다. 대구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는 시민들이 대다수이고 동화사를 찾다가 잘못 탄 시내버스 덕분에 80평생 처음 이곳을 방문해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도동 측백나무 숲과 평광 홍옥사과나무 등이 주요 방문지로 꼽힐 정도다. 물론 대구 올레길과 팔공올레길에 포함돼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다.특히 최근에는 나무 트레킹이나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도평동은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10여그루의 의미있는 나무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하지만 슬픈 현실을 지닌 이제묘도 있어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군자나무가 있는 도동 측백나무 숲과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평광동, 조선시대 두 명의 황제를 모신 이제묘 등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우직스러울 정도로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 그동안 대구시민들이 잊고 살아온 대구정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으로 꼽힐 만하다.한국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 · 81살 최고령 사과나무 유명조선 고종 순종 황제 모신 `이제묘(二帝廟)` 현판만 쓸쓸히 남아□측백나무 숲도동 측백나무 숲이 한국의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데는 이곳이 상록 침엽수 남방 한계선에 위치해 식물 지리학적적인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원래 측백나무는 중국 특산 나무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 선조들이 군자의 나무로 여기며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즐겨 심던 나무로서 조선초기 서거정의 달성십경에 제6경으로 꼽힐만큼 일찍부터 빼어난 경관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도동측백수림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8년 도동 측백나무 숲으로 변경하게 됐다.불로동 화훼단지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불로천을 끼고 향산이 나타나고 이곳 북쪽 비탈의 높이 100여m 길이에 60여m, 3만5천603㎡의 면적에 1천여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이젠 제법 알려져 하루에 30~40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지난 4월에는 학생들의 생태체험학습으로 하루에 2~300명씩 다녀가기도 했다. 도동 측백나무 숲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볼거리들이 무진장 많다.이곳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부스 뒤편에 연리지 나무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돼 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이 나무가 연리지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보다 정확히 알려면 5월초에 이곳을 방문하면 명확히 알 수가 있다. 아래의 느티나무는 싹을 무성히 틔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위쪽의 회화나무는 여전히 겨울을 느낄만큼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 나무가 연리지 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특히 측백나무 숲 인근에 있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관음사 쪽에는 무려 970여년이나 된 측백나무가 높이 10m, 둘레 2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입산이 금지돼 현장을 확인할 수가 없고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19세기 초에 지어진 구로정이다. 이곳 역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나치기 일쑤이며 문화해설사들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향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구로정(九老亭)으로 측백나무 숲을 자세히 관찰해야만 겨우 지붕의 기와가 보일 정도다.방 2칸의 10평 남짓한 구로정은 조선말기 도동 인근에 사는 달성 서씨와 경주최씨 등 9명의 노 선비들이 이곳에서 시회를 열어 그 명칭이 정해졌고 이를 기리는 후손들이 지난 1933년 창건했다. 80~90도에 가까운 출입구도 출입구지만 입산 금지로 가까이 가 볼 수는 없어 역시 안타깝다.향산 정상에는 임진왜란때 왜병에 맞서 싸운 용암산성과 옥천이 있다. 조상들의 항일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께 도동 주민들이 합심해서 여는 용암산성 옥천문화재가 열린다. 올해는 10월9일 제6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경주최씨들의 후손이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 가볼만한 곳이 숨겨져 있다. 문창공 영당이 그곳으로 최치원 선생의 사당이다. 달맞이 식당 가기전 좌측에 위치해 있고 포천과 경남 합천 해인사 옥류동 계곡 입구 등 전국에 최치원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3곳 중 한 곳이라고 이곳 문화해설사 송병선(66)씨는 설명한다.□쓸쓸한 이제묘측백나무 숲을 따라 10여분 가면 계곡 안에 널찍한 마을 산기슭에 자리잡은 10여채 집 중 기와집 3채로 이뤄진 오래된 집이 보인다. 이곳이 조선의 고종과 순종 황제를 모신 이제묘(二帝廟)이다.이제묘는 구한말 영남을 대표했던 유학자 최상길 선생과 김종희 선생이 고종과 순종 승하후 상주에서 각각 망곡단(望哭壇)과 광희묘(光熙廟)를 설치했다가 일제의 감시와 탄압속에서 지난 1942년에는 첩첩산중인 지금의 동구 평광동으로 옮겼다.이제묘를 건립해 90년대 후반 두 유학자의 4대째 장손이 부도로 토지소유권이 넘겨질 때까지 80여년 동안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임금을 기리는 제향을 지냈다.40여년간 향사를 맡았던 서돈수(78)옹은 최상길 선생을 처조부로 두면서 이제묘를 지켰지만 최근 몇년전 처남의 사업실패로 부도가 나면서 이제묘가 경매 절차를 거쳐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향사를 지내지 못하고 있다.사당안에 있던 고종과 순종의 신위는 모두 치워졌고 충효를 강의하던 강례당은 텅 빈 집처럼 남아 두명의 조선 황제를 모셨던 사당이라는 자취는 이제 현판만 쓸쓸히 남아 있을 뿐이다.대한제국이 망한 후 마지막 황제였던 두분을 혈통이 아니면서도 제사를 지내고 독립정신을 새기며 제국의 부활을 빌었던 제실은 전국 8도에 오직 대구의 이제묘 밖에 없었다.쓸쓸한 유적이 잡풀로 뒤덮여 흔적도 찾기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후대의 후손들은 대구시민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하니 금새 아득함이 밀려온다.버려진 이제묘를 통해 버려져 있는 대구정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평광 홍옥나무도동 측백나무 숲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평광 홍옥나무는 81살 나이로 전국 최고령 사과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반듯한 팻말은 없어도 홍옥사과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덕분에 이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재바우 농원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평광 버스 종점에서 우측으로 첨백당 가는 길로 접어들어 느린 걸음으로 15분 남짓 걷다보면 나무팻말로 전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 팻말과 재바우 농원을 발견하게 된다.1천400여평의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열린 홍옥과 부사, 아오리 등 사과나무들 사이에 농가 바로 옆에 빨간색 팻말을 앞에 두고 있는 홍옥나무는 비록 3개의 지주목이 떠받이고 있지만 81살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정한 모습을 보이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원래 이나무는 현 농원 주인인 우희광(56)씨의 조부가 지난 1935년 5년생 홍옥나무 3그루 중 한 그루로 3대에 걸친 정성으로 높이 5m, 가지 폭 9m, 밑둥치 둘레 142㎝의 크기로 매년 15㎏짜리 상자 20박스 정도는 생산했다.하지만 올해는 해거리를 하면서 평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씨는 전한다.홍옥나무 바로 뒷편에는 이른바 뉴턴의 사과나무로 통하는`켄트의 사과나무`를 지난 2009년에 심었다.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사과나무 종으로 전국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등 외국 관광객까지 찾아와 사과를 맛보고 간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아예 체험관광 상품인`애플투어`를 개발하고 두류동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도동 측백나무 숲~평광동 사과 재배단지~둔산동 옻골의 경주 최씨 종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사과꽃이 피는 4월 중순~5월 초와 사과수확기인 10~11월 각각 운영하고 있다.재바우 농원에서 나와 첨백당에는 또 하나의 전국적인 명물이 자리잡고 있다. 1945년 8월15일을 기념해 심은 광복소나무로 좌우에 은행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하게 서있다. 광복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중에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자랑이다.우희광씨는 “사과나무의 수명이 30~50년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최고령 홍옥나무를 최선을 다해 관리해 오래토록 홍옥이 열리도록 하겠다”면서“3대째 오다보니 홍옥나무도 가족처럼 여겨질 정도로 정이 간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포항TP 입주기업 탐방<15> (주)씨티에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서 환경규제 또한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날로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 될수록 기업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즉 환경에 대한 투자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투자는 기업에게 부담만을 주는 것일까? 혹은 그 부담을 줄이고,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방법은 없을까?란 의문을 달고 청정기술보급을 선도하고 있는 환경컨설팅 전문기업 ㈜씨티에이(대표이사 김현순)를 찾아봤다.△ 설립배경㈜씨티에이(대표이사 김현순)은 지난 2002년 포스코 사내벤처로 창업했다. 포스코의 친환경제품 생산 정책에 의해 연구개발 돼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 된 청정생산 기술을 타 산업과 타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설립된 환경 컨설팅 전문기업이다.국내 최고의 청정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질, 대기, 폐기물 등의 일반환경 진단과 오염물질의 사전예방을 통해 국내·외 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김현순 대표이사는 아무도 환경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시절, 포스코의 환경분야에서만 25년간 재직한 환경전문가다.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청정생산기술을 보급시키려는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 사내벤처로 출발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 국민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기업은 아직도 환경부분의 투자를 비용으로만 생각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다양한 환경규제에 대해서 대기업들이 마지못해 환경부분에 투자를 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관심밖의 일이다. 하지만 선진국을 보면 `환경`이라는 단어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이슈였고, 국내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상황에서 포스코가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사내벤처 제도)을 통해 첫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창업과 동시에 찾아온 어려움은 이뤄 말 할 수가 없다. 특히 포스코의 까다로운 벤처 창업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많은 지원을 받아 자신있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환경투자 또는 청정생산기술 분야는 여전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포스코에만 적용되던 청정생산기술을 중소기업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창업 당시의 생각과는 다르게 기술의 우수성만 가지고는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그 결과 창업과 동시에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더욱 큰 투자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원가절감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연간 1~2개곳에 적용되던 컨설팅 서비스가 연간 30개곳 이상의 현장에 적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씨티에이의 사업 분야㈜씨티에이의 사업분야는 환경컨설팅이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은 조사 분석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인식이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하지만 ㈜씨티에이의 컨설팅은 직접 현장에 나가서 측정 및 정밀진단을 통해 환경오염 원인을 찾아 개선방안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개선 안의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특징이 있다.특히 분석결과 필요한 설비가 있으면 그 설비를 직접 제작해 운영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있다면, 재활용 시설을 직접 도입해 운영에 나서는 등 그에 대한 성과 분석까지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이산화탄소 중화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철소 뿐만 아니라 많은 공장에서는 알칼리성 폐수가 발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폐수를 황산 또는 염산으로 중화해 배출하고 있는데, 황산과 염산은 유독물이라 취급이 어렵고, 사고 발생 시 주변 환경에 치명적인 오염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중화됐다고 하지만, 그 자체도 오염된 물이라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씨티에이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오염된 알칼리 수를 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을 해 사업화에 착수하게 됐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알칼리수를 중화하면 기존의 문제점이 해결됨과 동시에 수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게 돼 기업의 경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지역 공장에서 일 10만t의 폐수를 재활용 해 수자원을 절약하고, 지역환경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듯 청정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의 매출도 증가하게 되고, 환경보전에 기여해 지자체 장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표창패, 감사패 등을 받는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향후 회사는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한 범 국가차원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기업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가스 배출량 명세서 작성 및 절감목표 할당에 따른 에너지 절감활동 이행 계획수립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처가 곤란한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업무 수행을 지원과 컨설팅업무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온실가스검증심사원 자격획득을 취득하고 인벤토리작성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 등 관련분야 컨설팅 인력을 확충해 지역기업에 대해 밀착지원을 실행하는 등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8-05

물만난 여름 고령이 좋다

엄마 아빠 내년에도 놀러와요! 올 여름 휴가는 신나는 농촌체험과 대가야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러 고령으로 떠나자!새로운 체험관광의 트랜드, 그린투어리즘의 선두, 대구에서 자동차로 30분거리, 대구와 합천해인사의 중간쯤, 대가야 고령은 현장체험학습의 명소, 경북 고령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학습이 있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방문하면 고대문화와 대가야인들의 생활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첨단 4D 영상관을 비롯해 유물, 대가야체험관, 대가야탐방 숲길 등이 있다. 또 아름다운 숲과 물이 흐르는 곳, 단체 및 가족방문객들이 통나무펜션에서 고대생활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가야왕가마을(펜션)이 있다.산과 계곡 그리고 문화가 흐르는발걸음 설레는 가족피서지 각광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해 운영되는 물놀이장은 물놀이 대폭포수, 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 느티나무 그늘 숲, 주변 장미터널 등이 설치돼 있으며, 바닥분수대, 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수(水)테마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우고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어 올 여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이 밖에 고령군에서 운영하는 테마공원에는 한지공예, 압화, 야생화분·도자기 만들기 등 6가지 체험프로그램 운영, 지역내 음악동호회 우륵밴드와 함께하는 음악공연, 대장간, 가야토기 전시공간까지 다양하다. (※사전예약 필수, ☎054―950―6704, www.daegayapark.net)영남학파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 년간 집성마을을 이루고 있는 쌍림면 합가리 개실마을에서는 미꾸라지잡기ㆍ뗏목타기ㆍ대나무공예체험ㆍ농사체험 등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이 준비돼 있고 전통한옥에서의 민박체험이 가능하다. (※사전예약 필수, ☎010―3826―7221, www.gaesil.net)악성 우륵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령읍 정정골에 조성된 가얏고 마을은 가야금을 직접 제작해보고 연주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계절별로 다채로운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사전예약 필수, ☎010―3481―3175, http://gayatgo.net/)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려면 고령군 향토문화학교에서 도예체험, 천연염색, 사물놀이, 예절, 솟대 만들기, 서바이벌, 수상훈련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또한 8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연수시설을 갖추고 있어 연수활동에도 적격이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5천원 정도에 가능하며 자세한 프로그램 참여 및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전예약 필수, ☎054)954-6410, www.grhms.com)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혜의 자연발생 휴양지인 상비리계곡과, 가족단위 휴식처로 주차공간과 야영지가 넓어 캠핑하기에 안성맞춤인 신촌숲은 가야산에서 흐르는 냇물과 경남 합천군 묘산에서 흘러오는 냇물이 서로 합류하는 지점으로 안림천(安林川)을 이루고 있다. 안림천의 넓은 하천부지에는 아름드리 아카시아가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도토리나무, 산벚나무, 철쭉군락 등 계절마다 장관을 이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주산산림욕장에서 웰빙 자연휴양체험을 즐기고 청정고령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그 외에도 산림녹화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산림녹화기념숲은 기념관, 수석전시관, 향기체험관, 등산로 등을 갖춰 자연휴양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대가야를 비롯해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전문박물관인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 악성 우륵의 위업을 기리고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관한 우륵박물관을 들러 본다면 찬란한 대가야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현장학습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더불어 대가야 왕들의 무덤인 지산동고분군(사적 제79호)을 탐방할 수 있는 왕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뜻 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산책로가 완만하게 개발돼 있어 주산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특히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고분들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내친 김에 주산 정상에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054)950-6071~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2011-08-05

“폐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하면 지역 녹색성장 이끌 수 있어”

인터뷰 - 김현순 씨티에이 대표이사- 회사 경영 방침△국내의 대부분의 환경컨설팅 기업은 수도권에 있다. 전국 약 50여개의 환경컨설팅업계 가운데 지역에 있는 기업은 2~3곳에 불과하다. 지역에 있는 기업은 대부분 다른 산업과 같이 인력 유치가 어렵다. 더군다나 첨단벤처기업 일수록 인력이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핵심역량은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의 역량강화 및 복지를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수한 직원이 확보되면, 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되고, 이는 매출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해 기업의 성과를 직원과 함께 공유하고(주주배당), 직원별 연 5회 이상의 전문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연중 어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의 가족과 함께 워크숍 개최를 위해 휴양시설 확보, 복지기금 조성, 대기업 수준의 장학제도를 통해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수 인력 중심의 경영 방침을 통해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이직율이 매우 낮다. 초창기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가 지금은 매출의 10%이상 이익이 나는 구조로 변신하고 있으며, 사업 분야의 다각화로 인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기도 한다.- 회사의 비전△회사의 비전은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그린기술 컨설팅 기업`이 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환경 컨설팅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핵심가치로는 고객사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환경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고, 기업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기준을 맞추지 않을 수는 없다. 중소기업, 특히 지역에 입지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기존대비 적은 비용으로 환경시설을 구축·운영해 중소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컨설팅을 통해 사전 예방적인 환경관리가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곳이 환경설비를 도입하게 되면, 지역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철강공단 뿐만 아니라 많은 공장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기술을 적용하면 재활용 할 수 있는 폐자원이 상당부분 있다. 지역의 폐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역의 녹색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폐자원 순환 시스템을 빠른 시간에 구축하는 것이 ㈜씨티에이의 목표이며,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8-05

임하댐 수몰지역에서 건진 정재종택(定齋宗宅)

정재종택(定齋宗宅)의 본래 자리는 현재 임하호 한가운데가 된 임하면 수곡(水谷) 2리에 있었다. 정침, 대문채, 사당, 외양간채 등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퇴계 이황의 학문을 계승한 전주 유씨 무실파 정재 류치명(定齋 柳致明)의 종가로 정재의 증조부인 류관현이 조선 영조 11년에 세운 집이다. 이곳에 있던 종택이 수몰되지 않고 현 위치로 이건돼 보존될 수 있었던 데는 사연이 있다.1986년 임하댐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이곳의 수몰민은 이주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러자 250년 이상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종택이 막상 수몰이 된다고 하니 후손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농지는 그나마 보상을 받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지만 건물의 이건(移建)은 보상을 받지 못하면 엄두도 못 낼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건 보상비를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종택의 문화재지정은 후손들에겐 절체절명의 일이었다.당시 필자는 안동댐 수몰지역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안동 임하댐, 영천 자양댐, 청도 운문댐 등지의 수몰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 임하댐 지표조사 당시 송현 김일진 박사(전 영남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그 문도의 필자와 당시 박사과정의 장석하(현 경일대학교 교수), 백영흠(현 대구대학교 교수), 조영화(현 대경대학 교수), 정명섭(현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교수), 이호열(현 부산대학교 교수), 변숙현(현 청도 한옥학교 교장), 곽동엽(현 대진대학교 교수), 하종한(현 경남도립거창대학 교수) 등이 지표조사팀으로 구성 된다.필자가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문화재지정조사 보고서에는 칼라 사진을 사용하던 때다. 그런데 정재종택은 관리를 잘 하기 위한 마음에 후손들이 근년 니스칠을 많이 한 탓에 사진만 보면 마치 새집처럼 보였다. 건물의 내력이나 역사성은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손색이 없을지 모르지만 칼라사진에서는 원형변경 등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건물이었다. 필자는 고민 끝에 흑백사진으로 다시 찍어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문화재지정심의위원회 당일 위원장은 “왜 이 집만 흑백사진이냐?”고 질문해왔다. 필자는 “하필 그 때 준비한 칼라 필름이 다 떨어져 부득이 그러했노라”고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위원장(故 김영하 박사)이 크게 웃으시면서 이는 필시 조사자의 고건축에 대한 건축적 애착이 깊은듯하니 문화재로 지정하자고 위원들에게 청했다. 곡절끝에 정재종택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2호로 지정돼 수몰 전 수곡2리 마을 바로 뒷산 정재 류치명의 묘 바로 곁에 무난히 이건할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인연을 맺은 정재종택은 후일 필자의 학위논문 서론에 인용할 정도가 되었고, 당시 종부(故 이숙경 여사)가 집안내력으로 내려온 `송화주`를 담기라도 하는 날이면 필자와 포항공대 초대학장 故 김호길 박사를 함께 불러 주곤 했었다. 비가 유난히 많은 올 여름, 새삼 정재종택의 사랑마루에 앉아 송화주를 마시며 옛 수곡2리를 담고 있는 `임하호`를 내려다보고 싶어진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8-04

시집 속에 부처와 예수를 함께 모시다

황동규 시인이 지금껏 펴낸 여러 권의 시집 가운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 바로`꽃의 고요`이다. 표제시 `꽃의 고요`를 읽어본다.“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靑梅) 꽃잎이/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바람이 바뀌면/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꽃이 울며 지기를 바라시는가,/왁자지껄 웃으며 지길 바라시는가?`/`노래하며 질 수도……`/`그렇지 않아도 막 노래하고 있는 참인데`/말없이 귀 기울이던 불타가 중얼거렸다./`음, 후렴이 아닌데!`”`꽃의 고요`를 두고 부처님과 예수님이 한 자리에서 친구처럼 말씀들을 나누고 계신다. 부처와 예수가 함께 등장하는, 그것도 서로 농하듯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시로 만들어진 것은 우리 문학사에서 황동규 시인의 13번째 시집 `꽃의 고요`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종교 간의 반목과 질시도 심한 우리 시대에 부처와 예수가 한 `생명`에 관한 말씀을 나누고 있는 이 장면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신의 시 속에 부처와 예수의 말씀을 빌려오는 것을 황동규 시인은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그 말씀들로 미혹(迷惑)하고 한계적 존재인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의 깊은 문제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시집 `꽃의 고요`가 나는 참 좋다. 꽃이 진다는 것은 한 생명이 다른 생명으로 건너감이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꽃이 질 때 “노래하며 질 수도…”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내 마음의 모든 문을 열고 놓고 오랜 생각에 잠긴다./이종암(시인)

2011-08-03

다른 사람과 대화·소통하는 이미지 형상화

◆한국화가 김애숙 2일부터 11일까지 경주 갤러리 라우에서`이미지의 형상화`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나는 그동안 현대인들의 단절된 삶에 주목해 왔다. 현대인들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개인적인 일에 바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돼 있다. 이처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어 무관심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상념, 사랑, 눈물, 기쁨, 등의 제목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생각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이번 작업은 특별했다, 동료들과 작업시간을 통해 서로 대화하면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며 그러한 감정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한층 더 현실감 있으면서도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완성 됐다.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기 위해 그동안의 작품 경향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그동안 연필을 주된 재료로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검정색, 흰색만을 사용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빨간색, 파란색 등 강렬한 색을 사용해 시선을 잡아끈다.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이고 광택이 있는 느낌으로 작업을 했다. 관람객들에게 여름 무더위에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다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면 한다.-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 전공 졸업·동 대학원 불교 회화 전공 재학- 개인전4회- 2010 한·일 현대 미술의 단면전 일본, 아시아 시립 미술관 - 2010 부산 마릭 갤러리 초대 개인전- 2009 울산 대공원 전시장 개관 기념 초대 개인전- 2008 한국 현대 동행전, 한국 미술관 초대전- 2008 중국 북경 798 현대 미술제 중국 올림픽 기념 기획전-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대백화점 강사, 양산누드크로키회 회장

2011-08-03

가창호 상수원구역지원비 갈등 <10·끝> 파장과 해결책

전국 300곳 주민 소송땐 엄청난 후폭풍 현재 전국적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이 설정된 곳은 340여곳이며 이중 주민지원비가 나오는 곳은 30여곳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년에 지원되는 돈은 최소 100억원대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창호주변처럼 분쟁이 잇따를 걸로 보인다.특히 지역의 공산호, 운문호, 밀양호 등지를 비롯, 대다수지역이 아직은 개별지원보다 공동지원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간 큰 분쟁은 없지만, 기반시설정비가 어느정도 끝나고 공동지원이 본격화 되면 주민들간 법정다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소송금액만 1천억 넘어 로펌 등 변호사업계 군침정부 지자체 주민 머리 맞대고 `상생해법` 찾아야△엄청난 사회적 파장 불러올 불씨 존재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현재 주민지원비가 나오지 않고 있는 300여곳의 주민이 정부, 지자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주민지원비는 지자체가 70%, 환경부 부담 국비가 30%로 지자체부담분이 있는 만큼 지자체의 사정에 따라 지급되지 않는 보호구역내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올 경우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주민지원비는 단발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법에 근거해 매년 나오는 돈이므로 충분히 집단소송으로까지 갈 가능성이 많은 걸로 드러났다.특히 집단소송으로 갈 경우 대략적으로 최소로 잡더라도 소송금액만도 천억원대는 훌쩍 넘어가는 천문학적인 가액이라 변호사업계에서 군침을 흘릴것이라는 예상이다.실제로 요즘 변호사업계는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빅프로젝트가 발견되면 많은 인력을 투입, 전수조사를 거쳐 대형 소송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아직 모르고 있는 주민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면 소송으로까지 갈 것이 뻔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지역의 한 변호사는 “주민지원비를 못받고 있는 주민이 소송으로 갈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 같은 상수원보호구역 주민으로서 지원비가 안 나오는 것은 형평성 위배는 물론, 명백한 차별로 승소할 가능성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다른 한 법조인은 “전국적으로 주민지원비가 나오지 않는 300여곳의 주민이 집단소송으로 가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리고 대형 로펌들은 이런 대형 사건을 찾고 있다”며 로펌들이 앞다퉈 덤벼들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해답은 없는가지금까지 취재결과 환경부, 대구시, 달성군청 등에서 문제가 골고루 불거졌다. 환경부 경우 원론적인 시안만 작성해 지자체로 넘겼고, 대구시는 달성군청에 떠넘기는 현상을 되풀이 한 것. 즉 건설업자가 하도급업체에 하청주듯한 현상이 행정기관곳곳에서 되풀이 됐다. 그리고 달성군의 경우 담당자가 마을회의때 참석은 몇 번 했으나 회의진행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해결을 위한 사전적 적극적 노력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 국민권익위원회도 주민들의 진정에 구체적 지침없이 두루뭉실한 답변으로 일관해 정부의 뚜렷한 해결의지는 찾아볼수 없었다.지역 학계나 법조계 등은 한결같이 지금부터라도 환경부, 대구시, 달성군 등이 머리를 맞대 다수의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고 주민들을 상대로 계도활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행정기관도 주민 추진위원회의 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원주민, 준주민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안을 도출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 사전 분쟁을 막아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계명대 이영찬 사회학과 교수는 “인근 아름다운 마을의 사람들이 송사까지 가 안타깝다. 소송이전에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서로 이해를 찾기보다 한걸음 양보해 화합해 마을 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이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서로 충분한 대화로 상생의 길을 찾는 해법을 만들어 내야 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03

가창호 상수원구역지원비 갈등⑼ 가창호의 연혁과 주민지원비 산출

1959년 건설 10년전부터 개별지원비 지급 가창호는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오리, 정대리에 걸쳐있다. 1959년 처음 가창호가 만들어졌으며, 1986년 확장공사 등을 거쳐 대구시 수성구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1972년 가창호 상수원보호구역지정 이후 처음에는 주민지원비가 없었으며 지난 1996년부터 공동사업이 추진돼, 2001년부터는 개인가구별로도 지원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물값은 1년에 약 3억원에서 4억원 정도이다. 물값은 저수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날이 가물 경우나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등에 따라 금액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고 있다.1972년 보호구역 지정… 물값 연 3억~4억올해부터 점용허가 등 보상 지원사업 신설하루 물 생산량은 약 6만㎥ 정도이며 총 저수량은 910만㎥로 저수량이 적어 일반적인 댐의 역할처럼 강의 수위조절이나 기타 다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가창호의 가창 큰 목적은 상수원이고 식수공급이다. 가창호를 수원지로 하는 식수는 수성구의 일부 지역에만 공급되고 있지만 대구에서는 가장 우수한 상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다수의 수성구민은 수성구 고산정수장을 거친 청도의 운문댐 물을 공급받고 있다.상수원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가창호 일대에는 외부인의 출입, 가축의 방목, 사육 등이 일체 금지돼 있으며 댐의 주위를 철망으로 된 담으로 보호하고 있다.물값 산출은 전전연도의 원수 취수량에 전전연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정수처리한 후 공급한 정수의 전국 평균가격을 곱하여 산정한 수도사업자의 판매수입금의 100분의 5 범위안에서 환경부장관이 매년 정하여 고시하는 바에 따라 산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2009년 주민지원사업 예상사업비 산출근거 내용을 보면①2007년도 총 취수량 1천302만3천843㎥(상수도사업본부).②2007년도 전국평균 정수가격:394원/㎥③출연금(상수도사업본부)-13,023,843㎥×394원/㎥×5/100=256,570,000원(천원이하 절삭)-국고보조금(환경부)256,570,000원×30/70=109,958,000원(천원이하 절삭)-예상사업비시비(출연금)256,570,000원+국비(환경부)109,958,000원=366,528,000원-마을별 예상사업비:오 2리 183,264,000원, 정대2리 183,264,000원으로 배정됐다.이 돈은 수도법에 근거한 주민지원사업의 시행령에서 정한 소득증대사업, 복지증진사업, 육영사업, 기타사업으로 쓰여진다.소득증대사업의 주요 내용은 농기계구입, 농기구수리시설, 생산품공동저장소, 농로·농업용수로, 농업용양수장.농작물 재배시설 및 임산물재배시설 등 농림수산업 관련시설지원이다. 복지증진사업은 상수도시설, 중수도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비용, 수세식화장실, 마을단위 오수처리시설과 개별농가의 분뇨처리시설 또는 생활오수처리시설, 축산정화처리시설 등 오염물질 정화시설과 우·오수 분류식 하수관거의 설치 및 관리지원이다. 육영사업은 교육기자재, 도서의 공급, 학자금·장학금 지원, 학교급식시설 지원 등이다. 기타사업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환경규제기준이 강화돼 다른 지역보다 오염물질 정화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경우의 소요비용 지원이 주 골자다.올해는 상수원보호구역 하천구역안의 농경지 보상과 기득하천 사용자에 대한 점용허가 등에 대한 보상 지원사업이 신설됐다.현재 가창 상수원은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환경감시원 5명이 매일 교대로 청도군 헐티재 입구까지인 가창호 상류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행락객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울타리를 넘어 상수원보호구역 안에서 취사를 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 환경감시원은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02

가창호 상수원구역지원비 갈등 ⑻앞으로의 재판 예상도

원주민·형평성 어느쪽 손 들어줄까 상수원 보호구역내 주민지원비 배분문제가 정식 재판에 청구된 것은 지난 5월. 한차례 공판 일정이 연기된 후 지난 6월22일 1차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이씨 등 원고측과 원고측 최모 변호사, 피고측 이모 변호사가 참여했다. 2차공판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사건은 전국에서 비슷한 유형의 재판이 없어 재판결과가 향후 유사재판에서 인용될 수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역 법조계의 의견을 중심으로 향후 재판결과를 예상해 본다.가정① 원주민 손 들어줄 경우이번 재판은 이씨 등 11명이 유씨 등 11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의 핵심요지는 상수원보호구역내 주민을 위해 나오는 주민지원비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후 이사온 사람에게도 평등하게 분배해 달라는 것.그리고 주민추진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지 않아 절차에 하자가 많다는 입장이다.현재 소송금액은 3천만원이나, 향후 정보청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금액을 올릴 예정으로 있어 액수는 늘어날 전망이다.우선 법원에서 기존 원주민의 입장을 전면 수용, 피고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즉 상수원보호구역내 원주민으로 처음부터 여러 행위제한으로 불이익을 받은 점, 이곳에서 오래동안 거주한 점 등을 참작해, 이같은 결정이 나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서의 하자 여부는 원고측이 입증해야 한다. 즉 원고측이 추진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의 하자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하는 한 피고측이 승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법앞의 평등권 문제, 늦게 이사온 주민을 주민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 등 여러 쟁점에서 명쾌한 해법제시가 어려울 것으로 지역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가정② 원고측이 승소하는 경우다른 한편으로 이씨 등 원고측이 이기는 경우다. 이는 원고측 주장대로 주민지원비 지침 어디에도 늦게 이사온 사람을 차별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경우다. 사실 법조계 대부분은 국내 최상위법인 헌법과 헌법을 떠나 법 원칙상 늦게 이사온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평등권 위반으로 보고 있다.상수원보호구역내 주민지원비 지침에 지원비 대상을 현 거주민으로 규정했고, 이주민 또한 재산권행사나 행위제한을 똑같이 당하고 있는 만큼, 단지 늦게 이사왔다고 해 주민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역차별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처음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당시 원주민들은 일부 보상을 받았으며, 주민지원비도 계속 받아온 만큼 이후 들어온 사람을 주민지원비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서도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또 주민추진위원회의 의사결정과정에서 하자가 있다고 볼 경우 원고측으로 재판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 현재 원고측은 회의고지 불분명, 마을규약상 마을에 비협조적인 사람은 준주민으로 취급하는 등 규약자체가 문제투성이고, 지원비 금액이 들쭉날쭉 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가정③ 법원 직권조정하는 경우마지막으로 법원측이 직권조정하는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다.법원은 원고측과 피고측 입장을 충분히 들어본 후 최종 판결에 앞서 직권조정을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주민지원비의 액수 배분문제 등에서 어떻게 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즉 원주민과 준주민, 비주민의 구분과 몫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할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다.하지만 원고와 피고측이 직권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판이 진행돼 어떤식으로든 결과를 도출해 내야한다. 또 당사자 한 쪽이 1심에 불복, 항소할 경우 재판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수도 있다. 지역의 법조인은 법원측의 직권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01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2> 이국의 바다에 꿈을 걸었다<1> / 포항 구룡포항 외국인 선원들

바다는 막막하고 꿈은 아득해애절한 망향가 목놓아 부르네 “나는 새우, 대게, 다 잡아요. 새우발이 타면 열흘에서 보름, 바다에 있어요. “독도도 가봤어요. 아주 예뻤지만 구경 못했어요.“일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볼 수 없어요. 열여섯 시간 일해요.“나는 멀미 안했어요. 친구들은 멀미 했어요.“말 안 통할 때 힘들었어요. 착한 한국 사람 김성원이 많이 도와줬어요.“그렇지만 약속 안 지키고 돈 빌려 가면 안주는 그런 사람 조금 있어요.”내항에 정적이 감돈다. 태풍의 기운을 감지한 배들이 스크럼을 짜고 정박해 있다. 용왕대에 걸린 오색 깃발이 서서히 펄럭인다. 나무상자를 꿰매는 포장집도 입을 다물었고 그물을 손질하던 아낙들도 보이지 않는다. 족히 사나흘은 이렇게 숨죽인 채 바다가 잔잔해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날들임을 포구는 알고 있다.저녁 무렵, 세왕식육식당 뒷방이 시끌시끌하다. 선주 내외가 회식을 열어주는 모양이다. 선주의 아내가 연신 구운 고기를 선원들 앞에 올려준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띄엄띄엄 한국말로 응대하는 사내 곁에는 저 둥그런 눈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젊은이도 있다. 새내기 선원인가보다. 말 보다 눈짓, 몸짓이 더 크게 오가는 자리다. 소주잔이 서너 배 돌자 그을린 얼굴들이 발그레 물든다. 모처럼 비린 작업복을 벗고 바닷가 소읍의 저녁에 둘러앉은 사람들. 그들은 이국의 바다에 꿈을 건 외국인 선원들이다.2011년 6월 30일 기준으로 구룡포항내 외국인 선원은 총 227명에 달하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등 국적 또한 다양하다. 그들의 임금은 월 90만 원에서 98만 원 정도. 노동부를 통해 들어 온 20톤 미만 선박의 선원 69명과 국토해양부를 통해 들어온 20톤 이상 선박 선원 158명이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각자 다른 기관의 법을 적용 받다보니 다소 급여 차이가 있다. 비단 구룡포항 뿐만 아니라 국내 어선에 고용되는 선원중 외국인선원의 비율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로인해 어쩔 수없이 발생하는 제도적, 사회적 문제들도 빈번하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새록새록 희망이 피기도 한다.만성호를 타는 리학봉(35)과 대현호를 타는 마홍위(39)를 만난 것은 구룡포수협(수협장 연규식) 옥상에 지어진 외국인선원 전용 숙소에서였다. 이곳은 외국인 선원들의 주거 안정은 물론이고 어선 입, 출입 시 효율적인 고용관리를 위해 수룡포수협이 2년 전 마련한 곳이다. 연 면적 576㎡ 부지에 숙소 5동과 관리실, 휴게실, 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추었으며 현재 39명이 거주하고 있다. 배 조업상 들고 나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우애를 쌓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조선족 민용빈씨가 숙소에 근무하며 소통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주니 그 또한 기댈 언덕이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인 마홍위는 6살짜리 아들을, 우람한 덩치에 웃는 모습이 순박한 리학봉 역시 두 아들을 거느린 가장이었다. 숙소에 오기 전엔 그들도 선주가 마련해 준 셋방에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며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어쩔 수없는 고립의 시간을 지내야 했던 것에 비해 이곳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공간인 셈이다. 육지보다 바다에 있는 날이 더 많지만 어쩌다 조업을 나가지 않을 때는 피시방에 들러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가끔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한다. 포구의 노래방에는 이제 중국 노래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낯선 나라에서 목줄 세워가며 애타게 부르는 망향가는 얼마나 애절할 것인가.“나는 새우, 대게, 다 잡아요. 새우발이 타면 열흘에서 보름, 바다에 있어요. 독도도 가봤어요. 아주 예뻤지만 구경 못했어요. 일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볼 수 없어요. 열여섯 시간 일해요. 나는 멀미 안했어요. 친구들은 멀미 했어요. 말 안 통할 때 힘들었어요. 착한 한국 사람 김성원이 많이 도와줬어요. 그렇지만 약속 안 지키고 돈 빌려 가면 안주는 그런 사람 조금 있어요.”마홍위의 고향은 바다도 있고 농사도 짓는 곳이었다. 어릴 적엔 산으로 들로 소를 몰고 다녔다. 개구쟁이 짓으로 어머니의 속을 썩이던 날도 많았다. 매를 맞고 쫓겨나 집에 못 들어간 적도 있다. 그 모든 게 사랑인 걸 후에 알았다. 청년이 되어 이런 저런 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그렇게 모은 돈을 들여 한국으로 배를 타러 왔다. 어머니 이야기에 이르자 그만 눈물이 고인다. 이제 어머니는 세상에 안계시기 때문이다.“2010년 위독하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고향 달려갔어요. 그러나 어머니 휴가 끝날 때까지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마음 놓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다시 일 할 때 어머니 돌아가셨어요. 슬펐어요. 우리 어머니 예뻤어요. 나를 사랑했어요. 내 손 잡아주고 얼굴 막 부벼 주었어요.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 두 눈 닮았어요.”3년간의 계약 기간을 마친 마홍위는 1년 10개월 더 연장을 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에 들어 온 리학봉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집을 떠나 온지 1년남짓한 그에게는 10살 8살 두 아들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시시때때로 다녀간다. 얼른 돈을 벌어 옥수수와 밀농사를 짓는 아내에게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가서 어릴 적 꿈이었던 가게를 내고 오순도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들은 급여를 모두 고향의 가족에게 보내고 간간이 생기는 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한다. 고향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사치란 없다. 아주 가끔 포항 시내에 나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여행 같은 건 꿈 꿀 수 없다. 이다음에 부자가 되면 그때 아내와 함께 꼭 한국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홍위와 리학봉, 구룡포 바다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태풍이 비껴간 바다가 눈부신 햇살을 부려놓았다. 만성호도 대현호도 엔진소리 세우느라 분주하다. 부식을 담은 상자들과 가스통이 배달되고 커다란 수박도 두어 덩이 실었다. 담배 한 보루씩 받아 든 선원들이 익숙하게 제 자리를 찾는다. 저 배를 타고 나가 사나흘 밤낮 열심히 그물을 걷어 올리고 일렁이는 파도 위에 둘러앉아 밥을 먹을 것이다. 그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건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깊어가는 여름, 접시꽃이 발간 얼굴로 그들을 배웅하고 있다.계속

2011-08-01

인/터/뷰 윤영권 동구 해안동 통우회장

“옻골마을은 올곧은 대구선비정신 표상” “백불고택의 옻골마을과 체리 주산지인 상동마을은 대구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 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대구공항과 대구선철도,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대구에서 오지가 됐지만 그 덕분에 대구를 대표하는 고택과 체리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개발의 현장에서 밀려나 그동안 상대적인 상실감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전통 한옥마을과 체리산지로 오히려 부각시키며 대구를 대표하는 곳으로 변모시켰다는 이야기다.윤 회장은“옻골은 경주최씨의 소박함과 선비정신이 똘똘 뭉쳐져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4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채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보통의 마음으로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최근 옻골을 찾는 이들중에서 민박을 원하지만 일체 불허하고 있다”고 밝힌 윤회장은 “그 흔한 매점은 물론이고 자판기 한대 놓여 있질 않아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불편해 하지만 상업성에 물들지 않으려는 이곳 주민들의 기본 정신이 빛나고 있음을 알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윤 회장은“경주최씨 종가에 소장되어 있는 문서는 모두 2종 664점으로 조선후기 대구지역 선비의 존재형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라며“옻골마을을 그냥 관광지로 생각하지 말고 대구지역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지켜온 이면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윤 회장은 “전국 제2의 체리 산지인 상동마을은 비행기 이착륙지점에 해당해 일반전화가 거의 가설되지 않고 휴대폰으로 겨우 통화를 하는 곳”이라며“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예전부터 재배해 온 체리를 끝까지 사수해 오늘의 명성을 얻게 했다”고 언급했다.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육지 속 섬을 대구의 명물로 가꾼 옻골마을과 상동마을이 자랑스럽다”면서“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이곳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이 드러나는 면모를 다시한번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1

불빛축제 오거든 포스코역사관도 놓치지 마세요

2003년 개관후 연 10만여명 다녀가초기 건설부터 대역사 이후까지2만4천여 사료 전시 볼거리 다양LED 조명 `소통보드` 야경 운치 돋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보러 왔다면 포스코역사관도 꼭 보고 가세요”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에 자리잡고 있는 포스코 역사관은 말 그대로 포스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포스코(포항제철소)의 태동에서부터 세계적 철강회사로 성장한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불빛축제기간 중 낮시간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이곳 포스코 역사관에 들러 `제철보국`의 현장을 직접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시간이 넉넉하다면 자녀들과 함께 포항제철소내 작업현장을 직접 견학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를 안겨줄 것이다. 용광로에서 검붉은 쇳물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과 40도가 넘는 뜨거운 작업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철인들의 모습을 보면 자녀들도 감격스러워 할 것이다. 또 화려한 색깔로 건물외관을 단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입힌 포항제철소의 낮과 밤은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건물의 색채는 글로벌 포스코웨이 5대 핵심가치의 색상을 적용해 제철소를 경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용광로, 굴뚝, 가스홀더와 같은 구조물에는 친환경 이미지를 연출하고, 큰 덩어리로 인식되는 공장건물 외벽은 원색으로 다채롭게 표현했다.그래서 밤이면 거대한 제철소가 형형색색의 요술궁으로 변신한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형산강변에 앉아 포항제철소의 야경을 보는 것도 한편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포항제철소 견학 방법포항제철소 및 포스코역사관 견학은 지난 15일부터 포스코 홈페이지로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는데 견학희망일 3일전까지 사전 예약으로 신청을 하면 견학이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포스코 홈페이지(http://www.posco.co.kr)로 접속 홍보 - 견학 탭 클릭 포항제철소 견학신청 or 포스코역사관 견학신청 클릭 안내에 따라 신상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견학문의;220-1114, 6500) 특히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포스코 홈페이지나 이메일(posjoo@posco.com)로 소감문을 작성해 등록하면 회당 3편을 선정해 기념품을 제공하고 최우수작은 포스코 신문에도 게재한다.또 지난 25일부터 8월19일까지 매주 오전 10시에 시작해 70분가량 소요되는 여름방학 특별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견학안내실을 출발해 포스코 홍보센터에서 포스코 홍보영상을 시청한 후 요일별 특화된 테마로 진행된다.△월요일에는 `철광석에서 쇳물이 되기까지` △화요일과 수요일은 `철강제품의 생산과 출하` △목요일에는 `깨끗한 환경과 푸른 제철소` △금요일에는 `포스코의 역사탐방`의 견학코스로 운영된다.◆포스코 역사관포스코의 역사와 정신, 기업문화, 비전을 담은 포스코 역사관은 연면적 3천637㎡(약 1천100평), 전시면적 1천984㎡(약 600평)로, 지상 3층 철골조 건물로 2만4천여 점의 사료가 전시돼 있다.포스코역사관은 지난 2003년 7월 개관한 이후 매년 9만~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철인 봄, 가을에는 하루 1천명 이상이 방문한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 중순까지 벌써 3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특히 포항지역 초·중·고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토요 휴무에 따른 가족나들이 명소로, 국내외 고객사와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업들에게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포스코역사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한국철강 역사의 살아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감을 밝힌다. 포항제철소 건설기인 1968년 공사초기 `롬멜하우스`로 불렸던 지휘본부의 모습을 실물 그대로 모형화했고, 제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낼 때의 환희와 감동을 담은 자료들도 눈길을 끈다.영일만 모래바람에 직원들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쓴 `모래막이 보안경`이 이채롭다.역사관은 또 영원한 철강맨 박태준 명예회장의 제철소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겪은 각종 에피스드를 담은 `청암관`과 1만9천여명의 포스코 임직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창의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장고 보관 유물 중 포항제철소 초기 건설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희귀 소장품을 전시하는 `이달의 유물 돋보기`를 신설해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또다른 명소 소통보드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공장 앞 시내 방면으로 설치돼 있는 대형 LED전광판인 `소통보드`. 화려한 제철소의 야경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소통보드는 가로 78m, 세로 16m 크기로 LED막대 2천496개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메시지와 그래픽을 조합해 표출할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됐다.특히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의 전광판은 멀리 떨어진 송도와 북부해수욕장 등에서도 선명하고 실감나게 볼 수 있다.소통보드는 접수받은 사연이나 메시지를 그래픽으로 디자인해 보여준다. 또 포항시민들과 관광객의 이벤트 개최, 연인들의 프로포즈 용도로도 이용되는 등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소통보드 메시지는 포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성명, 연락처, 메시지 내용, 게시희망 일시를 게시될 날짜의 2~3일 전까지 보내면 정해진 시간에 해당 메시지를 게시해 준다.조명은 기존 황색의 단조로움을 개선하기 위해 그린계열의 플라즈마 조명등과 LED 조명을 적용, 제철소 고유의 구조물과 빛이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수면 반사효과를 극대화했다.형산강변에 산책 나온 장선영(31·여)씨는 “밤에 형산강변을 걸으면 포항제철소의 야경이 형산강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조명이 딱딱한 제철소의 이미지를 포근하게 녹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1-07-29

포항제철소는 누구에게나 문 활짝“자녀와 들르세요”

포항제철소 이복성 행정섭외 그룹리더 “포항제철소는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열린공간이자 소통의 장소입니다.”포항제철소 이복성 행정섭외 그룹리더(상무보)는 이번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세계적 기업 포스코를 많이 방문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28일 오전 불빛축제 준비로 바쁜 이 그룹리더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포스코를 견학하려면.△그동안 불빛축제를 찾았던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눈 앞에 보이는 포스코를 막상 견학하고 싶어도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그 방법과 절차를 몰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올해 만큼은 누구나 포항제철소를 쉽게 견학할 수 있도록 적극 개방할 계획이다.-견학 방법은.△포스코 홈페이지를 보면 견학신청 방법이 자세하게 안내돼 있다. 또 올해는 자녀와 함께하는 특별 견학프로그램을 신설해 견학자들이 철의 생산 과정을 더욱더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스코 역사관을 찾으면 제철보국을 이룩한 철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포스코의 정신은.△포스코는 지역과 함께 상생을 추구한다.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본사 정문 앞에 새겨져 있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문구를 항상 되새기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함께 해준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1-07-29

올 여름 淸靑 예천에 가면 무더위가 싹~

금빛 모래와 울창한 숲의 환상궁합찬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온몸이 서늘 예천은 1300여년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북의 물 맑고 산수 좋은 청정지역이다. 소백산맥 자락에 둥지를 틀고 앞쪽에 낙동강이 흐른다. 흔히 말하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물과 숲이 우거진 명봉사 계곡과 금빛 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속의 섬 회룡포,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어울림상을 수상한 선몽대, 자연 그대로의 계곡 모시골, 편백나무의 테르펜향이 넘치는 학가산 자연휴양림 등 여름 휴양 명소가 즐비하다.■심산유곡에 자리 잡고 있는 명봉사명봉사는 예천읍에서 하리면 소재지를 거쳐 30여분 정도 거리에 있다.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과 풍경소리가 계곡을 휘감는다.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옥수(玉水)와 폭염을 삼켜버릴 듯한 울창한 수림은 한기를 느끼게 한다.명봉사는 서기875년(신라경문왕1)에 두운선사가 창건했다. 경내는 조선조 `문종대왕 태실비`와 이두문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는 고려 태조 24년(941)에 세운 `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가 있다. 이외도 대웅전과 산신각, 부도, 5층 석탑 등 귀중한 유적이 많다.■금빛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속의 섬 회룡포예천읍에서 용궁면소재지를 거쳐 30여분 가면 만날 수 있다. 회룡포는 소백산이 남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으로 한 삽만 뜨면 섬이 되버릴 것 같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산에서 바라다보는 회룡포는 천하의 절경이다. 2005년 국가명승지 16호로 지정됐고 2000년 KBS드라마 `가을동화`, 2009년에는 `1박 2일`이 촬영됐다.또 올해 회룡포를 한 바퀴 돌아 볼수 있는 2㎞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이 산책로는 호수공원~제방산책로~올레길 등산로~주차장~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원점 회귀용 탐방로다. 특히 제방산책로를 지나 올레길 등산로 1㎞구간 오른쪽에는 내성천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아름다운 숲 선몽대예천읍에서 호명면소재지를 거쳐 20여분 가면 내성천의 평사십리와 1천여평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강변유원지 `선몽대`가 있다.내성천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선몽대와 강변 유원지, 아침연꽃농장으로 이뤄져 있어 선몽대라는 이름만큼이나 주변경치가 빼어나다.선몽대 내에는 야영을 할 수 있고 바로 앞에는 맑은 내(川)가 흘러 가족과 함께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물고기를 잡으면 옛 추억의 되살아 난다.선몽대는 조선시대 문인 우암 이열도가 명종 18년 1593년 창건한 정자다. 이 정자에는 퇴계 이황선생이 쓴 선몽대 대호 3자와 시, 우암 이열도와 약포 정탁, 서애 유성룡, 학봉 김성일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의 친필시를 새긴 목판을 비롯해 여러 문인의 시가 목각돼 현판으로 걸려 있다.■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모시골모시골은 소백산 묘적봉 능선에 있다. 모시골은 지난 2007년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가 열리기 전에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예천군이 엑스포를 앞두고 모시골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모시골 계곡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며칠 묻고 싶다면 근처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예천곤충생태원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지나면 모시골 계곡을 만난다.해발1천m가 넘는 소백산 준령 묘적령에서 동남향으로 뻗어 잉태한 모시골은 겸암 류운몽 선생(서애 류성룡의 형)이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노모와 가솔 100명과 함께 이곳으로 피난해 복숭아, 머루, 다래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하여 `충복골`이라고도 불린다.■편백나무의 테르펜향이 넘치는 학가산 자연휴양림학가산 자연휴양림은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 북쪽계곡에 자리잡고 있다.예천읍에서 보문면 방향으로 약 30분 달려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먼저 마중한다. 소나무 숲을 지나 휴양림 사무실 가는 길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수한 나무와 맑은 계곡, 바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 주위에는 편백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해 있고 그 곳에서 내뿜는 테르펜향은 심신을 상쾌하게 한다. 각종 편의시설과 산행코스까지 갖춰 가족단위 여행지로 적격이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1-07-29

햇볕은 `쨍쨍` 은어는 `반짝`… 엄마 아빠와 신나게 놀아요

“봉화군에는 매년 여름, 1급수에만 산다는 은어가 되돌아온다. 올해에도 예외 없이 오는 30일 태양빛에 반짝이는 낙동강 1천300리 길을 거슬러 맑은 내성천까지 꼬리 치며 올라와 8월7일까지 9일간 즐겁게 놀다 간다” 봉화군에서 13회째 개최되는 `봉화은어축제` 이야기이다. 봉화은어축제는 예전의 산란을 위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추억의 은어를 주제로 한여름 내성천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은어잡이 체험을 축제로 승화한 것이다.비록 긴 여름에 비하면 9일간의 짧은 축제이지만 이 기간에 전국에서 봉화를 찾아온 수천명의 은어잡이 체험 신청자들이 출발 구령에 맞춰 일제히 은어떼를 향해 물을 첨벙거리며 힘껏 달려드는 모습은 밀려드는 파도와 같은 장관을 이룬다.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몸이 물에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습성과 행동이 빠른 은어무리와 쫓고 쫓기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아빠! 여기 여기요. 와!, 잡았어요”라고 외치는 신나는 함성이 내성천을 뒤덮는다.더러 요령이 없어 물벼락만 맞지만 그래도 많이 잡은 이웃들이 은어 맛을 볼 수 있도록 나눠주는 덕분에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흐뭇하다.이쯤 되면 은어잡이 체험 참가자들에게는 된더위의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과 무더위가 고맙게 느껴진다.축제장 한쪽에선 잡은 은어를 훈제하는 맛있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하다. 숯불에 익혀진 수박향 그윽한 은어에 왕소금을 살짝 뿌려 구운 은어를 가족과 함께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명품 여름 축제지난해 봉화은어축제에는 관광객 87만6천여명이 찾아 258억7천여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 훌륭한 놀이시설 하나 없는 봉화군으로서는 엄청난 일이다.봉화군은 백두대간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중앙에 있고 청옥산, 문수산, 옥석산을 비롯한 해발 1천m 이상의 고봉을 14개 이상 보유한 낙동강과 한강의 최상류지역이다. 여기에서 발원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은 은어가 생육하기에 적합해 은어들이 작은 몸짓이지만 날렵하게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다.봉화은어축제는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해가 갈수록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지난해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 선정에 이어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돼 전국적인 축제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축제 내용이번 축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은어잡이 체험행사로 반두잡이가 축제기간 내내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진행된다. 맨손잡이는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이어지며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30, 31일 이틀 동안은 오후에 한 번씩 반두잡이와 맨손잡이가 추가로 열린다.은어숯불구이 체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이 되며 석쇠 한판 기준인 체험료는 2천원을 내면 손수 은어잡이 체험을 통해 잡거나 행사장 한쪽에 위치한 은어 활어판매장에서 구입한 은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다.은어먹거리촌과 농특산물판매장, 향토음식관이 상시 운영돼 싱싱하고 다양한 은어와 봉화의 특산물을 맛을 축제기간내내 맛볼 수 있다. 수상자건거, 로봇바이크, 은어마차 크레킹, 페이스 페인팅, 도예체험, 천연염색체험, 풍선아트, 자연물 만들기, 수중달리기, 은어퀴즈 왕, 군민건강걷기 행사 등도 준비된다.여기에 개·폐막 공연 및 은어가요제, 불꽃놀이 등 매일 밤 개최되는 문화예술 공연행사와 다채로운 전시부대행사는 한여름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또 하나의 즐거움은 인근 문화관광유적지 탐방이다.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적지를 무료로 순환하는 문화유적탐방 버스투어가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운행된다. 워낭소리촬영지, 닭실마을, 후토스촬영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청량산도립공원과 청량산 레프팅도 즐길 수 있다.봉화는 석포면 백천계곡과 반야계곡, 봉화읍 석천계곡, 소천면 고선계곡, 법전면 사미정계곡 등의 아름다운 계곡이 즐비해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봉화/방유수기자 success3788@kbmaeil.com

2011-07-29

대구세계육상 D_30 꽉 찬 관중 열기 필수적

◆세계육상대회 성공의 조건지금까지 12번 대회를 치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의 3대 스포츠이벤트로 꼽힌다. 월드컵 축구, 올림픽과 함께. 그러므로 그만큼 지구촌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육상 스타의 부재와 함께 좀처럼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육상스포츠 강국인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촌을 흥분시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바로미터는 무엇일까.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대회 성공의 제일 중요한 요건으로 관중수를 꼽는다.TV중계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약 80억명(누적수치)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스타디움을 꽉 채우고 선수들의 몸짓과 하나가 돼 열광하는 팬이 있어야 육상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래서 IAAF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때 팬들의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지난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는 실패한 대회로 간주된다.당시 오사카는 한낮 최고온도가 35℃였고 습도 또한 80%를 넘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최악이었다. 실신하는 선수가 속출했으며 선수들도 손가락마디를 푸는 정도로 워밍업을 마쳐야 했다. 무더위 탓에 경기는 오후 7시에 열려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러다보니 관중도 부채질로 시간을 보냈으며, 당시 최고의 스타 게이와 이신바예바 등이 출전한 경기에도 관중은 썰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세계기록 하나 나오지 않았다.역대 최고의 대회는 2009년 베를린대회로 꼽힌다. 9일간 총 52만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찾아 하루평균 5만7천명선을 유지했다. 그야말로 만석대회였다.그래서 조직위도 만석스탠드를 유지하기 위해 전담직원까지 배치해, 사표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이창훈기자

2011-07-28

극락전에 감춰진 안동 봉정사 대웅전(安東 鳳停寺 大雄殿)

봉정사는 대웅전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두 개의 축을 지닌 건축배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서측에는 극락전이, 동측에는 대웅전이 나란히 남향을 하고 있다. 흔히들 봉정사 하면 극락전을 일컬어 왔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인 극락전에 묻혀 그동안 대웅전은 세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던 봉정사 대웅전이 1963년에 보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9년에는 다시 국보 제311호로 승격 지정되었으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대웅전은 1962년 해체 수리 때 기둥머리(柱頭) 아래 테두리처럼 불거져 나온 굽받침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판독하기 어려운 묵서명도 발견됐는데, 여기서 선조 34년(1601)에 서까래를 다시 거는 공사를 했다는 내용이 발견되었다. 또한 1999년 완전 해체 수리 시 발견된 법당 중창기에 의하면 1435년에 중창한 기록이 있어 적어도 대웅전 건립은 그 이전인 조선 초기나 고려 말의 건물로 추정할 수 있다.대웅전의 건축규모는 정면 측면 모두 3칸이고 지붕 모양은 측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합각)지붕이다. 또한 구조적으로 기둥과 지붕 사이에 지붕의 하중을 기둥에 고르게 전달해주기 위해 만든, 흡사 사람이 두 팔을 벌려 머리 위의 무거운 물체를 받쳐 든 모양으로 가공한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구조와 관계없이 설치된 고려 후기 이후의 다포식 건축양식이다.대웅전 전면 기단위에 마루를 깔고 난간을 돌린 마치 일반 건축의 루(樓)마루 같은 것이 있다. 일반 주거건축에서나 볼 수 있는 마루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우리나라 사찰건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대웅전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한 막돌기단을 높직이 쌓고 그 위에 난간을 돌린 마루를 깐 공간을 볼 수 있다. 다시 그 마루에서 건물 안쪽으로 들여다보면 실내 바닥은 기둥 사이에 장귀틀을 걸고 그 장귀틀에 직각 방향으로 건 동귀틀 사이에 마루널을 끼워 넣은 우물마루를 확인할 수 있다. 안쪽에 마루가 깔려 있는데 바깥쪽에 왜 마루를 또? 법당 안으로 들어가 보면 중앙 후면에 높은기둥(高柱)을 2개 세우고 그 기둥 사이에 불벽을 만들어 탱화를 걸었으며 그 앞에 불단을 만들어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그 왼편에는 문수보살, 오른편에는 보현보살을 봉안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불단 상부를 자세히 보면 우물 정자 모양의 격자형으로 만든 천장 일부를 한 단 더 높인 보개 천장을 만들어 닫집을 대신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매우 특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웅전 내부 단청은 창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정도면 대웅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봉정사하면 극락전 하던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앞으로는 봉정사 대웅전 건물 전면 기단위에 설치한 마루나, 내부 불단 상부의 움푹 들어간 특이한 닫집, 그리고 고색창연한 내부 단청까지 관심 있게 둘러볼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