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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결 고운 명주 같이 따뜻한 산문집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그래도 사랑이다`는 촘촘하게 직조된 결 고운 명주처럼 곱다. 그리고 맑고 깊은 우물처럼 시인이 바라본 이 세상의 풍경과 내면세계가 웅숭깊게 그려져 있다. 시인은 자신보다 앞서 살다 간 수많은 예술가, 철학자들이 남긴 경구(警句)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의 언어에 자신의 사유를 펼쳐놓으면서 세계의 비의와 삶의 곡절들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인간의 삶을 마부의 인생을 통해 반추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덜커덕거리는 수레를 끌고 무한대의 길을 가는 지친 마부이다. 고삐는 마부의 삶을 결정한다. 누구나 수레에 탈 수는 없다. 고삐는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 기우뚱거릴 때 고삐는 느슨해진다. 삶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사랑 또한 이와 같다. 사랑은 믿음으로 튼 둥지이다. 둥지 속에 가득 찬 알은 곧 믿음이다. 믿음이나 사랑이 보이지 않는 집은 숲 속의 빈 새장과 같다.” 시인은 우리의 삶이나 사랑은 돌이킬 수 없는 흐르는 강물 같은 것이어서 한번 흘러가 버리면 누구도 손댈 수 없다고 한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말을 빌려 사람이 일생동안 노력해야 할 것은 `가지기 위해`,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있으며 그래야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 보람된 삶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사랑은 매우 넓고도 두꺼운 것이다. 우리의 삶과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름, 그것은 사랑이다. /이종암(시인)

2011-08-23

“선수들 우정·문화교류의 장 되기를”

라민디악 회장 “좋은 출발로 멋진 경기 기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이 지난 20일 공식 개촌했다.2011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가 오는 가운데 동구 율하동에 조성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챔피언스 프라자 앞 광장에서 공식적인 개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수 맞이에 나섰다.이날 행사에는 라민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비롯한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김범일 대구시장, 조해녕 조직위 공동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과 박종근·이해봉·서상기 의원이 참석했다.선수촌 건립 경과보고에 이은 신일희 선수촌장의 환영사, 김범일·조해녕 공동조직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회장 등의 축사에 이어 개촌선언, 폐식, 선수촌 순회, 오찬 등으로 진행됐다.이날 김범일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역대 대회 최고인 206개국이 참여해 3천명 이상의 선수·임원이 이곳 선수촌에서 머물게 된다”면서 “최고의 서비스로 선수단을 보살피게 되고 선수와 임원들이 우정과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어 김 시장은 선수촌 자원봉사자에게 “이번 대회의 성패는 이곳에서 결정된다”며 “선수촌 자원봉사자들이 각국 선수단 지원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디악 IAAF 회장은 “대구시가 IAAF에 약속한 대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선수촌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지었고 모든 준비가 완벽한 만큼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쳐주기를 기대한다”며 “세네갈에서는 비가 오면 축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수촌 개촌식인 오늘 비가 내려 그말이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문을 연 선수촌은 금호강변 율하 2택지개발지구에 세워졌고 아파트 9개동에 528가구 2천32실 규모로 31평부터 50평까지 4종류의 방으로 나눠져 최대 3천5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선수촌은 경기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까지 자동차로 6분 정도 거리이고 육상경기 연습장과 공원, 각종 편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또 선수촌 중앙에 자리 잡은 챔피언스 프라자에는 은행과 우체국, 쇼핑센터, 디스코텍, 사우나 등 편의 시설이 있으며 지상 4층 규모의 살비센터에는 휴게실, IAAF 사무실, 혈액 분석실, 약국 등이 마련돼 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08-22

대회 총 상금은 78억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선수들의 상금액은 얼마나 될까.하계올림픽, FIFA월드컵과 더불어 세계3대 스포츠이벤트중 하나로 잘 알려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들의 상금액수도 시민들의 관심거리.특히 단일 종목으로서 가장 규모가 커 그만큼 선수들이 챙기는 돈에 대해서도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총 상금은 미화 733만6천달러로 환화로 계산하면 78억원상당이 지급된다. 우선 남녀 종목 모두 1등에서 8등까지 시상금이 수여된다.개별종목은 1등이 6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6천600만원정도 거머쥘 수 있다.2등은 3만달러, 3등은 2만달러, 4등 1만5천달러, 5등 1만달러, 6등 6천달러, 7등 5천달러, 8등에게는 4천달러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400m, 800m 등 릴레이 종목은 팀별로 1등에게는 8만달러, 2등 4만달러, 3등 2만달러, 4등 1만달러, 5등 1만2천달러, 6등 8천달러, 7등 6천달러, 8등에게는 4천달러가 주어진다.그리고 마라톤은 경기에 출전하는 각 선수단 별로 최대 5명이 출전해 그 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그 중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단 남녀 각각 1등에서 6등까지 시상한다. 1등은 2만달러, 2등 1만5천달러, 3등 1만2천달러, 4등 1만달러, 5등 8천달러, 6등 6천달러.하지만 위 상금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지급하는 돈일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면 IAAF의 공식후원사인 토요타(여자종목)와 TDK(남자종목)에서 미화 10만달러(한화 1억1천만원상당)를 별도로 지급한다.이외 각종 스폰서계약이나 소속사, 후원업체, 광고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치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가로 약 100억원이상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에바는 대회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해 세간으로부터 상금을 의식해 기록을 조정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22

“이번 대회의 메달 주인 찾아요”

시상용 및 기념 보관용, 예비 물량 등 270개 제작 이번대회 종목은 남녀합해 47종목이다. 그러면 메달은 몇 개일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총 90세트, 즉 270개의 메달을 제작했다. 그러면 이 많은 메달들이 다 선수들 몫으로 돌아갈까. 그렇지 않다.이번에 제작된 90세트, 즉 금·은·동 각 3개씩 모두 270개의 메달 중 88세트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전달되고, 2세트는 기념으로 조직위가 보관한다. IAAF는 수령한 88세트 중 79세트(237개)만 실제 시상에 사용하고 나머지 9세트는 예비 물량으로 확보한다. 도핑 등으로 인한 선수 실격에 대비해 3세트, 타이기록으로 인한 공동 수상에 3세트를 두고, 나머지 3세트는 대회 기념용으로 보관한다.대회 종목 수보다 훨씬 많은 79세트의 메달이 시상식에 소요되는 까닭은 릴레이 같은 단체전 성격의 종목과 남녀 장애인 휠체어 경기 같은 이벤트 종목이 있기 때문.47개 정식 종목 중 개인전은 43종목이고, 릴레이는 남녀 4×100m과 4×400m 이렇게 4종목이다. 릴레이는 4명이 출전하지만 등록은 6명. 메달 역시 6명 모두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릴레이에만 총 24세트의 메달이 필요하다.정식 종목이 아닌 `마라톤 월드컵`으로 치러지는 마라톤 단체전에도 남녀 5세트씩 총 10세트의 메달이 수여된다. 국가 당 5명이 출전해 상위 3명의 성적을 집계해서 메달 색깔을 가리지만 5명 모두 메달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이벤트 종목으로 선보이는 장애인 휠체어 경기(남자 400m, 여자 800m) 선수들도 시상대에 올라 정식 종목 선수들과 똑같은 메달을 받는다.지름 10㎝, 두께 6㎜ 규격의 메달의 무게는 약 412g. 재질은 단동(red brass)이다. 단동은 구리에 소량의 아연(20% 이하)을 섞은 황동의 일종. 황금빛을 띠는 이 재료를 성형한 뒤 24K 도금 처리해서 금메달을 만든다. 나머지 메달들은 도금이 아닌 특유의 색을 입히는 마무리 공정을 거친다. 제작비는 개당 35~40만원선으로 큰 차이가 없다.순위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다를 뿐, 태극 문양과 4괘, 대회 엠블럼과 대구스타디움을 담은 디자인은 동일하다. 대신 종목 결승이 끝나 순위가 가려지면 메달의 뒷면에 날짜와 종목, 기록, 수상자의 이름과 소속 국가 명을 새기게 된다. 그 순간 메달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존재가 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2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대구 입성

“나 자신과 싸움 꼭 이겨낼 것”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을 통해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가 대구에 입성했다. 그는 기록을 넘어 상상하기도 힘든 역경을 극복해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검은 모자를 돌려 쓰고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지난 20일 밤 10시 KTX편으로 동대구역 플랫폼에 내려선 그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 서포터스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개찰구를 나와서도 50여명의 환영 인파 사이를 거리낌 없이 오가며 손을 흔들고 악수를 나누거나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시종 유쾌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시민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그는 “대구에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많은 팬들이 마중 나와 응원해 줘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이번이 첫 방문인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본 대회 목표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경쟁 상대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수들과 대결하면서 실력을 발전시키고 싶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4X400m 릴레이에 출전하는데,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준결승까지 진출하면 좋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보철다리가 칼날모양 같다고 해 붙여진 `블레이드 러너`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이런 분야에서 별명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국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면 어떤 별명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그는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 의족으로 뛰는 장애인 스프린터.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로 장애와 편견을 이겨냈고, 마침내 올 여름 대구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등 이른바 메이저 대회의 문턱을 넘어선 역사상 첫 번째 장애인 선수로 기록될 그는 대구에서 남자 400m와 4×400m계주에 출전한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22

빡빡한 일정에 피곤한 볼트

장거리 비행도 겹혀 컨디션 조절 힘들어 이번대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는 잇따른 이벤트로 지친 듯 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극심한 피로감을 나타냈다.볼트는 22일 오후 6시 한국언론들에게 공개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피로한 듯 이마저 취소했고, 25일 오후 자메이카 선수단의 합동기자회견장에 나올 예정이다.이에앞서 볼트는 지난 20일 오후 후원사인 푸마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우사인 볼트와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행사장에 나타났다.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현대백화점앞에 모습을 드러낸 볼트는 모자를 눌러쓴 채 특유의 디스코 춤을 추며 무대로 등장했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올림픽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과 선물을 교환하고 아시아의 일반인 중 가장 빠른 사람을 뽑는 결승전을 관람했다. 하지만 결승에 진출한 16명중 8명정도가 달리기를 마칠즈음 피로감에 시달린듯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이어 결승전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나오지 않다, 10여분이 지난뒤에 시상뒤에 올라 결승에 진출한 각국 아마추어 일반인과 악수를 나누고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신발을 전달했다.볼트는 “한국에 다시 오게돼 기쁘다.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사를 전한다”며 짤막하게 인사말을 한 후 행사내내 피로함이 누적된 듯 힘이 없어 보였다.사실 볼트는 지난 16일 오후 영국에서 10시간이 넘는 장거리비행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거기서 대구로 환승하는데 약 5시간정도 머무르는 등 피로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구 입성이후 지난 17, 18일 이틀간 가벼운 몸풀기만을 한 후 19일 밤에는 경산시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으며, 20일 또다시 행사장에 나오는 등 큰 대회를 앞두고 빡빡한 스케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날 오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속에서 1시간 30여분간의 행사를 끝내고 다시 현대백화점으로 이동, 그곳에서 VIP팬들과의 만남등을 가진후 숙소로 돌아갔다.앞서 볼트는 이날 행사장에서 25번째 생일(8월21일)을 맞아 대구시민과 관계자로부터 축하노래와 함께 선물을 전달받았다.푸마코리아의 관계자는 “볼트는 아직 극심한 피로감에 쌓여있지는 않고, 이날 행사 후 배가 고프다고 해 치킨을 먹었다”며 “앞으로 25일 기자회견 외 다른 일정은 일절 없어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을 걸로 안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2

메달공개 MPC·IBC 개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9일간 지구촌의 관심을 집중시킬 빅스타들이 잇따라 대구에 입성하는데 이어 대회조직위는 19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대회메달과 MPC(메인프레스센터)및 IBC(국제방송센터)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미디어 지원 업무를 시작한다.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 지하 1층 MPC 앞에서 정관계 인사들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및 국내외 미디어 대표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겸한 미디어 지원 시설 설명회를 갖는다.이 자리에는 박선규 문화체육부 차관과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등이 참석, 축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며 피에르 바이스 IAAF 사무총장과 어네스트 오벵 TV국장, 안나 레그나니 보도 대표 등 IAAF 인사들도 함께 한다. 또한 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 조대현 부사장과 권오상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손용석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장 등 국내 언론계 인사들과 일본 TBS, 독일 ARD/ZDF 등 해외 방송사 대표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지난 5개월간 33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한 끝에 완성한 MPC/IBC는 율하동 선수촌과 함께 조직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 2년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유수의 메이저 대회를 통해 축적한 다양한 자료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 스타디움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9

“마지막 과제 위해 최선 다합시다”

김범일 시장 시민에 참여·협조 당부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에 대구를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대회 성공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에 달렸습니다. 달구벌의 저력을 보여줍시다!”김범일 대구시장은 대회 개막 9일을 앞둔 18일 오전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이날 김 시장은 “지난 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기적같이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했고 4년간 혼신의 힘을 쏟아 대회를 준비했다”며 “그간에 대회 성공을 위해 입장권 구입부터 자원봉사자 참여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시지 않은 시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 시장은 “역대 최고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보강, 선수촌과 미디어촌 건립, 총회시설 확충, 로드레이스 정비, 도시환경 개선 등 대회운영시스템과 자원봉사자 배치, 등록·숙박·수송 등 대회지원시스템을 마무리했고, 입장권도 90% 이상 판매해 대회준비는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제 남은 과제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일과 대구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육상대회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특히. 김 시장은 “대회 성공을 위해 `대구시민 1가정 1경기 이상 경기관람 참여`, `대회기간 대중교통 이용 및 교통통제 협조`, `경기관전 에티켓 지키기 및 멋진 경기장 분위기 조성`, `손님맞이 미소친절 운동과 아름다운 도시환경 만들기` 등 대회 개최 주인으로서 자발적인 시민참여 실천사항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19

`친환경 실천` 세계인 이목집중

선수촌·편의시설 등에 태양광발전시스템선수들 위한 자전거 및 전기자동차 활용 대구세계육상선수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그린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대구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고, 실질적인 운영비 절감 효과도 거두기 위해 이번대회를 친환경으로 치르기로 했다. 20일 개촌하는 선수촌은 태양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선수촌 시공사 LH공사에 따르면 대구시와 조직위는 정부지원금을 받아 약 8억 원의 예산을 투입, 선수촌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태양광 발전시스템이란 건물지붕에 설치된 집적판에서 태양에너지를 모아 저장한 후 교류전원으로 바꿔 건물의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 3.2시간일 때 시간당 약 154.8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햇빛만 쨍쨍하면 가정용 에어컨(1천600w/h 기준) 약 97대를 공짜로 돌릴 수 있다는 뜻. 생산된 전기는 선수촌 524세대에 공급되어 실질적인 전기세 절감효과를 거둔다.선수촌 공동시설을 위한 태양광 시스템도 따로 갖춰져 있다. 챔피언스 플라자 등 선수촌 편의시설에 시간당 6kw의 태양에너지가 공급된다. 선수촌 입구 분수조명 등 각종 부대시설에도 태양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 또 선수촌내 모든 가로등에 일반 형광등보다 소비전력이 30% 적고 수명이 5만배 긴 LED조명이 사용됐다.운송수단도 그린에너지 개념이 도입됐다.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총 212대의 자전거를 배치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탈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훈련장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입국한 호주선수들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선수촌 인근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대구스타디움에는 전기자동차가 많이 활용된다. 허들, 장대, 투척용구 등 각종 경기장비와 인원이 모두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일 계획이다. `서서 타는 스쿠터`인 1인승 세그웨이부터 10명을 수용하는 장대운반용 버스까지 전기자동차의 크기와 종류도 다양하다.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후원사 도요타는 석유와 전기를 모두 동력으로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 55대를 지난 9일 조직위에 인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이 차량은 로드레이스 지휘차량으로 쓰이며 친환경 대회의 중요성을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할 예정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9

“컨디션 조절 잘해 좋은 경기 할 것”

제블레·에니스 나란히 대구 입성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남녀`가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10종 경기 세계 기록 보유자 로만 제블레(37·체코)와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6·영국)가 17일 저녁 달구벌에 도착했다.제블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 스포츠계의 전설. 역사상 이 종목에서 9천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이며 그가 2001년 세운 9,026점은 지금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재패하며 진정한 철인으로 공인받았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오사카 대회 전 다른 선수의 창에 어깨를 관통당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딛고 일어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는 사실. 이런 그에게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명예를 헌사했다.제블레는 “중국, 일본은 가봤지만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주 기대된다.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조금 있으나, 컨디션 조절을 잘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두 선수(트레이 하디와 브라이언 클레이칭)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강자는 보이지 않는다. 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대구가 더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더운 날씨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했다.흥미롭게도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6·영국)도 제블레와 같은 항공편으로 대구에 도착했다. 에니스는 2년 전 베를린에 이어 대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마중 나온 대구 시민들에게 환영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던 에니스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비행기를 오래 타서 조금 피곤하지만 한국의 첫 인상이 아주 좋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 소감을 전했다.제블레는 오는 27일과 28일, 에네스는 29일과 30일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남녀`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향해 도전한다./이창훈기자

2011-08-19

포항TP 입주기업 탐방<16> ㈜파워솔루션

요즈음은 반도체 세상이다. 예전에는 TV,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서만 사용됐지만, 오늘날은 자동차, 조명, 항공기 등 전 산업분야에서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와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밖에 알지 못한다. 더욱이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인 포항 지역에서는 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반도체 인프라가 열악한 곳에서 탁월한 경쟁력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지역고용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파워솔루션(대표 김권제)을 방문했다.△㈜파워솔루션은㈜파워솔루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기업으로 특히, 8인치 최첨단 공정라인을 이용한 소자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력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우선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이란 반도체 제조업자로부터 설계 데이터를 받고, 그 설계에 따라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기업을 말한다.반도체 칩의 제조 설비(장비)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설계만 하고, 제조는 전문기업에 위탁해 생산하는 구조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이러한 파운드리 기업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반도체를 얼마나 저비용·고품질로 생산하느냐가 관건으로 안정성·적기성·효율성 등 모든 기술이 갖춰져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설립 과정과 반도체 시장 접근의 어려움㈜파워솔루션 김권제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기업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분야, 즉 틈새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창업을 꿈꿔 왔다. 그러던 가운데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나노기술 상용화 지원 사업을 지원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반도체 전용라인 공동구축 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사업 선정을 계기로 창업을 한 김 대표는 부푼 꿈을 갖고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했으나, 설립과 동시에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장비가 우수하긴 했지만, 즉시 생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장비를 운영하고, 부품을 수급하는 반도체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생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고 반도체 불모지에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부딪히는 일 밖에 없었다. 많은 노력을 통해 장비를 셋팅하고,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나, 이번에는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에 반도체를 주문하는 기업이 없었다.어떤 기업도 상용화 실적이 없는 기업에게 반도체 생산을 부탁하지는 않았다. 즉, 처음 시작하는 벤처기업의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믿는 것은 기술력 밖에 없었다.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기술력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서 홍보했다. 그 결과, 저비용·고효율의 반도체 생산기술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수도권 중소기업 4개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 이후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주문이 차츰 늘어났다.하지만 김 대표의 성공가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반도체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중소 IT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반도체 생산 주문도 급감하는 등 ㈜파워솔루션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생각했다.어려울 때에 기술과 인력을 투자한다면, 향후 경기가 회복돼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특히 지역의 대학과 협력해 기술력과 인적역량을 키웠다.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고 연구시설을 이용했으며, 위덕대와 협력해 인력양성과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했다.지역 대학과 함께 다양한 전압과 전류에 알맞은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반도체 인력을 많이 채용과 함께 특허·상표서비스 등을 출원했다.또한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우수한 인력을 하나씩 영입하는 등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실행했다. 2010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예상이 정확하게 맞았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녹색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그린 IT가 크게 부각했다. 그 결과 2010년 하반기 이후 ㈜파워솔루션의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아무리 밤새워 생산해도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2011년 현재까지도 ㈜파워솔루션 생산라인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반도체 불모지에서 이룬 성과처음 3명으로부터 시작한 ㈜파워솔루션은 2011년 현재 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도 인력이 모자라서 계속 채용하고 있으며, 내년 쯤에는 100명 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3억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 상반기에만 3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반도체 전공학과 출신의 인재를 많이 채용했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은 대부분 외부로 취직했으나, 조금이나마 숨통을 튀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조그마한 선물로 포스텍으로부터 우수벤처기업인증을 받는 등 반도체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8-19

“저비용·고품질 제품 생산 초일류 반도체 벤처 지향”

안정·적기·효율성 갖춰 해외시장 공략 - 현재 반도체 시장은 어떤가.현재 반도체 시장은 자동차, 조명, 항공기 등 전 산업분야에서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그 만큼 반도체의 종류와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주문받은 반도체를 얼마나 저비용·고품질로 생산하느냐가 관건으로 안정성·적기성·효율성 등 모든 기술이 갖춰져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또한 Green IT 기술의 핵심메카로 절전 소자와 이를 응용한 동작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환경적 측면에서의 반도체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Green IT 기술이 절실하다.- ㈜파워솔루션의 향후 목표는.㈜파워솔루션은 차별화된 제품생산 기술 기반으로 저비용·고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초일류 반도체 벤처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Green IT 기술의 핵심메카로 절전 소자와 이를 응용한 동작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부가적으로 지역의 열악한 반도체 산업인프라와 고용 창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현재 제품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므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Trench MOSFET, CMOS 공정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태양광, 풍력, LED 등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관련 신제품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분야는 중국, 일본 등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향후 미주 및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 3년만에 매출 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라인 증설 이후는 300억원의 매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투자와 더불어 인력 채용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한다./황태진기자tjhwang@kbmaeil.com

2011-08-1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4> 그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1)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스산하다. 낡은 목조 건물들이 이마를 맞대고 휘어지는 골목, 부서질 듯 위태로운 처마의 모서리가 후지산 문양이 박힌 나무 발코니를 내려다보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2층의 창들은 이제 삐걱이지 조차 못한다. 100여 년 전으로 세월을 돌리면 이곳은 목욕탕과 이발소, 세탁소, 약국, 사진관, 잡화점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곳, 여관과 식당, 선술집 그리고 기생들을 고용한 고급 요정들이 밀집해 있던 향락의 거리였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에는 도처에서 몰려 온 일본 뱃사람들로 밤낮없이 북적였다. 낮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선주와 어부, 운반업자들이 어깨가 받칠 듯이 붐비고, 밤이면 노랫가락과 술타령, 기생들의 간드러지는 웃음소리로 뒷골목은 날이 새는 줄 몰랐다. 오랫동안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 온 어부들이 유흥을 즐기던 석정정(石井亭), 안성정(安城亭), 한양루(漢陽樓), 이엽정(二葉亭), 영해루(迎海樓) 등 숱한 요리집들은 당시의 모습을 담은 바랜 사진 속에 호사스럽던 날들을 가두고 있다. 웃음을 팔던 작부들도 호기롭게 요리집의 문을 열어 젖히던 어부들도 오래전 먼 세상 사람들이 되었다. 그들이 낳아 기르던 아이들도 패전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 이미 생을 마쳤거나 백발이 되었다. 파란의 시대를 흘러 온 황량한 골목은 이제 길가에 나와 앉은 백일홍 화분과 묶인 개가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 동안 골목 끝에서 비린 바람이 불어왔다. 골목길 돌아서면, 10번 변한 추억이 아련히…경사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오른 구룡포 공원, 호국 영령을 모시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충혼각과 충혼탑, 그리고 용왕당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조금만 둘러보면 움찔움찔 일어서는 왜색적인 풍경들. 공원 뒤에는 오래전 일본인 자녀들이 다니던 심상소학교가 있다. 앳된 일본인 처녀 선생을 기억하는 늙은 은행나무가 선 교정은 훗날 구룡포동부초등학교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 오른쪽 둥그런 공터에는 비취빛 규화석으로 된 일본인 송덕비가 7미터 남짓한 규모로 우뚝 서 있고, 충혼탑 뒤편에는 신사에 들기 전 손을 씻는 데미즈야가 기우뚱하게 놓여있다. 또 버려진 듯한 석불상도 하나 있는데 `부동명왕(不動明王) 대정(大正) 6년`이라 새겨져 있다. 그런가하면 공원 입구 좌우에는 코마이누 한 쌍이 앉아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공원에서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일본풍의 건물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었다. 해방 이후 구룡포 성당의 공소로 쓰인 탓에 마당에 성모상이 서 있었지만 지붕을 비롯한 외형은 누가 보더라도 일본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신사라고 불렀다. 후에 신사가 아닌 불교 진언종 소속의 `본원사`라고 밝혀졌으나 2년 전 마을 주민들이 허물어 지금은 텅 빈 마당에 때낀 성모상 만이 남아있다. 또 공원 바로 옆집 대나무 숲에는 아직도 신사의 제주 사카이 어머니 무덤도 있다.그들이 이곳을 떠난 지 7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조선 팔도 구석구석 왜국의 잔해에 상처입지 않은 곳 몇이나 되랴마는 대부분은 세월이 지우고 덮어버렸다. 그러나 이 자그마한 포구 구룡포의 한 귀퉁이는 소멸되지 않고 버티고 있다. 나라를 빼앗긴 시대, 아픔과 혼란의 시대가 남긴 이야기들이 바람이 불면 씁쓸하게 골목을 흘러 다닌다. 몰려 온 사람들과 밀려 난 사람들이 공유했던 역사 속 구룡포. 비록 가난했지만 평화롭고 아름답던 어촌이 이방인들의 등장으로 겪었던 변화와 혼돈, 그리고 이곳에 생의 터전을 부리고 살다 패전과 함께 돌아간 일본인들의 삶이 후미진 곳마다 아슬아슬 고여 있다. 혹시라도 못다 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일본 가가와현 사누키시 시토쵸에서 발간한 `시토정사`에는 `1909년 하시모토 젠기치가 구룡포로 이주해 매제인 우에무라와 공동으로 성어 운반업을 했다`고 쓰여 있다. 또 오카야마 현 와케군 히나세쵸에서 발간한 히나세정지에 `포항은 청일전쟁 이전부터 잠수기업의 근거지로 1903년 돗토리 현 어부가 처음 내항하여 개발됐고, 1908년 오카야마 현 어부들이 포항에 이주어촌을 건설해 어업에 종사했다`라고 쓰인 걸 보면 그들은 포항 이주 이후에 구룡포에 대한 발견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제 식민지배기를 1910년부터 1945년까지로 보는 일반적 견해에 의한다면 일본인 어부들의 구룡포 진출시기는 보호국체제 아래에서나마 대한제국의 주권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이미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포구까지 들어와 한 세월 풍미하던 사람들,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은 왜 이곳을 택했고 무엇을 하고 살았으며 어떻게 떠나갔을까?100여 년 전 처음 구룡포를 찾아 온 사람들은 일본의 4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의 북쪽 가가와현(香川縣) 어부들이었다. 상식적으로라면 일본 열도에서 한반도 동해와 가장 가까운 혼슈와 주코쿠의 북서쪽 해안에 살던 어부들이어야 했다. 그러나 목선을 타고 구룡포를 찾아 온 어부들은 멀고 먼 일본 세토내해 연안의 가난한 어부들이었던 것이다.통어를 다니던 1세대는 어업활동이 번창하고 포구에 사람이 들끓자 서서히 구룡포에 정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수산업자와 선원,각종 사업장에서 일하는 잡부들을 상대로 상인으로 신분을 바꾸었다. 일부는 선박 경영과 선어 운반업, 통조림 가공공장 운영으로 큰 부자가 되기도 했다. 단기간 내에 놀랍도록 변화하는 신분은 당시 구룡포 인근해의 풍성한 어자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처음 그들은 구룡포 주민들이 살지 않았던 북동쪽 산비탈에 거주지를 잡았으나 서서히 축항을 건설하고 모래사장을 매립하여 지금의 거리에 하나 둘 가옥을 지어갔다. 고기잡이로 얻는 수입이 늘자 가족이 늘고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취급하는 부대시설이 생겨났으며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거리는 나날이 번창했다. 계속*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2011-08-19

낙동강 살리기 사업 첫 검증 합격점

집중호우에도 상류지역 침수피해 없어보·준설 등 핵심공정 97%… 10월 완공물 연 13억t 확보, 수질도 2~3급 개선 경북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1차 검증 결과 가시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는 강우 특성상 홍수기인 6, 7, 8월의 집중호우를 제외하면 9개월은 강이 메말라 물 부족을 겪는 등 물 빈곤지수(WPI)가 OECD 국가 중 20위에 머물고 있다.따라서 경북도는 대규모 댐 건설이 아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연간 13억t의 물확보로 물 부족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또 수량 확보와 환경기초시설 확충으로 현재 4~5급수의 수질을 수영 가능한 2~3급수로 개선도 병행한다.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는 사업인 만큼 강을 중심으로 공간 구조 확대는 물론 본류와 지천을 연계해 발전하고 낙동강을 명품 녹색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로 했다.실제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녹색성장`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2009년 12월 달성보에서 `낙동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 구간이 착공된 이후 현재 웅장한 보들이 물을 가둘 준비를 했고 제방과 고수부지에 조성된 `희망의 숲`에 심어진 3만여 그루가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와 시민 환경단체의 찬반여론이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으로 만드는 `국토 재창조 종합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경북도 4대강 살리기 어떻게 하나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16조9천억 원 중 낙동강에 9조8천억 원을 투입, 98.2%의 공정률로 계획 대비 99.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또 일반공구 98.1%, 턴키공구 98.2%, 보 공정률 97.1%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여기에 지역업체가 주관·공동사로 51개 업체, 하도급업체 109개 업체 등 160개 업체가 참여해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지역업체의 살길을 터 주기도 했다.또한,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에도 지역 49개 업체가 참여해 전체 55지구 중 38개 반입을 완료하고 17개 지구가 반입하고 있다.골재적치는 7개 시군 12개 지구 중 8개를 완료하고 4개는 반입하고 있다.특히 보상 추진은 영농 143억 원으로 99%, 지장물 118억 원으로 98.5%, 토지는 637억 원 중 91.4%인 583억 원을 보상했다.경북도는 230km의 낙동강 물길을 살려 재해를 방지하고 맑은 물 공급에 나선다.또 315km의 자전거 길과 쉼터, 게이트볼장도 만들고 수상비행장, 강수욕장 등 주민 레저공간을 제공키로 했다.특히 도는 교목류 2만8천400주를 식재해 제방과 고수부지에 희망의 숲을 조성해 시원한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물길 살리기로 생산된 남산 4개 규모의 2억㎥ 준설토는 침수피해농지를 옥토로 만들고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6~7년간 골재로 적치해 공단조성 등 공공재로 사용하게 된다.도는 이밖에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를 통해 농업용수 확보와 주민휴식공간을 확보키로 했다.도는 이와 함께 제방 25개소 54km와 둔치 8개소에 `명품 강변길 또는 테마 숲`도 함께 조성한다.4대강 효과는 과연경북도는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전역에 평균 178mm의 집중호우(고령-우곡 407, 개진 383, 다산 377mm)가 내렸지만, 낙동강 상류지역은 별다른 침수피해 없어 4대강 사업 준설로 가시적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경북도는 전문가로 구성된 낙동강사업 홍수예방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하는 등 현장, 중앙정부, 수자원공사, 시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시스템과 핫라인을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또 현장 수위표 설치로 관리 수위별 비상대응 체계를 마련,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별 상황에 따른 행동요령을 마련하는 등 사전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한편, 경북도는 보 준설 등 핵심공정 97%를 웃도는 등 마무리 단계로 오는 10월8일 물 가두기를 시작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낙동강을 선보이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8-19

도시공간 江중심 편성 친환경 수변공간 개발

인터뷰...공원식 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는 “낙동강은 대구·경북의 주요 젖줄로 상류지역의 댐 저수량으로부터 공업용수 및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하천유지수를 공급해 왔으며, 매년 발생하는 집중호우나 태풍내습 때 주요도시와 농경지를 안전하게 보호해 왔다”며 “그러나 강바닥에 퇴적된 모래·자갈 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담수량이 줄어들고 그로 인한 홍수조절능력이 약해졌지만, 이번 4대강 사업시행에 따라 물그릇이 확대된 만큼 이제는 여간한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또 공 정무부지사는 “과거 낙동강변의 주요 시·군 농작물 침수피해는 2003년도 태풍 `매미`로 인해 평균 172mm의 호우로 안동 2천417ha, 상주 3천574ha, 의성 2천209ha, 영주 1천291ha, 김천 925ha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이제 집중호우에도 낙동강 상류지역에는 침수피해 신고가 없는 만큼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상 준설로 홍수조절능력이 그만큼 향상된 것을 증명했고 앞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피해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공 정무부지사는 “4대강 사업이 조기에 준공돼 영남의 젖줄로 홍수조절능력 향상과 더불어 강변 레포츠공원 등 친환경적 수변공간개발로 더욱더 친숙한 낙동강이 돼 주민 곁으로 다가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공 부지사는 또 “낙동강 사업은 지역발전의 기회인 만큼 낙동강 연안 개발로 깨끗하고 잘 가꿔진 강과 주변에 사람들이 찾아와 강에서 레저, 문화를 즐기고 강 살리기 효과를 내륙으로 확산시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특히 도시공간구조도 시내중심에서 강 중심으로 확대하고 본류와 지천을 연계해 모든 지역이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희망을 전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8-19

축소판 지구촌에 넘쳐나는 `한국 美`

선수촌내 전통 기념품 코너, 조형물 등 마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이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는 약 210여국에서 온 3천200여명의 선수들과 임원들이 참가한다. 그들이 대회기간 동안 생활하는 선수촌은 `작은 지구촌`으로서 세계문화교류의 장이 되고있다.선수촌내 `챔피언스 플라자`에선 한국 고유의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내에 설치된 기념품 코너에는 창호지 부채, 하회탈, 노리개, 열쇠고리, 각시인형, 도자기, 색동저고리 무늬의 지갑 등 다양한 전통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대부분 4만원 이내로, 큰 부담이 없다.편의점에는 각종 음료수, 과자, 향신료 등 각 국의 음식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제품 뿐 아니라 고국의 맛을 그리워할 외국 선수들을 위한 제품이 다양하게 준비됐다.챔피언스 플라자 2층에 있는 카페는 각국 선수들이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실내에 4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전망 좋은 실외 테이블에선 대구의 아름다운 여름 경치를 즐길 수 있다.카페에는 커피, 빙수 등 각종 음료를 비롯해 맥주, 양주 등 주류와 함께 다양한 간식거리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전통 주는 외국인들에게 이색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시원한 막걸리는 외국선수들에게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선수촌 입구에는 대회성공을 기원하는 6개의 장승들이 우뚝 서 있다. 그 옆에는 기와지붕을 얹은 정자와 청사초롱이 내걸린 담벼락이 세워져있다. 이처럼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은 외국인들에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선수촌관계자는 “이번대회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선수들이 선수촌내에서 한국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국의 미를 가미한 만큼 우리나라 문화가 많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8

`인간 탄환` 볼트 뜨거운 인기 실감

20일 시민과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예정팀원들과 나무심기 행사… 27일 메달사냥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5·사진)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1박한 후 17일 오후 경산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훈련을 마치고 20일부터 푸마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선수촌에 입촌할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볼트의 스폰서업체인 푸마 코리아는 볼트는 “20일 오후 2시30분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앞에서 `우사인 볼트와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결승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파스테스트`는 푸마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인 중에서 100m를 가장 빠르게 달리는 남녀를 뽑는 이벤트. 지난 6월부터 홍콩, 중국, 말레이지아 및 싱가포르에선 이미 예선이 치러졌다.국내 예선은 지난 7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 총 3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특히, 국내예선을 통과한 결승 진출자 6명과 각 아시아 국가들의 결승 진출자 10명 등 총 16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Usain Bolt)와 직접 만나 사인을 받는 등 추억에 남을 이벤트를 가진다. 이후 22일 오후 6시부터는 경산종합운동장에서 한국언론에 훈련내용을 공개한다.볼트는 훈련공개에 앞서 17일 오후 5시20분 경산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연습을 했다. 볼트는 이날 28인승 리무진을 타고 도착했으며 운동장앞에는 취재진과 시민 등 50여명이 지켜봤다.볼트는 본부석앞 메인주로에서 가벼운 몸풀기로 훈련을 시작했으며 훈련도중 경찰관에게 보도진의 사진촬영을 중단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볼트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다국적 스포츠용품업체인 푸마는 독일 본사에서 직원을 직접 파견해 볼트 관리에 나섰다.푸마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개발한 스파이크가 볼트의 발에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자메이카 대표팀은 19일에는 경산 종합운동장 앞에 나무를 심는 행사에 참여한다.경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강 자메이카 선수단이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19일 저녁에는 경산시장 주재 만찬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선수촌에 들어가 본격 몸만들기에 돌입한후, 27일부터 메달사냥에 나선다.한편 16일 밤 그랜드호텔에 투숙한 볼트는 당초 알려진대로 스위트룸에 묵지않고 팀동료인 파월 등과 함께 일반실에 머물렀다. 키가 196cm에 달해 침대가 맞지않아 호텔측은 간이침대를 따로 연결시켜 잠을 편히 자도록 배려했다.볼트는 호텔방에서 나오지 않고 식사는 방안에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랜드호텔의 한 관계자는 “16일 아침 자메이카 대표팀과 방 배정을 논의했는데 볼트 역시 다른 일반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도록 했다”며 “층마다 있는 스위트룸은 자메이카육상연맹 고위 임원들이 사용하고 볼트는 일반실에 머문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자메이카 선수들이 머무는 1주일간 식품 위생과 경호 등 안전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이창훈기자

2011-08-18

대구공항에 대학생 안내·통역도우미

“저희가 바로 대구를 처음 알리는 민간외교관이죠”대구국제공항에 대학생 통역도우미가 등장했다. 앳된 얼굴에 정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이들은 공항 청사 및 주차장에서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안내 도우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겐 통역도우미로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구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킨다.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지사장 김종형)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하여 17일부터 영남이공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을 안내 및 통역 도우미로 채용했다.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영남이공대와 지난 5월 산학협력협약을 체결, 학생들의 고용 및 취업 알선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학생 도우미 채용 또한 산학 협력 체결 학교 학생들에게 현장체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육상대회로 대구를 찾는 내ㆍ외국인들에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획됐다.안내도우미로 활약한 장해윤씨는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어색하고 힘도 들지만, 내가 대구국제공항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ㆍ외국인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보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18

북한은 안온다 대구육상 206개국 사상 최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 신청이 마감됐다. 세계에서는 모두 206개국의 3천700여명이 참가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 그러나 유독 북한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선수 1천945명(남자 1천45명, 여자 900명), 임원 1천808명 등 총 3천753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모나코 시간 15일 자정(한국시각 16일 오전7시) 기준으로 엔트리를 마감한 결과다.하지만 조직위는 아직 IAAF의 최종 승인절차가 남아 있어 정확한 숫자는 18일쯤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IAAF는 기준기록 미달자를 골라내기 위해 최종엔트리를 받은 후 경기 참가자격 심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현재까지 161개국이 IAAF의 최종승인을 받은 상태다.이에따라 13번째인 이번 대회는 대회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최대규모는 직전대회인 2009년 베를린대회였다. 거기에는 201개국에 선수 임원 3천347명이 참가했었다.이번 대회와 관련해 212개 연맹 회원국 중 참가 신청을 하지않은 나라는 요르단, 안도라, 노퍽제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북한 등 6개국에 불과하다. 그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오는 24~25일 대구엑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육상경기연맹 총회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따라서 국제육상경기연맹 총회 또한 212개국 중 211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엔트리 신청은 안했으나 국제관계를 감안해 나중에라도 신청만 하면 대회 참가에 큰 문제가 없어 아직 문호는 개방돼 있는 상태다.엔트리 마감 결과 이번 대회 최대규모 선수단은 역시 육상 강국 미국으로 밝혀졌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조명받고 있는 자메이카의 볼트, 러시아의 이신바에바, 중국의 류상 등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16일 현재까지 입장권 판매율은 90.02%로 40만8천636석이 판매됐다. 개회식이 있는 27일과 볼트의 결승전이 있는 28일 입장권은 매진됐다./이창훈기자

2011-08-17

언젠가 작품하나마다 고유의 향기 전할수 있다면…

◆서양화가 양정원 언제부턴가 꽃시장을 둘러 볼라치면 우선 그것들이 주는 시각적 감동보다 입구가득 향긋한 꽃향기가 민감하지 못한 후각을 자극한다.이런 기분좋은 감각들은 세필로 따박따박, 눈을 찡그려가며 이젤 앞에 수도없이 왔다갔다하는 노동마저 잠시 잊게 하는데….장미라는 아니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보여져야 할까?시간의 유한성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순간표출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지금의 작업은 그나마 생화라는 말 뒤에 겨우 목숨을 담보로 잠시 피어있는 것들을 담담히 그려보는 것이다. 미술이라는 폭넓은 테두리속에 현대미술에 비해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평면회화에 국한된 구상작업을 선택했다. 결국 빛과 색이라는 단순하면서 절대 호락하게 다룰 수 없는 이 두가지 소재를 가지고,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정물(still-life)의 순간적 생명력을 캔버스위에서 향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마주하고 있는 그것들에게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담담하고 충실한 자세로 임하고 싶다.결국 사실주의작업에서 당연히 수반되는 시각적 즐거움에, 언젠가는 작품하나 하나마다 고유의 향기와 생명력까지 전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화가로서 최대의 업이 아닐까 한다.적어도 구상회화라는 작업에 있어서 밀도성과 완성도는 작가의 시선이 캔버스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된다는 믿음으로, 언젠가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를 조금이나마 향유할수 있을거라는 기분좋은 설레임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서양화가 양정원- 계명대 서양화과·동대학원 졸업(자연주의 회화의 표현기법 연구)- 2011 소품전(석암미술관)SPRING-MEET(메트로갤러리)한유회 정기전(대구문화예술회관)2010 Image 2010전(대구예대 석암미술관)2010 228갤러리 개관초대전Summer Festival(쁘라도 갤러리)- 개인전(극재미술관) 및 그룹전 다수정수미술대전특선, 한유회전 특선,대구시미술대전 , 경북도전,현대여성미술대전, 한유회전등 입선 다수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2011-08-17

한국육상 대표팀 10명 선수촌 입촌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 거둘 것” “우리 한국대표팀도 일 내야죠”이번대회 10개종목에서 10명의 결승진출자를 배출하는게 목표인 한국 육상 국가대표팀이 광복절 오후 선수촌에 입촌했다.육상 국가대표팀 문봉기(51) 총감독이 이끄는 12명의 한국 선발진은 15일 오후 2시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대회 선수촌에 도착, 조해녕(68) 대회 조직위원장과 신일희(72) 선수촌장의 환영을 받았다. 대구시 서구 원대동 주민들로 이뤄진 한국대표팀 서포터즈 10여명도 태극기와 환영 플래카드, 꽃다발을 들고 우리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았다.이날 입촌한 선수들은 모두 5명.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25·SH공사)와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8·안동시청), 남녀 400m 허들의 이승윤(22·안산시청), 손경미(21·시흥시청), 남자 10종 경기 김건우(21·문경시청) 등 대회 초반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다. 9월1일 남자 마라톤팀 7명이 들어오면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89명(선수 60명, 임원 29명)의 입촌이 마무리 된다.노란 티셔츠에 시원한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여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최윤희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만큼 마음이 설렌다. 선수촌에 들어오니까 더 떨리지만 연습을 많이 한 만큼 기대도 많이 된다”고 입촌 소감을 전했다.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도 많이 가져, 적응에도 문제가 없고 연습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차분하지만 결연한 표정으로 각오를 밝히면서도 “더운 날씨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당분이 필요하다”며 짐 속의 초콜릿을 보여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윤희가 보유한 한국 기록은 4m40cm.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마라톤과 남자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남녀 허들, 남자 400m 계주 등에서 10위권 진입과 결승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남자 20km 경보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 보유자 김현섭(26·삼성전자)과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은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경보팀은 지난 12일 오전 마라톤 대표팀과 함께 이번 대회 코스에서 성공적인 실전 적응 훈련을 가졌고 김덕현은 태릉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7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오랜만에 유쾌한 이야기를 읽었다. 바로 `흑설공주 이야기`이다. 어느 날 초등학생인 딸이 `흑설공주`니 `개구리 공주`니 하면서 그런 책이 있다며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우선 먼저 내가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왠지 통쾌하기 조차한 내용에 그만 빨려들어 가고 말았다. 어차피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원작이나 패러디한 작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흑설공주 이야기`에는 작가의 재치와 통찰력으로 리얼리티와 진실함이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인지 원작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흑설공주 이야기`에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흑설공주`, `개구리 왕자`가 아닌 `개구리 공주`, `미녀와 야수`가 아닌 `못난이와 야수`, `벌거벗은 임금님`이 아닌 `벌거벗은 여왕님` `인어공주`는 `막내 인어공주` 등의 이야기가 14편이 수록되어 있다.`흑설공주`의 새엄마는 헌명하고 착한 왕비로 등장하고, `막내 인어공주`에서는 왕자가 자상하고 인어공주가 목숨을 구해 준 사실을 믿고, 결국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벌거벗은 여왕님`의 여왕은 사기꾼 재단사에게 속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크게 뉘우치고, 재단사 역시 남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다.이 이야기는 옛 동화에 나오는 새엄마는 나쁘고, 여자는 예뻐야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구도를 과감히 깨고, 특히 여성을 폄하하려는 내용의 동화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꾸몄다./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2011-08-17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비육지탄(?肉之嘆) `비육지탄(?肉之嘆)`은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함 곧 할 일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신세를 한탄 한다는 뜻이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장비 관우와 함께 한왕조의 부흥을 외치며 달리던 유비는 한때 힘이 모자라 조조에게 몰린 적이 있다. 그는 각지를 전전하다가 형주(荊州)의 유표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이때 유표는 조조 원소 원술 등의 세력 다툼에서 벗어나 형주에 독립 왕국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자기를 의지하고 찾아온 유비 등을 한 작은 고을에 주둔시켰다.유비가 싸움터에서 벗어나 고을에 머문 지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유표는 유비를 초대해 주연을 베풀었다. 연희 도중에 화장실에 가던 유비는 문득 자신의 넓적다리에 군살이 찐 것을 발견하고는 “난세에 태어나 활을 차고 말을 달리며 천하에 서려고 한 내가 이렇게 기개 없이 살고 있다니”라고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연희 자리에 돌아온 유비에게 유표는 운 까닭을 캐묻자 유비는 이렇게 말했다.지난 시절 저는 항상 말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동안 말을 타지 않아 군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노년에 가까운 지금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도 못하고 기개 또한 옛만 같지 않아 그저 슬플 뿐입니다. 이 유비는 한탄에서 `비육지탄`이라는 말이 유래됐다. 이후 이 말은 천하태평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일을 탄식하거나 세상에 나와 공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한탄하는 비유로 쓰인다. 뭔가 세상을 경륜할 큰 포부가 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군살이 찐 다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라면 그 심정이 얼마나 깊이 사무친 것인지 알 만하다. 요즘 공무원들이 복지부동(伏地不動)한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그들의 비생산적 태도를 보면서 먼 옛날 비육지탄을 금치 못하던 유비의 기개를 생각해 본다. 또한 지금 이 세상에는 과연 얼마쯤이나 되는 제2, 제3의 유비들이 비육지탄을 발하고 있을지 몸도 일어나고 생각도 일어나야 한다. 인생에 내일은 없다. 모두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 살아온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다시 한번 유비의 눈물을 보며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나의 좌우명을 마음에 담는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8-17

국내외 미디어 전담팀 활동 본격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전 세계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미디어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미디어 AD 발급 업무를 개시한 데 이어 12일부터 대구 율하동 미디어촌을 개방, 미디어 관계자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또 국내외 미디어 대표들이 대구스타디움 등 경기장 안팎의 미디어 지원 시설 등을 확인하는 등 대회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미디어촌 입촌 1호는 일본 TBS(도쿄방송). 12일 23명의 선발대가 여장을 풀었다. TBS는 이번대회에 총 180명을 파견, 세계 최고의 육상 제전을 일본 안방에 전할 예정이다. 이는 주관 방송사인 KBS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가장 먼저 AD를 발급받은 언론사는 핀란드 공영방송 YLE이며 13일까지 130여명의 각국 언론인들이 AD카드를 발급받았다.이번 대회 취재 신청을 한 취재 및 사진기자는 국내 155명, 해외 797명 등 총 952명. 이와 별도로 약 2천명의 방송 인력이 대구를 찾을 전망이다.이 중 KBS를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온 방송사들과 세계 유수의 통신사 및 신문사들이 미디어촌이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 속에서 편리하고 신속하게 지구촌 곳곳으로 뉴스를 전파하게 된다. 전체 미디어의 20% 가량인 600여명이 미디어촌을 기반으로 활동할 예정이다.이번 대회 미디어촌 이용료는 1인 기준 하루에 80~100달러. 빵, 시리얼과 파스타류, 밥과 김치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경기장행 셔틀버스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10분~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선수촌과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 선수단 취재가 용이하고 보조 미디어 센터(SMC)와 의무실, 스낵 바 등 부대시설도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대구스타디움 권역에는 메인 프레스 센터(MPC·약 500석)와 포토센터(약 170석), 국제방송센터(IBC), 미디어 전용 식당 등 미디어 지원 시설이 운영된다. MPC 내에 헬프 데스크(Help Desk)에서는 대회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포토 센터(Photo Centre)에서는 카메라 정비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MPC와 IBC 개관식이 열린다./이창훈기자

2011-08-16

“폭염 속 페이스 조절, 변형 순환 코스 관건”

황영조 기술위원장 마라톤 성공 3대 비책 제시 `무더운 날씨, 쉬운 코스, 변형 순환코스의 덫을 조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비책을 제시했다.황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가대표 로드 레이스팀(마라톤, 경보) 실전 훈련을 마친 뒤, 평탄한 코스와 무더운 날씨에 대비한 레이스 운영, 그리고 이번 대회가 채택한 `변형 순환 코스`를 극복하는 것이 마라톤 종목에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자 마라톤 팀의 연습 레이스를 차량으로 따라가며 지켜본 그는 우선 코스에 대해 “심한 경사가 없이 평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가 평탄하다 보면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하기 쉽다는 것. `쉬운 코스의 역설`인 셈이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무더운 날씨가 이 같은 `쉬운 코스의 역설`을 강화시킬 것으로 봤다. 황 위원장은 “오늘 출발할 때 기온 29도에 습도가 68% 정도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졌다. 반면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며 “무더위 속에 쉬운 코스를 만만히 보고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렸다가는 후반에 크게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한번 체력이 꺾이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고 분석했다.익숙하지 않은 변형 순환 코스의 특성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15km구간을 두 바퀴 돈 뒤 12.195km를 더 도는 순환 코스를 채택하고 있다.황 위원장은 “팬들이 훨씬 재미있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폭염 속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싸우는 마라토너들이 출발점을 다시 지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욕망과도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점을 고려, 30km 지점이 이번 대회의 승부처가 되리라는 게 황 위원장의 생각이다. “폭염 속의 승부는 체력에서 갈린다. 누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가 관건이다.일단 2바퀴를 돌아 30km 지점에 이르면 레이스가 정리될 것이다” 라고 내다봤다.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 사상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2007년 오사카 대회 때는 남자 마라톤 선수 85명 중 28명이 레이스 도중 기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