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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건설 노하우 십분발휘 `뚝딱뚝딱` 새둥지 선사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10-11 21:15 게재일 2011-10-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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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사무소 봉사단 7년째 소외계층 주택 수리

가족·협력업체도 동참 생활봉사까지 병행해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은 대구·경북에서도 여러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몇년씩 이어가는 계속 사업이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와 여건에 따라 이뤄지는 봉사활동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기간 꾸준히 봉사할 여력이나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일 터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희건설`(회장 이봉관) 포항사업소는 다소 독특한 경우다. 사내에 봉사단을 구성해 벌써 7년째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소외계층 주택 개보수 활동을 벌여오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이 포항에서 집 수리를 위한 `새둥지 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2005년이었다. 전 사원을 4, 5개 조로 나눈 뒤 한 조씩 토요일을 활용해 봉사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각 조에는 임직원과 그 가족은 물론 외부 협력사 임직원들까지 동참한다. 그리고는 집 수리뿐 아니라 청소, 목욕, 식사 등 여러 생활봉사도 병행한다.

봉사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수리 봉사한 집은 무려 45채에 이른다. 포항시청과 복지관 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을 선정 받아 집을 개보수하고 사후 관리까지도 해 주는 것이다.

새둥지 봉사단이 수리한 집은 다양하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집도 있고, 중증장애인들의 생활공간도 있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 새둥지 30호로 집을 수리했던 김영천(37·청하면)씨 사정은 참 딱했다. 김씨는 10여 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지적 장애 등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중증 장애인이다. 그 사고 이후 김씨는 60대 어머니의 돌봄을 받아왔으나,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는데다 아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탓에 허리 통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봉사단은 김씨의 집 수리봉사를 결정, 지붕과 외벽을 새로 정비하는 외에, 정화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욕실을 현대식으로 꾸미면서 장애인용 설비들도 갖춰 김씨가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쳐줬다. 새둥지 41호가 된 포항 연일읍의 J씨 가족의 집도 서희건설 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환골탈태했다. 모두 4명인 J씨 가족은 전원 귀가 들리지 않아 고통받는 청각장애인 가족이다. 기와지붕이 낡아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번창해 가족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역내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J씨의 작은딸이 해고되면서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저런 소식을 전해 들은 새둥지 봉사단은 지붕을 아예 교체하고 욕실을 만드는 등 집안 내외부를 새 단장해 선물했다. 달라진 집을 본 J씨의 작은딸은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나 그리던 집을 선물받았다”고 수화를 통해 감사를 표해 봉사단원들이 오히려 가슴 뭉클해졌다.

서희건설 새둥지 봉사단은 하지만 저렇게 집을 고쳐주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를 계속하며 해당 가정도 명절 등에 꾸준히 방문해 가족처럼 인연을 이어간다. 그래서 깊은 감동을 주고 받는 이들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이미 전시용 행사성 봉사가 아닌 진실한 헌신으로 칭송 받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는 건설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일 뿐”라면서 “우리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있는 한 새둥지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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