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원 줄고 사업비 적정으로 유력한 취수원 후보수역 가능성 높아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정책이 표류하며 환경부가 원점 재검토 방안을 밝힌 가운데 구미시가 기존 해평 취수장이 아닌 새 취수원 후보수역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시는 7일 국가산업공단 등 오염원 상존 이유로 논란을 빚었던 구미 해평면 취수장을 대구취수원 후보수역에서 배제하고 구미보 상류지점을 새 후보수역으로 할 것을 내부적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 환경부와 대구시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이 수역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구미시는 감천합류부 상류지역인 구미시 선산읍 신기리·독동리, 도개면 신림리 인근 낙동강 구미보 인근수역을 대구 취수원 제안 수역으로 내부 지정하고 1일 가능 취수량, 도수관로 규모, 사업비 등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구미보 상류수역은 1일 취수량 추정치가 30~60만㎥으로 해평 취수장(30만㎥), 안동댐 직하류(46만30만㎥)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예상 도수관로 역시 해평~대구 45km, 안동~대구 110km 보다 적정 거리인 55km 이다.
특히 사업비의 경우 해평 7346억원, 안동 1조8504억원이나 구미보 상류수역은 중간규모인 1조8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구미보 상류수역은 해평취수원보다는 수질 오염 가능성이 훨씬 낮은데다 안동댐 직하류 수역보다 사업비가 58% 가량 줄어들어 기존 해평·안동 취수원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현실적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3개 대구취수원 후보수역 비교표> *구미보 수역은 용역미실시로 사업비 등 데이터는 추정치
구분 | 구미 해평 취수장 | 안동댐 직하류 | 구미보상류 수역(감천합류부윗수역) |
일일 취수량 | 30만㎥/일 | 46만 ㎥/일 | 30~60만㎥/일 |
도수관로 | 45㎞(해평-대구) | 110㎞(안동-대구) | 55㎞(구미보-대구) |
사업비 | 7346억원(울산권 2844억원 포함) | 1조8504억원(울산권 3224억원 포함) | 1조800억원(울산권 2800억원 포함) |
특징 | 국가공단오염위험 상존 | 사업비 과다 | 오염원적고 사업비 적정 |
또 취수원이 확정되기까지는 해당 지자체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구미시의 새로운 취수원 제안은 대구취수원 정책 협상 테이블에도 오를 전망이다.
구미시는 대구취수원이 구미보 상류수역으로 확정되면 구미5공단의 입주업종 확대 등 경제적 이익효과가 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인근 의성·상주의 공업지역설립승인 제한 등 규제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어 이들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2년 대구시 취수원 이전 논의 당시 대구·구미 실무진 협상에서 해평 취수장 보다는 구미보 상류수역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바 있다”며 “ 이후 환경부에도 이러한 제안을 수차례 건의해온바 있으나 구미시 제안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보 상류수역이 취수원 오염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업비도 안동댐보다 훨씬 적어 현실적 대안이 된다고 보고 대구시나 환경부의 논의 요청이 들어오면 이수역을 적극 제안할 방침”이라며 “구미시민들이 심대한 피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4월 환경부·구미시·대구시·경북도는 대구 취수원 일부를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취수원 다변화 협정’을 맺었으나 그해 7월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해평취수장 이전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새 취수원으로 안동댐 이전을 추진해오던 대구시는 기존안 철회및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환경부 역시 원점 재검토를 공식 발표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