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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자랑하는 문화유산 자연환경 한눈에 보세요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1-10-17 20:49 게재일 2011-10-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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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대표 경관 자원 12경 선정

세계 3대 스포츠축제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올해 정부가 공식 지정한 도시 `방문의 해`를 맞은 대구에 즐길거리 볼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대구는 신석기시대를 시작으로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도시인데도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삼국시대 초기 성인 달성토성, 관봉 석조여래좌상과 왕건 등 고려의 역사가 담긴 팔공산,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옛골목, 이곳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는 공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

이에 대구시는 도시 자산의 발굴 보전의 일환으로 팔공산, 비슬산, 옛골목, 달성토성, 서문시장, 신천, 수성못,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스타디움, 대구타워, 동성로, 강정보 등을 세계화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도시의 자연과 문화를 대표하는 `대구 12경`으로 선정했다.

대구 12경은 대구의 도시 지리적 상황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산과 강 등의 주요 자연경관과 가로와 장소 등 주요 문화경관, 미래를 지향하는 주요건축물의 도시경관으로 구성, 향후 대구 관광자원은 물론 문화자산으로 활용된다.

비슬산 정상 평원 진달래꽃 장관

△비슬산

산 정상의 바위모양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전하는 비슬산은 최고봉(1천84m)서 남쪽으로 2.5km에 걸쳐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다.

달성군 옥포면 용연사의 석조계단(보물 539)과 대견사지 삼층석탑과 유가사 등 사찰 문화재가 유명하다. 특히 정상 평원에 넓게 피어나는 봄철 진달래꽃과 가을철 억새 군락이 백미다.

또 비슬산 서쪽 기슭에 만들어져 있는 달성군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장·폭포샤워장 같은 놀이시설에다 통나무집·야영데크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름철 휴식처로는 안성맞춤이다.

옛골목 문학과 음악 향기 물씬

△대구 옛골목

6.25 전쟁 당시 전국이 전쟁의 화마로 쑥대밭이 되었지만 대구만은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였던 곳으로 전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구 도심 곳곳에는 근대문화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볼거리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대구의 볼거리를 찾기 위해 마련한 대구 옛골목을 돌아보는 대구골목투어가 대구관광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집 등 소설 속의 집,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선교사주택, 옛 삼성상회 터, 진골목, 화교거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감상실 제1호인 `녹향` 등 도심을 걸으며 근대문화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달성토성 달구벌서 처음 완성된 城

△달성토성

대구 달성공원이라고 불리는 달성토성은 풍납리 토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옛날 성곽 축조 기술을 증언해주는 대표적 사적이다. 삼국시대 초기(261년)에 축조된 달성은 국가사적 77호로 지정돼 있으나 지금은 코끼리, 호랑이 등 포유류와 조류 등이 사는 동물원으로도 쓰이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중구청은 원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비 120억원을 들여 달성토성 내 동물원과 향토역사관을 이전하고 성벽 및 성내 발굴조사와 식생 정비, 성벽과 내부 원지형, 문화유적 복원, 진입로, 산책로, 토성 탐방로 정비 등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팔공산 고려 역사 숨쉬는 불교의 본산

△팔공산

낙동정맥서 뻗어나와 왜관까지 달리는 큰 산줄기에 솟은 최고봉이자 상징적 산덩이다.

대구시와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1천193m의 진산이 팔공산이다. 최고봉 동서로 20㎞에 달하는 능선이 이어지는 팔공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해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 등의 유명사찰과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제작연대가 빠른 군위 삼존석굴이 자리잡고 있다.

팔공산에는 `정성을 다해 기원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봉 석조여래좌상, 일명 갓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전해지는 갓바위는 머리에 쓴 갓 모양이 대학 학사모와 비슷해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밖에 팔공산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통일구상을 하면서 누볐고 고려를 세운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으로 골골이 역사가 숨쉬고 있다.

또 최근에는 팔공산에 만들어진 8개 코스의 기슭길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오솔길과 농로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2코스 `한실골 가는 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 ▲4코스 `평광동 왕건길` ▲5코스 `구암마을 가는 길` ▲6코스 `단산지 가는 길` ▲7코스 `폭포골 가는 길` △8코스 `수태지 계곡길` 등 왕복 5~11㎞로 2~4시간 가량씩 걸린다.

신천 시민 즐겨찾는 도심생태계 寶庫

△신천

팍팍한 콘크리트 숲이 이어지는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 대구를 처음 찾은 외국인 등 방문객이 가장 놀라고 인상에 남는다고 하는 것은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이라고 한다. 각종 오리떼와 물고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불인 수달이 서식하는 등 도심속 생태계를 잘 살린 신촌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 최정상에서 발원해 가창면 용계리에서 대천을 합류, 대구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북구 침산동에서 금호강으로 흘러든다. 하천 양편에 산책로와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는 신천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이자 도심생태계의 보고이다.

신천이라는 지명은 조선 정조 2년(1778년) 대구판관 이서가 대구 중심부(대구읍성)의 물난리가 심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사재를 털어 제방을 새로 쌓아 물줄기를 돌리며 `새로운 하천`이란 뜻의 이름을 얻게 됐다는 설과 1778년 이전에 제작된 팔도여지지도, 광여도 등에 표현된 신천 물줄기는 현재의 신천 물줄기와 동일하고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구편에 이미 신천이라는 지명이 존재했다는 설이 있다.

이밖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영광과 좌절의 무대였던 대구스타디움, 도심속 휴식처인 수성못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구타워, 대구 도심의 핵심인 동성로, 4대갈 살리사업으로 새롭게 관광자원으로 떠오르는 강정보 등 대구만의 정체성과 심미성, 생태성 등 장래 발전할 수 있는 경관이 대구 12경으로 선정됐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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