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성공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경북도가 낙동강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방안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갖는다. 낙동강을 경제의 강으로 활용키 위한 것이다.
경북도는 10일 구미 구미코(국가4간업단지 소재)에서 낙동강 연안 시·군 관계공무원, 학계전문가와 대학생,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OST 낙동강,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보개방 행사와 연계해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가 차원의 4대강 사업완공을 기념하는 보 개방에 대비해 경북도 차원에서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의의 및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지역내외 의견을 모으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이창석 국립생태원 건립 추진단장의 `낙동강 수생태계 증진과 관리방안`, 김성진 한국문화관광 연구원 연구위원의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한다.
또 변필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농촌지역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이원태 금오공대 교수의 `낙동강 물산업과 일자리 창출방안`이란 주제발표가 있고 토론자와의 열띤 토론을 벌인다.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생태계 관리와 친수공간을 활용, 해외 사례로 본 물관리 대책 등을 집중조명해 POST 낙동강의 비전을 제시하고,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공원식(낙동강 살리기 사업추진본부장)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문화·경제가 흐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했다”며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과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R&D 기반 구축을 당부했다.
박 교수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에서는 강을 중심으로 수로, 제방 등 대규모 관개시설을 통한 정교한 물관리 시스템이 발달했으며 고대문명은 물의 문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로 흥하고 물로 망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490년 동안 100여번의 가뭄이 결국 조선왕조 멸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수가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국가가 성장할 수도, 쇠퇴할 수도 있다.
먼저 성공적으로 물을 다룬 미국은 3대 도시인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의 성장에 물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며, 미국 경제의 반을 좌우하는 이 도시들은 치수와 이수에 성공함으로써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한편, 수자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대표적인 대륙인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하루 5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일례로 비슷한 국토조건을 가진 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들 수 있다. 수자원 이용도가 7%밖에 되지 않는 아프리카에서는 자연자원과 물관리 실패로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철저한 물관리와 재이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자원 이용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어느 나라에서 태어날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것은 우리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연구위원은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강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강이 삶의 터전이었다면 현재의 강은 친수 및 여가공간이며, 미래의 강은 강의 기능과 가치가 회복되고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강은 그 자체로 독특성과 고유성 등 관광 매력의 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 함께 연계돼 마을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다.
따라서 강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 나루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고, 시대를 반영하며,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강변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상 관광·레저의 현실은 기반시설, 규제 등의 제약으로 인해 매우 취약했지만, 강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매우 다양하며 많은 활동과 시설을 희망하고 있다.
다뉴브강, 라인강 등의 해외사례에서 보듯 강은 문화관광의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낙동강 계획 혹은 사업은 강의 경제적 기능과 문화관광 기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개발, 축제와 프로그램 등을 통한 수요창출, 강변 경관 보전, 기존 시설에 대한 경영계획 수립, 주변 시군의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전 방안을 제기했다.
변 연구위원은 `농촌지역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2009년 4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을 통해 낙후지역 규정이 삭제되고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이 신설됐다고 했다.
따라서 경북도는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성장촉진지역`에 해당하며, 기초생활권 유형으로 분류하면 `일반 농산어촌`에 포함된다.
16개의 성장촉진지역의 총인구는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생산가능인구`와 `청·장년층 인구`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층 인구`는 총인구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총인구 대비 농림어업 취업자 비율`은 전국 수준을 웃돌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차후 실업에 준하는 상태에 처할 취약계층 비중이 높다고 했다.
또 사업체 종사자 수를 보면 16개 지역 대부분에서 사업체 종사자 수와 비제조업체 종사자 수가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및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직종의 종사자들은 대도시 및 지역중심 도시에 거주하면서 통근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처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제한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따라서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촉진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지역자원을 발굴·개발·활용해 투자를 전개하는 영리사업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
또 그에 따른 수익을 토대로 낙후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조직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사업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관계법령 정비, 예산확보 등의 제도적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