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해 볼만한 먼거리 산행
흔히들 등산이라면 근교의 산 하나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생각한다. 걸리는 시간도 몇 시간 정도다. 일반 동호인들에겐 적절할 수 있는 코스일 수 있다.
하지만 등산에 재미를 붙이고 산에 제대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근래 몇년 사이 산줄기를 이어걷는 산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1대간9정맥이라 불리는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게 대표적이다. 거기서 갈라져 나가는 기맥이나 지맥을 걷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코스를 정해 그걸 이어걷는 일주 산행도 있고, 특정 시·군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경계산행도 인기다.
등산에 좀 이력이 붙는 사람들에겐 이런 등산에 참여하길 권할 만하다. 격주로 1회씩, 매회 17, 8km씩 걸어 일년 혹은 일년 반에 걸쳐 꾸준히 이어걷는 방식이다. 등산의 참맛을 알게 되고, 제대로 된 끈기와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
이런 등산이 쉬워진 것은 대원들을 이끌고 안내등반을 하는 모집산악회 덕분이다. 모집산악회는 친목산악회와 달리 그때그때 참가자를 모집해서 떠나는 등산 회사인 셈이다. 그런 등산 회사는 산길을 훤히 꿰는 등반대장이 앞장서서 갈길을 안내한다. 그래서 이런 등반은 안내등산이라 불린다.
대구 등 큰 도시에는 모집산악회가 여럿 있다. 그 중 한 곳을 택해 참가하기 시작하면, 몇 년 투자할 경우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거의 돌아볼 수 있다. 단순한 등산을 넘어 국토순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 할 경우 등산훈련도 제대로 받아두는 걸 권할 만 하다. 큰 도시들에 단수 혹은 복수로 운용되는 `등산학교`가 그 배움터다. 가장 기초되는 것에서부터 지도 보는 법 등 고차적인 기술까지 터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항시산악연맹이 운영하는 포항등산학교에선 산에 대한 기초지식, 산행요령, 보행법, 안전산행 요령, 비상사태 대비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박동건 포항등산학교장은 “웰빙 시대를 맞아 등산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특히 가을철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며 “누구나 쉽게 등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등산교육은 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