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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신성장동력 도도히 흐른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1-10-24 19:51 게재일 2011-10-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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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랜드마크 강정고령보 개방 다양한 행사

대구·경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낙동강 강정·고령보(洑)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4대강 사업구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정·고령보가 총 사업비 3천8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에 착공한 뒤 2년여 만인 지난 22일 시·도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 강정·고령보 둔치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국회의원 등과 1만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 개방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강 이포보와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개방행사와 함께 열렸다.

보 개방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고령친수문화 광장에서는 물길 따라 걷기대회, 낙동강 새물결음악회, 수상레포츠 행사, 자전거 산책 등에 이어 95.2m의 인절미를 달성군민과 고령군민이 반반씩 만들어 연결, 양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현재 공정률 98.9%를 보이고 있는 강정·고령보는 길이 953.5m, 저수량 1억800만 t으로 운문댐 저수량에 버금가며 연간 3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소수력발전소가 건설됐다.

특히 이 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으며 전망대와 문화공간, 놀이시설,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명품 관광 명소로 탄생하게 된다.

대구시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제(도류제)에 내년 6월 말 준공예정으로 총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연 면적 3천400㎡ 규모의 낙동강 대표문화관을 건립 중이다.

3천여가구 쓸 무공해 전기 생산

△수해방지와 환경·경제효과 기대

대구시와 고령군의 취·정수장이 있는 이 보는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사를 준설해 하천 본래 기능을 되살리고 물그릇을 키워 안정적인 수량 확보는 물론 수해방지 기능을 하게 된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236mm의 비가 내려 사문진교 옆 화원유원지 일대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속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 7월 302mm의 폭우가 내렸으나 낙동강 살리기사업을 추진하며 하상준설로 평균 수위가 3.5m 가량 낮아져 이 지역은 홍수피해를 입지 않아 수해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효과와 경제 효과도 거두게 됐다.

보의 우측에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아이스하버식 어도와 자연형 어도 2개소를 설치해 기존의 보에서는 이동할 수 없었던 물고기들의 왕래가 가능하게 됐다.

보 설치에 앞서 생태조사를 통해 어류의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해 어도의 위치를 결정했고, 모든 어종이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도를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

무공해 청정 수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수력 발전소도 만들어 수위 낙차를 이용해 약 3천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간 3천㎾(1천500㎾ 2기)의 무공해 전기를 생산하게 됐다.

또 소수력 발전을 통해 연간 6천900t의 CO₂를 감축해 탄소배출권(CER)을 확보, 최소 10년간 매년 1억3천100만 원의 추가적인 수익을 얻게 됐다.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 곧 완공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와 친수공간으로 재탄생

강정·고령보는 가동보와 고정보, 소수력발전소 등 구조물과 하도 준설이 완료됐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 생태하천 조성만 남겨놓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과 고령군 다산면을 이어주는 이 보는 상류 안동댐에서 166㎞, 하류 낙동강 하구둑에서 168㎞ 지점으로 낙동강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기 전부터 매곡, 죽곡, 문산의 취·정수장과 K-water가 운영하는 고령 취수장 등 대구시와 고령군의 취수원으로 이용됐으며 낙동강에서 유일하게 고무보가 설치돼 있었다.

또 24.3㎞의 산책로와 8.8㎞의 자전거도로, 고령2지구와 하빈지구 둔치에 야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이 꾸며져 있다.

철새 관찰하며 음악 즐길 간이무대도 마련

△예술적 가치와 국내 최대 규모 자랑

강정·고령보는 강 주변 경관과 가야 토기와 가야금, 대구의 패션과 첨단과학 등을 형상화한 설계모티브로 지역의 특색을 살렸다.

S자 형태의 우륵교(길이 810m, 폭 11∼13m)는 달성군 다사면과 고령군 다산면을 연결해 차량통행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가야토기와 가야금 12현을 형상화한 전망대 탄주대, 강수욕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인 낙락섬의 9개 톱니바퀴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등 대구의 첨단도시 이미지를 상징한다.

3개 수문 기둥 위에 세워진 3개의 정자(전망대)는 신라시대 부강정(浮江亭:물 위에 떠 있는 정자)을 재현했고 우측 고정보에는 물풍금(12계단, 12조명)을 설치해 물이 고정보를 넘어갈 때 풍금소리가 나도록 했다. 또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조명시설과 함께 철새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는 생태학습장,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간이무대 등도 갖춰져 있다.

강정·고령보는 길이 953.5m(고정보 833.5m, 가동보 120m)로 4대강 16개 보 중에서 최대 규모로 동양 최대의 회전식 수문(길이 45m, 높이 11.4m) 2기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고 홍수시에는 수문을 바닥에 눕혀 물을 방류한다.

관광 산업 쇼핑 문화 등 새 경제활력소 기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

우리나라의 경우 강 주변은 그동안 위락시설과 음식점, 숙박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며 수질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강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선진국은 강 주변에 관광, 업무, 주거 등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그리니치 밀레니엄은 템즈강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원래 이 지역은 10년 동안 공장부지로 사용됐고 1985년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오염된 토양에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버려진 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곳을 녹지와 인공호수를 조성해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면서 새롭게 변모됐다.

항구도시인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도 도시가 쇠퇴하며 슬럼화 됐으나 지난 2001년부터 산업과 정보, 주거, 쇼핑, 레저, 문화 등 복합항만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강정·고령보는 운문댐에 버금가는 저수량을 확보하고 강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수상레저 시설, 다양한 레저활동 공간과 야영장,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관광자원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친수공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주거, 산업, 쇼핑, 문화가 흐르는 강 문화를 만들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로 이용해야 한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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