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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그가 남긴 숱한 일화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1-10-07 21:03 게재일 2011-10-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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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 부사장 영입하며 “평생 설탕물 팔겠습니까?”

`남과 다르게 생각` 모토… `자유정신` 소유자 중용”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비범한 혁신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숱한 일화들을 남겼다. 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관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숱한 말들을 남겼다.

◇특별한 일화들

△평생 설탕물만 팔거요? = 제품개발에서 철저히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한 잡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도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1983년 애플의 주식공개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은 잡스는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호적수로 키워낸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데려오기로 하고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

당시만 해도 부침이 심한 실리콘밸리의 고만고만한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러브콜`에 떨떠름해하던 스컬리에게 잡스는 단 한마디만 남긴 뒤 발걸음을 돌렸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

결국 며칠후 스컬리는 애플로의 이직을 결정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그 즉시 신기술, 신제품 관련 부서를 순시한 뒤 진행 중이던 제품 개발 계획을 몽땅 폐기하다시피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잡스는 단 두 단어로 임직원들을 침묵케했다. “Think different!”(달리 생각하라)

그것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진 혁신 행진의 시작이었다.

△해고의 달인? = 평생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모토로 삼아온 잡스는 직원들의 관성적인 업무 스타일을 용납하지 못했다. CEO시절 미국 표준 회계기준이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한 잡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애플만의 단순한 회계방식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지만 CFO가 그 일을 해내지 못하자 곧바로 경질했다. 또 CEO 시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직원에게 맡고 있는 업무를 물은 뒤 “그 일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이냐”고 질문했을 때 그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당신 해고야”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

△`해적두목` = 잡스는 어느날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줬다. 소형 보트에 몸을 실은 몇명 되지도 않는 인원으로 거대 상선을 장악하는 해적들의 효율적인 팀워크를 본받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런 이벤트에서 보듯 잡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직원보다는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를 중용했다고 한다.

△`내 안목을 알아주는 자에게 2천 달러 시계가 아깝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차고 다니던 고급 손목시계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잡스는 그 자리에서 시계를 풀어 선물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알아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타인(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대한 남다른 관심 등 잡스 신화를 가능케한 `특별함`을 말해주는 일화였다.

이후 잡스는 집무실에 개당 2천달러(한화 약 237만원) 짜리 시계 한 상자를 비치해 놓고 선물했다고 한다.

◇숱한 명언들

△디자인 이야기 = 디자인은 우스운 말입니다. 사람들은 디자인이 어떻게 보이느냐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디자인은 사실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냥 삼켜버리지 않고 꼭꼭 씹으려면 열정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1996년 2월 와이어드)

△집중과 단순함 = 나의 만트라(주문) 중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습니다. 생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한번 그러한 단계에 도달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1998년 5월 비즈니스위크)

△진짜 중요한 것 = 돈에 대한 내 대답은 그것이 좀 우습다는 것입니다. 모든 관심이 거기에 집중돼 있는데 돈은 내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서 가장 통찰력 있거나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1985년 2월 플레이보이)

무덤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우리가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내게는 그것이 중요합니다(1993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

△혁신의 정체 = 혁신은 얼마나 많은 연구개발비(R&D)를 갖고 있느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애플이 맥을 개발했을 때 IBM은 최소 100배가 넘는 돈을 R&D에 쏟아붓고 있었죠. 하지만, 혁신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거기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1998년 11월 포천)

△진짜 문제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일한 문제는 취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취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품에서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1996년 트라이엄프 오브 더 너즈)

△삶 =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큼 무엇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의 덫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발가벗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

△늘 마지막날 같이 =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십시오(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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