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빛이 짙어가는 가을산을 전국 등산동호인들이 가로지른다.
본격적인 단풍시즌을 맞아 경북과 대구지역 산악연맹들이 각종 산행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경북산악연맹 산하 12개 산악연맹들도 각기 지역명산을 무대로 각기 특색있는 다양한 산행축제를 개최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을 만끽하며 자연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구미산악연맹은 지난 9일 제27회 금오산악제 및 제2회 구미시장기 등산대회를 금오산 주차장에서, 문경시산악연맹은 지난 15, 16일 문경새제에서 문경산악체전을 각각 개최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경북지역 산악인들의 대표축제인 내연산악제가 22일 내연산에서 개막한다. 대구시의 팔공산단풍축제는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동화집단시설지구내에서,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한 청송군의 낙동정맥등반대회는 11월 19일에 예정돼 있다. 이들 산행축제를 미리 가본다.
22일 포항 내연산악제
31년 전통 전국 최대 산악인 잔치
본격적인 단풍 계절이 시작되는 가을의 중심에서 전국 산악인들이 포항시 북구 송라면 군립공원 내연산으로 모인다.
동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경북 최고의 명산 내연산이 전국 산악인들의 축제 한마당 잔치로 후끈 달아 오른다.
경북 산악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31회 내연산악제 및 제4회 포항시장배 등산대회가 오는 22일 오전 9시 송라면 내연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포항시산악연맹(회장 박동건)이 주최하고 경북산악연맹(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강석호(국회의원, 영양·영덕·봉화·울진군) 경북도산악연맹 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기관단체장과 경북산악연맹 산하 12개 연맹 회장, 도내 120여개 산악 동호인 등 1만여 명이 참가한다.
이 산악제는 경북지역 산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 사랑과 자연사랑의 실천을 다짐하고 회원간 친교를 다지기 위해 매년 10월에 열린다. 올해로 31년째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전국 최대 산악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그동안 방식에서 탈피, 등산의 즐거움과 가을 단풍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정(山情)을 나누는 행사로 변화를 시도했다.
대회 하루전날 전야제로 시작해 1박2일간 진행되던 일정을 하루로 축소했다. 가을 밤 캠프파이어와 노래자랑, 공연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전야제를 없애고 가을 분위기가 흠뻑 묻어나는 산사음악회를 추가했다.
행사는 22일 오전 9시 등산대회 참가등록에 이어 산을 사랑하는 경북산악인들의 마음들을 담아 산악인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포항시장배 등산대회가 열린다. 등산대회는 일반부, 장년부, 여성부로 나눠 대한산악연맹 일반등산경기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2인 1조로 나눠 정해진 등산 코스를 시간내 빨리 돌아오는 방식이다. 등산코스 주요 거점에서 등산이론, 장비, 체력, 독도법, 응급구조 등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한다. 부문별 1위~5위까지 시상한다.
포항시는 산악스포츠 활성화 및 지역 관광홍보 및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악동호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등산대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주행사인 제31회 내연산악제기념식이 열린다.
등산대회 시상식과 경북 산악인들간의 우의와 도전정신, 인내심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경북 산악발전을 위해 힘써온 유공 산악인들에데 대한 표창과 공로패 수상 등이 진행된다.
오후 5시50분부터 천년고찰 보경사 경내 뜰에서 제1회 산사음악제가 막을 연다. `내연산 천년을 깨우다`는 주제로 산악인들이 산에서 즐겨부르는 노래모음과 트럼펫 공연, 오카리나 앙상블, 가곡, 대금연주, 한국무용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경북학생실용음악제 금상 수상자 서보경의 `나 가거든`과 인기가수 문희옥과 추가열 초청공연도 준비된다.
포항시산악연맹 박동건 회장은 “오랜 전통을 지켜가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해서도 안된다. 전야제 행사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많아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며 “내연산악제가 경북산악인들의 우의증진과 시민화합을 다지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는 토대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군립공원 포항 내연산은 경북 3경의 하나로 꼽히는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승지로 보물 제430호의 원진국사 사리탑과 보물 제252호로 지정된 원진국사비가 보존된 천련고찰 보경사가 있다.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등 12폭포와 수 많은 소,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빼어난 계곡미가 특히 아름답다. 내연산의 절경의 북쪽의 금강산에 비견된다고 해 흔히 남쪽의 `금강`이라 불리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 11월19일 낙동정맥등반대회
자연도 노래하는 아름다운 청송
산악스포츠의 메카 청송에서 오는 11월 19일 낙동정맥등반대회가 열린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등반대회는 청송군산악연맹(회장 김성광)이 주관하고 청송군과 경상북도산악연맹(회장 강석호)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경북 시·군 산악동호인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등반대회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피나무골 소공원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개막된다.
소공원을 출발해 무포산, 라리뒷산, 내룡재를 거쳐 부남면 화장리 오토캠핑장까지 약 8㎞ 4시간 코스를 등반하게 된다.
진보 비봉산악회(회장 김춘삼) 동호인들이 직접 산행을 하면서 코스점검을 하는 등 모든 준비를 지원한다.
참가자격은 산악동호인 및 가족 또는 직장인, 개인 등으로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며 참가비는 없다.
시상과 경품 추첨을 통해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와 고추 등을 선물한다.
`만산홍엽의 계절에 아름다운 청송, 자연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청송에서 명산의 정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낙동정맥은 태백산과 소백산의 갈래에서 낙동강의 동쪽을 따라 매봉산, 백암산, 주왕산, 금정산을 거쳐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멈추는 한반도 13정맥 중의 하나이다. 총 연장은 400㎞로 청송구간은 황장재에서 통점재까지 42㎞이다.
김성광 청송군산악연맹회장은 “여러차례 등반대회를 개최했지만 무엇보다 청송의 따듯한 온정이 동호인들을 힘나게 했다”며 “한동수 청송군수와 경북도산악연맹 강석호 회장의 적극적인 후원도 행사를 항상 빛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 코스는 낙동정맥 구간중 제일 적합하고 아름다운 코스인 만큼 늘상 산악 동호인들이 산행을 하고 싶어 하는 코스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악메카 청송을 한번더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 28일~11월1일 팔공산 단풍축제
걷고 즐기고 맛보고 오감이 짜릿
팔공산 단풍이 한창이다.
다음 주말이면 절정에 달할 것이라지만 이번 주도 팔공산 곳곳마다 온산이 울긋불긋 물들어 감탄사와 함께 눈의 호사를 누리기에 충분하다.
산이 온통 단풍 옷으로 갈아입어서일까, 사진을 아무렇게나 마구 찍어대도 하나같이 예쁘다. 심지어 갈색 잎으로 변한 나뭇잎까지도 곱게 보인다.
지금 팔공산을 오르면 막 새 옷을 갈아입고 출근길에 나선 상쾌한 느낌이 들면서 온몸이 단풍에 물 든 기분이다. 시인은 옷을 쭉 짜면 붉은 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다고 했는데 아주 내 몸까지 단풍에 젖어든 것처럼.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나흘간 동화집단시설지구내 씨네80 자동차극장 주차장에서 동화·갓바위지구 상가 번영회 주관으로 `제12회 팔공산 단풍축제가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팔공산 단풍길 걷기대회를 비롯해 모두 2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농특산물 부스들이 운영돼 행락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개막 하루전인 28일에는 `스트레스 탈출`과 `반짝경매`, `생활의 달인`, `매직쇼`,`팔공산 퀴즈 골든벨`, `서바이벌 가요제`, 초청공연인`쇼 쇼 쇼`등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리게 된다.
팔공산퀴즈 골든벨에서는 팔공산의 유래와 지형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퀴즈를 통해 알아보고 홍보하는 것으로 관람객들에게 푸짐한 상품도 지급하게 된다.
축제 첫날인 29일 오전 팔공산 단풍길 걷기대회를 필두로 인기가수 및 초청공연이 펼쳐지는 `개막식`에 이어 `단풍 록 페스티벌`, `행운권 추첨`,`팔공산퀴즈 골든벨`,`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등이 오후5시까지 이어진다.
둘째날인 30일에는`무대 마술, 변검`을 비롯한 `단풍 록 페스티벌`,`서바이벌 가요제`,`쇼 쇼 쇼`,`팔공산퀴즈 골든벨`이 펼쳐진다.
31일은 팔공산의 우수 농특산물을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반짝 경매`가 펼쳐지며 `생활의 달인`, `서바이벌 가요제`,`스테이지 마술, 변검`,`관객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도 열려 깊어가는 팔공산의 단풍을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날인 11월 1일에는 그동안 관객들이 즐겨 찾았던 프로그램인 `팔공산퀴즈 골드벨`, `관객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 `스트레스 탈출`,`동화·갓바위지구 화합 가요제` 등으로 축제의 여운을 남기면서 폐막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밖에도 팔공산에 위치한 사찰 사진이 담긴 직접 찍은 셀카찍기인 `아이러브 팔공산 직찍셀카`와 팔공산의 아름다운 진경을 담은 사진 콘테스트 `아름다운 팔공산 사진 콘테스트`및 팔공산 인공암장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인공 암벽장 등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재)대구시걷기연합회는 11월 6일 이시아폴리스 롯데몰 앞 광장에서 누리길 단풍걷기대회도 연다. 종목은 5km, 10km, 20km, 30km까지 자신의 체력에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